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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남북 오늘 평양공동선언 통해 ‘실질적 종전’ 선언”

    청와대 “남북 오늘 평양공동선언 통해 ‘실질적 종전’ 선언”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이 “실질적 종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의지를 밝힘으로써 북한 핵 불능화가 실천적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군사적 긴장 완화는 실질적 불가침을 제도화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번 공동선언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의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면서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이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면서 “미국과의 논의 진전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서 정전협정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기로 합의했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은 이번 선언(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실질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그를 통해 조성된 평화를 바탕으로 공동 번영으로 가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한마디로 전쟁 시대를 끝내고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기 위한 실천적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의 20일 백두산 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수석은 “내일 (문 대통령이)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하게 되고, 거기에서 바로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귀향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9월 평양공동선언…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쇄

    [전문] 9월 평양공동선언…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폐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다음은 남북 정상이 서명하고 공동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이다. 『9월 평양공동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평양공동취재단·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북 정상, ‘평양공동선언’ 서명…김정은,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방문

    남북 정상, ‘평양공동선언’ 서명…김정은,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정상회담에 대한 합의를 담은 ‘평양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배석자가 없이 1시간 가까이 단독회담을 했다. 이어 우리 측 송영무 국방부 장관, 북측 노광철 인민 무력상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판문점선언 이행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 선언을 직접 설명했다. 먼저 설명에 나선 김 위원장은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가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땅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확약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노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의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면서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이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면서 “미국과의 논의 진전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이 올해 안에 동서회선 철도와 도로 연결의 착송식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도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밝힌 서울 방문 의사에 대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재차 밝히며 “‘가까운 시일 내’라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8노스 “北 ICBM 이동식 발사차량 구조물 해체”

    38노스 “北 ICBM 이동식 발사차량 구조물 해체”

    북한이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시험에 이용된 이동식 발사차량 관련 구조물을 완전히 해체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그동안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판독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평양 북동쪽 29㎞ 지점에 있는 평안남도 평성시의 ‘3·16 자동차공장’에 지난해 10월 중순 각종 장비와 재료가 도착했고, 곧이어 독특한 형상의 임시 보관시설이 생겨났다. 이 시설은 지난 8개월 동안 철거됐다 다시 세워지고 해체되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 같은 활동의 정확한 성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38노스는 추정했다. 이곳에서 화성15형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차량 작동 시험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일 임시 시설이 제거됐지만, 강화 패드는 여전히 일부 남아 있는 상태라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임시 시설이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의 시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임시 시설이 계단 모양을 하고 있고 강화 패드가 놓인 것은 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TEL 또는 MEL)을 들어 올리는 받침대와 분리식 발사대를 시험하는 데 필수적인 특징이라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군수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군수산업

    지난 6일 중국 선박중공업그룹(CSIC)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조선소는 한껏 들떠 있었다. 선박중공업이 지난해 5월 태국 왕립 해군이 주문한 디젤엔진 추진 잠수함인 S26T 건조식을 갖고 본격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 잠수함은 2005~2006년에 취역한 중국 해군의 위안(元)급 039B형에 해당한다. 배수량 2600t인 S26T는 최대 속도가 18노트이며 물 속에서 20일 연속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4억 1100만 달러(약 4640억원)이며 인도 예정 시기는 2023년이다. 중국은 앞서 방글라데시에 두 척의 밍(明)급 잠수함을 수출했고, 파키스탄에 오는 2028년까지 8척의 위안급 잠수함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중국 군수산업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방 현대화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데 힘입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무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게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상위 30대 군수기업(매출액 기준)에 중국 군수기업 8곳이 포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IISS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30대 군수기업에 진입한 중국 군수기업은 선박중공업그룹(세계 14위)을 비롯해 중국병기장비그룹(CSGC·5위), 중국항공공업그룹(AVIC·7위),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9위), 중국항천과공그룹(CASIC·11위), 중국전자과기그룹(CETC·15위), 중국항천그룹(CASC·18위), 중국선박공업그룹(CSSC·22위) 등 8곳이다. 중국 군수기업은 모두 국가가 소유하고 있고 수출은 산하 전문 자회사가 맡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3~2017년 중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이전 5년간보다 38% 증가했다. 세계 무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를 점유해 미국(34%) 러시아(22%) 프랑스(6.7%) 독일(5.8%)에 이어 5위에 올랐다.중국 최대 군수업체인 병기장비그룹은 2016년 기준 22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소총과 탄약, 수류탄, 대테러 장비 등 경무기를 제조하는 병기장비의 매출은 미 보잉사(295억 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군수업체 미국 록히드마틴(매출액 408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투기와 폭격기, 헬리콥터, 여객기, 수송기 등을 제조하는 항공공업그룹(209억 달러)과 전차를 비롯해 로켓탱크, 유도탄, 미사일 등 중무기를 만드는 병기공업그룹(132억 달러)도 10위 안에 진입했다. 항공공업의 경우 2010~2017년 사이 매출이 무려 93%나 급성장했다. 특히 병기공업그룹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연구시설에서 F-22, F-35 등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무력화시키는 ‘테라헤르츠 방사선’ 생성기를 시험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T-레이’로 불리는 테라헤르츠 방사선은 우편물에 숨겨진 폭발물, 마약을 찾거나 수백m 떨어진 군중 속에 감춰진 무기를 찾는 데 이용된다. 스텔스 전투기는 특수 도료를 표면에 칠해 적의 레이더파를 흡수하는데 T-레이는 이 특수 도료를 투과해 전투기 금속 표면에 반사되는 성질을 이용해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해낸다. 중국 우주탐사계획을 추진하는 중국항천그룹(69억 달러)은 우주로켓과 액체 및 고체연료 등 우주동력기술, 인공위성, 우주선, 우주정거장을 담당한다. 항천과공그룹(98억 달러)은 방공망과 대공미사일, 탄도미사일, 미사일 이동발사대, 미사일 엔진 등을 제조한다. 항천과공 산하 공기동력기술연구원(CAAA)이 개발한 극초음속 비행체(무기) ‘싱쿵(星空)-2호’가 지난달 3일 첫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중국 서북부의 한 시험장에서 발사된 싱쿵 2호는 고도 3만m 상공에서 400여초 간 마하 5.5의 속도로 날다가 최고 마하 6의 속도에 도달했다. 발사된지 10분 뒤 공중에서 분리돼 예정 낙하지에 안착했다. 싱쿵-2호는 날개가 아니라 비행 중 발생하는 충격파를 양력(揚力)으로 사용하는 ‘웨이브 라이더’라는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이 가장 먼저 선보인 이 기술을 중국이 따라잡기에 성공한 것이다. 마이클 그리핀 미 국방부 차관은 지난 3월 “중국은 10년간 미국보다 20배나 많은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했다”며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체계를 실전 배치하면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은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국이 긴장하는 것은 미사일 방어시스템(MD)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까닭이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최대 속도 마하 5 이상, 곧 음속보다 최소 5배 이상 빠르다. 초당 1.7㎞ 이상 주파하는 엄청난 속도 때문에 적이 발사 사실을 알아도 대처할 시간이 없다. 특히 현재의 탄도미사일보다 낮거나 높은 고도로 날아가고 원격 조종으로 수시로 궤도를 바꿀 수도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는 “예측 불허의 궤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타격 당하기 전까지는 진짜 타깃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은 기존 MD체계로는 방어할 길이 없는 셈이다. 선박공업그룹(48억 달러)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LNG선과 각종 군함을 제작하고 선박중공업(98억 달러)은 잠수함과 구축함, 호위함, 순양함, 쾌속정, 수륙양용함정, 항공모함 등을 건조한다. 전자과기그룹(84억 달러)은 군용 데이터시스템과 데이터장비, 통신장비,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지난해 6월 119대의 무인기를 동원한 ’드론 스웜’(인공지능 기술로 소형 드론들을 떼지어 비행시키는 기술)을 선보인 전자과기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웜 비행으로 종전 미국 기록을 깼다. 군사적으로 ‘드론 스웜’ 기술은 무인기들을 대거 띄워 올려 항공모함이나 전투기를 벌?처럼 ‘공격’한다. 중국은 상대가 반격하기 어려운 이 전술을 미국의 첨단무기에 대항하는 비대칭 작전수단으로 집중 연구 중이다. 이에 미국은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중국제조 2025’(첨단산업 육성책)에 이어 군수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전략인 ‘군민융합(軍民融合·군산복합체)정책을 타깃으로 삼았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1일 ’수출통제 대상‘에 등 중국 기업과 연구소 44곳을 추가한 것은 미국이 중국제조 2025 못지 않게 군민융합정책에 대한위기감을 반영한다. 중국 군수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과 규모에 더해 민간의 첨단기술로 무장하면 미국의 경쟁력 우위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한몫했다. 이번에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된 기관은 중국 최대의 미사일시스템 개발 기업인 항천과공그룹 산하 연구소, 통신시스템 제조업체인 위안둥(元東)통신(HBFEC), 반도체와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전자과기그룹 산하 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수출통제 대상에 오르면 거래금지 제재를 당했던 통신설비업체 중싱(中興)통신(ZTE)처럼 핵물질과 통신 장비, 레이저, 센서 등 민수·군수용으로 모두 쓰이는 핵심 부품을 미 기업에서 구매할 수 없다. 군사 무기·장비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과 연구소들이 미국의 첨단기술, 부품을 확보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민간기술을 도입, 민간·군사기술의 접목함으로써 군수산업 역량을 높이는 ’군민산업융합정책‘을 통해 록히드마틴과 같은 군산복합체를 만드는 구상을 추진해왔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임을 맡는 당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 및 기술발전의 요체가 군산복합체에 있다고 파악하고 이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21년 우주 가는 ‘누리호’ 시험발사체 공개

    2021년 우주 가는 ‘누리호’ 시험발사체 공개

    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조립동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75t엔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오는 10월 말 발사될 시험발사체의 비행모델(FM)이 처음 공개됐다. 발사대에 세워진 인증모델(QM)은 최종연소시험을 마친 모델로, 비행모델이 10월 말 발사대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요인들을 사전 점검하는 데 활용된다. 누리호는 2021년 저궤도 지구관측위성을 싣고 우주로 가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열린세상] 한국형 로켓 발사 2개월 전/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국형 로켓 발사 2개월 전/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로켓 발사가 10월 25일쯤 시행될 계획이다. 한국형로켓개발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됐고, 1단계 사업에서 시험설비 구축 및 7톤 엔진의 성능 확인을 완료했다.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올 10월에 시험발사체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우주발사체 기술은 외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이 불가능해 설계, 제작, 시험, 발사까지를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실패의 위험성이 높고 사업 연기도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그동안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위해 75톤 액체엔진의 연소기에서 연소 불안정이 발생해 추가적인 설계변경(10회)과 시험(20회)을 거처 비로소 첫 번째 연소시험을 2016년 4월에 수행할 수 있었다. 또한 시험발사체 추진제 탱크 제작을 맡은 산업체의 기술과 경험 미흡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작 불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일정 지연이 불가피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는 공정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시도 끝에 시험발사체용 비행 모델을 나로우주센터에서 최종 조립해 발사대에 세운 상태에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에는 1단에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에는 75톤급 1기, 3단에는 7톤급 액체엔진 1기가 사용된다. 현재까지 75톤급 액체엔진은 모두 10호기를 개발한 가운데 총 83회, 누적 연소 시간 6236초, 7톤급 액체엔진은 4호기를 개발해 총 33회, 누적 연소 시간 2470초를 수행했다. 75톤급 엔진에 대한 연소시험은 당초 해외 발사체 엔진 개발 등의 사례를 참고해 약 200회, 누적 연소 시간 약 2만초를 기준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약 140회, 누적 연소 시간 약 1만 3000초로 엔진 연소시험을 하면서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여러 체크 포인트를 점검하는 등 연소시험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진행했다. 7톤급 엔진은 3호기까지 총 33회, 누적 연소시험 시간은 2470초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7호기까지 개발하고 약 90회, 누적 연소 시간은 약 1만 3000초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75톤 엔진을 하단부에 4개로 묶어 300톤의 추력으로 약 1.5톤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로켓개발사업을 한다. 올 10월에 주력 엔진인 75톤 엔진만을 사용하는 시험발사를 하는 이유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75톤급 엔진의 비행을 통해 성능을 확인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추진제 탱크 등 발사체 구성품의 설계, 제작, 조립 기술 등을 확인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액체추진 과학로켓과 나로호 개발 등을 통해 비행제어, 관성항법, 유도제어 등에 관한 기술 등은 이미 축적해 놓은 상태다. 전남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올가을 시험발사체 발사를 앞두고 시험발사체와 거의 똑같은 인증모델에 대한 종합연소시험을 진행했다. 종합연소시험은 비행모델(FM)과 동일한 인증모델(QM)을 이용해 발사 전에 수행하는 마지막 종합시험으로, 실제 발사와 동일한 환경과 절차에 따라 실제 비행시간(140초)보다 긴 154초에서 262초 동안 엔진을 가동, 이를 통해 연소 성능뿐 아니라 발사체의 방향을 제어하는 추력벡터제어장치 등의 연계 성능도 종합적으로 검증·시험했다. 실제 비행을 했다면 154초 동안 성공적으로 비행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인증모델의 종합연소시험 성공으로 이제 올 10월 비행모델 발사 절차만 남게 됐다. 시험발사 후에는 발사체 전반에 관련된 기술 확보 여부를 확인하게 되며, 해당 엔진 4기의 묶음(클러스터링)을 통해 한국형 발사체 기술 확보 및 제작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클러스터링 시험은 2019년 중반부터는 수류시험을 시작으로 해서 이후에 클러스터링 연소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3단형의 한국형 발사체는 2021년 2회 발사에 도전하게 되고 이후에는 2024년까지 매회 발사를 할 계획이다. 이렇게 돼야 진정한 우주독립국이 돼 북한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손금 들여다보듯 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우리의 시간대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국민이 모두 두 손 모아 발사 성공을 기원해야 하겠다.
  • “北 9·9절 열병식 규모 지난 2월보다 클 것”...ICBM 동원은 미지수

    “北 9·9절 열병식 규모 지난 2월보다 클 것”...ICBM 동원은 미지수

    북한이 다음달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열병식 규모가 지난 2월 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을 놓고 협상중인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예년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하는 정황은 보이지 않지만 이번 행사가 미국을 향한 모종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38노스는 열병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지난 12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뒤 “준비와 훈련 속도로 볼 때 9월 9일 열릴 예정인 정권 수립 기념일 열병식 규모가 2월 열린 건군절 열병식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열병식 준비는 지난달에 처음 목격됐다. 이달 12일 촬영한 사진에는 병력을 수송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 500여 대가 포착됐다. 미림 헬리콥터 이착륙장에는 열병식 참여자들이 머물 작은 텐트촌도 세워졌다. 비행장 도로를 따라 6개 그룹의 병력이 열병식 대형으로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비행장 근처 다른 곳곳에 소규모 병력과 차량, 보관소 등도 보였다. 38노스의 조셉 버뮤데스 연구원은 “탱크, 대형포 등 열병식에 동원될 무기를 가리는 데 이용되는 시설이 2월 건군절 준비 때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각 시설 앞에는 탱크나 대포로 보이는 장비 10여 개가 포착됐다. 그러나 아직 탄도미사일이나 무인항공기(UAV) 발사대는 포착되지 않았다. 그는 “과거 열병식에서 행진했던 기병대를 훈련시킨 미림 승마아카데미나 2월 열병식 때 초경량비행장치가 공급됐던 인근 비행장에는 중요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만약 9월 열병식에 이런 요소가 포함되면 앞으로 2주 간 훈련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대대적인 열병식 규모에 시진핑 주석까지 참석한다면, 이번 행사는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 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12월에 달 착륙선 발사…인류 최초’ 달 반대편’에 착륙

    中, 12월에 달 착륙선 발사…인류 최초’ 달 반대편’에 착륙

    중국이 오는 12월 달 창어 4호를 보내 탐사 로봇을 달의 반대편에 연착륙시킬 것이라고 중국 국방과학기술산업국(SASTIND)이 15일 발표했다. 창어 4호는 중국 남서쪽의 시창 위성발사 센터 대장정 3B 발사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착륙 예정지는 달 표면의 가장 큰 분지인 남극-에이킨 분지(South Pole-Aitken basin)로 밝혀졌지만, 최종 착륙지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만약 이 착륙이 성공한다면 인류 최초로 달 반대편에 착륙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 창어 4호는 원래 창어 3호 미션을 백업하기 위해 제작되었는데, 창어 3호는 2013년 12월 달의 '비의 바다'에 착륙선과 로봇을 연착륙시킨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은 달에 탐사기기를 연착륙시킨 세 번째 나라가 되었다. 이때 실려갔던 달 탐사 로봇 ‘위투'(玉兎·옥토끼)는 2016년 7월 31일까지 972일이란 세계 최장의 달 탐사 기록을 세웠다. 이날 공개된 창어4호의 탐사 로봇 이미지를 보면, 두 개의 접이식 태양열 패널에 6개의 바퀴로 구성된 이 로봇은 길이 1.5m, 폭 1m, 높이 1.1m이다. 중국 달 탐사 프로그램의 수석 디자이너인 우웨이런 중국공정원 원사는 "창어 4호는 2013년 중국의 첫 달 탐사선인 창어 3호에 탑재된 탐사 로봇 '유투'의 모양과 상태를 대부분 유지했다"고 밝혔다. 창어 4호는 3호 때와 마찬가지로 로버에 파노라마 카메라(PCAM)와 달 지하투과 레이더(LPR), 가시-근적외선 이미징 분광기(VNIS)를 비롯해 착륙 카메라 (LCAM), 지형 카메라 (TCAM) 등이 탑재되며, 미션에는 28개의 중국 대학이 고안한 생물권 실험도 포함되는데, 이를 위해 감자와 애기장대의 씨앗, 누에 등을 싣고 갈 예정이다. 창어 4호 미션을 수행하는 데 최대의 문제는 통신으로, 착륙선이 달의 이면에 내림에 따라 지구와의 직접 통신이 불가능하다. 지구에서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는 것은 달의 자전 주기(약 27.3일)가 공전 주기와 같은 이른바 ‘동주기 자전’ 때문이다. 달이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스스로도 한 번만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한 면만 계속 보일 뿐이다. 따라서 달의 이면에 있는 우주선과 지구 지상국 사이의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중계위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국은 지난 5월 21일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 발사센터에서 4.2m 포물선 안테나를 장착한 중계위성을 실은 창청 4호를 발사했다. ‘췌차오'(오작교)라는 이름을 붙인 이 위성은 6월 14일 지구에서 45만 5000㎞ 떨어진 제2 라그랑주점(지구-달 사이에 인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점) 주변을 도는 리사주 궤도에 진입했다. 이 중계위성은 현재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중국은 올해 창어 4호에 이어 내년에는 창어 5, 6호를 보내 달 표면의 흙과 월석(月石) 2kg가량을 채집해 돌아오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달에 무인기지를 건설하고, 2020년는 화성 탐사선을 발사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에 맞춰 화성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계획도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극우 열풍 따라 번지는 유럽의 ‘부르카 금지법’

    극우 열풍 따라 번지는 유럽의 ‘부르카 금지법’

    지난 3일 덴마크에서 이슬람 전통 복장인 ‘니캅’을 입은 28세 여성이 공격을 당했다. 주위를 지나던 여성이 그녀의 니캅을 강제로 벗기려 한 것이다. 니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가리되 눈 부위만 드러내는 복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공격을 당한 무슬림 여성에게 156달러(약 17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달 1일부터 니캅과 부르카(눈 부위까지 망사로 된 천으로 가린 복장) 착용을 금지하는 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부르카 금지법’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덴마크는 수도 코펜하겐에서 연일 이어지는 반대 시위에도 유럽에서 이 법을 시행한 5번째 나라가 됐다. 특히 유럽에서 ‘극우 열풍’이 거세진 지난 3년간 부르카·니캅 착용 금지 입법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지난 6월 길 거리를 제외한 학교, 병원, 대중교통, 정부시설 등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니캅 착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 400유로(약 51만원)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곧 시행을 앞두고 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를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불가리아, 오스트리아 등 6개국에 무슬림 여성 복장을 제한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밖에도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3국의 지방 도시나 마을에서는 자체적으로 법을 마련해 니캅과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독일, 라트비아, 핀란드, 룩셈부르크 4개국 지방 도시에서는 법안이 의회에 계류 중인 상태라고 WP는 전했다. 프랑스는 가장 먼저인 2011년 4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부르카는 프랑스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베일 뒤에 갇힌 여성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무슬림 사회는 크게 반발하며 ‘부르카 착용 금지는 종교적 자유에 위반된다’는 취지로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제소했다. ECHR는 2014년 이 법을 정당하다고 판단하고 각국의 입법재량을 인정했다. 부르카 금지법을 정당화하는 주된 명목은 ‘안보 위협’이다. 앞서 바이라 비케 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에 “테러가 만연한 시대에 공중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베일 뒤에 로켓발사대를 숨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트비아에서는 인구 200명당 3명이 부르카를 착용한다. 유럽의 가치와 상반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지난해 “우리는 열린 사회를 지향하고, 서로 얼굴을 보여준다. 부르카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쇠렌 파페 포울센 덴마크 법무장관은 올 초 “얼굴 가리고 있는 사람은 존경받을 수 없다. 덴마크 사회가 중요시하는 가치와 상반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르카 금지법이 유럽 전역에서 확산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WP는 꼬집었다. 아크바르 아메드 미 아메리카대 교수는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니캅, 부르카를 입는 여성의 비율은 극소수”라며 “하지만 이런 복장은 이슬람 사회를 상징하기 때문에 우익 지도자들이 ‘유럽 사회가 이슬람화 되어 간다’는 주장의 증거로 지목,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정권에서는 극우 세력의 득세를 막기 위해 점점 더 부르카 금지법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비영리재단인 ‘프리덤포럼’ 종교자유센터의 아스마 우딘 선임연구원은 “법 시행이 확산할 수록 나머지 국가들도 이런 추세를 따라가도 된다고 느끼며 (종교적 자유 침해 논란 등을)합리화할 것”이라면서 “이미 ECHR에서 부르카 금지법 시행을 정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작지만 강력한 화력을 자랑 ‘하이마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작지만 강력한 화력을 자랑 ‘하이마스’

    한반도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해 9월 21일, 미 본토에서 미 공군 군산 기지로 C-17 수송기 한 대가 날아왔다. 활주로에 내린 C-17 수송기에서는 주한미군은 가지고 있지 않은, M142 하이마스(HIMARS) 즉 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가 내려졌다. 간단한 장비 점검 후 하이마스는 충남 보령의 사격장으로 신속하게 이동했다. 예고 없이 실시된 하이마스 전개 사격장에 도착한 하이마스는 자리를 잡고 G-MLRS로 알려진 정밀유도로켓탄을 60km 떨어진 서해상의 직도사격장을 향해 발사했다. 이날 실시된 훈련은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실시되었다. 특히 이날 한반도에 도착한 하이마스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브래그 육군기지 소속 제18야전포병여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제18야전포병여단이 속해 있는 제18공수군단은 미 육군의 신속 대응 부대로 제82공수사단과 제101 공중강습사단을 가지고 있으며, 유사시 전 세계 어디로 출동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하이마스의 한반도 전개는 그 의미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C-130 수송기로도 전개가 가능한 다연장 로켓포 지난 2005년 6월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하이마스는 영화 강철비로 잘 알려진 MLRS 즉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를 소형 및 경량화 시킨 다련장 로켓포이다. 궤도형 차체를 사용하는 MLRS와 달리 미군의 FMTV 5톤(t) 트럭을 차체로 사용한다. MLRS가 2개의 발사대를 갖는 것과 달리 하이마스는 발사대가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렇게 크기가 작아지면서 전술수송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C-130 수송기에도 탑재가 가능해졌다. 반면 MLRS는 크기와 무게 때문에 C-130 수송기에 탑재가 불가능했고, 대형 수송기인 C-17이나 C-5로만 수송이 가능했다. 발사대가 하나로 줄기는 했지만 MLRS와 동일한 탄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력은 상당하다. 600여 발의 자탄이 가득 채워진 227mm M26 로켓탄 외에 G-MLRS 그리고 사거리가 최대 300㎞에 달하는 에이태킴스 즉 전술지대지미사일까지 운용한다. 미 멀티 도메인 전투의 핵심무기로 미 해병대도 사용중인 하이마스는 지난 2011년 9월까지 400대가 생산되었으며 최종적으로 900대가 양산될 계획이다. 미국 외에도 싱가포르와 UAE 그리고 요르단이 운용 중이며, 다른 해외 국가들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03년 시제차량이 이라크 전에 긴급 투입되어 실전에서 사용되었다. 이후 야전 배치된 이후에는 아프간 전 그리고 시리아 내전에서 맹활약을 했다. 하이마스는 미군이 새롭게 추진중인 멀티 도메인 전투 즉 '다 영역 전투'의 핵심 무기체계로 급 부상하고 있다. 특히 환태평양군사훈련이 진행되던 지난 7월 12일, 하와이에 위치한 태평양 미사일 실험장에서 미 육군 소속의 하이마스는 퇴역 군함을 목표로 G-MLRS 수발을 발사했다. 지상의 목표물만 타격했던 하이마스가 이제는 함선까지 공격하게 된 것이다. M142 하이마스 제원 (출처 록히드마틴) 승무원 3명(운전병, 사수, 포반장) / 무게 11,000㎏ / 길이 7m / 폭 2.4m / 높이 3.2m / 주행거리 480㎞ / 최대속도 시속 85㎞ / 무장 6 × 227mm M270 계열 로켓탄, MGM-140 ATACMS 미사일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사설] 남북 고위급, 정상회담 날짜·장소 확정에 최선 다하길

    오늘 판문점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주로 협의되는 문제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 의제다. 비핵화가 당초 예상대로 빠르게 진행됐다면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가을 평양’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보다 가벼운 마음에서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체제보장의 초기 조치로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북한과 미래가 아닌 현재의 핵·미사일의 폐기를 원하는 미국이 맞서 비핵화 프로세스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지는 남북 대좌다. 6·12 정상회담 이후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의 발사대 해체 외에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북·미다. 우리는 종전선언이 없으면 비핵화 진전은 어렵다는 북한과 선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을 설득해 북·미가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중재해야 하는 입장이다. 아울러 북한이 우리를 통해 요구하는 대북 제재 완화도 입구 단계에 불과한 비핵화로는 돌파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북측에 강조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오늘 회담이다. 비핵화·체제보장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5월 26일 원 포인트 판문점 회담을 가진 것처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와대도 강조했듯 장소를 반드시 평양에 국한하지 말고 판문점이나 개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시기는 가급적 오늘 회담에서 확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북 정상의 대내외 일정을 감안한다면 8월 말, 9월 초가 좋을 것이다. 북한 대표단에 리 위원장 외에 철도성과 국토환경성 부상,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포함돼 있다. 의제에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 점검’이 있긴 하지만 철도 현대화 등을 논의하다가 자칫 배가 산으로 가는 회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관영매체가 “남한이 제재에 편승해 남북 합의에 진전이 없다”고 비난하는데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 오늘 회담은 비핵화 진전을 이루는 남북 정상회담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집중해 양측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신냉전을 상징하는 무기 ‘이스칸다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신냉전을 상징하는 무기 ‘이스칸다르’

    베를린 장벽의 붕괴 그리고 소련의 몰락으로, 유럽은 냉전의 어두운 구름을 벗어나 평화의 세상이 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를 장기집권하고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유럽은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공포와 마주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최신예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인 이스칸다르는 유럽에 배치되면서 신냉전을 대표하는 무기체계로 손 꼽히고 있다. 러시아의 최신예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 이스칸다르(Iskander)는 지난 2006년부터 러시아군에 배치된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이다. 미국에 비해 공군력이 열세였던 소련은 전술탄도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북한이 대량보유하고 있는 스커드도 소련이 개발한 전술탄도미사일이다. 소련은 스커드를 대체하는 OTR-23 오카(Oka)를 지난 1979년부터 생산했다. 오카는 스커드에 비해 명중률이 높았고,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속도도 매우 빨랐다. 특히 핵탄두를 장착한 오카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에 달했다. 하지만 1987년 미소간에 중거리핵전력조약이 맺어지면서 전량 폐기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소련이 붕괴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거리핵전력조약을 위반하지 않는 사거리 500㎞ 미만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이 탄생되었다. 이밖에 이스칸다르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뚫는 미사일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 미사일방어체계 뚫는 이스칸다르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의 핵심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이스칸다르-M 탄도미사일은, 기존의 탄도미사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비행 궤적을 자랑한다. 탄도미사일은 일반적으로 포물선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스칸다르-M 탄도미사일은 상승 단계에서는 기존의 탄도미사일과 별 차이가 없지만, 정점을 찍고 목표물로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뒤 수평비행 이후 목표상공에 수직으로 떨어진다. 또한 비행고도도 낮고 속도 또한 빠르기 때문에, 미국이 자랑하는 미사일방어체계가 대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칸다르-M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공식적으로는 400여㎞로 알려져 있으나, 해외의 군사전문가들은 500여㎞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형인 이스칸다르-E 탄도미사일은 MTCR 즉 미사일기술통제체제를 준수하기 위해 사거리를 300㎞ 미만으로 제한을 두었다. 또한 원형공산오차는 1~30m로 추정되며, 광학유도체계를 사용하면 5~7m 수준의 높은 정밀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며 일반 고폭탄외에도 벙커버스터, 기화폭탄, 자탄과 같은 다양한 탄두를 가지고 있다. 전자폭탄으로 알려진 EMP탄도 탑재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북아시아에도 배치된 이스칸다르 미사일 여단 고기동성차량을 이동식 발사대로 사용하는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은, 4분내에 이스칸다르-M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이동 중에는 16분내에 발사가 가능하다. 또한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은 탄도미사일 외에 순항미사일도 운용한다. 이스칸다르-K로 알려진 순항미사일은 최대사거리가 500㎞에 달하며 최신형의 경우 5,000여㎞ 이상이다.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 시스템은 지난 2008년 러시아와 조지아간에 벌어진 남오세티야 전쟁 당시 실전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이후 시리아에 러시아군 기지에도 배치되어 종종 사용되었다. 2017년 말까지 10개 이스칸다르 미사일 여단이 배치되었으며, 이 가운데 유럽에 배치된 이스칸다르 미사일 여단은 나토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중러접경지역에도 2개 이스칸다르 미사일 여단이 배치되어 동북아 주요국가들을 노리고 있다. 이스칸다르-E 탄도미사일 제원 (출처 KBM) 사거리 최소 50㎞, 최대 280㎞ / 발사중량 3,800㎏ / 전투탑재중량 480㎏ / 발사대중량(미사일포함) 42,300㎏ / 탄두 파쇄탄, 폭풍 및 파쇄탄, 관통형 고폭탄 / 미사일엔진 고체 추진체 / 조종체계 관성유도, 광학유도, 글로나스, GPS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北, 동창리발사대 추가해체 진행… 영구 폐쇄 신호탄

    北, 동창리발사대 추가해체 진행… 영구 폐쇄 신호탄

    38노스 “수직엔진실험대 하부도 해체 벙커 내 연료·산화제 탱크도 제거한 듯” 발사대 해체는 ‘북미 합의’ 넘어선 조치 유엔 사무총장 “비핵화 위해 방북할 수도”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뿐 아니라 수직 엔진실험대와 발사대도 해체 작업을 추가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엔진 연소 실험장의 ‘수직 엔진 실험대’ 하부 구조물 해체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해체된 벙커에서 연료와 산화제 탱크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달 20일과 22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검토해 북한이 발사장의 실험대 상부 구조물을 분리하는 등 동창리 발사장 해체를 시작했다고 분석했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해체를 약속한 곳이며, 수직 엔진실험대는 탄도미사일과 위성발사체 엔진 개발의 핵심 설비다. 또 엔진실험대뿐 아니라 발사대의 해체 움직임도 포착됐다. 사진에는 로켓 발사 지지용 선로에 있는 처리·운반용 구조물과 관련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발사대 서쪽 벽의 3분의2, 북쪽 벽의 3분의1이 제거됐고, 관련 부품은 인근 대지에 적재돼 있었다. 지난달 촬영된 위성사진보다 건물 앞에 세워진 차량 등도 대폭 늘어 10여대 규모로 파악됐다. 38노스는 전반적으로 해체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조지프 베뮤데즈 38노스 연구원은 수직 엔진실험대의 경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체를 약속한 것이지만, 발사대의 경우 그 약속을 넘는 진전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엔진실험대의 콘크리트 기반, 발사대의 갠트리(통 받침대) 타워와 발사대 기반 등을 파괴하는 것은 북한 내 어디에도 이와 동등한 능력을 갖춘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한 골프클럽에서 가진 재계 인사들과의 만찬에서 “북한이 지난 6월 싱가포르 합의 사항을 잘 지키고 있다”면서 “핵 프로그램 폐기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대북 협상 회의론’을 일축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실현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써야 하며 내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의미 있는 상황을 낳는다면 방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간 협상에 대해 “일진일퇴하는 것은 있지만 우리는 흔들림 없는 결의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싱가포르서 벌어진 ‘대북 제재 공방’

    싱가포르서 벌어진 ‘대북 제재 공방’

    폼페이오 “북비핵화 낙관”, 대북 제재는 연일 강조 왕이 “비핵화에 따라 대북 제재 새롭게 다시 생각돼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해진) 시간표 내에 북한 비핵화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 대한 외교·경제 제재 유지를 요구하며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대북 제재는 굳게 유지돼야 한다는 의미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에도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의 엄격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제재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려하는 의도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저녁에 진행된 환영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은 대북제재가 지난해 핵·미사일을 개발하며 군사적 긴장을 높였던 북한이 대화로 전향하도록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또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북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으며, 이는 소위 ‘고난의 행군’(1995~1997년) 이후 20년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최근 외신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이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석유 정제제품을 밀수출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일 기사에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북한 근로자들의 입국과 신규 고용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대북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은행 1곳과 중국과 북한의 법인 등 북한 연관 ‘유령회사’ 2곳, 북한인 1명에 대한 독자제재를 가했다. 반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서해위성발사대 폐쇄 등 그간의 비핵화 조치들에 따라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리용호 북 외무상은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 제재 완화 조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북핵 위기가 고조된 지난해 회담에서는 총 3개국과 회담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지난 3일 하루에만 7개국과 회담을 갖었다. 북 매체들은 최근 들어 남한의 대북 제재 공조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개인필명의 칼럼에서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해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 놓은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북한의 입장을 지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서 당연히 새롭게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있을 때까지는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동시에 남북교류에 필요한 일부 제재 예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은 싱가포르에서 북에 남북 외교장관회담 개최 의사를 전달했지만 전날 북측 리 외무상은 “응할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퇴물 헬기 기술로 헬기 개발, 수리온이 끝이 아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퇴물 헬기 기술로 헬기 개발, 수리온이 끝이 아니다?

    지난 17일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원 추락 사고는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한국형 명품헬기로 홍보되며 미래 해병대의 날개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국산헬기가 마치 장난감처럼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며 무력하게 추락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국방부는 즉각 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전문가들은 해외의 유사 사고 사례와 사고 직전 제기된 기체 진동 문제 등을 근거로 설계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군 안팎에서 마린온 추락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수리온 시리즈의 아우격인 한국형 소형헬기 LCH(Light Civil Helicopter) 시제 1호기의 첫 비행을 조용히 마쳤다. 이번에 첫 비행한 LCH는 노후화된 육군의 AH-1S, 500MD 공격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214대가 도입될 예정인 한국형 경공격헬기 LAH(Light Attack Helicopter)의 기반 기체가 될 소형헬기다. 최대이륙중량 10,000파운드(약 4.5톤)급이며, 수리온과 마찬가지로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irbus Helicopters)社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LCH / LAH 사업에 대한 정부와 KAI의 전망은 그야말로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정부와 KAI는 이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LAH 전력화를 통해 노후 공격헬기를 모두 대체함으로써 육군의 미래전 수행 능력을 배가하는 것은 물론, 헬기 국내 생산을 통해 막대한 고용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기대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업체 측은 내수 400대, 수출 600대 등 1,000여대의 LCH / LAH를 판매해 세계시장 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이를 통해 2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어 미래 항공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의 진단은 정부와 업체의 부푼 희망과는 달리 대단히 비관적이다. LCH / LAH에 대한 각계의 우려 중 가장 많이 제기되는 것이 바로 기반 플랫폼이 노후화된 구식 기체이며, 그 성능 자체도 동시대 경쟁기종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LCH / LAH는 국내 개발을 표방하고는 있으나, 사실상 이미 개발된 기체의 설계와 기술을 받아와 개조개발하는 사업이다. 기반 플랫폼으로는 유럽 AH社의 EC155B1,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트랜드(AgustaWestland)社의 AW169, 미국 시코르스키(Sykorsky)社의 S-76, 미국 벨(Bell)社의 Bell 430 등 4개 후보가 경합을 벌였는데, AW169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후보들은 개발된지 20년 이상 된 노후 기종들이었다. 4개 후보 기종의 경합 끝에 가장 낮은 가격과 유리한 기술이전 조건을 제시한 AH社의 EC155B1 기종이 최종 승자가 되었는데, 기종 선정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도 AH社가 1977년에 개발한 도태 상품인 AS532U 쿠거(Cougar) 기술을 1조 3,000억원을 들여와 개발한 것인데, LCH / LAH 사업 역시 같은 회사가 1975년에 개발한 EC155를 원형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 기종은 1997년 EC155B1이라는 이름의 개량형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헬기였다. 미국과 영국의 항공전문가들은 EC155 기종의 설계가 너무 낡았고 조종 반응성과 엔진 성능이 경쟁 기종들보다 크게 떨어지는데 반해, 정비 비용과 시간은 경쟁기종인 S-76보다 1.7배 이상 들어간다며 혹평했다. 전문가들의 혹평처럼 이 기종은 시장에서도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경쟁기종인 AW139가 출시 후 6년간 900대 이상 판매된 것과 대조적으로 EC155 시리즈는 1978년 판매 개시 이후 올해 단종될 때까지 약 41년간 1,000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경쟁기종이 월평균 13대가 판매될 때 EC155는 고작 2대 정도 팔렸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소형헬기 시장은 각종 편의장치의 증가에 따라 기존의 4.5톤급 체급에서 6톤급 체급으로 덩치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업체들도 기존의 4.5톤급 소형헬기를 단종시키고 6톤급 헬기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AH의 신형 H160 역시 6톤급 헬기다. 즉, 자신들은 시장의 니즈에 맞는 신형 헬기를 개발하면서 한국에는 도태된 구형 헬기 기술을 팔아 넘겼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비인기 기종을 개량한 기체를 가지고 미래 헬기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달성할 수 있다는 발상에 과연 그 누가 동의할까? 더 큰 문제는 이런 헬기를 기반으로 만든 LAH가 미래 한국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가 된다는 것이다. LCH의 기반 모델인 EC155B1의 최대이륙중량은 약 4.5톤으로 기체중량 2.6톤을 제외하면 적재 가능 중량은 최대 1.9톤 수준이다. LCH에는 EC155B1보다 최대출력이 약 89shp 향상된 1,024shp급 신형 아리엘 2L2 엔진이 탑재되므로 실제 적재 중량은 2톤을 조금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2톤 정도의 적재량을 가진 헬기를 공격용 헬기로 사용할 수 있을까? LAH에는 기체 전방에 20mm 기관포(기관포 및 터렛, 100발 탄약 포함 약 90kg)가 들어간다. 무장 장착을 위해 기체 좌우에 날개(Stub wing, 각각 100kg)도 달아야 하고, 대전차 미사일 거치용 발사대(좌우 각각 60kg), 미사일 조준장치와 사격통제장비(100kg 이상), 각종 전자장비와 채프/플레어(100kg 이상) 등도 들어간다. 연료탱크 용량은 아직 공개된 내용이 없지만, EC155B1 기종의 표준 연료 탑재량 332갤런을 탑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료 무게만 1톤에 달한다. 여기에 표준 무장인 천검 대전차 미사일(1발에 35kg) 4발을 탑재하면 LAH의 무게는 최대이륙중량의 9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4발의 미사일을 탑재하면 최대이륙중량에 도달해 기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그것도 민수용 헬기를 기반으로 개발해 제대로 된 방탄 능력을 갖추었을지조차 의심되는 헬기가 적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제대로 된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소형 민수용 헬기를 개조해서 공격용 헬기로 사용하는 컨셉은 1970년대에 유행했던 것이다. 냉전 시절 유럽 각국은 BO105나 SA342 같은 기종에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등을 장착해서 정찰 및 공격용 헬기로 사용했고, 이 같은 개념은 비용 대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야전방공체계의 급격한 발달에 따라 민수헬기 개조 공격헬기는 선진국 군대에서 급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륙중량과 기동성 부족, 피탄면적 증가에 따른 생존성 악화 등 현대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처럼 민수용 헬기를 개조한 공격헬기는 현대전에서 극히 취약한 생존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3년 말리 내전에 투입된 프랑스 육군 SA342M 헬기는 반군이 쏜 대공 기관총에 맞고 기체가 대파되고 조종사가 사망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운용하는 SA342 헬기가 반군이 쏜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에 맞고 격추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같은 기종을 이용해 공격용 헬기를 개조개발했던 사례가 이미 30여 년 전에 중국에서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은 H155의 군용 모델인 AS365 헬기를 200여 대 면허생산하면서 여기에 무장과 센서를 추가한 Z-9W 헬기를 개발, 1990년대 초반부터 운용해왔다. 그러나 소형 민수헬기 기반 공격헬기의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전용 공격 / 정찰용 헬기인 Z-19 헬기를 개발해 Z-9W를 대체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는 중국이 30여 년 전에 시도했던 것을 이제야 따라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LAH가 직면할 한반도 전장 환경은 말리 반군이나 시리아 반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방공무기를 보유한 적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당장 북한군만 하더라도 소대마다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고, 기계화부대에는 사거리 5~10km 이상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들이 거의 도배하다시피 대량으로 배치되어 있다. 중국은 세계 최강의 야전방공체계 중 하나라는 러시아제 9K330과 그 복제품인 HQ-17을 대량으로 배치하고 있고, 일본 역시 최신형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고성능 방공무기들이 득실대는 한반도 전방 환경에서 과연 LAH가 경공격헬기로써 어떤 가치를 있을까? 치적 쌓기와 예산 절감이라는 명분에 눈이 먼 관료들이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퇴물 헬기 기술을 사와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헬기를 만들어놓고 이를 ‘최첨단’, ‘명품’ 등의 수식어로 포장해 내놓은 수리온 헬기는 배치 초기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번 마린온 참사를 통해 소중한 우리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데 수리온과 똑같은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헬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 23조원, 11만명 고용창출과 세계 시장 점유율 35% 확보 등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된 LCH / LAH 사업 역시 최저가 낙찰제로 퇴물 헬기 기술을 사와서 민수 시장의 니즈에도, 미래 전장 환경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 헬기를 만드는 사업이다. 민수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어차피 업체가 떠안아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론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남편, 아버지인 우리 장병들이 이런 퇴물 헬기를 타고 사지(死地)에 내몰리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혹자는 작은 희생과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국산 무기 개발을 게을리하면 미국제 일변도인 무기체계 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주권 국가로서 자주국방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기술 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며, 자주국방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자신의 임기 중에 치적을 쌓는 것과 예산 절감이라는 명분에 목을 메는 관료들이 주도하는 ‘최저가 낙찰, 최단기간 사업완료’라는 한국 방위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마린온 참사와 같이 ‘국산 명품무기’에 소중한 장병들이 희생되는 인재(人災)는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美, 종전선언 검토 끝났다… 여론 달랠 비핵화 검증이 관건

    美, 종전선언 검토 끝났다… 여론 달랠 비핵화 검증이 관건

    美, 조기 종전선언 경계하는 여론 의식 北에 확실한 ‘북핵 신고 리스트’ 요구 강경화 “미사일 발사대 폐기 검증돼야” 北 종전선언 압박…한국 ‘중재’ 중요한국전쟁 정전협정 65주년인 27일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정전체제를 끝내는 종전선언이 곧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종전선언 당사국 4자 중에 남·북·중이 조기 종전선언을 기대하는 가운데 미국은 좀더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주춤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종전선언에 대한 검토는 이미 수개월 전에 끝내고 내부 여론을 가늠하며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26일 “2~3개월 전에 미 국무부는 종전선언에 대해 세 가지 면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종전선언의 이행에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이 내부의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북한에게서 받아낼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진행한 세 가지 검토는 종전선언이 대북 제재에 저촉되거나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종전선언으로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주둔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종전선언이 대북 군사적 옵션을 무력화할지 등이다.이런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종전선언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후 북 외무성이 ‘날강도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비난했지만 물밑에선 그 즈음에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쇄에 착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있다”며 “미국 정부 역시 종전선언의 조기 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미국을 다녀왔고,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이날 외교부를 방문한 것 등을 종전선언 시기 조율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다만 빠른 종전선언을 경계하는 미국 내 여론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상에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파괴무기(WMD)가 포함된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한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홍 연구위원은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폐쇄와 종전선언을 맞바꾼다는 잘못된 프레임 때문에 미국 내의 잘못된 여론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은 지금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등의 선제적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해 왔고, 이번에는 미국이 종전선언으로 신뢰를 보여 줄 차례”라고 말했다. 실제 종전선언은 1953년 7월 27일 맺은 정전협정으로 시작된 정전체제를 끝내겠다는 정치적 약속이기도 하지만, 향후 안정적으로 북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맞바꾸겠다는 상호 신뢰의 증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는 이미 미국이 밝혔듯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에 종전선언은 북에 현재로서는 유일한 비가역적인 담보다. 특히 대북 제재로 지난해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3.5%가 줄면서 20년 만에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북한에 종전선언은 중요한 요소다. 실제 이날 북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인 필명 논평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도 순차가 있는 법”이라며 “조선반도에서 정전 상태가 지속되는 한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실질적 담보가 없으며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조·미(북·미)가 하루빨리 낡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23일에도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서해위성발사장 폐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도 동시에 언급하고 있다. 즉, 종전선언을 대가로 ‘북핵 신고 리스트’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한의 기대처럼) 8월이나 9월 유엔총회에 종전선언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촉진자 역할이 요구된다. 강 장관이 26일 서울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연방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장 발사대(서해위성발사장)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들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하나하나 다 검증이 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북·미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3국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종전선언의 돌파구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종전선언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인 남북 관계는 순항 중이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 장성급 군사회담, 분과회담 등이 열렸고 다음달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연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오는 9월 북한의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참가, 남북 철도·도로 현대화, 오는 8월 20일부터 7일간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강경화 “북한 비핵화 믿고 협상”…종전선언 협의 중

    강경화 “북한 비핵화 믿고 협상”…종전선언 협의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에 문서화해서 의지를 명확히 밝혔으니 그 의지를 믿고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장관은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진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는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제재 틀이 유지되고 충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8월에 종전 선언이 되느냐”는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질의에는 “조기에 종전 선언이 될 수 있도록 관련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종전 선언을 할 경우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담보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핵화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정치적 선언 성격”이라며 “북한도 핵 실험장을 폐기했으며 미사일 실험장 발사대 폐기 조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9월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정상이 만나는 계기이므로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종전 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동맹 차원의 문제로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놓을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이 부분은 한미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성공단 재개에 관해서는 “지금은 재개를 이야기할 여건이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경협을 위해서는 제재 완화 등 여건이 성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탈북과 관련해선 “자유의사에 따라 입국한 것으로 기록이 다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민사소송을 둘러싼 사법부와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법관 파견 등 특혜 부분과 관련해 외교부와 협의가 있었다는 근거는 지금까지 조사결과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아야 하지만 강요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해양굴기’ 중국... 항모전단 구성에 박차

    ‘해양굴기’ 중국... 항모전단 구성에 박차

    중국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구축함 2척을 한꺼번에 진수하며 미국 항공모함 전단에 맞설 전력 증강에 나섰다. 4일 환구망에 따르면 중국의 3, 4번째 055형 2척이 전날 다롄 조선소에서 진수됐다. 지난해 6월 1번함, 지난 4월 2번함이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진수된 후 2개월여만이다. 이들 구축함은 해상시험을 거쳐 내년중 중국 해군에 인도된 뒤 항모전단에 편입될 예정이다. 최신 방공, 대함, 대잠수함 무기를 탑재한 이 구축함은 미사일 공격력과 스텔스 성능을 대폭 강화해 중국 해군 현대화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준배수량 1만1000t, 만재배수량 1만3000t으로 미국의 줌왈트 스텔스 구축함(1만5000t)보다 작지만 한국의 세종대왕함(1만t), 일본 아타고(7700t), 중국의 기존 최신함 052D형(7500t)보다 훨씬 더 크다. 중국이 독자 설계한 055형은 최고속도 32노트에 수직발사대를 전방 54셀, 후방 48셀 등 총 112셀을 갖추고 있으며 훙치(紅旗·HQ)-10, 잉지(鷹擊·YJ)-18 등 미사일을 탑재하게 된다. 아울러 뛰어난 스텔스 기능에 장거리, 단거리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했다. 특히 055형 구축함은 중국 해군이 편성을 서두르고 있는 항모전단 전력 증강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모 호위병’이라는 별칭을 가진 055형 구축함은 항모전단의 주축으로 방공, 미사일 요격, 대잠수함, 대함, 대지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北 ‘전면적 비핵화’ 이미 진행 중”… 김정은, 시진핑 만난 뒤 비핵화 뜸들이기

    트럼프 “北 대형실험장 4곳 폭파” 美당국자들 “회담 후 실험장 폭파 없어” 잇단 앞서가는 발언으로 北 우회 압박 미군 유해 송환은 “받았다”→“오는 중” 실무자 北파견 뒤 다음주 중 시작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대한 빨리 북측과 비핵화 세부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 정부가 북한의 ‘빠른 비핵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첫 번째가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으며 북한과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와 비슷한 의미로 ‘전면적 비핵화’란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네 곳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험장 네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과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측은 빠른 세부협상을 원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이 끝난 만큼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했지만 북한은 회담 이후 열흘간 실질적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뜸들이기’만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은 로이터통신에 “지난 12일 북·미 회담 이후 북한이 실험장을 해체한 새로운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설 네 곳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이하리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즉 북한이 정상회담 전에 폐쇄한 시설을 재차 언급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4번, 3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했다.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된 뒤 폐쇄된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용한 이하리 미사일 발사대 일부를 파괴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파괴되고 있는 엔진 실험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폐쇄할 것이라고 예고한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나 다른 실험장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위성사진 분석 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구·시험발사 장소로 활용돼 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날까지 뚜렷한 해체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38노스는 이뿐 아니라 북한 내 미사일 관련 시설 8곳에서도 해체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관련해 “북한은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연설에서 “우리는 유해를 돌려받았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시제를 모호하게 바꾼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 2명은 로이터에 “북한이 수일 이내에 미군 유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송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미 국방부 ‘실종자 및 전쟁포로 담당처’(DPMO) 실무자들이 21일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져 송환 절차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다음주에 송환 작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앞서가는 발언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듯하면서도 북한과의 후속 협상을 조기에 개최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한·미 군당국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훈련도 중단할 것임을 천명했다. ‘당근’을 던지면서 북한을 재촉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뚜렷한 반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난 19~20일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중국의 힘을 업게 되자 태도를 또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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