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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핵통제력 상실우려 증폭/미 월스트리트 저널지 진단

    ◎권력투쟁 장기화땐 핵전발발 가능성/우크라,모스크바관리 단절 시도할수도 러시아에서 옐친대통령과 의회측의 권력투쟁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음에 따라 옛 소련지역에 있는 3만여개의 핵탄두를 통제할 수 없게 되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사이에 체결된 제2단계 전략핵무기감축협정 등에 따라 핵공포로부터 벗어나려는 세계적 노력이 차근차근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시점이고 보면 이같은 우려는 두려움까지 동반하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23일자(현지시간)에서 핵 전문가 두명의 말을 인용,『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권력투쟁은 옛 소련의 여러 곳에 있는 핵병기고에 대한 모스크바의 통제력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구위원인 브루스 볼레어와 러시아군 대령출신이며 모스크바의 핵무기통제시스템 구축작업에 참여했던 발레리 야리니치이다. 전기엔지니어로 소련의 전략로켓부대에서 30년을 넘게 근무했던 야리니치는옐친과 의회의 대립이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에게 자국에 배치된 1백76기의 소련제 미사일에 대한 모스크바의 전자방식 통제를 단절시키려는 구실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야리니치는 『미사일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면 우크라이나가 미사일의 목표물을 바꿔 러시아를 겨냥하더라도 러시아군 참모가 이를 알 수 없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러시아와 소련의 가장 강력하고 현대적인 무기인 SS­24및 SS­19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만약 옐친이 탄핵당하더라도 러시아군부는 의회의 결정에 대항하는 행동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권력투쟁이 장기화되면 미국마저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레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러시아 권력의 향방이 혼미해지면 핵무기 발사암호와 통신시스템을 관장하고 있는 군부 참모가 지도자를 「임명」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모스크바 일원 지하 벙커에 통제장치가 집중돼 있어 유사시 핵무기 발사통제를 여러 곳에 분산시킬 수 있는 미국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우발적인 핵전쟁의 논리」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볼레어는 이같은 점을 들어 권력투쟁으로 누가 크렘린을 지배하게 될 지 불투명하게 되면 러시아에 또다른 형태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내전상태로까지 치달을 때는 미국이 정교한 재래식 무기로 러시아의 핵통제센터를 공격,세계를 구할 것』이라는 러시아 핵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대폭적인 예산감축으로 러시아의 핵미사일 통제시스템이 약화되고 있으나 재래식 무기의 공격에는 충분히 견뎌낼 것이며 핵무기의 보복공격을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 옐친 등 보혁3자 긴급회동/정국타개 도출 실패

    ◎최고회의의장,내일 「탄핵」 착수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옐친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 등 러시아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실력자들은 24일 하오 3자회담을 갖고 정국위기 타개책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옹담이 끝난뒤 하스불라토프의장은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 철회에 관계없이 26일로 예정됐던 임시 인민대표대회를 소집,옐친에 대한 탄핵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아나톨리 크라시코프 대통령대변인은 3자회담이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났다고 밝힌 뒤 『양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고회의를 구성하고 있는 민족회의와 공화국회의 지도자들은 의회와 대통령과의 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마잔 압둘라티포프,베니아민 소콜로프등 민족회의및 공화국 회의지도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정면 공격을 하지않고 타협을 위한 문을 열어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옐친에 대한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의 공격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 러시아 남발레신성 젤렌스키/뉴욕무대 환상의 율동 선보여

    ◎“누레예프 대이을 재목” 극찬/그루지야운동선수 출신… 힘·유연성 겸비 그루지야태생의 러시아 발레댄서 이고르 젤렌스키(22)가 루돌프 누레예프를 잃은 세계무용계에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세계의 무용계는 요즘 젤렌스키가 미국 뉴욕의 무대위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율동에 넋을 잃고 있다.그가 예술가로서 성장한 이야기 또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뉴욕의 언론들은 1m85㎝의 키에 붉은빛 도는 갈색머리,독수리발톱처럼 강한 발,유연한 몸놀림등 젤렌스키가 갖춘 무용수로서의 장점들을 열거하며 그에게 「젊은 호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다. 발레전문가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한마디로 『힘과 개성을 지닌 재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그의 재능에 대한 찬사보다 더 값진 것은 진흙속에서 진주가 발굴되는 듯한 그의 성장과정에 얽힌 휴먼 드라마인지도 모른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젤렌스키는 어린시절 다른 아이들처럼 발레보다는 옛소련이 범국가적으로 육성한 스포츠에 매력을 느꼈다.우연히 발레학교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의 관심은 늘 스포츠에만 쏠려 방과후 스포츠클럽에 가는 것이 일상의 낙이었다.스포츠 가운데서도 그가 열중한 것은 4백m 허들경기와 수영,그리고 롤러스케이팅이었다. 젤렌스키가 별로 관심이없었던 발레로 눈길을 돌리게되는 계기는 15살 되던 해에 찾아왔다.학교 발레단의 일원으로 모스크바의 한 발레 페스티벌에 참여하고는 발레에 강한 충동을 느꼈다.그리고 기왕에 발레를 할바에는 좋은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판단,페름의 국립발레학교로 옮겼다. 그는 발레에 관심을 갖기가 무섭게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우연의 일치라 할 정도로 전에 그가 열중했던 수영,롤러스케이팅,허들 등의 운동은 발레에 필수적인 요소들의 원천이 되었다. 그의 재능은 곧 무용계의 원로였던 바크탕 미하일로비치 차부키아니의 눈에 띄어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됐다.80대의 차부키아니에게는 마지막 제자와의 만남이었고 젤렌스키에게는 스승이자 「발레에의 사랑을 가르쳐준 친구」와의 만남이었다. 차부키아니는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 젤렌스키에게만 매달렸다.심장병의 고통을 무릅쓰고 하루에도 몇시간씩 무대위에서 제자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다듬어 나갔다.밤에는 제자를 집으로 데려가 발레이론과 역사를 가르치고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해갔다. 이렇듯 「조련」에 가까운 각고의 노력을 3년동안 기울인 노스승은 젤렌스키가 18살때인 87년 그를 발레의 메카 상트 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로 보냈다. 그뒤 젤렌스키의 앞길은 대체로 순탄했다.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를 졸업할때는 졸업작품 「백조의 호수」와 「잠자는 미녀」의 주연무용수를 맡았다.졸업후 바로 러시아 유수의 키로프발레단에 입단,역시 주연댄서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졸업 1년뒤인 90년 12월에는 파리 국제콩쿠르에서 입상,19살의 나이로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능력을 과시했다.차부키아니의 숭고한 열성과 젤렌스키의 예술적 재능이 결합한 결과가 성공하는 순간들이었다. 뉴욕시립발레단의 초청댄서로 미국에 온 젤렌스키는 지난 시즌 뉴욕시립발레단원들과 함께 「잠자는 미녀」,「아폴로」,「호두까기 인형」,「테마변주곡」등 전에도 공연경험을 한 고전적 발레레퍼토리를 공연했다.그러나 이번 뉴욕공연을 통해 그는 러시아발레의 장점인 유연성에 미국발레의 장점인 스피드를 접목,완벽한 발레댄서로 한발 더 다가서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30대 춤꾼들의 한마당 잔치/「열림」,춤판 「실험…」두번째자리마련

    ◎전국 11개무용단 참가,29∼새달 7일 30대 춤꾼들의 의욕이 돋보이는 열림춤판 「실험과 전망」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다.29일부터 4월7일까지 서울 동숭동 성좌소극장(745­12 14)무대에서 공연되는 「실험과 전망」에는 서울과 지방의 11개 민간무용단이 참가한다. 창작무용의 개발과 무용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공연기획 열림이 마련한 이번 춤판에는 2개의 발레소품을 포함해 4∼5개의 현대무용,한국무용이 골고루 올려져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무대로 꾸며진다.공연기획 열림은 특히 문화향수권으로부터 소외돼온 청각장애자들을 위해 무료초청공연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공연기획 열림은 또 열림춤판 「실험과 전망」을 올해부터는 봄·겨울로 나눠 두차례씩 무대에 올려 무용의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이에따라 올 겨울공연은 오는 11월쯤에 예정이 잡혀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들 상당수는 물질문화속에서 왜곡되고 왜소해진 인간의 모습과 껍질뿐인 인간관계를 비판적으로 형상화시키고 있다.또 창작한국무용의 경우역사적인 사건에서 소재를 따온 것들이 눈에 띈다.특히 중앙디딤무용단 황춘미의 「종이낙엽」은 민비라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개인적인 측면에 비중을 두고 안무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2∼3개 단체들이 2일 모두 3회씩 공연을 하는데 첫날 낮공연은 없으며 둘째날 낮공연은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마련된다.공연시간은 하오4시 7시30분. 참가단체별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29∼30일 무용단 한울림 「어제,오늘,그리고 내일」(김진환 안무),뫼오로시 발레단 「도시의 환영」(김계숙 안무) ▲31일∼4월1일 정재만 남무단 「괘관수」(정진욱 안무),가림다 현대무용단 「그림자와 춤을」(김성희 안무) ▲4월2∼3일 엄정자 춤무리 「빈그룻,물방울,그 평행선」(엄정자 안무),중앙디딤무용단 「종이 낙엽」(황춘미 안무),툇마루 현대무용단 「내가 갇혀 있는 실내」(안주경 안무) ▲4월4∼5일 이혜란 현대무용단 「몸짓으로 부르는 혼의 노래」(이혜란 안무),발레블랑 「공존」(정현주 안무) ▲4월6∼7일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회귀 본능」(김금광 안무),춤타래 「얼음 덫」(안귀희 안무)
  • 러 헌재,「비상통치」 위헌 판결/의회서 옐친탄핵절차 착수

    ◎보안부대 모스크바배치/대통령공보실/“「비상통치」 위반땐 징계”/빠르면 주말께 인민대회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법질서 유지임무를 전담하는 1만명이상의 병력으로 구성된 보안부대인 제르진스키 사단의 모스크바 배치령이 시달돼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그동안 혼미를 거듭해온 러시아정정은 러시아 헌법재판소가 23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을 위헌으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이날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이 헌법위반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헌법재판소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비상통치는 러시아 연방의 보전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기 때문에 연방조약과 헌법의 일부 조항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판시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은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과 유리 루트킨 재판소 서기에 의해 서명됐으며 이 결정내용은 크렘린에 전달됐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헌법재판소 판결에서 위헌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3명의 위원중 한사람인 에르네스트 아메디스토프위원은 옐친의 결정은 헌법의 7개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이번 판결로 러시아 최고회의는 「기술적으로」 인민대표대회 특별회의를 소집해 탄핵 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러시아법에 따르면 탄핵표결은 인민대표대회 대의원 1천여명가운데 3분의 2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된다. 그러나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은 성명을 통해 옐친으로부터 권한을 박탈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불법적인 것이며 이는 새로운 헌법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신임국민투표가 실시된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크렘린측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해 12월 옐친과 인민대표대회간 합의사항이 대통령의 권한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러시아최고회의는 이날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긴급히 열렸으나 17분동안의 토의끝에 휴정,24일 상오10시 (한국시각 24일 하오4시) 속개하기로 했다. 회의가 휴정된 것은 이날 거행된 옐친대통령의 모친 장례식과 관련,조의를 표시하고 비상통치선언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옐친대통령은 러시아관리들이 대통령 비상통치를 지지하지 않거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해임될 것임을 경고했다고 대통령공보실이 발표했다.
  • 불 총선 우파연합 압승/하원 1차투표서 40% 지지 획득

    ◎집권사회당 18% 득표 “참패”/86년∼88년 이어 「좌우동거」체제 등장 【파리=박강문특파원】 프랑스 유권자들은 21일 하원의원 5백77명을 선출하는 총선 1차 투표에서 그동안 여러 스캔들에 이어 높은 실업률등 경제적 실책을 되풀이해 온 집권 사회당에 굴욕적인 참패를 안겨주었다. 이로써 프랑스에는 지난 86∼88년에 이어 사회당의 미테랑대통령과 우파 내각이 권력을 배분하는 「좌우동거」정부가 재등장하게 됐다. 3천7백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약 68%가 참가한 1차 투표에서는 우파연합 프랑스동맹(UPE)을 결성한 공화국연합(RPR)과 프랑스민주동맹(UDF)이 약 40%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집권 사회당은 17∼18%만을 얻는데 그친 것으로 22일 상오(한국시간 하오)현재 내무부 공식집계 결과 밝혀졌다. 또 1차 투표에서는 우파연합 후보 77명이 각각 과반수 득표에 성공,당선이 확정됐으나 사회당은 단 한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에서 오는 28일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정치분석가들은 1차 투표의 지지율을 근거로 볼 때 결선투표가 끝난 뒤 RPR와 UDF의 우파연합이 전체 의석의 5분의 4에 해당하는 약 4백60석을 차지하는 반면 사회당의 의석은 현재의 2백73석에서 80석으로 감소,이번 세기 들어 프랑스 의회가 가장 보수적인 성격을 띠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8년 총선에서는 사회당이 2백75석,RPR가 1백30석,UDF가 90석,나머지는 중도연합·국민전선 및 공산당등이 차지했었다. ◎장기집권 자퐈 궤멸위기/사회당 현의석수 70% 감소 확실시(해설) 21일 프랑스 총선거1차투표결과를 프랑스 언론들은 「우파 해일」과 「좌파 궤멸」로 표현했다.충분히 예고된 것이었으나 정작 그 해일에 떠밀려 버리자 집권 사회당의 지도층은 심한 낭패감을 금하지 못하면서 28일의 2차투표에 가느다란 희망을 걸고 있다. 이날 유효표의 과반수를 얻어 당선이 확정된 입후보자는 78명으로 76명이 우파 연합(UDF­RPR)소속이고 2명은 우파의 분리출마자들이다. 집권 사회당은 1차투표에서 단 1명의 당선확정자를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현직농업장관 미셸 사팽은 12.5%로 득표하지 못해 낙선하고 말았다.전총리인 미셸 로카르를 비롯하여 롤랑 뒤마,리오넬 조스팽 등 거물도 낙선이 확실시되고 당수 로랑 파비위스조차 「불확실」로 분류돼 실로 참담한 모습들이다. 사회당의 참패요인은 경제 침체와 실업률의 증가,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 등이다.특히 주요지지기반인 노동자와 젊은이들이 사회당에 등을 돌렸다.선거전략면에서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대통령의 프랑스민주동맹(UDF)과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의 공화국연합(RPR)이 연합하여 강력한 세력을 구축한 반면,사회당은 환경정당이나 공산당등과 함께 범좌파 결집에 실패했다. 사회당은 오는 28일의 2차투표에서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그 전망은 매우 흐리다.여론조사기구들은 사회당이 57∼67석을 얻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고있다.선거전 2백67석(전의석의 46%)에서 무려 2백석을 잃게 되는 것이다. 사회당의 로랑 파비위스 당수는 『2차투표에 모든 것이 달렸다』면서 『모든 좌파·환경주의자·진보파들이 우파에 맞서 투표해줄 것』을 호소했다. 사회당의 연합 제의를 거부한 환경정당들도 우파 급류에 함께 침몰했다.89년 지방선거에서 10%의 지지를 얻으면서 급부상,92년 지방선거에서 14%까지 지지도를 높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7.9%로 지지율이 하락했다.이는 경제 침체 때문에 「개발」보다는 환경보호를 외치는 정당이 외면당한 것이다. 26개의 의석을 가졌던 공산당은 9.4%의 지지를 얻었으나 의석이 20개 미만으로 줄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게 되었고 국민전선은 12.8%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의석은 잘해야 2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옐친­의회 “일전불사” 맞대결/「비상통치」선언 배경과 전망

    ◎보수파 합법대항 한계… 최후카드로/옐친/탄핵 강행·인민대회서 제재 움직임/의회 비상통치의 선포로 옐친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이 쓸수있는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아울러 쿠데타 이후 계속돼온 러시아의 보수·혁신간 갈등은 양자간 실력대결로 치달을수 밖에 없게됐다.이는 그동안 「위기의 확대재생산」으로 일관해온 러시아의 보혁대결이 도달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할수 있다. 지난해 12월 7차인민대회를 전후해 옐친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의회 보수세력과 싸워 이길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그래서 의회를 통하지 않을 비상방안으로 강구해 낸 것이 국민투표였다.그리고 8차인민대회에서 국민투표실시가 좌절되자 여론조사식의 대통령신임투표를 제의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비상조치에 포함된 내용들은 적법성 여부를 떠난 초헌법적인 것들이다.그리고 대통령신임투표 실시는 앞으로 추가비상통치를 실시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수있다.어차피 비상통치로 방향을 잡은 이상 신임투표의 결과도 사실상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다. 21일 긴급소집된 최고회의는 즉각 옐친대통령의 비상포고령을 무효화시키고 대통령의 탄핵을 강행할 태세이다.8차 대회결정에 의해 대통령이 소위 헌법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자동적으로 탄핵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2백48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최고회의에서 옐친지지대의원수는 50명 내외로 집계되고 있다.3분의 2찬성을 요하는 대통령탄핵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최고회의는 대통령 탄핵에 이어 조만간 인민대표대회를 소집,대통령에 대한 추가제재조치에 나설 움직임이다.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발레리 조르킨헌법재판소장,스코코프 안보위서기,스테파니노프검찰총장등 그동안 관망적인 태도를 취해온 반옐친인사들이 이번 비상조치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것은 옐친의 향후행동에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21일 모스크바를 비롯,러시아 각 지방도시에서 벌어진 반옐친시위에서 드러났듯이 이번 비상조치는 잠재적인 불만세력들 사이에 반옐친분위기를 확대시켜놓고 있다.신임투표가 순조롭게 집행될지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전례가 없는 이 신임투표를 대통령선거법에 따라 실시하고 새헌법안과 선거법안도 신임투표에 함께 부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이의 적법성 여부는 차치하고 물리적으로 4월25일 투표가 가능할 것이냐도 의문이다.보혁대결양상은 모스크바에 국한되지 않는다.지방공화국,정부행정및 소비에트조직으로 갈수록 보수성향은 더 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과연 전국적인 투표가 가능하겠느냐하는 것이다.많은 지방정부지도자들이 벌써 이번 조치에 반대의사를 천명하고있다. 어쨌든 이번 조치에 따라 일차적으로 4월25일 투표일까지 러시아에는 소위 대통령과 의회라는 두개의 최고권력기관이 공존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대통령은 이미 의회의 기능을 사실상 중지시켰고 의회는 대통령의 권위를 더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태세이다.옐친의 말대로 국민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까지 누구도 상대의 권위를 인정않는 혼란이 계속될수밖에 없게됐다. 이와함께 초미의 관심이 군부의동향에 쏠리고있다.지금까지 군의 정치개입은 보혁 모두 두려워하는 사안이었다.군내부도 정치권 못지않게 분열돼있어 군의 개입은 곧 유혈내전과 통제불능의 파멸을 의미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파벨 그라체프국방장관은 헌법위기와 군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으나 옐친이 계속 궁지에 몰리고 서방이 군대동원을 묵인할 경우,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다고 보아야한다. 일단 신임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이를 담보로 의회해산 및 총선을 실시,개혁적인 인사들로 새의회를 구성해 개혁을 계속추진하겠다는 것이 옐친의 시나리오이다.하지만 국민투표 역시 실력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마련용이지 문제해결의 단서는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쌍방모두 「독재통치기도」「공산독재복귀기도」운운하는 공방전으로 국민들 사이에 위기의식만 계속 높아갈 것이고 러시아전역은 엄청난 분열과 갈등속에 휘말리게 됐다.이 싸움에서의 룰이 일단 합법적인 틀을 벗어나고 있다.승자가 누가 되든 러시아의 민주화도 개혁도 정상적인 의미에서의성공가능성으로 부터는 점차 멀어져가고 있는 셈이라 할수있다.
  • 옐친 탄핵 절차/러 헌법 1백26조 원용… 헌재 판결

    ◎전체대의원 67% 찬성으로 의결 러시아의회가 21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통치에 대한 위헌여부를 헌법재판소에 묻기로 결의한 것은 러시아 헌법 1백21조 6항과 10항에 근거를 둔 것이다. 러시아 헌법 1백21조 6항은 대통령이 국체또는 국가구조 등을 변경하거나 선거직 헌법기관의 기능을 방해 또는 정지시켰을 때는 대통령의 권한을 즉각 중지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절차를 규정한 것이 헌법 1백21조 10항이다.1백21조 10항은 대통령이 헌법이나 법률,대통령선서 등을 위반했을 때 헌법재판소의 위헌(법)판결을 거쳐 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서 대의원 3분의2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을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첫번째 문제는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위헌인지 여부에 있다.의회가 대통령을 탄핵하려 해도 헌법재판소가 이번 비상조치를 합헌이라고 판결하면 탄핵의결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적인 시각은 옐친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특히 비상통치에 대한 위헌여부 심판을 주도할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은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그는 21일 러시아헌법재판소가 비상통치선언이 위헌인지를 가름할 심의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옐친대통령 자신도 비상통치말고는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대안이 없다고 말해 자신이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이번의 포고령은 의회로 하여금 대통령의 포고령에 배치되는 어떠한 결정도 통과시킬 수 없도록 해 헌법기관인 의회의 기능을 정지시킨 것이나 다름 없다.보수파대의원들은 옐친대통령이 18개의 헌법조항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군부의 개입등 돌발변수가 없는 한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 헌법은 또 탄핵결정이 나면 대통령이 즉시 사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헌법 1백21조 11항은 대통령이 물러나면 그 권한을 부통령,총리,최고회의의장순으로 물려받도록 하고 있다.
  • 김자경오페라단,「카르멘」 공연/18∼22일 서울오페라극장서

    ◎전용극장 개관기념,창단 25돌 자축 김자경오페라단은 비제의 「카르멘」을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 최초의 민간 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은 오페라 전용극장 개관을 기념하는 감회어린 무대이자 김자경오페라단의 창단 25주년을 자축하는 무대. 김자경오페라단은 이 공연을 위해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다국적 스태프를 기용해 어느때 보다도 충실한 무대가 되도록 애썼다. 먼저 주인공 카르멘 역에는 프랑스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마가렛 다몬테와 메랄 자클린,그리고 강화자가 나선다.돈호세 역에도 프랑스의 테너 모리스 마이브스키와 최원범,박치원이 교체 출연해 본고장의 소리와 우리 성악가의 능력을 비교해 볼수 있게 됐다. 이밖에 미카엘라 역에는 소프라노 박순복과 이연화,투우사 역에도 바리톤 박수길과 고성진 등 정상급 성악가 10명이 나서는 호화판 무대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자는 파리오페라좌의 연출가인 루시앵 들라크로아.그는 주옥같은 노래들과 발랄한 오케스트라,씩씩한 합창 등 「카르멘」의 특징을 무대 구성에도 그대로 살려 극적인 무드를 충실하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반주는 불가리아의 루산 루이체프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루이체프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단의 상임지휘자.이와함께 이상길이 지휘하는 수원시립합창단과 풀초롱어린이합창단,전미례재즈발레단이 나서 정열적인 스페인 풍의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게 된다. 이밖의 스태프는 기술총감독에 이주경,무대미술에 이화여대 이정순교수,의상디자인에 프랑스의 테루와 탱,무대감독 장수동 등 이다. 공연문의는 393­1244.
  • “불 보수연합 야당 총선 압승 확실시”/최종여론조사

    【파리=박강문특파원】 오는 21일과 28일의 프랑스 총선에서 보수연합세력이 집권 사회당에 크게 압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1일의 1차투표를 앞두고 14일 발표된 최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크 시라크 전총리의 공화국연합(RPR)과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대통령이 이끄는 프랑스민주동맹(UDF)의 보수 야당연합이 집권 사회당보다 표수로는 약 두배,의석수로는 4배나 많은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IFOP 여론조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 보수연합은 5백77석의 국민의회(하원)에서 4백9∼4백49석을 확보하고 사회당은 89∼1백9석,공산당 18∼28석,녹색당과 극우파인 국민전선은 각각 5석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됐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지난 12년동안 10년이나 정부를 장악한 사회당이 이번 총선의 참패에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당을 해체,당명과 지도부를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피에르 베레고부아 총리는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사회당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옐친,“국민투표 예정대로 강행”/권력분점등 타협안 의회부결에 반발

    ◎“대보수 추가조치” 사실상 선전포고/러시아 정계,“내전위기 직면” 경고 【모스크바 AFP AP 로이터 연합】 의회와의 권력투쟁에서 궁지에 몰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러시아 인민대표대회 3일째 회의에서 국민투표실시 제안이 거부될 경우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최종타협안이 부결되자 의회에서 퇴장,국민투표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대표대회는 국민투표안과 의회와 대통령간의 권력분점안을 각각 5백60대 2백76,4백95대 3백26표차로 최종 부결시켰으며 옐친 대통령은 각료및 지지자들과 함께 의회에서 퇴장했다. 비아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옐친 대통령이 앞으로 의회로 돌아가지 않고 국민투표를 강행할 것이며 국민투표는 아마 4월25일쯤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은 의회와 헌법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옐친 대통령은 표결에 앞서 『나는 국민투표를 지지한다.두렵지 않다.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다』면서 『나의 제안이 거부될 경우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그는 추가조치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의회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의회와의 결별을 선언한뒤 러시아의 친옐친,반옐친 정치인들은 모두 이같은 상황이 러시아에 혁명이나 내전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옐친 대통령측인 세르게이 샤흐라이 부총리는 『아마도 우리는 혁명이나 예측못할 사건들 가까이에 와있다』고 말했다. 강경 공산주의자인 세르게이 바부린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은 『한 국가가 대통령과 의회중 어느쪽이 더 강한가를 묻기 시작하는 지경에 도달한다면 그 국가는 내전의 가장자리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역시 강경파 대의원인 빅토르 악시우치츠는 의회및 대통령 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러 의회 회기 연장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12일 회의를 하루 더 연장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6백9대 1백52표로 가결했다. 이는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현상황은 회기를 끝내는데 적합치 않으며 상황의 전개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며 회기연장 여부를 표결에 부칠 것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의회에서 대통령과 의회간의 권력분점타협안이 부결된뒤 하스불라토프 의장과 만났다고 대통령 보좌관 미하일 폴토라닌이 밝혔다. 폴토라닌은 이 회담에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부통령과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이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으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권력분점안」 찬반논의 돌입/인민대회 개막

    ◎대통령위헌심사 헌재의뢰안 부결/강경파,옐친탄핵안 의제상정 방침/“보·혁 타협가능성 희박”/옐친대변인 【모스크바 이타르 타스 AFP 로이터 연합】 의회와 정부간 치열한 권력다툼으로 야기된 정국 혼란 수습책을 논의하고 옐친 대통령의 향후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러시아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가 10일 상오(현지시간) 개막돼 옐친 대통령이 제의한 권력 분점안에 대한 찬반 논쟁에 들어갔다. 첫날 회의에서 옐친 대통령의 지지세력들은 대통령의 위헌 여부 심사를 헌법재판소에 의뢰하자는 강경파 의원들의 제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킴으로써 일단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의회내 강경파의원들은 옐친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의제에 상정,옐친 대통령에게 퇴진압력을 가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지파와 반대파 의원들간에 일대격돌이 예상된다. 의회내 공산계 민족주의단체인 러시아 통일파 지도자 세르게이 바부린은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 개막에 앞서 옐친 대통령의 「몇가지 위헌」혐의를 검증하기 위해 탄핵안을 의제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대통령 탄핵안은 이번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에 정식 의제로 상정되진 않았으나 대의원들은 당초 발레리 조르킨 헙법재판소장이 하기로 했던 위헌 심사 보고를 의제에서 제외하려는 옐친 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의 기도를 표결로 무산시켰다. 이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리들과 국가권력기구들의 위헌 여부판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나아가 옐친 대통령의 해임 및 대통령직 자체의 폐지가지도 가능케 할 수 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 해임에 관한 절차를 명시하지 않고 있으며 헌법을 개정하려면 재적 대의원 1천33명중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개막연설에서 엘친 대통령진영을 겨냥,자신의 정적들이 헌법을 무시하고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국민투표 실시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모스크바 AFP 연합】 이틀간의 일정으로 소집된 러시아 제8차 인민대표대회 임시회의에서 옐친대통령과 의회가 타협할 가능성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정적」이라고 비아체슬라프 코스티코프 옐친대통령 대변인이 10일 밝혔다.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회의 첫날인 이날 휴식시간에 『일부 세력이 옐친 대통령과 인민대표대회간에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협상의 여지는 매우 좁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중견무용인 12명 의욕찬 신작무대

    ◎현대춤협 주최 「현대춤작가 12인전」… 23∼25일 문예회관/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 등 망라/원숙한 기량·실험정신 접목 기대 우리 무용계의 중견 무용가 12명이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현대춤작가 12인전」에 초대됐다. 이 춤의 제전은 오는 23∼25일 하오7시 서울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현대춤협회(회장 김화숙)가 87년부터 매년 마련해온 이 무대는 학연과 지연,장르간의 벽을 허물면서 왕성한 창작의욕을 불태운 무용가들의 실험무대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는 무용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중견작가들을 초대함으로써 그 무게를 더하게 됐다.30대 춤꾼들의 작품들로 꾸며졌던 지난해와는 운영방식을 달리했다.대부분이 현재 대학에서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는 이들은 원숙한 기량과 함께 실험정신이 어울린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무용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올해 「춤작가 12인전」에 초대된 무용가들을 장르별로 보면 우선 한국무용가 최은희 이청자 채상묵 정승희씨가 초대됐다.현대무용가 정숙경 김기인 신정희 정귀인 이정희씨,발레를 전공한 최성이 박인자 조승미씨가 각 분야를 대표해 이번 무대에 선다.우리 무용계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장르별로 총망라된 셈이다. 23일 공연 첫날에는 최은희(경성대 교수)의 스산한 흰방에 홀로 있는 한 여인네의 정한을 진혼무로 형상화환 「백방」과 정숙경(인천전문대교수)의 「들장미」가 공연된다.또 최성이(수원대교수)의 「체크했나!안했나!」와 「생춤」「기춤」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김기인(서울예전 교수)의 일인무 「마무리」가 잇따라 선보이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24일에는 신정희(경성대교수)의 독무「메시지」와 바람의 에너지를 춤의 에너지로 연결시킨 정귀인(부산대 교수)의 「회회바람」이 무대에 오른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2막에서 보여지는 게이샤 쵸쵸의 심리적 상황을 발레로 표현한 박인자(숙명여대 교수)의 「나비부인」과 인천시립무용단 안무가이며 춤마루무용단 대표인 이청자씨의 「나비」가 나란히 공연된다. 한편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올해 「춤작가 12인전」에 초대된 작가중 유일한 남성 무용가인 채상묵씨가 월봉스님의 음악에 맞춰 「회심곡」을 조승미(한양대 교수)의 발레 소품 「깊은 미소·II」과 함께 무대에 올려진다.그리고 정승희(상명여대 교수)의 「무천」공연과 이정희(중앙대 교수)의 현대무용 「검은 영혼의 노래·V」로 3일간의 공연을 마무리짓게 된다. 이 무대는 3월초 젊은 춤꾼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중견무용가들이 나와 무르익은 작품들로 다시 채우는 뜻있는 춤판이기도 하다.지난해 다채로운 「춤의해」행사로 춤의 대중화와 활성화에 고무됐던 우리 무용계.그 내부의 열기가 봄부터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신작들로 일년내내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주옥같은 아리아… 청중 매료/본사초청 이 노바 서울공연 성황

    이탈리아의 바리톤 에토레 노바와 메조소프라노 베스파시아니 초청 공연이 8일 저녁 호암아트홀에서 1천여명의 청중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내한한 이들은 찬조 출연한 소프라노 김금희와 함께 스테파노 지아니니의 피아노 반주로 한곡 한곡을 열창해 객석으로 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노바는 이날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과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가운데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등 잘 알려진 가곡과 아리아를 중후한 무대 매너로 시원스레 불러 탄성을 자아냈다.베스파시아니도 비제의 「카르멘」가운데 「하바네라」,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운데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등을 열정적으로 불러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다.(사진) 또 김금희는 「동심초」 등 우리가곡과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가운데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불러 두 나라 음악인들의 우의를 다지는 따뜻한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 시민이 되살린 클리블랜드발레단/재정난소식에 1만명 헌금

    ◎창단 18년째… 「백조의 호수」 보은의 공연 3월을 맞는 미국 중북부 클리블랜드 시민들의 가슴은 감격과 설렘으로 가득 차있다. 『꺼져가는 예술을 살려 클리블랜드의 자부심을 지키자』는 기치아래 온시민이 똘똘뭉쳐 심혈을 기울이기 2년 남짓만에 해체위기에 몰렸던 클리블랜드­샌호제이발레단을 소생시켰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샌호제이발레단은 1일부터 클리블랜드와 서부의 샌호제이,남동부의 애틀랜타 등 3개도시에서 2주간씩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독자공연이 아닌 애틀랜타발레단과의 합동공연일 뿐아니라 레퍼터리나 안무기법,배역 등을 보더라도 크게 특별한 것은 없다.그럼에도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발레단이 클리블랜드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76년 가을.뉴욕의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소속 안무가 이안 호르바트(작고)와 데니스 나하트가 뉴욕을 뛰쳐나와 설립한 「클리블랜드 댄스센터」가 4년남짓 준비끝에 한나극장에서 데뷔공연을 가지면서 16년의 역사를 열었다. 발레단은 처음 두 안무가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데뷔 3년만인 79년 제작비 42만5천달러의 대작 「호두까기인형」을 무대에 올렸고 5년만에 레퍼토리를 30개로 확대하는등 급속히 성장했다. 84년엔 무대를 1천5백석 규모의 한나극장에서 3천98석인 스테이트극장으로 이전,부흥의 발판을 마련했다.이같은 성장기세를 몰아 이듬해에는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샌호제이에 또하나의 본부를 발족시키고 발레단 이름도 지금과 같이 고쳤다. 86∼87년 시즌은 이 발레단의 절정기로 45만달러를 들여 제작한 「백조의 호수」가 15차례의 공연에서 관객 4만2천명을 동원,미국 발레역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88년 봄 대형 레퍼토리 2편을 가지고 전체단원이 호기롭게 나섰던 2주간의 시카고 원정공연이 1백만달러 결손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나타난 것을 계기로 적자시대가 시작됐다.3천5백석 규모의 시카고 리릭 오페라극장이 3백50석만 채워질 정도로 시카고의 한파는 매서웠다. 그뒤 적자는 계속 늘어나 90년 시즌이 끝났을때는 감당이 불가능한 2백78만달러에 이르렀다.마침내 발레단은 단원수를 줄이는등 군살빼기에 들어갔지만 때마침 몰아닥친 불경기로 별무효과,파산신청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발레단 전체 운영위원회는 『파산신청에 앞서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를 해보자』는데 뜻을 모으고 캠페인에 나섰다.단원모두가 모금함을 들고 방송국과 쇼핑센터,길거리는 물론 주택가까지 누볐다. 이 캠페인은 전통적으로 예술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강한 클리블랜드 사람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져 「시민의 자존심 지키기운동」차원으로 승화됐다.식당과 상점들마다에 「발레를 살리자」는 구호가 적힌 모금함이 설치되고 나이트클럽에서는 모금파티가,가정들에서는 모금만찬모임이 열렸다.또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오하이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이 발레단을 위한 모금공연을 갖는등 도시 전체가 뜨거운 정성을 모았다. 발레단에는 수만통의 격려편지가 답지하고 기업이나 단체를 제외한 개인기부자만도 9천6백명이나 됐다. 이같은 클리블랜드시민들의 「발레 살리기운동」은 마침내 성공을 거두게 됐고 발레단은 시의 상징이며 일부분이 되었다. 미국언론들은 지금 『미국인들은 인간과 예술의 위대한 만남을 클리블랜드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 국악인 양승희씨(이세기의 인물탐구:18)

    ◎죽파의 가야금산조 득음 “외길 인생”/혹독한 수련 견디며 「명인」 향한 일념 불태워/뉴욕 독주회땐 “동양의 신의 경지” 격찬받아/세계 명대학에 한국학과설치 위한 모금연주 등 활동 활발 가볍게 튕기고 힘차게 엮는 줄은 가락마다 깊은 시름,희비가 엇갈려 가슴속에 묻어둔 사연을 한없이 풀어낸다.길어도 길어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옥수 어느 때는 성긴 빗방울에 오동잎 스치듯,일렁이는 파도에 하늘이 소스라치듯 성난 폭우에 수면이 갈라지고 뇌성이 번뜩인다.활짝 핀 꽃송이가 삽시에 저버리는 아픔을 안으로 삭이는 절제미,청정과 청쾌가 선명한 양승희의 가야금 산조를 듣고있노라면 문득 연전에 돌아간 죽파의 운율이 되살아난다. 명인의 길에 오르기엔 젊고 눈부신 나이,화사하고 여린 용모,그러나 무대에서의 능란하고 당당한 연주솜씨는 당대 명인을 계승한 후계자다운 풍모다. 경건함 중에도 정한의 기개가 감돌고 줄을 타는 손끝에서 처절과 애련이 여울져 스승을 잃고 홀로서기까지의 고통과 시련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절감케 한다. 양승희는 스승인 죽파 가야금산조 하나에 그의 전인생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산조 일인자를 꿈꾸며 오로지 이 한길을 위해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고초를 스스로 감내해왔다.자신이 걸어온 가시밭길을 새삼 돌이켜볼 여유는 없다.다만 그것이 지금보다 더 험난하고 가파르다해도 미동도 지체도 할 수 없는 위치다.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길 이전에 「죽파 가야금 산조의 가문」을 이어갈 공인이며 예인의 사명감이 있을 뿐이다. 죽파 김란초는 가야금 산조 창시자의 한사람인 김창조(1865∼1920)의 친손녀로 그는 조부의 산조에다 단몰이(세산조시)를 창작해넣어 독자적인 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성립,국내외에 1백여명이 넘는 제자를 두고있었으나 양승희를 후계자로 삼아 바로 이 산조를 계승시키고 있었다. 양승희는 스승으로서의 죽파의 삶을 전적으로 맡아 극진히 모셨을 뿐만 아니라 죽파의 모든것,예술혼과 예술성,인간의 도리와 예의범절에 이르기까지 스승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분신과도 같은 인연이다. ○곡해석·연주력 출중또 「뛰어난 곡해석과 연주력,끈질긴 노력과 집념,죽파가야금산조를 잇는데 최선을 다하는 지속적인 마음가짐은 누구에게도 비견될 수 없는 비범등이 후계자로 지목된 이유의 하나라는 것이 국립국악원 이승렬원장의 지적이다. 스승댁에 머물면서도 새벽에 눈뜨자 연습,장고에 맞춰 다시 한번,그리고 스승과 맞춰보고 학교에 다녀와서 한바탕 연습,단 한번도 스승을 거스르거나 거역하지 않았다. 「교수」보다는 「연주가」이기를 원하는 스승의 뜻을 받들어 국악의 세계무대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황병기 나인용 백병동등 국내작곡가들의 창작곡을 받아 초연으로 기량을 확대시켜 나가기도 했다.국악인으로서는 드물게 시립국악관현악단·시향·KBS교향악단과의 대연주회 협연,1년에 수십차례의 해외연주 활동등은 죽파로 하여금 어느 자리에서나 제자를 마음껏 자랑삼을 수 있게 해주었다.특히 85년 뉴욕 카네기 리사이틀 홀에서 가진 독주회 평과 사진이 실린 워싱턴 포스트지를 보고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그때 미국의 저명 음악평론가인 마리온 자콥슨은 양승희의 가야금연주를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의 솔로를 보는 듯한 황홀감」에 비유,「55분동안의 연주는 꼼짝없이 청중을 사로잡아 마치 동양의 선의 경지를 경험케 했다」고 쓰고 있다. 89년 79세의 나이로 스승이 몸져 눕게되자 양승희는 고려병원에 모시고는 꼬박 3개월을 그의 곁을 지키면서 스승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려면 「몸이부어 손가락자국이 깊이 남는다」고 안타까워 했고 이를 지켜본 국악계의 김소희씨며 박귀희씨는 『형님은 훌륭한 제자를 두셔서 돌아가셔도 여한이 없겠다』고 부러워 했었다. 같은해 9월17일 임종하기 직전에 죽파는 양승희부부를 불러 유산정리와 함께 자신의 장례를 부탁했다.스승의 유언이 아니더라도 양승희는 당연히 상주가 되어 장례기간의 상례지휘는 물론 삼우제와 사십구제,소상제와 대상제,91년에는 고인을 위한 추모음악회를 여는등 스승과 가까웠던 국악계의 원로들을 참여시킨 무대를 마련하여 「난죽같은 사제의 정」을 변함없이 확인시켜 주었다. 양승희는 본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그러나 국민학교 3학년때 정치를 하는 부친을 따라 집안이 모두 강원도 원주로 이사.피아노와 무용을 배우다가 한 미국선교사의 권유로 원주여고 2학년 되던해 가야금을 시작했다. 서울을 오가며 서울대 김정자교수에게 가야금을 사사,처음부터 가야금의 가락이 마음속에 파고들어 타고난듯 악기에 밀착되는 감이었다. 대학교 2학년인 70년 4월 역시 김정자교수의 소개로 사직동에 있는 죽파문하에 입문,그때부터 만19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스승의 엄격한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 ○고2때 가야금 시작 유난히 청각이 예민한 스승은 한올의 음정차이도 족집게로 집어내듯 가혹하게 교육시켰다.하루 6시간에서 7시간,어느때는 10시간을 해내야만 비로소 만족하는 듯 했다.마음에 들지않으면 노안에 광채를 번뜩이며 가차없이 바로잡아 주었다. 그러는 사이 오랫동안 교제해온 부군 노만균씨와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3년후인 76년에야 뒤늦게 결혼해야 했다. 「결혼하면 가야금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스승은 이를 못마땅히 여겼으나 「결혼후에도 가야금 계속은 물론 예술가의 길을 걷는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시댁측의 다짐을 받고나서야 안심하는 빛이었다.혈육이 없던 그는 친딸같은 양승희에게 대대로 내려온 집안의 옥가락지를 물려주면서 「부디 가야금 가문의 대를 이어줄 것」을 두번 세번 당부해마지 않았다. 그러나 7년간의 혹독한 피나는 훈련과 수련에도 득음하지 못한 제자를 몹시 나무라는 눈빛에 양승희는 결혼 1년만에,낳은지 백일도 안된 아들을 시어머니(송재임여사)에게 맡기고 다시 스승의 문하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여자로서의 행복을 추구했다면 그는 그때 가야금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어린 자식을 떼어놔야 하는 마음은 문자 그대로 가슴을 칼로 도려내는 아픔이었다. 부군은 고대와 프랑스유학후 국립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근무,시댁은 훌륭한 가문과 가풍으로 양승희는 얼마든지 풍족한 환경에서 아마도 안락을 누릴 수도 있었다.그러나 남편과 시어머니가 죽파와의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오히려 「예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박사과정까지 서둘러주었다. ○지난의 수련과정 겪어가야금은 악기를 다루거나 기교를 가르치는 교육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말과 마음으로 전하는 구전심수만이 참다운 예도였다.그해 6개월 다음해 다시 6개월,80년에는 9개월간이나 스승곁에서 성음을 얻기위한 피나는 훈련을 쌓아야 했다. 「학이 살포시 나무가지에 내려앉듯 햇빛 찬란한 해변에 잔물결 반짝이듯 용이 승천하는 힘찬 기운과 동시에 사방이 잠잠하여 침묵하듯 연주하라」는 것이 스승의 연주 지침이었다.차차 국악계의 원로들로부터 「죽파 전성기때의 소리가 난다」는 칭찬과 「매운 손끝에 만만찮은 도전적인 개척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그럴수록 그는 혼신의 힘으로 가야금에 매달렸다.이는 판소리에서의 폭포수같은 성음을 위한 폭포독공백일수련에 못지않은 지란의 과정이었다. 죽파의 총애와 편애로 동료들의 질시와 따돌림이 따랐으나 스승은 그때마다 「높이 나는 새는 눈에 띄는 법,어중간히 날면 백발백중 돌에 맞기 쉽지만 힘찬 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된다」고 감싸주었다.그리고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물려주기 위해 그의 나이가 다했음을 애석하게 여겼다.커다란 회오리가 지나간듯 어쨌든 지난 세월속의 시련은 그에게 인간적인 성숙을 주었다. 그는 세계 각 유명대학에 한국학과 설치를 위한 기금모금 연주등 91년에 10여차례,지난해 20여차례,올해도 연초와 2월까지 유럽지역 순회와 터키연주등 연말까지 해외연주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다.물론 그에게 남겨진 가장 큰 과제는 죽파기념관을 세우는 일,전수생들을 위한 연주무대 마련,이에 앞서 스승의 이야기를 창극으로만들기 위해 극본과 음악을 작가와 작곡가에게 의뢰해놓고 있다.그리고 이 모든 진행은 시댁과 남편의 따뜻한 보살핌이 뒷받침이 되어주고 있다. 진양조에서 중몰이 중중몰이에서 자진몰이 휘몰이 단몰이 장단배열을 갖는 죽파산조를 한바탕 타고나면 인생살이 희로애락이 한낱 물거품이라던 스승의 말이 불현듯 새삼스럽다.원형리정,이제 사계의 순리처럼 자연스러운 산조가락의 하나하나가 그의 몸속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고 그 자신이 바로 가야금이 되어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나 마음으로 음조를 울리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산조미의 극치에 이르고 싶은 것이 오직 절실한 그의 기원이다. □연보 ▲1948년 6월 서울출생,양주창씨(92년작고)와 박정옥여사의 2남4녀중 장녀 ▲58년 집안이 원주로 이사 ▲73년 서울대 음대 국락과졸업 ▲75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 ▲86년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예술철학박사학위) ▲75년∼93년2월 서울대 국악과강사 ▲76∼80년 동덕여대·목원대·성심여사대강사,이대·중앙대출강,한국가야금연주단단장,중요무형문화재23호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이수자,준인간문화재 죽파 김란초를 비롯,이창규 황병기 이재숙 김정자 사사 ▲71년 서울대 음대 정기연주회 「죽파류 가야금 산조」독주 데뷔 ▲75년 서울국립국악원주최 신인음악회협연(이성천지휘) ▲77년 가야금 독주회(국립극장소극장) ▲79년 가야금 독주회(세종문화회관)·제1회 유네스코주최 2인음악회(가야금 양승희,거문고 김선한) ▲80년 가야금 독주회(공간사랑)죽파류 55분 가야금 산조 ▲82년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지휘 발터 길레센) ▲83년 무형문화재 예술단 창단 1주년기념 특별연주 ▲85년 대한민국음악제 KBS교향악단 협연(지휘 홍연택) ▲85년 미뉴욕 카네기 리사이틀홀 독주,자유중국·일본 독주회 ▲86년 자유중국 NewAspect 초청 국제예술제 국제 고쟁 명가대회참가 ▲88년 가야금 독주회(국립국악원 국악당) ▲89년 서울시향 범세대연주회(세종문화회관) ▲89년 KBS국악대상 축하공연외 해외연주8회 ▲90년 백두산 제천대회,가야금독주회(예음홀)해외연주 7회 ▲91년 KBS 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 해외연주 10여회 ▲91년 고 죽파 김난초선생 추모음악회주관(국립영화제작소 영화제작)등 해외연주 20여회 ▲92년 미 조지워싱턴대 초청연주 ▲92년 대한민국음악제 연변 김진교수와 남북한 가야금 비교연주등 해외연주 20여회 ▲93년 우즈베크스탄 공화국대 한국학과 설립기금모금외 유럽지역 연주 황병기 작곡 「비단길」「영목」 「밤의소리」「남도소리」 관현악곡 「7현을 위한 새봄」편곡 「Amaging Grace」나인용작곡「가야금 협주곡 도약」「용」「영상」이강덕작곡 「가야금 협주곡Ⅴ」정윤주작곡 「황병기주제에 의한 가야금 콘체르토」백병동작곡 「환명」 제1회 KBS 국락대상,중요무형문화재 예술상 공로상,KBS FM 명인 CD 출반
  • 에토레 노바/베스파시아니/이 정상아리아 국내 첫 선

    ◎서울신문사 초청,새달 4∼8일 대구·전주 등서 순회공연/“중후·매력적인 음성에 뛰어난 연기력”/「춘희」·「카르멘」 등 본고장음악 만끽 기회/소프라노 김금희씨 출연… 한­이 우정의 무대 기대 리아의 바리톤 에토레 노바와 메조소프라노 암브라 베스파시아니가 8일 하오 7시 호암아트홀에서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 노래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내한하는 노바와 베스파시아니는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오페라 무대에서도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다.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장기로 하는 토스티,쿠르티스 등의 이탈리아 가곡과 베르디,마스카니 등의 오페라 아리아들을 부른다.피아노 반주는 스테파노 지아니니.이들과 함께 국내 소프라노 김금희가 출연할 예정이어서 양국 성악가들이 우의를 다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은 서울에서 공연을 각기에 앞서 4일에는 대구 문화회관,5일은 전주 학생회관,6일은 마산 올림픽생활관에서 각각 연주회를 펼친다.특히 전주와 마산지역은 지금도 들을만한 연주회 자체가 적은 것이 현실.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연은 이들 지역의 팬들이 본고장의 음악을 즐길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토레 노바는 청중을 압도하는 중후하면서도 매력적인 음성과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로 알려져있다.그는 1946년 로마에서 태어나 베르디음악원을 졸업한뒤 밀라노음악원에서 물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이다.1974년 플로렌스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1천회 이상의 오페라에 출연해왔다.또 베르디국제콩쿠르와 밀라노국제콩쿠르 등 권위있는 이탈리아의 오페라콩쿠르를 석권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셜리 베레트 등 수많은 세계 정상급 가수들과 주역으로 함께 무대에 서왔다. 암브라 베스파시아니는 보기 드물게 강렬한 음성을 지닌 메조소프라노이다.로시니음악원과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을 졸업하고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지녔다.현재는 로마의 베로나야외극장과 플로렌스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금희는 22살때 대학원생 신분으로 김자경오페라단의 「마농」공연 오디션에 뽑혀 화려하게 데뷔했다.이어 이탈리아 칼라리 국제성악콩쿠르와 팔마 국제콩쿠르 입상을 통해 국제적으로 재능을 인정 받았다.현재 추계예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리트와 오라토리오,오페라,그리고 한국가곡을 포괄하는 폭 넓은 레퍼터리의 소유자로 작곡가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토레 노바는 이번 공연에서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과 베르디의 「춘희」가운데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너는 왜 울지않고」,카푸아의 「오 나의 태양」 등을 부른다.베스파시아니는 토스티의 「작은 입술」,비제의 「카르멘」가운데 「하바네라」,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운데 「어머님도 아시다시피」,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레코브레」가운데 「떠돌이 별」 등을 선보인다.또 김금희는 「동심초」「꽃 구름 속에」 등 우리 가곡과 함께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가운데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부르게 된다. 공연문의는 739­6534.
  • 불 전위무용가/프레르조카주 일 공연 화제

    ◎「혼례」·「어느 관계」 2개작품/성충동·고독감 표현 압권 「프랑스 전위무용의 충격」.지난 91년 다양한 에로티시즘의 표현으로 일본에 충격을 주었던 프랑스 권위무용의 기수 프레르조카주의 작품이 다시 일본에서 공연되어 일본무용팬들을 또 한번 들뜨게 했다. 문제의 작품은 최근 도쿄에서 공연된 「혼례」와 「어느 관계」.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전위무용 안무가 프레르조카주가 이끄는 무용단에 의해 공연된 「혼례」는 20세기 천재작곡가 스트라빈스키가 러시아 농가의 결혼식을 주제로 창작한 발레곡을 새롭게 안무한 작품.공연시간은 30분. 혼례는 운명에 몸을 맡긴 신부의 비장한 아름다움과 환희를 긴박감 넘치는 남녀 10인의 군무로 구성,중후하고 비장한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결혼식이라는 성스러운 의식속에 감추어진 성의 충동을 선명히 표현하고 있다. 「어느 관계」는 2명의 청년이 상호관계성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서로서로의 고독을 메우는 자세를 곡예사적인 율동으로 표현한 작품.마루에 누워있는 상대방을 발끝으로 들어올려재빨리 팔로 안는 곡예사적인 동작이 압권이다.공연시간은 30분. 프랑스의 전위무용을 리드하는 프레르조카주는 알바니아이민 2세로 1957년 파리에서 태어났다.그는 파리와 뉴욕에서 고전및 현대무용을 공부한뒤 무용가로 활약. 1984년 「컴퍼니­프레르조카주」를 설립,안무가로 새롭게 출발했다.그는 다음해 신인 안무가의 등용문인 「바뇨레국제안무대회」에 입상한뒤 의욕적인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그는 90년 리옹오페라좌발레단을 위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안무했으며 곧 파리오페라좌의 의뢰로 신작 「파라드」와 「장미의 정」을 발표하기로 돼 있다. 「혼례」와 「어느 관계」는 지난 89년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프랑스 르몽드지로부터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프레르조카주는 지난 91년 다양한 성애의 자세를 무대화시킨 「육체의 리큘」의 일본공연으로 일본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 문화민족 긍지세운 예술의 전당(사설)

    「예술의 전당」이 그 지루한 10년 역사를 끝내고 위용을 드러냈다.압도하듯 웅장한 모습만으로도 흐뭇한 이 거대한 예술공간의 완성을 우선 반긴다.그만한 규모의 공간에서 날마다 예술이 펼쳐진다면 어쨌든 우리예술의 가동률은 높아질 것이고 엄청난 예술의 양산은 이뤄질 것이다. 한자리에 이런 규모의 예술공간을 이룩한 것은 「동양」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그것도 자랑스러움에 틀림없는 일이다.여기저기 약샘이 솟는 오면산기슭에 첨단적 현대기능과 조형예술의 아름다움을 지닌 음악당·미술관·서예관 그리고 오페라와 연극과 실험극의 무대까지 갖춘 오페라극장이 세워졌으며 인접한 곳에는 국립국악당도 있다.예술의 집이 총집합한 이 언저리를 예술향기에 젖어 거닐며 담소하고 즐길수 있는 갖가지 편의시설과 거리도 만들어지리라고 한다.예술향기 가득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 공간의 탄생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를 위한 커다란 축복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의 준공이 우리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축복이 될 수 있으려면 그 외형적 모습이나 첨단과학이 표출하는 하드웨어적 기능으로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그 그릇에 담겨질 내용만이 그릇의 참다운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극장의 완공으로 전체 전당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오페라극장의 상설이란 전촉의 교향악단과 발레단 합창단까지를 두고 정상급 작곡가·가수·지휘자·연출자들을 확보한다는 뜻이 된다.예술인력의 수요와 공급에 커다란 전환이 왔음을 뜻한다.물리적인 공간을 만드는 어려움 보다 더큰 어려움이 따를 것을 예측시키는 일이기도 하다.집을 짓는 일 보다 그것을 유지하는 공이 더 어렵다. 이 엄청난 공간을 그득히 채워줄만한 예술생산력도,감상인구의 확보도 못하고 있는 것이 정직한 우리 형편이고 보면 잘 지어놓은 예술공간이 당분간은 휑뎅그렁하게 빈공간이 될 공산이 크다.벌써부터 그 일이 걱정스럽다. 그같은 걱정이 풀린다 하더라도 이만한 공간이 활발하게 본디의 기능을 다하려면 접근 교통수단이 원활해야 하고 주차공간등 주변에 여유가 있어야한다.전당의 규모에 알맞는 거대한 예술타운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그게 어려워 보인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험난한 역사에도 성공했다.이제 이 혜택받은 그릇을 잘 채워 빛나게 하는 일을 우리 모두가 해내야 한다.이 자랑스런 공간을 진정으로 빛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격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우선 이 새로 탄생한 공간을 사랑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러 국민투표 백지화 촉구/의회지도자 요청에 옐친측선 강행 추진

    ◎하스블라토프,옐친불신임안 포함 요구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은 15일 회합을 갖고 오는 4월11일로 예정된 국민투표실시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으나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측은 국민투표계획의 강행 방침을 거듭 밝혔다. 니콜라이 리야보프 최고회의 부의장 등 의회의 주요 정파 지도자들은 이날 블라디미르 슈메이코부총리 등 일부 정부측 인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국민투표 실시가 『불필요하다』고 말하고 옐친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 등 3인이 합의해 국민투표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요청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옐친대통령에 의해 지난달 국민투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슈메이코 부총리는 국민투표실시가 지난해 12월 러시아인민대표대회에서 결정된 만큼 옐친대통령과 하스불라토프 의장의 합의만으로 취소될 수 없다고 말해 투표 강행 방침을 밝혔다. 한편 옐친대통령의 개혁·개방 정책이 국가경제의 파탄상태를 불러왔다며 그의 개혁노선에 제동을 걸어온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상설의회)의장은 15일 오는 4월로 예정된 헌법에 관한 국민투표 안건에 보리스 옐친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묻는 내용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인테르 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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