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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실 반대에도 강행”… 양승태 ‘좌천 인사’ 정황 법정 첫 공개

    “인사실 반대에도 강행”… 양승태 ‘좌천 인사’ 정황 법정 첫 공개

    이른바 ‘법관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물의야기 법관’ 명단에 있는 특정 법관에게 인사상 불이익이 가해지는 과정에서 실무 부서의 반대에도 대법원장 등 인사권자가 강행한 정황이 법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재판에서 검찰은 당시 이흥주 법원행정처 인사1심의관이 작성한 ‘2015년 정기인사 후기(2015년 9월 5일자)’ 문건을 공개했다. 그해 2월 법관 정기인사 이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송승용 판사의 통영 배치는 인사실에서는 반대했지만 인사권자의 뜻이 강하여 이를 막지는 못했다.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글 게시에 대한 문책성으로 받아들인다는 소문이 있다’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현재 수원지법에서 근무 중인 송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 전산망인 코트넷에 대법원 정책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는 등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 물의야기 법관으로 선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판사는 2015년 인사 형평(근무지 형평성 관련 점수)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A등급이었지만 비판적인 글을 올린 뒤 G등급(물의야기 법관)으로 바뀌었다. 송 부장판사는 희망하지도 않은 창원지법 통영지원으로 발령 났는데, 판사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격오지’다. 이와 관련, 2015~2017년 인사심의관을 지낸 노재호 서울남부지법 판사는 이날 법정에서 “결재라인의 어느 단계에서 결정됐는지는 모른다”면서도 “판사 배치는 대법원장의 정책 결정 사안이고, 기존의 인사 원칙이나 관례와 다르게 배치할 때는 인사권자에게 보고하고 결심을 받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 공개된 ‘물의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인사총괄심의관실 작성)’ 문건 속 방안들은 특히 당사자가 스스로 문책성 인사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비슷한 ‘물의’ 행위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취지가 담겼다. 2014년 세월호특별법에 찬성하는 칼럼을 언론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물의야기 법관이 된 문유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에 대해 노 판사는 문건에 ‘본인이 서울행정법원을 강하게 원해 1지망을 배제하는 것만으로도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폭파하자는 주장도 나온 히틀러 생가 건물, 정부가 매입해 경찰서로

    폭파하자는 주장도 나온 히틀러 생가 건물, 정부가 매입해 경찰서로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난 건물이 경찰서로 바뀌게 된다고 오스트리아 내무부 장관이 밝혔다. 볼프강 페슈호른 내무부 장관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앞으로 경찰이 이 집을 사용하게 되면 다시는 국가사회주의(나치즘)을 기념하려는 도발이 있어선 안된다는 틀림없는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이 건물의 운명을 둘러싸고 오스트리아는 극심한 여론의 분열을 경험했다. 정부는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었다.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브라우나우 암 인 마을의 17세기 건물 아파트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직장 발령을 받아 이 집에 살고 있었다. 그의 가족은 몇주만 이 아파트에서 머무르다 근처의 다른 주소로 이사했다. 히틀러가 세 살 때 가족은 이 마을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히틀러는 오스트리아를 나치 독일에 병합한 뒤인 1938년 빈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른 적이 있다.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600만명의 유대인, 몇천만명의 민간인과 군인 희생자를 낳았다. 십수년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 주인으로부터 건물을 빌려 극우주의자들의 관광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한때 이 건물은 장애인들의 돌봄 센터로 활용됐지만 현 주인 게를린데 폼머가 휠체어를 쓰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다시 꾸미거나 정부가 사들여 아예 새 단장하겠다는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2014년 난민센터로 만들려는 계획 역시 무산됐다. 그러나 결국 2016년 정부는 강제 구입 명령을 내려 81만 유로(약 10억 5000만원)를 폼머에게 보상금으로 제시했고, 폼머는 소송까지 내며 반발했지만 결국 확정됐다. 하지만 이 건물을 아예 폭파 해체하자고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다른 이들은 자선단체 사무실이나 가정폭력의 화해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기 광주 물류창고서 불… 인명피해 없어

    경기 광주 물류창고서 불… 인명피해 없어

    19일 오전 8시 21분쯤 경기 광주시 초월읍 도평리 한 물류 창고에서 불이 나 약 1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컨테이너에서 시작된 불이 옆 창고 건물로 옮겨붙으며 2개 동이 불에 탔다. 창고에는 프라스틱 바구니를 보관 중이었다. 소방 당국은 한때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남은 불을 정리하는 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악덕 친일 부호 장승원 사살… 세금 수송 마차 털어 독립운동 자금 조달

    악덕 친일 부호 장승원 사살… 세금 수송 마차 털어 독립운동 자금 조달

    “한 잔 술을 차려 놓고 ‘우리 상진아’ 하고 가슴을 치면서 고한다. 네가 죽던 날, 시신을 수레에 싣고 돌아왔을 때는 성안에 있는 네 친구들이 모두 너를 어루만지면서 울음을 터뜨렸었다.(…) 길거리에 가득한 남녀들이 상여를 따라 통곡하자, 길을 가던 남모르는 나그네까지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義士)의 삼년상을 마치던 날 대한제국 홍문관 교리였던 생부(生父) 박시규가 비통한 심정으로 지은 제문 앞부분이다. 고헌(固軒) 박상진은 1884년 12월 6일(음력)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나 큰아버지에게 양자로 들어갔고 3세 때 경북 경주 녹동으로 가 성장했다. 의사의 집안은 조부와 생부, 양부가 모두 급제했고 재산이 7000석이나 됐던 명문가였다. 종형을 따라 경북 청송 진보에 갔다가 그곳에서 왕산 허위를 만나 사제의 인연을 맺은 것이 운명을 바꾸게 됐다. 왕산은 구한말 평리원장(대법원장 격)에 올랐다가 개화사상을 수용하고 의병 투쟁을 벌인 혁신유림이었다.스승을 따라 상경한 의사는 21세에 양정의숙에 들어가 안희제 등 동지를 만나 국권 회복의 열망을 키웠다. 양정의숙을 졸업한 해인 1908년 왕산은 교수형을 당했고 서대문형무소로 들어가 버려진 스승의 시신을 포대기로 감아 안고 나오면서 의사는 무력투쟁을 다짐했다. 교남교육회, 달성친목회 등에 가입하고 의사는 투쟁 계획을 세워 나갔다. 나라를 잃은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 평양법원 판사로 발령받았지만 곧바로 사직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1년 의사는 스승과 가까웠던 안동 유림 이상룡, 김동삼이 설립한 만주 서간도의 경학사와 신흥강습소를 방문해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단둥에 안동여관을 설치했는데 독립운동 연락기관이었고 나중에 광복회의 거점이 됐다. 이듬해 귀국한 의사는 대구에 상덕태상회라는 곡물회사를 차렸다. 곡물 거래는 해외를 드나들고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는 데 감시를 덜 받는 이점이 있었다. 국내외에 연락 거점을 마련한 의사는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풍기광복단 등 독립운동 단체들의 연합체 격인 대한광복회 출범식을 가졌다. 7개 강령의 첫째는 친일 부호의 의연금을 받아 내고 일인이 불법 징수하는 세금을 압수한다는 것이었다. 일제 고관과 한인 반역자를 처단하는 내용도 있다. 겉으로는 회(會)였지만 사령관, 사령부, 지휘장 등 군대식 조직과 전국 각지에 지부를 갖춘 무장투쟁 단체였고 박 의사는 총사령이었다.대한광복회는 거사에 나섰다. 박 의사의 명령을 받은 우재룡은 1915년 12월 24일 엄동설한에 경주 광명동 효현교(나무다리) 일부를 파괴한 뒤 풀숲에 숨어 기다렸다. 일제가 악랄하게 징수한 세금 수송 마차가 대구로 가려면 효현교를 건너야 했다. 전날 권영만은 마부를 찾아가 대구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야 한다며 애걸복걸해 짐칸에 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냈다. 마침내 효현교에 이른 마차가 부서진 다리를 보고 속도를 늦추자 그 틈을 타 권영만은 당시로선 거액인 8700원이 든 세금 행낭을 들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1917년 11월 10일 밤 경북 관찰사를 지낸 장승원의 경북 구미 집에서 권총탄 소리가 터졌다. 7만 5000석을 수확하는 당시 최고의 부자이면서 악명이 높았던 장을 처단하는 총소리였다. 그는 왕산의 추천으로 관찰사가 됐는데 자금을 대겠다는 약속을 어겼을뿐더러 밀고까지 해 광복회원 채기중과 강순필이 사살한 것이다. “조국 광복을 하자는 것은 하늘과 사람의 같은 뜻이니 이 큰 죄를 성토하노라.” 거사 후 두 사람은 담벼락에 이런 격문을 붙여 놓았다. 장은 광복 후 미군정 수도경찰청장과 3대 국무총리를 지낸 장택상의 아버지다. 장택상은 아버지 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고 노덕술 등 친일 경찰을 군정 경찰로 받아들였다.“우리 2000만 민족은 노예로 변하여 섬 오랑캐의 악정 폭행은 날로 더해 가고 날로 거듭해 간다. 생각하면 피눈물이 샘솟는다. 각 동포는 능력에 따라 이를 도와….” 광복회원들은 친일 행각, 재산 규모에 따라 부호들에게 이런 포고문을 보내고 모금액을 통고했다. 불응하는 친일 인사는 사살했다. 악질 친일파 도고면장 박용하, 벌교 부호 서도현, 보성의 양재성 등이다. 조선총독 암살, 직산과 상동 광산 습격도 시도했다. 박 의사도 대구 부호 서우순 처단에 직접 가담했다가 발각돼 징역 6개월 형을 받았는데 이른바 ‘대구 권총 사건’이다. 장승원 처단 후인 1917년 겨울부터 박 의사와 광복회 조직원들은 일제의 추적을 받았고 1918년 1월 충남 천안 헌병대에 주요 회원들이 체포돼 광복회의 전모가 드러나고 말았다. 의사는 망국(亡國)에 분개해 단식으로 순국한 이만도의 아들인 경북 안동 이중업의 집에 은신했다. 의사를 보살펴 준 사람은 이중업의 부인이며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고문으로 실명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락이다.숨어 있던 의사는 뜻밖에도 생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도리가 아니겠는가”라며 만류도 뿌리치고 경주 집으로 갔다. 의사가 도착했을 때 생모는 눈을 감은 뒤였다. 1918년 2월 1일 장례를 치르는 중에 일경 수백명이 출동, 의사를 포박하려 했다. 의사는 “나는 내 할 일을 정당하게 했다. 너희에게 포박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고 꾸짖으며 백마를 타고 유유히 일경에 앞서 나아갔다. 물고문, 불고문과 3년이 넘는 재판 끝에 의사에게 사형 확정판결이 내려졌다. 사형 집행 며칠 전 면회 온 가족에게 의사는 “울 까닭이 없다”며 태연히 미소를 지었다. 1921년 8월 11일 오후 1시 대구감옥에서 의사는 순국했다. “어머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나라님 원수도 갚지 못했네. 빼앗긴 국토마저 되찾지 못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저승길을 갈까.” 이 유시(遺詩)와 전해지지 않는 4장의 유서, 사진 1장을 남기고 간 36년 8개월의 짧은 삶이었다. 시신이 옮겨지던 청천역(경북 경산)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통곡했다. 일제는 새벽부터 기마대를 보내 길가에 줄지어 오는 조문객들을 휘몰아 쫓는 등 조문을 방해했다. 의사 집안은 195만평이나 되던 광대한 땅을 모두 날리고 풍비박산이 났다. 경주 최부잣집의 최준(의사의 처사촌)이 농간을 부려 재산을 빼앗아 갔다며 송사를 벌였지만 패소하고 말았다. 의사의 생부는 “일곱 집안 100여 식구가 갑자기 모두 거지가 되어 사방으로 떠돌아다니고, 나도 혼자서 이 옛집을 지키고 있다가 며칠 동안 굶어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썼다. 의사의 묘소는 경주 내남면 노곡리 등운산 기슭에 있다. 농로를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고 산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의 가파른 경사지를 100m 남짓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숲속에 묘소가 나타났다. 잠시 묵념을 올렸다. 정부는 1963년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생가도 복원되고 동상이 세워졌으니 조금이나마 원혼을 달래 줄 것이다. 송정동 생가는 증손자 박중훈(65)씨가 돌보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 찾아간 생가에서 박씨는 의사의 일생과 여태 끝나지 않은 장승원가와의 악연,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들려주었다. 박씨는 의사의 일대기이자 평전인 ‘이루지 못한 혁명의 꿈’을 펴냈다. 평생 고통을 겪은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의 일생도 정리해 따로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박씨는 최현배 선생을 비롯한 울산 지역 독립운동가를 함께 기리는 기념관이 건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악덕 친일 부호 장승원 사살… 세금 수송 마차 털어 독립운동 자금 조달

    악덕 친일 부호 장승원 사살… 세금 수송 마차 털어 독립운동 자금 조달

    “한 잔 술을 차려 놓고 ‘우리 상진아’ 하고 가슴을 치면서 고한다. 네가 죽던 날, 시신을 수레에 싣고 돌아왔을 때는 성안에 있는 네 친구들이 모두 너를 어루만지면서 울음을 터뜨렸었다.(…) 길거리에 가득한 남녀들이 상여를 따라 통곡하자, 길을 가던 남모르는 나그네까지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義士)의 삼년상을 마치던 날 대한제국 홍문관 교리였던 생부(生父) 박시규가 비통한 심정으로 지은 제문 앞부분이다. 고헌(固軒) 박상진은 1884년 12월 6일(음력)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나 큰아버지에게 양자로 들어갔고 3세 때 경북 경주 녹동으로 가 성장했다. 의사의 집안은 조부와 생부, 양부가 모두 급제했고 재산이 7000석이나 됐던 명문가였다. 종형을 따라 경북 청송 진보에 갔다가 그곳에서 왕산 허위를 만나 사제의 인연을 맺은 것이 운명을 바꾸게 됐다. 왕산은 구한말 평리원장(대법원장 격)에 올랐다가 개화사상을 수용하고 의병 투쟁을 벌인 혁신유림이었다.스승을 따라 상경한 의사는 21세에 양정의숙에 들어가 안희제 등 동지를 만나 국권 회복의 열망을 키웠다. 양정의숙을 졸업한 해인 1908년 왕산은 교수형을 당했고 서대문형무소로 들어가 버려진 스승의 시신을 포대기로 감아 안고 나오면서 의사는 무력투쟁을 다짐했다. 교남교육회, 달성친목회 등에 가입하고 의사는 투쟁 계획을 세워 나갔다. 나라를 잃은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 평양법원 판사로 발령받았지만 곧바로 사직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1년 의사는 스승과 가까웠던 안동 유림 이상룡, 김동삼이 설립한 만주 서간도의 경학사와 신흥강습소를 방문해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단둥에 안동여관을 설치했는데 독립운동 연락기관이었고 나중에 광복회의 거점이 됐다. 이듬해 귀국한 의사는 대구에 상덕태상회라는 곡물회사를 차렸다. 곡물 거래는 해외를 드나들고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는 데 감시를 덜 받는 이점이 있었다. 국내외에 연락 거점을 마련한 의사는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풍기광복단 등 독립운동 단체들의 연합체 격인 대한광복회 출범식을 가졌다. 7개 강령의 첫째는 친일 부호의 의연금을 받아 내고 일인이 불법 징수하는 세금을 압수한다는 것이었다. 일제 고관과 한인 반역자를 처단하는 내용도 있다. 겉으로는 회(會)였지만 사령관, 사령부, 지휘장 등 군대식 조직과 전국 각지에 지부를 갖춘 무장투쟁 단체였고 박 의사는 총사령이었다. 대한광복회는 거사에 나섰다. 박 의사의 명령을 받은 우재룡은 1915년 12월 24일 엄동설한에 경주 광명동 효현교(나무다리) 일부를 파괴한 뒤 풀숲에 숨어 기다렸다. 일제가 악랄하게 징수한 세금 수송 마차가 대구로 가려면 효현교를 건너야 했다. 전날 권영만은 마부를 찾아가 대구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야 한다며 애걸복걸해 짐칸에 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냈다. 마침내 효현교에 이른 마차가 부서진 다리를 보고 속도를 늦추자 그 틈을 타 권영만은 당시로선 거액인 8700원이 든 세금 행낭을 들고 유유히 빠져나왔다.1917년 11월 10일 밤 경북 관찰사를 지낸 장승원의 경북 구미 집에서 권총탄 소리가 터졌다. 7만 5000석을 수확하는 당시 최고의 부자이면서 악명이 높았던 장을 처단하는 총소리였다. 그는 왕산의 추천으로 관찰사가 됐는데 자금을 대겠다는 약속을 어겼을뿐더러 밀고까지 해 광복회원 채기중과 강순필이 사살한 것이다. “조국 광복을 하자는 것은 하늘과 사람의 같은 뜻이니 이 큰 죄를 성토하노라.” 거사 후 두 사람은 담벼락에 이런 격문을 붙여 놓았다. 장은 광복 후 미군정 수도경찰청장과 3대 국무총리를 지낸 장택상의 아버지다. 장택상은 아버지 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고 노덕술 등 친일 경찰을 군정 경찰로 받아들였다. “우리 2000만 민족은 노예로 변하여 섬 오랑캐의 악정 폭행은 날로 더해 가고 날로 거듭해 간다. 생각하면 피눈물이 샘솟는다. 각 동포는 능력에 따라 이를 도와….” 광복회원들은 친일 행각, 재산 규모에 따라 부호들에게 이런 포고문을 보내고 모금액을 통고했다. 불응하는 친일 인사는 사살했다. 악질 친일파 도고면장 박용하, 벌교 부호 서도현, 보성의 양재성 등이다. 조선총독 암살, 직산과 상동 광산 습격도 시도했다. 박 의사도 대구 부호 서우순 처단에 직접 가담했다가 발각돼 징역 6개월 형을 받았는데 이른바 ‘대구 권총 사건’이다. 장승원 처단 후인 1917년 겨울부터 박 의사와 광복회 조직원들은 일제의 추적을 받았고 1918년 1월 충남 천안 헌병대에 주요 회원들이 체포돼 광복회의 전모가 드러나고 말았다. 의사는 망국(亡國)에 분개해 단식으로 순국한 이만도의 아들인 경북 안동 이중업의 집에 은신했다. 의사를 보살펴 준 사람은 이중업의 부인이며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고문으로 실명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락이다.숨어 있던 의사는 뜻밖에도 생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도리가 아니겠는가”라며 만류도 뿌리치고 경주 집으로 갔다. 의사가 도착했을 때 생모는 눈을 감은 뒤였다. 1918년 2월 1일 장례를 치르는 중에 일경 수백명이 출동, 의사를 포박하려 했다. 의사는 “나는 내 할 일을 정당하게 했다. 너희에게 포박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고 꾸짖으며 백마를 타고 유유히 일경에 앞서 나아갔다. 물고문, 불고문과 3년이 넘는 재판 끝에 의사에게 사형 확정판결이 내려졌다.사형 집행 며칠 전 면회 온 가족에게 의사는 “울 까닭이 없다”며 태연히 미소를 지었다. 1921년 8월 11일 오후 1시 대구감옥에서 의사는 순국했다. “어머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나라님 원수도 갚지 못했네. 빼앗긴 국토마저 되찾지 못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저승길을 갈까.” 이 유시(遺詩)와 전해지지 않는 4장의 유서, 사진 1장을 남기고 간 36년 8개월의 짧은 삶이었다. 시신이 옮겨지던 청천역(경북 경산)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통곡했다. 일제는 새벽부터 기마대를 보내 길가에 줄지어 오는 조문객들을 휘몰아 쫓는 등 조문을 방해했다. 의사 집안은 195만평이나 되던 광대한 땅을 모두 날리고 풍비박산이 났다. 경주 최부잣집의 최준(의사의 처사촌)이 농간을 부려 재산을 빼앗아 갔다며 송사를 벌였지만 패소하고 말았다. 의사의 생부는 “일곱 집안 100여 식구가 갑자기 모두 거지가 되어 사방으로 떠돌아다니고, 나도 혼자서 이 옛집을 지키고 있다가 며칠 동안 굶어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썼다. 의사의 묘소는 경주 내남면 노곡리 등운산 기슭에 있다. 농로를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고 산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의 가파른 경사지를 100m 남짓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숲속에 묘소가 나타났다. 잠시 묵념을 올렸다. 정부는 1963년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생가도 복원되고 동상이 세워졌으니 조금이나마 원혼을 달래 줄 것이다. 송정동 생가는 증손자 박중훈(65)씨가 돌보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 찾아간 생가에서 박씨는 의사의 일생과 여태 끝나지 않은 장승원가와의 악연,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들려주었다. 박씨는 의사의 일대기이자 평전인 ‘이루지 못한 혁명의 꿈’을 펴냈다. 평생 고통을 겪은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의 일생도 정리해 따로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박씨는 최현배 선생을 비롯한 울산 지역 독립운동가를 함께 기리는 기념관이 건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서울 미세먼지주의보 6시간 만에 해제

    서울 미세먼지주의보 6시간 만에 해제

    서울시에 내려졌던 미세먼지주의보가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7시에 대기 중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농도가 해제기준(100㎍/㎥) 미만인 62㎍/㎥로 떨어짐에 따라 이날 낮에 발령했던 미세먼지주의보를 6시간 만에 해제했다.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등 대기질 실시간자료는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모바일서울 앱 등에서 볼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가을의 끝자락’

    [포토] ‘가을의 끝자락’

    18일 오후 대전시 서구 탄방동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이 낙엽길을 밟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세종시와 충남 천안·공주·계룡시, 청양군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2019.11.18 연합뉴스
  • 질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예방접종 꼭 받으세요

    질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예방접종 꼭 받으세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린 환자 수가 유행기준을 넘어서자 질병관리본부가 15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3~9일 인플루엔자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 당 7.0명꼴로 발생해 유행기준(5.9명)을 초과했다며 예방접종과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임신부와 9세 이하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과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폐질환·신장기능 장애가 있는 고위험군은 서둘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이런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따라서 38℃이상의 고열이 나고 기침 또는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진료받으라고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했다. 또한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는 이달 내에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영유아나 학생은 해열제 없이 정상 체온을 유지할 정도로 회복한 후에도 24시간 내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 가지 말아야 한다. 자칫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감 예방주사 11월 안에 맞으세요…유행주의보 발령

    독감 예방주사 11월 안에 맞으세요…유행주의보 발령

    정부가 전국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11월 안에 독감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9일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7명으로 유행기준을 초과했다고 15일 밝혔다. 2019∼2020년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5.9명이다. 정은경 질본부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임신부와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어르신 등은 11월 중으로 예방접종을 완료해달라”며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자, 심장질환자, 폐질환자, 신장기능장애환자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타미플루 등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의 부작용 논란은 세계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유행기간에 영유아 보육시설,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서는 예방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영유아나 학생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한 후 24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및 학원 등에 등원·등교를 하지 않아야 한다. 노인요양시설 등 고위험군이 집단 생활하는 시설에서는 직원 및 입소자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입소자의 인플루엔자 증상 모니터링을 강화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방문객의 방문을 제한해야 한다. 증상자는 별도로 분리해 생활할 필요가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외 송금 알바? 보이스피싱 인출책 모집입니다”

    “해외 송금 알바? 보이스피싱 인출책 모집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해외 송금 아르바이트(알바)를 가장해 사회초년생이나 구직자를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책으로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주의)를 발령했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해외 송금 알바에 지원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책이 되어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 구매대행업체 또는 환전업체로 위장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해외송금 대가로 송금액의 1~10%, 하루 50만원 지급을 보장한다는 알바 모집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광고글을 올렸다. 이를 보고 연락한 구직자들에게 신분증 등 인적사항과 계좌번호를 요구한 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송금한 피해금을 입금해 주고, 자금 추적이 어려운 캄보디아, 베트남, 홍콩 등 해외 현지은행 계좌에 모바일·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하게 해 피해금을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연간 5만 달러 이내 해외 송금의 경우 외국환거래은행에 송금사유와 지급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최근 법원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책으로 범죄에 연루된 경우 가담 정도, 횟수, 대가 수수 등에 따라 징역형이나 벌금 등 실형을 선고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송금, 환전, 수금 대행 등의 알바는 보이스피싱 등 범죄수익 인출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업무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대가 지급을 약속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5회] “‘블랙리스트 프레임’ 걸리면 끝장”…겉과 속 다른 행정처에 “선 넘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5회] “‘블랙리스트 프레임’ 걸리면 끝장”…겉과 속 다른 행정처에 “선 넘었다”

    2017년 2월 16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심의관으로 발령난 지 일주일 된 한 판사가 사표를 던졌다. 원 소속 법원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겨우 만류됐지만 이 사표는 사법부의 역사를 바꾸는 핵심적인 단초가 됐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한 이탄희 전 판사의 이야기다. 양 전 대법원장의 법정에 나와 당시 심의관으로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불러 일으킬 만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지시에 순응한 것에 대해 후회를 뱉어낸 판사들이 많았지만 거부하거나 항의한 사람은 없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4회 재판에는 이 전 판사와 함께 기획조정실에 몸담았던 임효량 수원지법 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판사는 2016년 2월부터 1년간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당시 기획제1심의관)과 함께 기획제2심의관으로 일했다가 2017년 2월부터 1년간 김 부장판사의 후임으로 기획제1심의관을 맡게 됐다. 이 때 이 전 판사가 임 판사의 후임으로 기획제2심의관으로 발령받았다. ●이탄희 前판사 사직서 전날, 동료 법관 “인권법연구회 겨냥…블랙리스트 프레임 걱정” 이 전 판사가 사직서를 내기 전날인 2017년 2월 15일. 임 판사는 이 전 판사에게 전문분야연구회 중복가입 해소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바로 사흘 전 법원 내부전산망인 코트넷에 최초 가입한 전문분야 연구회 커뮤니티 외에는 자동 탈퇴 조치가 된다는 공지사항이 게시된 뒤였다. 임 판사는 이 전 판사에게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국제인권법연구회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들어가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프레임’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검찰이 묻자 임 판사는 이렇게 답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이해가 부끄럽긴 한데….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당시 문제가 됐는데 당시 인지한 상황은 한 마디로 공식적으로 외관에서는 문제가 안 되지만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형태였습니다. 지원금, 보조금이 등을 특정 예술인을 겨냥해 지원하지 않거나 하는 것이 외관으로는 국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활용하는 재량 범위 안에서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도 당시 중복가입 해소조치는 외관은 예규에서 금지한 중복가입을 이제는 (그동안 지켜지지 않았던) 명문화 된 규정을 시행한다는 것으로 외관상 불법 문제는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사법부도 자칫 잘못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임 판사는 “같이 일할 사람이라서 숨기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처음 만난 날, 제 걱정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의 주신문에 이어진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반대신문 과정에서는 이렇게도 설명했다. “그 이전까지는 구체적 인식이 없었는데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수면 위에 나오고 보니 아직도 기억나는 (당시) 제 생각은 ‘이것은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비슷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드러난 것과 다를 수 있는데 이것은 행정처가 과거 국회에 보냈던 (전문분야연구회 회원수 등의) 자료와 워낙 배치되기 때문에 그게 드러나면 말이 맞지 않게 되고 그걸 해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겠냐 해서 당시 이 전 판사에게는 ‘사법부가 자칫하면 문화계처럼 블랙리스트 프레임에 들면 큰일이다’ 라고 말한 겁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은 “사법부에 파장이 확산될까봐 우려해서 걱정이 되니까 블랙리스트로 확장될 것 같다고 한 것인가, 중복가입 해소조치 자체가 블랙리스트라고 생각한 건가“ 물었다. 임 판사는 “리스트의 개념이 아니고, 실제로 명단이 있는 건 아니니까. 제가 프레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와 비슷한 시대의 비난 같은 게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였다”고 답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한 누군가에게 불이익을 주는 조치. 임 판사는 행정처에서 근무하던 초반부터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했다. 임 판사는 “2016년 2월 행정처에 부임하기 전날 주말에 사무실에 갔더니 김민수 부장판사가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인사를 가자’고 해서 휴일인데도 갔더니 임 전 차장이 저보고 ‘인사모를 아느냐’고 물었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것도 모르냐’는 취지로 얘기해서 뭔데 이렇게 관심이 있나 생각했다”면서 “이후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보낸 메일에도 (인사모 관련) 대법원장에 보고됐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 되게 관심이 많다는 건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외관은 제도 개선이지만 실질은 특정 모임 불이익…선을 넘었다고 생각” 특히 심의관으로 보임된 지 한 달 만에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에 대해 행정처 간부들이 ‘부정적 인식’이 있다는 생각을 굳혔는데,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이던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쓴 ‘전문분야연구회 개선방안’(2016년 3월 25일자) 보고서 등을 접하고서였다고 한다. 그는 “3월 말 정도에 박 부장판사의 보고서를 본 시기라 그 무렵에는 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에 대해 초치를 취하는 거라 알고 있었고 보고서를 보기 전에는 인권법연구회가 인권과 무관한 사법행정 관련 의견을 많이 내서 행정처 간부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 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이 보고서에 대해 “이후에 있던 경험과 바탕으로 봤을 때 그 보고서는 그런 의미였구나, 결국 외관은 전문분야연구회 개편이지만 실질은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에 관한 것이었구나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된 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작성한 인사모 폐지 검토 관련 보고서에 ‘인권법연구회 핵심 회원에 불이익을 준다’는 취지로 해외 연수 선발 과정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방안이 담긴 것에 대해 “뒤늦게 보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임 판사는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가며 간부들의 ‘불편함’을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기획2심의관이 된 임 판사는 당시 행정처가 추진한 사법행정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통합지원단 간사를 맡았다. 사법행정위원회는 사법행정에 법관들의 참여를 넓혀 더욱 많은 법관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추진했다. 그러나 막상 위원들이 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 소속의 법관들로 대거 구성될 것을 우려해 법관 64명을 위원 후보자로 추려 각각의 성향과 특성 등을 파악한 것으로 대법원 진상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법원문화개선위원회, 재판제도발전위원회 등에 각각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2016년 4월 11일 사법행정위원회 위촉식을 가졌다. 이 같은 위원회 구성을 두고 임 판사는 검찰의 주신문 과정에서 “정말 (판사들의) 사법행정 참여를 원했다면 더 오픈된 방식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경험한 바로는 위원 구성도 사전에 조율하려고 했던 시도가 보였고 안건도 특정 안건이 제안되면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등의 걱정을 너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임 전 차장이 (그런 걱정을) 많이 하는 걸로 보여서 사법행정참여에 법관 의견을 반영한다면 좀더 열린 마음으로 하면 좋지 않나, 너무 걱정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그게 외관이 (내용보다) 더 관심이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용기내서 적극적으로 나가도 됐는데 너무 걱정해서 오히려 진위 의심받아” 임 판사는 또 “어떻게 보면 용기의 문제라고 해야할까, 어떤 표현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자문기구를 만든다고 할 때 조금 더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나가도 될 텐데 오만 걱정을 하고 그래서 결국에는 실제로 행정처에서 제도를 만들 때 진위가 어떤지 상관없이 의심받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사법행정위원회의 좋은 목적과 취지가 있다면 사법행정에 대한 일선 판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법관들의 참여를 순수하게 넓혀 위원회를 꾸려야 할 텐데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갖고 있더라도 방식이 어긋나면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 아니겠냐는 뜻으로 읽힌다. 임 판사는 이어 “그래서 사법행정위원회라는 것은 결국에는 이제 모양만 갖추려고 하는 전시성 행정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당시 저로서의 걱정이었고,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임 전 차장의 지시가 떨어지고 했을 때는 ‘우리가 위원회를 만들었으니 의견을 잘 들어보자’는 것이 아니라 탈 없이 그냥 (위원회를 통한 의견 반영을) 한다는 것 정도로만 이 아이템을 해소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행정처는 사법행정위원회의 위원 구성 뿐 아니라 위원회에서 다룰 안건도 최대한 행정처에 ‘안정적인’ 내용이 될 수 있도록 검토했다. 임 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따라 ‘사법행정위원회 안건제출 활성화 관련 보고’(2016년 4월 5일자) 문건을 작성했는데 여기에는 검토 배경으로 ‘향후 논의방향에 대한 예측가능성 저하’ 항목 아래 ‘특정 성향 법관이 무리한 안건을 제출하면서 논의를 주도할 경우 위원회가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법관의 의견 대립 장 내지는 특정 성향 법관의 주장 발표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 존재’라는 내용이 담겼다. ‘특정 성향 법관’의 의미를 검찰이 묻자 임 판사는 “(행정처의) 사법행정 방향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법관들을 표현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다만 임 판사는 “(보고서 작성) 지시자가 걱정한다고 해서 보고서에 넣은 것이지 실무지원단에서 그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특정 성향 법관’이 인권법연구회과 인사모에 속한 판사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행정처 간부들에게는 인권법연구회 등에 속한 판사들이 사법행정 관련 판단에 반기를 드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사법행정위원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2016년 2월 ‘법관의 사법행정참여 제도화에 관한 건의문’을 코트넷에 게시한 송오섭 판사도 인권법연구회 회원이었다. 송 판사는 사법행정위원회에 참여할 위원의 3분의 2 또는 과반수를 각급 법원 판사회의에서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 글이 위원 후보로 추천된 64명의 판사들을 추리고 이들의 특성을 일일이 파악해 나열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된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탄희 사직서 슬프고 안타까워…그런 결정 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 결국 좋은 목적과 취지로 외관은 그럴싸하게 두면서 내부는 사실상 법관들과의 소통에 두려워하고 비판을 오히려 불이익으로 견제하는 분위기였음을 임 판사는 거듭 언급했다. 자신과 함께 일하게 된 이 전 판사에게 미리 귀띔하고자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결국은 인권법연구회 등을 겨냥한 조치라고 얘기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이 전 판사는 사직서를 냈다. 임 판사는 이 전 판사에게 문자메시지로 ‘새로운 기획조정실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설득을 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행정처 분위기와 달리 심의관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서 내 업무처리방식이나 분위기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두 사람이 함께 바꿔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자발적인 사직이 아니라 처장님(법원행정처장) 때문에 내린 거라 존중하기 힘들다’는 말을 더했다.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이 이 말의 의미를 묻자 임 판사는 숨을 한 번 내쉰 뒤 길게 설명했다. “저는 안타까웠던 게 탄희가 만약 기획조정실로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으면 안 썼을 사표를, 인생의 계획에 없었던 사표를….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이러이러한 순간에 법관 생활 그만해야지’ 해서 적극적으로 선택한 인생이 아니라 외부의 환경 때문에 내린 결론이라면 그건 저는 본인의 인생에서 슬프고 안 좋은 결정이 아닐까…. ‘내가 이런 것을 하기 위해 사표를 써야지’가 아니라 외부적 조건이, 원하지 않는 조건이 생겨서 썼다는 게 슬프고 안 좋아서 탄희한테 인생에서 그런 결정은 안 했으면 좋겠다, 네가 외부 조건 때문에 안 했을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입니다.” 이 전 판사의 사직서는 반려됐고 이 전 판사는 원래 소속이던 수원지법 안양지원으로 복귀했다. 대학 선후배면서 사법연수원 동기로 가까웠던 두 사람의 운명이 갈렸다. 다만 임 판사는 자신 역시 이후 기획조정실의 핵심 업무에선 배제됐다고 털어놨다. 이 전 판사가 사직서를 낸 뒤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이 전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의 대화내용을 임 판사에게 말하지 말라”면서 “이 판사가 행정처에 온 것은 나의 추천도 있다”, “인권법연구회랑 중복가입 해소조치는 무관하다”는 말을 하며 사직을 만류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임 판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기획조정실에서 진행된 일에서 저도 약간 배제됐습니다. 제가 너무 태도가 불량해서인지, 여러 이유에서인지. 업무 진행과정에서 저한테 어떤 내용이 진행되는지 공유된 게 없었고 아마 제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저는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저랑은 공유하지 말라고 얘기한 듯 합니다.” 임 판사는 2017년 9월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 김 대법원장의 지시로 ‘법원행정처(사법행정)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다. 거기에 임 판사는 ‘무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 ‘양립할 수 없는 지위의 혼동’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행정처) 시스템 문제가 크기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자칫 특정 한두 명의 문제라고 치부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적었고, 근본적으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더 큰 문제 아니냐는 생각을 해서 정리해봤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선 법원에서와 달리 행정처에서는 상명하복 위계질서가 있는 구조가 있어 상급자의 지시에 따라야만 하는 분위기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도 보인다. 임 판사는 양립할 수 없는 지위에 대해서도 “법원행정처에서 법관끼리 상급자와 하급자로 일하다가 대등한 재판부로 일하면 과거의 위치관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사법행정에 참여하는 법관과 재판에 임하는 법관 사이의 괴리와 혼동을 설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이 보고서에 증인은 행정처를 법관이 아닌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고도 기재했는데 행정처 심의관은 법관인가?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인가?” 물었다. 임 판사는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행정공무원”이라고 답했다. 보고서엔 ‘상고법원 도입 위해 법관들이 전방위적인 입법로비를 했다는 기사도 났다’, ‘(행정처로부터) 해당 재판장에게 전화가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내용도 언론 보도내용을 참고했거나 자신의 추측이라며 포함시켰다. 다만 임 판사는 김 대법원장이 행정처의 문제점을 알아보라고 한 뒤 이후 별 말이 없어 이 보고서를 김 대법원장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비상상황인데 행안부 재난분야 실·과장은 공석 중

    비상상황인데 행안부 재난분야 실·과장은 공석 중

    재난안전관리본부 3개 실장 중 2곳 공석안전정책실장은 45일째 후임자 못 정해인사검증 지연 등이 이유, 후속인사 못해안전분야는 장관이 신속한 인사 단행해야독도헬기 추락사고와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의 수습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작 이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재난 담당 주요 실장과 과장 등이 공석 중이어서 재난 대처에 공백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 내 안전정책실과 재난관리실, 재난협력실 등 3개 실장 중 안전정책실장과 재난협력실장 등 두 곳이 공석 중이다. 특히 이 가운데 안전정책실의 경우 전임 허언욱 실장이 퇴직(9월 30일)한지 45일여가 됐지만, 아직 후임자 발령이 나지 않고 있다. 또 재난협력실장도 전임 배진환 실장이 지난 8일 지방세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보름 가까이 공석 중이다. 실장뿐 아니라 주요 과장도 3명이나 공석이다. 정윤환 안전개선 과장은 지난달 말 국장 승진 이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지만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용균 재난대응정책과장이 지난달 14일 중앙재난상황실장(고위공무원)으로 옮긴 이후 이 자리도 한달간 비어있다. 박일웅 안전소통담당관은 지난 8일 경상남도 기획조정실장으로 발령이 난 뒤 공석 중이다. 인사공백이 길어지고 있지만, 비어있는 자리 가운데 실장급은 이미 후임자가 정해지다시피한 상태다. 안전정책실장으로는 윤종진(52·행시 34회) 경상북도 부지사가, 재난협력실장은 최복수(56·행시 35회) 재난관리정책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이들은 현재 인사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주요 실장과 과장의 인사가 지연되면서 후임 국장이나 과장급 인사도 미뤄지고 있다. 윤종인 차관 산하 행정 쪽에 비해 재난안전본부의 인사체증은 유독 심하다. 행정 쪽은 수시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재난안전관리본부 인사는 심각한 ‘동맥경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인사지연이 일반 행정 분야가 아니라 화급을 다투는 재난안전 분야라는 점이다. 시스템에 의해 일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재난안전 관련 2개 실장이 동시에 공백 상태인 것은 이례적이다. 자칫 대형 사고라도 나면 능동적인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처럼 인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인사검증 지연과 지방자치단체와의 인적 교류 과정에서 엇박자가 난데 따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세종 관가에서는 “과거 정권에 비해 특별히 인사 검증이 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 인사검증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쪽에서는 “인사를 장관이 책임지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검증이 길어지면 부처 내 순발력 있는 인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재난안전분야는 특히 신속한 검증과 인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부권 부지사 자리를 놓고 지자체장과 행안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행안부에서는 재난 안전 분야 간부를 보내려고 하는데 도지사가 젊은 행정 분야 간부를 꼭 집어서 보내달라고 하면서 인사가 늦어진다는 것이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이슈추적〉근속 승진 늘린다는데 왜 공무원노조가 반발할까 “경남도가 조사를 시작하자 직원들의 진술이 쏟아졌다”
  • 15일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재난훈련’

    환경부는 15일 교육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와 공동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비한 재난 대응 모의훈련을 전국에서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12~3월을 앞두고 기관별 대응 역량과 기관 협조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류만 진행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차량 2부제 등과 공공사업장 가동 시간 단축 등이 실제와 동일하게 이뤄진다. 올해 3월 재난안전법 개정으로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에 포함됐고 지난달 미세먼지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도 제정됐다. 모의훈련은 15일 오전 6시부터 미세먼지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된다. 주의 경보는 당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하고, 다음날 75㎍ 초과가 예보되거나 ‘관심’ 경보가 이틀 연속 지속하는 상황에서 3일째도 같은 상황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에 따라 전국의 모든 행정·공공기관에서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관용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15일은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 가능하며 관용차량은 차량 번호와 상관없이 운행할 수 없다. 다만 통학·통근버스, 소방·경찰·군사·경호 등 특수목적차량, 임산부와 영·유아 통학 차량,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은 제외된다. 공공사업장은 가동 시간을 단축하거나 가동률을 조정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고 관급 공사장에서는 터파기와 같은 날림먼지 발생 공정을 제한한다. 다만 이날은 훈련을 감안해 시도별로 사업장·공사장 1개씩만 훈련에 참여한다. 정부 부처는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대응한다. 환경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 부단체장, 관계부처와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기관별 준비 및 조치 상황을 점검한다. 환경부는 각 시도에 점검 인력(38명)을 파견해 긴급 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토] ‘빨리 들어와!’ 강풍에 대피하는 사람들

    [포토] ‘빨리 들어와!’ 강풍에 대피하는 사람들

    13일 오후 1시를 기해 강원 동해안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사람들이 부스 안으로 몸을 피하고 있다. 해경은 기상악화에 따라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 수능 하루 전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 발령…서울 체감온도 영하 8도

    수능 하루 전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 발령…서울 체감온도 영하 8도

    2020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과 인천, 경기도, 강원도 일부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13일 밤 11시를 기해 서울, 인천, 경기도(여주, 안성, 이천, 평택 제외), 서해5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한파특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한파주의보는 전날 아침 기온보다 10도 떨어졌을 때 발령되고 15도 이상 떨어질 때는 한파경보가 내려진다. 13일 오후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함에 따라 중부지방으로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날보다 4~10도 가량 낮아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5~10도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당초 14일 아침 기온이 영하 1도로 예상됐지만 영하 3도로 수정됐으며 체감온도도 영하 8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14일 아침 기온은 춘천 영하 4도, 서울 영하 3도, 대전 1도, 대구 3도, 광주 5도, 부산 6도, 제주 12도 등이 되겠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능 예비소집일인 13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일부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은 밤사이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강원도 높은 산지에는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영서, 충청도는 5~30㎜, 강원영동,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지역은 5㎜ 내외가 되겠다. 이 비는 수능 당일인 14일에 잠시 그쳤다가 15일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 내린 비가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얼어 14일 아침에는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고 바람 때문에 몹시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들 교통안전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집을 화마로부터 구한 소방관의 메모 “우유 몇 모금 빚졌네요”

    집을 화마로부터 구한 소방관의 메모 “우유 몇 모금 빚졌네요”

    “우유 몇 모금을 빚졌네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동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가운데 한 주택을 화마로부터 구한 소방관이 남긴 메모 하나가 뭉클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폴 세프키가 화마를 피해 주말 동안 피신했다가 11일 집에 돌아와보니 우룽가 의용소방대(RFS) 대원이 남긴 메모가 부엌 벤치 위에 놓여 있었다. 메모에는 “당신 집을 구한 건 즐거움이었습니다. 추신. 우유 몇 모금을 빚졌네요”라고 적혀 있었다. 아울러 창고 불을 끄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도 있었다. 결혼한 다음날 아침 이후 이번처럼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는 세프키는 곧바로 메모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는데 많은 이들이 공유했고 결국 메모를 남긴 소방관과 연락이 닿았다. 그 소방관의 이름은 케일 하디포터로 페이스북에 “제가 남긴 메모가 한 조각이라도 당신에게 닿았다니 행복하다!”며 다른 소방관 셋이 함께 고생해 불을 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냉장고를 발견했을 때 세프키의 집을 피난처로 삼았다”면서 자신이 동료들에 너무 처진 데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휘갈겨 쓰는 바람에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며 그런 참혹한 상황에서 우리가 뭔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세프키의 집은 화마를 입지는 않았지만 아직 안심하고 돌아가 살 만한 상태는 아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식수도 나오지 않으며 다음주까지도 연기가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NSW주 동북부에서 발생한 60여 갈래의 산불 때문에 광역 시드니 일대에 최고 수준의 화재경보 ‘재난’이 발령됐다. 이미 세 명의 사망자와 150채의 가옥 파손이 집계된 가운데 NSW주 산불방재청(RFS)은 섭씨 37도까지 치솟고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는 12일 화재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교육부는 높은 화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500여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소양 서울시의원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방만경영 도 넘었다”

    김소양 서울시의원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방만경영 도 넘었다”

    서울시가 중장년층의 은퇴 전후의 일자리 및 사회참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서울시 50플러스재단과 캠퍼스가 방만하고 불투명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가 김소양 의원(자유한국당, 비례)에게 제출한 올해 9월 서울시 감사위원회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은 근무시간 외 업무교통카드 사용, 업무추진비의 부적절한 집행, 각종 증빙서류 미비 등 총 24건의 지적을 받았고 이로 인해 35명이 신분상 조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보람일자리 참여자 활동비에 대한 원천징수 미이행 등 현행법 위반 등이 발생하였으며 참여자들의 채용 관련 서류를 보관하지 않는 등 재단의 핵심사업인 중장년층 일자리 사업 분야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서울시 특정감사 결과 50플러스 각 캠퍼스 관장들의 출·퇴근 미기록, 업무차량 일지 작성 소홀, 유사 사업 분할 수의계약 등 캠퍼스 업무 전반에 대한 부실이 지적되었음에도 해당 캠퍼스 관장들이 모두 재단의 본부장급으로 발령되는 등 재단의 인사가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재단 설립 4년 만에 방만한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50플러스재단은 최근에는 월 임대료 약 3000만 원이 소요되는 사무실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액 임대료 논란이 일고 있다. 박원순 시장 8년 동안 서울시는 신생 재단만 5곳이 생겨 현재 총 11개의 재단이 운영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서울은 재단특별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박원순표 재단의 방만경영이 도를 넘었다”라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효과가 미미하므로 재단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미세먼지 매우나쁨 단계 발령 땐 건강한 사람도 외부 활동 자제해야”

    “호흡기·우울증·치매 등 악화 위험요인 미세먼지 장기 노출 땐 총사망률 증가” 미세먼지가 심·뇌혈관과 호흡기질환 발생뿐 아니라 우울증·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 및 증상의 악화 위험요인으로 보고됐다. 또 초미세먼지(PM2.5)가 매우나쁨(75㎍/㎥ 이상) 단계면 건강한 사람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같은 내용은 11일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대한의학회가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을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공개됐다. 콘퍼런스에는 보건의료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민행동 권고안 및 미세먼지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 등에 대해 논의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국민질의·답변과 국민행동 권고’에서 건강을 지키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홍 교수는 “실외활동 기준이 변경됐지만 지나치게 신체활동을 줄일 필요는 없다”며 일반인과 민감계층을 구분한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초미세먼지가 매우나쁨 단계 이전에 일반인은 가벼운 운동 등 실외활동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노인과 임산부는 나쁨(35㎍/㎥ 이상) 단계면 야외 활동을 줄이고 마스크도 착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자료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초미세먼지가 50㎍, 미국은 149㎍, 영국은 71㎍ 이상에서 일반인의 야외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라도 10분씩 하루 3번, 조리 후에는 30분 이상 환기할 것을 제안했다. 정해관 성균관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미세먼지 건강영향과 관리, 현황과 과제’에서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은 단기·중기·장기 노출을 구분해야 한다”며 “단기는 기존 질병 악화 및 합병증을 유발하고 중기는 저체중아와 조기 출산 증가, 장기 노출은 총사망률을 비롯해 뇌졸중과 허혈성심질환 등의 발생률 및 사망률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미세먼지 관리정책 목표와 평가 기준에 건강 영향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는 콘퍼런스에서 제기된 의견을 검토해 후속 조치를 취하는 한편 환경회의의 중장기 과제 논의에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9억원 초과 1주택자, 11일부터 주금공 전세자금 보증 제한…대상과 예외는?

    9억원 초과 1주택자, 11일부터 주금공 전세자금 보증 제한…대상과 예외는?

    오는 11일부터 9억원이 넘는 집을 갖고 있는 1주택자는 공적 전세자금 보증을 못 받는다. 정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점검 결과 및 보완 방안의 하나로 고가주택 보유자가 공적 보증 전세대출을 이용해 갭투자를 하는 행위를 막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1일부터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 보증을 제한한다고 8일 밝혔다. 다만 오는 11일 이전에 산 고가주택이라면 전세자금 보증을 연장할 수 있다. 9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라도 취업이나 이직, 지방 발령 등으로 직장을 옮기거나 자녀 교육, 질병 치료, 부모 봉양 등의 이유로 전세를 얻는 게 불가피한 경우에는 부부 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라면 예외적으로 전세자금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보유 주택 수를 계산할 때는 소유권 등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분양권(입주권)을 갖고 해당 주택에 대한 잔금 대출을 받았다면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본다. 다음은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11일부터 시행하는 전세자금 보증 제한 관련 문답 정리. -고가주택 보유자 보증 제한 적용 대상은? “오는 11일 이후 신규 보증이나 기한 연장 신청에 적용한다. 다만 신규 보증 신청자가 11월 11일 전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낸 경우에는 고가주택(1주택)을 보유하더라도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고가주택 보유자도 대출 연장이 가능한 경우는? “보증을 신청한 시기와 집을 산 시기에 따라 다르다. 11월 11일 이전에 보증을 신청한 경우 11월 11일 이전에 집을 샀다면 고가주택 보유자도 보증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11월 11일 이후에 산 집이라면 기한 연장 시점에 9억원을 초과할 경우 1회에 한해 연장이 허용된다. 11월 11일 이후에 보증을 신청하면 주택 취득 시점과 관계 없이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기한 연장이 불가능하다.” -고가주택 판단 기준은? “보증 승인일이나 기한 연장 승인일에 집값이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이다. 주택 면적이 50% 미만인 복합용 건축물도 주택으로 보고 집값은 해당 주택 전체에 대해 산정한다. 보유 지분이 50% 미만인 집도 1주택으로 보며 집값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 지분에 대해서만 산정한다.” -주택가격은 어떻게 계산하나? “국민은행 시세정보와 한국감정원 시세정보, 공시가격을 우선 적용한다.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분양가격도 활용한다.” -고가주택 보유자 중 실수요자에 대한 예외 적용 사항은? “고가주택을 보유하고 있어도 근무상 형편(취업·이직·지방 발령 등)이나 자녀 교육(자녀의 다른 지역 전학), 질병으로 인한 1년 이상의 치료나 요양, 만 60세 이상의 부모 봉양, 학교 폭력으로 인한 전학 등의 이유로 다른 시·군에 있는 집에 전세를 살면 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전세자금 보증을 받은 뒤 한 달 안에 보증 대상 목적물 및 고가주택 양쪽에 본인이나 부양가족이 전입해야 한다.” -등기 전에 잔금대출을 받은 경우도 보유 주택 수에 포함시킨 이유는? “등기 전 신축 주택에 잔금대출을 받고, 전세를 놓아 해당 주택에 살지 않으면서 자신의 전세 자금은 공적 전세 대출로 충당하는 우회적인 갭투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 수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피해 예방 총력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 수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피해 예방 총력

    서울 영등포구가 집중 호우 시 하천 범람으로부터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림천 상류에 재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해 서울시 5개 자치구를 지나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11㎞의 도심 하천으로, 영등포구는 도림천의 하류 부근과 접한다. 이 곳은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하천 내 산책로와 둔치를 이용하는 주민이 고립돼 구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에 인명사고 위험성을 더욱 낮추기 위한 안전 대책이 필요했다. 이에 구는 상류 수위가 높아지면 신속하게 예측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해 하류 범람 위험을 막기 위해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러 설치 지역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관악구에 위치한 도림천 상류 동방1교에 하천 수위 관측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적정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구 관계자는 “동방1교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영등포구 지역 도림천 범람까지 대응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해당 지역에 수위계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하천 수위를 실시간 관측하고, 근무자들이 상시 근무 중인 방재종합상황실 서버와 연동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평소 수위가 약 0.1m인 동방1교 부근 하천이 강우로 인해 0.51m로 높아질 경우 방재종합상황실에 사이렌이 울리며 경보가 발령된다. 해당 경보는 문래빗물펌프장, 대림3빗물펌프장, 거리공원오거리, 대림역 8번 출구, 구로1교 등에 실시간으로 전광판과 방송으로 전달된다. 또한 도림천변 산책로에 운영 중인 멀티 재난 예·경보 시스템에 연동돼, 전광판과 방송으로 경보를 표출하고 경광등, 통행차단장치를 가동시켜 주민이 조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도림천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내실 있는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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