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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가기 싫어요”… 중국軍도 골머리

    ‘군대 가기 싫어요.’ 젊은이들의 병역 기피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젊은이들의 병역 기피 풍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병역 기피 현상, 농촌으로도 퍼져 중국군 기관지인 인민해방군보는 26일 ‘병역, 도망치고 싶다고 도망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에는 도시 젊은이들이 주로 병역을 거부했으나, 요즘에는 중서부 농촌 지역으로도 병역 기피 현상이 퍼지고 있다”며 “병역은 선택이 아니라 중국 젊은 남성이 모두 담당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보가 병역 기피 문제를 다룬 이유는 지난해 말 산시(山西)성의 한 20대 청년이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단식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젊은이는 병역 기피 혐의로 11만 5000위안(약 2000만원)의 벌금과 취업 제한, 출국 제한 등의 조치를 당했으나 끝내 징집에 응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산시성에서만 21명이 병역을 기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방군보는 “우리나라는 병력 자원이 많아 대다수 젊은이가 군대에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엄격한 규율이 요구되는 군대 대신 취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징병제 거부하며 작년 단식 사건도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징병제를 시행한다. 모든 남성은 만 18세가 되는 나이에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징집 기관은 신검 통과자들 가운데 필요에 따라 징집한다. 신검 이후 24세까지는 징집영장이 나오면 입대해야 한다. 그러나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 자발적으로 신검에 응하는 이들만 뽑아도 적정 병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병제로 착각하고 있다. 결국 지역별로 병력이 부족하거나 병과에 맞는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법대로 강제징집을 집행하다가 병역 기피라는 복병과 마주치는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미홍 “‘더러운 잠’, 여성으로서 모멸감…표창원 고발할 것”

    정미홍 “‘더러운 잠’, 여성으로서 모멸감…표창원 고발할 것”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화 논란이 불거진 작품 ‘더러운 잠’에 대해 해당 전시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24일 페이스북에 표 의원이 주최한 ‘곧바이전’에 대해 “민주당 표창원은 천박하고, 대통령을 모욕하는 그림을 성스러운 국회에 늘어놓음으로써 국회를 더럽히고 국격을 훼손했다”며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인 제게 여성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과 국민이고 싶지 않을 만큼의 수치심과 극도의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며 “표창원을 고발하고 국회에서 이자를 퇴출시키는 데 나서겠다”고 했다. 이어 “잊을 만하면 이런 쓰레기 같은 자들이 튀어 나와 더민당이 어떤 집단인 지 다시 기억하게 만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했다. 정씨는 “대한민국에 여성이란 거 앞세운 단체나 소위 여성운동가라는 분들, 표창원의 행태에 대해 아무 말 못하는 주제라면, 그깟 위선과 허위의 여성 운동은 때려 치워라”며 여성운동 관계자들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정 아나운서는 “인지연 변호사가 표창원 국민 고발단을 모집하고”있다며 “국민들의 참여바란다”는 말도 전했다.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여기에는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이 전시돼 여권의 반발을 샀다. ‘더러운 잠’은 프랑스 화가 에다아르 마네의 ‘올랭피아’을 패러디 해 박근혜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나체로 잠자는 모습과 세월호 침몰을 묘사한 벽 그림, 주사기를 들고 있는 최순실 등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70년간 유지된 국제질서가 급격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3일 미국과 일본, 중국의 3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상좌담회를 개최해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전문가들도 각국의 입장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가한 전문가는 스콧 슈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한반도문제 포럼주임)이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통상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면 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친 갈등이 1라운드였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반도와 대만을 고리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 2라운드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를 제안했다. →트럼프 취임식 및 이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미국에 계속 의지해야 하나. -슈나이더 연구원: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과 맺은 공약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주의자’가 될지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추구하고자 더 적극적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자칭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 결과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조가 심화되면 한국은 불편해질 것이고 외교정책에도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진 교수:미국 우선주의가 유아독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무역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출혈이 크며 중국 상품을 봉쇄하면 미국에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오쿠조노 교수:도발적인 북한과 거대한 중국 등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에 현실적으로 한·미 동맹 없이 자체적인 안전보장은 쉽지 않다. 미국을 붙잡아 놓을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적 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는 필요하다. 이슈에 따라 자기주장을 펴면서 자기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에서 미국 변수도 있지만 한국 변수도 있다. 한국에 급진적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조의 흐름 자체도 달라지고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진 교수:미국은 70년 동안 한국의 제1협력국이었고 북한은 한국의 제1적대국이었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대결을 벌이는 한 한·미 관계는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최우선순위다. 트럼프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가미됐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슈나이더:한국을 주요 동맹으로 보는 미국의 기존 정책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초대 외교안보라인도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미 FTA 등 통상 이슈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한·미 관계는 어느 정도 한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떠날 수도 있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더욱 강한 동맹 파트너십을 만들 수도 있다. -오쿠조노 교수:한국은 한·미 동맹이란 틀을 국가안보 체제와 국가안전을 지키는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국가 존속유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 셈이다. 한국에 중국은 여러 입장에서 중요한 존재이지만 미국과 대등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미·중 사이에 균형외교란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한국은 거대한 중국의 흡입력과 압박을 대처하는 데 미국을 끌어들여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이 됐다. 지나친 의존으로 중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 한국이 받게 될 충격은 작지 않다. 중국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지나친 의존은 위험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오쿠조노 교수:기본적으로 강경 대응이 예상되지만 필요에 따라 극적인 타협도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정치인과 다르다. 이념보다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흥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괄 타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을 보는 미국과 한·일 양국의 시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의 유지, 존립을 국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결정적일 때 북한의 숨통을 틔워 주면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국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공식적으로 용인할 수도 없다.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해 온 대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을 가진 대만이다. 한·미의 문제는 북한이 이미 사실상 핵을 가져버렸다는 데 있다. 핵을 가진 북한과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은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진 교수:6개월 정도는 서로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의 행동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북한 역시 이제까지 상대한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 북한은 제일 힘든 상대를 만났다.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하지 않은 북·미 관계 개선은 한국부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북핵 문제는 북한의 안전 우려가 발단이다. ‘안전 대 안전’의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슈나이더:북한이 도발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 협상도 가능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멈추고 노선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일 때만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더 유리하고 유연한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다각도의 충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최근 한국에 사드 배치를 둘러싼 무형의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은 균형이 맞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이 사드를 둘러싸고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킨다면 결국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게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이후 중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하나의 쟁점으로 만들어 다뤄야 할 것이다.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다. 중국의 역할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데려오고 북한이 중국의 국익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를 멈추라고 설득하는 데 있다. -진 교수:중국은 사드를 단순한 군사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전략 문제로 본다. 대중국 봉쇄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를 대신 해결하라고 하는데 중국은 자국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대북 제재로 단둥 경제가 죽어간다는 말도 나온다.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최근 주장을 살펴보면 사드의 목적이 대북 방어가 아니라 중국 압박용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오쿠조노 교수: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일본 길들이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과 반하는 경우 국제법이나 국제관례를 인정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자의적인 측면이 강한데 한국, 일본 등은 중국이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견제해야 한다. 남중국해 문제도 결국 같은 맥락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진 교수: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숨통을 끊기 바라지만 중국은 130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댄 국가가 적대국으로 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북·중 70년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북한을 괴멸시키라는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오쿠조노 교수:일부 한국인은 중국이 마치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때로는 중국을 믿었는데 배신당했다는 주장을 한다. 한국인의 착각이다. 중국 외교에서 한반도는 미국을 상대하는 대미 외교상의 가치를 지닌 카드다.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 한반도가 분단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은 중국에 국익이다. 북한이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한국은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 북한리스크를 관리하고 제어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다. 중국에 불투명한 북한이 있는 것은 한국을 다루고 한반도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리더가 될 수 있나. -슈나이더:중국은 미국에 비해 리더다운 행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아직 중국은 멀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외교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진 교수:중국은 세계 지도국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럴 조건과 자격이 갖춰지지도 않았다. 트럼프가 실책한다 해도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자유무역과 안보는 다른 개념이다. 자국의 안보를 해치며 자유무역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실제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왔던 전방위적 협력은 전방위적 대결 관계로 변할 것이다. 미국이 기어코 중국과 대결을 펼치려 하고 한·미 동맹이 그 역할을 한다면 중국에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차기 정부의 사드 재협상 가능성은. -진 교수:사드는 한국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 최선은 사드 배치를 차기 정권으로 미루고 한·중 양국이 소통과 협상을 통해 적당한 해결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일부에서 야당 의원만 상대한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가 중국의 말을 들으려 한 적이 있는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를 하나. 사드를 미국이 주도하는 한 누가 집권해도 중국은 반대한다. 사드의 통제권이 미국에 있는 한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중국의 국력과 반비례한다. 국력이 약할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강할수록 중요성이 약화된다. →대일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슈나이더:위안부 협의는 정상적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한 단계였다. 그러나 지금 그 합의는 흐트러지고 있다. 향후 어떤 합의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나는 위안부 합의와 그에 따른 후속 상황이 한동안 한·일 관계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문제의 원칙을 유지하되 외교적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진 교수: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드 배치로 한·중이 소원해진 틈을 이용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미·일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란다. -오쿠조노 교수:아베 정부는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한·일 관계라는 양자 관계로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패권을 추구하는 거대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아시아의 국제질서를 새로 짜려고 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존중하기보다 자신들에 의한 새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경제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안전보장상 위협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같은 가치관의 한·일이 손잡으면 중국이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중국을 국제 질서 안에서 건설적으로 끌어들여서 같이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국제적인 시각, 거시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로 침략전쟁의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진 교수: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살에 박힌 가시와 같다. 건드리면 계속 아프다. 가시를 뽑으려면 일본이 참다운 사죄를 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한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재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쿠조노 교수:2015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한국 내에서 위안부 합의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고노담화, 아시아 여성기금 등의 조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2015년 합의는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책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지층인 보수개헌 세력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따른 결정을 지켜 줬으면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같은 안보적 이익과 역사·영토 갈등을 분리할 수 있나. -슈나이너: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더욱 진전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결국 역사 문제는 계속 남아 양국 관계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제약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정보 공유 등 안보적 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쿠조노 교수:한·일 두 나라의 정책결정자와 정부 관계자는 양국 안보 협력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일 안보협력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일 안보협력의 수위와 성사 여부는 한국 국내 문제에 달려 있다. 일본은 언제든지 협력에 응할 수 있지만 한국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 태도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역사인식 문제가 한·일 협력의 전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우리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북한 문제도 한·미, 한·일,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 -오쿠조노 교수:한·미·일 3국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부상이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당장 발등의 불은 핵과 미사일을 쥐게 된 북한의 위협이다. 전에 비해 소형화되고 정밀화된 미사일과 핵무기를 손에 쥔 북한은 한·미·일 3국의 공통된 위협이다. 당장 국가 안전보장상 심각한 문제이다. 게다가 북한은 불투명하고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든 제어할 필요성이 있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이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진 교수:동북아에 ‘작은 나토’ 즉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구축되는 것은 중국엔 악몽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군사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지경학적’ 경제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역사문제는 화약통과 같다. -슈나이더:북·중·러 3각 관계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안보관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약하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한 북·중·러 3국으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트럼프 시대에 양자로든 다자로든 복잡한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스콧 슈나이더 미국 내 손꼽히는 동북아 및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한·미정책 프로그램 국장이다. 북한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CFR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아시아재단 서울지부 대표를 역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등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계 부인과 2녀를 두고 있으며 한국말에도 능숙하다.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의 대표적인 소장파 동북아·한반도 전문가로 한반도 문제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함수 관계 속에서 분석해 왔다. 1964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일본 방송협회(NHK) 기자, 아사히신문 기자 등 5년 가까이 국제 문제 및 동북아·한반도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반도·동북아 문제로 특화돼 있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로 있다. ▶진징이(景一)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지린성에서 태어난 진 교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지역연구소 객원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베이징대 교수 및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 [SSEN이슈] 수지의 2년 전 화보가 지금 논란이 되는 이유

    [SSEN이슈] 수지의 2년 전 화보가 지금 논란이 되는 이유

    솔로 출격을 앞둔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과거 화보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2015년 10월 공개한 수지의 화보집 ‘suzy? suzy’가 퇴폐이발소와 로리타 콘셉트 등을 담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보 속 수지는 허름한 이발소를 배경으로 다소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수지가 동화책을 들고 있거나 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유아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사진들도 담겼다. 그러나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은 자유고,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해도 이미 2년 전에 짚고 넘어갔어야 할 부분이다. 대체 왜, 지금 수면 위로 올라온 걸까? 해당 화보를 진행한 오선혜 작가의 글이 발단이 됐다. 오 작가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uzy? suzy’의 화보 한 컷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사진의 배경이 된 곳은 오래된 이발소였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루어진 촬영이라 이발소 사장님의 동의를 얻어 영업 중에 아주 잠깐 시간을 내 찍었는데 워낙 역사가 깊은 곳이다 보니 가게 구석구석 생활감이 많이 묻어났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무엇 하나 부자연스러울 게 없었다. 우리가 일부러 준비해 간 소품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곳은 그 자체로 완전했다. 워낙 장소의 분위기가 키치 하다 보니 수지의 복고풍 의상과도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며 “그래서 그냥 신나게 찍었다. 표정 포즈 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프로다운 수지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셔터만 눌러대도 됐으니까. 그녀의 손짓 하나, 눈 깜박임 한번에도 통하는 게 있었다. 합이 잘 맞는 피사체와의 작업은 어찌나 즐거운지. 내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오 작가는 지난해 겨울, 해당 화보를 촬영한 이발소 사장님의 별세와 그로 인한 이발소의 폐업 소식을 접했다고 썼다. 각별했던 사람과 공간을 기리기 위해 남긴 글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화보가 재조명되며 일부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논란은 확산됐다. 수지는 24일 첫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논란의 타이밍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속사 JYP 측은 20일 “화보집 전체 내용 중 극히 일부 사진 및 워딩을 발췌하여 작성된 게시글은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 복고, 키치 등의 기획 의도를 부각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 및 의상“이라며 ”본 화보집의 직, 간접적 무단 유포 또한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이며 악의적인 의도로 작성된 게시글 및 악성 댓글, 이와 관련된 모든 인신 공격성 발언에 대해 당사는 가용한 법적 조치를 동원하여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작가 또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타인을 함부로 매도하고 단정 짓는 언행은 삼가주시길 바란다. 더불어 저작권, 초상권 침해에 선처나 합의는 없다. 개인의 의견을 마치 대중의 반응인양 확대 해석하고 쓸데없는 의미 부여로 선동하지 말라. 무례한 걸 알면서 무례를 범하는 건 죄”라며 “사과할 게 없으므로 해명 안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수지는 오는 24일 미니 앨범 ‘YES? NO?’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선다. 앞서 17일 선공개된 곡 ‘행복한 척’과 타이틀곡 ‘Yes No Maybe’ 등 총 6곡이 수록되는 이번 앨범에는 윤상이 소속된 1Piece, G.Soul, 어반자카파 멤버 조현아, 에피톤프로젝트 등이 작사, 작곡들에 참여했다. 사진=오선혜 작가 인스타그램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니 레이더

    [고든 정의 TECH+]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니 레이더

    엉뚱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사실 제목처럼 개인용 휴대기기로 미니 레이더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을 위한 기기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시력장애가 있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환자를 위한 것이죠. 핀란드의 VTT 연구소는 단거리 밀리미터파 (short range milimeter wave)를 이용한 장애물 및 지형 감지 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항공기나 자율주행차량 등에 활용되는 레이더의 축소형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리 역시 같습니다. 반사되는 밀리미터파를 통해 주변의 지형 및 장애물을 파악하는 것이죠. 물론 사람이 휴대할 수 있도록 소형 경량화와 저전력화가 필요합니다. 사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장애물이나 지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는 이전에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 중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것도 있고 정밀한 GPS를 이용해서 도로와 건물의 위치, 가야 하는 방향 등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저렴한 휴대 기기의 개발은 아직입니다. 물론 맹인견 같은 대안도 있지만,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공급이 어렵고 맹인견이 파악할 수 없는 상황도 있게 마련입니다. VTT 연구소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단거리 밀리미터파 센서는 아주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목에 걸고 사용하기에는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크기를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아주 먼 거리까지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발열과 전자파가 적고 배터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밀리미터파의 장점은 안개가 끼거나 비나 눈이 오는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작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덧붙여 옷 정도는 투과할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서는 기기를 옷 밑에 감출 수도 있습니다. 25명의 시각장애인을 상대로 시행한 테스트 결과는 긍정적입니다. 92%의 환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고 1/3 정도는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밀리미터파만으로는 필요한 모든 정보를 줄 수 없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래형 내비게이션은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술의 결정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밀한 GPS로 주변 지형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실내 위치파악 기술이 적용될 것입니다. 동시에 밀리미터파나 다른 방법으로 자동차나 다가오는 사람 같이 움직이는 물체도 파악하고 그중 의미 있는 정보를 먼저 알려줘야 합니다. 여러 가지 기술이 합쳐져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정보를 동시에 주는 것은 오히려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인공지능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개발단계지만, 어쩌면 자율주행을 위해 개발된 여러 기술과 웨어러블 기술이 시력 및 청각 장애인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경찰, 배우 이태곤 폭행 시비 정당방위 인정…불기소 의견 송치

    경찰, 배우 이태곤 폭행 시비 정당방위 인정…불기소 의견 송치

    30대 남성들과 폭행 시비에 휘말린 배우 이태곤(40)이 경찰 조사에서 정당방위를 인정받았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이태곤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태곤은 지난 7일 오전 1시쯤 용인시 수지구의 한 호프집 앞에서 악수 요청을 거부한 것이 발단이 돼 이모(33)씨, 신모(33)씨와 폭행 시비가 일었다. 이 과정에서 이태곤은 이들로부터 주먹과 발로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당해 코뼈 골절로 인한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쌍방 폭행을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태곤은 폭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밀치는 등 행위를 한 것이므로 정당방위가 인정된다”며 “가슴과 무릎 부위를 다쳤다며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정당방위에 의한 부상이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태곤을 때린 이씨에 대해 상해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는 이씨를 말린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법원 최고 수장이 사법독립 훼손” 中 변호사들 사퇴 촉구

    ‘중국판 사법파동’ 발전 가능성… 최고인민법원은 “정치적 음모” 중국 변호사들이 대법원장 격인 최고인민법원장이 사법독립을 훼손했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최근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중국에서 변호사들이 법원 최고 수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린리궈 등 19명의 변호사가 최근 사법 독립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19명의 변호사 외에 다른 변호사와 법학 교수가 이들의 요구에 공감해 이번 사건이 자칫 중국 특유의 사법 체계를 흔드는 ‘중국판 사법파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발단은 지난 13일 전국 법원장 회의에서 비롯됐다. 이 회의에서 저우 법원장은 “서방의 삼권분립과 사법 독립 등 잘못된 사상과 결연히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우창은 최고인민법원 당 서기도 겸한다. 발언이 전해지자 법조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쇄도했다. 난징대 법학과 구샤오 교수는 “사법 독립을 규정한 중국 헌법 제126조를 최고법원장이 부정했다”면서 “이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고인민법원은 이런 비판을 불순한 ‘정치적 음모’라고 규정했다. 최고인민법원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서구의 사법 독립은 삼권분립이라는 정치적 차원의 독립과 재판관의 독립적 재판을 인정하는 기술적 차원의 독립을 뜻하지만 공산당 영도를 수호해야 하는 중국 사회주의 사법 체계에서는 삼권분립 차원의 사법 독립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민법원보도 평론에서 “삼권분립 차원의 사법 독립을 인정하는 것은 공산당 영도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중국 헌법 전문에는 ‘중국은 공산당의 영도에 따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걷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정치적으로 중대한 재판은 당이 직접 내리며 재판관은 공산당의 결정에 부합하는 판결문만 쓰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인사]

    ■국회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 임명>△국방위원회 손충덕△보건복지위원회 석영환△환경노동위원회 최진호△국토교통위원회 김승기△여성가족위원회 김부년△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수흥△특별위원회 이정득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국장급) 전보△안전환경정책관 이정원 ■국방부 ◇과장급 전보△규제개혁법제담당관 김미성△회계감사담당관 진천호△조직관리담당관 박길성△민정협력담당관 차용국△예산운영담당관 김봉열△정보체계통합담당관 이상수△기본정책과장 신재연△예비전력과장 염주성△군인연금과장 최정희△재난관리지원과장 박병로△전력정책과장 박승흥△자원관리개혁담당관 이두희△국방홍보원 운영지원부장 배정원△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파견근무 장수진 ■KBS N △전략사업국장 이주훈△토털마케팅국장 김진수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장 권오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룹장·센터장 <미래전략연구소>△기술경제연구그룹장 심진보△산업전략연구그룹장 최병철△통신정책연구그룹장 이성준△기술기획연구그룹장 장종수<sw·콘텐츠연구소>△고성능컴퓨팅연구그룹장 김영균△클라우드컴퓨팅연구그룹장 강동재△고신뢰CPS연구그룹장 김태호△임베디드시스템연구그룹장 정영준△언어지능연구그룹장 김영길△음성지능연구그룹장 이윤근△시각지능연구그룹장 박경△스마트데이터연구그룹장 민옥기△CG/Vision기술연구그룹장 박창준△VR/AR기술연구그룹장 김기홍△지식이러닝연구그룹장 지형근△감성인터랙션연구그룹장 김진서△인포콘텐츠기술연구그룹장 유원영△자율주행시스템연구그룹장 최정단△HMI연구그룹장 김재홍△지능로봇시스템연구그룹장 조재일△주력산업IT융합연구그룹장 장병태<초연결통신연구소>△지능보안연구그룹장 김익균△시스템보안연구그룹장 나중찬△광네트워크연구그룹장 이준기△초연결미래연구그룹장 송기봉<ict소재부품연구소>△융합부품기술센터장 박종문△ICT소재연구그룹장 문승언△신소자연구그룹장 송윤호△실감디스플레이연구그룹장 황치선△유연소자연구그룹장 조남성△융복합센서연구그룹장 이성규△광통신부품연구그룹장 김종회△광융합부품연구그룹장 김기수△RF/전력부품연구그룹장 임종원△프로세서연구그룹장 권영수△고속신호처리연구그룹장 구본태△SoC설계연구그룹장 이재진<방송·미디어연구소>△미디어전송연구그룹장 김흥묵△실감AV연구그룹장 김휘용△테라미디어연구그룹장 서정일△스마트미디어연구그룹장 김선중△전파자원연구그룹장 변우진△전파환경감시연구그룹장 손수호△위성기술연구그룹장 염인복△무인이동체시스템연구그룹장 이병선△무인자율운행연구그룹장 차지훈◇실장 <sw·콘텐츠연구소>△SW·콘텐츠미래기술연구실장 김선자<ksb융합연구단>△자가학습엔진연구실장 유웅식<경영·사업화부문>△초연결통신연구소 연구지원실장 신용건△안전보안실장 홍영수△사업화협력실장 손민호△기술이전실장 이상민△기업현장지원실장 송인택△연구인프라협력실장 이일진 ■서울대 △간호대학 부학장 정재원 ■KT <부사장 승진>△법무실장 남상봉△경영관리부문장 이대산<전무 승진>△비서실 1담당 김원경△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 김형준△경제경영연구소장 박대수△전략기획실장 박종욱△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통합보안사업단장 송재호△수도권강남고객본부장 안상근△미디어사업본부장 유희관△부산고객본부장 이현석△기업고객본부장 정윤식△인재경영실 정준수△그룹인력개발원장 최영민<상무 승진>△기업사업부문 곽기연△인재경영실 김상복△글로벌사업기획담당 김성인△비서실 2담당 김영진△AI서비스담당 김진한△정보보안단장 문영일△유무선사업본부장 박현진△강원고객본부장 안치용△언론홍보1담당 양율모△대외지원담당 이덕희△지속가능경영센터장 이선주△네트워크전략담당 이용규△인사기획담당 이원준△소프트웨어개발단장 이준섭△재원기획담당 조이준△부산네트워크운용본부장 지정용△남부유통담당 최찬기△기업사업부문 해용선△그룹사 파견 김태환 유태흥△교육 파견 이진우◇그룹사 <부사장 승진>△BC카드 영업총괄부문장 채종진<전무 승진>△KT이엔지코어 대표이사 강석△KT IS 대표이사 박형출△BC카드 사업지원총괄부문장 이강혁△KT CS 대표이사 겸 경영기획총괄 이응호<상무 승진>△KT텔레캅 고객서비스본부장 김태룡△KT DS 서비스수행본부장 손승혜△KT스카이라이프 기술본부장 이한△KT스포츠 야구단장 임종택△KTH ICT부문장 정훈
  • [자치단체장 25시] ‘실사구시’ 광주, 車부품클러스터·에너지밸리 구축 가속도

    [자치단체장 25시] ‘실사구시’ 광주, 車부품클러스터·에너지밸리 구축 가속도

    광주시는 올해 민생 현안 해결과 조기 대선 대비 등 안팎으로 숙제가 쌓여 있다.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과 에너지밸리 구축 등 국책 사업 추진도 발등의 불이다. 거리에서 외치는 촛불 함성에도 귀 기울여 행정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9일 “새해는 촛불로 시작된 ‘시민주권 혁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촛불’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대적 상황을 정확히 읽어 내고 행정의 방향과 틀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제는 지도층 또는 한 사람의 영웅이 국민을 계도하거나 이끌어 간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광주는 다른 도시와 달리 ‘시민주권’ 시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수차례 방문한 촛불 현장에서 느꼈다”며 “올봄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정치인으로서 포지션보다는 시장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여러 정치 지도자들이 광주를 방문한다”며 “이들과 형식적인 대화나 접촉을 꾀하기보다는 대선 공약 발굴, 투자유치 등 지역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방안을 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화에 휩쓸리기보다는 시장으로서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실사구시’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촛불 민심을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민관 협치와 협업, 연대 등을 통한 ‘공감 행정’이 정답이다. 광장 촛불은 그동안 5·18문제 해결, 민주주의 실현 등 전통적 요구에서 정의롭고 공정한 시민사회로의 변화를 촉구한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응축됐다. 이런 민심을 행정의 틀 안에서 재해석하는 게 필요하다. 시민 요구가 무엇이고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를 현장에서 듣는 기회를 마련하겠다. 예컨대 ‘민심 경청의 날’을 운영해 소외계층의 애로 등을 듣고 있다. 우리가 중앙정부에 지방분권을 요구하는 것처럼 시와 자치구 간 분권 문제도 전향적으로 논의하겠다. 자치공동체 실현, 좋은 일자리 창출, 사람과 문화와 환경이 공존하는 도시 모델 구축에 힘쓰겠다. →민선 6기 역점 사업 가운데 핵심인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로드맵은. -그동안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신산업, 문화융합 콘텐츠 등 3대 주력 산업 육성에 ‘올인’했다. 이들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자동차는 지역 제조업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기아차를 중심으로 100만대 생산 기지 조성에 도전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한 해 동안 50여만대를 생산했다. 종사자 수 1만 5000명, 매출 13조원, 수출은 66억 3000만 달러에 이른다. 나머지는 향후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로 100만대를 채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확정했다. 2021년까지 국비 1431억원 등 모두 3030억원을 투입해 빛그린산단에 연구개발단지 등을 조성한다. 올 예산에 이미 130억원이 반영됐다. 중국 주룽자동차도 2020년까지 2500억원을 들여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주룽자동차는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전기차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과도 꾸준한 접촉을 통해 투자 유치를 타진 중이다. 상·하반기에는 뿌리산업전시회, 국제그린카전시회, 빛고을로봇박람회, 광주칭화자동차 포럼 등 자동차 관련 대규모 국제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계기로 광주의 기대감도 커진다. -‘삼성 전장사업 광주 유치’는 지난해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공약으로 제시되면서 표면화됐다. 전장은 자동차에 내장하는 전기·전자·정보기술(IT) 등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국내 전장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사업을 육성한 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전기차 핵심 부품과 시스템 분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백색가전 라인 베트남 이전 대안의 하나로 전장사업 유치를 제안했다. 광주가 삼성 전장사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산업계 등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할 방침이다. →친환경 자동차 사업과 관련,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주목받는다. -지역 노·사·정이 참여한 ‘더나은 일자위원회’를 중심으로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의 폭스바겐 노사합의 사례를 참고했다. 볼프스부르크시는 폭스바겐이 2001년 포르투갈과 볼프스부르크를 놓고 공장 입지를 저울질하던 때 파격적인 제안으로 폭스바겐을 붙잡았다. 5000마르크 임금으로 5000명을 고용하자는 내용의 ‘아우토 5000’ 프로젝트가 받아들여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 역시 투자 기피 이유로 고임금과 낮은 노동생산성을 꼽는다. 노사와 시민 등이 참여해 자동차 업계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해당 공장의 임금을 현재 절반 수준인 연봉 4000만원가량에 맞춘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새로운 자동차 공장을 건립할 때부터 이를 실험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등과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 구축 사업 방안은. -최근 남구 압촌동 일대에서 ‘광주도시첨단산단’ 착공식을 했다. 국토교통부와 한전,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에 착공한 1단계 지구 48만 5000㎡는 국가산단이다. 2019년까지 142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LS산전 등 기업·한국전기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분원 등이 입주한다. 이곳과 이웃한 제2단계 124만㎡ 규모의 지방산단은 연차적으로 조성된다. 모두 2978억원이 투입되는 지방산단은 내년 4월 착공해 2020년 완공할 예정이다. 산단이 완성되면 약 1조원의 생산 유발과 5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도시첨단산단은 에너지밸리 사업의 핵심 인프라다. 한전 등과 함께 2020년까지 에너지 기업 250개사를 유치한다. 현재는 40여개사와 투자 협약을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한 지 1년이 넘었다. 활성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적으로 콘텐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시는 관람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지난해 봄부터 처음으로 전당 주변에서 매월 두 차례씩 프린지페시티벌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축제 기간 500여 차례의 거리공연과 650여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모두 29만여명이 관람해 광주의 대표적 예술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매주 토요일 축제를 이어 가고, 문화전당과 공동으로 국제프린지페스티벌 개최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대인 별장야시장,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남광주 밤기차야시장, 동명동 카페거리, 푸른길 등 전당 주변의 문화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무등산 시가문화권, 광주호 생태공원, 1913 송정역시장 등 테마가 있는 ‘핫플레이스’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와 군공항 이전 등 핫이슈 해결 방안은. -수영선수권대회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지향한다. 대회를 총괄할 조직위 사무국을 발족한 데 이어 경기장 시설과 선수촌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올여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해 차기 대회 개최 도시로서 대회기를 인수한다. 국제수영연맹(FINA)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홍보 마케팅 활동, 범시민대회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기업 후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민간공항 통합과도 맞물려 있다.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지 물색 방안을 듣는 등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겠다. 전남도와도 긴밀히 협력 체계를 구축해 두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묘안을 찾겠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태양광 기와·내진 설계… 현대기술로 지은 강릉 한옥의 美

    [명인·명물을 찾아서] 태양광 기와·내진 설계… 현대기술로 지은 강릉 한옥의 美

    “전통이 살아 있는 강릉 오죽한옥마을로 한옥체험 오세요.” ‘예향(藝鄕)의 고장’ 강원 강릉시에 신개념 전통 한옥마을이 처음 문을 열었다. 8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일반 고객을 받기 시작한 뒤 예약 신청이 폭주하는 등 개장 초부터 명품 한옥마을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옥마을 이름도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오죽헌 인근에 자리잡았다 해서 ‘강릉오죽한옥마을’로 정했다. 현대인들에게 춥고 불편했던 전통 한옥에서 벗어나 편리한 현대식 주거 개념을 접목해 지었다. 한옥 건축 기술을 새로 개발해 건축비가 많이 드는 옛날 방식의 단점을 보완했다. 뒤틀림과 기와 밀림도 없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 한옥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옥체험을 통해 한국의 전통 주거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발단은 2014년 8월 국토교통부의 신한옥마을 연구개발(R&D) 조성사업에 강릉시가 공모해 인증단지조성사업지로 선정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국토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가 완공했다. 사업이 시작된 지 2년 4개월, 건축 공사 시작된 지 11개월 만이다. 국토부가 주관하는 신한옥 체험시설 19개 동과 부대시설 2개 동 등 21개 동 32실이 들어섰다. 인터넷과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는 한 달 동안의 960실 숙박 예약이 오픈 첫날부터 127실이 예약됐다. 대박이 예감되고 있다. 강릉오죽한옥마을은 죽헌동 오죽헌과 인접한 1만 2300㎡의 논을 메운 평지에 마련했다. 국토부가 건축비와 R&D 비용 31억원을 지원하고 강릉시가 토지보상비, 조경, 단지조성 등에 49억원을 투입하는 등 모두 80억원이 들었다. 강릉관광개발공사가 맡아 위탁 운영한다. 심호연 강릉시 도시재생과 기반시설팀장은 “대한민국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찾아 아름다운 전통 한옥을 체험하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완공된 오죽한옥마을은 옛날 한옥의 단점인 단열과 소음까지 개선해 앞으로 우리나라 한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한옥 대중화에 선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식 건축방식에 전통 온돌방식을 더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시설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대청, 툇마루, 누마루, 온돌방, 안마당 등을 도입해 한옥 고유의 공간 특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팔작지붕, 맞배지붕 등 전통 지붕 형태와 겹집형 구조 등 한옥의 다양한 모습을 구현해 가급적 전통의 멋을 잃지 않으려 했다. 외부에는 다목적 동과 전통놀이 체험마당을 마련했다. 다도 체험, 서당 체험, 소규모 국악공연, 전통놀이 체험 등의 공간으로 활용해 한옥체험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조경도 전통 한옥에 걸맞게 조성했다. 오죽헌과 강릉을 상징하는 나무인 소나무, 오죽, 배롱나무 등을 심어 한옥마을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이 살던 오죽헌의 이미지를 한껏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더구나 가까운 곳에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 한옥 선교장이 있고 경포대와 활래정 등 선비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전통 한옥마을의 시너지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런 취지를 살려 국토부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전통한옥체험단지 조성사업(14개 동, 19실)도 인근에 추진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막 전인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는 문체부 예산 64억원과 시비 30억원이 들어간다. 이들 한옥단지는 주변 관광 자원과 연계해 인문학적 스토리텔링도 추진된다. 동계올림픽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무르며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신세계를 경험하도록 하고 올림픽 이후에는 인접한 율곡인성교육관과 연계해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교육수련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옥체험과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도 하고 전국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강릉오죽한옥마을 한옥들은 국토부가 명지대와 전남대에 의뢰해 만든 한옥 건축기술 신기술을 처음으로 접목해 지었다. 신기술은 전통 한옥의 단열과 소음, 온돌, 기와, 기둥의 단점들을 보완해 개발했다. 당장 지붕 위에 흙을 올려 기와를 고정하던 옛 방식에서 벗어난 건식공법을 적용했다. 흙 대신 판자를 올리고 방수처리로 지붕 내장을 마감한 뒤 곧바로 기와를 올려 마무리했다. 기와도 홈을 만들어 못을 박아 고정시켰다. 아예 기와를 구울 때 홈을 넣어 설계해 만들었다. 폭설이 많은 영동지역에서 눈의 무게에 기와가 밀리는 단점을 보완했다.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주춧돌에도 철심을 박은 뒤 기둥을 연계해 뒤틀림과 밀림이 없도록 했다. 한옥 내부도 현대식에 맞게 설계했다. 화장실과 역실을 방마다 뒀고 에어컨은 천장 매립했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관리실에서 방범을 총괄 관리한다. 목재건축물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 안에서는 취사를 못 하게 주방을 두지 않은 것도 특이하다. 한옥 가운데 미래한옥을 한 동 별도로 지었다. 기와를 태양 집광판으로 대신해 전기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태양광 기와의 시험이 기대된다. 옛날 방식으로 지으면 3.3㎡당 1000만~1200만원씩 들던 건축비가 새로 개발된 신개념 한옥으로 지으면서 700만원 정도 들었다. 오죽한옥마을에 지어진 한옥은 한 채에 1억 4000만원~1억 7500만원씩 들어갔다. 옛날 방식으로는 어림도 없는 파격적으로 낮은 건축비다. 숙박료는 방과 욕실 1개가 있는 연인 단위의 소규모 보급형이 하루 5만원으로 정해졌고 방과 욕실 외에 누마루와 거실까지 있는 가족 단위의 고급형은 하루 33만원을 받는다. 연말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손님을 맞는다. 한옥마다 입지(立志), 사친(事親) 등으로 이름을 지어 놓았다. 율곡 이이 선생이 지은 ‘격몽요결’의 장(章)마다 정해 놓은 문구를 넣어 지었다. 한옥동 앞에 지어 놓은 정자도 휴심정(休心亭)으로 이름 붙였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쉬었다 가라는 뜻이다. 정자 앞에는 인공 연못도 만들어 운치를 더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신개념 오죽한옥마을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동계올림픽 보금자리와 미래 청소년들의 교육프로그램 등의 복합공감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태곤, 폭행 휘말려 코뼈 부러져

    이태곤, 폭행 휘말려 코뼈 부러져

    배우 이태곤(40)이 술에 취한 30대 남성들과 폭행 시비에 휘말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8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태곤은 전날 오전 1시쯤 용인시 수지구의 한 호프집 앞에서 악수 요청을 거부한 것이 발단이 돼 A(33)씨 등 2명으로부터 주먹과 발로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 이태곤은 “팬이니 악수나 한번 하자”는 A씨 등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는 A씨 등의 주장에 따라 주변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태곤이 A씨 등의 요청을 불쾌하게 생각해 거절했다가 폭행 시비가 생긴 것”이라며 “이태곤과 A씨 등 사이의 쌍방 폭행인지, 아니면 이태곤이 정당방위를 한 것인지 가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술에 많이 취한 상태로 폭행을 가한 A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05년 SBS TV 드라마 ‘하늘시이여’로 스타덤에 오른 이태곤은 드라마 ‘연개소문, ’겨울새‘, ’내 인생의 황금기‘, ’보석비빔밥‘, ’황금물고기‘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태곤 폭행 시비, 코뼈 부러지는 부상 “악수 요청 거절했다가..”

    이태곤 폭행 시비, 코뼈 부러지는 부상 “악수 요청 거절했다가..”

    배우 이태곤(40)이 폭행 시비에 휘말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7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태곤은 이날 오전 1시께 용인시 수지구의 한 호프집 앞에서 악수 요청을 거부한 것이 발단이 돼 A(33)씨 등 2명으로부터 주먹과 발로 얼굴을 수차례 폭행 당했다. 이태곤은 “팬이니 악수나 한번 하자”는 A씨 등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곤은 오전 2시까지 경찰에서 사건 경위를 조사받고 치료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얼굴에 부상을 당하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는 A씨 등의 주장에 따라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태곤이 A씨 등의 요청을 불쾌하게 생각해 거절했다가 폭행 시비가 생긴 것”이라며 “이태곤과 A씨 등 사이의 쌍방 폭행인지, 아니면 이태곤이 정당방위를 한 것인지 가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곤 소속사 측은 “이태곤은 두 남성에게 일방적 폭행을 당한 피해자다. 경찰서에는 피해자 신분으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태곤은 드라마 ‘하늘시이여’, ‘연개소문, ’겨울새‘, ’내 인생의 황금기‘, ’보석비빔밥‘, ’황금물고기‘ 등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달콤한 바이오·신약 희망… 씁쓸한 영양주사 열풍

    달콤한 바이오·신약 희망… 씁쓸한 영양주사 열풍

    2016년은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일대 전환점으로 삼을 만큼 다양한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국내 제조업이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산업은 향후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올 한 해 국내 제약업계를 돌아보고 내년 제약 산업의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 한미약품 바이오·신약 거품 논란 국내 제약산업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약 8조원의 기술수출을 이뤄내면서다. 이후 신약개발과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는 급격하게 높아졌다. 10만원이었던 한미약품 주가는 불과 1년 만에 9배에 가까운 86만원(2015년 11월)으로 뛰었다. 그러나 지난 9월 독일의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었던 표적 항암제 신약인 올무니팁의 기술계약 해지와 이에 대한 늑장 공시 논란이 겹치면서 12월 현재 주가는 30만원대로 떨어졌다. 검찰 수사 결과 일부 임직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실회피를 한 혐의는 밝혀냈지만 대규모 공매도 세력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기술계약 해지와 관련한 공시 경험이 없었던 한미약품과 거래소 측이 공시 과정에서 보인 미숙함으로 파장이 커진 셈이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과거 국내 제약업체들이 이루지 못했던 성과를 올린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기술 수출 규모로 알려진 8조원은 임상시험이 신약개발로 성공했다는 전제하에 받을 수 있는 총액으로 실제 지난해 한미약품이 받은 계약금은 그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성과가 과장돼 알려진 측면이 있다는 뜻이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후보물질을 찾는 첫 개발 단계부터 신약으로 출시될 수 있는 성공 확률은 0.01%에 불과하다”면서 “하나의 신약을 출시할 때까지 평균 12년의 기간이 소요되며 비용도 최소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기술력은 제약 선진국에 비하면 초보 단계 수준”이라면서 “아직 더 많은 국내 제약업체들이 지속적인 기술개발(R&D) 투자를 통해 역량을 쌓아야만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논란 등으1로 인해 국내 바이오·신약 사업에 대한 거품이 꺼지기도 했지만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 사업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가능성을 찾은 해이기도 하다. 대기업들 바이오 사업 투자확대 삼성그룹은 지난달 바이오의약품 생산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 2공장에 이어 3공장을 건설 중이다. 2018년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로 올라선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지난 5년간 바이오 사업 분야에 약 5조원 이상을 투입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지난달 바이오의약품 개발 업체인 LG생명과학을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과 합병하며 바이오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LG화학은 앞으로 연간 3000억~5000억원의 R&D 투자를 통해 LG생명과학을 2025년까지 매출 50조원의 세계 5위 바이오 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톱 3 제약업체가 연 매출 1조원을 갓 넘은 상황에서 수조원대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현상은 산업 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면서 “다만 기존 국내 제약업체들과 공조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글로벌 수준의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로 영양주사제 유명세 올 한 해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미용 및 영양 주사제를 둘러싼 열풍과 논란도 있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시술받은 것으로 알려진 태반주사와 마늘주사 등 영양주사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오히려 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입소문으로만 알려졌던 이들 영양주사는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며 시장이 확대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영양 주사제 시장은 2012년 328억원에서 2014년 519억 9000만원으로 55.5%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시장 성장세는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톡스 주사의 원료인 보톨리눔톡신 균주를 둘러싸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공방전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10월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자신의 균주를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토론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웅제약은 근거가 없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 사가 소모적 공방전으로 사회적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양 사의 공방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멕시코, 한국산 철강제품 반덤핑 조사

    멕시코, 한국산 철강제품 반덤핑 조사

    멕시코 정부가 한국산 강관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은 27일 멕시코 정부가 지난 15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스페인, 인도, 우크라이나 등 4개국에서 수입한 강관의 반덤핑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철강업체 탐사(TAMSA)가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이들 4개국으로부터 수입한 강관 가격이 (정상가격보다) 낮아 자국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반덤핑 청원을 신청한 게 발단이 됐다. 멕시코 정부는 조사 확정 후 90일 후인 내년 4월 20일까지 사실관계를 파악해 덤핑 예비판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이 결정되면 약 120일이 소요되는 최종 조사를 통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지가 확정된다. 멕시코 정부는 같은 날 한국산 페로망간에 대해서는 35.64%의 반덤핑 관세를 확정해 현지 관보에 게재했다. 페로망간은 철과 망간의 합금으로 주로 제강용으로 쓰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에서 국내 철강산업 보호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각종 무역장벽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빨강 자전거/박건승 논설위원

    새 빨강 자전거가 거실 한쪽을 차지한 것은 한 달 전쯤부터다. 직장에 다니는 딸 아이에게 퇴근 시간을 맞추려 카톡을 한 게 발단이었다. ‘아빠, 오빠가 조금씩만 보태면 나머지는 알아서 할 테니 엄마 생일 선물로 새 자전거를 해 드리자’는 제안에 낚인 것이다. ‘가성비 높게’ 생색낼 수 있으니 망설일 턱이 없지 않은가. 대신 빨간색으로 하자는 조건을 내걸었다. 아내의 옛 자전거 색도 빨강이다. 딸아이가 열한 살 때 우리 집에 왔으니 14년 동안 아내의 직장·집안일을 도와 발 노릇을 한 셈이다. 주변 개구쟁이들이 두 번씩이나 가져갔던 것을 동네 구석구석 뒤져 다시 데려온 녀석이다. 그새 정도 많이 들었다. 아내는 여전히 옛 빨간색 자전거를 탄다. 새것이 보기도 아깝다는 뜻일 게다. 옛것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퇴근길에 현관문 밖에 서 있는 옛 녀석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일이 잦아졌다. 늘 그래 왔듯이 어젯밤에도 찬바람과 맞섰을 것이다. 왠지 애잔해서, 녀석에게 속내를 넌지시 내비쳐 보지만 돌아오는 말이 있을 리 없다. 말 못 하는 이름이다. 말로써 피곤한 세상, 말로 속고 속이는 세상…. 말을 못해도, 관심을 못 받아도 늘 그 자리에 있는 녀석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최순실 첫 재판 “태블릿PC 감정 필요”…갑작스런 요구 노림수는?

    최순실 첫 재판 “태블릿PC 감정 필요”…갑작스런 요구 노림수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60)씨 측이 첫 재판에서 태블릿PC에 대한 감정을 요구해 관심이 쏠린다. 19일 기소 이후 법정에서 처음 마주 선 검찰과 최씨 측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증거물이자 검찰이 최씨의 것으로 결론 내린 ‘태블릿PC’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태블릿PC에 담긴 문서 200여건이 정렬돼 있고 이 문건을 최씨가 열람하고 봤다는 취지”라며 “그런데 최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 PC의 실물을 본 적이 없다”며 해당 태블릿PC를 증거로 채택해 검증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변호인 측은 “이것은 피고인에 대해 기소된 범죄사실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라도 양형에서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도 태블릿PC에 어떤 것이 들어있었고 이 사건에서 어떤 성격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중고 시장에서 어렵게 구했다는 같은 모델 제품을 법정에서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최씨의 재판이 ‘국정농단자’에 대한 재판이라면 태블릿PC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면서 “피고인이 비록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 해도 양형에는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에 검찰은 “JTBC에서 보도한 태블릿PC는 검찰에 임의제출돼서 정호성 피고인의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대한 증거로 이미 제출됐다”면서 “이 PC는 최씨의 공소사실 입증을 위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왜 태블릿PC를 증거로 제출하지 못 했느냐고 하는데, 이 PC에 대해 별도의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절차를 거쳐 이미징 작업을 해뒀다. 이 자료를 제시하게 되는 것”이라며 “태블릿PC 자체는 압수해 현물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씨 측에서 첫 재판부터 태블릿PC에 대한 감정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태블릿PC 흔들기’로 정국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수사의 발단이 바로 최씨의 태블릿PC였다는 점을 보면, 태블릿PC를 흔들 경우 최씨 측의 혐의를 덜고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까지 흔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블루게이트’/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블루게이트’/박건승 논설위원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대통령 하야라는 초유 사태를 불러온 초대형 정치 스캔들이다. 1972년 닉슨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있던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 6층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들키면서 촉발됐다. 경찰은 단순 절도 사건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워싱턴포스트지의 폭로로 닉슨이 배후임이 드러났다. 닉슨은 줄곧 백악관 연관성을 부인하다 “아랫사람들이 멋대로 저지른 일”이라고 말을 바꾸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닉슨의 집무 중 대화를 모두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닉슨은 국가 기밀을 이유로 테이프 공개를 거부한 채 특별검사를 전격 해임하는 자충수를 뒀다. 사건이 표면화한 것은 ‘딥 스롯’(내부고발자)인 미 연방수사국(FBI) 핵심 인물이 워싱턴포스트 기자에게 정보를 준 덕분이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2008년 한국에서 고스란히 재현됐다. 이른바 ‘총리실 불법사찰 사건’이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블로그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쥐코’ 동영상을 올린 김종익 KB한마음 대표를 사찰하고 압력을 행사해 회사 지분을 포기하게 만든 것이 발단이다. 윤리지원관실은 업무활동 편의상 총리실에 붙어 있지만 청와대가 직접 통제했다. 불법 사찰의 몸통은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500여건의 사찰을 진행했다. 이 사건은 2012년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청와대 개입 사실을 폭로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는 ‘블루게이트’(청와대를 지칭하는 블루하우스의 ‘블루’와 권력형 비리 사건을 뜻하는 ‘게이트’의 합성어)란 저서에서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대표적 사건인 MB 정부의 불법 사찰과 증거 인멸 과정을 솔직하게 기술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 냈다. MB 정권 때만큼 불법 사찰 문제로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김제동·김미화 등 진보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사찰 지시설이 나돌았고 기무사령부는 쌍용차 노조 시위 현장을 캠코더로 찍다 발각되기도 했다. 최고 권력자는 언제나 권력 강화와 반대 세력 제거를 위해 사찰 조직을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마련이다. 영국의 첩보기관 MI6, 과거 독일의 비밀경찰 슈타지, 일본의 특별고등검찰, 옛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가 대표적 사찰 기관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사실상의 사조직인 특무대를 활용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를 통해 야당 정치인은 물론 여당 정치인의 사생활까지 살폈다. 불법 사찰은 말 그대로 불법이다. 헌법과 법률을 파괴하는 중대 범죄다. 그래서 양승태 대법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사찰설은 충격적이다. MB 정권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은 박 대통령은 2013년 대통령 취임 직후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지 않았던가.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견제하고 연대하는 野잠룡들

    견제하고 연대하는 野잠룡들

    손학규 “기득권 세력에 맞서 개혁” 안철수 “개헌 논의 시작 가능해” 문재인 “개헌 지금 말할 때 아니다” ‘연대 논란’ 이재명·안희정 신경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야권의 합종연횡이 구체화될 조짐이다. ‘헤쳐 모여식’ 논의가 활발한 쪽은 개헌 추진 그룹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87년 체제 속에 대선을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으로,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얘기이다. 호헌세력의 진면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7공화국을 위한 ‘국민주권 개혁회의’(가칭)를 만들어 기득권 세력에 맞서 끝까지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한가지 정체성만 붙들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 개헌논의를 반대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에는 민주당 김종인·박영선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국회 개헌특위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김 의원과 정 전 의장 등은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지대론과 맞물려 언급되는 대표적 개헌론자들이다. 또 안철수 전 대표와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총집결해 흡사 손 전 대표의 입당식을 방불케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손 전 대표는 이제 연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손 전 대표의 말씀을 들으니 국민의당, 또 저 박지원과 굉장히 같다고 느꼈다”면서 “같은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개헌 논의와 거리를 뒀던 안 전 대표의 변화도 눈에 띈다. 그는 “우선 개헌은 필요하다.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개헌에 앞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밝혔다. 손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는 항상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비(非)문재인 연대’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날 이재명 성남시장의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 안 지사는 “대의명분 없는 구태 정치”라고 발끈했고, 이 시장도 “이재명은 그렇게 정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만간 서로 얼굴을 보며 밥 한 끼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포럼에서 “개헌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적폐에 대한 대청소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교안 권한대행은 국민에게 속죄하는 자세로 국회와 협의하며 국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대통령 교육정책 무력화” 조창익 전교조위원장 취임

    조창익(57)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당선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무력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조 당선자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법외노조 조치는 국정농단의 걸림돌이던 전교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법적 통치행위”라며 “정부가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하는 데 우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회, 대법원, 고용노동부 등을 향한 이른바 ‘3각 대응’도 예고했다. 전교노 법외노조의 발단이 됐던 ‘해직 교사의 전교조 조합원 인정’ 규약과 관련해 3심을 앞둔 대법원과 법외노조를 통보한 고용부·교육부에 대한 압박, 그리고 국회 입법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조 당선자는 앞서 지난 8일 전교조의 대정부 방식 등에 불만을 품고 결성된 ‘서울교사노조’(서교조)의 출범에 대해서는 “5만명이 넘는 조합원 가운데 일부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앞으로 서교조를 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이 밝히는 새로운 시대정신/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이 밝히는 새로운 시대정신/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촛불로 하나 된 시민들의 열의가 국가의 새로운 청사진을 요구하고 있다. 차가운 날씨에도 청와대 앞을 밝힌 촛불들이 단지 대통령의 퇴진만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물론 대통령이 어떻게 퇴진하느냐는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가능했는지, 또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무슨 조치들이 취해져야 하는지도 묻고 있다. 제6공화국에 내재한 권력구조의 결함을 치유하고 주권자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치제도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경제와 사회의 고른 발전을 위한 국가 운영의 원리와 원칙은 무엇이 돼야 하는가? 이제는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바람직한 국가 운영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형성해 나가야 할 때다. 이 새로운 국가 운영 원칙을 찾는 작업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발전국가 패러다임’ 속에서 뿌리내린 강력한 국가주의의 폐해가 경제와 사회 곳곳에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있음을 보여 준다.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의 국가 권력은 최고 권력자의 관심 사항이라는 이유로 재벌들에게 특정 재단에 대한 기부를 강요하고, 이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기업의 인사에 개입할 만큼 여전히 강력하다. 1997년의 외환위기는 국가의 과도한 개입을 종식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었지만, 작은 정부를 표방한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처방들은 오히려 국가 권력이 새로운 형태로 사적 영역에 안착하는 통로가 됐다. 포스코나 KT처럼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도 사장을 임명할 수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가 권력이다. 이화여대 사태의 발단이 된 교육부의 미래대학 및 프라임사업, 최순실 일가의 돈줄이 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창조융합사업도 국가의 과도한 개입이 여전히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한때 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이 강력한 국가 중심 패러다임은 정보기술을 토대로 한 서비스 산업 중심의 미래 경제 모델과 부합하지 않는다. 민주화 이후 다원화돼 가는 사회 속에서 시민적 자유와 권리의 신장을 요구하는 시민들 또한 국가 권력의 남용을 더는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운영 원칙은 시민사회와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자유주의적 제도와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는 사적 영역의 모든 주체들이 정치권과 교감하면서 이해관계의 충돌을 조정하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국정 운영의 원칙은 또한 이러한 제도들을 운용하는 엘리트들에 대한 견제를 요구한다. 민주화 이후 지난 30년간 절차적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공고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운영의 중심에 있는 엘리트들은 공공성에 헌신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익 추구를 위해 국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자리 보전을 위해 최고 권력자의 명령에 순종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러한 정치 엘리트들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은 한 사회가 가진 높은 수준의 윤리와 행위규범이다.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상호신뢰와 상호호혜, 도덕적 행위의 가치가 붕괴된 사회에서는 엘리트들의 어떠한 결정도 이해 당사자들의 설득과 정치적 합의의 도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윤리적 명예에 관한 불문율이 정치권을 압박하는 규범이 될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피상적인 절차의 완결성을 넘어 바람직한 결과물들을 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의 정치권은 아직 그 낡은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하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태의 피의자가 된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도 정치권은 복잡한 정치 방정식의 계산에 골몰한다. 이미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능력과 정당성을 상실한 대통령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여당과 시민들의 분노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한 야당들 모두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가 전국의 거리에 나와 있는 시민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다면, 촛불 속에 담긴 희망은 곧 수백만의 분노로 바뀔 것이다. 구시대의 문제가 드러난 역사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공동체의 기초가 될 시대정신에 대해 이제는 논의를 시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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