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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 전 영화처럼… 인생 드라마 쓴 日 ‘워터보이’

    18년 전 영화처럼… 인생 드라마 쓴 日 ‘워터보이’

    ‘워터보이즈’ 보고 경영서 아티스틱 전향영화 ‘월터의 꿈은 현실이 된다’의 월터처럼 일본 아티스틱 수영 선수가 한 편의 영화로 바뀐 자신의 꿈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실현했다. 지난 15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 아베 아쓰시(37)는 아티스틱 수영 혼성 듀엣 규정종목에서 아다치 유미(30)와 호흡을 맞춰 88.5113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아베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에서 메달을 딴 첫 남자선수로 기록됐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일궈 낸 값진 메달이다. 5년째 호흡을 맞춘 아다치와 함께 시상대에 선 아베는 “메달을 의식하지 않고 준비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 주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며 “무거운 메달이다.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남녀가 짝을 이룬 아티스틱 혼성 듀엣 종목은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초대 대회 때 일본 대표로 선발된 아베는 아티스틱 수영 최강국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세에 밀려 쓴맛을 봤다. 광주대회에 앞서 두 차례 출전한 최고 성적은 부다페스트 때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의 4위가 전부였다. 그는 광주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메달의 꿈을 이뤘다. 고교 시절 경영 선수로 활동했던 그의 인생은 2001년 일본 영화 ‘워터보이즈’로 바뀌었다. 남자 고교생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현 아티스틱 수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큰 화제를 모았고, 워터보이즈는 ‘남자 수중발레’를 일컫는 대명사가 됐다. 아베는 경영에서 아티스틱 수영으로 전향해 영화 주인공처럼 스스로 ‘워터보이’가 됐다. 2003년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에는 직접 출연해 아티스틱 연기를 펼쳤다.내년 도쿄올림픽에는 2016년 리우올림픽 때보다 9개가 늘어난 18개 종목에서 혼성 종목 경기가 열리지만 이 가운데 아티스틱 수영은 없다. 모든 남자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에게 가장 큰 꿈은 올림픽 출전이다. 아베는 “향후 올림픽에 혼성 종목이 들어갈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일본이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스위밍 혼성 듀엣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는 19일부터 열리는 자유종목(프리 루틴)에도 아다치와 함께 출전한다.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벼랑 끝 아재들의 수중발레, 뻔한데… 자꾸 웃음이 나네

    벼랑 끝 아재들의 수중발레, 뻔한데… 자꾸 웃음이 나네

    이럴 줄 알았다. 예상했던 대로다. 중년 남성들이 수중발레팀을 결성해 대회에 나간다는 내용의 영화에서 등장 인물들은 보나 마나 저마다 애잔한 사정이 있을 테고, 비웃음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도전할 것이다. 시련이 닥쳐오지만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겠지. 이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토록 뻔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데도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18일 개봉하는 질 를슈르 감독의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2년째 백수인 중년 남성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 분)이 수영장에 갔다가 남자 수중발레팀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다. 과거 수중발레 선수였던 코치 델핀은 별다른 테스트도 하지 않고 베르트랑을 수중발레팀에 받아준다. 수중발레팀 멤버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항상 화만 내는 로랑(기욤 카네 분)을 비롯해 파산 직전 수영장 판매점 사장 마퀴스, 히트곡이 전무한 로커 시몽, 인기 없고 존재감도 별로인 티에리까지, 멤버 하나하나 참으로 변변찮다. 모두가 그저 심심해 수중발레팀에 지원했으니 연습이 제대로 될 리 없다. 배 나온 중년들은 라커룸에 퍼질러져 자신의 고민을 꺼내고, 사우나룸에서 수건만 걸친 채 농담을 나누며, 연습을 끝내면 맥주를 마셔댄다. 그러다 티에리가 장난으로 세계선수권 대회에 도전하자고 제안하면서 일이 커진다. 대회를 앞두고 코치 델핀에게 시련이 닥치고, 그의 옛 동료였던 아만다가 코치로 대신 나서면서 영화는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뻔한 영화가 될 뻔한 작품을 빛나게 하는 건, 단연 정감 가는 인물들이다. 감독은 여러 인물의 개인 사정을 초반부터 세세히 보여 준다. 각자의 에피소드가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고, 여기에 선수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격려하고, 때론 다투는 모습을 차곡차곡 덧붙여 나간다. 각자의 이야기는 초반 따로따로 놀다 수영장을 중심으로 ‘헤쳐 모여’ 한다. 베르트랑을 맡은 프랑스 국민 배우 마티유 아말릭뿐 아니라 조연 배우들 연기가 현실감을 더하고, 때론 능청스럽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프랑스 대표 선수급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산만하지 않게 끝까지 끌고 가는 감독의 연출력은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다. 운동을 소재로 한 여타 영화처럼 ‘파이팅’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아 더 좋다. 영화는 지난해 프랑스 개봉 당시 ‘블랙팬서’, ‘아쿠아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관객 400여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여러 인물이 보여 주는 다양한 재미는 물론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선사하는 감동 덕분일 터. 잔잔하면서 끝까지 즐거운 영화를 원한다면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듯하다. 특히 배 나온 ‘아재’들은 꼭 보시길. 힐링 영화로 ‘강추’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문화예술의 열기, 모세혈관처럼 퍼지길/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문화예술의 열기, 모세혈관처럼 퍼지길/최여경 문화부장

    딱 10년 전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국립예술단체가 동참하기로 하면서 전남 해남군을 첫 무대로 삼았다. 이 사업은 문화소외지역에 문화예술을 선사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당시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한반도의 땅끝마을에 선보일 작품으로 클래식 발레가 아닌 현대 발레를 선택했다. 그것도 코르셋 같은 의상에 가끔은 토슈즈를 벗어 버리는 파격 작품 ‘신데렐라’를 들고 ‘예술오지’를 가겠다니. 관객의 반응과 호응은 어쩌시려고, 내심 걱정했다. 우려는 말끔히 씻겼다. 해남의 작은 문화예술회관을 메운 관객들은 무대 위 예술가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그저 즐기며, 웃고 감탄하고 환호했다. 비록 객석 팔걸이가 덜렁거리고, 의자 바닥이 갑자기 푹 꺼져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작품을 감상했다. 이 기억은 굉장히 강렬하게 남아 문화예술 확산을 위한 국립단체의 역할을 말할 때 항상 언급하는 사례가 됐다. 인사이동과 연수를 거쳐 다시 문화부로 돌아왔다. 그사이 문화공감 사업은 꾸준히 문화소외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10년 전 120개 기관이 펼친 461회 공연에 21만 9815명이 즐겼던 이 사업은 지난해 529개 기관이 참여해 2510회 공연하면서 72만 2453명이 누렸다. 문체부는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514개 기관의 1832회 공연 계획을 세워 놓았다.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은 정책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문화예술 정책은 항상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로선, 적어도 지속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클래식 연주회나 발레 작품, 연극 등은 이해하기 어렵고 높은 벽이 있는 듯이 여긴다. 그게 아니라고,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은 가까이 다가가 보여 주는 수밖에 없다. 생활 속에 스며들어야 비로소 찾아보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예술단체들이 찾아가 보여 주고 싶어도 공연할 장소가 없다면 그 또한 문화예술의 확산에 걸림돌이 된다. 다행히도 그 부분은 민관의 협업으로 보완하고 있다. 최근 만난 GS칼텍스 임원은 전남 여수에 세운 공연장 자랑을 늘어놨다. 여수시와 GS칼텍스·GS칼텍스재단이 협력해 조성한 ‘여수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는 1021석 규모 대극장과 302석짜리 소극장, 기획전시장에 해안산책로까지 갖췄다고 했다. 최근 6년간 1002회 공연을 51만 7000여명이 즐겼고, 74건 전시에 2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들었다. 지역 명소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니, 뿌듯할 만하다. 강원도에 있는 강릉아트센터는 또 어떤가. 클래식 아티스트인 지인은 최근 이 무대에 올라 클래식 전용홀의 면모를 누렸다고 했다. 이 지역 공연장의 기획공연 예매율이 90%를 훌쩍 넘기고, 연회비를 내는 공연장 회원이 1만여명이라는 데 적잖이 놀랐다. 서울 예술의전당의 유료회원이 1만 4600여명이니 인구 대비로 보면 엄청난 성과다. 부산에는 지난 4월 뮤지컬전용극장이 생겨 지역주민들의 갈증을 확실히 풀어주고 있다. 드림씨어터의 개관작 ‘라이온킹’은 53회 공연에 8만 5000여명이 관람했다. 예매 가능한 좌석은 모두 팔렸고, 사전예매의 55%가 부산 이외 지역에서 온 관객이었다, 이 공간이 문화적 허기를 얼마나 풀어주고 있는지 에둘러 짐작할 수 있다. 꾸준한 정책과 인프라의 확장, 두 요소를 타고 곳곳에 문화예술이 가닿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문화예술의 현장에서 예술 열정이 전국에 모세혈관처럼 뻗어 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벌써 그 즐거움이 기대된다. cyk@seoul.co.kr
  • 인어공주의 수중 하트

    인어공주의 수중 하트

    15일 서울 한화 아쿠아플라넷63에서 연기자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수중 마술, 발레, 아크로바틱이 어우러진 인어공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김포서 첫 보훈 전국무용경연대회 열린다

    김포서 첫 보훈 전국무용경연대회 열린다

    사단법인 보훈무용예술협회 경기 김포시지부가 보훈 전국무용경연대회를 개최한다. 김포시지부(김혜숙 지부장)는 오는 8월 11일 ‘제1회 김포 보훈 전국무용경연대회’를 아트빌리지 아트센터 다목적홀에서 연다고 15일 밝혔다. 대회참가 신청은 오는 8월 6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www.esangdance.net)으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개인무 8만원, 군무 12만원(접수비 5000원 별도)이다. 참가자격은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재학생으로, 유치부와 학생부·대학부·일반부·신인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외국 무용학교 재학생이나 외국 체류자와 재수생(고등부)도 가능하다. 대학부는 대학교 재수생으로 한한다. 재학생이 아닐 경우 일반부로 신청해야 한다. 대회부문은 한국무용(전통, 명작무, 창작)과 현대무용(자유), 발레(클래식, 창작), 실용댄스(방송댄스, K팝, 힙합, 비보이, 걸스힙합, 왁킹, 벨리댄스, 키즈줌바, 줌바댄스 등)가 있다. 시상은 경기도지사상을 비롯해 경기도의장상, 김포시장상, 국회의원상, 김포시의장상, 보훈무용예술협회 이사장상, 보훈무용예술협회 김포시지부장상 등이 마련돼 있다. 콩쿠르 진행 순서는 한국무용부문- 현대무용부문- 발레부문- 실용댄스부문- 군무 순으로 진행된다. 일반부를 시작으로 신인부·대학부·학생부·유치부 순으로 이어진다. 심사위원은 사단법인 보훈무용예술협회 김포시지부에서 권위자로 위촉해 경연 당일 발표할 예정이다. 경연시간은 조정될 수 있으며 접수 후 참가비는 환불되지 않는다. 또 토슈즈 착용이 불가하다. 자세한 사항은 보훈무용예술협회(031-988-3309)로 연락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6년만에 재도전하는 아티스틱 선수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6년만에 재도전하는 아티스틱 선수들

    “한 방울의 후회도 없도록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있습니다.”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져 ‘수중발레’로 통하는 아티스틱은 강한 체력과 고난도 기술, 선수들간 일체성을 필요로 하는 경기다. 싱크로나이즈로 불리다 2017년 국제수영연맹이 이름을 아티스틱 수영으로 변경했다. 이번 대회에는 금메달 10개가 걸려있다. 한국팀을 이끌고 있는 김효미(35) 코치는 “팀원간 호흡과 정확도, 수행력 집중에 주안점을 뒀다”며 “세계적 강팀들과 실력차는 나지만 국가대표 답게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우리나라는 11명이 7개 종목에 출전한다. 고등학생 6명, 대학생 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최종 선발전을 치러 뽑았다. 이번 대회에서 솔로와 선수 10명이 한몸으로 움직이는 팀 콤비네이션 부분 등 두 종목에서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콤비네이션은 오는 18일 예선전이다. 12개 국가가 결승에 나간다. 한국은 수영 강국들과 큰 실력차를 보인다. 200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나간 이후 2005년 팀이 해체됐다. 이후 13년만에 재결성해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팀 종목 6위에 올랐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6년만의 출전이다.2017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코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이다. 그는 피겨스케이트로 시작했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 물에서 하는 운동 매력에 빠지면서 수영선수로 변신했다. 지난해 영입된 일본인 미호 요시다와 함께 선수들의 장단점을 꼼꼼히 파악해 각 신체에 맞는 동작을 지도하고 있다. 아직 낯선 운동이어서 선수층도 얇다.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지도 않고 있다. 전국에 아티스틱 선수들은 100여명 미만이다. 국내에 대학팀도 없고, 실업팀도 당연히 없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수능을 치러 대학에 진학한 후 개별적으로 운동을 하는 형편이다. 모두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 졸업후 진로가 막막하니만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으로 각종 어려움을 떨쳐내고 있다. 15일 솔로 부분에 나섰던 국내 1위 이리영(19·고려대) 은 “관중들의 응원이 정말 힘이 됐다”며 “개인전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서 후회 없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김 코치는 “물속에서 음악에 맞춰 움직여 부상 위험이 없고 희소성이 높다는게 큰 매력이다”며 “예술성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운동이 아티스틱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저변확대가 되고, 실업팀들이 생겨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포토] 아쿠아플라넷63, 여름방학을 맞아 인어공주 공연 보러오세요~

    [서울포토] 아쿠아플라넷63, 여름방학을 맞아 인어공주 공연 보러오세요~

    15일 오전 서울 한화 아쿠아플라넷63에서 연기자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수중 마술, 발레, 아크로바틱이 어우러진 인어공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7.15.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포토] 신비로운 인어공주의 수중 공연

    [포토] 신비로운 인어공주의 수중 공연

    15일 오전 서울 한화 아쿠아플라넷63에서 연기자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수중 마술, 발레, 아크로바틱이 어우러진 인어공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9.7.15 연합뉴스
  • UBC 수석무용수 강미선 ‘지젤’로 복귀

    UBC 수석무용수 강미선 ‘지젤’로 복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유니버설발레단(UBC)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로 다시 국내 발레 팬들을 찾는다. 2002년 UBC에 입단한 뒤 매 공연에 충실했던 강미선은 최근 6개월간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근력을 사용하는 무용수에게 신체 부상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오랜 공백 후 첫 무대였던 지난달 프랑스 파리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그는 주역으로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고, 오는 19~21일에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충무아트센터 발레 시리즈- 지젤’에서 강미선은 오랜 파트너이자 남편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호흡을 맞춰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애절한 사랑을 연기한다. 이들과 함께 한상이·간토지 오콤비얀바, 홍향기·이동탁, 최지원·마밍이 각각 주역으로 무대에 올라 다른 매력을 뽐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강미선, 낭만발레 ‘지젤’로 무대 복귀

    유니버설 수석무용수 강미선, 낭만발레 ‘지젤’로 무대 복귀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낭만발레의 정수 ‘지젤’로 다시 국내 발레 팬들을 찾는다. 이번 ‘지젤’ 공연은 4쌍의 남녀 무용수가 각각 주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충무아트센터 발레 시리즈-지젤’을 무대에 올린다. 충무아트센터의 발레 시리즈는 2014년부터 유니버설발레단과 호흡을 맞춰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등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사랑받는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해마다 여름방학 기간 가족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해왔다. 이번 무대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한상이-간토지 오콤비얀바’ ‘홍향기-이동탁’ ‘최지원-마 밍’이 각각 지젤과 연인 알브레히트 역을 맡아 애절한 사랑을 발레 무용으로 표현한다. 강미선의 파트너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뛰어난 감정 연기로 감동을 주는 무용수로 유명하다. 또 다른 커플인 한상이와 간토지 오콤비얀바는 지난해 ‘호두까기 인형’에서 첫 호흡을 맞추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지젤’은 1985년 국내 초연부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을 지키고 있다. ‘지젤’은 크게 정교하고 우아한 안무 스타일을 살린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과 역동적이고 화려한 움직임을 살린 마린스키 버전으로 나뉜다. 국립발레단은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을 따르고 있다. ‘백조의 호수’와 함께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지젤’은 귀족 신분의 남자와 평범한 시골 여성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숭고한 사랑’을 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과천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제23회 과천축제’ 구상 발표회 개최

    경기도 과천시는 ‘도심 속의 거리예술’을 주제로 개최하는 ‘제23회 과천축제’ 구상안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는 9월 26일부터 나흘 동안 ‘우리, 다시!·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다. 지난 10일 시청에서 열린 발표회는 ‘시민이 주도하고 시민과 소통하며 함께 만드는 축제,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시가 주최했다.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구성한 과천축제 기획단은 올해 축제의 기획 방향과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기획단은 시가 마련한 전문적인 축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시민 23명으로 구성했다. 이번 축제에서 직접 준비한 2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공연 프로그램으로 ‘과천축제 시민기획단’은 지역에서 성장 발전해온 한국의 대표 거리예술단체 ‘창작중심 단디’, ‘예술불꽃화랑’ 등이 중심이 돼 선보이는 축제 개·폐막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내외 공식참가작 22개 작품, 자유참가작 13개 작품을 소개했다. 시민이 참여해 선보이는 시·한·잔(시민예술 한마당 잔치) 프로그램 12작품, 지역 대표 예술단체 서울발레시어터 및 극단 ‘모시는 사람들’과 함께 선보이는 협업 프로그램, 전통 문화 전승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공연에 대한 기획 소개도 있었다. 김종석 과천축제 예술감독은 “올해 축제는 아시아 최초로 거리예술 축제를 선보이고 발전시켜온 과천축제의 국제적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한여름 밤의 클래식 선물…두 별이 뜬다

    한여름 밤의 클래식 선물…두 별이 뜬다

    ●국제 콩쿠르서 우승한 첫 한국인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제 콩쿠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한국별’들이 여름밤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한국 클래식 음악 위상을 높인 예술가와 함께하는 ‘클래식 히어로’ 시리즈를 기획,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4)과 무대를 꾸민다. 선우예권과 임지영은 세계적 권위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첫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우예권, 프로코피예프 연주 첫 공연은 오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우예권이 장식한다. 세계 3대 콩쿠르(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반 클라이번 2017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1위, 방돔 프라이즈 1위 등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다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눈부신 기교와 특유의 서정성을 보여 줄 예정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정치용의 지휘로 스크랴빈 교향곡 3번 ‘신성한 시’를 연주한다. 스크랴빈이 정신적·재정적 후원자를 잃고 부인에게서도 멀어져 신비주의에만 심취했던 시기 작곡한 작품이다. “낭만주의에서 신비주의의 어법으로 변화하는 그의 과도기적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오케스트라 측의 설명이다. ●시벨리우스와 함께하는 임지영 다음달 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임지영의 바이올린이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임지영은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클래식 팬들과 교감해 왔으며,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음악가로 성장했다. 오케스트라와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음을 맞춘다. 스산하면서도 서정성이 공존하는 북유럽 음악을 임지영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이콥스키 교향곡으로 대미 장식 오케스트라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으로 이번 ‘클래식 히어로’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한다. 차이콥스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혼란의 시기에 모든 감정과 경험이 녹아들어 간 자전적 교향곡이다. 오케스트라 측은 “대중성과 희소성의 가치를 균형 있게 전하기 위해 스크랴빈 교향곡 3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선택했다”면서 “두 작곡가의 복잡한 심경과 철학이 반영된 음악을 우리의 연주를 통해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창작음악 발전에 힘쓰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한국 작곡계 두 거목 이건용의 발레 음악 ‘바리’와 이영조의 ‘아리랑 축제’로 각 공연의 서막을 연다. 두 곡 모두 한국적 정서를 잘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포토]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백조의 ‘우아한 몸짓’

    [포토] 이리나 코레스니코바, 백조의 ‘우아한 몸짓’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이리나 코레스니코바가 지난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백조의 호수’ 속 오데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발레단은 8월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2019.7.11 연합뉴스
  • 탱고의 강렬함과 재즈의 끈적함이 빚는 치유의 시간 ‘김주원의 탱고 발레’

    탱고의 강렬함과 재즈의 끈적함이 빚는 치유의 시간 ‘김주원의 탱고 발레’

    지하 2층,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3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 짙은 와인빛 조명 아래 붉은 드레스를 입은 긴 머리 여인이 나른한 표정으로 손님 없는 바를 지키고 섰다. 그녀 앞으로 검은 옷을 맞춰 입은 남녀 무용수가 서로의 심장을 맞대고 무대에 강렬한 선을 그려 나간다. 그들의 뒤에선 구슬픈 아코디언과 바이올린 선율이 깔리고 이내 끈적한 목소리의 노래가 시작된다. 좌와 우로 나뉜 이념의 전쟁터가 된 광화문은 90분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의 작은 탱고 클럽이 된다.한국 발레와 재즈를 각각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주원(42)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46)이 만났다. 여기에 탱고 밴드 ‘라 벤타나’가 탱고의 맛과 깊이를 더했다. 김주원이 6년 만에 예술감독을 맡고 주인공으로 출연한 뮤지컬 ‘김주원의 탱고발레-3 Minutes: Su tiempo’가 10일 공개됐다. 김주원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S시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언론 시연회)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과 함께 강렬한 듀엣 탱고발레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김주원은 이번 공연에서 가상의 탱고 클럽 ‘밀롱가’를 찾아온 손님이자 무용수 역을, 웅산은 밀롱가의 주인이자 가수 역을 맡았다. 웅산과 재즈가수 유사랑이 대사와 노래로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고 김주원과 이영철, 발레리노 강준하와 윤전일 등이 춤으로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밀롱가를 찾은 여자들의 사랑과 이별의 시간들을 탱고 음악과 춤, 노래로 풀어낸다. 시연 무대를 마친 김주원은 “무대와 객석의 시선이 맞닿은 이 극장을 보자마자 탱고 밀롱가로 꾸미면 그 느낌이 그대로 나오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탱고를 떠올린 순간 웅산 언니와 꼭 같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탱고와 발레, 그리고 재즈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융합에 대해서는 “20년 이상 클래식 발레를 추면서 제 안에 녹아든 발레의 기본 덕분에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라며 “더 다양하고 많은 표현을 위해 평소에도 좋아했던 탱고 장르를 택했다”고 말했다.재즈 가수 웅산은 “이 작품 첫 리허설 때 바로 제 눈앞에서 발레로 감정을 표현하는 주원씨를 보고 압도됐고, 그냥 울고 말았다”라면서 “탱고에는 슬픔과 아픔도 있지만 슬픔의 토로 뒤에는 위로받고 새로운 희망을 얻어가는 메시지가 있다. 많은 분들에게 이런 위로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김주원의 탱고발레-3 Minutes: Su tiempo’는 1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이어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발레리나 발바닥을 연구한 공학도

    발레리나 발바닥을 연구한 공학도

    발레리나의 발바닥을 연구한 국내 공대 학부생의 논문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석·박사가 아닌 학부생이 국제학술지에 대표 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화여대는 엘텍공과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학년 염하은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 ‘족저면 연부조직과 그에 가해지는 지속반복적인 힘 간의 상관관계 분석’이 국제학술지 ‘생체 재료의 기계적 행동 저널’(JMBB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염씨를 비롯한 연구진은 발바닥 연부조직에 반복적인 힘을 가하는 동작을 많이 하는 발레 전공자 집단과, 비슷한 체질량지수의 이대 재학생 집단의 족저면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이 족저면의 강성(변형에 저항하는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도교수이자 교신저자인 이태용 교수는 “건강 지표로 혈압 수치를 측정하듯이 발바닥 강도를 측정해 표준화한다면 앞으로 건강 유지를 위한 조기 검사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씨는 “예술과 공학의 교점을 찾고 협력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좋은 성과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요즘 뭐 시켜요”… 불안한 엄마들 파고드는 ‘영유아 사교육’

    “요즘 뭐 시켜요”… 불안한 엄마들 파고드는 ‘영유아 사교육’

    “아기의 뇌는 3세 이전에 80%가 완성된다고 해요. 어머님, 모르셨죠?” 아이를 낳기 전 산모교실에서, 산후조리원에서, 백화점 유아동 매장에서 지겹도록 들은 이 말은 아기를 돌보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자꾸만 돌덩이를 얹었다. 유아동 전문 출판사 직원은 “인지, 정서, 언어, 신체 등 아기 뇌의 모든 영역을 자극하려면 골고루 갖춰진 전집을 사야 한다”면서 그림책 단행본을 찾던 나에게 수십만원짜리 전집을 소개하는 리플릿을 들이밀었다. “장난감 샘플을 드리겠다”고 해서 집으로 초대한 영유아 교구 업체 직원은 내 눈앞에 수십 종의 교구를 펼쳐 놓고 아기에게 시연했다. “아기가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는 말이 단호했던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인터넷 맘카페에 “○○전집 어때요?” 같은 글도 올려 보고 다른 육아맘들의 후기 글도 찾아보다 이내 마음을 접었다. 수십만원짜리 고가의 패키지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비싼 전집이나 교구 없이도 우리 아기는 똑똑하게 잘 클 것이라며 우쭐해지려 했다. 하지만 ‘조동’(조리원 동기)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고민했던 전집과 교구들이 떡하니 모습을 드러낼 때면 마음이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워킹맘이 되니 다른 육아맘들이 아이에게 해주는 것들이 부럽기만 하다. 같은 동네의 한 엄마는 아기와 ‘문센’(문화센터) 두 곳을 다니고 있다. 엄마표 영어, 방문 미술수업, 유아 학습지…. 그저 그림책 읽어 주고 소꿉놀이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지금 이 시기에 해줘야 할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오늘도 잠 못 이루고 맘카페를 검색한다. ●“아이 생활습관·정서·감각도 사교육 세상” 첫아이 육아 3년차, 아이의 뇌가 이미 70%는 완성됐을 것 같아 조바심이 난 기자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3층 노워리카페를 찾았다.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영유아 사교육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와글와글 작당회’가 열린 날이었다. 결혼 1개월차 새댁부터 손주가 눈에 아른거리는 할머니까지 열세 명이 모였다. 처지도, 고민도 제각각이었지만 하나같이 “영유아 자녀에게 사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다섯 살 막내를 키우는 윤정희(가명)씨가 입을 열었다. “영유아 시기에 과도한 학습을 시키면 안 된다는 걸 요즘 엄마들은 잘 압니다. 이 시기의 사교육은 미술이든 음악이든 체육이든 ‘아이가 뭘 잘할까’ 하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사교육이에요.” 고1과 초3 두 자녀를 둔 남형은씨도 맞장구를 쳤다. “남들 하는 건 다 하고 싶은 심리도 있어요. 엄마들끼리 만나면 ‘요즘 뭐 시켜요?’라고 물어보면서 아이의 사교육을 탐색하죠. 영유아기부터 이미 경쟁 의식을 바탕에 두고 있는 거예요.” 참가자들은 ‘요즘 아기엄마’들이 이전 세대보다 자녀의 입시에 대한 집착이 덜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유아기 자녀가 당장 한글을 떼는 것보다 다양한 체험을 하고 책과 친해지기를, 올바른 정서를 갖기를 원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하지만 입시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사교육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은 아이러니였다. 기자도 한마디 거들었다. “유아 전집 회사들은 아기의 ‘신체 지능’도 책으로 키워 줄 수 있다고 해요. 촉감놀이 같은 다양한 감각 놀이도 집에서 엄마가 해주려면 힘에 부쳐 문센에서 하죠. 아이의 생활습관과 정서, 감각 등 모든 것을 사교육으로 키우는 세상 같아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보육 공백’이었다. 막내가 일곱 살인 용은중씨는 “어린이집에서는 오후 3시 30분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으로 간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만 덩그러니 남게 되니 학원 차에 태워 보내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형은씨는 “하원이 늦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알차면 학원으로 보내지 않겠지만, 교사들이 행정 업무를 처리하느라 아이들이 바깥 놀이는커녕 TV로 뽀로로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엄마 역할·엄마표’ 강조에 부담감 커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혈 엄마’였다는 홍보라씨는 엄마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아이를 품은 순간부터 아이의 모든 삶을 짊어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떠안게 됩니다. 엄마표 놀이, 엄마표 영어 같은 책과 교재들, ‘아이의 생활습관은 엄마가 이렇게 잡아 줘야 한다’는 육아책의 지침들이 엄마들을 힘들게 하죠.” 홍씨는 요즘 엄마들이 자녀의 영유아 시기부터 ‘엄마의 로드맵’을 만들어 놓는다고 말했다. “아이가 ‘나 영어 배우고 싶어’라고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엄마가 먼저 영어 사교육을 시켜요. 미리 시켜 놓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가 자신을 원망할 것 같은, 멀리 있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에요.” 1980년대생들이 주축인 요즘 아기 엄마들은 이전 세대보다 교육을 많이 받은 고학력 엄마들이다. “똑똑한 엄마들이 왜 아이를 방치하느냐”는 따가운 시선도 괴롭다. 경쟁 교육 체제 속에서 사교육의 힘으로 살아남은 엄마들일수록 자녀의 사교육을 복잡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두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이선화(가명)씨는 사교육의 힘으로 남부럽지 않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뒤늦게 발견하면서 ‘멘붕’에 빠졌다. “사교육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도 인생 별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내가 이때 이런 사교육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며 제 결핍을 돌아보고 아이를 대하곤 하죠.”●사교육 업계, 영유아 시장 적극 공략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은 실태도 불확실하고,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매년 사교육 통계를 발표하는 교육부도 영유아 사교육은 조사하지 않고 있다. 통상 ‘부모가 직접 비용을 들여 아이에게 시키는 프로그램’을 영유아 사교육으로 규정하지만, 사교육 업계는 ‘놀이식 학습’이나 ‘엄마표 영어’를 앞세워 ‘학습이 아닌 놀이’라며 엄마들을 부추기기도 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정책의 변화로 타격을 입은 사교육 업계는 영유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조기 영어교육 열풍은 영어유치원을 넘어 ‘영어 태권도’ ‘영어 발레’ 학원을 낳았다. 0세 유아, 심지어 태아까지 대상으로 하는 영유아 사교육의 초저연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조사 결과 최근 영유아 대상 학습지 업체들은 유아들의 발달 수준을 뛰어넘는 최소 1.5년 이상의 선행학습 상품을 판매하거나, 태교 시기에 활용하는 단계를 포함한 상품도 내놓았다. 양신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우리 아이가 남들에게 뒤처지지만 말라는 부모들의 방어적 심리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보육 공백 등이 영유아를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다”면서도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영유아 사교육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작당회에 참석한 엄마들은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현명하게 시키고 싶다”면서 “사교육 업체의 불안 마케팅에 휩쓸리지 않는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 사교육을 둘러싸고 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갈수록 과열되는 영유아 사교육 문제의 해법을 찾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학도의 발레리나 발바닥 연구…SCI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공학도의 발레리나 발바닥 연구…SCI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이대 무용과와 휴먼기계바이오공학과의 융합연구발레리나의 발바닥을 연구한 국내 공대 학부생의 논문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석·박사가 아닌 학부생이 국제학술지에 대표 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화여대는 엘텍공과대학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3학년 염하은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 ‘족저면 연부조직과 그에 가해지는 지속반복적인 힘 간의 상관관계 분석’이 국제학술지 ‘생체 재료의 기계적 행동 저널’(JMBB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염씨를 비롯한 연구진은 발바닥 연부조직에 반복적인 힘을 가하는 동작을 많이 하는 발레 전공자 집단과, 비슷한 체질량지수의 이대 재학생 집단의 족저면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이 족저면의 강성(변형에 저항하는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도교수이자 교신저자인 이태용 교수는 “건강 지표로 혈압 수치를 측정하듯이 발바닥 강도를 측정해 표준화한다면 앞으로 건강 유지를 위한 조기 검사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이대 음대 무용과의 발레 전공과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간 융합연구로 진행됐다. 염씨는 “평소 스포츠 관람을 좋아하는데, 신체 부상이 잦은 선수들을 보며 스포츠 과학 분야와 의공학을 깊이 배우고 싶었다”면서 “예술과 공학의 교점을 찾고 협력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좋은 성과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국 16시간 고강도 훈련… 아이돌 못잖은 칼군무 뜬다

    한국 16시간 고강도 훈련… 아이돌 못잖은 칼군무 뜬다

    수면과 수중을 넘나들며 마치 인어공주 같은 현란한 움직임이 계속된다. 발이 수영장 바닥에 닿지 않아야 하는 규정으로 잠시 버티기도 힘든 데 선수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칼군무로 ‘아티스틱 스위밍’을 발레와 같은 예술로 승화시킨다.12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일부터 솔로 테크니컬 루틴 예선이 시작되는 아티스틱 스위밍은 솔로·듀엣·팀·혼성듀엣 각각 테크니컬 루틴과 프리 루틴으로 나눠 8종목, 프리 콤비네이션·하이라이트 루틴 2종목을 더해 총 10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2017년부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란 익숙한 이름에서 예술성을 가미한 현 명칭으로 개명했다. 대표적인 ‘금남’의 종목이지만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혼성듀엣이 채택됐다. 한국은 혼성 2종목과 하이라이트 루틴을 제외한 7종목에 1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김효미(36) 대표팀 코치는 “수행력과 예술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훈련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솔로와 팀 콤보의 결선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대주 이리영(19·고려대)은 부산체고 시절 출전한 2017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솔로 테크니컬·프리 루틴에서 각각 16위, 19위를 차지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캐나다 오픈에선 솔로 프리 루틴 5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에이스답게 이리영은 솔로 테크니컬·프리, 듀엣 테크니컬, 팀 테크니컬·프리 루틴에 참가하지만 주로 솔로 종목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아울러 캐나다 대회에서 첫 호흡을 맞췄던 백서연(19·건국대), 구예모(18·마포스포츠클럽)의 듀엣프리 루틴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현재 하루 16시간을 고강도 체력 훈련과 팀훈련에 투입한다. 대표팀은 지상훈련과 수중훈련으로 나눠 지상에서는 수중에서 활동할 수 있는 몸을, 수중에서는 수영 기량과 예술 점수를 높이기 위한 연습을 반복한다. 수중 촬영 장비를 동원해 선수들이 펼치는 작품의 완성도도 꼼꼼히 평가된다. 일본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고 2년 전부터 합류한 요시다 미호(47) 코치가 우리 대표팀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듀엣과 팀 종목에서 6위를, 지난 4월 일본오픈과 6월 캐나다오픈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이상 프리 콤비네이션)을 획득했다. 별칭인 ‘수중 발레’가 시사하듯 발레의 나라 러시아가 역대 51개의 금메달로 절대 강자로 군림 중이다. 뛰어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아크로바틱 기술과 예술성이 경쟁국인 미국(금메달 14개)과 캐나다(금메달 8개)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아시아에선 일본(역대 44개 메달)과 중국(28개 메달)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 하나의 사랑’ 신혜선♥김명수, 남다른 ‘케미’ 이유 있었다

    ‘단 하나의 사랑’ 신혜선♥김명수, 남다른 ‘케미’ 이유 있었다

    ‘단, 하나의 사랑’ 신혜선과 김명수의 케미는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배우 신혜선과 김명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 연출 이정섭)에서 각각 발레리나 이연서와 천사 단을 맡아 가슴 뭉클한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다. 극이 전개될수록 절절해지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연서와 단의 로맨스가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이를 완벽 그려내는 신혜선과 김명수의 탁월한 표현력과 연기 호흡, 케미스트리 덕분이라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30일 ‘단, 하나의 사랑’ 제작진은 신혜선과 김명수의 환상 케미가 듬뿍 담긴 비하인드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사진 속 신혜선과 김명수는 열심히 촬영을 준비 중이다. 나란히 앉아서 대사를 맞춰보거나, 모니터링을 하는 등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카메라가 있든 없든 최고의 장면을 만들려는 이들의 노력이 드라마 속 연기 호흡과 섬세한 감정 열연의 비결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알콩달콩 ‘착붙 케미’가 돋보이는 투샷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꽁냥꽁냥 리허설을 하는 모습, 열정적으로 장면을 만들어가는 모습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한 신혜선과 김명수의 케미가 앞으로 이들이 그려낼 단연커플(단+연서)의 로맨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 27일 방송된 ‘단, 하나의 사랑’ 23~24회에서는 단연커플의 로맨스에 폭풍이 불어닥쳤다. 이연서는 단이 먼지처럼 소멸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고, 단은 이연서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신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신의 질투일지, 큰 그림일지 모를, 이연서와 단의 예측불가 운명 로맨스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키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민자 부녀 익사 사진 본 트럼프 “법 안 바꾼 민주당 탓”

    이민자 부녀 익사 사진 본 트럼프 “법 안 바꾼 민주당 탓”

    리오그란데강 엘살바도르 이민자 부녀 익사 사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각계각층의 비판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겼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날 공개된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그의 23개월 된 딸 발레리아의 비극적 사진에 대해 “형용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을 느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계도 여야를 막론하고 부녀의 비극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진을 보고서도 박해를 피해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상원의원도 “미 국경에서 이와 유사한 사진이 더이상 나오길 원치 않는다”며 의회에 행동을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우리에게 올바른 법이 있었다면 이민자들은 (미국에) 오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강경한 이민법을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을 탓했다. 미 상·하원은 46억 달러(약 5조 3300억원) 규모의 긴급 이민자 처우개선법안을 각각 통과시켰지만, 법안 조정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이민자 아동들이 치약, 비누 등 생필품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민 아동을 위한 생필품은 모자라지 않다”고 강변하며 외부 단체의 기부 의사에 대해서도 “법률자문을 요청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연방공무원과 기업들까지 나서 반이민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망명담당 관리 등이 포함된 미 연방공무원노조가 캘리포니아 제9연방고등법원에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법정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미국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 직원들은 이민자 어린이 구금시설용 침대를 공급하기로 한 회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보스턴 본사에서 열었다. 미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민간 교도소와 구금시설을 운영하는 업체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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