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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건우 연주회, 해외 미술가 초연… ‘예술의 관문’ 발돋움한 강동

    백건우 연주회, 해외 미술가 초연… ‘예술의 관문’ 발돋움한 강동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강동이 단순히 서울과 경기 남부권 사이에 있는 관문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초점을 맞춘 게 바로 문화 인프라였다. 이 구청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동을 머무르고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게 할 전략이 필요하고, 결국 문화예술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동에는 이미 2011년 개관해 운영되던 강동아트센터라는 좋은 공간이 있었다. 개관 당시만 해도 ‘강동에 누가 와서 공연을 보겠느냐’,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구청장은 강동아트센터를 제대로만 운영하면 강동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훌륭한 ‘앵커시설’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구청장이 문화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한 또 다른 배경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3040세대와 6070세대의 강동구 유입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어 이들의 높은 ‘눈높이’에 맞춘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강동아트센터만 제대로 운영해도 구민들이 굳이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강동의 정주 여건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였다. 또한 최근 경기 하남, 남양주 등 인접 도시들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강동과 강동아트센터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강동아트센터는 지난해부터 명품 공연 유치를 시작해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과 아트서커스 ‘에어플레이’ 초청 공연, 독일의 스타 피아니스트 이고어 레비트 리사이틀 등 그간 보기 어려웠던 수준 높은 공연들을 무대에 올렸다. 상반기에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 등을 선보였는데 이들 공연은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최근에는 독일을 대표하는 1세대 팝 아티스트 짐 아비뇽의 ‘21세기 스마일 展(전)’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지자체 문화재단이 해외 아티스트의 ‘초연 전시’를 유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구청장은 “좋은 공연과 전시를 보기 위해 강동아트센터로 사람들이 모이면 강동의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가고 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다”며 “이처럼 강동아트센터가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전문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공연과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용산구, 공공체육시설 10년간 45% 늘린다

    용산구, 공공체육시설 10년간 45% 늘린다

    서울 용산구는 ‘체육시설 확충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10년 내에 공공체육시설을 45% 늘린다고 7일 밝혔다. 생활체육 인프라(기반시설) 확충은 민선 8기 박희영 구청장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방침에 따르면 구는 오는 2035년까지 공공체육시설을 기존 31곳에서 45곳으로 14곳(45%) 늘린다. 권역별로 보면 ▲한남생활권(429만㎡)에 다목적체육관(종합체육시설) 2곳 ▲청파·원효생활권(293만㎡)에 실외 풋살장, 어린이(청년)스포츠센터, 실내 테니스장 등 3곳 ▲이촌·한강생활권(978만㎡)에 실내 풋살장, 다목적체육관 등 7곳 ▲후암·용산생활권(487만㎡)에 공공실내수영장 등 2곳이 확충된다. 대부분 기부채납 시설이다. 구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한남2·5재정비촉진구역), 용산철도부지 특별계획구역, 이촌1 특별계획구역, 문배지구 특별계획구역 등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개발사업 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주에게 체육시설 등 설치를 요구했다. 구는 2020년 한강로 피트니스센터(서빙고로 17,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공공시설동 지하1층)를 같은 방식으로 조성했으며, 최근에도 효창6구역(용산데시앙포레) 재개발사업으로 효창 배드민턴장(효창동 288-1번지)을 확보, 주민에게 개방했다. 구 관계자는 “계절, 날씨와 상관없이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체육관을 중점 조성할 것”이라며 “전용 체육시설 외 복지관, 공원 등에 부속되는 시설까지 합치면 실제 확충 규모는 14곳 이상이 된다”고 말했다. 단, 개발 속도에 따라 시설별 조성(목표) 시기는 다소 조정될 수 있다. 구는 학교, 민간 등 기존 시설 활용(개방)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대표적인 게 ‘스쿨매니저’ 사업이다. 수업이 없는 토·일요일에 학교 체육관, 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시설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구가 인력을 지원한다. 스쿨매니저는 ▲학교시설 예약자 신원 확인 ▲외부인 출입 통제 ▲개방 시간 종료 후 시설물 점검 등 역할을 하며 올 하반기 중 3개 학교에 각 1명씩이 배치될 예정이다. 학교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생활체육 동호회에는 사용료를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은 1000만원이며 연간 최소 6개월 이상 학교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구민 단체, 동호회에 지원한다. 용산공원 내 체육시설도 활용률을 높인다. 구는 현재 ‘용산어린이정원(용산동5가 2-1)’ 스포츠필드에서 축구, 야구, 테니스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 운영 주체인 국토부·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구민 이용 비율을 지속 확대한다. 서울시 공모사업으로 구는 민간 시설과 연계한 ‘핫둘핫둘서울 유아스포츠단’도 운영한다. 참여 인원은 만 3~5세 어린이 300여명이며 오는 연말까지 ▲경희대석사태권도교육관 ▲합기도천지관 ▲라미띠에 발레학원 ▲용산구문화체육센터 4곳에서 줄넘기, 발레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역 내 부족한 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단, 중, 장기별로 구분, 총 21개 과제를 수립 추진한다”며 “주민들이 더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주민이 도보 15분 거리에서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권역별 균형 배치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발레 ☆들의 ‘별 같은 무대’

    발레 ☆들의 ‘별 같은 무대’

    국내외 스타 무용수들이 다양한 발레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갈라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발레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로 발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 파리오페라 발레단 최고 무용수(에투알) 박세은이 출연하는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 2024’가 오는 20~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1671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박세은은 2011년 한국 발레리나로는 처음으로 준단원으로 입단해 10년 만인 2021년 아시아 무용수 최초의 에투알이 됐다. 박세은이 국내 갈라 무대에 서는 건 2022년에 이어 2년 만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공식 레퍼토리 가운데 18개를 선별해 A, B 프로그램으로 나눠 이틀씩 공연한다. 박세은이 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무대에 함께 오를 발레단 동료 무용수들의 캐스팅을 직접 맡았다. 에투알 6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무대에 선다. ‘카르멘’, ‘신데렐라’, ‘돈키호테’ 등 친숙한 명작의 2인무(파드되)가 다수이지만 윌리엄 포사이스가 안무한 ‘정교함의 짜릿한 전율’, 호세 마트리네스의 ‘내가 좋아하는’ 등 국내 갈라 무대에선 보기 드물었던 15분 안팎의 중편 작품 5~6인무도 선보인다. 박세은은 솔로 무대 ‘빈사의 백조’ 등 여섯 작품에 출연한다. 올해로 5회째인 성남문화재단의 ‘발레 스타즈’는 오는 1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영국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상은, 핀란드 국립발레단 종신 단원 강혜지와 마틴 누도, 폴란드 국립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정재은과 료타 키타이 등 유럽 최정상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발레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발레단’과 김용걸댄스시어터 단원 등 국내 발레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무용수들도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선 클래식 발레 명작인 ‘호두까기 인형’, ‘해적’,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낭만 발레를 대표하는 ‘라 실피드’와 ‘지젤’, 현대 발레 ‘발레102’, 그리고 창작발레 ‘바람’까지 다양한 발레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한민국 1세대 스타 발레리노 김용걸이 예술감독을 맡아 공연을 총괄한다. 디토오케스트라(지휘 김종욱)의 연주가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이끌 예정이다.
  • 아이·부모가 행복한 도시 원주… 아동보육 분야에 2080억 쏟는다

    아이·부모가 행복한 도시 원주… 아동보육 분야에 2080억 쏟는다

    육아부담 완화에 지원 팍팍어린이 둔 가정에 월 10만 바우처셋째아 이상이면 연 60만원 지급어린이집 원아 특별활동비도 지원도시 곳곳에 어린이시설장난감도서관 오는 10월 문 열어무실동 어린이도서관 연말 완공어린이복합체험관은 내년 마무리 민선 8기 강원 원주시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아동보육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간다. 원주시는 올해 전국적인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아동보육 분야 예산으로 전년(1896억원)보다 10% 가까이 증액한 2080억원을 편성했다. 원주시는 아동친화도시를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5일 어린이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원주시가 벌이는 시책, 사업들을 25일 살펴봤다.원주시는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지원 사업에 대한 신청을 연중 받고 있다. 이 사업은 7~12세 어린이를 둔 가정에 매월 10만원을 바우처카드로 지급하는 것으로 원주시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바우처카드 사용처는 태권도장, 합기도장, 음악학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발레학원, 독서교습소, 컴퓨터학원 등 예체능 분야 학원과 교습소 700여곳이다. 원주시는 셋째아 이상 다자녀가정 양육비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8~15세 셋째아 이상 다자녀가정에 1인당 연 60만원을 분기별로 15만원씩 4회에 걸쳐 지원한다. 셋째아 이상 다자녀가정에는 건강보험료 2만원도 지원한다. 출생축하금은 첫째아 30만원, 둘째아 50만원, 셋째아 이상 100만원이다. 또 올해 어린이집 원아 특별활동비 지원 사업을 신설했다. 3~5세 원아 2800명에게 월 3만원씩 특별활동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특별활동비는 정규 보육 과정 외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역사, 문화, 놀이, 과학 프로그램 운영비에 쓰인다.원주시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며 드는 본인부담금 중 최대 50%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용자가 우선 본인부담금을 내면 다음달 환급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아이돌보미가 가정으로 찾아가 1대1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조정희 원주시 아동돌봄팀장은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지원 등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양육 공백을 든든히 채워 줄 빈틈없는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원주시는 아동보육을 위한 지원금뿐 아니라 시설 인프라도 대폭 넓히고 있다. 오는 10월 단구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연면적 390㎡ 규모의 장난감도서관이 들어선다. 단구동 장난감도서관이 문을 열면 원주 지역 내 장난감도서관은 현재 운영 중인 육아종합지원센터(반곡동), 문막읍, 보물섬(명륜동)을 포함해 총 4곳으로 늘어난다. 장난감도서관 이용 대상은 5세 이하 미취학 자녀를 둔 시민이다. 회비 2만원을 내면 1년 동안 장난감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한 번에 2개까지 대여할 수 있고 대여 기간은 최장 21일이다. 장난감 보유 현황과 대여 가능 여부는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취약계층이나 다자녀가정(둘째아 이상), 다문화가정 등은 회비 전액 또는 절반을 감면받는다. 무실동에는 어린이도서관이 건립된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2488㎡ 규모이고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주시는 지난해 9월 기업도시 내 샘마루도서관에 이어 지난달 명륜동에 그림책도서관을 짓는 등 도서관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샘마루도서관은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 다목적실, 문화강좌실, 디지털창작소 등으로 이뤄졌고 그림책도서관은 한글, 영어 그림책 등 1만 6400권을 구비하고 있다.원주시가 역점을 둔 어린이복합체험관 건립 사업은 내년 하반기 마무리된다. 현재 공정률은 39%다. 어린이복합체험관은 반곡동 3만㎡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1993㎡ 규모로 지어진다. 주요 시설은 영아놀이실, 실내놀이터, 전시관, 체험관이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가족친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국비 45억원, 도비 13억 5000만원, 시비 5억 6500만원 등 115억원이다. 공동육아나눔터는 기존 3곳에 2곳이 추가돼 총 5곳으로 늘어난다. 신설 대상지는 무실동과 지정면이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자녀 돌봄을 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민 간 돌봄 품앗이 구성과 양육 정보 교류를 지원해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도 한다.다함께돌봄센터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6곳을 추가로 설치한다. 현재는 태장동 2곳, 부론면 1곳, 귀래면 1곳, 반곡동 1곳, 명륜동 1곳 등 모두 6곳이 운영 중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상시, 일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영유아에 비해 돌봄 공백이 큰 초등학생을 위해 다함께돌봄센터 추가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초등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해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 수원시 민선 8기 2주년 성과…“시민 일상 향상되고, 즐거움 배가됐다”

    수원시 민선 8기 2주년 성과…“시민 일상 향상되고, 즐거움 배가됐다”

    민선8기 수원시의 변화는 경제적 성과와 새빛 혁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수원시는 도시 속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으로 시민 생활의 만족을 업그레이드했다. 더 나은 기후와 환경을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고, 더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더하고, 곳곳에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채색했다. ■도심을 푸르게, 도시를 깨끗하게! 수원시는 민선8기 2년 차에도 ‘환경수도’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도심 녹지를 확대하고, 공공은 물론 시민들이 참여하는 탄소중립 기반을 튼튼히 다졌다. 우선, 도심형 수목원을 표방하며 지난해 5월 말 개원한 두 곳의 수목원은 시민들의 일상에 푸름을 더했다.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의 첫 해 운영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1년 누적 방문객은 77만명에 달하고, 국내 경관과 조경 분야 수상이 잇따랐다. 일월수목원은 전국 공립수목원 중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을 받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별한 행사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 두 곳 수목원에서 시민들은 마음껏 푸르름을 즐길 수 있었다. 수원시는 시민의 일상 더 가까이 푸르름을 확산시켰다.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만드는 ‘손바닥 정원’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면서다. 856명의 손바닥 정원단이 활발히 활동하며 지난해까지 총 312개의 손바닥 정원을 만들었고, 올해도 340개를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조성 중이다. 뿐만 아니라 광교호수공원 철쭉동산과 방죽공원 수국정원 등 공원에 특성을 더해 계절과 특별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올 초부터는 공원의 중심에 시민을 두고 공원이 문화의 중심이 되는 ‘시민 모두의 새빛공원’ 사업도 시작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에 부응하는 노력도 지속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9월 탄소중립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각각의 가정에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탄소모니터링 사업에는 64개 단지 5만9천여세대가 참여 중이다. 10월에는 환경교육을 위한 기반과 서비스가 잘 갖춰진 도시에 대해 환경부가 지정하는 ‘법정 환경교육도시’로도 선정돼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시민 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생태교통 수원 뉴페스타로 시민이 직접 만드는 탄소중립을 재현했다. 수원의 명소가 된 행궁동 변화의 첫 출발점이었던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 10주년을 기억하고, 자전거 등 생태교통 문화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필요한 곳을 촘촘히 연결한 교통과 안전 민선8기 2년 차의 성과는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교통과 안전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발전 양상을 보였다. 먼저 격자형 광역철도망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호매실 연장 사업 노선에 구운역 신설이 결정된 점이 가장 획기적이었다. 서수원 지역의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수원시가 역 신설 비용을 부담키로 전격 결정하며 서수원 권역 주민들에게 희소식을 알렸다. 수원에서만 6개 역을 지나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과 경기북부까지 빠르게 연결해 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은 드디어 착공했다. 수원발 KTX 직결 사업도 내년 하반기 완료를 앞두고 있어 고속철도 서비스 확대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지지부진하던 서울3호선 연장 사업의 대안으로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 구상 중인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도 새로운 방향을 찾았다. 수원시가 주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 기본구상안이 담긴 건의서를 경기도에 제출, 수도권 남부권역의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여건도 개선됐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똑버스가 광교지역에서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 고색 델타플렉스 지역과 당수지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교통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148대의 저상버스를 도입했고, 교통약자 보호구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총 241개소로 늘렸다. 주차난이 심각했던 주택밀집지역의 주차 인프라 개선도 눈에 띈다. 화서시장 공영주차장, 곡반정동 제8공영주차장, 세류2동 제2공영주차장, 매교역 거주자공영주차장, 구운공원 공영주차장, 파장동 거주자공영주차장, 자투리주차장, 내집주차장, 주차공유사업 등으로 총 1165면의 주차공간 확보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안전 문화를 시민 생활 속으로 퍼트리기 위해 CCTV 확충과 안심귀갓길 조성 등이 지속 추진된 가운데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은 도로 위 안전까지 책임지며 시민 만족을 높였다. 장마철과 해빙기 등 포트홀이 다량 발생하는 시기에 포트홀을 즉시 보수하는 24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했다. 100여명의 인원을 5개 반으로 나눠 투입해 신속하게 조치함으로써 수원시 관내 도로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혁혁한 효과를 거뒀다. ■일상에서 누리는 문화·예술·체육·교육 수원시민들이 가까이서 예술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문화시설이 많아지고, 축제와 공연이 풍성해지고, 스포츠와 교육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개관한 빛누리아트홀은 서수원권 문화 갈증을 해소할 오아시스다. 449석 규모의 공연장을 주축으로 공연부터 전시, 교육, 체험행사 등이 가능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정조테마공연장도 문을 열었다. 화성행궁 바로 옆에 258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추고 무예24기 등 수원만의 특성이 담긴 콘텐츠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축제는 시민의 삶을 즐거움으로 물들였다. 지난해 8월 수원발레축제, 9월 수원재즈페스티벌, 지난 5월 수원화성헤리티지콘서트와 수원연극축제 등 굵직한 축제들이 개최됐다. 특히 시민들이 활동하기 좋은 9~10월에는 수원시 대규모 축제의 절정인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기반으로 한 4개의 축제가 화려함을 더했다. 수원화성미디어아트,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은 물론 60돌을 맞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를 시민 주도 행사로 진화시켰다. 수원화성 관광의 방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스마트관광도시 고도화 사업도 추진했다. 스마트관광플랫폼 ‘터치수원’ 앱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21만건, 회원가입자가 3만 5000여명을 상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실감콘텐츠 XR버스 탑승객도 1만 8000여명을 넘었다. 또 수원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마이스산업도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 10월 국제아동도서&콘텐츠페스타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등 수원에 특화된 마이스 행사 4건이 개최됐고, 국제회의는 10건을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시설 확충으로 시민의 삶을 건강하게 이끌었다. 원천배수지 야구장 시설개선, 동남보건대학교 축구장 조성, 광교 혜령공원 게이트볼장 시설개선 등이 완료됐고, 만석공원 실내테니스장도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며, 6곳의 생활밀착형 체육시설들이 올해 내에 확충된다.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대회도 개최했다. 바둑, 축구, 줄넘기, 검도, 배드민턴, 탁구 등 6개 종목에서 수원특례시장배 대회를 열어 시민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수원종합운동장은 국제대회의 무대로 활용되며 수원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25만 수원시민이 안전한 환경에서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일상에서 시정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꾸준히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별난 발레의 다채로운 매력…국립발레단의 색다른 변신

    별난 발레의 다채로운 매력…국립발레단의 색다른 변신

    EDM 음악과 발레는 어울릴 수 있을까. 전통 풍습은 발레로 탄생할 수 있을까.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고 불가능해 보이는 조합이지만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이 가능했다. 국립발레단이 22~23일 ‘KNB Movement Series 9’으로 다채로운 발레의 매력을 선보였다. 평소 보여주는 클래식 발레에서 벗어나 춤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해 보이면서 색다른 변신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준경의 ‘intersection’, 김재민의 ‘눈썹 세는 날(섣달그믐)’, 선호현의 ‘아름다움 Me’, 김나연의 ‘Right’, 이영철의 ‘공명’, 박슬기의 ‘OS’가 관객들과 만났다. 클래식 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무대였다.‘intersection’은 125비트의 EDM 음악에 클래식한 발레의 움직임을 더한 작품이다. 총 16명의 무용수가 비트를 쪼개는 탁월한 박자 감각으로 이질적인 조합을 환상의 조합으로 만들어냈다. 발레에 힙함을 더하면서 발레가 이토록 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눈썹 세는 날(섣달그뭄)’은 섣달그믐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았던 전통 풍습을 작품화했다. 한복 같은 발레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선녀처럼 나타나 잠들면 안 되는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전통을 소재로 하면서도 음악은 러시아 출신의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사용해 색다른 매력을 빚어냈다. ‘아름다움 Me’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의 선율 위에 움직임을 얹었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었을 때의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해내려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조명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Right’ 역시 내면을 소재로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본능을 따르려는 감정과 직감적 판단 사이의 긴장감을 무대 위에서 구현했다. 두 작품 모두 다른 작품보다 적은 4명의 무용수가 나와 발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공명’은 전통악기 징을 소재로 감정의 울림과 에너지를 징의 울림에 빗대어 표현했다. 동양의 신비로운 기운을 작품에 담아내면서 전통 의식무 같기도 하고 현대무용 혹은 스트리트댄스 같기도 한 다채로움을 드러냈다. 음악에 따라 발레가 얼마나 색다를 수 있는지 보여준 작품이다. ‘OS’는 인공지능(AI)이 대세인 요즘 시대의 풍경을 그려냈다. AI시대의 공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완성했는데 무용수들이 AI를 연상하는 복장을 갖춰 입음으로써 의도하는 바가 더 확 와닿을 수 있었다. 한 남자를 두고 여러 여자가 등장하는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면서 남성 관객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이번 공연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판소리 공연장으로 주로 쓰이는 곳으로 사방이 관객과 맞닿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발레 공연이 객석에서 앞쪽의 무대를 바라보는 구조인 것과 다른 구조라 관객들도 다양한 각도에서 더 가까이 무용수들을 접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상반기 공연을 마친 국립발레단은 다음 달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셜 갈라’ 공연을 연다. 파리올림픽을 기념해 여는 행사로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 전국해녀협회 설립되고 해녀무용 독일 첫 무대 서고… 날개 단 제주해녀문화

    전국해녀협회 설립되고 해녀무용 독일 첫 무대 서고… 날개 단 제주해녀문화

    제주해녀문화가 전국으로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발기인대회에는 전국 8개 연안시도의 해녀대표 20여 명이 참석해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까지 주요 역할을 담당할 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위원회 구성과 향후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는 1만여명의 해녀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녀문화는 국가 및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문화적, 어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별로 조례를 통해 해녀 보전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도는 전국 해녀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국가 차원의 지원정책 수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8월 부산 토론회를 시작으로 9월 제주해녀축제에서 경북, 울산, 경남 등 5개 광역자치단체 해녀들이 참여하는 제주토론회를 진행했다. 또한 10월에는 전남도와 충남도를 방문해 서해권역 토론회를 개최했고, 11월에는 강원도를 찾아 전국 해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12월 전국 해녀들이 모인 국회 토론회에서는 2024년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으며, 제주도는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4월 전국 8개 연안시도 해녀업무 담당자들이 참여해 행정실무협의회를 구성했다. 전국해녀협회의 창립총회는 오는 9월 제17회 제주해녀축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발기인대회는 전국해녀협회 설립의 실질적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해녀문화의 보전과 전승을 위해 제주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무용 공연이 독일무대에도 올라 주목받고 있다. 도에 따르면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총 5회에 걸쳐 무대에 올라 지난 18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국 소재 작품이 독일 지역극장의 시즌 공연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120년 역사상 최초다. 이번 공연의 성사는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구축해온 ‘글로벌평화도시연대’와 제주문화 세계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로 평가된다. 도는 2021년부터 유럽의 평화도시 오스나브뤼크와 꾸준히 평화를 주제로 문화교류를 이어오면서 국제교류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어도사나 민요를 접목해 해녀의 삶을 표현한 작품으로, 독일 카셀, 네덜란드 로테르담, 불가리아 소피아 등 여러 극장으로부터 추가 공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안무가 김정민은 2020년 제주 최초 창작발레인 ‘제주 해녀의 꿈’에서 작곡가 문효진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 日반발 뚫고… 伊지중해 해변에 앉은 소녀상

    日반발 뚫고… 伊지중해 해변에 앉은 소녀상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스틴티노 해안에 ‘평화의 소녀상’이 앉았다. 스틴티노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자리한 데는 소녀상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도록 하겠다는 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22일(현지시간) 열린 소녀상 제막식에는 지역 정치인들과 한국 정의기억연대 관계자, 현지 시민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선 현지 합창단이 부르는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고, 스틴티노 시민들은 정의연 관계자들의 손을 맞잡으며 “소녀상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지중해를 등지고 앉은 소녀상은 유럽에서는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이어 두 번째, 전 세계에서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립공원 이후 14번째다. 소녀상 옆에는 ‘기억의 증언’이라는 제목 아래 긴 비문이 별도 안내판으로 서 있다.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며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하는 데 대한 강한 유감도 반영됐다.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 시장은 축사에서 “(전시 성폭력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에서 오늘날에도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비극적인 전쟁의 피해를 입은 모든 여성의 고통스런 외침에 연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발레벨라 시장은 제막식 전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과 만나 보편적 여성인권 문제와 전쟁 없는 세상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가로운 휴양지에 소녀상이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은퇴 교사였던 로사마리아 카이아자의 역할이 컸다. 카이아자는 이탈리아인과 한국인의 모임인 웹 매거진 코탈리아의 편집자를 맡으면서 여성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시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오랜 친구인 발레벨라 시장을 설득해 소녀상 건립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집요하게 소녀상 설치 반대에 나서면서 제막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탈리아 일간지 루니오네사르다에 따르면 스즈키 사토시 주이탈리아 일본대사는 제막식을 이틀 앞둔 지난 20일 발레벨라 시장과 면담하면서 일본이 과거 범죄에 대해 사과했고 피해배상금 지급 절차를 밟고 있다며 소녀상 비문 문구가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했다. 이어 제막식 연기도 요청했다. 발레벨라 시장이 이 요청을 거부하면서 소녀상은 계획대로 안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방해가 계속될 경우 소녀상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본대사관을 통해 스틴티노시 정부에 항의하고, 교토통신이나 NHK방송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발레벨라 시장이 비문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거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압력에 유럽 최초인 베를린 소녀상은 철거 위기에 놓였다. 베를린 미테구의 진보 정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여러 차례 소녀상 존치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행정 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테파니 렘링거 구청장 등이 오느 9월 28일 이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도로 통행과 규정을 내세우지만 진짜 이유는 소녀상을 지킬 의지와 용기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 우크라에 50달러 기부했다고 20년형?…美 여성, 러서 재판 시작

    우크라에 50달러 기부했다고 20년형?…美 여성, 러서 재판 시작

    우크라이나에 50달러를 기부한 혐의로 반역죄로 기소된 러시아계 미국 여성의 재판이 시작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크세니아 카렐리나(33)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에 출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구금 후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카렐리나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잠시 미소를 짓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날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이후 재판은 8월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자인 그녀는 지난 1월 친부모를 만나기위해 고향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이에대해 FSB 측은 “이 여성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약품, 장비, 탄약 등의 구입을 돕고자 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미국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공개 행사에 반복적으로 참여한 혐의도 받고있다”고 밝힌 바 있다.특히 카렐리나는 러시아 형법 275조에 따른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형법 275조는 ‘국가반역죄’에 해당하는 범죄를 담고있으며 12~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논란은 그가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라좀’에 단돈 51.80달러를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점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 형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보도에 따르면 카렐리나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지난 2021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러시아 당국이 구금한 미국 국적의 시민으로서는 가장 최근이다. 앞서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후 러시아 땅에서 미국 시민이 구금되는 사례가 늘고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기타 서방국가에 구금된 러시아인들과 거래할 자산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유인촌 장관 여자 배구 대표팀 은퇴 김연경 만나 격려

    유인촌 장관 여자 배구 대표팀 은퇴 김연경 만나 격려

    김연경,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 등 한국 여자배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현직 선수들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만나 배구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문체부는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를 열었다. 김연경,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서 4강 주역으로 활동했다. 유 장관은 김연경,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며 “(국가대표) 은퇴를 축하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동안 너무 수고했고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선 배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도 나왔다. 김연경은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되는 유기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배구 선수들에게 취업 문이 너무 좁다”며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배구 선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구선수를 은퇴한 뒤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한유미는 ‘은퇴 이후의 삶’을 화두로 던졌다. 한 위원은 “많은 선수가 은퇴 이후의 삶에 관해 고민한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도 많지 않다”며 “선수들이 현역일 때 은퇴 이후의 삶에 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전문 무용수 지원센터가 있다. 발레 등을 했던 분들의 은퇴 이후 삶을 도와주는 곳”이라며 “체육인을 위한 지원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구기 종목이 여자 핸드볼뿐”이라며 “학생 선수 감소, 엘리트 체육의 국제경쟁력 저하 등 기존 시스템의 한계가 근본 원인이다. 올림픽 이후에 학교체육과 엘리트 체육 등 체육 정책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계획이다. 7월 2일에 더 자세한 설명을 할 것이다. 그 전후로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전했다.
  • 오페라의 유쾌함 그대로…재밌는 발레 매력 뽐낸 ‘세비야의 이발사’

    오페라의 유쾌함 그대로…재밌는 발레 매력 뽐낸 ‘세비야의 이발사’

    발레지만 마치 코미디 연극 같기도, 슬랩스틱 코미디 같기도 하다. 춘천발레단이 ‘희극 발레’의 매력을 제대로 뽐내며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했다. 춘천발레단이 15~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세비야의 이발사’공연을 선보였다. 2024 대한민국발레축제 지역초청공연작으로 동명의 희극 오페라를 발레화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을 원작으로 백영태가 개정안무한 버전이다. 적극적이고 당찬 여주인공 로지나 역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가 나섰고 알마비바 역에 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희현이 출연했다. 로지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를 신부로 삼고 싶어하는 바르톨로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졌다. 오페라의 유쾌함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발레 역시 지루할 틈 없이 즐거운 분위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용수들은 마치 코미디언처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관객들을 웃겼고 그러면서도 화려한 발레가 이어지면서 재미와 아름다움을 모두 잡았다. 홍향기는 로지나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매력 넘치는 여주인공을 제대로 선보였다.특히 내용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그러면서도 풍성하게 꾸민 무대 연출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오페라의 내용을 잘 모를 수 있는 관객들도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70분으로 압축해 발레 입문자도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었으면서도 많지 않은 인원에도 발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화려한 군무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알찬 공연이 완성될 수 있었다. 서울 행사의 막바지를 향해가는 제14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18~19일, 22~2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으로 이어진다. 18~19일에는 ‘국화꽃향기’와 ‘Metro, Boulot, Dodo’, 22~23일에는 ‘올리브’와 ‘황폐한 땅’을 볼 수 있다.
  • 혼돈의 佛총선… 올랑드 전 대통령도 ‘출사표’

    혼돈의 佛총선… 올랑드 전 대통령도 ‘출사표’

    집권 여당의 유럽의회 선거 참패로 조기총선을 2주 앞둔 프랑스에서 합종연횡에 나선 좌우 정당 ‘빅텐트’가 공천 내홍으로 깨질 위기에 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우파 내각을 심판하기 위해 뭉친 신인민전선(NPF)이 결성 이틀 만에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틀 전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공산당(PCF), 사회당(PS), 녹색당(EELV) 등 4당 연합 NPF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 저지를 위해 총선 승리 전까지 유럽연합(EU), 경제, 우크라이나 정책 관련 입장 차를 묻어 두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합의하며 선거연대를 결성했다.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NPF에 참여한 당내 인사들을 공천 과정에서 대거 숙청했다. 올리비에 포르 PS 대표는 이를 “스캔들”이라며 반발했다. RN은 이날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에서 33%를 얻어 2위 NPF(25%)를 앞섰다. 반면 르네상스는 지지율 22%를 받아 3위에 그쳤다. 이대로면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이날 프랑스 노조, 시민단체가 극우 반대 시위를 열어 프랑스 전역에 25만명이 모였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밝혔다. 프랑스 양대 노총 일반노동총연맹(CGT)의 소피 비네 대표는 “극우 바르델라 총리의 탄생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프랑스 BFM TV에 말했다. 정계를 은퇴했던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19년간 의원을 지낸 고향 코레즈에서 NPF 후보로 전격 출마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이날 “1945년 프랑스가 나치에서 해방된 뒤 극우가 집권을 눈앞에 둔 예외적 상황에서 예외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가 당선되면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의회에 입성한 두 번째 전직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 다른 한 명은 임기 종료 이듬해인 1982년 의원이 된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1972~1981)이다. 프랑스 파리법원은 지난 14일 극우 RN과의 연대를 선언한 이유로 에리크 시오티 대표를 제명한 공화당 지도부 결정을 무효화했다. 파리형사법원이 시오티 대표 손을 들어주면서 공화당의 총선 공천권을 누가 쥘지가 불투명해졌다. 집권 르네상스는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정 파트너인 보수 정당들과 지역구 공천을 위한 막판 조율에 나섰다.
  • NGO 인턴 마친 이재용 막내딸…다음 행보에 관심 집중

    NGO 인턴 마친 이재용 막내딸…다음 행보에 관심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20)씨가 미국 비영리 단체에서 인턴 활동을 마쳤다. 15일 해당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인턴 명단에 있던 이원주씨의 이름이 사라졌다. 1999년 설립된 시몬스센터는 지역 발전을 위한 글로벌 비영리 단체와 자선가, 사회활동가, 구직자, 학자 등을 서로 연결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시카고 출신 글로벌 자선가 아델 스미스 시몬스 여사가 단체를 창립했다. 단체명 역시 창립자 이름에서 따왔다. 이씨는 시몬스센터에서 글로벌 봉사단체에 데이터 베이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매디슨(Madison)’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 이씨는 “나는 대한민국 서울 출신이지만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며 “현재 시카고 대학에서 데이터 과학을 전공하는 2학년 학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속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다. 고등학교 때에도 캠퍼스 내 지역사회 봉사 단체들과 함께 활동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몬스 센터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과거 이재용 회장은 서울대 졸업 직후인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하며 후계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그는 삼성전자 내에서 사원을 시작으로 경영기획팀 상무보, 경영기획팀 상무, 전무,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역임하며 승진했다. 이 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 선언을 함에 따라 이원주씨는 본인만의 커리어를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턴을 마친 이씨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4년생인 이원주씨는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 서울용산국제학교와 미국 코네티컷에 위치한 초트 로즈메리 홀을 졸업했다.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배워온 발레로 중학교 진학 전까지 ‘호두까기 인형’에서 어린 마리를 비롯해 프릿츠의 친구, 프릿츠 등 역할로 무대에 서며 최연소 주연으로 활약했다. 이후 미국 콜로라도 칼리지를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현재 시카고대학에서 데이터과학을 전공하고 있다.
  • [기고] 문화로 펼쳐지는 지방시대

    [기고] 문화로 펼쳐지는 지방시대

    벌써 20년 전 일이다. 강원 봉평에서 폐교를 개조해 공연축제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해가 지면 무료해진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마실을 나오곤 했는데, 그중 매일같이 손녀의 손을 잡고 공연을 보러 오던 한 할머니가 계셨다. 제일 앞 열에서 연극 ‘리어왕’을 4~5일 연달아 보았을 때일까, 할머니는 셰익스피어의 열혈 팬이 되어 있었다. 어떤 장면에서는 배우보다도 먼저 대사를 내뱉는 ‘경지에 이른’ 어르신 덕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쩌면 한평생 모르고 살았을 자신의 예술적 취향과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깨달은 그분을 보며, 지역에도 얼마든 완성도 있는 공연을 즐길 잠재 관객들이 있음을 몸소 느꼈다. 이후 서울에서 최고급 장비를 구해 오고 클래식, 국악 등 공연 장르를 확대하자 멀리서도 찾아오는 관객들이 생겼다. 운영비는 늘 적자였지만 십여 년간 문화예술로 주민들과 교감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귀한 경험이었다. 그 후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애석하게도 여전히 수도권 밖 문화예술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취약하다. 지역 현장에 찾아가 정책 건의를 들을 때면 문화적 갈증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빠지지 않는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이탈 등으로 ‘지역소멸’ 현상이 심화된 지 오래다. 정부와 지자체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 분투 중이다. 유일한 해법은 단언컨대 ‘문화’다. 아무리 많은 출산 지원금을 받아도 아이와 함께할 문화 여건이 취약하면 정주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에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내려와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도 즐길 거리가 없으면 주말에는 휑한 유령도시가 되기 일쑤다.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주민 행복이 선행돼야 한다. 나아가 지역을 사랑하며 오래 머물게 할 문화정책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말 지정할 ‘대한민국 문화도시’에서는 2027년까지 특화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지역 성장을 이끌고, 주민 삶을 변화시킬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별 특성에 맞춘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지역에서도 취향에 맞는 공연을 누릴 수 있게끔 올해부터 발레단·오페라단·오케스트라 등 지역별 대표 예술단을 신설했다. 지역을 더 빛나게 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 ‘대표선수’를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이는 대전 성심당 같은 로컬브랜드가 될 수도 있고, 통영 국제음악제, 청주 공예비엔날레 같은 예술축제나 안동 하회마을, 담양 죽녹원, 제주 용머리해안 같은 명소가 될 수도 있다. 지역소멸에 당면한 대한민국에서 문화는 더이상 여유 시간에 즐기는 사치재가 아니다. 지역을 살리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필수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방시대는 오직 문화로 펼쳐진다. 오늘도 지방 곳곳에서 문화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보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예술도 재활용 합시다

    예술도 재활용 합시다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향유를 넘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전시, 공연이 잇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인간을 위한 조각, 결국 물고기용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는 7월 28일까지 진행되는 수퍼플렉스 개인전 ‘피시앤드칩스’를 통해 지금은 인간을 위한 조각 작품이지만 나중엔 물고기들을 위해 쓰이게 될 작품을 소개한다.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 그룹인 수퍼플렉스는 경제, 기후 위기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이어 오며 작업을 매개로 사람들로 하여금 범세계적인 담론에 대한 예술적 고민에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한다.이들의 ‘애즈 클로즈 애즈 위 겟’(As Close As We Get)이란 제목의 조각은 바다에 넣은 후 물고기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본 다음에 형태를 완성했다. 조각의 구멍과 틈은 물고기가 숨거나 알을 낳기 좋은 조건을 반영해 만들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수퍼플렉스는 “유럽에서는 지난 200여년간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바다에 있는 돌을 제거해 왔지만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돌들은 바닷속 생물들에게는 터전”이라며 “인간이 관점을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조각 작업을 벌였으며 (조각이) 다른 존재들에 대해 생각하는 일종의 프리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오페라 무대를 재활용 LED로 지난 11~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무대를 목재 대신에 재활용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로 꾸몄다. 서울시의 제로 웨이스트,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탄소 저감 등의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페라가 진행되는 내내 LED 무대에는 가우디, 고흐, 마티스 등의 작품이 영상화돼 노출됐다. LED 활용으로 순식간에 무대 배경을 바꿀 수 있어 공연 시간을 줄이면서 관객의 몰입감을 유지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안무 의상을 패션 아트피스로 활용 다음달 11~14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도시거리예술(어반&스트리트 아트) 중심의 행사인 ‘어반브레이크’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그룹 오와칠호(OWA-7HO)는 유명 안무가 리아킴이 이끄는 댄스팀 원밀리언의 버려진 안무 의상을 새로운 패션 아트피스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아킴이 이런 과정을 다시 안무로 구성, 관람객은 작품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아영 세종문화회관 ESG 담당 과장은 “문화예술계는 타 분야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데다 예산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늦게 시작됐다”며 “예술이 정서적 공감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개개인에게 환경, 지속가능성 등을 환기하는 영향력은 더 크기 때문에 문화예술계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에서 느끼는 유럽 감성…낭만광장이 된 광화문광장

    서울에서 느끼는 유럽 감성…낭만광장이 된 광화문광장

    선선한 바람과 함께 노을이 저물고 명품 클래식 선율이 낮의 분주함을 떠나보내는 저녁 공기를 가득 채웠다. 눈을 감으면 유럽인가 싶은데 화면에 보이는 한글 자막이 이곳이 한국임을 새삼 일깨운다. 광화문광장이 유럽 어느 도시에서나 느낄법한 낭만을 선사하며 시민들의 가슴을 황홀하게 물들였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지난해에 이어 11~12일 준비한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행사를 통해서다. 지난해 ‘카르멘’을 보여줬던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는 피에트로 마스카니(1863~1945)의 단막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선보였다. 1880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을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오페라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영화 ‘대부’에 삽입된 간주곡이 특히 유명하다. ‘시골 기사’라는 뜻을 지닌 제목의 작품은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피의 복수극을 그렸다. 군대에서 갓 제대한 뚜릿뚜와 그가 사랑했던 로라, 로라가 결혼한 돈 많은 운송업자 알피오, 뚜릿뚜의 새 애인 산뚜짜의 얽히고설킨 애정 관계가 흥미롭게 펼쳐졌다.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소프라노 조선형, 메조소프라노 송윤진·정세라, 테너 정의근·이승묵, 바리톤 유동직·박정민 등 실력파 성악가가 목소리를 얹으면서 광화문광장은 명품 공연장이 됐다. 여기에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123명의 시민예술단도 이탈리아 원어 가사로 노래하며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우윳빛 셔츠처럼 하얀 로라’,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포도주를 마시자’ 등 작품 속 아리아가 시민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셨다. 야외광장이라는 공간적 제약이 있었지만 빛나는 무대 연출을 통해 대극장에 뒤지지 않은 무대를 완성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색채가 화려해 영상미를 뽐낸 화면에는 칸딘스키, 샤갈, 고흐, 클림트, 에곤 실레 총 5명 작가의 작품을 부분적으로 차용한 이미지가 나왔다. 이야기의 서사에 맞춰 실시간으로 변화한 무대 영상은 오페라를 떼놓고 보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마치 유럽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목재 대신에 재활용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친환경 공연이었기에 가능한 연출이었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고전 오페라를 서울 시민 누구나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대로 오페라의 인기가 높지 않은 현실에서도 시민들이 객석을 빼곡하게 채우며 남다른 인기를 보였다. 서울 한복판이었지만 이곳에서만 울리는 명품 선율에 공연장은 마치 외따로 떨어진 섬처럼 다른 세계로 느껴졌다. 관객들은 중간중간 스마트폰으로 공연 장면을 담으며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 詩에 닿길 바랐던 화가… 김기린 화백을 기리며

    詩에 닿길 바랐던 화가… 김기린 화백을 기리며

    “나의 최종 목적은 언제나 시(詩)였다. 발레리, 랭보, 말라르메, 그리고 그 세대의 시인들 거의 모두를 좋아했다. 계속해서 시 작업을 했으나, 글이 아닌 그림을 통해서였다.”(김기린 화백) 평생을 시에 닿고 싶었던 화가, 그림을 통해 시를 쓰고자 했던 단색화의 선구자 김기린(1936~2021) 화백의 개인전 ‘무언의 영역’이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갤러리현대는 10일 김 화백 작고 이후 첫 개인전으로 캔버스 유화 작업과 생전에 공개된 적 없는 종이 유화 작업까지 40여점의 작품 및 아카이빙 자료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평론가 사이먼 몰리는 김기린의 회화를 텍스트 없이 색으로 씌어진 시라는 새로운 맥락으로 해석하길 제안한다. 문학도였던 김 화백은 1961년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향했고 20대 시절 랭보, 말라르메의 시를 읽었다. 그들과 같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 들자 30대에 이르러 시가 아닌 회화를 자신의 매체로 택하게 된다. 격자무늬 속에 나열된 물감 덩어리들은 마치 원고지 위에 꾹꾹 눌러쓴 시와 같다. 작가는 단색의 유화 물감을 여러 층, 때로는 30겹에 이르는 얇은 층으로 도포해 반투명 효과를 지닌 두꺼운 무광 코팅을 완성한다. 유화가 마르기를 기다려 점을 찍어야 하므로 1~2년의 세월이 걸리기도 했다. 그렇게 완성된 그리드 안의 덩어리들은 어느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반복된 리듬은 어쩐지 시의 운율과 닮아 있다. 작품을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 사진과 같은 이미지로 볼 때와 직접 볼 때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전시장을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전시의 주를 이루는 연작들의 제목이 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안과 밖’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7월 14일까지.
  • 광화문광장이 오페라극장으로…11·12일 무료 공연

    광화문광장이 오페라극장으로…11·12일 무료 공연

    서울시오페라단이 11일과 12일 이틀간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공연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야외 오페라 무대다. 사전 예약을 받아 무료로 제공하는 객석 2000석은 지난달 27일 신청 접수 시작 3분 만에 매진됐지만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광장 벤치 등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단막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가 배경인 사실주의 작품이다.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와 영화 ‘대부’에도 삽입된 오케스트라 간주곡이 유명하다. 소프라노 조선형, 테너 정의근·이승묵, 바리톤 유동직·박정민 등 성악가들을 비롯해 공개모집으로 선발한 123명의 시민예술단이 참여한다. 친환경 공연으로도 눈길을 끈다. 목재 대신에 재활용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를 무대에 사용하고, 관람 관객 중 텀블러나 리유저블컵 등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크림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80분간 진행된다.
  • 아이돌 콘서트 같은 열광…발레 ‘돈키호테’에서 무슨 일이

    아이돌 콘서트 같은 열광…발레 ‘돈키호테’에서 무슨 일이

    뛰고 도는 수준이 역시나 남다르다. 일반인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 마치 무용수들만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하다. 연인끼리 사랑을 나누는 게 아니라 ‘누가 이기나 보자’하고 대결하듯 고난도 점프와 회전 동작이 이어지는데 혹시 무너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관객들의 우려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용수들은 도무지 지칠 줄을 모른다. 숨 막히는 장면들이 지나가자 객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어지간한 아이돌 콘서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박수와 함성이 뜨겁게 쏟아진다. 원작의 클래식한 매력과 국립발레단만의 색깔이 어우러진 ‘돈키호테’가 올해도 명품 발레의 품격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개막해 진행 중인 제14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색없는 공연을 선보이며 국립발레단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버전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로 만들어 1869년 초연한 이후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대표 안무가인 송정빈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제목 낚시질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한데 이름은 ‘돈키호테’면서 정작 주인공은 키트리와 바질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일부분을 작품으로 만들면서 발레가 됐지만 정작 돈키호테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송정빈은 ‘돈키호테’를 진정한 ‘돈키호테’가 될 수 있도록 돈키호테와 그의 꿈속의 여인인 둘시네아의 서사를 보완해 개연성을 높였다. 짧은 영상이 대세인 시대상에 맞게 이야기도 더 알차게 압축해내면서 공연 시간도 예쁘게 줄였다.송정빈의 ‘돈키호테’는 원작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키트리 캐스터네츠 솔로’, ‘결혼식 그랑 파드되’ 같이 관객들이 ‘돈키호테’ 하면 떠올리는 원작의 여러 장면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사 돈키호테의 사랑과 모험에 초점을 맞춘 각색으로 작품의 신선함을 높이고 더욱 강렬하고 역동적인 안무 구성으로 작품을 채웠다. 또한 지난해 초연의 부족함을 채우고 무대의 풍성함을 살리기 위해 2막 1장 ‘돈키호테 꿈’에서 ‘숲의 요정’ 군무진을 기존 16명에서 24명으로 확대해 무대를 꽉 채웠다. 익히 아는 서사와는 조금 달라졌어도 ‘돈키호테’가 가진 매력은 고스란히 살리면서 관객들의 감탄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스페인의 정열을 고스란히 담은 의상과 무대 연출은 눈을 즐겁게 했고 무엇보다 무용수들의 탁월한 실력이 작품을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처럼 눈부시게 빛나게 했다. 작품의 후반부에 특히 집중된 고난도의 화려한 춤은 마치 교향곡이 끝날 때와 같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공연장을 아이돌 콘서트장처럼 만들었다. 특별히 이번 ‘돈키호테’에서는 지난 3월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로 데뷔해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린 안수연이 키트리로도 데뷔해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며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9일 ‘돈키호테’ 공연을 마치는 국립발레단은 안무가 송정빈을 탄생시킨 ‘KNB Movement Series’로 22~23일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 천재 예술가들이 일으킨 혁명…그날 파리에서는 무슨 일이

    천재 예술가들이 일으킨 혁명…그날 파리에서는 무슨 일이

    1913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 명품 발레 공연을 잔뜩 기대하고 온 관객들은 난데없는 불협화음에 당황하게 된다. 여기에 발레라고 하기 어려운 춤까지 계속 이어지자 불만은 극에 달하고 곳곳에서 고함과 욕설이 나오는 것은 물론 관객들끼리 싸우는 일까지 벌어진다. 세계 공연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장면은 ‘봄의 제전’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봄의 제전’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일이 있던 것일까. 뮤지컬 ‘디아길레프’는 여기에 얽힌 천재 예술가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발레단이었던 ‘발레 뤼스’를 창립한 예술가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의 삶을 중심으로 그와 함께했던 수석 디자이너 알렉상드르 브누아, ‘봄의 제전’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무용수 바슬라프 니진스키가 등장해 100년 전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발레 뤼스는 당시 여흥거리로 전락했던 발레를 다른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종합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예술계에서 혁명을 일으킨 단체다. 기존의 고전 발레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모던 발레를 통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레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 20세기 이후 현대 발레의 출발점으로도 평가받는다.이처럼 대단한 일을 한 인물이 바로 디아길레프다. 발레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조합을 통해 ‘디아길레프’는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의 일대기를 알차게 그려낸다. 원대한 꿈을 꾸던 청년 시절의 디아길레프와 브누아의 만남부터 공연계 거물이 된 후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페트로슈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던 디아길레프가 ‘봄의 제전’을 올리기까지 무대 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집중 조명해 4명의 인물만으로도 사건들을 밀도 있게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사에 필요한 요소를 영리하게 살린 덕에 관객들은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발레를 사랑한 디아길레프가 있어 잊을 수 없는 삶을 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천재 예술가들의 예술혼을 깊이 느끼게 된다. 발레라는 장르를 다룬 만큼 니진스키가 춤을 추는 장면을 비롯해 곳곳에 아름답고 황홀한 순간이 번뜩인다. 배우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조명과 중독성 있는 넘버 등이 작품의 품은 아름다움을 더한다.이 작품은 ‘니진스키’에 이어 쇼플레이의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같은 소재를 다뤘지만 인물의 중심축을 옮김으로써 같은 이야기여도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는 매력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덕분에 스트라빈스키를 주인공으로 한 세 번째 작품도 한껏 기대하게 만든다. 디아길레프로 김종구·조성윤·안재영, 브누아로 강정우·김이담·박상준, 니진스키로 한선천·이윤영·윤철주, 스트라빈스키로 크리스 영·김도후·김재한이 나섰다. 8~9일이 마지막 공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아트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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