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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선♥’ 이필립, 연예계 대표 로열패밀리→CEO로 [김채현의 EN톡]

    ‘박현선♥’ 이필립, 연예계 대표 로열패밀리→CEO로 [김채현의 EN톡]

    연예계 대표 로열패밀리 이필립 배우에서 화장품 CEO로.. 배우 겸 기업인 이필립이 15일 발레무용가 겸 기업인 박현선에게 프러포즈를 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의 재력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필립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이 우리 회사 카탈리스트 창립 2주년 플러스 나의 생일날~ 회사 생일하고 내 생일이 같은 날이어서 파티할 때 조금 덜 부끄럽다는 거? 우리 카탈리스트 식구 덕분에 창립 2주년 파티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나의 생일도 너무 즐겁게 보냈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슈트 차림으로 와인잔을 들고 있는 이필립. 제법 CEO 같다. 사실 이필립은 연예계 대표 로열패밀리로 알려져 있다. 이필립 아버지는 미국 IT기업 STG 이수동 회장으로, STG 그룹은 미국 워싱턴 비즈니스 저널이 선정한 25대 IT기업이기도 하다. STG는 연 매출이 2000억 원에 달하며 미 국무부 선정 ‘최고의 IT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백악관 사이버 테러 대응 보안 지정업체다. 이 회장은 미국에서 당대 최고의 통신회사 MCI의 기술 이사를 그만두고 STG를 창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방송된 MBC TV 교양프로그램 ‘성공스토리’에는 이수동 회장의 미국 대저택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수동 회장은 당시 방송에서 이필립이 자신의 아들 임을 밝히며, 대저택에서 가족끼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필립은 미국 보스턴대 출신에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를 취득한 재원으로,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데뷔해 SBS ‘시크릿 가든’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현재 연기 활동을 모두 중단한 채 화장품 브랜드 ‘프로레나타’의 CEO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피앙세 박현선은 세종대학교 대학원 무용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발레무용가다. 그는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에 쇼퍼홀릭 발레리나로 등장해 명품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FashionN 뷰티 예능 프로그램 ‘스타일 배틀로얄 TOP CEO 2’, On Style 예능 프로그램 ‘HOW TO FIT’에 출연해 스타일과 운동법을 소개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그는 쇼핑몰과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7년 3~4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초화장품 브랜드 ‘라비앙’을 런칭해 2018년 연 매출 100억의 매출을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외모까지 훈훈한 두 젊은 CEO들의 만남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연예, 사회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필립에게 손톱 만한 다이아 받은 박현선 누구? [종합]

    이필립에게 손톱 만한 다이아 받은 박현선 누구? [종합]

    배우 겸 기업인 이필립이 발레무용가 겸 기업인 박현선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박현선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이 미국에서 마지막 디너 인 줄 알았는데. 화장실 갔다 룸에 들어가니 나밖에 없어서 완전 서프라이즈. 우리 엄마, 아빠한테 몰래 허락받고 몇 개월 전부터 계획하던 천사님. ‘결혼해달라’고. 당연히 예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이필립은 정장 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박현선에 반지를 건네고 있다. 박현선은 꽃다발을 들고 이필립을 바라보고 감격에 찬 표정으로 반지를 받는다. 특히 약지에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반지를 낀 손 사진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현선은 세종대학교 대학원 무용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발레 무용가다. 그는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에 쇼퍼홀릭 발레리나로 등장해 명품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FashionN 뷰티 예능 프로그램 ‘스타일 배틀로얄 TOP CEO 2’, On Style 예능 프로그램 ‘HOW TO FIT’에 출연해 스타일과 운동법을 소개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2014년에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가수 타블로 딸 하루의 발레학원 선생님으로 등장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현재 그는 쇼핑몰과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7년 3~4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초화장품 브랜드 ‘라비앙’을 런칭해 2018년 연 매출 100억의 매출을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필립은 연 매출 2000억 원의 IT기업 대표 아들로 알려져 있다.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데뷔해 SBS ‘시크릿 가든’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그는 현재 연기활동을 모두 중단한 채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해찬 장애인 비하 논란

    이해찬 장애인 비하 논란

    논란 커지자 “인용한 것” 해명·사과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즉각 사과했으나 야당은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서 인재 영입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영입 1호’인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꼽으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면서 “(최 교수와)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최 교수는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척수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왔다. 이 대표의 발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별도 입장문을 내고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고 해명하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사과했다. 민주당도 공식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도 “대한민국 장애인들에게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해찬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하다고 해” 비하발언 일파만파

    이해찬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하다고 해” 비하발언 일파만파

    이해찬 “장애인 의지 약하다고 해”“심리학자 인용, 부적절했다” 사과야권 “이 대표, 비하 발언의 달인”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즉각 사과했으나 야당은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서 인재 영입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영입 1호’인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꼽으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면서 “(최 교수와)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최 교수는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척수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왔다. 이 대표의 발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별도 입장문을 내고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고 해명하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사과했다. 민주당도 공식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당대표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인재 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면서 “대한민국 장애인들에게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새로운보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에서 “베트남 여성 모욕, 장애인 비하, 경력단절 여성 비하까지 계속해 저급한 발언을 이어 가던 이 대표”라면서 “말실수가 잦은 것은 기저에 천박한 인식과 여당 대표로서의 무책임함과 나태함이 깔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해찬, 또 장애인 비하 발언…“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

    이해찬, 또 장애인 비하 발언…“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

    민주당 유튜브 채널서 ‘청년과의 대화’ 중 발언 논란“선천적 장애인 의지가 약하다더라” 발언했다가 사과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이 공개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인재 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꼽으며 언급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해찬 대표는 “심리학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면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혜영 교수와) 대화를 해 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면서 “그 역경을 이겨내고 자기가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으로 전환을 시킨 것 아니냐.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최혜영 교수는 발레리나로 활동하던 중 스물넷이던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왔다. 이해찬 대표는 영상 공개 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별도 입장문을 내고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논란이 일자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해찬 대표는 2018년 12월 당의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신체 장애인들보다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가 “아,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실수를 인정하고서도 “정치권에는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정치권에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다’며 정신장애인을 비하한 바 있다”면서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이종철 대변인도 “베트남 여성 모욕, 장애인 비하, 경력단절 여성 비하까지 저급한 발언을 이어갔다”면서 “깊이 사죄하고, 당장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계 신년회 첫 참석한 文 “블랙리스트 다신 없을 것”

    문화계 신년회 첫 참석한 文 “블랙리스트 다신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언급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 및 음악회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 인사회 발언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점심을 함께 했는데, 블랙리스트 사태 때문에 문화예술의 자유에 대해 고통을 준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생활 안정·창작을 지원하고, 복지 수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소리의 어우러짐, 희망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음악회는 한류의 바탕이 된 문화예술인을 격려하고, 문화예술 진흥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년 행사에는 김 여사가 참석했지만 문 대통령의 참석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아주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것을 언급한 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서 한국 영화 100년의 저력을 보여 주는 쾌거였다”고 축하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조정래 작가와 안숙선 명창,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청각장애 발레리나 고아라, 배우 유동근·정보석, 예능인 송은이, 가수 양희은·홍진영 등 문화예술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40년 전 열기 그대로… 민주화, 예술로 돌아오다

    40년 전 열기 그대로… 민주화, 예술로 돌아오다

    11~12일 창작무용 ‘오월바람’ 대학로 무대에 새달 22일엔 87년 민주항쟁 뮤지컬로 탄생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공연계에서도 민주화 역사를 그린 작품들을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발레와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한국 민주화 속에 스러진 희생자들을 기린다. M발레단은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무용 ‘오월바람’을 오는 11~12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섬세하고 격렬한 군무를 통해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상임감독과 부예술감독을 지낸 문병남 M발레단 대표가 안무를 짰고 황진성과 나인실이 각각 연출과 작곡을 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의 ‘2019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M발레단은 “5·18의 역사적 아픔을 아름다운 파드되(2인무)와 강한 군무로 담아낸 드라마틱한 발레”라고 소개했다.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1980년 5월 광주’를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어요’를 5월 2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한다. 세종문화회관이 올해 시즌 프로그램 54편을 공개하며 주요 공연으로 소개한 기획 공연이다. 국악단 측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빛이 된 사건을 국악단 ‘역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당시 20대들이 이끌어 간 민주화의 역사를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들이 음악으로 재조명하겠다”고 전했다.1987년 민주항쟁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창작 뮤지컬 ‘봄을 그대에게’는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최루탄 연기 속을 달려야 했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정의를 묻는 작품이다. 1987년 봄 대학에 갓 입학한 명하는 고교 시절 자신의 고향으로 농촌봉사 활동을 왔던 대학생 누나 수인이 연극반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녀를 찾아간다. 하지만 수인은 보이지 않고, 우연히 찾아간 다방에서 그녀의 흔적을 발견한다. 이후 둘은 최루탄 연기 자욱한 시위 현장에서 재회한다. 작품은 2016년 ‘87년 봄’이란 공연명으로 충무아트센터 인스테이지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에 선정된 이후 낭독공연을 했고 오는 2월 2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품을 쓴 이은혜 작가는 “마음 같지 않은 괴로운 현실 속에서 흔들리고 고민하고 좌절을 경험하지만, 이를 극복해 나아가는 극 중 인물들을 통해 각자가 바라는 진정한 봄을 찾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빈 필·마린스키 발레단… 서울로 몰려오는 ‘감동’

    빈 필·마린스키 발레단… 서울로 몰려오는 ‘감동’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올가을 서울을 다시 찾는다. 빈 필하모닉에 앞서 세계 최고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도 서울의 밤을 수놓는다. 6일 세종문화회관이 공개한 올해 공연 프로그램 계획은 크게 ▲극장 브랜드 구축을 위한 그레이트 시리즈 세분화 ▲가족을 위한 공연 콘텐츠 강화 ▲시대성을 반영한 창작 공연 ▲해외 프로덕션의 국내 초연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구성은 세종문화회관이 2018년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그레이트 시리즈’의 세분화다. 크게 ‘그레이트 오케스트라’, ‘그레이트 뮤지컬’, ‘그레이트 발레’ 시리즈로 구분해 각 분야 최고의 무대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보여 줄 예정이다. 올해 공연은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99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데니스 마추예프가 함께한다.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이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국내 발레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평소 공연을 접하기는 어려웠던 3개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달한다. 정열적인 발레 ‘카르멘’과 영화 ‘백야’를 통해 널리 알려진 ‘젊은이와 죽음’, 클래식 발레 ‘파키타’를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기민과 100여명의 무용수들이 함께 꾸민다. 그레이트 뮤지컬 시리즈로는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뮤지컬 ‘모차르트!’(6월 11일~8월 9일)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록뮤지컬 ‘머더 발라드’(8월 11일~10월 25일)를 선보인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공연으로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사운드 오브 뮤직’(4월 28일~5월 17일)과 ‘작은 아씨들’(11월 24일~12월 20일), 서울시극단의 셰익스피어 시리즈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2021년 1월 4~31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12월 18~30일) 등을 준비한다. 특히 세종어린이시리즈 ‘다섯, 하나’(4월 22~26일)는 기존 유아 공연보다 더 낮은 연령의 아동을 위한 공연으로 유아기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이 밖에 서울시무용단의 창작 무용 ‘놋’(No One There, 3월 12~13일)을 비롯해 시대성을 반영하는 예술단들의 창작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공개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故 이일재 딸, 아빠 보낸 후 추락한 성적 “밝은 척이 문제”

    故 이일재 딸, 아빠 보낸 후 추락한 성적 “밝은 척이 문제”

    배우 고(故) 이일재의 딸 이림 양이 ‘공부가 머니’에 출연해 화제다. 3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는 이일재의 아내 황지선 씨와 딸 이림 양이 출연했다. 중학교 때까지 발레를 했던 이림 양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외고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원외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이림양은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들 사이에서 어떻게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림 양의 일과가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빠인 이일재의 영정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인 이림 양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아빠 생각이 난다. 잘 계시는지 여쭤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림 양은 이어 외고 진학 이유에 대해 “담임 선생님이 추천해주셨는데 그때부터 아빠는 진짜 좋아하셨다”며 “내가 외고를 들어가면 아빠는 바랄 게 없다고 말씀하셨다. 아빠를 위해 꼭 합격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외고 합격 후 아빠가 좋아하셔서 나도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고 진학 후 성적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는 이림 양은 “첫 시험을 봤는데 상상도 못 한 낮은 등급이 나왔다”며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이건 대학은 꿈도 못 꿀 등급”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황지선 씨는 “열심히 하는 습관이 나중에 네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되는 거다”라며 “아빠가 외고 가라고 한 것도 같이 열심히 하는 애들 사이에 있으면 그 애들을 이기라는 게 아니고 그 속에서 같이 열심히 하는 걸 배우라는 거다. 열심히 하면 언제 간 보답이 온다”며 위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림 양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림 양은 그림 검사를 하던 중 아빠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손정선 아동 심리 전문가는 “너무 괜찮은 척 밝은 척하며 마음을 숨기고 있다”며 “회피하면서 상황을 넘기다 보면 언젠가는 감정의 소용돌이 안에서 격해질 수 있다. 힘든 부분을 꺼내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림 양도 “아빠 생각이 많이 나는데 그 얘기를 꺼내면 또 다 슬퍼지는 분위기가 되고, 그게 싫어 얘기를 안 꺼내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황지선 씨는 “학원도 림이가 알아보고 나는 학원비만 입금해줬다”며 “워킹맘이다 보니 입시설명회 가고 그런 노력도 못 했다”며 딸에게 미안해했다. 황지선 씨는 2000년 14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배우 이일재와 결혼해 슬하에 이설, 이름 두 딸을 뒀다. 이일재는 2018년 tvN ‘둥지탈출3’에 출연해 폐암 4기 투병 중임을 고백했으며 지난해 4월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인천내항 재개발 수혜단지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인천내항 재개발 수혜단지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

    인천 중구 인천내항 일대가 ‘신흥(新興)동’이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신흥 부촌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교통, 생활 인프라 등 정주여건을 잘 갖춘 지역인 데다 인천내항 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다양한 개발호재가 주변에 잇따르고 있으며, 내항 주변으로 새 아파트와 고급 주거시설이 공급되거나 혹은 예정에 있어 새롭게 떠오르는 부촌으로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의 대표적인 해양도시로 손꼽히는 해운대의 경우에도 남해안을 품은 입지적 장점을 바탕으로 문화, 관광, 레저, 경제, 산업 등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되고, 이후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초고층 고급 주거지와 백화점, 벡스코 등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부촌을 형성하게 됐다. 초기 해운대 개발과 닮은꼴이 인천내항 재개발 프로젝트다. 올해 1월 인천시가 발표한 인천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인천항 내항 일원은 관광여가지구, 해양문화지구, 복합업무지구, 열린주거지구, 혁신산업지구 등 5개 특화지구로 나누어져 개발된다. 서로 다른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개발될 예정이며, 우선 1단계로 항만기능 폐쇄가 확정된 1부두 일부와 8부두가 2024년 해양문화지구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이 향후 완료되면 약 67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약 6조 9000억 원에 이르는 생산유발, 약 1400만 명의 관광객 증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몰려드는 인구와 그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새로운 주거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면 부동산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흥동에서 39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가 공급된 데 이어 내년 초에는 용현·학익지구 개발이 시작된다. 아파트, 단독주택 등 1만 3149가구 규모 주거단지와 상업, 업무, 문화가 공존하는 미니 신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되며, 인천시 최초로 설립되는 인천시립미술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건설은 인천내항과 바로 인접한 곳에 최고 42층, 2개 타워 규모의 고급 레지던스를 곧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곧 선보일 고급 레지던스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 는 상위 1%의 부티크 하우스 콘셉트로 일반적인 아파트나 레지던스와는 차원이 다른 럭셔리 주거시설이다. 부티크하우스란 세계적으로 영앤리치들을 위한 고급스러운 주거공간을 더한 호텔급 커뮤니티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상위 1%를 위한 주거형 레지던스를 지칭한다.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는 단지 내에서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룸클리닝, 드라이클리닝, 발레파킹 등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업무 및 회의 등을 위한 코-워킹 라운지(공유오피스)를 비롯해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 연습장, 와인 북 라운지, 실내 플레이 그라운드(어린이 놀이터), 게스트룸, 쿠킹 스튜디오, 입주민 전용 레스토랑 및 연회장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뛰어난 상품성과 풍부한 개발호재 등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의 미래 가치를 알아본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향후 인천 신흥동 주변 일대는 초고층 주거시설이 연달아 들어서며 몰라보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2개 타워, 총 1267실 규모이며, 타입별로는 3-4인 가구를 위한 고급 주거형 타입 280실과 1-2인 가구를 위한 스튜디오형 타입 987실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의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인천 미추홀구에도 분양홍보관을 오픈 예정이다. 분양홍보관은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 가능하며, 내방객들은 부티크 하우스 스타일의 유닛을 관람하고 분양 관련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로 연극평론가 구히서 선생 별세

    원로 연극평론가 구히서 선생 별세

    원로 연극평론가 구히서 선생이 31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80세. 1939년 1월 서울 교북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1970년 신문사에 특채로 입사했다. 고인은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연극 담당을 시켜 준다는 약속을 받고 신문사에 들어갔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 등에서 연극 분야를 담당하며 ‘연극평’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매주 한 편씩 연극을 소개했다. 국내 일간지 첫 연극 비평이었다. 1994년부터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으로 5년간 재임했다. ‘아일랜드’, ‘시즈위 밴지는 죽었다’, ‘황금연못’, ‘마지막 한 잔을 위하여’ 등 해외 희곡을 직접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고 연극과 발레, 무용극, 가무극 등 각종 공연의 대본을 창작하기도 했다. 1996년 연극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만든 ‘히서연극상’은 연극 배우들이 가장 받고 싶은 상으로 자리잡았다.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 6호실, 발인은 2일 오전 9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민주당 인재 1호’ 최혜영 “장애인 관심 위해선 이벤트라도 해야”

    ‘민주당 인재 1호’ 최혜영 “장애인 관심 위해선 이벤트라도 해야”

    “한국당 유치원 3법 반대에 정치 결심여자 장애인 엄마 권리법 발의하고파“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인재 영입 1호’인 최혜영(40) 강동대 교수가 31일 “주변에서 ‘감성팔이 하는 것 아니냐. 이벤트만으로 끝내는 것 아니냐’란 걱정을 해주셨는데 그런 이벤트라도 장애인에게 관심만 가질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벤트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바꾸는 것이 제 일”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최 교수는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척수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왔다.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유치원 3법’의 연내 처리가 불발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유치원 3법 때 충돌이 일어나고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울부짖는 장면이 정치하게끔 결심하게 된 계기였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 마음을 움직였었다”고 답했다. 그는 “유아를 위한 법도 무산시키는데 장애인의 권리를 생각해줄까, 내가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어도 되느냐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제가 조금이나마 장애인을 위해서 정책을 만든다면 이 땅의 장애인들이 권리를 잘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뜻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국회의원이 되면 발의하고 싶은 1호 법안으로 ‘여성 장애인이 엄마가 되고 싶은 권리를 빼앗지 않는 법안’을 꼽았다. 최 교수는 “저도 엄마가 되고 싶은데 병원에 갔을 때 저를 위한 진료기 하나조차 없어서 중간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많이 가졌었다”면서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월드피플+] 27년 전 헤어진 美 연인, 마지막으로 만났던 도넛가게서 결혼

    [월드피플+] 27년 전 헤어진 美 연인, 마지막으로 만났던 도넛가게서 결혼

    오래전 헤어졌다 재회한 연인이 도넛 가게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다. AP통신 등은 미국의 한 도넛 가게에서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헤어진 연인이 이별한 바로 그 도넛 가게에서 27년 만에 부부가 됐다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시의 던킨도너츠 매장에 결혼식 축가가 울려 퍼졌다. 여전히 영업 중이었던 가게에는 가족과 친구 등 하객은 물론 단골손님까지 모여 한 중년 남녀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가수 겸 연기자로 활동 중인 신부 발레리 스니드는 “던킨도너츠에서 결혼해본 사람이 있을까? 우리 결혼이 어쩌면 유행의 시작일지 모른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랑 제이슨 로이는 “여기서 결혼해야만 했다”며 자신들의 결혼에 얽힌 사연을 풀어냈다.1991년 스물한 살이었던 두 사람은 친구네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젊은 남녀는 신부의 말대로 '미친 듯이' 서로를 사랑했다. 여자의 21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남자는 도넛 가게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두고 용기를 내어 청혼했다. 대학에 진학해 연기를 계속할 생각인 여자친구를 부양하기 위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랬듯 해군에 입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청혼은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여자는 “그의 청혼에 우쭐했고 압도당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나를 돌보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걱정이 앞섰던 여자는 “왜 그렇게 자신을 압박하느냐”라고 남자를 힐난했고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싹텄다. 여자는 “잘못된 말을 했다. 그를 뭉개버렸다. 만약 남자친구가 같이 도망가자고 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도넛 가게에서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이별하고 말았다. 두 번의 우연한 만남이 있고 난 뒤 25년간 단 한 차례도 만날 수 없었고, 그렇게 엇갈린 두 사람은 각자 가정을 꾸렸다. 남자는 해군에 입대한 뒤 결혼해 세 명의 아이를 낳았고, 여자 역시 남편과 함께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18년. 결혼 후에도 뉴욕과 보스턴 등을 돌며 뮤지컬을 하는 등 배우 생활을 계속하던 여자가 고향에서 공연을 펼치게 됐다. 소식을 전해 들은 남자는 한걸음에 달려가 공연장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의 설렘이 여전한 듯 신랑은 “정말 떨렸다. 너무 떨렸다”라고 말했다. 25년 만에 객석 맨 앞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는 남자를 본 여자 역시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헤드라이트를 보는 사슴처럼 밖을 계속 내다봤다”라고 수줍어했다. 누군지 묻는 동료에게는 “25년 전 만났던 남자친구”라고 설명했다.다시 만난 두 사람은 모두 이혼 상태였고,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3개월 후 여자는 매사추세츠로 다시 이사했고 남자는 2019년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여자에게 두 번째 청혼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청혼이 받아들여졌다. 결국 27년 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도넛 가게에서 신랑과 신부로 서게 된 두 사람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을 약속했다. 신랑은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고, 신부는 “하루하루가 축복이다. 그가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다”라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전국 울린 ‘이남자’ 선택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전국 울린 ‘이남자’ 선택

    시각장애인 어머니 사연 알려지며 심금 울려봉사활동 통해 ‘대한민국 인재상’ 등 수상“공감의 정치 통해 진정한 세대교체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 2호’로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26)씨를 영입했다. 지난 26일 발레리나를 꿈꾸던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인재영입 1호’로 선정한 뒤 이번에는 ‘이남자’(20대 남자)를 선택한 것이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5년 MBC 방송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당시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던 원씨의 사연은 큰 화제가 됐다. 그는 방송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아 개안 수술을 한 뒤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개발 등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씨는 2015년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을, 2016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과 서울시 청년상을 각각 수상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원씨는 기자회견에서 “저와 어머니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름 노력하며 살았다”며 “장애를 가진 한 가난한 여성이 어린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많은 분은 아직도 굶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며 “어머니께 그런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세상이 널 키웠다. 이제 네가 세상에 효도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원씨는 또 “제가 감히 이 땅의 청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다만 공감하고 함께할 뿐”이라며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與 총선 영입 1호, 척수장애 극복 최혜영 “장애가 불편 아닌 세상 위해 정치 도전”

    與 총선 영입 1호, 척수장애 극복 최혜영 “장애가 불편 아닌 세상 위해 정치 도전”

    예비후보 475명중 17명 부적격 판정“저도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장애인의 모성애를 짓밟아 버리는 일들이 있습니다. 여성 장애인의 임신·출산·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을 꼭 발의하고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발표한 내년 총선 ‘영입 인재 1호’는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 보라고 등을 떠밀어 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저는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중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 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했다. 2010년에는 사회복지학 석사를, 2017년에는 재활학 박사 학위를 땄다. 최 이사장은 “장애계를 대변하고 현장에서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입당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어려운 환경에서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소통을 통해 함께하는 희망을 갖게 하는 회견문이었다”면서 “250만 장애인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분이 이렇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민주당의 매우 소중한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입 인재들이 비례대표로 나설지, 지역구로 출마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당이 첫 번째 영입 인재로 최 이사장을 소개한 것에 대해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우리 당이 가야 할 방향과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고 본다. 또 20대 국회에는 장애인을 대표하는 분이 없었던 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475명(1차 공모 310명·2차 공모 165명)을 검증해 이 중 438명에 `적격’ 판정을 내리고 17명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20명은 추가 검증이 필요해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주당 인재영입 1호,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민주당 인재영입 1호,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발레리나 꿈꾸다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장애에 대한 사회 인식 바꾸는 데 앞장서‘무명’ 인사에 의외라는 평가 나오기도민주당, 설까지 영입명단 순차적 발표더불어민주당이 내년 21대 총선의 첫 영입 인사로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뽑았다. 최 이사장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영입인재 1호’로 최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최 이사장의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면서 “저는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꿈을 접은 최 이사장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했다.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최 이사장은 연극, 뮤지컬, CF 및 의류모델 등을 통해서도 장애인식 개선에 노력해 왔다. 2010년에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에는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여성 척수장애인으로 재활학 박사가 된 것은 최 이사장이 국내 최초다. 지금은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과 함께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2011년 결혼한 남편 정낙현씨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장애인 럭비선수가 된 정씨는 2014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 이사장은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을 저는 꿈 꾼다. 그 꿈을 안고 정치에 도전한다”면서 “부디 세상 낮은 곳에서 내미는 제 진심 어린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민주당이 첫 영입인재로 유명인사가 아닌 무명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을 내세운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 평범한 시민, 젊은이의 상식과 울분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첫 영입인재를 통해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내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명의 영입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영입인재 대부분이 최 이사장처럼 ‘시련과 고난, 절망’을 ‘불굴의 도전, 희망’으로 바꾼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수백년이 불탔다…세계유산 잃었다

    수백년이 불탔다…세계유산 잃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세계적 문화유산들이 많이 상실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 노트르담대성당과 일본 오키나와 슈리성, 이탈리아 카발레리자 레알이 원인 모를 크고 작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노트르담, 216년 만에 미사 없는 성탄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노트르담대성당은 지난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고딕 양식의 첨탑과 지붕이 소실됐다. 귀중한 문화유산들도 잃었다. 첨탑 끝을 장식했던 ‘청동 수탉 조상’ 등 대부분의 문화유산은 구해 냈으나 예수가 못 박혔던 ‘십자가’ 파편과 ‘못’ 등의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트르담대성당 측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점령 기간에도 진행했던 성탄절 미사를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성당이 성탄절 미사를 열지 않는 것은 1803년 이후 216년 만에 처음이다.●日국보 슈리성, 7개 목조건물 전소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슈리성터에 복원된 슈리성에서도 불이나 목조 건물인 정전과 정전 양쪽에 자리한 남전, 북전 등 주요 건물이 모두 불타 버렸다. 과거 류큐왕국(1429~1879)의 상징인 슈리성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10월 31일 새벽 2시 30분쯤 정전 내부에서 발생한 화재가 슈리성 내 다른 건물로 번지면서 11시간 뒤 진압됐으나 7개 건물 4800㎡가 전소했다. 14세기 중후반 축조된 슈리성은 류큐왕국의 정치·외교·문화 중심지로 1879년 마지막 왕인 쇼타이가 일본 메이지 정부에 넘겨주기까지 번성했다. 1933년 국보로 지정됐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공격으로 소실됐다. 슈리성터는 1992년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 20주년을 기념해 국영공원으로 복원됐다. ●伊카발레리자 레알, 잇단 화재에 훼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유적지 카발레리자 레알 건물은 10월 21일 불이 나는 바람에 지붕 일부가 훼손됐다. 카발레리자 레알은 300여년 전 사보이왕국 시절 말 훈련을 위해 사용됐던 건물이다. 이 유적지는 지난 몇 년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2014년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르헨 주재 멕시코 대사, 책과 셔츠 훔치려다 들통 나 사임

    아르헨 주재 멕시코 대사, 책과 셔츠 훔치려다 들통 나 사임

    아르헨티나 주재 멕시코 대사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명 서점에서 책 한 권을 훔치려다 들켜 본국에 소환된 뒤 한달 만에 건강을 이유로 물러났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리카르도 발레로(77)가 문제의 대사인데 지난달 화려하기로 이름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그란드 스플렌디드 서점의 서가에서 책을 빼낸 뒤 신문 속에 감춰 서점 밖으로 나가려 하는 모습이 찍힌 CC-TV 동영상이 공개되자 본국으로 소환됐다. 그가 욕심을 낸 책은 18세기 이탈리아 작가이며 병사이며 스파이였으며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던 자코모 카사노바의 전기로 10달러 밖에 되지 않았다. 발레로 대사는 면책특권을 주장해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지 않았지만 동영상이 외부에 유출돼 망신살이 뻗치자 멕시코 외교부로부터 본국 소환 명령을 받았다. 그는 2004년 칠레 대사를 끝으로 대학 연구소에 있다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으로부터 아르헨티나 대사로 임명돼 지난 8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부임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정치적 린치는 삼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제이자 국제공항 면세점에 들러 셔츠 하나를 훔치려 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자 스스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멕시코 외교부는 그의 사표를 22일 수리했다고 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은 “리카르도 발레로는 훌륭한 사람이며 신경 치료를 받고 있다. 빠르게 쾌유하길 바란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현지 언론들은 뇌종양을 이겨낸 발레로가 2013년에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크린으로 옮긴 ‘메모리’…왜 자꾸 시계를 보게 될까

    스크린으로 옮긴 ‘메모리’…왜 자꾸 시계를 보게 될까

    캐스팅 화려… 특별한 줄거리는 없어 줄곧 이어진 노래, 피로감 느끼기도1981년 초연 이후 30여개 국가, 300여개 도시에서 공연된 스테디셀러 뮤지컬 원작에 ‘레미제라블’을 만든 톰 후퍼 감독,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주디 덴치 등 화려한 캐스팅까지 더해 영화 ‘캣츠’에 쏠린 관심은 뜨거웠다. 의인 아니 의묘화된 인간의 모습이 무대 아닌 스크린에 올랐을 때의 모습이 어떨지, 설명이 필요 없는 히트 넘버들은 어떻게 재현될지 세간의 추측이 쏟아졌다. 막상 뚜껑을 열자, 전 세계 유력 언론들에서 악평에 가까운 혹평이 쏟아졌다. “전혀 본 적 없는 끔찍한 장르의 포르노를 보는 느낌”(뉴욕타임스), “완벽하게 끔찍한 고양이 토사물”(가디언) 등이다. 정작 한국에서는 이 같은 평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리트윗돼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했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부른 ‘메모리’(Memory) 영상이 1000만뷰를 기록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2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한국에 공개된 ‘캣츠’는 ‘사람에게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도시의 쓰레기장에서 사는 고양이들의 세계’라는 원작 서사에 충실했다.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젤리클 고양이 축제가 점점 무르익는 가운데 악당 고양이 맥캐버티(이드리스 엘바 분)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진다는 내용 그대로다. 뮤지컬도 T S 엘리엇(1888~1965)의 동시집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라는 원작에서 가져왔다. “구조는 있는데 스토리는 없는 것이 ‘캣츠’의 특별한 지점”이라는 시나리오 작가 리홀의 말처럼 ‘축제’라는 설정 외에 특별한 줄거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영화는 서사를 만들기 위해 버려진 고양이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분)를 등장시켜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형식을 취한다. 1980년대가 배경인 뮤지컬과 달리 영화는 193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소호와 런던 시내 중심가의 좁은 골목을 걷는다. 원작자 엘리엇이 살았던 시대를 끄집어낸 것이다. 영화에서 독보적인 것은 빅토리아의 존재다. 영국 로열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헤이워드는 발레가 곁들여진 가뿐한 몸놀림, 유려한 몸 선으로 절로 시선을 끈다. 청아한 고음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묵직한 보이스의 그리자벨라(제니퍼 허드슨 분)와 어우러져 ‘메모리’에 깊이를 더한다. ‘마성의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의 제이슨 드룰로의 퍼포먼스는 재기 발랄하고, 젤리클 고양이 축제를 주재하는 ‘올드 듀터로노미’ 역 주디 덴치의 카리스마는 빛난다. 문제는 고양이를 표현하는 인간의 한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과 영화라는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듯하다. 대사 없이 줄곧 노래만 이어지는데, 뮤지컬과 달리 현장성이 없다 보니 간헐적이던 경이감이 피로로 이어진다. 주위 집중할 만한 줄거리가 없어 결코 길다고 보긴 힘든 러닝타임 109분이 길게 느껴졌다. 12세 관람가. 24일 개봉.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정시 특집] 한성대학교, 2학년 때 2개 이상 전공 트랙 자유 선택

    [정시 특집] 한성대학교, 2학년 때 2개 이상 전공 트랙 자유 선택

    정시모집에서 342명을 선발한다. 2017년 국내 대학 최초로 교육체제를 학과제에서 전공 트랙제로 개편했다. 4개 단과대학 내 10개 학부, 51개 전공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1학년 동안 전공을 탐색하고 자신의 적성을 파악한 뒤 2학년에 진학하면서 2개 이상의 트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같은 취지를 구현하는 상상력인재학부는 단과대학과 학부, 전공 구분 없이 입학하는 자율전공학부로 2학년 진학 시 단과대학과 전공(트랙)을 선택한다. 가군(주간)과 다군(야간)에서 총 301명을 뽑는다. 수능 100%를 반영하며 국어와 수학영역 중 높은 점수를 40%, 낮은 점수를 20% 반영하며 수학 가형에 10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또 영어 25%, 사회·과학탐구 1과목 15%를 반영한다. 국어와 수학, 사회·과학탐구는 백분위점수를 활용하며 영어는 1등급에 100점 만점을 부여하고 2등급부터 감점된 점수를 부여한다. 다군에서 모집하는 ICT디자인학부도 수능 100%로 선발한다. 주간은 상상력인재학부와 반영 영역과 비율이 같으나 수학 가형 가산점은 없다. 야간은 국어 40%와 영어 40%, 사회·과학탐구 20%를 반영한다. 예술학부(동양화·서양화·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는 수능성적 40%와 실기고사성적 60%를 합산해 선발한다. ICT디자인학부와 마찬가지로 국어 40%와 영어 40%, 사회·과학탐구 20%를 반영한다. 원서접수는 26일부터 31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enter.hansung.ac.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전화는 (02)76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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