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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정상회담 안팎/盧 “北, 日비난 적절치 못해”

    |발리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8일 발리 하얏트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6자회담 등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력방안과 한·일 공동선언 추진상황 등 관심사를 논의했다.당초 정상회담 시간은 30분으로 예정됐지만,1시간 동안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전날 2차 6자회담에 일본참여 배제를 주장한 것과 관련,“북핵은 동북아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이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어제 북한이 일본을 비난한 것은 적절치 않은 조치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미·일이 앞으로도 공조를 튼튼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북한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앞으로 북한이 잘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비자면제 협정과 관련한 말을 먼저 꺼냈고,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그 문제에 관심이 매우 크니까 잘 해결되기를희망한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한편 양 정상은 이승엽 선수가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깨뜨린 것도 화제를 삼았다.고이즈미 총리가 “최근에 한 선수가 56호 홈런을 쳤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덕담을 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왕정치 선수는 한국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돼 있다.”면서 “그의 기록을 깨는데 39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 “6자회담 잘 될것”/盧대통령 “FTA 적극 대처”

    |발리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8일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2차 6자회담과 관련,“남북은 물론 주변 당사국간의 견해가 비슷해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은 이날 수행기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원칙은 비슷하게 말하지만 구체적인 절차에서 자존심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고,팽팽하게 긴장돼 있기 때문에 잘 안풀린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와 관련,“세계 추세가 다자간이든,양자간이든 FTA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더 이상 이런 추세를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이대로 고립된 상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자세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아세안+3 정상회의 일정을 끝내고,9일 오후 귀국한다. tiger@
  • 아테네 최종관문만 남았다/올림픽대표 홍콩 2 - 0 제압… 최종예선 진출

    한국이 홍콩을 연파하고 올림픽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 2차예선 홍콩과의 2차전에서 조재진의 선제골과 최태욱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이로써 한국은 2연승을 거두며 내년 3월1일부터 5월12일까지 12개팀이 3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겨루는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2차 예선에는 모두 24개팀이 출전,두 팀씩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최종예선 진출팀을 가렸다. 최종예선 조추첨은 오는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실시되며 한국은 일본 쿠웨이트와 함께 시드를 배정받는다. 한국은 이날 지난 1차전에서의 졸전을 만회하려는 듯 시종 홍콩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또 다시 홍콩의 그물 수비망을 뚫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게다가 한국 공격진은 지나친 골 욕심만을 앞세우는 등 공격의 강약 조절을 제대로 못해 압승의 기회를 잃었다. 전반 2분 2개의 연속 코너킥과 7분 조성환의 중거리 슛이 불발에 그치며 ‘답답증’을 예고한 한국은 11분 최태욱의 패스에 이어진 최성국의 캐넌포가 홍콩 골키퍼의 손에 걸린데 이어 34분 최원권이 아크 왼쪽에서 감아찬 프리킥이 골그물 위에 걸쳐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관중의 한숨을 자아냈다. 체면을 세운 것은 조재진과 최태욱.전반 인저리타임에 접어든 전반 종료 직전 김동진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골문을 향해 찔러준 공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방향이 꺾이자 조재진이 낚아채 왼발로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전반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강력한 미드필드 공략으로 홍콩 진영을 휘저었다.첫 기회가 찾아 온 건 4분.최태욱이 문전 정면에서 회심의 발리슛을 날린 것.그러나 이 공 역시 크로스바를 맞고 퉁겨 나가며 또 다시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4분 김두현과 상대 수비수가 몸싸움을 벌이다 흘러나온 공을 최태욱이 왼발로 골네트에 꽂아 넣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반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간 최성국은 검진결과 오른쪽 쇄골뼈가 골절돼 6∼8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이에 따라 성인대표팀이 오는 19일부터 오만으로 원정을 떠나 치르는 2004아시안컵축구대회 2차예선 2라운드 출전이 어려워졌다. 고양 곽영완 최병규기자 kwyoung@
  • [사설] 韓·中·日 ‘군축협력’ 주목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어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첫 공동선언을 발표했다.지난 1999년 고인이 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제안으로 처음 열린 뒤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다.이번 정상회담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특히 한·중·일의 경제협력을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에 관심이 쏠려 있던 터였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 등을 포함한 14개 분야에서 정상간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선언이 처음으로 발표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구체적인 실천과제가 아닌 포괄적이고 상징적인 내용들이지만,3국간 안보·경제협력의 대장전이라고 할 수 있다.지역안보협력은 물론 경제블록화,사스 등 전염병 퇴치,환경오염 방지책과 같이 양자관계로는 해결할 수 없는 외교적 현안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형국이다.국제외교의 중심이 양자 관계에서 점차 다자대화로 옮겨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런점에서 이번 공동선언은 선언적 의미가 크다고 하나,결코 가볍지 않은 성과다.특히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안보대화와 군축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부분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지역 평화의 미래를 위한 구체안이 도출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 3국 공동선언이 이제야 마련된 것은 늦은 감도 없지 않다.중국과는 수교 11주년이고,일본의 대중문화가 우리의 안방까지 들어오고 있다.한·중·일 관계도 질적 변화를 꾀할 때임이 분명하다.다만 간과해서 안될 대목은 3국은 여전히 경쟁적 협력관계라는 사실이다.따라서 상호 신뢰와 협력정신이 기초가 돼야 할 것이다.이 위에서 외교적·전략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동선언 실천 프로그램을 짜야 할 것으로 본다.이것이 노 대통령의 ‘동북아 중심국가’ 구상을 앞당기는 길이기도 하다.
  • 韓·中·日 ‘발리 공동선언’ 의미/동북아 경제공동체 ‘큰걸음’

    |발리 곽태헌특파원|한·중·일 정상이 7일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다.3국이 공동선언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3국 정상들은 “3국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견고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공동선언에는 거의 모든 부문이 망라돼 있다.안보는 물론 무역 및 투자,역내(域內) 금융안정 증진 등 경제부문 외에도 환경보호,인적교류까지 담겨 있다.예상됐던 대목이지만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대량살상무기(WMD)와 운반수단의 확산을 막고 억제해 나가기로 한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성격이 깔려 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안보대화를 강화하고 군사·방위 분야 인사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키로 한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일본의 침략역사 탓에 안보분야의 협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지만,앞으로 군사교류를 활성화하기로 원론적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제시되지는 않았다. 3국 정상간의 합의는 안보보다는 경제분야에서 내용이 더 풍부하다.14개항의 공동선언중 경제분야가 절반쯤 된다.3국 정상들이 경제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북핵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없는 상황에서 진전된 내용을 담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동북아 경제의 위상과도 관련이 있다.지난해 3국의 국내총생산(GDP)은 6조 2000억달러로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한다. 관세당국 및 운송당국간 협력을 강화하고,투자촉진을 위해 추가 조치를 하기로 했다.또 도하개발어젠다(DDA) 교섭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고,무역분쟁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협의도 강화키로 했다.경제분야의 합의는 안보분야보다 구체적으로 이뤄졌지만 3국간 이해가 첨예하게 달라 경제협력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관심을 모았던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큰 틀의 협력은 의견이 모아졌지만 구체적으로 시기를 정하지는 못했다.칠레와의 FTA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소극적 측면도 있으나 일단 논의가 시작됐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한편 의제가 아닌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도 거론됐다.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위안화의 가치를 가까운 시일 내에 높이기 어려운 문제를 먼저 꺼냈다. 이에 대해 3국 정상회의를 주재한 노무현 대통령은 “의제가 아닌 만큼 원자바오 총리가 설명한 것을 이해한다.”는 취지로 정리하고 넘어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중국측의 입장을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tiger@
  • 盧대통령 다자 정상외교 공식 데뷔

    |발리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오후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취임 후 다자간 정상외교에 공식 데뷔했다. 노 대통령은 기조발언을 통해 “동아시아의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핵과 테러와 같은 정치 및 안보 우려 요인들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안보위협을 해소하고 테러방지를 위한 아세안의 노력을 평가한다.”면서 북한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아세안+3은 동아시아 전체 협력의 틀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 때의 협조와 사스 및 테러근절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가 주요 성과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기조발언을 했다.고이즈미 총리는 “북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완전하고 불가역(不可逆)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중·일 정상의 기조발언에 이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한마디씩 코멘트를 했다.아세안 정상들은 대체로 북핵과 관련,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과정으로 6자회담이 개최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독특한 제안들도 나왔다.일부 아세안 정상들은 아세안+3을 동아시아 정상회의로 발전시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고촉통 싱가포르 총리와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되 3∼4년에 한번씩 한·중·일 가운데 한나라씩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아 주최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현재 한·중·일 정상은 아세안 회원국에서 회의가 열리면 참석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달러가 약세를 보여 동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특별한 통화를 개발하는 게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에 유로가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 뉴스 플러스 / 韓中 탈북자문제 긴급협의

    |발리 곽태헌특파원 김수정기자| 주중 한국 대사관 영사부의 업무 일시 중단 조치와 관련,한·중 양국은 7일 발리 아세안+3정상회의에서 긴급 고위 외무 당국간 협의를 갖고 탈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 문제 등을 협의했다.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와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간 실무 협의에서 우리측이 이번 문제에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협의”라고 밝혔다.주중 영사부는 이와 별도로 공휴일이 끝나고 업무가 시작되는 8일 중국측과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 韓·中·日 ‘자유시장’ 추진키로

    |발리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7일 발리 하야트 호텔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예방,무역 및 투자협력 등을 비롯한 14개 분야에 합의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4면 3국 정상은 WMD와 그 운반수단의 확산을 예방하고 억제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또 군축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3국 연구기관의 공동연구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3국간의 보다 긴밀한 경제적 파트너십의 방향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한·중·일 정상들이 함께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도 계속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또 3자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선언과 관련한 협력을 연구,기획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긴밀화를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고 역내 각국과의 FTA 체결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아세안과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내년부터 FTA를 포함한 포괄적인 한·아세안 경제관계 긴밀화 방안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해 나가려 한다.”면서 “이런 FTA는 소지역 그룹간 무역과 투자자유화를 통해 전반적인 역내 교역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며,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아세안 기업·투자 정상회의에 참석,“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책의 출발점으로 한다.”면서 “(북한을)붕괴시키거나 흡수하는 게 아니라 북한과 공존을 목표로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회의를 갖고 오는 2020년까지 유럽연합(EU) 형태의 ‘아세안 경제공동체’ 창설을 목표로 하는 ‘발리협약Ⅱ’에 서명했다. tiger@
  • 盧 “기업 표적수사 없다”/아세안+3정상회의 참석 발리 도착… 동포와 간담

    |발리 곽태헌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6일 노사문화와 관련,“한때 노동자 투쟁 부추기고 했는데,지금 보면 나도 좀 심했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노동운동을)민주화 운동의 일원으로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때의 투쟁논리,흐름이 남아 경제와 사회통합에 많은 부담이 되고 있어 마음의 부담이 없지 않다.”면서 “대화로 풀어가는 사회로 바꿔보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검찰의 SK비자금 수사 등과 관련,“검찰수사 얘기가 나오니까 대통령이 표적수사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아니다.”라면서 “대통령한테 미움받아서 세무조사 받는 기업도 하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오죽하면 경제인 몇 사람이 모여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얘기를 했겠느냐.”면서 (이런 말을 했으면)옛날 같으면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무능한 리더십이라고 해서 걱정되는 측면도 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제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 거대 언론들이 절대적으로 반대했다.”면서 “그 방법이 합법적이 아니라 대단히 규칙을 위반하면서 했다.”고 일부 언론을 비판했다. tiger@
  • ‘아세안+3’ 정상회담 참석 노대통령 오늘 印尼 출국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오전 출국한다. ▶관련기사 4면 노 대통령은 7일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 3국간 협력의 기틀 구축,동북아 및 동아시아 지역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노력 등에 관해 협의한다. 3국 정상은 회담 후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3국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은 처음이다.3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관해서는 원론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3국 정상은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3자 위원회’ 설치에 합의하고 이를 공동선언문에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3자 위원회는 환경과 재정,무역·투자,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채널로 전개되는 3국간 협력사업을 조정하고 효율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곽태헌기자
  • FTA 원론적 언급 그칠듯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한·중·일간에 첫 공동선언문이 채택되는 게 의미가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3국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북한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설명하고,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한다. ●한·중·일,첫 공동선언문 채택 아세안+3 정상회의 일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는 점이다. 3국 정상회의는 지난 99년 아세안+3 정상회의 때부터 정례화됐고,지난해 공식회의로 격상됐다.노 대통령이 순번제에 따라 3국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5일 “공식회의로 격상된지 2년만에 3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갖기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 평화와 통상,정보기술(IT),과학기술 등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미래지향적인 내용이 공동선언문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문화와 인적 교류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부분에대해서는 원론적인 언급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3국이 FTA를 체결하는 것과 관련,중국은 매우 적극적이지만 일본도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라고 한다. 한국도 그다지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다.농업분야 구조조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다자간 정상외교 데뷔 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다자간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다.노 대통령은 지난 5∼7월 미국·일본·중국을 차례로 순방하며,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평화적 해결이라는 가닥은 잡아나갔다.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여러 정상들을 동시에 상대한다는 점에서 종전의 정상외교와는 다르다. 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및 아세안+3 정상회의와는 별개로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그룹 회담을 갖는다.우리의 위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물론 중국·일본 총리도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별도로 만난다.노 대통령은 중국·일본·인도 등 7개국 정상과는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북핵문제와 경제협력 문제들을 논의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새 작품집 낸 중견 VS 신인 정길연 - 정이현 대담

    등단 19년 만에 “이제 소설이 뭔지 알 것 같다.”는 작가 정길연(42)과 첫 작품집을 내고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신인 정이현(31)이 28일 만났다.비슷한 시기에 작품집을 낸 여성작가란 사실 하나만으로 통한 것일까.장편 6편에 두권의 작품집에 이어 세번째 작품집 ‘쇠꽃’(문이당)을 낸 농익음과 지난해 등단한 뒤 ‘낭만적 사랑과 사회’(문학과지성사)를 갓 구워낸 풋풋함은 첫 만남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도란도란 정담을 일구었다.말문을 연 것은 선배.후배의 ‘첫 출산’을 축하한 뒤 문학입문 과정을 이야기한다. 연:정외과(성신여대)를 졸업하고 문예창작과(서울예대)로 재입학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야.그 전문성은 소설의 자양분이거든.나처럼 바로 문창과(서울예대)에 들어간 경우엔 때로 문학 자체의 세계에 갇힌다는 한계를 실감할 때가 있거든. 현:든든한 힘이 되네요.사실 ‘작가 오정희’론을 펼치는 20살 동기들을 보며 ‘난 저 나이에 뭐했나.’하며 기죽기도 했거든요. 연:아니야.40대쯤되면 그 모든 걸 소설이란 용광로에 녹일힘이 생겨.소설가는 장거리 주자이거든. 다리도 놓을 겸 살짝 끼어들어 작품집 낸 소감을 물었다. 연:이제 작품집 낸 기분이 뭔지 알겠어요.등단 이후 정신없이,그저 작가이기에 쓴다는 관성에 등 떼밀려온 느낌이었거든요. 현:일단 기쁘고 설렙니다.교정지 넘긴 이후 ‘붕’ 떠있었어요.막상 책이 나오니 ‘진짜 독자’를 만난다는 부담도 들고요. 두 사람은 대담 제의를 받은 뒤 촉박한 일정을 쪼개 서로의 작품을 읽었다.그 발품에 힘입어 상대 작품에 대한 덕담과 조언을 주고받았다. 연:문단에는 선,후배가 없어요.무서운 신인작가 많아요(웃음).문체만 있고 내용이 빈약한 작가들이 꽤 있어 걱정했는데 이현씨는 ‘트렁크’나 ‘무궁화’등의 작품에서 보듯 발랄함과 정통적 기법을 겸비해 인상적이었어요. 현:그저 학교서 받은 수업에 충실하면서 제 주위 이야기를 담으려 한 것입니다.선배님 작품을 계속 읽은 편인데 장편 ‘종이꽃’에서 이번의 ‘쇠꽃’ 사이에 즉,한없이 연약한 종이가 단단한 쇠가 되는 과정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연:큰 변화는 없어요.다만 개인적 환경변화에 따라 공중의 상상력이 땅에 뿌리내리면서 굳게 박혔다는 느낌,혹은 작가로서 배수진을 쳤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핏보면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정제된 문체로 느릿느릿 걸어온 선배와 재기발랄한 문체로 ‘쌩’달리는 후배의 작품세계는 달라보인다.그러나 둘의 소설관은 딱 맞아떨어진다.“독자에게 늦게 들킬수록 작가로서는 더 좋은 고도의 사기극”이라는 선배의 말에 후배는 “어머,놀랐어요,전 작품집에서 소설이 ‘짝퉁’(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물건)이라고 썼거든요.”라고 맞장구친다. 하지만 ‘있음직함’을 그리는 방법은 달랐다.“둘다 동시대 여성의 질곡을 다뤘는데 저는 사회에 초점을 두었는데 선배님은 개인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는 후배의 정리에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까지 모세혈관에서 찾은 문제점을 대동맥에 연결시키는 게 과제”라고 말한다.이어 “이현씨도 언젠가 그 역의 작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장편 쓰는 풍경,첫 작품집 이후 짐벗기 등 아직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후배의 질문은 이어졌고 그럴 때마다 선배는 자신의 경험을 자상하게 들려주었다. 이종수 기자 vielee@ 정길연‘쇠꽃’ 잘짜인 구성과 시처럼 절제된 문체,생생한 대사가 8편의 작품에 빛난다. 기막힌 반전을 숨기며 유부남인 친구 오빠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과 어머니의 2대에 걸친 기구한 인생을 담은 ‘연’을 비롯,애인과 공모하여 초호화 양로원 노블 팰리스에서 수발들던 할머니의 차를 훔친 뒤 그에게 버림 받은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등 질곡과 싸우기보다는 숙명적으로 안고가는 여인들의 한많은 사연을 촘촘히 엮었다.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여러 유형의 영악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경박한 세태를 조명한 작품집. ‘결혼=인생 최대의 도박’이라 여기는 깜찍하고 도발적인 주인공의 남자 관계를 소재로 성 풍속도를 스케치한 표제작을 비롯, 8편을 담았다.남편과의 세차례 사별에 원인을 제공한 듯한 여성(‘순수’),자신의 출세를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화장품 회사 중견 간부(‘트렁크’)등악마적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는데 작가의 초점은 그런 인물을 낳은 사회를 까발리는 데 있다.
  • 뉴스 플러스 / 韓中日, FTA체결 연대 모색

    한국과 중국,일본은 다음달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의를 갖고,장기적으로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경제연대 촉진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결속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정상회의를 갖고 3국간 협력의 기틀을 구축하고 동북아 및 동아시아 지역 협력증진을 위한 공동노력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각국 정상들과 동아시아 협력심화 방안에 관해 의견도 나눈다.
  • 레알 마드리드 무적함대 /마르세유 4-2로 대파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유럽프로축구 03∼04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02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2골)와 호베르투 카를루스(1골)의 릴레이골과 막판 루이스 피구의 페널티 쐐기골을 묶어 마르세유(프랑스)를 4-2로 제치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중원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과 데이비드 베컴이 ‘실탄’을 넣어주면 브라질 출신 ‘삼바 콤비’ 호나우두와 카를루스가 조준사격을 하는 득점루트를 최대한 활용했다. 선제골은 마르세유의 몫이었다.레알 마드리드는 유니폼을 바꿔입고 처음 출전한 베컴과 호화 공격진의 조율에 시간을 끌다 전반 26분 마르세유의 스트라이커 디디에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불과 5분 뒤 베컴의 발끝을 떠난 공은 카를루스에게 이어졌고,카를루스는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부터는 호나우두가 책임졌다.전반 34분 역전골을 터뜨린 뒤 후반 11분에는 마르세유 수비진을 헤집고 문전으로 돌파한 지단이 밀어준 공을 가볍게 밀어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피구는 막판 카를루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네번째 골을 올리며 화려한 득점쇼를 마무리했다. ‘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의 E조 1차전에서 남아공 출신의 퀸턴 포천과 카메룬 출신의 에릭 젬바가 ‘아프리카의 힘’을 과시하고,실베스트르,솔샤르,니키 버트가 나란히 1골씩을 보태는 막강한 화력시범을 보이며 5-0으로 낙승했다. 지난대회 챔피언 AC밀란(이탈리아)은 H조 첫 경기에서 필리포 인차기의 결승골로 아약스(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편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 설기현(24·안더레흐트) 박지성(22) 이영표(26·이상 PSV에인트호벤) 등 4명은 18일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골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세안공동시장 새달 승인될듯/발리회담 앞두고 싱가포르 총리 낙관적 전망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이 다음달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정상회담에서 중국과 인도에 경쟁하기 위한 아세안공동시장(아세안 경제공동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고촉동(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는 16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기자회견에서 “아세안 정상들이 공동시장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상들은 공동시장의 창설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각국의 국내 사정 때문에 이를 신속하게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공동시장 창설 계획에는 중국과 인도의 급부상에 몸이 단 싱가포르와 태국이 가장 적극적이다.아세안공동시장 계획은 오는 2020년 이전 동남아지역에 공동시장을 창설해 중국과 인도의 위협에 공동대처하자는 것이다. 외국 기업들의 상당수는 이미 동남아에서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중이며 이에 따라 제조업의 일자리는 중국에,화이트칼라 일자리는 인도에 빼앗겨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남아 경제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경제공동체는 지난 7월 발효된 회원국간 관세를 0∼5%로 대폭 내린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보다 훨씬 포괄적인 형태로 유럽연합(EU)을 모델로 한다. 고 총리는 자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보호정책을 펴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신속한 아세안 경제 통합을 지지하는 싱가포르·태국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2020년 이전에라도 3국간에 시범적으로 경제통합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와 태국은 이미 ‘1경제 2국’정책을 도입,민간 항공·세관·금융·정보기술·건강·교통·관광 등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여자테니스 ‘에냉 천하’/US오픈서 클리스터스 꺾고 우승

    쥐스틴 에냉(21)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1707만 4000달러)에서 킴 클리스터스(20·이상 벨기에)와의 ‘집안 싸움’을 승리로 장식하며 정상에 올랐다. 에냉은 7일 미국 뉴욕의 국립테니스센터 아서애시코트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톱시드의 클리스터스를 1시간 21분만에 2-0으로 누르고 첫 US오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우승 상금은 100만달러.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은 에냉은 통산 타이틀을 13개로 늘리면서 여자프로테니스(WTA)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WT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컵(7개)을 움켜쥔 에냉은 또 무릎 수술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2위에 올랐다.세계 1위에 오른 뒤 첫 메이저 정상 등극을 벼른 클리스터스는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어 거푸 에냉의 벽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클리스터스와 올 시즌 3승3패를 이룬 에냉은 첫세트에서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6번이나 브레이크하며 7-5로 따내 승기를 잡은 뒤 2세트에서 빠른발과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다 막판 매치포인트에서 멋진 발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가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2관왕을 넘보게 됐다.스페인 선수가 US오픈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1975년 이후 28년만이다. 최병규기자
  • 책꽂이

    ●질주와 산책(엄경희 지음,새움 펴냄)2000년 등단,활발한 평론활동을 하는 저자의 두번째 평론집.여성시,어른들을 위한 동화,생태문학 등 주제별 비평글을 모은 1부에 이어,2부에서는 구상·오규원·강은교 등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세심하게 살핀다.1만 4000원. ●로즈의 편지(파스칼 로즈 지음,이재룡 옮김,마음산책 펴냄)96년 첫 장편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 작가가 병마로 싸우는 자신의 마음을 소설로 쓴 것.톨스토이에게 고백하는 형식을 빌려 죽음 직전까지 간 경험을 절박하게 그렸다.6500원. ●누나야(반칠환 지음,시와시학사 펴냄)저자의 시집 ‘뜰 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가운데 가족을 소재로 한 시 24편을 골라 엮었다.풍으로 고생하다 자살까지 시도한 것을 비롯, 아버지의 임종 장면과 그뒤 “뒤꿈치가 풀뿌리처럼 갈라진” 어머니의 삶이 심금을 울린다.7500원. ●진주 귀고리 소녀(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양선아 옮김,강 펴냄)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으로 ‘북구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그림 ‘진주…’를 소재로 한 장편.17세기 네덜란드 미술계를 배경으로 화가 베르메르의 삶과 예술관 등이 펼쳐진다.9500원. ●세 처녀의 탑(루드야드 키플링 외 지음,정태원 엮음,다시 펴냄)추리와 팬터지 원서를 가장 많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저자가 고른 단편선집.유럽에서 거대한 건축물을 지을 때 처녀 한명을 바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표제작 등 공포·팬터지 17편을 모았다.8500원. ●뽕나무와 돼지똥(강민구 지음,해우 펴냄)7년전 유사종교단체 시비로 화제가 된 ‘아가동산’사건 소재의 장편.당시 담당검사가 수사백서를 토대로 그린 자전 실명소설이다.진정서 받는 장면부터 수사 끝까지의 과정을 묘사했다.8900원. ●팡세(파스칼 지음,이환 옮김,민음사 펴냄)‘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불후의 명언을 남긴 철학자의 대표작.명성과 오해가 공존하는 작품으로 실존주의 철학에 영향을 미친 저자의 사상이 담겼다.역자는 1세대 불문학자로서 저자에 대한 저서와 역서를 다수 출간했다.1만원.
  • 미처 못본 예술영화 보고싶다면…/하이퍼텍나다 ‘영상파티 2題’

    가을 초입,영화를 ‘깊이 그리고 넓게’ 보고싶은 이들에게 반가울 프로그램이 펼쳐진다.대학로의 예술영화전용관 하이퍼텍 나다가 마련하는 영상파티 2제.31일부터 새달 4일까지 진행되는 ‘나다의 베스트 컬렉션’과,새달 4일 열리는 ‘2002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앙코르 상영’이다. 올해들어 세번째 마련되는 ‘나다의 베스트 컬렉션’은 이미 적지않은 고정관객을 갖고 있는 재상영 프로그램.작품성이 충분한데도 극장개봉에서 흥행성적이 신통치 않아 일주일여 만에 간판이 내려진 영화 11편을 다시 볼 수 있다.성 정체성으로 고통받는 여가수의 이야기를 다룬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헤드윅’,우디 앨런이 연출과 좀도둑 연기를 아우른 ‘스몰 타임 크룩스(사진)’,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범죄의 요소’ 등이 눈에 띈다. ‘스위밍풀’‘8명의 여인들’ 등으로 최근 빠르게 국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작품도 5편이나 나온다.‘바다를 보라’‘사랑의 추억’‘워터 드롭스 온 버닝 록’‘크리미널 러버’‘시트콤’ 등이 준비됐다.인도판 ‘귀여운 여인’인 디파 메타 감독의 ‘발리우드 할리우드’,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의 ‘마지막 수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디 아더스'도 재상영된다. 한국 독립영화의 현주소를 확인하려면 새달 4일 오후 3시부터 8시30분까지 나다에 붙박이로 있어보면 될 것같다.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로,대상 수상작인 송혜진 감독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를 비롯해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박종필 감독의 ‘장애인 이동권 투쟁보고서-버스를 타자!’ 등 8편이 잇따라 상영된다.(02)766-3390.www.dsartcenter.co.kr 황수정기자 sjh@
  • 샘프러스 “코트여 안녕”

    미국의 ‘테니스 황제’ 피트 샘프러스(사진·32)가 US오픈이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15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메이저대회 14회 우승을 비롯해 모두 64차례나 남자 단식을 제패하며 90년대 테니스계를 평정한 샘프러스는 26일 미국테니스협회가 마련해 준 자리에서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샘프러스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100% 최선을 다했고 지금 내 마음은 평온하다.”면서 “다시 코트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시대를 통틀어 누가 최고의 선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껏 어느 누구와도 대등하게 싸웠고 완벽한 테니스를 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시속 200㎞를 넘는 광서비스와 전광석화 같은 발리,저돌적인 네트 대시와 강력한 톱스핀이 발군인 그는 테니스사의 살아있는 신화.15년 동안 762승(222패)을 일궈냈고,지난 1990년 필라델피아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64개의 타이틀을 따냈다. 최병규기자
  • 알 카에다 APEC 노렸다/泰총리 ‘테러준비’ 확인… 함발리 부하 2~3명 체포

    지난 주 태국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의 동남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함발리(본명 리두안 빈 이사무딘)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겨냥한 새로운 테러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태국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었다.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함발리가 오는 10월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담에 대한 테러공격 착수를 위해 태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총리는 “수사 결과,함발리가 태국을 테러 기지로 이용하고 있었으며,APEC 테러와 관련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그는 또 “함발리에 앞서 그의 조직원 2∼3명이 체포됐다.”면서 “자금거래 등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이들이 태국에서 모종의 행동을 계획중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20일부터 이틀간 개최될 APEC 정상회담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포함해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7일 이와 관련,함발리의 검거로 APEC에 대한 테러위협이 끝났다고 믿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말했다.호주를 방문중인 아미티지 부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테러의)최고 기획자를 체포했지만 알 카에다나 제마 이슬라미야(JI)요원 모두를 체포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들이 끝까지 우리에게 해를 가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태국은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방콕과 관련 행사가 치러질 휴양지 푸케트 일대에서 비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푸켓 경찰은 150명으로 구성된 검문·검색 전담팀을 만들었다. 함발리는 동남아시아 테러조직 JI의 지도자로 지난해 발리 테러와 자카르타의 메리어트 호텔 폭탄테러를 배후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9·11 테러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의 추적을 받아온 그는 현재 미국측에 인도돼 비밀 장소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함발리의 체포에 따라 JI의 보복공격을 우려,경계태세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테러 전문가들은 함발리의 검거가 JI에 심리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활동능력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JI의 빈번한 테러 타깃이 돼온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인들도 17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호텔,대형쇼핑몰,외국기업 사무실 등 잠재적 테러 목표물에 대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앞서 인도네시아 경찰은 15일 메리어트 호텔 테러사건의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검거된 용의자의 신원과 사건 가담 정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자카르타 포스트는 경찰청 소식통을 인용,말레이시아인 1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검거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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