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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인간에 직접 전염 가능성 희박

    ◎다큰 소 뇌에 구멍… 갑자기 미친듯 포악/“감염된 고기먹으면 야콥병 유발” 주장도 영국에서 일기 시작한 광우병 파동이 국내에서도 번지고 있다.광우병의 증세,인간으로의 감염여부 등을 전문가 진단과 함께 분석해 본다. 광우병이란 소의 뇌질환의 일종으로 이 병에 걸린 소는 뇌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미친듯이 포악해진다.광우병은 폐사체의 뇌조직이 스펀지 모양으로 변형된다고 해서 소 해면양뇌증이라고도 불린다. 4∼5세의 다 자란 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폐사성 신경질환으로 정신이상 거동불안 난동 등 비정상적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86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사람에게 옮기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원인체는 알려진 바 없으며 소나 양 등의 뇌 뼈 내장 등 비식용 부산물로 만들어진 단백질 또는 골분사료가 주요 전파체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소의 등뼈속 척수안에서 증식하는 슬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직까지 소에 생기는 이 병이 『인간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러나 광우병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사가 최근 자사의 햄버거에 영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맥도널드의 결정은 광우병(BSE)에 걸린 영국산 축우를 먹은 사람이 두뇌세포가 사라지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에 걸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지난 20일 알려진 뒤 소비자들의 우려가 격증한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맥도널드는 성명을 통해 영국산 쇠고기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으나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최근 바이러스성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 BSE와 연관돼있다고 발표했었다.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최근 미국에서 21세기에 인류를 괴롭힐 3가지 「죽음의 병」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만성피로증후군(CFS)과 함께 꼽히고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망가지는 야콥병은 83년 뉴욕시티발레단의 세계적인 안무가 조지 밸런친이 이 병으로 죽으면서 처음 알려졌다.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이상증식하면서 뇌기능을 파괴,전신경련과 치매증상을 보이다가 발병 6개월∼1년 이내에 사망하며 잠복기간이 최소 3개월에서 수십년에 이르는 공포의 병이다. 아직까지 발병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알려지지 않고 있는 야콥병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영국에서 보고되면서 지금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 90년 광우병에 감염된 소를 재료로 만든 식품을 먹은 애완용 고양이가 야콥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서 죽은 뒤 광우병공포가 영국과 미국을 휩쓴 적이 있었다.영국에서는 6년전 광우병과 야콥병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도 은폐했었다는 주장이 나와 공포가 분노로까지 번지고 있다.〈고현석 기자〉 ◎국내외 반응­“국내에는 영 쇠고기 유입안돼 영향 없다”/EU 수의학자,90년전 출생 소 도살 촉구 최근 영국과 유럽대륙에서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공포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는 영국에서 쇠고기를 들여온 적이 없어 국내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농림수산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수입한 쇠고기는 모두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산으로 영국이나 아일랜드로부터는 생우는 물론 쇠고기나 부산물 등의 수입실적도 전혀 없어 소를 매개로 한 이 병의 원인균의 국내유입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세계각국은 광우병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세계 수십개국과 함께 영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한 네덜란드는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에 영국 외의 14개 회원국에 영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이에 앞서 EU 수의학자들은 90년 이전 출생한 영국산 축우를 모두 도살할 것을 촉구했다.싱가포르 키프로스 뉴질랜드 남아공 등도 영국산 쇠고기수입을 금지시켰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었다고 해서 반드시 치명적인 뇌질환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이들은 등심 또는 안심 등 살코기를 먹을 경우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다만 감염바이러스의 기생장소인 내장이나 혀·척수 등의 부위는 설사 이를 완전히 익혀먹는다 해도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때문에 소 내장 등으로 만든 소시지나 햄버거용 고기·파이 등에 대해선 소비자들이 유념해야 한다고 영국정부 관리들은 밝혔다. 광우병과 야콥병과의 관계,인간으로의 전염여부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당국의 적절한 조처와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고현석 기자〉 ◎전문가에 들어본 광우병 예방 요령/“소 뇌·척수 먹지 말아야”/굽거나 완전히 익히면 전염 될 위험 없어/철저한 검역·역학조사 등 사전 대비해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야콥병환자 발생이 간간이 보고되고 있으나 광우병과의 관계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서울의대 내과 최강원 교수는 『일단 광우병의 근원지인 영국에서 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으니 현재로서는 위험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소의 병이 사람에게 그대로 전염될 수 있느냐인데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직접증거는 찾아낼 수 없다』고 밝혔다. 최교수는 그러나 『역학적으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예방차원에서 수입소나 쇠고기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함께 소비자들도 쇠고기를 완전히 익혀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린드세이 마르티네스 WHO 의사는 『만약 감염된 소가 위험하다 해도 그것은 소의 뇌나 척수조직 부분이 위험할 뿐』이라고 말하고 일반적으로 스테이크나 구운 고기는 먹어도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신경과 전범석 교수도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야콥병환자 발생이 간간이 보고되고 있으나 광우병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도 광우병이 이미 상륙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부차원의 역학조사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광우병의 병원체로 추정되는 슬로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유일의 전문가인 한림대의대 환경생명과학연구소장 김용선 교수(미생물학 박사)는 최근 국내에서 방목중인 양들 중 여러마리가 최근 수년간 슬로바이러스성 증상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부측에 합동조사를 제안했다. 김교수는 『91∼92년쯤 제주도의 한 목장에서 방목중인 수천마리의 영국산 양중 여러마리가 정신이상 거동불안 등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숨진 뒤 폐기처분된 사실을 전해 듣고 현지조사에 나섰으나 목장측의 반대로 실패했다』면서 『슬로바이러스가 이미 국내에도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슬로바이러스성 인체 뇌질환인 야콥병의 임상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겨우 1년전부터 진단이 시작됐다』면서 『당국은 국내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슬로바이러스에 대한 무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므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현석 기자〉
  • 극동의 관문 하바로프스크(시베리아 대탐방:68)

    ◎군수산업 민수전환 붐… 시장경제 “몸살”/수송비 등 부담에 합작회사 무역 치중/물가고속 선업 늘어 구소련 체제에 “향수”/평균 월급 110만루블… 게란 10개 5천루블 하바로프스크시는 인구 62만명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극동 제2의 도시다.극동의 관문으로 항공·철도 등 교통요충지이자 극동의 산업중심지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물가앙등과 실업률급증 및 저임금에 관한 한 하바로프스크 주민도 예외는 아니다.오히려 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주 경제위원회의 발레리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주 기계공업은 기계 및 부품의 70∼80%를 유럽쪽 러시아에서 실어오는데 거리가 멀어 수송비부담이 큰데다가 이곳에 몰려 있는 수많은 군수업체가 민수로 전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실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예를 들면 석탄값에 비해 수송비가 두배다.공장은 많지만 경쟁력은 떨어지는 실정이다. 92∼93년에는 합작기업이 1백개이상 생겨나 잘 나가는 듯했으나 94년초 관세가 대폭 오른 뒤 외국인투자도 떨어졌단다.합작회사중 다수는 제조는 안중에도 없고 무역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항공·철도 교통 요충지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군수업체에서 95년부터 50가지 생필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5년까지 경제구조개선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불투명한 장래를 걱정한다.수송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극동의 자원을 활용해 경제구조를 조정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극동의 정유소 두곳은 모두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다.61년 역사의 하바로프스크정유소는 그동안 직원을 많이 줄였지만 아직도 1천3백명에 이른다.서시베리아 튜멘에서 사오는 원유는 t당 90달러(약 7만원)에 수송비 45달러를 더하면 가공이전상태에서 국제가격보다 높다.수출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상태다. 빅토르 레메카 부사장은 『주문이 줄어들어 운영하기가 어렵고 대책을 모색중이지만 사실 대책이 없다』면서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정치에 밀려 경제는 뒷전』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하바로프스크시내에서 유통되는기름중 이 공장에서 대는 것은 45%에 불과하다.나머지는 앙가라스크 등지에서 직접 가공해오거나 수입된 것이다.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느냐는 질문에 『업무상 비밀』이라며 입을 다문다. 정유소 현장을 안내한 1급기사 타마라 셰골례바(여)는 『95년 생산량이 4년전인 91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귀띔한다.23년째 이 공장에서 일해왔고 월급은 1백20만루블(약 20만원)이란다.콤소몰스크나 아무레의 정유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바로프스크 식료품시장.실내에서는 과일·야채·육류·치즈 등 주로 식료품을 팔고,야외에서는 철물점·잡화상·양말 몇켤레 놓고 파는 상인초년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상인만 1천여명이다.장보러 나온 시민으로 북적댄다.특히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당 감자·양배추 1천루블(약 1백70원),당근 3천루블,오렌지 1만루블,포도 1만1천루블,계란 10개에 5천루블 등이다.러시아인의 월평균 급여가 1백10만루블(약 1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싼 편이 아니다.엔지니어로서 출장가기 전에 늘 시장에 나와 물건을 대량 사간다는올레그 보그단씨(40)는 『92년 가격자유화 이후 물가가 너무 자주,많이 올라 시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수송비가 석탄값 2배 시장 실내 야채코너에서 김치·당근 등 야채를 조리해 파는 김춘권씨(여·58)는 월수입에 대해 『그냥 조금 번다』면서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8세때인 48년 함흥에서 하바로프스크로 이주해와 남편(65)및 아들가족과 함께 사는데 크게 여유는 없지만 어려움도 없다고 했다.한인들은 근면성이 높아 평균적으로 러시아인에 비해 못사는 사람이 적다는 말도 했다. 닭고기코너에서 일하는 라리사 콘트라체바양(21)은 ㎏당 1만1천루블씩에 팔고 총판매액의 1.5%를 수당으로 받는다.월평균 20만∼30만루블(약 4만3천원)선이다.『사회주의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다는데 지금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야외에서 철물을 파는 미하일 시르만씨(61)는 캄차카의 선박수리공장에서 일하다 몇년전 퇴직했다.장사로 월평균 1백50만루블정도 벌고 연금 34만루블을 합하면 넉넉치는 못해도 그런대로 살 만하단다.그는 『전에는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됐지만 이제는 돈을 벌려면 더 일해야 한다』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이 시기를 넘겨야 시장경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하바로프스크 인투리스트호텔 옥상 기관실에 근무하는 보리스 파우토프씨(54)는 24시간 철야근무하고 이틀씩 쉬는데 월 50만루블을 받아 방3개짜리 집세로 22만루블씩 내고 나면 먹고 살기가 빠듯해 주말농장에서 야채 등을 기른다면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하바로프스크주 청사앞 중앙광장에서 한장에 8천루블씩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40대남자는 회사에서 해고돼 작년가을부터 이 일을 하는데 월평균수입이 80만루블에 불과해 밑천이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단다.이름은 밝히면 안좋을 것같다고 했다. ○북한,벌목사업소 진출 체제변화에 대해 이같이 찬반양론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현지신문에는 컴퓨터전문가·법률가·은행가 등을 월급 1천3백50만루블(약 2백30만원)에 모신다는 구인광고가 게재된다.서민 생활수준과는 대조를 이룬다. 시장부근 상점진열대에 놓인 카메라렌즈 필터의 가격은 3천루블,그림엽서는 20장에 5백루블(약 85원)이다.컵라면 4천루블,이태리타월 1만루블과 어울리지 않는다.계획경제시절의 관성 때문에 공급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 반면 수요는 급속히 줄어들기 때문에 제값을 못받아도 계속 만들어낸다. 하바로프스크 동남쪽 아무르강가에 북한 벌목사업소가 있다는 현지안내인의 말을 듣고 따라 나섰다.최근 벌목공의 남한귀순이 늘어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니 섣불리 접촉할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붉은 벽돌로 된 담장으로 둘러싸인 벌목사업소 겸 벌목공 숙소단지였다.「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벌목공 20여명이 작업을 나가기 위해 사업소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으나 안내인은 괜히 봉변당하지 말라며 끝내 말렸다.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빙빙 돌며 사진만 몇장 찍다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이역만리 극동에서마저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하바로프스크=김주혁·유재임 특파원〉
  • 어업기지 캄차카(시베리아 대탐방:66)

    ◎산업 70%가 어업… 연어알 최대생산지/외국합작기업 50개… 미·가서 대규모 투자/작년 연어 1천만마리 부화시켜 강에 방류/1m50㎝ 넘는 초대형 게는 특산물로 각광 캄차카주에서 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전체 산업중 70% 이상이나 된다.연어알 생산은 러시아 최대를 자랑한다. 특히 캄차카 게는 유명하다.다리까지 합하면 1m50㎝ 이상 되는 초대형이다.다리에서 나오는 게살이 게몸통살보다 더 굵을 정도다.캄차카 사람들이 한국의 영덕대게를 보고 『웬 새끼게냐』고 말하는 것도 허풍은 아니다.대부분 게잡이 배에서 직접 가공해 실어온다. 세르게이 티모셴코 캄차카주 어업장관은 『여타산업도 발전시켜야 하지만 아직까지 어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그는 캄차카주에 있는 어업관련 외국합작기업이 50개로 그중 미국·캐나다·호주 등은 대규모 투자인 반면 한국측은 소규모이면서 주로 물고기를 사가려고만 한다면서 한국기업의 대규모 합작투자를 촉구했다. ○게다리살 몸통보다 굵어 캄차카 최대규모인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 어물가공공장.19 32년에 설립돼 12ha의 넓은 면적에 60t을 가공하고 40t을 통조림으로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직원은 4백명.주로 밤에 고기가 도착하면 다음날 새벽부터 가공한다. 95년초 취임한 세르게이 스몰랸코 사장은 『현재는 고기가 적어 통조림 40t만 제조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직원수를 1천명으로 늘려 1백t이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한다.고기를 잡은 뒤 2시간내에 가공을 시작하기 때문에 외제보다 맛이 좋고,포장이 약한게 흠이지만 외국에서 포장기계를 사오면 좋아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통조림에 양념·마늘 등을 넣기를 원한다면 주문대로 생산할 수 있고,앞으로 게가공도 할 생각이란다. 스몰랸코 사장은 『얼마전 가공한 가자미 통조림을 한국에 수출해 한국기업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면서 『외국으로 수출하려면 기계와 기술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포장기계와 보일러를 한국에서 사오려고 한다』고 말한다. 5백t짜리 냉장고가 5대 있다.물고기가 소량이면 그대로 가공하지만 많으면 냉동후 찬물에 녹여 가공한다.생선을물에 담가 깨끗이 씻은 뒤 벨트로 올려보내면 톱니날개가 잘라주고 이어 직원들이 내장과 뼈를 빼낸다.그후에는 자동적으로 캔에 담기고 가자미에는 후추와 기름,연어에는 소금이 뿌려진다.완성된 통조림은 큰 통에 넣고 가자미는 1백12도,연어는 1백20도로 70분씩 끓인다.온도가 안맞으면 맛이 달라진다.내수용은 국가규정대로 연어 2백45g당 소금 2.5∼3g을 넣지만 수출용은 외국의 주문대로 한다.갈리나 브류즈기나 어가공부장은 캔 뚜껑을 닫는 기계를 일본에서 사왔는데 고장이 잦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새로 개발한 가자미 튀김 통조림은 캔에 담는 일도 수작업으로 한다.튀긴 것이라 기계로 하면 부서지기 때문이다. 연어알을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통조림은 끓이지 않는다.보통은 검은 색의 철갑상어알만을 캐비어(러시아어로는 이크라)라고 부른다.카스피해의 검은 이크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16세기 모스크바대공국이 카스피해를 지배할 당시 캐비어가 러시아귀족들의 사랑을 받았고 19세기에는 유럽 귀족계급에까지 널리 보급됐다.그러나 연어알 등도 캐비어라고 흔히 부른다. ○한국에도 통조림 수출 캄차카 필렌가 고도.러시아와 일본이 연어를 너무 많이 잡기 때문에 줄어든 연어수를 늘리기 위해 설립한 합작회사다.캄차카주 및 어업회사와 일본연어협회가 공동으로 투자,러시아측이 운영하는 이 회사는 91년 설립돼 92년 처음으로 연어를 방류했다.오제르키에 등 양식장 두곳이 완성됐고 또 한 곳을 설립중이다.양식장 내부시설은 일본서 들여오고 벽체와 건물 등은 핀란드에서 사왔다.그러나 너무 멀고 비싸서 한국의 K사와 구입계약을 맺었으나 납기가 늦어지고 규격도 안맞고 숫자도 모자라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발레리 이시첸코사장은 불만을 터뜨린다. 95년에는 연어 1천만마리를 부화시켜 내보냈다.4년후에 돌아오길 기다리며 투자하는 것이다.캄차카에 있는 연어양식장 4곳중 2곳을 이 회사가 운영한다.물론 일본의 2백개,사할린의 20개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캄차카주는 2천년까지 연어양식장을 9개로 늘려갈 계획이다. 겨울에도 얼지않는 젤레노프스키강변에 위치한 게키노 양식장.8월11일 알을 넣어서 섭씨 4도 상태로 4개월을 유지한다.햇빛이 알에 좋지않기 때문에 필터로 덮어놓는다.붉고 거무스레한 알중에 드문드문 낀 흰색알은 죽은 것이다.4개월만에 부화하는 연어 새끼는 길이 3㎝,무게 0.2g 정도다.5개월정도 다시 키워 길이 4.5㎝,체중 1g이 되면 이듬해 5월쯤 강으로 내보낸다.새끼를 키우는 수조통이 20여개 널려 있다.통당 40여만 마리를 키운단다.이곳서 나간 고기들은 2∼4년 뒤 7∼9월쯤이면 어김없이 돌아온다.98%가 돌아오려고 시도한다.그러나 큰 고기에 잡혀먹히고,중간에 어선에 잡히고 하다 보면 실제로 강까지 돌아오는 회수율은 자연상태에서 0.14%정도.일본 양식장은 2% 이상으로 회수율을 높였고 이 회사도 그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부화된지 3년후면 평균 3㎏정도 된다.큰 것은 6∼7㎏까지 나간다.『95년에는 10㎞ 떨어진 다른 강에서 알을 가져와 키웠지만 앞으로는 이 강으로 들어오는 고기에서 알을 빼낼 계획』이라고 유리 바소프 과학담당 사장은 말한다.연어 한마리당 알 2천개정도가 나온다.양식부화장 직원 유리 니콜라예비치는 『국가규정상 연어알 사망허용치가 8%이지만 이곳에서는 평균 3%이내를 유지한다』고 자랑한다. ○연어 수 점차 줄어들어 캄차카 최대 규모인 레닌 어업 콜호즈.1928년 설립된 이 콜호즈에는 직원 3천명이 근무하고 대소형 선박 30대를 보유하고 있다.북베링해로 나가 주로 대구를 잡는다.한번에 3∼4개월씩 두차례 정도 고기잡으러 나가고 나머지는 쉰다.10년된 배인 1천3백50%급 세묜 벨로우소트호를 5년째 타고 있는 안드레 시프코프(27)는 지난번 출어나가서 대구 2백70t을 잡았을 때 월평균 3백20만루블(약 55만원)을 받았지만 배가 서있을 때는 월 70만루블밖에 못받아 생활이 어렵다고 말한다.어로선박들이 촘촘한 그물을 이용,바다밑을 훑기 때문에 고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같단다. 선박 10여대가 정비를 기다리고 있다.고철로 팔아버릴 정도로 낡은 배도 3∼4척 보인다.
  • 덴마크 앤­마리 유치원(G7으로 가는길:15)

    ◎“하고싶은 대로…” 아동마다 다른 일과표/교실·식당 등 시설 배치 아이들 의견존중/하찮은 공작품도 소중히… 교육교재 활용 덴마크 코펜하겐시내의 앤­마리유치원은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키워주는 독특한 학습운영으로 알려져 있다.9월 입학시즌이 되면 부모들은 자녀들을 이 유치원에 넣기 위해 문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는 등 입학시키기가 힘든 곳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아동교육을 잘 시킨다는 것은 「아이들이 하고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다. 앤­마리 유치원의 운영방식은 실제로 남다른데가 있다.유치원 재정문제를 빼놓고는 모든 운영방안을 부모·아동과 상의한다.예를 들면 공작실에 어떤 장비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까에서부터 식당의 의자 배치와 식기 종류도 부모들과 상의해 결정한다.아동들이 선호하는 놀이는 무엇이며 놀이마당과 실내체육관에는 어떤 종류의 운동기구를 어떻게 배치 할 것인가,교실·복도의 실내장식은 어떻게 꾸며야 좋은가 등이 모두 부모와 교사·아동들의 의견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학습시간표」가 따로 없다.한주간의 시작과 끝시간,그리고 식사시간을 빼놓고는 어린이마다 자기시간표를 갖는다.교무실에 붙어 있는 5살난 솔베이그 디틀레브센양의 시간표는 이렇다. 「화요일.7시30분 유치원 도착.9시까지 식사.(식사가 일찍 끝나면 음악실로 가 논다)9시∼9시40분 선생님과 동화책을 읽는다.10시∼11시40분 친구 에릭과 함께 소꿉장난.12∼하오1시 점심.이후 3시까지 낮잠(낮잠을 안잘때는 발레를 배운다).3시∼3시40분 운동장서 놀기.4시∼4시40분 공작실에서 인형만들기」 시간표 가운데 식사후 음악감상은 솔베이그양의 부모가 원해서,에릭과의 소꿉장난은 솔베이그양 자신이 원해서,동화책 읽기는 유치원선생님이 각각 원해서 짜놓은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이 시간표도 며칠후 솔베이그양이나 부모가 다른 것을 원하면 즉각 바뀐다. ○입학시즌 장사진 이뤄 『유아들의 교육은 부모·아동·선생과 상호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원장엘세베스 라센 원장(33)의 교육철학이다.그녀는 때때로 아동들로부터 「교육아이디어」를얻기도 한다고 털어 놓는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수 있고 원하는 것을 교육내용에 반영시켜 나간다』고 한다.엘세베스 원장은 『아동들의 창의력을 펼치게 하는 환경은 교사들의 교육태도와 방식에 달렸다』면서 교사들의 헌신성과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각별히 강조한다. 반대로 창의력을 제한하는 환경과 관련해 이 유치원 안네트 젠센 교사는 『대개의 부모들이 자신들의 일때문에 아이들에게 「빨리빨리」를 강조한다』면서 『이같은 서두름은 자칫 아이들의 상상력을 크게 제한한다』고 부모들에게 경고한다.이 유치원은 공작이나 글쓰는 시간에도 「오늘은 생일카드 만들기」라든가 「아빠에게 편지쓰기」라는 식으로 제목이나 대상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는다.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자기가 써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라는 식이다. 3∼4평 되는 공작실.넓지는 않지만 실제로 「모든」 것을 만들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꾸며져 있다.드라이버 세트,조각칼 세트,대패,줄자,각종 렌치 등 생활에 필요한 각종 공구가 갖춰져 있다.신문·폐품을 이용해 만든 거대한 공룡모델앞에서 3∼4명의 아이들이 망치로 뭔가를 두드리고 있었다. 여기서 유치원측이 강조하는 것은 『너희들은 원하는 무엇이든지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공작시간전에 항상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무엇이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아이들은 신문지로 거대한 공룡모델을 만들어놓기도 했다.중요한 것은 선생·부모들이 아무리 하찮은 창작품이라도 무척 소중하고 세심하게 다룬다는 점이다.유치원에서 일정기간 전시를 한뒤 부모들은 자녀들의 창작품을 집으로 가져가 공작품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덴마크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충족시켜주거나 창의력에 발동을 거는 시스템이 잘 돼 있다.곳곳의 고성들,기네스 박물관,세계의 진귀한 것들만을 모은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천체박물관,경찰박물관,과학실험관 등이 사시사철 문을 연다. 과학실험관인 「엑스페리멘타리움」은 이름처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이다.우리나라의 여느 과학관처럼 전시용에 치중한 것도,엄청난 돈을 들인 것도,첨단시설을 갖춰놓은 것도 아니다.1931년 이 과학관을 설립할 때 덴마크 정부는 당시 주요 연구소·기업에 과학관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를 자문했다고 한다.기업과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기초과학실험관으로 꾸며졌다.어려운 원리들을 쉽고 재미있게 관람,실습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기초과학 이해 쉽게 예를 들면 인간의 폐에 어느 정도의 바람이 들어가는가,공기 가운데 산소와 질소의 비율은 어떤가,태양의 자외선을 어느 정도까지 쬘수 있을까 등을 직접 실험할 수 있다.이밖에 소리·음파실습실,색상의 원리 등을 직접 실험하며 즐길수 있다.「엑스페리멘타리움」을 선전하는 브로슈어 맨 첫장의 「이곳의 전시·실험물은 매일 바뀝니다」라는 글귀도 눈길을 끈다.새로운 이론·원리가 등장하면 과학관의 내용물도 즉각 바뀐다는 것이 과학관측의 설명이다. 물·공기·색·빛·소리·맛 등의 원리를 시간 가는줄 모르고 「탐험」하는동안 다른 한쪽 코너에 학생들이 줄지어 모여드는 곳으로 가보았다.계단식 임시강의실이 한쪽 귀퉁이에 설치돼 있었다.1백여명의 어린 방문객들이 두사람의 여화학선생 강의를 경청하고 있었다.선생들의 손에는 실험기구가 들려져 있고 칠판에는 어려운 화학식으로 꽉 차 있었다.8학년이라는 비르테 닐슨양은 『기초과학 과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학생들이 매일같이 성황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전문가 인터뷰/앤­마리유치원장 엘세베스 라센/“아동특성 알아야 좋은 교육 가능”/무한한 호기심 채워줄 교사 노력 중요 『교육계획을 짤 때 아이들로부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아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는 호기심이 어른보다 풍부하기 때문입니다』한국의 유치원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엘세베센 라센 앤­마리유치원 원장의 대답이다. 「아이들이 어른의 교사」라는 발상이다.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유치원교육에서만큼 중요한 때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창의력은창의력을 펼치게 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맘껏 펼치게 도와주는 것이 유치원에서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실례를 하나 들었다.『평소 내성적이던 두 아이와 동화책을 읽을 때였어요.책을 보던 한 아이가 갑자기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뭔가 생각에 미쳤다는 듯이.즉각 외출준비를 하고 두 아이와 함께 동물원을 찾아 구경시켜주었어요.원하는 것이 상궤를 벗어난 일도 아니거니와 이들의 생각을 무시하면 그만큼 그들의 사고를 제한시켜버릴 것 같아서…』 두달여동안 몇몇 요구사항을 즉각 실행에 옮겨주자 아이들의 성격은 밝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교사에 대해 신뢰감을 갖기 시작했고 이 감정은 교사와 아동간의 커뮤니케이션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것이 라센원장의 체험담이다. 그녀는 『아이들의 생각이 창의적이고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면 지나가는 자동차도 기꺼이 세워 물어볼 용의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 몇몇 교사들과 말을 나누다 보니 교사들의 헌신성과 사명감이 남다르다는 점을 느꼈다.교사의 헌신성이 어린이들의 창의력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라센 원장은 『여름철 야외에 나가면 아동들에게 꼭 시켜보는 일이 있다』고 소개한다.잔디에 누워 푸른 하늘을 감상하게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감상을 물으면 새소리를 생각했다는 아이부터 바다·엄마·우주선을 생각했다는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상상력이 무척 풍부하고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이처럼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할 수 있는 데까지」하도록 하는 것이 유치원』이라고 재삼 강조한다.아동들의 특성을 잘 파악한 뒤라야만이 아동들의 잘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교육철학이다.
  •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 북한 공연 추진

    ◎독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소속… 빠르면 내년에 독일 슈투드가르트발레단에서 활동중인 한국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28)가 빠르면 오는 97년 북한 무대에 선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해외공연 홍보담당겸 강씨의 개인매니저로 내한중인 터키인 둔츠 소크멘씨(38)는 14일 이같이 밝히고 『강씨가 독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면서 베를린장벽 붕괴에 큰 충격을 받고 남·북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예술인들의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97년 남·북한 동시공연을 2년전부터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소크멘씨는 또 『남·북한 동시공연은 강씨 개인만의 생각이 아니고 오는 7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신임감독으로 부임할 캐나다 국립발레단의 현 예술감독 레이드 앤더슨씨도 강씨의 생각에 공감,오는 9월 북한공연을 희망한다는 정식공문을 북한측에 보낼 예정』이라면서 이미 작성한 공문내용을 공개했다.
  • 무용가 이정희씨(이세기의 인물탐구:90)

    ◎영적 표현이 자연스런 「거리의 춤꾼」/긴 연습·강훈련으로 무대마다 진한 메시지/「또 하나의 나」로 데뷔… “현대무용 불모지” 한때 좌절/“4월엔 한라·지리산 거슬러 오며 「거리의 춤」 출 것” 이사도라 던칸은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서 태어났다.그리고 춤에 대한 그의 최초의 관념은 「파도와 리듬」이다.던칸은 언제나 주변풍경과의 하모니를 생각하며 춤추어 왔다.대상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한낱 거짓 움직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시대의 춤꾼 이정희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맨발로 춤춘다.도심을 흐르는 강물,머리위로 부는 바람,별이 빛나는 하늘아래서 그곳에 모인 군중의 숨결과 나뭇가지의 흔들림,바람과의 조화를 꾀하며 호핑(도약)과 스키핑(가볍게 점프),이단 도약 삼단도약을 활기차게 구사한다.그 때마다 그의 춤은 움직여서 넘치지 아니하며 멈추어서 모자라지 않는다.음악의 광선과 진동이 육체의 회로를 가로질러 샘물처럼 흘러넘치듯 가장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영적 표현을 창출해낸다.이 때의 역동적인 동작선은 사방으로 확산되지만 결코 안으로 소멸되지 않는다.한을 품어도 흥을 버리지않고 흥겨운 가운데 칙칙한 한이 스며있는 것이 인상적이다.이를 가리켜 박용구씨는 「시간과 공간속에서 그의 육체의 언어는 끊임없이 살을 풀어나간다」고 말한다.「살을 푼다는 것은 액땜이지만 그의 춤은 액을 풀어헤쳐 탈이 난 것을 물리친다는 뜻」이 내장되어 있다.땅위에 엎드린채 온몸을 뒤집고 뒹굴고 요동치면서 「대지와의 교감」속에서 「한단계 고양된 삶」을 성취해내려는 것이다. ○흥겨움속 한 스며있어 그중에서도 그의 「살풀이」시리즈는 인간의 탄생을 원천적으로 파헤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비극성과 모순성」 일상적인 고뇌와 권태감의 실상을 반영한 사회적인 춤이라고 할수 있다. 일그러진 현대인의 얼굴,오늘의 기계화되고 산업화된 인간의 삶의 풍경을 「극무용적」으로 연출하여 「달리고 뛰쳐오르고 가볍게 뛰는」 모든 동작은 「무용」이며 모든 움직임이 「언어」임을 일깨운다.그리고 「누구든지 어디서나 춤출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변화 가운데 질서를 유지하고 질서 가운데 변화를 유지한다.그러나 그는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거나 무대라는 일정한 공간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이른바 뉴욕의 현대무용가인 루신다 차일즈의 거리춤,데보라 헤이의 도시의 춤에서 연유한 그의 거리의 춤 「봄날 문밖에서」는 운동복과 운동화 트레이닝을 입고 한강변이나 바닷가나 산자락을 배경으로 힘차게 도약한다. 그는 언제 만나도 조용하고 차분하다.아무리 큰 사건도 나직한 목소리로 핵심만을 말한다.마치 2차대전시절의 샹송가수처럼 전쟁의 참상과 부조리,뼈저린 슬픔을 참고 견디는 감연한 의지와 인간을 감싸안는 부드러운 자세로 노래부른다.그래서 그의 육체의 언어(가사)는 그냥 춤추는 것이 아니라 춤을 「의식」하고 「자유롭기 위해」「대지를 느끼기 위해」 춤출 뿐 아니라 「왜 춤추는가」 무엇을 어떻게 출 것인가」를 확고히 정하고 춤을 실천시킨다. 그의 방배동 연습실에 가보면 평소의 온화한 이정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이마에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밴디드댄서가 되어 그는 단원들에게 「척추의 마디마디가 수직상태가 되도록 몸을 길게 늘리고 신선한 산소로 육체를 일으켜 세우라」고 열정적으로 채찍을 가한다.그래선지 강훈련과 긴연습끝에 올려진 그의 무대는 그 때마다 진한 메시지와 함께 관객으로 하여금 심오한 사색에 잠기게 한다.「짙은 먹구름짱에서 벗어나 화사한 마음의 의상을 입고 그는 원과 원을 돌면서 원이 좁으면 원밖에서도 음악과 주변과의 관계를 조화시켜 절묘한 작품을 보여준다」는 김영태의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언제 만나도 차분한 사람 미국유학시절 광주민주항쟁에서 죽은 한 젊은이의 사진을 보고 구상했다는 「살풀이­80」은 「사람이 다른 상대방을 학살하고 사형한다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비극」이며 「다시는 이땅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을 담아 젊은 넋을 위로하고 고통을 뿌리치는 제의식을 섬뜩하게 이어나간다. 귀국직전인 80년 뉴욕 소호의 포퍼밍 개리지에서 이 춤을 선보였을 때 그해 댄스 매거진(10월호)은 「삶과 죽음,빛과 어둠이 윤회하는 경이적 율동」으로 호평했고 지난 10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줄기차게 춤추더니 3년전 아홉개의 시리즈로 이를 완결했다. 그는 편안한 가정의 1녀2남중 장녀로 태어났다.「가랑잎만 굴러가도」 잘웃고 잘우는 서정적인 성격에다 숭의여중에 다닐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발레를 추었다.고교 2학년이 되던해 마침 한국에 왔던 호세 리몬의 공연을 보고 그는 「미진했던 발레에 대한 감정」을 미련없이 버렸다.그 때까지는 튀튀와 토슈즈를 신고 필루트(회전)와 아라베스크를 취하는 것만이 춤인줄 알았으나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인공적인 훈련과는 달리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현대무용이야말로 정신의 비전을 반영할 수 있는 창조의 원심력임을 깨달았다. 대학 졸업작품인 「또하나의 나」로 무용계에 데뷔, 「별빛 같은 6인의 신인 무용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현대무용이 정착된지 10년도 못되는 한국적 현실에서 그가 뛰어넘기엔 너무나 「벅찬 벽」과 「험산」을 느끼자 71년 도일,의상디자이너나 되자고 마음먹었으나 춤의 혼령이 끈질기게따라붙어 그를 끊임없이 부추겼고 길거리에 나붙은 춤공연 포스터만봐도 전율 같은 율동이 전신을 관통하는 아픔을 느꼈다. 「춤이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춤을 버린 것」을 자각하고 1년만에 다시 귀국,친구의 무용발표회에 가서 불꺼진 객석에 앉아 「솟구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채 하염없이 흐느껴 울면서」그는 꺼져가던 춤의 불씨를 서서히 되살렸다. ○광주항쟁 사진 보고 구상 30세 되던해 미국에 유학,뉴욕에서의 3년간은 그곳의 살아있는 춤의 열기로 인해 무용의 신은 당연히 그를 향해 미소지었고 언제부턴가 그는 「춤추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춤추지 않았던 시절은 사라져버리라」고 외칠 수 있게 되었다.비디오 아티스트인 이동현씨(44)와 84년 뒤늦게 결혼,「춤과 비디오의 만남」의 작업을 함께 하면서 나이 40살에 첫딸 루다(9),5년후 둘째딸을 낳았다. 지난해엔 북경·말레이시아를 돌며 공연,오는 4월에는 멀리 한라산 끝자락에서 지리산·설악산을 거쳐 북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거리의 춤「봄날 문밖에서」를 춤출예정이다. 「댄서는 모름지기 자연과의 하모니속에서 공기나 빛이나 음악처럼 춤춘다」는 던칸의 말대로 그는 모든 자연속에 새처럼 자유롭게 춤추어왔고 이제부터는 「인생을 위해」 그리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의 「숨을 춤추게」하면서 춤추고 난 자리에 불꽃의 항적(항적운)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연보◁ ▲1947년 서울 출생 ▲1970년 이대 무용과 졸업,송범 육완순사사,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멤버 ▲1975년 이대 대학원졸업,창작무 「꼭두인간」 발표 ▲1977년 「누군가 내 영혼을 부르면」안무 출연,중앙대·연대 출강,도미,마사그레이엄·머스커닝햄무용학교 및 호세리몬 엘빈에일리테크닉사사 ▲1980년 뉴욕데뷔고야연 「살풀이­80」(퍼포먼스 개리지),귀국공연 「살풀이­하나」,중앙대교수,대한민국무용제 참가이후 매회 참가 ▲1982∼92년 「살풀이­셋」부터 「살풀이­9」 발표,현대무용제참가 ▲1984년부터 거리의 춤 「봄날 문밖에서」(서울 삼호아파트단지,덕수궁,마로니에공원,여의도광장,국립극장분수대 등),제1회청소년예술제참가▲1986년부터 부군 이동현과 「춤과 영상과의 만남」(6차례 공연) ▲1987년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 「낙원추방」 발표이후 해마다 참가,거리의 춤 미국공연(뉴욕센트럴파크,그랜드캐니온 하와이와이키키해변 등) ▲1988년부터 솔로 「검은 영혼의 노래」연작발표 시작 ▲1989년 비엔나 국제안무 경연대회베스트9 참가(비엔나 오데온극장),이정희·남정호 포스트모던댄스 공연 ▲1990년 「현대춤과 현대미술의 만남」(국립현대미술관) ▲1993년 지방순회공연(광주·대전·부산 및 서울 예술의 전당),JADE(재팬 아시아댄스 이벤트)93 독무 「미사키절벽」 발표(도쿄 아키다) ▲1994년 중국 북경무용원 초청 및 말레이시아공연.「우리시대의 춤꾼 이정희」(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현재…중앙대교수,한국현대춤연구회회장 ▲수상…대한민국무용제안무상 및 개인상(80·81년)비엔나국제안무경연대회 안무상(89)년 올해최고예술가상)92년
  • 러 T80 탱크 30대 도입/1차분 연내도착/대전차·대공미사일도

    ◎한국 장교 6명 러서 교육 【모스크바 이타르타스 연합】 러시아는 1개 전차대대를 무장시킬 수 있는 규모인 러시아제 T80U 탱크 30여대를 한국에 인도할 것이며 그 1차분이 올해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기업인 로스부루제니사사의 발레리 포그레벤코프씨는 이날 한국 국방부가 러시아 관계당국에 보낸 문건등을 인용,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한국군 장교 6명이 현재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군 사관학교에서 4개월과정의 교육훈련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달말쯤 교육을 마치고 귀국,러시아제 T80U 탱크 30여대로 구성될 전차부대 창설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밖에 러시아제 BMP­3 장갑차,메티스­M 대전차미사일,이글라(IGLA) 이동식 대공미사일 체계등을 한국에 인도키로 했다. 전체 규모가 1억8천만달러로 추산되는 이번 러시아제 무기의 한국인도는 러시아가 한국측에 지고 있는 외채 3억8천7백만달러의 일부를 현물상환하기로 약속한데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양국간 무기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 세계 유명 무용단·음악인 내한공연 “풍성”

    ◎미국의 조프리발레단·ABT 각 6·9월에 공연/서울신문초청 볼쇼이소년소녀합창단도 내한/홍혜경·조수미·백건우·장한나 등 고국무대에 올해는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 유명 발레단의 공연이 줄을 잇는 등 세계적인 음악·무용단(인)의 내한공연이 풍성할 전망이다. 국내 무용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외국무용단은 미국의 조프리 발레단,아메리칸 발레 시어터,화이트오크 댄스컴퍼니등. 재즈발레의 독창적 경지를 개척한 조프리 발레단은 오는 6월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빌보드」를 선보인다.로버트 조프리에 의해 지난 56년 창단된 이 발레단은 제럴드 아르피노가 안무한 「아스타르테」로 시사주간지 「타임」표지에 등장할 만큼 미국내에 발레붐을 불러일으킨 단체다. 또 오는 9월16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질 아메리칸 발레시어터는 뉴욕시티발레단과 함께 미국발레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발레단.영국의 로열발레단,러시아의 볼쇼이발레단 및 키로프발레단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명성을자랑하는 이 무용단은 「지젤」「돈키호테」「백조의 호수」등 널리 알려진 레퍼터리 가운데 2개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 지난 74년 키로프발레단의 캐나다 순회공연 도중 자유세계로 탈출한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이끄는 화이트오크 댄스컴퍼니는 오는 4월4·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선을 보인다.강렬한 율동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바리시니코프가 이번 무대에서 환상적인 무용세계를 한껏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음악에서 보면 5월에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27·28일 예술의 전당)와 베를린방송교향악단(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공연이 나란히 펼쳐지고 11월에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9·10일 예술의 전당)가 한국을 찾는 등 올 한햇동안 모두 10여개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 성악계 「빅3」의 뒤를 이어 성악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탈리아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가 3월24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알라냐는 지난 88년 파바로티콩쿠르 1위와함께 몬테 카를로좌와 라 스칼라좌에 데뷔했으며 92년 영국 코벤트가든에서 「라보엠」의 로돌포로 등장,극찬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볼쇼이극장 소속의 「볼쇼이 소년소녀 합창단」은 서울신문 초청으로 8월15·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청아한 음의 퍼레이드를 펼친다. 또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6월5일)와 그의 제자 미샤 마이스키(5월17일 예술의 전당)의 내한공연이 잇달아 열리고 「파가니니의 재래」로 일컬어지는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는 11월7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영혼이 깃든 선율로 국내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이와 함께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6월18일)과 막심 벤게로프(7월13일),중국계 천재소녀 피아니스트 헬렌 황(5월11일)과 「건반위의 이단아」 이보 포고렐리치(11월29일)의 내한공연도 예술의 전당에서 이뤄진다. 이밖에 세계적으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음악인들의 공연계획도 풍부하게 짜여져 있다. 지난해 이미 고국팬들의 열광을 받은 바 있는 소프라노 홍혜경(5월)·조수미(10월)·신영옥(12월)이 다시 고국을 찾는가 하면 바이올린의 신예 줄리엣 강(6월)과 데이비드 김(6월),첼로의 장한나(10월),피아노의 백혜선(3월)·백건우(5월·11월)등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발길이 잇따를 예정이다.
  • 러 국방 나토 동진땐 강력 대응

    ◎“전술 핵무기 등 전력 증강 고려” 경고 【키예프 로이터 연합】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은 4일 나토가 확장 계획을 강행한다면 핵·군사정책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라초프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한 군사학교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나토가 기구확장 계획을 고수한다면 『우리는 전술핵무기의 역할에 대한 기존입장,군사부문의 의무사항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중인 그라초프 장관은 이와 함께 『러시아는 새로운 위협에 대처할 신규전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그라초프 장관이 키예프에서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 및 발레리 슈마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현지의 한 군사학교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이같은 강경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전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지난해 나토의 기구확장 계획은 유럽을 다시 2개의 군사블록으로 양분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었다.
  • 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서울전시회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로비서/설계·건축공정·공연작품 소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로비에 옮겨져 있다. 다소 과장됐지만 이 자리에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모든 면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표현이다. 지난 16일 개막,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순회전시」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자매결연을 한 예술의 전당이 유치한 것으로 지난해 프랑스 파리 전시를 시작으로 독일·미국·이탈리아등을 거쳐 여섯번째 한국을 찾았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건축물중 8대불가사의」로 불리며 건축적 신비함과 수준 높은 문화예술의 결합체로 웅자를 자랑하는 오페라하우스.돛을 연상케 하는 8개의 흰 지붕이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장관으로 온 세계에 널리 알려진 그림 같은 현대건축물이다. 20여년전 덴마크 한 무명의 설계자 존 우츤에 의해 탄생돼 피터 홀·데이비드 리틀모어·링컨 토드등 건축가의 협조와 노력으로 환상의 오페라하우스는 완성됐다. 이 전시는 불가사의의 이 건물이 어떻게 설계됐으며 어떠한 공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고,어떠한 단체가 이곳 무대에 섰는지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당시 공사과정과 73년 개관후 오페라·발레·콘서트등 6만회이상의 생생한 공연모습을 담은 64개의 흑백·컬러사진패널이 자리를 꾸미고 있다.아울러 설계자가 귤을 잘라놓은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독특한 지붕과 여러가지 기술적 부분을 보여주는 모형들,예술적 기법을 가미한 첨단비디오영상과 오페라 주인공의 화려한 의상등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의 멋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한국전시는 특히 2년전부터 시작된 개관 20주년 행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앞으로 두 나라의 문화교류에 특별한 기대가 주어지기도 한다. 호주의 전시관계자 존 벤트리씨는 『이 전시는 세계에 우리 오페라하우스의 역사를 알리는 훌륭한 기회로 호주의 새로운 도전과 창조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 연극 「마구간」 주인공 미라역 새내기 권영경(인터뷰)

    ◎“극중인물에 몰입… 관객 의식않고 연기” 『처음 선배님들 틈에서 대본을 읽으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역이었는데 막상 무대에 서보니 내면을 표현하는 연기가 무척 힘들어요』 올해초 서울예술신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로 연극무대에 나선 지 1년이 채 안되는 젊은 연극배우 권영경(22).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연신 웃음을 잃지 않는 싱싱함이 묻어나는 대학로의 신세대다. 연기경력이라고는 학교 재학기간까지 합쳐야 고작 3년남짓.이처럼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학로 충돌소극장(764­5715)에서 공연중인 극단 녹색무대의 「마구간」(최송림 작,김동중 연출)에서 주인공인 「미라」역을 맡아 한창 연기에 열을 쏟아붓고 있다. 「마구간」은 의붓아버지의 추악한 시달림 속에서 기성세대의 비뚤어진 윤리의식과 왜곡된 현실에 저항하는 젊은 세대의 고민과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속에서 그녀는 철저하게 「미라」의 심리묘사에 몰두하고 있다.『공연을 하는 동안에는 객석에 앉은 관객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무대경험이 짧은 탓도 있지만저도 모르게 극중인물에 빠져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진정으로 연기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의욕으로 극장 근처 재즈발레학원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개인훈련을 하는 억척스러운 젊은이기도 하다. 대학로에서는 벌써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거리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리동물원」의 로라와 같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말하는 권영경은 『아직도 칭찬보다는 야단맞는 일이 많은 초보자』라며 겸손도 잃지 않는다.
  • 발레·연극·음악회/성탄 축하공연 줄잇는다

    ◎「호두까기 인형」 발레·연극으로/에벤에셀 앙상블,성악 대향연/예술의 전당선 노영심 사회 음악회 열려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아 각종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시즌의 단골작품인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무대에 올려지는가 하면 연극으로도 제작돼 관객을 부르고 있다. 또 가족단위의 팬을 위한 클래식 및 대중음악 공연이 마련되고 있다. ◇발레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580­1130)에서,국립발레단은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274­1171)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호두까기인형」은 잘 알려진대로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하고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해 만든 작품. 화려한 무대장치와 경쾌한 음악을 바탕으로 어린이 무용수들이 출연해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에 적당하다. 10년 연속 이 작품을 공연해온 유니버설발레단은 등장인물의의상과 무대장치를 새로운 감각으로 제작해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흥미를 더해주고 있으며(하오 3시30분·7시30분),국립발레단은 스크린 투사기를 비롯한 최신무대장치를 동원해 동화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평일 하오 7시,토·공휴일 하오 4시). ◇연극 바탕골극단은 내년 1월14일까지 서울 바탕골소극장(745­0745)에서 「호두까기인형」을 무대화하고 있다. 원작에 연극적 요소를 많이 가미해 코믹하고 동화적인 내용이면서 따뜻한 가족의 모습과 훈훈한 가족사랑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문웅 각색·연출,권오수 이용주 조용희 등 출연.평일 상오 11시·하오 2시,토·일 낮 12시30분·하오 2시. ◇음악 예술의 전당은 오는 23일 하오6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580­1130)에서 「언제나 크리스마스」공연을 갖는다. 가수 노영심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음악회는 김학남·조영수등 성악가 외에도 색깔 있는 음악을 추구하는 대중가수 윤복희·이애숙·이소라와 그룹 베이시스,탤런트 박상원등이 출연,크리스마스분위기를 북돋운다. 또 신원 에벤에셀 앙상블은 오는 22일 하오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705­4180)에서 국내 유명성악인 20여명이 등장하는 「성탄축하 성악대향연」을 갖고 다양한 성가곡과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려준다.
  • 서울신문 선정 「올해의 문화인물」 10인

    ◎전수천­베니스비엔날레 수상 이용우­광주 비엔날레 전시 기획 정명훈­금관문화훈장 받아 강수진­독서 발레리나로 활약 김아라­서울 연극제 석권 신경숙­여공시절 작품화해 호평 김종학­「모래시계」를 연출 박광수­노동운동가 전태일 영화화 최근덕­“유교 종교화” 주역 룰라­6회 서울가요대상 영예 「미술의 해」인 95년 우리 문화계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외형적 성공을 거둔 광주비엔날레를 잘 치러냈다. 또한 광복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뜻있는 공연도 끊이지 않았다. 삼풍백화점 붕괴등 대형사건·사고와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정치적 격변속에서 문화계는 사상 유례없는 침체와 불황의 늪속에 빠져들기도 했다. 올해는 또 우리문학의 거장인 김동리선생과 세계적 명성의 원로조각가 문신씨,국악계의 보물 김소희여사,세계가 인정하는 현대음악계의 정상 윤이상선생이 유명을 달리하여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많은 문화인들이 올 한해 우리 문화마당의 전면 혹은 이면에서 한국의 문화역량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올해 문화예술 각 분야에서 이름을 빛낸 10명의 문화인물을 통해 지난 1년간 우리 문화계를 돌아본다. ★전수천(47·설치미술작가) 지난 6월 세계최고의 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 개관 원년행사에 출품한 작품「방황하는 혹성들속의 토우­그 한국인의 정신」으로 특별상을 수상.1백년 전통의 이 미술제에서 한국국적 작가로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세계적 작가로 부상했다.올해 국내 최고의 미술잔치인 광주비엔날레에도 특별전「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전」에 수만마리의 누에고치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을 출품,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작품으로 꼽혔다.주로 일본과 미국에서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오다 지난 봄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로 뽑혀 국내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베니스비엔날레 수상과 함께 올해 국내 미술계의 가장 떠오르는 작가로 부상했다.최근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용우(46·고려대교수,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역임)한국의 문화역량을 빛낸 광주비엔날레 성공에 중추적 역할을 해낸 인물.일간지 미술기자를 거쳐 미술평론가로 등단하고 지난 93년부터 고려대 미술교육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학자로 변신한 그는 국내 미술평론가중 해외 미술무대에 여러 역할을 맡아 가장 진출을 많이 하는 인물로 꼽힌다. ★정명훈(42·지휘자)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지난해 프랑스의 묘한 정치적 알력에 휘말려 바스티유오페라단의 음악감독직에서 물러난 아쉬움을 만회하듯 고국에 쏟는 열정이 대단했다.지난 8월15일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축전음악회­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에서 지휘봉을 잡아 한국을 빛낸 기라성같은 음악인 20명과 함께 벅찬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이로 인해 최근 정부로부터 문화인물로는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그는 또 고국에 기여하는 자세로 지난 5월 「음악을 통한 환경보호 캠페인」에 나서 환경뮤지컬 「오션월드」의 기획과 지휘를 맡아 환경보호에 대한인식을 제고시켰다. ★강수진(28·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원) 지난 10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작품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통상 발레단의 최고무용수에게 돌아가는 시즌 첫 공연의 주역을 따내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선화예고 1년에 재학중이던 82년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가 85년 세계 3대 발레콩쿠르의 하나인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국발레의 자존심을 높였다.「마적」「마타하리」「로미오와 줄리엣」등에서 프리마돈나로 이미 뛰어난 기량과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내년에 공연될 빈 국립오페라발레단의 「마타하리」객원스타,슈투트가르트의 내년시즌 공연작 「오네킨」과 「에드워드 2세」에서도 주요 배역을 내정받은 상태다. ★김아라(39·극단 무천 대표) 지난 10월 제19회 서울연극제에서 「이디푸스와의 여행」으로 영예의 대상과 연출상등 4개 부문을 석권,올해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86년 「장미의 문신」으로 데뷔한 이래 「숨은 물」「메모렌덤」등 잇따른 우수작품으로 90년대 국내연극계를 주도해오고 있다.내년에도 4월 뉴욕에서 「이디프스와의 여행」 공연에 이어 10월에는 덴마크 오페라하우스 초청으로 유럽 및 아시아 3개국 배우들과 「리어왕」을 연출할 계획이다. ★신경숙(33·소설가) 장기적,전반적인 출판계 불황속에서 작가 신경숙씨의 약진이 유난히 두드러졌다.지난해 발표한 단편 「깊은 숨을 쉴때마다」로 올초 현대문학상을 수상했고 몇달 간격으로 펴낸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과 두번째 장편소설 「외딴 방」1,2를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올려 여전한 대중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뿐만 아니라 산업체 노동자 시절을 털어놓은 「외딴 방」으로 작품세계의 질적 성숙을 이뤘다는 찬사속에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소녀취향」이라는 부담에서도 벗어났다.신씨의 부상은 다분히 90년대의 새로운 징후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종학(44·프로듀서) 올해 방송가 최고의 흥행작 「모래시계」를 만든 장본인.온 국민을 안방TV에 붙들어맬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모래시계」는 드라마의 차원을 넘어 「모래시계신드롬」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다. 지난 77년 MBC에 입사,「영웅시대」「인간시장」「여명의 눈동자」 등 숱한 화제작을 제작한 김PD는 역사와 흥미를 적절히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명의 눈동자」로 93년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방송대상을 수상한뒤 프리랜서를 선언,작가 송지나·음악 최경식등 「김종학 사단」을 이끌고 SBS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제는 영화쪽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박광수(41·영화감독) 올해 우리 영화계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연출한 박광수 감독을 화제의 인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노동운동가 전태일 분신 25주기를 기념해 만든 이 영화는 무거운 내용임에도 불구,『진실의 힘을 일깨워줬다』는 평과 함께 매진사례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이래 「그들도 우리처럼」「그 섬에 가고싶다」등 사회성 짙은 리얼리즘 영화를 주로 선보여온 박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다시한번 투철한 작가정신을 인정받았다. ★최근덕(63·성균관장) 최근덕 성균관장은 유교를 현대화된 종교로 탈바꿈하기위해 종단을 새로 설립하고 종단의 대표를 총전으로 하는 유교 개혁안을 올해 11월에 확정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최관장은 1년 7개월동안 유교의 개혁안을 추진한것은 2천5백년된 유교가 현대에 적응하기위해서는 제사제도와 기구와 조직등을 과감히 현대화해야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최관장은 지금까지 음력으로 지내던 공자의 탄신일과 기일인 춘계·추계석전제를 양력으로 확정하는등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했다. 최관장은 앞으로 전국 2백30여개 향교와 22만 유림들을 종교단체와 종교인으로 이끌기위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위해 충남 천안에 유학학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룰라(가수·댄스그룹) 김지현·채리나·이상민·고영욱 등 4명으로 이루어진 댄스그룹 룰라는 지난해 「백일째 만남」 「비밀은 없어」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초 발표한 「날개잃은 천사」가 수록된 룰라의 2집 앨범은 올 한해동안 1백50여만장이 팔리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룰라는또 지난 9일 열린 스포츠서울 주최 제6회 서울가요대상에서 영예의 최고가수상을 차지,국내 최고의 댄스그룹임을 입증했다.
  • 91년 고르비 방한때 노씨,10만불 제공

    【모스크바 교도 연합】 옛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91년 한국의 노태우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현금 10만달러를 받았다고 러시아의 프라우다가 8일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노태우 전대통령이 91년 4월 제주도에서 고르바초프와 만났을 때 그러한 돈을 주었다고 당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발레리 볼딘과 국가보안위원회(KGB)의장이었던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의 말을 인용해서 전했다.이 신문은 고르바초프가 처음에는 이 돈을 받은 사실을 숨겼으나 수주일후 볼딘대변인에게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털어놓고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 방도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프라우다는 볼딘 전대변인의 말을 인용,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한국회사들의 러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로비활동에 돈을 쓸 작정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볼딘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는 당시 값비싼 선물과 해외에서 간행된 자기 출판물에 대한 방대한 액수의 저작권 사용료를 받는데 익숙해져 있었다고 한다.
  • 총선 9일 앞으로… 러시아 전문가 전망

    ◎러 공산당 의석 20∼25% 따내 제1당 될듯/좌익세력 연합해도 정당선 미달/“민주주의·시장경제” 기조 불변 러시아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12월 총선에서 대체로 공산당이 20∼25%정도의 의석을 차지하는등 좌익정당들이 약진할 것으로 본다.공산당이 4백50개 의석 가운데 90∼1백12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공산당이 제1당이 되더라도 러시아의 현정치·경제정책의 기조가 크게,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총선전망◁ 발레리 솔로베이 고르비재단연구원은 공산당이 20∼25%로 제1당이 될 가능성을 점친다.이어 민족주의계열인 러시아공동체당이 10∼12%,여당인 「우리조국­러시아당」(일명 권력당),좌익쪽인 농민당,개혁정당인 야블로코블록이 각각 10%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솔로베이씨는 따라서 공산당과 농민당등 좌익계정당들이 1백35∼1백56석정도(현재는 1백20석)를 확보할 것으로 분석한다.빅토르 린닉 전프라우다편집장도 40대이후의 유권자가운데 15%가량이 공산당에 투표,공산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이렇게 보는 이유는 공산당 지지유권자들의 두드러진 활동성,공산당 지방조직의 막강함,선거캠프의 풍부한 경험때문이다.하지만 공산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의회를 전적으로 지배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실제로 공산당과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농민당·러시아공동체당등의 소속의원들을 모두 합해도 개헌선인 3분의 2의 의석확보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정책변화가능성◁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산당이 의회를 지배하더라도 현재 러시아가 취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두 중심축은 그대로 유지해갈 것으로 분석한다.파벨 칸델 과학아카데미 유럽연구소연구원은 사람들이 옐친의 집권이래 민주주의라는 용어에 회의를 가지고 있긴 하나 여론조사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시장경제·언론자유·다당제등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주가노프 공산당당수는 이를테면 국가의 가부장적인 역할,사회보장제도의 확대,슈퍼파워로의 복귀등을 주장하고 이것이 다분히 먹혀들어가고 있다.솔로베이연구원은 최근 「사유화」를 개정하자는 공산당움직임은 국유화를 얘기하는 것보다는 「소유의 재분배」에 중점을 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한다.물론 공산당강령에는 전통적인 마르크시스트 용어와 반자본주의적인 정강들이 적지않다.문제는 정강정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실행능력이다. ▷국내정치◁ 예브게니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은 공산당이 득세할 경우 옐친대통령이 공산당의 입각을 권유할 것으로 보았다.하지만 공산당은 내년 대통령선거까지의 과도정부에 들어가기보다는 외곽에서 특유의 선동정치를 일삼을 것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혼돈이 생길 수 있다고 관측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산당의 총선승리로 국내정정에 일대 혼란이 올것으로는 보지않는다.러시아 공산당은 많이 변했고 또 옐친정부가 난관에 부딪힐때마다 어려움을 덜어주기도 했다.체첸사태에 대한 정부입장을 지지했고 올해 예산안에서도 찬성해줬다.93년 쿠데타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조기에 매듭짓는데 대해서도 찬성,옐친정부의 수고를 덜어주기도 했다. ▷대서방관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산당이 반드시 서방에 대해 대립구도를 형성하거나 편파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빅토르 린닉 전프라우다편집장과 바자노프부원장은 『러시아는 새 무기경쟁에 뛰어들 수도 없고 그렇게 할 새 이데올로기도 부족하다』고 말한다.이제 서방은 러시아원자재의 주 바이어이며 신용보증자라는 것이다.피폐해진 산업을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는 돈을 필요로 하며 가스·오일·비철금속등을 서방에 팔아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말하자면 공산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옐친정부의 정책을 계승해야만 국부를 축적해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공산주의 리더들은 또 현재의 세계기구에의 참여를 적극 지지한다. 결론적으로 공산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국내외에서 우려하는 러시아생산수단의 국유화,시장가격통제등 「옛날의 공산당」으로 회귀하는 일은 현 러시아 상황으로 볼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러시아 최고 발레리나 플리세츠카야 고희기념 공연 성황

    ◎일흔나이 잊은 신기의 몸짓/「죽어가는 백조」 전설적 연기에 앙코르 4차례 마야 플리세츠카야.70세의 열정으로 지금도 현업에서 뛰고 있는 러시아 최고의 발레리나.그녀가 70회 생일을 맞아 볼쇼이 극장에서 최근 고희기념 발레공연을 가졌다.간혹 힘에 부치는 듯 장면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은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전설적인 발동작과 절묘한 손동작에 관중들은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70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동작 하나하나는 신기였다. 이날 볼쇼이극장을 찾은 사람 가운데 일부는 단순히 호기심으로 찾은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희의 나이에 어떻게 발레를 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극장수입을 올리는데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많은 사람은 그의 연기를 보고 감동어린 찬사를 던져댔다. 레퍼토리는 「이사도라」와 프랑스 무용가가 그녀를 위해 헌정한 「플리세츠카야를 위한 3편의 소품」이 모두 공연됐다.관중들은 숨을 죽이며 미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았다.언론들은 그녀의 이날 공연에 대해 『티켓 한장에 5백달러를 감히 물고 그녀의 발레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사치스럽게 보이지 않았다』고 평했다.암표상도 들끓었다.취재기자가 공연 3주전 표를 구하러 갔을 때 암표상들은 10만루블(2만여원)의 보통표를 이미 1백20달러에 거래하고 있었다. 첫소품「죽어가는 백조」가 시작되자 그녀가 미끄러지듯 무대에 나타났다.또다른 전설의 발레리나­안나 파블로바를 위한 솔로였다.이 발레는 이제 나이든 발레리나에게는 교과서적인 것처럼 돼 버렸다.이 때였다.나이는 속일 수 없는 것.백조를 형상해 낸 그녀의 몸은 덜 휘어졌다.장면과 장면의 연결이 분명 매끄럽지 못했다.하지만 플리세츠카야의 팔동작은 조금도 나이든 사람 같지 않았다.백조의 날개를 요동칠 때는 마치 팔에 뼈가 없는 사람 같을 정도였다. 기자였던 그녀의 아버지는 스탈린의 학정기간에 반란죄로 처형됐다.영화배우였던 어머니 역시 반란음모죄로 수용소생활을 하다 숨졌다.어머니가 잡혀갈 당시 그녀의 나이가 13세.그녀의 현재가 있게한 사람은 바로 발레리나 슬라미프 밋세예르였다.발레리나로 키워진 이후 그녀는 볼쇼이극장에 입단,오늘에 이르렀다.그녀는 이곳에서조차 평범하게 보내지 못했다.부모가 스탈린시대 반독재 대열에 섰다고 해서 6년간이나 해외공연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78년 그녀는 볼쇼이의 무용단장과 호흡이 맞지않는다며 볼쇼이를 떠났다.지난해 발간된 자서전에서 그녀는 『나는 예술과 교통할 수 있는한 끝까지 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썼다. 베아르트의 소품「쿠로즈카」를 위해 다시 무대에 등장한 그녀는 지쳐서 파트너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네차례 앙코르를 그녀는 계속해서「죽어가는 백조」의 춤을 추었다.이날 연기는 빅토르 체르노미딘 총리가 장미바스켓을 건네주면서「70회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옐친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면서 막을 내렸다.
  • 우르치바다뤼 태양·지구물리연(시베리아 대탐방:53)

    ◎2백56개 안테나 스테이션은 “세계 최대”/태양 전파 측정·분석… 지구환경 변화 등 탐지/90년부터 연방정부 예산 끊겨 연구활동 부진 이르쿠츠크 서남쪽 2백㎞ 우로치바다뤼 마을에 가면 대형 위성안테나 수백개가 십자가 모양으로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이르쿠츠크지부산하의 태양·지구물리연구소가 설치한 태양전파측정용 안테나다.설치된 전파측정용 안테나는 정확히 2백56개나 된다.직경 2.2m크기의 이들 안테나는 우로치바다뤼 산중턱에 가로 6백22m,세로 6백22m되는 땅에 십자형태로 설치돼 있다. 안테나가 많은 것은 태양의 각 부분에서 들어오는 방사능 및 각종 우주선을 골고루 잡기 위해서다.「안테나스테이션」의 30명의 연구원은 바로 태양에서 들어오는 이들 전파를 분석,태양의 진화과정,지구의 환경변화를 탐지해낸다.태양에서 나오는 전파의 소소한 움직임을 통해 태양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알아낸다는 것이다. ○렌즈 직경 2m 망원경도 이 연구소가 갖춘 또 하나의 「보물」은 태양관측용 망원경이다.이 망원경은 바이칼호 이웃의 리스트비얀카산과 크라스노야르스크 교외의 사야니라는 곳에 각각 설치돼 있다.망원경 렌즈의 직경은 2m로 이 연구소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 92년까지만 해도 지구물리연구소에 불과했다.여기에 「태양」을 끼워넣은 것은 지구를 연구하다보니 자연히 태양을 분석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연구진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연구소는 최근 태양망원경을 통해 찍은 마그네틱 사진과 산중에 설치된 위성안테나에서 받은 각종 전자파을 분석해 몇가지 새 사실을 발견했다.마그네틱 필름을 알파라인을 비춰 찍어낸 태양사진을 분석한 결과 태양에서 지구에 보내지는 전자파의 질과 양이 각각 다르게 나타났고 일정한 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예를 들면 태양은 지구에 대해 11년을 주기로 빛을 강하게 보내기도 하고 여리게 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이 주기는 1989년에 시작됐고 오는 2000년에 다시 시작할 예정인데 주기를 관찰한 결과 오는 2천년대에는 태양과 지구 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연구원들은 밝혔다.이 연구소 실험실장 발레리 스코모로프스키씨는 『태양 표면의 미세한 온도변화가 지구표면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이 변화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상이변 원인도 밝혀 연구소의 연구대상 전파는 주로 지상 70㎞에서 1천㎞ 사이에 있는 것들이다.이 공간은 성층권의 상부 전리권으로 지구에서 볼 때는 태양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큰 공간이라는 것이다.연구소측은 이 공간에서의 전파들과 태양 표면관찰결과를 분석하면 북극에 오존의 변화량을 감지,지구 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의 분석결과 시베리아 북극에 오존이 적어지기 시작한 것은 환경문제보다는 태양 표면열에 의한 지구 온도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이를 응용하면 최근 빈번하는 지구 각지의 기상이변의 원인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측은 보고 있다.연구소는 또 위성통신의 통신장애가 일어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시키고 있다.스코모로프스키 실험실장은 『보통 위성의 평균수명은 12년』이라면서 『태양의 생리를 모르면 비싼 돈을 들여 위성을 띄워도 관리부족으로 위성수명 자체가 크게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업적에 큰 도움을 준 전파측정용 안테나는 사실 지난 1980년 호주에서 발명돼 이용돼 왔다.당시 안테나 개수는 32개.따라서 1984년에 완성된 이곳의 2백56개 안테나스테이션은 전세계에서 가히 독보적인 것이다.안테나의 수가 중요한 것은 이들 각각의 안테나가 태양으로 부터 들어오는 각 전파를 더 깊이 분석하기 때문인데 과학적으로 2백개 이상의 전파측정용 안테나를 서로 연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태양물리학자들의 지적이었다.일본의 경우 「태양연구소」인 미야마연구소가 지난 92년에 완성한 안테나 스테이션의 안테나 수도 1백60개가 고작이었다. ○일보다 10년 앞서 설치 이와 관련,이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미 사망한 미야마연구소의 다나카박사는 호주연구소의 두배까지는 안테나 설치가 가능하지만 더 이상의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면서 『러시아의 이 연구소를 답사한 뒤 그는 이 연구소의 능력에 놀랐었다』고 회상했다.이 연구원은 『일본이 태양연구소를 발족한 1992년만 해도 컴퓨터과학이 발달하고 미국등 서양기술진이 총동원됐었다』면서『러시아의 이 연구소는 그보다 이미 10여년전에 완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밖의 장비도 모두 10여년이 지난 것들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일식 때도 관측이 가능한 전전후 코로나그라프(코로나관측장비),진공태양망원경,우주선분광사진기등이 그것이다.북극 노릴스크지방에는 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종합자기·전리측정 위성스테이션도 갖고 있다. 세계 첨단의 유능한 일꾼과 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이 연구소는 빛이 바래지고 있다.90년부터 연방정부의 예산이 끊겨버렸고 자체 편성예산으로는 연구원의 월급도 주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때문에 태양물리학계의 「거성」들이 최근 2년사이에 한 두명씩 다른 나라로 새 일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며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현재까지 미국과 스페인으로 모두 10여명이 빠져나갔으며 앞으로도 몇사람의 박사가 일본으로 빠져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러·중·멕시코 부패 공직자에 “사정 칼날”

    ◎러시아/고위관리 12명 집단해고 【모스크바=류민 특파원】 아나톨리 쿨리코프 러시아 내무장관은 정부의 「부패와의 전쟁」 과정에서 4명의 장성을 포함,지금까지 12명의 고위관리들을 부패혐의로 집단 해고시켰다고 현지 신문·방송들이 30일 보도했다. 쿨리코프 장관은 이들 장성과 자신의 보좌관 3명,내무부 모스크바지역 부책임자 발레리 악사코프 등 12명의 관리가 소위 「깨끗한 손」이라는 정부의 관리부패와의 전쟁에서 해고됐다고 말했다.그는 관료들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전쟁」을 제한기간없이 지속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직된 고위관료 가운데 내무부 기술·군수담당국장 블라디미르 네고도프 장군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설립한 「단코」라는 회사에 불법으로 군수 및 스포츠 장비를 제공한 혐의로 해고됐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9월까지 공식통계로 잡힌 범죄발생 건수는 2백7만5천5백9건이다. ◎중국/사상최대 횡령 2명 사형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에서 공무원이 결탁된 32억위안(3천2백억원) 상당의위탁금 유용 및 횡령 등 사상 최대의 경제범죄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당 기관지 인민일보,광명일보 등 주요신문들은 주범 3명이 사형을 확정받고 이 가운데 2명은 29일 전격 사형이 집행됐으며 1백23명의 당·정부 관리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30일 중국최고인민법원의 유가침 부법원장의 발표를 인용,보도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무석시 전부시장 정호흥,무석시 검찰원 전검사장 고진가 등 고위 관계자의 당적이 박탈되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강소성 무석시의 신흥공사 사장인 등빈과 부사장인 타오정이가 당 및 정부관계자들과 짜고 가짜 국유기업운영증,가짜 공무원증을 만들어 지난 88년부터 94년 7월까지 전국 3백68개 기업과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이를 횡령해 나누어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멕시코/살리나스 조사특위 구성 【멕시코시티 AP 연합】 멕시코 하원은 28일 전직 대통령 카를로스 살리나스의 형 라울 살리나스의 부정축재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원은 이날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라울 살리나스가 빈민에 대한 구호식량 분배를 담당하던 정부기관의 부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활동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살리나스의 부정축재 혐의를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와는 별도로 집권 제도혁명당(PRI) 소속 의원 81명은 살리나스 형제의 출당을 당지도부에 건의했다. 앞서 멕시코 사법당국은 라울 살리나스가 허위문서에 의한 예금인출 시도 혐의로 스위스 당국에 구금돼 있는 부인 파울리나 카스타논과 함께 국내은행과 스위스은행 등에 개설한 48개 계좌에 8천4백만달러를 예치해 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측재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 키예프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보고/문애령 무용평론가

    ◎“고전발레 형식미 돋보인 우아한 무대”/수없이 등장하는 솔리스트 기량 탁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고전발레의 형식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발레다.마임으로 줄거리를 진행시키는 가운데 가장 많은 솔로춤이 들어있다.또한 서막을 비롯 전 4막의 장막 발레로 하루 저녁 내내 극장에서 춤과 환담을 즐겼던 옛 사람들의 관람법을 느끼게 하는 몇 안되는 발레다. 키예프발레의 공연(11월27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을 보면서 이 전통적인 관람법이 러시아에서는 아직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31개 도시에 33개의 발레단이 있었다는 사실이나 발레관람용 복장을 따로 들고 출근한다는 말들이 이를 뒷받침 한다. 키로프발레를 향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민의 열정처럼 키예프발레 역시 키예프 시민들의 사랑으로 키워진 혼적이 역력 했는데 왕자역인 니콜라니 프라드첸코와 공주역인 아나 쿠쉬네료바가 모두 키로프나 볼쇼이를 떠나 고향에 정착한 이유도 거기에 있는듯 하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는 수정샘 요정,마법의 요정,노래하는 새 요정,황금포도 요정,극을 이끄는 주역 라이락 요정,파랑새와 그의 공주,흰 고양이와 장화신은 고양이 등 수없이 많은 솔리스트가 등장한다. 또한 세례식,생일파티,결혼파티로 막이 연결되기 때문에 초대된 손님으로 붐비는 궁정장면의 연출에도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극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는 카라보스가 등장할때의 괴기스러운 분위기나 백년동안 잠들어있던 왕궁의 신비한 모습을 살려내는 무대연출이 줄거리 전개의 효과를 좌우한다. 키예프의 경우 이 스펙터클을 연출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인원이었고 무대전환에서도 극장측과의 연습이 없었던듯 안정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라일락 요정의 우아한 자태와 부드러운 춤이 이를 만회하며 매번 동화의 세계로 이끌었고 다른 요정들이나 3막의 보석요정들도 각기 제몫을 해냈다. 라이락 요정의 활약과 더불어 파랑새2인무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파랑새의 도약에 이어 파랑새 공주의 절도있는 기교속에 담긴 유연한 연기력은 결혼축제의 하이라이트 였다. 세계정상의 발레단을 수없이 접한 우리 발레관객은 지금까지눈부신 기교나 스펙터클의 규모를 우선으로 비교 해왔다. 키예프발레의 첫 방문은 이런 우리에게 겹겹이 쌓인 매니아적 전통과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발레단의 모습에서 부러움을 느끼는 계기를 주었다.
  • 케이블TV 4개 방송 새달 1일 개국 송출준비 완료

    ◎문화·만화·종교·바둑 전문… 시험방송 마쳐/「한국의 미」·「한·중 여류바둑」 등 다양한 특집 마련 12월1일 케이블 TV방송 4곳이 새로 문을 연다. 문화예술전문 방송 「A&C」(채널 37),만화전문 「투니버스」(〃 38),종교방송 「기독교TV」(〃 42),바둑전문 「한국 바둑TV」(〃 46).이들은 모두 두달간의 시험방송을 마치고 이제 본방송 시작의 준비를 끝냈다. 국내 유일의 문화예술전문 케이블 TV임을 자처하는 「A&C」는 모든 예술분야에 걸친 작품과 예술인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판소리 한마당」「민화이야기」「한국의 미」등의 프로그램을 이미 제작해 놓았다.「A&C」는 특히 공중파 방송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문화공연의 실황중계를 과감하게 방송할 예정이며 오페라와 발레의 우수작품들을 모아 편성하는 「로얄박스」,문예작품을 토대로 한 영화를 소개하는 「예술극장」,서양미술의 명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명화감상」등과 재즈음악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재즈재즈」등을 편성했다. 「투니버스」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층까지 주시청자층으로 삼아 유럽의 예술성짙은 만화들을 소개한다.개국과 함께 인형극 「꼬마마녀 트랄라」,유아생활교육 프로그램 「내친구 까꿍이」,다양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접하게 될 「애니토피아」,국내만화계의 소식을 전하는 「만화특급 붐붐」등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한국 바둑TV」는 성인바둑애호가들과 주부·어린이등 바둑초보자들로 시청층을 양분해 그에 알맞은 방송을 내보낸다.대국프로인 「사랑방대국」,상급자를 위한 「환상 3급여행」과 초보자를 위한 「출발 바둑세계」,국민학생을 위한 「꿈나무 시험대결」등이다.개국기념프로로는 한국·중국·일본의 바둑고수들이 출연하는 「세계정상대국」과 「한중신예 여류 바둑대항전」등이 마련돼있다. 이밖에 「기독교TV」는 개국 축하특집으로 성지순례다큐멘터리「땅끝으로 가다」와 한국 기독교 변천사 3부작인 「복음의 땅 한반도」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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