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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 상무·대구 ‘꿀맛’ 첫승

    상무와 대구가 나란히 창단 첫승을 거뒀다. 상무는 2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프로축구 정규리그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한상구가 2골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대구도 윤주일의 선제골과 홍순학의 쐐기골로 부산을 2-0으로 제압,데뷔 6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지난 99년 추가지명으로 안양에 입단한 뒤 2002년 상무에 입대한 한상구의 성적은 지난 13일 대구와의 경기까지 49경기에 무득점·무도움. 그러나 한상구는 이날 전반 5분만에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가슴으로 받아낸 뒤 호쾌한 20m짜리 왼발 발리슛을 뽑아내 데뷔 52개월·50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고,34분에도 미드필드 중앙에서 대포알 같은 30m짜리 오른발 프리킥을 골로 연결,새로운 ‘캐넌슈터’로 이름을 올렸다. 남기일이 1골을 만회한 부천은 6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한편 3연패를 노리는 성남은 전날 열린 홈경기에서 ‘숙적’ 포항을 2-0으로 따돌리고 파죽지세의 6연승(승점 18)을 내달렸다. ‘베테랑 골잡이’ 김도훈은 혼자서 2골을 몰아 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고 득점 경쟁에서도 5골로 부산의 우르모브(4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고침

    지난 23일자 18면에 실린 ‘김우중씨 딸 선정씨 문화예술 공로 훈장’ 제하의 기사중 홍라희 호암미술관장이 받은 프랑스 예술문학훈장은 슈발리에(3급)가 아닌 코망되르(1급)로 바로잡습니다.
  • 美 컬럼바인 총기사건은 볼링 탓? / 오늘 개봉 ‘볼링 포 컬럼바인’

    ‘미국 컬럼바인 총기난사 사건은 볼링 탓?’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부시,부끄러운 줄 아시오.”라며 미국 정부에 신랄한 일격을 날린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볼링 포 컬럼바인’(Bowling for Columbine·25일 개봉)은 이렇게 황당한 발상에서부터 시작한다. 얼토당토않게 들리지만,영화의 논리를 좇다 보면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진다.만약 총기사건이 폭력적인 록음악이나 게임 탓이라면,볼링 탓이라고 못할 것도 없다.범인들은 사건 당일 볼링수업을 듣기로 돼 있었으니까.물론 무어 감독에게 중요한 건 볼링이 아니다.정부·언론·기업이 나서서 폭력을 조장하는 현실을,말도 안되는 원인 탓으로 돌리는 미국 사회가 그의 주 타깃이다. 다큐멘터리니 재미없을 것이라고 지레 속단하지 말자.제목부터 튀는 이 영화는 지루한(?) 보통의 다큐멘터리와 완전 다르다.만화가 등장하고,무어의 상상이 극(劇)으로 재연되는 등 다양한 기법에 풍자와 독설을 가득 담았다. 이 영화가 설득력을 갖는 것은 독특한 접근법 덕이기도 하다.거대한 폭력구조를 까발리기 위해 감독은 순진한 아이처럼 시치미를 뚝 뗀 채 “그럼 뭘까?”라며,로드무비처럼 의문을 캐는 여행을 떠난다.우선 록 스타 마릴린 맨슨을 찾아간다.“대통령의 미사일 침공은 잊고 로큰롤을 부른 나만 비난한다.TV에도 홍수,에이즈,살인뉴스 등 온통 겁주는 것 뿐이다.” 그럼 폭력적인 영화·게임,빈곤이 원인일까.캐나다에서는 폭력영화에 열광하고,실업률도 높지만 총기사건이 제로에 가깝다.총이 적기 때문일까.무어는 캐나다의 월마트에서 총을 사보기로 한다.그는 외국인이지만 탄약을 얼마든지 살 수 있었다.이밖에도 영화는 총기협회 회장,TV프로듀서,무기회사 등을 찾아 종횡무진한다. 결국 폭력만 부각하는 언론,지구촌 학살에 앞장선 미국 정부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특히 9·11사태 이후 빈민 구제는 뒤로 한채 공포 조장에만 열을 올리는 부시와,공포가 이윤을 창출하는 자본주의 구조를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배경음악인 ‘What a wonderful world’처럼 기막힌 반어법으로 웃음 속에서 불쑥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는 작품.다큐멘터리로는 46년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고 올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김소연기자
  • “방사성폐기물·양성자가속기 유치 추진”/ 주민 1080명 서명 청원서 제출 김태빈 장흥군의회 의장

    전남 장흥군의회가 24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과 양성자가속기 사업의 동시 유치를 전제로 부지 타당성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청원서를 지역주민 1080명의 이름으로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의 후보지 자치단체가 이 시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 일색인 주민들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는 상황이어서 청원서 제출이 주목을 끈다.김태빈(58) 장흥군의회 의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청원서를 낸 계기는. -지난 15일 방사성폐기물 관리장과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병행해 추진한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이 사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론화됐다.장흥군은 재정자립도가 10.7%로 전국 기초자치단체(238개) 가운데 꼴찌를 달리고 있다.후보지로 내세운 용산면 상발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장 후보지 6곳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던 곳이다.지난 22일 이곳 출신 군의원이 청원을 발의해 유치효과 등을 분석했다.군 의원 10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타당성이 있다면. -그동안 용산면 주민들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장 유치를 둘러싸고 찬·반으로 엇갈려 갈등을 빚어왔다.부지조사에서 적지라고 나오면 군민 전체 여론을 물어 사업 유치에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만약 적지가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주민갈등을 푸는 기회로 삼겠다. 반대여론도 만만찮을 텐데. -현재는 사업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요청한 수준이다.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에게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의회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 집행부의 의견은. -일단 집행부는 영광군이나 전북도 등 다른 지역의 움직임을 들어 “혹 들러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태도다.하지만 수순을 밟아 주민 여론조사를 하고 이를 통해 지역발전론이 대세가 되면 집행부도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와 같은 길을 갈 것으로 믿는다. 주민들이 1000여명이나 서명했는데. -후보지인 용산면 상발리 주민 대다수인 150여명을포함해 관산·장흥읍 이장과 주민,일부 번영회·새마을지회 대표 등 모두 1080명이 부지 조사 청원에 찬성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
  • 사회 플러스 / 장흥군의회, 방사성폐기장 조사 청원

    정부가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과 양성자 가속기 사업의 ‘끼워팔기’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장흥군 의회가 두 시설 유치를 전제로 한 부지조사 청원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장흥군 의회는 23일 열린 임시회에서 용산면 상발리 지역에 방사성폐기장 및 양성자 가속기 사업을 동시에 유치하기 위한 부지 조사 청원건을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산업자원부에 청원서를 제출키로 했다.부지 조사 청원에는 장흥군 관내 10개 읍·면 이장단과 사회단체 대표 등 1080명이 서명했다.
  • 이탈리아 여행 2選

    ■ 낭만의 베네치아 |베네치아·밀라노(이탈리아)최여경 특파원|수상도시 베네치아를 누비는 작은 배 곤돌라에 몸을 누이고 곤돌리엘레가 불러주는 이탈리아 민요 칸초네를 들어보자.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기라도 하면 꿈과 낭만에 젖어 당신은 한없이 평온해질 것이다. 이제 이탈리아노(Italiano)의 예술작들을 찾아나설 때.“본 조르노!(안녕하세요)” 행복한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낭만에 젖어드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100여개의 작은 섬들을 400여개의 작은 다리로 연결해 만든 베네치아.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물 위에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베네치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다.가장 큰 역인 산타루치아역에서 수상택시나 수상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선다. 처음 간 곳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 ‘산 마르코 광장’.비둘기 수천마리가 날아다니고 주변에는 많은 카페와 고급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광장 한편에 위치한 ‘산 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은 호화로움의 극치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산 마르코 성당은 황금의 교회로 불릴 만큼 곳곳에 황금장식이 가득하다. 핑크빛 두칼레 궁전은 고딕양식의 중앙현관,르네상스식 안뜰,황금 계단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다.카페 ‘플로리안’은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카푸치노를 즐기고 괴테,루소,바그너가 지성을 펼친 곳. 광장을 빠져나가면 좁은 골목 사이로 베네치아인들의 삶의 터전인 상점들과 주택들이 나온다. 데 아미치스의 ‘쿠오레(사랑의 학교)’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조금은 허름하지만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는 것들이다. 대운하의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알토 다리’까지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베네치아 가면,빛나는 유리공예 등 예술가 이탈리아노의 다양한 숍들이 놓여 있다.곳곳에 구치,발리,펄라 등 웬만한 명품 숍들도 함께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도보여행을 끝냈다면 그 유명한 ‘곤돌라’를 타고 물결을 따라 도시 곳곳을 돌아다녀보자.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독특하고 낭만적인 베네치아의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이 아름다운 베네치아가 해마다 1㎝씩 가라앉고 있다니,안타깝다. ■ 예술·패션의 밀라노 ●예술과 쇼핑으로 즐거운 밀라노 베네치아에서 동쪽으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을 달리면 패션,음식,오페라,현란한 외관의 두오모 성당,유럽 오페라의 중심인 스칼라 극장,레오나르도 다 빈치,축구팀 AC밀란과 인터밀란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제2의 도시 밀라노에 도착한다. 밀라노의 명소를 둘러보고 하루 쇼핑을 하기 위해서라면 이틀 정도가 필요할 듯싶다. 시의 중심가에는 밀라노의 사치와 문화적 유산이 집결된 ‘두오모 성당’이 있다.3159개의 거대한 조각군,하늘을 향한 수백개의 첨탑이 장관이다.꾸준히 한 면씩 돌아가면서 외관 청소를 하기 때문에 애석하게도 성당의 4면을 모두 보기는 어렵다. 두오모 성당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모든 성악가들이 한번쯤 서 보고 싶어하는 ‘스칼라 극장’이 나온다. 대대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가,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3∼4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이밖에 대형 아케이드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2세 갈레리아,고고미술관이자고고학박물관으로 최고의 피크닉 장소인 스포르체스코성도 가볼 만한 곳. 하지만 무엇보다 관광객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밀라노의 쇼핑거리인 듯싶다.두오모 성당 뒤편으로 걸어가면 서울의 명동에 견줄 만한 쇼핑거리 ‘코르소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세콘도’가 나온다.패션의 도시인답게 행인들에게서는 세련,파격,발랄 등 명성에 걸맞은 모습들이 보인다. 특히 여인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예사롭지 않은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이곳에 위치한 브랜드는 대부분 중저가.백화점 ‘리나센테’는 약간 중년 취향,멀티숍 ‘자라’나 ‘피오루치’는 젊은 취향의 파격적인 의상들이 많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명품거리 ‘비아 몽테나폴레오네’가 열린다.조르지오 알마니,구치,살바토레 페라가모,프라다 등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즐거운 밀라노 쇼핑거리에서 운좋게 세일품목을 만나 절반 가격에 명품을 사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쇼핑의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이 아닐까. kid@ 가이드/ 디저트 ‘티라미슈' 맛보세요 이탈리아의 인구는 약 5790만여명,면적은 30만㎢,남북으로 길게 뻗은 ‘장화’ 모양이다.수도는 로마,주요도시는 밀라노,베네치아,피렌체,나폴리 등.지중해성 기후여서 한여름에도 습도가 낮아 그늘진 곳에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직항은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까지.베네치아나 밀라노에 가기 위해서는 로마,파리,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을 경유해야 한다.로마에서는 1시간,다른 유럽 도시에서는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음식점 중 가장 고급인 곳은 리스토란테(Ristorante),평범한 수준의 식사를 하는 곳은 로스티체리아(Rosticeria)나 피자점인 피쩨리아(Pizzeria)다.만두처럼 생긴 라비올리로 만든 스프나 각종 파스타,피자,쌀요리인 리조또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진한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도 일품.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인만큼 오징어,새우,게,문어 등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조개와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봉골레 스파게티’가 대표적이다.크림과 치즈,빵을 섞은 디저트 ‘티라미슈’도 일품이다. 관광도시가 아닌 밀라노의 경우 따가운 햇빛이 내리 쬐는 7∼8월에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나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으므로 이 시기에는 여행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중요한 것은 ‘소매치기 조심’.가방에서 눈이나 손을 떼지 말 것. 가볼만한 곳 ●유리공예의 산실,무라노섬 이탈리아 유리공예의 뿌리.13세기 베네치아 정부가 유리공예품 제작 노하우 보존을 위해 기술자들을 강제 이주시키며 조성된 뒤 세계적인 유리제품 생산지로 부상했다.무라노 유리는 베네치아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볼 수 있지만 역시 한번쯤 유리공장에서 직접 제작과정을 보는 것도 좋을 듯.산 마르코 광장의 승선장이나 산타루치아 역에서 수상버스를 타면 약 20분 정도 걸린다. 1만원짜리 액세서리부터 4억원에 달하는 샹들리에까지 다양한 유리공예품을 판매한다.베네치아 시내에서 파는 것보다 비싼 것이 단점. ●명품 할인매장,폭스타운 스위스와 이탈리아 접경지역인 멘드리지오에 있는 명품 상설 할인매장.고급 백화점만큼 인테리어가 깔끔하다.보통은 스위스 여행 중에 가는 곳이지만 단체관광으로 이탈리아에 갔다면 대절한 버스를 타고 바로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개인여행이라면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고 스위스 카소역에서 폭스타운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프라다,에트로,구치,페라가모 등 명품들을 25%에서 최고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재고품이나 시즌이 지난 상품 위주이지만 신상품도 종종 눈에 띈다. 폭스타운 안의 레스토랑,카페에서 쇼핑 중 맛있는 식사나 잠깐의 휴식도 즐길 수 있다.식사는 한 접시에 7000∼8000원(8.50∼10.50 스위스 프랑)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 김우중씨 딸 선정씨 佛 문화예술 공로 훈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녀 선정(사진·38)씨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 공로 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대사관측은 23일 “프랑스 정부가 김선정씨가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으로 일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양국에 소개하는 등 한·불문화 교류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김씨에게 문예 공로 훈장 슈발리에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시상식은 5월 중순 이후 열릴 예정이며 선정씨 외에 한우정 대림미술관 이사장,이희재 숙명여대 도서관장도 슈발리에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슈발리에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호암미술관장도 수상한 바 있다.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최근 프랑스 사회보장 번호를 부여받은 사실이 밝혀져 프랑스 정부의 비호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주현진기자 jhj@
  • 北 핵과학자 망명 ‘족제비작전’ / 작년 발리테러 다음날 ‘007작전’

    북한핵 문제를 논의할 북·미·중 3자회담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을 주무대로 한 북한 핵과학자의 망명극이 외신을 타면서 그 진위 여부와 파장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의 주말판 ‘위크엔드 오스트레일리언’은 북한의 고위급 군인과 경원하 박사 등 핵과학자 20명 가량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의 도움으로 미국 등에 망명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내용의 구체성이나 11개국이 연루된 광범위한 국제적 성격 때문에 국제 외교가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특히 이들의 망명이 일명 ‘족제비 작전’(Operation Weasel)이라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쳐 호사가적 궁금증을 자극한다. ‘위크엔드 오스트레일리언’은 이들 북한 고위 관계자의 망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미국 등 11개국이 이들을 중국에서 다른 안전한 피신처로 빼돌리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평양-베이징-나우루-미국을 잇는 ‘족제비 작전’은 발리 폭탄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10월12일부터시행에 들어갔다.한 미국계 변호사가 ‘워싱턴과 베이징에 나우루 대사관 설립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나우루의 전 대통령 르네 해리스에게 보내면서부터였다는 것이다. 나우루의 전 재무장관인 킨자 클로두마는 지난해 10월 나우루 대표단 일원으로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이같은 망명작전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북한의 핵과학자와 그의 가족을 중국의 한 농장에서 나우루 영사관 승용차를 통해 한 대사관으로 데려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이 작전에는 미국과 나우루를 포함해 뉴질랜드,태국,필리핀,스페인 등이 참여했으나,호주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보도의 신빙성이다.북한은 물론 미국·중국·나우루 등 관련국 모두 20일 현재까지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미국이 북한 망명자 지원문제와 관련,나우루와 협의한 적이 있음을 한 미국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나우루가 미국의 지원으로 이번 작전에 참여했을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나우루는 타이완과 단교하는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적 21㎢,인구 1만 2000명의 소국인 나우루는 비료원료인 인광석 수출로 한때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000달러에 이를 정도로 부유한 나라였다.하지만 인광석 매장량이 고갈되면서 2001년에 1인당 소득이 5000달러로 급감했다. 구본영기자 외신 kby7@
  • 러닝머신만 갖춘 작은 헬스장 ‘달림방’ / 임대비외 개설비용 1억원대

    달리기 열풍을 업고 ‘달림방’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외국계 대형 피트니스센터와 달리 달림방은 러닝머신만 갖춘 단촐한 실속을 자랑한다.헬스장에서 사람들이 주로 찾는 기구는 러닝머신이며,이를 이용하기 위해 줄까지 서는 것을 보고 착안한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낸 달림방은 지난달 24일 경기 분당에 2호점이 들어섰다.오는 21일 제주 3호점에 이어 서울 목동에 4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달림방 체인점을 관리하는 ㈜다이어트코리아는 개그맨 김형곤씨가 운영하는 사업체.달림방과 함께 각종 다이어트 제품도 판매한다. 다이어트코리아의 이혜인(51·여) 이사는 “일본의 산소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산소공급기를 설치,달리는 동안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올해안에 전국에 수십개의 체인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개설 비용은 가맹점비와 인테리어 등을 합쳐 1억여원이 든다. 45평인 분당점은 가맹점비·인테리어·러닝머신(14대) 구입비 등을 합쳐 1억 4000만원이 들어갔다.점포 임대비 등은 따로 마련해야 한다.현재 신사 1호점의 회원은 280여명,분당 2호점은 개점 열흘만에 5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직장이 신사역 근처여서 주로 출근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림방을 찾는다는 장혜영(28·여)씨는 “한달 이용료가 6만원으로 다른 곳보다 3만∼7만원 싼 편”이라며 “화장을 지우는 전용세제를 비치하는 등 여성 고객을 좀 더 세심하게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1000여평 규모에 자본금 50억∼100억원을 들이는 외국계 피트니스 센터로는 2000년 서울 명동에 처음 생긴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센터에 이어 발리 토털피트니스 등이 체인점 숫자를 불려가고 있다. 윤창수기자
  • 윤곽 드러나는 ‘파주 북시티’/ 인간·자연 어우러진 ‘출판 메카’

    서울을 벗어나 승용차로 자유로를 20분쯤 달리다 보면 오른 쪽으로 ‘꿈의 도시’가 나타난다.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47만여평에 건설 중인 파주 북시티(Paju Book City) 현장.파주의 명산인 심학산을 배경으로 공사장을 가로지르는 갈대 샛강 늪지엔 재두루미가 떼지어 날고,그 앞엔 한강의 물줄기가 도도하게 흐른다.파주 북시티는 ‘출판문화의 도시’이기 이전에 자족적인 ‘친환경 생태도시’로 먼저 이름을 얻고 있다. 심학산에서 자생하는 느릅나무와 참나무로 가로수를 채웠고,태양열과 바람을 이용한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건물은 4층 이하로 제한해 전망을 살렸다.현재 입주를 끝낸 곳은 출판사와 인쇄사,지류회사,금장회사 등을 포함해 12곳에 불과,전체적인 모습을 그리기는 어렵다.하지만 도심에 들어서면 ‘인간을 위한 도시’‘인간을 대접해주는 공간’임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파주 북시티 건축의 한 이상형은 지난해 말 출판사로는 처음으로 입주한 한길사에서 찾을 수 있다.건축가 김헌이 설계한 한길사 새사옥 한길 아트스페이스는 일종의 서가(書架) 양식으로,네 권의 거대한 책을 꽂아 놓은 형상이다.건물의 구리 표면은 해가 질 때면 황금빛 그림을 연출해낸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부식되면 자연히 구리 벽은 고색창연한 녹청(綠靑)으로 변하게 마련.건축가의 뜻대로 정신의 두께,의식의 깊이,사상의 폭,시간의 무게 등을 느끼게 되는 셈이다. ‘갤러리 수준’인 한길 아트스페이스는 출판뿐 아니라 전시,공연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인다.한길사 김언호 사장은 ‘책,성과 속의 세계’전을 기획한 여세를 몰아 앞으로 큐레이터 역할도 직접 해나가겠다는 각오다.“책이야말로 지성과 미학의 완결체”라고 믿는 그는 문화 장르간의 소통과 융합을 겨냥한 ‘총체적인 책문화운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파주 북시티에는 창작과비평사(6월초),열화당(8월) 등 주요 출판사들이 잇따라 들어오고,북시티의 ‘본부격’인 아시아문화정보센터가 9월 중 완공될 예정이다.10월엔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 행사도 대대적으로 벌인다.파주 북시티는 바야흐로 출판세계화의 거점도시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 눈부시게 경쾌한 붓놀림/ 서양화가 신수희 ‘빛을 넘어서’전

    “아버지의 초서체 붓놀림은 경쾌한 속도로 흰 종이 위에 추상화면을 만들어낸다.나는 그것을 찢어서 내 캔버스 위에 붙이고 푸른 색 물을 들인다.이렇게 서너 작품도 만들기 전에 아버지는 그만 가셨다.귀거래사를 써 주시기로 나하고 단단히 약속하셨는데….” 서양화가 신수희(58)의 작품에는 본인도 이야기하듯,서예가였던 아버지의 흔적이 역력하다.특히 초서에 능했던 작가의 아버지 고(故) 집의당 신집호 선생은 평양사범 출신의 교육자로,선전(鮮展)에서 특선을 차지했을 만큼 널리 알려진 서예가였다.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신수희-빛을 넘어서’ 전에서는 작가의 이런 개인사적인 배경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일필휘지로 내닫는 서예의 붓끝처럼 작가의 붓놀림은 경쾌하다.여러 겹의 가로 줄들을 이용해 자연의 푸른 색채를 풀어놓는다.얼핏 보면 어린 아이의 낙서 같기도 하지만,찬찬히 뜯어 보면 신기루처럼 경쾌한 빛줄기가 인도하는 경이로운 꿈과 몽상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작가의 그림 안에는 그의 성격만큼이나 해맑은 동심이 숨쉰다. 20대부터 추상화로 방향을 정한 작가는 미국 화가 리처드 디번콘의 그림을 특히 좋아한다.그런 만큼 두 화가의 작품을 비교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다.캘리포니아 태양 빛의 특질을 누구보다도 섬세하게 포착해낸 디번콘의 그림에서는 추상표현주의적인 붓놀림과 힘찬 서체적인 선이 눈에 띈다.신수희의 작품 또한 ‘빛을 넘어서’라는 전시 제목이 말해주듯 빛과 자연에 대한 감성을 드러낸다.이번에 선보이는 ‘미시령-겨울’‘동틀녘’‘대양을 건너’ 등 푸른 색조의 그림들에서는 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운필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화제를 몰고 다녔다.그중 하나가 1954년 열 살의 나이에 개인전을 열어 ‘천재소녀’란 말을 들은 일이다.물감 구하기도 힘들었던 시절에 소녀 화가로 개인전을 열었으니 이야깃거리가 될 만했다. 초등학교 때 두 번,중학교 때 한 번 개인전을 연 그는 공부도 잘했다.이화여고 시절에는 대학 예비고사에서 여학생 중 전국 최고점을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그는 화가로서의 오늘,인간으로서의 오늘은 엄한 가정교육, 특히 어머니의 스파르타식 교육 덕분이라고 말한다.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부군 배순훈 교수(KAIST 경영대학원)도 정신적인 후원자.언니인 신수정 서울대 음대 교수가 유명 피아니스트가 된 것 역시 이러한 가정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9일 오후 5시 전시회 개막식에 맞춰 작가가 2000년에 받은 슈발리에 훈장 전달식도 열린다.슈발리에 훈장은 프랑스 정부가 예술ㆍ문화 분야에서 독창성을 발휘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것으로,화가 이성자ㆍ김창렬ㆍ이우환,영화감독 임권택,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이 받았다.(02)734-6111. 김종면기자 jmkim@
  • 레알 마드리드 “고마워 라울”AC밀란전 2골… 8강 파란불

    |마드리드(스페인) AP 연합|‘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AC 밀란(이탈리아)을 꺾고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홈경기로 열린 02∼0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2라운드 C조 5차전에서 라울 곤살레스의 연속골과 구티의 쐐기골로 AC 밀란을 3-1로 제압했다.같은 조의 AC 밀란이 8강에 선착한 가운데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2승2무1패로 승점 8을 기록,이날 로코모티프 모스크바(1무4패·러시아)를 3-0으로 완파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2승1무2패·독일)를 제치고 2위를 지켰다. 오는 19일 열리는 마지막 6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최하위 로코모티프와 대결,적지에서 AC 밀란과 맞붙는 도르트문트보다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2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패스를 호나우두가 꺾어 올려준 것을 라울이 사각지대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어 기선을 잡았다.AC 밀란에 2라운드 첫 실점을 안긴 라울은 후반 12분 카를루스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받은 뒤 수비수 사이를 뚫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오른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AC 밀란은 후반 36분 히바우두의 헤딩골로 뒤늦게 추격했으나 5분 뒤 호나우두와 교체 투입된 구티에게 뼈아픈 쐐기골을 내줘 맥이 풀렸다.
  • 레저단신

    ●한일문화교류센터 선상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배우면서 일본 명승지를 여행하는 ‘한일문화 선상대학’을 운영한다.4박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선상대학에선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한일문화 비교’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탤런트 나한일씨와 영화감독 신승수씨의 토크쇼도 진행된다. 여행코스는 조선통신사 자료관이 있는 쇼토엔,쾌적한 환경을 자랑한 돗토리현 요나고시,고토부키성,가이케 온천,일본 3대 경승지로 꼽히는 미야지마섬,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등으로 짜여져 있다.참가요금 54만 8000원.(02)757-6786∼7. ●한국관광공사 공사 직영 면세점인 인천국제공항점과 부산항점에서 4월말까지 명품브랜드 세일을 실시한다.인천공항점에선 의류(던힐,버버리,닥스,비소니 등) 및 가죽제품(아니그너,발리,베르사체 등),선글라스를 20∼70%,부산항점에선 의류와 핸드백,향수,화장품,시계,선글라스 등 전품목을 10∼40% 할인 판매한다.(032)743-2013. ●태국정부관광청 23일부터 새달 6일까지 태국 푸켓의 ‘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 & 스파’에서 한국음식축제를 개최한다.박종숙씨 등 한국 요리 전문가 2명이 초청돼 한국의 궁중요리인 신선로와 구절판,불고기,탕평채,꽃게탕,수정과,약식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는 태국 남부 푸켓의 안다만 해변에 자리잡은 종합리조트다.문의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
  • A3마쓰다챔피언스컵 2차전 /해트트릭 ‘수모’성남일화 중국에 2-3 패배

    성남 일화가 하오하이둥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며 중국 프로축구 챔피언 다롄 스더에 일격을 당했다. 성남은 19일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전인 A3마쓰다챔피언스컵대회 2차전에서 샤샤와 신태용이 한골씩을 넣었으나 하오하이둥에게 3골을 허용해 2-3으로 무너졌다.성남은 주빌로 이와타와의 1차전 승리를 포함해 1승1패를 기록했다.다롄 역시 1승1패로 동률을 이뤘다. 성남은 최전방에 김도훈 샤샤,미드필드에 신태용 김대의 데니스 등 초호화 멤버를 내세워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박충균 김현수 싸빅 이기형으로 새로 짜여진 4백라인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무더기골을 내줬다. 성남은 전반 17분 샤샤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포문을 열며 기선을 잡았으나 10분 뒤 하오하이둥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전반 종료 직전 하오하이둥에게 한골을 더 내준 성남은 후반 9분 신태용이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올렸으나 1분 뒤 하오하이둥이 문전에서 수비를 제치며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바람에 1골차로 무너졌다. 한편 가시마 앤틀러스가 주빌로 이와타를 3-1로 이기고 2승을 기록했다.이에따라 최종전인 성남-가시마전,다롄-이와타전 경기결과에 따라 우승컵의 향방이 가려지게 됐다. 박해옥기자
  • 확률&통계...인생역전 꿈꾸는 ‘인류의 게임’

    ‘인생역전의 꿈’으로 전국을 들끓게 하는 로또 열풍,어느 때보다도 많은 여론조사가 등장했던 지난해 대통령선거.그 이면에는 확률 게임이 움직였다.벼락맞는 것보다 낮은 확률을 믿고 일확천금의 꿈을 꾸며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복권을 샀다.확률에 의한 대통령선거 표본조사는 투표함을 열기 전에 승자와 패자의 길을 갈랐다.통계와 확률의 역사와 응용사례 등을 한림대 수리정보과학부 이기원(정보통계학) 교수가 짚어봤다. 확률게임의 역사는 4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대인들이 확률게임 도구로 사용했으리라고 생각되는 양이나 염소,사슴의 복사뼈가 등장한다.4면 주사위로 간주할 수 있었던 복사뼈는 이집트 제1왕조대에도 게임 도구로 사용됐는데,기원전 1800년경에 유행하던 게임인 ‘사냥개와 자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이 게임은 복사뼈를 던져 나타나는 면에 따라 사냥개와 자칼을 각각 일정한 수만큼 전진시키는 게임으로 우리의 윷놀이와 비슷한 종류다. 리나라에서는 경주 안압지에서 발굴된 14면 목제 주사위가 가장 오래된 확률게임 도구다.이 주사위는 6개의 사각면과 8개의 삼각면으로 되어 있는데 각 면에는 ‘술 석잔 한번에 마시기’‘스스로 노래 부르고 스스로 마시기’‘술을 다 마시고 크게 웃기’ 등으로 해석되는 벌칙이 적혀 있다. 현대에 가장 대표적인 확률게임은 복권이다.로또를 포함한 복권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은 추첨식 복권이다.번호가 적힌 복권을 판매한 뒤 추첨해 동일한 번호에 당첨된 사람에게 해당 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1400년대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는 1969년 9월15일 시작된 주택복권이 여기에 해당한다.초기 액면금액은 100원,1등 당첨금은 300만원이었다. 복권 중 가장 인기 있는 로또는 1530년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또한 우리나라에서 1990년부터 발행돼 인기를 끌었던 즉석식 복권(찬스복권)은 스위스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러 겹으로 접힌 봉함 속에서 번호를 기재해 사전에 추첨한 당첨번호와 대조하는 방식과 긁어내기 방식이 쓰인다. 근대적인 의미의 확률이론을 처음도입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지롤라모 카르다노(1501∼1576)였다.의사,철학자,공학자,수학자 등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던 카르다노는 그의 사후인 1663년에 발견된 책을 통해 확률이론의 창시자로 알려졌다.이 책은 4면 주사위라고 할 수 있는 복사뼈와 주사위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각각의 게임에서의 승률에 대해서 처음으로 논했다. 카르다노의 사후에는 갈릴레오-갈릴레이(1564∼1642)가 등장한다.그에게 던져진 문제는 3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합이 9가 되는 구성(1-2-6,1-3-5,1-4-4,2-2-5,2-3-4,3-3-3)과 10이 되는 구성(1-3-6,1-4-5,2-2-6,2-3-5,2-4-4,3-3-4)은 6가지로 똑같은데 왜 실제 게임에서는 10에다 거는 쪽이 더 유리한지를 구명하는 작업이었다.갈릴레이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세 개의 주사위를 던졌을 때 나올 수 있는 216가지의 경우가 모두 같은 정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그 중에서 합이 9인 경우는 25가지 방법으로 나올 수 있고 합이 10인 경우는 27가지 방법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실상 이전 사람들이 같은 확률로 나온다고 생각했던 조합들이 사실은 다른 확률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예를 들어 1-2-6과 같이 모두 다른 값으로 합이 9가 되는 방법은 6가지가 있으나 1-4-4처럼 두 주사위가 같은 값이 나오면서 합이 9가 되는 방법은 3가지,3-3-3과 같이 모두 같은 값으로 합이 9가 되는 방법은 1가지밖에 없다.따라서 합이 9가 되는 방법은 6+6+3+3+6+1=25이지만 같은 식으로 계산했을 때 10이 되는 방법은 6+6+3+6+3+3=27이 된다. 릴레이의 풀이 이래 유명한 일화는 17세기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과 피에르 페르마 사이의 정리다.‘슈발리에 드 메르(Chevalier de Mere)의 문제’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 이 논의는 파스칼과 페르마의 사이에 오간 서신들을 통해 윤곽을 살필 수 있다.페르마의 답장 내용으로 미루어 이 당시에 이미 우리 고등학교 수준에서 다루고 있는 확률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이미 정립이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문제의 핵심은 확률과 기댓값의 차이에 대한 명백한 인식이다.프랑스의 귀족으로 도박에 심취해 있던 드 메르의 문제 제기는 다음과 같았다. ‘주사위를 한번 던질 때 1이 나올 확률은 1/6이다.4번 던져서 최소한 한번은 1이 나올 확률은 2/3(=4×1/6)가 된다.또 주사위를 2개 던질 때 더블-에이스(둘 다 1이 나오는 것)가 나올 확률은 1/36(1/6×1/6)이니까 주사위 두개를 24번 던질 때 최소한 한번 이상 더블-에이스를 기록할 확률도 2/3(24×1/36)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앞 경우가 아주 조금 더 자주 나오는 것은 왜일까.’ 이 문제를 갈릴레이 방식으로 풀기가 힘들다는 점은 그 경우의 수로부터 명백해진다.2개의 주사위를 24번 던질 때 나올 수 있는 경우는 2.2×10의 37승(=36의 24승)가지가 된다.이 문제를 요즘 방식으로 풀면 그 확률이 각각 51.8%와 49.1%로 계산돼 도박사들의 실제 경험이 옳다는 것을 알 수 있다.파스칼과 페르마는 근대적 확률계산 방식을 이용하여 이 문제를 풀어 의문을 해소시켰다.드 메르 등이 계산한 것은 주사위 한 개를 4번 던질 때 1이 나오는 횟수의 기댓값과 주사위 두개를 24번 던질 때 더블-에이스가 나오는 횟수의 기댓값에 불과하며 확률이 아니다. 또를 살펴보자.로또와 관련된 기댓값의 예로는 800억원이 넘는 1등 상금을 걸고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던 10회차 추첨에서 1등이 13명 나온 것을 들 수 있다.한번 베팅에 1등이 나올 확률은 814만 5600분의1로 알려져 있다.10회차 때 복권 총 판매량이 2100억원 가량이었으니까 이를 게임당 베팅금액 2000원으로 나누어 보면 총 베팅 횟수는 1억 500만회가 된다.따라서 1등으로 당첨되는 베팅은 모두 12.89(1억 500만×1/814만 5600),즉 13명의 1등 당첨자가 기대되는 것이고 이는 실제와 딱 맞아떨어졌다.같은 방식으로 11회차를 계산해봐도 비슷하다.복권 총판매량 919억원에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1등 당첨자는 5.6명으로 기대된다.실제로 11회차 1등은 5명이었다. 통계에 대한 연구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적절한 용어의 선택과 활용이다.지난해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와 관련해 등장했던 황당한 용어 중에 ‘당선가능성’이라는 것이 있었다.선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당 후보 지지여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표로서 쓸데없이 유권자들의 생각을 어지럽게만 할뿐이다.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불확실성을 재는 도구들인 확률과 통계에 대한 일반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선거여론조사와 신뢰도-표본 공평할수록 예측 정확해진다 확률은 선거예측에서 중요하다.적정한 표본에서 높은 확률을 구해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다.미국에서 오늘날과 같은 정밀한 여론조사의 틀이 갖춰지기까지는 역사에 남을 만한 2차례의 ‘망신’이 있었다.첫번째는 1936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다.무조건 많은 표본을 모으면 되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던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사(社)는 1000만장이 넘는 설문지를 보냈고,이 중 회수된 240만장을 바탕으로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 후보의 완패를 예측했다.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반대였다.충격으로 그 회사는 몰락했다.두번째는 48년 대선이다.‘할당법’이라는 주관적인 조사방법에 의존하고 있었던 당시 여론조사기관들이 한결같이 민주당 해리 트루먼 후보의 패배를 예측했지만 결과는 역시 반대였다.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불리하면 잘못된 조사결과가 실린 신문을 흔들며웃고 있는 트루먼의 사진을 내보이는 후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두차례의 실패는 모두 확률론에 기초한 통계학의 기본원리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결과다.통계학의 원리는 ‘표본추출의 공평성’이다.즉,여론조사 결과가 실제와 다르게 나오는 것은 표본추출이 공평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표본이 모집단을 얼마나 잘 닮느냐 하는 문제는 표본의 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박빙의 대결이 아닌 한 선거결과 예측에 필요한 표본 크기는 1000명 내외로도 충분하지만 오차의 폭을 줄이려면 표본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오차를 절반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표본 크기를 4배로 늘려야 한다.이는 2000년 미국 대선 때 애초 1600명 내외의 표본으로 조사를 수행했던 갤럽이 선거 1주전 표본을 6000명 수준으로 늘린 데서 잘 나타난다.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예측에서 실패했지만…. 36년과 48년의 실패는 표본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꾸준히 많이 반영되도록 설계돼 있었던 탓이었다.이는 여론조사에 확률적 방법을 도입하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이후로는대선 여론조사가 빗나가는 경우가 드물었는데,76년 지미 카터가 당선될 때와 2000년 갤럽의 해프닝이 전부다. 우리나라 대선 여론조사 역사는 15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보았다시피 상당히 정확한 예측력을 자랑한다.
  • 부자/3000만년간 진화한 종족?

    동물학자가 추적한 ‘그들에 대한 궁금증' 베스트셀러 책의 제목대로,남자는 화성에서 왔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면 부자(富者)는? 백만장자,억만장자도 외계 어느 곳에서 온 생명체는 아닐까. 동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리처드 코니프의 ‘부자’(이상근 옮김,까치 펴냄)는 그 오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는 책이다.먼저 결론.부자는 보통사람들과 다른 지배적인 종(種)이란 주장이다.이름하여 ‘호모 사피엔스 페쿠니오수스’(Homo sapiens pecuniosus,부자). 학계의 동의를 거친 공식 학명이 아닌 이상 책 속에 지은이의 주관이 완전 배제될 수는 없다.그러나 시대를 풍미한 유명 거부들을 실제사례로 들어가며 그들의 세계를 규명하는 작업에는 동물·사회학 이론이 과학적 근거로 두루 제시됐다. 오늘날의 부자가 무려 3000만년에 걸쳐 사회적 신분상승을 이뤄온 결과물이란 논리는 무엇보다 흥미롭다. 인간으로 진화하기 이전의 유인원 시절부터 특정 계층은 사회적 지위와 신분상승을 꿈꾸는 욕망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는 것.영장류 중에서도 정치적인 종으로 꼽히는 침팬지의 세계만 봐도 그렇다. 주목할 대목은,영향력 있는 개체들이 음식과 재원을 나눔으로써 위신과 하위등급 개체들의 지지를 축적하려 한다는 점.사회적 특권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는 풀이다. 동물학자인 지은이의 해박한 지식 덕분에 ‘부자학’의 논리는 한층 더 견고해진다.예컨대,부자들의 ‘낭비적인’ 과시행동도 영장류들의 이미지와 오버랩된다는 진화심리학적인 견해.마릴린 먼로가 손을 입술에 갖다댔다가 ‘쪽’소리를 내며 날리는 키스는 침팬지의 유화(宥和)제스처와 흡사하다.목 부분의 화려한 프릴을 과장되게 강조한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의상도 마찬가지.목 둘레에 긴 털이 있는 마다가스카르산 여우원숭이와 신기하게 닮았다. 세계적 부자들이 줄줄이 연구대상에 올랐다.폴 게티,테드 터너,빌 게이츠,록펠러 1세,J P 모건,래리 엘리슨 등. 부자의 개념정의와 관련한 여러 제언들도 책의 흥미를 드높인다.부자의 상징단어인 ‘백만장자’도 서둘러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주장이 그중 하나.현재 미국에만도 500만 달러의 부자가 59만명,2004년까지는 390만명으로 늘어난다는 조사치를 들이민다. 부자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십중팔구가 돈에는 별로 관심없다고 말하는 것도 그렇다.책은 이를 “위대한 전통을 가진 거짓말”이라고 꼬집는다. 그렇다면,난감해진다.돈에 대한 관심을 있는 대로 까발리는 로또복권 열풍은 어떻게 설명될지.우리는 ‘호모 사피엔스 페쿠니오수스’에도 들지 않는,전혀 새로운 개념의 ‘신인류’란 걸까.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무적 자매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호주오픈테니스 복식 우승

    미국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가 함께 웃었다. 톱시드의 윌리엄스 자매는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1061만달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2번 시드의 버지니아 루아노 파스쿠알(스페인) 파올라 수아레스조에 2-1(4-6,6-4,6-3) 역전승을 거두고 이 대회 두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윌리엄스 자매의 메이저 대회 복식 우승은 이번이 통산 6번째.지난 2000년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99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2000년과 2002년 윔블던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우승은 했지만 힘든 경기였다.수아레스와 파스쿠알의 절묘한 로빙과 발리에 허둥대던 윌리엄스 자매는 비너스의 백핸드마저 난조에 빠져 1세트를 빼앗겼다.2세트 들어서도 윌리엄스 자매는 세레나의 서비스 게임인 첫번째 게임을 놓친 이후 게임 스코어 1-3으로 몰리면서 패색이 짙어갔다. 그러나 이들 자매는 세레나의 포핸드가 상대의 코트에 정확히 꽂히면서 서서히 살아났다. 세레나는 송곳같은 스트로크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비너스는발리 커트와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간신히 2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세트 첫 게임에서도 윌리엄스 자매는 비너스의 서비스 게임을 상대에게 내줘 다시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비너스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놓친 것은 처음 있는 일. 1-3으로 끌려 다니던 윌리엄스 자매는 비너스가 3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몰아치며 전세를 역전시켰고 세레나가 칼날같은 백핸드 발리로 뒤를 받쳐 마지막 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어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는 라이너 슈틀러(독일)가 전날 욘즈 엘 아이나우이(모로코)와 5시간의 혈전을 펼치고 올라온 앤디 로딕(미국)을 3-1로 물리치고 26일 앤드리 애거시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SXE 잃어버린 자유, 춘화로 읽는 성의 역사

    고대 수메르의 한 사람이 사막에서 발견한 돌에 상징적인 ‘째진 모양’을 새기고,빌렌도르프의 주술사가 풍만한 몸매에 다산과 섹스라는 이중적 자극성을 지닌 비너스 상을 빚어낸 이래 에로티시즘은 인류 문화에 지속적으로 등장했다.에로티시즘의 끈질긴 생명력은 오늘까지 이어진다.‘저주의 작가’로 불리는 조르주 바타이유는 이러한 에로티시즘을 ‘악마적 충동’이라고 했다.에로티시즘을,단지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한 광기 어린 욕망으로 본 것이다.관음증·동성애·페티시즘·사도마조히즘….에로티시즘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면 그것이 생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인간 고유의 활동임을 알 수 있다.섹슈얼리티가 생물학적 개념이라면 에로티시즘은 심리학적인 개념이다. 우리는 에로티시즘의 시대를 살아 왔고 또 살고 있다.성(性)이 온갖 화제와 감각의 중심을 차지하는 성 담론의 시대,일상을 지배하는 성의 문제를 고찰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근원을 밝히는 일과 같다. 영국의 디자인평론가 스티븐 베일리 등 20여명이 쓴 ‘SXE 잃어버린 자유,춘화로 읽는 성의 역사’(안진환 옮김,해바라기 펴냄)는 이러한 성의 해방을 인류 해방이라는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린다.고대에서 현대까지 성의 역사와,문학 예술 각 장르에 나타난 다채로운 성의 모습을 200여장의 ‘춘화’와 함께 소개한다. 책은 서양의 성 풍속사에 초점을 맞췄지만 중국·인도 등 동양의 성 인식에 대해서도 언급한다.성에 대한 동양인들의 태도는 본질적으로 ‘실용주의적’이다.한 예로 중국의 필로 북(pillow book, 성애서적)은 섹스를 잘 하는 방법을 설명한 실용서로,‘소녀경’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하지만 실용주의에도 단점은 있다.고대 중국에는 ‘로맨틱한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자기가 모시는 사람의 성생활을 시중든 하녀·시녀들의 질투심도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중국인의 성생활보다 인도인의 그것을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다.힌두 성전 ‘카마수트라’와 사원마다 새겨진 성애조각의 영향이 크다.‘카마수트라’는 중국 도교학자들이 쓴 필로 북과 마찬가지로 성에 대해 관대하고 세속적이다.‘카마수트라’는 고독한 호색한이나 매춘고객의 일방적인 만족을 위한 성행위를 언급하지 않는다.섹스를 오직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벌이는 환희의 교환행위로 이해한다.힌두교나 도교 신자들이 섹스를 정신적 교화에 이르는 방편으로 여긴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기독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섹스를 경계의 대상 내지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행위 또는 그릇된 계약으로 보지만,동양의 종교 특히 힌두교·도교는 섹스와 종교를 동반자적인 관계로 파악한다.종교를 배제한 채 중국과 인도인의 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이 책의 입장이다. 성과 무엇보다 밀접한 장르가 문학과 미술이다.초서와 보카치오,마구에리트 당골레므 등은 중세의 대표적인 음담패설 신봉자.보카치오는 현명한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오비디우스가 지은 로마시대의 성 교본 ‘사랑의 기술’을 읽도록 권장해야 한다고까지 했다.르네상스 시대의 에로티카는 좀더 순화한 양상을 보이지만 성적인 분위기는 여전했다.“우리 모두는 단지 포테르(fottere,성교)를 하기 위해 태어났으니…”라고 읊조린 16세기 이탈리아 시인 피에트로 아레티노의 ‘음탕한 소네트’를 읽으면,오늘날 성에 집착하는 게 교양없는 행동이라고 믿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유럽 회화에서 가장 많이 모사된 인물화 가운데 하나가 젊은 여성의 누드 유화다.이탈리아 화가 티치아노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는 르네상스의 예술과 에로티카의 진수를 보여준다.티치아노의 비너스는 매춘부였을까.놀라운 것은 그녀가 감상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는 점이다.눈을 감고 있거나 다른 쪽을 보고 있는 당시의 누드 인물들과는 다르다.마치 ‘나를 자극해 보라.’는 듯,이 여인은 당당하고 고혹적인 눈빛을 보낸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조각가 도나텔로의 ‘다비데’ 청동상은 유혹적인 젊은 남성상을 찬미한 당시의 사회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15세기 후반 피렌체 성인 남성의 3분의1 가량은 어떤 식으로든 비역에 가담했다고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러한 비난을 면치 못했고,미켈란젤로도 자신을 추앙한 토마소 카발리에리에 대한연정을 시와 회화를 통해 표현해 비난을 자초했다.남성간의 성애를 막기 의해 피렌체와 베니스,밀라노 등 대도시에서는 여성 매춘을 장려하기도 했다. ‘건축은 힘의 표현이며,그 힘은 항상 에로틱하다.’라는 명제를 구체화한 ‘건축에 숨은 에로티시즘’이란 글도 눈길을 끈다.기원전 1세기에 활약한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 이후 고전 건축 양식은 성적인 측면을 드러냈다.고고학자들 중에는 고대 로마의 바실리카(법정이나 교회 따위로 사용된 장방형의 회당)에서 유래한 좁고 긴 입구와 내부의 널찍한 공간 구조를 갖춘 기독교 교회를 여성 생식기에 대한 건축학적 상징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에 관한 한,동물의 단계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없었다.그러나 문명의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성은 소외되기 시작했다.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가는,문명의 변증법 속에서 에로티시즘은 발전해 왔다.“모든 성적 일탈 가운데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순결’이다.성과 문명은 동반자로서 함께 간다.”라는 프랑스 작가아나톨 프랑스의 말은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책의 저자들은 SEX라는 말이 주는 비속어적인 느낌을 지우고 창조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철자의 순서를 바꿔 SXE라는 이름을 붙였다.3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매일 선정 2002년 10대뉴스/국제

    ***北核파문 한반도 위기 북한이 10월4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함에따라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후 8년 만에 한반도에서 핵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핵포기 전 “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급기야 12월부터 대북 중유 공급이 중단됐다. ***이라크 戰雲 미국은 올 한 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악의 축’ 국가 중 제1 타도대상으로 설정하고 압박을 가해왔다.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유엔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지난달 27일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4년 만에 재개됐다. ***체첸반군 모스크바 인질극 10월2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뮤지컬을 공연중인 극장에 체첸 반군들이 진입,관객 700여명이 인질로 잡혔다.이들은 체첸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요구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사건 발생 58시간 만에 마취가스 등을 동원,반군을 제압했다.이 과정에서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美기업 회계부정 2002년 미 굴지의 기업들이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등의 추문에 휩싸였다.미국이자랑하던 ‘회계의 투명성에 기반한 미국식 자본주의’가 거짓이었음이전세계에 드러났다. 미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엔론과 통신업체 월드컴이 무너지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회계비리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北.日 정상회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9월17일 평양을 방문,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첫 북·일정상회담을 가졌다.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사건을 인정·사과하는 전향적 자세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이회담에서 양측은 과거사 청산과 경제지원을 약속한 ‘평양선언’도 발표했다. ***美연쇄살인 스나이퍼 공포 미국인들은 10월 워싱턴 DC 인근지역에서 무차별적인 연쇄 저격살인 사건이발생하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사건 발생 이후 20여일 만에 범인이 체포되기까지 13건이 일어나 10명이 사망했다.범인은 존 앨런 모하마드(오른쪽·41)와 그의 양아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中 제 4세대 지도부 출범 중국 공산당은 11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 대표되는 제3세대 지도부가 물러나고 후진타오(胡錦濤·왼쪽) 새 당총서기를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가 등장,세대교체를 이뤘다.정치국 상무위원회도 우방궈(吳邦國) 부총리 등 60세 전후의 테크노크라트들로 수혈됐다. ***印尼발리섬 폭탄테러 10월12일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19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특히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관광객인 문은영·은정 자매가 포함돼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사고는 외국인 전용 나이트클럽인 사리클럽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에서 시한폭탄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물이 터져 발생했다. ***유로 통옹,,,EU 확대 합의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1일 유로라는 단일 화폐를 도입,경제통합을 이뤘다.영국,스웨덴 등을 제외한 유로랜드(12개국)는 인구 3억 300만명,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공동체로 탄생했다.EU는 12월13일체코,폴란드,헝가리 등 동구 및 지중해 10개국의 신규 가입을 확정,유럽대륙에서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했다. ***남미 휩쓴 좌파 물결 10월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인 노동당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다 실바(오른쪽) 후보가 4번의 도전 끝에 당선된 데 이어,11월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도 역시 좌파인 애국 사회당 루시오 쿠티에레스 후보가 당선되는 등 남미에 좌파정권이 잇따라 들어섰다.총파업 사태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좌파이다.
  • 파주 교하 새해 7648가구 봇물

    경기도 파주 교하지구에서 내년에 아파트 7648가구가 공급된다. 26일 토지공사에 따르면 경기도로부터 택지조성공사를 위한 실시계획승인을 받는대로 내년1월 본격적인 택지개발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파트 9278가구와 연립 221가구,단독주택 1081가구 등 모두 1만 580가구가 순차적으로 지어지며 모두 3만 2798명을 수용하게 된다. ◆내년 공급물량 교하지구 아파트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업체는 동문건설로 내년 9월부터 30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월드건설,우남종건,효성,대원 등도 600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18평이하 임대아파트가 2397가구,18∼25.7평 4051가구,연립을 포함한 25.7평 초과 아파트 3051가구가 들어선다.다만 주공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분양하는 임대아파트는 2004년부터 공급될 전망이다. 공원,녹지 면적이 13만평으로 녹지율이 20.8%에 달하고 자체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시설)가 조성돼 지역난방도 가능하다. ◆교하지구는 어떤 곳 교하지구는 경기도 파주 교하면 다율,동패,문발리등 자유로변 61만 8000평으로 1997년 택지지구로 지정됐다. 인근에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문발지방산업단지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또 통일동산도 건설중에 있어 주변거점도시와 생산 배후도시로의 역할이 기대된다.특히 교하지구는 파주시에 건립되는 첫 신도시로 지리적 여건상 개성공단사업이 본격화되면 남북교류협력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조건도 개선된다.2005년 말까지 고양시 경계∼교하지구 진입로간 자유로 10㎞가 왕복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또 교하지구∼고양시 덕이동간3.2㎞ 구간에 왕복 4∼6차로 규모의 도로가 신설된다.지구 서쪽에 자유로가있어 서울 도심지와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이 좋다. 공공시설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지구내에 공원 16곳과 초ㆍ중ㆍ고교 8곳이 건립될 예정이다. ◆청약전망 파주 교하지구는 주변 금촌지구,운정지구와 연결돼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더구나 남북철도 경의선이 연결되고 개성공단이 들어서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천 송도신도시나 용인 동백지구처럼 분양에 앞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수도권 인기택지지구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도 기대된다.”고 밝혔다.한편 청약자격은 파주지역 주민에게 공급물량의 30%,수도권에 70%가 배정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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