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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 껍데기의 무한 변신…광학 기기도 만들 수 있다? [고든 정의 TECH+]

    게 껍데기의 무한 변신…광학 기기도 만들 수 있다? [고든 정의 TECH+]

    현대 문명의 발명품 가운데 상당수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생산되고 소비된 후 버려지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생성된 석유, 석탄, 천연가스를 채취한 후 발전과 운송 수단을 위한 연료로 한 차례 사용하고 최종적으로는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지구 대기에 배출합니다. 그 결과 지구 온도가 오르면서 각종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대신 플라스틱 같은 형태로 사용해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물론 대안은 있습니다. 전기차나 수소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소재 부분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나 혹은 분해가 쉽게 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 앞으로 유망한 소재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바이오 소재 후보 물질 중 주목받는 것이 게 같은 갑각류의 껍질입니다. 갑각류의 껍데기는 매우 단단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우수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매년 상당한 양의 해양 식품 폐기물의 형태로 게와 새우 껍데기를 얻을 수 있어 이를 버리지 않고 유용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합니다.게 껍데기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 소재는 주로 건강 기능 식품으로 쓰이는 키토산(키틴을 화학처리해서 얻은 물질)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키토산은 투명한 성질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갑각류의 껍데기처럼 단단한 형태로 만들 수 있어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의 가능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게를 많이 먹는 필리핀의 아테네오 마닐라 대학의 연구팀은 키토산을 이용한 회절 격자(diffraction gratings)를 개발했습니다. 우선 게 껍데기를 세척하고 곱게 갈아 파우더로 만든 후 여기에 있는 키틴을 화학 처리해 키토산을 얻습니다. 정제된 상태의 키토산 용액은 투명할 뿐 아니라 뛰어난 광학적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키토산 용액이 회절 격자의 성질을 지닐 수 있도록 소프트 리소그래피(soft lithography)라는 공정을 이용해 표면에 수천 개의 미세한 패턴을 새긴 후 실리콘 틀에 넣어 굳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이저를 이용해 의도한 회절 패턴이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참고로 회절 격자는 빛을 여러 방향으로 회절시키는 물질로 광학 기기 가운데 물체의 구성 물질을 알아내는 분광계 (spectrometer)의 기본 부품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유리 소재가 사용되는데, 무겁고 재활용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산업용이나 실험실에서 사용할 때는 큰 단점이 아니지만, 들고 다니는 휴대용 분광계의 경우 무게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키토산 바이오 플라스틱을 이용한 회절 격자는 매우 가벼울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성능만 보장할 수 있다면 탁월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위험한 독성 물질이나 생물학적 오염 물질을 검사하는 특수 목적의 일회용 분광계에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제품은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한정된 자원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 재활용하기도 어려워 처치 곤란한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 플라스틱은 본래 버려지는 쓰레기를 이용하는 데다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물질에 기반을 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꽂다가 욕 나와” 구겨진 종이빨대… ‘쓰레기 발명품’ 소리까지 들었다 [넷만세]

    “꽂다가 욕 나와” 구겨진 종이빨대… ‘쓰레기 발명품’ 소리까지 들었다 [넷만세]

    스타벅스 첫 도입 후 수년 흘렀지만“커피 맛 버려” “용기는 왜 플라스틱”종이빨대 사용 불만 호소 여전히 많아“선진국선 비닐봉지 퇴출” 옹호론도 몇 번 빨다 보면 금세, 아니 입에 갖다 대기 전부터 흐물흐물해진다는 원성이 끊이질 않는다. 친환경 트렌드의 아이콘이 돼버린 종이빨대 얘기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종이빨대를 도입한 2018년 이후 국내에선 종이빨대 사용이 점차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낯설고 불편하게만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7일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 같은 발명품’ 등 제목으로 종이빨대를 비판하는 글이 퍼지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글쓴이는 종이 빨대가 ‘나쁜 점’에 대해 “종이빨대 만드느라 나무 벌목해서 탄소 수치 올라감. 코팅하는 데 어차피 플라스틱 들어감. 거북이 콧구멍에 빨대 들어가서 죽을 확률은 내가 종이빨대 플라스틱 코팅 먹어서 암 걸릴 확률보다 낮음”이라며 3줄 요약으로 정리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절대로 식후 ‘커피땡’ 하려는데 손 씻고 오니까 빨대 다 흐물흐물해져서 화나서 올린 글 아님”이라고 종이빨대를 비꼬았다. 이 글은 주장이 구체적인 증거와 수치 등으로 뒷받침돼 있지 않으며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종이빨대 사용의 불편함만을 강조해 읽는 이의 공감만을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친환경 흐름에 반하는 주장에 반감을 갖기보다는 종이빨대 퇴출을 바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평소 환경 이슈와 관련해선 친환경으로의 변화를 옹호·지지하던 여러 여초 커뮤니티에서조차 종이빨대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서는 “종이빨대에서 종이 냄새 올라오면 커피 맛 다 버려서 화난다”, “버블티에 종이빨대는 범죄다”, “종이빨대 발명한 사람은 휴지심으로 수저 만들어서 밥 먹게 해야 함” 등 종이빨대를 성토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도 “음료에서 죄다 박스 맛이 난다” 등 불평이 이어진 가운데 대체제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여러 더쿠 이용자들은 실리콘빨대, 옥수수빨대, 스테인리스빨대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빨대를 다시 쓰는 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이용자들은 빨대를 아예 이용하지 않을 것을 추천했다. 상당수의 종이빨대는 표면이 플라스틱 물질로 코팅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팅 물질은 주로 폴리에틸렌(PE)이나 아크릴 수지로, 비닐봉지 또는 접착제와 같은 물질이다. 폴리에틸렌은 분해되지 않고 작은 입자로 떨어져나와 미세플라스틱을 생성시킨다. 코딩된 종이빨대는 서로 다른 두 물질(종이와 플라스틱)이 합쳐져 있어 재활용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카프리썬을 종이빨대로 먹으려다 실패한 인증샷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카프리썬에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한 네티즌은 ‘개드립넷’에 “환경보호 한다면서 종이빨대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왜 내가 불편해야 하나. 아침부터 ×돈다”는 글과 함께 빨대구멍을 뚫는 데 실패한 뒤 처참하게 구부러져 있는 종이빨대 사진을 올렸다. 개드립넷 이용자들은 이 글에 “카프리썬은 플라스틱빨대도 가끔 안 꽂히는데 난이도가 높다”, “음료 용기는 왜 종이로 안 바꾸냐”, “내공을 담고 찔러야지” 등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종이빨대 사용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친환경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루리웹 이용자는 “플라스틱 쓰레기 해결을 위한 첫 번째 타자는 비닐봉지였고, 몇 년에 걸친 노력 끝에 비닐봉지는 사실상 주요국에서는 상당히 몰아냈다”며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한 번에 퇴출시킬 수는 없으니 2번 타자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된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는 종이빨대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문을 연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찾은 자리에서 “오늘 현장에 와서 보니 빨대가 바뀌어 있더라”며 “우리는 항상 고객의 불편함에서 답을 찾아왔는데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아 잘 적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종이빨대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음료에 젖어 흐물거린다는 고객들의 불만에 내구성을 강화한 종이빨대를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매장에 도입하고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코코넛 국가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신랄하고 명쾌하게 경제현안 짚다

    “코코넛 국가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신랄하고 명쾌하게 경제현안 짚다

    “노동 시간을 늘리거나 임금을 낮춰 다른 나라와 경쟁하겠다는 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장하준 영국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69시간 근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주 60시간으로 낮췄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장 교수가 10년 만에 출간한 신간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부키)는 본인 스스로 일컫듯 ‘괴상한’ 책이다. 머리말 ‘마늘’부터 마지막 17장 ‘초콜릿’까지 열여덟 가지 음식과 재료로 각종 경제 문제를 짚는다. 음식에 관한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적 사실을 풀어놓거나 때론 개인적 경험도 생생하게 녹였다. 예컨대 최근 한국에서 불거진 주 69시간 노동과 관련해서는 코코넛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양 제국주의 국가 영국이나 프랑스가 ‘더운 나라 사람들은 자연 자원이 많아 게으르고 그래서 가난하다, 심지어 코코넛 나무 밑에 코코넛이 떨어지길 기다리길 원한다’고 비난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가난하고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독일인, 덴마크인, 프랑스인보다 60~80%, 미국인이나 일본인보다 25~40% 정도 근로 시간이 더 길다.장 교수는 노동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생산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윤 정부를 향해 “기술 개발, 교육, 연구 투자, 창의력 발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노동 시간을 어떻게 늘릴까보다 이런 걸 더 고민해야 할 단계”라고 꼬집었다.북유럽의 대표적 곡물로 꼽히는 호밀을 통해서는 복지국가에 대한 오해를 풀어낸다. 복지국가가 ‘진보’ 정치 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복지국가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은 극보수의 대명사로 꼽히는 비스마르크였다. 책은 비스마르크가 호밀 생산자들과 철 생산자들 사이에 연합을 결성한 사실을 따라가며 복지의 다른 면을 설명한다.또 쓰촨요리 전문점에서 쓰는 고추 척도를 가지고 ‘무보수 돌봄 노동’을 풀어내기도 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경제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은 시장에서 교환되는 것만 포함하는 극도의 자본주의적 관점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는다.가정과 공동체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행해지는 돌봄 노동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데, 이를 무시하면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며 각종 출산 정책을 쏟아 내 봤자 잘 통하지 않을 거라고도 지적했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기업이 성차별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출산으로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근무 시간을 줄여 아이 키울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그저 ‘아이 낳으면 돈을 주겠다’, ‘군 면제를 해 주겠다’는 식으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장 교수는 “지금 한국 정부가 펴는 경제 정책을 보면 ‘어떻게 하면 1970년대로 되돌려 볼까’ 고민하는 듯하다. 그런 사회는 오지도 않고 와서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 장하준 “주69시간 왜 시대착오적인지, 음식 보면 답 나와.”

    장하준 “주69시간 왜 시대착오적인지, 음식 보면 답 나와.”

    “노동 시간을 늘리거나 임금을 낮춰 다른 나라와 경쟁하겠다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입니다.“ 장하준 영국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69시간 근무에 대한 논란이 거세자 정부는 부랴부랴 주 60시간으로 낮췄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장 교수가 10년 만에 출간한 신간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부키)는 본인 스스로 일컫듯 ‘괴상한’ 책이다. 머리말 ‘마늘’부터 마지막 17장 ‘초콜릿’까지 18가지 음식과 재료로 각종 경제 문제를 짚어낸다. 음식에 관한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적 사실을 풀어놓거나 때론 장 교수의 개인적 경험도 생생하게 녹였다. 예컨대 최근 한국에서 불거진 주 69시간 노동과 관련해서는 코코넛으로 설명했다. 그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양 제국주의 영국이나 프랑스가 ‘더운 나라 사람들은 자연 자원이 많아 게으르고 그래서 가난하다. 심지어 코코넛 나무 밑에 코코넛 떨어지길 기다리길 원한다’라고 비난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가난하고 더운 나라 사람들은 독일인, 덴마크인, 프랑스인보다 60~80%, 미국인이나 일본인보다 25~40% 정도 근로 시간이 더 길다. 장 교수는 노동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생산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기술 개발, 교육, 연구 투자, 창의력 발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노동시간을 어떻게 늘릴까보다 이런 걸 더 고민해야 할 단계”라고 꼬집었다.북유럽의 대표적 곡물로 꼽히는 호밀을 통해서는 복지 국가에 대한 오해를 풀어낸다. 복지 국가가 ‘진보’ 정치 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복지 국가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은 극보수의 대명사로 꼽히는 독일의 비스마르크였다. 책은 비스마르크가 호밀 생산자들과 철 생산자들 사이에 연합을 결성한 사실을 따라가며 복지의 다른 면을 설명한다. 또 쓰촨요리 음식점에서 쓰는 고추 척도를 가지고 ‘무보수 돌봄 노동’을 풀어내기도 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경제 척도인 국내총생산(GDP)은 시장에서 교환되는 것만 포함하는 극도의 ‘자본주의적’ 관점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삼는다. 가정과 공동체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행해지는 돌봄 노동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데도, 이를 애써 무시하면서 ‘애를 많이 낳아야 한다’라면서 각종 출산 정책을 쏟아봤자 잘 통하지 않을 거라고도 지적했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기업이 성차별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출산으로 여성이 경력 단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근무 시간을 줄여 애 키울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그저 ‘애‘낳으면 돈을 주겠다, 군 면제를 해주겠다’라는 식으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장 교수는 “지금 한국 정부가 펴는 경제정책을 보면 ‘어떻게 하면 1970년대로 되돌려볼까’ 고민하는듯하다. 그런 사회는 오지도 않고 와서도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 대중교통의 ‘늑대들’ 물리치려고 인도 여성들 옷핀 챙긴다

    대중교통의 ‘늑대들’ 물리치려고 인도 여성들 옷핀 챙긴다

    인도 여성들이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숱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늑대들’은 복잡한 공간임을 틈타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거나, 팔꿈치를 가슴께로 들이대거나, 몸을 문질러 대곤 한다. 이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고 여성들은 가능한 모든 도구를 총동원했다. 영국 BBC가 20일 보도했는데 기타 판데이 기자는 수십년 전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대학생이었던 자신과 친구들은 사람들이 가득 찬 버스와 트램을 타고 등하교하면서 늘 우산을 챙겼다고 말했다. 많은 여대생이 다가오는 남성의 손을 할퀴려고 손톱을 길고 날카롭게 길렀다. 또한 승객들이 서로 밀착한 틈을 타 뒤에서 성기를 밀착시키는 남성들에게 하이힐로 맞서곤 했다. 그런데 훨씬 작지만 더 효과적인 도구가 있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옷핀이다. 1849년에 발명된 이 물건은 직물을 잇거나, 갑작스럽게 옷이 찢기거나 했을 때 옷핀을 사용하곤 했다. 전 세계 여성들은 성희롱에 맞서고, 심지어 피를 내기 위해 옷핀을 쓰고 있다. 몇 달 전 트위터에선 언제나 옷핀을 들고 다닌다는 인도 여성들의 고백이 이어졌다.그 중 한 명인 디피카 셰르길은 20세였던 때 40대 중반의 남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몸을 밀착해 왔는데도 소심한 성격과 관심을 끌고 싶지 않아 침묵하기만 했는데 어느날 밤 “그 남성이 어깨 위로 자위하고 사정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다음날 셰르길은 평소 신던 굽 없는 구두 대신 하이힐을 신었다. 그리고 옷핀을 챙기고 통근 버스에 올랐다. “그 남자가 제 가까이 서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 남자의 발가락을 힐로 짓눌렀다. 숨을 헐떡이더라. 기뻤다. 그리고 옷핀을 꺼내 팔뚝을 찌르곤 재빨리 버스에서 내렸다.” 셰르길은 그 뒤 일년 동안 같은 통근 버스를 탔지만, 한 번도 그 남성을 보지 못했다. 30대 여성은 남부 케랄라주 고치와 벵갈루루 지역을 오가는 야간 버스에서 한 남성이 반복적으로 자신을 더듬으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를 뿌리쳤는데 그 남성의 행동이 멈추지 않자 의도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스카프를 매기 위해 들고 있던 안전핀이 “그날 자신을 구했다”고 했다. “옷핀으로 그 남성을 찔렀다. 물러나면서도 계속 반복해 성희롱을 시도했다. 그래서 계속 찔렀다. 그랬더니 마침내 물러났다. 옷핀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당시 그 남성의 뺨을 때리지 못한 것이 바보처럼 느껴졌다.”지난 2021년 인도 내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56%가 대중교통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했으나, 경찰에 신고했다는 비율은 2%에 불과했다. 52% 이상이 “(성폭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교육 및 취업 기회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에게 더 안전한 공공장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세이프티 핀’의 공동 설립자인 칼파나 비스와나트는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실제 폭력보다 여성의 정신과 (사회) 활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비스와나트는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옷핀을 지니고 다니는 여성들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스미소니언 매거진’에 따르면 심지어 1900년대에도 미국 여성들은 아주 가까이 다가오는 남성들을 찌르고자 모자핀을 사용했다고 한다. 몇몇 도시에선 상황이 나아졌다는 것이 비스와나트의 설명이다. 수도 델리에는 버스에 패닉 버튼과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여성 운전사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버스와 지하철 운전자 가 여성 승객에 더 세심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또 버스에는 보안관이 배치됐으며, 경찰은 여성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과 핫라인을 내놓았다.
  • 똑똑한 꿀벌… “관찰만으로 학습 가능하다”

    똑똑한 꿀벌… “관찰만으로 학습 가능하다”

    지난해 이맘때쯤 전국 양봉 농가들은 봄철 꿀 수확기를 앞두고 꿀벌의 겨울잠을 깨우려 벌통을 열었다가 혼비백산했다.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져 버린 이른바 ‘꿀벌 실종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꿀벌 실종 원인은 기후변화, 살충제 사용, 그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방향감각 상실 등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꿀벌 집단 실종 현상, 대량 폐사 사건 등이 발생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꿀벌이 줄어들면 식물의 수분(受粉)이 어려워져 수많은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을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생물학계에서는 꿀벌의 행태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벌 개체수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벌의 행동과 생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퀸 메리대 생명·행동과학부, 셰필드대 컴퓨터과학과, 뉴캐슬대 생명과학연구소, 중국 광저우 남방의대 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꿀벌들도 사람처럼 다른 벌을 관찰함으로써 행동의 새로운 경향을 학습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이런 행동의 경향성이 인터넷 ‘밈’처럼 꿀벌 군집 전체에 빠르게 확산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3월 8일자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우선 퍼즐을 풀면 설탕물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그다음 벌집에서 꿀벌 여섯 마리를 골라낸 뒤 퍼즐을 풀도록 훈련했다. 동시에 이 꿀벌들이 퍼즐을 푸는 모습을 다른 꿀벌 스물여덟 마리가 관찰하도록 했다. 약 2주 후 관찰자 꿀벌에게 퍼즐을 풀도록 한 결과 한 마리를 제외한 스물일곱 마리가 앞서 여섯 마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퍼즐을 푸는 것이 확인됐다. 꿀벌들도 영장류처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첫 사례이다. 연구를 총괄한 라르스 치트카 런던 퀸 메리대 교수(벌 행동학)는 “이번 연구를 포함해 꿀벌이나 개미 같은 곤충들이 생각보다 똑똑한 생물이라는 증거는 계속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마그데부르크 오토 폰 괴리케대, 베를린 자유대 공동 연구팀은 꿀벌도 길을 찾을 때 사람처럼 주요 경관 요소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행동 신경과학’ 3월 6일자에 실렸다.꿀벌은 후각과 태양, 편광 패턴, 지구 자기장 등을 이용해 길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런 요소 외에 다른 방법을 이용해 길을 찾는지 확인하기 위해 50마리의 꿀벌을 잡아 등에 10.5㎎ 무게의 무선 송수신기를 달았다. 꿀벌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큰 수로나 눈에 띄는 건물이 있는 지역에 풀어놓고 다른 집단은 특색이 없는 평야 지역에 풀어놓은 뒤 집을 찾아오는 경로와 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눈에 띄는 지형지물이 많은 곳에 풀어놓은 꿀벌들이 더 빨리 집을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GPS나 무선 비콘, 전파신호 등이 발명되기 이전 초창기 비행사들처럼 시각 정보를 이용해 길을 찾는다는 것이다. 에릭 불린저 마그데부르크 오토 폰 괴리케대 교수(시스템생물학)는 “기후변화나 살충제 과다 사용 등이 꿀벌의 시각 정보 활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르는 사람과 ‘선 키스 후 사랑’?…中 ‘원격 키스 장치’ 논란

    모르는 사람과 ‘선 키스 후 사랑’?…中 ‘원격 키스 장치’ 논란

    중국에서 일명 ‘장거리 연애 키스 장치’라는 원격 키스 장치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중국 현지 언론 신완바오 등에 따르면 이 장치는 휴대폰에 끼우고 입술 모양의 ‘센서’에 자신의 입술을 대면 마치 사람과 입맞춤을 하는 것처럼 입술의 움직임이나 압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관련 제품의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원격 키스 기계’ 관련 검색어가 2억 2000만 뷰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그 관심이 뜨겁다. 원래 해당 제품은 장거리 커플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 만날 수 없지만 수시로 연인과의 입맞춤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서로의 적적함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는 기계라는 것. 장거리 커플에게는 ‘신박한’ 아이템일지라도 제품의 기능을 다른 식으로 ‘응용’ 할 수 있다는 것이 판매자의 설명이다. 판매업체 측 관계자는 “커플이 동시에 2대를 구입해서 함께 사용하면 상대방과 입맞춤하는 듯한 느낌이지만 만약 한 명만 구입할 경우 다른 사람과 간접적으로 키스할 수 있다”라며 강조했다. 실제로 이 제품의 전용 애플리케이션 기능 중 ‘키스 광장(亲吻广场)’이라는 메뉴에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들과 ‘키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현재 중국 주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300위안~500위안(약 5만 6000원~9만 4000원)으로 다양했다. 원래 이 ‘원격 키스’장치는 지난 2019년 창저우기전직업기술학원의 2016년 학번 장충리(蒋忠利)학생이 특허를 신청했다. 당시 지도 교사 8명도 공동 발명자로 알려졌지만 현재 해당 특허는 2023년 1월 10일 '특허권 종료'가 된 상태다. 최초 발명자 장충리 역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1월부터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이 제품이 본격적으로 유통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특허권이 종료된 이후 여러 곳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정상적으로만 사용된다면 장거리 커플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성년자 사이에서 유행할 경우 그 후폭풍을 우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앱을 다운로드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무런 제재가 없는 상황으로 호기심에 미성년자들이 해당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유사한 앱의 등장도 우려를 낳고 있다. 예컨대 ‘데이트 앱’처럼 커넝원(可能吻, 키스할 수 있다)이라는 앱에서는 원하는 사용자와 키스를 할 수 있다. 이 앱에서는 원격으로 사용자의 ‘키스 패턴’을 전송할 수 있어 사람과 사람의 ‘감정’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말로 포장하고 있다. 키스 패턴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해당 사용자에 연락해 친구를 맺고 만날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일각에서는 법률적인 허점을 이용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씨줄날줄] 6G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6G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인류 문명의 진화는 통신의 발전사나 다름없다. 기원전 30세기 고대 이집트에서 먼 곳에 떨어진 사람과의 정보교환 수단으로 활용한 비둘기, 기원전 10세기 중국에서 시작된 봉화를 거쳐 1837년 미국 모스 전신기 발명에 이은 전화기 발명으로 사람과 사람 간 연결은 시공간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과 초고속통신망 보급은 말 그대로 ‘지구촌 시대’를 열었다. 특히 통신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생산과 공유가 수월해지면서 업무 효율성은 배가됐고 전자상거래, 재택근무, 재택학습 등이 생활양식이 됐다. 프로그램 개발자, 웹디자이너, 전자상거래관리사 등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국가경쟁력의 지표이기도 하다. 정보화 사회에서 각국이 정보통신기술 투자에 역점을 두는 이유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 시기를 당초보다 2년 앞당긴 2028년으로 잡아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했다. 6G는 현 5G보다 인터넷 접속 속도는 10배 정도 빠르고 전력효율은 5배 높은 통신기술로 제조업과 정보기술(IT)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625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6세대 통신의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저궤도 인공위성을 2027년에 발사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엔 국방 분야에서 위성통신기술을 본격 활용할 계획이란다. 정부 계획대로 된다면 국내 이동통신은 1984년 음성통화만 가능하던 1세대 ‘카폰’에 이어 약 반세기 만에 6세대 통신 시대를 열게 된다. 1996년 간단한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2세대, 영상통화를 더한 3세대, 유튜브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4세대를 거쳐 가상현실, 증강현실도 가능한 5세대 통신은 2019년부터 보급됐다. 하지만 5세대 통신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4세대 통신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배나 빠르다고 했건만 기지국 부족으로 지역에 따라 통신 단절 등 불편이 여전하다.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5G 분쟁신청 건수는 2021년 245건에서 지난해 526건으로 급증했다. 6세대 통신기술 선점도 좋지만 국민들의 편익 증진을 위해 현행 5G 인프라 개선에도 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 “탈모 유전자도…” 유전자 편집 쌍둥이 탄생시킨 중국인 과학자의 이어지는 논란

    “탈모 유전자도…” 유전자 편집 쌍둥이 탄생시킨 중국인 과학자의 이어지는 논란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하여 아기를 출산하는 연구를 했던 허젠쿠이(賀建奎·39) 전 중국남방과학기술대 교수가 이번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유전자 편집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논란을 낳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는 21일 지난해 4월 형을 마치고 출소한 허 전 교수가 범죄 기록에도 불구하고 ‘탑 탤런트 패스’ 비자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루루와 나나란 이름으로 알려진 쌍둥이와 2019년 세 번째 여아 에이미를 유전자 편집 기술로 출산했다고 발표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유전자 편집 또는 복제된 인간 배아를 인체에 이식하는 것을 금지한 중국 법에 따라 3년 형을 선고받았다. 허 전 교수는 유전자 편집 기술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면역을 가진 아이들을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나 출생과정을 공개하는 바람에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출소 이후 베이징에서 뒤셴 근이영양증과 같은 희귀 유전 질환을 연구하던 허 전 교수는 지난 11일 홍콩에서 세계적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비자를 발급받았다. 세계 100대 명문대를 졸업한 고급 인력 1만명에게만 매년 발급되는 비자를 통해 허 전 교수는 홍콩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유전자 편집 아이들을 위해 쌍둥이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었으며 최근 미국인 가족으로부터 5000달러(약 650만원)의 첫 기부를 받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연구를 발표할 기회가 있었지만, 유전자 편집은 범죄란 비난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허 전 교수는 최근 SCM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유전자 편집으로 생명을 출산한 것은 너무 빨랐다고 밝혔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태어난 루루와 나나, 에이미에게 자신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라며 18살 때까지 건강관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이나 빌리빌리(중국판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유전자 편집 연구를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는 허 전 교수는 수감생활 이후 눈에 띄게 넓어진 이마로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허 전 교수의 동영상 강의에 “탈모 유전자를 변형시킬 수 있는가” “유전자 편집기술은 당신이 아니라 외국 과학자들이 발명한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 ‘미스트롯’ 정미애 “혀 3분의 1 잘라냈다”

    ‘미스트롯’ 정미애 “혀 3분의 1 잘라냈다”

    가수 정미애가 설암 투병 당시를 회상했다. 정미애는 14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그동안의 이야기를 했다. ‘미스트롯’ 준우승으로 얼굴을 알렸던 정미애는 돌연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최근 설암 투병 소식을 알렸다. 정미애는 “의사가 다시는 말을 못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노래하는 가수인데 노래를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의사 선생님이 대답을 못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다. 혀의 안쪽 3분의 1를 잘라냈다. 발명 부위가 혀 끝이었으면 이 자리에서 노래를 못 했을 수도 있었다”며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내보였다. 정미애는 “수술 전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단 걱정을 했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는데, 나 토할 것 같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와중에 말을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고. 정미애는 “운이 좋았던 게 방사선, 항암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 하더라”고 밝게 웃었다.
  • “따뜻한 직장문화 조성 ‘행복한 일터 만들기’ 앞장”

    “따뜻한 직장문화 조성 ‘행복한 일터 만들기’ 앞장”

    “따뜻한 직장문화 조성으로 모두가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시로부터 우리 지역 스타기업으로 지정받은 센도리(대표 박문수)가 임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바람직한 직장문화와 행복일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일 중소기업 센도리에 따르면 임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창조 아카데미 개설하고 지난 3일 사내 복지 갤러리관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한 첫 특강을 진행했다. 센도리는 1995년 창업이후 28년 동안 꾸준히 공기조화기 관련기술을 개발 제조해 온 친환경 리딩기업으로 기후 에너지 분야의 미래를 생각하는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센도리는 경영가치를 ‘기술을 넘어 임직원 행복 만들기’에 두고 기업과 사원들의 동반성장을 위해 경영시스템을 새로이 구축하면서 바람직한 제도 개선, 의식구조 변화, 창의와 교육을 중심으로 한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사내에 복지 갤러리관을 신축해 사원들과 대화의 공간을 마련한데 이어 창조 아카데미를 개설해 제1회 강의로 기미현 광주상공회의소 파트너 강사를 초청해 ‘공생 공존 성과를 올리는 직장문화 만들기’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기미현 강사는 “임직원들간의 관계에 있어 지켜야 할 직장예절과 올바른 소통이 조직문화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면서 위험커뮤니케이션의 오류를 막는 방법으로 지식의 저주, 수치화, 고맥락의 오류 등을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센도리는 외부 강사를 초청한 창조 아카데미를 매월 1회 운영해 리더쉽, 조직관리, 창조적 마인드, 마켓팅 전략을 비롯해 ESG경영, 기술혁신, 경제, 인문학 등 사원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키고 생산성을 높여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문수 센도리 대표는 “전 직원들이 행복한 일터에서 즐거움과 희망을 느끼며 열정을 갖고 기술개발을 계속해 동반성장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꿈이다”라면서 “항상 사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열린 경영을 이어가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센도리는 냉난방 공조분야의 50여개 특허와 신기술, 성능인증, 우수발명품, 녹색기술인증 등 우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조달청 공기순환기 우수제품으로 지정 받은데 이어 2020년 대한민국 환경에너지 대상, 산업부 장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특허청장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 네덜란드 ‘구름’ 작가 남해서 시연·전시...실내서 구름 생성

    네덜란드 ‘구름’ 작가 남해서 시연·전시...실내서 구름 생성

    구름을 만드는 예술가인 네덜란드 베른나우트 스밀데(Berndnaut Smilde)가 한국에서 첫 전시회 ‘SUBLIMATION(승화: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기화되는 현상)’를 한다.경남 남해군은 오는 11일부터 4월 17일까지 남해군 미조항 인근에 위치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미조’에서 베른나우트 스밀데의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고 3일 밝혔다. 베른나우트 스밀데는 예기치 않은 장소에 구름을 만들어내며 공간을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구름 머신을 이용해 공간의 온도, 습도를 계산해서 구름을 생성하고 구름이 만들어진 찰나를 촬영하는 실내 구름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13년에는 칼 라거펠트, 도나텔라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등과 협업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그의 실내 구름 작품인 ‘Nimbus series’(비구름 시리즈)는 2012년 타임지가 선정한 위대한 발명품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남해 전시에서는 그의 이전 작품과 새로운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Nimbus 시리즈 뿐만 아니라 지구 정반대의 위치에서 채취한 토양을 활용한 Antipode(정반대 대립물) 작품과 Breaking Light 작품도 선보인다. 남해군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순간과 위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와 일상의 구름과 무지개, 발을 딛고 있는 토양 등을 새롭게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베른나우트 스밀데는 박물관, 교회, 도서관 등의 공간을 캔버스로 사용해 구름을 만들고 구름 작품은 5~10초간 존재하다 사라진다. 그는 구름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 전까지 찰나의 순간을 사진에 담아 영속성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는 노경 사진작가와 함께 작업할 예정이다. 오는 11일 오후 2시 열리는 전시 개막 행사에서는 작가가 직접 구름 제작을 시연해 실제 구름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작가와 대담도 마련된다.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space.mijo)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인싸]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

    [서울인싸]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김진만 서울시 디지털정책관

    서울시는 지난 1월 16일 세계도시 최초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을 오픈했다. 이제 시민 누구나 메타버스 서울에 접속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정책 참여도 가능하다. 메타버스(Metaverse)란 무엇일까.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면 질문을 바꿔 보자. 인터넷은 무엇일까. 이 역시 많은 사람이 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려워한다. 그러나 주변에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더이상 없다. 우리 모두 인터넷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고, 그 정의는 몰라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을 들어도 ‘웹사이트, SNS, 화상회의 등 지금도 충분히 편리한데 메타버스가 왜 필요하지?’라고 반문할 수 있다. 매킨지앤드컴퍼니의 ‘메타버스에서의 가치 창출 보고서’에서 분석한 메타버스 투자 상위 30개 기업의 투자액을 살펴보면 2021년도 약 570억원에서 2022년 5월 기준 약 12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많은 기업이 매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이용자 역시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이에 많은 디지털 전문가도 메타버스를 ‘인터넷의 다음 버전’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과거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제야의 종 행사, DDP 가상 패션쇼 등의 이벤트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민간 플랫폼 활용 시 정보보안 등의 문제로 서울시 내부 업무시스템과의 연계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특정 플랫폼 종속 우려 등으로 지속성이 보장돼야 하는 행정서비스 적용에도 한계가 있다. 서울시는 2021년 ‘메타버스 서울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2026년까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시정 전 분야의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타버스 서울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세계 많은 기관의 관심을 받았다. 세계도시 최초로 가상공간에서의 공공 서비스 제공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행정을 추진한 것을 높이 평가받아 타임지의 ‘2022년도 최고의 발명’에 선정됐다. 현재 메타버스 서울은 택스스퀘어(지방세 서비스), 120 민원 채팅상담, 기업지원센터, 청소년 멘토링 가상상담실, 시민참여 공모전, 메타버스 시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고, 계절별 미니게임, 서울의 10대 관광 명소 등 재미 요소도 제공한다. 2022년에 인프라와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를 구축했다면 올해는 어르신을 위한 메타버스 서울 ‘쉬운 모드’(Easy Mode)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DDP, 시민안전체험관, 부동산 계약 체험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입체적 서비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메타버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감으로써 공공 메타버스의 표준모델로 자리매김할 메타버스 서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
  • 초1 적응 돕는 ‘에듀케어’·8시까지 돌봄… 인력 충원·안전 강화는 과제

    초1 적응 돕는 ‘에듀케어’·8시까지 돌봄… 인력 충원·안전 강화는 과제

    돌봄과 교육 공백으로 ‘학원 뺑뺑이’를 선택한 부모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정부가 올해 초등 ‘늘봄학교’(전일제 학교)를 도입한다. 3월 새 학기부터 5개 시도교육청 총 20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2025년 전국으로 확대한다. 시범지역 외 일부 시도교육청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돌봄 확대에 나선다. 각 지역마다 다른 세부 운영 계획과 ‘늘봄학교’를 내실화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정리했다.‘늘봄학교’ 정책은 돌봄교실을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을 늘려 돌봄과 교육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지난 25일 선정된 시범교육청(인천, 경기, 대전, 전남, 경북) 외에도 각 시도교육청은 2025년 ‘늘봄학교’ 전면 도입을 앞두고 지역 사정에 따라 추진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5개 시범 시도교육청은 공통적으로 돌봄 시간을 늘리고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에듀케어’를 도입한다. 1학년들은 정규 수업 이후에 학교생활 적응을 도와주는 신체 놀이, 조작 활동, 창의 활동 등 특기 적성 활동을 하게 된다. 교육은 특기 적성 강사나 퇴직 교원, 희망 교원 등이 맡는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석식과 간식도 지원한다. 각 교육청은 시범 운영에 참여할 학교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시범 학교들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돌봄교실 대기자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경기 방과후 스마트기기 학습 경기교육청은 가장 많은 80개교에서 시범 운영한다. 아침돌봄은 오전 7시부터 가능하다. 방과후에는 코딩,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 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43개 학교에서 ‘에듀테크’ 기반 콘텐츠도 학년에 상관없이 활용된다. 교육청이 추진 중인 ‘하나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방과후 예체능 특기 적성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로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 과목 콘텐츠를 하나 더 듣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31일 “학생들이 일정한 시간에 고정된 장소에서 함께 듣거나 집에 가서 듣는 형태 중 학교 상황에 따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말과 방학에는 지역 내 대학, 기업, 유관기관, 비영리단체와 업무 협약을 맺어 체험 교실을 열거나 방학 집중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분야는 AI 등 신산업 분야와 체육활동, 요리, 과학, 발명, 독서캠프, 진로 캠프 등이다. 인천교육청은 2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다. 오후 5시 이후 급하게 아이를 맡길 때 신청하는 일시돌봄을 운영하지 않지만 아침돌봄을 오전 8시부터 한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 신체활동, 악기교실, 미술놀이 같은 프로그램과 도서관 또는 지정 교실을 개방해 제공하는 돌봄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 출결관리 도입 대전은 초등학교 1학년을 위한 ‘에듀케어’를 집중 지원한다. 3월 한 달간 지역 내 전체 149개 학교에서 돌봄교실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 중 희망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20개 시범학교에서는 ‘에듀케어’를 1학기 동안 운영한다. 인천과 대전은 돌봄교실에 학생이 입실, 퇴실할 때 부모에게 알림 문자를 보내 주는 출결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5~6학년 대상으로는 코딩, 로봇, AI와 관련된 온라인 방과후학교를 무상으로 운영한다. 온라인 교육은 학습도구(키트)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교나 집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남은 40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해 돌봄교실과 방과후 수업, 초1 에듀케어를 운영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단일 학교형. 거점형, 학교·지자체 연계, 교육청·지자체 연계, 지자체 주도형으로 유형을 나눈다. 도시형과 농어촌형으로 나눈 맞춤형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다문화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경북은 오전 7시 30분부터 아침돌봄을 시작하고 간편식을 제공한다. 시범 학교 40곳에서 매회 1~2시간 외부강사와 교원을 활용한 단체활동 프로그램이 매일 1개씩 운영된다. 교육지원청 단위로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규수업과 방과후 교실을 연계할 예정이다. ●서울·대구 등 자체 예산으로 확대 정부가 특별교부금 600억원을 투입하는 시범교육청 외에 자체 예산으로 돌봄 확대를 추진 중인 교육청도 늘고 있다. 대구, 전북, 서울, 제주, 충남 등이다. 대구는 4개 교육지원청별로 1개 학교를 거점 시범학교로 지정해 3월부터 오후 8시까지 돌봄을 연장할 계획이다. 주변 학교 학생들도 거점학교에서 돌보는 방식이다. 다만 인근 학교들은 수요 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오는 6월부터 돌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과후 학교는 시범학교 외에도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해 확충한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위치나 수요를 고려해 시범학교를 지정해 3월에 시작한 뒤 점차 주변 학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는 올해 20개 안팎의 학교를 시범 지정해 오후 5시 이후로 돌봄 시간을 확대하고 2024년부터는 모든 학교로 넓힌다. 다만 돌봄 시간 연장보다 기존 오후 5시까지 제공하는 돌봄 대기 수요를 흡수해 달라는 학부모 요구가 많아 돌봄교실 확충을 함께 진행한다. 서울은 3월부터 원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저녁 돌봄을 연장한다. 전북과 충남은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학교를 선정해 올해부터 돌봄 시간을 늘려 갈 계획이다. 이 밖에 과밀·도시지역의 대기 수요 해소를 위해 인근 학교 학생들을 모으는 거점형 돌봄센터는 올 하반기 5곳을 시범 지정한다. ●농어촌 인력 별도 지원 등 해결을 서비스 확대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돌봄을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역량 있는 강사와 돌봄 인력, 교실 확대가 시급하다. 현재도 인기 있는 방과후 강좌는 조기 마감으로 수강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시도교육청과 교육부는 각 교육청 지원센터를 통해 강사를 확보하고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농어촌 등 인력이 부족한 지역은 별도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돌봄전담사의 노동시간 연장 문제나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침돌봄과 일시돌봄, 틈새돌봄 등이 늘어나면 노동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일부 교육청은 시간제전담사를 8시간 상시전일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돌봄전담사의 노동시간 연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강사나 업체 선정, 회계 처리 등 행정업무 부담 경감에는 아직 입장 차이가 있다. 교육부는 개별 학교가 해 오던 관리 업무를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개편해 ‘방과후·늘봄지원센터’를 만들고 전담 인력을 추가 배치했지만 교원 단체들은 돌봄교실 운영 주체와 공간을 학교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학교에서 출입·출결 시스템을 마련하고 학교보안관을 활용하는 방안과 관할 지구대를 연계해 순찰을 강화하는 대안이 거론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려 사항이 많아서 개별 시범학교 선정 단계에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각 프레임에 담긴 뉴욕… 느긋한 공간, 강렬한 공감[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사각 프레임에 담긴 뉴욕… 느긋한 공간, 강렬한 공감[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너 솔직해졌다. 예전보다 편안해 보여.” 요즘 자주 듣는 말입니다. “응? 예전에는 내가 솔직하지 못했나?” 이렇게 묻고 싶었지만, 내가 묻기도 전에 곧이어 상대방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해 주었습니다. “네가 예전에도 거짓말은 못 했지. 그런데 어딜 가나 항상 보이지 않는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애 같았어. 지금은 그냥 여기, 자연스럽게 앉아 있는 것 같아.” 아, 그런 뜻이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했던 과거에는 ‘예의’를 차리느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잘 보여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가볍게 살기’ 깨닫고 다시 찾은 미술관 지금은 혼자 있을 때나 여럿이 있을 때나 똑같이 ‘그냥 나 자신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너무 긴장하지도 않고, 속마음을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도 않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어깨와 목이 경직되며 ‘나다운 표정’마저 잃어버렸던 제가 어떻게 지금처럼 편안해졌을까요. 저에게 자연스러움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 것은 여행을 떠나며 만났던 수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유럽에 갔을 때 저는 사람들의 거침없음과 소박함에 놀랐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 언제 어디서나 꾸밈없는 그냥 나 자신으로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도 따라서 점점 타인의 시선을 향한 강박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이나 집이 아니면 밥을 먹지 못하던 제가, 유럽 사람들처럼 벤치나 계단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기도 하고, 심지어 걸어가면서 조각 피자를 먹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들을 빨리 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제대로 식당에 앉아 밥을 먹을 시간도 아끼고 싶었던 것입니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다가 참을 수 없도록 발이 아플 때는 심지어 맨발로 걸어 다녔습니다. 아무도 저의 맨발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지요. 맨발로 걷다 보니 아픈 발도 자연스레 나았고, 그 뒤로는 굽 높은 신발을 아예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납작한 스니커즈의 놀라운 편안함을 알아 버렸거든요. 그렇게 저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배웠습니다. 키가 커 보이고 싶은 열망, 예쁜 옷을 입고 싶은 열망도 내려놓았습니다. 여행 가방에서 옷이 들어갈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지요. 가방은 점점 가벼워졌고 제 몸은 점점 날개 돋은 듯 가벼워졌습니다. ‘무엇을 꼭 가지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지니 훌쩍 떠날 결심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그렇게 ‘가볍게 살기’의 매혹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뉴욕의 휘트니미술관에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아름다움 경험에도 ‘휴식’ 필요하다 첫 번째 휘트니미술관 방문 때는 ‘기필코 여기 있는 작품을 다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장한 상태였습니다. 10년쯤 지난 뒤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데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저는 느긋하게 일단 휘트니미술관 옥상부터 올라갔습니다. 미술관에 와서 그림은 안 보고 웬 옥상이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기 전, 마음의 여백’을 마련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허드슨 강변은 물론 9·11메모리얼까지 한눈에 다 보이는 각양각색의 뉴욕 풍경이 한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미술관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케이크도 먹고 심지어 낯선 뉴요커와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작품을 아직 하나도 감상하지 못한 상태로요. 예전의 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느긋함이었지요. 그렇게 에너지를 잔뜩 충전한 뒤 비로소 작품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저는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준비’가 되었던 것입니다. 10년 전보다 훨씬 많은 작품을 구비하게 된 휘트니미술관의 컬렉션은 더없이 다채로웠습니다. 현대미술 작품 앞에만 서면 갑자기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듯한 당황스러움을 느꼈던 저의 두려움도 사라졌지요. 나에게 현대미술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 공간, 그곳이 휘트니미술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휘트니미술관에서 저는 꽃송이 하나로 여성의 온갖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화가 조지아 오키프를 만났고, 어딜 가나 육중한 콘크리트 벽과 거대한 유리창이 달린 도시공간에서는 결코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우리 현대인의 슬픔을 가르쳐 준 에드워드 호퍼를 만났습니다. 그의 그림 앞에 서는 순간, 마치 무한한 우주 공간 속에 홀로 버려진 듯한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되는 마크 로스코의 걸작도 만났지요. 게다가 마치 캔버스 위에서 한바탕 춤사위를 벌이듯 신명 나게 물감을 흩뿌리는 화가, 마치 아이들이 물총놀이를 하듯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잭슨 폴락의 액션 페인팅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작품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느끼는 시간,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최고의 감동’ 문학작품 같은 장소 어떤 공간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저절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치’가 달려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곳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지고, 편안한 느낌이 들고, 마침내 이곳에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느낌을 주는 장소가 있지요. 문학 용어 중에서도 이런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공감발생기’(Empathy Generator)라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사적 장치를 맨 먼저 발명해 낸 이가 바로 ‘오이디푸스’의 작가 소포클레스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토록 파란만장한 비극과 참담한 우연이 여러 번 겹치는가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를 향한 관객의 연민이 수천년의 시간적 간극을 뛰어넘어 여전히 강렬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이디푸스가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깨닫는 순간. 아내이자 어머니인 이오카스테는 목숨을 끊었고, 오이디푸스는 그토록 간절히 보고 싶었던 생모의 존재를 알자마자 그녀를 잃어버립니다. 한 사람의 평생을 마치 한순간에 축약한 듯한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그 순간 관객들은 그의 가혹한 운명을 향한 연민과 공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요. 이런 것이 바로 ‘공감발생기’입니다. 단 한순간의 묘사만으로도 그 사람의 운명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강렬한 공감의 순간이 바로 문학작품이 선물하는 최고의 감동 중 하나일 것입니다. ●대중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백남준’ 저는 휘트니미술관에서도 바로 그런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경이로운 발견이었습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휘트니미술관에서 새롭게 부활시키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던 것입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는 기존의 작품보다도 훨씬 화려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눈부시게 부활했고, 그 앞에 선 사람들은 어느새 축제적 분위기로 떠들썩해졌습니다. 일반적인 회화 작품 앞에서는 숙연하게, 그야말로 침묵을 지키며 관람하던 관객들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앞에서는 그야말로 들썩들썩, 흥성스러운 축제 분위기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백남준의 작품 앞에서는 모든 엄숙함이 사라지고, 미술작품을 친구처럼 연인처럼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들의 잔잔한 미소가 번져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춤을 추기도 했고, 옆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미술은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구나. 미술은 저렇게 온몸으로 참여하는 것이로구나.” 저는 저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는 거대한 작품이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어엿한 무대장치가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른 장면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축제 분위기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사진을 찍는 것에 집중할 수 없었으니까요. 축제에 온몸으로 참여해야 하니까, 미처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되살아난 열망과 기쁨 집에 돌아와서 ‘그날 나는 왜 그토록 덩달아 흥겨웠는가’를 떠올려 보니, 그것은 단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무엇보다도 ‘삶의 기쁨’에 관한 것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전에는 백남준의 작품을 여러 번 관람하면서도 미처 알지 못한 기쁨이었습니다. 삶은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궁극적으로 눈부시고 아름다운 것이로구나.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오직 삶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전력 질주해야겠구나. 그날 제가 휘트니미술관에서 느꼈던 감동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의 오늘을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열망을 제 안에서 발견하고야 말겠다는 열정으로부터 우러나왔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뉴욕에 간다면 휘트니미술관에 꼭 3시간 이상 머물러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의 아름다움이, 생의 충만함이, 우리 모두를 환대하는 듯한 그 눈부신 축복이 당신에게도 분명 가닿을 테니까요. 문학평론가·작가
  • 중국 설이 한국 설?…中 네티즌, 이번엔 대영박물관 좌표 찍고 공격 [여기는 중국]

    중국 설이 한국 설?…中 네티즌, 이번엔 대영박물관 좌표 찍고 공격 [여기는 중국]

    영국 대영박물관이 최근 소셜미디어 공식 채널에 ‘한국의 음력 설’이라는 표현을 게재했다가 중국 매체들과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폭격을 받았다. 지난 12일 영국박물관이 트위터 계정에 ‘신라앙상블의 환상적인 공연과 한국의 음력 설을 함께 즐겨보세요’라는 공연과 관련한 짧은 소개 글을 게재했는데 이를 두고 중국에서는 박물관 이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 대신 ‘한국 설’이라고 게재했다며 꼬투리는 잡는 분위기다. 이 공연은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 20일 박물관에서 계획됐던 한국 전통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글이었다. 여기에 더해 중국 관영매체들도 가세해 논란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과 인터넷매체 시나닷컴 등 다수의 매체들은 해당 사례를 공개적으로 지목해 ‘서양 문화를 대표하는 대영박물관이 얼마나 무지하고 한국 정부는 또 얼마나 파렴치한지를 충분히 보여주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번 논란에 일관적으로 날카롭게 반응했다. 현지 매체들은 대영박물관을 지목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한 곳이지만, 사실은 강도들이 장물을 숨긴 오래된 창고일 뿐’이라면서 ‘중국에서 빼앗은 무려 2만 3000여 점의 중국 유물이 있다. 이번에는 중국 전통인 춘제를 한국의 음력 설로 표기하는 무지함을 보였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매체들은 ‘사실상 한국이 주장하는 한국의 독립된 역사란 실존하지 않으며, 한국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수천년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속국으로만 존재했다’고 했다. 이 같은 근거 없는 주장에 현지 네티즌들도 합세해 공격적인 댓글을 이어갔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한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한국 역사 중 대부분은 중국인들이 건국한 나라를 뿌리로 했다”면서 “원래 사용하던 글자도 중국어로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주장하는 설날은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믿을 근거가 대체 어디에 있느냐. 한국 문화는 중국 문화의 한 부분이며 이를 부인하는 것 자체가 한국인 스스로 한국의 조상들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은 중의학을 한의학이라고 부르고 중의사를 한의사라 부른다”면서 “또 중국의 똰우제(端午节)를 자신들의 것으로 강탈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일부 한국인들은 공자, 맹자, 사마천, 주원장 등을 모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한자와 서예, 제지 기술 모두 한국에서 발명된 것이라고 하는데 한국이 중국 것을 빼앗은 것은 셀수도 없이 많다”고 주장했다. 
  • 로봇박사 데니스홍이 말하는 인생 에너지 비결

    로봇박사 데니스홍이 말하는 인생 에너지 비결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은 오늘 하지 않습니다’ 출간 데니스 홍(한국명 홍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가 새 책을 냈다. 홍 교수는 새 책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은 오늘 하지 않습니다’에서 로봇이 아닌 자신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들에 대한 삶의 철학을 오롯이 담아냈다. 홍 교수는 ‘긍정은 언제나 길을 찾는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거짓을 말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고 지킬 수 있는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책에서 말한다. 긍정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밝게 바라보는 이러한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 모여, 단단한 나를 만들고 나의 일상을 지켜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한다. 그는 세계적인 과학자의 삶 이전에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모습도 이야기한다. 항상 유머와 위트로 주변을 환하게 만들며,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마주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꿈꾸며 자신을 지켜나가는 그의 일상 기록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유쾌하게 지켜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런 홍 교수에게도 항상 신나고 즐거운 하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요한 시연을 앞두고 로봇이 고장 나거나 연구가 연달아 실패했던 일과 사람들의 환호에 취해서 초심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좌절하거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에게 역경을 만날 때 실패에서 배우며, 다음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실패할 자유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그는 “로봇이 고장 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우리는 실패에서 배우고,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이자 RoMeLa(Robotics & Mechanisms Laboratory) 로봇 메커니즘 연구소장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선임연구원, 버지니아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GM사의 젊은 연구자상, 파퓰러 사이언스 선정 ‘과학을 뒤흔드는 젊은 천재 10인’, 타임지 선정 최고 발명품상, 2011년~2016년 로보컵 우승 및 루이비통컵 휴머노이드상 등 국제 학회에서 수 많은 논문상과 로봇 연구와 관련한 상을 받았다.
  • 반도체 전담심사조직 가동·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 신설

    반도체 전담심사조직 가동·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 신설

    반도체 관련 핵심 특허 선점과 ‘초격차’ 확보를 위해 반도체 특허 전담 심사조직이 가동된다. 심화되는 지식재산 침해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도 설치키로 했다. 특허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2023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수요자 중심의 고품질 심사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선발한 반도체 전문 심사관 30명을 조기 투입한다. 반도체 전담 심사조직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조기 권리화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반도체 기술을 원스톱으로 심사할 수 있도록 내부 조정을 거쳐 ‘반도체국’을 신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키로 했다. 경험많은 팀장 중심의 품질관리 및 민관 합동 심사품질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고객이 요구하는 심사정책 등을 발굴한다. 지식재산 침해 수사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연내 지식재산보호원에 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보호원 내 영업비밀센터에서 상표와 관련된 수사만 지원했으나 지난해 법 개정으로 기술경찰 수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피해기업 지원을 넘어 디지털 포렌식 및 첨단 과학수사 장비 도입 등을 통해 침해 기업에 대한 수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가 전략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를 위한 특허관리체계 구축을 국가핵심기술에서 방위산업 기술로 확대하고 경제안보상 중요 발명에 대한 비밀특허제도 적용 대상을 선진국 수준으로 늘린다. 지식재산 기반 성장생태계 조성 방안으로 지식재산을 사업화해 거둔 수익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특허박스’ 제도 도입과 해외 특허관 파견 확대, 지식재산 행정한류 확산을 통한 전략시장 진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글로벌 패권경쟁과 복합위기 극복의 핵심동력은 지식재산”이라며 “지식재산 주무부처로서 고품질의 지식재산 서비스를 구현하고 단단한 지식재산 기반 아래 미래 첨단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 및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세브란스 초대 원장 “美 열차에 온돌 설치하자” 특허 제안

    세브란스 초대 원장 “美 열차에 온돌 설치하자” 특허 제안

    뜨끈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추운 겨울이다. 조상들은 겨울철을 이겨 내기 위해 ‘온돌’이라는 난방 장치를 만들었다. 철기시대부터 우리 고유의 난방 시설인 온돌에 푹 빠진 외국인이 미국에서 운행하는 열차에도 설치하려고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호러스 뉴턴 앨런 의료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네 번째 자료집을 펴내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1885년 미국 의료선교사 앨런은 한국 최초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을 설립해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은 이후 제중원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됐다. 이번에 펴낸 자료집에 따르면 앨런은 발명에도 관심이 많았다. 온돌에 푹 빠진 앨런은 이를 열차에 적용하기 위해 1887년 9월 10일 미국 뉴욕 특허회사 ‘메저즈 문 앤드 컴퍼니’에 ‘온돌 난방 객차’ 특허를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 앨런은 편지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불의 열기가 방바닥을 통과하게 만들어 바닥을 데우는 온돌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객차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앨런은 운행 중인 객차의 굴뚝에서 빠져나가는 폐열로 객차를 난방하면 최대 70%에 가까운 열효율을 내면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편지에는 그가 생각한 난방 객차의 도면과 작동 원리를 설명한 그림을 첨부해 아이디어를 실용화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자료집에서는 고종의 요청으로 앨런이 한국 공사관의 미국 정착을 돕고 미국에서 거액의 차관 교섭을 하는 등의 사실을 그의 편지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자료집 편역을 맡은 박형우 연세대 객원교수는 “고종 주치의였던 앨런은 최초의 서양식 병원 설립으로 조선 의학 발전에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발명을 고안하기도 했다”며 “이번 자료집을 통해 구한말 의료선교사로서 발명에도 관심이 많았던 앨런이 조선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온돌 사랑 外人의사 “美열차에 온돌 설치하자” 제안

    온돌 사랑 外人의사 “美열차에 온돌 설치하자” 제안

    뜨끈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추운 겨울이다. 조상들은 겨울철을 이겨내기 위해 ‘온돌’이라는 난방 장치를 만들었다. 철기 시대부터 우리 고유의 난방 시설인 온돌에 푹 빠진 외국인이 미국에서 운행하는 열차에도 설치하려고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호러스 뉴턴 알렌 의료선교사의 일대기를 다룬 네 번째 자료집을 펴내면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1885년 미국 의료선교사 알렌은 한국 최초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을 설립해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은 이후 제중원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됐다. 이번에 펴낸 자료집에 따르면 알렌은 발명에도 관심이 많았다. 온돌에 푹 빠진 알렌은 이를 열차에 적용하기 위해 1887년 9월 10일 미국 뉴욕 특허회사 ‘메저즈 문 앤드 컴퍼니’에 ‘온돌 난방 객차’ 특허를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알렌은 편지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불의 열기가 방바닥을 통과하게 만들어 바닥을 데우는 온돌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객차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알렌은 운행 중인 객차의 굴뚝에서 빠져나가는 폐열로 객차를 난방하면 최대 70%에 가까운 열효율을 내면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편지에는 그가 생각한 난방 객차의 도면과 작동 원리를 설명한 그림을 첨부해 아이디어를 실용화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자료집에서는 고종의 요청으로 알렌이 한국 공사관의 미국 정착을 돕고 미국에서 거액의 차관 교섭을 하는 등 사실을 그의 편지로 확인할 수 있다.이번 자료집 편역을 맡은 박형우 연세대 객원교수는 “고종 주치의였던 알렌은 최초의 서양식 병원 설립으로 조선 의학 발전에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발명을 고안하기도 했다”며 “이번 자료집을 통해 구한말 의료선교사이자 발명에도 관심이 많았던 알렌이 조선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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