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발레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69
  • [포착] 경기 후 돌연 기절한 美수중발레 선수…코치가 극적 구조

    [포착] 경기 후 돌연 기절한 美수중발레 선수…코치가 극적 구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도중 선수가 물 속에서 의식을 잃어 익사할 위기에 처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코치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사고는 지난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어났다. 아티스틱스위밍(수중발레) 미국 국가대표 아니타 알바레스(26)는 이날 솔로 프리 부문에 출전했다. 알바레스는 준비한 연기를 모두 마친 뒤 물속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알바레스가 움직이지 않고 수영장 바닥으로 가라앉자, 미국 대표팀의 안드레아 푸엔테스 코치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푸엔테스 코치는 주저 없이 수영장으로 뛰어들었고, 알바레스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한 남성도 물 속으로 뛰어들어 구조를 도왔다. 물 밖으로 나온 알바레스는 응급처지를 받고,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다행히 알바레스는 현재 몸상태가 정상이며 심장박동, 혈압 등 모두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훌륭하게 대처해 낸 푸엔테스 코치 덕에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용감한 그의 행동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푸엔테스 코치는 선수 시절 올림픽 아티스틱스위밍 경기에서 통산 4개의 메달(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장에서 인명 요원들의 구조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푸엔테스 코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구조요원들에게 물속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지만, 그들은 내 말을 못 들었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면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수영해 들어가 그녀가 숨을 쉬게 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한편 알바레스의 ‘수중 기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예선 때도 연기를 펼친 후 기절했으나, 당시에도 푸엔테스 코치가 구조해 무사했다.
  • “낙태 요구 받아”…31세 연하 푸틴 연인, ‘초호화별장’ 샀다

    “낙태 요구 받아”…31세 연하 푸틴 연인, ‘초호화별장’ 샀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39)가 최근 터키에 초호화 별장을 두 채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레오니드 네브즐린이 카바예바가 터키 남부 지역과 수도 이스탄불에 각각 초고가 별장을 한 채씩 마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브즐린은 “카바예바가 별장을 마련하는 데 레제프 에도르안 터키 대통령의 측근이 도왔다”며 “현재 에도르안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별장을 경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도운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최근 나토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해 테러국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때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을 지낸 바 있는 네브즐린은 은행과 통신사에서 최고위직을 맡는 등 대표적인 러시아 ‘신흥재벌’로 꼽혔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현재는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분노한 푸틴…“31세 연하 연인에게 낙태 요구” 31세 연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는 최근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푸틴은 그의 임신 소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낙태를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러시아 독립 뉴스 채널 ‘제너럴 SVR’(General SVR)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카바예바의 임신 이후 두 사람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카바예바에게 낙태를 요구하면서 이미 자녀가 많고 자신이 얼마나 더 살지 모르는 상황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카바예바는 배 속 아이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제너럴 SVR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가 말을 아예 하지 않고 있고 대화를 시도하면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이라며 “(크렘린궁) 직원들과 경비원들이 마치 드라마를 보듯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제너럴 SVR은 지난달 보도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앞두고 카바예바의 임신을 알게 됐으며 원치 않는 소식에 분노했다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 발레리 솔로비예프는 “다수의 목격자가 푸틴 대통령이 우울하고 냉담해 보였다고 보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메달 14개를 따낸 스포츠 스타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집권 여당에 입당해 8년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한 미디어 그룹 임원으로 영입돼 약 1200만 달러(약 155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 살려고, 하이힐 신고 20년 몸부림… 나는 남녀 아닌 ‘인간’

    살려고, 하이힐 신고 20년 몸부림… 나는 남녀 아닌 ‘인간’

    “이태원 클럽에선 공연하면서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어요. 매일 즐거운 척 연기해야 하잖아요. 너무 힘들고 괴로워 ‘이번 주만, 이번 달만’ 했는데 20년이 흘렀네요.”   의외의 말이었다. 쏟아지는 조명 아래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에 무아지경이란 이런 걸까 했는데 정작 본인은 고통의 시간이었단다. “매일 코미디언처럼 억지로 웃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극한 직업이었다”는 그의 말에선 드래그 쇼의 화려함도, 연기의 아름다움도 아닌 직업인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트랜스젠더 아티스트 모지민의 얘기다.   23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감독 이일하)는 자신에게 모어라는 이름을 붙인 인간 모지민을 다룬 작품이다. 모어는 ‘더’라는 뜻의 영단어(More)이자 ‘털 난 물고기’(毛魚)란 뜻이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 지난달 에세이를 펴내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 공개까지 앞둔 모지민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고난, 역경, 허허벌판, 망망대해 같았지만 아름다운 결과가 모든 걸 다 보상해 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남 무안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한 ‘끼순이’였다.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지만 “서울 사람들이 시골 사람보다 세련됐을 것이란 기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 산산이 부서졌다. 한 선배가 ‘여성성을 버리라’며 주먹을 후려갈겼다. 모지민은 “난 왜 이렇게까지 고통받아야 하는 걸까, 욕창의 구더기 같았죠.” 비관적인 생각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했다.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건 어느날 드래그 쇼를 접하면서다. 그는 “종교는 없는데 신은 있는 것 같다”며 “요상한 어떤 이끌림에 의해 발레라는 메이저에서 드래그라는 마이너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드래그 쇼는 지정 성별이나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퍼포먼스인데, 국내에선 ‘게이들이 하는 짓’이라고 폄하된다. 그가 이태원 클럽에서 쇼를 시작한 2000년대엔 공연이 아닌 화류계에 가까웠고, 관객 매너는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드래그 쇼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는 “과장된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반짝이는 의상에 높은 하이힐을 신은 순간 작두 타는 것처럼 신명 났다”고 표현했다. 공연 때 많이 하는 말은 “싸그리 바그리 아그리 파탄내 주자”다. “힐을 신고 가서 날 괴롭혔던 모든 것들을 잘근잘근 밟아야지 생각하죠. 드래그 쇼는 내가 갖고 있던 분노, 억압에 대한 표출이자 극한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예요.”   모지민은 스스로를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인간’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나는 그냥 나일 뿐”이라며 “게이인지 트랜스젠더인지 끊임없이 대답해야 하는 게 이상하다. 여자든 남자든 중요한 게 아니고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싶다”고 했다. ‘모어’라는 예명도 특정 성별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강조한 것이다.  독보적 퍼포머로 거듭난 그는 스톤월 항쟁(미국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13 프루트케이크’로 뉴욕 무대에 서고, 뮤지컬 ‘헤드윅’의 원작자인 존 캐머런 미첼의 투어에도 함께했다. 모지민은 “매 순간이 차별, 억압의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독립운동가처럼 사명감을 갖고 살아온 건 아니었지만 제 덕분에 힘내서 살아간다, 존재해 줘서 고맙다는 이들의 메시지를 보면 눈물이 나요. 내 존재가 이 세상의 빛이 되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죠.”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절망 속에 도사리고 있는 희망을 끊임없이 말하는 그는 이미 누군가에겐 또 다른 힘이자 자유다. 영화는 15세 관람가, 81분. 
  • 기운 벽·타원 통로·100m 계단… 안도 다다오 건축의 결정체

    기운 벽·타원 통로·100m 계단… 안도 다다오 건축의 결정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초입.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이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가 어우러져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뽐내며 들어서 있었다. 앞서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은 그의 미학이 집대성된 결정체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게이트 아크’라고 불리는 거대한 곡선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13도 정도 기울어진 벽은 관객을 마중 나온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타원형의 통로인 ‘튜브’가 보였다. 공연장의 지상을 관통하는 튜브는 길이 80m, 높이 10m로 옆으로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금속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식물원, 남쪽으로는 LG 사이언스파크와 연결됐다. 튜브가 지상 공간을 횡(橫)으로 연결했다면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공연장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 ‘스텝 아트리움’은 종(縱)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각각의 공간이 개성을 가지고 상호 교차하면 여러 요소가 충돌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각각의 공간은 따로 존재하면서도 곡선으로 이어져 있어 사람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 서울 역삼동 시대를 마감한 LG아트센터가 마곡동 시대를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후 20년간 사용수익권을 확보한 상태로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LG아트센터 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역삼동 공연장은 GS타워 부속 공간인 데다 단관이었지만, 마곡동 공연장은 서울식물원 부지에 별도 건물로 세워졌다. 지하 3층~지상 4층이며,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시그니처 홀’과 365석 규모의 ‘유플러스 스테이지’ 등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LG시그니처 홀은 이전 공연장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넓어져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플러스 스테이지’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변경해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창작자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0월 13일 개관일에 맞춰 진행되는 개관 공연에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모두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 팝밴드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가수 박정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 “게이, 트랜스젠더, 그게 뭐가 중요해? 나는 나일뿐”

    “게이, 트랜스젠더, 그게 뭐가 중요해? 나는 나일뿐”

    “이태원 클럽에선 공연하면서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어요. 매일 즐거운 척 연기해야 하잖아요. 너무 힘들고 괴로워 ‘이번 주만, 이번 달만’ 했는데 20년이 흘렀네요.” 의외의 말이었다. 쏟아지는 조명 아래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에 무아지경이란 이런 걸까 했는데 정작 본인은 고통의 시간이었단다. “매일 코미디언처럼 억지로 웃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극한 직업이었다”는 그의 말에선 드래그 쇼의 화려함도, 연기의 아름다움도 아닌 직업인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트랜스젠더 아티스트 모지민의 얘기다. 23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감독 이일하)는 자신에게 모어라는 이름을 붙인 인간 모지민을 다룬 작품이다. 모어는 ‘더’라는 뜻의 영단어(More)이자 ‘털 난 물고기’(毛魚)란 뜻이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 지난달 에세이 ‘털 난 물고기 모어’를 펴내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 공개까지 앞둔 모지민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고난, 역경, 허허벌판, 망망대해 같았지만 아름다운 결과가 모든 걸 다 보상해 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전남 무안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한 ‘끼순이’였다. 이상은의 ‘담다디’에 맞춰 몸을 흔들었고, 바지보단 자유로운 치마를 좋아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는 손가락질했고, 누군가는 ‘호모 새끼’라고 욕했다.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지만, “서울 사람들은 시골 사람보다 세련됐을 거란 기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 산산이 부서졌다. 한 선배가 ‘여성성을 버리라’며 주먹을 후려갈겼다. 모지민은 “난 왜 이렇게까지 고통받아야 하는 걸까, 욕창의 구더기 같았죠.” 비관적인 생각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했다.삶을 송두리째 바꾼 건 어느날 드래그 쇼를 접하면서다. 그는 “종교는 없는데, 신은 있는 것 같다”며 “요상한 어떤 이끌림에 의해 발레라는 메이저에서 드래그라는 마이너로 뛰어내렸다”고 했다. 드래그 쇼는 지정성별이나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퍼포먼스인데, 국내에선 ‘게이들이 하는 짓’이라 폄하된다. 그가 처음 쇼를 시작한 2000년대는 트랜스젠더라는 말도 생소했던 때였다. 공연이 아닌 화류계에 가까웠고, 관객 매너는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모지민에게 드래그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는 “과장된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반짝이는 의상과 높은 하이힐을 신은 순간 작두 타는 것처럼 신명났다”고 표현했다. 공연 때 많이 하는 말은 “싸그리 바그리 아그리 파탄내주자”다. “힐을 신고 가서 날 괴롭혔던 모든 것들을 잘근잘근 밟아야지 생각하죠. 드래그 쇼는 내가 갖고 있던 분노, 억압에 대한 표출이자 극한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예요.”그래서 영화는 퀴어 작품이라기보단 변방에서 끊임없이 살아남기 위해 버틴 아티스트 모지민의 성장기에 가깝다. 카메라는 단순히 개인의 일상을 좇지 않는다. 중간중간 삽입된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은 화려한 의상, 메이크업, 퍼포먼스를 황홀하게 담아내 아티스트 모어의 진면목을 보여 주며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모지민은 스스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인간’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타이틀은 굉장히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하면 석사, 박사 식으로 길이 정해져 있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게이인지 트랜스젠더인지 끊임없이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냥 나일뿐이잖아요. 여자든 남자든 중요한 게 아니고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싶어요.”‘모어’라는 예명도 특정 성별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강조한 것이다. 독보적 퍼포머로 거듭난 그는 스톤월 항쟁(미국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13 프루트케이크’로 뉴욕 무대에 서고, 뮤지컬 ‘헤드윅’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의 투어에도 함께했다. 모지민은 “매순간 차별, 억압의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독립운동가처럼 사명감을 갖고 살아온 건 아니었지만, 나 덕분에 힘내서 살아간다, 존재해줘서 고맙다는 이들의 메시지를 보면 눈물이 나요. 내 존재가 이 세상에 빛이 되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죠.”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절망 속에 도사리고 있는 희망을 끊임없이 말하는 그는 이미 누군가에겐 또다른 힘이자 자유다. 영화는 15세 관람가, 81분.
  • ”건물부터 예술“ 안도 다다오 손길로 탄생…LG아트센터 서울 가보니

    ”건물부터 예술“ 안도 다다오 손길로 탄생…LG아트센터 서울 가보니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초입.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이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가 어우러져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뽐내며 들어서 있었다. 앞서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은 그의 미학이 집대성된 결정체였다.로비에 들어서자 ‘게이트 아크’라고 불리는 거대한 곡선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13도 정도 기울어진 벽은 관객을 마중 나온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타원형의 통로인 ‘튜브’가 보였다. 공연장의 지상을 관통하는 튜브는 길이 80m, 높이 10m로 옆으로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금속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식물원, 남쪽으로는 LG 사이언스파크와 연결됐다. 튜브가 지상 공간을 횡(橫)으로 연결했다면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공연장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 ‘스텝 아트리움’은 종(縱)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각각의 공간이 개성을 가지고 상호 교차하면 여러 요소가 충돌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각각의 공간은 따로 존재하면서도 또 이어져 있어 사람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지난 2월 서울 역삼동 시대를 마감한 LG아트센터가 마곡동 시대를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후 20년간 사용수익권을 확보한 상태로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LG아트센터 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역삼동 공연장은 GS타워에 부속된 공간인 데다 단관이었지만, 마곡동 공연장은 서울식물원 부지에 별도 건물로 세워졌다. 지하 3층~지상 4층이며,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시그니처 홀’과 365석 규모의 ‘유플러스 스테이지’ 등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LG시그니처 홀은 이전 공연장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넓어져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플러스 스테이지’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변경해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 창작자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로 건축구조분리공법(흡음재와 콘크리트 및 블록 구조로 공연장을 둘러싼 뒤 빈 공간을 둔 다음 다시 콘크리트로 둘러싸는 방식)을 통해 비행기가 지나가더라도 소음이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오는 10월 13일 개관일에 맞춰 진행되는 개관 공연에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모두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 팝밴드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가수 박정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 ‘해발 4164m’ 오른 이시영, 스위스서 세운 세계 기록은

    ‘해발 4164m’ 오른 이시영, 스위스서 세운 세계 기록은

    배우 이시영이 여성 산악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일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스위스 홍보대사 ‘스위스 프렌즈’(Swiss Friends) 이시영을 포함한 80여 명의 여성 산악인은 스위스 남부 발레주에 있는 해발고도 4164m 브라이트호른 정상에 올라 세상에서 가장 긴 인간 띠를 만들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번 산악등정에는 한국을 포함한 유럽, 미국, 이란, 인도, 남아공,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등 전 세계 25개국 여성들이 참여했다. 이번 세계 기록 이벤트는 스위스정보관광청 주최 ‘100% 우먼’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여성 산악인에게 스위스 자연을 탐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지난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100% 우먼’ 캠페인 진행을 발표한 만큼, 이번 행사는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일깨우고 더 큰 의미에서 모든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행사는 본래 알라린호른 등반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브라이튼호른으로 변경돼 진행됐다. 이시영은 “여성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 다양한 여성 산악인과 함께 세계기록 달성해 기쁘고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이번 등반을 마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시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Training day ‘100% women’ campaign. 세계 신기록 도전 전날 리허설 훈련”이라며 스위스의 눈 덮인 산을 오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 ‘역시 이시영’ 스위스 브라이튼호른 등반…세계 기록 성공

    ‘역시 이시영’ 스위스 브라이튼호른 등반…세계 기록 성공

    배우 이시영이 여성 산악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7일, 스위스 홍보대사(스위스 프렌즈) 배우 이시영을 포함한 여성 산악인 80명이 스위스 남부 발레(Valais) 주에 있는 브라이트호른(해발고도 4164m) 정상에 올랐다. 한국과 유럽, 미국, 이란, 인도 남아공,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등 전 세계 25개국 출신 여성 산악인들은 브라이트호른 정상에 올라 '세상에서 가장 긴 인간 띠'를 만드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이벤트는 스위스정부관광청이 주최하는 ‘100% 우먼’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여성 산악인에게 스위스 자연을 새롭게 탐험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여성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취지였다.지난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100% 우먼’ 캠페인 진행을 발표한 만큼, 이번 행사는 특별히 여성을 위해 여성이 기획한 행사로, 전 세계 모든 여성의 능력과 잠재력을 일깨우고 더 큰 의미에서 모든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시영은 “여성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전 세계 다양한 여성 산악인과 함께 세계 기록을 달성하게 되어 기쁘며,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등반을 마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스위스 대표 중 한 명으로 참가한 역사학자 마리-프랑스 헨드릭스(Marie-France Hendrikx)는 등반 성공 후 “여성들만 참가한 이번 모험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 찬 체험이었다. 산악 스포츠의 역사는 이번 행사로 여성이 쓴 챕터 하나가 추가되며 더욱 풍성해졌다. 이번 행사가 더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기존에 알라린호른 등반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브라이트호른으로 변경됐다.
  • 전종서, 남친 이충현 감독과 커플 사진 최초 공개

    전종서, 남친 이충현 감독과 커플 사진 최초 공개

    배우 전종서가 연인 이충현 감독과 찍은 커플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19일 새벽 전종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남자친구 이충현 감독과의 투샷이 담겨 있었다. 나란히 안경을 낀 두 사람은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었다. 특히 전종서는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이충현 감독을 향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과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콜'을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최근 영화 '발레리나'로 또 한 번의 호흡을 알리기도 했다. 전종서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오는 24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에서는 도쿄 역할을 맡았다.
  • 전종서, 연인 이충현 감독과 ‘커플 사진’ 최초 공개

    전종서, 연인 이충현 감독과 ‘커플 사진’ 최초 공개

    공개 연애 중인 배우 전종서가 연인인 이충현 감독과의 투샷을 공개했다. 전종서는 1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전종서는 이 감독과 함께 있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안경을 끼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전종서는 해당 사진에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애정을 과시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과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콜’을 함께 작업한 뒤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최근 영화 ‘발레리나’로 또 한 번의 호흡을 알렸다. 한편, 전종서는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에서 도쿄 역을 맡아 전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마크롱·젤렌스키 ‘어색한 포옹’… 英매체 “프랑스 친러 성향 역사 깊어”

    마크롱·젤렌스키 ‘어색한 포옹’… 英매체 “프랑스 친러 성향 역사 깊어”

    “러시아가 굴욕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외교적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 같은 발언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두 번이나 한 것과 관련,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프랑스의 뿌리 깊은 친러시아 성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와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롤모델로 언급했던 표트르 대제가 파리를 방문한 1717년 이래 친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 러시아 상류층에서는 19세기까지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을 하곤 했으며, 프랑스 혁명을 피해 러시아로 망명한 이들이 러시아 귀족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후에는 반대로 발레 프로듀서 세르게이 댜길레프, 작가 이반 부닌 등 수천명의 러시아인이 파리를 피난처로 삼았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의 마크 레너드 소장은 “전통적으로 프랑스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감정이 있어 왔다”며 “프랑스 사람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러시아와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를 문화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기조는 현대 프랑스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1966년 모스크바를 방문해 광범위한 협력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어에 능숙했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2000년대 초반 푸틴 대통령과 한목소리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9년 시라크 전 대통령 사망 당시 파리를 찾아 직접 조문하기도 했다. 실비 베르만 전 러시아 주재 프랑스 대사는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한 유럽의 유화적인 태도가 없다면 러시아는 중국의 품에 안기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나눈 어색한 인사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풍자하며 두 정상의 포옹 장면을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공유했다. 문제의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이탈리아·루마니아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이 끝날 때 찍힌 것이다. 웃으며 포옹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손만 잡은 채 차가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사진을 찍은 AFP통신 사진기자 루도빅 마린에 따르면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귀에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마린은 이 상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왜 우릴 쳐다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17일 말했다. 한 우크라이나 기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후로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던 것을 떠올린 듯 이 사진에 “내가 그와 대화한 것은 아무 의미 없다. 나는 항상 당신을 사랑했다”고 적어 트위터에 올렸다. 온라인상의 어떤 밈은 “많이 사랑해. 그리고 곡사포는 6대뿐이야”라는 글귀가 첨가돼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세자르 자주포 6문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빗댄 것이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과거 발언으로 둘 사이에 긴장이 돌았지만 이후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귀국 후 자국 방송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관계는 항상 좋았다”고 언급했다.
  • 여름철 클래식 음악 축제 봇물…바르톡, 멘델스존, 밥상 등 다양한 주제

    여름철 클래식 음악 축제 봇물…바르톡, 멘델스존, 밥상 등 다양한 주제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클래식 음악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위축됐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각 축제는 의미 있는 주제와 이에 따르는 정교한 프로그램과 연주자 조합을 내놓아 팬들의 가슴이 설레게 됐다.●헝가리 작곡가 바르톡의 음악 향연…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우선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 달간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2 줄라이 페스티벌’을 연다. 2002년 7월 음악가 박창수의 자택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더하우스콘서트는 2020년 베토벤, 지난해엔 브람스를 주제로 한 달간 작곡가를 집중 탐구해 왔다. 올해 페스티벌은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1881~1945)을 주제로 삼았다. 바르톡은 민족적 소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헝가리 대표 작곡가다. 오페라와 발레 음악, 중소 규모의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수많은 피아노 작품을 남겼지만, 국내에서 연주되는 건 일부 작품에 국한된다. 바르톡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한다. 다음 달 1일 개막 공연에선 바르톡의 유일한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소규모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발레 음악 ‘중국의 이상한 관리’(7월 9일), ‘허수아비 왕자’의 피아노 편곡 버전(7월 8일)을 비롯해 두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비올라 협주곡, 여섯 곡의 현악 사중주, 루마니안 포크댄스 등도 들려준다. 7월 31일 피날레 콘서트에선 27곡의 피아노 작품들과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이 약 8시간에 걸쳐 연주된다. 특히 더하우스콘서트 20년 역사 속에 함께 해온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7월 7일 ‘피아노 퀸텟’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임주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이정란·심준호·이호찬,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등이 참여한다.●멘델스존·코른골트 집중 조명…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멘델스존&코른골트’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롯데콘서트홀의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축제로 2020년 처음 선보였다. 특정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 탐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첫해는 베토벤, 지난해는 브람스와 피아졸라를 조명했다. 올해는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과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를 집중 조명한다. 두 작곡가는 일찍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고,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또 독일 고전 음악의 전통을 존중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토프 포펜이 예술감독을 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이지윤, 비올리스트 박경민,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국내 음악가들과 피아니스트 임윤찬, 이혁 등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대거 합류한다. 8월 12일에는 포펜 감독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 교향곡 2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등으로 축제의 시작을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황수미와 홍주영, 테너 김세일 등이 함께한다. 같은 달 13일에는 지휘자 이병욱과 인천시향이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과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하고, 지난해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쇼팽 콩쿠르 결선에 진출해 주목받기 시작한 피아니스트 이혁이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이밖에 18일에는 멘델스존과 코른골트가 각각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음악으로 작곡한 ‘한여름밤의 꿈’(멘델스존), ‘헛소동’(코른골트) 등을 정주영의 지휘와 원주시향의 연주로 들려준다. 첼리스트 문태국이 코른골트 첼로 협주곡 다장조를 협연한다. 20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직접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등을 연주하고, 임윤찬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함께 들려준다.●혁신 추구하는 21세기 클래식 향연…세종솔로이스츠 ‘2022 힉엣눙크! 페스티벌’ 세종솔로이스츠가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주최하는 ‘2022 제5회 힉엣눙크!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힉엣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며 이 페스티벌은 비정형성(非定型性)을 특징으로 하는 차별화된 축제다.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이 주도하는 올해 행사는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일신홀, 서울대학교 등지에서 열린다. 우선 이 축제는 8월 16일 일신홀에서 유리 바슈베트 비올라 콩쿠르 최연소 우승에 빛나는 비올리스트 이화윤의 리사이틀로 시작한다. 8월 22일 공연은 일신홀에서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엮었다. 미국의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의 후계자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폴 살레니는 이번 축제를 위해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신작을 선보인다. 이해인 수녀, 안도현 등 한국 시인들의 작품에 선율을 입힌 성악곡 ‘한국인의 밥상’, 그리고 ‘건강한 밥상’이라는 2개의 작품이 초연된다. 한국을 주제로 한 또 하나의 작품 ‘한국 연가’는 세계 초연이다. 그 외에 윤이상, 로시니, 번스타인 등 음식과 한국 문화에 관련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8월 29일 펼쳐지는 임주희 리사이틀(롯데콘서트홀)은 10월 6일 카네기홀에서 펼쳐질 뉴욕 데뷔 무대와 동일하며 미국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중요 무대의 전초전이 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8월 31일의 ‘갈라 콘서트’(롯데콘서트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세종솔로이스츠가 그래미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와 뉴욕 필하모닉의 악장 프랭크 황, 그래미 수상 첼리스트인 사라 산암브로지오를 만난다. 혁신과 전통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세종솔로이스츠의 역량과 협업하는 솔리스트들을 볼 수 있다.
  • “나를 추앙해요”…슈퍼스타(?)가 되고 싶었던 세기의 연쇄 살인자들 [연쇄살인자를 읽다]

    “나를 추앙해요”…슈퍼스타(?)가 되고 싶었던 세기의 연쇄 살인자들 [연쇄살인자를 읽다]

    ▣충동성 경계선 성격장애충동성 경계선 성격장애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려놓아야만 한다. 변덕이 심하고 종잡을 수 없다. 눈에 띄도록 치장하거나 극단적인 쾌활함, 혹은 자신을 최대한 부풀려서 포장해 타인에게서 주목받고자 노력한다. 이런 노력에도 관심을 얻지 못하면 절망하고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여긴다. 심리학 용어사전 中#1. 1969년 8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편집국장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친애하는 편집국장께, 살인자가 보내는 바요.”  편지 속 주인공은 최근 발생한 2건의 살인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1968년 12월 20일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던 고등학생 데이비드 패러데이(17)와 베티 젠슨(16)을 살해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1969년 7월 4일 숨진 채 발견된 마이클 마주(19)와 달린 페린(22)도 본인이 죽였다고 했다. 이어 “내가 그들을 죽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오직 경찰만 아는 몇 가지 사실을 나열하겠다”고 했다. 이를테면 “총 10발이 발사됐다. 소녀는 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고 있었고, 소년은 무릎에 총을 맞았다”라는 내용이었다. 범인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정체불명의 살인마는 같은 날 다른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와 ‘발레이오 타임스 헤럴드’에도 편지를 보냈다. 각 편지 끄트머리에는 원과 십자가가 교차한 문양을 인장처럼 남겼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조디악’의 문양이었다. 그때부터 살인마는 조디악이라고 불리게 됐다.조디악은 암호문 하나를 3등분 해 세 곳의 언론사에 나눠 보냈는데, 암호문은 그리스어와 모스 부호, 날씨 기호, 알파벳, 해군 수신호, 점성술 기호로 뒤범벅된 것이었다. 그는 암호문에 자신에 대한 단서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호문을 신문 1면에 싣지 않으면 이번 주말 12명을 더 죽이겠다”고 협박했다.크로니클지는 고심 끝에 다음 날 신문 4면에 ‘살인사건의 암호화된 단서’(Coded Clue in Murders)라는 제목으로 조디악의 편지와 기사를 게재했다. “살인범이 쓴 편지가 맞는지 아직 확신 못하겠다. 당신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담긴 두 번째 편지를 보내달라”는 경찰서장의 요구 내용도 함께 실었다.다행히 살인은 발생하지 않았고 일주일 후, 조디악이 두 번째 편지를 보내왔다. “조디악 가라사대(This is the Zodiac Speaking).” 마치 신이라도 된 듯한 착각이 묻어났다.그 사이, 신문을 본 한 교사 부부가 조디악의 암호문 중 하나를 해독했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해군정보부가 전부 매달리고도 못 푼 암호문이었다. “나는 사람을 죽이는 게 너무 재밌다. 숲에서 야생 동물을 죽이는 것보다 더 재밌다. 인간은 그 무엇보다 더 위험한 짐승이라서, 살인은 내게 가장 짜릿한 경험을 준다. 내 이름은 가르쳐 줄 수 없다. 그랬다간 내 사후세계에서 노예 수집에 방해될 테니까.” 408자짜리 암호문에는 허세와 조롱이 가득했다.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건이 터졌다.조디악이 편지를 보내고 두 달이 흐른 1969년 9월 27일, 호수에서 소풍을 즐기던 연인이 조디악 문양이 새겨진 두건을 쓴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칼에 찔린 여성은 이틀 후 사망했고, 남성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들이 타고 있던 차에는 조디악이 남긴 암호가 쓰여 있었다. 다시 2주 뒤인 10월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기사가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 강도 사건을 연쇄살인 사건으로 바꾼 건 조디악이 쓴 편지 한통이었다. 그는 “택시 기사는 내가 죽였다”며 증거물로 피로 물든 셔츠를 보내왔다. 공권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연쇄 살인마의 탓에 도시는 공포에 휩싸였다.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 속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범인은 잡지는 못했다. 마지막 희생자가 나온 뒤 53년이 지난 지금까지 2500명에 달하는 용의자만 만든 채 해당사건은 미국의 대표적인 콜드케이스(미제사건)로 남아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그가 ‘명성’에 집착했다고 입을 모은다. 유명세를 타고 싶었던 조디악의 바람대로 그의 이야기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의 소재로 등장했다. ‘조디악’이라는 단어 역시 연쇄살인자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처럼 자리잡았다.조디악처럼 실제 살인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스스로 증명하고 떠벌리는 범죄자는 흔치 않다. 여론의 관심이 몰리고 수사진을 자극하면 할수록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위험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다만 우리나라에도 유달리 ‘인정욕구’가 강했던 범인들은 적지 않다. 잔혹한 범행 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긴다거나, 대중의 관심을 온몸으로 받고 싶어한다. 자신이 저지른 2건의 살인 사건을 소재로 쓴 소설을 쓰고 이를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구치소를 상대로 소송까지 벌인 사형수 전모(68)도 그중 하나다. 전씨는 1974년 10대 후반의 나이에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성을 살해해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하다 1992년 가석방됐다. 무기수인 그가 19년 만에 풀려나올 수 있던 것은 구명운동에 나선 A교수의 역할이 컸다. 초등학교 후배라는 것 외에 다른 인연은 없었지만 A교수는 헌신적으로 가석방을 도왔다. 하지만 호의는 악연이 됐다. 출소 후 전씨는 지속적으로 A교수에게 돈을 요구했다. 사업자금부터 생활비까지 이유는 끝이 없었다. 심지어 교수의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하기까지 했다. 수차례 선의를 배풀다 “더는 어렵다”고 거절하자 전씨의 태도는 돌변했고 결국 A교수에게 흉기로 휘둘러 살해했다. 재수감된 전 씨는 수감생활 중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과 수감 생활 등을 바탕으로 A4 용지 221장 분량의 원고를 정리했고 구치소 측에 해당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정한 책 이름은 ‘어느 사형수의 독백’이었다. 하지만 책은 실제 출간되지 못했다. 부산 구치소측이 “소설 내용이 발신금지조항(형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해당한다”며 발송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후 전 씨는 구치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전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 판결과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실제 살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 내용이 사건 자체를 잊고 싶어하는 피해자 유족 등의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출판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또 소설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책 내용의 대부분이 실제 살인 사건과 일치하고, 등장인물 역시 같다는 점도 책을 낼 수 없는 이유가 됐다.
  • 마이클 잭슨 음악과 생애 다룬 뮤지컬 ‘MJ’ 토니상 4관왕

    마이클 잭슨 음악과 생애 다룬 뮤지컬 ‘MJ’ 토니상 4관왕

    CJ ENM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뮤지컬 ‘MJ’가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4관왕을 기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진행된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 ‘MJ’가 남우주연상, 안무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을 받았다. 이를 통해 CJ ENM은 ‘킹키부츠’, ‘물랑루즈!’에 이어 ‘MJ’로 세 번째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놀라웠는데, 수상의 결과로 이어지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MJ’는 브로드웨이 정식 개막부터 오미크론 여파에도 불구하고 ‘MJ가 재탄생 되었다’는 리뷰와 함께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으며 브로드웨이 화제의 신작으로 자리매김했던 만큼, 이번 수상이 앞으로의 공연에 좋은 에너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MJ’는 퓰리처상 극본상을 두 차례 수상한 린 노티지가 극을 쓰고 뉴욕시립발레단 안무가 출신 크리스토퍼 윌든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물랑루즈!’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300개 이상의 무대 디자인을 맡은 데릭 맥클레인이 무대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의상 디자인은 ‘해밀튼’으로 토니상을 수상하고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아카데미상 의상디자인상에 노미네이트된 폴 태즈웰이, 조명디자인은 토니상을 여섯 차례 받은 나타샤 캣츠가 담당했다. CJ ENM은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으로서 2019년부터 한국 기업 최초로 토니어워즈 심사에 참여 중이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볼레로와 마츠 에크/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볼레로와 마츠 에크/무용평론가

    반복되는 리듬이 격정의 순간을 향해 치닫는다. 검은 점프슈트 차림의 군중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동작을 펼친다. 그 사이를 하얀색 정장의 노신사가 묵묵히 오간다. 그의 손에는 양동이가 들려 있고 무대 중앙에 놓인 욕조를 물로 채우기 시작한다. 얼굴 형상의 조형물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공중에 자리잡고 군중과 어우러진다. 어떤 의식을 준비하는 걸까.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가 흐르는 15분 동안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욕조 속으로 뛰어드는 노신사의 마지막 찰나가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한 채. 1928년 안무가 이다 루빈슈타인은 라벨에게 작곡을 의뢰했다. 춤의 역동성을 최대한 담아 달라는 주문과 함께. 그렇게 탄생한 ‘볼레로’는 라벨의 가장 유명한 오케스트라 작품이 됐고, 이후 많은 무용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모리스 베자르의 1961년 작이다. 남성 무용수의 대명사 조르주 돈이 빨간색 카펫이 깔린 원탁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몸짓을 선보여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고 수잰 패럴, 마이야 플리세츠카야, 실비 기옘 등 세계적 발레리나들이 이에 도전했다. 베자르 외에도 내로라하는 안무가라면 한번쯤은 시도해 보는 곡이 ‘볼레로’인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만큼이나 그 수가 많다. 스웨덴의 천재 안무가 마츠 에크는 어떤 ‘볼레로’를 만들었을까. 파리 국립오페라 발레단이 ‘카르멘’과 ‘또 다른 장소’까지 두 작품을 더 묶어 ‘마츠 에크 특집’을 꾸몄다. 2019년 첫 기획 이후 올해 5월 한 달간 성황리에 재공연했다. 운 좋게도 지난달 26일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파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관객이 공연장에 몰려 볼레로의 ‘크레센도’(점점 세게) 효과를 열광적인 박수소리로 재현했다.올해 77세인 에크는 본래 고전을 재해석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준 인물이다. 일명 ‘대머리백조’로 유명한 ‘백조의 호수’가 대표작이다. 1987년 작인데 국내에서도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에크는 예술적·대중적으로 모두 성공한 발레 풍자극의 귀재임이 분명하다. 파리 국립오페라 발레단과의 인연도 깊다. 1993년 신분제도를 고발한 ‘지젤’이 레퍼토리로 등극한 이래, 2000년 발레단을 위해 ‘아파트’를 안무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안무를 하기엔 심신이 노쇠했다며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3년 전 신작 ‘볼레로’와 ‘또 다른 장소’를 통해 컴백한 것을 보면 파리는 말년에 가장 열정적으로 예술세계를 펼칠 수 있는 안식처임에 틀림없다. 입에 시가를 문 카르멘. 난폭하고 파괴적이지만 독립적이고 남성적인 매력을 뿜어대는 카르멘 앞에서 돈 호세는 역으로 순종적인 사랑을 갈구한다. 발레리나의 우아함 대신 극적인 표현으로, 에크가 독특한 여성상을 탄생시키는 데 큰 힘이 된 아내이자 뮤즈 아나 라구나가 ‘카르멘’의 조안무자로 활약했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라구나의 체취는 그대로 묻어났다. 에크가 앞서 친형 니콜라스 에크와 실비 기옘을 위해 영상물로 제작한 ‘스모크’를 모티브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함께 ‘둘을 위한 솔로’를 펼쳐 보여 남녀 듀엣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라구나는 장식적이거나 추상적인 춤의 한계를 떨쳐버리고 솔직한 내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조안무자로서 최선을 다했다.‘또 다른 장소’에 출연한 스테판 뷜리옹이 이번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 각고의 노력으로 에투알(최고등급)에 올랐지만 짧은 무용수의 생 앞엔 빠른 은퇴만이 기다리고 있으니 긴 예술에 비해 인생은 너무나 덧없음을 재차 실감했다.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의 천장에 있는 샤갈의 그림은 변함없이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는데 물속으로 뛰어든 노신사의 마지막 찰나는 볼레로의 선율과 함께 공기 중으로 사라져 버렸다.
  • 佛 올랑드 전 대통령 ‘불륜설’ 여배우와 끝내 결혼…그녀는 누구?

    佛 올랑드 전 대통령 ‘불륜설’ 여배우와 끝내 결혼…그녀는 누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68)이 2014년 당시 스캔들 상대였던 프랑스 여배우 쥘리(50) 가예와 마침내 결혼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제전문매체 프랑스24는 “프랑스 중부의 영지에서 두 사람이 소박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 올랑드 전 대통령과 가예가 하얀 예복을 입고 시청 계단을 올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가예와 영화 작업을 함께한 프랑스 가수 뱅자맹 비올레가 하객으로 참석했으며 나머지 하객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앞서 올랑드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4년 스쿠터를 타고 가예의 자택에 방문하는 모습이 연예잡지에서 보도된 이후 전세계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랑드 전 대통령은 프랑스의 사실상 영부인으로 불리던 전직 기자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7년간 동거 중인 상태라 바람을 피웠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침에 경호원이 두 사람을 위해 크루아상을 사러 갔다는 소식마저 전해지며 올랑드 전 대통령의 신뢰도와 정치적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트리에르바일레가 대통령 침실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문도 퍼졌다. 이후 한동안 가예와의 관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던 그는 열애설 1년 쯤이 지난 뒤부터는 가예를 공식 행사에 대동하기도 했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가예와 함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잡지사의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부부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트리에르과 7년간 동거했고, 그에 앞서서는 그랑제콜 동창인 세골렌 루아얄과 25년간 사실혼 관계로 지내며 4명의 자녀를 낳았다.
  • 모태범, 임사랑과 소개팅서 돌발 행동? 영탁 “저건 아니다”

    모태범, 임사랑과 소개팅서 돌발 행동? 영탁 “저건 아니다”

    모태범과 발레리나 임사랑의 핑크빛 소개팅 후반전이 공개된다. 8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8회에서는 모태범과 임사랑의 소개팅 2탄이 펼쳐진다. 첫 소개팅 주자로 나선 모태범은 임사랑과 첫 만남을 가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같이 식사하실래요?”라는 ‘애프터 신청’을 했다. 이날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를 더욱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하던 중, 모태범은 임사랑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알고 놀란다. 평소 철두철미한 위생 관념부터 향기에 예민한 취향까지 임사랑과 완벽하게 일치해, 운명을 예감하는 것. 또한 모태범은 임사랑의 발레 이력을 듣고는 “발레 분야에서 금메달 아니냐?”고 극찬해 분위기를 후끈 달군다. 나아가 임사랑에게 이상형을 물어본 뒤에는 대답을 듣자마자 “저랑 딱 비슷한 것 같은데”라며 ‘김칫국’을 마신다. 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모태범은 ‘절친’ 박태환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급격히 다운시킨다. 박태환이 ‘빠른 년생’이라 족보가 꼬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은근히 인맥을 과시하지만, “빠른 년생 이런 거 어렵다”는 임사랑의 주제 전환 시도를 전혀 캐치하지 못해 ‘마이웨이’ 토크를 이어가는 것. 게다가 모태범은 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질문을 하고, 급기야 갑작스런 비매너 행동으로 모두를 경악케 한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영탁은 “으이그! 저건 아니다”라며 핏대를 세우고, 이승철은 “어우, 창피해”라고 탄식한 뒤 두 눈을 질끈 감는다. 김원희마저 “마이너스 감점 100점”을 외치는데, 과연 모태범이 임사랑을 향해 무슨 돌발 행동을 한 것인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은 8일 오후 10시20분 공개된다.
  • [포착] 전쟁 폐허 속 통한의 졸업식…우크라 학생들의 ‘마지막 종’ (영상)

    [포착] 전쟁 폐허 속 통한의 졸업식…우크라 학생들의 ‘마지막 종’ (영상)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학교에서 통한의 졸업식이 거행됐다.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올해 중등학교 졸업생들의 무도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5일 하르키우에 위치한 134번 공립학교에서 ‘마지막 종’ 행사가 거행됐다. 전쟁통에 열린 행사 분위기는 사뭇 엄숙했다. 마지막 종은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 열리는 구소련 국가 학교의 졸업 축제다. 기말고사 직전 치러지는 행사에서 졸업생들은 종(鐘)이 그려진 띠를 두르고 졸업의 해방감을 만끽한다. 우크라이나에선 졸업생들이 짝을 지어 왈츠를 추고, 학교 최연소 소녀가 최장신 소년 어깨에 올라타 종을 울리는 게 전통이다.하지만 올해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종은 달랐다. 마지막 학기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지하 벙커로 피신했던 졸업생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무너진 학교 앞에서 호위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왈츠를 췄다. 전쟁통에 뿔뿔이 흩어진 탓에 그나마 학교에 모인 졸업생도 전체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를 탈환하긴 했지만, 언제 또 러시아군 포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탓에 졸업생들 표정에선 긴장감이 묻어났다. 지리 교사 올레나 모솔로바는 공영방송 ‘수스필네 노비니’와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색다른 ‘마지막 종’을 상상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났다. 그래도 우리는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학교 건물 잔해 사이에서 졸업 사진을 찍은 발레리(16)는 “학교에는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는 하나의 대가족 같았다.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종 행사 때 입을 드레스를 고르고, 서로 얼마나 예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기뻤다. 하지만 러시아가 밀고 들어와 우리가 꿈꿨던 계획을 모두 망쳤다”라고 하소연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입성 직후 134번 학교를 파괴했다. 한 민병대원은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를 탈환하기 전까지 학교는 러시아 점령군의 마지막 전초기지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졸업생 흐리브 오파시안(16)은 “러시아군이 침공 사흘 만인 2월 27일 학교에 포격을 퍼부었다”라며 “졸업하게 되어 기쁘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이 많다”라고 걱정했다.
  •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 자존심 대결…첼로와 베테랑 지휘자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 자존심 대결…첼로와 베테랑 지휘자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들이 해외 유명 연주자와 지휘자를 초빙한 정기 연주회를 하루 간격으로 열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다채로운 첼로와 피아노의 협연이 볼거리다. KBS교향악단은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최근 주목받는 일본 첼리스트 우에노 미치아키(27)와 협연하는 마스터즈 시리즈 ‘우에노 미치아키’를 연다. 5세 때 첼로를 시작한 우에노는 2009년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일본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루마니아 국제음악 콩쿠르(2010), 제네바 콩쿠르(2021)에서 우승했다. 이병욱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은 이번 연주회에서 우에노는 고전주의 양식의 절정을 보여 준다. ‘빛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과 ‘슬픔의 협주곡’으로 알려진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묵직하고 현란한 현의 미학으로 풀어 간다.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은 20세기 불안한 폴란드 사회를 반영한 곡으로 지난해 11월 우에노가 제네바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바 있다.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프니스와 클로에’ 공연으로 맞불을 놓는다. 2020년 초까지 서울시향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던 스위스 출신 티에리 피셔(65)가 지휘봉을 잡는다.서울시향은 스위스 출신 작곡가 미카엘 자렐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그림자들’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자렐이 설계한 섬세한 음향과 시적 표현, 생동감 있는 정서가 백미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코로베이니코프(36)가 협연하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도 빠른 기교와 서정적인 선율로 보여 준다. 대미를 장식할 곡은 라벨의 무용 교향곡 ‘다프니스와 클로에’다. 에게해 레스보스섬의 숲에서 펼쳐지는 축제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스트라빈스키는 3부로 이뤄진 이 발레곡을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 음악’이라고 평가했다.
  • “안중근, 토종 발레 이어 갈 역작”

    “안중근, 토종 발레 이어 갈 역작”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유언이 발레로 되살아난다. 오는 9~1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통해서다.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을 지낸 문병남(61) M발레단 대표가 안무와 총감독을, 부상을 이겨 내고 4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국립발레단 수석 출신 이동훈(36) 발레리노가 안중근 역을 맡았다. 안무가와 무용수로 최강의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두 사람을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습실에서 만났다. 2015년 초연됐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제작되며 업그레이드됐다. “국내 창작 발레가 많이 만들어지지만 보완하고 유지하는 뒷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어떤 작품이든 1회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이 작품도 그중 하나죠.”(문병남) “해외에 나가 보니 미국 서부에서는 카우보이 요소를 넣는 식으로 지역색을 녹이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우리는 해외 라이선스 작품을 들여와 외워서 하는 공연이 대부분인데 우리 것을 알리는 작품도 필요합니다.”(이동훈) 안 의사의 영웅적인 면모와 인간적인 모습 등 내면을 표현하며 어려운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작품인 만큼 새로운 안중근으로 이동훈이 이름을 올리자 팬들은 환호했다. “2018년 몸과 마음이 지쳐 국립발레단 퇴단을 결심했을 때 서울이 아닌 울릉도에서 국내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됐어요. 이를 뒤늦게 안 팬들이 서둘러 배 타고 와서 응원해 주기도 했죠. 그리운 예술의전당 무대에 다시 오르니 데뷔 때처럼 떨리고 부담감도 있지만, 멋진 무대로 팬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이동훈) 작품의 백미로 죽음을 앞둔 안 의사가 꿈에서 부인 김아려와 선보이는 파드되(두 사람이 추는 춤)가 꼽힌다. 김아려 역에는 이동훈과 다양한 작품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준 국립발레단 수석 출신 김지영 발레리나가 나선다. 군무진의 화려한 동작과 기술이 돋보이는 장면 역시 관전 포인트다. “표현력이나 기술에서 남성 무용수들이 여성에 절대 뒤지지 않아요. 훈련·전투 신에서 강인한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문병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