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발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배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문재인 정부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은퇴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93
  • 피노체트와 정직한 역사/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영국 최고법원이 칠레 전 독재자 아우구스트 피노체트에 대해 면책특권이 없다고 판결한 것은 ‘역사의 정직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17년간 칠레를 철권통치하면서 수천명을 학살하고 고문과 납치를 자행한 피노체트는 이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그에게 혹독한 재판과 감옥이 기다리고 있는 ‘스페인 행(行)’을 재판부가 명령한 25일은 바로 그의 83회째 생일이었다.노회한 독재자에게 준 역사의 준엄한 ‘생일선물’이 어쩌면 그렇게도 맞아 떨어지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역사의 엄정성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물론 피노체트의 신병을 스페인으로 인도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3­4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영국내무장관이‘재판부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인도적 견지에서’석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지엽적 절차나 그가 나중에 석방되고 안 되고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역사는 이미 그가 저지른 반인도적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단죄를 했기 때문이다. 영국 최고법원의 이번결정으로 세계 곳곳에 은신해있는 과거 독재자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응징분위기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재임중에 30만명을 학살한 우간다의 이디 아민이나 지난 96년 프랑스로 건너간 아이티의 장 클로드 뒤발리에 등도 ‘독재자에 대한 국경없는 단죄’라는 역사의 정직성 앞에 포박을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역사의 정직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끝내는 스스로 현재화(顯在化)되기 마련이다.최근 우리 사회에서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는 ‘일제 치하의 친일파 인사들의 행적에 대한 규명’작업도 정직한 역사의 자기 구현 맥락에서 인식되어야 한다.해방후 친일파들이 단죄되지 않고 역대 정권의 반공·안보논리에 편승하거나 테크노크라트로 변신하여 민족의 자존과 정기를 흐트러지게 한 것은 건국반세기의 과오가 아닐 수 없다. 과거 친일 인사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오늘날 이를 역사적 시각에서 비판하는 작업은 해당 특정인이나 그 후손들을 지금에 와서 처벌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역사가 갖고 있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규범을 어느 누구도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것이다.‘피노체트 단죄’에서 ‘정직한 역사’의 엄정성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 민혜숙씨 연작소설 ‘서울대 시지푸스’/일류병 허상깨기

    ◎병든 교육계 현실 중산층의 헛된 욕망 날카롭게 해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산56­1번지. 그곳에 가면 국립 서울대학교가 있다. 누구나 한번쯤 입학하기를 꿈꾸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빛과,그럴듯하게 폼잡고 살고 싶은 세속적 욕망을 보장해준다는 그림자가 함께 있는 곳. 민혜숙씨의 연작소설 ‘서울대 시지푸스’(문학과 지성사 펴냄)는 그 ‘잘났다’는 곳과 연루된 사회의 허상에 메스를 대고 있다. ‘긴급구조신호’ 등 10편의 예리한 날로 일류만을 지향하는 광적인 사회병을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까발리고 있다. 작품은 주로 중산층의 살아가는 모습속에서 드러나는 일류병을 꼬집고 있다. 아파트 평수,자동차 크기,자식들 좋은 대학보내기 등의 키재기로 대변되는 계층의 허위의식으로 나타난다. 허위의식의 주요 무대는 교육계이다. 중산층에 비친 교육계의 현실. 이는 우리 사회의 평균적 삶을 안고 있다. 작가는 이런 의도를 위해 교사를 주요 화자로 배치했다. ‘긴급구조신호’에서는 철학과 문학에 빠져 치부(致富)의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못한 독어교사,문제 여고생과 그 친구가 동반 자살을 시도한 사건을 들려주는 ‘얘들아,강변 살자!’의 상담교사,‘효자 재수생’에서는 대학에 진학한 뒤 방문한 제자와의 대화를 통해 ‘신림대 입학숫자’에 희생된 사연을 듣고 있는 교사등이 나온다. 이들의 시선이 들춰내는 세계는 병든 교육의 모습이다. 그 속에는 모자라는 과외비를 대려고 파출부도 마다 않는 엄마,백점 받으려 커닝했다는 어느 우등생의 당당한 강변 등이 들어있다. 나아가 ‘한번 서울대면 영원한 서울대’가 통하는 사회풍속도 등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민혜숙의 연작소설은 교육실태 백과전서라 해도 무방하다. 작가는 타락해가는 세태에 중산층 특유의 언어를 탁월하게 빚어내는 감각이나 독자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드는 탁월한 심리묘사로 소설의 옷을 입혔다. 서로 다른 이야기의 껍질을 벗긴뒤 마지막으로 남은 양파의 얼굴은 일그러진 사회의 ‘일류병’이다. ‘서울대’라는 신전을 향해 끝없이 ‘일류의 허상’이라는 바위를 굴리는 시지푸스는 결국 우리 시대의자화상이다. 그것은 ‘서울대’일수도 있고 신분 상승을 꿈꾸는 중산층의 세속적 욕망일 수도 있다. 뭉뚱거리면 물질적 잣대에 기우는 자본주의의 한 징후일지도 모른다. ‘서울대 시지푸스’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봄직한 낯익은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예사롭게 읽히지 않는다. 일상을 보는 재미 뒤에 날카로운 비수가 보인다. 그곳엔 위로만 쳐다보는 현대판 ‘시지푸스’에게 아래도 내려보라는 권유가 담겨있다.
  • 자연속의 몸짓예술 향연/98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

    ◎9월12일∼20일 시민회관 등서 열려/국내외 19편 초청… 답교놀이도 재현 무대라는 허울 속에 우리를 가둘순 없다. 한뼘 땅덩어리만 디디면 어디서든 구리빛 몸짓예술을 꽃피워내는 세계 마당패들의 축제 ‘98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가 9월12∼20일 과천정부청사앞 잔디마당,과천 중앙공원 야외무대,과천시민회관 등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올해의 특색은 △IMF 시대 실속차리기 △자연의 결을 거스르지 않는 환경친화 △무용까지 아우르는 넉넉함 등.잔치상엔 국내 13편,해외 7편의 공식초청작,4∼5편의 쌈지마당(작은 무대) 공연과 동춘서커스 등 다양한 메뉴가 오른다.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은 구미 당기는 작품의 하나.96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젊은 연출가상 수상작으로 전쟁의 참화속에 선 사람들의 비참과 공포를 상징주의 기법으로 조탁해낸 예술성 높은 작품이다. 아시아민중문화협의회(ACPC)가 ‘아시아의 외침’ 세번째로 내놓은 ‘세계화!세계화!세계화!’는 아시아 토착민들 입장에서 세계화의 허실을 까발리는 내용.아시아 몇개국 배우들이 연합 출연하며 국내에선 김옥희·박수진씨가 참여,8월부터 아시아 각국 순회공연에 돌입한다. 중국 사천 부용화극단의 천극(경극이 북경 연극이듯 사천의 극을 일컫는 명칭) ‘부용화선’에선 천극 특유의 변검(탈바꾸기),토화(입에서 불뿜기), 장도(칼싸움) 기예를 구경할 수 있다. 그외 해외참가작은 △콜롬비아 테칼극단 ‘사진첩’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 ‘엉터리 병원소동’ △호주 테라핀 인형극단 ‘빨간모자 이야기’ △인도네시아 벵켈 렌드라 극단 ‘솔로몬의 아이들’ 등. 국내에선 △우금치 ‘두지리 칠석놀이’ △한라산 ‘4월굿 한라산’ △살 판의 풍물판굿 ‘바람을 타고나는 새야’ △토박이 ‘금희의 오월’ △홍신자 웃는돌 무용단 ‘순례’ 등이 눈에 띈다. 각종 부대행사도 살뜰하다.개막행사로는 과천이 자랑하는 민속 ‘답교놀이’가 현대적 해석으로 큼지막하게 재현될 예정. ‘벵켈 렌드라 극단’을 이끌고 온 인도네시아 민중시인 렌드라를 초대,‘자유,평화,민주주의를 위한 시와노래의 밤’도 하루 잡아놨다.김지하·고은·도종환 등 우리 시인과 인도네시아 대표 문인과의 만남을 축으로 시낭송,노래 공연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과천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로 무료 전통혼례·회혼례·성인식도 있다.과천시와 경기도는 어느덧 지역문화제로 뿌리내려가는 잔치를 위해 총 예산 6억원을 지원했다.507­6722.
  • 병무비리 명단 공개 딜레마/金仁哲 사회팀 차장(오늘의 눈)

    “대위 시절 선친이 폐암으로 돌아가시자 끊었던 담배를 22년 만에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金大中 대통령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계자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지시까지 내린 병무비리 사건을 처리하면서 겪는 참담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병무비리의 주범 元龍洙 준위의 수첩에 나타난 최초 관련자 400여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른 청탁자들의 이름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처음부터 관련자의 수를 축소해 발표했다는 비난이 나올까 걱정된다”며 담배를 물었다. 군 관계자들은 분노하는 국민정서와 실정법의 한계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단순히 ‘어느 부대에 배치됐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사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사되지 않은 청탁자의 이름을 공개할 지 여부도 고민거리다. 한 장성은 “설사 元준위를 통하지 않았더라도 크건 작건 한두번 부탁하지 않은 장교가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이름이 거론되는 몇몇 전·현직 장교들의 ‘불운’을 동정했다. 한 영관급 장교도 “사병인사를 담당하는 부관병과의 근무자들은 매일같이 숱한 청탁 전화에 시달리지만 자칫하면 ‘평생 원수’가 될까봐 즉석에서 거절하지도,중간에 전화를 끊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지연 학연 혈연등을 고리로 모든 일을 해결해려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편법주의가 진정한 ‘범인’이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번 병무비리 사건 관계자들의 명단은 조만간 공개되며 그 수는 200여명에 그칠 전망이다. 그리고 군은 가감없이 전원 공개하라는 요구를 외면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설사 국방부가 법률적으로 무리수를 두며 단순 청탁자들까지 공개한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元준위의 ‘비밀수첩’에는 88년부터 96년까지 8년간의 ‘고객명단’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달아난 ‘병역면제’의 대부 朴노항원사의 ‘고객명단’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다. ‘명단을 까발리며 한바탕 살풀이하듯 하는 게 진정한 해결책인지 곱씹어볼 때다”. 사람을 모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곳곳에서 인사청탁이 들어올까봐 회사의 정체와전화번호를 숨긴 채 모집광고를 낸 모 은행의 사례를 거론한 군 관계자의 지적이 가슴에 남는다.
  • 망명·처형… 독재자들의 말로

    ◎마르코스­족벌정치·축재… 고국땅 못밟아/차우셰스쿠­24년 철권통치끝에 총살 당해 인도네시아 수하트로 대통령이 21일 하야함으로써 또하나의‘철권 독재자’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 독재자들은 대부분은 말년을 처형이나 망명생활를 하면서 비참한 종말을 맞았던 터.수하르토와 함께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필리핀의 페르디난도 마르코스는 끝내 미국 망명길에 올랐었다. 마르코스도 족벌정치에 의한 경제력 장악,철권통치에 비롯된 부패 등이라는 점에서 수하르토와 비슷했다. 세기의 철권 독재자라면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차우세스쿠도 세계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24년간 루마니아를 강압 통치해왔던 차우세스쿠는 89년 혁명의 소용돌이속에서 부부가 함께 시민들에게 붙잡혀 총살형을 당했다.처형장면이 TV화면과 사진으로 전세계에 전달돼 독재자의 비참한 최후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이디 아민은 ‘도살자’라는 별명이 붙었다.대부분 독재자들이 종교나 민족,이념을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어떤 명분도 갖지 못한채 ‘학살의 독재자’였다. 결국 8년간 50만명을 고문하고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다 쿠데타로 고달픈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이밖에 옛 소련의 요시프 스탈린,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프랑코,아이티의 장 클로드 뒤발리에,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살라자르,이란의 무하마드 팔레비 그리고 94년 사망한 북한의 金日成도 세계 역사에 기록된 악명 높은 독재자들로 꼽힌다.
  • 치솟는 연기… 총성… 전쟁터 방불/유혈폭동 사흘째… 혼미의 印尼

    ◎印尼 최고갑부 리옹 저택 불바다/발리은행 약탈 우려 돈다발 살포/韓國 교민학교 휴교… 대사관 비상근무 【자카르타 외신 종합】 시위군중들이 폭도로 변모 곳곳에서 방화와 약탈이 자행되고 있는 자카르타 시내는 치솟는 검은 연기들 속에 간간히 총성마저 울려퍼지는 등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하고 있다. ○화교소유 은행 큰 피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돈 많은 억만장자 리엠 시웨 리옹의 저택이 14일 군중들에 의해 불바다가 됐으며 화교 재벌이 소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은행도 약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군중들은 이날 수하르토 대통령 일가와의 친분을 통해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대 부자로 유명한 리엠 소에이 리옹의 저택으로 쳐들어가 승용차 5대와 서류,가족사진 등을 모조리 불태웠다. 군중들은 또 아시아 전역에서 은행업과 식품,부동산,자동차 회사 등을 경영하고 있는 화교 재벌 살림그룹 소유의 중앙아시아은행 지점들에 몰려가 약탈과 방화를 일삼았다. ○…군중들이 중앙아시아은행을 방화하고 약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발리은행 직원들은 은행이 약탈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군중들에게 돈다발을 마구 뿌리는 소동마저 일어났다고. 발리은행 자카르타 서부지점 직원들은 이날 은행 주변에 수천명의 군중들이 몰려들자 군중들의 은행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1만루피아(1달러)와 2만루피아,5만루피아권 지폐를 움켜쥐고 군중들을 향해 집어 던졌다. ○외국인·화교 탈출 러시 ○…인도네시아 유혈 폭동과 시위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편으로 자카르타를 탈출한 외국인과 화교들이 싱가포르에 도착.인도네시아 군중들의 약탈과 폭동의 표적이 돼온 화교들은 이날 공항에서 “떠날 당시 집과 상점이 불타는 등 모든 화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하고 “당분간 싱가포르에 머물 생각”이라고 설명. ○…자카르타 주재 한국대사관은 교민 보호대책의 일환으로 14일 한국학교학생들을 낮 12시에 조기 귀가시키고 15∼16일 이틀간 휴교.또 대사관은 한국인 기업체에 대해서도 2∼3일간 휴업할 것을 권장하는 한편 비상근무조를 만들어 숙직자를 3명으로 늘렸다.
  • 朴永學 集賢縣 공산당 부서기(黑龍江 7천리:28)

    ◎동족 향촌의 풍요 일구는 조선족 당 간부/가난한 요원향 서기 부임 3년만에/현내 제일의 부휴한 향으로 개척/중앙민족대학 연수뒤 연 2인자로 지난해 12월11일 부금시에서 두흥농장 취재를 마치고 집현현(集賢縣)을 향해 밤길을 달렸다.눈길 100㎞를 두시간 달려서야 현정부 소재지 복리진(福利鎭)에 이르렀다. 석탄도시 쌍압산시(雙壓山市)의 관할구역에 속하는 집현현 복리진은 철도를 경계로 남북으로 갈리는데 남은 쌍압산시에 속하고 북은 집현현에 속한다.그래서 진(鎭)으로 보기엔 그 규모가 컸다.새로 지은 붕락원호텔(鵬落源大酒店)에 투숙했다.요금은 160원인데 호텔방은 깨끗하고 훈훈했다.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호텔 뒤는 양식창고였다.곡식을 만재한 트럭들이 줄을 지어서 나가고 빈 트럭들이 또 줄을 지어서 들어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상오 9시쯤 현 민족사무위원회 민장원(閔璋元·48) 선생이 호텔로 찾아왔다.흑룡강성 발리현(勃利縣) 태생인 그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군복무를 한뒤 지금까지 줄곧 민족사업을 해왔다고 한다.우리가동강시 조선족마을을 다녀왔다는 말을 듣고 그는 무척 반색했다. ○곳곳에 식량 창고 즐비 “부천,부화,부광촌은 건설 초기부터 제가 있던 곳이랍니다.인구는 많지 않지만 사람들은 누구 하나 보통내기가 아니었습니다.1980년도에 그 마을에 가서 당지부를 세우려니 지부의 서기감이 잡히지 않더라구요.중국에서는 촌이 서려면 당지부가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원래 살던 마을에서 무얼 했는가고 물었더니 마침 김씨가 당서기를 했다는 겁니다.지금처럼 전화가 있나,버스가 통하나,통신과 교통이 막힌 때라 그 사람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밖에요.그래서 촌의 당서기를 시켰답니다.그리고 1년이 지나서 당조직 서류를 가지러 김씨가 살던 원 촌으로 갔더니 당원이 아니라는 겁니다.저의 실수로 당조직이 비당(非黨) 허풍쟁이 손에서 1년간 돌아간 셈이었지요” 우리가 “현재의 부천촌 당서기는 도성수씨더라”는 말을 하자 민장원씨는 “아니 도성수가요?”라고 하면서 앙천대소하는 것이었다. “나하고 도성수씨는 아주 가깝습니다.도씨네집에 하숙을 했습니다.내가 자원해서가 아니라 거의 억지였지요.사람이 주먹이 드세고 성격이 괴퍅해서 감히 다른 사람들은 그의 비위를 건드릴 엄두도 못냈습니다” 민장원씨는 한참이나 웃더니만 심각한 얼굴을 짓고 “그 사람 당서기까지 한다니 사람꼴이 잡힌 모양이구려”라고 한마디 부언했다. 공산당 당조직은 향촌의 지도적 핵심이다.기차에 비하면 기관사격이라고 할 수 있다.하얼빈시 신길상성(新吉商城·하얼빈시 남강구 선화가 288호)의 김병건(金秉健·44) 사장은 말한다. “공산당이라고 하면 한국사람들은 조건반사처럼 빨갱이를 상기하게 됩니다.하지만 중국에서 공산당원이라면 우수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 공산당은 6천만의 당원을 가진 방대한 조직이다.중국사회는 바로 이러한 공산당원에 의해 움직여 가고 있다.조선족사회도 우수한 조선족 당간부들의 역할로 발전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흑룡강성 내에는 20개의 조선족 향이 있고 500개의 조선족 촌이 있는데 바로 향과 촌의 당조직이 민족사회를 꾸려가는 핵심이다. “주은래 총리는 생전에 중국 동북지방이 조선민족 발상지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우리 선조들이 이 땅을 개척하고 지켜왔습니다.수천 수만의 우리 민족 선열들이 이 땅에 피를 흘렸습니다.오성홍기(五星紅旗)에는 우리 민족 선열들의 피가 물들기도 했지요.오늘날 우리 민족이 향수하는 정치권리는 선열들의 피로 얻은 것이랍니다.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은 우리 선조들이 피땀을 뿌려 가꾼 땅입니다.그러므로 조선족의 조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며 우리의 고향은 우리 조선족들이 개척하고 살아온 이 땅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언론서도 ‘훌륭한 간부’로 조선족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박영학(朴永學·52) 집현현 당부서기가 말했다. 조선족 마을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박영학은 요하진의 부진장,진장을 거쳐서 요원향의 당서기가 되었는데 3년만에 가난한 이 향을 전 현에서 제일 부유한 향으로 건설했다.뛰어난 재능과 성과로 그는 1984년에 부현장이 되었다.1988년에 중앙민족대학에 가서 2년동안 연수를 하고 돌아온 다음 요하현 당위원회 부서기로 임명됐다.지난 96년 11월 그는 집현현으로 전근되었다.집현현이 생겨서 첫 조선족 간부가 태어난 셈이다. 흑룡강신문의 박일 기자는 ‘훌륭한 간부 가정의 참다운 주인’이라는 기사를 썼다.당시 박영학 서기는 자기 돈으로 음식상을 마련하여 현 소재지에 있는 조선족들을 청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여러분의 도움을 받을 일은 별로 없습니다.여러분이 저를 많이 찾고 저의 도움을 받으라고 이렇게 모신 겁니다.저는 당의 간부이면서 또 조선민족의 간부입니다.민족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박영학 서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웃어른을 존중하고 높이 모시는 미덕이 있습니다.저는 현의 2인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앞서 현내 조선족의 한 성원이 아니겠습니까.어르신네들에게 드리는 저의 효도의 심정이랍니다” 아들 둘을 엄한 교육으로 훌륭한 인재로 키워왔고 또 8년동안 하루같이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간호해온 박서기는 자식한테는 자애로운 부친,아내한테는 따사로운 남편,그리고 사회의 만백성의 훌륭한 아들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별을 앞두고 나는 식당마당에서 박서기를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IMF시름 떨치고 열광… 환호…/한국 축구,일본 꺾던 날

    ◎한밤 집집마다 만세 함성/역·터미널 TV앞 인산인해 쓰디 쓴 IMF한파 속에 달디 단 환호성이 터졌다. 1일 박빙의 승부로 치러진 한·일 축구전을 지켜본 국민들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낸 승리의 기쁨에 모처럼 IMF시름을 떨쳐내며 환호했다. 서울 잠실축구경기장에 모인 ‘붉은 악마들’을 비롯,텔레비전 중계방송을 통해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IMF한파 만큼이나 긴부상의 터널을 벗어나 결승골을 뽑아낸 黃善洪 선수의 멋진 발리 슛에 너나없이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장대비 같은 봄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잠실벌은 경기시작 두시간 전부터 후끈 달아 올랐다.비를 맞으며 전광판 아래에 자리한 ‘붉은악마들’를 비롯,7만여명의 관중들은 ‘우리는 챔피언’ 등 응원가를 부르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 우리 선수들의 절묘한 슈팅이나 패스가 나올 때마다 파도타기와 종이가루를 뿌리는 등 폭발적인 응원을 보내던 우리 응원단은 전반 5분을 남기고 먼저 1골을 넣자 ‘이상윤’을 연호하며 축제분위기. 경기장을 붉은색으로 뒤덮은 ‘붉은 악마들’이 ‘대한민국’을 외치자 맞은 편에 앉은 일본응원팀 ‘울트라 니폰’도 ‘니폰’을 외치며 응수. ○…이날 경기장에는 ‘월드컵을 잘치뤄야 IMF를 이겨낸다’는 우리 응원단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눈길. ○…우리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30여분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를 자축. 반면 일본응원단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관중들은 경기 종료후 주위에 흩어진 쓰레기를 주워 미리 준비한 쓰레기봉투에 담아 나오는 등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 ○…승리의 함성은 서울 광화문 네거리과 서울역 대합실 등에서도 터졌다.이날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 앞 도로에는 교복 차림의 중·고생 등 시민들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2대의 대형TV 앞에도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및 실직 노숙자 4백여명이 몰려 골이 터질 때마다 환호.
  • 신나라레코드,獨 음반 5천장 수입 판매

    ◎LP 마니아들에 ‘추억의 선물’/테너 베르곤치 가곡집 등 명반 78종 화려한 자켓속의 커다란 알맹이,긁힐세라 턴테이블에 얹어 조심스레 침압을 맞춘 카트리지를 얹어주면 뱅그뱅글 춤추며 풀려나오는 까만 소리의 실타래….LP시대에 음반듣기란 이런 제의적 설레임을 포괄하는 복합 문화행위였다. CD가 LP를 말살하며 무혈입성한지 10여년이지만 아직도 LP를 고집하는 ‘지하반란군’을 소탕 못한 실정.그 두근거림은 물론이려니와 뭉툭하지만 포근하고,잡음까지 감싸안는 인간적인 음향을 CD는 결코 재현 못한다. 최근 신나라레코드가 수입한 독일 오르페오사의 LP들은 이같은 ‘LP 향수파’들을 겨눈 것.78종 총 5천여장을 장당 1만2천원에 판다.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바이에른 국립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4번’은 매니아들의 표적이었던 음반.소프라노 그루베로바·프라이스,테너베르곤치 등의 가곡집,바리톤 피셔­디스카우의 5장짜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음반’,브린디시 4중주단의 ‘슈베르트 현악4중주’,자발리쉬 지휘브루크너 교향곡 등 명반이 그득하다.
  • 외국 금융자본 하반기 본격 상륙/삼성경제연 보고서

    ◎자본금 적은 우량 은행 M&A 노려/주택·국민·한미은 등의 지분 확보는 전초전 성격 외국 금융자본의 국내 진출이 올 하반기부터 부실은행을 중심으로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외국 금융자본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 금융자본의 국내 진출은 회계기준의 투명성 제고와 정리해고의 도입 등 여러 조건들이 충분히 갖춰지는 98년 하반기부터 은행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보고서는 매각이 예정된 서울·제일은행과 함께 점포·인원 정리가 용이하고 부실채권 규모가 크지 않은 자본금이 적은 우량 은행들을 인수·합병대상으로 꼽았다. 특히 “외국 금융기관들은 국내에 진출한 뒤 기반이 안정되면 경쟁력을 잃은 또 다른 기존 금융기관을 인수·합병하게 될 것”이라며 “이 때는 외국인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지분 외에 다른 외국인 지분을 장외에서 매수하는 방법 등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주택·국민·한미·하나·경남·장기신용·조흥·대구·상업·한일은행과 삼성화재 한국종합금융 한국개발리스는 이미 외국인들이 국내 최대주주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며 “이는 외국 금융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인수를 위한 전초전 성격”이라고 규정했다.보고서는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로 부실사의 인수·합병 및 폐쇄,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실업 증가가 예상되며 자금 공급자로서의 경영관여와 기관투자자로서의 주주역할 강화로 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일본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 은행 및 증권사의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시장 잠식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포철 유상부 회장·이구택 사장 체제 출범

    포항제철은 17일 유상부 전부사장(삼성저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에,이구택 부사장을 사장에 각각 선임했다. 포철은 이날 포항 본사에서 제 30기 주총을 열고 김용운 부사장 대우와 이원섭 전무,강창오·한수양 상무를 상임이사에 선임했다.이형팔·이춘호 부사장은 유임됐다.포철은 또 상임감사에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이궁훈 세동회계법인 대표를 선임했다. 김만제 회장을 비롯,김종진 사장 홍상복·김권식·김진주 부사장,이동춘 상임감사 등은 물러났다. 한편 포철은 영업보고에서 지난 해 전년대비 1백17만t이 증가한 2천6백43만t의 제품을 생산,매출액 9조7천1백81억원과 당기순이익 7천2백90억원의 건실한 경영성과를 달성했으며 올해 영업목표는 매출액 11조2천5백31억원과 세후 순이익 6천1백95억원이라고 보고했다.포철은 이날 창사 이래 최고인 20%의 배당을 의결했다.유회장 등 신임 상임이사들은 주총 직후 외국인 주주들을 대표하는 새뮤얼 슈발리어 사외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업무분장을 단행,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 쏘나타·맥시마 등 “안전 불량 차”/미 도로안전보험협 실험

    ◎폴크스바겐 파스트 “가장 안전” 【디트로이트 UPI 연합】 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98년 모델들을 대상으로 충돌 실험을 실시한 결과 도요타 시엔나 미니밴과 폴크스바겐 파사트가 가장 안전한 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IIHS는 시속 64㎞의 속도로 정면충돌실험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반면 닛산 맥시마와 소나타 등은 낮은 점수를 받아 상대적으로 ‘안전이 불량한’ 것으로 발표됐다. IIHS는 미 정부 기구인 고속도로안전협회(NHTSA)가 시행해 발표하는 56㎞속도의 충돌실험 결과를 보완하는 뜻에서는 이같이 자체실험을 실시해 그 결과를 공표해 왔다. IIHS에 따르면 시엔나와 파사트가 정면충돌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난 외에 윈드스타,토러스,머큐리 세이블(이상 포드),루미나(크라이슬러),캠리(도요타)와 볼보 850 및 S­70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맥시마 및 소나타와 함께 미쓰비시 갈란트,시보레 카발리에,폰티액 선파이어,크라이슬러 시러스,다지 스트라투스,플리머스 브리즈는 낮은평점을 받았다. 또 밴으로는 시보레 아스트로와 시보레 벤처,폰티액 트란스 스포츠,GMC 사파리,올스모빌 실루엣,혼다 오디세이 및 이스즈 오아시스가 낮은 평점을 받았다.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의 브라이언 오닐 회장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IIHS의 발표를 겸허히 받아들여 생산에 반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화성 물 존재 증거 확인”/NASA 전송사진 분석

    ◎하상 흔적 협곡서 발견 【워싱턴 AFP 연합】 화성에서 물이 오랜 세월동안 흘렀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확인됐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가 18일 밝혔다.이로서 화성의 생명체 존재설이 다시 강력히 부상되고 있다. NASA의 우주과학 부행정관인 웨슬리 헌트리스는 이날 미국 첨단과학협회회의에서 화성을 궤도 순환하는 ‘화성 글로벌 서베이어’가 최근 전송해온 사진의 분석 결과,화성의 적도 인근 ‘나네디 발리스’라는 폭 2.5㎞의 협곡 밑부분에 오래된 하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헌트리스 부행정관은 “몇번 경로를 바꾼 급류 하상의 명확한 증거로 보여지는 이 굽이치는 협곡이 지각변동으로 인한 것은 분명히 아니라면서 이같은 협곡 형성에는 “1백만년 가량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화성의 물 존재 증거는 지난해 7월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가 사진을 전송하기 시작할 때 처음 제기됐다.
  • 우토 우기 바이올린 독주회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우토 우기의 독주회가 오늘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낯선 이름이라 스쳐 지나 간다면 후회할지도 모른다.‘20세기의 살아있는 파가니니’.라는 별명의 이탈리아 1인자라는 소문이기 때문. 우기는 네살때 처음 활을 잡고 일곱살때 첫 독주회를 열었으며 조르주 에네스쿠,예후디 메뉴인에게 배웠다.유럽 각지에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보스턴 심포니,뉴욕필,런던필,BBC,로열필,필하모니아 등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함께 한 지휘자도 첼리비다케,콜린 데이비스,하이팅크,시노폴리,자발리쉬,마주어,메타 등 쟁쟁하다.BMG의 RCA,에르미타쥬 레이블 등에서 음반을 내 국내에 선뵌 것도 있다. ‘치밀한 악보읽기를 토대로 한치 오차없는 비르투오조적 기교를 선보인다’는 평이 따라붙는 테크니션.파가니니에서 내려온 이탈리아 바이올린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이번엔 베토벤 ‘크로이처 소나타’의 주인공 크로이처가 쓰던 1701년산 스트라디바리 크로이처 바이올린으로 바로 그 ‘크로이처 소나타’를 들려준다.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 1,9,24번,드보르작의 ‘네개의 낭만적 소품’,비에니아프스키의 ‘스케르초 타란텔라’ 등도 준비했다.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문화원이 주최,후원한다.3474­2354.
  • 추락 대만기 희생자 205명으로 늘어

    【타이베이 AFP AP 연합】 승객과 승무원 196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타이베이(대북)로 돌아오던 타이완(대만) 국영 중화항공공사(CAL) 소속 에어버스 A­300여객기 676편이 16일 하오 8시7분(한국시간 하오 9시7분) 타이베이에서 서쪽으로 약 46㎞ 떨어진 중정국제기장(일명 장개석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탑승자 전원과 추락지점에 있던 민간인 9명 등 205명이 사망했다. 관리들은 여객기가 짙은 안개와 가는 비속에 공항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뒤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하고 승객 182명과 승무원 14명 등 탑승자 196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 대만여객기 추락/182명 탑승… 타이베이 공항 인근서

    【타이베이 외신 종합】 타이완(대만) 중화항공공사(CAL) 소속 A­300 여객기가 16일 하오 8시7분(한국시간 오후 9시7분) 타이베이(대북)의 중정국제기장(일명장개석국제공항)인근에 추락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이완 라디오 방송인 중국광파공사(BCC)은 사고기가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섬을 출발해 타이베이로 돌아오던 중 짙은 안개속에 “착륙에 실패한 뒤활주로 밖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사고기에 얼마나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는지와 몇명이 사망했는 지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영 텔레비전방송인 중화전시대(CTS)는 사고기에 18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또 다른 TV방송인 대만전시공사(TTE)는 적어도 300명 정도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기에 한국인이 탑승하고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공항당국은 사고기가 민가에 직접 추락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추락직후 연료누출로 불길에 휩싸였으며 인근 주택들도 불길에 휩싸여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수마일 밖서도 거대한 불기둥 보여/대만기 참사 이모저모

    ◎부기장 “짙은 안개… 재착륙 시도” 교신후 두절/유일한 생존자 10세 소년 병원 후송뒤 곧 숨져 【타이베이 외신 종합】 ○…사고가 난 장개석 국제공항 부근에는 사고기가 충돌한 흔적이 있는듯 몇 채의 가옥 건물에 큰 피해가 있었으며 불길이 거세게 일고 있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연출. 소방차량과 인명구조대 등이 뒤엉킨 현장에는 안개가 낀 어둠속에 붉은 불길과 시커먼 연기만이 수마일 밖에서도 보일 정도.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사고기가 인근 주택과 충돌한 뒤 큰 화염에 휩싸였다고 말했는데 현장에 불길에 싸인 비행기의 잔해는 형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고. 또한 사고기의 주요부분들은 공항 활주로에까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사고기가 충돌직후 큰 폭발이 있었음을 대변. ○…공항당국자인 슈 코우치엔씨는 “짙은 안개로 1차 착륙에 실패한 676편의 부기장은 2차 착륙을 시도하겠다고 말한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혀 이날 사고가 안개에 의한 시계불량이 원인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 ○…사고기에는 타이완 중앙은행 총재 셰우 얀동씨와 고위은행간부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들은 발리에서 열린 중앙은행 회의에 참석했다 변을 당했다고. 사고 사망자 가운데 10세의 소년은 한때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졌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뒤 곧바로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그러나 이 소년은 사고기 탑승자인지 혹은 사고를 당한 인근주택에 머물던 아이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 국제사회 인니 지원 확산

    【자카르타·싱가포르 AFP 연합】 국제사회가 궁여지책으로 통화위원회까지 도입키로 하는 등 경제위기의 막바지에 몰린 인도네시아를 속속 지원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방문에 앞서 싱가포르에 온 일본 정부 대표단은 12일 인도네시아에 무역 보증을 제공하라는 고촉동(오작동) 싱가포르 총리의 최근 제의를‘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단 관계자는 싱가포르측과 인도네시아의 통화위 도입 문제도 협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일본이 아시아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자체적인 장·단기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역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금융계 소식통들은 동남아 국가들과 한국 및 타이완 등이 참석하는 제 33차 동남아중앙은행총재 회담이 13일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 대학생 과외까지 가격파괴/IMF 한파로 사회 전반 거품빼기 확산

    ◎대학생들 주 4회 월 20만원으로 ‘세일’/특급호텔 특별메뉴 1만원대에 제공/고가 의류브랜드 앞다퉈 대폭 할인 IMF 한파로 거품이 걷히면서 곳곳에서 ‘가격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과외비나 호텔 음식값 등 지금까지 소득수준에 비해 과다하게 거품이 형성됐던 품목들이 가격파괴를 선도하고 있다. 대학생 과외아르바이트의 경우 값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1주일에 2∼4번 지도하면 30만∼35만원 정도를 받았으나 최근에는 20만원 내외로 떨어졌다.학부모들이 줄어든 월급봉투에 맞춰 자녀들의 과외비 등 사교육비의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생들은 ‘IMF식 과외’ ‘저렴한 과외비에 주 4회 방문’ ‘경제적 부담없이 확실히 가르쳐 드립니다’ 등의 구호를 내걸고 학부모들의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맞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텔 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르네상스호텔의 양식당 노블레스와 일식당 이로도리는 코스요리와 철판구이 세트메뉴를 1만7천∼2만2천원으로 종전보다 40% 가량 낮췄다. 신라호텔의 레스토랑 파크뷰는 이달 말부터 안심스테이크 샐러드 등 5가지 코스 점심메뉴를 절반 가격인 1만9천원에 선보이기로 했다.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은 12일부터 3월 말까지 한식당 무궁화와 중식당 도림에서 곰탕과 사골우거지탕 정식 등을 ‘IMF 특별메뉴’로 내놓고 1만2천∼1만8천원에 팔 계획이다. 창업이래 단 한차례도 세일을 하지 않았던 고가 의류브랜드들도 앞다투어 세일대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버버리와 막스마라를 뺀 모든 업체가 세일에 참가하고 있다.지금까지 단 한번도 세일을 하지 않았던 오일릴리를 비롯,발리 베르수스 이스탄테 소니아니켈 미소니 프랑체스코스말토 리포터 등도 20∼30% 가량 가격을 내려 팔고 있다.
  • 북 아일랜드 유혈충돌 확산/수감 친영 왕당파 지도자 피살 발단

    ◎곳곳서 총격·차량탈취… 4명 사상 【벨파스트·워싱턴 AP AFP 연합】 북아일랜드 메이즈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친영국 왕당파 거두 빌리 라이트(37)가 27일 공화파 죄수들에 의해 살해된 직후 무장괴한의 총기난사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곳곳에서 버스와 승용차들이 탈취되는 등 북아일랜드 전역에서 유혈충돌이 확산되고 있다. 악명높은 신교 민병조직인 왕당파 자원군(LVP)의 창시자로 8년형을 복역중이던 라이트의 살해 소식이 전해진 이날 벨파스트 서부 던개넌시 구교도 거주지역내 한 호텔바에서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보안 당국은 부상자들 가운데 14살 소년 한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2명은 머리에 총격을 맞았으며 이중 한명이 숨졌다고 전했다.사망자가 소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신교 거주지역인 발리메나와 숨진 라이트의 고향인 포르타다운에서는 무장괴한들이 2대의 버스와 4대의 승용차를 포함,최소한 6대의 차량을 탈취해 불태웠다. 영국의 모 모울렘 북아일랜드담당장관은 폭력사태가 확산될 경우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왕당파 신교도와 공화파 구교도들에게 “이성을 되찾아 모든 폭력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살해된 라이트는 면회장소로 가기 위해 미니버스를 기다리던중 북아일랜드의 무장조직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하부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국해방군(INLA) 소속 죄수 2명이 건물 옥상에서 쏜 총탄 6발을 등에 맞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즈 교도소당국은 이들 INLA 저격수들이 라이트를 살해한 뒤 자발적으로 투항, 2자루의 소총을 반납했으며 무기불법반입과 관련한 수사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