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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실종 잠수함’ 수색하는 인도네시아 해군

    [서울포토] ‘실종 잠수함’ 수색하는 인도네시아 해군

    인도네시아 해군항공센터 소속 군인들이 24일(현지시간) 순찰기를 타고 발리 해역 상공을 날며 쌍안경으로 실종된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을 찾고 있다. 이 잠수함은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산소 비축량이 72시간이 한계라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53명이 탑승한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발리 북부 96㎞ 해상에서 훈련 중 잠수한 뒤 실종됐다. 발리 AP 연합뉴스
  • ‘53명 탑승’ 인도네시아 잠수함, 실종 72시간 지나...전원 사망 추정

    ‘53명 탑승’ 인도네시아 잠수함, 실종 72시간 지나...전원 사망 추정

    53명이 탑승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이 발리 해역에서 어뢰훈련 중 실종된 지 만 72시간이 지났다. 낭갈라함의 산소 비축량은 전력이 끊긴 상태에서 72시간이 한계인 만큼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인도네시아 해군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이하 자카르타 시각 기준)쯤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며, 낭갈라함은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됐다. 잠수 중 침수가 발생한 낭길라함은 전력이 끊기고 통제력을 잃어 심해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네시아 해군 최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낭갈라함의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산소 비축량은 72시간에 불과하기에, 토요일 오전 3시가 구조 시한”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못 찾은 채 구조 시한이 지났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낭갈라함은 건조된 지 40년이 지난 재래함이고, 최대 잠항심도가 250m라서 수심 600∼700m까지 가라앉았으면 사고 당시 이미 찌그러져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비통함 속에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나흘째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 추정 해역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인도네시아 국영 PAL조선소가 공동 건조한 잠수함 ‘알루고로(Alugoro)’함 등 잠수함 2척과 군함 20여척, 해저 광산 탐지선, 헬리콥터 등을 포함해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보낸 정찰기가 이날 수색에 합류할 예정이며, 호주 군함 두 척도 도착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남중국해 주변국 겁박하는 중국 해상민병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남중국해 주변국 겁박하는 중국 해상민병대

    지난달 7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 휫선 산호초에서 중국 선박 220여 척이 떼지어 몰려와 정박하면서 긴잠감이 감돌았다. 필리핀 해상경비대는 즉각 남중국해 내 EEZ에서 중국 해상민병대가 탄 것으로 보이는 줄지어 늘어선 선박 수백척이 목격됐다고 관계 기관에 보고했다. 이에 정부부처 연합체인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명칭) 태스크포스’(NTF-WPS) 측은 성명을 통해 “청명한 날씨에도 암초 부근에 몰려 있던 중국 선박은 조업 활동을 한 흔적도 전혀없는 데다 어민들도 보이질 않고 야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행 안전에 대한 위험과 함께 어류 남획 및 해양환경 파괴가 우려된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지역의 필리핀 군대, 공공 선박 또는 항공기에 대한 무장 공격은 미국·필리핀 상호 방위조약에 따른 우리의 의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의 EEZ를 제멋대로 침범하고 실효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면 군사적 개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 선박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론 44척만 남았고 나머지는 인근 수역 영유권 분쟁 도서로 흩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해상민병대’가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이 상대방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하기 위안 방편으로 해상민병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3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南沙群島)의 휫선 산호초에 지난해 말부터 점거해 필리핀과 중국 간 긴장을 일으킨 중국 선박 떼가 해상민병대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CNN은 중국이 1995년 미스치프 산호초(美濟礁))와 2012년 스카보러(黃巖島) 산호초를 실질적인 통제 속에 넣을 때도 해상민병대가 활용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선박들이 풍랑을 피해 휫선 산호초에 일시적으로 피난했다고 주장했다.해상민명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선봉을 자처하며 다른 나라 함대의 이동상황이나 산호초 매립, 군사기지 건설 등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제법상 상대국 해군이나 해경 입장에서는 민간인처럼 보이는 이들을 직접 물리력을 동원해 제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활동 범위를 넓혀가면서 중국의 실효지배권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보다 국력이 약한 국가는 해상민병대를 제지하기는 쉽지 않다. 해상민병대가 중국 정부와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아는 까닭에 이들을 건드리면 중국의 강경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서다. 중국은 해상민병대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다른 나라 해군력이 이들을 공격하면 ’민간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해상민병대 활동이 늘어나면서 군사적 대립을 촉발하는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미국과 필리핀 국무·외교장관은 휫선 암초 사태와 관련해 통화하면서 양국 상호방위조약이 휫선 산호초를 비롯해 남중국해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을 12일부터 2주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훈련은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는데 휫선 사태로 남중국해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재개돼 주목된다. 해상민병(Maritime Militia)은 사회주의 중국 건국 초 국민당군의 공격을 막으면서 연안 조업과 해군력 열세를 보강하는 수단으로 설립됐다.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훈련과 물자운반, 해상 시위 등 군사적 활동을 수행하거나 해군·해경의 정보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군에서 훈련을 받고 군인과 같이 봉급과 연금 등 혜택을 받는 준(準)해군으로 활동한다. 2014년 광둥(廣東)군구의 차오저우(潮州)군분구는 해상민병대에 정찰 및 감시, 연락에 필요한 최신식 장비들을 장착하도록 하기도 했다. 미군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을 지낸 칼 슈스터는 ”해상민병대는 자동화기를 싣고 다니며 선체를 강화해 근접 시 매우 위협적“이라며 ”최고 속력도 18∼22노트(시속 33∼41㎞)로 대부분 어선보다 빠르다“라고 설명했다.이런 만큼 해상민병대는 중국이 군을 개입시키지 않고 분쟁지 영유권을 주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 사령부가 지난해 12월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해상민병대는 중국이 다른 나라 주권을 전복하고 그들의 불법 주장을 관철하는 데 사용된다“라고 규정했다. 미 해군참모대학 코너 케네디 교수와 앤드루 에릭슨 교수는 해상민병대를 ‘국가가 조직·발달시키고 통제하는 무력집단(force)으로 군 지휘체계 아래 운용되며 국가가 뒷받침하는 행위를 수행한다“라고 정의했다. 데릭 그로스먼 랜드연구소 군사분석가는 1974년 중국이 남베트남과 파라셀 제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를 두고 분쟁을 벌일 때 해상민병대를 활용하면 미국의 동맹을 위협할 때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해 해상민병대의 유용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하기 위해 군번과 계급장 없는 녹색 군복 차림의 ‘리틀 그린맨’(Little Green Man)으로 불린 민병대를 투입한 것과 유사하게 중국도 어민들에게 해군과 유사한 푸른 군복을 입혀 파란색 선체의 어선에 위성항법장비와 위성 통신장비를 탑재한 ‘샤오란런’(小藍人·Little Blue Man), 즉 해상민병대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투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에릭슨 교수는 이 해상민병대와 18만 7000척 이상인 중국 어선단이 통합운용된다고 CNN에 설명했다. 해상민병대는 18~35세 어민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돼 있고, 퇴역 군인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해상민병대는 현재 30만명 규모로 추정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3년 4월 하이난(海南)성 탄먼(潭門) 해상 민병부대를 방문해 “현대식 장비를 익히고 작업 능력을 키우며, 어민을 인솔해 바다에서 돈을 벌면서 먼바다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섬과 암초 건설 작업을 도우라”고 격려했다. 세계 어느 정상도 이 같이 어선의 군사작전 투입을 격려하는 경우는 없었다.특히 해상민병대는 중국 불법어업도 주도한다. 통상 어선은 2∼3척이나 해상민병대가 주도하는 어선군은 100∼300척이 떼지어 해당 해역에서 어종을 말살하는 ‘싹쓸이’ 불법어업을 자행하는 까닭이다. 지난해 8월에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와 에콰도르 4개국이 이들 인근 해역에서의 중국 불법 어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휫선 산호초에 정박한 중국 선박 220척이나 됐을 만큼 중국 해상민병대의 핵심 전술은 ’인해전술‘이다. 존스홉킨스대 슈시엔 루 연구원과 컬럼비아대 조너선 팬터 연구원은 “중국 어선단은 물리적 위협이라기보다는 ’방해물‘에 해당한다”며 “(바다에) 제한된 수만 존재해도 군함의 대잠작전이나 헬리콥터를 활용한 비행작전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2015년 10월 미 해군 소속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인공섬의 12해리 이내로 진입해 초계 작전을 수행하자 중국 어선단 수백척이 달라붙어 ‘벌떼 전술’로 압박했던 일이 꼽힌다. 당시 미 이지스함은 외형상 중국 선박들이 군함이 아닌 어선이어서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중국 해상민병대의 행패는 필리핀 뿐만 아니라 우리도 연례행사로 당하는 일이기도 하다. 서해 꽃게잡이철만 되면 수백척씩 떼를 지어 몰려와 순시선과 해경선을 들이받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군, 인니 잠수함 실종에 “구조 지원 요청하면 언제든지 출항”

    군, 인니 잠수함 실종에 “구조 지원 요청하면 언제든지 출항”

    국방부가 인도네시아 잠수함 실종 사건과 관련, 인도네시아 측에 구조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2일 “어제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조난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직후,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에 구조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측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구조의 시급성을 고려해 일단 싱가포르 등 인근 국가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우리 측 지원 의사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군 내부 검토 후에 입장을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해군에 인도네시아 국방부 측의 구조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출항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해군은 지난 21일 발리섬 인근 해역에서 훈련하던 독일산 재래식 잠수함 닝갈라함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최대 잠수 가능 깊이가 200여m인 닝갈라함은 해저 600~700m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잠수함의 정원은 34명이지만 이날 훈련에는 53명이 탑승했다. 닝갈라함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이 성능 개량을 한 잠수함이다. 닝갈라함은 1980년 건조됐으며,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닝갈라함을 인수해 전투체계와 레이더, 음파 탐지기 등 주요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탑재장비를 정비한 뒤 2012년 1월 인도네시아에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후 추가 정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인도네시아 측에 사고 발생 직후 재빠르게 구조 지원 의사를 밝힌 배경에는 인도주의적 목적과 더불어 인도네시아가 핵심 국방·방산 협력국가라는 점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인도네시아는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한 주요 국방·방산 협력국”이라며 “우리 국방부는 인도네시아 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여 인도네시아 국방부의 탐색 및 구조 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환상 발리슛에 2골 1도움’ 전북 이승기, 9라운드 MVP

    ‘환상 발리슛에 2골 1도움’ 전북 이승기, 9라운드 MVP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멋진 발리슛을 터뜨리는 등 멀티 골에 도움 1개를 뽑아내며 전북 현대의 ‘화공’ 축구에 앞장선 이승기가 K리그1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승기를 2021 K리그1 9라운드 MVP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1일 전북은 이승기의 활약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올시즌 전북의 최다 득점이다. 이승기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4분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더니 후반 15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다시 갈랐고, 7분 뒤에는 코너킥으로 한교원의 헤딩 골을 거들었다. 이승기는 K리그 통산 50골 53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11번째로 50-50클럽에 가입했다. 9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전북이, 베스트 매치는 전북-인천전이 선정됐다. K리그2 6라운드 MVP는 1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1 역전승을 이끈 FC안양의 모재현이 차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십자가와 살아온 韓·英 작가… 불심에 빠지다

    십자가와 살아온 韓·英 작가… 불심에 빠지다

    전시장 중심 반가사유상 작품 놓고아시아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 전시절집 지붕에 살포시 눈이 내려앉았다. 사위는 꿈속인 듯 아련하고, 두 세 그루 나무와 등불이 호위무사처럼 마당을 지키는 풍경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제주도 서귀포 존자암지다. 전시장에는 충북 보은 법주사, 강원 속초 신흥사 등 한국 사찰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의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이 걸렸다. 공간 한가운데는 반가사유상이 자리했다. 이끼 낀 붉은 벽돌 더미 위에서 눈에 손을 얹은 채 상념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설치작가 김승영의 ‘반가사유상-슬픔’이다. 뺨에 손을 대고 미소를 짓고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재해석했다. 검은 물이 중심으로 빨려 들어갈듯 회전하는 원통 조각 ‘마음’,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을 흑색과 백색 대리석 조각으로 형상화한 ‘두 개의 물방울’도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명상적인 작품들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가 포스트코로나 특별전으로 기획한 마이클 케나·김승영 2인전 ‘반영’(Reflections)이 13일부터 오는 5월 23일까지 열린다. 케나는 2000년 프랑스 슈발리에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비롯해 스페인, 미국, 일본 등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국내에선 강원 삼척 ‘솔섬’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승영은 1980년대 후반부터 물, 이끼, 숯돌, 낙엽 등 자연 재료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 소통, 치유 등을 주제로 작업해 온 중견 작가다. 전시 개막에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처음 만난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영은 케나에 대해 “동양적인 심상이 우리와 잘 맞는다”고 했고, 케나는 김승영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호응했다. 불상을 작품 주제로 다뤘지만 공교롭게도 두 작가 모두 기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 다 불교의 철학과 신비로운 매력에 기꺼이 마음을 열었다. 케나는 1987년 전시를 위해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사찰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30여년간 틈틈이 불상 사진을 찍어 왔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 기메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첫 대규모 불상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사진 속 발리 VS 현실 발리…쓰레기바다서 멸종위기 거북 구조

    사진 속 발리 VS 현실 발리…쓰레기바다서 멸종위기 거북 구조

    쓰레기로 뒤덮인 발리 바다에서 플라스틱 더미에 갇힌 멸종위기 거북이 구조됐다. 8일 국제환경기업 ‘포오션’은 인도네시아 발리 젬브라나 해안에서 멸종위기 ‘대모거북’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포오션 측은 자사 소속 전문 청소요원들이 젬브라나 페부아한 앞바다에서 정화작업을 벌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에서 허우적대는 대모거북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열대와 아열대 산호초에 서식하는 대모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 위급(CR)종으로 올라 있다.구조 당시 거북은 쓰레기 더미에서 어떻게든 탈출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요원들은 거북을 구조, 등껍질에 엉겨붙은 이물질을 떼어낸 후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로 거북을 안전하게 돌려보냈다. 포오션 측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다른 대모거북을 구조해 방생한 바 있다. 당시 관계자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거북에게 큰 위협이다. 비닐봉지를 해파리나 해조류 같은 먹이로 착각해 집어삼켰다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모든 바다거북이 살면서 한 번쯤은 플라스틱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타까워했다.1만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간 130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버려진다. 특히 우기마다 바다로 밀려드는 쓰레기는 골칫거리다. 지난 1월 꾸따, 르기안, 스미냑 해변에서 이틀간 수거한 쓰레기는 90t에 달했다. 현재도 많게는 하루 60t의 바다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다. 발리 바다가 쓰레기통이 된 데에는 현지 폐기물 처리 기반이 열악한 탓이 가장 크다. 폐기물 대부분이 적절한 처리 없이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2010년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 1270만t 중 129만t이 인도네시아발이었다.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미국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111만t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문제는 외부에도 있다. 전 세계 폐기물 대부분을 수입하던 중국이 2018년 폐플라스틱 등 24종류의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갈 곳을 잃은 선진국 쓰레기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몰리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연간 300만t 이상이 동남아 국가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오션 측은 “SNS에 떠도는 발리 꾸다 해변의 모습과 현실 사이에 큰 괴리가 있듯, 인도네시아 바다는 지금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국제적 관심을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국 사진작가·한국 설치작가, 불상으로 교감하다

    영국 사진작가·한국 설치작가, 불상으로 교감하다

    절집 지붕에 살포시 눈이 내려앉았다. 사위는 꿈속인 듯 아련하고, 두 세 그루 나무와 등불이 호위무사처럼 마당을 지키는 풍경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제주도 서귀포 존자암지다. 전시장에는 충북 보은 법주사, 강원 속초 신흥사 등 한국 사찰 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의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이 걸렸다. 공간 한가운데는 반가사유상이 자리했다. 이끼 낀 붉은 벽돌 더미 위에서 눈에 손을 얹은 채 상념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설치작가 김승영의 ‘반가사유상-슬픔’이다. 뺨에 손을 대고 미소를 짓고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재해석했다. 검은 물이 중심으로 빨려들어갈듯 회전하는 원통 조각 ‘마음’,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을 흑색과 백색 대리석 조각으로 형상화한 ‘두 개의 물방울’도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명상적인 작품들이다.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가 포스트코로나 특별전으로 기획한 마이클 케나·김승영 2인전 ‘반영’(Reflections)이 13일부터 5월 23일까지 열린다. 케나는 2000년 프랑스 슈발리에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비롯해 스페인, 미국, 일본 등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국내에선 강원도 삼척 ‘솔섬’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승영은 1980년대 후반부터 물, 이끼, 숯돌, 낙엽 등 자연 재료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 소통, 치유 등을 주제로 작업해온 중견 작가다. 전시 개막에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처음 만난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영은 케나에 대해 “동양적인 심상이 우리와 잘 맞다”고 했고, 케나는 김승영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호응했다.불상을 작품 주제로 다뤘지만 공교롭게도 두 작가 모두 기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다 불교의 철학과 신비로운 매력에 기꺼이 마음을 열었다. 케나는 1987년 전시를 위해 방문한 도쿄에서 사찰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30여년 간 틈틈히 불상 사진을 찍어왔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 기메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첫 대규모 불상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화공 만개’ 전북, 인천에 5-0 대승

    ‘화공 만개’ 전북, 인천에 5-0 대승

    ‘화공’(화끈한 공격)이 만개한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9경기 무패 행진으로 사상 첫 리그 5연패를 향해 줄달음쳤다. 전북은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 한교원과 이승기가 멀티골을 합창해 5-0으로 이겼다. 전북은 승점 23점(7승2무)을 쌓아 이날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수원FC를 1-0으로 꺾은 울산 현대(6승2무1패)와 3점 차를 유지했다. 인천의 짠물 수비에 막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전북은 전반 중반 발 빠른 윙어 한교원과 바로우를 동시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41분 김보경의 코너킥을 한교원이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고 3분 뒤 이승기가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흐름을 탄 이승기는 후반 15분 바로우의 크로스를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더니 7분 뒤 코너킥으로 한교원의 쐐기골을 거들었다. 바로우가 추가 시간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백승호는 후반 중반 투입되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전반 41분 김태환이 퇴장당해 위기에 빠진 울산은 후반 46분 김인성이 극장 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이겼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주민규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에 2-1 역전승, 2승(6무1패)째를 신고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친정 두 번 울린 일류첸코… 전북 개막 8경기 무패질주

    친정 두 번 울린 일류첸코… 전북 개막 8경기 무패질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일류첸코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8경기 무패 행진(6승2무)을 달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전북은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의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리그 6, 7호골을 기록한 일류첸코는 득점 1위를 질주했다. 2위권과 4골 차다. 전북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시즌 개막 이후 무패를 이어가며 리그 5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포항은 개막 2연승 이후 6경기 무승(2무4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중위권인 6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지난 시즌 포항에서 리그 19골(6도움)을 터뜨렸던 일류첸코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친정과 처음 맞닥뜨려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과거 포항에 몸 담았던 김승대와 최영준도 전북 스쿼드의 선발로 나섰다. 일류첸코에게 봐주기란 없었다.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상대 왼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프리킥을 류재문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문전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일류첸코는 후반 9분 한교원이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전북에 함박 웃음을, 친정 팬들에게 좌절을 안겼다. 전북은 후반 41분 임상협에게 헤더 만회골을 내줬으나 추가 시간에 한교원이 쐐기골을 터뜨려 포항을 주저 앉혔다. 한편 대구FC는 이날 홈경기에서 두 번이나 골대 불운을 겪은 끝에 성남FC와 득점 없이 비겼다. 대구는 10위로 올라섰고,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의 성남은 4위를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막판에 얼마나 서둘렀는지 “원유와 식용유도 분간 못하니”

    트럼프 행정부 막판에 얼마나 서둘렀는지 “원유와 식용유도 분간 못하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 행동 중의 하나가 이탈리아 베로나의 식당 주인인 알레산드로 바조니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었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업체를 제재한다면서 신원을 혼동해 이탈리아 식당 주인을 넣은 것이었다. 당연히 원유와 식용유도 구분 못하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일 베로나 식당에서 로이터 통신과 전화 통화를 한 바조니가 “실수”라고 어이없어 했다고 다음날 전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는 바조니의 회사 ‘AMG S.A.S. 디 알레산드로 바조니 앤 코’와 이탈리아 포르토 토레스에 있는 그래픽 디자인 회사 ‘세리그래픽랩 디 바조니 알레산드로’를 제재 명단에서 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부패와 인권 유린, 그 전해 재선 선거 과정에 조작을 일삼았다는 이유로 사임을 요구하며 베네수엘라 국영회사 페트롤레오스 드 베네수엘라를 제재했다. 그런데 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알레산드로 바조니란 이름으로 세운 기업들을 이용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임기 막판 제재 명단을 작성하면서 동명이인이란 점을 확인하지 못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바조니는 베로나에 돌체 구스토 레스토랑과 피자집을 갖고 있는 식당 주인일 뿐이었다. 그는 “그들이 문제를 해결했다. 난 더 이상 거기(제재 명단)에 있어선 안된다. 실수였고 감사하게도 몇달 만에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세리그래픽랩 디 바조니 알레산드로는 로이터의 이메일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법무법인 밀러 앤 쇼발리에의 제재 전문가 팀 오툴은 “트럼프 행정부 막판에 그들은 베네수엘라, 이란, 중국에 관한 한 아주아주 진짜 재빠르게 움직였다. 서두르다보면 실수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들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흔히 벌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홍콩의 법무법인 스텝토 앤 존슨의 변호사 니콜라스 터너는 “때때로 제재 대상은 완전히 무고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입는 타격은 절대적일 수 있다.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몇달 뒤에나 정리되는 일도 있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월등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때때로 정부는 누구나 온라인에서 발견하는 정보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 정보가 적절히 검증된 것이 아니라면 이런 실수는 늘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도쿄 메달 도전하는 여제… 다음 행선지는?

    도쿄 메달 도전하는 여제… 다음 행선지는?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그토록 원하던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김연경의 활약으로 여자배구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AGB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스포츠가 중계한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평균 시청률은 2.407%(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V리그 출범 후 챔피언 결정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챔프전 1,2차전을 모두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이었지만 3차전은 5세트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저녁 9시 25분쯤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 4.059%까지 기록했다. 김연경이 붕대투혼을 펼친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가장 높은 평균 시청률 2.564% 순간 최고 시청률은 3.74%였다. 김연경이 무관에 그쳤지만 그의 기록은 여제의 위상을 입증한다. 정규리그에서 김연경은 30경기에서 648점(6위), 공격 성공률 45.92%(1위), 세트당 서브 0.277개(1위)를 기록했다. 디그 5위, 수비 7위에 오르는 등 김연경은 공격수이면서도 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다운 위용을 뽐낸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상대 선수이긴 하지만 역시 김연경”이라면서 “김연경이 있기 때문에 한국 여자배구를 이 정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의 국내 무대 복귀는 다른 선수에게까지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이소영은 “프로 입단 때부터 연경 언니랑 같은 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이번 시즌 코보컵부터 챔프전까지 연경 언니랑 경기를 치러 영광스럽고 많이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김연경의 다음 행선지다.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한 김연경은 다음 시즌 국내에 잔류할지 해외로 갈지 불분명하다. 김연경은 “시즌 중간에 많은 연락이 왔다”며 “미래는 천천히 여유 있게 생각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4월 말 소집되는 여자배구 대표팀에 합류하는 김연경은 5월부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 남은 목표라고 밝힐 만큼 메달에 애정을 보였다. 이숙자 KBSN해설위원은 31일 “김연경이 국내 잔류 가능성도 있지만 마음고생을 해서 해외로 나갈 수도 있다”며 “올림픽 메달 도전도 챔프전만큼이나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야만적이고 위험한 이집트 페미니스트 엘사다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야만적이고 위험한 이집트 페미니스트 엘사다위

    “사람들이 날 보고 야만적이고 위험한 여자라고 말해요. 난 진실을 말하거든. 그리고 진실이란 야만적이고 위험하거든.” 이집트의 페미니스트 나왈 엘사다위는 늘 이렇게 말하곤 했는데 21일(현지시간) 노환 때문에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이집트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고인의 페이스북은 “나왈 엘사디위, 안녕”이라고만 밝혔다. 의사이며 페미니스트이며 작가였다. 소설, 에세이, 자서전에 자신의 주장을 담았고 수다에 열정적으로 끼어들었다. 무서울 정도로 솔직했고 여성의 정치적, 성적 권리를 신장시키는 데 지칠 줄 모르고 헌신했다. 위험 수위를 넘나든 발언 때문에 논란도 일으켰고 살해 위협에다 수감된 일도 적지 않았다. 친구이며 통역이던 옴니아 아민은 지난해 BBC 인터뷰를 통해 “타고난 싸움꾼”이라면서 “그녀와 같은 사람은 보기 드물다”고 했다. 1931년 카이로 외곽 마을에서 아홉 자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그는 13세에 첫 소설을 낼 정도로 조숙했다. 아버지는 여유롭지 않은 정부 관리였고, 어머니는 부자 집안 출신이었다. 가족은 10세의 그를 시집 보내려 했는데 어머니에게 대들어 단념시켰다. 아버지는 그에게 교육받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날 할머니가 “사내 하나는 적어도 딸아이 열다섯 만큼의 가치가 있어. 딸들은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돌아봤다. 아민 박사는 “그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입밖에 냈다. 뒤를 돌아보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6세 때 여성 할례하는 곳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세세하게 적어 고발했다. 그의 책 ‘이브의 숨겨진 얼굴’을 보면 할례를 받으며 욕실 바닥에 딩굴며 괴로워하는데 옆에서 어머니가 지켜보는 장면이 나온다. 해서 그는 평생에 걸쳐 할례를 없애자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 할례가 금지된 것은 2008년이었는데 그는 끔찍한 일이 그렇게 오래 지속된 점을 개탄했다. 1955년 카이로대학 의대를 졸업한 뒤 정신과 전문의가 됐다. 이집트 정부 공중보건 책임자에 임명됐지만 1972년 넌픽션 ‘여인들과 성’을 출간하자 경질됐다. 몇년 전에 창간했던 잡지 ‘헬스’도 1973년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 목소리를 높였고 집필을 이어갔다. 1975년 감옥에서 만난 여자 사형수들을 소재로 한 소설 ‘우먼 앳 포인트 제로’를 발간했다. 2년 뒤 내놓은 ‘이브의 숨겨진 얼굴’은 마을 의사로 일하며 목격한 성 유린이나 명예살인, 성매매 실태를 고발했다. 남자들은 광분했는데 비평가들은 아랍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는, 어처구니없는 비평을 해댔다. 1981년 9월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에 반대하는 인사 명단에 포함돼 3개월 옥살이를 했다. 감옥에서 화장실 휴지에 눈썹펜으로 적어 회고록 원고를 만들었다. 눈썹펜은 성매매를 하다 수감된 이들이 밀반입한 것들이었다. 아민은 “그는 진실을 말한다면 규칙이나 규제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다트가 암살되자 풀려났는데 검열과 출판 금지는 풀리지 않았다. 근본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거나 법정에 불려가는 일이 몇년 이어지자 결국 미국으로 망명했다. 물론 그곳에서도 종교, 식민주의, 서구의 위선을 까발리고 무슬림 베일(가리개)을 반대하고 화장과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입자고 해 동료 페미니스트들과도 불화를 겪었다. 제이납 바다위 BBC 앵커가 2018년 만나 세상을 보는 눈이 너그러워진 것 같다고 떠보자 엘사다위는 “아니, 난 더 직설적이어야 해. 더 공격적이어야 해. 왜냐하면 세상이 더 공격적이게 되거든. 해서 사람들은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해. 난 화가 났기 때문에 더 크게 얘기해야 해”라고 말했다.그의 책은 4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돼 국제적인 명성도 누렸다. 런던에서 출판 에이전시로 일한 카디자 세사이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정치관에 동조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알지요. 하지만 날 가장 고무시키는 것은 그녀의 저작, 그녀가 이룬 것들과 여성을 위해 할 수 있었던 일들”이라면서 “특히나 아프리카 여성이나 유색인종이라면 그의 활동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여러 대학의 명예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올해 100명의 여성’에 들었고 커버 스토리로 다뤄졌다. 하지만 고인은 한 가지 이루지 못한 일이 있다고 했다. 아민 박사는 “정작 조국에서 제대로 된 인정을 못 받아 그것이 유일한 꿈이자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일시 귀국했으나 논란이 뜨거웠다. 2004년 대선에 출마했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저항한 ‘아랍의 봄’ 봉기 때 카이로 타히르 광장에 서기도 했다. 세사이는 세대를 넘어 젊은이들이 고인을 롤모델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도 “엘사다위는 누군가의 영웅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녀라면 ‘스스로의 영웅이 되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해변의 봄’을 즐기는 사람들

    [서울포토] ‘해변의 봄’을 즐기는 사람들

    한 무리의 사람들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사우스 파드레 섬의 해변가에서 봄방학 동안 비치발리볼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 코트디부아르 총리 독일 병원서 사망, 전임 총리 급사 8개월 만에

    코트디부아르 총리 독일 병원서 사망, 전임 총리 급사 8개월 만에

    하메드 바카요코 코트디부아르 총리 겸 국방장관이 암 치료를 받던 독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당국이 밝혔다. 바카요코 총리가 56회 생일을 지낸 뒤 불과 이틀 만인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프라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고인은 지난달 프랑스로 날아가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독일로 후송됐다. 그는 지난해 7월 총리에 임명됐는데 전임자 아마두 곤 쿨리발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뒤였다. 묘하게도 두 총리 모두 연달아 급사한 것이다.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고인을 “위대한 정치인이자 젊은이들의 전범, 돋보이는 충성심을 간직한 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죽음으로 이 나라의 정국은 더욱 불안해졌다. 2015년 재선에 성공한 와타라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번복하고 출마해 3선에 성공할 때까지 이어진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 소유 라디오와 신문사 임원을 지낸 바카요코 총리는 와타라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21세기 첫 10년 동안 내전에 시달렸는데 그는 탁월한 중재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야당인 아이보리언 대중전선의 대변인 이시아카 상가레는 AFP 통신에 “고인은 정치판이나 (내전) 복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진짜 애석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패트릭 아치가 총리 대행, 대통령의 동생인 테네 비라히마 와타라가 국방장관 대행에 임명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 ‘기’살린 멀티골 나상호, 통산 5번째 K리그 라운드 MVP

    서울 ‘기’살린 멀티골 나상호, 통산 5번째 K리그 라운드 MVP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 등으로 멀티골을 터뜨린 나상호(FC서울)가 생애 5번째 K리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일 “나상호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원FC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FC서울의 3-0 승리를 이끌어 2라운드 MVP로 뽑혔다”고 밝혔다. 나상호는 후반 6분 기성용이 후방에서 전달한 정확한 롱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나상호는 후반 34분에도 오른발로 재차 골망을 갈랐다. 일본 J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중반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국내 복귀했다가 올시즌 서울로 둥지를 옮긴 나상호가 K리그1 라운드 MVP로 뽑힌 것은 지난시즌 15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다. K리그2에서는 광주FC 소속으로 득점왕에 올랐던 2018년 세 차례 라운드 MVP로 등극했다. 나상호에 택배 크로스를 전달한 기성용은 2라운드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 복귀 이후 처음이다. 이 밖에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는 환상적인 발리 슛을 선보인 김민우(수원 삼성)가, 미드필더 부문에는 이기제, 김태환(이상 수원), 문지환(인천 유나이티드)이, 수비수 부문에는 강상우, 하창래(이상 포항 스틸러스), 오반석(인천),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이, 골키퍼 부문에는 조현우(울산 현대)가 선정됐다. 2라운드 K리그1 베스트팀은 강원FC 원정에서 3-1 역전승을 거둔 포항이 차지했다. 라운드 베스트 경기도 강원-포항전이 선정됐다. 한편, K리그2 MVP는 멀티골을 터트린 서울 이랜드FC의 베네가스에게 돌아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수원 삼성, 8년 만의 개막 2연승… ‘라이벌’ 서울도 휘파람

    수원 삼성, 8년 만의 개막 2연승… ‘라이벌’ 서울도 휘파람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8년 만에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은 3골을 몰아치며 첫승을 신고, 반등을 예고했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성남FC와의 2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민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013년 이후 처음 개막 2연승을 기록한 수원은 전날 2연승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와 선두권을 형성했다. 골득실에 따라 울산 1위, 포항 2위, 수원 3위다. 수원은 또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포함 성남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성남은 전반에만 파울 10개를 쏟아내는 등 수비가 거칠었는데 이게 화근이 됐다. 일본 J리그에서 뛰다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정수가 전반 37분 김건희를 백태클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원은 3분 뒤 곧바로 결정타를 날렸다. 김태환이 박스 오른쪽 골라인을 파고들며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띄웠고 김민우가 왼발 발리로 골대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수적 우위에도 서두르지 않았고 성남은 수적 열세에도 무너지지 않으며 경기는 추가골 없이 마무리됐다. 서울은 홈 개막전에서 수원FC를 3-0으로 격파하고 1패 뒤 1승을 올렸다. 서울은 팔로세비치와 기성용, 오스마르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로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일부 잔실수로 위기를 자초하며 두 차례나 ‘골대 강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팔로세비치가 정동호의 자책골을 이끌어 낸 데 이어 후반 6분 하프라인 뒤에서 날린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를 받은 나상호가 서울 데뷔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움켜쥐었다. 나상호는 후반 34분 멀티골을 작성해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국내 복귀한 지난해 5경기를 뛰며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기성용은 2009년 11월 전남 드래곤즈전 도움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K리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서울 통산 100경기에 출장한 기성용은 “K리그 복귀 뒤 처음 홈 팬 앞에서 경기를 해 너무 설다”면서 “앞으로도 제 패스가 잘 연결되어 많은 골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폭로 의혹과 관련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면서 “경기력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비판이 잠든 순간 독재가 깨어난다

    비판이 잠든 순간 독재가 깨어난다

    체제 유지 성공 독재자 8명 분석언론 장악·진실 왜곡·미화 작업반대파마저 거짓 숭배 동참하며불신·감시·충성 경쟁만 남게 돼 비판·바른 조언만이 독재자 위협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사망하자 그의 거대한 동상이 서 있는 만수대에 모인 북한 주민들은 마치 경쟁하듯 슬퍼했다. 가슴을 손으로 마구 내리치며 비통해하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 졸도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들의 눈물은 진짜였을까. 프랑크 디쾨터 홍콩대 인문학 석좌교수의 ‘독재자가 되는 법’은 효과적으로 체제를 유지한 8명의 독재자를 분석한다. 이들은 무솔리니,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뒤발리에, 차우셰스쿠, 멩기스투다. 권력을 얻은 자들 대부분이 피비린내 나는 숙청, 교묘한 속임수, 혹은 각개 격파로 정적을 제거했다. 저자는 이런 방법에 관해 “일시적이나마 권좌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독재자들에게서 보통의 권력자들과 결정적인 차이를 찾는다. 바로 강력한 개인숭배다. 저자는 독재자들이 개인숭배를 받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우선 언론 장악이 필수다. 무솔리니는 로마 진격 직후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신문사의 인쇄기부터 파괴하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언론에 막대한 자금을 줬다. 나팔수 언론은 무솔리니를 영웅으로 추켜세웠다.진실을 왜곡하고 독재자를 미화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예컨대 히틀러에게는 전속사진가인 하인리히 호프만이 있었다. 히틀러의 신봉자인 요제프 괴벨스 나치스 선전장관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때론 외국인을 끌어들여 대외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마오쩌둥은 기자 에드거 스노를 초대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혁명가로서 각색한 이력을 들려줬다. 스노가 1937년 출간한 ‘중국의 붉은 별’에는 마오쩌둥이 독서광이자 천재인 데다가 탁월한 군사·정치적 전략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독재자를 미화하고 찬양한다고 국민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개인숭배를 거부하거나 비판하는 이들에게 가혹한 폭력을 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저자는 특히 “개인숭배를 시키는 목적은 설득이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측근이건 반대파건 독재자를 칭송하도록 해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게 핵심이었다. 개인숭배를 거부하면 숙청당하기 때문에 거짓으로라도 따라야 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되면, 반대파는 독재자에게 반대하는 공모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결국 서로를 불신하고 감시할 수밖에 없고, 독재자를 향한 충성 경쟁에 매달리게 된다. 독재자의 말로는 한결같이 비참하다. 자신을 반신이라 믿었던 히틀러는 자살했고, 차우셰스쿠는 생방송 도중 야유와 함께 순식간에 몰락했다. 나라 곳곳에 세운 스탈린 동상은 성난 시민들에 의해 내동댕이당했다.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북한 주민들이 슬퍼한 까닭은 슬퍼서가 아니라 비밀경찰들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권력자를 무조건 옹호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그의 눈은 멀게 마련이다. 이른바 ‘문빠’나 ‘대깨문’ 같은 단어가 섬뜩하게 들리고, ‘대통령의 괴벨스’를 자처하는 이들의 득세가 우려스런 이유다. 독재자가 생겨나는 것을 막는 장치는 결국 비판이다. 권력자 주변에 바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아첨꾼만 남는다. 성난 국민이 혁명을 일으키고 권력자를 끌어내리는 일, 우린 이미 몇 차례 겪었다. “결국 독재자에게 가장 큰 위협은 국민과 독재자 자신”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특히 와닿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화이자 백신, 변수 가득해도 효력 90% 넘었다(종합)

    화이자 백신, 변수 가득해도 효력 90% 넘었다(종합)

    이스라엘서 120만명 대상 실제 임상2차 접종 시 증상 예방 효과 94%변수 통제된 3상 효력 95%와 비슷한 수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실제 임상시험에서도 효과가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가 95%로 평가됐는데, 통제된 시험환경을 벗어나 변수가 많은 실세계에서도 효력이 비슷하다고 확인된 것이다. 25일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벤구리온대와 클라릿 연구소,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이스라엘 주민 약 120만 명을 상대로 진행한 실제 임상에서 화이자 백신의 효력이 94%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이날 의학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화이자 백신을 맞은 16세 이상 약 60만 명과 같은 수의 미접종자 데이터를 비교했다. 시험대상 중 과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는 없었다. 분석 결과 1차 접종만 받았을 경우 2∼3주 후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예방효과는 57%로 나타났다. 2차 접종까지 받았을 땐 1주일 이상 후 증상 예방 효과가 94%였다. 확진 판정 여부를 기준으로 하면 1차 접종만 받은경우 예방 효과가 46%, 2차 접종을 마쳤을 땐 92%로 나타났다. 입원 예방 효과는 1차 접종만 받으면 74%, 2차 접종까지 받으면 87%였다. 중증 예방효과는 각각 62%, 92%로 나타났다. 시험 참가자 중 41명이 코로나19 관련 요인으로 사망했고, 이 중 32명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통제되지 않은 실세계 환경에서 진행, 의미있어… 지난해 12월 19일 시작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은 실제 임상연구를 진행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연구 선임저자인 랜 발리커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현실에선 콜드체인(저온 유통망)이 완벽하게 유지되지 않고 대체로 사람이 더 아프고 연령이 높다. 통제된 임상 환경보다 결과가 나쁠 것으로 예상했지만 효력이 비슷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연령대와 기타질병 여부에 따라 구분한 하위 집단 간에도 백신 효력의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이 효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못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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