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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이 녹음한 음성 130년 만에 부활

    “사느냐, 죽느냐~.” “원, 투, 스리, 포, 파이브, 식스.” 전화 발명가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130여년 전에 녹음했던 소리가 처음으로 재생돼 대중에 공개됐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협회와 의회도서관 등은 벨의 초기 녹음 6건을 재생하는 데 성공한 뒤 이날 첫 청취회를 열었다. 소리를 빛과 3D 카메라로 읽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녹음 중 하나는 셰익스피어 희곡 ‘햄릿’의 대사를 읊은 한 남성 목소리였다. 이 목소리가 벨의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남성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미스소니언협회에 보관돼 있던 이 녹음은 1880년대에 만들어진 뒤 한번도 재생된 적이 없다. 벨은 당시 자신의 음성 녹음 성공을 입증할 수 있는 각종 서류와 발명품, 녹음 견본을 상자에 담아 스미스소니언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벨이 1884년 11월 17일 유리 디스크에 광선으로 ‘바로미터’(barometer)라는 단어를 녹음한 것을 비롯해 200여개의 실험적 녹음이 포함돼 있다. 스미스소니언은 벨의 녹음 외에도 다른 과학자들의 초기 녹음을 포함해 모두 400여개의 원시 녹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최신 컴퓨터 기술 덕분에 원재료를 손상시키지 않고서도 재생할 수 있게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특허소송/임태순 논설위원

    특허제도는 14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왕은 우수한 기술 보유자는 길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영업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고 이를 보장한 ‘개봉된 문서’(Letters Patent)를 하사했다. 이 문서는 누구나 볼 수 있어 여기에서 ‘개봉’이라는 뜻을 지닌 ‘Patent’가 특허권으로 쓰여지게 됐다. 특허는 기술 공개의 대가로 기술개발자에게 독점권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산업발전을 도모하는 제도다. 신기술이라고 해서 모두 특허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산업으로 이용 가능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이어야 하고 선행기술을 이용했어도 쉽게 생각해낼 수 없는 진보성이 있어야 특허가 주어진다. 사회가 디지털 시대로 급속히 전이되면서 특허분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들이 인접 분야의 기술을 융합·복합화하면서 탄생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다. 발명가 알츠 슐러가 4만건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새롭고 독창적인 특허는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기존의 기술을 조금씩 개량하거나 변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기술산업실장은 스마트폰만 해도 연관분야의 특허가 7000~25만건에 이를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말한다. 기술 축적이 가속화되는 것도 특허분쟁을 부채질한다. 1800년대 후반만 해도 50만건의 특허가 쌓이는 데 58년이 걸렸으나 최근에는 1년에 22만건이 축적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특허권을 사들인 뒤 소송을 벌여 거액을 챙기는 특허소송 전문기업이 등장하는 것도 당연하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이 주도하여 창립한 인텔렉추얼벤처스(IV)를 비롯하여 인터디지털, 아카시아 리서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IV는 50억 달러의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3만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특허공룡’이자 ‘특허사냥꾼’이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전쟁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고 한다. 미국 새너제이 지방법원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모델 3종과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본안소송이 아닌 가처분신청이지만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허소송은 대부분 중간에 소송 당사자의 합의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종 판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판매 손실이 클 뿐 아니라 패소할 경우 손해배상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IT 거물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19세기 발명품 ‘속물 취향’

    19세기 발명품 ‘속물 취향’

    여자들은 흔히 서로 명품 가방을 훔쳐 보며 상대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를 가늠하고 남자들은 서로 차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린다. 하지만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지안 펴냄)의 저자 이지은씨는 “21세기의 속물적 풍경처럼 보이지만 실은 19세기에 등장했던 케케묵은 풍속도”라고 주장한다. 도시계획과 재건축, 바캉스와 해외여행, 시즌별 패션과 유행, 부자들의 럭셔리한 취향, 스타 셰프와 유명 레스토랑, 백화점 시즌 바겐세일, 도시가스와 전기, 통조림과 초콜릿…. 현대의 도시인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많은 것의 상당수는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심지어 서울역의 유리 천장 플랫폼 지붕과 철제 의자, 21세기 최첨단 기술로 잘못 알려진 전기자동차, 미모를 무기로 한 ‘스폰서 연예인’까지도 19세기의 발명품이다. ‘부르주아’는 ‘모던’(modern)을 발명한 19세기 사람들의 눈으로 당시 급변하던 현대적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역사책이다. 19세기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눈앞에서 펼쳐진 ‘현대의 신세기’는 과연 어떤 풍경이었을까란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과연 지금 우리가 19세기보다 더 발전했느냐는 질문으로 마무리한다. 예를 들어 19세기 중반 파리는 신작로를 뚫고 현대식 건물을 짓는 등 대대적인 도시개발계획이 시행되면서 부동산 투기가 벌어지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건설사가 독점하는, 지금과 다름없는 풍경이 인류 최초로 펼쳐졌다. 하지만 공권력을 동원해 토지를 강제로 수용하는 식의 물리력은 동원하지 않았다. 저자는 2000년 프랑스로 유학해 2002년 크리스티 경매 전문학교에서 18세기 장식미술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파리 1대학에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유럽 장인들의 아틀리에’ 란 책을 썼다. 파리 국립고문서관에서 18세기 의자 다리 모양을 조사하며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과연 이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될까?”라고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국립도서관에서 의궤를 발굴한 고(故) 박병선 박사가 겹친다. 그가 19세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7, 18세기는 하도 오래되어서 보석 상자 속의 보석처럼 신기하기만 했다면 19세기는 잘 건지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차, 전화, 엘리베이터, 전기, 가스 등 우리가 소위 문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 19세기에 태어났다. 전기풍로, 재봉틀, 가로등, 타자기 같은 물건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사고,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는 우리 생활의 많은 관습이 죄다 19세기 소산이다. 19세기는 ‘오늘’을 품고 있는 시대란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미할리 문카시가 1877년에 완성한 그림 ‘파리지엔의 집안 풍경’을 놓고 눈썰미 퀴즈를 던진다. 일체의 배경 지식 없이 그림 속에 그려진 풍경과 화풍만으로 작품의 제작 연도와 작가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게 미술 감정사들이 수업 중에 자주 치러내야 하는 눈썰미 퀴즈다. 19세기에 그려진 그림이지만 주인공은 17세기 초반의 가구들로 집 안을 꾸몄다. 게다가 벽에 걸린 타피스트리는 중세시대를 연상시킨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문화계 인사와 지식인들의 화두는 문화재 복원이었다. 또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주역으로 등장한 신흥 부르주아 즉, 당시의 중산층에 과거 왕정 시대의 성과 그 내부의 화려한 장식은 명예와 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다. 19세기 사람들이 모던하다고 예찬했던 스타일은 우리가 아는 ‘모던’과는 사뭇 달랐던 것.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19세기 부자들의 속물적 취향을 마냥 비웃을 수만은 없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부잣집들, 일명 ‘럭셔리’하다고 일컬어지는 호텔이나 레스토랑, 예식장의 실내장식은 모두 루이 15세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다. 19세기 부자의 취향은 21세기인 오늘날까지 엄연히 숨쉬고 있다. 책은 “19세기 부르주아가 아직 빛이 바래지 않은 ‘럭셔리한 스타일’에 대한 모범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19세기 소시민들은 에밀 졸라가 소설 ‘목로주점’에서 묘사했듯 가구를 사면서 언젠가 자신도 중산층 부르주아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더불어 부자의 취향까지 샀다. 2만 45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온라인 전기차 KAIST 첫 수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온라인 전기자동차(OLEV) 기술이 해외에 수출된다. KAIST는 1일 “미국 텍사스주 매캘런시가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10마일(약 16km) 구간 노선에 3대의 온라인 전기버스를 도입해 2013년부터 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AIST의 온라인 전기차는 지난 7월부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공원에서 3대가 운행되고 있지만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KAIST는 서 총장이 취임한 이후 온라인 전기자동차 기술을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 기술 개발을 계속해 왔다.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뽑은 세계 50대 발명품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차량 납품과 기술 이전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KAIST 자회사인 올리브 테크놀로지사가 맡는다. 올리브 테크놀로지사는 온라인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무선전력 전송기술을 KAIST에서 이전받아 지난 3월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올리브 테크놀로지사와 매캘런시는 온라인 전기버스를 개발하는 연구 제안서를 미 연방교통청에 제출해 심사를 거쳐 ‘지속가능성 연구프로젝트’ 시행 사업자로 선정돼 22억여원의 연구 자금을 지원받는다. 매캘런시는 연구비와 별도로 온라인 전기버스 사업에 2억 4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매캘런시 측은 “온라인 전기버스는 에너지 소비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기존 디젤버스를 전기버스로 모두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유특허 관리 40년 만에 민간위탁

    특허청에서 전담해 온 국유특허 관리가 40년 만에 민간에 위탁된다. 특허청은 1일 국유특허 활용 촉진을 위해 시범적으로 농업분야 국유특허의 처분·관리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위탁, 운영한다고 밝혔다. 11월 현재 등록된 국유특허는 2300여건이며 이중 농업분야가 56%인 1300여건을 차지하고 있다. 국유특허는 1972년 발명진흥법에 국가공무원이 직무상 수행한 발명은 국가 소유로 돼 특허청이 처분·관리토록 규정됐다. 그러나 11월 현재 국유특허의 민간 사용률이 18%로 일반특허 활용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무원 직무 발명 촉진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발명포상금과 무상실시 등의 대책이 추진되면서 출원과 등록건수는 증가했지만 활용가능성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개발된 기술의 활용 및 관심을 높이는 방안으로 관련 분야의 민간 전문기관에 관리를 위탁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첫 시범 위탁을 맡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업분야 특허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농업진흥청 산하 기관이다. 효율적인 기술 제공은 물론 피드백 과정을 거쳐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연구성과를 재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전문기술거래기관이 국유특허를 관리하면 특허에 대한 기술평가, 추가연구 등이 활성화될 수 있고 기술수요자에 따른 타깃마케팅이 용이해져 산업계가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남성들의 말 못 할 고민, ‘이것’으로 해결

    남성들의 말 못 할 고민, ‘이것’으로 해결

    A씨는 ‘속옷도 패션’이라는 트랜드를 충실히 따르기 때문에 평소 드로즈를 즐겨 입는다. 사타구니에 땀이 차고 냄새가 나는 불쾌함도 스타일을 따르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생각하고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제일 참을 수 없는 것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가려움이다. 이 때문에 스타일을 버리고 다시 사각팬티로 돌아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처럼 삼각팬티, 드로즈 등 패션을 중점으로 한 타이트한 속옷은 남성들의 건강에 좋지 않다. 고환을 몸에 바짝 붙여 놓기 때문에 고환 온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남성의 고환이 몸 밖으로 나와 있는 이유는 체온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인체의 신비다. 남성 건강에서 고환 온도가 1~2도 상승할 시 정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남성호르몬 감소, 성욕감소 등을 일으킨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한 남성불임, 기형정자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속옷은 남성성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에 그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남자들에게는 헐렁한 팬티가 건강에 좋다. 그중에서도 ‘성기능 향상’을 추가한 남성 기능성 속옷은 직장인 및 성인 남성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가이앤가이(대표 남한주)의 기능성 팬티는 전문가들의 “적당한 운동은 전립선 건강과 발기부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따라 평상시 기능성 속옷 착용만으로 고환을 흔들어 주는 운동으로 신진대사의 촉진을 이끌어낸다. 특히 팬티 앞쪽에 까슬까슬한 삼베를 부착하여 남성음경의 마찰을 통하여 성기능 강화 및 향상이 되도록 하는 남성 기능성 정력팬티다. 헐렁한 트렁크 팬티에 음낭과 음경, 허벅지를 완전히 분리한 남성 기능성 속옷은 사타구니의 땀, 냄새, 습진, 가려움, 피부염, 끈적임은 물론 낭습, 조루, 불임, 높은 고환 온도, 성기능 저하 등 남성팬티의 문제점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해 남성 기능성 팬티로 발명 특허받았고 자부심을 품고 세계특허 출원 중이다. 남한주 대표는 “남자는 건강을 위하여 수십, 수백만 원의 보약보다 한 장의 팬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며 남성 성기능과 건강을 위해 통기성이 좋은 기능성 팬티를 입을 것을 추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터치 산골마을 학구열 건드렸다

    터치 산골마을 학구열 건드렸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철학자로 불리는 니컬러스 카는 저서인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간의 지적 능력이 컴퓨터 등 IT 기기로 인해 오히려 퇴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넷에 방대하게 흩어진 정보 조각들이 지식으로 조직화되지 않고, 사유할 수 있는 능력마저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흔하디흔한 무선 인터넷(와이파이·Wi-Fi)도 없는 산골 학교에서 카의 주장은 ‘배부른 역설’일 뿐이다. 태블릿PC 등 IT 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이 산골 초등학교 교실을 바꾸고 있다. ●“야 맞았다” “난 틀렸네” 즐거운 퀴즈시간 지난 23일 강원 횡성군 서원초등학교 6학년 사회 시간. 선생님이 “오늘은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발표할 거예요. 준비해 주세요.”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가방에서 각자의 태블릿PC를 꺼내 든다. 지난주 배운 세계의 자연환경에 이어 각국의 음식 문화를 발표하는 수업. 아이들이 태블릿PC를 터치하자 전자칠판 화면에 각자 발표할 자료들이 뜬다. 발표 후 퀴즈 시간. 선생님이 전자칠판에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자 학생들은 태블릿PC의 스크린에 답을 써 머리 위로 올린다. “야 맞았다.” “난 틀렸어.” 아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서원초등학교는 횡성군청에서 자동차로 40분을 들어가는 전교생 39명의 미니 학교. 인근 30㎞에 학원은 하나도 없다. 대다수가 스쿨버스로 15~20분 걸리는 오지 마을에서 등·하교를 한다. 집에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아이들도 상당수다. ●“발표 잘하던데” 짝꿍에게 트위터 칭찬 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이 새로 알게 된 지식을 트위터에 올린다. 이호영군이 “직접 조사하고 발표하면서 유럽 음식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다. 나중에 꼭 유럽에 가고 싶다.”고 트윗을 날리자 짝꿍인 이현정양이 “발표 잘하던데.”라며 리트윗을 한다. 태블릿PC를 활용한 수업은 두 달 전 시작됐다. 서원초등학교는 LG유플러스가 올해 시작한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의 1호 학교로 선정됐다. 지난 9월 교육용 태블릿PC인 에듀탭 26대가 기증됐다. 교내 어디에서나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초당 100Mbps급의 와이파이망도 구축됐다. 처음 태블릿PC를 보고 어리둥절했던 아이들은 각종 교육 콘텐츠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능숙하게 쓴다. 발표 수업이면 ‘얼음’이 됐던 아이들은 태블릿PC로 검색하고 의견을 발표하는 능력이 늘었다. 교사들은 태블릿PC가 동기 유발의 도구가 됐다고 생각한다. ●“전교생 늘었어요” 체험·정보화 학습 인기 올 3월 강원도교육청이 지정한 정보화 혁신 학교로 선정되고, 태블릿PC 수업이 지역 학부모들에게 입소문이 돌면서 전교생 수가 늘었다. 연극, 발명, 공예, 수영, 음악 등 특화된 체험 학습 프로그램과 IT 등 정보화 교육을 잘한다고 인정받으면서 1시간 거리인 원주 시내 초등학교를 다니던 학생 3명이 전학을 왔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타계한 날, 서원초등학교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이 게시됐다. 조회수는 280회에 달했다. 한 아이는 “잡스의 명복을 빈다. 이제 애플은….”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학교 아이들은 4학년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워포인트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6학년 담임인 황정회(37)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내 종합하는 능력이 부쩍 늘었고, 자기주도 학습력이 향상된 것 같다.”며 “디지털 기기를 조작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횡성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농업기술·보건행정 등 전문성 돋보이네!

    농업기술·보건행정 등 전문성 돋보이네!

    1차 서면심사를 통과한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 후보들이 52명으로 압축됐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최근 141명의 달인 후보들을 토목건설, 교통, 문화관광, 시설환경, 복지 등 16개 분야로 나눠 1차 서면심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3분의1 수준인 52명을 가려냈다.”면서 “이들에 대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심화 심사 및 현장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관문을 통과한 달인 후보들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충남 각 5명, 강원 4명, 대전·경기·경북·경남 각 3명 등 지역별로 고르게 나타났다. 또한 분야별로도 일반행정 10명, 농업 8명 등 16개 분야별로 달인 후보들이 1~5명씩 고루 선발됐다. 52명 가운데 주변 동료들의 추천을 통해 달인후보로 선발된 사람은 15명이다. 경기 김포시 이인숙 농촌지도사는 향토자원을 활용한 지역농산물 브랜드 개발과 고객맞춤형 컨설팅 등의 공적을 평가받아 농업분야 달인후보로 꼽혔다.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일하는 정명숙 주무관은 지역사회 보건행정에 과학적인 조사분석 기법을 도입했다. 정 주무관은 스스로 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조사 분석 및 통계처리 능력을 향상시켜 지역주민의 건강문제를 파악·분석하는 남다른 면모를 자랑했다. 경남 통영시 김외영 전산6급은 유비쿼터스 정보통신기술 개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정보통신분야 달인후보로 선정됐다. 강릉시 함이호 기능6급은 열 설비의 안전관리 기술 보급으로 청사에너지 40%를 절감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전문적 기술 활용도를 높게 평가받았다. 서울 성동구 김동찬 기계6급은 수년간 제설작업 현장에 종사하면서 염화칼슘 살포기를 발명하는 등 다기능 제설의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해운대구 이명옥 행정7급은 행정소송업무를 다루면서 관련 공무원들을 교육시키고 관련 소송 자료들을 사례집으로 발간하는 등 데이터화하여 향후 유사분야 분쟁 발생에 대비할 수 있게 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역시 지난해에 비해 지원자 규모가 줄어든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지원자의 수준이 평균 이상인 점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농업 분야 심사를 맡은 권태진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농업 분야에만 26명이 몰려 일반 행정 다음으로 많았는데 구체적인 기술을 개발했거나 개발된 기술을 보급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그 자체로 평균 이상의 능력과 성실도, 업무 성취도를 보여줘 달인이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이지만 이중 골라야 하니 곤혹스럽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30명의 달인 후보들이 몰린 일반행정 분야 심사를 맡은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정직 공무원들의 업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심사 자체가 정량적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구체적인 전문 기술을 가진 지원자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긴 하다.”면서도 “앞으로 진행될 현장 실사를 통해서 주변 평가도 들어보고, 음주운전 경력, 비리 등 실정법 위반 사례도 꼼꼼히 들여다보며 진정한 달인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다음 달 7일까지 현장 실사를 마친 뒤 8~9일 최종 심사 대상자를 추려낸다. 이후 20~21일 최종 달인 후보들을 상대로 심층 면접을 거쳐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을 결정짓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17회 서울광고대상-자동차 부문 우수상] “LPG·가솔린 동시 사용 어필”

    [제17회 서울광고대상-자동차 부문 우수상] “LPG·가솔린 동시 사용 어필”

    지난 5월 출시된 모닝 바이퓨얼은 기아자동차의 고객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중 하나였습니다. 고유가 시대 고객님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출발하여 LPG를 주연료로 하고 가솔린을 보조연료로 사용함으로써 기존 LPG와 가솔린 모델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것이 바로 모닝 바이퓨얼입니다. 이 광고는 고객님을 향한 기아자동차의 이런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국내 최초로 LPG와 가솔린을 모두 사용한다는 아이디어가 고유가 시대를 해결할 놀라운 발명품이 돼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밝게 빛나는 전구 오브제와, LPG와 가솔린 사이의 연료 전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운전석 내 스위치 버튼 이미지를 함께 제시하여 발명품 이미지를 강조하였고 ‘소개합니다, 고유가 시대 놀라운 발명품!’이라는 메인 카피를 통해 고객님들을 향한 저희 기아자동차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모닝을 통해 고객님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달려 나가겠습니다.
  • 친환경 결로방지제 인슈텍스 출시

    친환경 결로방지제 인슈텍스 출시

    신축 건물의 결로 현상을 해결하는 친환경 결로 방지제가 출시됐다. 중소기업인 ㈜정토글로벌은 자사가 개발한 결로 방지제인 인슈텍스가 최근 발명특허(제10-1066076호)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결로 현상은 건축물 내벽에 이슬이 맺혀 곰팡이가 생기는 것으로 건축 관련 소비자 민원 가운데 상위를 차지한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에게는 자칫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토글로벌에 따르면 인슈텍스는 기존 결로 방지제의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기가 대표적인 열의 절연체인 것을 활용, 우주선 외피에 사용하는 특수제품을 응용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천연 광물질을 고온으로 가열, 발포시킨 이 제품은 불활성무기질의 비독성 구형체로 이뤄져 벽면에 바를 경우 공기층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공기층이 건물 안팎의 열 흐름을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토글로벌 측은 “현재 결로 방지제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스티로폼과 부직포 등을 이용해 벽면과의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면서 “인슈텍스는 벽면에 원하는 두께로 바르거나 뿌리면 돼 통기성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소비자 불만을 조사한 결과, 결로 하자는 누수와 함께 가장 골치 아픈 문제로 지적됐다. 곰팡이 등이 아파트 내부는 물론 지하주차장, 현관, 발코니, 화장실 등에 발생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벌받는 것 고마운 것 복잡한 것

    스크린에 오래 걸리지는 못했지만 권상우·김려원 주연의 영화 ‘통증’은 통증을 못 느끼는 남자와 통증을 달고 사는 여자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렸다. ‘별’을 쓴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말처럼 “내게는 새롭지만 지인들에게는 금세 지겨운 일”이 통증이다. 통증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통증환자 셋 중 한 사람은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이토록 끔찍하지만 통증은 당해 보지 않고는 그 고통을 짐작하기 쉽지 않다. 미국인 멜러니 선스트럼이 쓴 ‘통증 연대기’(에이도스 펴냄)는 의학에서부터 역사, 철학, 문학, 심리학 등에 이르기까지 통증 그 자체를 분석한 책이다. 통증의 역사, 관련 연구성과, 통증환자들의 경험담까지 모두 담았다. 만성통증 환자인 본인의 일기까지 합쳐놨다. 근대 이전까지 통증은 “단순한 몸의 경험이 아니라 의미와 은유로 가득한 영적 영역의 반영”이란 인식이 팽배했다. 통증을 뜻하는 ‘페인’(pain)의 어원이 처벌을 뜻하는 라틴어 ‘포이나’(poena), 되갚는다는 그리스어 ‘포이네’(poine)에서 나왔다는 점은 이와 무관치 않다. 그렇기에 통증은 속죄를 위한 고통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한 치과의사가 에테르를 이용한 마취법을 발명했을 때, 미국 치과의사협회장이 “통증을 방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사탄의 활동”이라고 비판했을 정도다. 근대 들어서야 과학의 발달에 따라 통증을 기계적 반응으로 보기 시작했다. 신체 손상을 막기 위해 생겨나는 것이 통증이고, 질병이나 부상이 나으면 자연스럽게 통증은 사라진다고 봤다. 이는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퍼진 인식이지만, 점점 악화되는 만성통증을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통증관은 뇌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심리적인 요인도 함께 보기 시작한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체조요정’ 손연재 등 100명 ‘대한민국 인재상’

    ‘체조요정’ 손연재 등 100명 ‘대한민국 인재상’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세종고)가 한국을 대표하는 학생으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고교생 60명, 대학생 40명을 ‘2011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우수 인재를 발굴, 격려하고 바람직한 인재상을 정립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됐다. 역대 수상자로는 2008년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2009년 골프선수 신지애, 2010년 축구 국가대표 여민지 선수 등이 있다. 올해 고교생 수상자는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딴 손연재를 비롯해 전국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예비 첼리스트 강예주(서울예고), 스마트폰 최적화 프로그램 ‘규혁롬’을 개발한 이규혁(자양고), 선천적 시신경 장애를 극복하고 곤충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역량을 보이고 있는 차석호(춘천고), 제52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박성기(서울과학고) 등이다. 대학생 중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저소득층 난청 노인들에게 값싸게 보청기를 보급하는 김정현(가톨릭대), 국내외 디자인 공모전을 휩쓴 윤재덕(중앙대), 뇌공학 관련 경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태훈(고려대)씨 등이 선정됐다. 특히 지난 7월 강원도 춘천의 시골 초등학교에서 발명·과학 봉사활동을 벌이다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숨진 인하대 발명 동아리 ‘아이디어 뱅크’ 소속 학생 10명에게는 특별상이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갑영 연세대 교수는 “일찍부터 적성과 소질을 찾아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 놀랐다.”면서 “대한민국 인재상을 통해 학력보다 능력과 실력이 제대로 평가받는 풍토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2월 중에 개최되며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명의 상장과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올 여성발명품 대통령상에 화재 예방 ‘스마트 매트리스’

    온도 감지 센서와 발열사가 일체형으로 제작돼 설정 온도 이상이 되면 온도 조절기의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화재 예방 기능을 갖춘 ‘스마트 매트리스’가 올해 여성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특허청은 6일 한국여성발명협회와 공동 개최하는 2011년 여성발명경진대회 대통령상은 스마트 매트리스를 개발한 전병옥 실버레이 대표에게 돌아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로봇 소년’ 남영욱군 “일상에 도움주는 개인 로봇 보편화가 꿈”

    ‘로봇 소년’ 남영욱군 “일상에 도움주는 개인 로봇 보편화가 꿈”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할 겁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처럼 로봇 프로그램을 손쉽게 내려받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보급하고 싶습니다.” 건국대 2012학년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공과대학 기계공학부에 합격한 남영욱(19·울산 남창고3)군은 6일 2009년에 자신이 개발한 로봇 ‘로키’를 손에 쥐고 밝게 웃었다. 남군은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등 국내외의 각종 로봇대회를 석권한 ‘로봇 소년’으로 불린다. 설계와 프로그래밍 등 모든 작업을 손수 해서 만든 작품인 로키는 남군이 로봇에 대한 재능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학에 입학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C언어’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관절마다 부드러운 모터를 사용해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왼쪽 손 부분에 마이크를 달아 ‘고’(Go) ‘스톱’(STOP) 같은 말을 인식하게 만들었죠.” 고등학교 1학년 때 로키를 처음 개발한 남군은 이후 끊임없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이 로봇으로 호주국제로봇올림피아드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로키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처음에 프로그래밍한 동작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이 부분을 더 발전시키면 나중에 실제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로봇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남군은 학습·사무·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로봇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남군이 로봇공학자의 꿈을 키워 온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공상과학(SF) 영화 ‘아이 로봇’을 본 뒤였다. 이후 인터넷을 뒤져 가며 로봇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은 남군은 중학교 2학년인 2007년 창작발명로봇경진대회에 참가해 고교생들을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제가 만들고 싶은 로봇은 인간사회에 가장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형태의 로봇이에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로봇을 만들어 개인용 컴퓨터처럼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줬으면 합니다.” 남군은 대학에 입학해서도 로봇 연구와 개발에 끊임없이 매진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게이츠 “나를 비난한 잡스, 충분히 이해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는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그런 것들이 나를 전혀 괴롭게 하지 않는다.”고 받아넘겼다고 미국 A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업자이자 경쟁자로 서로 자극”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자신의 전기 ‘스티브 잡스’에서 “빌(게이츠)은 상상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아무것도 발명한 것이 없기 때문에 기술을 다룰 때보다 자선사업을 하는 지금 더 편안해 보인다. 그는 뻔뻔스럽게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혹평했다. 게이츠는 ABC에 출연해 잡스의 비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잡스는 훌륭한 일을 했다.”면서 “오늘날 세상이 좋아진 이유를 생각할 때 인터넷과 PC, 휴대전화 등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은 한마디로 경이롭다.”고 잡스를 오히려 치켜세웠다. 게이츠는 “30년 넘게 함께 일하면서 그는 나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했지만 고약한 말도 많이 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일했지만 경쟁자로서 서로를 자극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를 괴롭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게이츠는 잡스가 갖고 있던 좌절의 일부분은 MS의 성공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뼈 있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잡스 좌절의 일부분은 MS 성공 때문” 게이츠는 “잡스는 자신의 제품이 너무 값비싼 것이어서 말 그대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던 현실에 직면한 적이 몇 차례 있었고, 우리(MS)가 다양한 가격의 제품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따라서 사면초가의 느낌을 받았을 것이고, 자신은 선한 사람, 우리는 나쁜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거미줄 형태의 ‘인류 기술지도’ 나왔다

    거미줄 형태의 ‘인류 기술지도’ 나왔다

    인류의 기술이 어디서 시작돼 어떻게 퍼졌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도표가 최초로 나왔다. 캐나다 인류학자 펠릭스 퍼랜드(34)는 도로, 비행기, 데이터케이블 등 인류의 주요기술이 어디서 어떻게 뻗어나가는 지를 선으로 연결한 지도를 13년에 걸쳐 완성했다. 그는 미국국토지리원(NGA),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등 기관으로부터 방대한 정보를 제공받아 이를 컴퓨터로 데이터작업을 한 끝에 거미줄 형태의 지도를 완성했다. 지도에는 유럽과 북아메리카는 항공의 허브로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기가 집중돼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또 지구의 3%가 이미 포장도로로 돼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퍼랜드는 이 지도를 통해 지구에 국제적인 스프롤현상이 심각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프롤현상은 도시계획이나 관리 등이 불량해 시설이나 설비가 무질서하게 확산되는 걸 이른다. 인류기술이 20세기 중반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더니 후반에는 급격히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스프롤현상에도 그는 지구 미래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퍼랜드는 “인류의 문명은 전쟁과 발명, 교환과 위기, 기술적 변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인류가 긴 역사를 통해 국제적인 문명을 창조해온 만큼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스마트폰 ‘노터치 작동’… 끝없는 진화

    스마트폰 ‘노터치 작동’… 끝없는 진화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맥월드 무대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최초 모델을 공개했다. 잡스는 키노트 연설에서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서 가장 좋은 포인팅 디바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10개나 되지요. 바로 손가락입니다. 우리는 기존 휴대전화기에 붙은 플라스틱 키보드를 없애고 손가락을 사용합니다.”라고 말했다. 잡스가 이날 “우리는 전화기를 재발명했다.”고 자신했던 이면에는 손가락으로 작동되는 사용자 환경(UI)이라는 신기술이 있었다. ●음성으로 전화 걸고 문자 보내 스마트폰의 ‘탈(脫)터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터치뿐 아니라 동작과 음성으로 작동하는 ‘비접촉 UI’로 진화되고 있다. 지난 4일 애플 아이폰4S가 발표된 본사 기자회견장. 관심을 끈 건 차세대 운영체제(OS)인 iOS5에 새롭게 탑재된 음성 인식 기능 ‘시리’(Siri)였다. 필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아이폰4S에서 가장 획기적인 기능으로 키보드가 아닌 마이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잡스가 아이폰 최초 모델에서 구현한 터치 인터페이스가 음성으로 진화한 것이다. 시리는 아이폰4S의 홈버튼을 길게 누르고 말을 건네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반응한다. 날씨나 주식에 관한 질문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거나 연락처 및 개인 일정을 알려준다. 베타 버전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하고 있다. 애플보다 음성 인식 기능을 먼저 선보인 건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폰의 음성 검색 앱을 확대한 ‘보이스액션’ 기능을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2.2 이상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기능이다. 보이스액션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 이메일이나 메모 작성이 가능하다. 구글은 음성인식 부문에서 선두주자이다. 현재 2300억개의 단어를 음성 데이터로 저장해 인식률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판단 능력 갖춘 스마트폰 나올것” 애플 시리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용자가 던지는 질문의 의미와 맥락까지 파악해 응답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2009년 애플에 인수된 시리 개발진이 인공지능 연구자들인 만큼 사람의 말에 스스로 판단하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국내 전문가들은 시리가 한국어를 지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도 한국어 개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2에 탑재된 보이스액션도 아직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주목받는 탈터치 기술은 팬택의 4세대(4G) 스마트폰인 베가 롱텀에볼루션(LTE)에 구현된 ‘동작 인식 UI’다. 카메라에 탑재된 동작 센서 앞에서 손을 흔들 때 발생하는 명암 차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팬택은 현재 ‘동작 인식 UI’의 국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임성재 마케팅본부장은 “앞으로 동작 인식 기술은 팬택만의 특화된 UI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음성 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억 달러에서 2013년 54억 달러로, 동작 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 달러에서 2015년 6억 25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보기술(IT) 기기의 UI가 인간의 표정과 음색, 생체 신호 등의 감정까지 인식하는 통합형 감정 인식 인터페이스로 진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미있는 과학 발명 2제] “사흘 안자도 전투”

    중국 군이 한 알만 복용하면 병사들이 3일 동안 잠을 안 자고도 정상적인 의식과 체력을 유지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 수면 억제제를 개발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15일 보도했다. ●中 군용 수면억제제 ‘예잉’ ‘예잉’(夜鷹·쑥독새)으로 명명된 파란색의 이 알약은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의학과학원이 개발했으며 최근 창립 60주년 기념전시회에서 600여개의 각종 신기술 품목 가운데 하나로 처음 공개됐다. 군사의학과학원 왕린(王林) 연구원은 “지진과 홍수 등이 발생했을 때 군 부대의 재난구조 활동은 물론 특수상황에서 진행되는 ‘특수임무’ 등에 이 약이 사용될 수 있다.”면서 “(약을 복용하면) 오랜 시간 잠을 안 잘 수 있을뿐더러 정상적인 인지능력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의 성분이나 부작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72시간 의식·체력 유지 전문가들은 이 약이 세계 각국 군에서 널리 쓰이는 수면 억제제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이미 실제 전투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수면 통제나 항(抗)수면 기술 증진 노력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 약도 서방에서 개발된 다른 각성제들과 같은 방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인도 군 등은 군사용 각성제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다피닐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약은 원래 기면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학생들이 시험 기간 중에 잠을 쫓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연속 7일간 잠을 안 자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재미있는 과학 발명 2제] “발걸음으로 전기”

    [재미있는 과학 발명 2제] “발걸음으로 전기”

    ‘행인의 발걸음을 전기로….’ 내년 올림픽 개최 준비에 바쁜 영국 런던이 ‘공짜 전기’를 모으기 위한 실험에 나섰다. ●英 런던 타일형태 ‘페이브진’ 런던시는 시내 인도에 에너지 생산·보관 시스템인 ‘페이브진’을 설치해 가로등을 밝히기 위한 전기를 얻고 있다고 16일 CNN이 보도했다. 영국의 젊은 발명가 라우런스 캠볼쿡(25)이 개발한 이 장치는 타일 형태로 바닥에 깔아 사람들이 밟으면 그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시키도록 설계됐다. 또 생산된 에너지를 사흘간 자체 배터리에 보관할 수 있다. ●밟으면 에너지… 가로등 점등 이 타일은 사람이 밟을 경우 5㎜가량 압축되며 한번 밟을 때마다 야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30초가량 켤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 낸다. 현재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부터 시내 중심 쇼핑몰 사이 구간에 20개의 타일이 설치됐으며 점차 늘려 갈 계획이다. 런던시는 특히 최근 문을 연 쇼핑몰 ‘웨스트필드 스트래트포드 시티’에 많은 쇼핑객들이 몰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을수록 전력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캠볼쿡은 “최근 개최된 야외 행사에 몰린 사람들이 장치를 25만번 밟았는데 이때 얻은 전력은 1만개의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을 만큼 컸다.”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강 여주·강천보 개방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한강 구간인 여주보와 강천보가 15일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개방된다. 이포보는 22일 개방된다. 14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한강살리기 사업 중 여주보와 강천보의 주요 공정이 완료됨에 따라 15일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각각 총사업비 3058억원과 2699억원을 투입해 2009년 10월 첫 삽을 뜬 지 2년여 만에 가동보와 준설, 친환경 수변공간, 소수력발전소 등 주요 공정을 마무리했다. 관리수심 3m를 유지함으로써 2400만t의 추가 수자원을 확보, 물 부족에 대비하고 어도와 소수력발전소 이외의 전 구간에 가동보를 설치, 퇴적물 배출 등 수질관리에 용이하도록 시공됐다. 특히 세종대왕의 과학발명품인 해시계, 물시계 등의 형상을 디자인한 여주보는 길이 525m에 높이 2~3m 수문 12기가 유압식 승강장치에 의해 상하로 오르내리는 방식으로 평상시에는 수문을 바닥에 내려놓아 물을 가두며 홍수 시에는 수문을 들어 올려 유수를 소통시킬 수 있다. 황포돛배를 닮은 강천보는 길이 440m로, 높이 3m의 회전식 수문(Rising Sector Gate) 7기가 중심축을 따라 회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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