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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지게 이야기2/심재억 문화부 차장

    지게 목발이 농기구라고요? 천만에, 잊혀진 악기의 이름입니다. 굳이 갈래를 나누자면 발목에 쇠똥, 말똥이 발리고, 여기에 눈물, 콧물로 인(燐)이 박혀 밤이면 시퍼런 도깨비불로 발광하는 그 다릿목을 작대기로 두드려 소릴 내니 타악기쯤 되었겠지요. 베장뱅이 동동 걷어붙이고 땔감 삼아 소나무 하나 참(斬)하러 가는 길, 삼촌의 지게목발 부리는 솜씨는 가히 일품이었습니다.‘천등사아안 바악딸째를 울고넘는 우리이니임아’로 시작해 팔자로 꺾고 뒤틀다가 ‘우울었쏘 소리쳤쏘’하며 절정의 오르막으로 치닫던 소리가 ‘꺽꺽’ 잦아들 때면 그 막힌 소리의 뒷심은 틀림없이 지게목발이 대신하곤 했습니다. 서울역 외진 곳에 진을 치고 졸던 그 ‘가꾸목’ 지게조차 사라지고 없는 지금, 단출하지 못해 식솔들 주렁주렁 매단 우리 삶이 그렇듯 떼어 버릴 수 없는 곁다리 하나 비쭉 내민 그 지게는 세월에 밀려 잊혀져 가지만 고단한 삶에 ‘따악, 딱’ 반주를 넣던 그 소리는 간 듯 다시 살아와 무시로 귓전을 두드립니다. 사는 일이 힘에 부친 사람들의 등을 온갖 시름의 무게로 내리누르던 지게, 틀림없는 악기의 이름이었습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터뷸런스/육철수 논설위원

    과학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항공기는 그 명성에 걸맞게 안전성도 높다. 부품이 20만개나 되어 어지간한 돌발상황을 만나도 대처하도록 설계돼 있다. 세계적 통계를 봐도 비행사고 확률은 백만 번 운항에 한 번 있을까 말까다. 그러나 제 아무리 안전해도 까딱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가끔 일어난다. 민항기 조종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운항 중 황당한 일을 드물게 겪는다고 한다. 어느 항공사에서 실제 있었던, 절박했던 사고상황 한 토막. 비행기가 고도를 잡고 잘 날아가고 있는데 조종실 앞유리에 얼음덩어리가 부딪혀 큰 구멍이 뚫렸다. 이 바람에 기장이 창 밖으로 빨려나가는 걸 부기장이 다리를 재빨리 잡아당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 일화는 두고두고 조종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단다. 앞유리는 보통 두세겹으로 만들어져 물체에 부딪히면 겉유리가 이따금 깨지긴 해도, 완전히 뚫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에 비하면 난기류(Turbulence)는 운항 중 자주 만나는 편이다. 항공사마다 매년 10∼20건은 된다. 그제 인도네시아 발리를 떠나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보르네오섬 상공에서 CAT(Clear Air Turbulence·맑은 날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급강하해서 승객·승무원 30여명이 다쳤다. 강한 하강기류인 CAT(캣)는 멀쩡한 날씨에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사전 징후도 없다. 조종사들은 CAT를 만나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고 기체의 안정 유지외에는 통제력을 거의 잃어 그야말로 공포란다. 이 현상을 ‘청천벽력’(靑天霹靂·마른 하늘 날벼락)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는 청천난류(晴天亂流)라고 한다.CAT를 알아내는 ‘캣스파이’란 계기는 아직 연구단계여서 이게 실용화되기까지 조종사들은 꽤나 괴로울 것 같다. 비행기는 수평·수직 흔들림에서 원위치 회복이 빠르도록 설계돼 난기류 때문에 추락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어 안심이다. 그러나 오세아니아 쪽 태평양 상공에서는 CAT가 잦아 일본·호주 여객기의 경우 승객이 숨지는 사고도 두어차례 있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벨트만 잘 매고 있으면 난기류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니 땅에서나 하늘에서나 안전벨트는 생명벨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미경 장편소설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속도는 중독성이 강하다. 일단 질주하기 시작하면 그 끝을 보기 전에 적당히 페이스를 조절하며 귀환하기란 쉽지 않다. 질주하는 자본주의의 욕망을 다룬 소설가 정미경의 장편소설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현대문학)의 도입부에서 이중호가 시속 180㎞의 엑스터시를 즐기는 장면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이다. 여기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다섯명의 남녀가 있다. 잘 나가는 금융투기꾼 이중호, 영화배우 겸 고급 콜걸인 오윤희, 화려한 운동경력을 배경으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최한석, 잡지사 기자 김동주, 그리고 민중미술계에서 활동하다 진로를 바꾼 화가 유지원. 과거 어느 시점에서 꿈과 이상을 함께 했던 이들은 2002년 월드컵대회로 붉은 열기가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서 우연과 필연으로 얽히고 설킨다. 과거, 미대에 다녔던 김동주와 유지원은 타고난 운동가 최한석과 함께 야학교사로 일했다. 오윤희는 이들의 학생이었다. 유지원과 최한석은 사랑하는 사이였다. 김동주는 유지원을 말없이 사랑했고, 오윤희는 수배중인 최한석을 숨겨주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었다. 20여년이 흐른 현재, 이들은 변모하는 사회의 모습에 맞춰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파괴적인 가정에서 자란 이중호는 1조원을 모으는 것만이 유일한 인생목표다. 수배를 피해 미국으로 밀항했던 최한석은 교묘한 논리로 기성 정치권에 발을 디딘다. 이제 그를 조종하는 건 이상이 아니라 권력욕이다.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오윤희는 과거를 지우고, 겉과 속이 다른 이중생활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인간의 내면을 속속들이 까발리는 치밀한 내면묘사와 정곡을 찌르는 명쾌한 문장, 속도감있는 전개 등이 자칫 후일담 소설로 치부될 수 있는 익숙한 소재와 주제를 색다른 읽을거리로 살려냈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올 여름 개봉 수입애니메이션 스타들의 ‘입씨름’

    올 여름 국내에 개봉되는 수입 애니메이션들이 전에 없이 새로운 감상포인트 하나를 덤으로 찍어놓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스타들의 목소리 더빙이 그것. 14일 개봉한 드림웍스의 화제작 ‘마다가스카’는 송강호의 목소리 주연으로 일찍부터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 원본에서 할리우드 스타 벤 스틸러가 연기했던 주인공 사자 알렉스에 송강호는 사투리 톤이 섞인 특유의 익살스러운 목소리를 입혔다. 스타의 ‘입심’을 확신한 수입사 CJ엔터테인먼트는 송강호 더빙판을 영어자막 프린트(200벌)보다 더 많은 350벌이나 이례적으로 찍었다. 22일 개봉하는 ‘발리언트’도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이안 맥그리거가 했던 주인공 목소리를 가수 탁재훈이 연기했다. 여기에 옥주현, 개그맨 윤택·정만호 등이 가세했다. ‘발리언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협을 오가며 연합군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비둘기 부대의 이야기를 경쾌한 모험담으로 꾸민 영국산 애니메이션. 탁재훈은 영웅이 되려 특공대에 들어간 주인공 비둘기 발리언트, 옥주현이 그를 사랑하는 간호사 빅토리아를 각각 맡았다. 28일 개봉할 ‘로봇’도 다양한 얼굴들이 더빙작업에 참여해 화제다. 성우 배한성, 개그맨 정찬우,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등의 목소리가 어떤 화음을 빚어낼지 주목거리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센스쟁이들의 여행가방 훔쳐보기

    센스쟁이들의 여행가방 훔쳐보기

    여행준비의 마지막 과정, 여행가방 싸기. 설레는 여행을 코앞에 둔 즐거움에 휩싸여 중요한 준비물을 빼놓으면 곤란하다. 꼭 필요한 아이템에 여행 장소에 따라 적절한 아이템까지 갖춘 완벽한 여행가방을 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듯한데…. 패션업계에서 활약하며 올 여름 여행을 준비한 그들의 여행가방에는 어떤 아이템이 들어 있을까. ■ 서민정(25·DHC 홍보) 동료들은 여기저기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그녀는 이번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하기로했다. 일 때문에 서울로 올라와 가족과 떨어져 산 지 2년. 한 달에 한번 만나기도 힘든 가족들과 4일 동안 함께 할 예정이다. ■ 송지미(27·플랫폼 마케팅) 아마 지미씨는 지금쯤 발리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새 브랜드 런칭이다, 의상 협찬이다, 브랜드 캠페인 추진이다,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터라 올 여름휴가는 ‘절대 휴식’이 컨셉트다. ■ 최주수(31·주얼리숍 Choii 대표) 주얼리 디자이너인 그는 올 여름에 특히 바쁘다. 올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그의 숍을 낼 계획이기 때문. 그래서 여름휴가도 밀라노로 잡았다. 이탈리아 정취도 느끼고, 숍 구상도 할 겸.
  • 100% 당첨 환상의 여름휴가 초대

    ●녹십자생명 여름휴가 이벤트 인터넷 쇼핑몰 GS e-숍과 제휴해 ‘행운 펑펑 100% 당첨 환상의 여름휴가 초대’ 이벤트를 실시한다. 참여하는 방법은 인터넷 홈페이지(gseshop.co.kr)에 등록만 하면 된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현대투산 SUV 고급형 1대와 발리 힐튼호텔 5일 숙박권, 괌 힐튼호텔 5일 숙박권, 국내 특급호텔 서머패키지 이용권, 여행상품권 10장 등 푸짐한 사은품을 준다. 특히 전원에게는 하프펜션 멤버십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1차 당첨자는 7월19일,2차는 8월19일 발표된다.
  • [런던 연쇄폭탄테러 파장] 알 카에다 공포 확산

    런던 연쇄 폭탄테러를 계기로 국제적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때맞춰 알 카에다가 이라크 주재 이집트 대사를 살해함으로써 유럽과 미국, 아시아, 아랍권 가릴 것없이 알 카에다의 테러를 걱정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3월 알 카에다 연계 조직이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를 저지른 데 이어 런던까지 공격하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알 카에다 유럽 지부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다음 테러 목표라고 지목한 이탈리아와 덴마크는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다. 덴마크는 7일 수도 코펜하겐에 최근 도입된 무인(기관장이 없는) 지하철과 공항의 경계를 강화했다. 모겐스 리케토프트 전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은9·11테러 및 마드리드 테러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누구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게 됐다.”고 탄식했다.●`다음 타깃´ 伊·덴마크 대테러 경계령그동안 알 카에다로부터 수차례 테러 경고를 받아온 이탈리아는 8일 오전 국가안전회의를 소집했으며, 대테러 경계령를 발동했다. 이밖에 미국은 물론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알 카에다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알 카에다는 지난 98년 8월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 대사관을 동시에 공격,231명을 살해하면서 ‘테러조직의 대명사’로 등장했다. 이후 9·11 테러와 마드리드 테러를 비롯,202명의 사망자를 낸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23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터키 이스탄불 유대교회당 연쇄테러 등을 주도했다.●美 체포작전 불구 점조직형태 건재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몰락과 잇따른 알 카에다 고위 인사 체포로 알 카에다의 세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BBC방송은 “이 사건이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미국 주도 테러전쟁의 목표가 돼온 알 카에다는 건재하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점조직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 카에다 연계 조직들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이라크 알 카에다’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알 카에다 여단’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알 카에다 연계 조직에는 수백·수천명의 자원자가 몰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난폭한 데다 잘 훈련돼 있다.”고 전했다. 알 카에다의 보호세력도 광범위하다는 지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에도 지원자가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파키스탄의 성직자 그룹과 토호들이 보호세력이라는 게 미 정보당국의 분석이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여름밤, 영화보고 무더위도 식히고”

    서울시는 오는 28일부터 9월9일까지 오후 8시부터 밤10시30분까지 서울광장, 한강시민공원 등 서울시내 공원과 광장 7곳에서 ‘좋은 영화 감상회(표 참조)’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영화 감상회에서는 선정위원회에서 선정된 국내외 우수작품 32편이 상영되며 상영 전에 30분동안 거리 마임, 소규모 콘서트 등 이벤트도 펼쳐진다. 특히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는 국제여자비치발리볼 대회와 연계해 영화가 상영된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에 시민이 서울 시내 공원 등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좋은 영화와 볼거리를 제공해 건전한 야간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뚝섬·망원 야외수영장 개장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1일 한강시민공원의 뚝섬 및 망원 야외수영장의 시설을 대폭 개선해 문을 열었다. 사업소는 기존의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고 풀장 테두리에 녹색 미끄럼 방지용 매트를 깔았으며, 수영복을 입은 채 씻을 수 있는 개방형 샤워장과 세족장을 새로 설치했다.또 수질과 안전관리를 위해 ‘입장정원제’를 실시해 망원수영장의 경우 3500명, 뚝섬수영장은 3000명을 선착순으로 입장시킨 뒤 퇴장인원에 따라 순번대로 입장하게 된다. 수영장에서는 ‘일일 수영학습교실’‘모래 조형물 시연대회’‘비치발리볼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수영장 옆 일광욕장에서는 모래찜질과 일광욕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개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어린이 2000원, 청소년 3000원, 어른 4000원이다. 문의는 뚝섬 (02)452-5955, 망원 322-6302.
  • [컨페더레이션스컵] “비켜! 아드리아누 시대야”

    ‘더 이상 호나우두(29·레알마드리드)를 찾지 마라.’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전통의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만났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퇴장당해 이날 결승전에 사비올라(24·FC바르셀로나)가 결장한 아르헨티나는 아드리아누(23·인터밀란)를 앞세운 브라질의 상대가 안됐다. 아드리아누는 전반 11분 수비수를 따돌리고 아크정면에서 강력한 터닝 왼발 슛으로 대량득점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5분뒤 호비뉴(21·산토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미남스타’ 카카(23·AC밀란)가 그림같은 오른발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갈라 전반을 2-0으로 앞선 브라질은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시시뉴(25·상파울루)의 크로스를 달려들던 호나우디뉴(25·바르셀로나)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방향만 바꾸면서 추가골을 터트렸고, 마무리는 다시 아드리아누의 몫이었다. 후반 18분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시시뉴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헤딩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린 것. 브라질은 후반 20분 아이마르(26·발렌시아)에게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4-1 압승을 거두며 8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라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아우들이 아르헨티나에 당한 분패의 아픔도 확실하게 되갚아줬다. 무엇보다 이 경기를 통해 아드리아누는 ‘호나우두의 대체요원’이라는 오래된 꼬리표를 떼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트리며 ‘골든슈(MVP)’와 ‘골든볼(최다득점상)’을 거머쥐면서 우승컵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 지난 2004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에서 우승컵,MVP, 득점왕을 싹쓸이한 데 이어 생애 두번째 트리플크라운.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 출신으로 189㎝,86㎏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아드리아누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드리블과 슈팅력에 헤딩력까지 겸비해 ‘무결점 스트라이커’라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호나우두의 그늘에 가려 지금껏 빛을 못봤다. 그러나 갈수록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내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를 대신해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샤라포바 윔블던 4강 선착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프랑스의 ‘3국 대결’로 압축된 테니스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의 여자 8강전.‘요정’이 가장 먼저 4강 코트를 밟았다. 디펜딩 챔피언 마리아 샤라포바(2번시드·러시아)가 28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테니스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자국 동료 나디아 폐트로바(8번시드)를 2-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선착했다.1회전부터 완승을 거듭,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벌인 샤라포바는 이로써 대회 2연패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잔디코트에서만 22연승째.4차례의 경기에서 단 17게임만 상대에게 내주는 등 지난해보다 한층 촘촘해진 수비도 뽐냈다. ‘프랑스의 자존심’ 아멜리 모레스모(3번시드)도 강력한 ‘서브 앤드 발리’를 앞세워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아나스타샤 미스키나(9번시드·러시아)를 2-0으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의 희망을 부풀렸다. 지난 2002년 이후 네번째 밟은 메이저대회 준결승. 앞서 남자부 16강전에서는 ‘황제’ 로저 페더러(톱시드·스위스)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23번시드·스페인)을 3-0으로 일축, 대회 3연패와 메이저 통산 5번째 타이틀에 한 발 더 내디뎠다.‘광서버’ 앤디 로딕(미국)도 에이스 12개를 폭발시키며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를 3-0으로 제압,8강에 올랐다. 주니어 남자 단식에 출전한 김선용(18·4번시드)은 2회전에서 복병 압둘라 마그다스(쿠웨이트)에게 1-2로 패해 탈락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태국, 꼬사무이와 발리를 즐기자

    태국, 꼬사무이와 발리를 즐기자

    ■ 海피海피 태국 가족여행 세상엔 아름다운 곳도, 가고 싶은 곳도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여름휴가는 단 1주일.1분이라도 헛되지 않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 직장인들은 비행시간이 5시간 남짓인 동남아를 최고의 휴양지로 꼽는다. 그중에서도 옥빛 바다의 휴식과 역동적인 해양스포츠, 현란한 불빛의 번화가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유가 무한정 펼쳐진 태국이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 피곤한 몸을 풀어주는 타이마사지, 마음의 피로를 걷어내는 경쾌한 파도소리, 야자수 사이로 비추는 어스름한 달빛, 맛있는 해산물과 라이브 음악, 발길을 붙잡는 값싸고 다양한 토산품 등 태국의 매력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 그중에서도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휴가를 원한다면 태국의 꼬 사무이가 최고다. 꼬 사무이(태국)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방콕행 비행기를 타는 것까지는 좋았다! 방콕공항에서 여행의 첫번째 태클을 만났다. 방콕공항에서 사무이섬으로 들어가는 국내선터미널을 찾는 게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공항 직원에게 물어볼 것을, 셔틀을 탈 것을…. 객기 부리다 무려 30분을 걸었다. 힘겨운 여행의 신호탄인 듯한 불길한 예감. 겨우 찾은 방콕항공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 날아간 사무이는 공항에서 만난 불안함을 확 씻어낸다. 구름 아래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는 물감을 진하게 풀어놓은 듯한 깊은 옥빛이다. 곳곳에 보이는 새하얀 백사장, 우거진 야자수, 수면 위로 우뚝 솟은 절벽…. 다다를 수 없을 것 같던 ‘지상낙원’이 눈앞에 펼쳐지자 마음이 탁 트인다. ●드디어 왔다! 사무이 푹푹 찌는 서울을 떠나 찾아간 꼬 사무이(Koh Samui·koh는 태국말로 섬이다.) 태국의 꼬 피피에서 휴가를 보내고 태국의 매력에 푹 빠져 다음 행선지는 사무이섬으로 잡았다. 그 후 2년만에 드디어 사무이섬에 안착했다. 사무이섬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방콕에서 사무이섬까지 연결된 국내선인 ‘방콕항공(Bangkok Airways)’을 타고 가거나, 배를 타는 방법이다. 인천~방콕~사무이섬 구간 왕복항공료는 60만원, 인천에서 섬까지 들어가는 데 8시간정도 걸린다. 더 싸게 가고 싶다면 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방콕에서 12시간을 운행하는 야간버스를 타고 수랏타니에 도착한 뒤 배를 이용해 사무이섬에 도착한다. 약 2만원 정도로 무척 싸지만 18시간 이상(인천에서 섬까지는 24시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신비로운, 그리고 역동적인… 사무이 공항은 공항이라기보다는 아담한 간이역 같다. 벽 없이 기둥을 세우고 나무줄기로 지붕을 만든 공항에서부터 열대지방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숙소도 대부분 이런 분위기다. 방문을 열면 사방이 야자수다. 열대나무로 덮인 아늑한 산책로를 따라, 시원한 파도소리를 향해 걸어가면 깊은 옥빛의 바다가 펼쳐진다. 사무이 서쪽과 북쪽의 일부 해안은 바닷물이 밀려나가 낮에는 바닥을 드러내지만 섬 동쪽의 차웽(Chaweng)해변과 라마이(Lamai)해변은 언제나 바닷물이 깨끗하고 맑다. 특히 차웽해변은 백사장이 7㎞에 이르고 파도가 높아 바다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옥빛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는 데는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이 최고다. 보통 앙통해양국립공원(Angtong Marine National Park)이나 꼬 따오(Koh Tao)에서 즐긴다. 해양국립공원(입장료 어른 200바트·아이 100바트)은 옥빛 바다 위에 솟은 40여개의 섬이 절경을 이룬다.1시간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도착한 곳은 매코(Mae Ko). 바닷물이 들어와 호수를 이룬 탈레나이(Thale Nai)가 있다는 곳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도착한 정상에 짙은 초록의 숲과 에메랄드 바다빛의 호수가 조화를 이룬 탈레나이가 펼쳐진다. 반대편에는 십수개의 섬이 신비로운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 얻어낸 선물이다. 스노클링이나 카약을 즐기는 곳은 국립공원의 총감독청이 있는 우아딸랍(Wua Talap)이다. 한국의 가을하늘 같은 파란 바다 속에서 물고기와 헤엄치는 행복은 값으로 따지기 힘들다. 더욱 역동적인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꼬 따오(Koh Tao)로 가는 것이 좋다. ●조용한, 그러나 화려한… 사무이 시내의 낮은 조용하다. 관공소가 모여 있는 서쪽의 나톤(Nathon)지역을 제외하고는 한적한 시골 분위기다.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차웽과 라마이는 저녁이면 화려한 불빛의 번화가로 변한다. 각종 식당과 옷집, 태국의 명물인 마사지숍, 패스트푸드점 등이 몰려있다. 섬이 작아 정반대인 나톤해변에서도 40분정도, 택시로 500바트 정도면 갈 수 있다. 거리에는 민소매티셔츠, 시원한 통바지, 귀여운 티어드스커트(층을 이룬 치마) 등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 많다. 브랜드숍도 있지만 워낙 싼 물건들이 많아 발길이 미치지 못한다. 태국의 명물 ‘타이마사지’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너무 많아 선택하기 곤란하다면 우선 깨끗한지, 그리고 마사지사가 숍 앞에서 ‘노닥거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가격은 발마사지가 한시간에 120바트, 전신마사지는 200바트, 오일전신마사지는 350바트 정도로, 대부분의 숍이 비슷한 가격대를 이룬다. 전신마사지 한시간은 약간 아쉽고 피로를 풀기에는 2시간이 적당하다. ●깎는 재미에 산다 태국 여행의 묘미는 역시 ‘흥정’. 택시를 탈 때도 덮개를 씌운 버스인 쏭타오(Songtao)를 이용할 때도 요금 흥정이 먼저다. 차웽이나 라마이에서 즐기는 사무이섬의 쇼핑은 흥정의 맛을 더한다. “How much(얼마예요)?”라는 질문에 상인들은 계산기를 들이대며 원하는 가격을 찍는다. 이대로 주면 당신은 태국상인의 ‘봉’이다. 우선 절반부터 깎아보자. 수를 놓은 500바트짜리 치마는 한꺼번에 3개를 사는 조건으로 700바트를,450바트짜리 아이들 옷은 2개에 500바트를 주었다. 웬만큼 ‘어이없는’ 가격이 아니면 절반까지 깎을 수 있다. ●네 멋대로 먹어라 해산물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은 보풋(Bophut) 해변에 있는 시푸드마켓(또는 피셔맨스 빌리지·Fisherman´s Village)과 차웽이다. 시푸드마켓에서는 해변에 가까운 식당에서 파도소리와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랍스터나 큰새우는 100g에 120바트, 감자튀김·샐러드 등은 70∼80바트, 음료는 50∼60바트 정도다. 해산물을 쌓아놓고 먹어도 우리나라 고급식당에서 랍스터 한마리 먹은 값에 못미친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재료를 선택하고, 점원에게 원하는 요리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어렵지 않다. 아는 단어를 모두 떠올려 말하면 된다. 보통 랍스터는 마늘과 익혀(steam with garlic) 먹는데, 버터에 볶거나(fry in melted butter) 버터를 발라 그릴에 구워도(grill with spread butter) 맛있다. 새우는 그릴에 구워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 ■ 알고 가세요 ●꼬사무이는 동서로 21㎞, 남북으로 25㎞, 면적 247㎢. 태국에서 푸껫, 꼬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크고 작은 30여개 산들이 있고, 섬 둘레를 따라 고운 백사장과 에메랄드빛을 띠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보통 태국의 우기에 속하는 5∼11월이 사무이섬을 즐기기에 좋다.6∼8월에는 후텁지근하지만 파도가 가장 잔잔하다. ●숙박은 방갈로보다 대형리조트가 많아지는 추세. 호텔·리조트는 보통 1박에 1000바트부터, 에어컨이 있는 방갈로는 700∼1000바트선이다. 천장에 큰 선풍기가 달린 방갈로는 더 싸지만 밤에 더워 잠들기 어렵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반다라리조트’는 150개의 객실과 29개의 빌라를 갖춘 곳. 널찍한 수영장이 한가운데, 또 다른 수영장은 바다에 접해 있다. 룸은 5500∼8500바트, 야외욕조와 작은 풀을 갖춘 빌라는 1만 2000바트.bandararesort.com 한번쯤 최고급 여행의 느낌을 가져보고 싶다면 서남쪽 탈링 응암 해변에 있는 ‘르 로열 메르디앙 반 탈링 응암’을 추천. 모든 방의 발코니에서 해변을 바라볼 수 있다. 고급 스파, 짐 톰슨 숍, 미용실, 수영장 등이 한곳에 있고 작은 계단을 따라가면 해변으로 바로 나갈 수도 있다. 딜럭스룸은 300∼350달러, 빌라는 470∼820달러.kohsamui.lemeridien.com ●교통수단은 오랜 기간 머무는 관광객은 오토바이나 차량을 렌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왼쪽 통행이라 헷갈리기도 하지만 섬 일주를 하기엔 역시 렌트를 하는 게 편하다. 보통 하루에 150∼300바트 정도. 지프를 렌트하는 데는 각종 보험에 들어있는 것이 하루 600바트, 오토변속기는 1200바트다.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쓰지 않으면 벌금 500바트를 문다. ●가볼 만한 곳 섬 전체에 걸쳐 해양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보통 방콕·파타야 여행일정에서 즐길 수 있는 코끼리트레킹(700∼900바트), 원숭이 극장(80∼150바트), 아쿠아리움·호랑이 동물원(200∼350바트·호랑이 동물원 100바트 추가), 악어농장(100∼250바트), 뱀농장(150∼250바트)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높이 17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 있는 ‘빅부다’ 해변,20여년전 열반의 경지에 오른 승려의 미라가 안치된 ‘미라 사원’, 남녀의 성기를 닮은 바위가 있는 ‘힌따 힌야이(Hin Ta Hin Yai)’, 섬 중간 산 속에 있는 비밀정원 강추. ■ 발리서 사랑을 되찾다 고단한 일상에 지쳐 연인의 얼굴마저 뜨악해질 때, 남태평양 작은 섬 발리로 떠나보자. 호사스러운 호텔에서의 하룻밤,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함께 하는 저녁식사,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해변 산책…. 그동안 잊고 지내던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떠날 땐 무덤덤했지만 돌아오는 길엔 막 사랑을 시작한 소년 소녀처럼 홍조 띤 얼굴이 되는 곳…. 발리는 연인의 향기와 체온을 되찾아주는 환상의 ‘사랑섬’이다. 발리(인도네시아)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발리는 아름다운 바다와 푸른 하늘, 부담 없는 가격의 호텔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 제주도 3배 크기의 섬으로 곳곳에 깨끗한 해변이 펼쳐져 있고, 내륙에는 태곳적 원시림을 간직한 산과 계곡이 널려 있어 휴식과 놀이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젊음이 살아 숨쉬는 해변 발리에서 제일 먼저 가 볼 곳은 남부의 꾸따해변.1960년대 히피와 서핑객들이 몰리면서 개발되기 시작한 발리 최고의 해변이다. 바닷가 여기저기 팔베개를 하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야, 그림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피부색과 인종은 달라도 사랑의 표현은 같은 법. 주변의 다양한 카페와 클럽에서 이국적인 밤을 보내기에 좋다. 좀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짐바란 해변에서의 저녁식사를 권한다. 짐바란 해변을 따라 늘어선 시푸드식당에서는 갓 구워낸 싱싱한 바닷가재, 새우, 조개를 먹을 수 있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해와 바다로 나가는 작은 배의 실루엣이 환상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격도 저렴하다. 리아(081-2390-7411)는 깨끗하고 친절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랍스터, 새우 등 2인 기준으로 35만루피 내외. 픽업서비스를 하므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면 좋다. 누사두아해변은 발리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코코넛 나무가 길게 늘어선 4㎞ 정도의 백사장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사누르해변은 해변호텔과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분위기는 번잡한 쿠타해변과 점잖은 누사두아해변의 중간. 특히 산호초와 흰모래가 아름다운 해변이 자랑거리다. ●변치 않는 사랑의 맹세 발리관광의 필수코스는 사원탐방.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발리에는 사원이 많다. 파란 바다가 앞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서 있는 사원에 들어서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타나롯 해상사원에 가보았다. 바다로 둘러싸인 거대한 바위 위에 세워진 사원으로 밀물 때면 바위가 잠기면서 사원이 마치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사원에만 취해 있지 말고 연인의 손을 잡고 빌어보자.“우리 사랑이 영원하게 해주세요.”석양에 붉게 물든 사원에 들어서면 그 아름다움에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그 날의 감동과 사랑을 가슴 깊숙이 묻어두자. 살면서 영원히 추억할 수 있도록….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100m 위에 세워진 사원인 울루와투사원도 절경. 이곳은 영화 빠삐용의 탈출 장면을 찍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재미가 기다려요 덴파사에서 북쪽에는 발리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우붓이 기다린다.‘발리의 몽마르트’로 불리는 이곳에는 사원, 박물관, 미술관,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다양한 발리 전통 무용, 음악, 그림과 음식 등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일상에 쫓겨 미술관 한번 제대로 찾지 못하는 연인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곳이다. 멋진 카페들이 많아 커피와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비싸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없다. 걷다가 마음이 끌리면 무조건 들어가도 된다. 커피든 요리든 우리나라 가격의 3분의 1도 채 안된다. 연인과 오랜만에 폼나게 먹고 마실 수 있다. 카페 로터스(0361-975660)는 아름다운 연꽃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힌두 사원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저녁이면 조명을 받아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력. 메인 요리는 2만루피아 내외다. 과일 디저트 1만루피아, 맥주 1만 6500루피아로 비싸지 않다. 마야우붓(0361-977888)은 리조트 내에 위치한 식당으로 숲이나 초원을 배경으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어디든지 원하는 자리에 파라솔을 펴주고 서빙을 해준다. 런치코스가 9만 5000루피아 정도. 이밖에 스미냑지역에 쿠테타(0361-736969,www.kudeta.net)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도 소개된 곳으로 스미냐크 비치를 마치 전용 바다처럼 쓰고 있는 곳.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뿐 아니라 바다쪽으로 조명이 설치돼 있어 로맨틱한 저녁식사와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메인요리가 10만루피아 내외.HUU(0361-736443)는 오픈된 오두막처럼 생긴 퓨전바로 연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야외쪽이 인기.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마시는 칵테일 한잔은 환상 그 자체다. 칵테일과 맥주가 1만 5000∼3만루피아. 섬 북부에 킨타마니 화산, 신이 지켜주는 호수라는 거대한 바트루호수, 바트루산에서의 일출, 베두굴, 부라탄호수도 사랑의 추억을 남기기에는 그만이다. ●비자가 필요해요 2004년 2월부터 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비자발급은 까다롭지 않다. 특별한 서류도 필요하지 않고 돈만 내면 공항에서 스탬프를 찍어 도착비자를 발급해준다. 체류기간 3일이내는 10달러(USD),3∼30일 이내는 25달러. 발리를 포함한 인도네시아는 반드시 여권 유효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며 귀국 항공권을 소지해야 한다. ●미리 알고 가세요. 통화는 달러와 루피아가 통용되지만 루피아를 쓰는 것이 좋다. 1달러(USD)에 약 9000루피아. 인천공항에서도 루피아 환전이 가능하다. 현지에서는 달러의 환율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장 환율이 좋다. 헌 지폐나 2002년 이전 발행 지폐는 환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꼭 최근에 발행된 달러로 바꿔 가야한다. 택시비는 약간의 흥정이 필요하지만 워낙 싸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없다. 보통 20∼30분 거리는 우리 돈으로 4000∼5000원 수준.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으며 가루다 항공과 에어파라다이스 항공이 인천에서 발리까지 직항 노선을 운영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자카르타에서 국내선으로 바꾸어 발리로 가며, 싱가폴 항공은 인천에서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발리로 간다. 직항의 경우 7시간 정도 걸린다. 패키지로는 가야여행사(02-536-4200)에서 현지인 가이드가 1대1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은 3박5일 기준 150만원 내외. 관광일정과 식사메뉴는 현지에서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1) ‘로맨틱’한 섬 하와이 (5) 프랑스 남부 코트 다쥐르 (3) 장엄한 캐나다 로키산맥 (4) 동서양이 만나는 싱가포르 (2) ‘밤의 신천지’ 중국 상하이 지구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섬 하와이.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신혼여행의 대명사’로 검증된 파라다이스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하와이인들만의 알로하 정신, 유서 깊은 전통문화 등 관광지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와이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8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화산섬으로 8개의 큰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와이에서는 다양한 온도와 고도, 기후를 경험할 수 있다.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곳. 이른 아침 거대한 휴화산 등성이에서 스키를 타고 오후에 따뜻한 태평양 바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와이다. 항공과 호텔을 포함한 4박5일 자유여행 상품이 220만∼240만원대. 하와이관광청(www.gohawaii.or.kr),(02)777-0033. 중국 상하이는 아름다운 야경,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물, 중국의 전통 정원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몰려 있다. 황푸강을 중심으로 예스러운 푸둥 지역과 현대식의 푸시 지역이 이색적인 대비를 이룬다. 가볼만한 명소로는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탑과 명나라때 관료가 부모를 위해 지었다는 중국 정통 정원 예원(豫園·위위안)이 볼 만하다. 특히 예원을 둘러싸고 있는 시장은 각종 토산품 등을 살 수 있는 쇼핑 천국. 이 곳에서는 전세계 가짜 명품을 판다.350m높이의 동방명주탑에서는 상하이의 전경을 내다볼 수 있다. 중국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신천지는 서양식 바(Bar) 거리로 최신 유행의 밤문화가 펼쳐진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첨단 나이트클럽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왕복 항공료는 40만∼50만원대. 항공과 호텔을 묶은 에어텔은 60만∼80만원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40만∼60만원대. 중국국가여유국(www.cnta.com/lyen),(02)773-0393. 캐나다에는 13개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이 있는데 그 중 5개가 장엄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앨버타 주에 속한다. 앨버타주에서는 캐나디안 로키의 절경을 감상하고 5개 세계자연유산지를 돌아보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과 헤드 스매시트 인 버팔로 점프, 공룡 주립 공원, 밴프 & 재스퍼 국립공원, 우드 버팔로 국립공원 등을 둘러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차로 1주일. 찬찬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고 싶다면 2주 정도는 잡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 싱가포르 항공에서 밴쿠버 왕복 운항하는데 왕복 항공료는 130만∼190만원. 숙소는 등급에 따라 차이가 나며 3성급 호텔이 1일 15만원 수준이다. 캐나다관광청(www.travelcanada.or.kr),(02)733-7790.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싱가포르는 ‘작지만 큰’ 도시국가. 문명에 찌들지 않은 야생 자연에서부터 최첨단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1년 내내 각양각색의 축제와 행사로 가득하고, 거리에는 젊음의 활력이 넘친다. 쇼핑과 음식의 천국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여행의 장점은 항공과 호텔만 예약하면 여행 안내서와 지도 한장만 들고도 어려움없이 여행할 수 있는 것.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센토사 섬과 주롱새공원, 나이트 사파리, 덕투어, 멀라이언 파크 등은 빼놓지 않는 게 좋다.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하루 4∼6편의 직항편을 운항한다. 왕복 항공료(성수기 기준)는 50만∼70만원, 항공과 호텔을 묶은 에어텔은 60만∼80만원,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40만∼80만원 정도. 싱가포르관광청(www.visitsingapore.or.kr),(02) 399-5570.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코트 다쥐르 지방.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이나 휴양도시 니스같은 아름다운 도시들이 이곳에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휴양과 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나 외국의 부유층들이 이곳에서 별장을 지어 놓고 휴가를 보내는 코트 다쥐르는 고급스러운 휴양지 이미지에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다. 이탈리아와 마주한 국경 부근에는 이 지방의 독특한 풍경이 배어있는 작은 마을 망통도 있다. 서울에서 파리행 비행기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가 각각 오전 10시25분과 오후 1시55분 2차례 운항한다. 파리 샤를르 드골공항과 오를르 공항에서 니스행 국내선을 탈 수 있다. 체력에 자신이 있고, 낭만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니스행 야간 기차를 타고 가는 것도 좋다. 서울에서 니스행 왕복항공권을 살 수 있는데 항공료는 120만∼190만원선. 숙박은 3성급 호텔이 10만원 안팎이다. 프랑스관광청(kr.franceguide.com),(02)776-9142.
  • [송두율칼럼] 도시의 미학

    [송두율칼럼] 도시의 미학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동부 베를린의 마르찬(Marzahn)이라는 구역에는 이미 일본식·중국식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발리식 정원에 이어 지금은 이스라엘의 유대식 정원이 조성되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동양이라면 으레 일본과 중국이 먼저다. 이를 본 삼성이 ‘서울정원’을 조성, 금년 가을에 완성해 구역에 선사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주택난으로 시달리던 동독이 대대적으로 건설한 이 구역은 영락없이 서울의 아파트촌을 연상시킨다. 통일후 이곳의 아파트를 전반적으로 보수하고 새로운 녹지를 조성해서 이국적인 정취를 전하는 여러 정원들을 연달아 꾸미고 있다. 자연을 모방한 동양의 정원양식을 무미건조한 조립식 아파트촌에 끌어들여 도시적 삶의 세계를 보다 윤택하게 꾸려보자는 의도에서였다. 오직 수직으로 올라가는 회색 빛의 건물, 그 네모난 벽과 네모난 창 등 모든 것이 철저하게 직선이 지배하는 이 엄청나게 큰 아파트단지에 기하학적으로 조성된 유럽식 공원 대신에 자연스럽고 유연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동양의 정원을 조성했다.18세기 영국에서 시작해 유럽 전역에 퍼진 이른바 ‘영국식’ 정원은 숲·들판·샛길·바위·못과 같은 자연풍경을 그대로 재생하려고 했으며,‘중국식’ 정원 조성을 모범으로 삼았다. 정원이나 공원이 자연 그 자체는 분명 아니지만, 가능한 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고 싶었던, 당시 산업화의 선두에 섰던 유럽인의 심미적 취향 속에 자리잡은 동양적 공간미학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서양의 공간미학에서 중요한 발상의 근거를 제시해 주었던 동양의 오늘날 모습은 과연 어떤가. 서울·도쿄·베이징은 도시와 주거경관 문제는 대체로 주택생산 자본의 이해가 철저히 관철되는 수요·공급의 논리에 의하여 뒤로 밀렸다. 이 도시들은 서로 다른 성장배경과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우선 공공성을 띤 공원녹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낮다는 점에서 모두 비슷하다. 또이미 올림픽경기를 주최한 도쿄와 서울,3년 후에 주최할 베이징 모두가 부동산 자본에 의한 ‘거품경제’의 구조를 지닌 점도 유사하다. 이와 함께 고도화되고 있는 도시 소비생활과 직접 관련된 교통체증, 대기오염, 수질오염, 폐기물처리 문제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가 직접 공공교통수단이나 환경시설과 같은 집단적 소비부문에 많은 투자를 한 서구의 경험과 달리 도시계획 자체도 이 도시들에서는 기본적으로 개인자본 지향적이다. 이는 이른바 사회주의 체제라는 중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경제가 한 나라의 경제는 물론, 정권의 운명까지 좌지우지할 상황에서 전체 사회성원의 이해관계가 공평하게 고려되는 도시개발은 따라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막스 베버는 ‘지배사회학’의 한 부분으로서 도시문제를 다루었다. 인간사회가 숙명적으로 안고 있는 지배의 문제는 도시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앙집권적인 정치결정 구조 속에 갇혀 있던 도시가 지방자치제 도입으로 중앙정부에 대하여 상대적 자율성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점은 분명히 도시공간의 재구성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행정수도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보여주는 것처럼 도시정치의 논의는 아직도 지역주의 안에 갇혀 있다. 앞으로 이러한 지역주의의 한계도 극복하면서 주민의 사회·경제 그리고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도 시민 사회운동의 적극적 역할이 기대된다. 지역 그리고 계급과 계층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도시공간은 생산과 소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단순한 지리적 단위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빚어진 사회·문화적 이미지 그 자체이기도 하다. 도시공간이 전달하는 이미지는 바로 그 사회의 꿈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해독하면 그 사회적 현실도 저절로 드러난다. 도시적 삶의 공간을 보다 더 인간적으로 꾸미는 작업이 쉽지 않지만, 오늘날 이 문제만큼 절박한 것도 없다. 이는 37년만에 서울을 다시 보고 얻은 필자의 인상이기도하다.
  •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 ‘거함’ 아르헨, 美에 침몰

    ‘이변 또 이변’ 2005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는 승부 예측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뒤 조별 첫 경기를 치른 결과 이변이 속출한 것. 첫번째 이변의 희생양은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함께 이 대회 최다우승(4회) 기록을 지닌 아르헨티나는 12일 네덜란드 엔스케데의 헤트 디크만 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국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미국으로서는 지난 3월 수원컵에서 1-2로 패한 아픔을 시원하게 되갚아준 셈. 미국은 전반 39분 마벨 와인이 상대 진영 깊숙이 오버래핑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가 그레그 달비의 몸에 맞고 튀어나왔고, 바렛이 이 공을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아르헨티나는 ‘천재 미드필더 ’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가 후반에 뒤늦게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로써 1승을 먼저 챙긴 미국은 한국이 속한 F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 예선통과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는 첫판부터 체면을 구겼다. B조의 중국 역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을 깨고 지난해 유럽청소년선수권 준우승팀인 강호 터키를 2-1로 꺾은 것. 중국은 전반 22분 탄 왕숭의 중거리포가 터지며 경기를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39분 고칸 굴렉에게 동점골을 허용, 경기는 다시 원점. 이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인저리타임 종료 1분을 남기고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터키 골키퍼가 쳐낸 공을 교체멤버 자오수리가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중국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나머지 강호들은 예상대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C조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스페인이 모로코를 3-1로 제압했고, 칠레는 온두라스를 7-0으로 대파했다. D조의 독일도 이집트에 2-0 낙승을 거뒀고,B조의 우크라이나는 파나마를 3-1로 꺾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랑스 영화 ‘권태’ 17일 개봉

    세계 영화제들에서 뜨겁게 주목받아온 프랑스 신예감독 세드릭 칸의 ‘권태(L’Ennui)’가 17일 개봉한다. 거침없는 섹스장면과 직설적인 대사 등으로 수입추천 불허판정을 받았다가 재심을 거쳐 가까스로 관객을 만나게 된 화제작. 알베르토 모라비아(1907∼1990)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인간 내면에 도사린 욕망의 원형질을 낱낱이 해부해 보인다. 수입심의에 걸렸을 만큼 적나라한 ‘섹스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성적 행위에 카메라 시선을 고정시킨 듯하면서도 영화가 집요하게 따져드는 주제어는 ‘욕망의 존재방식’이다. 40대 대학교수 마르탕(샤를 베르링)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이혼한 아내의 주변을 자꾸 기웃거린다. 전처에게 새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에 묘한 질투를 느끼던 마르탕은 우연히 술집에서 늙은 화가를 알게 되고, 며칠 뒤 그가 갑자기 죽자 그의 누드모델이었던 17세의 세실리아(소피 길멩)를 만난다. 세실리아가 노인의 그림 모델이자 연인이었다는 비밀을 안 마르탕은 알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세실리아와 성적 관계에 빠져든다. 무료함을 달래려 장난삼아 만나던 세실리아에게 조금씩 마르탕의 마음이 움직이고, 영화는 그 미묘한 감정의 동요를 집요하게 묘파한다. 사랑의 열정을 어리석은 감정이라 냉소했던 마르탕의 태도변화는 관객들에게 예상밖 감상의 묘미를 안긴다. 편견 속에 자리한 유럽의 섹스드라마란 으레 상식으로 공감키 어려운 성적 감수성의 결정체이게 마련. 이 대목에서 영화는 독특한 미덕을 자랑한다. 세실리아가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어떤 날엔 미술선생으로 위장해 그녀의 집을 찾아가기까지 하는 등 치기어린 마르탕의 행동들에 관객들은 때로 폭소를 터뜨릴 만큼 동감하게도 된다. 날것 그대로의 감정들이 거침없이 화면을 채우는데도 영화는 시종 진지함을 잃진 않는다. 부재(不在)의 방식으로만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검질긴 것인지를 설명하는 데 전력을 쏟는다. 세실리아의 젊은 새 남자친구를 질투하는 마르탕의 몸짓 하나 하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신랄하고도 처절한 톤으로 독점욕의 실체를 까발리는 데 동원됐다.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왜곡되고 변이될 수 있는지 영화는 마르탕을 통해 끝내 의미심장한 물음표를 찍어놓는다.“(세실리아를 향한)사랑을 멈추려 그녀와 결혼하겠다.”는 마르탕의 심리는 이 영화가 구사한 도발의 극치일 것이다.18세 이상.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황장석기자의 아시아 창] 갈수록 꼬이는 印尼­호주

    인도네시아 법원이 최근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된 호주인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 호주에서 인도네시아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1일 호주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색 가루가 든 소포가 배달됐다. 사건 직후 존 하워드 총리가 인도네시아측에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도 양국 관계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호주인 재판 문제로 촉발된 두 나라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1일 오전 10시30분쯤(현지시간) 캔버라의 인도네시아 대사관으로 발신인이 불명확한 소포가 배달됐다. 소포에는 흰색 박테리아 가루와 인도네시아어로 적힌 협박 편지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없었지만 대사관이 이틀 동안 폐쇄되고 모든 직원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호주인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27일 호주인 미용치료사 샤펠 코비(27·여)가 인도네시아 법정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데 따른 분풀이 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비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에서 4.1㎏의 마리화나를 소지한 혐의로 입국 심사중 체포됐다. 그는 “호주 공항에서 누군가 내 짐 속에 마리화나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인도네시아 재판부는 지난달 중형을 선고했다. surono@seoul.co.kr
  • 실속파 패션남의 쇼핑 노하우

    실속파 패션남의 쇼핑 노하우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 사거리는 알뜰 쇼핑의 천국이다.50% 할인은 기본이고 70∼80% 저렴한 균일가전도 날마다 열린다. 이월상품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신상품도 넘쳐난다. 다만 매장이 너무 많아 딱 맞는 물건을 찾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서울인이 쇼핑을 싫어하는 남성을 위해 나섰다. 패션 아웃렛 타운에서 남성의류 구입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신사정장 집합지 마리오 아웃렛 남성정장 브랜드 대부분이 마리오Ⅰ,Ⅱ에 입점해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마리오Ⅰ 2층에 올라서면 왼편에 신사정장이, 오른편에 캐주얼 의류가 진열돼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둘러싸고 행사 매대가 즐비하다. 각 매장은 최저가를 표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워모 14만 8000원, 레노마 23만원, 란체티 19만원 등이다. 막다른 골목에 있는 상설행사장에선 2∼3년 이월정장이 70∼80% 저렴하게 판매된다. 마리오Ⅱ 2층에도 중저가 정장 브랜드가 있다. 가격은 15만원부터 다양하다. 백화점처럼 여러 브랜드를 비교,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수선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바지는 2000원, 소매·허리는 4000원이다. 수선시간 30분∼1시간을 기다리기 힘들면 택배비 2500원을 내고 며칠 뒤 집에서 받을 수 있다. ●스포츠 의류 메카 원신 아웃렛 최근 새단장한 원신 아웃렛 2층에는 스포츠 매장만 20군데다.150평 규모인 아디다스, 나이키가 양쪽 코너를 장악하고 있다. 의류는 물론 신발·가방도 4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울시 남방은 3만 5000원∼4만원, 니트는 6만∼7만원. 나이키 신발은 4만∼15만원, 반팔티셔츠는 1만 6000∼1만 9000원. 아디다스 가방은 3만∼4만원, 바지는 4만원. 원신 아웃렛의 또 다른 특징은 1층에 LG패션이 몽땅 입점해 있다는 것. 원신이 10년 동안 LG패션의 협력업체로 활동한 덕이다.TNGT, 마에스트로, 닥스, 해지스, 애시워스, 타운젠트 등이 150평 규모에 자리잡고 있다. 일부 상품은 할인 없이 판매한다. ●서광모드서 수입의류 발굴하기 ‘수출의 다리’ 왼편에 자리한 서광모드 캐주얼 할인매장엔 미국의 캐주얼 의류 제조업체인 갭(GAP)이 입점해 있다. 이곳에서 바나나 리퍼블릭 등 유명 캐주얼 수입의류를 50∼7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서광모드 스포츠 할인매장에선 라코스떼가 판매된다. 이월상품 중심이다. 스포츠의류업체인 퀵실버 매장은 마리오Ⅰ 맞은편에 위치한 만승 아웃렛에 있다. 바로 옆엔 휠라(FILA)가 자리잡고 있다. ●할인+할인 이달 초까지 다양한 신사정장 행사가 펼쳐진다. 원신은 빌리켄, 보스렌자, 노팅힐, 잔피로 정장을 3만원이란 파격가에 내놓았다. 재킷·바지는 1만원, 반코트 3만 9000원, 롱코트 7만 9000원. 브랜드와 상관없이 헌 구두를 가져오면 5000원 보상하는 행사도 오는 12일까지 연다. 마리오도 6일까지 워모 정장을 7만원, 지이크를 9만원, 트루젠을 9만원에 판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에누리 상품만 계절마다 출근 짝퉁 적절활용 면세점도 타깃 기업용 IT솔루션업체인 ‘이지시스템’ 전략기획팀 대리 강달연(30)씨는 ‘가리봉 키드(kid)’다. 고교 2년생 때 친구를 따라 발을 들여놓은 뒤 13년동안 이곳을 애용하고 있다.‘에누리 상품만 구입한다.’는 그의 철학과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기 때문. 지난 2월,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에 있는 이지시스템으로 옮기면서 아예 가리봉역으로 출퇴근한다. 실속파 패션남의 쇼핑 노하우를 살짝 훔쳐본다. ●신사정장은 20만원 안팎 지난 2001년 해외 인턴십 면접을 앞두고 처음 정장을 장만했다. 파코라반을 50% 할인한 26만원에 샀다. 이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벌씩 구입한다. 그는 워모와 코모도 마니아다. 이날 입은 쥐색 줄무늬 정장도 워모. 지난해 5월 60% 할인할 때 구입했다. 가격은 18만원. 코모도는 의류전문 인터넷 쇼핑몰 하프클럽(www.halfclub.com)에서도 살 수 있다. 그가 경험한 최고의 쇼핑 횡재는 2002년 10월 트래드클럽 클래식을 14만원 균일가로 구입한 것.2∼3년 이월상품이지만 스타일도 원단도 최고급이었다. ●맞춤셔츠 3만원대 목이 두꺼운 편이라 일반 셔츠를 입으면 답답하다. 폴로 남방을 입다 2003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해밀턴셔츠(02-796-3984)에서 맞춘다. 가격은 3만원 안팎. 원단과 옷깃·소매 디자인을 맘껏 고를 수 있다.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옷치수를 재는 게 중요하다. 옷소매에 새겨진 D.Y.Kang이란 이니셜이 눈길을 끈다. ●‘짝퉁’ 넥타이를 사랑하다 마리오 아울렛에서 행사할 때 구입한 1만원짜리 란체티 넥타이. 닭과 병아리 캐릭터가 그려져 ‘조류독감’이란 별명이 붙여졌다.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넥타이는 이태원 짝퉁이다. 아르마니, 에르메스, 구치 모조품은 2만 5000원. 그는 노점에서도 값을 깎아 1만 8000원에 산다. 안감까지 정교한 물건을 발견하는 ‘행운’이 따르면 짜릿하단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발리 협력사 미팅이나 세미나 때만 신는 발리 구두.2003년 10월 해외여행을 갔다 면세점에서 28만원 주고 장만했다. 정상매장에선 55만∼60만원 정도. 눈·비오는 날엔 절대 신지 않는다는 철칙 덕에 여전히 반짝반짝 빛난다. 안경은 가수 서태지와 할리우드 스타가 즐겨 사용하는 올리버 피플. 남대문 신한안경(02-776-6063)에서 21만원에 구입했다. 명품 안경점에선 30만∼35만원. 이탈리아 조르지오 아르마니, 일제 마쓰다도 좋아한다. 모조품이 없을 만큼 유명하지 않은 명품을 선호한다. 잔스포츠 가방은 2001년 8월 취업 직후에 이태원에서 구입했다.7만원짜리를 ‘취업 축하 기념’이라고 우겨 3만원에 샀다.‘세일하지 않으면 깎아서라도 산다.’는 쇼핑 노하우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백화점매장서 철수되면 바로 아웃렛으로 가라 맘에 드는 의류를 저렴하게 빨리 구입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백화점에서 해당 의류가 철수되면 아웃렛 매장을 찾아가 상품명을 말하고, 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 요즘엔 컴퓨터로 재고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1주일이면 상품을 갖다 준다. 아웃렛 상품이니 할인은 기본. 레노마 이정광 소장은 “히트상품도 재고는 남아 있기 마련”이라면서 “발빠르게 움직이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균일가 행사에서 맘에 드는 정장을 발견했다면 바지는 두 벌 구입하는 게 좋다.2∼3년 묵은 상품이기에 바지가 해지면 따로 살 방법이 없다. 쇼핑리스트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싸다 보니 충동구매가 많아지기 때문.5000원,1만원이 모여 10만원,20만원이 된다는 걸 잊지 말자. 기자도 취재를 나갔다 손목시계(1만 2000원), 티셔츠 3벌(3만원), 베네통 재킷(4만 9000원)·민소매티 2벌(1만 8000원)을 사고 말았다. 행사장만 돌아다니면 오히려 ‘행운’을 놓칠 수 있다. 매장 내에서도 추가 할인하는 상품이 숨어 있다. 직원에게 60% 이상 깎아주는 상품을 물어보라. 횡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필라델피아 선율에 젖어 볼까

    필라델피아 선율에 젖어 볼까

    농염한 꽃냄새가 흐드러지는 초여름 저녁,100년 전통의 필라델피아 사운드에 젖어보자. 미국을 대표하는 ‘빅 5’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6월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한국을 찾는 것은 9년만이다. 첫날 6일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둘째날인 7일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말러의 ‘교항곡 제1번 거인’이 연주된다. 지난 2003년 볼프강 자발리쉬의 뒤를 이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지휘로 현악기 파트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바르톡의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의 기교를 실험하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있고 , 스펙터클한 음향 효과와 헝가리의 이국적이고 원시적인 선율이 일품이다. 말러의 교향곡은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리듬, 가슴 터질 듯한 환희가 어우러져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곡으로 선정됐다. 흔히 ‘필라델피아 사운드’로 지칭되는 이 오케스트라의 독보적인 음향은 벨벳처럼 부드러운 촉감에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윤기, 곡조에 따라 빛깔을 바꾸어가며 휘몰아치는 음향으로 이름이 높다. 특히 악단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올해 22살의 피아니스트 랑랑은 건반위에 중국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그녀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최초의 중국인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바이올린 협연을 맡은 한국계 데이비드 김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악장을 맡아 화제가 된 인물로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펼쳐보인다. 악장으로서의 그의 특권은 시즌마다 어떤 지휘자와 협연자를 초청할지, 어떤 레퍼토리를 연주할지 결정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하는,100명이 넘는 단원의 대표다. 문의(02)580-1300.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레저 즐기고싶다고? 탄천에 가봐

    레저 즐기고싶다고? 탄천에 가봐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시 전역을 자전거도로로 연결해 ‘자전거시장’이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이대엽(李大燁) 성남시장과 지난해 미스코리아(선)인 한경진(20·분당구 정자동)양이 서울신문의 초청으로 주말인 지난 28일 나란히 탄천 자전거도로 탐방에 나섰다. 모두가 자전거에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는 마니아들로 페달을 젓는 데는 자신이 있지만 곳곳에 펼쳐져 있는 레저시설과 철새, 그리고 잘 꾸며진 자연형 하천에 정신이 팔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나이로 보면 경진양의 아버지뻘이 넘어서는 이 시장이지만 나란히 자전거 타는 모습은 친구와 진배 없다. 이날 하루 자신이 직접 챙겨온 탄천 곳곳의 시설물들을 돌아보면서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용인시 구성읍에서 시작해 서울 청담대교까지 이어지는 탄천 전체 자전거도로는 35.6㎞. 이 가운데 성남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은 15.8㎞로 양쪽 둔치에 모두 27.6㎞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됐고 탄성우레탄 소재의 산책로 21㎞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물놀이장 경진양이 먼저 자전거를 몰고 나갔다. 분당 정자역 인근 탄천 둔치에서 출발해 붉은색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잘 정돈된 자전거도로를 얼마 가지 않아 곧바로 물놀이장이 눈에 들어온다. 야탑동과 태평동 2곳에 이어 추가로 조성공사에 들어가 올해 첫선을 보이게 되는 물놀이장은 지난해 말 공사에 들어가 이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물놀이장마다 첫손님으로 테이프를 끊는 초등학교 개구쟁이들을 맞기 위해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아직 물을 채워 넣지는 않았지만 푸른색을 띤 수영장은 이미 한여름이다. 정자동과 인근 금곡동 2곳에 각각 447평과 391평 규모로 조성됐고 진입광장이 별도로 꾸며졌다. 수영장 주변은 목재로 치장됐고, 수영장내에는 일광욕을 할 수 있는 모래사장도 있다. 수영장마다 지압보도와 비치파라솔, 그늘막은 물론 선베드까지 비치됐다. 탈의실과 샤워실은 기본. 탄천 둔치에 조성된 물놀이장 가운데는 성남 구시가지 태평역(전철분당선) 인근에 조성된 것이 가장 크다. 모두 1150평 규모로 지압보도는 물론 자체 수질정화시설까지 갖추어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다. 야탑동 물놀이장은 635평으로, 이들 두 곳에는 모래사장과 함께 국제규격의 비치발리볼장도 꾸며져 있다. ●자전거면허시험장 1㎞ 남짓 내달리자 꼬마아이들이 웅성거리며 몰려 있는 빈터가 눈에 들어온다. 자전거 면허시험장이다. 성남시가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01년 4월 완공했다. 직선코스와 S자코스, 연속지로변화코스, 사거리신호체계 등이 마련됐다. 시험에 합격하면 면허증을 받는 재미에 사시사철 안전모를 쓴 꼬맹이와 부모들로 북적댄다. 이 시장이 코스로 들어섰다. 한번에 합격을 장담했지만 그만 좁은 경계선에 걸려 탈락, 인근에서 구경하던 어린이들이 함성을 지른다. 자전거면허시험장은 이래서 1년 내내 인기다. 연중 2차례 시험이 실시되며 지금까지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면허증을 받아갔다. 인근 수내동 탄천 서쪽 둔치에는 9홀짜리 골프장이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골프장은 골프와 게이트볼을 결합한 신종 레포츠인 파크골프장이다. ●생태하천 탄천으로 유입되는 지천마다 수생식물이 식재돼 자정작용을 하고 있다. 식생블록과 자연석 등으로 꾸며져 수변경관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시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03억 5100만원을 들여 지천인 분당천과 여수천, 동막천 등에 자연생태하천 정비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까지 모두 5.31㎞의 구간을 마무리한다. 탄천 수량감소에 따른 수질 자정능력 회복을 위해 분당 열병합발전소와 낙생저수지 등지에서 수량을 확보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생태하천정비로 서식조류의 종과 개체수도 크게 늘었다. ■탄천은 레저 본고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탄천에는 생태복원사업으로 왜가리 등 텃새와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할미, 물떼새, 도요새 등 10여종에 1000여마리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2000년에 비해서 개체수가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정비공사가 마무리된 하천은 연중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한다. 주말에는 나들이 코스로도 각광을 받는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태평동 구간 1000여평에 습지, 연못 등을 갖춘 연꽃재배단지가 수생식물공원 형태로 조성된다. 10개의 작은 연못이 조성돼 수련, 백련, 가시연 등 40여종의 연꽃이 식재된다.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도로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주민들도 많다. 가끔 충돌사고가 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법정까지 가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난 3월부터는 탄천변에 별도의 인라인 도로 조성공사에 들어가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탄천 우안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된 것과는 달리 반대편인 서안에 꾸며진다. 용인과 성남시계에서부터 둔전교까지 11㎞에 이른다. 폭 3∼4m에 유색아스콘으로 포장된다. 내년 6월 완공해 주민들에게 개방예정으로 현재 30%가량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인라인 전용도로가 조성되면 자전거도로와 함께 녹색교통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라인전용 스케이트장은 불곡고등학교앞과 제2종합운동장, 서울공항 맞은편, 이매동 두산아파트, 코리아디자인센터, 구미공원 앞 등 모두 6곳에 조성돼 있다. ●농구장, 축구장, 배구장… 탄천변에는 축구·농구·배구, 야구, 족구장 등 곳곳에 체육시설이 즐비하다. 농구장은 분당 이매고등학교와 재생병원, 불곡고등학교 동막천 인근 등 모두 9곳에 있다. 배구장은 서현동 마사회와 이매동 등 2곳, 족구장은 구시가지인 수정구 삼정아파트 앞 둔치에 마련됐다. 수정구 삼성아파트 인근 둔치에 있는 축구장과 야구장에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전거도로를 끼고 있는 이들 시설물은 대부분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이곳까지 온다. 분당은 자전거천국으로 일컬어질 만큼 완벽한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건널 수 있는 교량만도 23곳에 이른다. 한밤중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전구간에 전용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도로를 포함해 탄천 둔치에 설치된 가로등은 모두 1439개에 이른다. 곳곳에 자전거보관대가 마련됐고 무료로 타이어를 손볼 수도 있다. 새로 조성에 들어간 탄천건강체험코스는 오는 10월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구미동 둔치에 맨발로 걷는 황톳길과 지압보도가 마련된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과 휴게시설, 여기다 정신수양을 위한 음향시설도 설치된다. 성남시에는 자전거도로 전용지도도 제작돼 있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전용지도로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수십개의 자전거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자전거를 매개로 사회봉사활동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이대엽 시장은 “자전기 타기 운동은 시가지내 자전거 전용도로의 조성률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며 “이는 자치단체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탐방에는 성남시 자전거연합회 회원 20여명이 동행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미스코리아 출신 마니아 한경진양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어요.” 산뜻한 운동복 차림으로 아침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한 한경진양은 소풍나온 초등학생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174㎝의 훤칠한 키에 빼어난 미모로 마치 영화 007 속의 ‘본드걸’을 연상시키는 한양은 이날 행사가 몹시 기쁜 듯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유독 다리가 길어 높은 안장의 남성용 산악용 자전거에 쉽게 올라탔다. 탐방에 함께 참여하기로 한 이대엽 시장이 다소 늦어지자 그새를 못참고 자전거도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숨은 실력을 뽐냈다. 따라나온 친구들이 “손놓고 타봐.”라고 소리를 지르자 두 손을 냅다 쳐들어 보이기도 했다. 미스코리아라고는 하지만 얼굴에 자만심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앳된 얼굴에 개구쟁이 같은 미소가 전부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중으로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이후 미스월드 선발대회 참가 등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상쾌한 아침햇살을 가르며 여유를 즐겼다. 시간이 나질 않아 좀처럼 탄천을 둘러볼 수 없었다는 그녀는 “둔치에 이렇게 많은 시설이 있을 줄 몰랐다.”며 특히 자전거 면허시험장과 자연석으로 꾸며진 생태하천 등에 호기심을 보였다. 음악감상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양은 현재 ‘나라사랑 무궁화 사랑’ 범국민 희망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있으면서 뮤직비디오와 CF에도 출연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럽 ‘붉은마법’에 걸리다

    ‘마법같은 5분의 기적, 하얀 물결 잠재우다.’ 26일 ‘이탈리아의 명품’ AC밀란과 ‘축구 종가의 자존심’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스타디움에는 자국 팀을 응원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온 6만 5000여명의 하얗고 붉은 물결이 넘쳐 흘렀다. 색색의 물결은 전후반 펼쳐진 영화같은 반전만큼이나 요동쳤다. 파도는 AC밀란을 응원하는 하얀 물결 쪽에서 먼저 일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의 여운이 채 귓가에서 사라지기도 전인 전반 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안드레아 피를로가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을 ‘이탈리아의 홍명보’ 파올로 말디니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그러나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28분.‘삼바축구의 신성’ 히카르도 카카가 역삼각형 꼭지점에서 오른쪽 날개에 있던 ‘우크라이나 특급’ 안드레이 세브첸코에게 툭 찔러준 공을 세브첸코가 다시 왼쪽으로 쇄도하던 ‘킬러’ 에르난 크레스포에게 패스, 크레스포가 넘어지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 카카의 신기에 가까운 공배급은 멈출줄 몰랐다.39분,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리버풀의 포백을 무너뜨리는 30m짜리 스루패스를 찔러 크레스포의 두번째 골을 이끌어냈다.3-0. 하지만 AC밀란의 환호는 끝이었다. 후반에는 절망에 빠졌던 리버풀의 붉은 물결이 해일처럼 들고 일어났다.9분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강하게 헤딩,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때만해도 설마했다. 하지만 빗장수비 ‘카데나치오’는 마법에 홀린 듯 구멍이 숭숭 뚫렸다.2분 뒤 블라디미르 스미체르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찬 중거리슛이 그물로 빨려들어갔다. 또 3분 뒤에는 제라드가 이반 가투소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찬 사비 알론소의 공을 골키퍼 디다가 가까스로 막아냈으나 알론소가 다시 밀어 넣었다. 마법의 방점은 한·일 월드컵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에게 두 골을 허용했던 폴란드 출신 골키퍼 예지 두덱이 찍었다. 두덱은 120분간 혈투를 끝내고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2번 키커 피를로와 마지막 키커 세브첸코의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3-2. 리버풀이 ‘5분의 기적’으로 21년 만에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가져가는 순간, 아타튀르크스타디움은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AC밀란은 다잡았던 토끼를 놓치며 2년만의 우승 트로피 탈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스페인의 데포르티보에 홈 1차전에서 4-1으로 낙승한 뒤 원정경기에서 0-4로 허무하게 무너지며 4강 티켓을 내준 악몽을 이번에는 한 경기 전후반에 되풀이했다. 한편의 드라마같은 승부는 그렇게 운명을 갈라놓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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