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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후회하는 러시아 엘리트들…강경파 말만 듣는 푸틴

    전쟁 후회하는 러시아 엘리트들…강경파 말만 듣는 푸틴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8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모스크바 고위관료와 엘리트 계층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판단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 정부와 러시아 국영기업 고위직 등 이번 전쟁 결정 배경을 잘 아는 10명을 취재해 이렇게 보도했다. 익명을 전제로 취재에 응한 이들은 푸틴이 결코 전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점점 더 강경파 참모들에게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는 푸틴이 전쟁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핵무기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서방 신속한 제재·군사지원에 놀라여전히 다수의 고위 관료가 푸틴의 전쟁을 지지하고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차차 적응할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점점 더 많은 내부 인사들이 푸틴의 전쟁이 경제를 마비시키고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수년간 고립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쟁 회의론자들은 서방의 신속하고 대대적인 제재에 놀랐다고 한다.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인 6400억 달러(약 790조 4000억원)의 절반을 묶고, 러시아에 진출해 수십 년간 투자한 글로벌 기업들은 하루 아침에 영업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군사지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서다.소신 있는 고위 관료들이 서방 제재의 파괴적 영향력을 푸틴에게 설명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는 이런 조언을 무시하면서 “경제 제재는 실패했고 우리는 적응할 것”이라고 반응했을 뿐이다. ● ‘젤렌스키는 겁쟁이’ 잘못 본 푸틴 블룸버그가 접촉한 2명의 취재원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푸틴은 강경파 참모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의 말만 경청했다고 한다. 푸틴의 후계자로 알려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 등이다.극소수 참모가 전달하는 제한된 정보와 의견이 전쟁 초기 푸틴의 상황 오판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얕잡아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러시아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푸틴에게 젤렌스키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시키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푸틴이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가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외국으로 꽁무니를 뺄 것으로 믿었다는 것이다.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젤렌스키는 전쟁 이후 키이우를 떠나지 않았으며 이제는 그의 상징이 된 국방색 티셔츠와 텁수룩한 수염이 돋은 얼굴로 매일 화상연설을 하며 러시아를 때리고, 국민들을 격려하며 서방의 지원을 얻어내고 있다.● 동요하는 관료사회…“딴 부서 옮겨달라” 청원도 관료 사회의 동요도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내부에서는 침공 실패에 대한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정책 수립과 관계없는 부서로 발령해달라는 인사요청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서방 제재의 파장을 관리해야 하는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를 포함한 고위 경제 관료들은 발이 묶였다. 나비울리나 총재와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경제 제재의 타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푸틴은 여전히 러시아 경제가 끄떡없다며 장밋빛 전망에 빠져 있다.● 러 금융재벌 “멍청이들 뺀 90% 전쟁 반대” 재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2006년 디지털은행 틴코프방크를 창업한 억만장자 올레그 틴코프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틴코프는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해외재산을 동결당했다. 그는 “러시아인 90%가 전쟁에 반대한다”며 “Z(러시아 전쟁 지지를 상징)를 그리는 멍청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나 10%의 바보는 있다”고 덧붙였다.
  • 러 억만장자 “아무 수혜자 없는 푸틴 미친 전쟁… ×떡 같은 러군”

    러 억만장자 “아무 수혜자 없는 푸틴 미친 전쟁… ×떡 같은 러군”

    틴코프 “러시아인 90%가 전쟁 반대”“‘Z’ 그리는 건 일부 10% 멍청이·바보”“수혜자 없고 무고한 시민·군인 죽어가”“푸틴 체면 살리며 학살 막을 출구 마련해야”전쟁에 재산 반토막 나… 5조 5000억원유명 러 발레계도 “푸틴 때문에 떠난다”영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한 러시아 억만장자가 수만명의 희생을 낳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 한 명의 수혜자도 없는 미친 전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설립자 올레그 틴코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고한 시민과 군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러시아인 90%가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물론 ‘Z’를 그리는 멍청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나 10%의 바보들은 있다”고 말했다. ‘Z’ 기호는 러시아군 전차와 트럭 등 장비에 ‘승리를 위해’라는 의미를 담아 그려진 표식으로 러시아에서는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상징이 됐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방향을 뜻하는 ‘서쪽’, 러시아군의 첫 번째 타깃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극적 병력 손실, 군대 ‘개떡’ 같아”“모든 것들이 아첨·비굴에 빠져 있어” 틴코프는 “러시아 정부 관료들은 더는 지중해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면서 “사업가들은 남은 재산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장군들이 숙취와 함께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며 “계속되는 후퇴와 비극적인 병력 손실로 그들의 군대가 ‘개떡’ 같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다른 모든 것들이 ‘개떡’ 같고 아첨과 비굴함, 족벌주의에 빠져있다면 어떻게 군대가 좋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러시아어로 글을 쓰던 틴코프는 영어로 “친애하는 서방 연합이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체면을 살리면서 학살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출구를 마련해 달라”면서 “좀 더 합리적이고 인도적으로 해달라”고 적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일부 러시아 재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틴코프만큼 전쟁을 맹비난한 재벌은 없었다고 평가했다.러, 우크라 전쟁에 ‘침공’ ‘공격’ 쓰거나반대 공개성명 내면 최고 15년형 처벌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이나 ‘공격’, ‘침공’으로 칭하는 것을 불법으로 여기고 러시아군에 반하는 공개 성명을 내면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에 대해 틴코프 뱅크 측은 “현재 그는 틴코프의 임직원이 아니며 그룹의 운영과 관련 결정 내리는 것이 없다”며 그의 ‘사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틴코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가 중 하나로 2006년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를 설립했다. 틴코프 뱅크는 현재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신용카드 사업자이기도 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틴코프의 재산도 반 토막 나 약 34억 파운드(약 5조 5000억원)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달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지만,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이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과 친분이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 러시아 밖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국에 등 돌리는 유명 러 발레계 스미르노바 “조국 러시아 부끄러워”안무가 “푸틴 있는 한 러에 안 돌아가” 푸틴 대통령의 침공 전쟁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 발레계도 동참했다. 러시아 출신 유명 발레리나를 비롯해 하나둘 고국에 등을 지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발레계의 고립이 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예술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볼쇼이의 프리마 발레리나였던 올가 스미르노바(30)는 지난달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러시아 최고의 발레리나로 불리는 스미르노바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텔레그램에 “조국 러시아를 부끄러워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반전 메시지를 남겼고, 그의 이런 행동이 볼쇼이를 떠나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당시 무릎 수술 이후 두바이에서 재활 중이었던 스미르노바는 귀국을 포기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모스크바로 돌아가면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뿐 아니라, 위험해질 것”이라며 귀국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볼쇼이의 예술감독 출신으로 세계적인 안무가로 꼽히는 알렉세이 라트만스키는 3월 말로 예정됐던 모스크바 공연을 준비하던 중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바로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라트만스키는 “푸틴이 대통령직에 있는 한 러시아에 돌아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떠나려는 것은 러시아 무용가뿐만이 아니다. 프랑스 출신으로 모스크바의 네미로비치 단첸코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로랑 일레어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사표를 냈다. 러시아에서 활약하던 영국 출신 무용수 잰더 패리시와 이탈리아 출신 자코포 티시도 마찬가지다. NYT는 앞으로도 고국을 떠나는 러시아 발레계 인사들의 행렬이 이어질 분위기라고 전했다.
  • 첫사랑 쇼팽으로… 지천명 넘어 첫 전국투어

    첫사랑 쇼팽으로… 지천명 넘어 첫 전국투어

    “역주행도 정주행이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거잖아요. 음악가로서 주어진 상황에 하나씩, 묵묵히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52)은 오랜 시간 많은 무대 경험에도 다시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데 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시코드를 넘나들며 여러 무대에서 폭 넓은 레퍼토리를 선사해 온 그다.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의 단골이자 발레, 마술 등 다른 장르와의 활발한 협업으로 관객과 꾸준히 소통했던 그가 생애 첫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주로 패기 가득한 20대 피아니스트들이 선보이는 쇼팽의 발라드 4곡과 소나타 3번. 이러한 ‘역주행’ 같은 커리어는 켜켜이 쌓은 꾸준한 시간들 덕분이라고 조재혁은 거듭 설명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재혁은 “음악을 공부하며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 뒀던 연결된 프로젝트 중 하나를 이뤄 낸 것”이라며 이날 국내 발매된 그의 첫 ‘쇼팽’ 음반과 오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8개 도시에서 펼칠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내고 싶었던 음반은 도저히 숨을 곳 없이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베토벤 소나타, 다음으로는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그다음이 피아니스트로선 꼭 공부해야 하는 쇼팽이었다”는 것이다. “파고들수록 깊은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쇼팽이야말로 첫사랑이자 고향”이라는 설명도 마치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듯한 지금 행보와도 들어맞는다. 지난 1일 쇼팽 앨범을 해외 버전으로 발매하고 독일 베를린필 체임버홀과 뮌헨 만성인 궁정성당,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앞서 유럽에서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했지만 공교롭게도 이번이 독일에서의 첫 독주회였다. 모든 공연이 매진되고 함부르크에선 기립 박수까지 받았다는 그는 “쇼팽의 힘”이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조재혁은 “음악가 커리어라는 게 계획한 대로 풀리는 것도 아니고 항상 비슷한 시기에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기회의 소중함을 수차례 강조했다. 강원 춘천 출신으로 5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서울예고 1학년 때 유학을 떠났다. 미국 뉴욕 맨해튼 음대 예비스쿨을 거쳐 줄리아드 음대에서 공부한 조재혁은 맹목적으로 피아노만 치던 날들에 회의를 느껴 뒤늦게 의대나 법대 진학을 준비한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과정 끝에 다시 절감한 게 바로 음악의 힘과 그를 향한 용기라고 한다. 조재혁의 쇼팽 음반은 2019년 10월 독일에서 녹음했다가 코로나19로 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 같다”며 어색함과 반가움을 동시에 드러낸 그의 얼굴에서 처음 전국 투어를 갖는 기대와 긴장도 한꺼번에 묻어났다.
  • “묵묵한 정주행 덕분에 역주행“ 쇼팽으로 첫 전국 투어 갖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묵묵한 정주행 덕분에 역주행“ 쇼팽으로 첫 전국 투어 갖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역주행도 정주행이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거잖아요. 음악가로서 주어진 상황에 하나씩, 묵묵히 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52)은 오랜 시간 많은 무대 경험에도 다시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데 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피아노와 오르간, 하프시코드를 넘나들며 여러 무대에서 폭 넓은 레퍼토리를 선사해 온 그다.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의 단골이자 발레, 마술 등 다른 장르와의 활발한 협업으로 관객과 꾸준히 소통했던 그가 생애 첫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주로 패기 가득한 20대 피아니스트들이 선보이는 쇼팽의 발라드 4곡과 소나타 3번. 이러한 ‘역주행’ 같은 커리어는 켜켜이 쌓은 꾸준한 시간들 덕분이라고 조재혁은 거듭 설명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재혁은 “음악을 공부하며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 뒀던 연결된 프로젝트 중 하나를 이뤄 낸 것”이라며 이날 국내 발매된 그의 첫 ‘쇼팽’ 음반과 오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8개 도시에서 펼칠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내고 싶었던 음반은 도저히 숨을 곳 없이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베토벤 소나타, 다음으로는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그다음이 피아니스트로선 꼭 공부해야 하는 쇼팽이었다”는 것이다. “파고들수록 깊은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쇼팽이야말로 첫사랑이자 고향”이라는 설명도 마치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듯한 지금 행보와도 들어맞는다.지난 1일 쇼팽 앨범을 해외 버전으로 발매하고 독일 베를린필 체임버홀과 뮌헨 만성인 궁정성당,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앞서 유럽에서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했지만 공교롭게도 이번이 독일에서의 첫 독주회였다. 모든 공연이 매진되고 함부르크에선 기립 박수까지 받았다는 그는 “쇼팽의 힘”이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조재혁은 “음악가 커리어라는 게 계획한 대로 풀리는 것도 아니고 항상 비슷한 시기에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기회의 소중함을 수차례 강조했다. 강원 춘천 출신으로 5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서울예고 1학년 때 유학을 떠났다. 미국 뉴욕 맨해튼 음대 예비스쿨을 거쳐 줄리아드 음대에서 공부한 조재혁은 맹목적으로 피아노만 치던 날들에 회의를 느껴 뒤늦게 의대나 법대 진학을 준비한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과정 끝에 다시 절감한 게 바로 음악의 힘과 그를 향한 용기라고 한다. 조재혁의 쇼팽 음반은 2019년 10월 독일에서 녹음했다가 코로나19로 3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 같다”며 어색함과 반가움을 동시에 드러낸 그의 얼굴에서 처음 전국 투어를 갖는 기대와 긴장도 한꺼번에 묻어났다.
  •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 RBC 정상 우뚝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 RBC 정상 우뚝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가 패트릭 캔틀레이를 연장전에서 제압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800만 달러) 정상에 우뚝 섰다. 18일(한국시간) 스피스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121야드)에서 열린 RBC 헤리티지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캔틀레이와 동률을 이뤘지만, 이후 진행된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스는 지난해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이후 1년 만에 PGA 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13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다. ‘차세대 골프 황제’로 기대를 모았던 스피스는 데뷔 3년 만인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이어 제패하며 22세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또 만 24세가 되기 전인 2017년 디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최연소 메이저 3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지면서 한동안 우승권에서 벗어나 있다가 지난해 텍사스 오픈에서 3년 9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스피스는 텍사스 오픈과 이번 대회 우승 사이에만 준우승을 3차례나 기록했다. 4라운드를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로 시작한 스피스는 2번 홀(파5) 벙커샷으로 이글을 뽑아내 역전 우승의 기반을 닦았다. 이어 5번 홀(파5)에서는 7m 넘는 퍼트가 들어가 또 하나의 이글을 낚았다.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하다가 18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 하며 당시 선두 셰인 라우리를 1타 차이로 추격했다. 라우리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사이 스피스가 선두로 올라섰고, 17번 홀(파3) 버디로 동타를 이룬 캔틀레이가 18번 홀을 파로 마치며 연장전이 펼쳐졌다. 연장전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이 났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두 선수의 두 번째 샷이 나란히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진 뒤 벙커샷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때 스피스가 날카로운 벙커샷으로 먼저 파로 마무리했다. 반면 캔틀레이는 모래에 박힌 공을 빼내려던 벙커샷이 홀을 많이 지나가면서 결국 스피스에게 승리를 내줬다. 임성재는 2타를 줄여 공동 21위(8언더파 276타)로 마쳤고, 김시우는 공동 42위(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콜럼버스 없었던 1000년, 세계는 이미 연결됐다

    콜럼버스 없었던 1000년, 세계는 이미 연결됐다

    지리상 발견 이전 ‘세계 단절’ 반박1181년 伊 대학살은 세계화 폐해中요나라 공주 부장품 발트해産서구 중심의 주류 역사관에 일침중세 유럽의 바이킹(노르드인)이 콜럼버스보다 500여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은 노르드인이 압도적 무기를 지닌 콜럼버스와 달리 원주민의 격렬한 저항에 못 이겨 영구 정착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말 의미 없는 사건에 불과했을까.세계 문명 교류사를 연구해 온 발레리 한센 미국 예일대 교수는 신간 ‘1000년’에서 15~16세기 ‘대항해 시대’를 통해 세계가 연결됐다는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 도전하고, 오늘날 세계의 틀은 기원후 1000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1000년을 전후한 노르드인의 탐험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대서양 양쪽의 교역망이 연결됨으로써 ‘세계화’가 시작된 중요한 기점이다. 고대 마야인의 벽화에 노란 머리에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과 노르드인의 배가 등장하고, 15세기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하기 이전에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미 남북으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정교한 교역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대항해 시대 이후 아프리카를 찾아온 유럽인이 새로운 교역망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이미 이슬람권과 아프리카에서 번성하고 있던 금 무역과 노예무역에 추가로 참여했을 뿐이다. 저자가 보여 주는 1000년 당시 인류의 삶은 21세기와 놀랍게도 닮았다. 오늘날 종교 신자의 92%는 이때쯤 확립된 4대 종교(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불교) 중 한 가지를 믿고 있다. 1181년에는 콘스탄티노플 주민들이 부를 독차지한 이탈리아 인 수천명을 학살했는데, 이는 세계화가 양극화로 말미암은 분노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당시 가장 세계화한 지역은 서구가 아닌 중국이었다. 요나라 황제의 손녀 진국공주는 1018년 사망할 때 6500㎞ 떨어진 발트해에서 나는 호박 원석으로 된 부장품과 같이 묻혔다.특히 종교는 국가 간 교류를 원활하게 만드는 세계화의 핵심 도구였다. 군주들은 어느 종교가 자신에게 이익을 주고 강력한 동맹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저울질했다. 예컨대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모두 뿌리로 삼고 있는 ‘키예프 루스’의 블라디미르 1세는 전통 신앙을 대체할 종교로 유대교, 이슬람, 가톨릭 등을 모두 검토했으나 당시 비잔틴제국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콘스탄티노플 대성당 등 여러 조건에 매료돼 동방정교로 개종했다. 이는 오늘날 동서 유럽이 종교적 차이로 갈리게 된 단초를 제공했다. 중앙아시아 이슬람권의 팽창도 같은 시기에 이뤄져 사람들은 이때부터 자신을 전 세계적 종교 블록의 일원으로 생각하게 됐다. 저자는 15~16세기 유럽인이 ‘대항해 시대’를 열지 않았더라도 세계무역은 활발히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지역에서 더 많은 물건이 만들어지면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인들은 알아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18~19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세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산업혁명을 하지 못한 게 아니라 영국만큼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혁명이 필요하지 않았을 뿐이다. 저자는 1000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실은 생소함에 개방적인 사람들이 새것에 무조건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세계 인구가 2억 5000만명에 불과했던 1000년과 80억명에 가까운 현재 세계를 단순 비교하긴 어려울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리상의 발견 이전에 세계가 단절돼 있었다는 편견을 반박하고, 세계화의 주도권이 어느 특정한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이 반갑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컬처’의 힘으로 우리도 세계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민족주의적 치기 때문일까.
  • 서방 비판 속 ‘호화유럽 생활’즐기는 푸틴의 사람들

    서방 비판 속 ‘호화유럽 생활’즐기는 푸틴의 사람들

    ‘전용 제트기, 파리 아파트, 오스트리아 스키 휴가, 런던과 뉴욕의 명문대학 교육…’ 러시아가 서방 사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가족들은 호화롭고 여유로운 유럽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관료 및 당국자 가족, 지인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은 디자이너 드레스와 레드카펫 행사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부모가 공개적으로 서구를 비난하는 동안 자녀들은 러시아가 거부하고 공격하는 서구권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 러시아 정치학 교수인 다니엘 트레이스먼은 이에 대해 “극단적인 위선”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서방과 ‘정신적으로’ 동조하는 러시아인이 있다며 “그들이 서방국가와 함께 ‘러시아의 파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 국민은 진정한 애국자를 쓰레기와 배신자와 항상 구별할 것이며 우리는 실수로 입에 들어간 모기처럼 이들을 그냥 뱉어낼 것”이라고 말했다.CNN은 유럽생활을 즐기는 대표적 푸틴 측근 사례로 푸틴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의 두 자녀와 아내를 꼽았다. 그들이 공무원 급여에 맞지 않는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페스코프는 60만달러짜리 디자이너 시계를 착용하고 대략 43만달러 상당의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CNN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 서구에 있기 때문에 그들(러시아인)도 서구에 살기를 원한다. 문화의 놀라운 중심지는 서구에 있다”고 트레이스먼은 말했다. 이어 “또한 서방 국가는 러시아보다 훨씬 더 안전한 법치 국가다. 따라서 많은 돈을 서방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관리들과 그 가족들이 서방에서 재력을 과시하며 ‘위선적 호화 라이프’를 즐기는 것은 수년 동안 러시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때문에 2016년 러시아 내 교육이 진정한 애국자가 되는 열쇠라며 러시아 공무원의 미성년 자녀가 외국대학에서 교육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오르기도 했다. 페스코프의 딸 엘리자베타 페스코바는 아예 서방 지지 의사를 대놓고 하고 있다. 그는 “유럽 환경이 더 낫다”고 러시아의 교육 시스템을 “진정한 지옥”이라고 불렀다. 나아가 최근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전쟁 반대’ 문구를 올려 부친의 뜻에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글은 곧 삭제됐다. 어린시절 그는 파리 외곽의 한 유명 학교에 다녔는데 연간 등록금은 아버지 급여의 약 4분의 1이며 항공 수업이 과외활동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바는 루이비통에서 인턴십을 하고 프랑스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의 외교관이자 정치인으로 현직 러시아 외무부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딸 폴리나 코발레바를 런던과 뉴욕의 명문 대학에 보냈다. 반부패 재단(Anti-Corruption Foundation)에 따르면 코발레바는 요트, 오스트리아 스키 리조트 및 부유한 재벌의 해변 별장에 있는 자신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다. 반부패 재단은 코발레바가 21세 때 켄싱턴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딸 예카테리나 비노쿠르노바는 런던 런던에서 대학원 학위를 받기 전에 17년 동안 살았던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 코발레바와 비노쿠르노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근 영국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푸틴 대통령의 두 딸 역시 영국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 “한 달 사교육비 200만원” 오은영, 6세 아이 엄마에 일침

    “한 달 사교육비 200만원” 오은영, 6세 아이 엄마에 일침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엄마 아빠들이 오은영 박사에게 육아 도전장을 들고 나섰다. 14일 방송되는 SBS ‘써클 하우스’는 ‘“요즘 누가 그렇게 키워요?” 슈퍼 마이웨이 요즘 엄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자타공인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신개념 육아법으로 무장한 요즘 엄마, 아빠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번 주제를 누구보다 기다렸던 두 아이 엄마 한가인은 “오늘은 MC가 아닌 출연자로 나왔다”며 스스로 ‘캥거루맘’ 이름표를 준비하는 등 어느 때보다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써클 하우스’에는 6세 아이 한 달 사교육비로 2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헬리콥터맘’이 등장해 명문 영어 유치원 진학을 목표로 아이가 5살 때부터 입시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한다. 그는 아이를 상위 3%로 만들기 위해 “미술, 발레 학원은 물론 영어, 수학, 가베, 사고력 학원까지 다닌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한 헬리콥터맘은 주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교육 과정에서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다”며 입을 연 오은영 박사는 헬리콥터맘의 문제를 정통으로 짚어내 모든 써클러들의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선행학습과 사교육에 빠진 부모들을 향한 오은영 박사의 따끔한 일침이 공개된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 이날 ‘써클 하우스’에서는 헬리콥터맘 뿐만 아니라 이혼 후 혼자서 6살 딸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과 공개 입양한 두 아들과 육아 전쟁 중인 ‘입양맘’이 각자의 사연을 공개, 오은영 박사와 다양한 육아 고민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SBS ‘써클 하우스’는 1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 [STOP PUTIN] 우크라 앵커 “침공 이틀 만에 키이우 떠나 부끄러웠어요”

    [STOP PUTIN] 우크라 앵커 “침공 이틀 만에 키이우 떠나 부끄러웠어요”

    수도 키이우를 떠나 우크라이나 서부의 시골 마을로 피란 와 6주를 보낸 루드밀라 치르코바(27)가 키이우로 돌아왔다.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군이 침공한 지 이틀 만에 고항을 떠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그녀는 키이우에 돌아왔다며 11일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렸는데 일종의 일지 형식으로 피신과 귀향 과정을 설명한 것이라고 영국 BBC가 소개했다. 물론 키이우로 돌아오겠다고 결심한 데는 러시아 군이 퇴각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 건물이 멀쩡했으며 조용하기만 하다고 했다. 또 “식물들이 시들었지만 화가 나지 않았다. 머리로는 이 끔찍한 정보들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처리하지도 못하고 있다. 울 수도 없고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난 플라스틱 한 조각마냥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치르코바는 방송국 앵커로 일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시골에 숨어 지내면서도 그녀는 전쟁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는 일에 매달렸다. 하지만 멀리서 돕고 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옭아맸다. 저녁마다 울었다고 했다. 특히 남부 마리우폴에서 끔찍한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괴로워했다. 지인 중의 한 명이 일주일째 부차에 머무르다 기적처럼 탈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미안함을 느꼈다. 밤새 눈이 내린 어느날 아침, 커피를 타준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결심을 들려줬더니 남친도 흔쾌히 키이우로 돌아가자고 했다. 남친 역시 키이우를 빠져나왔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치르코바처럼 침공 초기 피란길에 올랐다가 최근 귀향을 결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이들은 전쟁이 몇 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고달픈 타향살이보다 차라리 고국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맞서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르비우 등 국경 초소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사람이 9000명,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사람이 1만 8000명이었다. 이들 중에는 운송업자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귀국하려는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18∼60세 남성들은 국가 총동원령으로 아예 출국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국경을 넘는 차량 운전자는 거의 여성이었고, 열차 역과 버스 정류장은 여성과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고 NYT는 전했다. 르비우의 군사 행정관인 유리 부치코는 “사람들은 이제 전쟁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고, 전쟁을 하더라도 르비우에 머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공황 상태로 떠났지만 여전히 가족들은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점과 기업들이 다시 영업을 재개해 일하기 위해 돌아가려는 우크라이나인들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40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고향을 떠나 서부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피란한 사람도 700만명이 넘는다. 르비우에서 만난 옥사나란 여성은 동부 드니프로로 돌아가려고 기차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는 딸, 한 살배기 손자와 함께 폴란드와 체코에서 2주 이상 난민 생활을 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날 청소부로 데려갈 준비가 돼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살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강사인 딸 할리나는 “체코에서 작은 센터에 머물렀는데,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하고 체코어로 돼 있어 글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면서 “쉽지 않았다. 모두 한 방에서 지냈고, 특히 폴란드에서는 음식 등에 많은 도움을 줬지만 우리가 살 곳은 없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옥사나 역시 “그곳의 모든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철도역에서 만난 공무원 발레리아 유리브나는 미콜라이우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부 미콜라이우는 여전히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는 한 달 동안 딸, 개와 함께 친구들과 한 아파트에서 지내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귀향하면 폭격을 맞은 병원 창문에 보호 필름을 붙이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부터 희망의 꽃 피운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부터 희망의 꽃 피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맞는 세 번째 봄이지만 서로 다른 특색의 8개 오페라를 통해 희망의 꽃이 만개하는 분위기를 느끼길 바랍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침체된 국내 오페라계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염원을 담은 8개 작품을 선보인다. 조장남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여러 오페라단장님께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우리 오페라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 전야제로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비롯해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김해문화재단 ‘허왕후’, 베세토오페라단 ‘라 보엠’,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소극장 오페라로 엔엠케이의 ‘부채소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곁들여진다. 특히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엔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임세경·서선영, 테너 이정원·이동명 등 최고 성악가들이 출연해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 주요 아리아를 선사한다. ‘허왕후’는 가야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허황옥의 설화를 담은 창작오페라여서 주목된다. 이태호 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뿐 아니라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겠다는 이상향을 담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 “르펜 감세는 판타지” vs “마크롱 정책은 실패”

    “르펜 감세는 판타지” vs “마크롱 정책은 실패”

    연임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막강한 경쟁 상대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의 민생 공약을 ‘판타지’라고 깎아내리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1차 투표에서 27.8%를 득표해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마크롱은 11일 프랑스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 속하는 북부 드냉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마크롱은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세금 인하를 주 공약으로 내세운 르펜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은 이날 유세에서 “르펜은 수백만 명을 괴롭히는 생활비 문제에 집중해 성공적인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포퓰리즘 공약을 실행할 재원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며 르펜이 거짓말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은 북부 지역신문인 라부아드노르와의 인터뷰에서도 “르펜은 사람들이 듣고 싶을 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선동가”라고 비판했다.1차 투표에서 23.3%로 2위를 차지한 르펜은 프랑스 중부 욘주의 농가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르펜은 인플레이션이 프랑스에 드리운 검은 구름을 경고하면서 마크롱이 프랑스인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극우 성향의 정치인 르펜은 식품 등 100대 생필품의 부가세를 폐지하고 석유 등 에너지 부가세를 현행 20.0%에서 5.5%로 삭감하고 30세 미만 청년들에게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공약하며 서민계층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5년 전 대선 양자대결에서 르펜은 33.9% 대 66.1%로 마크롱에게 대패했지만 오는 24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2~8% 포인트 차로 마크롱을 바짝 뒤쫓고 있다. 마크롱과 르펜은 오는 20일 개최되는 생방송 TV 토론에서 고물가 관련 서민 지원 대책을 놓고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1차 투표에서 다수의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과 사회당이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총 12명의 후보가 출마한 선거에서 발레리 페크레스 공화당 후보는 5위(4.78%), 안 이달고 사회당 후보는 9위(1.75%)에 그쳐 양대 기성정당 역사상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 개막… 희망의 꽃 피운다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28일 개막… 희망의 꽃 피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맞는 세 번째 봄이지만 서로 다른 특색의 8개 오페라를 통해 희망의 꽃이 만개하는 분위기를 느끼길 바랍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침체된 국내 오페라계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일상을 되찾으려는 염원을 담은 8개 작품을 선보인다. 조장남 조직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여러 오페라단장님께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우리 오페라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28일 전야제로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비롯해 누오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경상오페라단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김해문화재단 ‘허왕후’, 베세토오페라단 ‘라 보엠’, 국립오페라단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소극장 오페라로 엔엠케이의 ‘부채소녀’, 더뮤즈오페라단의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이 곁들여진다.특히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이는 ‘갈라 콘서트’엔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오미선·임세경·서선영, 테너 이정원·이동명 등 최고 성악가들이 출연해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토스카’ 등 주요 아리아를 선사한다. 예술감독을 맡은 김수정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부이사장은 “2년 이상 메마른 문화예술 활동과 국민 정서를 활짝 꽃피우고자 주옥같은 선율을 골랐다”고 설명했다.‘허왕후’는 가야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왕비 허황옥의 설화를 담은 창작오페라여서 주목된다. 이태호 김해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뿐 아니라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겠다는 이상향을 담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183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라 보엠’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현세대 청년들도 공감할 만한 푸치니의 명작이다. 베세토오페라단의 강화자 예술감독은 “따스한 봄에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아름다운 음악과 영화 같은 연기가 볼만하다”고 자신했다.
  • 대한민국의 차세대 신인 무용스타들의 등용문 ‘제 59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대한민국의 차세대 신인 무용스타들의 등용문 ‘제 59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사단법인 대한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 상명대학교 교수)가 주최한 ‘제 59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에서 김영웅(세종대)이 대상 및 한영숙상을, 김동현(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이 송범상을 수상했다.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는 1963년 신인예술상 무용 부문으로 시작돼 그동안 무용계를 이끌어 나갈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며, 신인 무용인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성장해 왔다. 올해로 제59회를 맞이한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에는 한국전통무용, 한국전통명작무, 한국창작무용, 현대무용, 발레 부문에 역대 최대인 총 224명이 지원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예선을 치러 71명이 본선에 진출해 4월 8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로운아트홀에서 치열한 경연을 펼쳤다. 작년 새롭게 신설된 특별상인 한영숙상과 송범상은 올해도 이어져 김영웅과 김동현이 수상했다. 한영숙상과 송범상은 우리나라 무용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고(故) 한영숙 선생과 고(故) 송범 선생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아 젊은 무용가들이 더욱 열심히 무용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각각 (사)한영숙살풀이춤보존회와 송범춤연구회의 후원으로 시상하는 상이다. 한영숙상은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300만원의 상금이 부상으로 주어지는데 현대무용 남자 부문의 김영웅(세종대)이 차지했다. 송범상은 한국창작무용 남자, 여자 부문 금상 수상자 중 최고 점수를 받은 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200만원의 상금이 부상으로 주어지는데, 올해는 한국창작무용 남자부문 금상 김동현(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에게 돌아갔다.무용인의 활발한 예술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한국전통과 창작무용 부문 남자 금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천으로 병무청에 예술 요원 복무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한국창작무용 남자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꼭두-還(환)’의 김동현(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와 한국전통무용 남자 부문 금상을 수상한 ‘한량무’의 김건우(세종대)가 병무청 지정 예술요원의 혜택을 받게 됐다. (사)대한무용협회는 모든 수상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입상자 전원에게는 본인 신청 시 대한무용협회 회원자격을 부여하며, 무용계의 뛰어난 인재들이 국제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와 발판을 제공한다. 또 현대무용 부문 각 수상자 중 여자, 남자 상위 2인에게는 ‘2022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와 발레 부문 수상자 전원에게는 ‘2022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신청 시 국내선발전(예선)에 면제 특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59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대상 수상자에게는 (사)대한무용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초청해 지속적인 발전과 도전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대한무용협회 관계자는 “매년 대회를 통해 무용인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넓은 시각을 얻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성장을 위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도’ 마크롱 vs ‘친러’ 르펜… 운명의 2주, 좌파 표심에 달렸다

    ‘중도’ 마크롱 vs ‘친러’ 르펜… 운명의 2주, 좌파 표심에 달렸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 나올까, 아니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유럽 민주주의의 상징인 프랑스가 역사적인 선택을 앞두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44) 현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53) 국민연합 후보가 각각 27.6%와 23.4%를 득표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50%를 차지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오는 24일 1, 2위 후보만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른다. 2017년 대선에 이은 리턴매치다. 5년 전에는 중도 개혁을 외쳤던 젊은 기수 마크롱이 결선에서 66.1%를 얻어 르펜(33.9%)을 여유롭게 제쳤지만, 올해는 양자 대결 시 격차가 2~8% 포인트까지 줄었다는 조사도 나왔다.유럽연합(EU)도 프랑스 대선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유럽공동체 질서보다 ‘프랑스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르펜이 최종 당선될 경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의 균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장 이후 유럽이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선 3수생’인 르펜의 약진은 눈부셨다. 2012년 첫 대선 도전 당시 17.9%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지만 2017년 21.3%로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득표율을 2.1% 포인트 더 높였다. 극우 정치인에서 부드러운 대중 정치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 주효했다. 유로존과 EU 탈퇴라는 극단적인 공약은 철회하고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언급을 자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노동자 계층을 공략했듯이 르펜은 마크롱 정권에 외면받은 빈곤 계층과 젊은 유권자들을 파고들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 생필품 부가가치세 인하, 청년 소득세 인하 등 민생 공약을 강조했다. 반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던 마크롱은 궁지에 몰렸다. 국내 이슈보다는 EU 내 영향력 강화에 공을 들이던 마크롱은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수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끝내 전쟁을 막지 못했다. 프랑스의 목소리는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주도하는 미국, 영국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마크롱이 재선 운동을 위해 미국 컨설팅 업체 매킨지에 거액을 지불했다는 이른바 ‘매킨지게이트’ 악재까지 터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7.4%), 시장 개혁과 창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지난해 7%) 등 국정능력을 보여 준 마크롱의 대선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2주 후 치러지는 결선 투표는 좌파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누가 더 사로잡느냐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22.0%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장뤼크 멜랑숑 불복하는프랑스 후보는 “(결선에서) 단 한 표라도 르펜에게 주면 안 된다”며 지지층 단결을 호소했지만 기권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마크롱과 르펜은 페스트(흑사병)와 콜레라 사이의 선택”이라는 유권자의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1차 투표율도 73.3%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발레리 페크레스 공화당 후보(4.8%·이하 득표율)는 마크롱 지지 의사를 밝혔고 야니크 자도 녹색당 후보(4.6%), 안 이달고 사회당 후보(1.7%) 등도 르펜을 뽑지 않겠다고 했지만, 4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7.1%)는 르펜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했다.
  • 멸종위기종까지 무조건 박제했다..400억원 규모 수사중

    멸종위기종까지 무조건 박제했다..400억원 규모 수사중

    스페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동물박제 컬렉션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 경찰은 동물박제 밀수 등의 혐의로 유명 현지 기업인의 아들을 조사 중이다. 익명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문제의 기업인 아들이 소장하고 있는 동물박제 컬렉션을 확인, 야생동물 보호법 등 위반 여부와 밀수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문제의 기업인 아들은 5만 제곱미터 규모의 땅에 주택과 개인박물관 등 3개 동 건물을 짓고 동물박제를 보관했다. 경찰이 발견한 동물박제는 모두 1090점.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확인된 동물박제 컬렉션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현지 언론은 "유럽을 통틀어 봐도 이 정도 규모의 동물박제 컬렉션이 발견된 적은 드물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시가로 환산하면 1000점이 넘는 동물박제의 가격은 총 2900만 유로(약 3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제된 동물 중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많았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보호되고 있는 종의 박제만 405점이었다.  경찰은 "멸종위기에 처한 벵갈 호랑이나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100 미만이라 멸종위기가 현실화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보호리스트에 올라 있는 나사뿔영양 같은 동물도 여럿이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긴칼뿔오릭스(oryx dammah) 등 이미 야생에선 멸종한 동물도 박제되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치타, 표범, 사자, 스라소니, 북극곰, 눈표범, 흰 코뿔소 등 (보호의) 등급은 달라도 하나같이 보호종으로 지정된 동물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개인박물관에는 코끼리 상아도 무더기로 보관돼 있었다. 발견된 상아는 200점에 육박한다. 상아는 암시장에서 낮게는 킬로그램당 4만5000유로, 높게는 9만 유로에 거래된다.  경찰은 동물박제 컬렉션을 수집한 과정에서 밀수 등 불법이 있었는지 집중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동물박제 박물관의 주인인 남자에게 동물박제를 입수한 증빙자료를 요구한 것도 이를 위해서다.  경찰에 따르면 컬렉션 주인은 세계 각지로부터 동물박제를 사들였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만 봐도 남자가 동물박제를 수입한 국가는 캐나다, 이란, 인도, 아프가니스탄, 시베리아 등 스페인에서 먼 나라들이었다"며 "어떻게 스페인으로 반입됐는지, 정식 수입이 된 것이라면 어떻게 아무런 문제없이 통관이 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물박제의 주인은 발렌시아 2014년 사망한 발레시아 유력 기업인의 아들도 상당한 부를 상속했다. 
  • 푸틴이 숨긴 두 딸, 31살 연하 애인과 또래…제재 대상

    푸틴이 숨긴 두 딸, 31살 연하 애인과 또래…제재 대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0)이 ‘31살 연하 애인’과 자녀들을 스위스 비밀 장소로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장녀 마리아(37)와 차녀 카테리나(36)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푸틴의 자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면서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두 딸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2015년 “딸이 자랑스럽지만 절대 공개적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선 딸들이 3개 국어를 한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딸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할 뿐이었다. 자신의 딸이 외국에서 유학했다는 소문을 의식한 듯 “러시아에서만 교육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딸은 모두 결혼했고, 자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녀 마리아는 의학 연구에 종사했고,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 러시아 투자회사인 노멘코의 공동 소유주다. 차녀 카테리나는 모스크바대학의 과학연구진흥재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 중 일부를 이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한 사회운동가는 푸틴의 차녀 카테리나 티호노바의 호화 별장에 들어가 자물쇠를 교체한 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시설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에르 아프너가 공개한 푸틴의 둘째 딸 호화 별장에는 총 8개의 침실과 3개의 욕실이 있었다. 그는 “푸틴과 러시아 마피아가 훔친 돈으로 구입한 은닉 재산이다”라며 별장 시설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이후 카바예바와 4명 자녀 푸틴 대통령은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딸 외에도 리듬체조선수 출신인 알리나 카바예바(38) 사이에서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도 모두 미성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는 어린 자녀 4명과 스위스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카바예바와 자녀들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페이지식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동안 푸틴 가족은 스위스의 안전한 별장에 숨어 있다”라며 그의 지독한 가족 사랑은 비난을 받고 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발레리 솔로베이는 역시 “푸틴이 최첨단 지하 도시에 가족을 피신시켰다. 알타이 산맥에 위치한 첨단 벙커는 핵전쟁 시 보호를 위해 설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이 가족들을 모두 외국으로 피신시키면서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인과 자녀들에게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 무차별 총질, 약탈 뒤 V표식, 여군 감금 학대… 드러난 러 만행

    무차별 총질, 약탈 뒤 V표식, 여군 감금 학대… 드러난 러 만행

    공습을 피해 숨은 지하실 밖으로 러시아 전투기의 굉음이 들려왔다. 3초 뒤 전투기에서 떨어진 폭탄이 맞은편 건물을 관통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북서쪽 외곽 소도시인 보로디얀카에 사는 발레리 비시냐크는 “러시아군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동차와 건물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냥 무법천지였다”고 돌이켰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아파트 4채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무너져 내렸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보다 희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던 보로디얀카에는 폭격을 받아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깔린 희생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디얀카 시장 대행은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지하실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이 실종됐으며 잔해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것은 가정이지만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약탈과 학살의 참상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민간인들의 집을 자신들의 막사로 사용하며 집 안에 있던 술을 꺼내 마시고 상점을 약탈했다. 러시아군의 본부로 전락했던 시청과 공공기관 건물에는 외벽 곳곳에 러시아군의 상징이 된 ‘V’ 표식이 그려져 있었다.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들은 검게 그을리거나 총상을 입은 시신들을 수습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토노프 공항 소재지로 침공 초기에 격전이 벌어졌던 키이우 북서쪽 소도시 호스토멜에서는 주민 400명 이상이 실종됐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군무청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포로로 붙잡혔던 우크라이나 여군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돼 돌아온 여군 12명이 감금 상태에서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면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의 한 수용소로 이송된 이들은 남성들 앞에서 알몸 상태로 심문을 받고 머리카락이 강제로 잘렸으며, 러시아의 선전 동영상 촬영에 강제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이날 기준으로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사건 4684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전쟁범죄 혐의가 있는 사건이 매일 수백 건씩 늘고 있다”면서 “잔학한 행위를 한 침략자 한 명 한 명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4일까지 어린이 123명을 포함해 민간인 1480명이 사망했으며, 마리우폴, 보로디얀카, 볼노바하 등 교전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정확한 사상자 규모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 러軍 점령한 시청 외벽에 선명한 ‘V’ 표식... 200명 실종된 보로디얀카

    러軍 점령한 시청 외벽에 선명한 ‘V’ 표식... 200명 실종된 보로디얀카

    공습을 피해 숨은 지하실 밖으로 러시아 전투기의 굉음이 들려왔다. 3초 뒤 전투기에서 떨어진 폭탄이 맞은편 건물을 관통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북서쪽 외곽 소도시인 보로디얀카에 사는 발레리 비시냐크는 “러시아군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동차와 건물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냥 무법천지였다”고 돌이켰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아파트 4채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무너져 내렸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보다 희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던 보로디얀카에는 폭격을 받아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깔린 희생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디얀카 시장 대행은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지하실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이 실종됐으며 잔해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것은 가정이지만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약탈과 학살의 참상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민간인들의 집을 자신들의 막사로 사용하며 집 안에 있던 술을 꺼내 마시고 상점을 약탈했다. 러시아군의 본부로 전락했던 시청과 공공기관 건물에는 외벽 곳곳에 러시아군의 상징이 된 ‘V’ 표식이 그려져 있었다.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들은 검게 그을리거나 총상을 입은 시신들을 수습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토노프 공항 소재지로 침공 초기에 격전이 벌어졌던 키이우 북서쪽 소도시 호스토멜에서는 주민 400명 이상이 실종됐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군무청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포로로 붙잡혔던 우크라이나 여군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돼 돌아온 여군 12명이 감금 상태에서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면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의 한 수용소로 이송된 이들은 남성들 앞에서 알몸 상태로 심문을 받고 머리카락이 강제로 잘렸으며, 러시아의 선전 동영상 촬영에 강제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이날 기준으로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사건 4684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전쟁범죄 혐의가 있는 사건이 매일 수백 건씩 늘고 있다”면서 “잔학한 행위를 한 침략자 한 명 한 명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4일까지 어린이 123명을 포함해 민간인 1480명이 사망했으며, 마리우폴, 보로디얀카, 볼노바하 등 교전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정확한 사상자 규모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 ‘볼쇼이 스타’ 발레리나가 모스크바 떠난 까닭은…

    ‘볼쇼이 스타’ 발레리나가 모스크바 떠난 까닭은…

    “하루 만에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볼쇼이 발레단의 스타 발레리나 중 한명으로 크렘린의 찬사를 받았던 올가 스미르노바(30).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촉망받던 직장, 가족이 남아있는 고국을 뒤로하고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DNB)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자신의 텔레그램에 “내 영혼의 모든 힘을 다해 전쟁에 반대한다”는 글을 남긴 채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러시아를 부끄럽게 여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하지만 그냥 말해야 한다고 느꼈다. 내 안에 (이런 말을) 담아둘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러시아 문학을 존경한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이라며 “그들에게서 정직하고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자신이 고향을 떠난 이유를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설명했다.스미르노바는 볼쇼이 발레단 동료들에게서 자신을 지지하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은 말하기 두려워 한다. 남을 수 밖에 없다면 말하지 않는 쪽을 선호할 것”이라며 “누구나 자신이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살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유가 필요한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멈추기를 바라고 모국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고국을 떠났지만, 여전히 고향 생각에 고통스럽다. 그는 “전체 러시아 국민의 평판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행동으로 러시아의 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스미르노바의 부모는 여전히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그가 네덜란드행을 결정했을 때 그들은 화를 냈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은 내가 더 가까이 머물기를 원했기 때문에 내 결정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그가 언제 러시아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현재 4월 개봉 예정인 신작 ‘레이몬다’를 위한 준비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다시 리허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며 “어떤 측면에서는 외부의 혼란으로부터 벗어나 조용하게 집중할 수 있는 이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 대극장엔 역작, 소극장엔 축제… 봄바람 타고 온 4월의 오페라

    대극장엔 역작, 소극장엔 축제… 봄바람 타고 온 4월의 오페라

    봄꽃이 만발하는 4월을 맞아 다양한 오페라 무대가 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나 모차르트의 역작 등이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를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아틸라’는 로마 사극의 엄숙함과 전쟁의 잔혹함이 담긴 대작이다. 5세기 중반 유럽을 침략했던 훈족의 왕인 아틸라와 그의 침략에 대한 복수를 그린다. 연출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 마리오 델모나코의 아들로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해 온 잔카를로 델모나코가, 지휘는 오페라 전문인 발레리오 갈리가 맡는다. 주인공인 아틸라 역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캄머쟁어(궁정가수)인 정상급 베이스 전승현과 박준혁이 맡고, 에치오 역에는 바리톤 유동직·이승왕, 오다벨라 역에는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 준 소프라노 임세경과 이윤정이 캐스팅됐다. 아틸라와 에치오 간 저음 이중창과 진취적인 여성상이 돋보이는 아리아 ‘오, 구름 속으로 도망가리’가 눈길을 끈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운영위원회는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제20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를 개최한다.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한 이 행사에서는 창작 오페라 ‘텃밭킬러’, ‘로미오 vs 줄리엣’ 2편과 번안 오페라 ‘리타’, ‘비밀결혼’ 2편 등 총 4편이 번갈아 5회씩 무대에 오른다. 모두 코믹 오페라다. ‘텃밭킬러’는 구둣방에 사는 가족을 통해 사회로부터 단절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로미오 vs 줄리엣’에선 죽고 못 살던 커플이 결혼 후 이제는 죽어도 같이 못 살겠다며 이혼 위기의 순간을 노래한다. ‘리타’는 1941년 이탈리아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매 맞는 데 트라우마를 가진 리타가 남편의 죽음 이후 새 결혼 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비밀결혼’은 가족 사이의 사랑과 비밀, 분노 등을 코믹하게 묘사했다.이 밖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인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린다. 8일부터 30일까지 4주간에 걸쳐 매주 금·토요일 공연하는 방식으로 총 8회 무대를 마련했다. ‘마술피리’는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를 구하기 위해 새 장수 파파게노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담은 동화 같은 내용이다.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 있고 가곡·민요·종교음악 등이 고루 섞여 있어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청중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마에스트로 임헌정이 지휘봉을 잡고, 독일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수은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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