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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아름다운 날들’ 주역 이병헌·이정현

    SBS가 14일부터 선보이는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은 음반업계를 배경으로 한 탓에 연예계의 뒷얘기를 파헤친또다른 ‘순자’아니냐며 벌써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내용 못지않게 호화캐스팅도 화제거리다.청춘드라마의 간판스타 류시원,최지우도 빛을 잃게 한 장본인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흥행배우로 발돋움한 이병헌과 ‘바꿔’의 신세대 가수 이정현.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촬영중인 그들을 만났다. ◆ 이병헌. “솔직히 영화만 하고 싶었어요.영화는 다만 몇사람이 보더라도 진짜 그사람의 마음에,인생에 남잖아요.10년 후에 누군가가 비디오숍에서 내 작품을 꺼내드는 장면은 상상만해도기분이 좋아요.”미소가 싱그러운 남자 이병헌.비누로 막 얼굴을 씻어내고 거울을 볼 때의 풋풋함이 가득한 이 남자의얼굴에는 ‘사랑’이 역력했다.여자가 아닌 영화와의 사랑이. 이렇게 영화에 푹 빠진 그를 TV로 끌어낸 것은 SBS와 맺은출연계약.“드라마 1편만 더하면 계약이 끝난다”는 이병헌과 “1편으로는 택도 없다”는 SBS가 아직 신경전중이지만어쨌든 시청자들은 즐겁다.영화판에서 무르익은 그의 연기를안방극장에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민철은 아버지가 경영하는 음반사의기획실장이자 음반업계의 황태자.“어찌나 머리 아픈 캐릭터인가 하면요,4회분까지 찍으니까 이제 좀 감이와요.사람을대할 때마다 얼굴이 바뀌는 알쏭달쏭한 인물이예요.”이병헌은 평소엔 덜렁대는 성격이지만 연기할 때는 집요해진다.배역의 개연성을 따지면서 “이건 왜 이래요,저건 왜 저래요”하고 따라다니며 묻는 통에 감독이 짜증을 낼 정도다. 연출을 맡은 이장수 PD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보니 이제 병헌이가 청춘스타가 아니라 진짜 배우가 된 것 같아 존경심까지 들더라”고 귀띔한다. 올해로 연기경력 10년째.대학 1학년 때 입영신청까지 해놓고장난삼아 탤런트 시험을 친 게 연기로의 첫발이었다. 탤런트연수 중 PD가 던져준 대본을 읽다가 “책을 읽어라 책을”이라는 수모를 당했던 것도 이제는 추억이다. 그는 요즘 일어회화 공부에 열심이다.‘해외진출 준비수업’인지를 묻자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배우만큼 불행한 배우는없는 것 같아요.그저 먼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봐주세요”라는 알듯말듯한 대답이 돌아왔다.뭔가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다. ◆ 이정현. 가냘픈 몸매에 빨간색 스웨터,꽉 끼는 블루진 치마를 걸치고 나타난 이정현은 머리얘기부터 꺼냈다. “이 머리 만드는 데 12시간이나 걸렸어요.이번에 제가 맡은 캐릭터가 아주 과격하거든요.검정색 생머리로 연기해 보니까 실감이 안나서 바꿨어요.”그녀의 역할은 거친 세파에 단련된 ‘욕망의 화신’ 세나.가수지망생으로 같은 고아원 출신인 최지우와 류시원을 놓고사랑대결을 벌인다. “세나는 악녀가 아니예요.사람들에게 배신도 많이 당하지만꿈하나만 믿고 버텨나가죠. 겉은 강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아파하는 여자예요.”그녀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광기어린 모습으로 ‘바꿔’를 부르던 가수 이정현과는 썩 어울리는 배역이다. 드라마를 계기로 주제곡 등 발라드곡들을 담은 새 음반도 내놓을 예정.무대배경이 가요계라는데 실제로 얼마나 닮았냐는물음에는 “가수 트레이딩, 오디션 부분 등은 똑같지만 주먹출신이 음반사 사장을 하는 설정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이정현은 열다섯살 나이로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영화 ‘꽃잎’에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줘 일찌감치 주목을받았다.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TV드라마 나들이를 하는 탓인지 “연기가 너무 어렵다”며 울상이다. “제가 정말 건강체질인데 얼마나 긴장했는지 감기몸살에 걸렸어요.하지만 병헌오빠,시원오빠,지우언니 모두 친해서 팀워크 하나는 끝내줘요.”얼마전에는 바쁜 이병헌은 빼고 단합대회도 했다.‘말술’로도 유명한 이정현답게 최지우 류시원과 함께 양주 2병을 거뜬히 비웠단다(참고로 류시원은 술을 거의 못마신다).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 기자에게 “능력있고 바쁘지 않고 키172㎝ 넘는 남자 어디 없느냐”고 반문하는 당돌한 신세대,스물한살 이정현의 색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허윤주기자 rara@
  • ‘헬로윈’ 23일 내한 공연

    한 광고에 삽입된 ‘인 마이 하트,인 마이 소울’이란 후렴구로 우리에게 낯익은 독일 스피드메탈의 대명사 헬로윈(Helloween)이 23일 오후7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이벤트홀에서첫 내한공연을 갖는다.지난 84년 결성된 헬로윈은 90년대 초 세계적인 스피드 메탈붐을 일으킨 주역.당시 일세를 풍미한 같은 독일 출신의 스콜피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밴드로국내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앨범 ‘키퍼 오브 더 세븐키즈’1·2집은 국내에서 LP만 30만장 넘게 팔렸다.‘퓨처월드’‘아이 원트 아웃’등 강렬한 메탈 히트곡들과 함께국내에서만 유독 사랑받은 록발라드 ‘어 테일 댓 워즌 라이트’는 지금까지도 록 보컬리스트 지망생들에게는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됐다. 창단 때부터 그룹을 이끌어온 미하일 바이카스(기타)와 마커스 그로스코프(베이스)외에 앤디 데리스(보컬)롤란드 그라포(기타)울리 쿠쉬(드럼)가 이번에 내한한다. 지금 그룹은 초기의 멜로디를 강조하는 메탈을 뛰어넘어 더욱 다양해진 키보드,예쁘장한 멜로디와는 거리가 먼 강렬한기타 사운드,탁월한 창법으로 드라마틱한 록의 세계를 열어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번 공연은 94년 이후 처음 갖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일본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를 돌게 된다.일본에서만 7회의 공연이 예정됐을 정도로 변치 않는 인기를 얻고있다. 이번 공연은 특정한 좌석표 없이 객석 앞쪽에 서서 연주를즐길 수 있고 뒤쪽에는 앉아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너럴어드미션’제도를 도입한 점이 색다르다.(02)574-6882. 임병선기자 bsnim@
  • “한국적 팝선율로 좋은꿈 꾸세요”

    한국인의 정서에 아주 맞춤한 감미로운 팝발라드를 구사하는 덴마크출신 4인조 팝그룹.지독한 영화광으로 소문난 영국 출신 4인조 밴드. 웬만한 팝애호가라면 이쯤해서 탁 무릎을 칠 이름,‘마이클 런스 투록’(Michael Learns To Rock)과 ‘리알토’(Rialto)다. 유럽에서 날아온 두장의 앨범이 새해 벽두에 한판 신경전을 치를 것같다. 깔끔한 잉크블루색 CD외장이 그룹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마이클 런스 투 록의 다섯번째 정규앨범 ‘Blue Night’.최근 발매에 들어간 이들의 앨범에 뒤이어 리알토의 ‘Night On Earth’는 새해 1월4일 일반에 선보인다.출세곡 ‘Monday Morning 5.19’의 인기여세를몰아 지난 97년 발표한 2집 앨범이다. 올해로 데뷔 11년째인 마이클 런스 투 록은 아시아권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이기로 정평나 있다.이들의 특장인 감미로운 팝하모니가 압축된 ‘Sleeping Child’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터.마케팅을 위해 부지런히 다리품도 팔아왔다.95년 3집 홍보차 처음 내한한뒤 지금까지 두번을 더 다녀갔다.새 앨범이 더욱반가운 건,지난해봄 ‘Strange Foreign Beauty’를 발표하고 이렇다할 활동이 없었기때문.살짝살짝 어깨를 흔들게 만드는 중간템포의 리듬섹션이 여전히돋보이는 새 앨범에는 12곡을 실었다.첫번째 싱글곡인 ‘You Took My Heart Away’에서부터 한국적 팝정서를 의식하고 만든 듯 착각할 정도이다. 못말리는 영화광답게 리알토의 음악에는 역시나 영화적 서사가 물씬배어 있다.첫 싱글을 ‘Catherine's Wheel’로 잡은 앨범에는 짐 자무쉬의 영화제목을 그대로 갖다붙였으니.팬서비스 차원에서 최고 히트곡 ‘Monday Morning 5.19’도 포함시켰다.리알토는 새해 1월7일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팬사인회를 갖고,12일 오후7시30분 메사팝콘 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특기사항 하나 더.톱스타 이나영을 주인공으로 찍기로 한 뮤직비디오가 화제이다. 황수정기자 sjh@
  • 기억의 끝에 매달린 ‘옛사랑’노래

    일상속 단상(斷想)이란 한낱 잡념으로 잦아져버리곤 하는 거다. 하지만 그룹 ‘동물원’에게는 아니다.새 노래를 목빼고 기다려온 팬들에게 4년만에 내민 새 앨범.어느덧 8집.‘추억’이란 이름의 단상에 까탈스레 매달려보기로 했다.그리고 그속에 묻힌 그리운 사랑이야기를 13곡의 노래로 건져냈다. 손수 피아노곡을 만들고 연주해 앨범 첫곡으로 올린, ‘변해가네’의박기영씨 얘기. “추억속의 사랑을 테마로 잡았어요. 그런데 따져보면 그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기감도 또 없다 싶어서요.” 그룹의 이력과 함께 노래에도 세월의 켜가 쌓여가는 건지.이번 앨범의 주제(현실의 가정과 다시 만난 옛사랑)는 좀더 내밀해졌다. 2년여의 준비작업끝에 내놓은 앨범에는 유준열 박기영 배영길 등 세멤버가 참여했다.동물원다운 색채를 갖되,조금은 색다른 음악적 시도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만화가 박광수씨의 그림을 실은 앨범재킷부터 뭔가 다르다. 속지에도 기승전결이 있는 광수만화 한편이 들었다. “이제는 서로 다른 가정을 꾸려가는 남녀가 우연히 재회해 추억을더듬다, 다시 생활속으로 돌아갑니다. 누구나 가슴속 한자락에 품고있을,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모르긴 해도 저희 음악폭이 넓어졌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실 겁니다.” 5집 앨범때부터 멤버가 된 배영길씨가 자신있게 웃어보인다. 박기영씨의 피아노 연주곡 한곡을 포함해 모두 13곡을 실었다.예의그 소박한 정통포크를 주요장르로 잡은 건 물론.하지만 록과 재즈의느낌도 곳곳에서 물씬물씬 난다.‘다시 널 부르지 않도록’(배영길)은 다양한 세션의 록발라드를,‘내가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배영길)는 다시 화려하고 웅장한 록발라드를 구사한다. 가장 ‘동물원적인’노래 하나만 꼽아달랬더니 주저없이 추천해주는곡이 ‘새옷’이다.맏형 유준열씨가 ‘유준열 장르’(멤버들이 그렇게 부른다)로 부른 힘있는 포크록이다. 그룹이 데뷔한 지 올해로 12년.88년 ‘산울림’ 김창완의 독려로 “얼떨결에” 결성됐었다.‘변해가네’ ‘거리에서’ ‘혜화동’ ‘널사랑하겠어’ 등 줄기차게 인기곡들을 띄워올린 사람들.세월이 가긴갔다.창단멤버였던 고 김광석은 어느새 헌정앨범을 받는 추억의 이름이 된지 오래고,김창기는 녹음시간을 못낼 만큼 바쁜 신경정신과 원장이 됐고. 요즘 대학로에는 모처럼 이들의 무대가 한창이다.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콘서트(대학로 컬트홀)는 새해 1월1일까지 이어진다.지난해 연말이후 1년만의 공연이다.“10대에서 40대까지 팬층의 스펙트럼이 그새또 넓어져 고맙고 힘이 난다”는 이들이다. 황수정기자 sjh@
  • “크리스마스 시즌백화점에 가면산타가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백화점들이 고객들을 위한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롯데]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내 본점과 잠실점 등 각 점에서 번갈아 ‘디즈니와 함께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축제’가 열린다.미키·미니와 함께하는 캐릭터공연·레크레이션·캐롤송 따라부르기,마술공연 등 볼거리가 많다.오후2시,5시. [신세계] 서울 강남점은 19일 1층 아트리움에서 ‘아드린느를 위한발라드’로 유명한 리차드 클레이더만 연주회를 갖는다.25일까지 강남점 1층 매장에 ‘산타마을’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북돋운다.특히 23∼25일 갖가지 모양의 풍선을 나눠주며 기념 촬영도 가능하다. 서울 미아·강남,인천점에서는 23∼25일 러시아 산타클로스 부부의캐롤 공연이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서울 신촌점은 19∼25일 산타복장을 한 안내사원이 어린이고객(매일 선착순 500명)에게 산타양초를 증정한다.22∼25일 신촌점 9층 스튜디오에서는 고객이 캐롤송을 부르면 그 모습을 동영상CD로 제작해 증정한다.(선착순 100명.오후 1∼6시)[행복한세상] 21∼25일목동 백화점 5층 새천년홀에서 ‘산타와 호빵맨’ 어린이 뮤지컬 공연을 연다.무료.오후 3·5시,23∼25일 오후 2,4,6시강선임기자
  • 다시 듣는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달콤하면서도 로맨틱한 연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팝 피아니스트 리차드 클레이더만이 서울에 온다.19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20일 올림픽 제2체육관 펜싱경기장.오후7시30분.(02)583-6295클래식과 팝을 조화시킨 감미로운 연주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맨스의 왕자’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1977년 데뷔 곡으로 프랑스 차트 정상까지 올랐던 그의 대표곡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는 유럽을 비롯해 남미,아시아 등지에서 무려2,200만장이나 팔렸다. 독일의 한 저널리스트는 그를 가리켜 “베토벤 이후 전세계에서 가장 피아노를 대중화시킨 아티스트”라고 평하기도 했다. 지방공연 일정은 16일 대구 경북대 대공연장(오후 7시30분),17일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오후3시·7시30분),18일 광주문화예술회관(오후7시30분),21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허윤주기자 rara@
  • 겨울에 찾아온 ‘아주 특별한 만남’

    “이 길 밖에 없다”며 눈 한번 안돌리고 자기 길을 걸어와 마침내일가를 이룬 3인의 아티스트.이들에게 서로의 길을 넘나들며 신바람나게 다른 이의 길을 밟아볼 수 있는 단 하루의 행복한 ‘일탈’이주어졌다.1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크로스오버 음악회 ‘아주 특별한 만남-겨울’. 출연진은 최근 코다이 음반을 발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는 첼리스트양성원, 공개 오디션을 통해 볼쇼이 오페라 주역가수로 선발된 소프라노 박미혜,‘영원한 별밤지기’인 대중가수 이문세.한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다. 특히 이문세는 지난 10월 ‘아주 특별한 만남-가을’ 공연이 끝난 뒤관객 설문조사에서 ‘다음에 만나고 싶은 가수’ 최다표를 받았다. 새앨범 녹음작업차 미국에 머물고 있으나 이 연주회를 위해 곧 입국할 예정. 제목이 의미하듯 각자의 음악장르들이 만난다.클래식과 재즈,팝송,가요 등 원곡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색깔로 편곡된 곡들을 형식의 구애없이 자유롭게 들려준다.편곡은 ‘태조 왕건’ 음악담당자인 김동성씨가 맡는다. 서울시향(지휘 김봉)이 협연하는 1부는 클래식이 주메뉴다.영화 ‘텔미썸딩’,‘아이즈 와이드 셧’ 삽입곡으로 유명한 쇼스타코비치의‘재즈모음곡 중 왈츠2번’을 시작으로 양성원의 첼로협주곡 ‘헝가리언 랩소디’,박미혜 ‘콘서트아리아’,이문세 ‘생명의 양식’이잇따른다.쇼스타코비치의 곡은 한국초연으로 국내에 악보가 없어 모스크바에서 필사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2부는 영화음악,팝송,재즈,가요 등 크로스오버 무대다.첼리스트 양성원과 8명의 첼리스트가 소프라노 박미혜와 함께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아리아’를 들려주고 박미혜,이문세가 듀엣으로 ‘When I fall in love’를,이문세는 발라드곡 ‘광화문 연가’ 등을 부른다.(02)3673-2162허윤주기자 rara@
  • 대중음악/ 발라드 가수 김광진 “바람났네”

    재주많은 발라드 가수 김광진에게 늦바람이 들었다.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남대문 메사팝콘에서 ‘김광진=발라드’라는 공식을 깨부수기로 했다.무대 제목까지 ‘늦바람 콘서트’. 이번 콘서트의 컨셉은 ‘변신’이다.신바람 이박사로,댄스가수로,로커로,성대모사의 달인으로 바삐 변신해가며 팬들에게 ‘풀 서비스’를 해줄 요량.이쯤되면 객석에서 딴 생각을 할래야 할 틈이 없지 않을까. 객석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짭짤하다.결혼을 앞둔 커플들을위한 ‘무대위 깜짝 이벤트’를 마련,그의 곡인 한동준의 ‘사랑의서약’을 피아노로 직접 연주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고3학생들을 위한 또하나의 이벤트.‘장학퀴즈’ 출신답게 즉석 재치대결까지 벌일 계획이다.92년 데뷔한 김광진은 지난 6월 2집앨범 ‘잇츠 미’를 선보였었다.(080)1588-7890황수정기자 sjh@
  • ‘라이브의 요정’ 박정현 R&B의 진수 보여주다

    약간은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에 담긴 힘찬 내지름. 미국의 R&B 가수 머라이어 캐리를 닮았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듣는 박정현이 미국을 오가며 정성들여 꾸민 3집 앨범 ‘내추럴리(Naturally)’를 발표해 인기를 끌고 있다.발매하자마자 한 레코드사의 음반판매량 집계에 8위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에서 제작하면서 오히려 한국적인 R&B냄새가 짙어진 것 같다”고 박정현은 말한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곡을 만들어주었다.타이틀곡 ‘아무말도 아무것도’는 유희열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강렬한 록사운드에 R&B 창법을 입힌 6분짜리 대곡으로 바이올린 오케스트레이션이 비장감을 더해준다.매끈하고 윤기나는 작품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브레이션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기존 창법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본인이 털어놓듯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려한 읊조리는 듯한창법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훨씬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윤종신이 가사를 붙인 ‘유 민 에브리싱 투 미’는 박정현의 보컬 기교를 강조한 발라드곡이고 테크노 감각을 도입한 ‘힘내’는 록 창법으로 불렀다. 리듬감이 탁월한 롤러코스터의 지누가 곡을 쓰고 힙합그룹 CB MASS가 랩을 담당한 ‘싫어’,28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늘푸른’ 등12곡이 새 앨범에 수록됐는데 한결같이 박정현의 원숙미를 돋보이게한다. 오케스트라 편곡은 엘튼 존의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폴부커마스터와 미 북서부 지역의 음악적 색깔을 발휘하는 데 역량이있는 것으로 알려진 피터 호바흐가 힘써주었다. 임병선기자
  • 기타리스트 ‘슬래시’ 내한 공연

    “제 고등학교 시절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우상이었던 슬래시를 볼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는군요.”(데니스 bitljuis@) LA메탈의 대표밴드 ‘건스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시가 6일과7일 부산과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슬래시는 경쾌하고도 부담없는 멜로디 연주로 메탈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나의 교과서처럼 받들여진 인물.지난 96년 건스 앤로지스를 탈퇴해 ‘블루스 볼’이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했던 그는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블루스를 전파하기에 바빴다. 그런 그가 지난해 스네이크핏을 결성해 첫번째 앨범 ‘잇츠 파이브어클락 섬웨어’를 플래티넘 판매해 그의 명성을 확인했었다. 이번 내한공연은 스네이크핏의 2집 ‘에인트 라이프 그랜드’를 낸뒤 갖는 전세계 투어의 일환. 스네이크핏의 멤버는 보컬리스트 로드 잭슨,래트와 워런트에서 활약했던 기타리스트 케리 켈리,블루스 볼의 베이시스트 자니 블랙아웃,앨리스 쿠퍼와 앨라니스 모리셋의 앨범에 참여했던 드러머 매트 로그등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새 앨범 수록곡은 슬래시 특유의 블루스풍 기타연주를 바탕에 깐 경쾌한 로큰롤 곡이 주류를 이룬다. 혼섹션과 피아노 연주가 로큰롤의 흥겨운 맛을 살려내는 타이틀곡‘에인트 라이프 그랜드’를 비롯,잭슨의 힘있는 창법이 돋보이는 하드록곡 ‘빈 데어 레이틀리’,드럼연주가 뛰어난 ‘저스트 라이크 애니싱’, 랩으로 시작되는 ‘샤인’,발라드곡 ‘백 투 더 모멘트’ 등14곡이 수록됐다. 부산 공연은 오후 8시 부산 국제무역전시장에서,서울 공연은 이튿날 오후 8시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오프닝 밴드로는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밴드 ‘루프’가 나선다. (02)922-7621임병선기자
  • ‘헛소리 썰렁밴드’ 긱스 2집 냈다

    기자는 1년전 이맘때쯤 충무로의 한 냉면집에서 한상원과 정원영 ‘일당’이 앨범을 녹음한 뒤 우르르 몰려와 냉면을 우적우적 먹던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일이 있다.그렇게 맛있게 먹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냉면처럼 시원한(어떤 이는 썰렁할 수도 있겠다) ‘헛소리 썰렁밴드’(데뷔앨범 컨셉) 긱스(Gigs)가 2집을 냈다.앨범이 나온 지일주일만인 27일부터 사흘동안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오래기다리셨습니다’란 제목으로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라이브에 대한강한 애착을 드러냈다.팬들과의 ‘긱’(연주자들이 신나게 연주하는행위)하는 모습을 그만큼 갈망해왔다는 반증이다. ‘패닉’ 출신의 재주많은 이적이 가사를 붙인 타이틀곡 ‘짝사랑’엔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난 네가 좋아 야구보다 더’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등장한다.냉면집 기억이 떠올라 한참 웃었다.신나는펑키음악에 일상적인 가사의 결합이 눈부시다. 긱스는 버클리 음대에서 함께 공부한 재즈 피아니스트 정원영과 재즈기타리스트 한상원에 패닉의 이적이 보컬리스트로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베를린 음대출신 건반주자 강호정,서울재즈아카데미 출신의 20대이상민(드럼)과 정재일(베이스)이 가세한,가히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팀. 첫곡 ‘동네음악대’는 ‘오늘밤은 누구라도 무너지는 판이니/머뭇머뭇 빼지말고 같이 놀면 어떠니/음악감상 웃기지 말고 평론가도 재수니/그저 몸을 풀어놓고 같이놀’자고 꼬드긴다. 만화적인 느낌이 짙은 ‘동팔이 블루스’,이적의 말랑말랑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발라드 ‘축제’,포크록과 리듬 앤 블루스를 섞은 ‘그날 이후’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랄랄라’와 ‘노올자’등으로 국내에 낯설었던 펑키 장르를 어느 정도 착근시킨 밴드의 자신감 내지 ‘밀어붙임’이 감지된다.홈페이지 www.gigs.co.kr[임병선기자]
  • “쉘 위 댄스? 인천으로 오세요”

    눈이 시릴 만큼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화려한율동과 격정적인 몸짓,그리고 자유…. 세계 9개국 12개 무용단과 국내 40여개 무용단이 참가하는 ‘인천세계 춤축제’가 14∼26일 인천대공원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 경축행사=14일 오후 6시부터 인천대공원에서 개막식 및 개막공연이 이어진다. 이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는 서해안 풍어제,사물놀이 공연,몽골 민속춤 공연,언더 힙합팀 공연,해상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 춤 공연=인천대공원에서는 미국·중국·스위스 등 8개국 무용단이 출연하는 세계무용단 초청공연(15∼22일)과 중국 단둥(丹東)시,미국 필라델피아 등 3개국 4개 시의 민속무용단이 등장하는 공연(14∼22일)이 마련된다. 특히 해외 공연단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미국의 ‘세컨핸즈 댄스컴퍼니’.87년 결성된 현대무용단으로 체조·코메디·무용이뒤섞인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파리’ 등 10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말레이시아 ‘듀아스페이스’는전통과 현대무용과의 내적인 관계 및 다양한 예술 형식을 추구하는 무용단이다. 푸에르토리코의 ‘댄스 컴퍼니’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살사댄스를 선보인다. 이밖에 16∼20일 사이에는 서해안 풍어제,인천 근해 갯가노래,해주검무,은율탈춤,강화 외포리 곶창굿 등이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17일 오후 7시부터는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인간문화재 김진걸·김문숙·최현 등 명인 6명의 공연이 열린다. ◆ 어린이·가족 공연=‘보물상자’‘동쪽나라’등 어린이 뮤지컬(14∼22일 인천대공원)과 중국 ‘꽃봉오리 어린이 예술단’공연(15∼21일 〃)이 마련돼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기타 공연=이현우·김원준·고호경 등 인기가수들의 힙합·발라드·테크노 등 공연(15∼21일),김덕수 사물놀이(15일),이은관·김광숙등 국악인의 배뱅이굿,경기민요,서도민요 등 공연(21일),영남사물공연과 사자탈춤공연(15일),고재경·육승업의 마임 퍼포먼스(14∼22일)가 마련된다. ◆ 청소년축제=인천대공원을 무대로 청소년 노래와 춤 경연대회(14·15·21일),힙합댄스·풍물패 시범공연(14·22일) 등이 열린다. 한편 주 행사장인 인천대공원 입장료는 3,000원이고 30명 이상 단체와 고교생 이하 학생,군·경 등은 2,000원이며 장애인과 65세 이상노인은 무료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가을밤 여행스케치와 음악 ‘소풍’을

    “김밥 한줄과 사이다,삶은 계란 챙겨서 좋은 사람과 함께 오세요.”포크그룹 여행스케치가 10월1일부터 사흘동안 오후7시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 가을콘서트 ‘소풍’을 간다.(02)538-3200. 지난 89년 남자 셋,여자 둘로 구성된 여행스케치는 10여년 동안 9장의 앨범(라이브앨범 포함)을 발표하며 꾸준히 라이브활동을 펼쳐왔다.이번 공연은 8집 ‘러브 스토리’ 발매기념.리더 조병석 뿐만아니라남준봉 현준호가 곡작업에 참여했고 각 멤버가 자신의 사랑이야기 1곡씩을 들려준다. 포크는 물론 발라드 펑키 재즈 등 웅장하면서도 경쾌한 맛,조용하고도 따뜻한 느낌이 배인 다양한 곡들을 선보인다. 타이틀곡 ‘왠지 느낌이 좋아’는 여행스케치의 장기인 독특한 화음을 잘 살린 곡이고 ‘아이 캔 웨이트 4 유’는 펑키한 맛과 팝적인매력을 잘 조화시킨 곡이다.미디엄 발라드 ‘오랜 기억속 너에게’도이들의 대표곡 ‘별이 진다네’와 비슷한 분위기로 사랑받을만하다. 공연에서는 모두 30여곡이 불려진다. 임병선기자 bsnim@
  •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

    ★ 산중에 숨은 신들:도겐(道元). 나는 미국 워싱턴주의 태평양 연안 농촌에서 자랐다.아이 시절에 우리집의 젖소를 돌보고 숲 속에 드나들며 일했다.나는 삼림의 남벌을목도했으며 아직 고등학교 학생이면서 환경 정치운동을 벌였다.1930년대의 내 고향 퓨젯 사운드는 많은 부분이 야생지대로 남겨 있었으나 오늘날 그곳은 90%나 채벌되었다.나는 동서양의 역사와 문학을 공부하면서 힌두 사상이 불교와 불해(不害)라는 윤리적 교훈을 공유한다는 것,그리고 이 교훈이 사람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포함한다는 것을 배웠다.이것이 나를 결정적으로 아시아로 쏠리게 했다.그리고 공부 끝에 선 사상에 도달했을 때 드디어 나는 대승 경전과 도교 사상과 수묵화와,시와 인도 요가와 좌선 등이 서로 연결됨을 깨달았다. 몇 해가 지나 나는 도겐을 발견했다.내가 이 13세기 일본 선승의 ‘산수경’을 읽고 실천과 자연 현상계에 대한 그의 접근법을 약간 깨달았을 때 나는 단순한 동아시아의 자연에 대한 감성보다 훨씬 값진어떤 것,단순한 ‘자연사랑’의 한정되고 선택적인 주제들을 훨신 뛰어넘어 모든 영역을 두루 섭렵하는 어떤 위대한 정신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폭넓고 자비로운 관점을 가진 오늘의 환경주의자들은 도겐을 일종의 생태학자로 생각할 수 있다.오늘의 생태 과학자들은 생명체 작용에서 관찰되는 복잡성의 수준을 토대로 하여 ‘혼돈과 복잡성’의 이론화를 이룩하는 데 이르렀다.이런 모든 유기적,무기적 영역들의 상호작용을 일러 ‘생명환경띠’라고 하며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라 한다.그것은 광대한 연결이며 우리는 모두 그 지체들이다. 생태학의 연구는 진정 ‘청소’와 ‘윤회’ 즉 욕망의 세계에서의삶과 죽음의 바퀴,다른 말로 하자면 ‘신진대사’의 존재들에 대한연구이다.삶과 죽음의 공동체에 실존하는 각양각색의 역할을 현상 그대로 파악하는 눈이다.그런데 지구환경 보존은 과학자의 일거리가 아니다.이는 헌신적으로 도를 따르는 자들,곧 실천과 통찰로써 지혜와자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남들의 눈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들의몫이다. 원형적 생태론자인 도겐 선사는 산수경에서‘잠자리와 물고기가 물을 궁전으로 본다면 사람이 궁전을 보는 것과 꼭 같다.그들은 그 궁전이 흘러간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모든 영역들이 나름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진리를 능숙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개인 각자의 에고는 물론 인간이란 종족의 에고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개리 스나이더 美 시인. ☆ 대중문화 사회 속의 시인. 우리는 인터넷사이트에서 미국제 특정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다운받는다.그러면서 많은 광고를 보게되고 결국은 크레딧 카드로 돈을지불하게 된다. 조금은 복잡한 이 과정에서 ‘파울 첼란’의 육성이 컴퓨터 사운드시스템에서 울려나온다.첼란은 아우슈비츠 이후시대의 핵심적인 시로꼽히는 자작시 ‘죽음의 푸가’를 읊조린다. 그런데 어째서 시인가? 왜 오락사회는 사사로운 잡담,즉 그런 사회에 걸맞는 채팅에 만족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하필 입으로 말하는의식(儀式)적인 전통중 가장 오래된 표현형식을 위해 애를 쓰는 걸까? 이를테면 운맞추기라는 전통이 힙합 구절 속에,청소년 대중문화의문맥속에서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는 까닭은 뭔가. 내 생각으로,대중문화와 시는 그렇게 대립적인 것 같지는 않다.반대로 가장 널리 유포된 문화의 형식들이,바로 죽었다고들 하던 시를 거듭 불러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블루스,유행가,록 발라드에 가사와시적 운율이라는 그 태고의 구성성분이 없다면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고급문학에서 나온 서툰 모조품 아니겠는가? 판타지 영화세계의 주인공과 마술사들은 그들이 입을 열 때마다,옛세계문학시편이라는 소도구들 없이는 계속 진행해 나가지 못할 것이다.위협받고 있거나 파괴된 아름다움의 이미지들을 눈앞에 보며 무언가 말을 한다면,그 말이야말로 시어일 것이다.더 없이 평면적인 문맥에서도,가장 단순화된 상투어에서도 시적인 발언은 그 힘을 증명한다. 여기 고향도,사회적 출신도,직업도,빈부도 다른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시작한다고 치자.이들은 어릴때 본 TV영화,비틀즈의노래 등 유년의 기억을 서로 짜맞추어 가며 이야기 매개로 풀어 나간다. 즉 소통,상이한 사람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관계를 깊어지게 하는 바탕은 대중문화에 함께 참여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서로 교환하는 기호의 대다수는 대중문화에서 비롯되었거나그에 상응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할리우드는 거대한 조작이며 우리가 보낸 어린시절의 한 장소에 대한 동의어다. 나는 상상한다.온 세상 수많은 남녀 동료시인들과 함께 시를 쓰고있다고.물론 그 시는 대중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며 그보다 더 위대하다.그 시의 뿌리는 인간이라는 종과 언어의 뿌리 만큼이나 깊게 뻗어있다. 그러나 또 나는 안다.시인은 그의 동시대인과 그리고,그 시대를 관통하는 대중문화와 조심스럽고도 본질적인 대화를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을. 우베 콜베 獨 시인·튀빙겐대 교수. ■ 위기속의 문화. 오늘날 예술생산계가 전반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현상은 아주 새로운 것이다.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얻어낸 예술생산 및 유통의 자치성이 경제적인 당위성이라는 이름으로 위협받고 있다.신자유주의자들은 문화에도 다른 분야처럼 시장논리가 혜택을 줄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들은 문화의 특성을 묵시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인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서적에 대해서도 보호조치를 취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미디어기업들이 유통시키는 서적과 영화·TV용 오락 프로그램 등 ‘정보’라는 이름 아래 유통되는 모든 생산품들은,다른 상품과 다를 바가 없이 이윤생산의 법칙에 따라 생산되어야 한다는 발상에서 온 것이다.수많은 채널을 가진 디지털 TV가 ‘미디어 선택 가능성의 폭발적 증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되어,시청자의 어떤 요구든 경향이든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있게 됨에 따라 당연히 창조적인 방송이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것을 공급의 획일성이라는 말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이 획일성은 국가적 차원에서는 물론이고,세계적으로도 그렇다.경쟁상태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동질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최대다수가선호하는 것을 생산해야 하므로,생산자는 특히 어느 국가에서든지 통용될만한 상품들,다시 말하면 차별화를추구하지 않는 TV드라마와 연속극·추리극·상업용 음악·통속연극 등 ‘맥도날드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경쟁상태에서 그나마 소규모의 다양성을 지향한다해도 생산기구,특히 유통기구들이 통합됨에 따라 최소한의 가능성도 막히게 된다.기업들의 수직적인 통합으로 생산업체가 유통업체에 통합되어버렸기 때문이다.그 예가 바로 여러 개의 상영실을 갖춘 대형영화상영관으로 이들은 영화배급업자의 요구에 철저히 따를 수 밖에 없다.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정권이 검열을 했다면,이제는 금권이 검열기구로 등장한 셈이다. 상업논리라고 하는 것은 외형상으로는 진보적인 근대성의 양상을 띠지만,사실은 가장 대표적인 경향을 선택해서 최소의 노력의 대가만을 치르려하는 사회논리의 발현으로,방임의 극단적인 표현형태일 뿐이다. 여기에 대항하고자 했던 사람들도 가장 자율적인 문화생산자에서 점점 생산과 생산품 보급의 수단으로 전락해가고 있다.문화생산자는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는 약화된 위치에 있으며,그래서 드물고 필요하며소중한 존재가 된 것이다. 피에르 부르디외 佛 사회학자. □ 문학과 삶의 관계. 삶이 문학의 원천이라고들 말합니다.사실이죠.그러나 동시에 삶과문학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삶은 문학의 원천이 될 수도있지만 문학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삶이 문학에 노골적인 방식으로 남용하여 들어가면,문학이 파괴되곤 합니다.실제로 문학은 삶,시민,관중,독자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제가 여기서 말하는 이것들은 당연히 문학의 질을 떨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들만을 말합니다.가령 작품에 도움이 되는 독자들의 날카롭고 좋은 비평 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지요.삶도 마찬가지입니다.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저속한 취미로부터 문학은 스스로를 방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다시 말해휼륭한 문학작품은 시장의 법칙에 복종하기를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산정권은 이런 울타리를 부셔 버리려고 했습니다.공산주의자들은전 인민이 문학에 참여해야 하고 모두가 소설이나 극작품을 쓸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이것은 문학을 없애고 파괴하는 한 수단입니다.모든사람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사양길을 재촉하는 것입니다.문학작품의 질이 떨어질 것은 당연합니다. 문학의 캘린더는 삶의 캘린더와 다릅니다.문학은 삶을 상대적으로알뿐입니다.인류에 이롭고 위대한 사건일지라도 문학에는 별 흥미로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반대로 문학작품들의 대부분이 살인,부정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의 진보에 관하여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과학이 문학의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그러나 나는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문학은 과학의 발전에 상관없었습니다.문학에 중요한 것은외적 세계의 발견이 아니라 인간 내면세계의 발견을 이루는 것이기때문입니다. 오늘날 인터넷의 발견으로 문학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나는 이것을 믿지 않습니다.인터넷은 위대한 문학,다시 말해 질이높은 작품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작가인 나에게 있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지옥의 발견입니다. 지옥,이 무시무시한 기구는 인류문명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문학에있어 지옥의 발견은 다른 어떤 과학의 발명보다도 중요합니다.왜냐하면 지옥은 인간의 의식,죄의식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문학이 삶의 투영이라고 생각합니다.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문학은 특별하고 좀더 내밀한 삶입니다.문학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삶이나 세계와 다릅니다. 시대의 단순한 삶의 투영에 머무르는 문학은 저속한 사실주의와 열악성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스마일 카다레 알바니아 출신 소설가.
  • 13세소녀‘亞대표가수’키운다

    2000년 가을 조성모와 서태지가 한바탕 앨범판매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서 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예쁜 여자아이가 있다.요즘 ‘ID;Peace B’란 노래로 가요차트 상위권을 헤집고 다니는 만13세 신인 여자가수 보아(본명 권보아).얼굴도 빠지지 않고 춤과 노래실력도 성인 뺨친다.여기에외국어 실력도 갖췄으니어디에 내놔도손색없을 국제적 상품성을 지녔다.한국의 대표적인 가요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기획에 후한 점수를 줄 수도 있겠지만 갈수록 10대의 입맛에 영합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13세.그래미 등 주요 음악상을 휩쓰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일본에서 3년전 팝차트를 누볐던 ‘스피드’도 모두 이나이 또래의 소녀들이었다.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애론카터도 마찬가지. 음악시장의 주요 수용층으로 떠오른 10대들이 윗세대보다 같은 또래가수에 열광하고 동일시 감정을 나타낸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보아의 음악적 ‘탄생’은 이전의 스타들과는 달리 이 점을 철저하게노리고 ‘가꾸어진’것이다. 그것도 H.O.T,SES,신화, 플라이 투 더스카이 등을 보유한 호화군단 SM기획이 3년동안 비밀리에 공을 들인신무기인 것이다. SM의 전략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형스타를 만드는 일이었다.군 복무등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소녀가 유리하고 3년동안의 훈련기간을 거칠 경우 데뷔때의 나이,다국적 교육을 완수해낼 만큼의 국제적 감각까지 모두 계산에 넣었다. 보아는 전국의 콘테스트와 경연대회,오디션을 샅샅이 훑던 SM측에 의해 포착됐다.당시 오디션을 보러왔던 오빠가 그의 존재를 알린 것. 그에게 영어와 일본어 개인교사가 붙여졌다.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다니는 켄트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6개월동안 NHK 아나운서의 집에서 일본어만 쓰도록 ‘관리’됐다. 일본 최고의 연예인양성소로 불리는 ‘호리 프로’에서 ‘최고수’사쿠마에게서 춤을 배웠고 앨범을 녹음할 때에는 동양인 최초로 ‘솔트레인’에 출연한 일본 댄스계의 대부 나카자와 카즈히로에게 안무받았다. 여기에 유영진과 김형석 등 히트곡 제조기들이 가세했다.거액의 제작비를들여 TV-CF물을 따로 찍어 광고까지 내보냈다. 물론 이런 노력과 땀이 투자된 것은 국내 활동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내년 2월 일본에 진출,최고의 프로듀서 고무로 데쓰야와아무로 나미에 등의 앨범을 낸 댄스전문 음악 레이블 ‘아벡스’를통해 음반을 선보일 계획으로 이미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 있다. 보아를 단지 기획력과 마케팅 전략이 낳은 결과물로 폄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무엇보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점이다. 데뷔앨범이나 방송활동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아이돌 스타를 뛰어넘는상품성이 ‘번쩍인다’.‘ ID;Peace B’에선 강한 느낌의 보이스 컬러로 댄스음악을 펼쳐보이는가 하면 ‘차마’나 ‘어린 연인’ 같은R&B 발라드에선 유연한 목소리로,‘왓에버’에선 흑인 특유의 펑키리듬위에 어우러진 애절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등 다재다능하기 때문. 하지만 그의 가능성을 담는 그릇은 아길레나나 스피어스 등의 히트곡모조같다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는 그가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을 지켜보면 암담한 우리 음악시장이 겹쳐 보인다는 점이다.음악 수용층을 갈수록 내려잡아 기획앨범을 팔아치우려는 값싼 전략,이른바 로우틴 전략의 문제다. 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시장의 한계를 곧바로 지적한다.“이제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음악장사’도 힘들어졌다는 얘기다.어쩌면활동기간이 4년을 넘긴 H.O.T같은 그룹이 더이상 10대 팬들을 추동할수 없다고 SM이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한다. 감각적 음악을 강요하고 그게 시들해지면 바로 아래 연령층으로 내려가는 기획전략이 강요되는 한 그같은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또다른 공격은 아이러니하게도 보아와 한솥밥을 먹는 H.O.T 등의 팬클럽 회원들이 만든 10여개의 안티사이트에서 이뤄진다.이들은 “우리가 따르는 우상을 이용해 벌어들인 돈을 보아 키우는 데 써서는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H.O.T 팬들은 그렇지 않아도 자꾸 5집 발표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H.O.T가 보아의 등장으로 홍보 등에서 차질을 빚지 않을까 두려워하고있다. 현재 H.O.T는 5집 발표시기를 놓고 9월말과 10월초 사이에서 고민을거듭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돌아온 서태지 ‘하드코어’ 타고 팬들 곁으로

    언더밴드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하드코어 장르가 주류 음악시장 진입에 성공할까. 8일 솔로 2집 ‘COME 0908’을 발표한 데 이어 9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속에 컴백공연을 치른 서태지의 제2음악인생을 관전하는 포인트. 강렬한 헤비메탈과 랩을 절묘하게 결합해 현실에 대한 강한 저항의지를 표출하는 하드코어(또는 핌프 록)는 90년대 중반 국내에 유입됐으나 주류시장 입성에는 한계를 보여왔던 것이 사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는 그의 선택은 그래서 뮤지션으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려는 ‘모험’으로도 읽힌다.그가 4년7개월의 미국생활을 접고 돌아와 하드코어를 ‘조준’된 것은 당연한귀결이라는 시선도 있다.미국의 주류음악이 하드코어이고 국내 시장을 이끄는 10대들도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앨범 수록곡들은 거친 기타음이나 컴퓨터음,스크래취를 주조로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숨쉴틈없이 내뱉지만 미국이나 국내 언더밴드의그것에 비해선 ‘소프트’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멜로디를 살리고 래핑의 볼륨을 높여 드럼과 기타 소리에 파묻히지 않게 하는 등이 장르를 처음 접하는 10대 팬들을 배려한 흔적이 짙다. 세션 연주인들의 뛰어난 실력과 노이즈 없이 깨끗한 믹싱기술은 분명높이 사야할 대목.타이틀곡 ‘울트라맨이야’는 그의 여리고 귀여운목소리를 맛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곡으로 다른 곡들에선 내지르고포효하는 목소리를 맛볼 수 있다.‘날 바꿨던 어떤 답안지’라는 가사에는 제도교육에 대한 원망을 담았고 이는 곧 ‘마니아가 영웅’이라는 메시지로 발전한다. ‘너 다시 내게 짖궂게 굴 땐 가만 안두리라’라든가 ‘네 잣대로다우릴 논하다 조만간 넌 꼭…’ 등으로 팬들과의 결속을 강조하고 그를 둘러싼 외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질주하는 기타와 드럼 연주와 다채로운 리듬 패턴의 변화,저질이 판치는 인터넷 세상을 겨냥해 속사포같은 조롱을 내뱉는 ‘인터넷전쟁’은 단연 발군.부패한 사회를 꼬집은 ‘대경성’ 등에선 그의 사회비판 인식이 더욱 묵직해졌음이 느껴진다. 연주곡 ‘표절’에선 자신의 노래를 살짝 표절(?)하는 재치도 발휘하고 마지막 트랙을 8분 기다리면 히트곡 ‘너에게’가 메탈로 편곡돼흘러나온다. 앨범이 나오기 하루 전 인터넷에 MP3 무료다운 사이트가 등장하고 레코드점에는 그의 음반을 구입하려는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폭발적인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새로울 게 없다’라든가 ‘대중이 그를 지지할 지의문’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는 반면 팬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유선옥씨)고 반색한다.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들을수록 음악의 중독성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과거 그의 데뷔때 전문가들이 짜게 평점을 매겼던 일이 자꾸 떠오르는 건 왜일까.기획력에 짓눌려 발라드와 댄스로 판박이된 가요계에그의 하드코어가 얼마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지 사뭇 궁금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노바소닉’ 2집 앨범 발표

    한마디로 상차림이 번듯해졌다. 국내 언더그룹의 그것과 다르고 미국의 그것과도 차별화되는 하드코어밴드 노바소닉이 한층 다채로워진 내용의 2집을 내놨다. 다소 불안하게 여겨지던 1집에 비해 안정되고 앨범을 듣는,‘골라듣는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1집이 노바소닉의 팀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면 이번 앨범은노바소닉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위에 다른 장르의 아이템을 추가한 것”이라고 노바소닉 멤버들은 정리한다. 국내 음악시장에서 하드코어로 인기를 끄는 일은 아무래도 언더밴드의 몫으로 여겨지고 있어 노바소닉의 존재는 ‘별종’으로 여겨진다. 우선 김세황 이수용 김영석 등 N,E,X,T출신의 탄탄한 실력파 세션맨들이 국내 최고의 래핑 능력을 자랑하는 김진표와 화학적 결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 같다.‘오래갈까’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수 있게 된 것.1집이 베이시스트 김영석의 작곡능력과 김진표의 랩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이번 앨범은 김세황과 김진표가 작곡에 참여,멤버 각자의 편곡으로 개성을 살려낸 것이 엿보인다.타이틀곡은 귀에 익은 버글스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를 인용해 특유의 몰아치는 연주력을 뽐낸 ‘슬램’.장중함을 무기로내세우던 넥스트 시절과 1집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경쾌한 리듬파트가 듣는 이를 흥겹게 만든다. 첫곡 ‘진달래꽃’에선 중국의 전통악기 공후의 애처로운 선율을 배경으로 중국 가수 사주가 티벳의 전통창법을 들려주고 우리 악기도등장시키는 등 성의를 다해 이 한곡에만 6개월을 매달렸단다. ‘어느 새벽 눈감을 때’는 넥스트 시절의 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에의 향수를 드러낸 것.발라드이지만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운드와 귀에 척척 감기는 김진표의 나레이션도 솔깃하다. 역시 프로그레시브적 성향이 짙은 ‘더 픽션’에는 K2출신의 김성면이 트레쉬 메탈류의 거친 보컬을 들려준다.‘주니어’에선 아랍풍의단조로운 멜로디가 등장하고 김진표가 작곡한 ‘퍽도 잘났겠지’에선 복고풍 펑키와 요즘 유행하는 하드코어를 한 곡에 녹아내는 ‘실험’도 했다.김진표의 ‘JP스타일’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eos’도프로그레시브한 맛을 살리려 노력했다.그러나 새 앨범 수록곡 가운데‘퍽도 잘났겠지’ 등 4곡이 MBC에서,7곡이 KBS에서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아 더많은 팬을 만나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임병선기자
  • 문화스냅-2000 여름/ 록 페스티벌 열기

    지난 12일 창원시 종합운동장. 폭염이 퍼붓는 운동장 한복판에서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뒤엉켜 구르고 뛰고 소리지르느라 창원벌이 요란하다.간간이 소방호스로 물이 객석에 뿌려진다.온 몸이 땀에 젖어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꼴이지만 이들은 록 리듬에 맞춰 이날 밤 11시까지 10시간 가량 시간관념을 잃고 젊음을 불태우느라 여념이 없다. 포항에서 달려온 주부도 있고 대구에서 김밥을 싸들고 온 고딩(고등학생을 가리키는 은어)도 있고 서울에서 딸이 좋아하는 일본 뮤지션을 보기 위해 손잡고 내려온 40대 부인도 있었다.모두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지난달에는 소요 록스티벌과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이 열기 속에 펼쳐졌다.기대가 컸던 제1회 대한민국 록페스티벌과 2회째를 맞은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은 돌연 취소돼 우리는 정녕 미국의 우드스톡이나 일본의 후지 같은 록페스티벌을 가질 수 없는가 탄식을 하게 만들긴 했다.성급한 이들은 한국 록의 죽음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포에버 피스 2000’ 공연은 살인적 더위와 부족한홍보,지리적 한계 때문에 관객은 적었지만 그 열기는 한국 록의 앞날을 확신해도 좋을 만큼 뜨거웠다. ?7월 록페스티벌 지난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은 일본의 남성 5인조 그룹인 ‘시얌 샤이드’와 3인조 여성그룹 ‘미사일 걸 스쿠트’ 외에 5개국 19개팀과 국내 인디밴드 12개팀이 참가했다.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산지역 록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다.내년에는 국고 5억원을 지원받아 모두 17억원의 예산을 투입,국제적 음악축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소요 록페스티벌 또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1회 대회를 올해도 이어갔다는 점에서 반길만 하다.특히 인디밴드나 메이저밴드 외에도 고교생이나 아마추어 밴드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냄으로써 록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취소된 두개의 록페스티벌 기획사도 빠른 시일안에 조그만 규모로나마 다시 개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에버피스 2000 이경미(17·창덕여고 1년)양.일본의 전설적인 비주얼록그룹 X-저팬의 보컬리스트였던 토시를 만날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고속버스로 6시간 거리의 창원에 달려왔다. 팬클럽 ‘T.Z’회원 30여명을 모아 여관에서 칼잠을 지새며 이틀의공연을 빠짐없이 지켜봤다.“꿈만 같아요.어제 한끼도 못먹었습니다. 저에겐 ‘신’(神)과 같은 존재인 토시를 만날 수 있다니…”마산에서 달려운 김경욱군은 “군대가기 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위해” 이곳을 찾았단다.바리케이드 위에 발을 올리고 뒤로 한바퀴돌아 관중들의 머리위에 넘어지는 ‘서핑’에 열중한다.‘보디가드’ 아저씨들의 제지를 못 본체 하며. 그의 말.“정말 기분 째지게 좋은데,안전은 나도 나름대로 신경쓰며즐기고 있는데 자꾸 말리는 저 아저씨 너무 미워.한대 때려주고 싶어.”“하참,얘네들 체력도 참 대단하데이.”근처 아파트촌에서 ‘마실다니듯’ 나온 한 중년 신사는 혀를 끌끌찬다.이런 팬들이,그리고 무더위속에서도 웃통을 벗어제끼며 연주에열중하는 뮤지션들이 록의 앞날을 버팀목처럼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고군분투 ‘록’앨범 이 여름 우리의 록밴드들은 댄스와 힙합그룹의 기세에 눌리고 음반시장의 축소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판매량은 잘해야 3만∼5만을 오르내리고 어떤 경우 3000장 안쪽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이다. 이달 ‘귀곡(鬼哭)메탈’이란 새로운 장르를 창시한 레이니 선의 2집 ‘유감’을 시작으로,크리스천 음악에 프로그레시브록을 혼융시켰다는 평을 듣는 예레미가 오케스트라와 공동작업을 하는 등의 화려한사운드로 꾸민 3집 ’플라잉 오브 이글’을,롤러코스터가 1집을 훨씬 뛰어넘는 음악성으로 단단히 무장한 2집 ‘일상다반사’를,퍼니파우더가 풍자와 익살이 가득 담긴 가사를 경쾌한 리듬과 적절히 비벼놓은 ‘더 그레이티스트 히츠’를 내놓았다.다소 낯선 다양한 장르가선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이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잡기란 쉽지 않은 일.방송의 외면탓. 그러나 “우리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 있는 한” 그들은좁은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연주한다.개런티는 ‘입에 풀칠’할 정도로 매니저 등을 대동한4인조 밴드의 경우 점심값에 교통비 제하면남는 게 없지만 그래도 ‘쨍하고 해뜰날 돌아올거야’를 외치며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 글·사진 창원 임병선기자 bsnim@. * 록 축제가 성공하려면. 이틀걸려 22시간동안 진행된 ‘포에버 피스 2000’ 록페스티벌을 전량 녹화한 케이블채널 NTV(채널 19)의 홍수현 PD가 한국 록문화와 축제문화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NTV는 오는 22일과 24일밤 자정,음악채널 KMTV(채널 43)는 24일 자정과 31일 밤10시 각각 2시간 분량으로편집한 실황을 녹화방영한다. [편집자 주]한국에서 록페스티벌이 성공하려면 어떤 요건이 충족되어야 하는가. 일반 사람들은 록을 단지 시끄러운 음악으로 알고있다.거친 랩과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과격한 율동,그 모습에 열광하는 청소년들. 방송에서는 물론 레코드점에서도 록 음악은 들을 수 없고 찾을 수 없다. 적지 않은 록페스티벌들이 기획됐다가 공연 며칠 전 취소된다.좋은취지의 공연들이 관객의 외면으로 썰렁하게 끝나기 일쑤다. 한국에는 공연과 함께 놀 수 있는 부대시설이없다.공연에만 집중하는 관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록 음악이 생소한 이들을끌어들일 만한 이벤트와 부대시설이 구비됐으면 한다. 한국에서는 CD판매가 저조하다.공연장에서만 즐기고,자신이 좋아하는 그룹들의 공연만을 관람한 뒤 등을 돌리고 만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을 짜깁기 해서 듣고 있다.이건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길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 한 밴드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우리 음악이 시끄럽지만 자꾸 듣게되면 우리들의 음악도 귀에 익을 것이다.”댄스와 발라드가 우리 주변에 익숙해진 것은 방송의 힘이다.듣고 싶든 듣고 싶지 않든 그 음악들은 우리 주변에 늘상 자리잡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듣기 좋은 음악처럼 느껴지는 것이다.방송에서만이라도균일하게 음악을 내보내야 한다. 국민적인 축제가 없어 노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브라질의 삼바,미국의 독립기념일 등등 그들 국민들이 1년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가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우리 국민들이 1년에 1주일 아무 일도 않고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자리잡히면 사람들에게 록축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수현 NTV 프로듀서 518316429@hanmail.net
  • 서태지 인기 ‘부활’ 할까

    11일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컴백을 공식화한 서태지가 과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96년 은퇴를 선언한 지 2년만에 솔로앨범 ‘테이크 원’을 내놔 100만장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평단으로부터는 ‘음악적 완성도가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로선 이번 앨범이 향후 음악인생의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발표문에서 2년동안 몰두해온 음반작업 결과 “다행히도좋은 음악이 만들어졌다는 판단이 들어 국내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콘서트와 방송활동으로 여러분 곁에 다가가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9월초 귀국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이로써 그동안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던 ‘11월 음반 발매와 전국투어’는 사실로 드러났다. 초미의 관심사는 새로운 앨범의 성격.서태지는 “많이 색다른 음악이고 최선을 다한 음악”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가 국내 언더무대의 실력파 하드코어밴드 ‘닥터코어 911’의 멤버였던 최창록과 인디밴드 ‘크로우’의 안성훈을 불러들여 공연연습을 했다는 점에 비춰 하드코어 장르일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음악계에선 그의 컴백이 몰고올 부가가치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점치고 있다.‘테이크 원’을 삼성뮤직과 계약하면서 IMF상황임에도불구하고 30억원을 받아냈던 터였다. 지난 5월 S음반사는 서태지의 아버지를 접촉,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했다는 풍문까지 나돌았지만 거액의 계약금과 까다로운 조건 탓에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초 ‘서태지와아이들’에서 함께 뛰고 굴렀던 양현석(양군기획 대표)이 예당음향 사장과 함께 서태지를 만나러 LA에 가자모든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9월에 양현석이 설립하는 인디음반 레이블을 달고 예당음향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 유력해보인다. 서태지측은 1집에 대한 평단의 반응이 썩 좋지않았던 전력을 의식한때문인지 그동안 ‘깜짝쇼’를 치밀하게 기획해왔다. 그러나 이런 서태지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그가 데뷔했던 92년과는 대중문화 지형이 근본적으로 달라져 예전과 같은 ‘충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가요시장이 댄스와 발라드로단순 분리돼 있던 그때와 달리 하드코어,힙합,포크,재즈 등으로 잘게 쪼개져 있는 가요판에 혁명적인 충격파를 몰고 오기는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하지만 이런 폄하에도 불구하고 그의 컴백이 올 하반기 음악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영국 한가족 팝밴드 ‘더 코어스’ 3집 앨범 선봬

    아일랜드 출신의 일가족 팝밴드 ‘더 코어스’가 팝음악시장의 본원이라 할수 있는 미국 공략에 나섰다. 기타와 키보드를 맡고 있는 오빠 짐과 바이올린을 다루는 샤론,드럼과 피아노의 캐롤라인,막내로서 리드보컬과 틴휘슬을 연주하는 안드레아 3명의 누이동생,이렇게 4남매로 구성된 코어스는 데뷔앨범인 ‘포기븐,낫 포가튼’을 1,400만장 판매한 놀라운 기록의 보유자.이어 발표한 2집 ‘토크 온 코너스’는 영국에서만 270만장이 팔렸고 이 앨범의 인기로 말미암아 1집 판매고까지치솟아 UK차트 1·2위를 차지하는 진기록까지 남겼다. 하지만 이같은 성공은 영국에만 한정됐던 것.그래서 이들은 3집 ‘인 블루’에서 데뷔앨범부터 지녀왔던 아이리쉬 색채를 과감히 벗어던지기로 했다.전작들이 미국 본토에서 녹음됐지만 오히려 고국의 냄새를 진하게 풍겼던 것에 비하면 이번 앨범은 영국에서 작업했지만 오히려 미국시장을 고려한 음악적색채가 도드라진다. 지난 11일자 UK차트는 첫 싱글커트된 ‘브레드레스’를 1위로 발표할 정도로 코어스의 인기는 하늘을찌를 듯하다. 이번 앨범은 록과 R&B,팝,댄스에 레게를 다종다양하게 비벼내려는 흔적이 역력하다.그렇다고 아일랜드 특유의 색채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세자매의 아름다운 코러스 하모니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브레드레스’는 세자매의 하모니가 산뜻하기 그지 없고 감상적인 포크록의 느낌이 짙은 ‘기브 미 어 리즌’,발라드 ‘올 더 러브 인 더 월드’와 지난해 발표한 ‘언-플러그드’ 앨범에도 수록된 ‘라디오’를 스튜디오에서새로 녹음한 것도 돋보인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어정쩡한 것처럼 비치는 음악적 색채를 국내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임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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