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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에 폭탄이!” 10대 英소년 철없는 장난에 전투기 출동

    “비행기에 폭탄이!” 10대 英소년 철없는 장난에 전투기 출동

    비행기에 타고 있던 영국인 10대 소년이 기내에 폭발물이 있다고 철없는 장난신고를 했다가 전투기가 긴급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영국 런던의 개트윅 공항을 출발해 스페인령 발레아레스제도 메노르카섬 마온시 메노르카 공항으로 향하던 이지젯 EZY8303편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운항 중인 여객기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테러 경보에 스페인 공군 F-18 전투기가 긴급 출동했다. 여행기가 메노르카 공항에 거의 도착할 무렵 신고가 접수됐기에 전투기는 여객기를 호위하며 공항에 비상착륙시켰다. 당시 승객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한 영상에는 전투기가 여객기 바로 옆에 접근해 신호를 주듯 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비행기가 메노르카 공항에 도착하자 여객기는 격리 구역으로 이동 조치됐다. 스페인 경찰이 폭발물 해체 전문가와 폭발물 탐지견을 대동하고 비행기 안을 수색했고, 승객들도 검색을 받았다. 그러나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허위신고로 판명됐다. 경찰이 폭발물 신고를 올린 소셜미디어를 추적하자 비상착륙한 여객기에 타고 있던 18세 영국 소년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경찰 대변인은 “폭파 위협은 가짜였으며 소셜미디어 아이디를 추적해 거짓 정보를 올린 영국인 승객을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소년은 스페인 전투기 출격과 경찰의 폭발물 탐지 특수작전에 소요된 비용을 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산범♥공혁준 2세는 딸…“발레시킬 것”

    산범♥공혁준 2세는 딸…“발레시킬 것”

    임신 6개월차에 접어든 유튜버 산범이 2세 성별을 공개했다. 산범과 공혁준은 지난 4월 임신 소식과 함께 결혼을 발표했다. 산범은 2일 유튜브를 통해 “산부인과를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90% 정도 딸이다”라고 말했다. 공혁준은 “혁준이는 닮지 마라는 댓글이 있는데 저도 어릴 땐 괜찮았다”고 경고했다. 산범은 “딸 낳으면 발레 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 [포착] ‘인류 최악의 무기’ 백린탄 또 투하한 러軍…불타는 뱀섬(영상)

    [포착] ‘인류 최악의 무기’ 백린탄 또 투하한 러軍…불타는 뱀섬(영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또 다시 ‘죽음의 무기’를 전쟁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졌다. CNN 등 해외 언론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후 6시경 러시아 공군 SU-30 전투기가 뱀섬(즈미니섬)에서 두 차례의 백린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SU-30 전투기 2대가 러시아령 크름반도에서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전투기가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탄약을 뱀섬에 두 차례 투하한 뒤, 폭발이 발생한 뱀섬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뱀섬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북서부에 있는 바위섬으로, 그 동안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뺏고 빼앗기는 격전이 이어졌던 해상의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뱀섬에 투하한 것으로 알려진 백린탄은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 bomb)의 한 종류다. 소이탄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이중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 화학 무기인 백린탄은 영국에서 개발됐는데, 끔찍하고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소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 러시아의 이번 백린탄 공격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보호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명목으로 뱀섬에서 철수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우크라이나측은 ‘인류 최악의 무기’를 사용하는 러시아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뒤 수차례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에는 동부 루한스크주(州) 포파스나시(市)에, 지난 5월에는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최후 거점이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해당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때마다 이를 부인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뱀섬에서 철수한 지 하루만에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주거지에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 19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오데사에는 지난 4월 23일에도 러시아의 순항미사일이 주택가 등지에 떨어져 생후 3개월의 영아를 포함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 “세상에 춤 못 추는 사람은 없어요… 안 배웠을 뿐”

    “세상에 춤 못 추는 사람은 없어요… 안 배웠을 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맞춰 보자. 파이브, 식스, 세븐, 에이트!”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댄스 스튜디오. 제이블랙이 구령을 외치자 아이들 10여명의 눈빛이 대번에 바뀌었다. 스피커에서 큰 소리로 흘러나온 음악에 마름모꼴로 넓게 대열을 정돈한 아이들이 박자에 맞춰 화려한 웨이브와 칼군무를 선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올해부터 새로 꾸린 ‘꿈의 무용단’ 수업의 한 장면이다. 무용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안무가 제이블랙과 마리 부부는 서울신문과 만나 “춤을 갈망하는 아이들의 눈빛과 열정을 보며 우리가 더 에너지를 얻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꿈의 무용단’은 대표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춤과 무용 분야로 확장한 것인데, 스트리트 댄스(실용무용) 분야의 둘을 포함해 발레(김주원), 현대무용(안은미), 전통무용(리을무용단) 등 다양한 강사를 초빙해 어린이·청소년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각 홍보대사가 직접 아이들과 호흡하는 것을 비롯해 국공립 무용단체·기관 등과 연계해 전국 각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제이블랙과 마리는 부부지만 수업 스타일은 다르다. 제이블랙이 거칠고 절도 있는 춤을 가르친다면 마리는 동작의 곡선과 부드러움을 강조한다. 남성적, 여성적인 댄스로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각 클래스엔 남녀 아이들이 섞여 있다. 중학교 1~2학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나이 대의 청소년이 어우러져 하나의 크루가 된다. 춤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도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한 번도 춤을 배워 본 적 없는 ‘뚝딱이’와 아이돌을 꿈꾸며 수년째 실력을 갈고닦은 아이가 한 팀이다. 제이블랙은 “편차가 크지만 청소년기엔 의지만 있으면 습득력이 빠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아이들 스스로 수업 뒤에도 남아 연습하고, 잘하는 친구가 부족한 친구를 가르쳐 주면서 수업 세 번 만에 실력들이 부쩍 늘었단다. 춤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건 부부에게도 의미가 크다. 제이블랙·마리는 현재 국내 댄스 신에서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지만 그전까진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를 버텨야 했다.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끝까지 놓지 않은 게 춤이다. 이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도 간단하지만 분명하다.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이다.제이블랙은 “아주 심각한 박치, 몸치 친구가 있었다. 박수에도 박자를 못 맞출 정도였는데 가르치고 가르쳐서 결국 세계 댄스 배틀에서 4강까지 올라갔다”며 “춤을 못 추는 사람은 없다. 안 배웠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리는 “누구나 노래방에서 가서 노래하듯 춤도 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꼭 잘 출 필요 없이 즐겁게 움직이면 그걸로 족하다”며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춤을 통해 조금 더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들은 열 차례에 걸친 수업 후 오는 9월 홍대에서 버스킹 공연도 할 예정이다. “우선 끝까지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죠. 실수해도 괜찮아요. 경험이 중요하잖아요. 감성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춤추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알게 될 거예요.”(제이블랙) “잘하는 건 더 집중하고, 못하는 건 생각하지 말았으면 해요. 춤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요. 뭐든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잖아요.”(마리)
  • [핵잼 사이언스] 화산 폭발로 사라진 폼페이서 2000년 된 ‘거북 유골’ 발견

    [핵잼 사이언스] 화산 폭발로 사라진 폼페이서 2000년 된 ‘거북 유골’ 발견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려했던 한 고대 도시가 최후를 맞았다. 바로 문학작품으로 혹은 영화의 소재로 간혹 등장하는 이탈리아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폼페이 최후의 날을 생생히 기록한 거북의 유골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에 서식하는 '헤르만육지거북'으로 알려진 이 거북은 죽을 당시 배 속에 알을 가지고 있던 상태였으며 결국 지진과 화산 폭발로 인해 유골로만 남았다.   연구팀은 이 거북이 서기 62년 경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가 됐던 작업장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17년 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암석으로 뒤덮였다고 설명했다. 발굴에 참여한 인류학자 발레리아 아모레티는 "당시 거북이 도시에서 알을 낳을 수 있는 굴을 파다 실패해 죽었을 수 있다"면서 "폐허가 된 작업장 아래에서 피난처를 찾았지만 알을 낳지 못하고 베수비오 화산 폭발 전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곧 도시를 배회하던 거북이 알을 낳기 전 죽었고 이후 벌어진 화산 폭발로 인해 화산재에 몸이 덮히면서 썩지않고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보존'된 셈이다. 폼페이 유적지 책임자인 가브리엘 주크트리겔은 "도시에 거북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당시 폼페이의 문화와 자연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한편 폼페이는 서기 7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다량의 화산재로 사라진 도시다. 당시 가장 번성했던 도시로 꼽히던 폼페이는 순식간에 폐허가 됐고, 전체 인구 약 10%인 2000여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빚어졌다. 이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폼페이는 지난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 및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발견돼 현재까지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 거짓말쟁이로 변신…수지 단독 주연 ‘안나’, 물오른 연기

    거짓말쟁이로 변신…수지 단독 주연 ‘안나’, 물오른 연기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초라한 모습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하는 ‘리플리 증후군’ 인물 유미 역할을 맡았다. 쿠팡플레이가 24일 공개한 ‘안나’ 1∼2회에는 잘하는 게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유미가 여의치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좌절하고 거짓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미가 가라앉힌 결핍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건 유복한 갤러리 이사 현주(정은채 분)의 철없는 말들이다. 박탈감을 이기지 못한 유미는 현주(정은채 분)의 돈, 여권, 학력 증명서를 훔쳐 달아난다. 이름을 안나로 바꾼 유미는 학력과 과거도 속여 대학 강단에 서고, 성공한 사업가 최지훈(김준한 분)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한다. 2회 후반에서는 현주가 안나로 살아가는 유미를 알아보면서 전개에 궁금증을 모았다. 수지는 발레를 시켜 달라고 아빠를 조르는 철없는 모습부터 상견례를 위해 고용한 부모 대행 배우들에게 옷차림이 별로였다고 말하는 모습까지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스타트업’ 이후 2년 만에 연기자로 나선 수지는 한층 깊어진 연기를 보여줬다.  수지의 섬세한 표정 연기는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갤러리 작가한테 모욕당하는 장면에서 눈빛 연기는 유미가 안나로 변하게 되는 서사의 개연성을 높였다. 6부작 드라마 ‘안나’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공개된다.
  • [포착] 경기 후 돌연 기절한 美수중발레 선수…코치가 극적 구조

    [포착] 경기 후 돌연 기절한 美수중발레 선수…코치가 극적 구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도중 선수가 물 속에서 의식을 잃어 익사할 위기에 처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코치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사고는 지난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어났다. 아티스틱스위밍(수중발레) 미국 국가대표 아니타 알바레스(26)는 이날 솔로 프리 부문에 출전했다. 알바레스는 준비한 연기를 모두 마친 뒤 물속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알바레스가 움직이지 않고 수영장 바닥으로 가라앉자, 미국 대표팀의 안드레아 푸엔테스 코치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푸엔테스 코치는 주저 없이 수영장으로 뛰어들었고, 알바레스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한 남성도 물 속으로 뛰어들어 구조를 도왔다. 물 밖으로 나온 알바레스는 응급처지를 받고,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다행히 알바레스는 현재 몸상태가 정상이며 심장박동, 혈압 등 모두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훌륭하게 대처해 낸 푸엔테스 코치 덕에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용감한 그의 행동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푸엔테스 코치는 선수 시절 올림픽 아티스틱스위밍 경기에서 통산 4개의 메달(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장에서 인명 요원들의 구조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푸엔테스 코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구조요원들에게 물속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지만, 그들은 내 말을 못 들었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면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수영해 들어가 그녀가 숨을 쉬게 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한편 알바레스의 ‘수중 기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예선 때도 연기를 펼친 후 기절했으나, 당시에도 푸엔테스 코치가 구조해 무사했다.
  • “낙태 요구 받아”…31세 연하 푸틴 연인, ‘초호화별장’ 샀다

    “낙태 요구 받아”…31세 연하 푸틴 연인, ‘초호화별장’ 샀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39)가 최근 터키에 초호화 별장을 두 채 구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레오니드 네브즐린이 카바예바가 터키 남부 지역과 수도 이스탄불에 각각 초고가 별장을 한 채씩 마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브즐린은 “카바예바가 별장을 마련하는 데 레제프 에도르안 터키 대통령의 측근이 도왔다”며 “현재 에도르안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별장을 경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도운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최근 나토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해 테러국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때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을 지낸 바 있는 네브즐린은 은행과 통신사에서 최고위직을 맡는 등 대표적인 러시아 ‘신흥재벌’로 꼽혔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현재는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분노한 푸틴…“31세 연하 연인에게 낙태 요구” 31세 연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는 최근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푸틴은 그의 임신 소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낙태를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러시아 독립 뉴스 채널 ‘제너럴 SVR’(General SVR)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카바예바의 임신 이후 두 사람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카바예바에게 낙태를 요구하면서 이미 자녀가 많고 자신이 얼마나 더 살지 모르는 상황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카바예바는 배 속 아이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제너럴 SVR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가 말을 아예 하지 않고 있고 대화를 시도하면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이라며 “(크렘린궁) 직원들과 경비원들이 마치 드라마를 보듯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제너럴 SVR은 지난달 보도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앞두고 카바예바의 임신을 알게 됐으며 원치 않는 소식에 분노했다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 발레리 솔로비예프는 “다수의 목격자가 푸틴 대통령이 우울하고 냉담해 보였다고 보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메달 14개를 따낸 스포츠 스타다. 2007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집권 여당에 입당해 8년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한 미디어 그룹 임원으로 영입돼 약 1200만 달러(약 155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 살려고, 하이힐 신고 20년 몸부림… 나는 남녀 아닌 ‘인간’

    살려고, 하이힐 신고 20년 몸부림… 나는 남녀 아닌 ‘인간’

    “이태원 클럽에선 공연하면서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어요. 매일 즐거운 척 연기해야 하잖아요. 너무 힘들고 괴로워 ‘이번 주만, 이번 달만’ 했는데 20년이 흘렀네요.”   의외의 말이었다. 쏟아지는 조명 아래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에 무아지경이란 이런 걸까 했는데 정작 본인은 고통의 시간이었단다. “매일 코미디언처럼 억지로 웃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극한 직업이었다”는 그의 말에선 드래그 쇼의 화려함도, 연기의 아름다움도 아닌 직업인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트랜스젠더 아티스트 모지민의 얘기다.   23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감독 이일하)는 자신에게 모어라는 이름을 붙인 인간 모지민을 다룬 작품이다. 모어는 ‘더’라는 뜻의 영단어(More)이자 ‘털 난 물고기’(毛魚)란 뜻이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 지난달 에세이를 펴내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 공개까지 앞둔 모지민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고난, 역경, 허허벌판, 망망대해 같았지만 아름다운 결과가 모든 걸 다 보상해 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남 무안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한 ‘끼순이’였다.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지만 “서울 사람들이 시골 사람보다 세련됐을 것이란 기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 산산이 부서졌다. 한 선배가 ‘여성성을 버리라’며 주먹을 후려갈겼다. 모지민은 “난 왜 이렇게까지 고통받아야 하는 걸까, 욕창의 구더기 같았죠.” 비관적인 생각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했다.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 건 어느날 드래그 쇼를 접하면서다. 그는 “종교는 없는데 신은 있는 것 같다”며 “요상한 어떤 이끌림에 의해 발레라는 메이저에서 드래그라는 마이너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드래그 쇼는 지정 성별이나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퍼포먼스인데, 국내에선 ‘게이들이 하는 짓’이라고 폄하된다. 그가 이태원 클럽에서 쇼를 시작한 2000년대엔 공연이 아닌 화류계에 가까웠고, 관객 매너는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드래그 쇼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는 “과장된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반짝이는 의상에 높은 하이힐을 신은 순간 작두 타는 것처럼 신명 났다”고 표현했다. 공연 때 많이 하는 말은 “싸그리 바그리 아그리 파탄내 주자”다. “힐을 신고 가서 날 괴롭혔던 모든 것들을 잘근잘근 밟아야지 생각하죠. 드래그 쇼는 내가 갖고 있던 분노, 억압에 대한 표출이자 극한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예요.”   모지민은 스스로를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인간’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나는 그냥 나일 뿐”이라며 “게이인지 트랜스젠더인지 끊임없이 대답해야 하는 게 이상하다. 여자든 남자든 중요한 게 아니고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싶다”고 했다. ‘모어’라는 예명도 특정 성별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강조한 것이다.  독보적 퍼포머로 거듭난 그는 스톤월 항쟁(미국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13 프루트케이크’로 뉴욕 무대에 서고, 뮤지컬 ‘헤드윅’의 원작자인 존 캐머런 미첼의 투어에도 함께했다. 모지민은 “매 순간이 차별, 억압의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독립운동가처럼 사명감을 갖고 살아온 건 아니었지만 제 덕분에 힘내서 살아간다, 존재해 줘서 고맙다는 이들의 메시지를 보면 눈물이 나요. 내 존재가 이 세상의 빛이 되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죠.”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절망 속에 도사리고 있는 희망을 끊임없이 말하는 그는 이미 누군가에겐 또 다른 힘이자 자유다. 영화는 15세 관람가, 81분. 
  • 기운 벽·타원 통로·100m 계단… 안도 다다오 건축의 결정체

    기운 벽·타원 통로·100m 계단… 안도 다다오 건축의 결정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초입.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이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가 어우러져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뽐내며 들어서 있었다. 앞서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은 그의 미학이 집대성된 결정체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게이트 아크’라고 불리는 거대한 곡선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13도 정도 기울어진 벽은 관객을 마중 나온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타원형의 통로인 ‘튜브’가 보였다. 공연장의 지상을 관통하는 튜브는 길이 80m, 높이 10m로 옆으로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금속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식물원, 남쪽으로는 LG 사이언스파크와 연결됐다. 튜브가 지상 공간을 횡(橫)으로 연결했다면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공연장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 ‘스텝 아트리움’은 종(縱)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각각의 공간이 개성을 가지고 상호 교차하면 여러 요소가 충돌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각각의 공간은 따로 존재하면서도 곡선으로 이어져 있어 사람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 서울 역삼동 시대를 마감한 LG아트센터가 마곡동 시대를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후 20년간 사용수익권을 확보한 상태로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LG아트센터 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역삼동 공연장은 GS타워 부속 공간인 데다 단관이었지만, 마곡동 공연장은 서울식물원 부지에 별도 건물로 세워졌다. 지하 3층~지상 4층이며,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시그니처 홀’과 365석 규모의 ‘유플러스 스테이지’ 등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LG시그니처 홀은 이전 공연장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넓어져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플러스 스테이지’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변경해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창작자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0월 13일 개관일에 맞춰 진행되는 개관 공연에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모두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 팝밴드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가수 박정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 “게이, 트랜스젠더, 그게 뭐가 중요해? 나는 나일뿐”

    “게이, 트랜스젠더, 그게 뭐가 중요해? 나는 나일뿐”

    “이태원 클럽에선 공연하면서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어요. 매일 즐거운 척 연기해야 하잖아요. 너무 힘들고 괴로워 ‘이번 주만, 이번 달만’ 했는데 20년이 흘렀네요.” 의외의 말이었다. 쏟아지는 조명 아래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에 무아지경이란 이런 걸까 했는데 정작 본인은 고통의 시간이었단다. “매일 코미디언처럼 억지로 웃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극한 직업이었다”는 그의 말에선 드래그 쇼의 화려함도, 연기의 아름다움도 아닌 직업인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트랜스젠더 아티스트 모지민의 얘기다. 23일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감독 이일하)는 자신에게 모어라는 이름을 붙인 인간 모지민을 다룬 작품이다. 모어는 ‘더’라는 뜻의 영단어(More)이자 ‘털 난 물고기’(毛魚)란 뜻이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 지난달 에세이 ‘털 난 물고기 모어’를 펴내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 공개까지 앞둔 모지민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고난, 역경, 허허벌판, 망망대해 같았지만 아름다운 결과가 모든 걸 다 보상해 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전남 무안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한 ‘끼순이’였다. 이상은의 ‘담다디’에 맞춰 몸을 흔들었고, 바지보단 자유로운 치마를 좋아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는 손가락질했고, 누군가는 ‘호모 새끼’라고 욕했다.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지만, “서울 사람들은 시골 사람보다 세련됐을 거란 기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 산산이 부서졌다. 한 선배가 ‘여성성을 버리라’며 주먹을 후려갈겼다. 모지민은 “난 왜 이렇게까지 고통받아야 하는 걸까, 욕창의 구더기 같았죠.” 비관적인 생각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려 했다.삶을 송두리째 바꾼 건 어느날 드래그 쇼를 접하면서다. 그는 “종교는 없는데, 신은 있는 것 같다”며 “요상한 어떤 이끌림에 의해 발레라는 메이저에서 드래그라는 마이너로 뛰어내렸다”고 했다. 드래그 쇼는 지정성별이나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퍼포먼스인데, 국내에선 ‘게이들이 하는 짓’이라 폄하된다. 그가 처음 쇼를 시작한 2000년대는 트랜스젠더라는 말도 생소했던 때였다. 공연이 아닌 화류계에 가까웠고, 관객 매너는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모지민에게 드래그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는 “과장된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반짝이는 의상과 높은 하이힐을 신은 순간 작두 타는 것처럼 신명났다”고 표현했다. 공연 때 많이 하는 말은 “싸그리 바그리 아그리 파탄내주자”다. “힐을 신고 가서 날 괴롭혔던 모든 것들을 잘근잘근 밟아야지 생각하죠. 드래그 쇼는 내가 갖고 있던 분노, 억압에 대한 표출이자 극한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예요.”그래서 영화는 퀴어 작품이라기보단 변방에서 끊임없이 살아남기 위해 버틴 아티스트 모지민의 성장기에 가깝다. 카메라는 단순히 개인의 일상을 좇지 않는다. 중간중간 삽입된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은 화려한 의상, 메이크업, 퍼포먼스를 황홀하게 담아내 아티스트 모어의 진면목을 보여 주며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모지민은 스스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인간’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타이틀은 굉장히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하면 석사, 박사 식으로 길이 정해져 있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게이인지 트랜스젠더인지 끊임없이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냥 나일뿐이잖아요. 여자든 남자든 중요한 게 아니고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싶어요.”‘모어’라는 예명도 특정 성별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주체성을 강조한 것이다. 독보적 퍼포머로 거듭난 그는 스톤월 항쟁(미국의 성소수자 인권 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13 프루트케이크’로 뉴욕 무대에 서고, 뮤지컬 ‘헤드윅’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의 투어에도 함께했다. 모지민은 “매순간 차별, 억압의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독립운동가처럼 사명감을 갖고 살아온 건 아니었지만, 나 덕분에 힘내서 살아간다, 존재해줘서 고맙다는 이들의 메시지를 보면 눈물이 나요. 내 존재가 이 세상에 빛이 되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죠.”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절망 속에 도사리고 있는 희망을 끊임없이 말하는 그는 이미 누군가에겐 또다른 힘이자 자유다. 영화는 15세 관람가, 81분.
  • ”건물부터 예술“ 안도 다다오 손길로 탄생…LG아트센터 서울 가보니

    ”건물부터 예술“ 안도 다다오 손길로 탄생…LG아트센터 서울 가보니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초입.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이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가 어우러져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뽐내며 들어서 있었다. 앞서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은 그의 미학이 집대성된 결정체였다.로비에 들어서자 ‘게이트 아크’라고 불리는 거대한 곡선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13도 정도 기울어진 벽은 관객을 마중 나온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타원형의 통로인 ‘튜브’가 보였다. 공연장의 지상을 관통하는 튜브는 길이 80m, 높이 10m로 옆으로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금속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식물원, 남쪽으로는 LG 사이언스파크와 연결됐다. 튜브가 지상 공간을 횡(橫)으로 연결했다면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공연장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 ‘스텝 아트리움’은 종(縱)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각각의 공간이 개성을 가지고 상호 교차하면 여러 요소가 충돌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각각의 공간은 따로 존재하면서도 또 이어져 있어 사람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지난 2월 서울 역삼동 시대를 마감한 LG아트센터가 마곡동 시대를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후 20년간 사용수익권을 확보한 상태로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LG아트센터 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역삼동 공연장은 GS타워에 부속된 공간인 데다 단관이었지만, 마곡동 공연장은 서울식물원 부지에 별도 건물로 세워졌다. 지하 3층~지상 4층이며,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시그니처 홀’과 365석 규모의 ‘유플러스 스테이지’ 등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LG시그니처 홀은 이전 공연장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넓어져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플러스 스테이지’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변경해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 창작자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로 건축구조분리공법(흡음재와 콘크리트 및 블록 구조로 공연장을 둘러싼 뒤 빈 공간을 둔 다음 다시 콘크리트로 둘러싸는 방식)을 통해 비행기가 지나가더라도 소음이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오는 10월 13일 개관일에 맞춰 진행되는 개관 공연에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모두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 팝밴드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가수 박정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 ‘해발 4164m’ 오른 이시영, 스위스서 세운 세계 기록은

    ‘해발 4164m’ 오른 이시영, 스위스서 세운 세계 기록은

    배우 이시영이 여성 산악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일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스위스 홍보대사 ‘스위스 프렌즈’(Swiss Friends) 이시영을 포함한 80여 명의 여성 산악인은 스위스 남부 발레주에 있는 해발고도 4164m 브라이트호른 정상에 올라 세상에서 가장 긴 인간 띠를 만들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번 산악등정에는 한국을 포함한 유럽, 미국, 이란, 인도, 남아공,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등 전 세계 25개국 여성들이 참여했다. 이번 세계 기록 이벤트는 스위스정보관광청 주최 ‘100% 우먼’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여성 산악인에게 스위스 자연을 탐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지난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100% 우먼’ 캠페인 진행을 발표한 만큼, 이번 행사는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일깨우고 더 큰 의미에서 모든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행사는 본래 알라린호른 등반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브라이튼호른으로 변경돼 진행됐다. 이시영은 “여성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 다양한 여성 산악인과 함께 세계기록 달성해 기쁘고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이번 등반을 마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시영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Training day ‘100% women’ campaign. 세계 신기록 도전 전날 리허설 훈련”이라며 스위스의 눈 덮인 산을 오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 ‘역시 이시영’ 스위스 브라이튼호른 등반…세계 기록 성공

    ‘역시 이시영’ 스위스 브라이튼호른 등반…세계 기록 성공

    배우 이시영이 여성 산악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7일, 스위스 홍보대사(스위스 프렌즈) 배우 이시영을 포함한 여성 산악인 80명이 스위스 남부 발레(Valais) 주에 있는 브라이트호른(해발고도 4164m) 정상에 올랐다. 한국과 유럽, 미국, 이란, 인도 남아공,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등 전 세계 25개국 출신 여성 산악인들은 브라이트호른 정상에 올라 '세상에서 가장 긴 인간 띠'를 만드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이벤트는 스위스정부관광청이 주최하는 ‘100% 우먼’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여성 산악인에게 스위스 자연을 새롭게 탐험해 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여성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취지였다.지난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100% 우먼’ 캠페인 진행을 발표한 만큼, 이번 행사는 특별히 여성을 위해 여성이 기획한 행사로, 전 세계 모든 여성의 능력과 잠재력을 일깨우고 더 큰 의미에서 모든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시영은 “여성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전 세계 다양한 여성 산악인과 함께 세계 기록을 달성하게 되어 기쁘며,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등반을 마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스위스 대표 중 한 명으로 참가한 역사학자 마리-프랑스 헨드릭스(Marie-France Hendrikx)는 등반 성공 후 “여성들만 참가한 이번 모험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으로 가득 찬 체험이었다. 산악 스포츠의 역사는 이번 행사로 여성이 쓴 챕터 하나가 추가되며 더욱 풍성해졌다. 이번 행사가 더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기존에 알라린호른 등반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브라이트호른으로 변경됐다.
  • 전종서, 남친 이충현 감독과 커플 사진 최초 공개

    전종서, 남친 이충현 감독과 커플 사진 최초 공개

    배우 전종서가 연인 이충현 감독과 찍은 커플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19일 새벽 전종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남자친구 이충현 감독과의 투샷이 담겨 있었다. 나란히 안경을 낀 두 사람은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었다. 특히 전종서는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이충현 감독을 향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과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콜'을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최근 영화 '발레리나'로 또 한 번의 호흡을 알리기도 했다. 전종서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와 동시에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오는 24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에서는 도쿄 역할을 맡았다.
  • 전종서, 연인 이충현 감독과 ‘커플 사진’ 최초 공개

    전종서, 연인 이충현 감독과 ‘커플 사진’ 최초 공개

    공개 연애 중인 배우 전종서가 연인인 이충현 감독과의 투샷을 공개했다. 전종서는 1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전종서는 이 감독과 함께 있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안경을 끼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전종서는 해당 사진에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애정을 과시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과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콜’을 함께 작업한 뒤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최근 영화 ‘발레리나’로 또 한 번의 호흡을 알렸다. 한편, 전종서는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에서 도쿄 역을 맡아 전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마크롱·젤렌스키 ‘어색한 포옹’… 英매체 “프랑스 친러 성향 역사 깊어”

    마크롱·젤렌스키 ‘어색한 포옹’… 英매체 “프랑스 친러 성향 역사 깊어”

    “러시아가 굴욕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외교적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 같은 발언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두 번이나 한 것과 관련,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프랑스의 뿌리 깊은 친러시아 성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와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롤모델로 언급했던 표트르 대제가 파리를 방문한 1717년 이래 친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 러시아 상류층에서는 19세기까지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을 하곤 했으며, 프랑스 혁명을 피해 러시아로 망명한 이들이 러시아 귀족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후에는 반대로 발레 프로듀서 세르게이 댜길레프, 작가 이반 부닌 등 수천명의 러시아인이 파리를 피난처로 삼았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의 마크 레너드 소장은 “전통적으로 프랑스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감정이 있어 왔다”며 “프랑스 사람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러시아와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를 문화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기조는 현대 프랑스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1966년 모스크바를 방문해 광범위한 협력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어에 능숙했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2000년대 초반 푸틴 대통령과 한목소리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9년 시라크 전 대통령 사망 당시 파리를 찾아 직접 조문하기도 했다. 실비 베르만 전 러시아 주재 프랑스 대사는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한 유럽의 유화적인 태도가 없다면 러시아는 중국의 품에 안기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나눈 어색한 인사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풍자하며 두 정상의 포옹 장면을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공유했다. 문제의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이탈리아·루마니아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이 끝날 때 찍힌 것이다. 웃으며 포옹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손만 잡은 채 차가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사진을 찍은 AFP통신 사진기자 루도빅 마린에 따르면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귀에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마린은 이 상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왜 우릴 쳐다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17일 말했다. 한 우크라이나 기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후로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던 것을 떠올린 듯 이 사진에 “내가 그와 대화한 것은 아무 의미 없다. 나는 항상 당신을 사랑했다”고 적어 트위터에 올렸다. 온라인상의 어떤 밈은 “많이 사랑해. 그리고 곡사포는 6대뿐이야”라는 글귀가 첨가돼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세자르 자주포 6문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빗댄 것이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과거 발언으로 둘 사이에 긴장이 돌았지만 이후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귀국 후 자국 방송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관계는 항상 좋았다”고 언급했다.
  • 여름철 클래식 음악 축제 봇물…바르톡, 멘델스존, 밥상 등 다양한 주제

    여름철 클래식 음악 축제 봇물…바르톡, 멘델스존, 밥상 등 다양한 주제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클래식 음악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위축됐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각 축제는 의미 있는 주제와 이에 따르는 정교한 프로그램과 연주자 조합을 내놓아 팬들의 가슴이 설레게 됐다.●헝가리 작곡가 바르톡의 음악 향연…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우선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 달간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2 줄라이 페스티벌’을 연다. 2002년 7월 음악가 박창수의 자택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더하우스콘서트는 2020년 베토벤, 지난해엔 브람스를 주제로 한 달간 작곡가를 집중 탐구해 왔다. 올해 페스티벌은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1881~1945)을 주제로 삼았다. 바르톡은 민족적 소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헝가리 대표 작곡가다. 오페라와 발레 음악, 중소 규모의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수많은 피아노 작품을 남겼지만, 국내에서 연주되는 건 일부 작품에 국한된다. 바르톡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한다. 다음 달 1일 개막 공연에선 바르톡의 유일한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소규모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발레 음악 ‘중국의 이상한 관리’(7월 9일), ‘허수아비 왕자’의 피아노 편곡 버전(7월 8일)을 비롯해 두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비올라 협주곡, 여섯 곡의 현악 사중주, 루마니안 포크댄스 등도 들려준다. 7월 31일 피날레 콘서트에선 27곡의 피아노 작품들과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이 약 8시간에 걸쳐 연주된다. 특히 더하우스콘서트 20년 역사 속에 함께 해온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7월 7일 ‘피아노 퀸텟’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임주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이정란·심준호·이호찬,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등이 참여한다.●멘델스존·코른골트 집중 조명…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멘델스존&코른골트’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롯데콘서트홀의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축제로 2020년 처음 선보였다. 특정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 탐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첫해는 베토벤, 지난해는 브람스와 피아졸라를 조명했다. 올해는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과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를 집중 조명한다. 두 작곡가는 일찍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고,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또 독일 고전 음악의 전통을 존중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토프 포펜이 예술감독을 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이지윤, 비올리스트 박경민,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국내 음악가들과 피아니스트 임윤찬, 이혁 등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대거 합류한다. 8월 12일에는 포펜 감독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 교향곡 2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등으로 축제의 시작을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황수미와 홍주영, 테너 김세일 등이 함께한다. 같은 달 13일에는 지휘자 이병욱과 인천시향이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과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하고, 지난해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쇼팽 콩쿠르 결선에 진출해 주목받기 시작한 피아니스트 이혁이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이밖에 18일에는 멘델스존과 코른골트가 각각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음악으로 작곡한 ‘한여름밤의 꿈’(멘델스존), ‘헛소동’(코른골트) 등을 정주영의 지휘와 원주시향의 연주로 들려준다. 첼리스트 문태국이 코른골트 첼로 협주곡 다장조를 협연한다. 20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직접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등을 연주하고, 임윤찬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함께 들려준다.●혁신 추구하는 21세기 클래식 향연…세종솔로이스츠 ‘2022 힉엣눙크! 페스티벌’ 세종솔로이스츠가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주최하는 ‘2022 제5회 힉엣눙크!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힉엣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며 이 페스티벌은 비정형성(非定型性)을 특징으로 하는 차별화된 축제다.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이 주도하는 올해 행사는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일신홀, 서울대학교 등지에서 열린다. 우선 이 축제는 8월 16일 일신홀에서 유리 바슈베트 비올라 콩쿠르 최연소 우승에 빛나는 비올리스트 이화윤의 리사이틀로 시작한다. 8월 22일 공연은 일신홀에서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엮었다. 미국의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의 후계자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폴 살레니는 이번 축제를 위해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신작을 선보인다. 이해인 수녀, 안도현 등 한국 시인들의 작품에 선율을 입힌 성악곡 ‘한국인의 밥상’, 그리고 ‘건강한 밥상’이라는 2개의 작품이 초연된다. 한국을 주제로 한 또 하나의 작품 ‘한국 연가’는 세계 초연이다. 그 외에 윤이상, 로시니, 번스타인 등 음식과 한국 문화에 관련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8월 29일 펼쳐지는 임주희 리사이틀(롯데콘서트홀)은 10월 6일 카네기홀에서 펼쳐질 뉴욕 데뷔 무대와 동일하며 미국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중요 무대의 전초전이 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8월 31일의 ‘갈라 콘서트’(롯데콘서트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세종솔로이스츠가 그래미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와 뉴욕 필하모닉의 악장 프랭크 황, 그래미 수상 첼리스트인 사라 산암브로지오를 만난다. 혁신과 전통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세종솔로이스츠의 역량과 협업하는 솔리스트들을 볼 수 있다.
  • “나를 추앙해요”…슈퍼스타(?)가 되고 싶었던 세기의 연쇄 살인자들 [연쇄살인자를 읽다]

    “나를 추앙해요”…슈퍼스타(?)가 되고 싶었던 세기의 연쇄 살인자들 [연쇄살인자를 읽다]

    ▣충동성 경계선 성격장애충동성 경계선 성격장애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려놓아야만 한다. 변덕이 심하고 종잡을 수 없다. 눈에 띄도록 치장하거나 극단적인 쾌활함, 혹은 자신을 최대한 부풀려서 포장해 타인에게서 주목받고자 노력한다. 이런 노력에도 관심을 얻지 못하면 절망하고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 여긴다. 심리학 용어사전 中#1. 1969년 8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편집국장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친애하는 편집국장께, 살인자가 보내는 바요.”  편지 속 주인공은 최근 발생한 2건의 살인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1968년 12월 20일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던 고등학생 데이비드 패러데이(17)와 베티 젠슨(16)을 살해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1969년 7월 4일 숨진 채 발견된 마이클 마주(19)와 달린 페린(22)도 본인이 죽였다고 했다. 이어 “내가 그들을 죽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오직 경찰만 아는 몇 가지 사실을 나열하겠다”고 했다. 이를테면 “총 10발이 발사됐다. 소녀는 무늬가 있는 바지를 입고 있었고, 소년은 무릎에 총을 맞았다”라는 내용이었다. 범인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정체불명의 살인마는 같은 날 다른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와 ‘발레이오 타임스 헤럴드’에도 편지를 보냈다. 각 편지 끄트머리에는 원과 십자가가 교차한 문양을 인장처럼 남겼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조디악’의 문양이었다. 그때부터 살인마는 조디악이라고 불리게 됐다.조디악은 암호문 하나를 3등분 해 세 곳의 언론사에 나눠 보냈는데, 암호문은 그리스어와 모스 부호, 날씨 기호, 알파벳, 해군 수신호, 점성술 기호로 뒤범벅된 것이었다. 그는 암호문에 자신에 대한 단서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호문을 신문 1면에 싣지 않으면 이번 주말 12명을 더 죽이겠다”고 협박했다.크로니클지는 고심 끝에 다음 날 신문 4면에 ‘살인사건의 암호화된 단서’(Coded Clue in Murders)라는 제목으로 조디악의 편지와 기사를 게재했다. “살인범이 쓴 편지가 맞는지 아직 확신 못하겠다. 당신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담긴 두 번째 편지를 보내달라”는 경찰서장의 요구 내용도 함께 실었다.다행히 살인은 발생하지 않았고 일주일 후, 조디악이 두 번째 편지를 보내왔다. “조디악 가라사대(This is the Zodiac Speaking).” 마치 신이라도 된 듯한 착각이 묻어났다.그 사이, 신문을 본 한 교사 부부가 조디악의 암호문 중 하나를 해독했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해군정보부가 전부 매달리고도 못 푼 암호문이었다. “나는 사람을 죽이는 게 너무 재밌다. 숲에서 야생 동물을 죽이는 것보다 더 재밌다. 인간은 그 무엇보다 더 위험한 짐승이라서, 살인은 내게 가장 짜릿한 경험을 준다. 내 이름은 가르쳐 줄 수 없다. 그랬다간 내 사후세계에서 노예 수집에 방해될 테니까.” 408자짜리 암호문에는 허세와 조롱이 가득했다.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건이 터졌다.조디악이 편지를 보내고 두 달이 흐른 1969년 9월 27일, 호수에서 소풍을 즐기던 연인이 조디악 문양이 새겨진 두건을 쓴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칼에 찔린 여성은 이틀 후 사망했고, 남성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들이 타고 있던 차에는 조디악이 남긴 암호가 쓰여 있었다. 다시 2주 뒤인 10월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기사가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 강도 사건을 연쇄살인 사건으로 바꾼 건 조디악이 쓴 편지 한통이었다. 그는 “택시 기사는 내가 죽였다”며 증거물로 피로 물든 셔츠를 보내왔다. 공권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연쇄 살인마의 탓에 도시는 공포에 휩싸였다.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 속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범인은 잡지는 못했다. 마지막 희생자가 나온 뒤 53년이 지난 지금까지 2500명에 달하는 용의자만 만든 채 해당사건은 미국의 대표적인 콜드케이스(미제사건)로 남아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그가 ‘명성’에 집착했다고 입을 모은다. 유명세를 타고 싶었던 조디악의 바람대로 그의 이야기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의 소재로 등장했다. ‘조디악’이라는 단어 역시 연쇄살인자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처럼 자리잡았다.조디악처럼 실제 살인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스스로 증명하고 떠벌리는 범죄자는 흔치 않다. 여론의 관심이 몰리고 수사진을 자극하면 할수록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위험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다만 우리나라에도 유달리 ‘인정욕구’가 강했던 범인들은 적지 않다. 잔혹한 범행 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긴다거나, 대중의 관심을 온몸으로 받고 싶어한다. 자신이 저지른 2건의 살인 사건을 소재로 쓴 소설을 쓰고 이를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구치소를 상대로 소송까지 벌인 사형수 전모(68)도 그중 하나다. 전씨는 1974년 10대 후반의 나이에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성을 살해해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하다 1992년 가석방됐다. 무기수인 그가 19년 만에 풀려나올 수 있던 것은 구명운동에 나선 A교수의 역할이 컸다. 초등학교 후배라는 것 외에 다른 인연은 없었지만 A교수는 헌신적으로 가석방을 도왔다. 하지만 호의는 악연이 됐다. 출소 후 전씨는 지속적으로 A교수에게 돈을 요구했다. 사업자금부터 생활비까지 이유는 끝이 없었다. 심지어 교수의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하기까지 했다. 수차례 선의를 배풀다 “더는 어렵다”고 거절하자 전씨의 태도는 돌변했고 결국 A교수에게 흉기로 휘둘러 살해했다. 재수감된 전 씨는 수감생활 중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과 수감 생활 등을 바탕으로 A4 용지 221장 분량의 원고를 정리했고 구치소 측에 해당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정한 책 이름은 ‘어느 사형수의 독백’이었다. 하지만 책은 실제 출간되지 못했다. 부산 구치소측이 “소설 내용이 발신금지조항(형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해당한다”며 발송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후 전 씨는 구치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전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 판결과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실제 살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 내용이 사건 자체를 잊고 싶어하는 피해자 유족 등의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출판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또 소설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책 내용의 대부분이 실제 살인 사건과 일치하고, 등장인물 역시 같다는 점도 책을 낼 수 없는 이유가 됐다.
  • 마이클 잭슨 음악과 생애 다룬 뮤지컬 ‘MJ’ 토니상 4관왕

    마이클 잭슨 음악과 생애 다룬 뮤지컬 ‘MJ’ 토니상 4관왕

    CJ ENM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뮤지컬 ‘MJ’가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4관왕을 기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진행된 제75회 토니어워즈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 ‘MJ’가 남우주연상, 안무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을 받았다. 이를 통해 CJ ENM은 ‘킹키부츠’, ‘물랑루즈!’에 이어 ‘MJ’로 세 번째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놀라웠는데, 수상의 결과로 이어지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MJ’는 브로드웨이 정식 개막부터 오미크론 여파에도 불구하고 ‘MJ가 재탄생 되었다’는 리뷰와 함께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으며 브로드웨이 화제의 신작으로 자리매김했던 만큼, 이번 수상이 앞으로의 공연에 좋은 에너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MJ’는 퓰리처상 극본상을 두 차례 수상한 린 노티지가 극을 쓰고 뉴욕시립발레단 안무가 출신 크리스토퍼 윌든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물랑루즈!’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300개 이상의 무대 디자인을 맡은 데릭 맥클레인이 무대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의상 디자인은 ‘해밀튼’으로 토니상을 수상하고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아카데미상 의상디자인상에 노미네이트된 폴 태즈웰이, 조명디자인은 토니상을 여섯 차례 받은 나타샤 캣츠가 담당했다. CJ ENM은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으로서 2019년부터 한국 기업 최초로 토니어워즈 심사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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