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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윈웨어, 대학생에 주입식 수업 탈피한 ‘스탠포드식’ 실무체험 제공

    올윈웨어, 대학생에 주입식 수업 탈피한 ‘스탠포드식’ 실무체험 제공

    대학생들이 이론 주입식 경영학 수업에서 탈피해 실전 판매 경험을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식 실전 강조형 프로젝트가 국내에서도 실시된다. ㈜올윈웨어(공동대표 이정갑, 이경전)는 이경전 교수가 지도하는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비즈니스모델론’ 수강생을 대상으로 16일 오전 9시부터 17일 오후 9시까지 자사 테스트 플랫폼인 ‘올세이빙(http://allsaving.kr)’에서 학생들 스스로 소싱한 상품끼리 명예를 걸고 판매배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낙찰자 중 최저가격으로 모두가 구매 가능한 공동경매 비즈니스 특허모델수업을 수강 한 뒤 9개조로 나눠 각자 판매업체 접촉, 계약, 판매전략 수립, 홍보까지 모든 판매과정을 체험하도록 했다. 그리고 예선전을 거쳐, 최종 2개팀(박리다매 팀 VS 이달의 판매왕 팀)을 선별해 최종 결승을 벌이는 형태로 진행한다. 판매수익금의 반은 참여학생 장학금으로, 나머지 반은 판매자에게 보너스로 지급할 계획이다. 비즈니스모델론 수강생 김민승 학생(경희대 경영학과 4년)은 “이번 판매 배틀을 위해 업체를 직접 방문하고 가격을 협상하여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대학 4년 동안 이론수업 위주로 참여했었는데 이번에 색다른 실전 경험을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이경전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론만을 강조하던 기존 교육방식을 탈피해 학생들이 실전을 경험하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실무 경험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실전 위주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갑 대표가 발명한 글로벌 특허서비스인 ‘올윈’은 그룹세이빙옥션으로 현재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일 전 폴포츠 공연티켓을 별도의 홍보 없이 단시간 매진 사례를 가지고 있다. 상품 판매자는 플랫폼 수수료 없이 공급가격을 하한선가격으로 설정하고, ‘올윈’플랫폼은 소비자를 위해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한선을 설정한다. 결국 소비자는 가격의 상한선과 하한선 사이에서만 안전하게 입찰한다. 경매시간 종료 후 가장 높은 입찰가격 순으로 판매자가 설정한 수만큼 낙찰자가 선정되고, 낙찰된 구매자들이 자율적으로 제시한 가격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공동구매 가격이 결정되는 형태다. 즉, 낙찰자 모두는 자신이 입찰 한 가격보다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어 이름 그대로 ‘낙찰자 모두의 가격이 절감되는’, ‘올 세이빙(all saving)’이 가능한 서비스인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페달 밟아 시속 144㎞…세계최초 ‘로켓자전거’ 화제

    페달 밟아 시속 144㎞…세계최초 ‘로켓자전거’ 화제

    모든 기술의 혁신은 ‘과연 될까?’라는 물음을 중간에 끊지 않고 계속 탐구할 때 자그마한 싹을 틔운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을 때,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었을 때, 퀴리 부인이 라듐을 발견했을 때도 마찬가지의 호기심과 물음이 작용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 힘으로 페달을 밟는 자전거가 최신 엔진으로 무장한 자동차 속력을 따라잡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어쩌면 이런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호주 과학·IT전문 매체 기즈맥(Gizmag)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University of Toronto) 학부·대학원 생으로 구성된 기술개발팀 에어로벨로(AeroVelo)가 자동차만큼 빠른 자전거 ‘에타(Eta)’를 개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에 별도의 엔진 없이 사람의 힘으로 구동되는 헬리콥터, 비행기를 개발한 이력이 있는 에어로벨로팀이 올해 도전한 프로젝트는 바로 자동차보다 빠른 자전거를 개발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특수엔진은 없다. 말 그대로 페달을 밟아 자동차만큼의 속력을 내는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에어로벨로 공학 엔지니어 카메론 로버트슨과 토드 레이 처트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 1명이 최대로 낼 수 있는 속도는 일반 자동차 엔진보다 100배 뒤처진다. 하지만 여기에 혁신적인 공학 디자인이 첨부되면 자동차만큼 빠른 자전거 개발도 꿈이 아니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자전거를 구성하는 외관이다. 에타의 외형을 보면 일반 자전거보다는 로켓을 연상시키는데 바로 이 공학 디자인이 무시무시한 속력을 낼 수 있게 만드는 비결이다. 둥근 곡선 형태로 등고선을 그리는 에타의 외형은 기본적으로 내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서 증가되는 엄청난 공기저항을 줄이는 역학 원리가 숨겨져 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디자인으로 속도를 내면 평소 받는 공기저항보다 20배의 효율이 더 발생한다. 또한 가볍고 변형이 잘 되지 않으면서 비 탄성률이 높은 신소재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외형은 자전거 무게를 경량화해 속도를 올려주면서 동시에 공기저항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에타의 바퀴는 일반 자전거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타이어가 사용되며 조종자는 조종석에 완전히 밀착된 채 비디오카메라로 전방 시야를 확보한다. 테스트에서 측정된 에타의 최고속력은 약 144㎞로 만일 이것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면 인간이 낼수 있는 세계최대 자전거 속력에 등극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효율성이 집약된 공학디자인으로 탄생된 것이 에타인데 이 이름에도 나름 의미가 있다. ‘Eta’는 그리스어 알파벳의 일곱 번째 글자인데 공학에서 주로 ‘효율성’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들은 오는 9월 참가예정인 ‘세계 인간 속도 측정대회(World Human-Powered Speed Challenge)’에서 세계 최고 기록 수립을 위해 에타의 공기 역학, 기계 효율성, 회전 저항에 대한 개선방안을 연구 중이다. 에어로벨로 측은 “에타의 성능 향상을 위해 새로운 최적화 디자인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어로벨로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를 통해 에타 개발비용 3만 달러(약 3,000만원)를 모금 중이다. ☞☞동영상 보러가기 사진=AeroVelo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씨줄날줄] ‘조명(照明) 통신’ 시대/정기홍 논설위원

    1895년 이탈리아 볼로냐의 언덕에서 한 청년이 금속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이 금속판은 유도코일을 통해 공중의 선과 연결돼 있다. 곧이어 건너편 언덕에서 전파신호가 포착됐다는 한 발의 총소리가 울렸다. 무선통신시대가 열리는 순간이다. 그가 바로 1909년 대서양을 넘어 캐나다~영국 간(1600마일)에 무선통신을 최초로 성공시킨 굴리엘모 마르코니다. 이후 전파를 이용한 라디오가 발명되고 통화에서의 ‘거리 개념’이 없어지게 된다. 무선통신은 통화 품질과 데이터 전송속도 경쟁을 하며 오늘에 이른다. 우리도 1984년 ‘카폰’으로 무선통신을 처음 시작한 이후 30년간 데이터의 전송속도가 무려 1만 배나 빨라졌다. 전파가 아닌 불빛(가시광선)에 데이터 정보를 실어 전송하는 ‘라이파이’(Li-Fi) 기술이 등장해 화제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구(칩)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을 활용한 ‘통신+빛’의 개념인 무선통신 기술이다. 1998년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송 속도도 ‘와이파이’(Wi-Fi)나 LTE보다 50~100배 빠르다. LED 업계에서는 에디슨의 전구 발명 130여년 만에 ‘빛의 혁명’이 다시 시작됐다며 야단이다. 유럽에선 벌써 관련 시제품이 나와 올 하반기에 ‘라이파이 시대’를 예고한다. 파리 몽파르나스 역사에는 라이파이를 활용해 승객의 안내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 국가의 정보 기관들도 통신망 감청 등의 감시 기법을 이 기술에서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몇 LED 전문업체들이 관련한 무선통신 장치와 시스템의 특허권을 취득해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세계 LED 업계는 광(光)센서를 내장하거나 연결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조만간 나올 것이란 섣부른 전망까지 내놓았다. 라이파이의 활용도가 흥미롭다. 백화점 천장에 설치한 LED의 빛을 통해 상품의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받은 뒤 상품이 있는 곳을 찾아가고, 지팡이 센서에 빛을 쪼여줘 장애인의 길 안내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차량에 설치된 LED의 빛은 앞차의 속도 정보를 뒤차에 쏘아줘 돌발사고를 예방해 준다. 전파를 쓸 수 없는 물속에서도 무리 없이 활용 가능하다고 하니 그 용도는 다양해 보인다. 무엇보다 전자파가 아닌 빛을 이용해 인체에 해롭지 않고, 전파와 달리 비용이 들지 않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빛을 가리면 데이터가 끊겨 낮 동안이나 빛이 노출 안 되는 곳에서의 이용에 한계는 있다. 이런 이유로 와이파이를 대체할 순 있지만 틈새시장이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렇지만 ‘조명통신’은 전파로만 통신이 가능하다는 관념을 깨고 상용화가 목전에 다가선 것은 분명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마셜 맥루언 ‘미디어의 이해’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마셜 맥루언 ‘미디어의 이해’

    ‘나르시스’라는 말은 혼수상태나 감각마비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나르코시스’(narcosis)에서 파생된 말이다. 나르시스가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로 알려진 나르시스 신화의 핵심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 확장한 것에 갑자기 사로잡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확장된 자기 이미지에 빠진 나르시스는 감각이 마비돼 있었기 때문에 숲 속의 요정들의 구애를 받아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결국 확장된 이미지에 지각이 마비된 채 폐쇄된 체계에 갇히고 만다. 그가 만약 그 이미지가 자신의 확장이나 반복이라고 생각했다면 물속에 비친 이미지에 대해 전혀 다른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맥루언은 이 신화를 비유로 미디어로 인한 감각의 확장이 감각의 마비를 가져와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진 점을 지각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미디어론과 개별 미디어를 33장의 내용으로 다루며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확장되고 마비되는지를 탐색한다. 개별 미디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미디어가 인간의 인식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탐색한 책이다. 그 탐색 과정은 깊고도 넓은 인문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공감능력, 감수성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셰익스피어의 시와 케인스의 경제학, 프로이트의 이론, 엘리아데의 종교학 등 문학, 철학, 음악, 미술, 과학 영역의 방대한 인용과 압축과 생략, 비약과 비유를 사용하며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요약이 힘든 책이다. 과도한 정보에 직면하게 되면 우리의 정신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패턴인식이나 양식화된 인식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임을 생각하면, 이 책을 읽으며 당면하는 문제에서 그의 주장을 경험하게 된다. 맥루언이 말하는 미디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미디어의 개념과는 달라서 단지 TV, 라디오, 영화 등의 단순한 매체만이 아니라 돈, 바퀴, 옷 등 인간이 고안한 기술이나 도구, 또는 신체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인간의 지각과 인식을 바꾸거나 혹은 왜곡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모든 테크놀로지로 책 제목 그대로 ‘Extensions of Man’(인간의 확장물)이다. 어떠한 미디어도 ‘오감’ 중 특정한 ‘감각’을 확장시키게 되는데 옷은 피부의 확장이고 자전거와 자동차는 발의 확장이며 문자는 시각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감각기관의 확장으로써 모든 미디어는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같은 메시지라 하더라도 전달 방식이 TV인가 신문인가에 따라서 수용자는 다르게 인식한다. 맥루언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메시지가 아닌 미디어의 힘이라며 미디어는 인간의 모든 경험을 매개해주고 사회나 문화의 개념적 틀을 결정짓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케네디가 암살되고 몇 달 후 비틀스가 TV에 나왔을 때 시민들은 케네디 암살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 비틀스의 음악을 즐겼다. 맥루언은 이 사건을 통해 미디어가 메시지라고 확신한다. 미디어가 특정 감각 기관을 연장해주고 강화하면서 그 감각기관의 기능을 관장하는 두뇌의 특정 부분에 마사지를 가하게 되며 결국 사고방식, 행동양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Medium(미디어)=Message(메시지)=Massage(마사지)’인 이유다. 맥루언은 이런 미디어의 속성을 차가운(cool) 미디어와 뜨거운(hot) 미디어로 나눈다. 이는 수용자가 미디어를 통해 내용을 이해할 때 얼마나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상대적 개념으로 뜨거운 미디어란 감각을 고밀도로 확장시키는 미디어다. 사진은 시각적인 면에서 고밀도다. 반면 만화는 컷 사이의 연결 부위를 독자가 상상력으로 메워야 한다는 점에서 저밀도다. 뜨거운 미디어는 이용자가 채워 넣거나 완성할 것이 별로 없고 차가운 미디어는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다. 세미나가 강의에 비해, 대화가 책에 비해 이용자의 참여를 높인다. 미디어의 영향에 대해 맥루언은 애드거 앨런 포의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다’에 나오는 뱃사람처럼 주위에 펼쳐진 양상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은 두 사람의 다른 선택으로 달라진 결과를 보여준다. 두 형제가 배를 타고 가던 중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을 때 한 사람은 돛대에 자신의 몸을 칭칭 감아 맸고, 다른 한 사람은 혼란의 와중에 소용돌이와 그 주변을 관찰했다. 그 결과 무거운 것들은 더 빨리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지만 가벼운 것들은 천천히 주위를 돌면서 오히려 밀려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큰 가방을 비운 후, 그것에 자신을 묶고 바다에 뛰어든다. 결국 돛에 자신을 묶은 사람은 배와 함께 가라앉았고 정신을 차리고 관찰한 사람은 살아남았다. 맥루언이 이 책을 비유로 말하고자 한 것은 현재 중요해 보인다고 미디어에 몸을 묶고 매몰되기보다는 거센 미디어의 소용돌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관찰하여 길을 탐색하라는 것이다. 그가 50년 전 ‘지구촌’이라고 명명했던 네트워크 사회는 이미 현실이 됐고 책에 등장하는 ‘전기’라는 말을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바꾸면 곧바로 우리 시대의 이야기가 된다. 인터넷이 뇌의 확장이라면 스마트폰은 거기에 눈, 귀, 손을 더해 육체를 확장했다. 인터넷의 내용은 이미지나 글, 그림, 음악, 영상 등 구미디어의 전부를 통합하고 있고, 사람들은 일상의 대부분을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맥루언이 살아 있다면 미디어 이해의 마지막 장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추가하고 ‘미디어가 일상이다’라고 명제를 바꾸었을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미디어는 편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대신 친구 수, 조회 횟수, ‘좋아요’의 클릭 수, 포토숍으로 이미지를 보정한 모습들을 자기 존재의 지표로 만들었다. 이는 맥루언이 비유했던, 자신의 확장물에 반해 감각이 마비된 채 혼수상태가 된 나르시스의 모습으로 진정한 주체적 존재로서의 자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마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마지막 장면처럼 온라인에 수만명의 가상 친구가 있으나 진정한 친구가 없이 어둠 속에 홀로 컴퓨터 화면만을 바라보며 친구 승낙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처럼 말이다. 더구나 빅데이터의 출현은 현대사회를 컴퓨터와 기업이 지배하고 숫자와 코드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들뢰즈의 주장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 세계는 이미 거대한 파놉티콘이 돼 가고 있음을 눈치 챌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편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이에 이미 인간 자체가 편리성과 효율성의 객체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늘 인터넷에 접속해 있고 접속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나 자극적인 기사들을 클릭하며 시작되는 일상은 우리의 뇌를 단순화에 길들이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디어 권력자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미디어에 지배당하는 게 아닌,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이다. 미디어가 편리해질수록 미디어의 돛대에 몸을 묶을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빈 가방에 내 몸을 맡겨 미디어의 소용돌이에 함몰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용어 설명 *빅데이터(big data) 대량의 정형 또는 비정형 데이터 집합 및 이러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사생활 침해의 문제가 있다. *파놉티콘(panopticon)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일종의 감옥 건축양식으로 소수의 감시자가 모든 수용자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원형 감옥을 말한다. 이후 푸코와 들뢰즈가 개념을 확장했다. ■마셜 맥루언은 속옷 냄새 제거하는 물질 발명 이색적 우디 앨런 영화 ‘애니 홀’에 단역 출연도 마셜 맥루언(1911~1980년)의 ‘미디어의 이해’를 좀 더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그의 또 다른 저작인 ‘미디어는 마사지다’를 읽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장착한 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언제든 퍼뜨릴 수 있는 지금이 맥루언의 책이 발표된 1960년대에 비해 ‘미디어가 마사지’란 명제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맥루언은 모든 매체를 인간 능력의 확장으로 봤다. 바퀴는 발의 확장, 책은 눈의 확장, 옷은 피부의 확장, 회로는 뇌의 확장인 식이다. 같은 뉴스라도 신문으로, 라디오로, TV로 받는 정보에는 차이가 있다. 미디어 종사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심지어 신문 기사를 쓸 때, 라디오 원고를 쓸 때, TV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미디어에 따라 정보에 접근하는 초기 방식부터 달라지게 된다. 그렇기에 다양한 미디어를 이해하고, 분류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는 맥루언의 이야기는 지금에 와서도 울림이 있다. 그의 책만큼 젊은 시절 맥루언의 삶도 대중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그는 1939년 미국 여배우 코린 루이스와 결혼했고, 1971년에는 조카와 함께 속옷에서 소변 냄새를 제거하는 물질을 발명했다. 1977년 우디 앨런의 영화 ‘애니 홀’에 현학적인 지식인을 비판하는 역할의 단역배우로 출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이디어 설명자료’도 특허 출원 가능

    앞으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정리한 연구노트 등 ‘아이디어 설명자료’도 특허 출원이 가능해진다. 또 연예인 이름이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무단 상표 등록이 차단된다. 특허청은 이 같은 내용의 특허법과 상표법 일부 개정안을 11일 공포,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논문이나 연구노트를 영문으로 출원하는 것이 가능해져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조기 권리화가 기대된다. 현재는 형식 요건을 갖춰야 하고 반드시 국문으로 출원해야 했다. 특허청은 출원 소요기간이 3.7개월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허료를 내지 않아 권리가 소멸된 경우 특허권 회복도 완화했다. 현재 실시 중인 특허에서 모든 특허발명으로 확대됐고 회복료도 납부할 특허료의 3배에서 2배로 낮춰 권리자의 부담을 줄였다. 상표에서는 ‘신의성실의 원칙’이 강화된다. 상표권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상표 출원하거나 거래관계자의 상표 등록을 거절할 수 있게 됐다. 또 연예인·프로그램 명칭이 등록됐더라도 권리자의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고 등록을 취소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 유명한 상표나 특정지역 이상에서 특정인의 상표로 인정될 경우 식별력을 인정해 중소기업 상표에 대한 보호가 한층 강화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식별력 인정요건 중 ‘현저하게’를 삭제했다. 버버리 노래방 등 유명 상표를 전혀 다른 상품 및 업종에 출원하는 상표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유명 상표의 명성에 ‘무임승차’하는 모방 상표 출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준석 특허청 차장은 “규제 중심의 출원 인정요건을 완화해 적극적인 아이디어 보호가 가능해졌다”면서 “상표법은 11일부터, 개정된 특허법은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젠 펑크 두렵지 않다” 타이어의 끝없는 진화

    “이젠 펑크 두렵지 않다” 타이어의 끝없는 진화

    서킷을 질주하는 포뮬러1(F1) 머신부터 공사장을 누비는 덤프트럭까지 자동차에서 유일하게 노면과 닫는 부문은 타이어다. 달리고 멈추고 회전하는 모든 과정에서 타이어는 사람의 발처럼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한다.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적인 타이어는 최대 지구를 한 바퀴 반 정도(6만㎞)까지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자기 무게의 30배가 넘는 차를 짊어지고 무려 3000만번을 회전한다. 과학기술의 개가다. 도로를 달리는 바퀴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진화 중인 타이어업계의 최신 기술들을 들여다봤다. 1848년 영국의 톰프슨이 공기를 주입하는 타이어를 발명한 이후 16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기 주입식 타이어는 대세다. 한 해 180조원이 넘는 타이어 시장을 이끌며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공기 주입식 타이어는 펑크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특히 주행 중에 생긴 공기압 이상은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타이어 개발자들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런플랫 타이어다. 런플랫 타이어는 복원력이 강한 고무 지지대가 타이어 안쪽 양 측면에 들어 있다. 펑크로 공기가 빠져나가도 지지대가 바퀴 모양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일정 거리 이상은 문제 없이 달릴 수 있다. 아예 펑크가 안 나는 것은 아니지만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고 보조 타이어로 갈아 끼울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게다가 주행 중 펑크로 인한 사고를 막아줌과 동시에 불필요한 스페어타이어를 트렁크 등에 넣고 다닐 필요가 없어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 분야의 선두 주자는 20여년간 한우물을 판 일본의 타이어 브랜드 브리지스톤이다. 자동차 메이커인 BMW 역시 이 기술을 발 빠르게 자사 브랜드에 적용했다. BMW는 현재 M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모델에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BMW 3시리즈는 펑크가 난 상태에서 시속 80㎞ 속도로 250㎞를 달릴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전용 휠을 사용해야 하고 타이어 중량이 늘어난다. 딱딱한 고무가 타이어 안쪽을 받치고 있어 일반 타이어와 비교하면 승차감도 다소 떨어진다. 물론 가격도 비싸다. 펑크로부터 사람과 차를 지키는 기술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독일업체 콘티넨탈과 프랑스 미쉐린 등은 타이어의 속 빈 공간에 단단한 링을 끼워 넣어 펑크가 났을 때 타이어를 지탱해 주는 방식을 이용한다. 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랠리 등에 쓰이는 무스 타이어가 이런 방식이다. 못 같은 뾰족한 물건을 밟아 생긴 구멍을 스스로 치유하는 타이어도 있다. 콘티넨탈이 최초로 개발한 실런트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있는 촉촉한 보호막이 구멍 난 부분을 메워 준다. 손상 부위를 스스로 봉합해 준다고 해서 ‘셀프 실링 타이어’라고도 부른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중량이 10% 정도 무겁지만 승차감과 제동 성능, 핸들링 성능과 소음 등은 일반 타이어와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초기 시장은 콘티넨탈과 피렐리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가 독점했지만 최근엔 금호타이어도 양산형 상품을 내놨다. 실런트 타이어는 현재 폭스바겐의 CC와 기아차 K9 3.8 모델 등에 기본 장착된다. 아예 공기를 없애는 역발상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타이어도 있다. 미쉐린의 트윌(Tweel=Tire+Wheel)이 대표적이다. 타이어와 휠이 한몸인 트윌은 공기 주입 타이어와는 달리 유연한 폴리우레탄을 소재로 한 ‘스포크’(바퀴살)와 이를 감싸는 고무 층이 기존 공기의 쿠션 역할을 대체한다. 트월은 일찍이 나사(NASA)의 달 유인탐사차량 로버LRV에 적용됐던 기술이다. 내구성, 주행성, 제동성 등 기본기 외에 최근에는 연비 성능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보통 1.5t 정도에 달하는 자동차의 중량 중 타이어 무게는 3%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타이어가 차량의 연비에서 차지하는 기여율은 자그마치 20% 정도에 이른다. 친환경 타이어를 장착하고 연비가 ℓ당 16.6㎞인 자동차로 연간 1만 2500㎞를 주행하면 연간 약 14만원을 아낄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4.7㎏가량 줄일 수 있다.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타이어도 속속 등장한다. 석유 부산물 사용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오렌지 껍질에서 추출한 기름이나 옥수수 전분가루 등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 타이어도 등장했다. 진보된 타이어 기술의 끝판 왕은 액티브 휠이다. 액티브 휠은 스스로 움직이는 타이어다. 자동차의 하부 구조인 섀시에서 담당하는 기능인 구동과 제동, 서스펜션 기술이 모두 타이어와 알루미늄 휠 안에 들어간 제품이다. 기존 엔진룸을 차지하던 다수의 부품(엔진, 기어박스, 클러치, 트랜스미션 축, 변속·완충장치 등)이 타이어 속으로 들어간 덕에 액티브 휠을 이용하면 차의 공간 활용이 획기적으로 변한다. 실제로 미쉐린이 실험 중인 액티브 휠에는 30㎾의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들어간다. 네 바퀴에 모두 액티브 휠을 쓰면 2.5ℓ 가솔린 엔진을 능가하는 출력을 내는 셈이다. 네 개의 타이어가 개별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4륜이나 2륜 구동은 물론 심지어 1륜이나 3륜 구동까지 구현할 수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뉴스 플러스]

    한·중 청소년교류 대표단 파견 여성가족부는 한·중 간 청소년 네트워크 확대와 상호 이해증진을 위해 올해 한·중 청소년 교류 대표단 500명 중 1차로 197명을 4~11일 8일간 중국에 파견한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베이징 등을 방문해 중국 석유대학교 학생 등 현지 청소년들과 교류하고 박람회 등을 참관하며, 가정 방문과 산업 시찰 등을 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중국 청소년 500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사회복무요원 2만 3880명 배정 병무청은 내년에 사회복무요원 2만 3880명을 사회복지시설,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등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는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관에서 신청한 총소요 3만 5978명의 66.4%에 해당한다. 사회복무요원은 사회적 손길이 필요한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등의 사회서비스 분야에 집중 배치된다. 내년에는 전체 배정인원의 66.5%인 1만 5890명이 배정된다. 발명진흥회 ‘창업이민센터’ 지정 한국발명진흥회가 법무부와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글로벌창업이민센터로 지정됐다. 해외 고급인력 및 재외동포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멘토링, 사업화 등을 통해 외국인 창업이민 활성화를 추진한다. 진흥회는 기술 중심의 외국인 창업 촉진을 위해 지식재산 교육 및 출원지원, 발명창업대전 등 지식재산 영역을 담당한다. 교육 등을 지원받은 참가자가 단계별 수료 또는 입상한 경우 80점 이상이면 ‘창업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FTA 활용률 제고 리포트 발간 관세청이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률 제고를 위해 무역 리포트를 발간했다. 교역지도 형태로 제작해 전체 특혜 교역량 및 협정별 특정품목 교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협정별·산업별 FTA 무역동향 분석과 함께 FTA 민원으로 본 우리나라 FTA 10년 연구보고서를 수록,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FTA 무역 리포트는 분기별로 제작되고 FTA 포털에도 전자책 형태로 등재한다.
  • 한국 중소기업 발명한 ‘신종 뚫어 뻥’ 외국인들에게 대히트

    한국 중소기업 발명한 ‘신종 뚫어 뻥’ 외국인들에게 대히트

    외국인들에게 화젯거리 된 한국발명품이 있어 화제다. 2일 해외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일본인들의 새로운 발명품’(New Japanese Invention)이란 제목으로 게재됐지만, 실상은 한국 중소기업의 발명품으로 막힌 양변기를 뚫는 아이디어 상품 ‘뻥투’의 광고다. 많은 양의 휴지로 막힌 변기. 변기 상부의 물기를 제거한 후, 스티커 형식의 제품을 상단부터 붙인다. 접착 면이 잘 붙게 변기 단면을 누른 다음 변기 레버를 당겨 물을 내리자 비닐 한가운데가 부풀어 오른다. 손으로 중앙 부분을 눌러 압력을 가하자 막힌 변기가 마술처럼 뚫린다. ‘위생적인 뻥투로 냄새 없이 한방에 뚫으세요!’란 카피가 인상적이다. 이 제품은 한 방송사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비닐을 사용해 변기를 뚫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한 중소업체가 오랜 연구 결과 탄생시킨 아이디어 상품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본제품이 아닌 한국제품이다”, “정말 아이디어 상품이다”, “한국제품 좋아요” 등의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Liveleak /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나무 살아나라!

    나무 살아나라!

    관악구 공무원이 가로수는 물론 주변 관목에도 효과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장치를 발명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관악구는 공원녹지과 류래호 팀장이 ‘개량형 수목 공급용 물주머니’를 발명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링거병과 비슷한 기존 물주머니는 나무 한 그루에만 급수할 수 있고 주변 화초류까지 물을 공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급수차를 이용해 물을 줘도 수분이 뿌리 깊숙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고 유실되는 경우가 많았다. 류 팀장은 이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원하는 부위에 제한적으로 물을 조금씩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주머니를 개발했다. 가로 녹지대에 펼칠 수 있는 긴 호스를 T자형 소켓으로 기존 물주머니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호스에는 여러 개의 구멍을 뚫어 물주머니에서 내려온 물이 가로수뿐 아니라 녹지대에도 스며나오게 했다. 또 물주머니에서 내려오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밸브를 달아 2시간에서 최대 8시간씩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류 팀장은 최악의 가뭄이 들이닥쳤던 2012년 메말라 가는 가로수와 관목을 보며 효율적인 급수 방법을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이번에 장치를 만들게 됐다. 개량형 물주머니는 급수차에 견줘 물의 유실이 발생하지 않아 흙 속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데 효율을 발휘한다. 또 땅에 묻는 기계식 시설보다 설치 및 유지 비용이 적다. 구는 개량형 물주머니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직무발명에 대한 보상심의회를 열어 류 팀장으로부터 특허 권리를 승계받았다. 제품 제조 및 판매를 할 수 있게 통상실시권 계약도 맺었다. 구는 류 팀장의 발명 덕택에 수목 및 화초의 고사 방지, 인건비 등 비용 절감, 구 재정 수입 증가의 ‘1석 3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경찬 구청장 권한대행은 “업무 개선을 위해 고민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라며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로 예산을 절감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층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식재산’으로 학사학위 취득

    특허와 상표 등 지식재산 분야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허청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가평생교육 학점은행제’의 표준 교육과정에 총 31개 과목으로 구성된 ‘지식재산학’ 학사 전공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정규 대학 및 학과는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전문 분야를 전공해 학위와 취업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로 140학점 중 특정 과목 60학점 이상 취득 때 전공으로 인정받는다. 신설된 지식재산학은 지식재산개론·특허법·기술경영론 등 전공필수 10개 과목과 발명의 이해·지식재산 출원실무·물리학 등 전공선택 21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학점은행제는 대학과 동일하게 1과목(45시간) 수료 때 3학점이 인정되고 총 140학점을 이수하면 학점 취득 소요연수에 관계없이 정식으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제2차 국가지식재산 인력양성계획에 따르면 2017년까지 지식재산 분야에서 8만명의 전문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국내 지식재산 관련 교육은 광운대와 경기대 등 14개 대학에서 운영되지만 2013년 기준 재학생이 900여명에 불과하다. 지식재산 전공 신설로 지식재산 분야 인력들의 학위 취득뿐 아니라 경력단절 여성과 군장병,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이미지 인문학 1(진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전방위 문화평론가로 분류되는 저자가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빚어낸 미학적 패러다임의 변화의 보여준다. ‘파타피직스’란 형이상학을 의미하는 ‘메타피직스’를 패러디한 개념이다. ‘온갖 우스꽝스러운 부조리로 가득 찬 사이비 철학’을 뜻하며 프랑스의 극작가 알프레드 자리가 처음 제시한 이후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장 보드리야르 등이 그 개념을 받아들였다. 책은 회화, 사진 등의 전통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물, 생물, DNA, 비트, 나노 등 다양한 디지털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오늘날 기술 매체와 관계를 맺은 인간의 정신을 탐구한다. 현대인들은 특정 기술을 받아들일 때 그 기술의 창조자가 의도한 사유의 패러다임까지 무의식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본성에 대해 철학적인 성찰을 하도록 이끈다. 336쪽. 1만 7000원. 세상을 바꾼 작은 우연들(마리 노엘 샤를 지음, 김성희 옮김, 윌컴퍼니 펴냄) 세균으로부터 생명을 구한 항생제 페니실린, 수술의 고통을 덜어 주는 마취제, 꺼져 가는 심장을 살리는 심박 조율기, 운전자들을 보호하는 안전유리…. 인류의 삶을 발전시킨 발명품들의 공통점은 거짓말처럼 우연히 탄생했다는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뜻밖의 계기로 빛을 본 50가지를 추려 소개한다. 화약의 재료인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안전하게 길들이는 방법을 우연히 발견한 뒤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노벨, 부주의로 페니실린이 탄생한 사연 등이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행운으로 이어진 실수, 큰 소득을 낳게 한 부주의, 더 큰 열매를 맺게 해 준 실패 등은 책 읽는 맛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예측 불가한 인간 삶의 묘미까지 생각해 보게 한다. 280쪽. 1만 5000원. 로베르토 볼라뇨 컬렉션(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등 옮김, 열린책들 펴냄) 남미 문학의 거장 로베르토 볼라뇨의 소설 작품 컬렉션이 완간됐다. 지난 5년간 출간된 그의 소설은 2010년 ‘칠레의 밤’부터 ‘야만스러운 탐정들’(2012), ‘2666’(2013), ‘아이스링크’(2014)에 이르기까지 12종 17권이다. 200매 원고지로 따지면 1만 8220매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993년 데뷔 이후 작품 발표 때마다 스페인권의 문학상을 휩쓸며 ‘제2의 마르케스’로 불린 볼라뇨는 문학의 역할과 악의 근원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작품에 녹여 왔다. 그의 작품은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독자들에게 ‘볼라뇨 전염병’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일으켰다. 출판사는 볼라뇨 작품 완간을 기념해 컬렉션 도서를 특별 제작한 목재 책장에 담은 한정판 세트를 내놨다. 전권 21만 4600원. 자본주의와 노예제도(에릭 윌리엄스 지음, 김성균 옮김,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서양 역사의 근본적 치부인 자본주의와 노예제도의 태생적 내연 관계를 폭로한 책. ‘노예해방의 진정한 원동력은 인도주의가 아니라 경제 논리’라는 주장을 담은 책은 1944년 출간 당시 많은 반론을 유발했으나 결과적으로 노예해방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집는 역사적 명저로 자리 잡는다. 저자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공화국 총리를 역임한 정치인이자 학자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했다. 초기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식민자본주의가 태동기부터 노예제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를 활용한 덕분에 중기 자본주의, 즉 산업자본주의로 순조롭게 이행했음을 풍부한 증거 자료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472쪽. 2만 4000원.
  • 에스비인터렉티브, ‘제1회 아스터리스크 세미나’ 성료

    에스비인터렉티브, ‘제1회 아스터리스크 세미나’ 성료

    주식회사 에스비인터렉티브(대표 유희훈)는 지난달 15일 서울 녹사평역에 위치한 발명테마관에서 ‘제1회 아스터리스크(Asterisk)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세계 최대 오픈 소스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인 아스터리스크(www.asterisk.org)와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60여 명의 국내 통신사업자 및 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아스터리스크는 오픈 소스의 IP 전화 시스템으로 1999년 디지엄(Digium)사의 창립자인 마크 스펜서(Mark Spencer)에 의해 개발됐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로서 GPL에 기반을 두어 공개돼 있다. 디지엄사에 의하면 전 세계에 백만 대 이상의 전화 시스템이 아스터리스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1,000대 기업들 대부분이 비용절감과 다양한 활용을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다. 아스터리스크를 사용하여 전화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리눅스 운영체제의 하드웨어와 무료 오픈 소프트웨어인 아스터리스크를 활용하게 되므로 비용적인 면에서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에스비인터렉티브의 유희훈 대표는 “관련 개발자를 양성하여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에 대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아스테리스크 입문자를 위한 교육과 개발자들의 기술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지속해서 개최할 예정이니 관계자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비인터렉티브는 오는 30일 구로 드림이앤씨벤처드림타워 6차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아스트릭스와 FreePBX의 설치와 기본 구조에 대한 내용으로 제2회 아스터리스크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내달 30일에도 FreePBX 기능 사용법에 관련된 내용으로 하는 제3회 아스터리스크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미나 참가신청 및 세미나 내용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www.sbi.tel)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플러스] 올 발명장학생 총 100명 선발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청소년 발명 인재 발굴을 위한 제12회 발명장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선발인원은 초등생 40명과 중고생 각 30명 등 총 100명이다. 장학생은 1차 서류평가와 2박 3일의 8월 캠프에서 지식재산권 창출 능력 등을 평가하는 2차 관찰수행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올해부터는 전문가가 창의성과 직업성향 등에 관한 코칭을 한다. 위자드웍스 표철민 대표 등이 발명장학생 출신이다.
  •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찌는 ‘식용 연기’ 화제

    아무리 먹어도 살 안찌는 ‘식용 연기’ 화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될 듯 싶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식용 연기 제조기(Edible Mist Machine)’가 개발되어 화제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기계로 만들어진 연기는 아무 맛도 없는 연기가 아니라 초콜렛은 물론 베이컨, 심지어 랍스타까지 맛의 종류만 약 200가지가 넘는다. 즉, 먹고 싶은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면서도 칼로리가 제로이기 때문에 살이 찔 부담이 없는 것이다. ’식용 연기 제조기(Edible Mist Machine)’로 불리는 이 기계는 초음파를 이용해 미립자의 연기를 분사한다. 이 때 빨대를 꽂아 그 연기를 입으로 들이 마시면 된다. 그러면 연기가 입 안에서 맴돌며 원하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칼로리가 실제로 높은 티라미슈나 버터와 같은 음식도 이 기계를 이용하면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이 기계를 만든 회사의 창립자 찰리 회장은 23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뇌는 입에 무언가 계속 들어가길 원하기에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며 “그런데 이 기계를 이용하면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기계를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책 맛이라던가 머리카락 맛과 같은 특이하면서도 재미있는 맛도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 참 재밌는 기계다.”라고 기계의 신기한 기능을 설명했다. 한편, 제로 칼로리로 원하는 맛을 볼 수 있는 이 기계를 개발한 찰리 회장은 지금도 음식과 관련된 ‘공중부양 칵테일 제조기(levitating cocktail machine)’나 ‘젤리 폭포(jellybean waterfall)’와 같은 신기한 발명품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사진·영상=Lick Me I‘m Deliciou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엑스맨이 실제로? ‘거꾸로 천장 걷는 부츠’ 등장

    엑스맨이 실제로? ‘거꾸로 천장 걷는 부츠’ 등장

    지난 22일 개봉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는 각종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즉 엑스맨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중 특히 눈길을 모으는 등장인물은 마블 코믹스 ‘브라더후드 오브 뮤턴츠’의 지휘자인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이안 맥켈런)인데 그는 금속과 전자기장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능력이 있어 각종 철과 자석을 자기 몸처럼 지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매그니토의 능력이 현실화된 것일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한 배관공이 금속 제어가 가능한 ‘초강력 자석 신발’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중동부 링컨셔 스탬포드에 거주 중인 배관공 콜린 퍼즈(34)는 신발모양으로 절단된 극초단파 변압기에 자동차 배터리를 접선, 이를 강력한 자석 신발과 탈바꿈 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관련 영상을 보면, 놀랍게도 퍼즈는 작업실 천장을 이 신발을 이용해 거꾸로 매달려 걷고 있다. 매우 위험해보이지만 12볼트의 전자기력이 퍼즈의 몸무게를 충분히 지탱해주고 있어 큰 불상사는 발생되지 않았다. 이 아마추어 발명가의 작품은 이것이 첫 번째가 아니다. 지난 번에도 퍼즈는 엑스맨 속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금속 갈고리를 30㎝스테인리스로 재현한 바 있다. 이쯤 되면 퍼즈가 엑스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이 상당함을 짐작하게 한다. 퍼즈는 “처음 아내가 작업실 천장을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란 적이 있다”며 “이 신발은 복잡한 쇼핑센터의 일방통로를 벗어나 혼자만의 길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엑스맨의 현실화? 천장 걷는 ‘초강력 자석 신발’ 등장

    엑스맨의 현실화? 천장 걷는 ‘초강력 자석 신발’ 등장

    지난 22일 개봉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는 각종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 즉 엑스맨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중 특히 눈길을 모으는 등장인물은 마블 코믹스 ‘브라더후드 오브 뮤턴츠’의 지휘자인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이안 맥켈런)인데 그는 금속과 전자기장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능력이 있어 각종 철과 자석을 자기 몸처럼 지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매그니토의 능력이 현실화된 것일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한 배관공이 금속 제어가 가능한 ‘초강력 자석 신발’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중동부 링컨셔 스탬포드에 거주 중인 배관공 콜린 퍼즈(34)는 신발모양으로 절단된 극초단파 변압기에 자동차 배터리를 접선, 이를 강력한 자석 신발과 탈바꿈 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관련 영상을 보면, 놀랍게도 퍼즈는 작업실 천장을 이 신발을 이용해 거꾸로 매달려 걷고 있다. 매우 위험해보이지만 12볼트의 전자기력이 퍼즈의 몸무게를 충분히 지탱해주고 있어 큰 불상사는 발생되지 않았다. 이 아마추어 발명가의 작품은 이것이 첫 번째가 아니다. 지난 번에도 퍼즈는 엑스맨 속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금속 갈고리를 30㎝스테인리스로 재현한 바 있다. 이쯤 되면 퍼즈가 엑스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이 상당함을 짐작하게 한다. 퍼즈는 “처음 아내가 작업실 천장을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란 적이 있다”며 “이 신발은 복잡한 쇼핑센터의 일방통로를 벗어나 혼자만의 길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상상 그 이상으로 돌아온 돌연변이들

    상상 그 이상으로 돌아온 돌연변이들

    2000년 ‘엑스맨’으로 시작된 엑스맨 시리즈는 뮤턴트(돌연변이)와 인간의 대결 구도에 소수자와 인종차별이라는 주제의식을 녹여 마블 히어로 영화 열풍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다소 삐걱거리기도 했다. ‘엑스맨’(2000)과 ‘엑스맨2:엑스투’(2003)의 메가폰을 잡았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잠시 떠난 뒤 ‘엑스맨:최후의 전쟁’(2006)과 스핀오프(번외편)인 울버린 시리즈가 작품성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 그러나 엑스맨들의 과거(1960년대) 이야기를 꺼내 든 ‘엑스맨:퍼스트 클래스’(2011)는 미국의 현대사와 SF 액션을 결합해 호평을 얻어 냈다. 이어 프리퀄(전편보다 앞선 시간대의 이야기를 보여 주는 속편) 시리즈의 두 번째인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싱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엑스맨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엑스맨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 개성과 능력이 제각각인 뮤턴트들의 활약을 보는 것이라면,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그 정점을 찍는다. 싱어 감독은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의 캐릭터들을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모았다. 기존 시리즈의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는 ‘퍼스트 클래스’에서 그려진 젊은 시절의 자신들과 함께 등장한다. 기존 시리즈의 울버린과 비스트, 하복, 토드, 미스틱, 스톰, 키티, 콜로서스, 아이스맨은 물론 퀵실버, 비숍, 선스팟, 블링크, 워패스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됐다. 수많은 캐릭터를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감독이 꺼내 든 장치는 미래와 과거 간의 시간 이동이다. 과학자 트라스크가 뮤턴트들에 맞서기 위해 발명한 로봇 ‘센티넬’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미래(2023년)에 프로페서X(패트릭 스튜어트)와 매그니토(이안 매켈런)는 울버린(휴 잭맨)의 의식을 과거(1973년)로 보낸다. 울버린은 과거의 프로페서X(제임스 맥어보이)와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비스트(니컬러스 홀트)를 만나 트라스크 박사의 센티넬 개발을 저지하며, 미래에서는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 스톰(핼리 베리), 키티(엘런 페이지), 아이스맨(숀 애슈모어), 블링크(판빙빙) 등이 센티넬과 전투를 벌인다. 미래와 과거라는 ‘교통정리’가 완료되자 영화는 인간과 뮤턴트의 공존이란 엑스맨 시리즈의 세계관에 천착한다. 미래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센티넬과의 전투 장면으로 압축한 대신 과거에선 ‘퍼스트 클래스’를 잇는 스토리텔링과 인물들의 고뇌에 집중한 것이다. 트라스크 박사는 뮤턴트들이 인류의 위협이 될 것이라며 센티넬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뮤턴트들을 실험에 이용한다. 미스틱(제니퍼 로런스)은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트라스크에 맞서지만, 이들과의 공존을 꿈꾸는 프로페서X의 설득에 시시각각 흔들린다. 인간들과의 공존이냐, 뮤턴트의 지배냐를 놓고 이어진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의 대립이 식상해질 때쯤 감독은 미스틱이라는 캐릭터를 끄집어내 엑스맨 시리즈를 관통해 온 주제의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던진다. 다양한 뮤턴트가 등장하는 만큼 이들이 제각각 보여 주는 액션신도 볼거리로 가득하다. 과거에서 뮤턴트들이 만나는 데 결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는 퀵실버는 초음속으로 움직일 수 있다. 울버린과 프로페서X, 매그니토 앞에 수십 발의 총알이 날아오는 사이 벽을 타고 달리며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에서는 10대 뮤턴트다운 위트가 가득하다. 블링크가 가상의 구멍을 열어 뮤턴트들의 순간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장면은 영화 초반 전투 신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다. 4만 피트 상공에 떠올라 금속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매그니토의 무게감은 더 강해졌다. 12세 이상 관람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하철 성추행 원천봉쇄? ‘개인공간 드레스’ 발명 화제

    지하철 성추행 원천봉쇄? ‘개인공간 드레스’ 발명 화제

    1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블레이즈닷컴은 지하철에서도 개인 공간이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의상이 화제라고 보도했다. 바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해 보았다면, 승객들로 가득찬 지하철 안이 얼마나 성가신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꼼짝 달싹 할 수 없는 지하철 안은 어깨와 어깨, 팔과 팔, 여기저기 밀착되다 보면 원치 않은 접촉과 냄새로 기분이 저하되기도 한다. 최근 ‘캐슬린 맥더모트’라는 디자이너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일명 ‘개인 공간 드레스’라는 황당한 발명품을 내 놓았다. 맥더모트는 이 발명품에 대해 “타인과 거리를 둘 수 있도록 두 개의 센서가 반응하도록 설계됐다”며 “누군가 드레스 곁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플라스틱 팔이 서서히 펼쳐져 ‘거리두기’를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이 발명품을 통해 공공장소에서는 개인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더모트의 황당한 발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0urbanarmor.org)에는 담배 연기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의 오염을 감지하고, 악취 방지를 위해 얼굴에 착용할 수 있는 ‘오토 필터 스카프’와 각종 감시 카메라로부터 착용자의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디자인 된 ‘미스 마이 페이스 마스크’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맥더모트는 “터무니없는 경계심을 표현하고 있는 발명품이라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공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여성들과 여성 단체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블레이즈닷컴은 “맥더모트가 내놓은 아이디어들이 허무맹랑하게 보일 수 있다”면서 “사실상 실생활에 유용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어떤 분명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Yaşar Kara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구원파 예배 참석 ‘500→200명’ 급감…이유가 ‘충격’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강제구인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18일 서울 용산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서울교회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일요 예배가 진행됐다. 매주 500여명의 신도가 찾는 구원파의 주요 교회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200여명만 참석했다. 예배 후 일부 신도들은 “우리에게 누명을 씌우지 말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45분 찬송가로 예배가 시작된 데 이어 1시간가량 고(故) 권신찬 목사의 설교 영상이 상영됐다. 예배 이후 이용화 전도사는 신도들에게 “(구원파 관련) 뉴스에 너무 빠지지 마라. 궁금하시겠지만 조용히 하나님한테 기도하면서 그때가 오기를 기다려라”고 말했다. 그는 “(금수원) 안팎은 앞으로 긴장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지에 가서 도와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면 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원’이라는 이름이 더러워지고 있지만, 여러분은 조용히 지켜보시면서 따라가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배 참석자 숫자가 줄어든 것은 일부 신도들이 안성 금수원으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3년째 서울교회를 다닌다는 유모(73·여)씨는 “원래는 지하 강당까지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이 온다. 이번 주에는 젊은 사람들이 특히 적은데, 금수원에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씨에 대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발명을 잘하는 사람이다. 사치도 안 한다. 그런데 이런 내용과 반대되는 보도가 나가 억울해서 우리가 집회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유 전 회장)은 땅만 많이 사 놓아 사실상 빈털터리”라고 옹호했다. 또 다른 신도인 임모(56)씨는 언론 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일 때 오대양 사건을 수사하다가 아무리 파헤쳐도 혐의가 나오지 않아 유 전 회장에게 사기 혐의를 씌웠던 것인데 (세월호 사건 때문에) 또다시 수사가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상상이 현실로’ 울버린 무기 ‘클로’ 직접 제작한 남성 화제

    ‘상상이 현실로’ 울버린 무기 ‘클로’ 직접 제작한 남성 화제

    누구나 한번쯤 영화 속 캐릭터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파이더맨’처럼 빌딩 숲을 날아다닌다던가,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술봉을 갖고 싶다거나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에 대해 상상으로나마 그려본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실현시킨 남성이 있어 화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영화 ‘엑스맨’ 시리즈 속 캐릭터 울버린(휴잭맨 분)의 무기 클로(삼지창 모양의 무기)를 직접 만들어낸 콜린 퍼즈(32)라는 남성을 소개했다. 이 남성의 직업은 배관공으로, 자신의 집 차고에서 발명한 울버린의 금속 칼날 손을 공개했다. 텔레그라프는 그가 선보인 최신 발명품을 보고나면, 당신은 분명 어두운 골목에서 그와 마주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가 버튼을 누르면 펼쳐지는 칼날과 함께 닿기만 해도 스파크가 생기는 등 자신이 만들어낸 클로의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순식간에 골판지를 찢는 위협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콜린은 지난 2012년에도 시속 80km로 달리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유모차’를 만들어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또 2010년에는 ‘가장 빠른 스쿠터’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으며, 길이 14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오토바이를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괴짜 발명가’로 유명한 그는 낮에는 배관공이지만 밤에는 발명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텔레그라프는 설명했다. 사진 영상=유튜브: colinfurze 영상팀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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