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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블랑 그랑조라스 빙하 무너질 수 있어 트레일·대피소 폐쇄

    몽블랑 그랑조라스 빙하 무너질 수 있어 트레일·대피소 폐쇄

    알프스 몽블랑 산괴의 빙하 일부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라 이탈리아 당국이 트레일 루트와 대피소를 폐쇄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그랑조라스 봉우리 근처 플란핀시유 빙하가 무너져 내리면 25만㎥의 얼음이 산자락 아래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산 아래 이탈리아 쪽 쿠르마이유 시의 스테파노 미세로치 시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빙하의 일부 구간이 하루 알프스 몽블랑 산괴의 빙하 일부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라 이탈리아 당국이 트레일 루트와 대피소를 폐쇄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그랑조라스 봉우리 근처 플란핀시유 빙하가 무너져 내리면 25만㎥의 얼음이 산자락 아래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산 아래 이탈리아 쪽 쿠르마이유 시의 스테파노 미세로치 시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빙하의 일부 구간이 하루 50~60㎝씩 밀리며 몽블랑의 이탈리아 쪽 진입로가 되는 발 페레로 향하는 길을 막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물론 지구 온난화 탓에 산의 모양이 바뀌고 있다고 개탄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어 당장 주민들의 거주지나 여행객 시설에는 위협이 되지 않지만 로슈포르 대피소 등은 예방 조치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발레 다오스타 지방정부와 안전한산 연맹 전문가들은 지금으로선 얼마나 많은 양의 얼음이 쏟아져 내릴지 예측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몽블랑 산괴는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이 모인 곳으로 이름 높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해발 고도 4000m가 넘는 봉우리만 11개에 이른다.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탓에 빙하와 얼음이 녹아 급격히 빙하가 줄고 있다. 지난 주에는 스위스 북동부 글라루스 알프스의 피졸 빙하가 2006년 크기의 20%로 줄어들어 빙하의 죽음을 기리는 이색 장례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후반 39분→ 22분→ 14분…투입 시간 빨라지는 이강인

    후반 39분→ 22분→ 14분…투입 시간 빨라지는 이강인

    이강인(18·발렌시아 CF)이 시나브로 출전시간을 늘려 가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 가고 있다. 이강인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레시아에서 열린 2019~20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CD 레가네스를 상대로 후반 교체 투입됐다. 3경기 연속 출전이다. 이강인은 3라운드 RCD 마요르카와의 경기에선 후반 39분 교체로 들어가면서 이번 시즌 첫 출전했다. FC 바르셀로나와 맞붙은 4라운드에서는 후반 22분 투입됐고, 5라운드에선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2선 공격자원으로 나선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을 포함해 이번 시즌 가장 많은 37분을 뛰면서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배급에 집중했다. 이강인은 후반 2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뒤 반대쪽 측면으로 침투해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30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경기 흐름에 적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 2-5로 완패한 발렌시아는 이날 최하위 레가네스를 맞아 시즌 2승째를 챙길 기회를 맞았지만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발렌시아는 전반 21분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전반 35분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국체전 김연아·이승엽 축하 영상 공개

    서울시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알려 온 ‘100인 릴레이 인터뷰, 나의 전국체전은?’의 대미를 장식할 10인의 축하 영상을 24일부터 차례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24일에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시작으로 ‘빙속여제’ 이상화, ‘농구대통령’ 허재, 한국 최초 주니어윔블던 준우승 전미라, 배구선수 김요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등을 거쳐 개막을 하루 앞둔 다음달 3일 ‘국민타자’ 이승엽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공개한다. 전국체전 개막 D-100일인 6월 26일부터 공개된 ‘100인 릴레이 인터뷰’에는 지금까지 축구스타 박지성, 성악가 조수미, 배우 최불암, 역사 강사 설민석, 홍보 전문가 서경덕,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신수지 등이 참여했다. 인터뷰는 전국체육대회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와글와글 북적북적” 부천서 28일 기업한마당·글쓰기·북 축제

    “와글와글 북적북적” 부천서 28일 기업한마당·글쓰기·북 축제

    오는 28일 경기 부천시청 잔디광장과 중앙공원·상동호수공원 일대에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축제가 열린다. 23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역내 중소기업과 부천시 대표 경제축제인 ‘제13회 부천기업한마당’, 전국 최고 도서관인 시 도서관이 시민과 책으로 소통하는 ‘제19회 부천 북 페스티벌’, 전국 어린이·청소년이 글쓰기로 문화도시 부천을 알고 즐길 수 있는 ‘제1회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글쓰기 축제’, ‘제10회 부천시 가치같이 페스타’ 가 이번 주말에 펼쳐진다. ●부천 중소기업과 시민 함께하는 부천기업한마당 부천 중앙공원 북쪽에서는 ‘부천기업한마당’이 열린다. 기업 60곳을 비롯해 특성화고 2개교, 금형·조명·로봇·패키징·세라믹 등 5대 특화산업 관련 8개 기관이 참여해 90개 행사부스를 운영한다. 부천에서 생산된 제품을 시중가보다 할인 판매한다. 올해는 개막식 대신 공연으로 장을 시작하고 참여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또 부천전국버스킹대회 입상자의 버스킹·로봇댄스공연, 캐릭터양초 만들기, LED무드등 만들기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부천기업한마당은 28~29일 이틀간 이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기업지원과(032-625-2761)나 부천상공회의소(032-663-6601)로 문의하면 된다. ●책의 모든 순간 경험 제19회 북페스티벌 시청 잔디광장에서는 ‘부천 북 페스티벌’이 열린다. 책의 다양성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저자 강연회와 북 콘서트, 가족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청 어울마당에서 김수영 작가의 강연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정재찬 교수가 ‘‘그대를 듣는다: 시를 통한 공감과 소통’’ 주제로 강연한다. 오후 4시에는 시청 잔디광장에서 2019년 부천의 책 ‘나는 토토입니다’ 저자 심흥아 작가의 북 콘서트를 진행한다. 시청 잔디광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원미초등학교 학생들의 국악합주 공연과 부천 청소년 댄스 동아리 공연, 코미디&저글링쇼가 펼쳐진다. 일부에는 한국출판인회 소속 14개 출판사와 지역 서점, 독립서점 등이 참여하는 대표 도서 판매와 진로 체험, 책갈피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부천 북 페스티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부천시립도서관 홈페이지(www.bcl.go.kr)에서 확인하거나 상동도서관 독서진흥팀(032-625-4541~4543, 4552)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국 어린이·청소년 대상 첫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글쓰기축제 부천 중앙공원 남쪽에서 오전 11시부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 글쓰기 축제’가 열린다. 전국의 어린이·청소년이 글쓰기를 통해 부천의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글쓰기 대회와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총 상금 700만원의 글쓰기 대회는 100명 이상에게 수상의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제는 대회당일 현장에서 공지한다. 대회 참석자를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다. MC 레크리에이션을 시작으로 코미디 서커스 퍼포먼스, 댄스시어터 루트 발레공연 등 어린이·청소년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나만의 손수건·시화엽서 만들기, 캘리그라피·시 창작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글쓰기 축제에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청소년은 글쓰기 축제 홈페이지(www.부천글쓰기.com)에서 신청하거나, 축제 당일 현장에서 참여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부천시 문화산업전략과(032-625-9387) 또는 주관사인 경인일보(031-231-5511)로 문의하면 된다. ●사회적 가치 같이 나누고 누리는 ‘가치같이 페스타’ 부천 상동호수공원에서는 사회적 경제를 경험할 수 있는 ‘제10회 부천시 가치같이 페스타’가 열린다. 올해는 사회적경제에 노인통합돌봄사업을 접목시켜 사회적경제 및 정책홍보를 펼치며 공원의 특징을 살려 에코축제도 연다. 시민들이 보다 흥미롭게 사회적경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치하ZONE, 함께하ZONE, 지구를지켜ZONE, 놀이ZONE, 잠시멈춰ZONE, 찍어ZONE, 맛ZONE 등 6개 구역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및 문화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시는 28일 개최하는 공원 축제와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연계해 ‘가을 타는 부천시티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전 신청하면 부천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와글와글북적북적’행사와 부천 상동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가치같이 페스타’뿐만 아니라 박물관과 천문과학관, 아트벙커B39 등을 버스로 투어할 수 있다. 시티투어 예약 등 자세한 사항은 부천문화원(032-656-4306이나 홈페이지 www.bucheonculture.or.kr)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상식 깬 근육질 백조, 9년 만에 온다

    상식 깬 근육질 백조, 9년 만에 온다

    “발레리나 대신 남성 무용수가 주인공 비슷한 건 싫어… 英 왕실 스캔들 투영 관객들, 95년 초연 땐 중간에 나가기도” 배역부터 무대·조명·의상까지 변화 시도진지한 토론과 고민, 땀방울로 연습실 바닥을 흥건히 적시기를 반복한 끝에 무대에 올랐다. 백조를 연상시키는 새하얀 깃털 바지만 입은 근육질 남성 무용수들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타고 무대에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용수들의 점프가 반복되고 움직임이 커질수록 객석도 술렁였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지만, 그사이를 비집고 야유도 섞여 나왔다. 반라의 근육질 무용수들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극장을 떠나기도 했다. 1995년 11월 9일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의 풍경은 이랬다. 지금은 ‘진행형 전설’로 세계 무용계의 역사를 쓰고 있는 안무가 매튜 본(59)의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었다.“일부 남성 관객들은 남성 백조와 왕자가 함께 춤추는 것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당시 관객들에게 이 작품은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영국 초연(첫 시즌 전체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발을 구르며 박수를 쳤습니다. 극장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백조의 호수’로 세계 최정상급 안무가로 발돋움한 매튜 본은 24년 전 첫 공연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상식을 완전히 깬 작품에 찬사가 쏟아졌지만, ‘게이들의 백조’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관객들은 회를 거듭하며 전에 없던 백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고,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기 공연 무용 작품’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는 2003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2005년, 2007년, 2010년 재공연을 통해 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2014년 해외투어 공연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갔던 ‘백조의 호수’가 오는 10월 9일 LG아트센터에서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9년 만에 이뤄진 내한공연을 앞두고 런던에서 공연 막바지 점검 중인 매튜 본을 이메일로 만났다. 꽉 찬 보름달 아래 차갑고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새벽의 푸른 빛,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가녀린 선의 발레리나. 고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적어도 매튜 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는 ‘백조의 호수’를 무대화하면서 마법에 걸린 여인과 왕자의 사랑이라는 원작 스토리를 과감히 버리고, 당시 영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찰스·다이애나 왕실 스캔들’을 작품에 투영했다. 매튜 본은 “‘백조의 호수’를 만들 때 다른 어떤 작품과도 비슷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작품 구상을 할 당시를 떠올렸다. “다이애나비와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 세라 퍼거슨, 마거릿 공주에 대한 뉴스가 매일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자기 자신이었던 적이 없고,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왕자를 내세운 것은, 매우 시사적인 의도가 있었습니다.” 매튜 본은 이번 투어 공연을 앞두고 무대와 조명, 의상 등에 변화를 줬다. “초연한 지 24년이나 지났기 때문”이라는 게 변화를 준 이유다. 그는 “작품을 바꾸었다고 말하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해 ‘리프레시’했다”고 표현했다. “이번 작품에는 완전히 새로운 캐스트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한 그는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가지고 올 수많은 새로운 무용수들이 있다. 그들로 인해 이 작품은 계속 신선하게 살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백조의 호수’로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우리 무용단은 한국 관객들이 우리가 돌아올 때마다 매우 따뜻하고 헌신적으로 맞아 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이 작품을 여러 번 본 관객들이라면 새로운 변화를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싸게 즐기며 배우니 ‘초만원’ 제2의 손흥민·박태환 자란다

    싸게 즐기며 배우니 ‘초만원’ 제2의 손흥민·박태환 자란다

    수영장이 왁자지껄하다. 연신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수영을 하거나 물장구를 치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로 북적댄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운영하고 있는 구민체육센터의 최고 인기 유소년 체육 프로그램은 수영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어린이 수영은 필수적인 체육 활동이 됐고, 수영 프로그램의 연중 이용률은 100%다.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광진구민체육센터. 초등학생들의 생활체육 강좌는 오후 3시부터 6시 안팎에 집중돼 있다. 800여명에 이르는 6세부터 13세까지 어린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활체육 종목은 수영과 풋살이다. 풋살은 실내에서 축구 기술를 익힐 수 있어 수요가 높고, 그다음이 농구와 발레, 줄넘기가 차지하고 있다. 구민체육센터에서 수영을 배우는 강성민(12)군은 “수강 이후 자유형을 할 수 있게 돼 바닷가에 갈 때마다 즐겁다”고 자랑했다.광진구의 수영 강좌에 등록한 어린이는 398명으로 대기자도 평균 30명 안팎에 달한다. 센터 관계자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정원을 초과할 수 없다 보니 수영 프로그램은 언제나 만원”이라고 말했다. 수영강사 임세훈(32)씨는 “어린이들은 유연성이 좋지만 집중력과 의사소통이 떨어져 바다에서도 생존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반년 이상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풋살 수업이 진행 중인 4층 대강당. 어린이들이 축구공을 갖고 패스와 드리블을 연습하고 있다. 4년째 풋살을 배우고 있는 이겸유(9)군은 “풋살을 하면서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다. 손흥민 형 같은 프로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자녀 4명 모두 구민체육센터에서 유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을 이수 중인 윤찬희(39)씨는 “제일 큰아이는 4학년까지 풋살을 하다가 지금은 농구를 배운다”면서 “아이들이 운동 신경이 좋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진구가 조례를 통해 다둥이 자녀 이용요금 감면을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풋살 생활체육지도사인 박성춘(40)씨는 2009년부터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유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강좌 자체는 생활체육이지만 이곳에서 재능을 발견한 어린이들이 더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유소년 축구클럽이나 초등학교 축구부로 진출한다”면서 “프로선수를 꿈꾸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기초를 익힌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꾸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다양한 가족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중이다. 부모와 자녀가 공동으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체험하면서 가족 간의 교감과 정서 및 신체발달을 돕자는 취지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령 광진구 구민체육센터는 2015년부터 ‘신나지 토요학교’라는 이름으로 배드민턴 종목을 운영한다. 아빠와 자녀 20명이 짝을 이뤄 토요일 낮 12시부터 50분간 배드민턴 기술을 배우고 시합도 한다. 이같이 유소년 생활체육의 중심으로 구민체육센터가 인기를 끌면서 구청마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구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활체육 수요를 다 충족시킬 수가 없어 항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대표적인 게 기존 이용자만 계속 이용한다는 지적”이라면서 “한 번 강좌를 듣는 사람은 어떻게든 오래 이용하려고 하고 강제로 수강생을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시설 확충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엔 25개 구별로 구민체육센터가 78개가 있다. 현재 6개 구에서 구민체육센터 신축 공사를 하고 있고 7곳은 신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 수요를 따라가긴 역부족이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 부모들의 경우 구민체육센터 프로그램은 그림의 떡이 되기 일쑤다. 광진구 구민체육센터는 올해 5월부터 직장을 다니는 부모를 위해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부모와 자녀 10가족이 함께 배드민턴을 배우는 평일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반응은 좋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추가 확대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맞벌이인 홍모씨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수영 강좌에 넣기 위해 연차를 쓰고 새벽부터 대기해야 했다. 그는 “처음 가입할 때는 직접 방문해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선착순이다 보니 접수일 새벽에 센터에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맞벌이 허모씨는 “구민체육센터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시간대가 주로 오후 3시부터 6시인데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집에 데려올 사람이 없으면 직장을 다니는 처지에선 이용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맞벌이인 또 다른 학부모는 “구민체육센터를 이용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집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해 주는 비싼 사설 스포츠센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등록한 뒤 부상을 당했는데 기존 회원 혜택을 위해 회비를 계속 내는 걸 봤다”면서 “기존 이용자 외에도 신규로 더 많은 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풋살 강사 박씨는 “단체운동은 인성교육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혼자만 공을 독차지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당연히 양보정신과 협동정신을 일깨워 줘야 한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왜 기술만 가르치지 예의나 인성 운운하느냐’는 식으로 항의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뭔가 잘못을 해도 얘기하는 걸 나도 모르게 주저하고 모른 척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흘간 강남 전체가 극장… 민·관 협치 축제로 진화

    열흘간 강남 전체가 극장… 민·관 협치 축제로 진화

    서울 강남의 선진 문화콘텐츠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강남구 대표 관광문화 축제인 ‘2019 강남페스티벌’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0일간 구 전역에서 개최된다.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개막에 앞서 1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강남구민을 비롯한 내외국인 등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세계적 수준의 강남 문화를 보여 주는 다채롭고 독특한 프로그램을 대거 마련했다”며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축제를 통해 강남 전역에서 변화와 품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페스티벌은 지역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강남의 우수 문화 자산을 세계화하고, 국내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2012년 시작됐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도시 전체가 극장’이라는 콘셉트 아래 코엑스와 영동대로,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일원동·수서동 등 강남구 전역에서 ‘놓치면 후회할 프로그램 빅(BIG) 10’을 중심으로 35개 행사가 열린다. 정 구청장은 “올핸 도시 전체가 극장이라는 콘셉트는 살리되 각 장소가 가진 특징과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프로그램을 대폭 신설하고, 관 주도 축제에서 강남구민과 민간단체, 강남구 예술가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드는 양방향 축제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BIG 10은 개막제 ‘지.타임(G.TIME) 25’, ‘지(G)-컬처페스타’, ‘영동대로 케이팝 콘서트’, ‘차 없는 거리 케이팝 퍼레이드’, 강남구민이 만드는 ‘나도 오페라 스타’, 선정릉 야외뮤지컬 ‘성종, 왕의 노래-악학궤범’, 서울국제뮤직 페어 ‘뮤콘(MU:CON) 쇼케이스’, ‘도산공원 패션쇼’, ‘청담, 춤으로 날다’다. 개막제인 지. 타임 25는 4개의 미디어전광판, 18개의 미디어 폴 등 총 22개의 미디어를 통해 ‘꿈의 도시 강남’을 구현한다. 인라인·자전거 익스트림 퍼포먼스, 플라잉 퍼포먼스, LDP현대무용단, 케이팝 공연진 등 200여명이 참여한다. 지-컬처페스타는 강남의 다양한 인적·물적 문화관광자원을 집대성해 7개 테마관으로 표현한 전시 프로그램으로, 케이팝, 케이 뷰티, 패션 등 강남의 문화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영동대로 케이팝 콘서트는 그간 비, 싸이, 방탄소년단(BTS), 워너원 등 최정상 한류 스타 출연으로 전 세계 주목을 받은 공연으로, 이번 무대엔 X1·AB6IX·아스트로·여자친구·호&우 등이 출연한다. 차 없는 거리 케이팝 퍼레이드는 영동대로에 800여명이 참여, ‘강남 역사를 만나다’ 등 8개 주제를 사자춤·패션쇼·케이팝 댄스 등으로 연출한다. 서울신문 주최 ‘2019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결선 참가를 위해 방한한 12개국 우승팀 100여명도 참여해 화려한 무대와 흥을 더한다.인터내셔널 프린지에선 독일·슬로바키아 등 해외 유명 거리예술공연팀들의 거리예술이, 뮤콘 쇼케이스에선 케이팝, 팝, 록, 재즈 등 광범위한 음악 장르의 라이브 공연이, ‘청담, 춤으로 날다’에선 국악·발레·한국무용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 공연이, 도산공원 패션쇼에선 방송인 홍석천의 진행으로 김무겸·문창성·석상호·양윤아·이상봉·이현규·장윤결·최보윤 디자이너의 갈라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나도 오페라 스타에선 전문 성악가와 강남구민 159명이 출연해 라 트라비아타·마술피리·아이다의 주요 장면들을 열연한다. ‘성종, 왕의 노래-악학궤범’은 성종 때 편찬된 악서 ‘악학궤범’과 법전 ‘경국대전’을 중심으로 성종의 업적을 뮤지컬로 만든 공연으로, 조선왕릉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강남페스티벌에서 처음 마련됐다. 정 구청장은 “강남페스티벌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1등 도시 강남에 손색없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브랜드로 만들고, 강남을 1000만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국가안보국 실태 폭로’ 스노든, 2년 전 모스크바에서 비밀 결혼

    ‘美 국가안보국 실태 폭로’ 스노든, 2년 전 모스크바에서 비밀 결혼

    러시아에 망명 중인 전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2년 전 모스크바에서 비밀리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노든은 자신의 저서 ‘영원한 기록’ 출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사귄 애인 린지 밀스와 결혼했다. 결혼은 비밀리에 이뤄졌으며 러시아 관청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밀스는 스노든이 러시아 망명 생활을 시작한 2013년부터 수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해 함께 생활해 왔다. 스노든은 인터뷰에서 “러시아 망명 생활 초기에는 외롭고 단절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은 모스크바에서 자유롭게 다니고 전시회나 발레를 관람한다.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2013년 6월 미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뒤 남미로 도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 당국이 그의 여권을 말소시켜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에 발이 묶였고, 그해 8월 러시아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가받아 모스크바에서 생활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와우! 과학] 좁은 주둥이로 물고기 사냥한 ‘쥐라기 바다악어’

    [와우! 과학] 좁은 주둥이로 물고기 사냥한 ‘쥐라기 바다악어’

    중생대 쥐라기인 1억8000만년 전에 살았던 악어 화석이 독일에서 발견됐다. 독일 발레펠트 자연사박물관과 영국 에든버러대 등 국제 연구진이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 발굴된 고대 파충류의 두개골 화석을 다른 지역에서 나온 화석들과 비교 분석을 통해 ‘미스트리오사우루스’(학명 Mystriosaurus laurillardi)로 불리는 고대 악어임을 확인했다. 긴 주둥이와 뾰족한 이빨을 지닌 이 종은 바다에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하지만 고생물학자들은 지난 60년 동안 독일에서 발굴된 이 악어 화석이 비슷한 시기에 생존한 악어 종인 스테네오사우루스(학명 Steneosaurus bollensis)라고 추측했다.현재 멸종된 미스트리오사우루스는 당시 열대 해역에서 살았고, 몸길이는 약 4.5m까지 자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화석을 영국에서 발굴된 화석과의 비교를 통해 어떤 종에 속하는지를 밝혀낼 수 있었다. 또한 1800년대 영국 요크셔에서 발굴된 또다른 두개골 화석 역시 미스트리오사우루스인 것을 확인했다. 미스트리오사우루스는 중생대 표준화석으로 연체동물문 두족강 국석아강에 속하는 암모나이트부터 해양 파충류인 악티오사우루스(어룡)까지 다양한 고대 동물과 함께 따뜻한 바다에서 살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오늘날 독일과 영국에서 미스트리오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견되는 이유는 이 종이 바다악어처럼 섬과 섬 사이를 쉽게 헤엄쳐 건널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슈벤 작스 빌레펠트 자연사박물관 연구원은 미스트리오사우루스는 오늘날 인도 아대륙에 살며 물고리를 포식하는 가비알 악어와 닮았다고 말했다.그는 “미스트리오사우루스는 가비알처럼 보이지만, 콧구멍이 앞쪽을 향하면서 짧은 구조를 지녔다. 반면 다른 악어 화석이나 살아있는 악어들의 콧구멍은 코끝 위에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크 영 에든버러대 지구과학대학 박사는 “쥐라기 동안 악어의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려면 미스트로사우루스와 같은 화석의 복잡한 역사와 해부학적 결과를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2억 년 전부터 1억8000만 년 전까지 생물 다양성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고생물학 저널 ‘폴로니카 고생물 기록’(Acta Palaeontologica Polonica) 최신호에 실렸다.사진=슈벤 작스, 마크 영/CC BY 4.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자는 수학·과학에 약하다? ‘조건’ 바꿨더니 더 잘하더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자는 수학·과학에 약하다? ‘조건’ 바꿨더니 더 잘하더라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러 학문들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는 남자보다 과학과 수학에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학업성취도에 대한 국제비교를 위해 회원국을 포함한 전 세계 80여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라는 시험을 실시합니다.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세 개 분야에 대한 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지요. PISA 결과를 보면 많은 나라들에서 읽기는 여학생이 강세를 보이지만 수학, 과학 분야 성적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매년 10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노벨과학상 118년간 수상자 통계를 볼까요. 노벨생리의학상은 남성 202명, 여성 12명, 노벨화학상은 남성 175명, 여성 5명, 노벨물리학상은 남성 207명, 여성 3명으로 남성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상도 2014년에 처음으로 여성 수상자를 배출했지요. 이런 사실들을 보면 정말 ‘여자는 수학, 과학에 약한가 봐’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성 평등이 잘 이뤄진 국가일수록 남녀 간 수학, 과학 성적 격차가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당시 연구팀은 PISA 결과와 세계경제포럼에서 만든 ‘국가별 성 격차지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남녀 평등 분위기가 강한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런 상반된 데이터들 때문에 과학, 수학 분야에서 남녀 간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 때문인지, 문화적 요인 때문인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발레아레스제도대 경제경영학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로테르담대 경제학부의 교육경제학자, 수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4일자에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2006, 2009, 2012, 2015년에 7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PISA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읽기 부분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학, 과학 시험에서는 남학생의 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이전 연구결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한 발 더 나가 PISA 시혐에 응시한 국가들의 남녀 학생들에게 지문의 길이가 다른 441개 문항의 수학 문제를 2시간 동안 풀도록 했습니다. 441개 문제를 모두 푸는 것이 아니라 2시간을 주고 최대한 풀 수 있는 만큼 풀어 보라고 하고 채점을 한 것입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시험 시간이 과목별로 60분인 PISA보다 시험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학 성적 격차가 거의 없거나 많은 국가들에서 오히려 여학생들의 성적이 더 잘 나온 것입니다.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실제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낸 연구자들은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빨리 푸는가보다는 하나의 문제에 오랫동안 매달려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시험이라는 특정 조건에서 도출된 결과만으로 만들어진 선입견이 우수한 능력을 가진 여학생들을 과학기술과 수학 분야에서 멀어지게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dmondy@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 아파트공화국

    우리나라 주택 5채 중 3채는 아파트다.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아파트에 산다. 통계청이 지난 29일 발표한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 일반가구 중 아파트에 사는 가구는 50.1%다. 살 아파트를 고를 때 입지는 물론 세대수도 중요하다. 세대수가 많으면 아파트를 건설할 때 난방, 전기 등이 아파트 근처 도로공사를 거쳐 대용량으로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오고 각 세대로 전달되면서 관리비가 내려간다. 세대수가 많으면 각 세대가 조금씩만 내도 단지내 커뮤니티센터, 수영장, 독서실 등이 가능하다. 손님맞이용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대규모 단지도 있다. 선호도가 높으니 매매를 하기에도 쉽다. 이제 어느 지역 어느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그 가구의 경제적 능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됐다. 자식 결혼을 위해 삼성동 타워팰리스에 전세로 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때론 거주는 부차적인 목표이고 부의 증식이 아파트의 첫번째 용도가 된다. 매주 서울, 수도권 전국 단위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추이가 발표된다. 대화 중에는 아파트를 사서 얼마를 벌었거나 손해봤다는 내용이 단골 메뉴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 동향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대책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강남의 20~30년된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관련 소식이 주요 뉴스다. 아파트값 떨어뜨린다고 주변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행여나 나쁜 소문이 돌면 아파트값이 떨어질까 입을 닫는다. 자산을 위한 거대한 담합이다. 외국에서는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이 주로 아파트에 산다. 1993년 한국에 처음 온 프랑스 유학생이 부의 상징이 된 거대한 아파트단지를 보고 놀래 아파트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다.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박사 학위 이후의 변화상 등을 더해 2007년 ‘아파트공화국’이라는 책도 냈다. 그는 책에서 아파트단지에 대해 ‘권위주의 산업화의 구조와 특성, 여기서 비롯된 계층적 차별구조와 획일화된 문화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자 그 산물’, ‘강력한 권위주의 정부가 재벌과 손잡고 급격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만들어 낸 한국형 발전모델의 압축적 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집단주의의 결과물인 아파트문화가 앞으로도 계속 될까.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틀에 박힌 설계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길 원하는 개인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아파트 선호도가 조금이나 누그러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파트에 살다가 단독주택으로 옮긴 경우 집 주변 청소, 정화조나 재활용쓰레기 처리 등 일상의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단지를 겨냥한 병원, 쇼핑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이용이 어렵다. 아파트건, 단독주택이건 주거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중요해지는 날이 와야하는데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아파트키즈’가 많아질 미래에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하다. 논설위원 lark3@seoul.co.kr
  • [동영상] 남자 발레 댄서들 ‘굿모닝 아메리카’ 세트 앞 몰려와 춤춘 이유

    [동영상] 남자 발레 댄서들 ‘굿모닝 아메리카’ 세트 앞 몰려와 춤춘 이유

    수백명의 남자 발레 무용수들이 미국 뉴욕 거리에 몰려나와 피아노 선율에 맞춰 춤을 춘다.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의 야외 세트 앞에 모여 벌인 일종의 시위였다. 영국의 윌리엄(37) 왕세손의 큰아들 조지(6) 왕자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발레하는 남자들과 그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 라라 스펜서(50)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왕위 계승 서열 세 번째인 조지 왕자가 새 학기부터 발레 수업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 뒤 “윌리엄 왕세손은 조지 왕자가 완전히 발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손에게 전할 소식이 있다. 그게 얼마나 오래 갈지 두고 보자”라고 이죽거리며 청중과 함께 웃은 것에 화가 나 이런 시위를 벌인 것이었다. 스펜서는 그날 곧바로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걸로 수습이 되지 않았다. ‘소년들도춤춘다’(#boysdancetoo)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TV 토크쇼 진행자인 로지 오도넬은 트위터에 “TV 프로그램이 왕따 가해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적었다. ABC의 춤 경연 프로그램인 ‘스타와 함께 춤을’ 심사위원인 데릭 허는 인스타그램에 “남자가 춤을 춘다는 이유로 조롱 받고 웃음거리가 됐던 불쾌한 기억들이 떠올랐다”고 밝혔다.견디다 못한 스펜서는 나흘 만인 26일 생방송 도중 “무신경했고 멍청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남자가 무용에서 경력을 쌓는 데 필요한 용기에 대해 배웠다”며 “어젯밤 난 실제로 이런 일을 경험한 세 명의 영향력 있는 무용수와 마주 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펜서가 남성 무용수들을 인터뷰하며 사전 녹화한 영상이 등장했다. 한 무용수는 어린 시절 남자가 발레를 한다며 손가락질과 비웃음을 당한 일화를 떠올려 마음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피터 스타크 전 뉴욕시립발레단 무용수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스펜서가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큰 상처를 줬다. 그는 발레하는 소년들을 비웃어도 된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며 2014년 ‘깅키 부츠’로 연극계 최고 권위의 상인 토니상을 수상한 안무가 제리 미첼은 “라라, 진심인가요? 우리 몇몇은 발레를 해요. 발레를 하기 때문에 토니상을 받기도 해요. 지금은 2019년이에요. 제발 정신 좀 차려요”라고 호통을 치는 동영상을 올렸다. 다른 안무가 트래비스 월은 “당신은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매우 심각한 문제, 집단 따돌림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SNS에 밝히며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균관대학교, 공학 등 4개 계열 학생부·자소서 100% 선발

    성균관대학교, 공학 등 4개 계열 학생부·자소서 100% 선발

    전체 모집인원의 68.4%인 2441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전년도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이 7명 늘고 논술우수자전형 선발인원이 368명 줄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사추천서 및 정원외 특별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됐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계열모집(598명)과 학과모집(975명), 고른기회(40명), 정원외 특별전형(193명)으로 나뉜다.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공학 등 4개 계열에서 광역 모집하는 계열모집은 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 100%로 선발한다. 학과모집은 6개 모집단위(의예·교육학·한문교육·수학교육·컴퓨터교육·스포츠과학)를 제외하고 서류 100%로 선발한다. 6개 모집단위는 1단계에서 서류 10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와 면접 20%로 선발한다. 계열모집과 학과모집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고른기회전형과 정원외 특별전형은 서류 100%로 평가한다. 532명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전형은 논술시험 60%와 학생부 40%로 평가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103명을 선발하는 예체능특기·실기우수자전형의 모집단위는 영상학, 연기예술학(연기·연출), 무용(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스포츠과학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admission.skku.edu) 참조. (02)760-1000.
  • [포토] ‘우아한 백조의 향연’

    [포토] ‘우아한 백조의 향연’

    27일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프레스콜에서 단원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마요르카섬 상공 헬기와 경비행기 충돌, 독일인 가족 등 7명 참변

    마요르카섬 상공 헬기와 경비행기 충돌, 독일인 가족 등 7명 참변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마요르카섬에서 헬리콥터와 경비행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독일인 일가족 4명 등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발레아레스 제도 지방정부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 36분쯤 지중해의 마요르카섬 수도 인카 병원 상공에서 헬리콥터와 초경량 비행기가 충돌해 헬리콥터에 탑승했던 5명, 초경량 비행기에 탑승했던 2명 등 모두 7명이 세상을 등졌다고 발표했다. 헬리콥터 탑승자는 이탈리아인 조종사 외에 독일인 부부, 그들의 자녀 둘이다. 초경량 비행기는 발렌시아 출신 조종사와 친구가 타고 있었다.  시계는 좋았다. 사고 원인은 명확히 알려진 게 없다. 두 비행기는 충돌 순간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다.  현지 지역정부의 소방청 등이 제공한 사진들에 따르면 공중 추돌로 인한 잔해가 지상에 떨어져 도로 위에 항공기 꼬리, 정원에 휘고 검게 그을린 철재 등이 눈에 띄었다. 스페인 매체 라 섹스타는 파편 잔해가 근처 농장에도 떨어졌다고 전했다.  프란치나 아르멩골 현지 대통령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행하고 있고, 지역정부 장관 한 명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희생자들에게 “연대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시선 사로잡는 ‘횡단보도 위 발레공연’

    [포토] 시선 사로잡는 ‘횡단보도 위 발레공연’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시청역사거리에서 2019 수원국제발레축제 ‘발레 in 횡단보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19.8.23 연합뉴스
  • ‘강남버그·서울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육성하는 차세대 창작자

    ‘강남버그·서울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육성하는 차세대 창작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올해 처음 진행한 차세대 창작자 지원사업 대상자로 ‘강남버그’(이정우·박재영·이경택)와 ‘서울퀴어콜렉티브’(권욱·정재훈·김유진·김정민·정승우)가 선정됐다. 두 팀은 각각 창작지원금 3000만원을 받고,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작업실을 6개월간 쓸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은 23일 제1회 ‘프로젝트 해시태그(#)’ 공모 결과를 발표하면서 “203개 지원팀 중에서 기획안의 사회적 파급력, 협업의 확장성,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2개 팀을 뽑았다”고 밝혔다. ‘강남버그’는 서울이 확장되면서 개발된 강남을 일종의 오류(버그)로 보고, 강남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주요 쟁점을 관찰한다. 학원강사, 입시코디네이터, 외과의사, 맛집 소개 유튜버, 발레파킹 사업자 등 강남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사람들과 협업을 기획했다. ‘서울퀴어콜렉티브’는 2016년부터 급속히 진행된 서울 종로3가 일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남성 젠더 퀴어, 쪽방촌 노인, 노숙자, 성매매 여성 등 이른바 ‘도시퀴어’가 도시 밖 타자로 밀려난 상황에 주목한다. 영상예술, 도시공학, 건축, 조경 등 다양한 배경의 팀원은 도시 퀴어를 영화, 퍼포먼스, 세미나, 출판 등을 통해 공공의 장소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들의 최종 결과물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종로구 소격동)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팀씩 총 10팀의 차세대 창작자를 선발·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디자이너슈즈브랜드 ‘라그라치아’, 롯데몰 수지점 입점 기념 이벤트 진행

    디자이너슈즈브랜드 ‘라그라치아’, 롯데몰 수지점 입점 기념 이벤트 진행

    디자이너슈즈브랜드 ‘라그라치아(lagrazia, 대표 고문중)’가 28일 프리오픈하는 롯데몰 수지점에 입점한다. 롯데몰 수지점 입점과 동시에 라그라치아 프리폴 19A/W 뉴컬렉션 ‘The Rhythm & Flow in the Autumn breeze(가을바람에 리듬과 물결)’을 선보이며, 구매 고객 중 멤버십 가입 회원 전원에게 라그라치아 에코백 증정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라그라치아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라그라치아’에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명을 선정했으며, ‘이토록 아름다운’이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제품을 선보이는 컨템포러리디자이너슈즈브랜드이다. 특히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구두 장인들이 브랜드 자체 공장에서 직접 구두를 만드는 덕분에 편안한 착화감을 자랑한다. 또 유니크한 디자인을 통해 한지민과 신혜선 등 배우들의 선택을 받고 있음은 물론, 2030 세대를 주 소비자층으로 보유하여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라그라치아는 29CM와 더블유컨셉 등 온라인 편집샵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외 다수 백화점에 입점한 데 이어 이번에 롯데몰 수지점에 함께하게 됐다. 최근 19S/S 컬렉션은 오아시스 콘셉트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특히 올해 7월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유입되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매장에서 월 매출 1억 2천만 원을 돌파해 신진디자이너슈즈브랜드 로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롯데몰 수지점 입점 역시 고객들로부터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19A/W 뉴컬렉션 ‘The Rhythm In The Autumn Breeze’ 신제품을 선보이며 올 가을 패션피플들의 이목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라그라치아의 프리폴 19A/W 뉴컬렉션 ‘The Rhythm & Flow in the Autumn breeze(가을바람에 리듬과 물결)’은 부드럽지만 강인하고 멋진 우먼의 애티튜드를 통해 ‘절제된 우아함’을 잃지 않은 라그라치아의 감성을 담았으며, 이번 컬렉션은 3대 발레 공연중 ‘지젤(giselle)’의 발레 공연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됐다.특히 발레리나 토슈즈(toeshoe)와 쿠션감이 편안한 볼로냐공법이 들어간 ‘플리츠 쉽플랫’이 주력아이템이며, 곡선의 부드러운 형태와 소재감을 사용하여 라그라치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각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년 만에 찾은… 금보다 값진 동

    8년 만에 찾은… 금보다 값진 동

    러 선수 3명 도핑 적발에 6위서 3위 상승 경보 20㎞ 銅… 세계대회 한국 최고 성적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 8년 만에 확정됐다. 한국 육상 경보의 간판 김현섭(34·삼성전자)은 오는 9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뒤늦은 동메달을 목에 건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받았어야 할 메달이지만 제 주인을 찾아오는 데 8년이 걸렸다. 김현섭은 당시 경보 남자 20㎞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에 그쳤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발레리 보르친과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상 러시아)은 2016년 실시한 과거 샘플 추적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고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록도 삭제됐다. 이에 따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그해 3월 김현섭의 순위를 4위로 정정했다. 그런데 IAAF는 지난 20일 대한육상연맹에 공문을 보내 “2011년 대구세계대회 경보 남자 20㎞ 경보 중 러시아의 스타니스라프 에멜야노프(종전 3위)를 도핑 위반으로 적발했다”면서 “따라서 4위였던 김현섭이 동메달리스트가 된다”고 통보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20일 귀국한 김현섭은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동메달리스트가 됐다’는 연락을 받은 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도하에서 시상식까지 연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내가 메달리스트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11년 대회 때 시상대에 올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메달을 받는 게 어딘가”라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 한국 경보가 힘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전 한국 선수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일궈 낸 4위였다. 도하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는 김현섭은 “내 생애 마지막 세계대회 출전이다. 예전에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면서 “좋은 소식을 들었으니 이번 대회 ‘톱10’을 목표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주를 보다] 두 은하의 충돌이 빚어낸 아름다운 춤사위

    [우주를 보다] 두 은하의 충돌이 빚어낸 아름다운 춤사위

    허블우주망원경이 은하들이 충돌하는 현장을 잡았다. 이 '우주의 블랙박스'에 잡힌 충돌하는 은하들은 격렬하게 파편들이 튀는 장면이 아니라, 마치 우아한 춤을 추는 듯한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두 은하가 마치 발레리나처럼 서로를 끌어 당기면서 우주 춤을 추고 있는 풍경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허블우주망원경의 은하 충돌 이미지는 두 은하가 점점 더 가까이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물론 이들을 서로 끌어당기는 힘은 상호 중력이다. 과학자들이 'UGC 2369'라고 부르는 이 ‘슬로우 모션 은하 충돌’은 지구로부터 약 4억 24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우주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광년은 초속 30만㎞인 빛이 1년 동안 달리는 거리로, 약 10조㎞에 해당한다. 참고로, 지구-태양 간 거리는 약 1.5억㎞다. 별과 가스, 우주 먼지로 이루어진 두 은하계는 이미 상당히 접근한 상태로, 강한 중력 작용으로 인해 두 은하의 길게 늘어난 물질들이 다리처럼 두 은하를 연결하고 있다. 유럽 우주국(ESA)은 성명에서 이 물질은 두 은하 사이의 ‘축소 분할'(diminishing divide)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ESA는 “다른 은하와의 상호작용은 은하의 역사에서 흔한 사건”이라고 말하면서 “우리은하와 같은 큰 은하의 경우, 대부분 이러한 상호작용으로 왜소은하들을 합병하기도 하지만, 수십억 년 단위로 볼 때 더 큰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우리은하 미리내는 주변의 거대 은하인 안드로메다와 약 50억 년 후 충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은하의 가장 가까운 이웃 은하로서 약 250만 광년 거리 밖에 있다. 두 은하는 현재 시간당 40만㎞로 접근하는데,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충돌 양상은 정면 충돌이 아니라 스치는 듯한 측면 충돌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두 은하의 별들끼리 충돌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별들 사이의 거리가 너무나 멀기 때문에 두 은하는 별들의 충돌 없이 서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은하 합병으로 인해 우리 태양계가 혼란에 빠질 확률은 아주 낮다. 그러나 그때쯤이면 지구는 달아오르는 태양에 의해 숯덩이가 되어, 두 은하가 지구 하늘에서 몸을 섞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부지런한 천문학자들은 두 은하가 충돌하여 만들어진 새 은하를 위해 '밀코메다'(Malkomeda) 라는 이름을 벌써 지어놓았다. 허블은 거의 30년 동안 우주에서 은하들을 살펴보고 있다. 가장 유명한 은하 이미지 중 일부는 약 138억 년 전 우주를 형성한 빅뱅 직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유형의 최근 이미지인 '울트라 딥 필드'(Ultra Deep Field)는 2016년에 제작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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