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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때 오염된 공기 마시면 자폐증 확률 높아져”

    “어릴때 오염된 공기 마시면 자폐증 확률 높아져”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이 폐 질환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까지도 유발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지난 해 오염이 심각한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에게서 정신적 질환이 더 자주 유발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오염된 공기와 정신적 질환 사이의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는 대기오염이 자폐증과 정신질환에 어떻게 관여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를 이끈 Deborah Cory-Slechta 박사는 “지금까지 중독학(독성) 연구 측면에서 봤을 때, 대기 오염은 언제나 심장과 폐와 관련한 질병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대기 오염이 뇌에 영향을 미쳐 신경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생후 2주 된 어린 쥐를 오염된 공기에 24시간 노출 시켰다. 이들 쥐에게 노출한 오염의 정도는 대도시 러시아워 타임의 대기 오염 농도와 같다.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어린 시기에 오염된 공기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 일이 지난 뒤부터 깨끗한 공기에서 지낸 쥐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각각 40일, 270일간 오염된 공기에 노출시킨 다른 그룹의 쥐들에게서도 모두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민 수치가 상승했다. 이는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물질이며 자폐증이나 정신분열 등 정신질환을 앓는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연구팀은 “수컷과 암컷 모두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충동적인 행동이 잦아지고 주의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뇌의 변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쥐의 뇌실이 지나치게 확장되고 뇌 곳곳에 염증이 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뇌실확장증(Ventriculomegaly)으로 이어지며, 발달장애와 기억력 장애 등 정신적인 질환과 깊은 관계가 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실험 결과는 이러한 현상들이 암컷보다 수컷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자폐증과 정신분열증을 앓는 확률이 더 높다는 기존의 연구와 상통한다. 연구팀은 “오염된 공기가 만들어내는 뇌의 염증이 당신의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건강전망 저널’(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예술강사 만남의 날’ 기획자 인터뷰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예술강사 만남의 날’ 기획자 인터뷰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었던 지난주 전국 곳곳에서 최근 몇 년 동안의 문화예술교육 성과를 공유하는 전시회, 공연, 강연회가 펼쳐졌다. 2010년 유네스코와 한국 정부가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를 개최한 뒤부터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4회째인 올해에는 특히 문화예술교육을 주도해 온 ‘예술강사 만남의 날’이 지난 21일 옛 서울역에서 펼쳐졌고, 방한한 해외 인사들이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성장세에 감탄을 표시하기도 했다. ‘예술강사 만남의 날’을 총괄 기획한 예술강사들과 이날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의 지원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찬탄한 브래드 해스만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싣는다. 아울러 지난 24일 초등학생 미술 지도에 나선 독일의 엘레나 엥커 리틀아트 대표의 수업 현장을 전한다. 연극 수업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못지않게 집중력이 요구된다. 몇 년 전 예술강사 장효진(46·여)씨가 맡은 6학년 수업에서는 교실에서 뛰쳐나가려는 한 학생이 반 전체의 집중력을 흩뜨려 놓곤 했다. 장씨는 궁여지책으로 발달장애를 지닌 이 학생에게 연극 연습 대신 캠코더 촬영을 부탁했다. 학생은 더 이상 뛰쳐나가지 않았지만 한 학기 동안 교실 천장이나 학생들의 다리만 찍힌 영상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장씨가 교단에 선 십여년 동안 개미의 움직임을 2시간 동안 찍는다든지, 해가 질 때까지 운동장에 날리는 모래를 촬영한 사람은 이 학생이 유일했다. 매일 아들과 함께 등교하던 어머니가 장씨에게 “학교를 졸업하면 도장 기술을 가르쳐 평생 그걸로 먹고살자고 할 참이었는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 멋진 예술가였는 줄 모를 뻔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화예술교육은 가끔 이처럼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을 일깨운다든지, 누군가의 인생을 한번에 바꿔 버리는 파괴적인 순간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그야말로 예외적인 사건일 뿐이다.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때뿐 당장 일상에선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가 더 많다. 학교에서 입시 반영률이 낮은 예체능 과목에 대부분 효용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결국 할애하는 교과 시간을 줄여 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문화예술강사들은 자신들의 역할이 이렇게 잘못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봉숭아 물을 들이듯 문화예술의 파급력을 학생들에게 스며들게 하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악을 전공한 박지영(36·여)씨는 “예술은 하나의 언어와 같고, 언어를 안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면서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결국 새로운 세상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씨가 가르친 초등학교 4학년(11세) 학생들은 단체로 체험학습을 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민요 ‘군밤타령’을 불렀다. 박씨는 “민요를 모를 때는 그저 촌스럽다고 생각했겠지만 배우고 알게 되면 민요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역시 국악 전공인 최현주(39·여)씨는 “수업을 시작할 때 ‘오늘 너희는 음악실 문을 나가는 동시에 민요를 부를 거야’라고 주문처럼 말하곤 하는데, 정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복도가 떠나가듯 민요를 함께 부를 때가 있다”며 웃었다. 수업 첫 시간 ‘TV에서 국악 프로그램을 본 경험이 있는지’ 물으면 한 명도 없지만, 수업이 계속될수록 국악을 시청하는 학생이 늘어나곤 한다. 마치 바둑광이 2시간 가까이 바둑판만 비추는 바둑 채널에서 눈을 못 떼듯이 말이다. 클수록 줄어드는 배짱을 키울 때에도 문화예술교육은 유용하다. 애니메이션 강사인 김현영(38·여)씨는 “어린 시절 다들 만화를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고는 만화에 대한 관심을 줄여 버린다”며 “사실 못 그려도 만화를 탐닉하다 보면 자신만의 예술과 예술관을 만들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세상 사람의 평가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심미안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예술의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예술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공동 작업을 할 줄 아는 올바른 사회구성원을 길러 내는 데 문화예술교육의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심미안을 갖는 것은 자신과 다른 견해를 고깝게 받아들이지 않는 근거가 된다. 무용 강사인 권혜영(37·여)씨는 “어떤 사물을 몸으로 표현해 내는 활동을 반복하고 다른 학생의 표현을 감상하다 보면 학생들은 주변의 환경과 친구에게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정규 교과의 예체능 시간에 자신을 자유롭게 발현시키고 친구의 반응을 관찰하는 수업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 권씨는 “예술강사가 하는 수업의 평가 방식이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성장했느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권씨가 설명한 ‘평가 방식의 문제’보다 더 활기찬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해진 건 미래에 공연자가 아니라 관객이 될 확률이 더 높은 평범한 학생들이 예술적인 심미안을 갖는 과정을 기다리고 축복해 주는 예술강사 특유의 끈질긴 인내심의 영향이 더 클 것 같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미화 남편 윤승호 교수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김미화도 함께?

    김미화 남편 윤승호 교수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김미화도 함께?

    김미화 남편 윤승호 교수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김미화도 함께? 개그우먼 김미화와 남편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가 세월호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SBS ‘좋은 아침’은 14일 윤승호 교수와 김미화 부부가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방송했다. 거대한 노란리본을 힘겹게 나무에 묶은 윤승호 교수는 “기다림의 마음은 동서양 모두 같은 것”이라면서 “꼭 돌아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3년 전 발달장애 아들을 미국으로 보낸 윤승호 교수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둘러싸고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자 아들의 안전을 위해 힘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윤승호 교수는 “발달장애 아들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미화 역시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에 동참한 데 대해 마음을 드러냈다. 윤승호 교수는 노란리본을 나무에 단 뒤 눈물을 흘려 시선을 모았다. 방송은 윤승호 교수와 김미화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 음악회를 열고 추모곡을 부르는 모습도 담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미화 남편 윤승호 교수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중 “발달장애 아들…”

    김미화 남편 윤승호 교수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중 “발달장애 아들…”

    김미화 남편 윤승호 교수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중 “발달장애 아들…” 개그우먼 김미화와 남편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가 세월호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SBS ‘좋은 아침’은 14일 윤승호 교수와 김미화 부부가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방송했다. 거대한 노란리본을 힘겹게 나무에 묶은 윤승호 교수는 “기다림의 마음은 동서양 모두 같은 것”이라면서 “꼭 돌아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3년 전 발달장애 아들을 미국으로 보낸 윤승호 교수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둘러싸고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자 아들의 안전을 위해 힘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윤승호 교수는 “발달장애 아들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미화 역시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에 동참한 데 대해 마음을 드러냈다. 윤승호 교수는 노란리본을 나무에 단 뒤 눈물을 흘려 시선을 모았다. 방송은 윤승호 교수와 김미화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 음악회를 열고 추모곡을 부르는 모습도 담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 미술활동 도와 사회 적응 동반자로”

    “장애인 미술활동 도와 사회 적응 동반자로”

    “디자인을 전공한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SK그룹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회원으로 예술 기반 장애인 봉사활동(아트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김정원(23·여·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4년)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성민복지관에서 20~24세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드로잉이나 콜라주 제작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발달장애인이라고 해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해 보니까 예술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오히려 나보다 잘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도 장애인들이 만든 작품을 보면 편견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민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15명을 포함해 대학생 70명이 참여한 아트클래스는 5월 23일까지 8주간 진행되며 마지막 날엔 장애인들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트클래스는 지난해 ‘제1회 SK 써니 해피노베이터 콘테스트’ 수상팀(아이엠페스티벌)이 써니의 활동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써니 마을 만들기, 패턴 기법을 활용한 나만의 디자인 만들기,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 포스터 제작, 정크아트를 접목한 화분 제작, 공동 창작 작업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콜라주와 드로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애인들이 자기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고 상대방 의견 존중·이해 능력을 길러 사회 생활을 원활히 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SK그룹은 앞으로 프로그램이 주요 특수학교에서 정규 과목이 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SK행복나눔재단 유항제 총괄본부장은 “SK 써니는 지난 10년간의 활동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번 아트클래스를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발의 1호 발달장애인법 19대 국회 2년째 ‘표류’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4월 2일)을 맞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발달장애인법’은 여전히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2012년 5월, 19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발의된 지 벌써 2년이다. 최근 불거진 ‘염전 노예’ 사건을 비롯한 장애인 인권침해를 막으려면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게 복지 전문가와 장애인단체의 지적이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250만 1111명(2013년 현재) 가운데 발달장애인은 19만 6997명으로 7.9%에 이른다. 이 중 지적장애가 17만 8864명, 자폐성 장애가 1만 8133명이다. 2012년 5월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발달장애인 지원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안’의 골자는 ‘발달장애인 지원센터’를 설치해 20만명에 육박하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서비스 전달 체계를 확립하자는 것이다. 법안은 같은 해 9월 보건복지위원회 소위원회로 넘겨졌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일부 의원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특별기금 마련, 발달장애인 지원센터 마련 등 법률안에 담긴 대안들이 다른 중증장애인 지원대책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보건복지위 소속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은 “장애인 250만명 가운데 발달장애인 20만명만을 대상으로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오형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사무국장은 “발달장애인 개인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업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단, 연구기관, 권익옹호센터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정부는 발달장애인 지원센터로만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기초연금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연금법 등 ‘복지 3법’ 때문에 다른 법안의 논의가 미뤄지고 있다”면서 “4월 임시국회 때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안이 제정되면 발달장애인 대상 범죄 신고 의무화, 발달장애인 관련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전담조사제 실시와 함께 검찰·경찰의 발달장애인 조사에 지원센터 관계자가 동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광주·전남 복지 사각 ‘철퇴’

    광주시와 전남도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선정기준 등 기존 복지지원 대책 가운데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에 맞게 고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선정기준 현실화 ▲긴급복지 특별지원 확대 ▲생활고 관련 자살 예방 민관 협력 강화 ▲종합지원 체계 구축 및 특별조사·발굴 상설화 ▲채무힐링행복상담센터 활성화 등 5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부양의무자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수급자에서 탈락됐거나 수급액이 낮게 책정된 가구는 전원 구제할 방침이다. 또 정부의 긴급복지 지원기준 중 최저생계비는 현행 120% 이하에서 150% 이하로, 금융재산은 300만원 이하에서 500만원 이하로 상향 조정한다. 생활고 관련 자살 예방을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교육·응급대응 체계 구축도 강화된다. 생명지킴이 양성교육, 전남대·조선대 사례관리전담팀 구성, 119·112와 연계한 신속한 현장출동 시스템을 갖춘다. 시는 또 현재 개별·산발적으로 운영되는 채무힐링행복상담과 자살예방센터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연계해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천사 콜전화’(1004번)를 운영하고 자치구별 복지 사각지대 긴급구조 지원센터를 개설한다. 전남도도 발달장애인 지원 서비스 정책을 강화한다. 도는 지역 내 18세 이하 발달장애인 2000여명에 대한 지원을 위해 공공후견인제를 강화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 첫 ‘스마트 서가’ 여의도에 디지털도서관

    전국 첫 ‘스마트 서가’ 여의도에 디지털도서관

    전국 최초로 ‘스마트 서가’를 갖춘 디지털도서관이 서울 여의도에 들어섰다. 서울 영등포구는 전국경제인연합회관 별관에 여의디지털도서관을 조성, 18일 개관식을 했다. 도서관은 전경련으로부터 공간을 무상 임대받아 지상 2층·연면적 458㎡ 규모로 꾸며졌다. 위층이 전자책 4000여권, DVD 2100여점을 소장한 디지털도서관이다. 최신형 컴퓨터가 설치된 열람석 26개와 2~3명이 함께 영상 자료를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 4개, 개인 노트북으로 작업할 수 있는 테이블 형태 좌석 24개를 들여놨다. 작은 동아리 모임을 위한 10인 규모 세미나실도 있다. 스마트 서가가 단연 돋보인다. 기존 전자책 대출 서비스는 목차만 제공할 뿐 본문은 보여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대출 절차를 밟아 내려받은 전자책이 원했던 내용과 달라 읽지 않는 경우가 잦다. 스마트 서가에서는 본문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PC 대출 서비스도 눈에 띈다. 전국에서 처음 도입했다. 도서관 내부라면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전자책을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현재 10대를 확보했다. 이용도에 따라 기기를 늘릴 예정이다. 간략한 책 정보를 파악하고 대출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스마트 라이브러리’도 눈에 띈다. 주요 일간지와 잡지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접할 수 있다. 아래층은 북카페다. 어린이책 500여권을 포함한 도서 2000여권이 비치됐다. 좌석도 28개를 구비했다. 가족 단위 휴식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발달장애인이 운영을 거든다.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해 3명을 채용했다. 1명은 바리스타로, 2명은 보조 사서로 활약한다. 조길형 구청장은 “디지털도서관이 지식 정보 문화를 선도하는 복지도시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번엔 발달장애아 가족의 비극

    이번엔 발달장애아 가족의 비극

    아들의 발달장애를 고민하던 부부가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오전 10시 1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 모 아파트 4층 방안에서 K(36·회사원)씨와 아내 J(34)씨, 아들(5) 등 일가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J씨의 여동생이 발견했다. 여동생은 경찰에서 “며칠 전부터 아들 문제로 처지를 비관하는 이야기를 자주했는데 이날 아침 통화가 되지 않아 이상한 기분이 들어 집을 찾아가 보니 가족 모두가 방안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방안에는 연탄불 3장이 피워져 있었으며 일반 노트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K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아들이 발달장애로 아빠, 엄마도 알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2010년 24평형인 이 아파트를 구입했으며, 평범한 회사원으로 기초생활 수급이나 아들의 장애등록 신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K씨가 3일 전 병원에서 아들의 발달장애 판정을 받아 큰 충격을 받았다는 주변인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처럼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부양 문제 등으로 고민하며 자살을 선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경기 동두천시에서는 4살배기 아들의 더딘 성장을 고민하다가 우울증에 시달린 30대 주부가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관악구에서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17)을 돌보며 힘들어하던 40대 가장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10월 경기 파주시에서는 발달장애가 있는 누나(13)가 화재가 발생하자 뇌병변 1급 장애가 있는 남동생(11)을 구하려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함께 숨졌다. 장애인단체들은 발달장애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장애인 본인과 가족에게만 지우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발달장애인들의 생계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관련법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다른 중증 장애인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2년째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발달장애인은 2012년 현재 19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의 한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법의 신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관악 발달장애인 홀로서기 돕는다

    관악구가 발달장애 청소년 자립 도우미로 나섰다. 관악구는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직업역량교육, 방과후 교육, 계절학교, 특수체육, 수영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장애인가족을 위한 힐링캠프, 체육대회 등도 연다.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뜻하는 발달장애는 자기 보호에 취약하다. 관악 지역에는 1300여명이 살고 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사회 진출을 위한 직업 탐색과 적응 훈련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다. 직업역량교육은 제과제빵, 공예교실 등 사회 진입 능력을 키우거나 기술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기수당 10회, 연간 2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방과후 교육과 계절학교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현장 체험 학습 위주로 방과후와 여름방학 등을 활용해 실시한다. 장애인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 관계 개선에도 힘쓴다. 구는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기관을 모집한다. 오는 20일까지다. 장애인 또는 가족지원사업 관련 단체, 기관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주민제안사업에서 출발한 발달장애 청소년 자립 프로그램은 다음 달 사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약 1억원이다. 구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에서 차별 없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우수한 단체를 수행 기관으로 선정해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람 붐비는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장애인 편견 깨는 송파재활지원센터

    중증장애인과 발달장애인들이 인파로 북적대는 놀이시설 롯데월드에서 일하게 돼 눈길을 끈다. 6일 송파구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에 따르면 센터에서 교육받은 중증장애인 9명이 롯데월드에서 일자리를 얻어 안내원 등 다른 직원들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이 이처럼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아 롯데월드에 취업하기는 처음이다. 구와 센터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우선 구에서 인건비 지원을 받아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공공일자리사업’을 벌였다. 짧은 기간일지라도 장애인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일하도록 한 것이다. 센터 운영을 맡은 신동우 사단법인 세움터 대표는 “사회생활을 통해 보통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장애인에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송파도서관, 송파우체국, 노인요양원 등 지역 내 공공기관에 교육받은 장애인들을 배치했다. 고등학교 3학년 나이에 도달한 장애인 학생들을 전환교육반으로 편성, 모의면접 훈련은 물론 직장예절이나 태도, 직무능력이나 작업습관 형성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집중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일은 잘하지만 대인관계나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곤란함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청자 센터 관장은 “롯데월드에서도 안전사고의 우려, 손님들의 항의 등을 걱정하면서 처음엔 난색을 표시했으나 이젠 하루 4시간으로 정해진 근무시간을 더 늘리자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달라졌어요(EBS 밤 10시 45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남편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20년 전 두 다리를 잃었다. 유난히 시끄럽거나 지저분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매일 가족에게 침묵과 정리정돈을 강요한다. 특히 발달장애가 있는 큰딸을 향한 남편의 폭언과 차가운 눈초리는 집안을 얼게 만든다. 이 가족의 갈등을 풀 수 있는 해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총리와 나(KBS2 밤 10시) 다음 날 눈을 뜬 다정은 자신이 낯선 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정은 한참 뒤 자신이 공관에 있음을 알게 된다. 다정은 공관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마침 오늘이 총리 취임 만찬 날이다. 다정은 조심스럽게 나가려다 우연히 스파이의 얼굴을 목격한다. 한편 권율은 하는 수 없이 스파이를 잡기 위해 다정을 총리 취임 만찬장에 참석시킨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독일로 광부를 파견한 지 50주년. 아울러 한독수교 130주년이 되는 올해에 대한민국 역사의 한 단면인 광부, 간호사 파견의 역사적 의의와 명암을 살펴본다. 2004년 당시 이미 60~70대 노년층이었던 그들은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양한 사례를 통해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 본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더 솔직하고, 더 강력해진 김구라의 힐링 토크를 만난다. 그가 말하는 1년간의 자숙의 시간, 도대체 김구라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의도 안테나 구라가 밝히는 핵폭탄급 뉴스로 MC들을 놀라게 한다. 한편 미중년 배우 이성재가 가세한다. 그에게서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허심탄회한 이야기도 접해 본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찬 바람이 불면 경남 통영의 어부들은 ‘볼락’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사시사철 잡히지만 겨울이면 더 깊은 맛을 내는 볼락은 여전히 통영 토박이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어부의 아내는 남편이 낚아 온 볼락을 노릇하게 굽고, 소금 바람에 꾸덕하게 말려 찜을 한다. 볼락을 통째로 넣어 담그는 볼락깍두기는 음력설이 오기 전에 다 먹어야 맛이 좋다는데…. ■힐링로드 만남(OBS 밤 11시 5분) 옛 풍경과 정겨운 공기를 간직한 마을. 형광 빛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도심 속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과거로의 시공간에 빠져든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있다. 삐죽이 솟은 아파트들 사이에 낮은 모습을 한 채 우리를 맞는 대장동. 우리가 그리워하던 이야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엮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 [주말 하이라이트]

    ■대한민국 힐링 프로젝트 화풀이(EBS 일요일 밤 8시 25분) 좋은 대학을 나오고 스펙을 쌓는 것으로 청춘을 보내는 대한민국의 20대. 모두 좋은 직장을 얻고자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거듭하는 실패와 취업 스트레스로 대한민국 청년들은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한편 자신은 실패자라며 소리치고 화를 내는 20대 남자를 만나 본다. ■고향극장(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충남 태안의 한 마을에 유난히 분주해 보이는 두 사람이 있다. 모임 좋아하는 남편 조유상씨와 밖으로만 도는 남편 때문에 ‘일복 터져, 복장 터져’를 외치는 아내 안순자씨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바쁜 이유는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황금무지개(MBC 토요일 밤 9시 55분) 출소한 한주(김상중)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횟집 운영에 나선다. 하지만 백원(유이)이 경찰이 됐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한편 박웅(이원발)은 진기(조민기)에게 1년 안에 황금수산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을 한다. 진기는 영혜(도지원)를 찾아가 하빈(차예련)의 존재를 공개하라고 다그친다. ■희망풍경(EBS 토요일 오전 6시 30분) 다운증후군 소녀 임세빈은 지금까지 8번의 수술을 이겨 낸 강한 아이다. 지적장애 1급인 세빈이의 꿈은 풍물 선생님이다.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하겠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이미 발달장애아동 풍물놀이 팀 ‘신나는 풍물단’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토요일 밤 9시 15분) SF 사이언스 픽션 장르의 영화가 불꽃 튀는 경쟁 속에 제작돼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앤드루 니콜 감독의 ‘가타카’(1997),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다크 시티’(1998) 등을 소개하고 영화음악과 함께하는 스크린 속 추억 여행을 떠나 본다. ■강연 100℃(KBS1 일요일 밤 8시) 73세 현역 세탁 기술자 조수웅씨. 1930년대 무성영화 시절에 그는 다섯 살 때부터 꼬마 변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무성영화가 사라지면서 변사로 돈을 벌 수 없었던 그는 약장수를 따라다닌다. 하지만 20대 후반에 약장수를 따라다니면서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연말 특집으로 2013년을 빛낸 자칭 대세남들이 찾아왔다. 10대부터 50대까지인 이들 대세남 중 1000명의 여심을 사로잡은 인기남은 누구일까. 인기남이 되기 위한 조건인 튼튼한 체력, 여심을 꿰뚫는 지력, 묘한 매력 등 대세남들의 적나라한 인기 순위가 발표된다.
  • 버스 안에서 여중생 가슴 만진 중학생 입건

    버스 안에서 여중생 가슴 만진 중학생 입건

    대구 북부경찰서는 11일 시내버스에서 또래 여학생의 몸를 만진 중학생 A군(15)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5일 오후 7시쯤 대구 침산동을 지나는 시내버스 안에서 B양(15)의 가슴과 허벅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시인했다”면서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발달장애 아들 돌보던 아버지, 아들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 끊어

    발달장애 아들 돌보던 아버지, 아들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 끊어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며 힘들어하던 40대 가장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9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관악구 청룡동의 한 주택 안방에서 자폐성 장애 1급인 A군(17)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A군은 천장을 향한 채 이불 위에 반듯이 누워있는 상태였다. 집 안에서는 A군 아버지 B(49)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3∼4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 땅에서 발달장애인을 둔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다. 힘든 아들은 내가 데리고 간다. 아들과 함께 묻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군의 어머니와 누나는 ‘바람 좀 쐬고 오라’는 B씨의 말에 외출했다가 돌아와 A군을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A군 목에서 발견한 흔적을 바탕으로 B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주변을 수색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데다 궂은 날씨 탓에 B씨를 찾지 못했다. B씨의 시신은 다음날 오전 9시쯤 자택 인근 청룡산에서 등산객의 신고로 발견됐다. 나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B씨 옆에는 집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B씨는 법무사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며 10년 넘게 A군을 돌봐왔으며 최근 A군의 병세가 심해지자 가족들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부검 결과와 B씨의 유서 내용,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현장 상황 등으로 볼 때 B씨가 A군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확실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 아버지, 10대 자폐 아들 살해 후 자살

    발달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며 힘들어하던 40대 가장이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9일 오후 8시 30분쯤 관악구 청룡동의 한 주택 안방에서 자폐성 장애 1급인 A(17)군이 숨진 채 발견됐고, 다음 날 인근에서 A군의 아버지 B(49)씨의 시신도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군은 천장을 향한 채 이불 위에 반듯이 누워 있는 상태였다. 집 안에서는 B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A4용지 3∼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 땅에서 발달 장애인을 둔 가족으로 살아 간다는 건 너무 힘든 것 같다. 힘든 아들을 내가 데리고 간다. 아들과 함께 묻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군의 어머니와 누나는 ‘바람 좀 쐬고 오라’는 B씨의 말에 외출했다가 돌아와 A군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과 A군 목에서 발견된 흔적을 바탕으로 B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주변을 수색했지만 궂은 날씨 탓에 B씨를 찾지 못했다. B씨의 시신은 다음 날 청룡산에서 등산객의 신고로 발견됐다. B씨는 법무사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며 10년 넘게 A군을 돌봐왔다. 하지만 A군의 병세가 심해지자 가족들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교육 플러스]

    인성교육 실천 한마당 5일까지 교육부는 3~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13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과 충남교육청이 공동주관한다. 인성교육을 실시해 온 유·초·중·고교와 대학교,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교육부로부터 인증받은 단체, 인성교육에 앞장서 온 공공기관과 민간단체 등 90곳이 참여했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란 주제로 열린 한마당에서는 인성교육 정책의 성과와 사례를 제시해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범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개방되고, 자세한 프로그램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홈페이지(insunged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교육 인형극 공연 4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산하 북부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3~4일 노원구 상계동 신상중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 대상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소속 극단 ‘멋진 친구들’의 성교육 인형극 ‘너랑 나랑’을 상연한다고 2일 밝혔다. ‘멋진 친구들’은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교육 인형극단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성희롱 상황을 인형극으로 꾸며 성예절과 성지식, 성폭력 위기 순간 대처법 등을 교육하는 공연이다. 홈런 어린이 기자단 1기 출범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업체인 아이스크림 홈런은 ‘제1기 홈런 어린이 기자단’을 발족했다고 2일 밝혔다. 선발된 초등학생 50명은 내년 1월까지 2개월 동안 활동하고, 월 1회 취재와 기사작성을 하게 된다. 학교생활, 학습, 교우관계, 관심사 등 초등학생 일상생활 전반이 취재 주제가 된다. 기자단에 선발된 이윤재(12·서울 신미림초 5년)군은 “어린이 기자단으로서 초등학생들의 생각을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단 모집에는 3500여명의 초등학생이 지원, 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 홈런은 내년 2월 ‘2기 기자단’을 모집할 때 선발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주민 제안이 정책으로… 관악구,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 연다

    관악구에 주민 제안으로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가 들어선다. 구는 최근 주민참여예산 조정협의회를 통해 청각 장애인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 운영 사업에 예산 3억원을 배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구가 지난 4월부터 3개월 동안 주민참여예산 사업을 접수하자 한 주민이 “청각 장애인의 경우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으로 가족 간 문제를 겪는 것은 물론 성폭력에도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수화 통역사를 배치한 상담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는 내부 검토 과정에서 이 같은 상담소 설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요청 예산보다 1억원을 더 늘릴 정도로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구는 관악 지역을 넘어서 서울 남부 지역 장애인들에게 혜택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구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 예산이 확정되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구는 장애인 상담소를 포함해 내년 주민참여예산 사업 34건에 대해 28억 7900만원을 확정했다. 올해보다 13억 7200만원 늘어났다. 모두 89건을 접수받은 구는 법률·조례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제안자 면담과 현장 실사를 통해 검토를 벌인 뒤 조정협의회에 38건을 상정했다. 편의시설 설치 및 개·보수, 도로 포장 및 개·보수, 폐쇄회로(CC)TV 설치 등 도시 관리나 건설 교통 부문 사업이 많지만 청소년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사업도 도드라진다. 청소년 문화축제(1억원), 청소년 동아리 밴드 및 댄스 연습실 지원(6000만원), 노인들을 찾아가 글 읽기를 돕는 문해교실(3000만원),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방과후교실(9700만원) 등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시행 2년째인 참여예산제에 주민의 관심과 열정이 컸다”며 “앞으로도 참여예산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발달장애아(자폐아) 통합치료 강연 개최

    발달장애아(자폐아) 통합치료 강연 개최

    자폐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질병이다.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거나 말이 늦고 의미 없는 소리를 내며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는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30년 전만 해도 언어지체나 지능지체 등으로 간주되기도 했으나 ‘말아톤’, ‘맨발의 기봉이’ 등의 영화나 매스컴 등을 통해 자폐에 대한 대중의 인식 자체가 높아졌다. 올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메디컬 드라마 ‘굿닥터’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자폐증 환자 중 특정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폐 성향의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이 등장했다. 박시온이 자신을 예뻐하는 병원 식구들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사회성을 형성해 나가며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현 의학기술로는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자폐도 경증인 경우 평생 관리하고 조절하면 일반인과 더불어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호전이 가능하다.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 확률이 높고 만 2세 이전에 집중적인 치료를 하면 매우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자폐의 치료 방법은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이와 관련해 드라마 ‘굿닥터’의 자문을 맡았던 최수아 원장은 오는 12월 8일 경기 화성시 상황언어치료센터에서 발달장애아의 통합치료에 관한 강연을 개최한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강연에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발달장애아 부모들을 초빙해 공감과 교류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최 원장이 자폐 아들을 키우면서 직접 집대성한 ‘상황언어 치료법’을 통해 발달장애아들에게 왜 통합치료가 필요하고 중요한가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발화, 자발단계 아이들의 구체적인 치료 사례보고와 임상, 그리고 변화 과정 및 발달 장애아의 통합 치료에 대해 상세히 다뤄 그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치료수업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한다. 외부강사로는 드라마 ‘굿닥터’ 주인공 박시온의 연기 모델이 되었던 상원 군의 어머니가 참여해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을 평범한 직장인으로 이끈 과정을 강연한다. 최수아 원장은 “자폐 치료는 의학적 치료, 음악ㆍ미술ㆍ놀이ㆍ언어 등의 교육적 치료, 또래의 일반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특수교육적 치료 등을 병행하는 통합치료가 가장 효과가 높다”며 “통합치료를 위해 개설한 상황언어치료센터는 치료수업을 기다리는 많은 발달장애아들을 위해 a, b센터에 이어 내년 1월에 c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수아 상황언어치료센터는 발화 자발전문센터로 특히 말문을 열지 못해서 고통을 받는 많은 아이들에게 말문을 열어주는 ‘발화치료’를 진행, 발달장애아를 둔 부모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달해 왔다. 오는 2014년부터는 발달장애아를 둔 한부모가정이나 저소득층 등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치료비의 절반을 센터에서 부담하는 장학 제도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31-267-3294) 또는 홈페이지(www.suajape.kr)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 국내 첫 발달장애인 호텔리어… 청년 롤모델 될 겁니다”

    “난 국내 첫 발달장애인 호텔리어… 청년 롤모델 될 겁니다”

    “호텔 매니저가 돼 장애 청년들의 롤모델이 될 거예요.” 호텔리어 3개월째인 이상혁(23)씨의 28일 출근길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 다음 달부터 ‘수습 사원’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직원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적장애 3급인 이씨는 다른 20대 장애인 6명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 채용돼 호텔리어 교육을 받았다. 이 중 이씨를 포함한 객실팀 소속 지적장애인 3명은 다음 달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시각장애인 4명은 비정규직으로 호텔 직원의 건강 관리를 돕는 ‘헬스 키퍼’로 일한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이씨 등을 3개월간 지켜본 결과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정직원 전환을 결정했다”면서 “발달장애인이 정규직 호텔리어가 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선망의 일자리를 구한 이씨지만 구직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2010년 수도권에 있는 전문대를 졸업한 그는 어머니 홍혜경(48)씨와 함께 국내 취업박람회에 한 곳도 빠짐없이 다니며 100곳이 넘는 기업에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홍씨는 “구직을 못하는 게 상혁이의 부족한 실력 탓인지, 편견 탓인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고 했다. 이씨는 대형 햄버거 매장에서 최저 임금인 월 80만원을 받고 허드렛일을 하거나 주사기를 만드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두기도 했다. 잦은 이직과 취업난은 이씨만의 고충이 아니다. 지난해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전체 직원 대비 장애인 고용률은 1.88%에 그쳤다. 이씨에게도 기회가 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일자리 주선 사업을 통해 지난 8월 호텔에 근무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연봉도 다른 호텔 직원과 전혀 차이가 없다. 홍씨는 “최상의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는 특1급 호텔이라 아들이 직장을 구했다는 기쁨 못지않게 실수할까봐 불안한 마음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장애가 흉이 아니듯 자랑도 아니니 회사에 배려를 기대하지 말고 네가 맞춰라”라는 조언을 자주 했다. 이씨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객실의 세탁물을 수거해 빨고 다시 정리해 객실로 운반하는 일을 한다. 간혹 실수도 있었지만 워낙 성실해 동료들의 믿음을 샀다.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장애인 구직자에 대한 편견을 가진 기업들도 한 번만 장애인 직원을 고용해 보면 성실성에 높은 점수를 준다”면서 “내년에는 플라자 호텔에서 장애인 8명을 더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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