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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워치콘 2단계 상향 검토… 美 ‘코브라 볼’ 서해상 정찰

    북한이 오는 10~22일 발사 예정인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해 10일 이전에 발사 준비가 끝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날씨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김정일 사망 1주기인 17일 전후로 예상되던 발사 시기가 10~13일쯤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은하 3호’는 1~3단 로켓이 합체된 이후 발사대에 세워지는 우리의 나로호와 달리 발사대에서 1~3단 로켓이 차례대로 합체되기 때문에 발사대에 장착되기 시작하면 일주일 뒤에 기술적으로는 발사 준비가 끝난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은 11월 중순 미사일 동체와 발사 관련 장비를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긴 이후 발사장 내 조립 건물에서 동체 조립과 점검을 진행하면서 추진제를 보급하고 통신점검 활동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 동체가 발사대로 이동함에 따라 사실상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평시 수준인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사실상 예고한 첫날인 10일부터 발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겠느냐.”면서 “그 이후부터는 기상 상태와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이 시기 조정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하자면 17일 전후가 좋겠지만 지난 4월 이벤트적 요소를 가미하다 실패했다.”면서 “성공 확률이 더 중요하기에 기상 상태만 좋으면 일찍 발사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미 양국은 위성과 정찰기 등을 최대한 활용해 동창리 지역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특히 군은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때 궤적 추적에 성공한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2척을 서해로 보내 궤적을 탐지할 예정이다. 구축함에는 탐지 거리 1000㎞에 달하고 9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SPY1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미군도 탄도미사일 궤적 추적 기능을 갖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하와이에 있는 탄도미사일 탐지전용 ‘X밴드레이더’(SBX1)를 통해 궤적을 추적, 실시간으로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에 전송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 차원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국제적 제재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 중국·일본·러시아 대사를 연쇄 면담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알렸고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도 이날 오후 성 김 주한미국대사와 만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장거리미사일 내주말 준비 완료”

    북한이 다음 주말까지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가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한미연구소는 북한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기지를 지난 2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미연구소가 자체 운영하는 북한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발사가 임박했다는 가장 큰 징후는 트레일러 차량 2대가 조립동 옆에 주차된 모습이다. 이 트레일러들은 총 3단으로 구성된 장거리 로켓의 1, 2단 추진체 운반차량으로 추정된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는 약 800m 떨어져 있다. 기지 안의 연료 저장소로 보이는 건물 옆에 연료와 산화제를 담았던 용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난 점도 발사 임박 징후로 꼽혔다. 발사 과정을 관리하기 위한 장소로 여겨지는 건물 근처에서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듯한 모습이나 발사 관람 건물 주변의 정리정돈 모습 등도 북한이 곧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조짐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월 ‘은하 3호’ 로켓을 쏘아 올릴 때와 달리 항공 또는 해사 분야 국제기구에 로켓 발사 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상태다. 보고서는 이 점을 들어 북한이 아직 본격적인 로켓 발사 시점에는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징후가 포착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호세 필리페 모라에스 카브랄(유엔 주재 포르투갈 대사) 의장은 정례 대북제재 상황 보고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미사일 발사 강행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모든 이사국이 동의하고 있으며, 그것(시험 발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이 개발한 2단서 문제… 과전류 땐 로켓 전체 점검해야

    한국이 개발한 2단서 문제… 과전류 땐 로켓 전체 점검해야

    29일 오후 3시 43분 8초.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통제동 내 전광판의 ‘카운트다운’ 표시부 숫자가 갑자기 멈춰 섰다. 오후 4시로 예정된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까지 16분 52초를 남겨 둔 시점이었다. 현장에서는 이미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었다. 발사 20분 전에 이뤄졌어야 하는 최종 발사 승인이 이때까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또다시 나로호 발사가 연기되는 순간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나로호 상단의 추력방향 제어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전기 신호 이상이 발견돼 오늘 발사를 재개하기 어렵다.”며 오후 4시 8분 발사 중지를 공식 선언했다. 항우연 측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발사 연기 당시에는 러시아 측이 제작한 1단 로켓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헬륨가스 주입부에 이상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2단 로켓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로호의 발사 준비 과정은 순조로운 듯했다. 오후 2시 10분부터 나로호 1단에 액체연료 충전이 시작됐고 10분 뒤에는 헬륨가스 충전이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3차 발사 첫 시도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어댑터 블록에도 문제가 없었다. 오후 2시 59분 연료 충전이 완료됐고 오후 3시 10분에는 나로호를 지탱하고 있던 기립 장치가 철수했다. 오후 3시 23분 나로호 상단의 자세 제어 시스템용 질소가스 충전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20분 뒤 카운트다운 시계는 멈춰 섰다. 항우연 기술진은 나로호 기립 장치를 다시 세우고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를 빼낸 발사체를 따뜻하게 덥히는 가온 작업을 시작했다. 30일 오후 나로호를 다시 발사조립동으로 옮겨 본격적인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다음 달 5일까지인 발사 예비일 안에 3차 발사를 또다시 시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추력방향 제어기의 문제가 과전류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 2단 로켓 내부에 설치된 15개의 전기 상자는 항상 일정한 전류를 소모하는데 이날 발사 직전 추력방향 제어기에 유압을 제공하는 펌프와 관련된 전기 상자에서는 평소보다 수백㎃(밀리암페어) 이상의 전류가 더 소모됐다. 이 경우 2단 로켓 자체에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고, 부품 교체와 발사 준비에 최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해당 부품은 프랑스산으로, 항우연이 여유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9일이 대통령 선거일인 만큼 12월 중에 발사 일정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러시아 연구진 150여명의 연말 휴가 문제 등도 걸려 있다. 사실상 내년 이후에나 발사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3차 발사를 코앞에 두고 두 번째 연기가 결정되자 나로우주센터는 실망감에 휩싸였다. 200여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던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가장 허탈해한 사람들은 발사지휘센터 내에 있던 연구진이었다. 한 연구원은 “그래도 발사 전에 문제를 발견했으니 다행”이라면서 “꼼꼼히 점검해 꼭 성공적으로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9일 나로호 발사… 나로우주센터 ‘마지막 도전’

    29일 나로호 발사… 나로우주센터 ‘마지막 도전’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9일 오후 마지막 세 번째 발사에 나선다. 두 번의 실패, 한 번의 연기를 거친 ‘이전삼기’의 나로호는 28일 발사대 위에 우뚝 선 채 발사 명령을 기다렸다. 2002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10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번 3차 발사는 공동 개발 파트너인 러시아 측과의 계약 조건상 마지막 기회여서 연구진의 발사 성공에 대한 염원은 더욱 간절하다. ●해양경비정 30척… 경찰 등 850여명 배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과 러시아 연구진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최종 발사 리허설을 시작하고 연료 주입을 제외한 발사 전 과정을 그대로 시연했다. 나로호의 발사 시간은 29일 오후 4시가 유력하다.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오후 1시 30분쯤 시간이 최종 확정된다. ●센터 반경3㎞ 연구진등 제외 전면 출입통제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이날 오전부터 나로우주센터로 진입하는 나로1대교와 2대교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됐다. 우주센터 반경 10㎞에는 경찰 인력 600여명과 소방장비 38대, 소방인력 250여명이 배치돼 긴장감을 더했다. ‘육상경계구역’으로 지정된 나로우주센터 반경 3㎞ 내에는 항우연 관계자들과 연구진,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인력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지역 주민도 사전 등록을 하지 않고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치됐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발사대 주변은 더욱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 통제 해역인 반경 3㎞ 앞바다에는 30여척의 해양 경비정이 경계를 섰고 발사 당일인 29일에는 반경 3㎞ 앞바다와 나로호 비행 항로상의 폭 24㎞, 길이 75㎞ 규모의 해역이 통제된다.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나로호 발사 D-3… 27일 기립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3차 발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나로호는 27일 발사대로 옮겨져 하늘을 향해 기립한 뒤 오는 29일 발사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26일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이송된 ‘어댑터 블록’에 대해 실험한 결과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27일 발사대로 옮겨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 하루 전인 2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실제와 같은 순서로 나로호 발사 최종 예행 연습이 진행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로호 29일 발사…한·러 기술협 잠정 결정

    나로호 3차 발사일이 오는 29일로 잠정 결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일 오전 한·러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나로호 3차 발사 재추진 기술협의회를 열고 이르면 29일 나로호를 발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달 26일 나로호 발사 운용과정에서 이상이 생겼던 어댑터 블록이 지난 1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됨에 따라 발사준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정적 변수가 해소됐다고 보고, 오는 29일이 나로호 발사 재추진에 기술적으로 적합한 날이라고 판단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준비과정에서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부분인 어댑터 블록이 파손되면서 중단됐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오는 22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개최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예보, 우주환경예보 등을 고려해 발사 기준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상상황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때에는 ‘발사 윈도’(발사가능 시간대)가 열리는 29일 오후 3시 40~6시 55분 중 오후 4시가 발사 기준 시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열흘 뒤인 29일을 기준으로 D-10 카운트다운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난 시도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어댑터 블록에 대한 실험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나로호 부품 도착… 26일 이후 발사

    나로호 3차 발사 연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어댑터 블록’ 부품이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나로호 3차 발사는 오는 26일 이후에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어댑터 블록이 17일 오후 10시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됐다고 18일 밝혔다. 어댑터 블록은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부분으로, 액체연료와 헬륨가스 주입구 등이 포함돼 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준비 과정에서 어댑터 내부 결합부에 틈이 벌어지면서 발사가 중단됐다. 3차 발사일을 결정할 위원회는 이번 주중에 열릴 예정이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23~30일로 설정한 발사 예정일 사이에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6일 이후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철벽방어

    철벽방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이 하마스의 로켓포를 막는 데 톡톡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군은 17일(현지시간) ‘아이언돔’의 요격 정확도가 90%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시가지를 향해 발사된 로켓 240여발 가운데 26발만 도심에 떨어졌고, 210여발은 아이언돔으로 요격했다는 것. 미국 군사전문가인 스티븐 잘로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격률 90%는 방어 시스템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면서 “아이언돔이 처음 배치됐을 때 지금보다 낮은 명중률을 보이자 이스라엘 정부는 성능 향상을 위해 이를 계속 개조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실전에 배치된 아이언돔은 사정거리가 최대 70㎞인 단거리 로켓포와 박격포탄을 격추하기 위해 개발됐다. 2006년 레바논과의 전쟁 당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4000여발의 로켓포를 국경지대에 발사하면서 자국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자 이스라엘은 2007년 요격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아이언돔은 레이더, 통제센터,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 적의 로켓포 발사를 탐지한 레이더가 이동 궤적을 추적, 분석한 뒤 이 정보를 통제센터에 보내면 통제센터는 적의 로켓포가 인구밀집 지역이나 군사 시설물에 떨어지는지를 판단해 요격에 나선다. 이스라엘은 현재 5개인 아이언돔 포대를 내년까지 9개로 늘릴 계획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오늘의 눈] 나로쇼, 성공의 유전자라도 남겨라/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나로쇼, 성공의 유전자라도 남겨라/박건형 사회부 기자

     사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는 과학으로 포장된 쇼에 가깝다. 10년간 8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지만, 그 결과로 우리나라가 무엇을 얻었는지는 대답하기 쉽지 않다. 발사대 운용기술과 2단 로켓 제작기술을 배웠지만 공동 개발국인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발사체 기술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완제품을 러시아에서 만들어 들여오다 보니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발사체에 있어 한국은 나로호 이전과 이후에 달라진 것이 없다. ‘러시아가 기술을 줄 것 같아서’라는 순진한 믿음에서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결과다. 두 번의 실패가 있었고, 러시아 측의 눈치만 봐야 하는 3차 발사 일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달 말에는 무조건 발사하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에게 “날짜가 정확히 언제냐.”라고 묻자 “까리하다.”(알쏭달쏭하다의 사투리)고 답할 정도다.  민감한 기술의 국가 간 협력은 시작을 결심하기 힘든 만큼 중단하기도 어렵다. 국가 간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도, 계약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그냥 관성대로 처음 정한 길을 가야 한다. 정부도, 과학자들도 알고 있다. 나로호 성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한국형 발사체라는 허울 좋은 포장된 자부심뿐이라는 걸 말이다.  나로호는 그냥 우주선에 한국인 1명을 태워 보내기만 했던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사업’처럼 대국민 쇼와 다르지 않다. 차라리 그 돈을 처음부터 1단 발사체 개발에 투자했더라면 2021년으로 예정된 순수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푸념이 공공연하게 떠도는 이유다. 나로호 3차 발사는 기술 약소국의 설움이 어떤 것인지를 한국민들에게 명확히 알려줬다. 값비싼 교훈이다. 이왕 시작한 ‘쇼’ 역시 극적인 최후의 성공으로 마무리되면 좋지 않을까. 우주인 사업이 우주를 보고 돌아와 그 경험이라도 얘기해줄 수 있는 1명의 한국인을 배출한 것처럼, 나로호도 한국 연구진에게 ‘성공의 유전자’라도 남기기를 바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北, 내년 상반기 핵실험·로켓발사 가능성”

    “北, 내년 상반기 핵실험·로켓발사 가능성”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인 ‘은하 3호’ 로켓 발사에 실패한 뒤에도 대형 로켓 엔진 시험과 로켓 발사대 증축 공사를 계속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여파로 북한이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로켓 발사나 핵실험 등 새로운 활동에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자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North)’에 올린 분석 글을 통해 최근까지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 기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영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4월 이후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장거리 로켓 엔진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위성 영상에 따르면 4월 9일에 이어 13일 ‘은하 3호’ 발사 때도 보였던 수십 개의 연료탱크가 9월 17일에는 보이지 않았고, 로켓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이 지나가는 참호에 주황색 얼룩 등이 확인됐다. 이는 4월 13일과 9월 17일 사이 로켓 엔진 시험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9월 28일 영상에는 참호 색깔의 변화와 주변 식물의 고사가 심했고, 로켓 엔진 이동에 사용되는 크레인 한 대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로켓 엔진 시험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로켓 엔진으로 추정되는 3.2m 길이의 하얀색 물체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도 포착됐다. 닉 한센 연구원은 “이는 9월 17일 이후에도 추가로 엔진 시험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이들 엔진 시험은 ‘은하 3호’ 또는 4월 15일 군사 퍼레이드에서 선보인 신형 장거리 미사일(KN08)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9월 28일 영상에서는 대형 로켓용 발사대 상단을 높이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연료주입부 틈 벌어져 고무링 3개 파손된 것”

    “연료주입부 틈 벌어져 고무링 3개 파손된 것”

    지난달 26일 고무 마감재(실·seal) 파손이 발견되면서 발사가 연기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고장 원인이 실 불량이 아닌 연료 및 헬륨가스 주입부의 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에서 부품을 가져와야 하는 만큼 나로호 재발사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한국과 러시아 양국 기술진으로 구성된 비행시험위원회가 발사 중단 원인을 분석한 결과, 나로호에 연료(케로신)와 헬륨가스를 공급하는 어댑터 중앙의 체결부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면서 생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체결부의 문제로 연료 공급라인 결합부에 틈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고무 실 3개가 파손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어댑터는 나로호 1단 로켓의 맨 아래쪽과 발사대를 연결, 연료와 헬륨가스를 공급하는 지름 40㎝의 장치다. 양국 기술진은 원인 규명을 위해 파손된 고무 실을 갈아 끼우고 헬륨가스를 공급하는 시험을 3시간가량 수행한 결과, 어댑터 블록이 분리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어 지상시험용으로 사용된 지상검증용기체(GTV)에서 쓰던 어댑터를 떼어내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을 실시하자 어댑터가 분리되거나 헬륨가스가 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1단에 장착된 어댑터 문제로 최종 결론 내렸다. 1단 제조사인 흐루니체프의 모스크바 본사에 보냈던 고무링은 재질이나 성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댑터를 제외한 1단 로켓의 손상이나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댑터는 흐루니체프 측에서 제조해 부착한 제품이기 때문에 교체를 위해서는 러시아에서 이송해 와야 하는 만큼 이달 중순 이전에 나로호를 발사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노 전략기술개발관은 “현재 어댑터가 4개가 있는데 러시아 측이 어댑터를 아예 새로 만들어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면서 “현재로서는 발사 예비기간인 24일 이전에 발사가 가능하지만, 러시아 측 상황에 따라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연기가 전적으로 러시아 책임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부는 일정 지연에 대해 별도로 책임을 묻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어댑터는 제조부터 시험까지 모두 러시아 측에서 맡고 있다. 러시아 측은 한국에 팩스로 고무 실 테스트 결과를 보내왔고, 어댑터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까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우리도 체크하고 의논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시험 결과는 러시아 측과의 의정서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나로호 3차 발사 중단 ‘쏠린 눈’… 농심 라면수프 발암물질 어쩌나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나로호 3차 발사 중단 ‘쏠린 눈’… 농심 라면수프 발암물질 어쩌나

    10월 넷째 주에는 정치, 사회, 과학, 국제 등 다양한 분야에 네티즌들이 골고루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소식은 ‘나로호 발사 중단’이다.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I)의 3차 발사 예정일인 지난 26일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오전 7시부터 발사를 위한 절차를 밟았으나 11시쯤 발사를 중단했다. 1단 로켓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로켓 최하단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부위의 고무 재질 실(seal)에 이상이 발견됐다. 나로호 재발사는 내부 수리, 발사관리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순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를 넘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한국형 발사체 기술의 기반을 쌓아 우주 개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한국의 목표도 함께 연기됐다. 이어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검색어는 ‘이시형 특검 출석’이다.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를 소환조사했다.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특검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라 이목이 집중됐다. 3위는 ‘이태원 사건 용의자 송환’이 올랐다. 1997년 서울 이태원 햄버거가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용의자 아서 패터슨에 대해 미국 법원이 한국 송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패터슨이 이 결정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한국에 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독도 관련 검색어는 두 개가 올랐다. 미국 검색사이트 구글이 지도서비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지웠다는 소식이 4위다. 구글맵에 ‘dokdo’를 넣으면 독도 위치와 한국 주소가 나왔지만 최근 ‘리앙쿠르 암초’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가기록원이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표시한 일본 지도를 복원한 것은 7위에 올랐다. 이 지도는 1936년 일본 정부가 제작·발행한 ‘지도구역일람도’로, 제2차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이 독도를 우리나라 영토로 인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농심에서 판매한 일부 라면 제품 수프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5위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한 가수 싸이와 만났다는 소식이 6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이 공개한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가 8위,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소식이 9위, 배우 강예빈이 새달 10일 중국 마카오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리는 ‘UFC’의 옥타곤걸로 발탁된 일이 10위에 올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오해없이 추진해야

    한·미 양국이 지난 2년간 진행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체제 공동연구 작업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군이 실전배치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 PAC-2의 탄도탄 요격률이 40%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탄도탄 미사일 요격체제가 아니라 항공기 요격용이라는 비웃음을 살 만하다. 실효성 있는 목표값인 70% 이상을 달성하려면 요격체제의 개량이 시급하다. 우리는 한국 주요도시를 겨냥하고 있는 북한의 스커드미사일과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500여 기가 발사대를 떠나기 전에 북한 지상에서 요격하는 KAMD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북한 전역의 차량탑재 탄도미사일을 탐지 이후 30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킬 체인’(kill chain) 구축이 KAMD의 요체이며 PAC-3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군의 주장에 동의한다. 북한의 이동용 탄도미사일이 갱도에서 나와 실제 발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120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PAC-3 시스템의 막강한 선제적 요격능력을 알 수 있다. 만에 하나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5분이면 서울에 도달하는 만큼 사후 대공방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KAMD 구축을 둘러싸고 사실상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 편입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킬 체인 구축에 필수적인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위성 및 정찰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전달받는 등 KAMD 지휘통제 시스템이 MD 체제에 종속될 염려 때문에 나온 시비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대북정보 유통을 MD 참여로 보는 것은 ‘침소봉대’다. 정부와 군이 설명하는 것처럼 미국 주도의 MD 참여기준은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 기지 제공, X-밴드 레이더 설치, MD 공동연구 비용 지급 등이다. PAC-3는 하층방어 체제란 점도 MD와는 고도 개념을 달리한다. 물론 정부가 미사일 사거리 연장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등에서 ‘지역 MD’ 참여로 볼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를 산 것은 매끄럽지 못했다. 국론 분열을 막고,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안보 울타리를 튼튼히 다지는 독자적 미사일방어 체제를 구축하기 바란다.
  • 한·러, 나로호 결함원인 규명 난항

    한·러, 나로호 결함원인 규명 난항

    지난 26일 1단 로켓의 헬륨가스 주입부 고무 마감재(실·seal) 이상이 발견되면서 발사가 연기된 한국형 위성발사체 나로호(KSLV-I)의 결함 원인 규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문제가 된 실은 모스크바로 보내 불량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러시아 측은 한국이 개발한 발사대가 문제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발사 재개 일정을 정하기 쉽지 않은 만큼 나로호 3차 발사는 11월 중순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러 기술진은 지난 27일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연료 공급 라인의 연결포트 내 헬륨가스 주입부의 실이 파손된 원인에 대해 검토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실이 불량이어서 파손된 것인지, 틈이 먼저 발생하면서 고무 실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것인지에 대해 의견 합의를 보지 못했다.”면서 “한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추가 분석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 기술진은 러시아가 보유한 여분의 실로 파손 부위 수리를 마쳤지만 원인을 명확하게 밝힌 뒤 발사 준비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측은 29일 오전 1단 제조사인 흐루니체프의 모스크바 본사에 파손된 실을 보내 실의 재질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밝힐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러시아 측이 전권을 갖고 있는 1단 로켓 부품의 불량 여부를 우리나라 기술로는 점검할 방법이 마땅찮아 러시아 측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이 작업에 최대 5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 연기가 실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비롯된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종합조립동에서 실시한 모의실험에서 실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만큼 발사대 장착 과정에서 불필요한 외부 압력이 가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측에서 한국 측이 제작하고 운용한 발사대를 기립하는 과정에서 실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면서 “이 경우에는 발사대 수평이나 연결선 점검 등 훨씬 복잡한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양국이 협의하는 처지에서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의 문제를 확인하는 데만 1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31일까지인 예비일 내 발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29일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봐야겠지만 조사에만 일주일, 기상 조건과 인공위성 등을 감안해 국제해사기구 등에 재발사 통보를 하는 데 5일 이상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달 7~8일이 가장 빠른 발사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러 양국 기술진이 일정보다는 ‘발사 성공 가능성’을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꼽고 있는 만큼 11월 중순에 발사 예정일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11월 중순을 넘길 경우 150명이 넘는 러시아 개발진의 체류 비용이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헬륨가스 주입중 로켓 분리면 ‘고무 실’이 압력 못 견뎌 파손

    [나로호 발사 연기] 헬륨가스 주입중 로켓 분리면 ‘고무 실’이 압력 못 견뎌 파손

    우려했던 구름이나 비가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져 나왔다.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I)의 3차 발사 예정일인 26일 오전 7시부터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들은 발사운용 절차에 돌입했고 8시 43분 헬륨가스 주입이 시작됐다. 10시 1분. 러시아 기술진이 급하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을 찾았다. 헬륨가스를 1단 로켓에 계속 주입했지만 로켓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러시아 기술진은 1단 로켓을 점검, 발사대와 연결된 1단 로켓의 마감재인 고무 ‘실’(Seal) 부분에서 헬륨가스가 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육안으로 검정색 실이 터져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러시아 기술진은 “세워진 상태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해 나로호를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 수평으로 놓은 상태에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한국 측은 이를 즉시 수용해 발사 연기를 결정했다. 실은 간단한 부품이지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헬륨가스는 로켓 내부에 있는 ‘터보펌프’의 압력을 높여 주는데, 터보펌프는 연료인 케로신(등유의 일종)과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연소실로 뿜어 주는 역할을 한다. 헬륨이 충분치 않으면 연료 공급 자체가 안 되고, 심한 경우 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항우연 측은 “현 상황에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이번 문제는 우리 측 잘못이 아니라 완벽하게 러시아 측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연구진 내부에서는 발사 예정일을 충분히 연기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소한 문제인 만큼 실 부분만 보완한 뒤 이른 시일 내에 발사일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로우주센터 연구진은 결함이 발견된 뒤 약 1시간쯤 지난 오전 11시부터 발사대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시작해 오후 늦게 나로호를 1.8㎞ 떨어진 발사체 종합조립동(AC)으로 옮겼다. 무진동 트레일러에 실린 나로호는 이틀 전 발사대를 향할 때처럼 2시간여가 걸려 조립동으로 돌아갔다. 항우연 측은 당초 발사 예정일 하루 전인 25일 최종 예행연습(리허설)을 했으나 리허설에서는 연료 및 산화제 주입을 하지 않아 실의 결함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다. 2009년 1차 발사 때도 헬륨가스 주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한 차례 발사가 연기됐지만, 이때는 센서 이상으로 문제가 비교적 쉽게 해결됐다.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실장은 “장착된 실링은 헬륨가스 공급 이전에 수행된 기밀시험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발사체 내부 헬륨탱크로 헬륨가스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분리면의 실이 공급압력(220바)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원인은 러시아가 알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당초 26~31일을 발사 예비기간으로 잡고 발사를 준비해 왔다. 나로호 발사궤도 상에 충돌 가능성이 있는 우주 물체가 없고, 태양 흑점 폭발도 전혀 영향이 없는 기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실의 문제가 간단한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예정일 마지막 날인 31일에나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사업추진단장은 “사소한 문제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지는 뜯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예비기간 안에 발사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하늘 문이 열리는 시간’인 ‘발사 윈도’를 다시 정해 국제기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나로호 3차 발사가 다음 달이나 연말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나로과학위성의 경우 하지(夏至) 전후인 6~7월에는 오후 발사 윈도가 열리지 않으며, 12월과 1월에는 오전 발사 윈도가 열리지 않는다. 3차 발사가 겨울로 미뤄진다면 기온이나 폭설 등 기상조건 악화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다. 또 이 경우 12월 19일 대선에 임박해 3차 발사를 추진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도 생길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발사연기 소식에 관람객 1000여명 탄식

    [나로호 발사 연기] 발사연기 소식에 관람객 1000여명 탄식

    “정말요? 진짜 연기됐다는 게 맞아요?” 서울에서 함께 내려온 친구 3명과 웃으면서 김밥을 먹던 김광석(73·노원구)씨는 26일 “나로호 발사가 연기됐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졌다. 김씨는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왜 연기됐냐.”며 “밥맛이 뚝 떨어진다.”고 허탈해했다. 발사 하루 전인 25일 서울에서 다섯 시간 걸려 내려왔다는 김씨는 “녹동의 모텔에서 자고 방금 도착해 발사를 기다리는데 짜증만 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 발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남 고흥군 남열해수욕장의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관람객 1000여명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고흥군은 60억원을 들여 만든 우주발사전망대 개관식과 성공 발사 기원 축하무대를 가졌지만 맥빠진 행사가 됐다. 바다 건너 나로호 발사대까지 10㎞밖에 떨어지지 않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들은 아쉬움을 안은 채 발길을 돌렸다. 직원 10여명과 함께 전망대를 찾은 박병종 고흥군수는 “이번에는 성공할 거라 기대했는데 우리 과학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발사대를 바라보기도 하고, 나로호를 본뜬 전망대 건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고흥군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자고 온 이원호(40·경북 경산시)씨는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휴가까지 내고 가족과 함께 왔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나 김씨 등은 “고향에서 일어나는 큰 축제인 만큼 발사할 때마다 꼭 다시 찾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발사 때마다 찾아온 백인선(52·순천시 연향동)씨는 “고향 일이니까 다음에도 또 올 것”이라며 “고흥 사람들은 정말 이번에는 준비도 잘돼 100% 성공할 거라고 확신했다. 안내하신 분이 연기됐다고 해서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아침 일찍 서둘러서 왔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우주강국을 향한 꿈은 이어져야 한다

    시련은 있지만 좌절은 없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 발사가 중단됐지만 우주강국의 꿈은 멈출 수 없다. 어제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는 발사대와 1단부를 연결하는 부분에 이상이 생겨 일단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소한 5일 정도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사고 부위 수리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일주일 이상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이 나로호의 마지막 도전임을 감안하면 언제 발사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완벽하게 준비해 우주기술 개발의 거보를 내딛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나로호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발사됐지만 모두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3차 발사는 그동안 드러난 페어링 분리와 기폭시스템 등 문제점 보완작업을 거친 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우주발사체 발사는 선진국의 경우도 실패하지 않고 바로 성공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외려 ‘졸속 추진’을 경계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우주발사체 개발 프로젝트는 우주기술 자립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2004년 체결된 한·러 우주기술협력 협정에 따라 러시아와 공동연구를 해왔지만 두 차례 나로호 발사 실패를 거치며 우리는 ‘기술 이전 없는 기술협력’이라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알다시피 나로호 1단 추진체는 러시아에서 제작해 들여온 것이다. 발사가 제대로 이뤄져도 ‘절반의 성공’이란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2021년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만든다는 국가우주위원회의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충분한 예산의 뒷받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우주산업의 압도적 중요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우주산업은 전기·전자·화학·신소재 등 첨단분야를 망라하는 기술혁신 주도산업이다. 대선 후보들이 과학기술을 차기 정부의 중점 국정과제로 공언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밝혔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과학기술부 기능을 담당할 부처 신설을 역설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지적했듯이 지금이야말로 “과학기술을 질적으로 변화시킬 변곡점”이다. 나로호 발사가 우주라는 광대무변한 블루오션 산업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나로호 발사 연기] “실만 교체하면 가능… 다른 센서 모두 정상”

    [나로호 발사 연기] “실만 교체하면 가능… 다른 센서 모두 정상”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26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현재로서는 경미한 문제”라면서 “빨리 발사하는 것보다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 →현재로서는 경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발사체 내부가 아니라 발사체와 발사대를 연결하는 부분의 접촉 부위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위의 고무 ‘실’(seal)을 교체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이 손상된 원인을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 -발사체 다른 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발사체 내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다른 부분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발사체의 다른 센서들은 모두 정상이다. -러시아가 점검을 부실하게 한 책임인가. →1단을 제작한 것은 러시아지만 우리 우주센터에서 우리 설비로 우리 연구진이 같이 작업했다. 헬륨가스도 우리가 공급했고 문제를 체크하는 센서도 우리 기술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파트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우리 연구진도 점검에 참여할 수 있나. →물론이다. 현재 사고 난 부분은 한국과 러시아가 같이 보면서 문제를 진단한다. 우리 연구진이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은 기술보호협정에 의해 엔진 부분뿐이다. -발사는 언제 재개하나. →조립동에서 점검을 마치고 다시 발사대로 옮겨 리허설을 하는 데만 최소 사흘이 걸린다. 이르면 27일 한·러 비행시험위원회에서 기술 분석을 마치고 28일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연다. 아무리 일러도 발사예비일 마지막 날인 31일에야 가능하다.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우주의 꿈☆ 일단 멈춤

    우주의 꿈☆ 일단 멈춤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이 발사 예정시간을 5시간 30분가량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제작한 1단 로켓의 고무 재질 마감재(실·seal)의 손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보수를 끝내고 발사 관련 절차를 거치려면 빨라야 예정 기간 마지막 날인 31일에나 발사할 수 있지만 정부가 성공 가능성을 중시하고 있어 실제 발사는 11월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26일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후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진행하던 러시아 기술진이 헬륨가스 주입부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면서 “즉시 발사 절차를 중지하고, 발사일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 기술진은 이날 오전 10시쯤 나로호 1단부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가스 압력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는 사실을 파악, 즉시 조사에 착수한 결과 연결부위 마감재에서 파손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헬륨가스는 나로호 내부에서 연료 조절 등에 사용되는 각종 밸브를 여닫는 데 쓰인다. 이후 양국 기술진은 발사체를 발사대에서 철수, 조립동으로 옮겼으며, 현재 러시아 기술진이 수리 및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나로호 1단은 러시아에서 완성해 들여왔기 때문에 모든 기술적 권한과 책임이 러시아 측에 있다. 발사체가 조립동으로 옮겨져 보수 및 점검이 진행 중이어서 실제 발사까지는 최소 5일 이상이 걸린다. 정부와 항우연은 나로호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도전인 만큼 “일정보다는 성공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발사 연기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나로호, 26일 마지막 미션

    나로호, 26일 마지막 미션

    우주 강국을 향한 염원을 담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6일 오후에 발사된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다. 나로호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발사 예정 시간인 오후 3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이 지역은 흐리고 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사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날 오전 9시 10분부터 실제 상황을 가정한 최종 점검과 발사 예행연습(리허설)을 진행했다. 예행연습은 오후 3시 40분쯤 특별한 문제 없이 완료됐고 밤늦게까지 각종 데이터 분석이 이어졌다. 최종 발사 여부는 이날 오전 9시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 등의 실무 책임자들이 모인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며 발사 시간은 낮 12시 30분 기상 상황을 살핀 뒤 오후 1시쯤에 발표한다. 발사 2시간 전 연료와 산화제가 주입된다. 발사 직전까지 결함이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모든 절차가 중단된다. 나로호가 상단부에 탑재돼 있는 나로과학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으면 한국은 자국 땅에서 자국의 발사체로 자국의 위성을 쏘아올린 ‘우주 클럽’(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는 열 번째 국가가 된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나로호의 마지막 도전인 만큼 부담이 크지만 최선을 다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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