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발달장애
    2025-1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96
  • 김미경 교수 “후보와 후보 가족은 높은 도덕적 기준 따라 검증…국민들 판단”

    김미경 교수 “후보와 후보 가족은 높은 도덕적 기준 따라 검증…국민들 판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19일 본인의 서울대 의대 교수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이 결국 다 보시고 잘 판단하시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족한 점들이 있다면 임용문제가 아니라 모든 문제에 있어서 단지 법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당히 높은 도덕적 기준에 따라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검증공방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후보와 후보 가족은 마땅히 매우 높은 도덕적 기준에 따라 검증받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가 언론에 나와 이른바 ‘서울대 1+1 채용’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충실한 답변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여러 가지 자료들이 나오면 국민들이 보고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 기간 자신의 역할에 대해 “기회가 되면 지난 몇 달 동안 했던 것처럼 각계각층에서 어려운 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청소용역노동자, 한부모 가정, 발달장애인과 학부모, 희귀난치병 가족 등 굉장히 어려운 사정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안 후보가 정치인이 되고 나서 오히려 더 다정다감해졌다고 말했으며, 먼저 집에 들어온 사람이 식사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남편이 꼭 해주는 일들이 있다”며 “그릇 정리는 물론 아침이면 바리스타 역할을 해준다. 주말이면 반드시 분리수거를 해주고 전력소모량 기입이나 공과금 내주는 일도 해준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라면을 끓일 때 물량을 재기 위해 늘 주방용 비커와 타이머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러면서 “조리법대로 끓인 라면이 정말 맛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배운 점에 대해 “아내로서 특별했던 점은 제가 그동안 부족했던 지역사회나 국가에 대한 공동체 의식이었다”며 “무료 백신 배포나 재산의 반을 사회에 환원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저로서는 행운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안 후보가 처음 정치 도전 의사를 밝혔을 때 걱정도 많이 하고 반대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편이 우리는 괜찮지만 앞으로 우리 딸 설희가 살아갈 세상이다, (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을 때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서울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립 추진”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서울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립 추진”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장애인 가족의 복리증진을 주요 골자로 한 ‘서울시 장애인 가족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한다고 12일 밝혔다. 조례에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시장은 장애인 가족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 장애인 가족 돌봄 지원 등 장애인 가족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이들을 위한 지원센터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장애인 가족 지원위원회를 두어 제도 개선 등에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도록 했다. 김태수 의원은 “현재 서울시는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여성장애인 임신·출산 양육지원 조례 등을 통해 장애인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나, 전체 장애인을 포괄하여 장애인 가족을 지원하는 규정이 없어 법적근거를 마련했다”며 “또한, 장애인복지법 및 건강가정기본법을 근거로 장애인 가족 지원 사업을 하는 ‘서울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나 조례상 근거가 없어 이를 명문화 했다”고 조례 제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12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장애인 가족 지원 조례를 시행하고 있어 서울시가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조례를 계기로 장애인 가족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크게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년째 방치됐던 체육시설인데… 구청장님 감사합니다”

    “4년째 방치됐던 체육시설인데… 구청장님 감사합니다”

    조 구청장 “소통의 격려이자 채찍” ‘서초네이처힐 1단지 스포츠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내 서초네이처힐 1단지 주민들은 감사패를 만들어 조은희 서초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4년간 골머리를 앓던 단지 내 주민체육시설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단지 내 178가구 주민들은 2012년 입주를 끝마쳤지만 체육시설 운영비(전기료, 수도료 등)를 감당하기 어려워 시설을 방치해 왔다. 조 구청장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단지 내 주민들의 동의’를 전제로 1단지 외 주민도 공동이용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이끌어 냈고, 운영비 문제를 해결했다. 조 구청장이 민선 6기 구청장 취임 이후 구민들로부터 받은 감사패는 이외에도 5개나 더 있다. 구의 주인인 구민들로부터 소통 능력을 톡톡히 인정받은 셈이다. 윤봉길 기념사업회, 광복회 서초구지부 등 9개 보훈단체,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서초구 참사랑 부모회’, 잠원동, 반포4동 등이 조 구청장의 행정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광복회 서초구지부 등 9개 보훈단체로부터 받은 감사패는 더욱 뜻깊다. 현재 서초구에는 9개 보훈단체에 7000여명의 보훈가족이 있다. 대부분 70세를 넘긴 고령자이다. 보훈회관이 없다 보니 단체별로 흩어져 셋방살이를 했다. 조 구청장이 옛 방배4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는 일순간에 해결됐다. 조 구청장은 “주민들이 주신 감사패는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이자 채찍인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뛰고 또 뛰게 만드는 묘약이라 더 열심히 소통하겠다”며 웃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몸 키우고, 맘 키우고…은평구 장애인 삶의 질 위해 어울림댄스 등 5개 종목

    몸 키우고, 맘 키우고…은평구 장애인 삶의 질 위해 어울림댄스 등 5개 종목

    서울 은평구가 관내 장애인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종목의 장애인 생활체육교실을 개강한다고 6일 밝혔다. 재활운동이 필수적인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 일원이 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프로그램은 ▲어울림댄스(발달장애청소년, 은평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토털댄스(여성장애인, 은평기쁨의집) ▲수영(직장장애인, 증산스포츠센터) ▲그라운드골프(시설장애인, 서울시립은평의마을) ▲보치아(중증장애인,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5개 종목이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장애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볼링교실’도 별도로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보치아 교실은 올해 새롭게 추가됐다. 표적구와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휠체어를 타는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만이 참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장애 정도, 유형, 특성, 접근성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참가할 수 있다. 은평구청 생활체육과로 문의하면 된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앞으로도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이 지속적인 체육활동 참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종목의 생활체육교실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핀테크 허브로, 지식혁신창고로… 도시재생 꽃피우는 영등포

    [자치단체장 25시] 핀테크 허브로, 지식혁신창고로… 도시재생 꽃피우는 영등포

    “금융과 관광, 유통이 어우러진 도시로 영등포구를 변모시킬 것입니다.”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5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회색빛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서남권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 한때 서울의 서남권에서 ‘시내 간다’고 하면 으레 ‘영등포로 가는구나’ 할 정도로 높았던 영등포구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다짐이다. 조 구청장은 “2월 16일 서울시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영등포구를 최종 확정했다. 기분이 말도 못할 정도로 좋더라. 5년간 최대 500억원을 지원받는다”면서 “구민들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겠다”며 밝게 웃었다.도시재생 대상은 영등포역 일대 78만 6000㎡(약 24만평)이다. 영등포 역세권과 경인로에는 중형 크기의 비즈니스·컨벤션시설을 만든다. 인근의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미래 금융산업인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산업도 전략적으로 유치한다. 여의도에 비해 싼 임대료가 핀테크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구청장은 “여의도에 집중돼 있는 금융사들로부터 핀테크 창업 기업들이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또한 여의도에 있어 감독 규제가 중요한 핀테크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여의도와의 연계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경인로와 맞닿은 고가도로 2개(영등포역고가, 영등포고가)는 단계적으로 철거한 뒤 지하화한다. 비교적 개발이 덜 된 영등포역 뒤쪽에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세운다. 이외에도 영등포구 영신로 대선제분 문래공장 자리에는 ‘지식혁신창고’가 들어서고 섬유공장이 있었던 방림방적 터(1만 2947㎡)에는 ‘서남권 창조문화발전소’가 건립된다.최근에 조 구청장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도시재생 홍보’다. 지난달 도시재생홍보관도 재개관했다. 기존에 있던 홍보관은 영등포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 유동인구가 적었다. 조 구청장은 “재개관한 홍보관은 당산역 바로 앞에 있어 주민들이 지나가는 길에 손쉽게 들를 수 있다. 주민들이 부담 없이 방문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보관은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로 꾸며졌다. ‘과거, 현재, 미래로 변화하는 영등포’를 골자로 도시재생사업의 구상안과 활동 방향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인터뷰 중 잠시 생각에 잠겼던 조 구청장은 기자에게 “영동대로(永東大路)에서 ‘영동’의 뜻이 뭔지 아십니까”라고 질문 하나를 던졌다. 눈만 껌벅껌벅하는 기자에게 조 구청장은 ‘영등포의 동쪽’이라고 답을 내놨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 이남의 중심지가 영등포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질문이었던 셈이다. 그는 “30~40년 전만 해도 영등포구를 따라오는 데가 없었다. 앞으로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하나 차분히 준비해 나가겠다. 구민들도 많이 참여해 여러 사업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영등포구는 ‘다문화 도시’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 171만명 중 5만 7000명이 영등포구에 거주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다.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을 나타내는 ‘인구 집중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다. 조 구청장이 올해 외국인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선 이유다. 우선 오는 7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족이 가장 많은 대림동에 다드림문화복합센터가 들어선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올 하반기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어 및 컴퓨터 교육을 위한 강의실과 취업 강의를 할 수 있는 청소년 다목적실, 상담실이 마련된다. 한국어 강의 개설은 지난해 9~10월 두 달간 실시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른 것이다. 당시 외국인 주민들은 37.8%가 ‘한국어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7월 다문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다문화지원과를 신설했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다”면서 “다문화 가족 분들이 민원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역 내 다문화 가족 중에서 2명을 뽑아 구청에 통역으로 배치했다. 일자리 지원에도 신경 썼다”고 밝혔다.‘교육’은 여전히 제1의 구정 목표다. 조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당선된 이후부터 ‘교육은 지역발전을 위한 무엇보다 가치 있는 투자’라는 생각에 따라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왔다. 2011년 91억원을 교육 예산으로 배정했고, 올해는 60% 늘어난 145억원을 편성했다.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 조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2014년 개관한 ‘영등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의지의 산물 중 하나다. 센터는 대학입학정보센터와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로 구분해 운영한다. 지난해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진로 상담과 직업 체험, 36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입학정보센터를 이용했다. 지역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셈이다. 구는 모든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도 힘쓴다. 지난해 86개 학교를 대상으로 20여억원을 들여 폐쇄회로(CC)TV 설치, 화장실 환경 개선 등 249건의 학교 개선사업을 추진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투입,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조 구청장은 “대학 입학률을 보면 그동안의 노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보다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이 20명 정도 늘었고, 일반대 입학률도 많이 높아졌다”면서 “없는 예산을 그동안 집중해 온 게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영등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돼 교육 성과를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조 구청장은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되는 ‘발달장애인 사업’에도 힘써 왔다. 2011년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게 계기가 됐다. 영등포구 내 발달장애인은 980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15년 장애인통계’에 따르면 전체 장애인의 취업률은 34.8%에 불과하다. 대다수가 취업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조 구청장이 단 한 사람의 구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게 그때다.2012년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시작했다. 2013년 ‘꿈더하기 지원센터’와 ‘꿈더하기 까페’를 설립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꿈더하기 학교’를 개관하고 이들의 사회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에서 직접 채용한 발달장애인은 40명에 이른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조 구청장은 3선 도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행정을 지방선거에 쫓겨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구민이 원하지 않는 사업은 진행하지 않듯이 구민이 품에 안아 주지 않으면 쉬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간 구의원과 구의회 의장으로 활동한 조 구청장은 자타공인 ‘영등포통(通)’이다. 현재 재선 구청장으로 영등포구를 이끌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하선 “동생 어렸을 때 집 많이 나갔다” 이유 알고보니 ‘안타까워’

    박하선 “동생 어렸을 때 집 많이 나갔다” 이유 알고보니 ‘안타까워’

    배우 박하선이 발달장애 동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일 방송된 JTBC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에는 특별 게스트로 박하선이 출연했다. 이날 청중 중 한 명이 경찰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박하선은 “경찰은 참 고마운 존재다”라고 말했다. 박하선은 “제가 느꼈던 경찰은 따뜻하다”며 “동생이 어렸을 때 집을 참 많이 나갔다. 동생이 조금 아픈 친구다. 문을 잠가 놓지 않으면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하루 이틀 사이에 동생을 찾아주셔서 동생이 멀리 안가고 찾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하선은 지난 2012년 한 여성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생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박하선은 남편 류수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김제통의 톡투요)라서 챙겨본다. 그분이 굉장히 나오고 싶어했는데 촬영 중이라서 제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코리안리재보험 밀알재단 ‘날개’ 공연 후원

    코리안리재보험 밀알재단 ‘날개’ 공연 후원

    원종규(왼쪽)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 사회공헌 제휴 협약을 맺고 있다. 코리안리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로 구성된 첼로앙상블 ‘날개’를 후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원 중단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날개’가 계속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코리안리 제공
  • 장애인 채용 ‘희망카페’ 2호점 현대엔지니어링, 목동에 개장

    장애인 채용 ‘희망카페’ 2호점 현대엔지니어링, 목동에 개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양천구청과 함께 장애인 채용카페 ‘희망카페’ 2호점의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양천구 목동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지난 20일 열린 개소식에는 김수영 양천구청장, 박찬우 현대엔지니어링 전무, 한상명 희망일굼터 시설장, 장애인 바리스타, 지점 매니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일반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양천구와 함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3일에는 신정동 해누리타운 1호점을, 6월에는 신월보건지소에 3호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며 “지점마다 매니저 1명과 발달장애인 직원 6명이 함께 근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발달장애 바리스타의 ‘희망 로스팅’

    발달장애 바리스타의 ‘희망 로스팅’

    “이곳은 희망을 파는 가게입니다.”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희망카페’가 문을 열었다. 서로 차이가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여지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희망카페 1호점이 지난 8일 해누리타운(목동동로 81)에, 2호점은 지난 10일 사회적경제지원센터(목동동로 375)에 문을 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희망카페 1·2호점 개소식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희망일굼터 시설장, 장애인 바리스타, 청년일자리 매니저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희망카페는 양천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협력 사업으로 설립하는 공익형 카페다. 1호점은 7.5㎡, 2호점은 14㎡ 규모다. 점포당 4명의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한다. 청년일자리를 통해 채용된 카페매니저도 이들과 함께한다.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2000~2500원이다. 판매수익금은 전액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장애인 자립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희망카페 1호점 바리스타 김영성(29)씨는 “예전부터 커피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며 “손님들이 조금 실수해도 예쁘게 봐 주셔서 정말 고맙고 기운도 난다.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희망카페 2호점 바리스타 오경애(27)씨는 “커피를 좋아해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여기서 커피 만드는 걸 처음 배웠는데 새로운 것도 배우고 새로운 삶도 살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오는 7월 개소 예정인 신월보건지소에도 희망카페 3호점을 낼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희망카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적극 돕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여러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 행정] 25명의 ‘초원이’ 홀로서기 부탁해

    [현장 행정] 25명의 ‘초원이’ 홀로서기 부탁해

    “초원이가 저보다 하루 더 빨리 죽는 것…그게 소원이에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말아톤’(2005년)에서 주인공 윤초원의 엄마 경숙이 한 말이다. 스무살 초원이는 자폐증 때문에 지능이 5살에 머물러 있다. 자극적 대사 같지만 현실은 되려 더 독하다.발달장애인의 돌봄을 사회가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탓에 부모들은 “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우리 아이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은 사회적응법을 배울 곳조차 없다. 서울 동작구가 부모들이 오롯이 짊어졌던 성인 발달장애인의 돌봄 책임을 나눠서 지기로 했다. 구는 15일 동작보건소 사당분소 1층에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열었다. 동작에 처음 생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시설이다. 약 550㎡(166평) 공간에 교육실과 체육실, 상담실, 조리실 등을 마련했다. 낮(오전 9시~오후 6시)에 성인장애인 25명이 머물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공식 개소 전날인 14일 비공식 일정으로 센터를 찾아 둘러볼 만큼 관심이 많다. 개소식에 참석한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모두 1064명의 발달장애인이 사는데 이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이 72%”라면서 “장애인을 단순히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한다는 점에서 주간보호시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구는 장애인과 가족 입장에서 센터 프로그램 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에 운영을 맡겼다. 또 사회복지사, 직업재활사, 특수교사 등 전문가 12명을 채용했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이곳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 연습부터 직업훈련까지 사회 적응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구 관계자는 “성인이 된 중증 장애인 중 대소변을 못 가리거나 토하고 싶어도 제대로 표현을 못 해 곤욕을 치르는 이들이 많다”면서 “간단하게는 이런 의사 표현을 말이나 행동으로 하는 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증 장애인에게는 조립이나 바리스타 등 특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진행한다. 돌봄에 지친 가족들을 위한 상담과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장애인 자녀와 가족이 함께 떠나는 치유 캠프나 심리 상담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첫 입학생 25명은 앞으로 기본과정 2년, 심화과정 2년 등 총 4년 동안 교육을 받는다. 또 원하면 1년 연장신청을 해 최대 5년까지 교육받을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이번 센터 건립은 발달장애인 지원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다음달 문 여는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장애인이 운동할 수 있는 전용시간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정책들을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음악으로 발달장애 넘어선 예비 첼리스트 김다빈씨

    음악으로 발달장애 넘어선 예비 첼리스트 김다빈씨

    “아이가 주변 사람과 어울리기만 해도 정말 고맙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어요. 첼리스트로서 다른 장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겁니다.”김다빈(24)씨의 어머니 유한숙(54)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에 대한 대견함을 담아 말했다. 자폐성 장애 3등급인 김씨는 6살 때 어린이집에서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을 알게 됐다. 유난히 첼로를 좋아했던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첼로를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발달장애청소년 오케스트라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현악 앙상블 창단 멤버로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음대 입시를 준비했다. 가족은 물론 지휘자와 첼로 교사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당시만 해도 발달장애인 중에 현악 연주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현을 정확히 눌러 음정을 맞추는데 그게 힘들기 때문이에요. 하루에 7~8시간은 기본으로 연습을 했고, 부러뜨린 활도 셀 수 없죠.” 2012년 다빈씨는 삼육대 음대에 첼로 전공으로 합격했다. 매 학기 장학금도 받고 있다. 유씨는 “다빈이가 훌륭한 첼로 연주자로서 장애를 겪는 다른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장애인 대출·보험 거부… 금융 차별 없앤다

    뇌병변·시각장애인인 A씨는 인터넷으로 대출 신청을 한 뒤 은행 창구를 방문해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은행은 A씨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대출 불가를 통보했다.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체험학습 진행을 위해 단체보험 가입을 신청했지만 학생들이 발달장애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장애인이 대출·보험 가입·카드 발급 등 금융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당하는 차별이 여전하다며 상반기 중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장애인의 민간의료보험 가입률은 42.5%로 비장애인(75.8%)에 비해 크게 낮다. 보험 계약 때 차별받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5.4%에 달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인단체 및 금융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장애인이 금융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덜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며 “먼저 은행·보험·금융투자 등 모든 형태의 금융상품과 판매채널별 서비스 만족도, 차별 사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다음달 ‘장애인 금융 이용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장애인 1000명과 금융사 64개사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발달장애 학교 세운 영등포 ‘복지 대상’

    발달장애 학교 세운 영등포 ‘복지 대상’

    서울 영등포구의 ‘발달장애인’ 사랑은 유명하다. 2012년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2013년 ‘꿈더하기 지원센터’와 ‘꿈더하기 까페’를 설립했다. 모두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시설이다. 지난해에는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꿈더하기 학교’를 개관하고 이들의 사회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에서 직접 채용한 발달장애인은 40명에 이른다. 영등포구가 외부에서도 발달장애인 사랑을 인정받았다. 영등포구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상(복지서비스 분야)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지방자치 경영대전은 2004년부터 자치단체의 창의적인 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지역주민에게 전파하기 위해 시작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복지서비스 분야로 신청해 그동안 노력을 인정받았다. 기초단체가 광역단체를 꺾은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이번 대전에서는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에서 복지서비스, 경제, 환경 등 7개 분야 145개 사업을 신청했다. 1차 서류심사, 2차 현지 실사, 3차 인터뷰 심사를 해 최종 선정했다. 각 광역·기초단체는 7개 분야 중 자신 있는 분야를 선정해 신청했고 주관사는 신청한 분야에 상관없이 심사한 뒤 영등포구(복지서비스), 전남 구례(경제), 경남 양산(환경) 등 3곳을 대상 수상자로 정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이번 대통령 표창 선정은 ‘발달장애인과 함께 만든 사회적 대통합의 완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더 큰 기관에서 더 큰 정책을 세우는 데 우리 구의 사례가 좋은 표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전자 쓰레기 38% 아시아에서 버려져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전자 쓰레기 38% 아시아에서 버려져

    최신 IT 기기가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분명 최신 버전의 기기를 구입했는데, 매뉴얼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또 최신 버전이 등장해 구매욕을 자극한다. 특히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끝없는 최신의 굴레’를 대표하는 IT 기기라 할 수 있다. ‘얼리 어답터’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IT 기기가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까지 점차 늘면서, 전 세계는 ‘전자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전자 쓰레기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아시아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IT 발전이 공존하는 아시아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IT 기기가 유입되고, 사용되다가 결국 버려진다. 지난 15일 유엔 산하 유엔대학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5년 아시아 12개국의 전자 쓰레기 발생량은 총 1230만t에 달한다. 이는 5년 만에 무려 63%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소득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전자제품 생산이 급증한 중국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전자 쓰레기 발생량이 2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전자 쓰레기 발생량이 670만t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일본(223만t), 한국(83만t), 인도네시아(81만t), 베트남(45만t) 순으로 조사됐다. 물론 유럽도 전자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유엔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버려진 전자 쓰레기는 4180t이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전체 전자 쓰레기의 38%를 차지하는 1600만t을, 미국 대륙이 1170만t을 버려 나란히 불명예스러운 1, 2위를 차지했다. 국민 1인당 전자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28.4㎏)였다. ●구호 명분 삼아 폐기… 선진국서 저개발국으로 세계 각국이 쏟아지는 전자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유독성 전자 쓰레기 수백t이 고철, 구리 등으로 둔갑해 태국으로 밀수출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태국 당국이 적발한 전자 쓰레기는 주로 폐기된 전자제품 및 전자부품으로, 그 양이 무려 196t에 이르렀다. 일본의 밀수출업자는 전국에 남아도는 전자 쓰레기를 팔아치우고, 태국의 밀수업자는 싼값에 전자 쓰레기를 들여와 불법으로 개조하거나 부품을 이용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역시 전자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반적으로 유해 폐기물은 국제협약인 ‘바젤협약’에 따라 국가 간 이동 및 처리가 금지돼 있는데, 매년 전 세계 전자 쓰레기의 90%는 선진국에서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으로 ‘구호품’이라는 명목하에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가나에서는 전자제품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쓰레기의 대부분은 중고품으로 값싸게 넘겨진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IT 기기로 확인됐다. ●분리 과정에서 유해물질 발생… 해결방법은? 전자 쓰레기에는 철이나 구리, 알루미늄과 파라듐뿐만 아니라 귀금속인 금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2014년 전 세계에서 버려진 전자 쓰레기에 섞인 위의 금속 자원은 무려 520억 달러(약 60조 6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전자 쓰레기로부터 돈 되는 금속을 분해하기 위해 불에 태우는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배출된다는 사실이다. 가나의 ‘전자 쓰레기 산’ 토양에서는 중금속이 허용치의 45배 넘게 검출됐다. 돈도 안 되고 건강과 환경에도 좋지 않은 ‘백해무익’ 독성물질도 수두룩하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CFC)는 물론이고, 정신질환과 암, 불임과 발달장애를 유발하고 간과 신장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수은과 카드늄, 크롬 등도 다량 함유돼 있다. 이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자 쓰레기의 가장 안전한 처리 방법은 재활용이다. 제조업체 혹은 국가가 나서 전자 쓰레기를 수거해 안전한 방법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부품을 걸러내고, 이를 다시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것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말, 전자제품 재활용 통합시설 운영의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총 5곳의 지역에 전자 쓰레기 수거저장센터 및 더욱 빠른 처리를 돕는 위성센터 8개를 지을 예정이다. 새로운 시설의 도입으로 연간 약 3만t의 전자 쓰레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연방환경청은 소비자들이 생활 가전 등 전자 제품의 정확한 수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장이 나기도 전에 그저 ‘오래 썼다’는 이유로 제품을 교체하는 습성이 있으며, 이것을 전자 쓰레기 발생량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또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으로, 제조업체에 일반적인 기대수명을 라벨로 표시할 것을 제안했다. 뉴욕은 강경 정책을 내놓았다. 2015년부터 전자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처럼 버릴 경우 100달러의 벌금을 내게 하는 한편,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버릴 수 있는 대형 창고를 지정해 수거율을 높이고 있다. 인열폐식(因?廢食), 목이 멜까 봐 식사를 끊는다는 뜻이다. 전자 쓰레기를 걱정해 전자제품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은 가능하지도, 옳지도 않다. 다만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 주고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전자제품의 순기능을 기대한다면, 제조업체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가도 나서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스마트폰의 눈물’…쓰다 버린 스마트폰의 운명

    [송혜민의 월드why] ‘스마트폰의 눈물’…쓰다 버린 스마트폰의 운명

    최신 IT 기기가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분명 최신 버전의 기기를 구입했는데, 매뉴얼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또 최신 버전이 등장해 구매욕을 자극한다. 특히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끝없는 최신의 굴레’를 대표하는 IT기기라 할 수 있다. ‘얼리 어답터’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IT기기가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까지 점차 늘면서, 전 세계는 ‘전자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에서 전자 쓰레기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아시아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IT발전이 공존하는 아시아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IT기기가 유입되고, 사용되다가 결국 버려진다. 지난 15일 유엔 산하 유엔대학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5년 아시아 12개국의 전자 쓰레기 발생량은 총 1230만t에 달한다. 이는 5년 만에 무려 63%나 급증한 수치다. 특히 소득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전자제품 생산이 급증한 중국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전자 쓰레기 발생량이 2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전자 쓰레기 발생량이 670만t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일본(223만t), 한국(83만t), 인도네시아(81만t), 베트남(45만t) 순으로 조사됐다. 물론 유럽도 전자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유엔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버려진 전자 쓰레기는 4180t이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전체 전자 쓰레기의 38%를 차지하는 1600만t을, 미국 대륙이 1170만t을 버려 나란히 불명예스러운 1, 2위를 차지했다. 국민 1인당 전자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노르웨이(28.4㎏)였다. ◆구호 명분 삼아 폐기…선진국에서 저개발국으로 세계 각국이 쏟아지는 전자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유독성 전자 쓰레기 수백t이 고철, 구리 등으로 둔갑해 태국으로 밀수출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태국 당국이 적발한 전자 쓰레기는 주로 폐기된 전자제품 및 전자부품으로, 그 양이 무려 196t에 이르렀다. 일본의 밀수출업자는 전국에 남아도는 전자 쓰레기를 팔아치우고, 태국의 밀수업자는 싼 값에 전자 쓰레기를 들여와 불법으로 개조하거나 부품을 이용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역시 전자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반적으로 유해 폐기물은 국제협악인 ‘바젤협약’에 따라 국가 간 이동 및 처리가 금지돼 있는데, 매년 전 세계 전자 쓰레기의 90%는 선진국에서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국으로 ‘구호품’이라는 명목 하에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가나에서는 전자제품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쓰레기의 대부분은 중고품으로 값싸게 넘겨진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IT 기기로 확인됐다. ◆분리 과정에서 유해물질 발생…해결방법은? 전자 쓰레기에는 철이나 구리, 알루미늄과 파라듐 뿐만 아니라 귀금속인 금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2014년 전 세계에서 버려진 전자 쓰레기에 섞인 위의 금속 자원은 무려 520억 달러(약 60조 6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전자 쓰레기로부터 돈 되는 금속을 분해하기 위해 불에 태우는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배출된다는 사실이다. 가나의 ‘전자 쓰레기 산’ 토양에서는 중금속이 허용치의 45배 넘게 검출됐다. 돈도 안 되고 건강과 환경에도 좋지 않은 ‘백해무익’ 독성물질도 수두룩하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CFC)는 물론이고, 정신질환과 암, 불임과 발달장애를 유발하고 간과 신장 등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는 수은과 카드늄, 크롬 등도 다량 함유돼 있다. 이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자 쓰레기의 가장 안전한 처리 방법은 재활용이다. 제조업체 혹은 국가가 나서 전자 쓰레기를 수거해 안전한 방법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부품을 걸러내고, 이를 다시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것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 해 말, 전자제품 재활용 통합시설 운영의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총 5곳의 지역에 전자 쓰레기 수거저장센터 및 더욱 빠른 처리를 돕는 위성센터 8개를 지을 예정이다. 새로운 시설의 도입으로 연간 약 3만t의 전자 쓰레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연방환경청은 소비자들이 생활 가전 등 전자 제품의 정확한 수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장이 나기도 전에 그저 ‘오래 썼다’는 이유로 제품을 교체하는 습성이 있으며, 이것이 전자 쓰레기 발생량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또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 방안으로, 제조업체에게 일반적인 기대수명을 라벨로 표시할 것을 제안했다. 뉴욕은 강경정책을 내놓았다. 2015년부터 전자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처럼 버릴 경우 100달러의 벌금을 내게 하는 한편,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버릴 수 있는 대형 창고를 지정해 수거율을 높이고 있다. 인열폐식(因噎廢食), 목이 멜까봐 식사를 끊는다는 뜻이다. 전자 쓰레기를 걱정해 전자제품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은 가능하지도, 옳지도 않다. 다만 전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고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전자제품의 순기능을 기대한다면, 제조업체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가도 나서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돼지테리언 직장인 김모씨, 베지테리언 된 까닭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돼지테리언 직장인 김모씨, 베지테리언 된 까닭

    30대 직장인 여성 김씨는 ‘고기 마니아’다. 하지만 그는 새해 시작과 동시에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채식주의가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채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채식주의 운동이 시작됐지만, 이후 인구증가 및 환경문제에 따른 식량부족, 과식에서 오는 각종 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인이 채식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 혹은 그리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식량부족·성인병 예방… 1억 8000명 채식 채식주의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대 인도와 고대 그리스에서다. 당시의 종교집단 혹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불살생(不殺生)의 원리에 따라 채식주의가 생겨났다. 현재 국제채식연맹(IVU)이 추산한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 8000명, 이중 고기와 유제품 달걀 등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인(비건)은 30%에 이르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채식주의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다. 전 세계 채식주의자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역시 채식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데, 독일 알렌바흐연구소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독일 내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약 800만명이며, 그 중 약 90만명이 비건에 속한다. 영국 비건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영국의 완전 채식 인구는 약 30만명, 이탈리아에는 전체 인구의 8%인 약 771만명의 채식주의자가 있다. 2013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伊선 어린이에 채식 식단 강요땐 징역 2년 이렇게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채식 인구도 늘다보니 전 세계에서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의 엘비라 사비노 하원의원은 부모가 16세 이하 어린이에게 채식주의 식단을 강요해 영양실조에 이르게 할 경우 최대 징역 2년을 구형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해 화제를 모았다. 채식주의 식단 탓에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병원에 실려오는 아동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자녀에게 채식주의를 강요한 부모가 고발당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한 여성은 11개월 된 아들에게 소량의 과일과 견과류 외에 다른 음식을 주지 않았다가 아이가 발달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법적 처벌을 받았다. ●함께 나누는 한국 ‘먹방’ 채식주의 확산에 기여 채식주의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CNN은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먹방’이 2014년 한국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퍼졌다”면서 “이 영향으로 현재 미국 내에서 방송 중인 먹방은 750개 이상, 이중 절반은 ‘비건’ 혹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이라는 단어를 영상의 제목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로서 겪는 ‘먹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더욱 즐거운 채식문화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온난화로 인류는 결국 채식할 운명” 분석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채식주의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미래 혹은 미래를 위해서는 채식이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 또한 점차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첫 번째 근거는 우리 인류가 본래 채식을 했음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들이다. 지난해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연구진이 78만년 전 인류의 조상이 먹다 남긴 음식의 잔류물을 조사한 결과, 9000개에 달하는 식물 잔류물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작은 씨앗과 껍질들이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 역시 인간의 장 길이가 8.5m에 달하는 것은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주로 식물을 소화하는 데 적합하며, 이를 근거로 인간은 본래부터 육식에 부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의 주장이 인간이 ‘타고난’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 환경 및 우주로의 이민 등은 인간이 어쩔 수 없이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후천적 요소로 작용한다. 최초의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에서는 오직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만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주공간에서 육식에 이용될 동물을 키우는 것이 부적합하며, 우리 인체 역시 우주공간에서 육류를 소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 등 유명 과학자들이 우주로의 이주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인류의 채식주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구 온난화도 인류 전체의 채식주의를 앞당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4분의1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80%가 축산에서 나온다. 온실가스가 기후변화 및 산림파괴, 식량과 물 부족 등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류는 생존을 위해 ‘육식의 종말’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채식 반대론자 “어린이·노인엔 되려 해로워” 물론 채식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육류에는 철분과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채식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는 채식이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다르지 않다. 지나친 채식 혹은 지나친 육식이 불러올 결과에 관심을 갖고, 인간과 동물 그리고 이들이 함께 살아나가야 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육식주의 vs 채식주의, 당신의 선택은?

    [송혜민의 월드why] 육식주의 vs 채식주의, 당신의 선택은?

    30대 직장인 여성 김씨는 ‘고기 마니아’다. 하지만 그는 새해 시작과 동시에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채식주의가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채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채식주의 운동이 시작됐지만, 이후 인구증가 및 환경문제에 따른 식량부족, 과식에서 오는 각종 성인병 예방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인이 채식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 혹은 그리 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채식주의의 시작과 현재 채식주의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대 인도와 고대 그리스에서다. 당시의 종교집단 혹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불살생(不殺生)의 원리에 따라 채식주의가 생겨났다. 현재 국제채식연맹(IVU)이 추산한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 8000명, 이중 고기와 유제품 달걀 등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완전채식인(비건)은 30%에 이르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채식주의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역시 인도다. 전 세계 채식주의자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역시 채식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데, 독일 알렌바흐연구소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독일 내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인 약 800만 명이며, 그 중 약 90만 명이 비건에 속한다. 영국 비건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영국의 완전 채식 인구는 약 30만 명, 이탈리아에는 전체 인구의 8%인 약 771만 명의 채식주의자가 있으며, 이는 2013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채식 인구도 늘다보니 전 세계에서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의 엘비라 사비노 하원의원은 부모가 16세 이하 어린이에게 채식주의 식단을 강요해 영양실조에 이르게 할 경우 최대 징역 2년을 구형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에서 채식주의 식단 탓에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병원에 실려오는 아동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자녀에게 채식주의를 강요한 부모가 고발당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한 여성은 11개월 된 아들에게 소량의 과일과 견과류 외에는 다른 음식을 주지 않았다가 아이가 발달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별거중인 남편이 알게 돼 법적 처벌을 받았다. 채식주의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CNN은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먹방’이 2014년 한국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퍼졌다”면서 “이 영향으로 현재 미국 내에서 방송 중인 먹방은 750개 이상, 이중 절반은 ‘비건’ 혹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라는 단어를 영상의 제목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로서 겪는 ‘먹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더욱 즐거운 채식문화 확산에 한국의 먹방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기승전채식’? 채식은 미래 인류의 필연적 선택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채식주의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미래 혹은 미래를 위해서는 채식이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점차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첫 번째 근거는 우리 인류가 본래 채식이었음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들이다. 지난해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연구진이 78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먹다 남긴 음식의 잔류물을 조사한 결과, 9000개에 달하는 식물 잔류물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작은 씨앗과 껍질들이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 역시 인간의 장 길이가 8.5m에 달하는 것은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주로 식물을 소화하는데 적합하며, 이를 근거로 인간은 본래부터 육식에 부적합한 신체구조를 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의 주장이 인간이 ‘타고난’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 환경 및 우주로의 이민 등은 인간이 어쩔 수 없이 채식주의를 선택해야 하는 후천적 요소로 작용한다. 최초의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는 “화성식민지에서는 오직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만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주공간에서 육식에 이용될 동물을 키우는 것이 부적합하며, 우리 인체 역시 우주공간에서 육류를 소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 등 유명 과학자들이 우주로의 이주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인류의 채식주의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구온난화도 인류 전체의 채식주의를 앞당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4분의 1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80%가 축산에서 나온다. 온실가스가 기후변화 및 산림파괴, 식량과 물 부족 등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류는 생존을 위해 ‘육식의 종말’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물론 채식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육류에는 철분과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채식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60대 이상의 노년층에게는 채식이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다르지 않다. 지나친 채식 혹은 지나친 육식이 불러올 결과에 관심을 갖고, 인간과 동물 그리고 이들이 함께 살아나가야 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쏭달쏭+] 엄마는 아기를 왜 ‘왼쪽’으로 안을까?

    [알쏭달쏭+] 엄마는 아기를 왜 ‘왼쪽’으로 안을까?

    아기를 안는 것이 익숙한, 혹은 익숙하지 않은 엄마들 모두가 자신의 왼쪽으로 아이를 안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유명 대학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과 어린아이 중 70~85%가 아이를 안을 때 왼쪽으로 안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갓 태어난 아기를 왼쪽으로 안는 것이 소통능력 및 유대감과 연관이 깊은 오른쪽 뇌를 활성화하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현상은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류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엄마가 주로 아기를 왼쪽으로 안는 것은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를 더 잘 들려주기 위해 혹은 엄마가 오른쪽 팔과 손을 더욱 원활하고 편안하게 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 등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아기를 왼쪽으로 안으면 아기의 왼쪽 눈과 엄마의 왼쪽 눈이 마주치는데, 이때 아기가 왼쪽 눈을 통해 받아들인 시각적 정보가 사회 상호작용을 담당하는 우뇌로 전달된다. 우뇌로 전달된 시각적 이미지가 엄마-아기 간의 소통에 필요한 기억력과 집중력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을 자극하고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바다코끼리, 범고래 등 바다에 사는 포유류 및 캥거루와 영양, 야생말 등 육지에 사는 포유류 10종을 분석한 결과, 이 동물들에게서도 유사한 성향이 나타났다”면서 “이런 습관은 새끼가 어미와 떨어질 확률을 줄여주고 어미를 잃어버렸을 때 다시 찾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와 아기 사이에 ‘눈 맞춤’(Eye Contact)이 없으면 아기의 우뇌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연구는 아이들의 발달장애 등의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Evolu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엘리제궁의 다운증후군 요리사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엘리제궁의 다운증후군 요리사

    작년 12월 중순 프랑스 낭트에 아주 특별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식당의 등장에 현지 언론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투영, 반영이란 뜻을 가진 ‘르르플레’(Le Reflet)의 직원은 모두 20~30대 다운증후군 젊은이들이다. 주방과 홀마다 이들을 이끄는 일반인이 1명씩 있긴 하지만 실제로 요리를 만들고 손님맞이부터 주문, 계산까지 모든 과정이 이들 6명의 움직임으로 완성된다. 이 식당은 20대 중반의 여성 건축가가 기획부터 기금 마련, 직원들의 특별한 사정을 고려한 인테리어까지 앞장서 만들었다. 다운증후군, 넓게는 발달장애우들이 상업적 목적의 식당에서 지속적으로 일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들에 관해 완전히 무지했던 예전의 나였다면 르르플레 소식에 이 같은 궁금함이 앞섰을 것이다. 하지만 2년여 전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사진 한 컷이 나를 깨우쳤다. 사진 속 커다란 상장을 양손에 받쳐 들고 대단히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는 그는 분명히 다운증후군 요리사였다. 그 옆에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여러 명의 요리사가 미소를 지으며 함께 서 있었다. 사연인즉 그날은 올랑드 대통령이 당시 12번째로 열린 발달장애우요리경연대회, 정확한 대회명은 ‘l‘Assiette Gourm’hand’. ‘Gourm‘hand’은 ‘미식을 즐기는’ 혹은 ‘미식가’를 뜻하는 ‘gourmand’과 ‘장애’를 뜻하는 ‘handicap’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프랑스어에서 ‘h’는 발음하지 않기 때문에 ‘gourmand’과 ‘gourm’hand’은 모두 ‘구르망’으로 발음한다. ‘assiette’는 ‘요리 한 접시’를 뜻한다. 수상자들을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였던 것. 이 대회는 2003년에 프랑스 북부의 어느 실업계 사립 고등학교 요리담당 교사의 제안으로 처음 열렸다. 교사는 발달장애우들이 요리 분야의 근로를 통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끝까지 마쳤어도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지역 행사 정도에 불과했던 대회는 회를 거듭하면서 학교가 속해 있는 지방의 진흥위원회를 공동주최자로 맞이했다. 1, 2등 수상자들은 엘리제궁 주방에서 1주일간 실습할 기회가 주어져 대통령의 식사까지 준비한다. 프랑스요리사협회, 프랑스국립요리아카데미가 든든한 지원자로 나섰고, 심사는 국가공인 요리장인들 혹은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을 받은 기라성 같은 셰프들이 맡는다. 엘리제궁 셰프는 벌써 수년째 이 대회의 홍보대사다. 발달장애 요리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제 관련 사안에 대해서라면 먼저 힘을 보탠다. 우리나라도 발달장애우 요리대회가 있다. 사랑의 복지재단 주관으로 2003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국장애인요리경연대회가 그것이다. 두 대회는 참가 대상자가 동일하고 같은 해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그 위상이나 규모는 격차가 확연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회 요강이나 간혹 소개된 언론기사를 읽어봐도 정부 기관의 지원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TV만 켜면 보이는 그 많은 셰프들 중 누구도 이 대회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결국 이 격차는 근본적으로 장애우에 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한참 모자란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다른 나라의 일들이 내 나라에서도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는 그것들 중 몇 가지라도 우리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 무엇보다 장애우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쩍 높아지는 일만큼은 꼭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 “아버지·어머니의 비만, 아이 성장 발달에 악영향”

    “아버지·어머니의 비만, 아이 성장 발달에 악영향”

    비만이 자신의 건강에만 해로운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아동건강 및 인간발달연구소(NICHHD)는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부모의 비만이 자식의 발달장애를 가져올 위험성을 높인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부모 모두와 아버지, 어머니 각각의 비만이 미래의 자식에게도 신체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2010년 사이 뉴욕주에서 태어난 아동 총 4821명을 대상으로 7차례 발달 테스트를 실시했다. 생후 4개월에서 시작해 4~6개월 간격으로 3세가 될 때까지 운동발달, 사회성 등 아이의 발달을 측정하는 검사를 한 것.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부모의 비만 여부와 비교 분석했으며 그 결과 부모의 비만이 아이의 발달장애를 가져올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항목별로 보면 비만 아버지를 둔 아이의 경우 스스로 먹거나, 놀거나, 옷을 벗는 등의 개인-사회 영역의 검사에서 기준에 미달되는 확률이 정상체중 아버지의 아이보다 75%나 더 높았다. 또한 비만 어머니를 둔 아이 역시 책 페이지를 넘기거나 블록를 쌓는 등의 소근운동기능 검사에서 기준에 미달되는 확률이 정상체중 어머니보다 70% 가까이 높았다. 부모 모두가 비만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 아이의 경우 문제 해결 검사에서 기준에 미달될 확률이 정상체중 부모를 둔 아이보다 3배나 더 높았다.    그렇다면 왜 부모의 비만이 아이의 발달에 장애를 주는 것일까?  논문의 제 1저자 에드위나 영 박사는 "부모의 비만이 아이의 발달을 지연시키는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비만이 염증과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깊고 이같은 이유로 태아 뇌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아버지의 비만 역시 정자 속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