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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준비 탓 국대 탈락? 양궁에 더 집중하게 돼”

    “결혼 준비 탓 국대 탈락? 양궁에 더 집중하게 돼”

    결혼후 운동에 더 전념할 수 있어 사회공헌 관심… 특수교육 전공 한국 여자양궁을 대표하는 ‘11월의 신부’ 기보배(29·광주시청)씨는 최근 2017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놀라움을 샀다. 4명이 추려진 2차 관문까지 넘었지만 최종 엔트리 3명에서 빠졌다. 아무리 양궁 국가대표 경쟁이 치열하다지만 현재도 여자 리커브 세계랭킹 4위를 달리는 실력에 비하면 이변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서울신문 사원 성민수(36)씨와 웨딩 마치를 울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바빠서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냐”는 주변의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고 한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앞선 걱정’도 있었다.21일 기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결혼 준비 때문에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잘한 것”이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제 인생에서는 그때 탈락했던 게 오히려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에 양궁도 중요하지만 결혼 또한 뒤지지 않는다”며 “지난 18일 결혼했는데 만약 세계선수권 대표로 뽑혔다면 또다시 결혼 날짜를 미뤘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궁엔 정신력이 중요한데 남편과 고민을 나누다 보니 든든한 버팀목이 생겼다는 느낌”이라며 “오롯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아직 결혼 생활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참석차 이날 출국하기 때문이다. 신혼여행도 다음달로 늦췄다. 올해로 국가대표 8년차인 기씨는 지금껏 단 한번도 개인 여행을 다니지 못했는데 ‘인생 첫 해외여행’이 양궁 때문에 또다시 미뤄진 것이다. 기씨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만큼 그리스로 신혼여행을 가자고 남편이 제안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여태까지는 대회 출전이나 훈련 때문에 꼭 활을 가지고 해외에 갔는데 이번에는 그냥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양궁 대신에 큐피드 화살을 들고 가게 됐다’고 말한다. 가서는 오랜만에 양궁 생각을 잊고 즐길 계획”이라며 또 웃었다. 광주여대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할 정도로 사회 공헌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는 결혼식 축의금 중 예식비용을 제외하고 모두 발달장애나 심장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기씨는 “많지는 않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을 때 국민들이 보내 주셨던 성원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남편과 함께 사회적 재단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대해 묻자 “결혼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는데, 양궁으로 봤을 땐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활을 잡고 있는 동안에는 국가대표 자리를 최대한 지키며 가능하다면 2020 도쿄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혼 뒤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주민이 깔아준 ‘발달장애인 평생 꽃길’

    [현장 행정] 노원주민이 깔아준 ‘발달장애인 평생 꽃길’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노원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3층의 한 교실에서는 6명의 발달장애인이 교사 2명과 함께 방석에 무늬로 넣을 스킬 자수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자수를 통해 미세한 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었다. 센터에는 자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장애인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꾸며 놓은 심리안정실,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기구들이 있는 체육활동실, 바리스타 등의 직업 훈련도 할 수 있는 실습장도 마련돼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한 부모가 아이를 퇴소시키면서 ‘센터 덕분에 재능을 발견하고 희망을 품게 됐고, 직업재활 시설로 전원해도 될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표시할 때 기뻤다”고 말했다.노원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학습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은 모두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다. 최고령자는 48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갈 곳이 없는 성인 중증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설치됐다. 특수교사와 보조교사, 사회복지사들이 상주하며 총 60여명의 발달장애인을 교육하고 있다. 의사소통과 일상생활 훈련에서부터 캘리그래피, 미술표현, 무용, 음악, 신체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와 구가 나서서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를 만든 첫 사례였다. 지난해 9월 서울시가 지적 장애 등 발달장애인에 대한 복지 지원을 확대하고자 사업을 공모한 결과 노원구가 선정된 것이다. 설립까지 모든 게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예산 등을 고려했을 때 센터를 새로 짓는 것은 무리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센터 설립 전 현재 평생교육센터가 입주해 있는 건물 주인을 직접 만나 저렴한 전세로 임대할 수 있도록 설득했고, 결국 승낙을 받았다. 김 구청장은 최근 서울의 다른 자치구에서 장애인 특수학교 설치를 두고 주민들이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 “가급적이면 건물을 새로 짓는 것보다 기존 건물을 잘 활용한다면 주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노원구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저소득 주민, 저소득 초·중생을 위한 종합사회복지관인 하계종합사회복지관을 개관했다. 김 구청장은 “장애인 시설은 장애인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일종의 복합 공간으로 짓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도록 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청 서울시의원 “공공후견지원, 미성년-치매-지적장애인에 확대해야”

    유청 서울시의원 “공공후견지원, 미성년-치매-지적장애인에 확대해야”

    서울시의회 유청 의원(국민의당, 노원구 제6선거구)은 제277회 정례회 복지본부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공공후견 지원사업을 보호시설에 있는 미성년자, 치매환자, 그 밖에 의사결정능력이 부족한 지적장애인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후견 지원사업’은 「민법」에 따른 성년후견제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후견심판 청구비와 후견인 활동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현행 공공후견 지원사업은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11년 개정된 「민법」에 따라 2013년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그 밖의 사유로 인한 정신적 제약이 있는 사람(피후견인)에게 법원이 의사결정을 대신할 법적 후견인을 정해주는 제도이다. 공공후견 지원사업은 후견심판 청구 및 후견인 이용 시 드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성년후견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게 후견인 선임비용과 후견인의 활동 비용을 지원해 주기 위해 도입됐다. 유청 의원은 “이혼률 및 미혼모 증가와 부모의 경제적 빈곤 등으로 인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이 늘어나고,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의 인권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후견인 지정이 필요하지만, 현행 공공후견 지원제도는 원칙적으로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후견인의 도움이 절실한 치매환자와 보호시설에 있는 미성년자 등은 여전히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유 의원은 부모님의 이혼 후 그룹홈에서 생활하게 된 아이의 통장에 있던 돈을 얼굴도 모르는 아빠가 인출해 간 사례를 언급하면서, “시설에 맡겨져 이미 한 번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또 한 번 상처를 받지 않도록 보호시설 아동을 위해 공공후견인 선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돌봐줄 가족이 없거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치매환자나 보호자가 없는 아동 등 취약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의 안전하고 질 높은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공공후견인 제도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서울시에서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후견 지원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공공후견 지원대상 발굴 및 확대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사명감을 가진 후견인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다. 50플러스재단에서 후견인 교육 및 추천 등을 추진하면 퇴직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청 의원은 “성년후견제도가 활성화되면, 시설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미성년자 등이 함부로 인권침해를 당하는 일이 줄어들게 되고, 복지혜택의 사각지대 또한 없어질 것”이라며, 사회복지공익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복지재단이 공공후견 지원사업 확대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특수교육, 우리 모두 교육받을 당연한 권리/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금요 포커스] 특수교육, 우리 모두 교육받을 당연한 권리/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 원장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지난 40년간 특수교육법과 관련 정책 추진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올해 특수교육 전체 예산은 2조 6644억원으로 1997년 대비 9배, 특수교육 대상자 1인당 특수교육비는 2969만 7000원으로 20년 전보다 5배 증가했다. 특수학교 수도 40년 전 48개교에서 2017년 173개교로 3.5배 증가했다. 특수학급 수는 무려 30배, 특수교육 교원 수는 38배,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도 17배나 증가했다.또 전국 199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언제, 어디서나 특수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교육의 양적 성장과 달리 사회적인 인식과 교육의 질적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주민 반대로 서울시는 15년간 특수학교를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 대구, 경남 등 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로 특수학교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은 67.2%에 그쳐 특수교사 부족으로 다수의 장애학생이 과밀학급에서 수업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이번 정부에서 대국민 장애인식 개선과 특수교사 증원을 포함한 교육 여건 개선 의지가 정책에 반영돼 특수교육 현장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제5차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2018~2022)’은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특수교육 5개년 계획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국립특수교육원은 1994년 설립돼 국가 특수교육 정책 연구, 연수, 정보화 사업을 비롯한 교육과정 및 교과용 도서 개발을 추진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기관이다. 이번 계획에 의거해 특수학교 신설 및 특수학급 확대, 특수교사 연차적 증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모색한다. 또 특수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특수교원 연수 다양화, 개별화 교육계획의 효율적 운영 방안 연구 등으로 특수교육 대상자의 장애유형·특성을 고려한 교육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학교급별 과정별 맞춤형 장애이해교육 콘텐츠와 대국민 장애인식 개선 콘텐츠도 개발한다. 장애학생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교수·학습 자료와 점자도서 확대, 도서·음성도서 등 시각장애 대체 자료, 장애학생 맞춤형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개개인의 교육 성과를 끌어올리는 것도 국립특수교육원의 할 일이다. 이전 5년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 학령기 지원에 치중됐던 국립특수교육원의 사업 내용을 학령기 이후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단계로 확대한다는 점이다. 2017년 5월 개정·시행된 평생교육법에 의거해 2018년부터는 국립특수교육원에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가 설치되고 장애인 평생교육 현황조사, 프로그램 및 교재·교구 개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과정 개발, 장애인 평생교육 인력 능력 개발, 장애인 평생교육기관 간 연계체계 구축 등 체계적인 평생교육 지원 업무가 처음으로 추진된다. 2009년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했을 때 공원, 지하철 등 도시 곳곳에서 쉽게 장애인을 만날 수 있었다. 스웨덴 교육부 관계자에게 어떤 정책적 배려가 있는지 물어보니 “그들이 갖고 태어난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는 답이 돌아왔다. 각자가 필요로 하는 지원의 양이 다를 뿐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각자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이며, 누가 선심 쓰듯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그 말이 지금도 뇌리에 선연히 남아 있다. 장애학생의 교육받을 권리가 헌법에 보장돼 있음에도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부모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특수학교 설립은 이해관계나 경제논리의 협상 대상이 아닌 이미 주어진 국민의 교육 기본권 문제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상기할 필요가 있다.
  • 콜레스테롤 조절약이 뇌전증도 막아준다

    콜레스테롤 조절약이 뇌전증도 막아준다

    간질이라고 불렸던 뇌전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특히 신경발달장애를 겪는 어린이들은 뇌전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뇌전증 발생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뇌성장과 발달, 인지기능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현재 시판 중인 콜레스테롤 조절제가 뇌전증을 억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 정의엽 연구원과 미국 듀크대 용회장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주는 ‘로바스타틴’이란 약이 뇌전증 발생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바이올로지 오브 디지즈’ 최신호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신경발달장애를 연구하는데 쓰이는 대표적인 실험동물은 ‘엔젤만 신드롬 생쥐’를 이용해 시판 중인 혈중 콜레스테롤 조절제 로바스타틴을 주입했다. 엔젤만 신드롬 생쥐는 생쥐에게 신경발달장애를 일으키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것으로 80~90%가 뇌전증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이 강한 소리자극을 주자 생쥐는 뇌전증 증상을 보였는데 로바스타틴을 먹은 생쥐는 뇌전증 현상이 억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엇다. 정의엽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뇌전증 증상이 있는 아동에게 로바스타틴을 투여해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로바스타틴이 어떻게 뇌전증 억제효과를 갖는지에 대한 후속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식당에도 휠체어 배려석을…장애인 눈높이 정책 펴야”

    “식당에도 휠체어 배려석을…장애인 눈높이 정책 펴야”

    지난달 26일 정치인 중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고 거리에서 장애인 체험<서울신문 11월 6일자 8면>을 해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부르는 등 화제가 된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을 7일 구청에서 다시 만났다. 장애인 체험 이후 김 구청장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궁금했다. 김 구청장은 “덕분에 정말 귀한 경험을 하게 돼 고맙다”는 인사부터 했다. 그러면서 “체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양천구의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열거했다. 2011년 전국 최초로 양천구에 장애인체험관을 세우는 등 원래 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구청장이긴 했지만, 체험 이후엔 신념이 더 굳어진 듯 어조가 단호했다. ‘체험 정치’의 선순환이라 할 만했다.▶보도 이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 기대 많이 하겠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뿐 아니라 청각·시각장애인, 발달장애인 등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이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신경을 써 달라… 등등. 아침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너무 큰 관심을 받아 깜짝 놀랐다. 나부터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휠체어를 타고 직접 장애인의 삶을 경험해 보니 어땠나. -겪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것들을 많이 알게 됐다. 거리로 나가 장애인 체험을 하지 않고선 장애인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공무원들부터 의무적으로 장애인 체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장애인의 눈높이를 알게 되고, 알아야 뭔가를 개선하려고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장애인 체험을 해봐야 탁상행정이 아닌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칠 수 있다. ▶장애인이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일상생활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 -인간다운 삶을 살기는 힘들 것 같다. 모든 시설이 비장애인 기준으로 돼 있어 혼자서 뭔가를 한다는 건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비장애인보다 선택에 제약도 너무 많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먹는 것도,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도 뜻대로 할 수가 없다. 동네 근처를 다니는 건 모르겠지만 이동하는 건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힘들다면, 취직은 어떨까. -장애인 일자리 창출도 현장과 동떨어진 헛구호에 그칠 우려가 있겠더라. 장애인은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구한다고 해도 출퇴근이 너무 힘들 것 같다. 사람이 적을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은데 출퇴근 시간대엔 탈 엄두를 못 내겠더라. 언젠가 양천장애체험관에서 만난 20대 뇌병변 1급 장애인이 “취직을 해도 출퇴근이 힘들어 결국 그만두게 된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다. 일반 대중교 통으로 정시 출퇴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 시간에 출근을 하지 못하니 기업체에서도 고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자기 차로 운전해서 다닐 수 있어야 그나마 일자리를 구하겠더라. 장애인들의 출퇴근 시간대를 일반인들과 달리 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장애인 출퇴근 버스가 있으면 좋겠더라. ▶체험 당시 버스 탔을 때 휠체어 세우는 공간의 의자가 접히지 않아 통로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버스 내 장애인 구역을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점검조차 하지 않는다는 현실에 울분이 솟구쳤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에 전체 저상버스를 대상으로 장애인 구역 의자가 접히는지 점검을 하도록 건의하겠다. ▶“장애인과 더불어 살자”고 한다. 실제 체험해 보니 어떤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사람들이 뭔가 도와주려 하고, 시선도 우호적이긴 한데, 그런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식당에 의무적으로 강제할 수도 있겠지만, 식당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출입문의 턱을 없애고 계단이 아니라 경사로를 만들었으면 한다. ▶체험을 통해 얻은 것 중 양천구의 장애인 정책에 반영할 것은 무엇인가. -우선, 우리 구 내 다중이용시설 300곳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턱나눔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턱나눔 사업은 상가 출입문 턱이나 계단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인데, 이를 보도까지 넓히려 한다. 횡단보도처럼 차도와 보도 연결 지점의 턱을 점검해 턱을 낮추려 한다. 5㎝도 안 되는 아주 작은 턱도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식당 안에도 장애인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휠체어 높이에 맞는 ‘장애인 배려석’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또 한 장애 여성이 “아이가 학교에서 엄마가 장애인이라 상처받는 경우가 있다”고 울면서 호소한 적이 있는데, 지역 학부모 모임 등을 중심으로 장애인인권교육도 추진하려 한다. 단번에 모든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예산 등 장애물이 많다. 그렇다고 시간이 걸린다고 그냥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다. 요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적장애인 15년간 일 시키며 임금 등 수억원 착취 공장 사장 구속

    지적장애인 15년간 일 시키며 임금 등 수억원 착취 공장 사장 구속

    지적장애인을 15년간 자신의 공장에서 일을 시키며 임금 등 1억 500여만원을 착복한 공장업주가 경찰에 구속됐다.부산 사상경찰서는 횡령, 최저임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송모(57)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송씨는 지적장애 3급인 B(51)씨를 1999년 7월부터 15년 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경남 김해시의 한 비닐쇼핑백 제조공장에서 물품 하역, 청소 등 잡일을 시키고 임금 1억 1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또 B씨의 교통사고 보험금 2600만원과 장애연금 2100만원, 휴업급여 1700만원 등 6700만원 중 치료비 2700여만원을 뺀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송씨가 B씨에게 매달 10만원과 과잣값 1만원 등 11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가 “최소 하루 8시간 이상 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B씨가 받지 못한 임금(최저임금으로계산)이 최소 1억 1000만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공장 1층 조립식 단칸방에서 혼자 생활한 B씨는 아픈 치아를 제때 치료받지 못해 이는 거의 다 빠졌다. 또 화물차 기사와 함께 배송 일을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한쪽팔은 당뇨 합병증으로 절단한 상태였다.경찰은 B씨가 2014년 3월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뒤부터 해당 공장에서 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를 발달장애인 지원센터와 장애인 보호기관에 인계했다. 경찰은 최근 B씨가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니는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에게 돈을 구걸한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폈다. 지능이 유치원생 수준인 B씨는 송씨를 만나기 전 대구의 한 사회복지 법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씨가 어떻게 이 사회복지 법인을 나왔고 송씨를 알게 됐는지 불분명한 상태다. 송씨는 1999년 아는 지인의 부탁으로 B씨를 돌보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복지 법인에 있던 다른 장애인 1명도 송씨의 공장에서 일했다는 정황도 있어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장애인 권리보호와 공공의 책임 <서울시의회 이석주 의원>

    장애인 권리보호와 공공의 책임 <서울시의회 이석주 의원>

    10년전에 개봉된 영화 말아톤! 장거리 풀코스를 완주하던 장애아 초원이를 아시나요? 그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것이었다. 성인임에도 네살배기 지능으로 평생을 혼자는 살 수 없는 고난의 불치병 발달장애인 그들과 가족들의 삶은 다른 장애들과 함께 너무도 불행하고 안쓰럽다. 또한 최근 발달장애인 염전노예 사건과 관악·전주 등 전국에서 발생했던 장애인 가족 동반자살 사건은 큰 사회적 문제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차가운 멸시와 편견 및 무관심으로 그들의 상처는 계속 깊어만 간다. 또한 최근 장애 전용 특수학교 설립은 재활과 교육을 위해 하루가 급한데도 입지를 반대하는 해당 지역 민원들을 볼 때 너무 가슴 아프다. 장애는 예고 없이 다가오는 불행의 원천으로 강 건너 불이 아니며, 발생원인도 환경파괴, 약물, 스트레스와 사고 등 후천성 원인도 크니 치료 및 권리보호를 위한 국가와 공공의 책임이 막중하다. 서울만 해도 15종에 달하는 전체 등록 장애인 수가 50만을 육박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 중 두뇌 특정부위 결함으로 발생한 자폐, 지적, 뇌성마비 등 발달장애인은 그 수가 5만을 넘는 사회생활 불능의 특수장애임에도 서울의 경우 고작 밀알, 정애학교 등 교육시설이 매우 빈약하고 권리보호나 평생교육지원은 아주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성인취업이나 혼인도 겨우 경증 10% 정도며, 월 200만원 이하소득 가족이 대다수로써 평생 극빈 부모에게 의존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근래 관련법을 제정했지만 시행령도 없는 상태이자 법 시행전인 2015. 5월에 본인은 최초로 서울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직접 제정하였다. 결과 2016년에 6곳, 올해는 5곳 등 11개 자치구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서울시비로 건립했고, 관악·성북 등 5개 구에는 가족지원센터도 건립했으며 계속 확충해 갈 것으로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청음회관의 집요한 노력과 K구 협조로 인터넷 수능방송에서 자막서비스를 개설하여 5천여 학령기 청각장애인을 배려하는 것 또한 매우 흐믓한 일이다. 지난 봄 어느날 우리의 오랜 봉사처인 일원동 시각장애인복지관이 개최한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작품 4행시이며, 작자는 13세 앞 못보는 앳된 소녀다. 봄 / 봄이 찾아왔네요.나 / 나들이 가서 뛰놀고 싶네요.들 / 들에 나가 꽃도 나비도 보고 싶은데이 / 이놈의 눈이 통 보이지 않네요. 윤사월 해긴날 산지기 오막집 문설주에 기대고 새 봄을 기다리는 눈먼 어린 소녀의 서글픔이 어려 오랫동안 가슴이 뭉클했다. 미사나 식사준비로 움직일때면 부딪히고 넘어지는 위기상황! 그들의 삶은 불편투성으로 시각장애인 봉사현장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단차를 경사램프로, 승강기 조작반은 낮게, 화장실과 주차장은 넓고 편리하게 등 모든 건축물과 공공시설물은 장애인 편익추구 방향으로 건설하고 조속히 고쳐가야 한다. 못 보고 못 듣는 시각 및 청각장애, 없고 움직임 불편한 지체장애, 평생을 혼자 못사는 정신과 발달장애, 호흡·간·폐 등 장기 및 언어장애. 그들의 뼈아픈 상처를 건강인들이 얼마나 알겠는가. 장애는 죄가 아니다. 늘 따스한 가슴으로 품어주고 도와줘야 하며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장애인들의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고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면서 그들의 삶이 즐겁고 행복한 곳이 세상 낙윈이요. 선진부국임을 명심하자.
  • 국내 최대 공공 어린이 발달장애센터 개관

    서울에 국내 최대 공공 어린이 발달장애 치료센터가 생긴다. 발달장애 치료를 위한 단독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26일 4년간의 준비 끝에 발달장애 아동에게 전문적 치료를 제공할 ‘서울시 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를 27일 개원한다고 밝혔다. 시비 118억원이 투입됐고 삼성전자가 200억원을 기부했다. 기존 서초구 내곡동 시립어린이병원 부지 안에 지하 2층, 지상 5층(연면적 1만 1950㎡)짜리 단독 건물을 지어 센터를 만들었다. 이번에 개원하는 발달센터에선 의사와 치료사가 협업해 진료부터 문제행동치료, 재활치료, 가족 지원까지 환자 중심의 통합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영화로 장애인권 살피는 금천

    영화로 장애인권 살피는 금천

    우리 사회의 장애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 4편을 선정해 상영하는 제4회 금천장애인권영화제(포스터)가 열린다.서울 금천구는 주말인 28일 오후 1시 구청 1층 대강당에서 발달, 지체, 청각 장애와 관련한 영화 4편을 선정해 상영한다. 2014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시작한 이 영화제는 2015년 ‘사람, 바로보다’, 지난해 ‘인권, 바로보다’에 이어 올해 ‘장애, 바로보다’라는 이름으로 준비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알리는 ‘럭셔리버스’, 발달장애인 가족이 겪는 일상을 담은 드라마 ‘누나’, 청각장애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나는 소리를 본다’, 장애를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모습을 담은 ‘서울시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동영상을 선보인다. 영화제 개막식에서는 장애 음악 지원단체인 ‘아트 위 캔’이 국악 공연을 한다. 장애인으로 구성된 극단 ‘애인’의 김지수 대표가 진행하는 장애인권교육도 실시된다. 영화제 관람객과 함께 장애인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SK이노베이션 발달장애인 축제

    SK이노베이션 발달장애인 축제

    SK이노베이션은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오는 27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제1회 발달장애인음악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오케스트라·실용음악 부문의 발달장애인 음악 경연 축제다. 전국에서 지원한 38개팀 가운데 심사를 거친 10개팀이 본선 경연을 펼친다. 방송인 김생민이 재능기부로 사회를 맡으며 팝핀현준의 오프닝 공연, 발달장애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배우 남경주의 협연 등이 펼쳐진다. 행사 관람은 무료다.
  • 허드렛일이라도…보통의 삶 꿈꿔요

    허드렛일이라도…보통의 삶 꿈꿔요

    “거창한 걸 바라지 않아요.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고, 휴가도 가고, 보통 사람의 삶을 살고 싶어요.”19일 서울 강서구 가양레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회 강서구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서 만난 박성호(42·인천 부평구 십전동)씨의 바람이다. 박씨는 뇌병변 1급 장애인으로, 주변 사람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박람회장도 휠체어에 앉아 사회복지사와 함께 왔다. 그는 월 25만원을 받으며 전자 계통에서 단순 조립 일을 했다. 최근 양쪽 구부러진 다리를 펴는 수술을 받은 후 그만뒀다. 박씨는 “인천 지역에선 장애인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여기까지 찾아왔다”며 “단순한 일이라도 보통 사람처럼 살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서울 소재 장애인 채용 업체 30곳과 복지관 등 관련 기관 17곳이 참여해 취업 상담을 했다. 각 채용 부스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장애인들로 북적였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참석, 장애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했다. 노 구청장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박람회 이후에도 관련 기관과 연계, 취업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발달장애 2급인 이찬우(21·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씨는 허드렛일이라고 구하고 싶어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를 찾았다. 업체와의 취업을 연계해 주는 ‘기쁜우리복지관’ 등 3곳에서 상담도 하고 현장 면접도 봤다. 이씨 어머니는 “세탁실에서 수건 정리하는 일이라도 구하고 싶어 안양에서 1시간 40분 걸려 이곳을 찾았다”며 “이런 박람회가 있어 우리 아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꿈은 MC이지만 캐스팅해 주는 곳이 없다”며 “일자리를 구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꿈을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박람회장 안쪽에서는 대한미용사회 강서지회 소속 이·미용사들이 면접을 보려는 장애인들의 이발을 무료로 해 줬다. 강서구사진작가회 소속 사진사들은 이력서 작성에 필요한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줬다. 미납요금 안내 등 전화 상담 업체에서 면접을 본 A(뇌병변 4급)씨는 “강서구는 장애인 복지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 자치구라는 평이 자자하다”며 “구에서 일을 하고 싶은 장애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이런 박람회를 자주 열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 구청장은 “일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이 있는데도 장애라는 편견에 막혀 좌절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지속적인 일자리 지원을 통해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文정부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 ‘사회적경제 3법’ 연내 입법… 5년간 최대 5000억 보증도

    [文정부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 ‘사회적경제 3법’ 연내 입법… 5년간 최대 5000억 보증도

    정부가 18일 발표한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서 주목해야 할 부문은 사회적경제 활성화다. 정부는 이날 별도로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이라는 설명자료를 내면서 ‘새로운 일자리의 보고’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앞으로 정책 역량을 주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사회적경제는 양극화를 줄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비롯한 사회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자활기업 같은 경제단위들과 협력과 연대를 바탕으로 수행하는 모든 경제활동을 말한다. 그동안 부처별로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방안이 나온 적은 있지만 체계적인 종합대책이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사회적경제가 일자리 창출, 양극화 완화, 사회자본 확충에 효과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지만, 이익 창출과 동시에 구성원 간의 연대와 이익 공유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인쇄물과 커피를 판매하는 ‘베어베터’와 택시기사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택시협동조합’ 등이 사회적경제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지난해 기준 1만 4948개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9만 1100명 수준이다. 정부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고 판로 확대를 돕는 등 지원 체계를 구축해 신재생에너지와 도시재생, 사회서비스, 프랜차이즈,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별법으로 분산돼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육성·지원 사항을 ‘사회적경제기본법’으로 통합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법’, ‘공공기관 판로지원법’ 등 사회적경제 3법의 연내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회적경제를 통해 만든 제품을 보다 쉽게 팔 수 있도록 국가계약법상 공공조달에서 사회책임조달도 강화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물품·용역 입찰에서 사회적경제기업에 주어지는 가점을 높이고, 의무구매 제도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 실정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확대·개편하고, TV홈쇼핑과 백화점 등 기존 유통채널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동곤 기획재정부 사회적경제과장은 “기재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도적 토대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금융과 인력양성 등 부문별 중장기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에 사회적경제 지원 계정을 신설해 앞으로 5년간 최대 5000억원까지 보증공급이 가능하도록 하고, 현행 1억원인 사회적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한도는 3억원까지 늘어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자금에도 사회적경제기업 총액대출목표를 신설하고, 사회적경제기업 전용 투자펀드도 확대한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자생력 낮은 사회적경제기업을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506개 사회적기업 중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곳은 356곳(전체의 22.4%)에 불과했다. 10곳 가운데 9곳이 3년 이상 기업 운영이 지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정부 지원만으로 버티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드맵에는 사회적경제기업 외에도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규제 혁신, 가상현실(VR) 종합지원센터 조성 등 콘텐츠 산업과 같은 신산업 및 서비스업 지원 방안도 담겼다. 창업기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27.3%(2014년 기준)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해 고급인력 기술창업 활성화, 벤처육성특별법 제정, 연대보증 폐지 등 벤처기업의 원할한 재도전 환경을 조성하는 등 혁신형 창업을 촉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노동조건 개선과 비정규직 남용 방지를 통한 일자리 질 개선,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등 정부 출범 이후 추진돼 온 주요 일자리·노동 정책도 로드맵에 담겼다. 고용영향평가 강화 및 일자리 우수기업에 대한 세제·금융지원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정시스템 재설계 방안도 포함됐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관악, 내년 3월 발달장애 평생교육센터 개원

    관악, 내년 3월 발달장애 평생교육센터 개원

    서울 관악구는 ‘관악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구 관계자는 “서울시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2018년 3월 센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학령기 이후 발달장애인이 갈 곳이 없어 가족에 매여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 서울시에서 주관한 장애인복지정책 의견 수렴 당시 20세 이상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설치 사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 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센터는 서림동 112-4 건물 4~5층(연면적 696㎡)을 임차해 운영할 예정이다. 관악구는 25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장애인구가 네 번째로 많다. 유종필 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지역 내 장애인들의 복지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올랜도 난사 이후 최대 참극”…2000년대 美총기사건 이렇게 많았다

    “올랜도 난사 이후 최대 참극”…2000년대 美총기사건 이렇게 많았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호텔 근처 콘서트장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20명 이상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이후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총격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사건 일지.●2002.10.24 워싱턴DC, 메릴랜드, 버지니아 일대에서 3주간 걸프전 참전용사 존 앨런 무하마드의 총기 난사로 10명 사망. ●2007.4.16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자살. ●2009.3.10 앨라배마 주 제네바 카운티와 커피 카운티에서 28세 실직남성이 총을 쏴 10명 살해. ●2009.4.3 뉴욕 주 빙엄턴의 이민자 서비스 센터에 베트남계 이민자 지벌리 윙의 총기 난사로 13명 사망. ●2009.11.5 텍사스 주 포트후드 군사기지에서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의 총기 난사로 장병 12명 등 13명 사망. ●2011.1.8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정치행사 도중 총기 난사로 연방판사 등 6명 사망, 개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 등 13명 부상. ●2012.7.20 콜로라도 주 오로라 한 영화관에서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흉내 낸 범인의 총기 난사로 관람객 12명 사망, 70여명 부상. ●2012.12.14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초등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 등 26명 사망. ●2013.9.16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네이비야드) 사령부 건물에서 군 하청업체 직원의 총기 난사로 범인 포함해 13명 사망. ●2015.6.17 백인 우월주의 딜런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 총기 난사해 9명 사망. ●2015.10.1 오리건 주 소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칼리지에서 20대 남성이 교실에 총기 난사해 10명 사망, 7명 부상. ●2015.12.2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서 무장괴한들의 총기 난사로 14명 사망, 22명 부상. ●2016.6.12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총격과 인질극 발생해 49명 사망 58명 부상. 워싱턴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드러누워 반대한 재활병원… 장애아 자립의지에 마음 돌렸죠”

    “드러누워 반대한 재활병원… 장애아 자립의지에 마음 돌렸죠”

    “박홍섭 구청장님한테 ‘세금 내놔라’라고 따지며 바닥에 드러눕다시피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찾아간 곳에서 겨우겨우 봉투에 양면테이프를 붙이며 땀흘리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죠.”●“무릎꿇은 특수학교 엄마, 남일 아냐” 2011년 서울 마포구가 월드컵로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할 때 앞장서 반대했던 인근 주민 최은하(47)씨는 지난달 29일 병원 1층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국내 첫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인 이곳은 뇌성마비·유전질환·발달장애 아동을 재활·치료하는 시설이다. 전업주부인 최씨는 얼마 전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들 반대에 무릎 꿇은 장애 학생 어머니의 모습을 뉴스로 보고 “5년 전 내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왜 반대했느냐는 질문에 최씨는 “집값도 그렇지만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와 병원 부지가 인접해 아이들이 (장애)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며 배울까 봐 겁이 났다”고 답했다. 당시 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 주민회장을 맡고 있던 최씨는 9단지 회장 이진재(48)씨와 함께 병원 건립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구 홈페이지에 매일 같은 시간 30건의 민원 글을 올렸을 만큼 열성적이었다. 그토록 강경했던 최씨의 마음이 바뀐 것은 반대 운동을 한 지 1년여가 지난 어느 날이었다. 최씨는 “한 군데만 같이 가 달라”는 김현기 마포구 어르신복지장애인과장의 간청에 이끌려 대흥동에 있는 ‘우리마포직업재활센터’를 찾았다. 장애인들이 직업 훈련을 겸해 일을 하는 곳이다. 당시를 회상하는 최씨의 목소리가 잠겼다. “처음 본 광경이었어요. 고등학생쯤 돼 보이는 아이들이 1분이 넘게 끙끙대며 풀칠해 봉투 한 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해 버는 돈이 월 10만원인데, 그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자립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해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같은 엄마로서 눈물이 났습니다. 아무 말 못하고 집에 돌아와 후회를 했죠.” 그날을 기점으로 최씨는 변했다. 병원 건립 반대에 앞장섰던 최씨가 반대로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아픈 아이들이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커서 자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다른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에서도 병원 전용면적의 30%를 도서관 등 주민 복지시설로 제공하고 일반인 환자에게도 병원을 개방하겠다며 주민들을 달랬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반대 안 해” 이런 극적인 반전 끝에 지난해 4월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드디어 개원했다. 이 병원은 지금 장애 아동만의 병원이 아니다. 병원 1층에 있는 소아과, 치과는 지금 최씨가 온 가족을 데리고 가는 단골 병원이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도서관, 수영장 등은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허물었다. 병원 측은 “처음 병원을 열었을 때 장애아가 유모차를 타고 들어오면 주민들 시야가 그쪽으로 이동했는데, 지금은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집값은 오히려 올랐다고 한다. 주민들이 염려했던 사고도 없었다. 최씨는 지금 병원이 주최하는 연주회와 전시회 등 각종 행사를 홍보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병원을 짓기 전으로 돌아간다면요? 절대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병원 창문으로 들이치는 눈부신 가을햇살이 최씨의 환한 미소에 내려앉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장애인학교를 품은 조은희 서초구청장

    장애인학교를 품은 조은희 서초구청장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역 내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니엘학교 재학생들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고 서초구가 3일 밝혔다. 서초구는 앞서 지난 7월 초 이 학교 3층 교실에 천정형 냉난방기 14대를 설치하도록 4629만원을 지원했다.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학교 설립을 막기 위한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것과 달리 서초구는 발달장애인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편지를 보내온 것은 이 학교 고등부 학생들이다. 이 학교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동민 학생은 “냉난방 시설이 안 좋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구청장님께서 지원해 주신 덕분에 에어컨이 새 것으로 바뀌어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고 밝혔다. 같은 학급의 김동석 학생도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면서 공부하니 집중이 잘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구청장은 다니엘 학교뿐 아니라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발달장애인 15명과 비장애인 5명으로 이뤄진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오케스트라인 한우리 윈드오케스트라를 서초구립으로 만들었다. 지난 2016년 1월에는 서초동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카페 1호점을 만든 이후 지금까지 발달장애인들이 일하는 카페 11곳을 개설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모두 68명으로, 이들은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월급 약 70만원을 받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발달 장애인들이 꿈꿔 왔던 일을 하고 직업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감동의 ‘꿈더하기’…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자립

    감동의 ‘꿈더하기’…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자립

    서울 영등포구의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서울 내 25개 구청 중 독보적이다. ‘꿈더하기’라는 명칭을 브랜드화해 2012년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만들었고, 2013년 ‘꿈더하기 지원센터’와 ‘꿈더하기 카페’를 설립했다. 바리스타·제빵 교육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시설이다. 지난해에는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꿈더하기 학교’를 개관하고 이들의 사회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소외계층을 위한 ‘감동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영등포구에 커피향이 솔솔나는 기분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3일 ‘2017 전국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서 꿈더하지 지원센터와 꿈더하기 학교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발달장애인들이 3팀이나 입상한 것이다. 꿈더하기 지원센터의 ‘시나몬’은 금상, 꿈더하기 학교의 A팀은 장려상, B팀은 동상을 수상했다. 대회에는 총 13개 팀이 참여했다. 조 구청장은 “꿈더하기 학교의 교육을 이수하고 있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의 학생들도 수상을 했다.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하는 성인이나 전문교육기관의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꿈더하기학교 교육과정이 빚어낸 좋은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시나몬팀은 꿈더하기 지원센터의 서진주(24)씨, 최은진(24)씨로 구성된 팀이다. 센터의 바리스타 전문가반을 통해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합격했고, 한걸음씩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공통메뉴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와 창작메뉴인 카라멜 마끼아또 시럽아트, 꼰빠냐(생크림 에스프레소)를 선보였다. 참가팀 중 첫 번째로 시연한 시나몬팀은 실수 없이 멋진 커피를 선보여 심사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멋진 시럽아트가 그려진 카라멜 마끼아또는 그간의 연습과정이 드러난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꿈더하기 학교의 A팀(박성호, 임주일), B팀(김은총, 서하은)은 연령의 제한을 두지 않아 대부분이 성인이 참석한 이번 대회에서 입상해 더 큰 감동을 줬다. 동상을 수상한 B팀은 공통메뉴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와 창작메뉴인 카라멜마끼아또, 카라멜드리즐을 내놓았고, 꿈더하기 학교 A팀은 공통메뉴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와 창작메뉴인 에스프레소 꼰빠냐, 카페모카를 선보였다. 조 구청장은 “전국에서 커피를 사랑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모두 모여 솜씨를 뽐내는 가운데 영등포구 발달장애인들이 이뤄낸 작지만 큰 성과는 영등포의 ‘꿈더하기 사업’이 만들어낸 향기 좋은 커피 한잔과 같다”면서 “앞으로도 발달장애인의 도전과 경험을 응원하고, 발달장애인의 꿈을 더하는 행복 영등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고 김광석 딸’ 서연양이 앓았다는 ‘가부키 증후군’은 무엇?

    ‘고 김광석 딸’ 서연양이 앓았다는 ‘가부키 증후군’은 무엇?

    가수 고 김광석의 딸 서연양의 사망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서연양이 생전 ‘가부키 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일 스포츠경향은 2003년 당시 김광석의 부인인 서해순씨와 딸인 서연양을 인터뷰했던 기자의 말을 빌어 “당시 서해순 씨가 딸 서우(당시 이름, 이후 서연으로 개명)의 염색체 질환에 대해 ‘가부키 증후군’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가부키 증후군은 1981년 일본에서 최초로 발병된 병으로 선천 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병이다. 증상은 특이한 얼굴, 골격계 기형, 지문학적 이상, 정신 지체, 성장 지연 등이다. 또 관리가 소홀하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간 서영양은 발달장애를 앓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故 김광석 딸 사망사건 재수사 착수

    검찰, 故 김광석 딸 사망사건 재수사 착수

    검찰이 가수 고(故) 김광석씨 딸 사망사건 재수사에 착수했다.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의 감독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제기한 김광석씨의 외동딸 서연양의 사망 의혹 재수사 촉구 고발 사건에 착수했다. 사건은 형사6부(부장 박지영)에 배당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연양은 지난 2007년 12월 23일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부검 결과와 병원 진료 확인서, 모친의 진술 등을 검토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내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서연양이 타살된 의혹이 있고, 모친 서해순씨가 저작권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판부에 서연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며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연양은 김광석씨 저작권(작사·작곡가의 권리)과 저작인접권(실연자·음반제작자 등의 권리)의 상속자였다. 고 김광석의 음원 저작권은 12년의 법정 분쟁 끝에 서울고법은 2008년 10월 딸 서연양에게 권리가 있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즉 법원 확정 판결당시는 딸 서연양이 사망한지 10개월 가량 지난 시점이다. 당시 ‘발달장애’로 금치산자로 지정된 서연양의 경제권은 모두 서씨에게 돌아갔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서연양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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