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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 대중곁으로 더 가까이

    서울발레 시어터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현존 1’ 현존 2’와 최신작 ‘나우 앤 덴’을 29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발레 시어터는 지난 95년 젊은 무용수들이 주축이 되어 창단한 최초의민간직업 발레단으로 클래식 발레,모던 댄스,뮤지컬 댄스 등 여러 장르의 춤을 뒤섞어 발레의 대중화를 꾀해왔다.이 발레단의 ‘현존‘ 시리즈는 발레장르에 구속되지 않고 록음악,롤러 블레이드는 물론 찢어진 청바지와 같은의상에다 청소년 폭력,매춘 등을 소재로 해 관심을 끌었었다. ‘현존 1’은 젊은이들이 격렬한 몸짓을 통해 기존 질서를 거부하면서 새시대의 희망을 본다는 내용으로 클래식의 틀을 탈피한 작품이다.‘현존 2’는 유혹과 갈등,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신작 ‘나우 앤 덴’은 현존 시리즈와 같은 록발레로 사람들의 자연스런 감정과 이성적 사고를 자유스럽게 펼치보이겠다고 발레단 상임안무가 제임스전은 말한다.20,000∼10,000원.(02)580-1880 한편 현대무용단 탐은 소속 무용수 6명의 솔로공연을 2월 2일과 3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갖는다.무용단의 정기공연과 레파토리 공연이 군무 중심이었으나 무용수 개인의 춤 정신이 돋보이는 솔로 공연으로 새해 무대를 연다고무용단 조은미 예술감독은 말한다.출연자 채미라 이옥경 김나영(2일) 유희주오진영 조양희(3일).(02)2236-3871金在暎 kjykjy@
  • 리뷰-국립발레단 김용걸-김지영 2인무

    국립발레단과 무용단이 무대를 함께한 ‘99,1월의 춤’ 공연이 국립중앙극장에서 16,17일 펼쳐졌다. 입석까지 포함해 매일 1,800여명의 관객이 대극장 홀을 메웠다.이번 공연의 꽃은 지난해 11월 파리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듀엣부문 대상을 차지한 김용걸-김지영 2인조의 춤이었다.파리 콩쿠르에서 상을 탄 뒤 국내 무대에 처음서는 김-김 듀엣 조는 일반 관객들의 탄성을 되풀이해 자아냈다.7개의 작품을 모아 짠 프로그램은 이 듀엣의 출몰을 기본 축으로 삼고있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미리 계산한 통속성이 엿보였지만 이 편성은 묘하게 기승전결의 울림을 가지고 전개되었다.시간이 갈수록 김­김의 개별적인 춤솜씨가 아니라 춤이란 ‘야릇한’ 현상 자체에 매혹되는 것이다. 70분 발레공연의 첫 작품인 ‘차이코프스키 파드되’에서 듀엣의 첫 춤은관객들이 금방 리듬을 타기엔 너무 강력하고 자신만만해서 조금 떨어져 해답을 구해보고 싶은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데 그쳤다.두번째 등장 작품인 돈키호테 중 ‘결혼식 그랑 파드되’에서 관객들은 그 근원을 알아챌 듯 싶으면서도 도무지 알 수 없을 듯한 김용걸의 파워에 압도당해 한가하게 수수께끼운운할 틈을 갖지 못한다.동시에 김지영의 물처럼 부드럽게 공간에 스며들고 날카로운 칼처럼 시간을 파는 다리 동작에 휩쓸려 어디론지 떠내려 가고 마는 것이다.듀엣의 마지막 출연작인 ‘파키타’는 긴 데다 군무가 자주 뒤섞여 산만한 감을 면치 못했다.그러나 일반 관객들은 동작이 결코 자연스럽다고 할 수 없는 발레에 대해 공연 전보다 더 너그러워지고 더 알고 싶어하는그런 표정이었다.
  • ‘무자본 무공해’ 관광산업(3회)

    관광산업은 21세기의 핵심 서비스산업이자 문화산업,정보통신서비스업과 함께 성장전망이 밝은 지식기반 산업이다.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사상 처음으로 425만여 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관광객들에게 덤핑판매를 하는 등 여전히 질보다는 양의 확대에 치중,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낮다.외형 불리기에 급급하기보다 품격 높고 실속 있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광의 부가가치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친절과 청결 일본인들의 친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미소띤 얼굴로 ‘하이’하며 길을 안내해준다.스페인의 프랑코 총통은 화장실을 깨끗이 하고 관광도로를 정비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스페인은 이후 도로 정비 및 화장실 개선에 힘써 관광대국이 됐다.96년에는 관광부문에서 28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무역에서의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았다. 친절과 서비스,청결은 돈없이도 쌓을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자 관광산업의기본덕목이다.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광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회의산업에 눈을 돌려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24만㎡의 대형 실내 전시장이 있다.주차장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하면 40만㎡에 이른다.이 곳에서는도서 전시회,자동차 전시회,음악 전시회 등 각종 국제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메세(전시회)’가 열리면 시내 호텔이 모두 차는 것은 물론 인근 중소도시의 숙박시설도 동이 난다.100달러이던 호텔 하루 숙박료는 150∼200달러로 올라간다.그나마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다.식당,택시 등도 덩달아특수를 누린다. 회의산업은 부가가치가 높다.외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평균 1,491달러를 쓰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3,285달러를 지출한다.2.2배 많은 것이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 대한 소득창출,세수증대,고용창출 등의 간접효과도 가져온다.●문화와 접목된 관광상품 미국 뉴욕시는 브로드웨이 연극공연을 통해 연간2조7,000억원의 수입을 올린다.뉴욕시 관광수입의 23%다.이탈리아 라 스칼라좌의 오페라,소련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도 유명한 문화상품이다.‘쌍동이표칼‘을세계에 수출하는 독일인들은 일본에 가면 일제 사시미용 회칼을 찾는다.회칼이 수십년 동안 요리수련을 거쳐 도(道)를 얻은 주방장만이 잡을수있는 신성한 물건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일본이 일식을 세계에 전파하면서 전통음식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세계에 알린 결과다.‘사시미’(회)와 ‘스시’(초밥)는 서양에서도 고급 음식으로 인식된다. 우리에게도 문화상품은 무궁무진하다.팔만대장경,탈춤,판소리,사물놀이,태권도,김치,씨름,한복,한지 등 헤아릴 수 없다.인사동 거리에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전설을 만들어라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에 가면 동전이 수북하다.동전을 구멍 안에 넣으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전설 때문이다.독일 라인강변의 로렐라이언덕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곳이다.그러나 프랑크푸르트를 찾는 관광객은 한번쯤 들르게 마련이다.선원들이 요녀(妖女) 로렐라이의노래를 듣다 강에 빠져죽었다는 전설 때문이다.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가 된 것도 입소문이 났기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폭포 절벽에 새겼다고 하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중국 후한서와 진시황 본기에 따르면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徐市,서복이라고도 함)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소년·소녀 500명과 함께 서귀포에 도착했다고 한다.정방폭포 근처에 전설을 기념하는 기념비석을 세우거나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을 불로초 대체 상품으로 개발하면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밤문화를 만들어라 캉캉춤과 뮤지컬로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의 리도쇼.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로 파리의 밤을 외롭지 않게 하는 나이트 라이프다.에펠탑은 낮에 보면 그저 고철 덩어리이지만 밤이 되면 독특한 간접조명시설로멋진 야경이 연출된다.개선문의 야경도 놓칠 수 없다.낭만이 가득한 세느강의 야간 유람선도 밤을 풍성하게 한다.이러한 밤 상품은 500프랑∼1,000프랑을 호가한다.반면 낮에 둘러보는 루부르박물관은 입장료가 50프랑을 밑돈다. 점심시간에 세종문화회관 빈터에서 열리곤 하는 음악회가 밤에 열린다면 서울의 밤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관광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다 일본 가가와현은 쫄깃쫄깃한 우동으로유명한 고장이다.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우동학교에서 우동만드는 법을 배우고 자신이 만든 우동을 시식한다.모두들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한다.괌에서는 민속마을 관람이 끝나면 현지 안내원이 관광객들에게 민속모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고 민속춤 경연대회도 벌인다.춤을 멋지게 춘 관광객에게는 민속모자를 선물로 준다.관광객은 민속춤을 익히고 현지인은 외국인에게 괌의민속춤을 알리는 등 누이좋고 매부좋고다. 관광객은 단순히 구경만 하는 피동적인 객체이기를 싫어 한다.한복 입어보기,널뛰기 등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게 하라.그러면 재미는 배가된다.●살거리,먹거리를 만들어라 IMF가 터지지 전 영국 런던의 버버리매장에는한국인 점원이 배치돼 있었다.한국 관광객이 앞다투어 값비싼 의류를 구입했기 때문이다.프랑스 파리의 면세점도 랑콤,샤넬 넘버5 등 유명 화장품을 사려는 한국인들로 북적됐다.유사품이 아닌 진품을 살 수 있는데다 시세차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스위스에 가면 대부분의 관광객이 선물용으로 등산용 칼을 산다.쇼핑은 관광객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남대문시장과 이태원상가의 활기찬 거래 행위는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다.여기에 값싼 상품 또는 독특한 기념품이 있다면 금상첨화다.●눈높이를 관광객에게 맞추어라 자금성,만리장성을 자랑하는 중국인에게 경복궁,비원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이들에게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수원 삼성전자 단지 견학은 훌륭한 관광상품이다.롯데월드,에버랜드 등 대형 위락시설도 이들의 눈길을 끈다.반면 유럽인들에게 서울 시내 고궁관람은호기심의 대상이다. 동남아인들이 한국의 겨울스키,가을단풍에 매료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도움말 주신 분] 대전대 邊在眞 교수,홍콩 관광청 柳桓圭 대표,수안보 산그림 호텔 李鍾完사장,한국 관광공사 朴春圭 홍보실장,문화관광부 林炳秀 관광국장.
  • 국립발레단·유니버설 발레단 월례 상설무대 개설

    국내 양대 직업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UBC)이 연중 공연으로 공연 체제를 바꿔 월례 상설무대를 마련,발레 애호가들이 풍성한 공연을즐길 수 있게 됐다. 창단 15주년을 맞은 UBC는 매월 격주로 이틀씩 상설무대를 꾸민다.1월 첫공연 작품은 ‘레퀴엠과 전통발레 걸작소품’(22∼23일,29∼30일).‘지젤’(2월5∼6일26∼27일),‘백조의 호수’(3월19∼20일,26∼27일),‘심청’(4월9∼10일),‘동물의 사육제’(4월30일∼5월5일·어린이날 특선공연) 등 발레단 대표작을 일년 내내 공연하겠다고 밝혔다. 11월에는 예산 8억원을 들여 키로프 발레단 안무 ‘라 바야데르’를 국내초연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대부분의 공연을 전막 발레로 연간 80회 이상 실시가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02)2204-1041∼3. 국립발레단도 지난해 객석 점유율 124%를 기록하며 공연계 최고 인기 기획물로 자리잡은 ‘해설있는 금요 발레’를 지금보다 더 자주 가질 예정이다.격주 공연을 목표로 하되 우선 날짜를 하루에서 이틀로 늘려 매월 마지막 주목,금요일 공연한다.지난해 한번 활용하는 데 그쳤던 대극장 공연을 소극장 공연과 번갈아 활용할 계획이다.2월 레퍼토리는 아직 미정.(02)2274-1172∼3.
  • 국립발레단-국립무용단 30년만의 첫만남

    지난해 최고로 평가받은 현대무용과 발레 작품을 같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있는 드문 기회가 마련됐다.국립중앙극장은 16,17일 이틀 동안 ‘'99,1월의 춤’ 타이틀로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과 국립무용단(단장 국수호)의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현대무용과 발레는 같은 춤이면서도 확연히 구분되는 장르로 일류 무용수들의 동일 무대 공연은 흔치 않다.특히 두 국립단체가 선보이는 작품은 비록 전막공연이 아닌 명장면 모음(갈라) 형식이지만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은 것들이다.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국제무용콩쿠르 듀엣(2인무) 부문에서 우승한 김지영 김용걸씨의 ‘차이코프스키 2인무’ ’다이애너와 악테온’ ‘파키타’을 비롯 이틀 동안 모두 8편을 선보인다.특히 조지 발란신 안무의 ‘차이코프스키 2인무’는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끌어냈었다. 이밖에도 ‘돈키호테’ ‘해적’ ‘베니스 카니발’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고전발레의 명 장면을 볼 수 있다.김하선 최세영 강현여 정남열 김주원 이원국 김은정 김창기씨 등 국립발레단 주역들이 모두 출연한다. 국립무용단이 선보일 ‘티벳의 하늘’은 지난해 국내 춤 비평가들로부터 “민속춤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춤의 특성을 예술로 끌어 올려 현대무용과한국춤이 하나의 춤 속에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과 함께 최고작으로뽑혔다.김영태의 무용시를 바탕으로 국수호 단장이 안무한 이 작품은 동양의 죽음에 대한 철학을 간결한 시각적 영상과 뛰어난 구성력으로 표현한다.국수호 문창숙 이경수 김미애 윤혜정씨 등이 나온다.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이 각각 독자적인 공연을 갖고 한 날 한 무대에서만나기는 30여년 만에 처음이다.오후 4시 공연.(02)2274-3507.金在暎 kjykjy@
  • ‘99문화를 여는 사람-무용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발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화려하고 어려운 춤으로 남아있다.최태지 국립발레단장(40)은 발레와 일반인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많은노력을 기울여 왔다.최단장이 재직 3년1개월 동안 끈질기게 ‘안무해온’ 이 고상한 발레의 ‘몸 낮추기’는 올해 한층 눈에 띄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춤’이 될 전망이다. “국립발레단이 매달 마지막 주에 열어온 ‘해설있는 금요 발레’를 올해부터는 격주로,한달에 두 차례 가질 계획입니다.” 국립발레단의 일반 팬을 대상으로 한 월례공연은 지난 96년 1월 최단장이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놓은 약속이었다.자신까지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파격적으로 비춰졌던 37세 단장 임명의 와중에서 ‘얼떨결에’ 한 약속일 수도있었다.그래서 발레에 문외한인 일반인은 몰라도 한국 발레의 현주소를 잘알고 있는 발레인(人)들에겐 식언이 되기 십상인 허풍 쯤으로 여겨졌다.최연소 발레단장은 이 약속을 지켜냈다. 발레는 아직도 먼 곳에 있는 특별한 춤으로 보여진다.그러나 국립발레단의연중 정기공연이 고작 3차례였던 최단장 취임 당시에 비하면 지금의 국내 발레는 몰라보게 ‘보통’ 춤이 되었다.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금요발레 공연 때는 입석까지 포함 1,000석이 꽉 차 자리가 없어돌아가는 사람도 많다.발레인 끼리끼리의 식구 잔치를 확실하게 탈피한 대중적 광경인 것이다. 최단장의 설명을 빌지 않더라도 이같이 발레 관객의 저변이 넓어진 데는 스타 무용수들의 출연이 커다란 보탬을 주었다.국립발레단의 김용걸-김지영 2인무 커플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국제 무용콩쿠르에서 2인무 금상을 받았다. “한국 발레가 국제 무대에 발을 디딘지 잘해야 5년 밖에 되지 않지만 훨씬 일찍 세계에 진출한 일본 발레계는 우리 기량을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특히 김용걸을 두고 일본에는 없는 ‘왕자’ 남자 무용수로 칭송하는 발레인이 많아요.” 한마디로 “외국에선 높이 봐주는 데 우리 국민만 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언뜻 알아주지 않는 데 대한 투정으로 들리지만 최단장의 본뜻은 그렇지 않다.국민이 모르는 것은 발레인 탓으로,발레가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야한다는 결심의 바탕을 이룬다. 이제 그의 꿈은 어느 때고 펼칠 수 있는 전막공연의 레퍼토리 서너 개를 국립발레단이 보유하는 일이다.1년 두서너 시즌에 걸쳐 한달간 서너 레퍼토리를 연일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이 꿈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문화 당국의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최단장은 강조한다.
  • 최태지 단장은

    일본 가이타니발레단 주역무용수로 활약하다 프랑스,미국 발레학교 수학.87년 당시 임성남 단장 초청으로 국립발레단 입단.93년 발레단 지도위원.96년1월 김혜식 단장에 이어 발레단장 선임.
  • 이세기의 인물탐구-연극 평론가 李泰柱

    연극평론가 李泰柱의 모습은 푸른 산처럼 청청하다. 자신의 소신을 피력할 때도 물과 불을 가리면서 명쾌한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연극평론가·교육 자로서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언제나 시대의 선두에 서서 활기차게 달려 가는 그를 보면 ‘새로운 의욕이 용솟음친다’는 무용가 최현씨의 말은 그를 두고 적절하다. 그러나 행동파 이전의 그의 내면은 완벽주의자로서 섬세한 서정성과 낭만이 두드러진다. 그가 가지고 다니는 노트와 수첩에 보면 프랑 스 영화배우 장폴 벨몽도의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인생에서 행복한 날 은 아직도 오지 않는다’와 일본의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가 ‘살아있는 한 꿈으로 향해 걸어간다’는 구절이 그의 겉모습과는 대립되는 일면을 보여준 다. 그는 지금도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꿈은 완성되지 않았다고 믿는것 같다. 연극평론 분야에서 여석기 오화섭으로 시작되는 제1세대가 주로 전통을 사 수하는 보수주의적 사실극평에 치중했다면 그를 비롯한 유민영 이상일 한상 철 김문환등은 제2세대로서 60년대 초반에 연극계에 개혁의 회오리바람을 불 러일으킨 주역들이다. 모든 예술분야는 평론이 뒷받침하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다는 신념에서 ‘연극은 무엇을 할수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연극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내걸고 우리 연극의 미비점과 취약점을 그때마다 지 적하고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나라의 전성기 에는 연극 중흥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으며 연극의 빈약은 사회전 반에 위축을 가져온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논지다. 따라서 리얼리즘 연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출·연기·극작·관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신념 에서 연극전반을 철저하게 진단하고 해부하는 작업에 뛰어들었다. 이 운동은 한때 침체된 연극계에 찬반 양론의 열기를 고조시켰고 이에 반대하는 층과 팽팽하게 맞서지 않으면 안될 고전을 겪기도 했다. 지난 72년에는 연극평을 좀더 활발하게 펼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혼자 힘으로 국내 최초의 연극 평론지인 계간 ‘드라마’를 창간, 폴란드의 연출가 그로토프스키의 ‘가난 한 연극’ 이론을 바탕으로 한 ‘20세기 부조리극은 시대의 위기를 비추는 날카로운 충격’으로 호평한 반면 ‘국립극단의 연극은 행사적 연극’이라고 비판한 것이 화근이 되어 원로 연출가 이진순씨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한국 연극협회에서 제명당한 일도 있다.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연극은 어떤 것인가. 시대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 실생활에서의 모순, 인간 위선의 갈등을 무대에 거울처럼 비춰 메스를 가해 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하여 뉴욕타임스지 연극리뷰에 난 피터 셰퍼 의 ‘에쿠스’ 기사를 보고 실험극단 창단 기념 공연작품으로 이 연극을 추 천한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무대에서 말이 펄펄 날뛰는 폭발적인 행동은 당 시 국민들의 울적한 정서와 맞아 떨어졌고 공연열기가 불붙어 오르자 당국이 공연제제를 가하려 한 것은 70년대 연극사의 사건으로 손꼽힌다. 그런 한편 으로는 연극전문교육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일련의 셰익스피어 작 품을 공연해야만 연출·연기·극작술의 완벽을 성취할 수 있다는 논평, 기업 의 문화예술계 참여와과감한 투자권유를 한것도 그의 공적으로 돌릴수 있다 . 그 방법으로 미국의 아더발레의 희곡발전연구소(OADR)를 소개하고 이 연구 소는 연간 1,200여편의 희곡을 읽고 125편의 희곡을 선정해서 록펠러재단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78년에는 신극 30주년을 맞아 신극사 선구자들의 자료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개탄하고 그가 몸담고 있는 단국대에 연극박물관 설립을 건의하면서 직접 카메라를 메고 공연사진을 찍기 시작한것도 그의 결연한 의지가 아니면 누구도 쉽게 흉내낼수 없는 실천력일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어 지난 해엔 아마추어 사진작가로서 사진 그룹전에 두번이나 출품하고 있다. 그의 식을줄 모르는 정열은 어느 자리에서나 씩씩하게 옳은 말을 하지만 호평 일 변도는 자제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그의 주변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 여들고 젊은 제자들에게 각별한 존경을 받는 것은 사감이 깃들이지 않은 순 수한 정의감과 학문의 연찬(硏鑽)에서 오는 온오(蘊奧)의 경지때문이다. 평북 청진에서 태어나 해방 후 부모를 따라 부산으로 갔다가 서울에서 경복 고와 서울대 영문과에 다녔다. 가족은 연극을 좋아하는 부인 陳英淑씨와 1남 2녀, 아들(동일씨)이 아버지를 이어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연극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 이태주의 꿈은 연극박물관을 세우는 일과 셰익스피어 4대 사극공연을 실천하는 일이지만 재정적 여건상 어느 극단에서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 이 그를 안타깝게 한다. 그러나 호시노 미치오의 말처럼 그는 끊임없이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며 완성때문이 아니라 꿈에 대한 확신때문에 처음과 같 은 청년의 기백을 잃지 않는다. 행동파·실천파로서의 그의 만리심(萬里心) 은 결국 가장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 가장 화려한 봄날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주변에서는 확신하고 있다. 그의 길 1934년 부산출생 1956년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졸업 1966-67년 하와이대 조지타운대 대학원 연수 1968-74년 숭전대 교수 1979-87년 단국대영문과교수 1980년 한국 연극학회장 1990년 국제극평론가협(IATC)집행위원겸 동아시아·태평양지역센터 위원장 1995년 현재 예술의 전당 이사 1996년 한국연극학과교수협의회장 1997년 현재 단국대영문과교수,한국연극교육학회장, 국제극예술협(ITI)한국 본부 상임위원 [ sgr@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김자경오페라단 30일부터 ‘메리 위도’ 공연

    ◎젊고 예쁜 과부에 구혼작전/김인혜­김동규씨 등 출연진 화려 김자경 오페라단이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페레타 ‘메리 위도’(유쾌한 과부)를 올린다. ‘메리 위도’는 왈츠풍의 경쾌한 오페레타로 프란츠 레하르(1870∼1948)가 작곡,1905년에 초연해 유럽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5,000회 이상 공연해 세계 최고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자경 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4번째 무대에 올릴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작품 배경은 20세기초 프랑스 파리의 사교계. 발칸반도의 한 가상국 ‘폰테베드로’ 출신의 젊고 아름다운 과부 ‘한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촌극이다. 파리주재 ‘폰테베드로’ 대사는 남편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한나가 다른나라 사람과 결혼하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한나의 옛애인 다닐로 백작을 내세워 구혼작전을 펼치게 한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주인공 한나 역에는 우리가곡을 담은 음반 ‘그리움이 하나되어’를 낸김인혜 서울대 교수와 한양대 박정원 교수가 번갈아 출연한다. 한나의 옛애인 백작역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성악가 김동규씨와 오페라 가수 정태운씨가 교대로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가수로 떠오른 김재형,윤이나씨도 출연하며 영화,뮤지컬,연극에서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감초’역을 해온 탤런트 최종원씨가 출연,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연출은 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의 하나인 ‘카르멘’을 연출한 연극연출가 김석만씨가 맡았다. 김덕기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부천시립교향악단과 부천시립합창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며 서울발레시어터가 정통왈츠와 캉캉춤으로 무대를 화려하고 경쾌하게 장식한다. 8살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30·31일 오후 7시,1월 1∼3일 오후4시.(02)393­1244
  • 기업 후원중단… 관객감소… 공연 줄고…/98 공연계 결산

    ◎뮤지컬 ‘명성황후’ 美서 롱런 연극사 큰획/예술의 전당 오페라페스티벌 기획공연 새 모델/최승희 춤 재현 북한국적 백향주 내한 큰 의미 IMF 한파는 국내 공연계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쳤다. 기업체들의 후원중단과 관람객 감소로 공연횟수는 감소하는 등 양적빈곤을 겪었으나 뮤지컬 ‘명성황후’는 뉴욕과 LA에서 장기 공연,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음악◁ 국내 교향악계를 대표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경우 연간 90여회에 달했던 연주회가 올해 70여회로 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의 공연횟수는 지난해 1,538회에서 1,414회로 줄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 빈곤속에서도 오페라 50주년을 맞아 특색있는 기획공연들이 마련돼 공연예술의 질을 높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특히 예술의 전당이 지난 11월 한달간 펼친 오페라페스티벌은 △출연진 오디션선발 △레퍼토리시스템 도입 △조기예매제 시행 등 기획공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예술의 전당측은 이 공연으로 유료관객 78%,입장료 수입 4억여원이라는 오페라 공연사상 초유의 성과를 거뒀다. ▷연극◁ 연극은 궁핍에 내성이 강해 IMF라고 특별히 더 힘든 것도 없었다. 외형적으론 외국 초청공연이 지난해 33건에서 올 19건으로 줄어들었다. 더 큰 비극은 내부의 냉대. 국립극장이 대관료 수익을 위해 전국대학연극제 공동주최를 포기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서울국제연극제’와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 등 국제 행사와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예술의 전당의 ‘우리시대의 연극 시리즈’ 등이 펼쳐져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다. 또 외형적으로 총 196개의 작품(창작극 123편 번역극 55편 뮤지컬 18편)이 무대에 올랐다. 창작극의 증가 속에 ‘눈물의 여왕’‘눈물 젖은 두만강’‘목포의 눈물’등 악극이 관객동원 등에서 강세였다.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아,정정화’‘대한민국 안중근’의 기념공연도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해외진출도 잇따랐다. 특히 뉴욕과 LA에서 장기 공연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스 아비뇽축제에서 한국공연이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의 유럽 진출도 성공적이었다. ▷무용◁ 공연횟수는 증가했으며 여느해와 달리 학술행사도 활발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수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여러 장르중 발레부문 활동이 두드러졌다.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가 미국·일본공연을,국립발레단의 주연급 무용수들은 아시아 아트페스티벌에 참가,일본 동경발레단과 합동공연을 갖는 등 국제교류를 주도했다. 김지영과 김용걸이 파리 국제콩쿠르 듀엣부문에서 1등상을 수상한 점도 성과다. 올해 새로 기획된 ‘스페인 음악과 우리 춤의 만남’은 춤의 표현영역확대란 점에서 기획의도가 돋보였다. 안애순,박호빈,김은희,홍승엽,이혜경의 작품 등 수작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기획공연이 상반기에 몰려있어 겹치기 출연으로 부작용도 많았다. 월북무용가 최승희의 춤을 재현한 북한국적의 무용가 백향주 내한공연과 리틀엔젤스예술단이 평양공연을 실현,실향민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또한 미국 사전전문 출판사인 세인트제임스에서펴낸 98년도 ‘국제현대무용 사전’에 한국 현대무용가 7명이 올라 한국무용을 세계에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
  • ‘국악 애국가’와 전통음악교육/任泰淳 기자·문화생활팀(오늘의눈)

    국립극장에는 각종 공연이 연중 무성하게 이어진다. 그러나 국립극장을 찾는 주 관객층은 장르별로 다르다. 국립극장장을 지낸 문화관광부 李吉隆 종무실장에 따르면 오페라와 발레는 30,40대 주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어린 자녀들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 고음의 선율과 율동에 매료된다. 반면 판소리가 공연될 때에는 50대 후반부터 60대 노년층이 객석의 대부분을 메운다. 이들이 판소리에 심취하는 것은 30,40대보다 전통가락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온 20대도 적지 않다. 李 실장은 장르별로 주 관객층이 다른 것은 교육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30,40대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음악 교과서에는 온통 서양음악 일색이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음악의 어머니 헨델,악성(樂聖) 베토벤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기술돼 있었지만 박연,우륵,거문고 등 우리의 전통음악은 뒷전에 처박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서양음악의 세례를 받아온 30∼40대가 단소나 피리보다는 피아노에,판소리보다는 오페라,발레에 관심을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국악으로 반주한 애국가를 테이프 및 CD에 담아 교육청 등 일선 기관과 단체에 보냈다. 국악 애국가는 정부 고위층 취임식 행사에 선보였다 의외로 반응이 좋아 국립국악원의 협조를 받아 만든 것이다. 국악 애국가가 나오게 된 것은 국악이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더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이제 사물놀이패는 웬만한 행사에서는 으례 등장할 정도로 단골손님이 됐고 탈춤과 농악에 빠져든 대학생들도 많다. 소리꾼의 애환을 다룬 영화 ‘서편제’가 나와 한국영화 사상 최다관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음악교과서에서 국악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 95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서 국악은 25%가량 차지했으나 지난 96년에는 40%로 높아졌다. 이 때문인지 단소 등 전통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아마 국악애국가가 우리들 귀에 익숙해지면 할아버지,할머니 또는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국립극장을 찾는 꼬마손님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 ‘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성황

    ◎대한매일·SBS 주최… 3,800여명 참석 대한매일신보사와 SBS가 공동주최한 이웃돕기 송년음악회 ‘사랑과 우호의 콘서트’가 14일 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이날 음악회는 3,800석의 대강당이 꽉 차는 등 청중의 열띤 호응 속에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콘서트에는 소프라노 박정원,테너 김영환,바리톤 고성현,피아니스트 김혜정,소프라노 서활란씨 등 국내 정상의 음악인들이 출연,가곡 ‘청산에 살리라’,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비제의 ‘아름다운 주의 동산’ 등 다양한 곡들을 들려줬다.음악회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불새’이 울려퍼지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공연 수익금은 모두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쓰인다.
  • 창작발레 ‘황진이’

    조선조의 기녀 황진이가 발레를 통해 예술가로 다시 태어난다. 세종대 무용과 장선희 교수가 안무한 창작발레 ‘황진이’가 그것.1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작가 이문열의 대본을 바탕으로 했다. “황진이가 지금 태어났다면 기녀가 아닌 예술가였을 것”이라는 게 장교수의 견해. 초연 때는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켜,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 했으나 이번에는 전통의상과 현대의상을 함께 무대에 올리는 등 이질적인 면이 많다. 황진이를 예술가로 부각시키기 위해 시조창을 삽입시키는 새로운 시도도 돋보인다. ‘황진이’는 96년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기금 지원으로,올해는 문예진흥원 우수 레퍼토리로 선정 무대에 오르게 됐다.(02)3408­3280.
  • 성탄절에 다시보는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두곳서 무대에/호프만 동화 각색… 화려한 무대장식 눈길 성탄절과 연말 마다 인기를 모아온 ‘호두까기 인형’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23∼26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유니버설발레단은 18∼2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마음씨 따뜻한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받고 그날 밤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환상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이 주내용.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의 기본줄거리에 무용극의 화려함을 덧입혀 대본을 완성하고 여기에 차이코프스키 음악이 생명을 불어넣었다.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발레로 5살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2막3장으로 구성되며 가장 화려한 무대는 2막 과자나라편.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안무 바실리 차이콥스키)은 주역들의 향상된 기량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지난 11월 파리국제 무용콩쿠르에 출전,2인무 부문1등상을 수상한 김지영­김용걸과 김주원­이원국팀이 교대로 출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안무 에드리엔 델라스·토이 토비아스)은 가족과 함께 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무대장치에 많은 배려를 했다.특히 2막의 눈내리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은색구슬 수천개를 엮어 만든 무대막을 사용했으며 어린주인공들이 타고다니는 썰매를 보수,고풍스런 느낌을 준다.문훈숙 단장 등 수석무용수들이 출연,기량을 선보인다.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는 50%할인해준다.국립발레단(02)274­3507∼8,유니버설발레단(02)761­0300.
  • 클래식 선율로 실은 이웃사랑/‘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14일 세종회관… 박정원·고성현씨 등 출연/반주에 수원시향… 수익금 전액 이웃돕기에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에 이웃사랑을 실어 전한다’ 98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웃돕기 송년음악회가 14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대한매일신보사와 S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 포항제철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협찬하는 ‘사랑과 우호의 콘서트’. 이번 사랑의 콘서트에는 국내 정상의 음악인들이 함께 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김영환,바리톤 고성현,피아니스트 김혜정,소프라노 서활란씨 등이 출연하며 반주는 금난새씨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맡았다. 소프라노 박정원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 등 해외에서 10여년간 ‘디바’로 활약한 중견 성악인.그의 소릿결은 가느다랗고 맑은 리리코 레체로가 특징이다.지난 91년엔 한국성악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국립 바스티유무대에 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영환과 고성현은 국내 성악계에서 30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김씨는 94년 데뷔무대인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에서 주역을 맡으며 차세대 대표자리를 예약했다.“성악가는 기교음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음을 들려줘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서정적이고 풍부한 음량의 리리코가 소리 특색이다.이에 비해 고씨는 어느 무대에서나 힘차고 균질하게 뿜어내는 ‘대포’같은 목소리가 트레이드 마크.그는 어둡고 깊이있는 보체 오스쿠로, 밝고 화려한 보체 브릴란테 등 바리톤 음색 모두에 두루 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줄리아드음악원 출신인 김혜정은 옥사나 야블론스카야,레온 플레셔 등을 사사했으며 14세 때 링컨센터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재원.이번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콘서트 g단조 작품25’를 협연한다. 콘서트는 1부 아리아·가곡 무대와 2부 성가합창 등으로 꾸며진다.1부에서 들려줄 곡은 가곡 ‘내 맘의 강물’ ‘강건너 봄이 오듯이’ ‘청산에 살리라’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제르몽의 아리아’,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중 ‘아델레의 아리아’ 등.한편 소프라노 서활란은 특별 게스트로 나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이름이여’를 부른다.2부에서는 충신교회 할렐루야 성가단이 출연해 합창곡을 들려준다.베르디의 ‘내영혼아 주를 찬양하라’,비제의 ‘아름다운 주의 동산’,로시니의 ‘우리를 구원하소서’ 등을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 ‘불새’이 울려퍼지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모두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쓰인다.(02)721­5965.
  • 번역극작가 申定玉(이세기의 인물탐구:184)

    ◎英美 희곡 재창조 ‘번역의 셰익스피어’/40년 외길… 펴낸 작품 200편 넘어/탁월하고 충실한 언어구사력 ‘독보적 존재’/“번역이란 충실할수록 아름답고 아름다울수록 충실해야 한다” 타탄무늬의 주름진 스커트에 어깨엔 숄더백,손에는 또 다른 대형 가방을 든 申定玉은 하루 종일 학교로 도서관으로 바쁘게 뛰어다닌다.10년 전이나 그 이전에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변치 않은 모습이다.그의 학구적 자세는 그동안 200여편의 희곡을 번역했고 250여 극단이 1년 내내 돌아가면서 그가 번역한 희곡을 공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그래선지 그가 쉬고 있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공부 외에 다른 재주가 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공연장에 자주 나타나는 것은 그의 번역 희곡이 공연되고 있다는 증거다.문자 그대로 공부만이 취미이고 인생의 전부인 ‘공부벌레’다. 특히 셰익스피어 작품을 번역하면서 ‘드넓은 우주 속에서 한낱 미소한 존재인 인간의 성격을 예리한 면도칼로 베어내듯이 도려낸 작가의 명징성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이 땅의 연극발전에 크게 영향을 끼쳤음을 깨닫자 ‘셰익스피어 한국에 오다’를 집필하여 작가의 한국에서의 수용(受用)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이고 있다. 그는 하나의 연구에 파고들기 위해 우선 자료탐색에 심혈을 기울인다.지난 94년에 출판된 ‘한국신극(1930∼60년)과 서양연극’ 집필을 위해서 신문사의 조사자료실을 샅샅이 뒤졌고 잡지와 개인일기,논문과 관련저서를 인용하는등 20여년간의 착실한 준비기간을 거쳤다. 책의 서문에서는 ‘이 작업은 험난한 대장정(大長征)’이었다고 밝히고 ‘한강에서 조리를 들고 금조각을 캐내는 것’같은 뼈저린 고통의 시간이었음을 돌아본다. 그는 셰익스피어 외에도 유진 오닐,테네시 윌리엄스와 현대작가인 피터 셰퍼에 이르기까지 영·미희곡을 망라하는가 하면 지난 90년 체호프 탄생 130주년 기념으로 ‘체호프의 한국 수용에 관한 연구’와 러시아·독일연극의 한국수용과정을 완벽하게 마무리짓고 있다. 지난 85년 ‘한국연극’지가 100호 기념으로 수여하는 ‘최다집필상’ 수상은 그의 방대한 작업량을 단적으로 대변해주는 예이다. 오전 9시면 옥수동집을 나와 서초동에 있는 집필실에서 요즘은 ‘한국연극’의 60년대 이후를 집필중이다. 그가 셰익스피어에 눈뜨게 된 것은 경북대 3학년때 ‘맥베스’ 2막 2장중 환청 장면에서 셰익스피어만의 독창성과 천재성,절륜의 상상력에 매료되면서 부터다. 그러다가 57년 이대 대학원시절에 번역한 ‘한여름 밤의 꿈’이 이화여대 연극회를 통해 무대에 올려진 것을 계기로 30여년을 한결같이 셰익스피어라는 ‘신(神)’을 신봉해왔다. 89년까지 200자 원고지 1만7,000장 분량의 번역을 완성,전 40권의 이 완역본은 셰익스피어 전 생애에 걸쳐 펴낸 장막희곡 37편 외에 장편시,소네트 등으로 지금까지 23권이 전예원에서 출간됐다. 셰익스피어 전집은 지난 64년 휘문출판사와 정음사가 발간한 적이 있으나 번역문이 딱딱한 산문투인데 비해 그의 번역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운율을 그대로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평론가 유민영씨에 의하면 ‘셰익스피어 대사에서의 감격조와 영탄조,번뜩이는 해학과 풍자의 묘미는 더 이상의각색이나 윤색없이 그대로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그는 비평가·언어학자·연출가·시인등 4개의 얼굴을 갖추면서 ‘신성(神聖)에 가까운 언어의 천재성’을 파헤쳤고 여기에다 작가 본연의 사상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한 지속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잘못 쓰여진 책은 실수이나 좋은 책의 오역은 죄악’이라는 것과,희곡번역은 ‘제2의 창조’라는 신념에서 셰익스피어가 언어의 연금술사이듯이 항상 ‘듣는 연극’‘무대에 맞는 번역’을 고집하며 공연중에도 ‘잘못된 번역’을 찾아내는가 하면,가장 근접한 표현을 위해 수많은 문학작품 섭렵을 마다하지 않는다. 폴 발레리는‘번역이란 원문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덜 아름답고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덜 충실하다’고 했지만 그는 ‘번역이란 원문에 충실할수록 아름답고 아름다울수록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다.연극계에서는 그런 그를 가리켜 ‘무상(無償)의 정열을 지닌 교수’로 지칭한다. 큰 공적에 비해 그가 적정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것은 번역작업이 그에게 있어 행복한 학문의 연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함남 정평 태생으로 부친 申雄浩씨와 林南秀씨의 1남4녀중 장녀.수도여의전과 한일병원장을 지낸 부친을 비롯,남동생과 여동생들이 모두 의사지만 그는 문학쪽에 더 관심을 갖고 숙명여고 졸업후 대구 피란지에서 경북대 영문과에 진학했다. 부군 李遠台씨는 주택공사 부사장을 거쳐 미륭건설사장을 역임,그의 공부하는 자세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공연 때문에 귀가가 늦으면 밖에 나와서 기다려준다. 자녀는 MIT 경영학박사인 장남 순철씨(홍대 교수)와 차남 윤철씨(株 미수원사장). 경결하면서도 무구한 성격탓에 번거로운 교분을 트기보다 극단 여인극장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강유정씨를 믿고 만나는 정도다. 약삭빠른 사람은 학문을 경멸하고 단순한 사람은 그것을 숭배하며 현명한 사람은 그것을 이용한다면,그는 단순하면서도 원후(圓厚)하고 겸허하면서도 현명한 사람일 뿐이다. 따라서 공부가 취미이고 인생의 보람이며 만약 공부할 일이 없었다면 ‘신정옥 다운 인생은없었을 것’이라는 강유정씨의 말은 그를 두고 진리다. □그의 길 1932년 함남 정평 출신 1951년 숙명여고 졸업 1955년 경북대 영문과 졸업 1957년 이대 대학원 영문과 졸업 1964∼73년 이대 외국어대 강사 1973∼98년 명지대 영문과 교수 1976년부터 실험극장 ‘에쿠우스’를 필두로 희곡 200여편 번역 1979∼80년 국무총리실 정부시책 평가교수 1981년 국무총리정책자문위원 교수 1987년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영문학 박사학위 1989∼현재 오닐학회 이사 1996년 명지대 외국어교육원 원장 현재:명지대 명예교수,한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장 저서:‘20세기의 미국연극‘(72년·문예출판사),‘현대영미희곡’ 전 10권(76­84년·예조각),‘셰익스피어 4대비극집’(93년·전예원),‘한국연극과 서양연극’(94년·새문사) 등 50여권 외 셰익스피어전집 전 40권 수상:실험극장 ‘에쿠우스’ 장기공연 공로상(76년),한국백상예술대상 특별상(80년),한국연극협회공로상·‘한국연극’ 100호기념 최다집필상(85년),91’연극영화의 해 사랑의 연극잔치 최우수 번역상,동랑연극상(96년)
  • 올해의 미스월드에 이스라엘 아바길양

    【마에비치 AFP 연합】 미스 이스라엘 리노 아바길(19)이 26일 세이셸공화국 마에비치에서 열린 올해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미스월드로 선발됐다. 86개국 미녀들 중에서 세계 최고의 미인으로 선발된 아바길은 언론계 진출을 희망하는 모델로 재즈 댄스와 고전무용·발레 등 무용에 소질이 있다. 2위에는 마르티니크섬 출신의 미스 프랑스 베로니크 칼로(23)가 차지했으며 미스 말레이시아의 픽 림 리나 테오(22)가 3위에 올랐다.
  • 무용가 조광(이세기의 인물탐구:183)

    ◎‘천상의 희열’ 求道하는 칠순 춤꾼/숙명으로 시작한 춤인생/스페인춤에 또한번 전율/50나이에 유학… 인고의 6년/“올레아 올레” 정열과 절제 그는 영원으로 향한다… 趙洸의 스페인 춤은 조야하고 거친듯한 스페인 민속무곡인 사파테아도(三拍子系)에 맞춰 박자와 리듬, 호흡과 율동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양이 넓은 흑색 모자에 흑색 셔츠, 흑색의 긴 바지차림으로 춤을 출때의 프로필은 조명에 드리운 그림자때문에 장면 장면이 흑백 명화의 스틸을 연상시킨다. 구둣발로 마룻바닥을 울리기 시작하면 흥취를 돋우는 ‘올레아 올레’와 감정적인 충격력(衝擊力)이 즉흥적인 선(線)과 형(形)을 강조하여 객석은 일시에 혼도되고야 만다. 그의 ‘원무(圓舞)의 초점은 가슴의 피를 토하는 울부짖음’이며 ‘태양이 정오(正午)에 멈춘듯한 열기와 정열’은 인간 한계가 파괴되는 순간이 아닐수 없다. 그가 스페인 춤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지난 73년, 한국에 왔던 안토니오 가디스의 공연을 보고 나서다. 숨막힐듯한 열기와 액티브의 향연에 빠져 스페인 춤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없었고 때마침 스페인에서 활동하던 朱莉씨가 끊임없이 격려해 주었다. 그러나 새로운 춤을 배우기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었으나 그는 평생의 소망을 실천하기위해 스페인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스페인에서의 4년간은 실로 살을 깎는듯한 인고의 나날이었다. 하나의 안무를 받기 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나 춤출수 있는 장소와 기타리스트, ‘칸타(노래)’를 물색하고 한편으로는 캐스터네츠를 익히면서 ‘에르에스 무이’로 일컬어지는 남자무용과 ‘에리아에스 무이 플라멩코’로 불리는 여자무용을 배워나갔다. 한 작품을 떼는데 2개월이상이 소요되었으나 엄청난 레슨비는 그가 조직한 무용단 공연으로 충당했다. 마르틴 바르가스에게 발레 에스파뇰, 토마스데 마드리드에게 플라멩코를 사사했다. 플라멩코를 추는 방법에는 캐스터네츠 대신 손가락을 퉁겨서 소리를 내거나 손뼉을 치는 팔마다 발을 굴러서 박자를 맞추는 다양한 기법이 동원되었고 그옛날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의 한과 정서가 춤의 곳곳에 도사려자유롭고 흥겨운 중에도 짙은 슬픔과 연민의 정이 분출되어 나왔다. 춤을 배우는 동안 발톱이 빠지고 발뒤꿈치에 상처를 입는 수난을 겪었으나 플라멩코의 대표적인 춤으로 일컬어지는 파루카·알레그리아스·솔레아레스·탱고와 세기디야등에 이르기까지 모든것을 섭렵했다. 스페인 춤을 추기 전에는 물론 한국춤을 추었다. 경성전기공업에 다니던 18세때 평화극장에서 본 조택원의 ‘가사호접(袈裟胡蝶)’과 ‘소고춤’이 처음이었고 의연하고도 정적인 춤은 숙명처럼 그의 내부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었다. ‘남자도 춤을 출수 있다’ ‘남자도 춤을 추면 아름답다’에 눈뜨면서 무용에 대한 집요한 관심을 불태웠으나 부친 趙秉朝씨(건축업)는 장남의 춤취미를 완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어머니 金萬卿씨는 춤을 정신의 예술로 이해하여 정인방 한국무용연구소에 다니게 해주었고 현대적인 춤을 추기 위해 최승희의 제자로서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던 장추화현대무용소에 들어갔다. 송범 김진걸등이 함께 배웠다. 그때도 가슴속에 들끓는 정열은 정적인 춤보다는 동작선이 넓고 활발한 춤을 추고 싶다는 욕망에 49년에 도일,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무용가인 핫토리 시마다 연구소에서 낮에는 발레, 밤에는 도쿄 사사스카고교에 다녔다. 그의 첫무대는 도일하던 해 도쿄 국제극장에서 가진 핫토리 시마다의 공연에서 솔리스트로 ‘레실피드’를 춘것이 처음이다. 이후 해마다 스승의 공연에 출연하면서 ‘방황하는 초상’과 ‘사랑은 마술사’에서 ‘기교적인 면의 탁월성’을 인정받았다. 6년만에 귀국해서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가진 첫 발표회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당시 이화여대 교수로 있던 현대무용가 박외선씨가 이대 공연에 초청하여 3,000석이 넘는다는 대강당은 여대생 관객들로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그가 만든 ‘대각선상의 나상’과 한국 선율에 의한 ‘환희’ ‘애련’등은 황금빛과 흰색을 조화시킨 환상적인 의상과 함께 신문에서 ‘수작’으로 호평되었다. 그의 성격은 서울양반다운 반듯함과 까다로움과 도도함을 지닌다. 춤의 교습과정에서 지켜본 것처럼 빈틈없는 완벽주의자로서 사적인 일과 무용의 일을 철저하게 구별한다. 지난 8년간 그가 경영하는 서울 서초동 카페 체루니는 낮에는 그의 연습장소이고 밤에는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로서 알려진 얼굴들이 고루 모여든다. 한국무용을 하던 부인 韓順玉씨는 80년대 이후 그와 함께 플라멩코 듀엣을 추고 있다. 가족은 최근 결혼한 아들(재현씨)부부가 있다. 체루니의 단골멤버인 동국대 목정대교수(철학)는 조광의 춤을 보고 ‘그것은 몸전체의 율동이 아니라/ 천국(天國)에 들어가려는 사람의 전율(戰慓)/떨림/ 무서움…’이라고 노래부른다. 내년이면 춤인생 50년을 맞는 기념공연을 앞두고 그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쉽게 나타나지 않을 ‘천국의 춤’‘우주의 춤’으로 도약하기 위해 나이를 멈춘채 찬연한 분수로 솟구치고 있다. ◎그의 길 1929년 서울 출생 1947­49년 정인방·장추화무용연구소 사사 1949­55년 일본 핫토리 시마다 발레스쿨 수업,핫토리 시마다 공연참가 1955년 귀국공연(서울 시공관) 1956년 개인발표회(서울 시공관) 1959·61년 이화여대초청 개인발표회(이대 대강당) 1965년 조광아카데미발레단 창단 1966년 창단기념공연(원각사) 1973­75년 스페인체류 1977­83년 스페인유학, 토마스데 마드리드(플라멩코), 마르틴 바르가스(발레 에스파뇰)사사 1979년 일시귀국 조광무용공연(서울 국립극장및 부산 시민회관대강당) 1983년 귀국공연, 조광스페인댄스페스티벌(국립극장) 1984년 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 1994년부터 서울춤아카데미 창립공연(예술의 전당 및 국립극장) 등 1995년 서울춤아카데미 서울 및 부천공연(국립극장·부천시민회관) 1996년 일본 고야바시 유키치·마스코연구소 10주년기념공연(도쿄 마스코회관 대홀), 서울춤 아카데미공연 1998년 김문숙무용인생 50주년 기념공연(국립극장대극장)특별출연 현재 한국무용협회이사, 한국 스페인무용협회 회장,스페인무용단장
  • 대형 창작발레 ‘바리’ 선보인다/새달 6∼8일 국립중앙극장서

    ◎설화 ‘바리공주’ 길놀이 형식으로 최태지 안무 1920년대 월북 무용가 한동인이 서울발레단을 창설,발레를 처음 소개한 이래 우리나라 발레역사는 70여년.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지만,이 기간 우리 안무자에 의해 만들어진 창작발레는 몇안된다.임성남씨가 안무한 국립발레단의 ‘지귀의 꿈’‘처용’‘배비장’‘춘향의 사랑’,광주시립무용단의 ‘우수영의 원무’(안무 박금자),‘황진이’(안무 장선희)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빈약한 발레 창작풍토에서 국립발레단이 오랜만에 대형 창작발레를 무대에 올려 관심을 모은다.11월 6∼8일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바리’(안무 최태지)는 국립발레단으로서는 93년 ‘에테르니테’ 이후 5년만이다. 모두 16경으로 이뤄진 ‘바리’는 ‘심청’과 함께 우리나라 서사무가의 쌍벽을 이루는 ‘바리공주’ 설화를 토대로한 환상발레.바리공주는 사람이 죽은지 49일만에 지내는 사령제(死靈祭),즉 지노귀굿을 할때 무당이 모시는 무조신(巫祖神)이다.그녀는 공주로 태어났지만 단지 딸이라는 이유만로 버림 받는다.그러나 자신을 버린 부모를 살리기 위해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저승세계까지 찾아가 약령수(藥零水)를 구해온다. 작품은 로드 플레이(Road Play)형식으로 전개된다.이와 관련,대본과 연출작업을 맡은 원로무용인 박용구씨(84)는 이렇게 말한다.“바리공주 이야기는 이승과 저승을 편력하는 나그네길,이른바 길놀이 형식을 취한다.그런 만큼 서양식의 닫힌 공간,즉 극장과 길놀이의 동양적 열린 공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우리 발레 공연사상 처음으로 회전무대를 사용,복잡한 무대전환을 간결하고 기능적으로 처리해 눈길을 끈다.무대 위에는 또 여섯마리의 말 조각상을 세워 우리민족의 뿌리인 북방 기마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도록 했다.지금까지 우리 창작발레에서는 한국무용에서 빌려온 동작과 치마·저고리로 대표되는 의상에 토슈즈를 신는 것이 보통이었다.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그와 같은 화석화된 ‘창작관행’에서 탈피,전통적인 치마나 저고리 형태의 옷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바리,구지산의 동자로 위급할 때마다 도깨비로 변신해 바리를 돕는 개비,버려진 공주 바리를 데려다 키운 어부 하라방,산성 전쟁터에서 바리와 함께 살아 남은 농기구 판매상 무장생 등.주인공 바리 역엔 98USA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본상을 받은 김지영,모스크바 볼쇼이 발레학교 출신인 김주원씨가 발탁됐다.이번 공연의 작곡과 무대장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건용·윤정섭 교수가 각각 맡았으며,의상은 뮤지컬 ‘명성황후’로 성가를 높인 김현숙씨가 맡았다.6일 오후 7시,7일 오후 3시·7시,8일 오후 3시 공연.(02)274­1172
  •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무대에/17일까지 예술의 전당서

    ◎문훈숙·임혜경 등 무용수 80여명 출연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고전 희극발레 ‘돈키호테’(전3막)를 14∼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후 7시30분,17일은 오후 3시30분·7시30분. ‘돈키호테’는 경쾌한 줄거리에 장면전환이 빠르고 스페인풍의 춤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 특히 3막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의 그랑 파드두(2인무)는 고난도의 테크닉과 환상적인 춤으로 유명하다. 누레예프,바실리예프,바리시니코프 등 러시아의 발레 스타들은 모두 이 작품의 바질 역을 맡아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처음 발레로 만들어진 것은 1750년대. 그후 샤를르 디드로,오거스트 부농빌 등 많은 안무가들이 부자 가마슈가 바질의 애인 키트리와 결혼하려다 실패한다는 원작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작품을 안무했다. 오늘날 ‘돈키호테’라고 하면 보통 1869년 초연된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루드비히 밍쿠스 음악의 발레를 가리킨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1900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알렉산더 고르스키 판이다. 발레계에서는 오랫동안 발레 마스터가 작곡가의 동의 없이 편곡하는 것이 인정돼 왔다. 그 당시만 해도 발레 작곡가의 지위가 변변찮았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마저도 편곡된 적이 있다. 고르스키판을 기본으로 하는 ‘돈키호테’에서는 밍쿠스 이외에 8명의 곡이 사용됐다. 이번 공연의 총지휘는 지난 5월 유니버설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씨가 맡았다. 그는 250년 전통의 키로프발레단을 20여년동안 이끌어오고 있는 인물. 문훈숙 임혜경 황재원씨 등 주역무용수를 포함 80여명의 무용수가 호흡을 맞춘다.(02)204­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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