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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카이스트, K방역 창의성 보여줘…기초연구예산 2배로 확대”

    文 “카이스트, K방역 창의성 보여줘…기초연구예산 2배로 확대”

    “청년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이 학계와 산업 현장 곳곳에 창의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K방역의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기초연구 예산을 두 배로 확대하고, 청년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자들, 소신껏 연구 환경 조성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카이스트 개교 50주년을 맞아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규제를 혁신하고 혁신 생태계를 강화해 과학자들이 소신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을 아끼고 응원하는 국민이 있고, 여러분의 열정과 미래가 대한민국의 열정과 미래인 만큼 더 많은 꿈을 꿔달라”고 카이스트 구성원 등 과학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속가능한 번영의 길을 카이스트가 개척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카이스트, 코로나19 대응 기술 쾌거이동형 음압병동·재사용마스크 개발 국내 첫 이공계 중심 대학인 카이스트는 1971년 서울 홍릉 연구개발단지에서 한국과학원(KAIS)으로 출발했다. 1980년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통합해 교명을 지금의 카이스트로 변경했다. 같은 해 7월 대전 대덕연구단지(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이전해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갖춘 지금의 대덕 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반세기 동안 배출한 과학기술 인력은 박사 1만 4418명을 포함해 6만 9388명에 달한다. 카이스트는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의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동형 음압병동(MCM)’을 개발했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한국형 방역 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을 시범운영을 되고 있다. 카이스트는 또 초고속 진단 검사 시스템, 빅 데이터와 AI를 통한 확진자 동선 및 파급경로 조기 분석 시스템, 자가 격리용 개인방호 키트, 항바이러스 생분해성 재사용 마스크, 의료진 보호장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카이스트, K방역 창의성 보여줘…기초연구예산 2배로 확대”

    文 “카이스트, K방역 창의성 보여줘…기초연구예산 2배로 확대”

    “청년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이 학계와 산업 현장 곳곳에 창의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K방역의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기초연구 예산을 두 배로 확대하고, 청년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자들, 소신껏 연구 환경 조성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카이스트 개교 50주년을 맞아 기념식 영상 축사에서 “규제를 혁신하고 혁신 생태계를 강화해 과학자들이 소신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을 아끼고 응원하는 국민이 있고, 여러분의 열정과 미래가 대한민국의 열정과 미래인 만큼 더 많은 꿈을 꿔달라”고 카이스트 구성원 등 과학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 지속가능한 번영의 길을 카이스트가 개척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카이스트, 코로나19 대응 기술 쾌거이동형 음압병동·재사용마스크 개발 국내 첫 이공계 중심 대학인 카이스트는 1971년 서울 홍릉 연구개발단지에서 한국과학원(KAIS)으로 출발했다. 1980년 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통합해 교명을 지금의 카이스트로 변경했다. 같은 해 7월 대전 대덕연구단지(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이전해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갖춘 지금의 대덕 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반세기 동안 배출한 과학기술 인력은 박사 1만 4418명을 포함해 6만 9388명에 달한다. 카이스트는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의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동형 음압병동(MCM)’을 개발했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한국형 방역 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을 시범운영을 되고 있다. 카이스트는 또 초고속 진단 검사 시스템, 빅 데이터와 AI를 통한 확진자 동선 및 파급경로 조기 분석 시스템, 자가 격리용 개인방호 키트, 항바이러스 생분해성 재사용 마스크, 의료진 보호장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지예 “서울시장 선거에 소외된 다수 대표 시민후보 나와야”

    신지예 “서울시장 선거에 소외된 다수 대표 시민후보 나와야”

    2018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당찬 출사표를 던졌던 여성 정치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그렇게 사람들 기억에 박혀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무소속으로 출마, 3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여넷)라는 단체를 만들어 피해자 지원 및 여성 정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을 때 누구보다 빨리 ‘장 의원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지지했다. 행동하는 정당인, 정치인, 활동가로 ‘살아 있는’ 신 대표를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냈나. “한꺼번에 많은 일이 돌아가서 정신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성폭력 사건 1심이 끝났고, 피의자와 검사가 모두 항소해 2심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맡으면서 그 안에서 정치 세력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 정치권 성폭력 사건이 계속 터지는데 예방도 중요하지만, 사후 우리 사회가 이를 제대로 처벌하느냐 또한 중요하다.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관련해서는 진상 규명 활동 및 공론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신문 젠더폴리틱스연구소에서 매주 글을 쓰며 여성 재산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 제정 관련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정치권 성폭력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가장 최근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정의당의 조처를 어떻게 봤나. “정의당이 기존에 조직이 보여주지 못했던 ‘공동체적 해결’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피해자가 그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사건에 대해 다른 구성원들도 2차 가해를 하지 않고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해결에 천착하는 것이 필요한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건 해결을 맡은 배복주 부대표의 강단 있는 결정, 장혜영 의원의 용기가 시작을 잘 열어줬다. 다음 몫은 정의당 당원들의 힘에 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을 올렸다. “작년 2월 같은 당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사건 직후 바로 고소했고, 조사를 받았다. 이후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왜 녹색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야 했다. 정치인은 국민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하고 피해를 받는 게 아니라 피해당한 사람을 구제하고 도와줘야 하는 존재다. 그런 사람이 ‘내가 피해자’라고 나서면서 출마하는 걸,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됐다. 이번에 장 의원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밝힐 때 주홍글씨가 될까 봐 두렵다. 그런데 장 의원은 용감하게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게 윗세대들이랑 다른 지점이다. 수많은 여성이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에 고통을 속으로 삭이지 않고, 이것이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정치적 문제라고 밝히며 사건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신지예라는 개인도, 장혜영이라는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젊은 여성들은 완전히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야망’을 넘어, ‘투철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 사건으로 넘어가 보자. 지난달 부산지법에서 나온 1심 판결에서 피의자는 준강간치상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치상 혐의를 인정한 재판부에 감사드리지만 죄질에 비해 형량이 낮다고 생각한다. 상해 정도가 미미하다는 것과 가해자가 반성한다는 점, 가해자 가족들이 쓴 탄원서 등을 감경 요인으로 꼽았다. 가해자의 어린 딸도 탄원서를 썼는데, 그 사실 자체로 가슴 아팠다. 또 다른 폭력 아닌가. 가해자 측 변호인은 내가 약속된 한 행사에 축사를 하러 참석한 것을 근거로 ‘상해가 미비하다’고 주장한다. 상해가 심했으면 축사를 할 수 있었겠느냐는 논리다. 그렇다면 성폭력 피해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해진 업무를 다 취소하고 집안에 틀어박혀야만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아픈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다. 전형적인 피해자다움 요구다. 이것이 반성하는 가해자의 태도인지 묻고 싶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나온 녹색당의 입장문에 대해 SNS에 쓴 글을 봤다. 진상조사단을 꾸려 달라는 요청에 수개월 묵묵부답하다 이제 와 안전망 구축과 제도개선 교육을 얘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이후 서울시가 내놓은 입장도 ‘시스템 정비’였다. 그러나 제도 개선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될 이야기다.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려면 제도 개선뿐 아니라 처벌이 필수적이다. 내부에서 제대로 조사하고 기록해야 한다. 녹색당도 그걸 제대로 하지 않고 사건의 맥락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 성폭력 사건은 구조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였다. 당시 녹색당에 비례위성정당을 준비하는 집단이 있었다. 나는 당 공동 운영위원장임에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당내 가부장 권력을 중심으로 한 모든 논의에서 일방적으로 배제됐다. 나는 ‘녹색당’ 차원의 선거 준비를 제안했으나 오히려 ‘신지예 때문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시작됐다. 이 상황에서 가해자는 나에 대한 허위 소문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유인해 성폭력을 저질렀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성폭력이 벌어진 게 아니라 위성정당 합류의 흐름 속에서 당 내부에서 자행됐던 마녀사냥의 끝이 성폭력이었다. 한국 위성정당의 흐름, 특히 비례대표 후보 공천 등이 매우 가부장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가부장적 정치가 개인에게는 성폭력이라는 사건으로 발생한 것이다. 사건 이후 당에 진상조사단을 만들 것을 요구했는데, 아직까지도 꾸려지지 않았다. 작년 3월, 당이 위성정당 참여 결정을 내릴 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했다.”신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며 ‘한국청소년모임’이라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다. 이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안학교(하자작업장학교)에 입학했다.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정당활동과 세 번의 선거에 출마(2016년 총선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0년 총선 서울 서대문갑)했다. 그가 끊임없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서는 이유와 동력이 궁금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두발자유화운동에 나섰나. 당시 많은 중·고등학생이 두발 제한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도 선생님한테 반항하는 것 이상의 용기를 내는 일은 드물었다. “‘중2병’이었던 것 같다.(웃음) 세상에 반항하고 싶고,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았다. 학교는 ‘늙은 아버지’ 같았다. 선생님 중에 왜 두발단속을 해야 하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파마, 염색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헌법에 ‘모두에게 신체의 자유가 있다’고 써놓고 학교는 그걸 왜 안 지키는지 얘기해주지 않았다. 당시 막 생겨난 ‘다음 아고라’에 이런 얘기를 올리면 “학생은 공부나 할 것이지” 같은 답을 들었다. 화가 났고, 많이 분노했다.” -왜 정치를 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정치를 할 거라고 생각 못했고,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는 편이었다.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면서 정당에 일찍 발을 들였는데, 당시 치고받고 싸우는 어른들을 보면서 ‘저렇게는 세상을 바꿀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안학교에 가고, 사회적 기업·시민단체 회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라 이윤 창출이 제1 목표더라. 시민단체에서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월세 8만원짜리 쪽방촌에 들어가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프로젝트를 했다. 그런데 재개발, 재건축 바람이 불며 망원동이 갑자기 ‘망리단길’이 되었다. 여든, 아흔 되는 어르신들이 쫓겨났다. 3평짜리 방에서 할머니들이 이웃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게 큰 꿈도 아닌데 그걸 사회는 못 지켜보는구나, 결국은 법과 정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보면서 탈핵, 기후 생태에 대한 정치적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전원 추첨제 대의원 제도를 가진 녹색당이 민주주의적 권력 분배에 관심이 많은 정당 같아 2012년 가입했다. 당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5년이다.” -신지예 하면 사람들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슬로건을 기억할 것이다. “부끄럽지만 당시 나올 사람이 없었다.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는데, 후보자를 못 만들어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페미니스트’라는 슬로건에 부담감은 없었다. 사회적 기업이나 대안학교처럼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들과 일하며 ‘온실 속 화초’처럼 산 것인지, 포스터 훼손 등 구체적 공격이 현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를 돌아본다면. “여성의 정치적 열망을 구체적으로 권력화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8만 표를 얻었는데, 그 사람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느냐, 미래를 같이 그릴 수 있는 정치적 동료 혹은 느슨한 형태의 연대체라도 만들어졌느냐는 점에서 많이 부족했다. 페미니즘 정치라는 게 의회에 더 많은 여성을 보내는 것, 질적인 능력을 높이는 것 등 많은 게 있겠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적 조직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데 그걸 못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필요하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 8만 명 이상이라는 걸 확인한 건 나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였다.” -2016년 20대 총선부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0년 총선까지 세 번의 선거를 치렀다. 힘들지 않았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다. 옛날처럼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은퇴해 노후를 즐긴다는 삶의 노선이 더 이상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길이 됐다. 한국에서 살 방법은 ‘영끌’해서 주식투자하고 부동산 투자해서 시세 차익 노리고, 연봉 높이는 것이다. 여기서도 여성은 유리천장 때문에 더 어렵다. 정치가 아직까지도 굉장히 구리고, 재미없는 영역이긴 해도 바꿔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해 계속 하고 있다. 하다 하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한여넷 얘기를 해보자.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이후 발족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활동을 하나.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긴급회의를 했다. 단체를 만들어 반복되는 정치권 성폭력을 막고, 해결책을 내놓고, 더 많은 여성이 정치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자는데 뜻이 모였다. 녹색당에서 활동했던 사람, 선거 때 활동했던 분들, 여성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박 전 시장 사건 직권조사 결과에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인권위 결과에 매우 박한 평을 주고 싶다. 예전에 서울대 신 교수 사건(1993년) 때 성희롱·성추행에 관한 얘기가 나와 어떤 것이 성희롱인지 명징하게 밝혔는데,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쓴 보고서와 수십 년 전에 나온 보고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2021년 다운 보고서라면 더 나아가 2차 가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피해자한테 2차 가해를 하거나 묵인해온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전·현직 비서실장, 젠더특보, 오성규, 김민웅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또한 피해자에게 박 전 시장이 서울대병원에 처방전을 갖고 가 약을 타오라고 한 의료법 위반 의혹,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이용해 개인적 용도로 물품을 구매하도록 지시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한여넷에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제출했다.” -4월 재보궐은 성평등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15일 ‘줌’(ZOOM)으로 ‘미투선거 시국회의’를 열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정치적 전망을 내부에서부터 만들어나가자는 취지로 각계각층의 사람을 초대해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130명 정도는 두 시간 반 내내 참석해 여성들의 의지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는 10일 저녁 8시30분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재보궐선거가 성평등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출마할 계획은 없나. “시민연합후보를 내자는 제안을 금태섭 후보와 권수정 정의당 후보께 제안했었다. 금 후보께는 시민연합선거의 판을 만들자고 제안 드렸다.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 동물, 장애인, 세입자, 자영업자, 노동자, 노인 등을 대변할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선거 이후에는 새로운 정치의 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숙고 끝에 거절하시더라. (금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의지를 밝혔고,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들 정책을 보면 미래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적은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강을 메워 주택을 짓겠다고 하는데 후대에 죄를 짓는 범죄다. 박영선 후보는 ‘콤팩트 시티’의 개념을 잘못 차용해 갖고 왔다. 서울은 이미 ‘메가 시티’인데 이 도시를 어떻게 더 밀집시킨다는 건지 모르겠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도 개발을 외치고 있는데, 서울을 끝없이 개발하는 정책으로는 한국 사회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 집중의 문제는 결국 일자리, 부의 재분배, 풀뿌리 민주주의, 낮은 에너지 자립도 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50년 후, 100년 후를 바라보고 큰 비전 아래 도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성평등도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생태도시, 빈틈없는 사회 안전망을 갖춘 돌봄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을 지키며 살기 쉽지 않다.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사는가. “요즘에는 기를 모아 SNS에 글을 쓰고, 마이크를 들고 기자회견을 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데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고 설득하면서’ 분노가 삭여지는 것 같다. 또래 여성들로부터 큰 힘을 받는다. ‘2030’ 여성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자기 일처럼 분노하고, 댓글이라도 달면서 움직인다. ‘나 혼자만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낄 때 버틸 수 있다. 현 민주당 집권 세력, ‘586’도 운동하던 시절의 그 자신만만한 열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정권을 창출하고, 180석이라고 하는 유례없는 의석을 만들어냈다. 페미니스트라고 그러면 안 될까. 페미니스트들이 ‘나라 한 번 뒤집어 봐’하는 작정으로 일상 속 실천과 사회적 싸움을 계속해나가며 느슨하고도 너른 정치적 연대체를 꾸린다면 10년 안에는 결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10년 안에 결실’이라는 건? “평등한 한국을 만들 진정한 페미니스트 정권창출이다.”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중국] 회삿돈 횡령해 명품·수입차에 아파트까지 산 女경리

    [여기는 중국] 회삿돈 횡령해 명품·수입차에 아파트까지 산 女경리

    최근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해외 명품브랜드 제품 수백 여건이 쏟아져 나와 이목이 쏠린 분위기다.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유통업체 타오바오의 ‘알리경매’(阿里拍卖)에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공수된 샤넬, 이브 생로랑, 루이비통 등 수백 개의 명품 제품이 등록, 오는 24일 경매를 앞두고 있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중에는 프랑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이브 생로랑의 립스틱 190개도 포함됐다.해당 제품들의 경매 시작 가격은 1위안(약 170원)으로, 시가 총액은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들의 원래 주인은 월수입 평균 3000위안(약 52만 원)의 경리 출신 20대 여성 샤오웨이 양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샤오웨이 양(28)은 지난 2019년 3월 식품 회사에 입사한 뒤 줄곧 경리부서에서 출납 기록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그는 회사 출납 기록서를 작성할 때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계좌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악용, 회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샤오웨이 양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때 회사 계좌 비밀번호와 이체 비밀번호 등을 남용해 자신의 개인 계좌로 소액 송금을 시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샤오웨이 양이 아들을 출산한 직후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회사법인 통장에 손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불법 횡령의 첫 시도는 지난 2019년 5월 시작됐다. 당시 샤오웨이 양은 1000위안(약 17만 원) 상당의 소액을 자신의 계좌에 송금, 재무 담당 부서에서 이를 인식하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그의 회사 공금 횡령 시도는 더욱 과감해졌다. 그는 매출채권을 허위로 만들고 결산 때는 임시로 통장잔고를 맞추는 방식으로 회계감사를 피했다. 주거래은행도 불법 횡령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샤오웨이 양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무려 900만 위안(약 16억 원)의 회삿돈을 자신과 지인들의 계좌로 불법 이체했다. 지난해 회사 재무 담당자에게 횡령 사실이 발각되기 이전 샤오웨이 양은 1회 이체당 200만 위안(약 3억5000만 원) 규모의 돈을 불법 송금하기도 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샤오웨이 양이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을 사는 데 탕진됐다. 고가의 수입차와 명품 가방, 해외 수입 화장품 등을 사 모았다. 또 중산층이 모여 사는 중대형 아파트를 구매했다. 그의 통 큰 씀씀이에 놀란 백화점 명품 매장 직원들은 샤오웨이 양을 대기업 사장의 친인척으로 오해했을 정도였다. 이같은 샤오웨이의 과감한 횡령 행위는 그가 회사에 사직서를 내면서 발각됐다. 지난 2019년 12월, 샤오웨이 양은 이미 자신이 횡령한 돈을 회사에 갚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인지하고 줄곧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상부에 보고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중순 샤오웨이 양의 사직서를 처리하기 위해 파견된 상부 부서 직원의 조사로 그의 횡령 행위가 공개됐다. 샤오웨이 양은 자신의 계좌 이외에도 가족, 중학교 동창의 계좌까지 이용해 불법 인출을 지속해서 시도했다. 이로 인해 회사 측이 받은 손실은 약 900만 위안(약 16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샤오웨이 양을 직무상 편의를 남용해 회삿돈을 불법으로 횡령한 혐의로 관할 법원에 고소했다. 관할 법원 측은 그를 직무상 횡령죄로 징역 9년을 부과했다. 또 샤오웨이 양의 전 재산인 45만 위안(약 8000만 원)에 대해서도 전액 몰수키로 했다. 관할 재판부 관계자는 “피고인은 회사와의 신뢰 관계를 저버리고 불법적인 이익을 도모한 사실이 명백하다”면서 “그 범행 수법도 회사의 지출금액을 가장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 횡령한 피해 금액이 크고 회사도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웨이 양이 횡령 후 구매한 명품 브랜드 제품은 오는 24일 알리경매 사이트를 통해 일반에 경매를 앞두고 있다. 해당 경매는 일반인들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중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 영업이익과 연동키로

    ‘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 영업이익과 연동키로

    SK하이닉스 내부의 성과급 논란이 4일 노사 간 합의로 진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갈등의 원인이 됐던 불분명한 성과급 책정 기준을 영업 이익과 연동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사측이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하고 노조가 수용하면서 PS(초과이익분배금) 제도 개선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PS는 SK하이닉스가 전년도 실적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주는 성과급이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가 전체 임직원들에게 2020년도 경영실적 기반의 PS를 기본급의 400%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한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직전 PS와 같자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SK하이닉스 사측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PS 산정 기준인 EVA(경제적 부가가치)를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EVA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이직 조짐이 보이는 등 사내 동요가 상당하자 이날 노사 협의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우선 PS를 산정하는 기준 지표를 EVA에서 수치가 명확히 드러나는 영업이익과 연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이 매입할 수 있게 하고 사내 복지포인트 300만 포인트도 지급하기로 했다. 대략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노사 협의에는 사측과 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참가했다. 기술 사무직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정식 교섭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노사 협의에 불참했다. 때문에 사무직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에는 이천과 청주에 한국노총 산하 전임직 노조가 각각 있다. 여기에 2018년 대졸 연구개발 직군 중심의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지회가 설립돼 3개의 복수 노조 체제를 이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혼란의 컬링연맹… 수습 대신 사퇴 택한 회장 대행

    혼란의 컬링연맹… 수습 대신 사퇴 택한 회장 대행

    대한컬링연맹의 주먹구구 행정으로 혼란에 빠졌다. 혼란 수습의 책임을 진 김구회 회장 직무대행이 29일 사임하면서 혼란을 확대하고 있다. 선거 행정을 잘못 펼친 연맹 집행부에 대한 비판도 집중된다. 김 대행은 김재홍 전 회장이 사임하자 지난해 7월 14일 회장직무대행으로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치러진 신임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홍이 거듭되자 “직무대행으로서 수습하기는 역부족이었다”며 사임했다. 사태 발단은 이렇다. 지난 14일 실시된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선거 결과 유효투표 78표 가운데 김용빈 후보 37표, 김중로 호부 35표, 직무대행인 김구회 후보 6표로 김용빈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에 대해 2표차로 낙선한 김중로 후보가 선거인 무작위 추첨시 선거인 후보자를 먼저 추천한 뒤 사후에 개인정보활용동의서를 받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한컬링경기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연맹 회장선거규정 제35조에 따라 선거 절차 및 결과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선거 무효를 결정했다. 컬링연맹의 선거무효 결정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지난 25일 연맹에 ‘선거 무효를 취소하라’고 조치했지만, 연맹 선관위는 선거 무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행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면서 내린 뼈아픈 선관위의 선거무효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면서도 “60여개의 회원종목단체를 지원하고 지도·감독하는 체육회의 시정 지시도 매우 엄중하므로 받아들여야 하기에 결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맹 정상화를 위한 선수·지도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성명에서 “선거 무효 결정은 납득하기 어려운 편파적인 것”’이라며 “체육회에서 선거 과정을 조사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연맹 선관위가 내린 무효 결정을 체육회 직권으로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낙마한 후보들이 현 집행부와 관계가 있다면서 선거 무효 결정을 파벌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최강욱 기소에 고발단체 “채널A 기자 석방해야”

    최강욱 기소에 고발단체 “채널A 기자 석방해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대표의 기소는 각기 다른 혐의로 이번이 세번째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최 대표를 채널A 기자에 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27일 불구속 기소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 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공개된) 녹취록 등을 보면 이런 내용은 전혀 없다.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정치 공작이자 이 전 기자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며 최 대표를 고발했다. 이 단체는 또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SNS에 최 대표와 같이 찍은 사진과 함께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했던 ‘제보자X’ 지모씨가 이를 공유하며 “부숴봅시다!”라는 글을 덧붙인 것을 문제 삼아 두 사람도 함께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 대표 외 황 전 국장과 지씨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이날 법세련은 검찰의 기소에 대해 환영하며 채널A 이 전 기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법세련 측은 “최강욱 의원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실제 인턴으로 일하지 않은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지난해 1월 23일 기소됐고,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 대표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의원의 끔찍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이동재 기자가 받았을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최 의원을 즉각 구속 시켰어야 했음에도 불구속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 기소는 채널A 사건이 정치공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고, 최근 몇몇 유명인들이 거짓말로 건전한 여론형성을 방해하는 거짓선동 정치에 경종을 울린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또 “최 의원은 허위사실로 이동재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끔찍한 인격살인을 해놓고도 반성과 사과는 하지 않고 검찰탓 언론탓 하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면서 “채널A 사건이 거짓선동에 의한 정치공작으로 확인된 만큼,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이동재 기자를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 한다”고 요청했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6월 채널A에서 해고됐고 다음달 구속되어 오는 2월 4일 구속 기한이 만료된다. 이 전 기자와 유 이사장의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무혐의’란 결론을 수사팀이 결재 신청했으나 승인되지 않았다. 이성윤 서울지검장 등 지휘부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없어 포렌식(자료 분석)을 못했다는 이유로 무혐의 결재 신청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밀접접촉자의 ‘코로나 블루’

    [박철현의 이방사회] 밀접접촉자의 ‘코로나 블루’

    “네? 진짜예요? 그러면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1월 10일부터 사흘간 매일 거래처 아는 사람과 식사를 했다. 그런데 15일 오전 그분한테서 연락이 왔다. 14일 오한과 발열 증세가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자네도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안하다’고 몇 번이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코로나에 걸리면 이상하게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문화가 있다.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전통적 문화에 더해 아베 정권 시기의 ‘자기책임’ 이데올로기가 정착되는 바람에 일단 코로나에 걸리면 뭔가 죄인이 된 분위기다. 괜히 그런 마음 갖지 마시고 몸조리 잘하라고 전하긴 했지만 걱정이 몰려 오는 건 사실이다. 10일부터 만난 사람들 리스트를 뽑아 보는데 한도 끝도 없다. 하필이면 신년 벽두부터 일거리가 쏟아져 들어와 클라이언트만 열 명 넘게 만난 것 같다. 매일 출근하는 현장 일꾼들에, 아내와 네 아이까지 다 밀접접촉자가 된다. 긴급사태 선언이 떨어지고 정부의 시책에 따라 단체회식 등은 하지 않았지만 일은 해야 하니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다. 얼추 잡아도 수십 명은 된다. 양성 확진을 받은 것도 아니고 밀접접촉자일 뿐인데 어디까지 연락해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이 닥쳐온 것이다. 그래서 가장 많이 만난 사람 서너 명에게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나머지는 PCR 검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연락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PCR 검사를 받을 길이 없다. 확진 판정을 받은 분이 말하길 ‘보건소에서 당신한테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 밀접접촉자는 보건소에서 무료 검사를 받는다. 물론 사비 3만엔(약 32만원) 정도를 들여 검사할 수도 있지만 돈도 돈이고 예약하는 데 하루이틀은 걸리니 대부분의 밀접접촉자는 보건소의 지시를 따르는 게 좋다. 하지만 연락이 안 오면 뭘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틀 동안 멍하니 자택격리를 하는 중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자가격리 중에 넷플릭스나 유튜브 콘텐츠를 즐기거나 밀린 독서를 하며 꿀맛 같은 휴가를 보냈다는 분들은 정말 강심장이다. 물론 내가 공무점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무작정 보건소 전화만 기다리는 상태에서 책이 손에 잡힐 리가 없다. 빨리 PCR 검사를 받아야 양성이든 음성이든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는데 검사 자체를 ‘당장’ 받을 수가 없으니까. 보건소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건 밀접접촉자 판정 이후 사흘이 지난 일요일 오후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내가 밀접접촉자임을 말하면서 5분여 동안 건강관찰이란 이름의 앙케이트를 실시했다. 증상유무, 흡연여부, 기저질환자 등등 몇 가지 체크를 한 후 PCR 검사를 한다길래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금 가장 빠른 게 화요일 정오”라고 지극히 사무적인 어투로 답한다. 놀라서 “예? 오늘이 아니라 화요일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지금 비는 게 그 시간밖에 없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양해 바란다”고 한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화요일로 예약했지만 생각할수록 황당하다. 금요일에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는데 닷새 후인 화요일에 PCR 검사를 받고, 또 지금 내가 무증상 및 경증이기 때문에 만약 양성으로 나올 경우 그 판정을 전화로 해 주는 게 전부라고 한다. 즉 격리도 치료도 나 혼자서 해야 된다는 소리다. 그리고 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찬 이틀을 보냈고, 우여곡절 끝에 받은 PCR 검사에서 다행스럽게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가장 많이 만났던 서너 명과 가족들에게 음성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다들 축하한다며 다행이라는 말을 해 주길래 며칠간의 갈팡질팡했던 ‘코로나 블루’는 어느 정도 씻겼다. 마지막으로 사건의 발단(?)이 된 양성 판정을 받은 거래처 분에게 연락했다. 음성 나왔다며 다행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그는 축하한다고 하면서 지극히 현실적인 답을 해 왔다. “아직 안 걸렸으면 앞으로 걸릴 수가 있단 말이니까 박상은 계속 조심해야겠네요.” 어? 그러고 보니 그렇네. 음성 판정으로 자취를 감췄던 ‘코로나 블루’가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 선거법 위반 전북 국회의원 잇따라 무죄·면소 판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무죄·면소 판결을 받아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도마에 올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제1형사부(곽경평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고발인이 밝히고 있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된 행사는 민주당이 통상적인 정당 활동 중에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가 제시한 증거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가 당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무죄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시장에서 이뤄진 이 행사의 성격을 정당 활동이 아닌 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쪽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뿐, 민주당 관계자가 이를 막는 상황에서 소란이 발생했다”며 “시장 통로는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곳이고 설령 피고인이 먼저 다가갔다고 하더라도 시장 내에서 이를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부당하게 피고인의 통행을 막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사건에 앞서) 피고인이 밀려 넘어졌음에도 사과를 받지 못하고 (행사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이에 대해 격하게 항의했을 뿐”이라며 “이 위원장의 인사말을 중단시켰다는 것만으로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없고 시간도 1분 정도로 짧다”고 판시했다. 이 의원은 무죄 선고 직후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지적했다. 그는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법리에 따라 용기 있고 정의롭게 판결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언행과 처신을 더 신중하고 무겁게 하겠다”며 “남은 사법 절차 과정에서 주민들이 걱정할 일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선의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 앞둔 지난해 3월 29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이 후보의 선거운동과 이 위원장의 민생탐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이 함께 있는 시장에 들러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사하러 왔는데 왜 위원장을 못 만나게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후 양쪽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사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 의원은 법정에서 “사건이 있기 전 이 후보 측 지지자들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소극적으로나마 항의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사전선거 운동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이 구형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김제·부안) 국회의원도 1심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면소란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범죄 후 법령 개정 또는 폐지 등의 이유로 사법적 판단 없이 형사소송을 종료하는 판결이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구법은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말로 하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이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면소 판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개정된 공직선거법 59조는 선거일이 아닌 때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를 허용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직 의원 가운데 개정된 법률로 면소된 사례는 이 의원이 최초다. 재판부는 “법 개정 이전의 행위에 대해 개정 이후의 법을 적용하면, 당시의 법률 규정이 무력화되고 때에 따라서 법규를 준수한 자가 손해를 보는 등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사전선거운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한 기존법에 대해 중앙선관위,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이 문제점을 지적해왔던 만큼 개정법은 종전의 법이 부당하다는 반성적 판단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며 “이를 종합하면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한 상황에 해당해 유무죄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형법 제1조 2항은 ‘법률 변경에 의해 그 행위가 범죄를 구성하지 않거나 형이 구법 보다 경한 때는 신법에 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처벌 자체가 부당하거나 형이 과중했다는 반성적 고려에 의해 법령이 개폐됐을 경우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 11일 전북 김제시 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당시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장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항소심이 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 윤준병(정읍·고창) 의원도 종교시설 주차장에서 명함배부 혐의에 대해 ‘면소’를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측은 “개정된 공선법은 선거운동 금지 장소를 종교시설 옥내로 명확히 특정하고 있는 만큼 명함 배부가 이루어진 교회 주차장은 종교시설로 볼 수 없어 면소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유길종 변호사는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입법 취지가 과거 엄격한 규제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변화된 선거환경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서 “이원택 의원 사건에 대해 면소 판결을 한 1심 재판은 매우 정당하고 윤준병 의원 사건도 면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가스公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첫 민간 전문가 발탁

    가스公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첫 민간 전문가 발탁

    한국가스공사 개방형 직위인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문기호(51) 전 삼성물산 플랜트그룹장이 임용됐다. 가스공사가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외부 민간 전문가를 임용한 첫 사례이며 지난해 말 고정자산조정부장에 이어 두 번째 정부 민간 인재 영입 사례다. 인사혁신처와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 관련 항만 물류 분야 전문가인 문 전 그룹장을 정부 민간 인재 영입 지원으로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임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가스공사의 요청으로 진행된 정부 민간 인재 영입 지원은 인사처가 우수 인재를 직접 조사해 추천하는 맞춤형 인재 발굴 서비스로, 2015년 도입 이후 정부 부처에 모두 59명의 민간 전문가가 임용됐다. 문 단장은 27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현대중공업·삼성물산에서 해양·육상 설비(플랜트) 공정설계, 부유식 가스 재기화 등 사업을 총괄해 온 액화천연가스 분야 전문가다. 문 단장은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 공급 사업과 냉열 활용,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등 관련 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안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외계지능 탐사와 지구 문명의 수명/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외계지능 탐사와 지구 문명의 수명/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외계인이 보낸 인사? (중략) 4.2광년 행성계에서 날아온 의문의 전파.” “지구서 가장 가까운 4.2광년 밖 행성계서 외계인 신호?” 지난주 국내 언론들이 보도했던 뉴스의 제목이다. 외계 문명에서 나온 것일지 모르는 전파가 관측됐다는 내용이다. 발단은 지난 18일 영국 가디언의 기사. “외계인을 찾고 있는 과학자들, ‘가까운 별에서 온’ 전파 빔을 분석하다.” 이에 따르면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4.2광년 떨어져 있는 알파 센타우리다. 이 붉은 난쟁이별 주위에는 ‘만일’ 물이 존재한다면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에서 행성 프록시마b가 공전하고 있다. 이 방향에서 온 듯한 전파가 지난해 4, 5월 호주의 파크스 천문대에서 관측됐다. 원래 이런 것은 거의 전부 인류 문명의 산물이거나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파장이 980메가헤르츠 안팎이라는 좁은 대역에 집중돼 있으며, 발신 방향에 프록시마b가 포함되고, 센타우리 주변을 공전하는 물체에서 온 것이라면 설명하기 쉬운 파장의 이동이 있었다. 이를 분석한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논문 발표를 준비 중이다. 논조는 신중하지만 가디언과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이 중점 보도한 사실 자체가 파장을 키웠다. 그러자 지난 21일 이 분야의 원조이자 당사자인 외계지능탐사(SETI) 연구소에서 찬물을 끼얹는 발표를 했다. 제목은 ‘프록시마 센타우리에서 인사차 신호를 보낸 것일까? 그럴 리가(Not Really)!’. 이에 따르면 파크스에 잡힌 신호는 지구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파가 간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20만 광년에 걸친 우리 은하계 내에 생명이 존재할 수도 있는 (엄마 별과 적절한 거리에서 공전하는) 행성은 3억개에 이른다. 그런데 하필 지구와 프록시마b라는 두 문명이 같은 시기에 같은 기술을 사용 중이라면 놀라운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전파가 외계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사실 천문학자의 대다수는 외계에 지능이 발달한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중에는 전파를 이용할 정도로 발전한 외계 문명도 존재할 것이다. 1992년 SETI 계획이 출범한 배경이다. 2016년부터는 실리콘밸리의 부자가 1억 달러를 기부해 10년 계획의 ‘브레이크스루 리슨’(Breakthrough Liste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까운 은하 100곳에서 오는 메시지를 포함해 지구 근처의 별 100만개를 중점 탐사한다. 앞서의 호주 천문대 관측과 미국측 분석도 이 프로젝트의 하나다. 그렇다면 별과 별 사이에 통신할 수준에 이른 문명이 우리 은하계에 얼마나 될까. 영국의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는 이를 계산하는 식을 만들었다. ‘드레이크 방정식’의 변수는 7개다. 이 중 6개까지의 계산은 확률 추정으로 간단하게 나온다. 우선 우리 은하에 있는 별의 숫자를 추정(4000억개)한다. 여기에 별이 행성(5개 정도)을 거느리고(확률 10%), 그 행성에서 생물이 살기에 적합해(10%) 생명이 탄생하고(10%), 지능이 진화해(1%) 항성 간 통신기술을 개발할 확률(10%)을 곱하면 된다. 그 결과 200만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은 우리 은하계 탄생 이래 130여억년이 흐르는 동안 멸망했을 것이다. 여기서 중대한 질문이 나온다. 기술이 발달한 종은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가? 평균 1000만년이라면 현재 그런 문명이 2000개 정도 존재할 것이다(200만개×1000만년/100억년). 존속 기간이 1만년이라면 2개로 줄어든다. 일곱째 변수의 값을 매기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지난 20세기는 ‘과학의 세기’ 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세기’로 꼽힌다. 오늘날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9곳이며 총량은 1만 3000기가 넘는다. 미국은 4050기 중 1750기를, 러시아는 4805기 중 1570기를 즉시 발사 가능한 상태로 실전 배치 중이다(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2020). 78억 인류를 몇 차례 멸절시키고도 남을 숫자다. 외계 문명이 현시점에서 드레이크 방정식으로 지구 인류를 들여다본다면 앞으로 얼마나 존속하리라고 볼까. 1000년? 1만년?
  • 서른아홉 연하 제자 살해·유기한 ‘나폴레옹 전문가’ 12년 6개월刑

    서른아홉 연하 제자 살해·유기한 ‘나폴레옹 전문가’ 12년 6개월刑

    지난해 11월 동거하던 서른아홉 연하의 여제자를 끔찍하게 살해하고 유기해 세상을 경악하게 만든 러시아 역사학자 올렉 소콜로프(64) 전 교수에게 징역 12년 6개월형이 선고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나폴레옹 전쟁사 전문가로 영화에 역사 고증을 해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던 소콜로프가 제자 아나스타샤 예슈첸코(당시 24세)와 말다툼을 벌이다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총신이 짧은 산탄총 방아쇠를 네 차례나 당긴 뒤 톱과 부엌칼로 시신을 토막내 유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9일 이른 아침 모이카 강변에서 술에 취한 채 물에 빠져 구조됐는데 가방 속에서 제자의 두 팔과 마취총 등이 발견됐다. 경찰이 나중에 강물 바닥을 뒤져 다른 신체 부위들을 찾아냈다. 그가 그날 아침 두 개의 가방을 메고 강으로 향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담겼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찰은 강에 곧바로 붙어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제자의 머리를 찾아냈다. 둘은 나폴레옹과 그 시대에 탐닉해 함께 ‘코스프레’를 즐겼다. 자신을 황제로, 박사후 과정을 밟던 그녀를 황제의 애첩이던 조세핀으로 부르며 함께 상황극 무대에 서기도 했다. 법정에서 모든 범행을 시인하며 울먹이던 그는 처음에는 그녀에게 나폴레옹 시대 의상을 입힌 다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꾸밀까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고 실토했다. 그녀와 동거한 지 3년 정도 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콜로프 교수는 함께 지낸 지 5년쯤 됐다고 진술했다. 말다툼을 벌이다 예슈첸코가 먼저 흉기를 들고 공격하길래 자신은 방어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이상형으로만 보였던 그 소녀가 괴물로 변해버렸다”며 이전 결혼에서 낳은 자녀들에 대한 질투가 말다툼의 발단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남부 크라스노다르의 학교 교사 아버지와 경찰관 어머니는 그럴 아이가 아니라고 당연히 부정했다. 남동생은 한때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팀의 골키퍼로 활약했다. 한 지인은 사건 직후 RIA 통신에 “그녀는 조용하고 다정하며 늘 이상을 좇는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여성단체 등은 평소에도 소콜로프 교수가 여제자들에게 성희롱을 예사로 했다며 숱한 고발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학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는데 7500명이 서명했다. 크렘린궁까지 “흉측한” 범죄라고 묘사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로 이 대학 출신이기도 하다. 당연히 대학은 그를 직위 해제했다. 프랑스 학술원에서도 축출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구사쓰 소동/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도쿄에서 200㎞ 떨어진 온천 마을, 군마현 구사쓰(草津)에서 일어난 소동이 세계적인 화제다. 12명 정원인 구사쓰 의회의 유일한 여성 의원(51)이 행정부 수장인 구사쓰 청장(73)에게 청장 사무실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지난해 11월 폭로한 사건이 발단이다. 청장은 사실무근을 주장했고, 지난해 연말 의회는 “의회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남성 의원 10명의 찬성으로 여성 의원을 제명했다. 군마현이 폭로 행위를 문제 삼아 제명한 것은 위법이라며 취소 결정을 내려 여성은 의회에 복귀한다. 그러나 지난 6일 남성 의원들 주도로 이뤄진 여성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에서 90%를 넘는 찬성표가 나와 여성은 의원 자리를 내놓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일본에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여성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드러냈다”면서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일이 극히 적고 공개적인 논의조차 거의 없는 게 일본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여성 의원의 고난은 일본 정치의 남성 지배를 부각시켰다”고 논평했다. “주민들 뜻이 ‘노’(No)라고 분명히 나타난 투표 결과”라고 청장은 의기양양한 모습이고, 지난 14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의 기자회견까지 불려나온 이 시골의 단체장은 “폭로는 100% 거짓말”이라고 강변했다. 현재 양측의 고소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 폭로의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는데도 소환투표를 강행한 것은 여성을 말살하려는 집단 폭거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의 1741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여성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이 311개(18%)다. 구사쓰는 인구 6000명의 조그마한 마을이다. 시골일수록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이 뿌리 깊어 여성의 정치 참여가 어렵고 투표 결과에서 보듯 여성 유권자조차 소환 찬성에 표를 던졌다. 2020년 1월 국제의원연맹(IPU)이 집계한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에서도 일본은 9.9%로 199개 국가 중 바닥권인 보츠와나, 나우루, 사모아에 이은 165위였다. 한국도 여성 비율이 17.3%(21대 국회는 19%)로 124위를 차지해 하위권을 기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는 일본의 여성 언론인 이토 시오리의 성폭력 피해는 2015년 사건 발생 후 형사소송에서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됐지만 4년 뒤 민사소송에서 승소를 거두면서 지지부진한 일본 미투 운동에 획을 그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해자가 큰소리를 치면서 2차 피해를 낳는 게 한일의 현실이다. 구사쓰 소동은 남성이 지배하는 일본 사회의 후진성과 더불어 미소지니(여성 혐오)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서 보듯 구사쓰 일은 결코 남 일이 아니다. marry04@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펜·총·빛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펜·총·빛

    펜의 오남용은 비극을 초래한다. 이 그림은 1914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언론인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것이다. 깃털 모자를 쓴 부인이 검은 프록코트를 입은 남자를 저격하고 있다. 화가는 신문 1면에 실린 삽화에서 구도를 따왔고, 인물 주위를 오색 동심원으로 둘러싸 총격에 따른 빛과 소리가 퍼져나가는 현상을 시각화했다. 피해자는 보수 신문 ‘르피가로’의 편집장 가스통 칼메트이고, 범인은 재무부 장관 조제프 카요의 부인 앙리에트였다. 부인은 사무실 앞에서 편집장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간 뒤 토시 속에 숨겨 온 연발 피스톨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네 발이 맞았고 칼메트는 여섯 시간 뒤 사망했다. 사건의 발단은 ‘르피가로’가 진보적 정치가 카요에 대한 악의적 비방을 계속했기 때문이었다. 카요는 군 복무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자는 국가주의 정책에 반대하고, 중산층의 이익에 반하는 소득세를 도입하려고 해 우익세력의 눈엣가시가 됐다. ‘르피가로’는 카요를 공격했을 뿐 아니라 앙리에트와 결혼 전 주고받은 연애편지를 공개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19세기 프랑스에서는 부당한 기사에 분개한 사람들이 기자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일이 잦았다. 결투는 법으로 금지돼 있었으나 양측이 은밀히 만나 벌이는 일을 막을 순 없었다. 대개 경상을 입히는 것으로 끝났지만, 때로는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1836년 ‘라프레스’의 발행인 에밀 드 지라르댕은 동료 신문기자의 사타구니를 총으로 쏴 죽였고, 1862년에는 ‘르스포르’의 편집자가 한 공작의 칼에 찔려 죽었다. 결투는 신문을 광고해 주는 효과도 있었지만, 위험이 뒤따랐기 때문에 일부 신문사는 사내에 펜싱 연습실을 설치했다. 앙리에트 사건은 국가주의와 계층을 둘러싼 사회적 대립과 이를 부추기고 편드는 언론의 문제를 보여 준다. 저격범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20세기 초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던 여성의 문제로 읽을 수도 있다. 부인은 체포돼 재판을 받았으나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다시 말해 심신이 미약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방면됐으니 아이러니하다. 미술평론가
  • 코로나19 비상상황, 커지는 민간병원 동원론

    코로나19 비상상황, 커지는 민간병원 동원론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병상부족이 현실화되면서 공공병상 뿐 아니라 민간병상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상급종합병원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장부터 정부가 민간병원을 징발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편차는 있지만 공통분모는 코로나19 비상시국에 걸맞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감염병예방법 49조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가 감염병 유행기간 중 의료인·의료업자 및 그 밖에 필요한 의료관계요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민간병상 동원이 거론되는 이유는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80%는 전체 병원의 10%인 공공병원에서 치료한다는 현실 때문이다. 공공병원은 지방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으로 대부분 규모가 작고 중환자 치료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지금까진 그나마 기존 공공병상 위주로 버텼지만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9명이다. 대구·경북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월 29일(909명) 이후 286일 만에 최다 기록이자 역대 2번째 규모다. 이에 따라 가용병상 부족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 583개 가운데 52개밖에 남지 않았다. 확진자가 몰려있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을 모두 합쳐도 8개뿐이다. 11일 경기도에선 병상이 없어 코로나19 환자를 전남 목포시로 옮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도내 (코로나19) 치료병상 부족으로 오늘 오전 코로나19 확진자 6명을 전남 목포시의원으로 전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원거리 이동이 가능하거나 기존 질병 경력 때문에 병상 입원이 필요한 확진자들을 중심으로 6명을 선별해 오늘 경기도소방본부의 도움으로 목포의료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병상 중 9.2%에 불과한 공공병상이 코로나19 치료를 거의 다 감당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지금같은 상황에선 수요공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 1차 유행 당시에도 대구 시내 대형·종합병원 병상이 일반 병동은 4분의 3, 중환자실은 절반이 비어있었음에도 병상 부족 문제에 시달렸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병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브리핑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충하는 전담병원 외에도 중수본 차원에서 전담병원을 확보해 즉시 운영 가능한 형태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상은 현재 210개까지 확충했으며 연말 기준으로는 총 331개까지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수도권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역시 연말에 215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중수본이 내놓은 방안은 “우선 중앙부처에서 운영 중인 국립중앙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을 포함한 수도권 공공병원 병상 약 1000여 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외에도 중환자 치료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병원을 지정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특정 병원을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주신 바 있고, 병원 전체를 비우는 것, 아니면 1∼2개 병동을 비워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병상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는 건 당장 동원가능하고 급박한 상황이란 걸 고려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공공병상만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게 되면 공공병상에 있던 기존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공공병상을 메르스 전담병원으로 사용하면서 2~3개월 사이에 수백명이나 되는 환자를 내보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12월 8일자)에서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지금의 전국적 대유행은 민간 상급종합병원의 참여 없이는 감당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치료만 전담하면, 취약계층이나 차상위계층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으로 “중수본이 민간 상급종합병원 동원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중환자실을 더 열고 같이 감당하도록 방향 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역시 지난 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의 ‘K-방역과 보건의료’ 포럼에서 “지금까지도 병상을 체계적으로 국가가 동원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기피하는 상급병원은 정부 차원에서 지정 취소 같은 강수라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감염병 폭발단계가 아님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에 코로나19 치료 병상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방역의 책임을 국민에게만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의료 자원이 가장 많은 소위 ‘빅5병원’ 등 민간병원은 코로나 치료 대응에 적극 나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왜 90%를 차지하는 민간병원의 병상이 버젓이 있는데, 왜 벌써부터 불완전한 의료자원인 컨테이너박스와 체육관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아야 하느냐“며 “정부는 감염병예방법 상 비상상황에 걸맞은 긴급 병상동원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병상 동원에 가장 큰 걸림돌은 민간병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있다. 당장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1일 온라인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의 중환자실은 이미 비(非)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 차 있다”며 “이 병상을 코로나19 중환자 관리용으로 내어주면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건 탁상공론의 실효성 없는 대책이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국가비상사태기 때문에 정부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수도권 국공립 의료기관부터 전용병원으로 지정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갖춰야 한다”며 “만일 이런 역량이 쌓이면 민간병원과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뻔뻔한 ××”에 열 받은 정청래, 주호영에 “누가 뻔뻔한 ××래!”(종합)

    [현장] “뻔뻔한 ××”에 열 받은 정청래, 주호영에 “누가 뻔뻔한 ××래!”(종합)

    여야 의원들 “야 인마!”, “에이 밥맛!”공수처 표결 앞두고 격한 감정 쏟아내180석 거대여당 공수처법 일사천리 통과민주, 사진 찍고 손뼉 치며 자축…추미애 미소찬성 187석 압도적 처리…조응천만 불참정의 장혜영 유일 기권 “민주주의 아냐”국민의힘 “국민을 개돼지로 아나” 항의국정원법 필리버스터 계속…무력한 野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키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0일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 간에 낯뜨거운 몸싸움을 벌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법이 통과되기까지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플래카드와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지만 숫적 우위를 지닌 민주당과의 표결에서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민주당은 정의당 표까지 더해 187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한 뒤 손뼉 치며 자축했다. 검찰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공수처법 처리를 주도한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과 인사하며 환하게 웃었다. 정청래 ‘뻔뻔한 새끼’ 외친 의원찾는다며 수차례 본회의장 들락날락 발단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도열해 공수처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던 국민의힘 의원들 쪽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내지른 “뻔뻔한 새끼”라는 욕설이었다. 때마침 본회의장으로 걸어 들어가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돌아서서 “누가 뻔뻔한 새끼래”라고 따지며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과 충돌했다. 뒤따라오던 민주당 김종민 민형배 의원이 정 의원을 말리며 양팔을 붙잡고 본회의장으로 데리고 갔으나, 정 의원은 이내 뿌리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 “누가 뻔뻔한 놈이라고 한 거냐”고 캐물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정 의원을 끌어안다시피 만류해 본회의장으로 이끌었지만, 정 의원은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다시 돌아왔다.정청래, 주호영에 가선“당신이 시켰어?”野 “당신 뻔뻔한 사람 아냐?”배현진 “부끄러운 줄 아세요” 정 의원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당신이 시킨 거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해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 주변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신 뻔뻔한 사람 아니냐”며 덩달아 흥분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팔을 잡고 몸통을 밀치는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게 다가서는 정 의원을 가로막았고,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도 가세해 정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면전에 고함을 질렀다. 여야 의원들은 “야 인마”, “에이 밥맛”이라는 등의 거친 말을 내뱉으며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최고조에 달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일부 의원들이 “감정 싸움할 필요는 없다”며 극구 말리는 소리는 고성이 메아리치는 로텐더홀 난리 통에 힘없이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與 조응천 표결 불참…기권도 안 눌러장혜영 기권 “與, 민주주의 원칙 훼손” 공수처 가결 187명 찬성반대 99명, 기권 1명 이후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재석 의원 287명 가운데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민주당에서는 조응천 의원이 표결에 불참했다. 법 개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온 그는 본회의장에 있었지만 기권 버튼도 누르지 않아 재석 의원으로 잡히지 않았다. 이후 안건 표결에는 참여했다. 기권을 행사한 1인은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다. 장 의원을 제외한 정의당 의원 5명은 모두 찬성표를 눌렀다. 장 의원은 ‘기권’을 한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 없이 검찰개혁도 없다”며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은 최초의 준법자는 입법자인 국회여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野 수정안 올렸지만 바로 부결반대 187명, 민주당 주도 국민의힘은 본회의가 시작하자 여당의 개정안에 맞서 ‘독소조항’ 삭제하겠다며 공수처법 개정안 ‘수정안’을 올려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제안 설명에 나선 법사위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자 거대여당은 파시즘이란 우려가 나올 정도로 독선과 독주를 몰아치는 형국”이라며 “공수처는 문재인 정권을 수호하기 위한 사찰기구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 의석에서 “제안설명이나 하세요”라고 소리 지르자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니 좀 들으세요”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제안설명 후 곧바로 표결에 들어간 수정안은 재석 288인 중 찬성 100인, 반대 187인, 기권 1인으로 부결됐다. 180석의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표결에 여유만만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무력했다.민주당 곧바로 공수처 개정안 가결187명 찬성… 손뼉 치며 자축기념하듯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도활짝 웃은 추미애, 의원들과 악수 이어 민주당발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고 바로 가결로 이어졌다. 개정안이 통과되자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에 일제히 찬성표를 누른 민주당 의원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법안 가결을 선포하자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손뼉을 치며 자축했다. 공수처 출범의 교두보를 놓은 순간을 기억하려는 듯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본회의장 스크린을 촬영하는 의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활짝 미소짓는 장면도 목격됐다. 추 장관은 표결 전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수처법을 처리한 법사위원장 윤호중 의원과 악수하거나 주먹 인사를 나누며 밝게 웃었다.국민의힘 “민주주의는 죽었다”“문재인은 독재” 플래카드·구호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 “민주주의는 죽었다” “독재정당 민주당” “정권비리 국민심판”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들의 외침은 8번째 안건인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이 처리될 때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두 기립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한 사람이 ‘독재로’라고 선창하면 다른 의원들이 ‘망한다, 망한다, 망한다’를 반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수처법 개정안의 부수 법안이 처리되는 도중에도 투표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채 ‘문재인은 독재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 의장은 장내 소란을 무시하고 계속 의사 일정을 진행했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10분가량 시위를 지속하다 모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주호영 “참담·분노…국민을 개돼지로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국민의힘은 이날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 통과시킨 민주당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안이 처리된 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참담하고 분노가 치솟는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막무가내 권력을 국민이 용서할 것 같나”라며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이 폭망의 길로 시동을 걸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공수처법 개정안에 이어 이틀째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를 시작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오후 3시 15분 첫 주자로 나서 “국정원이 과거의 어두운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정치에 개입하거나 국민을 사찰하는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뒤 끝내도록 하는 ‘종결 동의’를 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반대 토론은 최소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윤석열 징계, 文 정부식 마녀재판...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

    안철수 “윤석열 징계, 文 정부식 마녀재판...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현 정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추진에 대해 “문재인 정부식 마녀재판”이라고 했다.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안 대표는 “윤 총장 징계를 보면서 중세 유럽의 마녀재판이 떠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면 검찰총장 윤석열이 죽고, 권력의 눈치를 보면 검사 윤석열이 죽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문재인식 마녀재판이 바로 추 장관을 앞세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요구”라며 “마녀재판에서 진짜 마녀는 단 한 명도 없었듯 윤 총장 역시 무고하다는 걸 추 장관과 정권의 몇몇 충견들 빼고는 모두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런데도 청와대와 추 장관은 징계를 떠안은 법무부 차관이 사퇴하자, 하룻밤 만에 새 법무차관을 임명하는 해괴한 일까지 벌였다”며 “법원 결정과 감찰위 권고로 정당성 없음이 확인된 윤석열 징계 요구는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부당함을 바로잡고 난장판을 수습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어용 검사와 진짜 검사가 설전까지 벌이면서 완전히 나라꼴이 콩가루 집안이 됐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내내 침묵했다“며 ”긴 침묵 끝에 나온 몇 마디 말씀은 국민 생각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공허한 수사에 불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의 폭주 속에서 비추어진 대통령의 모습은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정의를 지켜야 하는 법무부 장관에 의해, 권력의 온갖 비리 의혹과 치부를 다 덮는, 불의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뭘 하셨나“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식언의 정치, 무책임의 정치,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이 정권은 이제 촛불정신도, 민주주의도, 법치주의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며 ”대통령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방법은 추미애냐 국민이냐, 지금 당장 양자택일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는 대통령의 자유이지만, 민심과 역행하여 옳지 않은 방향으로 문제를 풀려 한다면 내부의 반발은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이고 국민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떠넘길 사람도 없다. 친문의 수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지 지금 당장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신이 탄핵한 노대통령 소환 추미애, 정권 몰락 자초”

    “자신이 탄핵한 노대통령 소환 추미애, 정권 몰락 자초”

    국민의힘 등 야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에서 배제한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나온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3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7.4%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TBS 의뢰, 11월30일~지난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가 나오자 문 정권을 향한 맹공격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의 검찰총장 찍어내기, 법치주의 유린을 해외 주요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루면서 한국 법치주의 파탄 우려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희대의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검찰을 힘으로 누르고 법무부에 자기파를 넣어서 검찰을 해체에 가까운 수준으로 압박해도 절대 성공할 수 없고 이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범죄로 남아 뒤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의 권력남용의 정점에는 ‘배드덕’(나쁜 오리) 추미애가 있다”며 “본인이 배드덕이 된 줄도 모르고 이제는 ‘크레이지덕’이 돼 설치니 국민의힘은 참으로 ‘추미애 복’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을 난장판, 콩가루 집안에 비유하면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 꼴을 보라. 추 장관이 벌인 난장판 속에 법무부와 검찰은 어용 검사와 진짜 검사가 설전까지 벌이며 완전히 콩가루 집안이 됐다”며 “모든 문제의 발단은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이 결자해지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검찰 개혁위원 출신의 김종민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며 검찰개혁을 주장한 추 장관에 대해 “노무현의 낡은 동아줄이라도 잡는 것이 마지막 믿는 구석이라 생각했겠지만 영정 속의 노무현도 이제 그만 내려놓고 국민의 뜻과 순리에 따르라 했을 것 같다”면서 “최소한의 정무감각과 국민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내일 법무부의 (윤석열 총장) 징계위는 취소 또는 연기하고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는 포기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9일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김 변호사는 “굳이 윤 총장 징계와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하겠다면 말릴 도리는 없지만 정권의 몰락과 민주당의 파산을 재촉하는 초고속 엑셀레이터를 밟는 것인 줄 알기나 하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자신이 탄핵했던 노 대통령 영정사진까지 소환하는 추 장관. 더이상 밀리지 않도록 친문진영 재결집하고, 본인을 내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추 장관이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려다 무리해서 되치기 당하고 여론의 역풍을 맞아 문재인 정권의 폭망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미 이용구 법무부 신임 차관을 (윤 총장) 징계위원장에 맡기지 마라고 지시하고, 징계는 전적으로 추 장관의 결정이며 대통령은 법에따라 징계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최악의 경우 추 장관과 손절 가능성을 이미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佛 ‘포괄적 보안법’ 강행에 성난 50만 시위대

    프랑스가 코로나19 이동 제한 조치 완화에 들어간 28일(현지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경찰 얼굴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면 범죄로 보는 ‘포괄적 보안법’ 제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국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바스티유 광장까지 거리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시위는 보르도, 낭트, 몽펠리에, 릴 등 전국 70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특히 경찰관 3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 남성을 따라 작업실에 들어가 집단 폭행하고, 최루 가스를 쏘는 동영상이 지난 26일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시위 규모가 커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파리 4만 6000명 등 전국에서 13만 3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은 파리 20만명 등 전국에서 50만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경찰 37명이 다쳤고, 시위대는 46명 이상이 체포됐다. 시위의 발단이 된 포괄적 보안법은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 확인이 가능한 정보가 담긴 사진, 영상을 온라인에 악의적으로 게시했을 때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유죄가 되면 징역 1년과 벌금 4만 5000유로(약 6000만원)에 처할 수 있다.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고, 내년 1월 상원에 상정할 예정이다. 법안에 대해 인권단체 등은 “언론의 자유를 질식시키고, 경찰권 남용과 차별을 감시할 기능이 망가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온라인에서 학대받는 경찰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뤽 브뢰너 르몽드 편집장은 “포괄적 보안법은 경찰이 폭력을 휘두를 때 이를 기록하는 시민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주 “제 식구 불법 감싸기” 檢 집단행동 비판

    민주 “제 식구 불법 감싸기” 檢 집단행동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에 반발한 검사들의 집단행동을 ‘제 식구 불법행위 감싸기’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검찰을 불법행위 옹호 세력으로 낙인찍으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불법 사찰은 정당한 검찰 업무가 아니며, 법치주의를 훼손한 것은 바로 검찰”이라면서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일은 검찰 내부에 만연한 불법 불감증을 냉철하게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종민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우리 검사님들은 윤 총장이 정치적으로 되게 멋있다, 살아 있는 권력과 싸운다고 이렇게 볼지 모르지만 정말 많은 국민이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제 식구 감싸기에 해당되는 목소리만 낸다. 국민들한테 지지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의 판사 정보 수집을 ‘불법 사찰’로 규정하고 이를 앞세워 윤 총장과 검찰을 강도 높게 압박했다. 이에 대해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법안심사소위 도중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법사위에서는 윤 총장의 국회 출석 문제를 두고 이틀째 이어진 여야의 감정싸움이 폭발했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찌라시 만들 때 버릇이 나온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발단은 조 의원이 윤 위원장을 항의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이낙연 대표의 ‘윤석열 국정조사’ 주장에 대해 윤 위원장이 ‘이 대표가 격리 중이라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격리 중이라 아직 지시를 못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지시를 못 받았다’는 부분을 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의원이 몸담았던 동아일보를 ‘찌라시’라고 깎아내렸다. 이에 국민의힘 법사위원 일동은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소통수석을 거쳐 당선된 윤영찬 의원이 찌라시 출신인지, 신문 매체 자체가 찌라시라는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윤 의원도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다. 또 윤 위원장이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의 사보임을 요구하고, 김 의원 보좌진의 자격을 운운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왜 느닷없이 자신의 싸움판에 보좌진 자격을 들먹이면서 총질을 해 대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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