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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도 ‘놈놈놈’ 비하하는 ‘다문화맹’은 아닙니까

    당신도 ‘놈놈놈’ 비하하는 ‘다문화맹’은 아닙니까

    차별의 언어/장한업 지음/아날로그/240쪽/1만 4000원 #1.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백인과 흑인이 각각 길을 잃는다. 갈 길을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은 한국인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다. 백인에게는 친절하게 응답하거나 손수 길을 인도하지만 흑인에게는 데면데면 응수하거나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2. 어릴 적부터 발레를 익힌 베트남 여학생이 한국 대학교에 유학을 온다. 그는 몸이 굳는 걸 막기 위해 틈틈이 발레 강습소를 찾아 몸을 풀면서 한국인 강사에게 지도를 부탁한다. 강사가 신기한 듯 쳐다보며 이렇게 말한다. “베트남에서도 발레를 가르치나요?”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피부색에 따라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불평한다. 백인에게는 비굴할 만큼 친절하지만 황인이나 흑인에게는 냉담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유학생의 발레는 어떤가. 따져보면 19세기 중반부터 약 100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에는 한국보다 훨씬 앞서 발레가 유입됐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도 발레를 배우냐’는 질문을 받는 베트남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한국인들은 ‘다문화 사회’를 애써 강조하지만 현실의 태도는 영 딴판이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자는 공동체 의식보다는 나와 남을 가르는 차별의 몸짓이며 말이 앞선다. 다문화사회에 천착해 온 장한업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의 뿌리 깊은 단일민족주의와 집단주의를 ‘차별의 언어’를 통해 꼬집는다. 그 차별과 비하의 언어는 중국인과 일본인, 서양인을 낮춰 부르는 ‘떼놈’, ‘왜놈’, ‘양놈’의 이른바 ‘놈놈놈’ 이론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떼놈은 ‘때가 많아서’, ‘떼를 잘 써서’쯤의 중국인에 대한 속칭이다. 하지만 그 어원인 ‘되놈’의 ‘되’는 북쪽을 가리키는 고유 한국어다. ‘왜놈’도 왜소한 일본인쯤으로 알고 입에 올리지만 본래 ‘왜놈’의 ‘왜’는 난장이 왜(矮)가 아닌 왜나라 왜(倭)다. 다문화 사회 한국에서 만연한 ‘놈놈놈’류의 편견과 비하를 저자는 ‘다문화맹’이라고 부른다. 그 ‘다문화맹’의 흔적은 이탈리아 스파게티와 베트남 쌀국수에서 쉽게 찾아진다. 베트남 쌀국수라 한다면 스파게티도 이탈리아의 밀국수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땅에 그토록 많은 차별의 언어가 횡행하는 이유는 뭘까. 그 원인은 역시 단일민족주의처럼 민족과 자기를 우선시하는 중심주의와 집단주의다. 실제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와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넘쳐난다. 외국에서는 내 남편, 내 아들이라 부르지만 한국인들은 늘상 우리 남편, 우리 아들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우리’의 어원은 울타리다. 울타리는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보호막이 되지만 그 밖의 사람에게는 차단막이 될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인 박노자는 한국인의 우리주의와 집단주의를 이렇게 꼬집은 적이 있다. “한국인은 ‘우리 것’은 본래 좋고 우월한 것이며 우리 속에 사는 ‘나’는 별로 잘난 게 없어도 우리에 속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당히 잘난 것처럼 여긴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하고 존재하는 만큼 언어를 잘못 쓰면 잘못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일갈이다. “20세기 말부터 이민자가 대거 들어오면서 다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저자는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인식을 전환하는 첫걸음은 자신과 자기 문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성찰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3인 3색 ‘쓰리 볼레로’ 가을 물들인다

    3인 3색 ‘쓰리 볼레로’ 가을 물들인다

    ‘3인 3색’의 ‘볼레로’가 다시 관객을 찾는다.지난해 초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국립현대무용단의 ‘쓰리 볼레로’가 다음달 12~14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쓰리 볼레로’는 각종 영화나 광고 등에 쓰이며 대중에게도 익숙한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안무가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이 각각 색다른 편곡과 해석으로 무대에 올리는 공연이다. 지난해 안성수 예술감독이 취임 후 관객 친화적인 레퍼토리로 기획해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재연에서도 유료 매표율 70%를 넘겨 1회 차 공연을 추가했다. 원래 스페인 무곡을 가리키는 말인 ‘볼레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단연 1928년 라벨이 작곡한 발레를 위한 무곡이 꼽힌다. 무용으로 안무한 볼레로 작품은 프랑스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1960년작이 유명한데, 1세대 발레 스타인 김용걸이 파리오페라발레단 무용수 시절 이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쓰리 볼레로’를 기획한 안 예술감독도 과거 ‘볼레로’만으로 11번 안무했다. 김보람은 기존 음악에 대한 전형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볼레로’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분해한 ‘철저하게 처절하게’를, 김설진은 일상의 소음을 볼레로 리듬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드는 ‘볼레로 만들기’를 각각 선보인다. 김용걸은 기본 발레 동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작을 조합·편집한 ‘볼레로’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13일 오후 공연에는 김용걸이 솔리스트로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발레 ‘인종의 벽’ 깬 선구자 흑인 무용수 아서 미첼 별세

    美발레 ‘인종의 벽’ 깬 선구자 흑인 무용수 아서 미첼 별세

    백인 일색이던 1950년대 미국 발레계에서 ‘인종의 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아 온 미 뉴욕시티발레(NYCB)의 첫 남성 흑인 무용수 아서 미첼이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84세. 미첼은 신장과 심장 질환으로 치료받다 뉴욕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금세기 최고의 발레 안무가로 꼽히는 게오르게 발란친(1904∼1983)이 창단한 뉴욕시티발레의 1950∼1960년대 절정기에 그의 작품 대부분에 주연으로 출연한 ‘발란친 키즈’다. 발란친의 ‘웨스턴 심포니’로 데뷔한 미첼은 1956년 주역무용수로 승급돼 ‘한여름밤의 꿈’, ‘호두까기 인형’, ‘부가쿠’, ‘아곤’, ‘아케이드’ 등 신고전주의를 표방한 발란친의 주요 작품에 출연해 명성을 쌓았다. 미첼은 올해 초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을 다이애나 애덤스 같은 뉴욕시티발레의 백인 수석 여자무용수와 한 무대에 세우다니 그 대담함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고 발란친을 추억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16년 만에 한국 찾는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16년 만에 한국 찾는다

    세계 최정상의 무용단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NDT1)이 16년 만에 내한한다.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다음달 19~21일 오페라극장에서 NDT1의 공연을 선보인다. NDT1은 NDT의 메인 무용단으로, 이들의 내한은 1999년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1959년 창단된 NDT는 1975년 천재 안무가 이리 킬리안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하며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했다. ‘현대무용의 나침반’으로 불렸던 이리 킬리안이 2011년 은퇴한 이후부터는 폴 라이트풋이 예술감독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다. 폴 라이트풋은 앞서 두 차례 내한공연 때 무용수로 참가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무대에서 인기를 끈 NDT의 최신작 등 세 작품이 선보인다. 이별과 변화를 주제로 한 ‘Stop Motion’은 현대음악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음악을 배경으로 비극적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작품이다. 폴 라이트풋과 상주안무가 솔 레옹의 작품으로 2014년 초연 때부터 높은 완성도를 보여 주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역경’(易經)에서 영감을 받은 ‘Safe as Houses’는 미니멀리즘적 무대와 바흐의 음악, 세련된 안무가 결합된 작품이다. NDT의 협력안무가이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상주안무가인 마르코 괴케의 신작도 관심을 끈다. 오는 27일 네덜란드에서 세계 초연을 하고 아시아에서는 이번 한국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아직 공개되지 않아 작품 제목도 미정인 상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피트니스스타 비키니여신’ 김희라

    [포토] ‘피트니스스타 비키니여신’ 김희라

    “오데트 공주보다는 에너지 넘치는 피트니스 모델이 더 좋았죠”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종합전시관 킨텍스에서 ‘2018 피트니스스타 내셔널리그’가 열렸다. 비키니 오픈 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희라(27)는 전문 트레이너로 선수 경력만 3년에 이른다. 다른 대회에서 크고 작은 상을 많이 받았지만 유력한 피트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라는 “그랑프리를 차지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것을 좋게 평가받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희라는 이번 대회를 위해 타이트하게 준비했다. 내셔널리그는 일 년에 한번 개최되는 대회이기 때문이었다. 김희라는 “전보다 더 고강도 훈련을 했다. 고구마와 닭 가슴살을 100그램씩 양을 정해 규칙적으로 식사를 했다. 깨끗한 야채로 피를 맑게 하며 혈액순환에 도움을 줬다”며 “하루에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를 3시간씩 했다. 운동하면서 가장 좋은 몸을 얻었다‘며 밝게 웃었다. 김희라는 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슬림하면서 탄탄한 몸은 발레리나로서는 적격이었지만 피트니스의 매력에 빠지면서 발레를 그만두었다. 어렸을 적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인 오데트 공주를 보고 발레를 시작했지만 힘과 에너지가 넘치는 피트니스를 접하면서 전공을 바꿨다. 김희라는 “발레리나로서 몸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피트니스를 하다가 매력에 빠져버렸다. 발레는 정적인 것이 강한 반면 피트니스는 에너지가 넘쳤다”며 “운동하면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피트니스가 좋아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하고 트레이너가 됐다”며 웃었다. 트레이너로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김희라는 “나이를 먹을수록 고관절 등 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피트니스는 그런 것을 막아준다”며 “특히 하체운동을 꾸준히 해야 허리는 물론 전신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된다. 몸에 안 좋은 신호가 체육관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며 피트니스를 강력하게 권유했다. 스포츠서울
  • 차준환의 새 시즌 프로그램은 ‘더 프린스’+‘로미오와 줄리엣’

    차준환의 새 시즌 프로그램은 ‘더 프린스’+‘로미오와 줄리엣’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18·휘문고)이 2018~19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차준환의 소속사는 18일 “새 시즌의 쇼트프로그램 곡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인 ‘더 프린스’(The Prince)다.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은 ‘로미오와 줄리엣 OST’로 정했다”고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52), 프리스케이팅은 피겨 스타이자 안무가인 쉐린 본(42)의 작품이다. 차준환은 오는 9월 20~22일 캐나다 오크빌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챌린저 시리즈 ‘2018 어텀클래식 인터네셔널’에서 새시즌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10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핀란디아 트로피 에스푸’에서 실전 감각을 다듬은 뒤, ISU 그랑프리 2차 대회(캐나다)와 3차 대회(핀란드)에 나선다. 차준환은 소속사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새 시즌을 준비하며 브라이언오서 코치님과 안무가 선생님들과 상의해 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시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엄정화, 윤혜진 극찬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심장 멎는 줄”

    엄정화, 윤혜진 극찬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심장 멎는 줄”

    가수 엄정화가 올케인 발레리나 윤혜진의 공연을 극찬했다. 엄정화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혜진의 공연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공연!! 멋져서 심장이 멎는 줄!!”이라는 글과 함께 윤혜진의 공연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이어 엄정화는 또 다른 영상과 함께 “역시 무대 위의 혜진은 빛난다. 너무 멋있어”라며 감탄했다. 영상에는 화려한 조명 아래 관객과 호흡을 맞추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윤혜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윤혜진은 이날 퍼포먼스 공연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의 투명 수영장 장면인 ‘밀라르’ 무대에 올랐다. 윤혜진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 사진을 올리며 “오늘 와주신 관객 여러분들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시 한번 너무 감사하고 저 그렇게 반겨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동입니다. 전 오늘 이 무대의 여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한편 윤혜진은 엄정화의 남동생인 배우 엄태웅과 2013년 결혼해 슬하에 딸 엄지온 양을 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올림픽 金 59명 혜택 받을 때… 국내 수상 예술인 138명 軍면제

    올림픽 金 59명 혜택 받을 때… 국내 수상 예술인 138명 軍면제

    10년간 예술특기 280명·체육특기 178명 국내서 개최된 국제대회 수상자 많고 아시안게임 수상자가 올림픽 2배 넘어 이번 주 ‘정부 병역특례 개선 TF’ 출범최근 10년간 병역특례를 받은 예술 특기자 대부분이 국내에서 열린 예술 경연대회 우승자로 나타났다. 국위선양의 대가로 주어져야 하는 병역특례가 본래의 취지와 달리 심각하게 변질된 것이다. 또 병역특례를 받은 체육 특기자 대부분도 아시안게임에 편중돼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7월까지 병역법과 병역법 시행령의 병역면제 규정에 따라 ‘예술요원’으로 편입된 사람은 총 280명으로 같은 기간 ‘체육요원’에 편입된 178명보다 60% 가까이 많았다. 예술요원은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국악 등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5년 이상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사람 등에 해당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부문별로는 국내 예술 부문에서 138명, 국제 무용 부문에서 89명, 국제 음악 부문에서 53명이 각각 예술요원으로 편입됐다. 세부적으로 동아국악콩쿠르 수상자가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30명, 동아무용콩쿠르 20명,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20명, 온나라국악경연대회 17명 등이었다. 국제 무용과 국제 음악 부문에서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33명,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7명, 제주국제관악콩쿠르 7명,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6명, 서울국제음악콩쿠르 5명,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3명 등 주로 국내에서 개최된 대회 수상자가 많았다. 체육 특기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 이상 수상자만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어 국내 체육대회 수상자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되지 않는다. 그러나 체육 분야도 아시안게임을 통한 병역특례가 119명에 달해 올림픽(59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여기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으로 병역을 면제받게 된 42명이 포함되지 않아 이를 포함하면 체육요원 중 아시안게임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병무청 주관으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가칭 ‘체육·예술 분야 병역특례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협의 중”이라며 “이번 주 안에 TF가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TF는 연구용역과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거쳐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스페인, 성매매 노조 승인 번복… ‘매춘 합법화’ 논란 재점화

    스페인, 성매매 노조 승인 번복… ‘매춘 합법화’ 논란 재점화

    노동부 오락가락 입장… 소송전 불가피 산체스 총리 “성매매 폐지 지지” 쐐기 스페인 정부가 성매매 종사자 노조 설립을 승인한 뒤 한 달 만에 이를 취소하기로 하자 매춘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지난 6월 여성 인권 향상을 주요 과제로 내걸고 집권한 사회노동당 정부는 뒤늦게 성매매에 반대한다며 노조 설립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정부 내부에서조차 성매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정립하지 못해 혼선을 빚은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노동부는 지난달 4일 관보를 통해 성매매종사자노동조합(OTRAS) 설립을 승인했다고 고시했다. 이에 따라 사회노동당 정부가 그동안 음지에 있었던 성매매를 양지로 끌어올려 합법화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페인에는 현재 성매매를 규율하는 법률이 없으며, 공공장소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거나 인신매매 등 범죄와 관련이 없는 한 당국이 매춘 행위를 단속하지 않고 묵인해왔다. 하지만 여성인 막달레나 발레리오 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성매매 노조 설립 신고에 기술적 문제는 없지만 노동부가 이 같은 노조를 승인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는 장관으로서 이 같은 승인을 내린 적이 없으며 (관료들에게) 속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성매매는 여성과 남성이 경제적 궁핍 등 문제로 타인에게 자신의 신체를 제공하면서 기본권을 어기는 불법행위”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노동부의 이같이 오락가락한 입장을 두고 정부가 성매매 노조 승인 결정을 성급하게 내렸다가 여성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한 뒤 혼선의 책임을 일부 관료들에게 전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내각은 ‘페미니스트 내각’이며 불법 조직은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성매매 폐지를 지지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지난 6월 산체스 총리는 정부를 구성하면서 각료 18명 가운데 11명을 여성으로 채우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었다. 스페인 정부는 이에 따라 이미 승인한 성매매종사자노조 설립 취소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이미 정부가 설립을 승인했기 때문에 노조 측과 소송전이 불가피하다. 콘차 보렐 성매매노조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성매매 종사자들도 다른 국민들처럼 노동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성매매를 철폐한다는 발상은 페미니즘의 장막 뒤에 숨어 궁핍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네덜란드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는 성매매가 합법화돼 있다. 여성운동가 마리사 솔레토는 이에 대해 “매춘은 직업이 아니며 여성을 노예화하고 남녀를 불평등한 상황에 고착시키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캐나다 최고의 발레단 ‘미투’로 발칵

    캐나다 최고의 발레단 ‘미투’로 발칵

    60명 집단소송… ‘로열’ 칭호 명예 실추영국 연방 가운데 여왕으로부터 ‘로열’ 칭호를 받은 캐나다 ‘로열위니펙발레단’ 소속 발레학교가 성폭력 스캔들로 인한 집단소송에 휩싸였다. 전 발레학교 교사 겸 사진작가였던 브루스 멍크가 거의 30년에 걸쳐 학생들의 도발적인 나체 사진을 찍고 일부를 온라인에서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0년대 로열위니펙 발레학교에 재학했던 사라 두셋 등 피해자들은 최근 멍크와 학교 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시작했다. 당시 16~17세였던 두셋은 처음에는 스튜디오에서 포트폴리오 사진을 몇 장 찍은 멍크가 개인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후 끈질기게 자신의 어깨끈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두셋은 상반신이 드러난 사진을 몇 장 찍었으며, 자신의 발레 경력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멍크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이 같은 증언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자 위니펙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멍크가 찍은 학생들의 누드 사진 일부가 온라인에서 판매된 정황도 드러났다. 하지만 멍크의 성폭력 의혹은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됐다. 멍크가 누드 사진을 찍은 행위가 입증되더라도 1993년 이전에는 불법이 아니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었다. 두세 등 피해자들은 멍크에 대한 형사처벌이 여의치 않자 학교를 포함한 민사소송에 돌입했고, 지난 7월 온타리오 법원은 발레학교 출신들이 참여한 집단소송을 허가했다. 원고 측 변호사에 따르면 1984~2005년에 재학했던 집단소송의 잠재적 참가자는 60명에 달한다. 로열위니펙 측과 2015년 해고된 멍크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숨바꼭질’ 이유리 핑크 립스틱 문의 쇄도

    ‘숨바꼭질’ 이유리 핑크 립스틱 문의 쇄도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의 배우 이유리(민채린역)의 화사하고 우아한 메이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MBC ‘숨바꼭질’은 스피드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첫 방송부터 네이버,다음 포탈사이트의 실검 1위에 등극하며 주말 안방극장의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유리는 메이크퍼시픽 'DPC(디피씨)'의 진짜 상속녀의 대용품에 불과한 민채린 역을 맡아 노출부터 오열, 냉소적인 표정까지 입체적인 연기 모습을 드러내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이유리는 첫 화부터 프로페셔널하고 멋지고 당찬 민채린 역을 소화하기 위해 매끈한 피부결과 더불어 화사한 핑크 메이크업으로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차고 멋진 커리어우먼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핑크 립스틱에 궁금증을 내비치며 이유리 립스틱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이유리가 사용한 제품은 DPC의 루즈 퓨르 엑스퍼트 발레리나 핑크컬러로 부드러운 벨벳 포뮬러로 뽀송한 입술과 함께 히알루론산 함유로 촉촉하게 보습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텅빈 주차장, 발레파킹 꼭 해야 합니까”

    “텅빈 주차장, 발레파킹 꼭 해야 합니까”

    삼청동 등 유명 맛집 등으로 영업 확대 “식당 손님 강제 이용” “카드 결제도 거부” 불법주차·차량 손상 등 분쟁 증가에도 당국은 업체 현황 모른체 “대책 없다” “주차장이 텅텅 비었는데 왜 발레파킹(주차대행)을 해야 합니까.” 가족과 함께 서울 서초구의 유명 식당을 찾은 김모(27·여)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주차대행비 3000원을 내야 했다. 주차 공간이 넓어 굳이 발레파킹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이 오판이었다. 그 식당에서는 차량이 많든 적든 간에 주차대행이 의무였다. 식당 주인은 “주차대행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어서 반드시 이를 이용해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현금이 없어 카드를 내밀자 “카드 결제는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김씨는 3000원을 계좌이체했다. 성북구의 한 카페를 찾은 이모(49)씨는 남에게 자신의 차량을 맡기는 것이 불안해 주차대행을 거부하다가 승강이를 벌였다. 이씨는 “꼭 발레파킹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라도 있는 것이냐”고 따지자 대행 요원은 “이 카페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차를 맡겨야 한다. 원치 않으면 다른 카페로 가라”고 엄포를 놓았다. 주차대행 직원들의 부주의로 차량이 파손되거나 직원들이 다른 주택 앞에 차를 세워 말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일어난다. 주차금지 구역에 주차했다가 단속 카메라에 찍혀 고객이 뒤늦게 과태료를 내는 일도 있다. 이처럼 식당·카페의 발레파킹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주차대행업 관련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주차대행은 주차 공간이 협소한 도심의 식당과 카페, 영화관 등을 중심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주로 업주가 용역업체에 한 대당 1000~3000원의 비용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고 주차 관리를 맡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관련법이 없다 보니 용역업체들의 업태와 계약·보험의 형태가 제각각이다. 업체 현황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6년 서울 강남구는 강남구에 주차대행업이 성행하자 이를 관리할 기준법 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주차대행업 등록·신고제, 서비스 요금 기준, 과태료와 범칙금 등이 제정안에 담겼다. 하지만 국토부 측은 “주차대행 문제가 서울시, 특히 강남구에 국한된 내용이어서 입법까지 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강남구에 전달했다. 정부가 손 놓은 사이 주차대행은 최근 종로구 삼청동과 성북구 성북동의 카페·음식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금도 “발레파킹을 주차 정책으로 볼 것인가 대리운전 같은 용역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부터 정립해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텅빈 주차장, 발레파킹 꼭 해야 합니까”

    “텅빈 주차장, 발레파킹 꼭 해야 합니까”

    강남 일부 고급 음식점 운영 ‘대리주차’삼청동 등 유명 맛집 등으로 영업 확대당국은 업체 현황도 모른체 “대책없다” “주차장이 텅텅 비었는데 왜 발레파킹(주차대행)을 해야 합니까.”가족과 함께 서울 서초구의 유명 식당을 찾은 김모(27·여)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주차대행비 3000원을 내야 했다. 주차 공간이 넓어 굳이 발레파킹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이 오판이었다. 그 식당에서는 차량이 많든 적든 간에 주차대행이 의무였다. 식당 주인은 “주차대행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어서 반드시 이를 이용해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현금이 없어 카드를 내밀자 “카드 결제는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김씨는 3000원을 계좌이체했다. 성북구의 한 카페를 찾은 이모(49)씨는 남에게 자신의 차량을 맡기는 것이 불안해 주차대행을 거부하다가 승강이를 벌였다. 이씨는 “꼭 발레파킹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라도 있는 것이냐”고 따지자 대행 요원은 “이 카페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차를 맡겨야 한다. 원치 않으면 다른 카페로 가라”고 엄포를 놓았다. 주차대행 직원들의 부주의로 차량이 파손되거나 직원들이 다른 주택 앞에 차를 세워 말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일어난다. 주차금지 구역에 주차했다가 단속 카메라에 찍혀 고객이 뒤늦게 과태료를 내는 일도 있다. 이처럼 식당·카페의 발레파킹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주차대행업 관련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주차대행은 주차 공간이 협소한 도심의 식당과 카페, 영화관 등을 중심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주로 업주가 용역업체에 한 대당 1000~3000원의 비용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고 주차 관리를 맡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관련법이 없다 보니 용역업체들의 업태와 계약·보험의 형태가 제각각이다. 업체 현황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6년 서울 강남구는 강남구에 주차대행업이 성행하자 이를 관리할 기준법 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주차대행업 등록·신고제, 서비스 요금 기준, 과태료와 범칙금 등이 제정안에 담겼다. 하지만 국토부 측은 “주차대행 문제가 서울시, 특히 강남구에 국한된 내용이어서 입법까지 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강남구에 전달했다. 정부가 손 놓은 사이 주차대행은 최근 종로구 삼청동과 성북구 성북동의 카페·음식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금도 “발레파킹을 주차 정책으로 볼 것인가 대리운전 같은 용역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부터 정립해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음악은 느낌이니까”...스타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음악은 느낌이니까”...스타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

    “우선 음악을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세요. 각자의 방식으로 느끼고 반응하면 됩니다.” 현대음악과 친해지는 방법에 대한 스코틀랜드 출신 타악기 연주자 콜린 커리의 답변이다. ‘타악기 마술사’, ‘가장 대담한 연주자’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그가 30일과 다음달 2일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인간의 목소리를 제외하고 ‘두드리면’ 모든 게 악기가 되는 타악기는 인류 최초의 악기였을지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악기는 현대음악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대부분 악기의 연주법이 한계에 이르자 현대 작곡가들은 타악기의 음색과 음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가 연주하는 많은 곡이 대부분 현대음악에 집중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슈토크하우젠, 메시앙, 피에르 불레즈 등 아방가르드 작곡가들이 새로운 사운드를 찾아나섰고 타악기에 주목하게 됩니다. 다른 악기와 달리 아직 기본적인 연주법에 머물던 타악기에는 더욱 혁신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죠.” 그는 ‘북채를 쥐고’ 태어났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드럼 연주에 푹 빠져 살았다. 여섯 살 때 피아노도 배웠지만, 그의 외향적 성격은 앉아서 연주하는 악기보다는 타악기가 더 어울렸다. 재즈 드러머 진 쿠르파 등의 연주를 보며 독주자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그는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앞다퉈 초연을 맡기는 스타 연주자로 성장했다.그가 이번 내한에서 선보이는 곡은 미국 작곡가 마이클 도허티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UFO’다.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현대악기 ‘워터폰’ 등 10여개의 타악기가 나온다. 타악기 독주자는 영화음악, 빅밴드, 광고음악 등 미국 대중문화의 다양한 요소를 차용한 사운드를 쉴 새 없이 선보인다. 이 같은 곡이 관객 입장에서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콜린 커리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타악기는 음악을 더 친근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팀파니를 관현악곡에 처음 사용한 영국의 헨리 퍼셀과 함께 타악기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작곡가로 스트라빈스키를 꼽았다. 특히 초연 당시 공연장에서 난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은 타악기의 원시성을 깨우는 음향, 극한의 리듬감 등으로 듣는 이를 흥분시킨다며 “음악의 룰을 바꾼 ‘게임 체인저’”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 5일 전인 지난 25일 입국했다. 무대에 워낙 많은 악기가 오르다 보니 공연장 세팅과 각 악기의 상태 점검 등 준비할 게 많기 때문이다. 콜린 커리는 “세계 각국의 여러 문화에서도 고유의 타악기를 볼 수 있다”며 “인천공항에서도 한국의 타악기가 전시된 것을 봤는데 연주하고 싶었지만 차마 경찰에 끌려갈 수는 없어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살려고” “자식 먹이려고”…성매매 내몰린 베네수엘라 여성들

    “살려고” “자식 먹이려고”…성매매 내몰린 베네수엘라 여성들

    그야말로 살기 위해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로까지 넘어가 성매매를 하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는 베네수엘라 접경 도시 쿠쿠타에서 성매매를 하는 베네수엘라 여성들을 집중 조명했다. 알렉스 크로퍼드 남미 특파원을 필두로 한 스카이뉴스 취재진은 현지 클럽에서 만난 매춘부 여성들에게 국적과 이런 일을 하게 된 사연 등을 물었다. 스카이뉴스는 이번 취재에서 한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매춘부 60명 중에서 2명의 콜롬비아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부가 베네수엘라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크로퍼드 특파원은 “이들 여성은 고객 한 명당 최소 33달러(약 3만6500원)를 벌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두 여성 중 한 명은 베네수엘라에서 발레리나였으며 사업가로 활동했었다고 주장했다. 두 아이가 있다는 이 여성은 “다른 선택권이 있다면 성매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치스럽지만 내게 다른 선택권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한 “아이들을 보살피고 먹이려면 돈을 벌어야만 한다. 베네수엘라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식탁에 음식을 올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이곳 콜롬비아에서 내 몸을 파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 살배기 남자아이를 두고 있다는 두 번째 여성은 미용사였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만일 베네수엘라에서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내 사업을 하고 싶다. 어떤 일을 하든 더 좋을 것”이라면서 “현재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은 물론 술도 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만 할 뿐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일을 할 것”이라면서 “이 일은 당장에라도 그만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여성은 일시적으로 베네수엘라를 떠났기에 공식적인 이민 서류가 없어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없다고 스카이뉴스는 지적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에 나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쌀 1㎏ 값을 250만 볼리바르(약 430원)까지 올린 초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존 화폐에서 0을 5개나 떼어낸 화폐개혁을 시행했지만, 시장 혼란만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카이뉴스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야간개장’ 성유리 “남편 집 자주 비워..내가 진짜 밤의 여왕”

    ‘야간개장’ 성유리 “남편 집 자주 비워..내가 진짜 밤의 여왕”

    배우 성유리가 스스로를 ‘밤의 여왕’이라고 밝혔다. 27일 밤 8시 10분 첫 방송된 SBS플러스 신규 예능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에서는 MC 성유리의 일상이 소개됐다. 지난해 5월, 프로골퍼 안성현과 결혼한 후 신혼을 즐기고 있는 성유리는 ‘야간개장’을 통해 자신의 집과 일상을 처음으로 방송에 공개했다. 성유리의 신혼집은 심플하고 모던한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남편 안성현은 일 때문에 집을 비우기가 일쑤. 대신 성유리는 밍밍, 뚜뚜, 뿌잉 반려견 3마리와 함께 일상을 보냈다. “활동 시간이 주로 밤이다. 전 진짜 밤의 여왕이다”라고 스스로에 대해 설명한 성유리는 느즈막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의 첫 일과는 반려견에게 리코더 불어주기. 일어나자마자 리코더를 부는 것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은데, 그의 집에는 크기별로 다양한 리코더가 있어 시선을 모았다. 성유리는 “초등학교 때 엄마가 리코더합주단을 했다. 저와 오빠가 했는데, 제가 리코더를 좀 잘했다. 리코더신동이라고 동네에 소문났었다”며 어릴 적부터 리코더를 즐겨 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유리는 스케줄에 나갔다. 샵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예쁘게 받고,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영상의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5분 정도 분량의 내레이션이었지만, 성유리는 풀세팅으로 녹음실에 갔다. 내레이션 녹음작업도 능숙하게 해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프로다운 성유리의 모습이 돋보였다. 이후 성유리는 골프가방을 매고 실내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거기서 프로골퍼 조민준에게 골프강습을 받았다. “골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는 성유리의 골프실력은 골프선수 남편이 있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초보수준이었다. 그런 그가 골프를 시작한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다. 성유리는 “(남편이 골퍼라)그래서 시작한 것도 있다. 다들 제가 잘 치겠지 하는데, 이렇게 너무 못치면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성유리가 골프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 자체가,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성유리는 집에 돌아와 본격적인 자신만의 ‘밤 라이프’를 시작했다. 밤 12시경, 성유리가 한 일은 ‘그림 그리기’였다. 성유리는 목탄으로 흰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동그라미가 좋다”며 동그라미를 사정없이 그렸다. 그 위에 색깔도 덧입혔다. 성유리는 “제 그림을 좋아하시는 고객님이 계시다. 전 블랙&화이트가 좋은데, 색깔을 좋아하시는 고객님을 위해 색깔을 넣었다”며 자신의 그림을 전문적으로 사는 특별한 ‘고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이 거의 완성되자 성유리는 그림의 사진을 찍어 누군가에게 전송했다. 이어 “팔아봅시다”, “사기 한 번 쳐봅시다”라며 그림을 팔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가 전화를 건 ‘고객’은 다름아닌 남편 안성현이었다. 성유리의 휴대폰 액정에는 ‘여보야’라는 애칭이 적혀 있었다. 성유리는 남편과의 통화에서 “고객님, 제가 좋은 그림이 있어서 사진 보내드렸는데 어떠세요”라며 운을 뗐다. 전화기 넘어 안성현은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라며 화답했다. 두 사람은 그림 판매자와 구매자로 상황극을 하며 알콩달콩 전화통화를 했다. ‘야간개장’의 다른 MC들은 스튜디오에서 성유리와 남편 안성현의 닭살 통화를 VCR로 지켜봤다. 특히 서장훈은 “전화해서 저걸 팔고, 얼마네 하는 게, 참 알콩달콩 하다”라며 신혼부부답게 귀여운 장난을 주고받는 성유리-안성현의 모습에 미소지었다. 이어 새벽 3시경, 성유리는 인스턴트 냉동 떡볶이를 꺼내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부을 까봐, 살이 찔까봐, 늦은 시간에 먹는 것을 꺼리는 보통의 여배우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요리가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인데도, 성유리는 앞치마를 착용하고 전문 요리사처럼 경건한 마음으로 요리에 돌입했다. 성유리는 “주로 인스턴트를 많이 먹게 되더라. 요리학원도 다니고 그랬는데, 그게(요리가) 잘 안되더라”며 자신의 요리실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적힌 레시피대로 냉동 떡볶이 요리를 하던 성유리. 떡이 익는 동안 그는 갑자기 발레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서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MC 서장훈은 “원래 이러는 거냐, 웃기려고 이러는 거냐”라며 성유리의 엉뚱한 행동에 웃음 지었다. 떡볶이가 완성되자 성유리는 예쁜 그릇에 담았고, 그릇에 어울리는 테이블매트를 깔았다. 그리고 세팅이 완료되자 의자 위로 올라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인스턴트 요리라도 플레이팅에 신경쓰는 이유에 대해 성유리는 “요리를 썩 잘하지 못하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남편에게) 예쁘게라도 차려주자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유리는 “요리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요리도 하냐’, ‘예쁘게 잘 하고 드시네요’라고 댓글을 달더라. 거기에 중독된 거 같다. 예쁜 그릇에 예쁘게 플레이팅하고 먹으면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성유리의 말에 MC 서장훈은 “(사진을) 보시는 분들은 냉동식품인거 아나?”라고 물었다. 이에 성유리는 “(그런 내용은) 굳이 안 쓴다”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주변에 웃음을 선사했다. 드디어 취침에 드나 했더니, 이번엔 피아노에 앉아 열정적으로 피아노 연주에 나섰다. 성유리는 야간에 그림 그리고, 요리하고, 음악하고, 바쁘게 시간을 보낸 후 해가 뜰 무렵에 잠자리에 들었다. 성유리는 밤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제가 잠을 못자는 고민이 오랫동안 있었다. 하루가 흐지부지 끝나게 되더라. 생각을 달리해서, 밤에 활동적인 뭔가를 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 생각해서 밤에 바쁘게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밤에 일찍 자야겠단 강박관념을 없애고 나서부터,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라며 그림그리기 등과 같은 활동을 밤에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기고] 문화와 예술로 만드는 피로 없는 사회/태승진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

    [기고] 문화와 예술로 만드는 피로 없는 사회/태승진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

    2010년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라는 책을 발간해 이듬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철학책으로 기록될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이 많은 것은 성과주의가 지배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과잉자극, 과잉활동 등 인간이 쉼 없는 활동을 지속한 결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고의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의 현상이 이러하니 우리나라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다행히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궁극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니 일부 이견은 있지만, 바른 방향으로 정책 목표를 세운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와 같은 문화예술기관 종사자들이 흔히 듣는 질문 중 하나는 ‘클래식이나 오페라, 발레 같은 공연을 즐기고 싶은데 공연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50대 중반으로 시골 출신인 필자와 비슷한 세대의 경우 예체능 교육을 받을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 그 후 경제가 발전하면서 한동안은 시골 구석에도 피아노 학원이 있을 정도로 예체능 교육에 관심을 가진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전공하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면 굳이 예체능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듯하다. 아무래도 입시경쟁과 청년취업 문제 등 사회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 자녀에게 현재 대한민국은 피로사회임이 확실하다. 근로자에게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정부 정책이 있듯 미래 우리 사회를 책임질 자녀들을 위해 ‘학업시간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방학이나 공휴일에는 일체의 입시학원 운영을 폐지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만이라도 입시를 위한 학원, 개인교습을 중단해야 한다. 대신 예술의전당 같은 문화예술기관을 현장학습의 장으로 활용해 예체능, 인성 교육을 시행하기를 제안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임이 분명하다. 과거에는 군사력, 경제력 등 하드파워가 주효한 시기였다면 지금은 문화예술이 중심이 되는 소프트파워가 전면에서 길을 뚫고 국제관계를 리드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가 훌륭한 피아노 연주자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교적인 이슈를 논리적으로 강조하는 것보다 차라리 피아노 연주 한 곡을 들려주는 것이 상대를 설득하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 근로시간과 함께 학업시간 단축이 이뤄져 가족이 함께할 시간을 늘리고, 조기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예체능 교육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정책이 세워져 우리 아이들이 세계를 호령할 전인적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
  • “개성공단·DMZ서 남북영화 동시상영할 날 곧 오겠죠”

    “개성공단·DMZ서 남북영화 동시상영할 날 곧 오겠죠”

    새달 39개국 144편 역대 최다 규모 참가 관객 만나기 힘든 구조 개선할 TF 운영“이제 비무장지대(DMZ)는 분단과 상흔이 아닌, 파격과 용기, 평화의 이름이 됐어요. 세계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현장이 된 만큼 다양한 남북 문화 교류를 상상하고 추진해 보려 합니다. 개성공단과 DMZ에서 남북한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고 남북 청소년들이 영상캠프에서 함께 어울리면 어떨까요. 남북한이 영화를 통해 함께 공명하는 순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 로드맵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꿈꾸는 가까운 미래다. 영화제를 이끄는 홍형숙(56) 집행위원장은 26일 서울신문과 만나 “지금 분위기로 보면 꿈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며 눈을 빛냈다.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다음달 DMZ에서는 평화, 소통, 생명을 키워드로 한 영화 축제가 펼쳐진다.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파주·고양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 규모인 39개국 144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과 교감한다. ‘한국 다큐멘터리계의 대모’로 통하는 홍형숙 위원장은 지난 2월 조재현 전 위원장이 성 추문으로 사퇴하면서 이달 6일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그는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통해 이념적 광기에 붙들린 한국사회를 보여준 ‘경계도시’, ‘경계도시2’ 연출자로 유명하다. 그가 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본질은 선명하다. “어제를 규명하고 오늘을 질문하고 내일을 제안하고 상상하는 것”. 홍 위원장은 “당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각성을 이끌어내는 문화 콘텐츠인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축제를 꾸려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 경향과 담론을 주도하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이곳을 찾지 않으면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뒤처질 수 있겠다는 긴장감을 가질 정도의 ‘머스트 플레이스’로 만드는 게 목표죠.” 수작을 만들어도 대작 쏠림 현상이 심한 영화산업의 특성상 개봉을 통해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게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오랜 고민이다. 이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해 나갈 숙제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우리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보면 인력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풍성해지고 작품의 화법이나 주제, 소재도 매우 다양해졌다”며 “이 시기를 잘 포착하고 담아내야 영화 발전, 관객과의 소통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는 극 영화와 달리 제작 이후 배급, 상영 등을 통해 관객에게 선보여질 수 있는 선택지가 지극히 좁다. 홍 위원장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영화인, 영화 행정 전문가 등으로 꾸린 태스크포스를 꾸려 잘 만든 작품이 시장 논리에 사장되지 않고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운영할 미래비전TF를 통해서다. 영화제는 올해 열 돌을 맞아 심상정 정의당 의원, 건축가 승효상, 발레리나 강수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설가 장강명 등 명사 10인이 꼽은 ‘내 생애 최고의 다큐 10편’을 소개한다. 페르난도 솔라나스(아르헨티나), 아비 모그라비(이스라엘) 등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거장들도 방한해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암이라고 행복하지 말란 법 있나요?” 中 특별한 ‘암환자 모임’

    “암이라고 행복하지 말란 법 있나요?” 中 특별한 ‘암환자 모임’

    중국 샤먼(厦门)에는 매우 특별하고 뜻깊은 ‘암 환자 모임’이 있다. 최근 텐센트뉴스에서 운영하는 '중국인의 하루'(中国人的一天) 프로그램은 각종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모여 춤추고, 노래하고, 책을 읽으며,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있는 현장을 소개했다. 이들은 훈훈한 온정을 품은 이 ‘제2의 가정’에서 삶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있다. 이곳은 10여 년 전 샤먼 쓰밍구(思明区) 사회복지센터 암케어 부서에서 설립했다. 지금까지 1200여 명의 암환자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약물, 항암 치료뿐 아니라 정신과 마음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암 환자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생명이 언제 꺼지질 모른다’는 불안감과 사회적 고립감을 안은 채 이곳에 들어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잃었던 식욕도 찾고, 수면장애도 사라지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어디에서도 쉽게 마음속 고통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들이 이곳에서만은 마음을 열고, 서로를 안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가 이들이 암 환자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밝고 건강한 모습이다. 유방암으로 2차례 수술과 4차례의 화학요법을 받으며 우울증에 빠졌던 황먀오센(黄妙璇)은 이곳에서 가무(歌舞)팀 팀장을 맡으며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지난 2006년 이곳에 온 이후 여기는 나의 제2의 가정이 되었다”고 말했다. 가무팀은 수차례 외부로부터 사회 공연 요청을 받기도 했다. 이곳의 모든 활동은 무료로 제공되고, 비즈니스적인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은 아예 처음부터 받질 않는다. 마자팡(马家芳, 73)씨는 암으로 고통받는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는다. 그는 여기서 화려한 발레 의상을 입고 ‘미운 오리 새끼’ 공연을 준비 중이다. 그는 “내가 미운 오리 새끼 역을 맡았다”면서 “아내와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얼마든지 춤을 출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이곳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그는 “어려운 길을 함께 걸어야 한다”면서 “항암이란 게, 사실 마음속 흑암을 물리치는 일 아니겠냐”고 말했다. 사진='중국인의 하루'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공연 중’ 해외 연극, 스크린으로 즐긴다

    ‘공연 중’ 해외 연극, 스크린으로 즐긴다

    국립극장 ‘NT라이브’ 관객 증가세 뚜렷 오페라 실황 중계·국내 콘텐츠 개발도공연계 트렌드인 ‘스크린 상영’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을 대형 스크린으로 ‘간접’ 관람하는 한계에도 관객층의 호응은 높다. 국립극장이 해외 유명 연극을 상영하는 ‘NT 라이브’(National Theatre Live)는 2014년 첫 도입한 후 관객 증가세가 뚜렷하다. 영국 초연 이래 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워 호스’를 시작으로 3편의 작품을 상영한 2014년의 총 관람객은 7964명이었고 이듬해는 관람객이 1만 199명으로 늘었다. 이후 2015년 1만 1264명, 2017년 1만 2122명으로 계속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관람객은 5000명에 육박했다. 국립극장은 2018~2019년 레퍼토리를 소개하며 오는 9월 토니상 5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비롯해 ‘줄리어스 시저’,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등을 내년 3월까지 국내 첫 상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NT라이브 상영작은 6편으로, 2014년 이래 가장 많은 작품 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작품마다 상영 횟수가 다르고 재상영하는 사례도 있어 관객 증가 여부를 객관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해외 연극계의 화제작을 큰 시간 차 없이 영상으로 만날 수 있어 매진되는 사례가 많아서 국립극장으로서는 보다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메가박스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실황 등 해외 유명 공연을 라이브 중계하고 있다. 과거 공중파 TV를 통해 일부 해외 공연을 녹화중계로 봤던 관객들로서는 비록 실연이 아니더라도 실황으로 본다는 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고화질 영상 제작과 음향 기술의 발달은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수준으로 이어지며 ‘지연 중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해외 공연예술계는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등 모바일 기술의 발달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공연계도 이제 자체 영상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예술의전당은 국내 콘텐츠를 영상물로 제작하는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발레 4편, 클래식 8편, 연극 6편 등 2013년부터 현재까지 29편의 작품을 제작해 지역 문예회관, 중소형 영화관, 해외 교민을 상대로 2400여회 상영했다. 예술의전당은 앞서 2016년에는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 국립합창단의 ‘헨델 메시아’ 공연 등을, 지난해에는 디토 페스티벌을 각각 라이브로 중계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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