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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랑드만 양다리? 동거녀는 세다리!”

    “올랑드만 양다리? 동거녀는 세다리!”

    프랑수아 올랑드(58) 프랑스 대통령의 동거인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47)가 과거에 우파 유력 정치인과도 동시에 사귀었다는 폭로를 담은 전기가 출간돼 엘리제궁이 발칵 뒤집혔다.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출간된 크리스토프 자퀴비쳉가의 전기 ‘라 프롱되즈’(문제의 여자)를 인용, 그녀가 2000년대 초 우파정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무총장인 파트릭 드브장(68)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11일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파리마치’의 정치부 기자이자 자녀 셋을 둔 유부녀였던 트리에르바일레는 애인인 드브장에게 30년 넘게 살아온 부인과 이혼하라고 요구했다. 드브장이 머뭇거리자 그녀는 그 틈을 이용해 사회당 사무총장이던 올랑드와 사귀었다. 문제는 올랑드는 당시 같은 당 동료인 세골란 루아얄(58)과도 동거 중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올랑드와 드브장이 그녀와 동시에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면서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서로를 존중했다는 것. 트리에르바일레 측은 이 전기가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짜깁기한 것”이라면서 작가를 상대로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랑드는 지난 6월에도 과거와 현재의 동거녀인 두 여성이 설전을 벌이면서 ‘삼각관계’가 언론에 보도돼 한동안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깊어가는 가을, 3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볼까

    ‘발레음악’을 독자적인 지위에 올려놓은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다양한 버전의 뛰어난 발레 기술이 만나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받는 작품, 바로 ‘백조의 호수’다. 올가을에는 특히 ‘백조의 호수’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원조와 재해석 버전을 비교하거나, 한국무용으로 태어날 가능성을 발견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백조의 호수’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1877년이다. 1875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블라디미르 베기체프가 차이콥스키에게 신작 발레 작곡을 의뢰했다. 이미 4년 전부터 차이콥스키에게는 구상이 있었다. ‘백조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 살다가 호수에 투신한 독일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2세의 비극과 독일의 동화다. 두 이야기를 접목해 전곡을 만들고, 줄리우스 라이징어가 안무를 더해 발레 ‘백조의 호수’가 탄생했다.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왕립발레단이 선보였다. 음악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안무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수정을 거듭해도 관객 반응이 여전하자 작품은 극장 레퍼토리에서 사라졌다. 원조의 위용…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프티파 버전 생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마리우스 프티파 예술감독이 작품을 부활시켰다. 프티파는 볼쇼이극장에서 총 악보를 발견한 뒤 조감독 레프 이바노프와 안무해 1895년 마린스키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추도공연 프로그램으로 올렸다. 달빛이 비치는 호숫가에서 추는 백조들의 처연한 군무, 백조와 흑조로 분한 여성 무용수의 1인 2역, 흑조의 32회전 푸에테 등 많은 면에서 관객을 홀렸다. 이로써 ‘잠자는 숲 속의 미녀’(1890), ‘호두까기인형’(1892)과 함께 고전발레의 3대 걸작이 완성됐다. ‘백조의 호수’의 초연과 부활의 중심에 있던 그 발레단이 내한해 원조의 위용을 자랑한다. 러시아 왕립발레단의 후신인 마린스키발레단이 11월 12~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아래 무용수가 무려 200여 명에 이르는 ‘발레 명가’가 프티파 버전 그대로 선보인다. 여기에 마린스키극장 소속 오케스트라가 협연해 몸짓과 선율이 완벽한 조합을 이루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공연에는 지난해 11월 동양인 최초로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과 다닐 코르순체프와 블라디미르 쉬클리야로프가 지그프리트를 연기하고, ‘백조의 대명사’ 울라아나 로파트키나와 올레샤 노비코바, 옥사나 시코릭이 백조를 열연한다. 5만~27만원. 1577-5266. 철학적 해석… 국립발레단의 그리가로비치 버전 앞서 19~20일 국립발레단이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85)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올린다. 현존하는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그리가로비치는 1963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차이콥스키 발레를 다듬었다. 프티파의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궁정 축배의 춤(1막)이나 각국 민속무용(2막)에서 군무의 짜임새와 기교에 변화를 주며 안무력을 과시한다. 도드라지는 차이는 악마 로트발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 속의 악(惡)으로 해석했다는 점이다. 1막에서 지그프리트가 로트발트의 꼭두각시인 양 움직이다가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장면은 그래서 독특하다. 왕자와 백조로 드러나는 선(善)과 악마·흑조의 악은 결국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있는 양면성이라고 봤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철학을 곁들인 것이다. 그리가로비치의 독창성, 기술과 감정을 조화한 무용수들의 연기와 기량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김지영-이동훈, 이은원-김기완이 백조·흑조와 지그프리트로 무대에 선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월에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이 공연을 올린다. 3만~10만원. 1544-8117. 한국식 창작… 서울시무용단의 한국무용 접목 버전 창작무용극도 눈에 띈다. 서울시무용단은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임이조 전 단장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로 잘 알려진 작품을 한국무용으로 과감히 도전한 2010년 초연에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새로운 창작 모티브를 발견하고 영역 확장이라는 가능성을 보인 반면, 강력한 발레 이미지에 한국무용을 접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기술적으로 다듬어 한국무용과 발레의 접점을 찾았다. 이야기의 한국식 해석이 재미있다. 배경은 고대 한반도 북부 만주지역, 지그프리트는 강대국 부연국의 지규 왕자, 백조는 비륭국 공주 설고니로 만들었다. 공주를 백조로 만든 로트발트는 만강족 족장 노두발수라고 지었다. 서울시무용단의 작품에서는 백조와 흑조가 1인 2역이 아니라 여성 무용수 두 명으로 분리했다. 새로 태어난 흑조 거문조가 특히 매력적이다. 부연국의 친위대가 충성을 맹세하는 검무에서는 남성 군무의 강렬한 힘이 충만하고, 꽃을 들고 추는 꽃춤을 비롯해 한삼무, 부채춤, 향발무 등 여성 군무는 선이 곱고 아름답다. 무용수들의 손짓과 발디딤 하나하나가 차이콥스키 음악과 절묘하게 조화돼 있다. 2만~7만원. (02)399-1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펄떡펄떡 고기 잡고… 콘서트… 노량진 바다축제 ‘풍덩’

    펄떡펄떡 고기 잡고… 콘서트… 노량진 바다축제 ‘풍덩’

    오는 13~14일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는 노량진수산시장이 ‘도심 속 바다축제’로 들썩인다.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는 하루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새로운 도심 축제의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도 풍성한 가을을 맞아 가족 단위 행락객을 위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축제는 13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산시장 내 특설무대에서 동작문화원 회원들이 참여하는 사물놀이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어 동작문화원 경기민요, 한국무용, 어린이발레, 가야금병창 등의 문화공연이 잇따른다. 축제의 백미는 부대 행사장에서 열리는 ‘활어 맨손 잡기’ 행사. 가로·세로 8m 규모의 수조에 광어·도미·우럭 등의 생선을 풀어놓고 관람객이 들어가서 잡는 행사다. 맨손으로 잡은 고기는 무료로 제공한다. 바닷가가 아닌 도심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몰린다.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모의경매에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두 차례 열리는 모의경매는 일반가보다 저렴하게 진행해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후 5시 특설무대에서는 문충실 구청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려 바다축제 성공을 다짐한다. 이후 국민가수 태진아를 비롯해 유미리, 김정연 등이 출연하는 ‘동작바다콘서트’가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14일 오후 2시에는 자치회관에서 발표회를 열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아울러 오후 4시부터는 특설무대에서 ‘제18회 노들가요제’가 마련돼 주민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노래 솜씨를 뽐낸다. 장윤정, 최영철, 희승현 등의 가수들도 출연해 도심 속 바다축제 피날레를 장식한다. 구는 시장 일대에 ▲먹거리장터 ▲사진전시회 ▲지역농특산품 판매장 ▲건강도시 홍보 체험관 ▲민속체험코너 등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문 구청장은 “동작구의 대표 축제 육성과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 구민 화합 분위기 조성을 목표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 창작 발레극으로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 창작 발레극으로

    김성종(71) 작가의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가 오는 26~27일 서울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발레극으로 태어난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6·25 전쟁을 거친 비극적인 근현대사 속에서 세 남녀의 삶과 사랑을 그린 ‘여명의 눈동자’는 1991년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당시 숱한 화제를 뿌렸다. 발레극을 제작한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은 “오랜 기간 치열하게 생각해 왔던 것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온전하게 전막 발레로 무대에 구현하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가장 대중적이고 문학적인 작품을 선택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시대를 살아간 주인공들의 끊임없는 생명력, 역사의 생생한 증언, 이름 없는 군상들의 운명적인 삶을 발레에 녹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공연시간 2시간(2막 8장)을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채웠다. 대치와 여옥, 하림의 만남과 이별을 담은 1막에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과 차이콥스키 관현악 모음곡 1번이 흐른다. 2막 해방부터 슬픈 운명의 대단원은 비제의 ‘카르멘’과 ‘아를르의 여인’,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을 사용했다. 2만~3만원. (02)951-335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편의 환상동화 한국色 수놓은 발레 파리지앵을 홀리다

    한편의 환상동화 한국色 수놓은 발레 파리지앵을 홀리다

    처음에는 다소 멀뚱멀뚱했다. 머리에 수건을 싸맨 한복 차림의 아낙들이 발레를 하니 어색하기도 했을 터. 1막에서 파도 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선원 12명이 높이 뛰어오르는 그랑 주테(공중에서 두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동작)와 힘찬 회전으로 장식한 강렬한 군무를 선사하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3막 조선 궁궐 장면에서 달빛 아래 궁중예복을 차려입은 남녀 무용수가 2인무를 춘 뒤에는 박수 소리가 더 크고 오래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와 함께 “마니픽”, “뷰티풀”이라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객석 “뷰티풀” 탄성 이어져 지난달 29일과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 극장 무대에 오른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은 한국 고전의 멋과 높은 발레 수준을 과시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팔레 데 콩그레(3723석)는 파리에서 가르니에(파리오페라발레) 극장, 살 플레옐과 함께 3대 공연장으로 꼽힌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뮤지컬 대작 ‘노트르담 드 파리’가 초연된 곳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장치와 무용수 동선을 고려해 무대를 3분의2 정도로 줄이고, 관객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객석은 절반인 1800석만 확보했다. 생소한 한국 창작발레에 대한 관심은, 객석점유율과 유료판매율이 각각 평균 94.3%, 80%라는 수치가 방증한다. 이번 파리 공연을 주도한 기획자 에티엔 통은 “한국 전통과 클래식 발레를 모두 품었다는 게 ‘심청’의 강점”이라면서 “프랑스 관객들은 이야기를 몰라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겠지만 점점 감정이 흐름을 타면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통과 클래식 발레의 접목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심청이 태어나 자라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목숨을 내놓고 인당수에 빠지는 부분까지 긴 이야기가 1막에 짜임새 있게 압축돼 있다. 부인과 함께 온 장밥티스트 몰레(31)는 “한국의 옛이야기가 안데르센의 동화와 같은 흐름을 갖고 있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면서 “심청이 바다(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막 용궁 장면에서는 무용수들이 반짝이는 비늘, 뾰족한 장식 등으로 화려한 바다생물을 표현했다. “의상이 매우 화려하다.”, “보티첼리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연꽃을 타고 육지로 올라온 심청이 왕비가 되고 맹인잔치를 열어 아버지와 만나는 3막에서는 탈춤 군무와 섬세한 궁궐 무대 장식이 돋보인다. 친구들과 공연을 본 비누아 에르랭(29)은 “무대장치가 인상적이다. 특히 풍랑을 만나는 장면에서 배 뒤로 바다가 요동치고, 양쪽 돛이 흔들리는 등 역동적으로 표현한 것이 놀라웠다.”고 했다. 2막 도입부에서 심청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영상을 거론하며 “무대에서 보여 주지 못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처리한 구성이 독특했다.”고 덧붙였다. 이혜민 주프랑스대사는 “공연이 진행될수록 객석 반응이 뜨거워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팝뿐 아니라 클래식한 분야에도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종수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도 “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보티첼리 그림 보는 듯” 뱅상 베르제 파리 7대학 총장은 “가족의 의미, 부모에 대한 사랑이 감명 깊은, 정말 아름다운 얘기”라면서 “의상이 마음에 든다.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 ‘심청’은 1986년 초연됐다. 이후 수차례 다듬으면서 12개국 40여개 도시에서 200여회 공연을 이어왔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을 접목한 창작발레에 대한 유럽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내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심청’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CJ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내일 최경주 초청, 정상급 ‘샷 대결’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남자골프 대표 주자들이 최경주(42·SK텔레콤)의 초청장을 받고 샷 대결을 벌인다. 4일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최경주 초청 CJ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총 상금 75만달러)에는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를 비롯해 벤 커티스(미국), 배상문(26·캘러웨이) 등 1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 2003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자 올해 발레로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한 커티스는 한국 대회에 첫 선을 보인다.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 상금 랭킹 72위에 오른 배상문을 포함해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후반기 들어서면서 부진해 아쉽다.”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 무대(JGTO)에 데뷔, 지난 7월 초 세가 새미컵에서 첫 우승컵을 품은 이경훈(21·CJ오쇼핑)도 대회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국내파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2년 반 만의 재기 발판을 다진 장타자 김대현(24·하이트진로)과 군복무를 마친 뒤 첫 출전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으로 전역 신고를 우렁차게 한 김대섭(31·아리지CC)이 시즌 두번째 우승을 노린다. 시즌 상금 랭킹 2위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 3위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도 시즌 첫 승과 함께 상금왕 탈환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학, 역사 옹호 넘어 세계사 위기 해결에 기여해야”

    “한국학, 역사 옹호 넘어 세계사 위기 해결에 기여해야”

    “한국학은 인류의 고민이나 세계사의 위기 진단과 해결에 기여해야 하며, 세계학문을 혁신하는 수준의 이론을 창조해야 하는 만큼 한국학을 넘어서야 한다.”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25일 경기 성남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열린 제6회 세계한국학대회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조 명예교수는 ‘한국학의 전통과 혁신’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사를 축소하고 왜곡하는 사태가 지속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옹호를 한국학의 임무로 삼아 맞대응할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럽과 남미 등 전세계 25개국의 한국학 학자 140여명이 참석해 26일까지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토론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역사뿐 아니라 정치, 경제, 법학, 예술, 인류학과 드라마, 영화, K팝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 논문을 통해 한류 열풍의 실체와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했다. 태국 출라롱콘대학의 미셸 카밀 코레아 교수는 연구 논문 ‘필리핀 여성의 눈에 비친 강한 여성: 한국 TV 드라마 수용분석연구’에서 20~40대 필리핀 직장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 드라마를 선호하는 이유로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강한 여성상, 순수한 사랑, 가족 중심적인 가치 등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베로니카 델 발레 교수는 한국 드라마에 나타나는 재벌 이미지를 분석한 논문 ‘이데올로기와 매스미디어: 한국 드라마의 재벌 이미지’를 발표했다. 독도와 관련한 해묵은 일본의 인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영학 한국외대 교수는‘19세기 후반 일본 어민의 동해 밀어와 조선인의 대응’이란 연구논문에서 일본의 수산전문가 구즈우 슈스케는 저서 ‘한해통어지침’(韓海通漁指針, 1903년)을 인용해 “울릉도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30리, 우리 오키국(隱岐國) 서북으로 같은 거리에 떨어진 바다에 무인도가 한 곳 있다. 하늘이 맑을 때 울릉도의 산봉우리의 높은 곳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고 일본인의 독도인식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구즈우 슈스케가 1903년에 이 책을 편찬했을 때 추천사를 써 준 사람이 당시 일본의 농상무성 수산국장이었던 마키 보쿠신으로, 추천사를 써주었기 때문에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또한 일본의 메이지 정부는 초기부터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했다. 일본 해군 수로국이 펴낸 1894·1899년판 ‘조선수로지’(朝鮮水路誌)는 ‘리앙고루도열암’(독도)을 조선 편에 싣고 있다. 즉 1905년 러일전쟁기에 일본이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해 독도를 무단 점거하고 망루를 세우기 직전에 독도를 대한제국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임스 루이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전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다니엘 쉬베켄디엑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동논문 ‘조선후기 삶의 질에 관해서: 인체치수 자료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키 변동 추이를 통해 조선 후기 경제적 상황과 삶의 질을 고찰한 결과 1679년부터 1798년까지 조선 군인들의 키는 3.62~4.25척으로 측정됐다. 이는 임진왜란을 겪은 뒤 회복기에 있던 17세기 중반 초기에 태어난 조선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18세기까지 키가 대체로 크다가 노론이 장기집권하는 19세기 중·후반이 되면서 다시 줄어들었다.”며 “17~18세기만 해도 조선의 내재적 역량이 컸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말 영화]

    ●빌리 엘리어트(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아버지의 권유로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 사정으로 발레팀과 같이 체육관을 쓰게 된다. 그러던 중 숨겨져 있던 본능을 따라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빌리는 토슈즈를 신게 된다. 발레 수업을 지도하는 윌킨슨 부인의 격려에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빌리는 발레 연습에 매진하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광부인 아버지에게 발레는 남자답지 못한 수치스러운 춤사위에 불과했던 것이다. 게다가 빌리의 형은 정부의 광산 폐업에 맞서 파업을 이끌던 노조의 간부이기도 했다. 시간은 흘러 크리스마스 저녁, 아들의 발레 공연을 본 빌리의 아버지는 이내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빌리의 아버지는 아들을 왕립발레스쿨에 보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의 유품까지 전당포에 맡기고, 동료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광산에 복귀한다. ●고스트 라이더(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자니 블레이즈(니컬러스 케이지)는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 스턴트 챔피언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피터 폰다)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긴 자니는 밤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불멸의 영혼사냥꾼 고스트 라이더로 변하게 된다. 악마의 요구대로 영혼을 빼앗아야 하는 운명과 정의감 사이에서 방황하던 자니는 우연히 첫사랑 록산(에바 멘데스)과 재회하게 된다. 자니는 자신의 비밀을 밝힐 수 없어 괴롭기만 하다. 한편 메피스토펠레스의 아들 블랙하트는 4명의 타락천사 데블4를 동원해 어두운 세상의 지배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방해세력인 고스트 라이더와의 정면승부를 위해, 블랙하트는 록산을 내세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법을 준비하는데…. ●브라질(EBS 토요일 밤 11시) 폭탄테러가 만연한 이곳은 정보부가 도시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 도시의 시민들은 통제되고 획일화된 사회에서 기계 같은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의 샘 라우리는 정보국 서기다. 중세의 기사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며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는 꿈이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보국 직원이 파리를 잡다가 실수로 터틀이란 테러리스트를 버틀로 기재하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이 테러리스트로 몰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일로 난처해진 샘의 상관은 버틀의 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샘을 보낸다. 그리고 샘은 버틀의 집을 찾아갔다가 자신의 꿈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 질 레이튼을 목격한다. 하지만 샘은 꿈속과는 다른 현실 속의 여인과 마주하게 된다.
  • 함께 살다 사망한 남편, 알고보니 친아버지

    함께 살다 사망한 남편이 알고 보니 친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 지역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발레리 스프루일(60)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이미 사망한 남편과 자신의 DNA 검사를 한 뒤 부녀지간이 확실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조부모의 손에 자란 그녀는 부모의 얼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상태에서 1984년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버지와는 단 한 번도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다 이후 애크론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남편 퍼시를 만나 결혼했다. 퍼시는 1998년 60세의 나이에 질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 그녀는 가족에게서 믿지 못할 이야기를 접했다. 두 사람이 혈연관계일 수 있으니 DNA검사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 결국 수 년 동안 고민한 끝에 DNA검사를 의뢰했고, 두 사람이 친 부녀지간이 확실하다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발레리는 “남편(아버지)은 분명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내게 말하기 두려웠을 것”이라면서 “윤리적으로 어긋난 일이기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지만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 3명과 손자 8명을 둔 발레리는 자신이 어렸을 적 헤어진 다른 형제들을 찾기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그녀는 “내 아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 일을 세상에 밝히는 것은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내 형제들을 찾아 사실을 알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낯선 몸짓들…色다르거나 자유롭거나

    낯선 몸짓들…色다르거나 자유롭거나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에 육박하거나 무대에 물이 차오르는 연극부터, 발레와 결합하거나 힙합과 만난 현대무용까지, 예사롭지 않은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나란히 개막하는 ‘2012 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세계공연축제 2012’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국내외 연극과 무용으로 포진했다. ●대학로서 세계공연예술의 현재·미래 진단 다음 달 5일부터 23일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2012 국제공연예술제(SPAF)가 펼쳐진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최치림 이사장은 “형식과 표현에 있어서 시대의 사상과 고민을 아우를 수 있는 12개국 27개 작품을 선정했다.”면서 “공연예술의 미래를 진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휴식을 포함해 공연시간이 4시간 15분에 이르는 폴란드 연극 ‘(아)폴로니아’로 축제의 문을 연다. 유대인 어린이 25명을 구한 폴란드 여인 아폴로니아를 비롯해 이피게니아(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알케스티스(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로 희생의 의미를 탐구한다. 라이브 음악과 서커스,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다. 세기의 연인 카미유 클로델과 로뎅의 이야기를 춤과 대화로 그린 루마니아의 ‘나, 로뎅’도 기대작이다. 벨기에 무용수와 안무가, 프랑스 극작가, 루마니아 연출가와 배우가 뭉친 이 작품은 세계 각국에서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연극도 실험적이다. 극단 노뜰의 ‘베르나르다’는 스페인 대문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는 현실을 그렸다. 원영오 연출은 “홍수로 집에 물이 차오르는데 그것도 모른 채 서로를 억압하는 현실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현대 정치상황으로 각색했고, 극단 작은신화의 ‘트루 러브’는 미국 포스트모던 작가 찰스 미 주니어의 작품으로, 성 문제를 공론화한다. 무용 참가작들은 몸과 움직임에 집중한다. 프랑스 현대무용의 주역으로 꼽히는 마틸드 모니에의 ‘소아페라’는 커다란 비누거품과 무용수들이 유기적으로 조화하면서 춤과 시각예술의 융합을 보여 준다. 독일·스위스가 공동제작한 마마자의 ‘커버업’은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독일 안무가 헬레나 발드만의 ‘리볼버를 들어라’는 인간 두뇌의 해방과 망각을 표현한다. 국내 무용작은 11개가 준비돼 있다. 분단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을 그린 JK프로젝트의 ‘홈워크18’, 탄성·중력·마찰 등 물리현상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찾은 노경애의 ‘마스’, 임지애의 ‘생소한 몸’, 숨 무브먼트의 ‘내밀한 무한’, 댄스씨어터 4P의 ‘도시의 부재’ 등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paf.or.kr) 참조. ●서울을 물들이는 53개 무용단의 ‘춤 성찬’ 새달 5~20일에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를 연다. 16개국 53개 무용단이 참가해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 메리홀 등 서울 곳곳에서 공연한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국제적 명성을 가진 무용단과 안무가를 소개하고, 무용 예술의 대중화와 춤의 공공성을 위한 무대”라고 말했다.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이 개막공연을 한다. 리허설과 공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춤의 자유를 강조한 ‘공연중’, 해학을 담은 ‘검정과 꽃’ 등 발레와 현대무용, 연극적 요소를 골고루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캐나다 안무가 다니엘 레베이예는 의상과 무대 장식을 거부한 ‘사랑, 시고 단단한(큰 사진)’을 준비했다. 신체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가혹한 삶, 무거운 육체에서 도피하고픈 욕망을 그렸다. 반면 이스라엘 안무가 야스민 고더의 ‘러브 파이어’는 무용수들의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춤으로 60여분을 채운다. 성적 코드의 은유가 녹아 있어 19세 이상 관람가다. 발레에서 스트리트 댄서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무용수 왕현정은 비보잉과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등을 결합한 ‘힙합의 진화 Ⅵ’를 선보인다. 이 무대에서 이영일은 낯설고 상반된 일들에 맞닥뜨린 한 남자의 상상을, 안수영은 ‘15분 뒤에 죽는다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몸으로 표현한다. 일정은 홈페이지(www.sidance.org) 참조.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국립발레단에 독자적 레퍼토리 되길”

    “국립발레단에 독자적 레퍼토리 되길”

    “춤을 추기 위해 작곡한 곡은 없지만, (작품이)많은 무용공연의 음악으로 활용됐습니다. 발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라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죠.”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명인은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립발레단의 ‘아름다운 조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아름다운 조우’는 국립발레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창작발레로, 황 명인의 작품 6곡을 활용해 3개 단품을 선보인다. “작곡을 시작한 것이 1962년이니 올해로 작곡 인생 50년을 맞았다.”고 운을 뗀 황 명인은 “첫 작품 ‘숲’으로 무용작품을 만든 사람은 미국 안무가 캄 어스였다. 일본 무용가 4명이 등장해 1965년 미국 하와이에서 공연했는데 어찌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발레 수준은 1990년대에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그 발전을 이끈 국립발레단이 내 음악을 택해 실험적이고 독자적인 레퍼토리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최태지 단장은 “해외에서 한국 창작발레는 왜 많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을 때 부끄럽기도 했다.”면서 “2년 전부터 국악과 함께하는 작품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워 드디어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 선보이는 작품은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박일의 ‘미친 나비 날다’, 중요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이수자인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의 ‘달’,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의 안무가로 활동하는 니콜라 폴의 ‘노보디 온 더 로드’(Nobody on the Road)다. 김삿갓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한 ‘미친 나비 날다’는 황 명인의 ‘아이보개’, ‘전설’, ‘차향이제’를 배경음악으로 풍류를 즐기는 양반과 기생의 놀이를 우아하게 뒤섞었다. ‘달’은 옛 여인들이 그리움과 사랑을 기원한 달이 소재다. 황 명인의 ‘밤의 소리’와 ‘침향’을 활용해 한국무용과 발레의 만남을 시도했다. “이번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전통음악을 처음 접했다.”는 폴은 “황 명인의 작품(‘비단길’)을 들으면서 절도 있고 절제된 음악 안에 수많은 감정과 긴장감이 녹아 있는 것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는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경을 가진 안무가로서 한국음악을 들었을 때 뒤흔들렸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달항아리 같은 오브제를 이용해 발레와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룬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7~2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2만~6만원. (02)587-618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패럴림픽 박세균 “진종오 넘고 싶다”

    패럴림픽 박세균 “진종오 넘고 싶다”

    박세균(41·청주시청)이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세균은 7일 런던 왕립포병대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혼성권총 50m 예선에서 1위(550점)로 결선에 오른 뒤 92.4점을 쏴 합계 642.4점으로 633.2점에 그친 발레리 포노마렌코(러시아)를 가볍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도 이 종목에서 644.9점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바 있어 대회 2연패까지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남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이번에 또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패럴림픽 금메달을 3개나 수집한 선수가 됐다. 박세균은 고교 시절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쳤지만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농구 출전의 경력을 갖고 있을 만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청원군청 사격팀 선수였던 부인 임연주(34)씨는 “어떻게 저런 환경에서도 맑은 웃음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날은 우승을 확정 짓기까지 좀처럼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는 “주종목이어서 어느 때보다 긴장됐다.”며 “내가 세워둔 기록을 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33·KT)의 기록을 깨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사실 장애 등급이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진종오와 비슷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도 공기권총 10m와 권총 50m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권총 50m에서 본선과 결선을 합쳐 662.0점을 쐈다. 따라서 박세균은 20점 정도를 좁혀야 한다. 그는 “총을 들 힘만 있다면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며 “진종오는 비장애인 중에서도 대단한 선수라 견줄 수 없지만 그의 기록에는 꼭 도전해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경묵, 이창호, 김공용, 김민규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 TT1-2체급 단체팀은 이날 오스트리아에 3-0으로 이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는 육상 남자 1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 결선에서 11초17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지난 2일 200m 은메달에 그친 뒤 “다른 선수의 의족이 너무 길다.”며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400m 계주에서는 우승했지만 100m에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이 가을, 농익은 현대무용 즐겨볼까

    이 가을, 농익은 현대무용 즐겨볼까

    공간을 둘러싼 나무판자 위를 한 남자가 아슬아슬하게 서성인다. 발 아래 무대에는 무용수들이 비장한 음악에 맞춰 9인무에서 독무로, 4인무로 변화하며 야성미와 경쾌를 넘나드는 춤을 이어간다. 무용수들이 흰색 분말로 그린 그림, 움직임에 따라 펄럭이는 의상 매듭끈, 깔깔대는듯한 웃음소리 등이 무엇인가를 연상시킨다. 말(馬)이다. 17세 소년이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 피터 세프의 희곡 ‘에쿠우스’를 무용극으로 만든 ‘말들의 눈에는 피가’는 언뜻 기묘해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꽤 친절한 작품이다. 연극배우 서상원이 원작을 소개하면서 공연을 열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며 문을 닫는다. 중간중간 무용수들이 연극 대사를 치면서 관객의 이해도를 높인다.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1999년에 초연한 이 작품은 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작은 공간이라 무용수들의 땀과 호흡, 섬세한 근육의 움직임까지 눈앞에서 느낄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을 시작으로 이달에 현대무용 작품이 줄줄이 오른다. 다들 개성 넘치는 작품이라 무용 애호가들의 고민이 깊어질 만하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말들의 눈’에 이어 8~9일 ‘ 국내안무가초청공연’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올린다. 중견안무가 전미숙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와 정의숙 성균관대 무용과 교수가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 전 교수는 20세기 천재무용가 니진스키가 스트라빈스키 음악에 맞춰 만든 ‘결혼’(1923)을 재해석한 ‘토크 투 이고르-결혼, 그에게 말하다’를 준비했다. 정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으로 인간관계를 풀어낸 동명 작품을 선보인다. (02)3472-1420. ‘무용 문법을 탈피한 파격’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안무가 피에르 리갈과 젊은 한국 무용수 9명이 호흡을 맞춘 ‘작전구역’ 은 14~1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전투 현장을 의미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리갈은 대립, 파괴라는 극단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전쟁을 모티브로 삼았다. “폭력과 조화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리갈과 무용수들은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움직임과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듯한 이미지로 작품을 흥미롭게 꾸몄다. 리갈이 창단한 데흐니에르 미뉘트 컴퍼니, 스위스 시어터 비디 로잔, LG아트센터가 공동제작한 이 프로젝트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프랑스와 스위스의 10개 도시에서 28회 공연을 펼친다. ‘영국 무용의 역사’라도 해도 좋을 램버트 댄스 컴퍼니는 20~21일에 같은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1926년 고전 발레단으로 창단해 1966년 현대무용단으로 전향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사도라 던컨, 디아길레프, 미하일 포킨 등을 함께 작업하거나 배출한 무용수만 봐도 20세기 무용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1998년 이후 14년 만에 갖는 내한공연에서는 가정사를 경쾌하게 표현한 ‘허쉬’를 포함해 니진스키의 ‘목신의 오후’, ‘모놀리스’, ‘광란의 엑스터시’ 등을 만난다. (02)2005-0114. 램버트 댄스 컴퍼니가 영국 무용의 역사를 쓴다면 한국 무용 역사의 한 축은 국립발레단이다. 창단 50주년을 맞아 지난 6월에 올린 신작 ‘포이즈’에 이어 두번째 작품 ‘ 아름다운 조우’를 준비했다. ‘포이즈’에서 서양음악과 현대무용 안무가가 만났다면, ‘아름다운 조우’는 우리 음악과 춤, 발레의 만남이다. 참여하는 안무가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에서 활동하면서 2001년부터 안무에 두각을 나타낸 니콜라 폴, 국립발레단의 발레마스터로 안무 실력을 인정받은 박일, 중요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이수자인 서울예술단의 정혜진 예술감독이다. 다른 나라, 다른 무용영역에서 활약한 안무가들은 황병기 가야금 명인이 연주하는 선율 위에 다양하게 호흡을 맞춘다. 황 명인이 해설을 덧붙이는 이 공연은 27~28일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02)587-618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직열전 2012] (34) 문화체육관광부 (상) 고위공직자

    [공직열전 2012] (34) 문화체육관광부 (상) 고위공직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던 전후로 한국 영화의 극장 점유율은 지난달 27일 77.7%로 경이적이었다. 8월 중반에 끝난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순위로 세계 5위다. 사흘에 한번꼴로 세계적인 발레·클래식 콩쿠르에서 한국인들이 1~3등을 수상하고 있다.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 꽝꽝 뛰는 가슴을 한 손으로 꾹 누르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55) 제1차관이다. 행시 25기로 문화부에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처럼 된 정통 관료다. 군부독재가 끝난 1988년 그는 ‘월북작가 해금’ ‘금지가요 해제’ ‘영화 소재 다원화’ 같은 정책을 완성했다. 21세기 한류의 토대를 24년 전에 깐 셈이다. 강직한 선비 스타일로 ‘독일 병정이란 별명으로 불렸지만 2006년 사행성 논란으로 사회를 발칵 뒤집은 게임 ‘바다이야기’의 후폭풍을 헤쳐 나오면서 변했다는 후문이다. 게임 활성화 정책이 시장에서 왜곡된 것인데 강도 높은 검찰 조사에도 곽 차관을 포함해 문화부 공무원 중 단 한 명도 사법 처리되지 않았다. 정치 바람을 타지 않는 부처였는데 2008년 정권 교체기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전 정권에서 잘나갔다는 평가를 받은 인사들이 무더기로 물을 먹었다. 그러나 적게는 3개월, 많게는 2년 정도 지난 뒤 능력 있는 관료답게 이들은 권토중래했다. 조현재(52·행시26) 기획조정실장과 강봉석(58·7급 공채) 종무실장, 신용언(55·행시 29) 관광산업국장, 나종민(49·행시 31) 대변인, 방선규(53·행시 28) 문화예술국장 등이다. 조 기획조정실장은 내부에 적이 없을 정도로 유연하고 조정 능력이 뛰어나지만 돌파력과 추진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1년 서울신문의 공직인맥열전에 ‘공인된 차세대’로 소개된 신 관광산업국장은 2008년에 이어 ‘재수’(再修)하고 있다. 업무 장악력이 좋고 후배들이 좋아한다. 국정홍보처 출신답게 방 문화예술국장은 정무적이고 인적 네트워크의 깊이를 파악할 수 없는 문어발식 인맥을 자랑한다. ‘가난한 천재’로 불리는 비고시 출신인 강 종무실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포항제철고를 나와 공무원이 된 뒤 뒤늦게 한양대에 진학했다. 인사계장-과장을 지낸 조직통으로 ‘강봉석 사단’이 있다는 음해가 나돌아 피해를 봤다. 1급 승진 1순위인 문화정책국장 재직 중 정권이 바뀌자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튕겨 나갔다. 나 대변인은 1997년부터 출국하는 내외국인에게 1만원을 내도록 출국세를 신설해 ‘관광기금’을 조성했다. 월간 100만명의 외국 관광객 시대를 연 토대는 결국 출국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문화부의 ‘차차기’ 차관 물망 1위는 나 대변인과 행시 34회의 선두주자인 오영우(47) 정책기획관이다. 오 정책기획관은 업무 욕심이 많아 후배들한테 눈총을 받는데 기획통으로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한다. 국립외교원에 교육 파견 중인 김기홍(53·행시 32) 이사관은 2년 6개월의 최장기 체육국장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정부 실무 책임자다. 문화부 여성 1호 국장에는 박명순(49·행시 34)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이 있다. 문소영·오상도기자 symun@seoul.co.kr
  • 플래시몹·천재무용가… 춤, 영화가 되다

    플래시몹·천재무용가… 춤, 영화가 되다

    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일단 볼 만하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풍부한 볼거리로 일정한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분 차이를 넘어서 춤으로 맺어진다.’는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텝업’ 시리즈가 4편까지 나온 것은 그 방증이라 할 만하다. ●‘스텝업4:레볼루션’ 힙합·현대무용·발레 접목 최근 개봉한 ‘스텝업4:레볼루션’도 확실하게 춤에만 초점을 맞췄다. 유튜브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하면 상금 10만 달러가 떨어지는 영상 콘테스트가 열렸다. 댄스팀 ‘몹’(MOB)의 리더 션(라이언 구즈먼)은 해안 도로변, 미술관 등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깜짝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펼쳐 유튜브에 올린다. 한편 호텔업계 거물의 외동딸인 에밀리(캐서린 매코믹)는 전문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이 호텔의 후계자가 되길 바랄 뿐이다. 호텔 클럽에서 만난 션과 춤을 매개로 친해진 에밀리는 션의 플래시몹에서 영감을 얻어 몹에 동참한다. 함께 활동하는 몹 멤버와의 불화나, 에밀리 아버지의 호텔 사업 확장에 따라 철거 위기에 몰린 션의 동네를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 등 에피소드들이 펼쳐지지만 역시 온몸을 짜릿하게 만드는 감동의 볼거리는 춤이다. 도로를 점령하고 춤추는 플래시몹,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춤을 추는 장면, 시의회에서 정장을 빼입은 멤버들이 절도 있는 몸짓을 보여주는 장면 등 줄줄이 이어지는 퍼포먼스는 관객의 정신을 쏙 빼놓기에 충분하다. 적어도 춤이라는 장르로만 제한한다면, 힙합과 현대무용, 발레를 적절히 접목한, 한 편의 공연예술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피나’에선 獨 무용가 피나 바우슈 부활 춤이 역사를 바꾼 천재무용가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맛보고 싶다면 빔 벤더스 감독의 ‘피나’(30일 개봉)를 찾아봐도 좋다. 독일의 여류 무용가이자 안무가 피나 바우슈(1940~2010)의 뜨거운 예술혼을 3D 영화로 부활시켰다. 바우슈의 무용단인 부퍼탈 탄츠테아터에 소속된 무용수들의 열정적인 춤이 스크린을 채운다. 봄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폭력적인 군무로 드러낸 ‘봄의 제전’을 비롯해 인간의 외로움과 갈망을 다룬 ‘카페 뮐러’,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망과 잔인함을 담은 ‘콘탁트호프’, 비바람 속에서 자신의 내면세계와 싸우며 사랑을 갈구하는 격렬한 춤 ‘보름달’까지, 바우슈의 대표작 4개를 담았다. 부퍼탈 무용수들이 간간이 등장해 난해한 작품을 설명하는 친절함을 덧댔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미덕은 ‘영상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무용수의 거친 호흡과 미묘한 표정, 손끝의 떨림까지 고스란히 잡아냈다는 점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퍼즐 맞추듯…한국에서의 경험 새 작품 만들것”

    “퍼즐 맞추듯…한국에서의 경험 새 작품 만들것”

    “예술은 사람들의 경험과 지식을 반영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과 다양한 해석을 이야기해 어떤 현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방한한 미국의 현대무용 안무가 트레이 매킨타이어(43)는 예술의 기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전날 충남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수상한 파라다이스’를 보고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에 대해 건조한 역사적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것을 흑백 논리가 아닌 다면적으로 해석해 미국인인 내게도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을 보고 예술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의 방한은 미 국무부와 브루클린음악원(BAM)이 2009년부터 추진한 ‘댄스모션USA’의 하나로 이루어졌다. 댄스모션USA는 미국의 대표적 안무가를 각국에 파견해 마스터클래스와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현지에서 무용수를 선발해 미국 현대무용단과 공연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안무가 출신인 매킨타이어는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단체를 이끌면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등 해외 무용단과 80개가 넘는 작품을 만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초청됐다. 지난 5월 그는 처음 한국을 찾아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을 보고, 홍승엽 예술감독과 의견을 나누며 무용수 3명을 선발했다. “한국적인 인상을 반영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 사흘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는 그는 첫날 경북 경주 양동마을과 불국사·석굴암 등을 돌고, 이튿날은 안동 하회마을에서 하회탈 장인을 만나고 한지공예를 체험했다면서 자신이 경험한 한국문화를 술술 읊었다. 매킨타이어는 “한국에서 얻은 경험을 퍼즐 조각 맞추듯 꿰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특히 다른 문화권(한국)에서 온 무용수들과 하는 작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진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킨타이어의 새 작품은 그의 단체가 있는 아이다호주의 주도 보이시에서 첫선을 보인 뒤 11월 뉴욕에서 열리는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에서 공연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워싱턴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제2 도약 꿈꾸는 발레리노 김현웅

    워싱턴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제2 도약 꿈꾸는 발레리노 김현웅

    184㎝ 훤칠한 키에 얼굴은 조막만 한 9등신 몸매, 말끔한 외모로 무대를 활보하며 발레계의 왕자로 군림한 그였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라는 타이틀을 벗어버린 지 1년을 훌쩍 넘긴 지금, 터프하게 수염을 기르고 목이 깊이 파인 면 티셔츠에 너덜한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졌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김현웅(32)은 거침없이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발레와 무대를 떠나 정말 자유롭게 생활했다.”는 그는 “발레단에서는 쉴 새 없이 무대에 섰는데, 비로소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우연히 인디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기타를 배우고 홍대 거리를 찾아 버스킹(길거리 연주)도 하면서 자유를 즐겼다. “대학 축제 때 담배 세 개비에 연주를 해 준 적도 있었다.”고 말하는 표정에서는 즐거움과 개운함, 홀가분함이 뒤섞여 있다. ‘이렇게 좋아하면 국립발레단 동료들이 서운해하지 않을까.’라고 묻자 “원래 포장지를 잘 못 쓴다.”고 시원하게 대답했다. “인위적인 ‘척’을 좋아하지 않아요. 무대에서는 작품과 배역을 위해서 필요하지만 무대 밖에서까지 그렇게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 인터뷰 할 때도 거침없이 얘기하다 보니 함께 인터뷰한 (김)주원 누나가 옆구리를 툭 치면서 경고한 적도 있어요.” ‘스타 발레리노’라는 수식어를 내려놓고 이렇게 자유를 만끽하던 김현웅이 다시 무대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발레리노로서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더 이상 걱정을 끼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가 아닌 해외 무대라는 것이 발레팬들이 느낄 아쉬움이랄까. 지난해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발레단과 워싱턴발레단에 지원서를 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먼저 연락이 왔지만 그가 선택한 곳은 68년 역사를 지닌 워싱턴이었다. 2월에 오디션을 봤고, 석달 뒤 셉팀 웨버 예술감독에게서 수석무용수 입단 제안서와 계약서를 받았다. “미국의 수도라는 상징성도 있고, 무엇보다 클래식 작품보다 현대발레 작품과 신작이 많다는 점에 끌렸다.”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는 10월에 올리는 새 시즌 첫 작품부터 예사롭지 않은 ‘드라큘라’라고 했다. 그동안 연습조차 끊었던 그에게 오디션 통과 비결을 물었더니 “발레 하는 사람들은 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인형뽑기’라고 표현하는 자신의 발레 인생을 풀어낸 말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할 때부터 ‘뽑기’가 시작됐다. 무용을 시작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 된 그에게서 교수들은 가능성을 보았다. “교수님들이 ‘뽑아 놨으니 책임은 네가 져야 한다’고 하셨어요. 난다 긴다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기본기조차 안 되는데 자꾸 주역을 주시는 거예요. 주변에서 ‘내가 네 몸을 갖고 있으면 더 잘하겠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요. 시기·질투·욕먹기의 아이콘이었죠.” 지금은 웃으면서 돌이키지만 남 몰래 쏟은 눈물은 셀 수조차 없다. 죽기 살기로 연습했다. 4학년 때 1년 동안 러시아 유학을 다녀와서 2004년 7월 국립발레단에 특채로 입단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체구에, 탄력과 유연성을 겸비한 그가 무대에 서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그러던 2010년, ‘사건’이 터졌다.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폭행이 있었고 후배 무용수가 병원에 입원했다. 사건 직후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듯 보였지만 결국 틀어져 그가 사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국립발레단과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신한다.”는 그는 “해외에 나갈 생각이 추호도 없었지만 그때 발레단에서 나오면서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인간에 대한 실망과 상처는 씻을 수 없지만 그 일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뭐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마흔까지 10년 동안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계속 춤을 추고 싶다’는 설계를 말했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이 순간을 즐겁게 살아내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무용스타일이나 예술적인 감각은 변하겠지만 인간 김현웅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했다. 큰일을 겪으면서 안팎으로 성장한 그가 해외에서 얼마나 더 거대한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지 기대감이 커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자미로콰이 내한공연 ‘아우디 라이브 2012’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재즈에 힙합, 펑키, 솔, 디스코를 접목한 애시드재즈의 대표 격인 영국의 6인조 밴드 자미로콰이가 2008년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내한 공연을 한다. ‘버추얼 인새너티’ ‘코스믹걸’ 등 대표 히트곡은 물론 2010년에 발표한 앨범 ‘록 더스트 라이트 스타’의 수록곡까지 기대해도 좋다. 9만 9000~13만 2000원. (02)3141-3488. ●러시아워 콘서트4 ‘말달리자’ 9월 18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데뷔 15년차 5인조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이 클래식, 발레, 재즈 공연을 주로 하는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1만 5000원. (02)2005-1427. 연극·뮤지컬 ●연극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24일~9월 23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선생 사후 1주기를 맞이해 추모의 의미를 담은 배우 손숙의 모노드라마다. 한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통해 겪는 가치관의 변화와 인간 내면을 그려냈다. 전석 4만원. (02)3272-2334. ●뮤지컬 ‘메노포즈’ 10월 28일까지 서울 영등포동 CGV팝아트홀 위드 신한카드. 갱년기 여성을 소재로 한 이야기와 귀에 익숙한 올드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이다. 백화점 속옷 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중년 여성 네 명. 속옷 하나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번 무대에는 가수 노사연과 이은하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4만~8만원. (02)744-4334. 클래식·무용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차이나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 오는 2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1956년에 설립된 중국 유일의 국립오케스트라 차이나내셔널심포니(지휘 리신차오)가 2009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장하오천과 피아노협주곡 황하를 연주한다. 2만~20만원. (02)6303-1977. ●무용 ‘사람, 사람들’ 오는 29~30일 서울 용산동 극장 용. 정옥조 숙명여대 무용과 교수가 이끄는 ‘나는새공연예술진흥회’의 공연. 1부에서는 정 교수가 1994년에 안무한 ‘빈 배’를 재구성하고 2부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신작을 선보인다. 1만~3만원. (02)2263-4680. 미술·전시 ●조경희 개인전 9월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사간동 자작나무갤러리. 독일에서 공부하고 이탈리아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작가는 존재로서의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색 사용이나 사실적 묘사를 최대한 자제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3~7944.
  • [런던통신]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 알고보니…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런던올림픽 폐막식은 영국의 수많은 팝스타들의 등장으로 ‘슈퍼콘서트’, ‘초대형콘서트’라고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조지 마이클, 스파이스 걸스, 테이크댓, 뮤즈, 더후 등 영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해 전 세계에 그들의 대중음악과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 폐막식에서 거장 뮤지션들의 음악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것은 아주 많았다. 누가 런던올림픽 아니라고 할 까봐 거대한 영국 국기인 ‘유니온잭’이 경기장 전경을 채웠는데, 이는 영국의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다. 이 거대한 작품은 130m 넓이의 붉은색 기둥, 1990년대 초반부터 쓰던 스핀 페인팅으로 올림픽 경기장을 덮은 흰색과 파란색, 그리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채워지면서 완성되었다. 폐막식 초반에는 런던아이, 빅벤, 타워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테이트 모던 등 런던의 모든 랜드마크, 흰색 무대 바닥을 덮은 신문지 위의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즈 등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가의 인용글을 보여주었다. 영국에서 가장 성공했던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가 타고 나온 블랙캡 또한 런던의 상징 중에 하나이다. 또한 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를 포함한 9명의 패션 모델은 영국의 탑 디자인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황금색 드레스를 입고 거대한 유니온잭 위에서 캣워크를 가졌다. 폐막식의 뒷부분에서는 영국의 로얄발레스쿨 출신 69년생 발레리나 드레이시버셀(Darcey Bussell)이 현대적인 음악과 의상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번 폐막식 총 감독 게빈킴 역시 전직 발레리노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공연 구성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폐막식에 등장한 자동차 중 최고급 세단으로 꼽히는 롤스로이스는 영국 태생이고 영국의 자랑이지만 알다시피 지금은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 안에 있다. 그리하여 이번 폐막식에서 영국 과거의 영광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독일에서 차를 주문했다는 약간 아이러니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런던올림픽 폐막식 공연은 ‘We are the world’ 보다는 ‘This is Great Britain’, 즉, ‘우리는 하나’라기 보다 ‘이게 영국이고, 런던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예술, 음악, 패션, 자동자, 무용, 문학 등 총체적인 영역에 걸쳐 영국의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적인 기회였을 수 있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女 투포환 선수 도핑 적발… 런던 올림픽 첫 메달 박탈

    여자 포환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나제야 오스탑추크(32)가 도핑테스트에 걸려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벨라루스 육상대표팀의 오스탑추크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나타내 메달 박탈을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스탑추크는 대회 기간 실시한 두 차례의 소변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메테놀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IOC는 설명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근육 강화제 메테놀론은 이번 대회부터 금지됐다. 2010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오스탑추크는 지난 4일과 5일 열린 포환던지기에 출전해 21.36m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박탈 조치에 따라 은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의 발레리 애덤스가 금메달을 승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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