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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루즈니를 대통령으로” 삼중고 젤렌스키…총사령관 경질 배경 셋 [월드뷰]

    “잘루즈니를 대통령으로” 삼중고 젤렌스키…총사령관 경질 배경 셋 [월드뷰]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현재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사령관직에서 해임, ‘자연인’으로 돌아간 첫 날 내놓은 메시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팀에 계속 남아줄 것을 제안”했지만, 잘루즈니는 “직책 없는 자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세력을 유지하려는 모양새다. 세계의 무관심과 지지율 하락, 전선 교착의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젤렌스키가 개전 3년차를 며칠 앞두고 최대의 군 지도부 개편을 감행한 배경과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젤렌스키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군이 요구하는 혁신과, 누가 군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지금이 바로 그 혁신의 시간”이라며 잘루즈니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새 총사령관으로는 지상군 사령관으로서 수도 키이우 방어를 전담해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을 발탁했다. 젤렌스키는 “오늘부터 새로운 지휘부가 우크라이나군 지휘를 맡게 될 것”이라며 “시르스키 중장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또 “군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2022년과 2024년의 임무는 다르며, 모두 다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는 “잘루즈니 장군에게 팀의 일원으로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잘루즈니 해임은 그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군을 이끈 지 약 2년 만으로, 개전 후 최대 군 지도부 개편이다. ● 해임 이유는? ① 불화설젤렌스키는 대반격 실패와 장기전에 의한 피로 누적, 이스라엘 전쟁 및 중동 분쟁에 따른 관심도 하락 속에 즉각적 변화와 전열의 재정비가 필요함을 총사령관 교체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안팎 모두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국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잘루즈니와의 불화가 이번 해임의 결정적 배경이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젤렌스키와 잘루즈니는 대반격 이후 전황 평가 등을 두고 꾸준히 대립했다. B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는 2022년 3월 흑해를 낀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이 러시아에 함락됐던 것을 문제 삼아 지난해 잘루즈니를 증인 소환했다. 지난해 11월 잘루즈니가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글을 기고한 후 젤렌스키는 “침략자의 일을 덜어준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50만명 추가 병력 동원 문제를 두고도 날을 세웠다. 제성훈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는 “지난해 말 5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 문제를 두고 국민적 반발이 예상되자, 젤렌스키는 군부 요청이었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자 잘루즈니는 이례적으로 그런 요청을 할 자격이나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며 불화에 따른 해임에 무게를 실었다. ② 정치적 경쟁자 축출설한편에선 지지율 하락 중인 젤렌스키가 ‘잠룡’ 잘루즈니를 정치적 경쟁자로 인식, 경계 차원에서 해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 권력 싸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잘루즈니는 개전 초기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고 러시아가 점령했던 영토의 약 절반을 되찾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여전히 그를 ‘부서지지 않는 철의 장군’이라 부른다. 반면 젤렌스키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잘루즈니 신뢰도는 88%에 달했으나, 젤렌스키 신뢰도는 62%에 그쳤다. 대통령 선거를 상정한 유력 후보별 지지율 조사에서도 젤렌스키가 잘루즈니에 크게 뒤졌다. 우크라이나 선거 관련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해 12월 22~24일까지 1만 842명에게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CATI 전화면접 및 F2F 대인면담 방식으로 대선 관련 정치인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잘루즈니는 32.4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젤렌스키 지지율은 22.74%로 잘루즈니에 10%포인트가량 크게 뒤졌다. 우크라이나 내부 지지율 조사에서 젤렌스키가 잘루즈니에 뒤쳐진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대선 결선투표를 상정한 여론조사에서도 잘루즈니는 젤렌스키와 ‘박빙’ 구도를 형성했다. 우크라이나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4일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같은해 11월 3일부터 7일까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오차범위 ±2.2%포인트)를 인용, 대선 결선투표 시 지지율은 젤렌스키 42%, 잘루즈니 40%로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매체는 젤렌스키가 잘루즈니와 결선투표 진출 시 당선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장은 “반(反)젤렌스키 세력이 규합, 잘루즈니로 후보 단일화 시 압승이 점쳐진다”며 “젤렌스키는 잘루즈니가 총사령관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본인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잘루즈니가 지속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③ 미국과 내통설잘루즈니가 미국 등 서방과 몰래 휴전 논의를 하다가 들통난 것이 해임 사유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쟁수행(fight)·전략수립(build)·복구(recover)·개혁(reform)의 4단계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지원 10년 계획안’ 작성에 돌입했다. 러시아에 뺏긴 영토 탈환, 완전한 승리라는 기존의 목표에서 벗어나 러시아의 새로운 진전을 막도록 방어전을 지원하는 쪽, 다시 말해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두진호 실장에 따르면 이는 “우크라이나가 더이상 대반격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인도적 상황이 더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억제력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미국의 통합억제 노력선을 변경하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다. 이런 미국 정부의 인식 전환은 공교롭게도 잘루즈니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젤렌스키와 잘루즈니는 출구전략을 둘러싼 이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젤렌스키는 영토의 완전성 회복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중단없는 전진’을 강조한 반면, 잘루즈니는 냉정한 상황 인식을 기초로 한 ‘전략적 방어태세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제성훈 교수는 “잘루즈니는 대반격은 실패했으며 참호전 양상으로 진격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획기적 ‘게임체인저’ 없이는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면에는 결국 영토수복은 어려우며 평화협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에서 잘루즈니와 미국 간 모종의 비밀 협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것이 곧 해임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두진호 실장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10년 계획안은 그간 잘루즈니가 주장한 전략적 방어태세로의 전환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젤렌스키의 법적 임기(오는 5월)를 전후하여 대선 실시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리더십 변경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미국이 차기 리더십으로 잘루즈니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 또 젤렌스키가 이를 경계하며 잘루즈니를 해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잘루즈니 해임 평가와 전망 배경이야 어떻든 관건은 젤렌스키,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가 전시 총사령관 해임이라는 대대적 개편을 통해 실익을 챙길 수 있느냐다. 그러나 해외 언론 및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은 암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시 군 고위 지도부 해임 결정은 작전계획 차질 등의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러시아국 국장 출신으로 ‘퀸시 책임있는 연구소’의 러시아 책임자인 조지 비브 역시 10일 뉴스위크에 “전시 군 고위사령관 해임은 실패의 신호”라며 “승리가 아닌 패배시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총사령관 교체만으로 불리한 전황이 바뀌기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비브 전 국장은 “젤렌스키의 행보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더 광범위한 우크라이나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임 사령관이나 일정 부분의 군사 지원이 ‘곤란한 진실’을 덮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장기 소모전을 치를 병력도 무기도 경제적 능력도 부족하다”고 짚었다. 두진호 실장은 “잘루즈니 경질로 젤렌스키에 대한 군내 지지와 신뢰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50만명 이상의 추가 병력 동원을 통해 후속 대반격 작전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 및 우크라의 총체적 저항 의지 소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제성훈 교수는 “개전 초 우크라이나군은 상대적으로 높은 숙련병 비율을 앞세워 러시아군과 접전을 펼쳤으나, 2년간의 전쟁으로 이중 상당수가 전사하거나 부상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50만명 동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젤렌스키는 병력 동원 책임을 군에 떠넘기기를 몹시 원했다”며 “이 상황에서 (신임 사령관) 시르스키는 ‘악역’을 맡을 여지가 있다. 그가 추가 병력 동원 문제에서 젤렌스키의 뜻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제 교수는 전망했다. 결국 잘루즈니 해임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의지는 약화하고, 시르스키 취임으로 인명 피해는 커질 거란 전망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조치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잘루즈니의 경질이 “최악의 타이밍”에 이뤄졌다며, 이로 인해 젤렌스키가 “궁지에 몰린 지도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돈바스 등 지역의 분쟁을 연구하는 독립연구자인 콘스탄틴 스코르킨은 10일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펴내는 ‘카네기 폴리티카’ 기고글에서 “젤렌스키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그렇게 노골적으로 대중의 합의를 무시한 적이 없었다”며 “그는 총사령관 교체에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평론가 미콜라 다비디우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잘루즈니처럼 인기 있는 인물을 자신의 측근인 시르스키로 교체함으로써 젤렌스키는 전장에서의 결정에 보다 직접적으로 구속될 것”이라며 “젤렌스키는 앞으로 정치적 측면과 군사적 측면에서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젤렌스키가 협상 우위는 선점하지 못한 채 잘루즈니에 밀려나면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두진호 실장은 “잘루즈니가 해임 대가로 대통령실이 제안한 해외 공관장 혹은 입각 등의 제안을 거절하고 국내에 남아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전개하여 우크라이나 대선 개최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잘루즈니는 경질 다음 날인 9일 “현재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의 방어에 책임을 느낀다”며 “나는 헌신과 감사의 마음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가 그를 해임하면서도 “팀에 계속 남아줄 것을 제안”했지만, 잘루즈니는 “직책 없는 자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세력을 유지하려는 모양새다. 두진호 실장은 “우크라이나 대선 개최 시, 사실상 해체된 친(親)러시아계 지역당 후신 정당 대표인 유리 보이코와 단일화로 잘루즈니가 압승할 수 있다”며 “만약 잘루즈니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러시아와의 평화협상도 급물살을 타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푸틴, AI 연설 이어 또 대역 의혹…“美언론인 인터뷰도 가짜”

    푸틴, AI 연설 이어 또 대역 의혹…“美언론인 인터뷰도 가짜”

    WSJ, ‘푸틴 사망’ 주장한 정치학자 주장 인용 보도SNS서 확산…“언론 신뢰 낮추려고 방치” 분석도 신년 연설에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대역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대역 의심을 받고 있다. 이번엔 폭스뉴스 출신 앵커가 진행한 2시간짜리 인터뷰에 대역이 대신 나갔다는 것인데, 러시아 크렘린궁이 ‘대역설’에 대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으면서 의도에 대한 분석도 쏟아졌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정치학자 발레리 솔로베이가 지난 8일 공개된 터커 칼슨의 인터뷰에 등장한 푸틴 대통령은 그와 매우 닮은 대역이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솔로베이는 50만여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이미 사망했으며 현재 대역이 활동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펼쳐왔다.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 칼슨 전 앵커는 답변을 거부했고, WSJ는 크렘린궁에 이메일을 보내 물었지만 답장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2020년부터 소셜미디어(SNS)와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대역설’이 따라붙고 있다. 그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고 있어 대역을 쓰고 있다는 주장은 반(反)러시아 단체나 반푸틴 성향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 등에 의해 계속 생성됐다. 푸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나올 때마다 SNS에 그가 이생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올라가면서 소문을 더 확산시키고 있다.WSJ는 구글 검색 기록을 분석하면서 ‘푸틴 파킨슨병’, ‘푸틴 암’ 등 대역설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2020년에 늘어났고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급증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루머가 이어지자 2022년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그가 “완전히 지나치게 건강하다”며 해외 지도자의 건강에 대한 정보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크렘린궁이 이런 대역설을 반박하지 않고 방치하는 데는 러시아를 향한 관심을 줄이기 위한 의도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토머스 그레이엄 미 외교협회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거나 사망에 임박했다는 주장은 러시아 내부나 서방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관심을 덜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문을 지낸 에릭 그린은 반정부 언론을 탄압해온 크렘린궁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언론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北유튜버 ‘유미’ 복귀…디올백 들고 킹크랩 먹방

    北유튜버 ‘유미’ 복귀…디올백 들고 킹크랩 먹방

    북한의 유튜버 ‘유미’가 돌아왔다. 구글이 지난해 6월 말 채널을 폐쇄했지만 2023년 7월 17일 새로 가입해 비정기적으로 동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올리비아 나타샤’ 채널을 운영하는 유미는 비정기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가장 최근 영상은 지난달 4일 올라왔는데, 영상 속 유미는 2024년 새해를 앞두고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바빴다고 이야기한다. 1분 10초짜리 영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유미가 지난해 12월 31일에 가족과 먹을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킹크랩을 비롯해 식탁 위에 차려진 갖가지 음식을 비출 때다. 다른 영상들을 보면 유미는 승마를 배우거나, 발레를 하는 등 대다수 북한 주민은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상류층의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유미가 평양 지하철을 소개하는 영상에서는 손에 누빔 패턴의 검정 가방을 들고 있는데, 이는 1천만원에 육박하는 크리스챤 디올의 ‘레이디백’과 유사해 보인다. 재개설 초반에는 과거 계정에 올렸던 영상을 재탕하기도 했고, 지난해 9월부터는 뉴스와 유사한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을 영어뿐 아니라 한글 자막을 달아 올렸다. 유미는 유튜브뿐 아니라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에도 채널이 있다. 2023년 1월 첫 번째 영상이 올라온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운영하고 있다. 유미와 함께 지난해 6월 유튜브에서 쫓겨난 어린이 유튜버 ‘송아’도 틱톡에 작년 7월 19일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으나 8월 21일을 끝으로 활동하지 않고 있다. 총 11개의 영상이 게시된 송아의 틱톡 팔로워는 2명뿐이고,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17명에 불과하다. 조회수가 100회를 넘은 영상이 2개로 저조해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미국에 본사가 있는 구글이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유튜브 채널을 삭제해도 다시 되살아나는 이유는 그만큼 선전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양 시내에서 자유로운 영상 촬영은 물론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에서 이러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려면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지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국가 브랜드를 홍보하고, 동시에 북한에 오고 싶어 하는 서방의 관광 수요를 자극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토성의 위성 밑 ‘거대한 바다’ 숨어 있다

    토성의 위성 밑 ‘거대한 바다’ 숨어 있다

    인류는 해와 달, 별이 있는 우주를 오랫동안 동경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구를 벗어나 달, 화성, 소행성과 심(深)우주는 동경의 대상이 아닌 도전과 개척의 대상이 됐다. 지구에서 얻을 수 없는 희귀원소나 먼 미래의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실용적 이유 이외에 과학자들이 우주 탐구를 멈추지 않는 것은 ‘광활한 우주에 과연 우리밖에 없을까’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다. 외계에서 물의 흔적을 찾는 이유도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릴대학, 소르본대, 파리 PSL 연구대, 파리 천문대, 낭트대, UTINAM 연구소, 영국 런던 퀸 메리대, 중국 지난대 공동 연구팀은 태양계의 여섯 번째 행성인 토성의 위성 중 가장 안쪽에 있는 ‘미마스’에 바다가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2월 8일자에 발표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97년 8월 발사해 2017년 임무를 끝낸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에서 보낸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태양계 행성들의 위성 표면 아래 바다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물을 관측하는 것은 어려웠다. 특히 미마스 표면은 수많은 충돌구와 갈라진 틈이 많아 물이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행성이나 위성의 자전운동과 공전 궤도는 내부 물질의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미마스 내부가 암석이 아닌 바다와 같은 물로 차 있을 때 관측자료를 더 잘 설명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 계산 결과 바다는 미마스 지하 20~30㎞에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하 바다는 2500만~200만 년 전에 형성돼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발레리 레이니 파리 천문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태양계 전체의 중간 크기 얼음 위성에는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며 생명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코넬대, 애리조나대, 캘리포니아공과대 제트추진연구소(JPL), 퍼듀대, 노르웨이 오슬로대,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 스웨덴 룬드대 공동 연구팀은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분화구 바닥에서 호수 퇴적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월 26일자에 실렸다.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분화구로 주변으로 나 있는 물줄기의 흔적이 남은 삼각주(델타) 지역으로 이동해 관측했다. 이 관측에는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림팩스’(RIMFAX)가 쓰였다. 림팩스는 10㎝ 간격으로 레이더파를 발사해 지표면 아래 약 20m 깊이까지 침투해 반사되는 파장을 분석해 물의 존재와 흔적을 탐사할 수 있는 장치다. 이번 발견으로 예제로 분화구가 물로 가득 찬 호수였으며 바닥에 퇴적층이 쌓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중국과학원(CAS) 연구팀은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가져온 달 표본을 분석한 결과 달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소행성, 혜성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물리학 및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극한에서 물질과 방사선’ 2월 7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충돌 분화구 주변 표토에서 스티쇼바이트, 자이페르타이트, 알파 크리스토발라이트같이 초고압, 초고온에서 형성되는 물질들이 다량 발견됐다”며 “이는 우주 물체와 매우 자주 충돌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로 달 형성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크라 저가 드론이 러 기갑부대 전멸…크렘린 지지층 분통 (영상)

    우크라 저가 드론이 러 기갑부대 전멸…크렘린 지지층 분통 (영상)

    우크라이나군이 값싼 드론을 주로 사용한 기습 공격으로 한 러시아 기갑부대를 완전히 무력화시켜 크렘린궁 지지자들 분통을 터뜨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30일 동부 도네츠크주 노보미하일리우카 인근 전선에서 단 한 차례 공격으로 러시아 기갑부대 1개 소대를 전멸시켰다. 당시 작전에는 공격용 FPV(1인칭 시점) 드론이 주로 쓰였으며, 습격을 받은 러시아 군용 차량 11대가 모두 파괴됐다. 이 중에는 T-72 전차 3대와 MT-LB 장갑차 5대 뿐 아니라 현대화된 MT-LBM 장갑차 2대도 포함됐다. 다만 이 중 현대식 장갑차 1대는 드론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이 추가로 발사한 대전차 유도탄에 의해 파괴됐다.우크라이나 제72기계화여단은 지난 1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전날 이같은 전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72여단은 “낮 12시 50분쯤 러시아 기갑부대가 기동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FPV 드론을 주로 사용한 한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며 “오후 3시 20분까지 적군을 전멸시켰다”고 썼다.우크라이나군이 공유한 해당 영상에는 러시아 전차나 장갑차에 부딪혀 폭발하는 드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찰 드론 카메라에 찍힌 당시 작전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 속 러시아 기갑 부대는 우크라이나의 잇딴 공격에 제대로 한 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는 모습이다.당시 공격으로 인해 전사한 러시아 군인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있는 크렌린궁을 지지하는 러시아인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분노했다. 로마노프 라이트라는 한 크렘린궁 지지자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병력과 장비를 단 하루 만에 잃을 수 있는가”라면서 “완전 어리석고 무능하다. (러시아)군은 적(우크라이나군)의 드론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식은 우크라이나군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 기술을 활용해 러시아군의 전장 우위를 평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1일 CNN 방송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등 기술적 측면의 개발을 통해 러시아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적(러시아군)은 병력 동원에 이점이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유인책 없이 군 병력 수준을 높일 능력이 없다. 우리는 이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드론을 비롯해 하이테크 전력을 활용하는 것이 “전투 행동뿐만 아니라 전략에 대한 사고방식 전반에도 혁명을 가져왔다”면서 “‘구식 사고’에 종지부를 찍는 것만이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PV 드론은 제조에 천문학적인 돈과 시간이 드는 대규모 폭탄이나 미사일 체계와 달리 값이 저렴하고 시중에서 부품을 구하기도 쉬우며 제작 공정도 간단하다. 우크라이나가 연내 공격용 FPV 드론 100만 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앞서 보도하기도 했다. 군수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탄약고를 보안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인 셈이다. 이에 우크라이나에서는 쓰지 않는 창고나 공장을 개조한 임시 드론 공장들이 곳곳에 생겨나 매달 수천 개의 FPV 드론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명품공연 가득한 ‘강동아트센터’… 도시 브랜드 가치 높인다

    명품공연 가득한 ‘강동아트센터’… 도시 브랜드 가치 높인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지역의 문화 공연이다.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찬사를 보낸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공연한 데 이어 올해도 수준 높은 공연으로 스케줄을 꼼꼼하게 짰다. 구는 강동아트센터의 공연 수준을 끌어올려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도시 브랜드 강화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강동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과 아트서커스 ‘에어플레이’ 초청 공연, 선우예권과 슬로박 필하모닉의 협연 등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배우 신구, 박근형, 박정자 등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가 열려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구는 강동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명품 공연을 유치해 지역 브랜드를 끌어올리고 주변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게 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5일 “좋은 공연과 전시를 보기 위해 강동아트센터로 사람들이 모이면 강동구의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가고 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 “강동아트센터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앵커 시설이 되면 강동구 도시 브랜드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공연뿐만 아니라 최근 세계적으로 뜨는 K팝을 강동구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가 고덕비즈밸리에 입주할 예정인데 JYP가 단순히 사옥을 짓는 것을 넘어 K팝 문화시설이나 쇼핑센터를 건설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적인 인기 그룹이 강동구를 방문함으로써 관광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도시의 위상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젤렌스키,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 사실상 인정 “재설정, 새 시작”

    젤렌스키,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 사실상 인정 “재설정, 새 시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해임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의 TG1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설에 관한 질문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며 “군대뿐만 아니라 국가 리더십 전반에 변화와 재설정(reset),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임설에 대해 “군대와 같은 단일 부문이 아닌 여러 고위급 지도자의 교체를 의미한다”며 “한 사람을 교체했다고 짚을 수 없다. 리더십의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승리하려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승리를 확신해야 한다. 낙담해서는 안 되며 긍정적 에너지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한 개인이 아닌 국가 전체 리더십의 방향성을 놓고 새로운 시작, 교체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앞서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우크라이나 의회의 올렉시 곤차렌코 무소속 의원을 인용,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잘루즈니 총사령관에 해임 방침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 보도 직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반박했다. 하지만 총사령관 해임설은 불식되지 않았다. 지난 2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 방침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적 선택이기 때문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등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군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그는 작년 12월 전국 병무청장을 전원 해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처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한 일로 대통령과 불화설의 중심에 섰다. 작년 11월에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한 소모전에 접어들고 있으며 전쟁이 길어지면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낙관적인 전망과 배치되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며, 언제 이를 발표할지도 불투명하다. 다만 “리더십 전반 교체 필요”, “새로운 시작” 등을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임윤찬·조성진… 피케팅 없이도 내귀에 캔디로

    임윤찬·조성진… 피케팅 없이도 내귀에 캔디로

    ‘1분 매진’ 작년 11월 조성진 공연R석 최고 38만원짜리 실황 무료한 달 보름 만에 가입자 4만 넘어내일 임윤찬 리사이틀 공개 촉각 “예술의전당이 주는 설 선물! 너무 기대되고 행복하다.” 6일 전설이 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2022년 12월) 영상 단독 공개를 앞두고 예술의전당 ‘디지털 스테이지’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출시 후 국내 클래식 공연의 ‘접속 시대’를 연 ‘디지털 스테이지’는 예술의전당이 만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기존의 공연 영상화 사업인 ‘SAC 온 스크린’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서비스 시작 한 달 보름 만에 가입자가 4만 4000명에 달했다.‘1분 컷’으로 매진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조성진 공연의 ‘피케팅’(피 튀기는 예매 전쟁)에 실패했다고 낙담할 일은 더이상 없다. 지난해 11월 조성진과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한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영상은 공개 이후 시청 수가 13만회에 이른다. 당시 최고가 R석이 38만원이던 조성진의 실황 영상은 무료다. PC와 모바일 앱으로 스마트폰 접속도 가능하다. 디지털 스테이지 화면에는 ‘커밍 순’으로 2022년 6월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후 서울에서 처음 연 단독 리사이틀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공개가 예고됐다. 당시 1분 매진 기록으로 임윤찬이라는 새로운 클래식 스타의 탄생을 알린 공연이다. 임윤찬 리사이틀 영상은 1부로 기번스의 ‘솔즈베리경 - 파반느와 갈리아드’와 바흐의 ‘인벤션과 신포니아 중 15개의 3성 신포니아, BWV 787-801’ 연주가 먼저 공개된다. 오는 21일 업로드되는 2부에는 리스트의 ‘두 개의 전설’과 ‘순례의 해’ 중 두 번째 해 ‘이탈리아’의 제7곡 ‘단테를 읽고: 소나타풍의 환상곡’ 연주 영상이 담겼다. 디지털 스테이지의 연주 영상은 영화급 화질이다. 현장감을 극대화한 ‘공간 음향’의 녹음 기술과 색 보정, 음향 후반 편집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예술의전당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플랫폼 기획부터 개발까지 3년이 넘게 걸렸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15년이 된 베를린 필하모닉의 ‘디지털 콘서트홀’과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스테이지 플러스’ 등 유럽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경쟁자이자 모델로 삼는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유럽 플랫폼과 협력하며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본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플랫폼 세계화는 필연적”이라며 “우리나라 예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해외에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내년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공연 예술가들에게 수익을 환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은 클래식과 연극,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 영상뿐 아니라 라이브 중계 방송에도 나선다.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2월)부터 기획 연극 ‘추남미녀’(3월)를 무료 공개하고 올해부터 토요콘서트, 교향악축제(4월), 여름음악축제(8월)를 처음으로 라이브 스트리밍한다.
  • “젤렌스키, 곧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 발표할 듯” (CNN)

    “젤렌스키, 곧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 발표할 듯” (CNN)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만간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이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집무실로 불러 해임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며칠 내로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에 의한 가장 큰 군사적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주 우크라이나는 잘루즈니 총사령관 경질설로 들썩였다. 외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잘루즈니 경질설이 나돌았는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이를 일축했다. 하지만 CNN 소식통은 “29일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도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른 직책’을 제안했는데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 역시 거부했다고 한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새 직책을 거부했다고 해서 현직에서 물러난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대반격 평가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불화를 겪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대반격은 충분히 성공적이지 않다”고 평가했고, 11월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선 전쟁이 “교착상태”라고 말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른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같은해 12월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시 부패는 반역”이라며 전국 병무청장들을 일제히 해임한 것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화와 별개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잠재적인 정적(政敵)을 견제하기 위해 잘루즈니 총사령관 해임을 결정했다는 시각도 있다.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개전 후 ‘철의 장군’으로 불리며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키이우사회학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88%가 그를 지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은 62%였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축출될 경우 후임으로는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정보국장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지상군 사령관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2명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다. 가디언 등이 인용한 로이터통신 보도에서 한 소식통은 “시르스키 사령관은 총사령관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전했다. 부다노우 국장도 전날 CNN 인터뷰에서 새 총사령관이 될 것인지 묻는 질의에 “만약 그런 인사가 있었다면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 중이며 모든 곳에서 정보전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총참모부 등은 외신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CNN, 가디언은 덧붙였다.
  • 우크라, 크림반도에 대규모 공습…‘스톰섀도’ 장거리 미사일 쓰여

    우크라, 크림반도에 대규모 공습…‘스톰섀도’ 장거리 미사일 쓰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 반도의 공군 기지 4곳을 공습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크림 반도 남부 세바스토폴의 벨벡 공군 기지 등 4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그는 공습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며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크름(크림의 우크라이나 표기) 반도에서 러시아군 주둔지를 청산하는 데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해당 공습에는 스톰 섀도(스칼프)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여름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지원받은 것인데 사거리가 250㎞에 달한다. 이 공습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북서부의 방공망이 사용하는 레이더 기지를 타격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일어났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크림반도 주요 항구 도시인 세바스토폴과 인근 벨벡 기지에서 다수의 폭발고 지대공 요격이 보고됐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벨벡 기지 공습 영상에는 거대한 연기 기둥이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영상은 다른 미사일이 연기 근원지 근처를 타격하는 모습도 담았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20발을 발사했다며 이 중 17발은 흑해 상공에서, 3발은 크림반도 상공에서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미사일 파편이 벨벡 공군 기지 인근에 있는 류비모프카의 한 군부대 시설에 떨어졌지만, 항공 장비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어떤 항공 장비에도 피해가 없다고 했고,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도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부다노우, ‘젤렌스키 불화설’ 잘루즈니 사령관 대체할 수도 이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장성이 러시아군을 철군시키기 위해 새로운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뒤 일어났다.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앞서 자국 방송에 출연해 “초봄 언젠가 러시아의 공세는 완전히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움직이고 적이 움직인다. 지금은 적의 차례”라면서 “그것이 끝나고 나면 우리 차례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비밀 습격 및 작전을 개획해온 부다노우 정보국장은 현재 군부 수장인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가디언 등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경질된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 중심에 선 인물인데, 두 사람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잘루즈니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영국 이코모니스트지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교착 상태라고 언급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긴장이 고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격 작전이 성공했다고 자체 평가하는 상황에서 해당 작전을 책임진 잘루즈니 사령관이 실패를 자인한 데 분노했다는 것이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같은해 12월 전국 병무청장을 전원 해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처에 대해서도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급기야 지난 29일 회의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사령관에게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신 국방 고문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잘루즈니 사령관이 이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잘루즈니 사령관과 가까운 야당 의원인 올렉시 곤차렌코는 가디언에 이같이 전하며 “이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문제는 없지만, 대통령실은 잘루즈니 사령관이 군사적 발언이 아닌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vs 잘루즈니, 3월 대선 앞두고 권력투쟁 본격화 이에 외신들은 오는 3월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선을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루즈니의 권력투쟁이 본격화했다고 분석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 가장 인기 있는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계엄령으로 모든 선거가 유예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월 대선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미국 등 서방은 그의 통치 능력 입증을 위해 예정대로 선거를 치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정계에 입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그의 부인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다우닝가에 해당하는 반코바에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비공식 페이스북 게시물은 정치에 뜻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영국 다우닝가에는 총리 관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반코바 거리에는 대통령실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영국 일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군 지휘관들을 향해 “내일 정치나 선거를 할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전쟁에 임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대선 결선 투표를 하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
  • 원작의 힘…관능의 몸짓, 무대를 압도하다

    원작의 힘…관능의 몸짓, 무대를 압도하다

    “언제든 오세요. 무슨 계절이든, 그대가 원할 때 내 집은 그대의 집.” 확실히 눈이 호강하는 뮤지컬이다. 비보잉, 발레, 아크로바틱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몸짓의 향연. 거기서 관객들은 자유와 불안이 동시에 담긴 집시들의 영혼을 강렬하게 확인한다. 맨발로 무대 위에서 고혹적인 매력을 뽐내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있으면, 그를 향한 세 남자의 ‘금지된 사랑’도 아주 잠시나마 이해가 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공연이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23개국, 9개 언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도 2007년 이후 누적 관객 110만명을 동원한 스테디셀러다.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대사 없이 오직 노래로만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성 스루’(sung through) 뮤지컬이기도 하다.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5세기 파리와 노트르담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보헤미안 여성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향한 세 남자의 욕망을 그린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와 대주교인 프롤로,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는 모두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저마다의 이유로 ‘금지돼’ 있다. 프롤로는 이성을 욕망하면 안 되는 성직자이고 페뷔스는 이미 약혼한 사람이 있다. 콰지모도는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진 인물이지만 외모가 추하고 끔찍하다.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역동적인 군무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에서는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배우들이 직접 노래와 춤을 소화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역할과 춤을 추는 역할이 구분돼 있다. 노래하는 배우들 외에도 전문 댄서들이 나서서 현란한 안무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장르도 현대무용, 발레, 브레이크 댄스 등으로 다양하다. 2막에서 천장에 매달린 종을 붙잡고 묘기를 선보이는 장면은 그 아찔함이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하다. 제작진은 “안무 하나하나가 극중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상징하며 작은 손짓, 발짓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7일 저녁 공연에서 프롤로를 연기한 민영기 배우는 그의 잔인하고도 뒤틀린 감정을 광기 어린 표정과 폭발적인 넘버(노래)를 통해 인상적으로 담아 냈다. 뮤지컬계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의 콰지모도가 부르는 넘버 ‘불공평한 이 세상’은 에스메랄다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녀에게 헌신하지만 ‘좋은 친구’ 이상으로 그녀에게 성애적인 사랑은 기대할 수 없는 콰지모도의 슬픔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정유지 역시 에스메랄다다운 과감함과 요염함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공연이 끝나고 플레이 리스트에 챙겨갈 만한 곡으로는 ‘대성당의 시대’가 있다. 뮤지컬을 시작할 땐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가 노래하지만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배우 모두가 합창하며 색다른 감동을 준다. ‘대성당의 시대’ 등이 포함된 뮤지컬 OST는 과거 발매와 동시에 무려 17주간 프랑스 내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10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고 한다. 공연은 오는 3월 24일까지.
  • 현란한 몸짓에 담아낸 ‘금지된 사랑’…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현란한 몸짓에 담아낸 ‘금지된 사랑’…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언제든 오세요. 무슨 계절이든, 그대가 원할 때 내 집은 그대의 집.” 확실히 눈이 호강하는 뮤지컬이다. 비보잉, 발레, 아크로바틱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몸짓의 향연. 거기서 관객들은 자유와 불안이 동시에 담긴 집시들의 영혼을 강렬하게 확인한다. 맨발로 무대 위에서 고혹적인 매력을 뽐내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있으면, 그를 향한 세 남자의 ‘금지된 사랑’도 아주 잠시나마 이해가 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공연이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23개국, 9개 언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도 2007년 이후 누적 관객 110만명을 동원한 스테디셀러다.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대사 없이 오직 노래로만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성 스루’(sung through) 뮤지컬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5세기 파리와 노트르담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보헤미안 여성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향한 세 남자의 욕망을 그린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와 대주교인 프롤로,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는 모두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저마다의 이유로 ‘금지돼’ 있다. 프롤로는 이성을 욕망하면 안 되는 성직자이고 페뷔스는 이미 약혼한 사람이 있다. 콰지모도는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진 인물이지만 외모가 추하고 끔찍하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역동적인 군무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에서는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배우들이 직접 노래와 춤을 소화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역할과 춤을 추는 역할이 구분돼 있다. 노래하는 배우들 외에도 전문 댄서들이 나서서 현란한 안무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장르도 현대무용, 발레, 브레이크 댄스 등으로 다양하다. 2막에서 천장에 매달린 종을 붙잡고 묘기를 선보이는 장면은 그 아찔함이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하다. 제작진은 “안무 하나하나가 극중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상징하며 작은 손짓, 발짓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저녁 공연에서 프롤로를 연기한 민영기 배우는 그의 잔인하고도 뒤틀린 감정을 광기 어린 표정과 폭발적인 넘버(노래)를 통해 인상적으로 담아 냈다. 뮤지컬계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의 콰지모도가 부르는 넘버 ‘불공평한 이 세상’은 에스메랄다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녀에게 헌신하지만 ‘좋은 친구’ 이상으로 그녀에게 성애적인 사랑은 기대할 수 없는 콰지모도의 슬픔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정유지 역시 에스메랄다다운 과감함과 요염함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공연이 끝나고 플레이 리스트에 챙겨갈 만한 곡으로는 ‘대성당의 시대’가 있다. 뮤지컬을 시작할 땐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가 노래하지만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배우 모두가 합창하며 색다른 감동을 준다. ‘대성당의 시대’ 등이 포함된 뮤지컬 OST는 과거 발매와 동시에 무려 17주간 프랑스 내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10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고 한다. 공연은 오는 3월 24일까지.
  • 대형마트 문화센터는 벌써 봄, EDM댄스파티부터 딸기수확 체험까지

    대형마트 문화센터는 벌써 봄, EDM댄스파티부터 딸기수확 체험까지

    이디엠(EDM) 댄스파티부터 딸기 수확 체험까지 다양해진 강좌로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문화센터 봄학기 회원 모집에 들어간다. 26일 롯데마트는 전국 59개 점포의 문화센터와 홈페이지에서 봄학기 회원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영유아 가정이 함께 수강하는 주말 강좌를 확대한 것은 물론, 성인들의 취미생활을 위한 이색 클래스를 다채롭게 마련했다.아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임을 고려해 신체 놀이 강좌를 2배 이상 늘렸다. 롯데마트 오산점은 문화센터 최초로 키즈 전용 기구로 진행하는 필라테스 클래스 ‘필라 뮤즈’를 개설했다. 성인들을 위한 이색 강좌도 준비됐다.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얻는 ‘모루 인형 키링 만들기’, ‘퍼스널 컬러 진단과 이미지 컨설팅’, ‘성인 발레’, ‘봄나들이 도시락 쿠킹 클래스’ 등이 있다. 개그맨 김영철의 ‘멈추지 않고 항상 변화하는 이야기’,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2024년 인간관계 지침서’,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김학렬 소장의 ‘2024 경기남부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과 전략’ 등 전문가 초빙 일일 강연도 마련돼있다.홈플러스와 이마트도 지난 25일 봄학기 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87개 센터에서 육아 강좌와 아이 체험활동 등 100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녀 양육·교육 문제로 고심하는 부모를 위한 다양한 전문인 초청 강연도 있다. 홈플러스 문화센터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면 봄학기 주요 강좌와 혜택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이 다음 달 13일까지 정규 단일강좌를 접수하면 최대 6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 전쟁 700일, 우크라 포로 65명 탑승 수송기 격추 ‘전원 사망’ 비극 (영상)

    전쟁 700일, 우크라 포로 65명 탑승 수송기 격추 ‘전원 사망’ 비극 (영상)

    개전 700일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탑승한 러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에서 포로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탑승한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벨고로드로 추정되는 장소에 비행기가 떨어져 거대한 화염이 발생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수송기가 벨고로드주 코로찬스키 지역의 인구가 밀집한 마을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에서 5∼6㎞ 거리에 있는 야블로노보 마을의 교회 목사인 게오르기는 타스 통신에 “비행기가 들판에 떨어져 마을에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추락 수송기 조종사가 민가를 피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것이라며 ‘영웅’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러 “우크라군 테러 행위”…80명 탑승 수송기는 경로 바꿔 무사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추락한 수송기는 치칼로프스키 비행장에서 이륙해 벨고로드로 비행 중이었다. 우크라군 포로 80명을 태운 또 다른 수송기도 비행 중이었으나, 첫 번째 수송기가 격추된 뒤 가까스로 방향을 틀어 사고를 피했다고 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항공우주군 레이더가 하르코프(하르키우)에서 우크라 미사일 두 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다”며 수송기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공격’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후 콜로틸롭카 국경 검문소에서 포로 192명씩을 교환할 예정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지도부도 이날 자국 포로들이 교환을 위해 이송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군은 포로들이 탑승해 있는 것을 알고도 수송기를 격추했다. 포로 교환을 방해하고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 행위를 통해 우크라 지도부는 자국민의 생명을 무시하는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우크라이나 정권이 또 다른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며 “비행기에 대한 공격은 고의적이고 의식적인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이 수송기가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엇 또는 IRIS-T 대공 미사일 3발에 격추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 참모총장 출신 빅토르 본다레프 상원의원도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토대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것은 100% 명확하다”며 수송기 승무원이 ‘외부 충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간신히 했다고 말했다. ● 우크라 당혹감 역력…“미사일적재 러 군용기 쐈다” 보도 후 취소 우크라이나는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일례로 이날 우크라이나 언론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는 총참모부 소식통을 인용, 자국군이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해 6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가 곧 기사를 정정했다. 매체는 사망한 63명이 자국 포로라는 내용 대신 격추한 러시아 군용기에 S-300 공대공 미사일이 적재돼 있었다고만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를 공격해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과 같은 미사일이다. 그러나 얼마 후 매체는 소식통의 우크라이나 연루 부인으로 기사를 정정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비행기 추락 사실을 인지했지만, 포로가 탑승해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 우크라군 “신뢰할 만한 정보 없어…영공 안전 보장 요청 못 받아” 침묵하던 우크라이나군은 추락 사고 발생 후 약 8시간 만에 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 국방부 산하 군사정보국(HUR)은 텔레그램에서 “포로 교환이 예정돼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추락한 러시아군 수송기에 누가, 몇 명이나 탑승했는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했다. 또한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 포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지난번 포로 교환 때와 달리 특정 시간대 벨고로드 영공 안전에 대해 통보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포로 이송 경로, 인도 형태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국제 지원을 약화시키려는 러시아의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역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포로 교환 준비에 대한 모든 합의를 이행했다. 러시아 포로들은 지정된 장소에 제 시간에 안전하게 인도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벨고로드 상공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명확히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러시아의 계략에 말려 자국군 포로가 탑승 중이던 수송기를 오인 사격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수송기 추락 사고를 언급하지 않은 다른 성명에서는 벨고로드 지역의 러시아 군사 시설을 겨냥한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드미트로 루비네츠 인권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며 “각 매체와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고 공식 출처만 신뢰해달라”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퍼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적은 교활하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끔찍한 방법을 사용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젤렌스키 “러, 우크라 감정 갖고 장난…팩트가 중요” 국제 조사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송기 추락 사고의 책임을 러시아군 측에 돌리면서 국제적 조사 등 진상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했다”며 “이런 것들을 포함, 모든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인명, 그리고 가족들과 우리 사회의 감정을 갖고 장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 등과 긴급 회의를 가졌다면서 “이제는 ‘팩트’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이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외무장관에게도 관련 데이터를 동맹국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 러 “우크라 테러 행위”…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청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면서 “의장국인 프랑스가 성실하게 의무를 이행하고 조속히 회의 일정을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크라이나를 테러 국가로 지정하는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권력과 돈을 지키기 위해 자국 군인과 포로를 쉽게 죽인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 나갔다.
  • 누가 車래? 수직 이착륙에 ‘셀프 발레파킹’·챗GPT 달았는데

    누가 車래? 수직 이착륙에 ‘셀프 발레파킹’·챗GPT 달았는데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는 모빌리티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전장(전기장치), 빅테크 등 각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였다.BMW는 CES 2024에서 빅테크 기업 아마존의 거대언어모델(LLM)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가 탑재된 개인 비서를 선보였다. 앞서 BMW는 2018년 자체 개발한 지능형 개인 비서를 자사 차량에 도입했다. 여기에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해 더욱 정교한 차량 제어가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터치 제어로 가능했던 차량의 여러 기능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음성 명령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BMW는 연내 새로운 음성 비서 솔루션이 포함된 ‘오퍼레이팅 시스템(OS) 9’을 선보일 계획이다. 웨어러블 증강현실(AR) 글라스, 원격 주차 기능 등도 공개됐다. 스타트업 엑스리얼과의 연구 협력으로 개발한 AR 글라스는 주행 중 발생하는 경로 안내, 위험 경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충전소 정보, 주차 지원 시각화 등 각종 정보가 실제 환경에 AR로 통합되는 기술이다. 원격 주차 기능은 운전자가 지정된 하차 구역에 자동차를 맡기기만 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빈 주차 공간을 검색하고 해당 공간에 주차를 완료하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용무를 마치고 나면 자동차가 주차 공간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운전자가 탑승할 수 있도록 픽업 구역까지 이동한다.폭스바겐은 파트너사 세렌스와의 협력으로 자사의 음성 비서 서비스 ‘아이다’(IDA)에 AI 기반 챗봇인 챗GPT를 통합한 차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챗GPT가 자동차에 직접 통합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챗GPT가 통합된 아이다는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 차량 내 기능을 제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운전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폭스바겐의 챗GPT 기능은 ID.4, ID.5, ID.3, ID.7 등 전기차 모델을 비롯해 티구안, 파사트, 골프 등 올해 2분기부터 생산되는 주요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혼다는 2026년 전 세계 출시 예정인 새로운 전기차 시리즈 ‘혼다 0시리즈’를 선보이며 ‘살룬’, ‘스페이스 허브’ 등 두 가지 콘셉트 모델을 최초 공개하고 자사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 전용 ‘H 마크’도 처음 소개했다. 혼다는 0시리즈에 인간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위험 예측의 정확도를 고도화하기 위해 최첨단 AI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새롭게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소니와 합작한 소니혼다모빌리티로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전기차 ‘아필라’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2026년 출시하는 아필라에 생성형 AI 기반의 음성 비서를 탑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기아는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PBV를 재정의하고 내년 출시 예정인 첫 번째 중형 PBV 모델 PV5 등을 소개했다. 차량 호출, 배달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모듈을 교체·조립할 수 있도록 하고 소프트웨어를 활용, 경로와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단계에서 디지털 제어 및 자율주행 기술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 회사인 모셔널과 함께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PBV 로보택시도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모빌리티의 영역이 상공으로 본격 확장되는 모습도 보였다. 현대차그룹의 A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은 현장에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수직이착륙기(eVTOL) 기체 ‘S-A2’의 실물 크기 모형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비행기를 연상케 하는 외관에 ‘틸팅’(이착륙 시에는 수직으로, 전진 비행 시에는 수평으로 전환되는 기능)이 가능한 로터 8개를 갖췄다. 슈퍼널은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비행에 나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중국 샤오펑의 자회사인 샤오펑에어로HT도 자사의 eVTOL을 전시관에 선보였다. 다른 eVTOL과 달리 자동차에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를 부착한 듯한 외관이 특징이다. 지상에서는 프로펠러 구조물을 완전히 접어 내부에 보관한 채 자동차처럼 달리다가 비행 시에는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설명이다.
  • 다보스포럼 참석한 김동연, “대한민국 정주행 위해 좋은 토대 만들겠다”

    다보스포럼 참석한 김동연, “대한민국 정주행 위해 좋은 토대 만들겠다”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 참가 등을 위해 지난 13일 해외 방문길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올해 포럼에는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천 명 이상의 세계적 인사가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포럼에서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브라이언 캠프 미국 조지아주지사, 척 로빈스 시스코 시스템즈 회장,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 50여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수십 분에 걸쳐 환담했다. 김 지사의 표현대로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한 공간에 모인 ‘물 반, 고기 반’ 같은 황금어장 속에서 경기도와 대한민국 미래에 도움을 줄 인사들과 교류하고, 토론하며 관계를 맺었다. 일일이 찾아가며 만나기에는 불가능한 인사들이고, 숫자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9일 누리소통망 생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도전과제가 필요할지를 알 유익한 기회였고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었다”면서 “세계는 국제정치, 지정학적 위험 요인, 교역 감소, 협력을 고민하고 반도체 칩 전쟁, 생산형 AI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출장이었다”고 세계경제포럼 참가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역주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정주행으로 바꾸면서 속도를 내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 본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 세계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하는 기회 가져 세계경제포럼 참가에서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참석해 세계경제지도자들과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펼치며 교류하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김 지사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 경제세션에 참가했는데 이번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전 세계 지방정부 인사 가운데 유일한 초청을 받은 자치단체장이자 한국 인사였다. 김동연 지사는 회의 참가 직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 참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참가자 가운데 유일한 정부 인사로 유니콘 기업 CEO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유니콘 기업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챗GPT 개발자로 유명한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 경기도를 팝니다! 세계적 기업인을 대상으로 경기도 세일즈 나서 세계경제포럼측은 포럼 기간 김 지사에게 많은 배려를 했는데 그중 가장 특이할 만한 사항은 김동연 지사가 중재자(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the Innovator)’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 세션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첨단산업의 중심”이라며 세계적인 스타트업에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창업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이나 좋은 협력 파트너를 찾는다면 경기도가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세션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경기도 스타트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첨단모빌리티산업과 관련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여 향후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사의 폴 파렐(Paul Farrell) 부사장과 만나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세계적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일렉트로닉스 회장(CEO)과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해 “경기도 추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 아시아 정상급 인사,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교류관계 확대 김동연 지사는 포럼 동안 아시아 지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대표자들을 만나며 국제교류 강화에 힘썼다. 먼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조세핀 테오 통신정보부 장관을 만나 “싱가포르 대학에 경기도 청년을 보내고 싶다”며 교류강화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중국 랴오닝성 리러청 성장과는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경제·관광·문화·인적교류 분야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자매결연 30주년 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리러청 성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가 신뢰회복인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서 좋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에크나스 신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와도 만나 양 지역 우호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데 총리는 김 지사에게 세계적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도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김 지사는 양 지역의 적극 협력과 함께 에크나스 신데 총리의 경기도 방문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비롤 총장은 “세계경제포럼 에너지자문위원장으로서 내년 포럼에 김 지사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 일드프랑스주를 찾아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를 만나 조찬을 함께하며 스타트업, 기후변화, 첨단산업, 청년교류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양 지역 스타트업 행사에 스타트업을 상호초청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청년 교환 프로그램, 환경 분야 사업 등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국장급 실무그룹을 구성하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세계경제포럼과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도는 오는 5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라는 이름으로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센터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협력 거점 기구로 전 세계 18개가 있다. 경기도는 민간 부문뿐 아니라 대학 등 학계와 협력해 기후변화,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집중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슈퍼리치 250명 “세금 더 내게 해달라”…다보스포럼 참석 각국 정상들에 부유세 도입 촉구

    슈퍼리치 250명 “세금 더 내게 해달라”…다보스포럼 참석 각국 정상들에 부유세 도입 촉구

    세계 슈퍼리치(초고액 자산가) 250명이 자신들과 같은 억만장자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각지의 부자들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지도자들에게 슈퍼리치에 부과할 ‘부유세’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며 공개서한을 보냈다. 슈퍼리치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엔 통상 30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삼다가 이후 1억 달러쯤 돼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한에는 디즈니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64), 석유재벌 록펠러 가문의 5대손 발레리 록펠러(49),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인 사이먼 페그(54)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사회에서 가장 부유한 우리에게 세금을 부과해 달라”며 “이것이 우리의 생활 수준을 바꾸거나 국가의 경제 성장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단적이고 비생산적인 사적 부를 우리 공동의 민주적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은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보 성향의 부호 단체 ‘애국적 백만장자들’ 회원들은 지난해 다보스포럼 때도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공동 명의로 전달했다. 특히 에비게일 디즈니는 2019년 6월에도 금융인이자 투자가인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94) 퀀텀펀드 회장 등과 함께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부유세 도입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으며, 2020년엔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부유층 세금 인상 제안에 동참했다. 영국의 농부 출신으로 유기농 채소상자의 선구자로 불리는 기업가 가이 싱 왓슨(64)은 “한 여론조사는 부유층을 포함한 전 세계가 슈퍼리치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데 찬성하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가장 부유한 우리는 우리가 선출한 리더들의 무사안일에 지쳤다”고 말했다. 이들과 같은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공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지지했다. 또한 응답자의 58%는 1000만 달러(약 134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에 대해 2%의 부유세를 도입하는 것에 찬성했으며, 54%는 과도한 부의 집중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배우 브라이언 콕스(78·영국)는 “억만장자들은 막대한 부를 이용해 정치권력과 영향력을 축적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가 뽑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이러한 돈과 권력의 집중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끔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5000억원 러軍 ‘하늘의 지휘소’ A-50 격추”…우크라군 총사령관도 확인

    “5000억원 러軍 ‘하늘의 지휘소’ A-50 격추”…우크라군 총사령관도 확인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공식 확인에 따라 오후 7시 40분 기사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베리예프 A-50’을 격추했다고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가 자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 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A-50은 최고 6600억원 넘는 조기경보기라, 러시아군에는 큰 타격이다.RBC우크라이나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0분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 소속 A-50 조기경보기가 격추됐다. 또 다른 일류신(Il)-22M11 특수임무항공기 1대도 손상됐다. 소식통은 A-50이 임무 개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전술항공통제단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같은날 오후 9시쯤, 역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일류신-22M11기도 아조우해 연안에서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RBC 우크라이나는 이와 함께 자국군이 감청으로 수집한 러시아 정찰기 조종사와 러시아 아나파 비행장 관제사 간 교신 녹음본을 공개했다. 아나파는 아조우해에 인접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의 도시다. SOS 교신에서 조종사는 비상탈출을 통보하는 한편, 구급차와 소방대 출동을 요청했다. 관련 보도 이후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아조우해에서 훌륭하게 계획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크라이나 공군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전 수행 결과를 담은 시각 자료를 공개했다. 다만 실제 군용기 잔해 등 현장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러시아의 A-50은 공중과 해상 표적을 추적 감시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위치와 방향, 속도 등 표적 정보를 지휘센터나 전투기에 전달하는 ‘하늘의 지휘소’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E-3와 필적할 만하다. 기체 상단의 2차원 감시 레이더(리아나)는 230㎞ 이내 표적을 최대 150개 추적한다. 탐지거리는 공중표적의 경우 650㎞, 지상표적의 경우 300㎞다. 항속거리는 5000㎞, 작전고도는 5~10㎞다. 조종사는 5명, 승무원은 10명이다. 밀리터리투데이에 따르면 중고 A-50 가격은 약 3억 3000만 달러(약 4359억원), 업그레이드 모델 A-50U 가격은 약 5억 달러(약 6605억원)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3대의 A-50M과 6대의 업그레이드 모델 A-50U 등 총 9대의 A-50기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벨라루스에서 A-50기 한 대가 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바 있다. 이번 격추로 러시아의 A-50 보유대수는 8대로 줄었다.A-50기와 함께 파손된 특수임무항공기 Il-22M의 대당 가격은 2800만 달러(약 370억원)로 전해진다. 이 항공기는 지난해 6월 군사반란 당시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는 과정에서 격추하여, 이른바 ‘팀킬’ 희생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 미콜라 올레슈축 중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항공기, 화재 이모티콘과 함께 “이건 드니프로를 위한 것”이라며 “지옥불에 떨어져라 짐승들”이라고 적었다. 러시아군은 전날인 13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가했는데, 특히 드니프로 지역의 피해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포브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실제로 A-50과 Il-22M 모두를 공격했다면 이날은 러시아 공군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23개월 래 최악의 날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 클래식 음악의 모든 것… 국립심포니의 종합선물세트

    클래식 음악의 모든 것… 국립심포니의 종합선물세트

    클래식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준 무대였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새해를 여는 공연으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간을 선사하며 2024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국립심포니는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열었다. 관현악, 발레, 오페라, 국악 판소리까지 클래식 음악이 쓰이는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풍성한 선물을 안겼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의 지휘로 국립심포니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에서도 자주 오르는 곡이다.분위기를 달군 후에는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가 이어졌다. 1900년대 미국에서 소외되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애환과 근대 도시의 화려함이 담긴 곡으로 아프리카계 피아니스트 스튜어트 굿이어가 협연자로서 남다른 연주를 선보였다. 굿이어는 앙코르로 자신이 직접 작곡한 ‘파노라마’(Panorama)를 선보였다.2부는 보다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됐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가 먼저 선보였다. 서곡에 이어 ‘밤의 여왕 아리아’로 유명한 ‘지옥의 복수심으로 내 마음 불타오르네’와 파파게노와 파파게나가 함께 부르는 ‘파, 파, 파, 파파게노’를 소프라노 유성녀, 이해원 바리톤 조병익이 들려줬다. 성악가들은 점잖은 정장이 아닌 실제 오페라 무대 의상을 입고 나와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이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종석, 솔리스트 심현희가 등장했다. 이들은 ‘백조의 호수’ 음악 연주에 맞춰 파드되(2인무)를 추며 관객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국립발레단 공연에 가장 많이 함께하는 국립심포니답게 두 단체의 예술가들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클래식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장르를 고루 보여준 국립심포니는 마지막으로 국악과의 협업을 보여줬다. 오케스트라 음악에 국립창극단 김수인의 목소리를 얹어 동서양의 조화로운 음색을 들려줬다.김수인은 ‘춘향가’ 중 ‘어사출두’와 ‘아리 아리랑’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색다른 조합이지만 이질감 없는 조화로움에 관객들의 어깨도 덩달아 들썩거렸다. 이날 공연은 선물상자처럼 생긴 무대장치에 아름다운 영상이 더해지면서 클래식 음악 연주회에서 보기 드문 연출이 돋보였다. 공연 시작 전 선물 상자가 영상에 뜨고 공연 시작과 함께 자연스럽게 선물 상자가 풀리면서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 장면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줬다. 독특한 무대 구성이었지만 단원들의 연주는 선물상자 속에 든 선물처럼 설렘이 가득했고 관객들도 특별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국립심포니는 마지막 앙코르로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했다. 흥겨운 음악에 더해 지휘자의 능수능란한 관객 지휘, 거기에 영상으로 아름답게 폭죽이 터지면서 제대로 분위기를 띄웠다. 최정숙 대표이사가 “‘2024년 새해 언박싱’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한 대로 이번 공연은 올해 펼쳐질 국립심포니의 멋진 여정을 기대하게 만드는 무대였다.
  •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남산 국립극장 50년/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남산 국립극장 50년/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공연예술은 인간의 본능을 바탕으로 생겨나 유구한 인류 역사에 문명의 꽃을 피워 왔다. 공연예술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원시 형태의 제사, 종교적인 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제의 기원설, ‘놀이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표현한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루덴스 관점의 유희기원설,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표현을 통해 재미, 공감, 감동을 느낀다는 스토리텔링 기원설 등이 학자들의 견해가 모아지는 대체적인 가설이다. 이는 제사를 지내거나 함께 모여 놀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행위 등에서 공연예술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공연예술의 태생적 속성으로 인해 극장은 권력자의 위상을 과시하고 국민을 통합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구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됐다. 고대 그리스 때부터 주요 도시에 건립된 극장들의 건립 의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나폴레옹 3세는 파리 오페라극장을 건설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중앙집권형, 방사형 도시로 파리를 정비했다. 제정 러시아의 볼쇼이극장과 마린스키극장 역시 예술의 옷을 입은 정치적 산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정희 정권은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을, 전두환 정권은 군사정부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을 건립했다. 설립 목적이 어떠하든 극장은 공연예술을 꽃피우고 시대정신과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심 기지다. 공연예술의 근원적 힘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73년 남산 국립극장의 건립은 북한이 체제 선전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던 공연예술 인프라를 따라잡기 위한 치열한 남북 체제경쟁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대 공연예술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종합민족문화센터로서의 비전에 어울리는 무대 공간을 마련하고 시설 및 장비를 구비했다.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교향악단, 국립가무단, 국립합창단 등 8개 전속단체가 공연을 하는 등 공연예술의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금은 서양예술 장르와 연극 등 전속단체가 법인화와 재편 과정을 거치며 독립하거나 이전했고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전속 예술단체가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남산 국립극장 개관 50년 기념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공연에는 국립극장 예술단체와 300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서양 칸타타 형식에 악(樂), 가(歌), 무(舞)의 전통 공연예술 원형질을 배합해 K컬처의 원류이자 산파로서 국립예술단체가 지닌 역량을 보여 주려는 각오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제는 남산 국립극장 50년의 예술적 성과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동시대의 문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 문화민주주의적 시대정신과 감각에 맞게 변용한 전통 공연예술이 세계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젊은 연출가와 기획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극장의 기능과 역할에도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국립극장이 국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문화 놀이터가 되며 나아가 우리의 춤, 노래, 음악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K컬처 시대를 펼쳐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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