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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건전한 발레파킹 문화 만든다

    강남구, 건전한 발레파킹 문화 만든다

    서울 강남구가 무질서한 대리주차(발레파킹) 등 올바른 주차문화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지역 음식점 등의 무질서한 대리주차가 주택가 골목까지 파고들면서 주민의 민원이 끓이지 않았다. 강남구는 지난 13일부터 압구정과 청담동을 중심으로 불법 발레파킹 예방활동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이미 지난달 24일 청담동 주민센터에서 잘못된 대리주차 관행을 개선하는 토론회도 했다. 발레파킹은 용산구 이태원동, 강남구 신사·청담동, 종로구 삼청동 등 주차장이 부족한 서울 도심의 음식점과 카페 등과 계약을 맺고 업소방문객의 차를 1000원에서 1만원의 요금을 받아 1시간에서 2시간 주차를 책임져 준다. 하지만, 이들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인도나 이면도로, 거주자 우선주차구역 등에 불법 주·정차해 통행불편을 주고 경쟁 대리주차 요원 간의 보복성 주·정차 단속신고로 행정력 낭비를 일삼기도 한다. 이에 지난달 24일 청담동 주민센터에서 서비스 요금 강요, 주택가 주차질서를 방해하는 등 발레파킹 문제에 대해 연구원, 발레파킹 업소·업체 대표, 주민대표 등 총 11명이 의견을 모았다. 구는 이를 반영해 상반기부터 야간에 업소 인근 건물의 빈 주차장을 확보하고 ▲불법 주·정차 하지 않기 ▲서비스 요금 게시하기 ▲요금 강요 안하기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 고객 우대하기 ▲주차요원 유니폼과 명찰 착용하기 등 홍보활동과 더불어 대리주차 운전자의 자격 요건과 위반 시 벌칙규정 등을 담은 관련 법령 제정을 국토교통부에 다시 건의하기로 했다. 양미영 강남구 주차관리과 과장은 “무질서한 발레파킹 때문에 지역 주민이 눈살이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매혹의 백조 vs 무희의 매혹

    매혹의 백조 vs 무희의 매혹

    봄을 알리는 발레 향연이 시작됐다. 한국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각 대표 작품을 들고 나와 올 발레 시즌 막을 연다. 국내 대표 발레단들의 자존심을 건 시즌 첫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어느 발레단의 무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23일부터 고전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위)로 기선 제압에 나선다.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힌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키로프 극장의 전신)에서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초연한 ‘마린스키 버전’이다. 우아하고 서정적인 백조 ‘오데트’와 강렬하고 고혹적인 흑조 ‘오딜’의 1인 2역이 백미다. 흑조 오딜이 남자 주인공 ‘지그프리드 왕자’를 유혹하면서 펼치는 연속 32회전 춤은 단연 압권이다. 18명의 발레리나가 푸른 달빛이 일렁이는 호숫가에서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추는 군무도 ‘발레 블랑’(백색 발레)으로 불리는 명장면이다. 황혜민-엄재용, 황혜민-이동탁,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강민우, 중국 출신 예 페이페이와 뮌헨 바바리안 국립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막심 샤세고로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세묜 추딘과 예카테리나 크리사노바 등 여섯 커플이 출연한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지난해 다소 과감하고 파격적인 도전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면 올해는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려 한다”며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발레 입문작 ‘백조의 호수’로 클래식 발레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1만~10만원. (070)7124-1737. 국립발레단은 30일부터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라 바야데르’(아래)로 반격에 나선다. ‘라 바야데르’는 회교사원의 무희를 의미한다. 고대 인도의 힌두 사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 간교한 공주 ‘감자티’ 사이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을 그린 고전발레다. 120여명의 무용수, 200여벌의 의상이 동원돼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연출한다.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끈 세계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국립발레단의 특성을 살려 일부 안무를 직접 다듬은 ‘국립발레단 버전’이다. 2013년 초연 당시 92%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취임 첫해 첫 번째 공연으로 무대에 올라 흥행에 성공하며 국립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강 단장은 “단원들의 기량과 연기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지난해 공연했던 고전발레의 대표작인 ‘백조의 호수’, ‘지젤’을 뒤로하고 ‘라 바야데르’를 시즌 첫 공연작으로 택했다”고 밝혔다. 김지영, 이은원, 박슬기, 김리회, 이영철, 정영재, 김기완, 이동훈 등 국립발레단 대표 무용수들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프리드만 보겔이 출연한다.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8만원. (02)587-6181.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해외여행 | 파리, 한낮의 꿈 ②꼭 한 번은 파리‘부티크’

    해외여행 | 파리, 한낮의 꿈 ②꼭 한 번은 파리‘부티크’

    꼭 한 번은 파리‘부티크’파리에서는 꼭 한 번 부티크 호텔에 묵고 싶었다. 다른 도시에서는 좀체 들지 않았던 호기심이 고전미의 도시, 파리에서는 몽실몽실 피어올랐기 때문이다.산 레지스 호텔 곳곳에 걸린 그림의 수준만 보아도 산 레지스 호텔의 격이 드러난다파리 패션신의 한 장면으로 종종 등장했던 산 레지스 호텔의 현관●부티크 호텔의 기준 호텔 산 레지스Hotel San Regis 샹젤리제 거리의 국립미술관이자 갤러리인 그랑팔레Grand Palais 인근 호텔인 산 레지스의 게스트 중에는 유명인이 많다. 그중 한 사람은 페라리의 ‘루카 디 몬테제물로’ 회장이다. 23년 동안 페라리를 이끌었던 그는 어떤 인연으로 여기에 오게 되었을까? <마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뉴욕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서 이브 몽탕을 만났는데 그가 슬쩍 ‘산 레지스’를 알려 줬어요.”몬테제물로나 이브 몽탕처럼 산 레지스를 각별히 여긴 셀러브리티는 한둘이 아니다. 이들은 광고 아닌 친분을 통해 산 레지스를 알게 되었고, 비밀의 장소처럼 산 레지스를 간직했다.지난 시절 산 레지스에는 영화감독 루이 말,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배우 진 켈리 등 여러 배우와 유명인이 드나들었다.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카멜 스노는 산 레지스를 한동안 자기 집처럼 사용했다. 한 번은 그녀가 어느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뉴 룩New Look’이란 신조어로 소개했는데 그 디자이너가 바로 크리스찬 디오르다. 카멜 스노와 크리스찬 디오르로 인해 산 레지스는 고전적인 파리지엥 스타일의 정수를 간직한 파리 패션 신의 주요한 스폿으로 등장했다. 지난 시절, 유명인들이 숨어 지내기를 좋아했던 산 레지스에 요즘에는 어떤 사람들이 주로 오느냐는 질문에 산 레지스의 매니저 사브리나가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요즘도 셀러브리티들이 많이 오지만 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어요. 그들이 먼저 미디어 앞에서 말하기 전까지는요.”사브리나는 15년째 산 레지스에서 일하고 있다. 여기 오기 전 다른 호텔에서 일한 기간까지 합치면 27년째 호텔리어로 일하고 있는데 산 레지스의 분위기와 꼭 닮았다.“사브리나가 사진 속으로 들어가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호텔 브로슈어를 살펴보다 그녀에게 말했다. 진심이었다. 머리를 단정히 모으고, 하얀색 투피스를 입은 그녀는 산 레지스처럼 기품 있고 우아했다.딜럭스룸의 붉은색 커튼을 마주하고 있으면 시간은 순식간에 19세기로 돌아간다파리의 고전미가 강렬한 산 레지스의 스위트룸럭셔리 부티크 호텔이지만 카페의 음료와 디저트 메뉴는 그다지 비싸지 않다. ‘Paris-Breast’가 맛있다산 레지스에서 머무는 동안 부러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렸다. 19세기 파리의 타운하우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산 레지스는 호텔이라기보다 저택에 가깝다. 19세기의 타운하우스를 1923년 호텔로 개조했다. 방의 컬러는 밝은 노란색에서 진한 붉은색까지 제각기 다르다. 특히 딜럭스룸, 프레스티지와 스위트룸에선 아름다운 옷장, 글을 쓸 수 있는 책상, 화장대, 윙체어 같은 유니크한 걸작품을 볼 수 있다. 산 레지스는 클래식한 아름다움에 모던한 편의성을 더했다. 신중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디테일에 집중해 ‘Home away from home’, 말 그대로 ‘내 집처럼 편안한 호텔’이다. 나로선 1857년에 지은 타운하우스가 159년이 지난 2016년 현재까지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온존해 왔다는 사실이 경이감을 불러일으킨다.1980년대 중반 산 레지스의 ‘르네상스’를 가져온 이는 엘리 조르주Elie Georges라는 남자다. 1984년 산 레지스 호텔을 인수한 그는 호텔리어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사업가였다. 엘리 조르주는 처음 산 레지스 호텔을 방문한 후 이렇게 말했다.“신고전주의 파사드와 실내 공간, 그리고 그때까지 여전히 남아있던 고가구가 서로 완벽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매혹됐어요.”1985년 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피에르 이브 로숑Pierre-Yves Rochon에게 호텔의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의뢰했다. 타운하우스의 성격을 살리면서 동시에 각각의 방을 유니크하게 꾸미기 위해 모든 소품을 결정한 사람이 바로 피에르였다.산 레지스는 지난 해 다시 한 번 리노베이션을 시작했다. 샤워 부스를 별도로 만들었고, 욕조에 몸을 담그고 발을 쭉 뻗어도 발끝이 닿지 않을 만큼 욕조가 커졌다. 클래식이란 명목으로 설비의 불편함을 감추지 않는다.늦은 밤, 차를 마시고 싶어 룸서비스에 뜨거운 물을 부탁했다. 잠시 후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새하얀 린넨에 묵직한 금색 포트와 꿀, 찻잔을 들고 나타난 이는 깨끗하게 차려 입은 노년의 신사였다. 차 한 잔을 마시는 게 매우 행복했던 밤이었다. 오후에 카페에서 쇼콜라쇼를 서빙해 준 웨이터, 조제는 33년째 산 레지스서 일한다고 했다. 어쩌면 조금 전 포트를 가져다준 그도 조제와 비슷할지 모르겠다. 19세기 파리의 타운하우스에서 파리지엥처럼 하룻밤을 보낸다. 꿈같은 시간이다.다음 날, 아침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내려가니 손님의 수는 채 열 명이 안 됐다. 산 레지스의 객실은 전부 42개뿐이다. 내게 산 레지스는 파리의 멋, 파리의 색, 파리다운 완벽한 호텔로 기억된다.“Merci, San Regis, Au revoir고마워요, 산 레지스, 또 만나요.”여담 한 가지. 산 레지스 레스토랑의 지붕은 유리다. 체크인 후 유리를 통해 떨어지는 햇살을 맞으며 카페에서 쇼콜라쇼를 마셨다. 진하지만 달지 않아 좋았다. 맙소사, 그 자리에서 쇼콜라쇼 세 잔을 내리 마셨다. 며칠 후 다시 산 레지스를 찾았다. 며칠 동안 내내 첫날 마신 쇼콜라쇼가 생각났기 때문이다.호텔 산 레지스★★★★★ 12 rue Jean Goujon 75008 Paris, France +33 1 44 95 16 16 www.hotel-sanregis.fr러시아 남자와 프랑스 여자의 러브 스토리를 간직한 나폴레옹 호텔나폴레옹 로비 한 편에서 호텔 오너였던 프랑스 여자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나폴레옹 호텔의 주니어 스위트 애비뉴룸. 창밖으로 개선문을 볼 수 있다●러시아 남자, 파리 여자의 사랑 호텔 나폴레옹Hotel Napoleon 1920년대 후반, 파리의 프랑스문학클럽에서 남자와 여자가 만났다. 남자는 러시아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였고, 여자는 아름다운 파리지엔느였다. 남자는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를 피해 파리로 온 것 같다. 두 사람은 이내 사랑에 빠져 들었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특별한 결혼 선물을 준비했다. 이 선물을 통해 여자가 파리 상류층의 사교계에 들어가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를 원했다. 남자가 준비한 선물은 파리 8구에 있는 ‘호텔’이었다. 개선문에서 가깝지만 샹젤리제 대로변에서 한 블록 뒤에 자리 잡아 차분한 분위기를 가진 7층짜리 건물이었다. 호텔의 7층, 스위트룸에선 한쪽 창문으로 개선문이, 다른 한쪽 창문으로 에펠탑이 보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파리의 호텔 중에서도 개선문과 에펠탑이 동시에 보이는 방은 거의 없다. 남자와 여자는 이 방에서 파리의 유명인들을 만나고 파티를 즐겼다. 이 호텔의 이름은 나폴레옹Napoleon이다.체크인을 하고 잠시 로비와 레스토랑을 둘러보는데 소파를 장식한 루비색과 황금색 스트라이프 패턴이 강렬하다. 러시아 남자와 파리지엔느 여자의 뜨거운 사랑 같다. 로비 한 편에 한 여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호텔을 선물받은 바로 그 여자다.긴 세월이 흘렀다. 남자와 여자는 세상을 떠났고, 남자의 아들이 호텔 오너가 되었다. 이제 아들의 나이도 여든에 이르렀다. 2층의 내 방으로 가는 복도에서 스트라이프 패턴과 다시 만난다. 복도 양편을 장식한 붉은 컬러의 패브릭은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는 마법의 패턴이다. 아직 방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복도의 패브릭과 레스토랑의 소파만으로 나는 거듭 감탄한다.내 방은 주니어 스위트 애비뉴. 창밖으로 개선문이 슬쩍 보인다. 방에서 한 가지 인상적인 건 세이프티 박스 전원 플러그다. 전원 플러그를 가진 세이프티 박스는 처음 봤다. 나폴레옹은 클래식한 부티크 호텔이지만 아이팟 스테이션 같은 모던한 서비스와 균형을 맞춘다.호텔의 어떤 방은 향기로 기억될 때 가장 강렬하다. 나폴레옹 호텔은 록시땅의 향기로 상기된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는 단순한 샴푸와 바디 젤이 아닌 호텔의 향기다.나폴레옹 호텔은 지난 해 6월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무리했다. 건물이 낡았다고 해서 재건축 운운하며 바로 헐어 버리고 새로 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건설업자의 개발 프레임에 갇혀 있는 한국과 달리 100년, 200년 넘은 건물이 즐비한 파리에서 지은 지 30년 정도 되었으면 ‘새’ 건물이다.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친 지난 해 9월21일, 나폴레옹 호텔은 입구에 붉은 카페트를 깔고 손님들을 초대해 파티를 벌였다. 파티의 제목은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 손님들은 활기와 자신감에 넘쳤던 1920년대 사람들 모습으로 분장하고 파티를 즐겼다. 그날, 시간은 2015년에서 1920년으로 순식간에 돌아갔다.그런데, 왜 하필 이름을 나폴레옹이라 했을까? 나폴레옹은 남자의 조국 러시아를 침략한 장본인 아닌가? 호텔 매니저 오드리는, “러시아 남자가 ‘남자’로서 프랑스 남자, 나폴레옹을 좋아했던 것 같다”고 설명한다. 1806년 자신의 군대를 기리기 위해 개선문을 세운 나폴레옹은 인근에서 역사적인 전투를 치렀는데 호텔 이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증표 같다.파리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무심코 서랍을 여니 록시땅 핸드크림이 있다. 선물로 받았지만 좀체 쓰지 않았었다. 록시땅을 손에 발라 본다. 은은하게 피어나는 향기에 문득 나폴레옹 호텔의 욕조에 몸을 담고 있던 순간이 떠오른다.호텔 나폴레옹★★★★★ 40 avenue de Friedland 75008 Paris, France +33 1 56 68 43 21 www.hotelnapoleon.com리도쇼를 보며 식사를 즐기는 ‘디너 앤 쇼’. 좀 비싸긴 해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90분 동안 펼쳐지는 리도쇼는 관능적이고 몽환적이며, 우아하고 낭만적이다●리도쇼가 파리다 파리의 카바레에는 물랑루즈만 있는 게 아니다. 리도Lido de Paris도 있다. 물랑루즈의 쇼를 보지 못했으니 비교할 수 없지만 리도쇼는 심장이 쿵쾅거릴 만큼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고백부터 하자면, 나는 리도쇼를 오해했다. ‘여자가 가슴을…’ 운운하는 누군가의 말을 얼핏 듣고, 늘씬한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거나 엉덩이를 세련되게 내밀거나 흔드는 공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공연이 펼쳐진 한 시간 반 동안 나는 얼이 빠진 듯 기분 좋은 전율에 빠져 들었다. 내 상상이 일천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이제껏 ‘내 인생의 쇼’라는 걸 꼽는다면 2006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델리리움DELIRIUM>이었다. 공연 타이틀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황홀경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한 탓인지 나는 내심 공연보다는 영화의 표현력이 우월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음악과 춤, 비주얼 이미지가 하나로 합쳐져 절정으로 치달아 가는 델리리움을 보면서 무대가 영화를 압도할 수 있다는 걸 난생 처음 알았다.리도쇼는 태양의 서커스와 비교했을 때 규모는 작지만 무대 사이즈와 상관없이 ‘내 인생의 쇼’ 리스트에 오를 만큼 굉장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능한 모든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아주 짧은 시간에 경험한 것 같다.리도쇼는 영화적인 장면에서 불현듯 연극적인 장면으로, 뮤지컬 같은 장면에서 느닷없이 서커스 같은 장면으로 끊임없이 무대를 바꿔 간다. 발레리나의 우아한 몸짓 다음에 태연자약하게 등장하는 거위나 스케이트 링크는 또 어떤가? 춤, 노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온갖 이미지들의 실루엣으로 관객들은 소인국과 거인국을 오간다. 공연을 본다는 게 마치 그림책을 읽거나, 몽환 속을 헤매는 것 같다. 때로는 현실과 4차원 세계를 넘나들고, 때로는 관능적이었다가 순결하고, 때로는 잔인하며,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낭만적이다. 나는 리도쇼에서 하나의 무대가 아닌 열 개, 아니 백 개의 무대를 보았다.무대가 춤추듯 변하는 덕분이다. 내가 이제껏 보았던 무대와 아예 차원이 다르다. 질투가 날 만큼 이들의 상상력이 부러웠고, 기분 좋은 전율감이 온몸을 감쌌다. 저마다 파리를 정의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리도쇼가 파리다. 나는 리도쇼에서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파리지엥 또는 프랑스와 유럽의 상상력을 보았다. 아, 잠깐 잊고 있었다. 여기는 파리, 파리라는 걸.리도쇼를 만든 이는 프랑코 드래곤Franco Dragone이다. 뜻밖에도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인데 세계적인 공연 연출자다. 그는 ‘태양의 서커스’ 초기 공연의 일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가 뉴욕이나 도쿄, 뮌헨이 아닌 파리이기 때문에 그가 리도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매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쇼를 보는 ‘디너 앤 쇼Dinner and Show’는 이른 저녁인 7시, 라이브 뮤직과 댄스 공연으로 시작한다. 가격은 1인 165유로부터 자그마치 300유로까지. 매우 비싸다. 하지만 샹젤리제의 전설적인 카바레 리도에서 ‘저염 버터에 살짝 구운 가리비와 시트러스 버터를 발라 조리한 바삭바삭한 엔다이브’ 하는 식의 메뉴 이름도 이해하기 어려운 프렌치 파인 다이닝을 풀코스로 이 세상 최고의 쇼와 함께 즐긴다 생각하면 한 번은 기꺼이 치를 가치가 있다. 식사를 하지 않고 음료와 함께 쇼를 보는 옵션도 있다.카바레 리도에 들어서면 거대한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당신을 맞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여기는 파리입니다. 자, 리도쇼를 볼 준비가 되었나요? 더없이 짜릿하고 행복한 순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리도Lido de Paris 116 bis,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France 9:00~20:30 +33 1 40 76 56 10 www.lido.fr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fr
  • 희망의 근육을 키우는 청춘

    희망의 근육을 키우는 청춘

    머슬쇼와 뮤지컬이 만난 독특한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머슬러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열정을 유쾌하게 그린 뮤지컬 ‘로맨틱 머슬’이다. 진짜 머슬쇼를 선보이고 머슬러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국내 유명 머슬러들이 직접 출연한다. 헝가리 Wbpf 피지크모델 챔피온 등 다수 대회에서 우승한 ‘1세대 머슬퀸’ 이향미 선수, 라스베이거스세계대회에서 5위에 입상한 ‘머슬 여신’ 김정화 선수, 머슬코리아 피트니스 코리아 선발전에서 모델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한 이국영 선수 등이다. 이향미는 머슬 구성감독도 맡았다. 극은 도재기·강준수·나윤서 세 친구가 머슬 퍼포먼스 대회에 참가하면서 시작된다. 발레와 머슬이 결합된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중 재기와 준수의 잘못으로 윤서는 큰 부상을 입는다. 그로 인해 윤서가 더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되자 준수는 머슬러를 은퇴하고 자취를 감춘다. 재기는 피트니스센터 관장이 돼 윤서의 재활을 도우며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쓸모없는 잉여인간으로 전락한 커리어우먼, 평생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살아온 주부 등 각기 다른 상황에 직면한 다양한 사람들도 나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 사람들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촘촘한 연출력을 선보이는 연출가 김진만이 총지휘를, 변진섭·정경화 등의 음반 작업을 하며 다수의 히트곡을 낳은 작곡가 김민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김진만은 “꿈과 희망을 한 쪽에 밀어둔 채 현실의 삶을 살아내기에 급급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최근 유행하는 대중음악의 감각적인 선율로 뮤지컬 노래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이창민과 배우 김보강이 머슬 선수이자 피트니스센터 관장인 도재기 역을, 가수 이현과 배우 최동호가 머슬러 출신 셰프 강준수 역을 열연한다. 오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5만 5000~7만 7000원. (070)8987-201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신민아, 발렌티노 F/W 컬렉션 한국대표 참석 ‘압도적 시크 미모’

    신민아, 발렌티노 F/W 컬렉션 한국대표 참석 ‘압도적 시크 미모’

    배우 신민아가 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발렌티노 프레타포르테 2016-17 가을/겨울 컬렉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신민아는 2016 봄/여름 컬렉션의 마이크로 비즈 장식으로 디자인 된 락백을 선택했다. 컬렉션의 주요 모티브였던 마스크 참 장식이 있는 미니 드레스와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스웨이드 소재의 블랙 롱코트를 매칭해 발렌티노가 추구하는 ‘타임리스 모더니티’를 시크하게 연출했다. 특히 패션쇼 후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춀리’를 백스테이지에서 만나 이번 프레타포르테 2016-17 가을/겨울 컬렉션에 대한 축하와 찬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발렌티노 프레타포르테 2016-17 가을/겨울 컬렉션은 관중을 바로 예술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급진적인 문화를 시도하며,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심오하고 자유분방한 인간의 감정과 유사한 발레, 음악 등의 변하지 않는 표현의 형태를 통해 이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쉬는 시간에도 멈추지 않는 예술혼 ‘모스크바 아카데미 안무학교’

    [포토] 쉬는 시간에도 멈추지 않는 예술혼 ‘모스크바 아카데미 안무학교’

    발레복을 입은 학생들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모스크바 아카데미 안무학교의 복도에서 춤을 추고 있다. 모스크바 아카데미 안무학교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 교육기관으로 러시아인 뿐만 아니라 20개국의 학생들에게 발레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전통 춤과 佛 현대적 감각의 만남

    韓 전통 춤과 佛 현대적 감각의 만남

    한국 전통 춤을 프랑스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불 합작 무용이 오는 23~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과 프랑스 샤요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하는 국립무용단의 신작 ‘시간의 나이’다.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올해 열리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작이기도 하다. 현대무용가인 조세 몽탈보(62) 샤요국립극장 상임안무가가 안무를 맡고 국립무용단 무용수 24명이 출연한다. 2014년 ‘회오리’ 이후 국립무용단의 두 번째 해외 안무가 협업 작품이다. 몽탈보는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안무가들이 각자의 스토리와 특징이 있듯 저도 한국 전통무용에 저의 스토리와 특징을 가미해 새롭고 독특하면서 현대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프랑스 현대무용이나 전통 발레뿐 아니라 미국 등 여러 외국 안무가들에게서 받은 영감 등이 이번 작품에 다 녹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전통 춤과 프랑스 춤의 차이는 몸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면서 “한국 전통 무용은 프랑스와 달리 몸을 천천히 움직이고, 춤을 추면서 타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몽탈보는 그동안 플라멩코, 힙합, 발레, 아프리카 전통 춤 등 다양한 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왔다. 영상과 무용수의 긴밀한 관계 설정을 통해 동화적인 상상력과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영상 기술을 활용해 영상과 무용수, 무대와 관객의 교감을 구현할 예정이다. 앞서 세 차례 그의 작품이 국내 무대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 무용수들과의 작업은 처음이다. 몽탈보는 “영상은 관객의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면서 “20세기에 영화가 탄생하면서 무대에서 영상을 기술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2012년 국립극장 시즌제를 시작하면서 해외 안무가나 연출가 초청 협업을 하나의 시리즈로 하게 됐다”면서 “그들의 시각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재해석함으로써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전통을 재발견하고 우리의 전통 양식을 국제 기준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윤성철 국립무용단 예술감독대행은 “몽탈보가 우리 춤을 많이 파괴해 처음에는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근심도 많이 했다”면서 “연습을 하면서 몽탈보가 그리고자 하는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워지겠다는 느낌이 들며 깨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작품은 한국에 이어 오는 6월 16∼24일 샤요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2만~7만원. (02)2280-4114~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봤지? 내 실력’ 호날두 1골 1도움… 레알, 레반테에 3-1 승리

    ‘봤지? 내 실력’ 호날두 1골 1도움… 레알, 레반테에 3-1 승리

    2일(현지시간) 스페인 시우다드 데 발레시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레반테의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은 후 자축하고 있다.AP=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로크 음악의 록그룹 온다

    바로크 음악의 록그룹 온다

    ‘바로크 음악의 록그룹’이 온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대표주자인 지휘자 마르크 민코프스키(54)와 그가 스무살 때인 1982년 창단한 고악기 연주단체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3년 만에 내한한다.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원전을 존중하면서도 쉴 틈 없는 파격으로 객석을 압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현대적이고 자유분방한 해석으로 바로크 음악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고전, 낭만주의 음악까지 아우른다. 이들은 오는 5~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을 찾아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특히 장 필리프 라모의 ‘상상교향곡’과 크리스토프 글루크의 발레 음악 ‘돈 주앙, 혹은 석상의 연회’는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춤곡이다. 연주자들이 음반으로도 발매해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던 ‘상상교향곡’은 라모가 11개의 오페라에서 쓴 춤곡과 실내악곡을 민코프스키가 편집한 독특한 작품이다. 바로크 음악과 거리가 멀다고 여겼던 격렬한 화성 변화와 날선 불협화음, 쾌활한 선율이 하나의 ‘드라마’로 펼쳐진다. 민코프스키의 최근 관심사를 보여주는 레퍼토리도 함께 선보인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와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그레이트’다. 19세기 당시 오스트리아 빈 전통에 따라 악기를 배치하고 옛 악기들을 들여보내 다채롭고 깊이 있는 음색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의 2016년 무대다. 서울 5만~10만원. 대전 3만~7만원. 1544-155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바로크 음악의 록그룹 온다...마르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 내한

    바로크 음악의 록그룹 온다...마르크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 내한

     ‘바로크 음악의 록그룹’이 온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대표주자인 지휘자 마르크 민코프스키(사진·54)와 그가 스무살 때인 1982년 창단한 고악기 연주단체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3년 만에 내한한다.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은 원전을 존중하면서도 쉴 틈 없는 파격으로 객석을 압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현대적이고 자유분방한 해석으로 바로크 음악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고전, 낭만주의 음악까지 아우른다. 이들은 오는 5~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8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을 찾아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특히 장 필리프 라모의 ‘상상교향곡’과 크리스토프 글루크의 발레 음악 ‘돈 주앙, 혹은 석상의 연회’는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춤곡이다. 연주자들이 음반으로도 발매해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던 ‘상상교향곡’은 라모가 11개의 오페라에서 쓴 춤곡과 실내악곡을 민코프스키가 편집한 독특한 작품이다. 바로크 음악과 거리가 멀다고 여겼던 격렬한 화성 변화와 날선 불협화음, 쾌활한 선율이 하나의 ‘드라마’로 펼쳐진다.  민코프스키의 최근 관심사를 보여주는 레퍼토리도 함께 선보인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와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그레이트’다. 19세기 당시 오스트리아 빈 전통에 따라 악기를 배치하고 옛 악기들을 들여보내 다채롭고 깊이 있는 음색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공연 브랜드 ‘한화클래식’의 2016년 무대다. 서울 5만~10만원. 대전 3만~7만원. 1544-155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원로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60여년 ‘지적 여정’ 속으로

    원로 인문학자 박이문 선생의 60여년 ‘지적 여정’ 속으로

    원로 인문학자이자 시인인 박이문(86) 선생의 글이 10권의 전집으로 23일 출간됐다.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박이문 인문학 전집’은 선생이 20대 시절인 1950년대 후반 발표한 시부터 최근까지 60여년 동안 남긴 글을 추려 묶었다. 박 선생은 현대 지성사에서도 인문학적 넓이와 깊이를 가진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성인으로 꼽힌다. 1950년대 프랑스에서 유학한 후 국내외에서 수십년간 철학을 가르쳤고, 저서인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둥지의 철학’은 철학계의 스테디셀러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2월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그는 1955년 사상계에 ‘회화를 잃은 세대’라는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다.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27세에 ‘폴 발레리에 있어서 지성과 현실과의 변증법으로서의 시’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곧바로 이화여대 전임강사로 발탁되지만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프랑스로 떠난다. 그가 소르본대에서 불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낸 논문이 출판됐을 때 당시 파리에 유학 중이던 하스미 시게히코 전 도쿄대 총장이 책을 서점에서 접하고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동양인도 이런 논문을 쓸 수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평생 세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한 그는 불문학에 이어 다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자신의 학문적인 관심을 책으로도 활발하게 저술해 100여권 이상의 저작을 남겼다. 전집은 병석에 있는 박 선생의 동의를 받아 선생과 깊은 인연을 맺고 지낸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과 정대현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 강학순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철학교수, 이승종 연세대 철학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전집발간위원회가 구성했다. 전집은 1978년 발간된 단행본 제목이자 박 선생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말인 ‘하나만의 선택’(1권)으로 시작해 ‘나의 문학, 나의 철학’(2권), ‘동양과 서양의 만남’(3권), ‘철학이란 무엇인가’(4권), ‘인식과 실존’(5권), ‘죽음 앞의 삶, 삶 속의 인간’(6권), ‘예술철학’(7권), ‘생태학적 세계관과 문명의 미래’(8권), ‘둥지의 철학’(9권), ‘울림의 공백’(10권)으로 구성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노조 선택권 근로자에게 돌려준 대법 판결

    근로자가 원한다면 상급단체를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9일 금속노조 발레오전장 지회의 기업노조 전환 총회 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며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낸 소송에서 대법관 8대5 의견으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최종 확정될 경우 그동안 산별 노조 중심으로 진행된 우리의 노동운동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판결이다. 이번 사건은 근로자 단결 선택의 자유와 산별노조의 조직 보호라는 가치가 정면충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당시 프랑스 발레오그룹의 한국 제조공장인 발레오전장은 경비 업무를 외주에 맡기는 문제로 금속노조가 파업을 결정해 장기 분규를 겪었다.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놓이면서 조합원 601명 가운데 550명(91.5%)이 참석해 536명(97.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별 노조 전환을 결의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끌었던 사건이다. 이번 판결은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사용자 측이 산별 노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섭권이 약한 기업별 노조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노조 내부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발레오전장 사태 역시 강경 투쟁을 주도했던 기존 노조의 파괴 공작에 사측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노조 조직 형태 선택에서 노동자의 자주적 의사 결정이 산별노조 조직 유지의 필요성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대법원 판결의 의미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 노조가 구성원이자 목적인 근로자들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근로자들의 결사와 노조 설립의 자유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장 근로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상부 조직의 이해관계가 우선하는 현행 노동운동 방식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판결이 현행 산별노조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기존의 불합리를 개선하고 개별노조의 권익을 보호하는 측면도 크다. 복수노조가 허용된 상황에서 상급노조의 가입과 탈퇴의 권한 역시 현장 근로자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판결이 극단적인 정치투쟁을 지양하고 시대 흐름에 부합한 새로운 노동운동으로 가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 산별노조 탈퇴해 기업노조 전환 가능

    ‘산별’ 중심 노동운동 변화 예고 ‘산별노조 산하 지부·지회’가 요건만 갖춰지면 스스로 ‘기업노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는 조직 전환을 허용하지 않는 기존 노동법 해석과 판례를 뒤집은 것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산별노조 중심으로 전개돼 온 노동운동에 변화가 예상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9일 “기업노조로 전환한 총회 결의를 무효로 해 달라”며 ‘금속노조 발레오만도 지회’ 지회장 등 4명이 ‘발레오전장 노조’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독자적인 규약과 집행기관을 가지고 독립한 단체로 활동해 근로자 단체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 경우 조직 형태의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근로자 단체로서 독립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능력을 갖췄다면 자주적·민주적 결의를 거쳐 목적이나 조직을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지부·지회는 산별노조의 하부조직에 불과할 뿐 독립된 노조가 아닌 것으로 해석돼, 중간에 조직형태를 개별 기업 노조로 전환하기가 어려웠다. 경북 경주의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옛 발레오만도) 노조는 금속노조 산하에 있다가 2010년 6월 조합원 총회를 열어 기업노조인 발레오전장 노조로 조직 형태를 변경했다. 노사분규로 직장폐쇄가 장기화하자 금속노조의 강경투쟁 기조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이를 주도했다. 총회에는 조합원 601명 중 550명이 참석해 97.5%인 536명이 기업노조 전환에 찬성했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금속노조 산하 지회장 등은 “금속노조 규약상 총회를 통한 집단 탈퇴가 금지돼 있고 기존 노동법 해석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1, 2심은 임금 교섭이나 단체협약 체결 등이 금속노조 차원에서 이뤄진 점 등을 들어 발레오전장 노조를 독립된 노조가 아니라고 판단해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그동안 대세를 이뤘던 산별노조 중심의 노동운동에 일정 수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의 80%가 산별 노조에 속해 있는 민주노총은 이번 판결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법원 관계자는 “노조 설립과 조직 형태 선택의 자유, 근로자의 자주적 의사결정이 산별노조 조직 유지의 필요성 못지않게 중요함을 선언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민노총 조합원 80% 산별노조 소속…노동운동 타격 예상

    ‘지부는 하부조직’ 규약이 전환 막아 앞으론 총회 의결로 조직형태 선택 금속·공무원노조 탈퇴 이어질 수도 민노총 “민주노동운동 토대 허물어”…재계 “근로자 자주적 선택 존중” 환영 대법원이 노조 산하 지부·지회가 독립성이 있다면 스스로 조직형태를 변경해 기업노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19일 판결함에 따라 산업별 노조 중심인 민주노총에 타격이 예상된다. 민노총은 1997년 노조법 개정으로 개별 기업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이 가능해진 뒤 산별노조 구축에 힘을 쏟았다. 산별노조 체제는 사측에 대한 교섭력은 물론 대정부 요구 등 사회적 영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어 민노총 조합원의 80%가 산별노조에 속해 있다. 산별노조 체제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판결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민노총의 산별노조 체제를 유지하게 해 줬던 것은 산별노조 탈퇴를 쉽지 않게 만든 규약이었다. 지부·지회는 산별노조의 하부조직일 뿐 독립된 노조가 아니라는 규약 해석 때문에 총회 의결을 거쳐 기업노조로 전환하기 어려웠다. 산별노조 탈퇴를 원하는 조합원은 개별적으로 탈퇴해야 했다. 이 경우 새 기업노조는 기존 산별노조 지부·지회의 재산을 승계할 수 없다. 기존 지부·지회가 체결한 임금단체협약도 이어받을 수 없어 노조 지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1997년 이후 결성된 민노총 산별노조는 금속노조,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전교조, 보건의료산업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23개다. 민노총 조합원 69만여명의 80%인 55만여명이 각 산별노조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젠 금속노조와 공무원노조를 중심으로 산별노조 탈퇴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자동차부품업체 상신브레이크가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1, 2심에서는 탈퇴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이날 대법원 판결로 이마저도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하급심과 다른 판단을 함으로써 민주노조운동이 어렵게 성장시켜 온 산별노조운동의 토대를 허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이 아닌 객관성과 합리성에 기초한 판결로 사법부의 위상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발레오전장 노조가 회사의 어려움을 알고 탈퇴한 것이어서 이번 판결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며 “지금까지 노조 단체가 개별기업들의 상황과 무관하게 행동해 노사 상생을 저해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판결로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노사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노조의 조직형태와 모습에 대한 근로자들의 자주적 선택을 존중한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형식논리보다는 상식과 사회적 통념을 감안해 조합원들의 현실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조지 클루니, 스칼렛 요한슨 출연 ‘헤일, 시저!’ 메인 예고편

    조지 클루니, 스칼렛 요한슨 출연 ‘헤일, 시저!’ 메인 예고편

    코엔 형제 신작 ‘헤일, 시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헤일, 시저!’는 1950년 할리우드, 최고의 무비 스타 ‘베이드 휘트록’이 납치되자 영화 제작에 위기를 맞게 된 해결사 에디 매닉스가 베테랑들과 벌이는 작품 개봉 사수작전을 그렸다. 이 작품은 코엔 형제가 10여 년 전부터 구상해온 프로젝트로 ‘할리우드 황금기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탄생시킨 캐릭터들과 코엔 형제 특유의 기발한 서사가 더해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톱 영화배우가 사라진 현장에서 해결사를 필두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개봉 사수작전이 담겨 있다. 마치 1950년대로 돌아간 듯한 스타들의 변신을 비롯해 수중 발레와 뮤지컬 등 다채로운 장면들이 수작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이 작품에서 조지 클루니는 촬영 도중 납치된 ‘베어드 휘트록’ 역을 맡았고, 조슈 브롤린이 할리우드의 모든 사건 사고를 처리하는 해결사 ‘에디 매닉스’ 역을 맡았다. 여기에 스칼렛 요한슨, 랄프 파인즈, 채닝 테이텀, 틸다 스윈튼, 엘든 이렌리치, 조나 힐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시선을 모은다. ‘인사이드 르윈’ 이후 코엔 형제가 3년 만에 들고 온 영화 ‘헤일, 시저!’는 3월 24일 개봉된다.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 영화] 대니쉬 걸

    [새 영화] 대니쉬 걸

    지난 17일 개봉한 ‘대니쉬 걸’은 남자 에이나르 베게너로 세상에 왔으나 여자 릴리 엘베로 세상을 떠난 한 덴마크의 화가와 그의 용감한 선택을 지켜봐야 했던 아내 게르다 베게너의 이야기다. 풍경화를 주로 그렸던 에이나르는 어려서부터 내면에서 어렴풋이 다른 성 정체성을 느껴왔던 터. 그는 초상화를 그리는 아내를 위해 여성 발레리나의 대역을 잠시 맡은 것을 계기로 진정한 자아, 릴리를 찾아 나서게 된다. 무려 80여년 전 성 전환 수술을 받은 남성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대니쉬 걸’은 무엇보다 에디 레드메인이라는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열연하며 지난해 서른셋의 나이에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보다 어린 나이에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앞선 작품에서 근육이 굳어가고 감각을 잃어 가는 연기를 펼쳤던 레드메인은 이번에는 아주 미세한 감촉에 감정과 감각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극세사 연기를 보여준다. 에이나르에서 시작해 릴리에 이르기까지 연기의 끝을 보여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처절한 연기를 보여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각종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차곡차곡 수집해오고 있어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오스카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디캐프리오가 4전5기에서도 실패한다면 그 이유는 레드메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레드메인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연패한 세 번째 배우가 된다. 스펜서 트레이시(1937~38년)와 톰 행크스(1993~94년) 두 명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레드메인 못지않게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연기도 빛난다. 스웨덴의 떠오르는 별이다. 남편의 진정한 자아를 화폭에 담아내며 비로소 화가로 각광받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고뇌하고 갈등하는 역할을 인상 깊게 소화해 낸다. 비칸데르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첫 오스카 도전이다. 재미있는 점은 골든글로브에서는 여우주연상 후보였다는 것이다. 영화는 시각적인 면에서 관객들에게 무척 흥미로운 경험을 전달한다. 두 주인공의 직업이 화가라서 그런지 회화적인 접근법을 보이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그저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 원근법을 강조한 건물 전경이나 거리에 인물을 자주 배치한다. 하다못해 물결에 비친 항구 풍경 등에서도 미술 교과서에서 나오는 작품들을 보는 느낌이다. 119분. 청소년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늘 새 캐릭터에 도전하는 삶은 즐거워”

    “늘 새 캐릭터에 도전하는 삶은 즐거워”

    “격정적 인물이 내게 적합한 것 느껴… 남편과 한국 무대 함께해 기대 가득” ‘오페라계의 흥행 수표’로 통하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5)가 처음 한국을 찾는다. 네트렙코는 실력, 인기, 미모를 두루 갖춘 러시아 출신 성악가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세계 오페라 무대를 장악해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재학 시절 그가 마린스키 오페라극장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다 부르는 노래를 듣고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발탁했다는 신데렐라식 데뷔 스토리로 유명하다. 이후 1994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데뷔한 그는 안젤라 게오르규(루마니아)와 함께 ‘21세기 오페라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일본은 1996년부터 다섯 차례나 찾았지만 국내 무대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그가 다음 달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푸치니의 ‘나비부인’,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등 주요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전성기의 프리마돈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네트렙코는 18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내가 연기했던 인물들과 완전히 다른 영역에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말 즐거운 과정”이라고 했다. “나이가 들고 출산을 하는 등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목소리도 바뀌었어요. 물론 예전에 불렀던 노래들을 지금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지만 이젠 다른 작품들에 더 관심이 가요. 천진난만한 소녀나 공주보다는 진중하고 격정적인 인물이 제게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험을 쌓으며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거죠.” 성악가로서의 정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여도 개선의 여지는 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새로운 작품, 음악, 역할을 발견하고 탐구하는 작업을 통해 늘 발전하려고 노력해요. 새로운 배움이나 도전 없는 삶은 생각만 해도 지루할 것 같아요.” 비슷한 레퍼토리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역할을 찾는 그를 평단은 “언제 뭘 불러야 하는지 아는 똑똑한 성악가”라고 부른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지난해 재혼한 동료 성악가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2년 전 네트렙코의 ‘마농 레스코’ 데뷔 무대였던 로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처음 만났다. “유시프와 저는 다루는 레퍼토리가 비슷해 최근 많은 공연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같은 음성을 가진 소프라노와 테너를 위해 쓰여진 걸작들이 너무 많거든요. 남편과 함께 한국 무대에 설 수 있어 매우 짜릿하고 기대됩니다.” 7만~35만원. (02)599-574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분단의 역사 다룬 ‘한·불 합작 연극’ 무대에

    분단의 역사 다룬 ‘한·불 합작 연극’ 무대에

    연출 노지시엘 “세계가 공감할 이야기” 6년 만에 연극 문소리 “치료받는 느낌”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빛의 제국’이 다음달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빛의 제국’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장편소설을 프랑스 극작가 발레리 므레장이 각색했고,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았다. 노지시엘은 지난해 연극 ‘스플렌디즈’에서 연극과 영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환상적인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극은 20년간 서울에서 살아온 남파 간첩 김기영이 어느 날 아침, 모든 것을 정리하고 24시간 내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하루를 다룬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분단에 익숙한 나머지 분단 문제를 통찰력 있게 보지 못하는 면이 있다. 분단을 내부 시각이 아니라 이방인의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바라보려는 게 이번 작품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노지시엘은 “공연 시간상 원작의 많은 분량을 덜어냈다”며 “기본 스토리인 남파 간첩의 하루는 따라가지만 역사와 영혼에 관심을 둔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인 사건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형상화했고 후대에 어떻게 이어졌는지 보여주려 한다”며 “이는 한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작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문소리가 김기영의 아내 장마리 역을, 배우 지현준이 김기영 역을 열연한다. 문소리는 “다친 줄도, 아픈 줄도, 병이 심각한 줄도 모르고 살다가 연극 무대에 돌아오면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느낌이 든다. 인간에 대해 ‘내가 이만큼 차가워져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사람에 대한 애정도 회복해 나가는 것 같다. 무대는 배우에게 소중한 곳”이라고 했다. 한국 공연 이후 5월 프랑스 오를레앙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0.004초’ 차…노도희 女쇼트트랙 월드컵 극적 金

    ‘0.004초’ 차…노도희 女쇼트트랙 월드컵 극적 金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노도희(21·한국체대)가 15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15~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33초947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시즌 개인 종목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던 노도희는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 2위 발레리 말테(캐나다·1분33초951)를 0.004초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장타오(중국·1분34초106)가 차지했다. 이에 앞서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는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18·서현고)이 42초68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엘리스 크리스티(영국·42초651)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전날 열린 1000m 1차 레이스에서도 은메달을 따냈지만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한국이 실격처리되는 바람에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최민정이 올 시즌 6차례 월드컵 대회를 통틀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 나선 박지원(단국대·1분27초015)이 은메달을 추가했으며 남자 500m 결승에서는 곽윤기(고양시청·40초859)가 동메달을 따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손목 위 아이 지킴이 ‘키즈폰’

    손목 위 아이 지킴이 ‘키즈폰’

    교육 콘텐츠 제공하고 수업 시간엔 사용 제한 가능 직장인 김모(37)씨는 다음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에게 어린이 전용 스마트워치인 키즈폰을 사 줬다. 학교 수업을 마친 딸이 발레학원과 수영학원에 데려다줄 도우미 ‘이모’와 회사에 있는 자신과 연락할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어린 자녀를 조부모나 돌보미에게 맡기는 워킹맘 가운데 키즈폰을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14년 7월 스마트워치 형태의 키즈폰을 처음 내놓은 SK텔레콤의 경우 누적 가입자가 26만명에 이른다. 특히 7세 이하 미취학 아동 가입자의 60%가 생애 첫 휴대전화로 키즈폰을 골랐다. 초기 키즈폰은 GPS(위성항법장치)를 내장해 아이의 실시간 위치를 알리는 안심 기능을 주로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키즈폰과 연동해 교육 및 오락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부가 서비스가 다양하게 개발됐다. 키즈폰은 부모의 스마트폰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어한다. 부모가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다른 회사의 키즈폰도 연동해 쓸 수 있다. SK텔레콤의 ‘T키즈폰 준2’는 안전, 교육, 쇼핑 등 부모용 케어 서비스 플랫폼과 놀이 중심의 아이용 또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구성된 ‘클럽T키즈’를 운영한다. 앱에서 체험 학습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하고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어린이 전용 메신저인 ‘그룹톡’을 통해 아이가 친구들과 소통하거나 또봇, 쥬쥬, 포켓몬을 활용한 퀴즈게임을 즐길 수 있다. T키즈폰 준2는 공시지원금 혜택으로 7만 57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KT의 ‘올레똑똑’은 아이 손목에 무리가 없는 31g의 무게로 밴드와 목걸이 2가지 형태로 착용할 수 있다. 응급 상황에 홈버튼을 3초간 길게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고 보호자 휴대전화로 통화가 자동 연결된다. 사전에 지정한 20명과 음성 통화 및 문자, 이모티콘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올레똑똑 안심케어’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 할부 원금(25만 4000원)이 무료다. 월 요금은 8000원(부가세 별도)이고 KT에 가입한 부모 한 사람과는 음성 통화 및 문자메시지가 무한 제공된다. 음성 통화 50분과 문자메시지 250건, 데이터 100MB를 이용할 수 있다. 키위플러스가 지난해 말 출시한 ‘라인 키즈폰 키위워치’는 캐릭터 ‘라인프렌즈’를 디자인에 활용했다.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집중 모드’를 설정하고 음성을 문자메시지로 변환해 발송한다. 알뜰폰 업체인 세종텔레콤을 통해 선불 충전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단말기 가격은 37만 2000원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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