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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제점” 통산위 감사/진경호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국회 통상산업위(위원장 조순승)의 국정감사를 지켜보자면 무엇을 하자는 감사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산적한 현안에 아랑곳 없이 의원들은 본질과 동떨어진 문제로 논란을 벌이다 시간을 허비한다.자연히 서면으로 때우는 질의나 답변만 늘어간다.12일 통상산업부에 대한 감사도 예외가 아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이날 3백쪽에 이르는 답변자료를 준비했다.읽는데만 한나절이 꼬박 걸릴 분량이다.더구나 당면 현안 가운데 하나인 한·미 자동차협상이 도마위에 올라 있는 상태였다.그러나 의원들은 회의진행방법을 둘러싼 어이없는 설전으로 금쪽 같은 시간들을 흘려보냈다. 발단은 박장관의 답변을 국민회의 간사인 박광태 의원이 자르면서 시작됐다.『합의대로 장관 답변을 들은 뒤 보충질의를 하자』는 민자당의원들의 주장과 『답변 중간중간에 보충질의를 하자』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이 맞섰다. 결국 회의는 상오11시 정회됐고 4당 간사는 이후 한시간동안 옥신각신했다.그리고는 정오.『점심시간이 됐다』며 또다시 정회한 끝에 하오 2시에나 속개했다.의원들의 입씨름에 통상산업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와주는 게 별건가』하는 조롱이 실소와 함께 새어 나왔다. 이에 앞서 통상산업위는 지난 2일 한국전력에 대한 국감을 「7시간 질의,1시간 답변」으로 뚝딱 해치웠다.조위원장이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끝내자』며 밤11시쯤 답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산회를 선포한 것이다.김범명(자민련)·서훈 의원(무소속)등이 『내 답변은 들어야겠다』고 항의했지만 결과는 실랑이만 30분 더 계속됐을 뿐이었다. 통상산업위 의원들이 늘 싸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지난 10일 포항제철에 대한 현지감사에서는 유례없는 단합을 과시하기도 했다.예약해 둔 하오6시30분 비행기를 취소하고 앞당겨 4시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의원들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현안이 없어서…』,『비행기표가 없으므로…』『개인사정 때문에…』라고 3시간짜리 감사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다가는 통상산업위가 가장 국감을 잘못하는 상임위로 낙인찍힐 판』이라고 한 의원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 LG,경전철 사업 진출/의정부·부산·서울시에 사업제안서 제출

    LG그룹은 경전철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LG는 4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민간자본 유치 정책에 따라,의정부 경전철 사업에 참여하는 제안서를 의정부시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의정부시 송산동과 의정부역을 연결하는 7.1㎞의 경전철 사업을 계획중이다.총 사업비는 1천5백72억원이다.LG는 이 구간을 1단계로 건설한 뒤,의정부역에서 시청 및 시민회관을 거쳐 녹양동 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2단계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금오택지 개발지구와 녹양 유통단지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개발 사업과 연결할 수 있어,교통기능 뿐 아니라 도시정비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경전철 건설 외에 연계버스 운영,연계 주차장 및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고 전철역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경전철 구간 전체를 도시미관과 환경을 고려한 도시생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LG는 또 부산 사상역∼김해 신명간 26.3㎞의 경전철과 서울 강동역∼하남간 경전철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하고,사업 의향서를 각각 제출하는 등 경전철 사업에 적극참여하기로 했다.부산∼김해간 사업비는 5천7백33억원,서울∼하남간 사업비는 2천4백42억원이다. LG의 경전철 사업은 지난 4월 발족된 전략사업 개발단내의 SOC팀이 주관하고 있으며,건설·산전·전선·정보통신·기계·유통 등 각 계열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 대주주 미원·해태 감정대립/대한투금 “공신력 실추” 울상

    ◎미원서 1백51만주 성원건설에 판게 발단/내부자거래 조사 나서자 3기업 서로 “눈길”/“엉뚱한 피해” 대한투금 한숨 대한투자금융이 종전 최대주주이던 미원그룹과 현재 제2주주인 해태그룹의 「감정대립」에 휘말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바람에 공신력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더욱이 새로 대주주가 된 성원건설의 계열사인 모던 인스트루먼트(주)에 1백50억원을 대출해준 것과 관련,은행감독원으로부터 대출규정위반에 대한 조사까지 받게 되는 등 3개의 호남재벌에 끼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예금고 6조1천억원으로 업계 1위인 대한투금이 이들 재벌의 틈바구니에 끼게 된 것은 이달초 미원그룹의 임창욱 회장이 보유중이던 대한투금주식 1백51만여주를 성원건설에 넘기면서 내부자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미원은 익명의 제보자가 증권감독원 등에 보낸 임회장에 대한 내부자거래 「괴문서」의 발원지가 해태쪽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발끈했다. 미원그룹의 한 관계자는 『해태는 미원이 사전상의도 없이 매각당일에야 사실을 통보해 상당히 서운한 감정을 내비췄고 급기야 대한투금주식 공개매수를 검토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로 미루어 발원지가 해태일 가능성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미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투금 1,2대주주로 있을 때 해태의 의견을 존중하고 긴밀한 협조를 해왔다』며 『대한투금에 대해 롯데측이 1천8백억원에 팔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롯데가 최대주주가 될 경우 계열사 업종이 비슷한 해태가 여러모로 치일 것 같아 이를 고려,동향(전북)인 성원에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끝까지 해태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는 뜻이다. 미원의 이같은 직설적인 분위기에 대해 해태는 『언론에서 자꾸 두 그룹이 싸우는 것처럼 유도하니까 우리가 말려드는 것 같다』며 『떠도는 소문만큼 미원에 대해 악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항간에는 해태가 미원의 태도에 불만을 갖는 것은 호남의 대표격인 해태가 네임밸류에서 상대가 안되는 성원에게 밀려 자존심이 상한데다 성원을 따라잡을 자금력도 없는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해태는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16일 긴급임원회의를 소집,조기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원건설은 모던 인스트루먼트가 대한투금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은 이 회사가 올해 매출 4백50억원,내년에는 7백억원이상이 예상되는 등 영업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이지 특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한투금의 관계자는 『돈 많은 주인들의 싸움으로 은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하고 공신력이 훼손되는 등 엉뚱하게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불평했다.
  • 「지하철 추행」 한미 진상규명 가열

    ◎“미군에 희롱당한 30대여인 찾아라”/“문제여성은 미군의 한국인 아내”­미대사/“일행중 1명이 추행… 항의하자 뭇매”­조정국씨/“객차 4번째 문근처서 목격”… 피해자없어 수사 못해 『1백60㎝쯤인 30대 후반 주부를 찾아라』 지난 5월19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발생한 주한미군의 성추행 사건이 또다시 한미양측과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제임스 레이니 주한미대사가 최근 국내 일간지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당시 한국 시민들이 미군에게 성희롱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은 미군의 한국인 아내였다』고 강조하면서 진실 밝히기를 위한 줄다리기가 가열되고 있다. 특히 미정부가 내달 12일 공판을 앞두고 사고발생 1백19일만인 14일 한국인 여성의 성희롱에 항의하다 미군에게 집단폭행당한 조정국(30·서울 도봉구 방학동 713의 42 청구아트빌라)씨를 상대로 사건진상 규명을 위한 임의진술서를 받아 귀추가 주목된다.이는 최근 서울지검 서울지구 배상심의회가 미정부를 상대로 한 조씨의 손해배상청구에 대해 「미국측에 책임이 있고전적으로 미군의 잘못이므로 조씨에겐 책임이나 과실이 없다」는 취지의 판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한미행정협정(SOFA) 제23조 배상규정에 의거,주한미군 배상사무소측이 배상금 지급여부와 금액을 최종 결정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배상사무소 소속 한국인 수사요원에 의해 시내 한 주차장 조씨의 승용차 안에서 이뤄진 이날 조사는 그러나 사건 발단인 성희롱 부분보다는 집단폭행 경위에 초점이 맞춰졌다.피해 당사자의 고소없이 제3자인 조씨의 주장만으로 친고죄인 성추행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검찰도 미군 3명과 미군의 한국인 아내 등 4명에게 폭력혐의만 적용,기소했었다. 조씨는 이날 진술에서 『술에 취해 떠드는 미군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미군 1명이 약수역에서 승차한 30대 후반 주부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지하철 안쪽으로 밀었다』며 레이니 대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그동안 미측은 『프랭크 골리나 병장이 한국인 아내 소희 골리나의 엉덩이를 만진 것을 한국사람들이 오해했고조씨가 소희에게 침을 뱉고 뺨을 때렸다』고 주장해 왔다. 조씨는 그러나 당시 정황으로 미뤄 미측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한다.당시 자신은 객차 출입문 4곳 가운데 4번째 문 근처에서 미군 4명과 시비를 벌이고 있었고 이때 골리나 부부는 다른 일행 7명과 함께 3∼4m 떨어진 세번째 문에 모여 있었다는 것.따라서 골리나가 부인의 엉덩이를 만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약수역에서 조씨의 맞은편 출입문으로 승차한 30대 주부와 소희 골리나간의 거리도 떨어져 있어 사람을 잘못 볼 여지도 없다는 것이다.조씨는 피해자의 차림새를 『블라우스와 정장 바지차림의 약간 통통하고 깔끔한 파마머리 주부』라고 떠올렸다. 이에 대해 미측은 조씨가 그동안 30대 후반 주부나 성희롱 현장을 목격한 시민을 수소문해 왔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당시 전철에 오르기 전 「소주 2잔을 마신」 조씨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구 배상심의회는 조씨가 청구한 「요양비 1백40만원,휴업배상 63만원,위자료 10만5천원」등 2백13만5천원 가운데 「요양비 1백37만7천90원,휴업배상 38만5천5백88원,위자료 10만5천원」 등 1백86만7천6백78원을 배상금으로 인정,최근 조씨와 주한미군 배상사무소측에 각각 통보했다.
  • 한글 단일코드 논쟁 재연

    ◎MS사 윈도95에 「확장완성형」 채택이 발단/세계 유니코드위 「조합형」 결정에 정면 배치/전문가들 “시장 독점위해 짜깁기식을 고집”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확정완성형이냐,세계 유니코드 위원회가 채택한 조합형이냐.해묵은 한글코드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세계표준화기구(ISO)산하 세계유니코드위원회가 지난 몇년간의 산고끝에 조합형의 유니코드를 채택했는데도 MS사가 최근 출시한 윈도95는 한글코드에서 확장완성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확장완성형이란 한글을 2천3백50자만 표현할 수 있었던 기존의 완성형에다 8천8백22자를 추가해 놓은 일종의 짜깁기식 한글코드다. 이에 비해 유니코드를 쓰면 조합형과 마찬가지로 한글을 가나다순서로 배열해 모든 한글을 다 표현할 수 있는데다 전세계 대부분의 문자를 모두 표시할 수 있다.유니코드에 넣을 수 있는 문자는 모두 6만여자다. ISO에서 지난 몇년간 유니코드작업을 담당해왔던 「한글과 컴퓨터」의 강태진이사는 『MS사의 확장완성형이 한글을 제대로만 표현한다면 그 코드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MS사가 한글 윈도95에서 구현하게 될 한글이 한글체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글자들을 무질서하게 배열한 형태인 「확장완성형」을 고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MS-DOS라는 세계최대의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MS사가 한글을 가장 과학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유니코드를 거부하고 억지로 짜맞춘 「확장완성형」을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다.그동안 MS사가 내놓은 「MS워드」,「한글엑셀」 등의 프로그램들이 모두 완성형을 채택하고 있어 확장완성형을 쓸 경우 간단한 수정만으로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기업인 「한글과 컴퓨터」는 MS사측의 확장완성형과는 달리 유니코드로 한글을 구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즉 확장완성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윈도95에서도 독자적으로 유니코드를 이용해 한글을 표시한다는 생각이다.「한글과 컴퓨터」사는 그동안에도 한글을 조합형으로 표시해왔다. 전문가들은 거대공룡기업인 MS사가 기술적인 차원을 떠나서 우리나라의 한글체제 마저 좌지우지하려는 야욕을 나타내고 있음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 부산 정치파동(새로 쓰는 한국현대사:35)

    ◎우남,「대통령 직선」 시도… 야서 강력 반대/계엄 선포·민의 조작… 발췌개헌안 통과 1952년 초 한국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유엔군과 공산군이 51년 11월 판문점 휴전회담에서 양쪽의 접촉선을 일단 군사분계선으로 인정키로 합의한 뒤 큰 전투는 벌어지지 않았다.1월 초 서부전선인 문산 북쪽 두매리고지와 중동부전선의 크리스마스고지에서 충돌이 있었을 뿐 양쪽의 작전은 수색·정찰,간헐적인 포격전 등 일상적인 군사활동에 그쳤다.이 군사분계선은 거의 변하지 않은 채 휴전까지 이어져 지금의 휴전선으로 고정됐다.한편으론 유엔군과 공산군 사이에 정전회담이 거듭 열려 휴전과 포로교환 문제를 논의했다. 이때쯤 후방은 전쟁의 공포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안정을 되찾아갔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1월19일에는 제32회 전국체전 동계대회가 수원에서 열리기도 했다.그러나 백성의 생활은 극도로 어려웠다.월남 동포 1백20만∼1백50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두 7백만명가량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이들이 대부분 도시로 몰리는 바람에 생필품은 매우부족했다.대한민국 임시수도 부산의 경우 전쟁전 43만명이었던 인구가 1백50여만명으로 늘어났다.52년 초 물가는 「6·25」전보다 13배나 뛰어올라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에서는 헌정사에 큰 오점을 남긴 「부산정치파동」이 서서히 싹터갔다.부산정치파동은 1952년 5월25일 계엄령선포에서 7월7일 제1차 헌법개정,이른바 발췌개헌 공포에 이르기까지 부산에서 벌어진 일련의 정치사건들을 말한다.그 발단은 51년 11월 이승만 대통령의 의도에 따라 정부가 발의한 대통령직선제 개헌안에서 비롯됐다. ○첫 표결 압도적 부결 이승만은 개헌발의에 앞서 자유당을 창당,이를 발판으로 국회에서 개헌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자유당은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반대하는 원내세력과 지지하는 원외세력으로 갈라져 결국 창당 한달여만에 원내자유당과 원외자유당으로 분리됐다.이런 가운데 헌법개정안은 해를 넘겨 1월18일 국회 표결에 부쳐졌는데 찬성 16,반대 1백43,기권 1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이승만은 자신을 반대하는 국회에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는 대신 충성을 다하는 경찰력을 이용,민의를 동원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이때부터 원외자유당 주도로 「개헌안 부결반대 민중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헌법규정에도 없는 국회의원 소환운동을 벌이는 등 갖은 수법을 동원해 국회에 압력을 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이승만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먼저 4월25일 실시한 읍·면의원선거와 5월10일의 도의원선거 등 첫 지방의회 선거에서 여당인 원외자유당이 압승을 거두었다.이승만은 지방의회와 원외자유당을 양대 축으로 삼아 직선제개헌안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다. 내각책임제 개헌에 앞장서던 서민호 의원이 4월24일 육군대위 서창선을 저격한 사건도 반이승만파에게 큰 타격을 입히는 계기가 됐다.서의원은 지방의회선거 감시차 전남 순천에 갔다 숙소에서 술취한 서대위와 시비가 벌어졌다.서대위가 먼저 권총 6발을 쏜 뒤 서의원이 응사했지만,서의원은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국회는 서의원의 살인이 정당방위인데도 그를 구속한 것은 내각책임제 개헌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서의원 석방결의안을 의결했다. ○대낮 야 의원에 테러 서의원이 5월19일 석방되자 부산 거리에는 이를 항의한다는 구실로 조작된 민의가 활개를 쳤다.민족자결단·백골단·땃벌떼 등 정체모를 집단들이 때를 만난듯 거리를 누비며 대낮에 야당의원들에게 공공연하게 테러를 가했다.이들은 또 「살인 국회의원 석방한 국회는 해산하라」며 정부·국회·대법원 청사를 습격하기도 했다.피란수도 부산시내에는 공포 분위기가 확산됐다.때맞춰 이승만지지파가 주를 이룬 7개 도의회가 국회해산 요구를 결의했고,지방의회 대표는 반민의국회 해산궐기대회를 열었다. 정부의 공세는 5월25일 0시를 기해 부산·경남북과 전남북 일부 지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절정에 이르렀다.공비소탕을 내세운 계엄을 악용,야당의원을 철저히 탄압한 것이다.계엄당국의 언론 검열이 시작됐고 25일 밤부터 서민호의원 등 내각제 지지의원들을 잡아들였다.26일에는 헌병대가 국회의원 40명이 탄 통근버스를 크레인에 달아 끌고갔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우방들의 비난이쏟아졌다.맨 처음 반응은 유엔한국통일 부흥위원단(UNCURK)에서 나왔다.언커크는 5월28일 이승만에게 성명을 보내 『한국에서 유엔을 대표하는 본 위원단은…부산시의 계엄령을 즉각 해제하고,현재 체포·구금된 국회의원들을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트루먼 미국대통령도 항의각서를 보냈지만 이승만은 「계엄령은 공비토벌을 위한 것이며,국회의원 체포는 공산당과의 공모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라고 둘러대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어 6월25일 반이승만 세력에게 결정타를 먹인 「이대통령 암살미수 사건」이 발생했다.부산 충무로광장에서 벌어진 「6·25기념식전」에서 유시태(당시 62)가 이승만에게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그러나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 바람에 이승만은 암살을 면할 수 있었다.이 사건으로 유시태에게 신분증과 옷을 빌려준 민주국민당 김시현의원 등 야당의원 5명이 배후세력으로 체포됐다.「이대통령 암살미수 사건」은 온갖 테러에도 불구하고 이승만의 재집권 야욕을 꺾으려던 야당에게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장택상의 수정안수용 이처럼 반이승만 세력이 궁지에 몰렸을 때 장택상 국무총리가 제안한 제3의 개헌안이 등장했다.이 개헌안이 바로 정부의 안과 국회의 안을 적당히 절충한 「발췌개헌안」이었다.하지만 대통령직선제·양원제를 뼈대로 한다는 점에서 이승만의 개헌의도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국회안을 몇가지 수용하긴 했지만 이는 야당의원들에게 타협할 명분을 주기 위한 치장에 불과했다.「이대통령 암살미수 사건」으로 기진맥진한 야권은 장총리의 「발췌개헌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1952년 7월4일 밤 발췌개헌안은 기립표결로 통과됐다.출석 1백66명 가운데 1백63명이 찬성했고 3명이 기권했다.정부는 7월7일 개정헌법을 공포함으로써 부산정치파동은 막을 내렸다.이 개헌에 따른 정·부통령 직접선거가 8월5일 실시돼 이승만은 다시 대통령 권좌에 올랐다. 우리 헌정사에 첫 개헌으로 기록된 발췌개헌은 이처럼 불미스러운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고 이후 거듭된 정치파동의 선례가 됐다.역사는 부산정치파동을 「여야간의 정치운영 방식을 폭력을 통한 극한대립 양상으로 바꾸어 놓았으며,헌정사에서 평화적 정권교체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게 만든 분기점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산 정치파동」에 미 직접개입 주장/휴전협상·군사작전에 악영향 판단/한때 이승만 제거·임정수립을 암사 1952년 한국 정정이 부산정치파동으로 위태로워지자 미국은 한때 이승만 대통령의 제거를 고려하는 등 대책 마련에 크게 고심했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당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보여주는 극비문서를 최근 워싱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에 보관중인 「정책수립처 문서」(Records of Policy Planning Staff)더미에서 발굴했다.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이 문서는 「한국에서 정치적 위기의 지속」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3쪽분량.미 국무성 유엔과장 힉컬슨이 1952년 6월13일 작성,정책수립처의 니체를 포함해 국무차관보 매튜,극동과의 앨리손과 존슨등 간부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돼 있다. 힉컬슨은 이 문서에서 부산 정치파동의 해결책으로 미국의 직접 개입을 주장하고 있다.그는 미 국무성이 제한적인 차원에서 개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제아래 위기의 책임을 이승만보다는 그의 측근인 이범석·임영신·윤치영에게 돌렸다.그 까닭은 한국에서 이승만을 대체할 만한 『전 국가적인 명망성』을 지닌 인물이 없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때문에 이승만의 지위는 인정해 주면서도 주변의 추종자를 거세함으로써 그의 독재적 경향을 제어하려 했다고 볼 수 있다.며칠 뒤 발췌개헌안을 내놓은 장택상 국무총리를 미국이 비난대상에서 제외한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미국은 지지부진한 휴전협상보다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미국은 이 위기가 휴전협정 뿐만 아니라 군사작전의 시행마저도 위협한다고 보았다.따라서 이승만을 제거하고 임시정부를 세울 계획이 한때 있었음을 이 문서는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서는 미국의 개입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음을 밝혔고 이 내용대로 미국은 발췌개헌안 통과­이승만 재선의 과정을 묵인하게 된다.
  • 현대상사/대중 수출대금 10만달러 떼일판

    ◎중기에 수출신용장 개설… 40만달러 지급/중국측서 부채 이유 30만달러만 보내와 대형 종합상사가 수출실적을 늘리기 위해 중소업체의 「수출대행」에 나섰다가 돈을 떼이는 등 곤욕을 치른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종합상사간에 1백억달러 수출달성 등 실적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소 수출업체가 터놓은 거래를 자신의 실적으로 올리는 한국수출의 「제살 파먹기」 현상의 한 단면이다.일부 중소 수출업체들도 종합상사들의 경쟁구도를 이용,부실거래를 넘기고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대한상사 중재원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5월 국내 유니코 인터내셔날사(대표 최영창)가 중국측 거래선인 심양방직품수출입공사와 40만달러 상당의 신발용 원자재 및 부자재를 수출키로 계약하면서 시작됐다.중국측에 40만달러 가량의 빚이 있는 유니코사는 이 거래를 이행할 경우 한푼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현대종합상사가 신용장을 개설해 주는 조건으로 이 계약을 넘겼다. 이에 현대는 유니코측에 40만달러의 대금을미리 지불하고 지난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중국에 물건을 보냈다.중국측은 예상대로 유니코사에 받을 외상을 이유로 현대측에 대금 지급을 거부했다.놀란 현대는 사건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다 결국 올 3월 서울민사지방법원에 『이 거래는 유니코와 상관없이 중국 심양방직품수출입공사와의 새로운 계약인 만큼 중국측이 유니코의 외상채권과 연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제소,재판부의 『이유있다』는 판결을 얻어냈다.그러나 사건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양자는 중국측이 3만달러를 깎아 30만달러만 내고 나머지 7만달러는 유니코측에서 받는 조건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유니코측이 『7만달러는 수출대행을 위한 수수료 격』이라며 『우리는 수출주선만 했기 때문에 대금지급 의무가 없다』고 반발했다.중재원은 그러나 실사를 거쳐 최근 계약서 내용(수출 후 일어나는 책임은 유니코측이 진다)에 따라 7만달러와 연6푼의 이자율 지급을 지시했다. 현대측은 『유니코측이 7만달러의 지불의사가 없어 채권 차압 등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결국 중국에 3만달러,유니코에 7만달러 등 10만달러가 날아갈 판』이라며 울상이다.중재원측은 『현대는 수출실적에 눈이 어두웠고 유니코는 법적인 허점을 찾아 이익을 챙기려다 결국 중국측만 10만달러의 이익을 보게 됐다』며 『종합상사들은 수출알선업체가 가져온 계약서만 믿지 말고 그 뒷배경 등도 엄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LG그룹 방송고문/조창화씨

    LG그룹은 4일 방송미디어 담당 고문에 조창화 전 KBS 시설관리사업단 사장(56)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그룹의 방송미디어 사업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LG는 지난 4월 발족한 그룹 전략사업개발단 내에 방송미디어 팀을 신설해 위성방송 등 신규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 증권사 대리 피살 수사·증권가 이모저모

    ◎「주가작전」 암투가 살인 불렀다/조작수법 점차 지능화… 수십억 챙겨/가·차명 계좌 돈­사채 버젓이 이용/범인 이원석씨 로케트전기 주가조작 조사받기도/ 동방페레그린증권 대리 이형근(32)씨 피살사건은 증권가 루머대로 결국 주가시세조작인 「작전」을 둘러싼 펀드매니저들끼리의 암투속에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증권가는 물론 일반투자자들까지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의 증시전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전망에 촉각 또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계속 가·차명계좌나 사채가 공공연히 작전세력들의 「전주」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공정성과 신뢰를 토대로 영업해야 할 증권사직원들이 개인이익을 챙기기 위해 불법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증권가 현실에 대한 사정작업과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발생이후 「보복살인」의 소문이 파다하게 일고 있는데도 언론보도가 나간 뒤까지 「쉬쉬」했을 뿐만아니라 범인들이 「원한에 의한 보복」진술을 했음에도 수사결과발표를 단순사건쪽으로 몰고가 상당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이형근씨를 공모살해한 일은증권 대리 이원석(30)씨와 같은 회사 남대문지점 오도일(29)씨가 「숨진 이대리가 관리하던 1억2천여만원짜리 차명계좌를 가로채고 주가작전도중 배반해 피해를 입힌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히자 몹시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범인들의 진술을 통해 지난 4월 1만1천2백원선에 머물던 공성통신주식을 작전대상으로 선정,3개월만에 주가를 3만4천4백원선까지 끌어올린뒤 차액을 챙기려다 숨진 이대리가 주식을 매각,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앙심을 품게된게 이번 사건의 발단으로 최종 결론. ○…특히 범인들은 경찰에서 숨진 이대리가 가지고 있는 차명계좌에 대해 비밀번호와 거래자료만 있으면 돈을 가로챌 수 있다고 진술,실명제 아래에서도 가·차명계좌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뒷받침. 범인들은 또 특정주식의 가격조작등을 통해 수억∼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이른바 「작전」은 증권가에서 보편화된 일이라고 진술,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서울 K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범인 이씨는 92년 일은증권에서 숨진 이씨를 만나 「작전」을 벌여왔으며 최근 증권감독원 블랙리스트에 올라 직접 참여는 못하고 숨진 이씨의 도움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범인 이씨는 작전을 통해 숨진 이씨가 10억∼20억원을 벌어들이면서도 정작 자신을 따돌리자 이달들어 극도로 관계가 나빠져 「손볼 생각」을 품어오다 범행을 실행. 범인 이씨는 의과대학교수에다 소아과병원원장인 부모를 두어 경제적 어려움은 없으나 부인과 별거상태에 있다는 것.반면 오씨는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 2천2백만원짜리 전세를 사는 등 궁핍한 생활. ○…사건관련 증권사인 동방페레그린증권과 일은증권 직원들은 『일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매우 허탈해 하는 분위기. ○증권사 직원들 허탈 이씨등 범인 2명이 소속되어 있는 일은증권 남대문지점은 『그들 모두 사교적이고 평소 영업실적도 중상위수준이었는데 정말 충격적』이라며 앞으로 고객상대 영업을 크게 걱정. 모증권사 간부는 『이번 사건으로 증권업계 전체가 받을 타격이 걱정』이라면서 『일부 젊은 직원사이에 만연되어 있는 한탕주의가 없어지지 않는한 이같은 일은 또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 ○“영업에 지장” 걱정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는 이 사건이 작전세력 구성원간 갈등에서 빚어진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증권시장주변에서 암약중인 작전세력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키로 결정. 증감원 고위관계자는 『작전 세력은 실체가 없어 추적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이들의 소탕에 나설 경우 현재 우리 증시규모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우려도 있어 실태파악에만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만큼 조사기능을 최대한 동원,작전세력 근절에 적극 나서 고발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 ○…로케트전기 주가조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는 20일 이 사건과 관련,조사받았던 일은증권 이원석씨가 증권사 대리 피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지자 이씨에 대한 수사자료를 파살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의정부지청으로 이송,별건으로 병합기소하기로 결정.
  • 한­일 연구전산망 개통/새달부터 운용

    한국과 일본의 학술연구기관 정보를 온라인으로 접속해 활용할 수 있는 한·일 연구전산망이 한달여간의 시험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9월1일 정식 개통된다. 시스템공학연구소는 18일 국가기간전산망의 하나로 과학기술처에서 주관하는 연구전산망(KREONET)과 일본 과학기술처에서 주관하는 연구정보망(IMNET) 사이에 2백56KBPS(초당 3만자의 정보전송) 속도의 국제디지탈 전용회선을 연결,정보고속도로를 개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국내의 연구개발자들은 미국 등을 경유하는 불편없이 일본 과학기술정보센터,학술정보센터 등의 데이터베이스와 우주개발사업단 신기술개발단 등 주요기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분야별 심층정보를 직접 찾아볼 수 있게 됐다.
  • 무궁화위성 정상궤도 진입 지연/관계부처·방송계 반응

    ◎내년 위성방송 실시 차질 우려/“수명 짧고 전파범위 좁다” 회의론 대두/KBS선 대대적 홍보 취소… “계획은 불변” 무궁화 위성의 정상궤도 진입이 늦어지자 위성방송 계획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정부 관계부처와 위성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방송관계자들의 공식 입장은 「관망」이다. 지난달 발표된 우리나라의 방송미래에 대한 청사진인 「선진방송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위성방송의 시험방송 개시시기는 96년이다. 1단계로 올해안에 중계기 한대를 지상파 방송사용으로 배정,KBS에 2개 채널을 허용해 96년 시험방송케하고 96년에는 MBC와 SBS·지역민방에 전문채널을 허가한다는 것이다. 2단계로는 96년에 케이블TV 사업자용으로 중계기 1대를 배정한 뒤 3단계로는 97년에 본위성 중계기 1대와 예비위성 중계기 1대를 민간용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무궁화호의 궤도진입이 늦어지자 이러한 위성방송 계획에 대해 일부에서 의문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실패여부를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현재 계획대로 9월초에 무궁화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1달정도 늦어지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12월에 예비위성이 발사되고 3호위성의 발사가 멀지 않았다는 것도 위성방송 계획의 재검토가 당장 필요하지않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궁화위성의 수명이 5년이하로 단축된다면 위성방송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수명이 5년정도인 위성에 투자할 방송사는 없기 때문이다. KBS는 위성방송 계획에 변동없이 내년 7월1일부터 6개월간 종합뉴스 채널과 문화예술 채널을 하루 20시간씩 방송할 계획이다.하지만 이달부터 대대적으로 위성방송 홍보에 나서려던 계획을 전면 취소하는등 「흥이 깨진」 분위기가 역력하다.다른 지상파 방송들도 별다른 관심이 없다. 문제는 무궁화위성의 차질에 대해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상 무궁화위성은 방송위성으로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있었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위성방송은 국제방송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큰 강점인데 무궁화위성은 사실상 국내용 위성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있다.전파범위가 한반도와 중국·일본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또 무궁화위성은 「NTSC 디지털 방식」이지만 북한·러시아·중국은 「PAL 아날로그」방식,일본은 「NTSC 아날로그」방식이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수신기는 개발단계이며 가격도 80만원대를 상회하는 고가여서 수년간 일반 시청자를 확보하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방송계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서 무궁화위성은 선진방송기술을 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무궁화위성은 방송계에서 큰 호응을 얻지못했다.『어차피 시험용인데….계륵같은거지 뭐』라는 자조적 반응조차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전기통신연맹에서 할당받은 방송전파의 활용과 산업연관효과,위성시대에 대한 적극 대처등 국가 정책적 필요성때문에 드러내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방송계의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무궁화위성은 정상 궤도를 찾는다해도 미로를 방황하게 될 것 같다.
  • 러시아입장 고려 NATO확대 신중히/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칼럼)

    ◎동구국가입 서두르면 96년 러 대선서 민주개혁파 곤경에 러시아와 서방과의 사이에 놓인 가장 큰 쟁점중 하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문제다.문제의 발단은 소련의 옛군사동맹국들인 동구권이 자신들의 적이었던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나선 데서 시작됐다. 그렇게 나선 이유는 다소 복잡하다.동구국들은 우선 나토가입을 통해 서방의 일원으로 대접받고 싶어한다.물론 경제적인 이득도 기대한다.이와 함께 나토 가입이 안보보장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동구,경제적 이익 기대 이들은 홀로 떨어져 있으면 반드시 강대국의 먹이가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갖고 있다.체코는 2차대전 전 나치독일의 먹이가 됐고 폴란드도 마찬가지였다.지금 체코,폴란드,기타 동구국들의 우려 대상은 나치 독일이 아니라 러시아란 점이 다를 뿐이다.이들은 2차대전 뒤 모두 러시아에 의해 점령돼 비인간적이고,비효율적인 공산주의에 의해 속박됐다.몇몇 나라들은 이 속박을 벗어나려고 하다 소련군의 침공을 받아 저지됐다.동구국들은 이런 아픈 역사의 기억이 있다. 러시아가 민주화됨으로써 동구국들은 큰 혜택을 받았다.이들은 자유를 되찾았고 서구식 사회 건설의 기회를 얻었다.이웃 대국 러시아에 대해 품었던 공포감도 사라지는듯 했다.그러나 러시아의 개혁이 비틀거리고 외교정책 기조가 흔들리면서 이 공포감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1993년 12월 총선에서 극우민족주의자 지리노프스키의 압승은 동구국들을 아연 긴장케했다.지리노프스키는 수시로 동구권을 포함,주변국들을 러시아영토로 귀속시켜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외에도 러시아 정치인들중에는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펴는 인물이 많다.정치적 불안정,경제·사회적 제불안요인은 동구국들로 하여금 러시아의 앞날에 대해 짙은 우려를 갖게 했다.이같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독립,자유,안보를 지키기 위해 동구국들은 나토로 몰려든 것이다. ○러시아­서구 관계 냉각 애초에 러시아 민주지도자들은 나토확대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91년,92년 공산주의를 종식시킨 승리감에 도취돼 있을 때는 모든 서방국들이 하나같이 동맹국처럼 느껴졌다.처음 폴란드의 나토가입문제가 나왔을 때 옐친대통령은 주권국가가 어떤 국제기구에 가입하든간에 그것은 그나라의 고유권한이라고 말했다.한때는 러시아 자신도 나토가입을 고려했을 정도였다.이같은 입장은 그러나 보수민족주의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바뀌기 시작했다.러시아와 서방과의 관계도 긴장관계로 바뀌었고 러시아내 서방에 대한 기대,신뢰분위기도 급속히 냉각됐다.러시아에서 반서방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동구국들은 더 결사적으로 나토가입을 희망했다.그러면서 러시아 역시 나토확대에 강경반대입장을 고수했다. 지금 나토문제는 러시아정부의 최대현안이다.러정부의 입장을 몇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서방은 처음부터 러시아를 기만했다.소련이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해체했는데도 서방은 그 대응기구인 나토가 동구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구실로 존속시키고 있다.둘째,나토를 동구권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서방이 여전히 러시아를 적으로 본다는 증거이다.셋째,나토확대는 유럽을 분열시켜 대결분위기를 조장한다.넷째,나토확대는 러시아를 유럽대륙에서 소외시키는 것이다. 위 4가지 논지는 러시아정부내 대부분의 인사들이 동감한다.극우민족,공산주의자들은 여기에 몇가지 주장을 더 추가한다.우선 나토확대는 러시아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져온다는 것이다.러시아는 서방의 군사,정치적 위협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그들의 손아귀에 놀아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또한 이런 세력불균형은 종국에는 전면대결로 발전케 된다고 말한다. 나토확대에 관한 러시아정부의 공식입장은 매우 강경하다.옐친대통령은 이 움직임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면서도 미국등 서방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시키고 싶어한다.그래서 타협의 여지는 있다.러외무부가 나토국들에게 제시한 몇가지 방안을 보자. 첫째,나토를 해체하고 전유럽을 포괄하는 안보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다.물론 서방은 이에 반대한다.그 다음으로 내놓은 안이 바로 동구권을 받아들이되 정회원이 아닌 동반자관계 자격으로 받으라는 것이다.러시아정부의 지도자들은 서방지도자들에게 최소한 나토확대를 서두르지는 말아달라고 주문한다.나토확대를 서둘러러시아내 보수여론을 자극할 경우 96년 대통령선거에서 보수파들이 승리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이다.반대로 민주개혁파가 승리하면 나토확대에 크게 반대하지도 않을 뿐더러 동구국 역시 굳이 나토에 가입할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논리이다. ○회원국들 입장 엇갈려 나토국 내부에서도 확고한 컨센서스는 아직 없다.예를 들어 스페인,이탈리아는 나토확대에 반대입장이다.기구가 너무 커져 자신들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걸 우려해서이다.미국 역시 러시아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하자는 자세이다.반면 독일은 이를 빨리 추진하고 싶어한다.독일국경에 맞닿은 나토방위선을 동쪽으로 밀어내보내고 싶기 때문이다.그 경우 독일은 실로 50년만에 최전방국가의 짐을 벗는 것이다.군사전문가들은 대체로 나토확대에 신중한 견해를 밝힌다.무엇보다 그렇게 비대한 기구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이다.우선 동구국들은 가입하더라도 군사장비,인력을 재무장하고 재훈련시켜야 한다. 이 모든 사항들을 고려할 때 나토확대는 최소한 수년은 걸려야 해결될사안이다.그리고 미·러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양국 모두가 그런 사태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 기술개발 전망­과제(통신 방송/위성시대:9·끝)

    ◎위성본체·중기기 5년내 국산화/실용위성 2천5년이전 자체제작/NASA 같은 국가기구 설립돼야 무궁화위성사업은 개발단계에서부터 「기술의 국산화」를 과제로 내걸고 추진됐다.이에 따라 차세대 위성사업의 기술확보를 염두에 둔 국내업체들이 앞다퉈 참여를 희망했으며 이번 1세대 무궁화위성사업에는 4개업체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대한항공은 위성본체의 구조물과 태양전지 배열판,위성체 육상수송용 컨테이너 등 3종을 국산화했고 LG정보통신은 중계기의 채널증폭기 등 부품 일부를 생산했다. 또 하이게인안테나는 위성관제용 안테나 분야의 일부를 우리기술로 만들었으며 한라중공업은 위성체·발사체 결합장치와 보조로켓이 들어가는 20여종의 부품을 제작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통신,전자통신연구소 등의 연구원 54명으로 구성된 「무궁화기술 전수단」이 차세대위성기술 확보를 위해 설계에서 제작에 이르는 전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결국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위성체기술의 상당부분을 습득,차세대 무궁화위성제작에 필요한 기술자립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한국통신은 차세대위성개발을 위해 제1세대 위성제작과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된 전문기술과 인력을 활용,위성연구소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올해부터 2000년까지는 위성체 및 중계기의 핵심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뒤 제1세대 위성의 수명이 끝나는 2005년 이전까지 실용위성의 국내 설계·제작 등 기술자립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데이콤도 무궁화호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오는 99년쯤 통신·방송 복합위성인 「데이콤샛」을 띄운다는 목표 아래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를 위해 이달 초 정보통신부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3개가량의 궤도 및 주파수대역을 신청,위성체 기본설계서 등에 관한 종합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선진 위성국대열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풀어 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우선 미항공우주국(NASA)의 경우처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위성개발을 전담할 수 있는 국가기관이 하루빨리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는 위성개발기관이 정보통신부 산하 전자통신연구소(ETRI),통산산업부 산하 항공우주연구소(KARI),과학기술처 산하 과학기술원(KAIST) 등으로 흩어져 있어 체계적 개발체제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각 부처의 위성산업 관련기관들을 통합관리·운영할 국가기관을 설립,전반적인 계획단계에서부터 사업추진방향·판매·활용·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위성정책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의 시각차이도 위성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요인으로 꼽힌다.무궁화호의 채널분배방식과 관련,공보처는 올해부터 97년까지 해마다 4개 채널씩 단계적으로 위성방송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반면에 정통부는 수명이 10년밖에 안되는 위성중계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12개 채널을 한꺼번에 허가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구국의 소유·운영권에 대해서도 방송에 관련된 소유와 운영은 공보처의 고유영역이라는 입장과 통신·방송의 융합추세로 볼 때 한국통신이 전액 투자한 사업인 만큼 지구국의 설치 운영은 통신사업자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국내 첫 통신·방송위성이 쏘아올려진 만큼 이제부터라도 부처간 이기주의 때문에 실질적인 운영방안에 공백상태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통합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무궁화호 정상궤도 진입 가능한가/한국통신­80년이후 두차례 성공… 재진입 낙관/전문가­모터폭발·통신두절 등 사고 가능성 무궁화호는 과연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까. 한국통신측은 현재 위성체의 성능은 정상이기 때문에 천이궤도 원지점에서 정지궤도 진입용 모터(AKM)를 점화시켜 궤도를 바꿔주면 최종목표인 적도상공의 원형정지궤도 진입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94년 이후 4기의 위성발사가 실패했던 사례에서 알수 있듯 우주공간에서 불의의 사고나 장애발생 가능성은 있는 것이어서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초 무궁화호는 지구에서 가장 먼곳(원지점)이 3만5천7백86㎞,가장 가까운 곳(근지점)이 1천3백53㎞ 고도를 지나는 타원형의 천이궤도를 6회 선회한뒤 원지점에서 모터를 작동시켜 고도 3만5천7백86㎞의 정지궤도와 유사한 원형 표류궤도에 진입토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천이궤도의 원지점 고도가 예정보다 6천3백51㎞나 낮아 제때 모터작동을 못하고 뉴저지주 에이삭에 있는 록히드 마틴사 위성통제소의 작전 명령을 기다리며 외로운 우주항해를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통신측은 1차로 정지궤도보다 작은 원궤도를 돌도록 궤도를 수정한 뒤 2차로 정지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는 80년대 이후 두차례나 성공한 사례가 있어 낙관적이라는 입장이다. 무궁화호를 정지궤도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무궁화호의 운항고도를 높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ATM의 정상작동여부와 작동후의 궤도 정확도등 암초는 엄존한다고 우려한다. ATM은 한번 점화하면 사후조절이 불가능한데다 모터작동 타이밍을 놓쳐 무궁화호를 동경 1백16도에 정확히 위치시킬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모터가 작동안돼 실패한 일본의 기술시험위성 국화6호등의 사례는 이런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소 우주추진기관 연구그룹장 채연석 박사는 『위성이 보내주는 각종 데이타를 종합,최적의 AKM 점화지점과 조건을 찾아 궤도진입을 시도할 경우 목표궤도 진입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모터폭발,통신두절,자세불량 등 만일의 사태에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인도·방글라/사활건 갠지스강 물 쟁탈전

    ◎인,국경에 댐막고 자국에 물길 돌려/하류쪽 방글라 “불법행위” 강력항의/양국 공동위설치 합의… 인 양보 없인 해결 난망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갠지스강 물줄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의 동부에 맞붙어 있는 나라로서 지난 72년 인도로부터 독립했다.싸움의 발단이 된 갠지스강은 인도 북부의 네팔에서 발원,방글라데시 접경인 인도쪽 영토에서 두줄기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작은 물줄기가 서부벵갈을 관통해 인도의 캘커타쪽으로 흘러가고 다른 더 큰 물줄기는 동쪽으로 흘러 방글라데시로 들어간다. 양국간 물싸움은 인도 정부가 강물이 갈라지는 지점인 파라카에 댐을 막고 이 파라카댐 위쪽과 인도쪽 하류(바지라티 후글리강)사이에 수로를 내 방글라데시쪽(파드마강)으로 흘러가야 할 물가운데 상당량을 인도쪽으로 돌려놓은 데서 비롯됐다.방글라데시는 인도가 77년 양국간에 합의된 강물 공유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인도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인도로서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최근들어 강의 유량이 줄어들면서 바지라티 후글리강 하구의 할리다를 거슬러 캘커타를 연결하는 대형선박들의 운항에 여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 인도측의 변명이다.하류의 유량이 줄어든 근본 원인은 강상류에 있다.관개시설이 갖춰짐에 따라 상류의 물이 대량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하더라도 인도가 파드마강으로 들어가야 할 물을 바지라티 후글리강으로 돌린 것은 방글라데시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불법행위이다.게다가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를 더욱 불쾌하게 한 것은 인도가 강상류의 우타르 프라데시주 칸푸르지역에 댐을 건설할 계획을 세운 사실이다.이 댐이 건설되면 그러잖아도 부족한 유량이 더욱 줄어들게 뻔한 일이다. 물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복잡하게 전개되자 양국은 지난 6월말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이 문제에 관해 몇가지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이 합의 내용을 보면 첫째,아무런 조건없이 강물을 영속적으로 공유한다는데 대해 상호 이해한다는 것,둘째 물공유 문제를 양국간 다른 분쟁과 분리시켜 독립적으로 다룬다는 것,셋째 강물 유량 감시 공동위원회를 재가동한다는 것등이다.유량감시공동위는 방글라데시 독립직후 양국간에 설치됐으나 88년 이후 휴면상태에 들어가 유명무실해졌다. 이 합의 가운데 앞의 두가지는 너무 원칙적이어서 별 쓸모가 없으나 셋째 조항은 분쟁해결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이 조항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양국간 유량 계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방글라데시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파드마강으로 들어온 물이 초당 평균 2만2천입방피트에 불과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인도측은 초당 3만2천입방피트였다고 주장하고 있다.공동위원회가 가동될 경우 이런 계산차이를 없앨 수 있고 이를 기초로 분쟁을 더 쉽게 해결할 계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동위원회 설치만으로 문제가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방글라데시는 파라카로부터의 유량이 감소함에 따라 특히 건기에 농작물피해,수질 및 고용악화등 많은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다.그러나 해결의 열쇠는 인도쪽이 쥐고 있어 인도 정부의 해결의지가 없는 한 물부족으로 인한고통과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해외건설 부실시공 없다/최택만(경제평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이어 말레이시아 파항주 아파트 부실 건설공사에 우리 업체가 관련되었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국내 건설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현지 신문보도가 있은 뒤 건설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이 아파트는 한국건설업체가 시공한 것이 아니고 한국건설업체 간부출신이 현지인과 함께 설립한 업체가 건설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번 파문은 삼익주택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에서 일하던 간부 한사람이 지난 84년 2월 퇴직하고 이듬해 현지인과 합작으로 롤러버사라는 합작회사를 설립,85년부터 89년까지 건설한 아파트 가운데 한 아파트가 붕괴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일어난데서 발단되고 있다.이 보도가 있은 뒤 말레이시아의 최대 야당인 민주행동당의 림 키드시앙 사무총장은 『한국업체들을 공사입찰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파문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부실시공에 관련된 것으로 현지에서 보도된 삼익주택은 이 공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해외건설면허도 87년 정부에 반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국내건설업체는 물론이고 우리기술진이나 기능공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건교부는 밝히고 있다. 건교부 발표 등을 미루어 볼 때 현지보도가 잘못된 것이 확실하지만 말레이시아 부실아파트파문은 때가 때인 만큼 한국업체의 해외공사 수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성수대교 붕괴사건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해외에서 엉뚱한 파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파문의 근원지인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와 더불어 동남아지역 3대 건설시장의 하나다.우리업계는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말레이시아에서 5억3천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이 수주액은 올해 전체 해외수주액의 11.4%에 해당된다.이번 파문으로 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건설시장은 물론 동남아 각국의 올해 하반기의 주요사업 입찰에서 우리 업체들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지 모른다는 게 업계의 걱정이다. 더구나 우리의 경쟁상대인 일본이 한국에서 부실시공사례가 발생하면 이를 해외건설시장에 널리 알려 한국업체의 해외공사 수주를 방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엉뚱한 파문이 터져 해외수주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 주고 있다.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건설업체들은 이번 말레이시아 부실 아파트사건을 그들의 해외건설수주를 위해 악용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해외건설협회는 먼저 말레이시아 정부와 국민들에게 한국업체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알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 우리 업계가 말레이시아 건설공사 수주에서 피해를 보지 않토록 해야 할 것이다.특히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건설업계는 『한국업체가 시공한 해외공사는 부실공사가 없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그러면서 현재 시공중인 공사를 더욱 엄격하게 시공하고 공사가 완료된 건축물의 사후관리에 보다 유의하기 바란다. 동시에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는 일본이 말레이시아 아파트 부실시공과 관련지어 한국건설업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것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가 있어야 하겠다.일본이 국내대형건설사고를 악용할 경우 그대로 있지 말고 일본의 건설사고를 다른 나라에 알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도 대형건설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지난 91년 3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건설중이던 신 교통시스템의 고가도로가 붕괴하여 1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92년 2월에는 도쿄 서쪽 외각의 아쓰기에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내 기지에서 건설중이던 체육관이 무너져 6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또 해외건설업계는 말레이시아의 엉뚱한 아파트 부실시공파문을 계기로 해외건설수주에서 국내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는 일을 지양하고 국내업체끼리 상대방을 비방하는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내건설사고가 해외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국가 이미지를 얼마나 손상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을 통감하고 국내공사의 부실시공 근절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우리 건설업계가 해외공사는 우수하게 시공하면서 국내공사는 왜 부실시공 하는지 자문해 보면 부실방지의 답이 나올 것이다.
  • 현대/대우/경차 배기량 “불꽃 논쟁”

    ◎정부 지원대책 확정되자 힘겨루기 양상/“외국기준 맞춰 1천㏄로 확대”­현대/“국민차 기준인 8백㏄ 유지를”­대우/기아선 프라이드 포함시키려 “차폭1.6m로” 「작은 차」 「국민차」인 경차의 범위논쟁이 뜨겁다.현대·대우·기아자동차 등 자동차3사의 이해가 날카롭게 대립돼 힘겨루기가 한창이다.현대는 「공격」,대우는 「수비」,기아는 「관망」으로 요약된다. 행정쇄신위원회가 지난달 경차지원방안을 확정하자 경차기준을 놓고 업계의 논쟁이 시작됐다.행쇄위는 경차보급활성화를 위해 ▲1가구2차량 중과세대상에서 제외 ▲자동차보험료,등록세,면허세,공채매입액 경감 ▲주차요금 및 고속도로통행료 50% 할인 등의 지원책을 내놓았다.내년부터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가 이달 중순 경차의 배기량기준을 현재의 8백㏄이하에서 1천㏄이하로 확대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게 논쟁의 발단.대부분의 유럽에서 경차는 1천㏄이하이므로 경차수출을 늘리려면 외국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예기간없이 즉시 내년부터 경차의 배기량을 높여야 수출과 내수가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는 지난 93년부터 3천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오는 97년부터 판매목표로 고유모델인 경차를 개발중이다.8백㏄와 1천㏄를 개발중이나 수출을 위해 1천㏄를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다.8백㏄로 유지되면 내수와 수출을 위해 두가지를 생산해야 하므로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우는 현대의 이같은 주장을 대우가 그동안 힘겹게 일궈온 8백㏄급 경차시장을 힘안들이고 통째로 「접수」하려는 전략으로 이해한다.경차기준을 1천㏄로 확대하면 소비자들의 속성상 8백㏄ 시장은 소멸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값싸고 작은 차를 타자는 국민차보급의 기본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단순한 배기량확대와 수출경쟁력과는 관계가 없으며 동남아·중국·동유럽 등에는 8백㏄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게 대우측의 얘기이다.대우중공업의 최영상부사장은 『WTO(세계무역기구) 보조금협정에 따라 앞으로 수년안에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는 차는 수출이 불가능해진다』며 『수출을위해 배기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가 오는 97년 내놓을 티코의 후속모델 M카도 8백㏄.이 차는 고유모델로 티코보다 길이와 차폭은 각각 1백㎜씩 커지지만 현행 경차기준에는 부합된다. 기아는 두회사의 싸움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경차인 모닝카를 개발했지만 경차전망을 좋지 않게 보기 때문이다.경차를 생산하려면 2천억원을 투자해야 하고 이 금액으로는 연6만대를 생산해야 되는데 현재로는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다.다만 배기량보다 경차의 폭을 1.6m로 늘리자는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내놓았다.프라이드를 경차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다. 통상산업부와 재정경제원의 의견도 다르다.통산부는 현재의 경차배기량 8백㏄를 1천㏄로 높이는 대신 기존사인 대우의 입장을 고려해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자는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재경원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경차지원대책이 에너지절약을 위한 내수용 보급확대에 있으므로 배기량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생산도 되지 않는 차를 위해 미리 기준을 만든다는 것도맞지 않다는 것이 재경원의 입장이다. 경승용차 1호인 티코는 생산 첫해인 91년에는 3만1천7백83대,92년에는 5만9천5백22대를 판매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인기가 시들해져 있는 상태이다.중·대형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경차에 대한 지원이 나올 것으로 보고 구입을 늦추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 「전국구 탈당시기」싸고 야권 “입씨름”/민주당­신당 공방전 가열

    ◎정기국회 「뜨거운 감자」로 부각 될듯 김대중 상임고문의 신당과 민주당 사이에 전국구의원의 탈당시기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선관위가 24일 전국구의원이 지구당을 해산하는 편법을 쓰더라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 촉발제가 됐다.이번 공방전은 민주당이 공격,신당측은 수비에 치중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9월에 시작되는 정기국회 회기중에도 계속 「뜨거운 감자」역할을 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신당은 25일 김상임고문 주재로 주비위 지도위원회의를 열어 선관위의 유권해석문제를 논의,전국구의원의 탈당시기를 정기국회 이후로 미뤘다.여론의 따가운 비판이 쏟아져도 지금은 어쩔수 없다는 자세다.현재 신당참여가 확실한 전국구의원은 장재식·이우정·이동근·박정훈·박은대·나병선·김옥천·국종남·김옥두·양문희·박지원·남궁진·조윤형·김충현 의원 등 14명이다.이들 가운데 박지원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3명은 신당지도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창당때부터 합류하지 않는다.따라서 신당 참여의원은 당초68명선에서 55명 정도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수치보다 호된 비판여론이 몹시 곤혹스러운 것 같다.벌써부터 「부도덕하다」「정도가 아니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방책이 없다는데 고민이 있다. 반면 민주당은 오랜만에 호재를 만난듯 공세에 여념이 없다.「파렴치한 행위」「시정잡배들의 결정」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계속되는 신당측의 악수로 오히려 민주당의 명분이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이기택 총재는 『신당이 동조의원들에게 잔류를 명한 것은 전당대회를 방해하려는 공작』이라고 비난한 뒤 『여러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구체적 대안을 마련중임을 시사했다.전당대회 연기도 유력한 방안의 하나라는 후문이다.이규택 대변인도 논평에서 『딴살림을 차린 사람들이 민주당에 남아 당무를 지속적으로 방해한다면 김 이사장이 즐겨하는 말처럼 「소나 웃을 일」이며 정치도의상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몰아세웠다.이총재의 한 측근도 『정기국회 회기중 「5분 자유발언제」를 활용,신당의 부도덕성을 집중 홍보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나갈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도 점차 감정대립이 첨예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향후 사태추이가 주목되고 있다.이날 김원기 부총재와 이부영·노무현부총재 등 구당파가 당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이총재측 당원들이 몰려가 욕설을 퍼부으며 김정길 전의원의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전날 구당파가 『이총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총재가 소집한 회의에는 참석치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총재도 이 소식을 듣고 기자들과 만나 『구당파의 주장은 내가 총재직을 물러난뒤 DJ를 민주당총재로 모시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원만한 해결보다는 점차 이총재와 구당파의 한판승부로 내몰리고 있는 느낌이다.
  • “미­대만 밀착 불용” 경고 사격/대만겨냥 중 미사일 시험

    ◎이총통 입지 흔들어 분리운동 차단 포석/“워싱턴의 대만보호 정책에 쐐기” 속셈도 중국이 21일 대만 북부 해상으로 M급미사일 2기를 발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최근 실험배치되기 시작한 사정거리 8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실험의 일환으로 4기를 추가로 대만 북부에 발사하고 대만해협봉쇄를 계획하는 등 「대만 목조르기」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미국은 이번 사태가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초청 등으로 발단됐으면서도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일체의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번 미사일시위는 중국의 치밀한 외교적 계산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대만과 대만을 두둔하려는 미국에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다.우선 대만내부의 정치·경제적 혼란을 야기,이총통의 정치·경제적 입지에 손상을 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중국은 내년 3월 예정된 총통선거에서 이총통이 재선될 경우 대만의 분리독립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을 우려해왔다. 중국이 목표로 삼은 대만 북부 70∼1백50㎞ 앞바다는 연안수역중 어획고가 높은 지역이라는 것도 대만정부를 당황케 하고 있다.바로 이 지역의 어선들이 지난 20일부터 중국측의 「위험경고」에 따라 대부분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대만 수산관계자들은 중국측의 미사일 실험으로 6백20여만달러를 손해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또 대만의 주식시장 역시 연일 2%안팎의 폭락사태가 계속돼 내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대만의 일부 보도는 주민들이 중국의 미사일 발사실험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보도하고 있다. 이번 무력시위는 동시에 미국측에「경고사격」을 가해 미국의 대만보호정책에 쐐기를 박아놓자는 의도로도 보여진다.최근 일기 시작한 미국정부·의회의 대중국 정책변화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라는 지적이다.사실 이총통의 미국방문은 대만의 국제적 입지를 강화시켜주었고 사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대만의 독립행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중국정부 판단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다. 이번「중국­대만」위기는 오는 8월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브루나이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외무장관이 회동,양국의 정치·경제 현안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예정이다.바로 여기서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경우 이번 위기는 상당히 지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중 미사일 성능/단거리용 M급 추정… 명중률 높아/소련 「스커드」와 비슷… 사정거리 3백∼6백㎞ 중국 인민해방군이 21일 새벽 대만 북부 공해상에 발사한 2기의 미사일은 이동식 M11 또는 M9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M11의 사정거리는 3백㎞,M9는 6백㎞로 단거리미사일에 속하며 중국이 자체 개발해 89년부터 본격배치했다. M급 미사일은 옛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과 비슷한 이동식으로 컴퓨터에 의한 유도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명중률이 높다. 대만의 유화겸군참모총장은 지난 2월 중국이 이 M11,M9 미사일 기지를 강서성에서 대만에 가장 가까운 복건성으로 이동,대만 전역이 중국미사일 사정거리에 들어설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또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중국의 미사일실험발사기간동안 신강성기지에서 발사할 것으로 알려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신형 「동풍31」로 사정거리가 최장 8천㎞에 달한다.
  • 전전대통령 정권창출위한 기초행위/「5·18」수사 사태의 성격

    ◎계엄확대는 강력한 정국주도의 표현/국보위를 5공 탄생의 산실로 삼아 위헌·위법 여부가 문제되고 있는 행위는 외형적으로 최규하 전대통령의 재가를 받거나 대통령의 이름으로 행해진 것이다. 즉,최전대통령은 중앙정보부 기능의 효율성을 위해 전두환 전보안사령관을 중앙정보부장 서리에 임명했고 비상계엄 확대 선포안을 재가했으며 계엄사령관은 계엄군을 국가보안목표에 투입하고 정치 목적의 옥외집회·시위와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또 소요조종자와 권력형 부정축재자를 법에 따라 신중하게 조사토록 당부했으며 합수부는 주요 정치인과 학생 대표들을 체포했다. 이와함께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과 군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 국보위를 설치하는 것을 재가하고 전전보안사령관을 상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조치들은 모두 최전대통령의 국군통수권 행사이거나 국가 긴급권과 법령에 근거한 집행행위들로서 외형적으로는 최전대통령의 국가행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비상계엄의 확대,정치활동의 금지,국보위의 설치등은 전전사령관이대통령의 지시없이 추진한 조치들로서 정권 창출의 기초행위로서의 실질도 갖고 있다. 먼저 중앙정보부장 서리에 취임,정보를 장악하고 각료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되어 집권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계엄 확대는 군의 정치개입을 초래하게 되고 비상기구의 설치나 국회의 해산,정치활동의 규제는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야 하는데도 전전사령관이 참모들에게 입안하게 한뒤 지휘관회의에서 결의하는 형식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정국장악 의사 없이는 추진할 수 없는데도 전격 추진,집권한 사실에 비춰 전전사령관은 계엄 확대로 정국을 장악할 의도가 있었다. 특히 정치활동 금지는 대통령의 재가도 받지 않았고 정치권을 배제하고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사가 강력히 시사된 것이다. 더욱이 가택연금은 법적 근거도 없고 불법구속·가혹행위 시비가 야기되고 재산헌납·공직사퇴도 정국운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제거한 것으로 경쟁자 없이 권좌에 오르게 된 결정적 기반이 되었다. 전국 비상계엄에서는 계엄사령관이 행정을 관장하게돼 있음에도 국보위상임위가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명목으로 내각을 통제하는 계엄사령관의 권한을 행사했다. 또 전전사령관은 상임위원장에 취임하자 헌법개정안을 작성,개헌작업에 반영하는 등 국보위를 5공화국 탄생의 산실로 삼았다. 결국 국보위는 자문기구로서보다는 비상기구와 같이 행정부를 통제하는 권력기구로 운영돼 전전위원장이 실질적 주도자임을 과시하는데 이용되었다. 이러한 조치들은 최전대통령의 국사행위의 외관을 갖고 있어도 실지로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사망으로 초래된 권력 공백기에 12·12 사건으로 군의 주도권을 장악한 전전사령관이 정권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국 비상계엄이라는 특수상황과 국군 보안사령관,중앙정보부장 서리,국보위 상임위원장의 지위를 최대한 활용한 정치적 성격의 행위다. 다만 광주민주화시위의 발단이 된 전남대와 도청앞에서의 학생과 공수부대의 충돌은 학생들이 계엄군의 기습적 대학점령 등에 분격하고 계엄확대를 통한 군의 전면 등장과 김대중씨 등 정치지도자와 학생지도부의 체포에 반발,시위를 벌였고 공수부대가 폭동진압식의 강경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태가 악화된 원인은 부대원들이 시위대의 투석으로 부상하자,남녀노소나 시위가담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가격하거나 체포하는 강력한 공격적 진압으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연행자들을 반라로 만들어 기합을 주기까지 하여 극도의 분노감과 적개심을 야기시켰다. 또 보도통제로 악성 유언비어가 발생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고립감과 격렬한 저항감을 야기,공수부대를 몰아내자는 결의를 하게 됐다. 이에 공수부대에 차량돌진을 감행했고 공수부대가 발포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시민들도 무장저항을 하게 되는 극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5·18사건 수사 일지 ▲94·5·13=정동년 광주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 등 이 사건 피해자 3백22명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등 35명을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7·13=서울지검,피고소인중 현역군인 14명 국방부에 조사의뢰. ▲10·19=한완상씨등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자 22명,전·노 전 대통령등 10명 고소. ▲10·28=장기욱·이부영의원 등 민주당 「민주개혁 정치모임」소속 의원 29명,전·노 전대통령등 신군부 인사 23명 고발(이에 따라 피고소·고발인은 모두 58명으로 늘어남). ▲10·31=5·18관련 고소고발 사건 조사 착수. ▲11·23=정동년씨 소환조사. ▲11·30=장기욱의원 조사. ▲12·1=5·18 당시 민주청년협의회 상임의장 이신범씨 조사.국방부 검찰부,5·18 관련 현역군인 90여명 수사착수. ▲12·2=KNCC 인권위원장 김상근목사 조사. ▲12·5=5·18 당시 31사단장겸 전남지역 계엄분소장 정웅씨 소환조사. ▲12·1∼16=당시 전교사 사령관 소준렬·윤흥정씨 소환. ▲12·17=피고발인중 차달숙씨등 3명 무혐의 처분. ▲12·19=신현확전총리 조사. ▲94·12·21∼95·1·20=당시 공수부대등 진압부대의 대대장급 군간부 소환조사. ▲95·1·25=이희성씨 소환. ▲2·1=국방부 검찰부,김동진합참의장 등 현역군인 12명 조사착수. ▲2·9=당시 합참의장 유병현씨 소환조사. ▲2·15=당시 내무장관 김종환씨 소환조사. ▲2·17=남덕우 전국무총리,신병현 전부총리등 국보위위원 17명 서면조사. ▲2·21=당시 국방장관 주영복씨 소환조사. ▲3·21∼4·7=당시 20사단장 박준병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으로당시 보안사 대공처장겸 합수부 수사국장 이학봉전의원,보안사령관 비서실장 허화평의원,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의원,특전사령관 정호용의원 소환조사. ▲4·11=당시 3공수여단소속 상사 첫 소환. ▲4·14=민주당 김옥두·한화갑의원,전두환 전대통령 등 10명을 내란혐의로 고소. ▲4·14=당시 계엄사령관 이희성씨 재소환. ▲4·22=당시 보안사언론팀장 이상재의원 소환. ▲4·26=당시 국방장관 주영복씨 재소환. ▲4·29=전·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서 발송. ▲5·11=「헬기 총기난사」주장 미 피터슨 목사 조사. ▲5·19=노전대통령 답변서제출. ▲6·2=전전대통령 답변서제출. ▲6·7=최전대통령,검찰 방문조사 불응 통보. ▲7·18=최종 수사결과 발표.
  • “정치적 결론”… 평가는 역사에/「5·18」수사­포괄적 의미

    ◎5·6공 신군부 세력에 사실상 「면죄부」/기소땐 법적 논쟁 계속… 국론분열 감안 검찰이 18일 「5·18」 사건 관련자 전원에게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리고 불기소 처분함으로써 이 사건은 사건발생 15년 2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우리 현대사에 있어 가장 가슴아픈 일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의 사법적 판단이 마무리된 셈이다. 앞으로 고소·고발인측의 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의 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 지검의 이번 결정이 번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검찰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데는 법률적 판단과 함께 정치적 고려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번복되기 어려울듯 이보다 앞서 김영삼 대통령은 93년 5월 특별담회를 통해 「광주의 희생은 이 나라 민주주으를 위한 것이었고 오늘의 정부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광주민주화 운동을 평가하면서 「진상규명과 관련해 미흡한 부분은 훗날의 역사에 맡겨야 하며 보복적 한풀이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김대통령이 이 사건의 정치적·역사적 성격을 규정한 것으로 불 수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무엇보다 한 시대의 역사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역사성」과 「기록성」이 무시될 수 없다. 어느 정권도 광주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없고 역사의 정통성 또한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이전에는 이 사건 관련자들이 통치권을 쥐고 있어 이 문제를 드러내 놓고 제기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수면하에서 잠복했던 셈이다. 이 사건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지난해 5월에서야 비로소 수며누이로 부상했다.정동년 광주민주 운동연합 상임의장등 이 사건 피해자 3백22명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35명을 내란 및 내란목적에 의한 살인혐의로 정식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내란죄의 공소시효(15년)를 불과 1년여 남겨두고 법률적 판단을 호소했던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정치적 변혁의 주도세력들이 새로운 정권창출에 성공,국민의 정치적 심판을 받아 새로운 헌정질서를 수립해 나간 경우에는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법 논리를 내세워 고소인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노 전 대통령등의 행위나 조치가 구체적으로 내란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림으로써 5·18 사건을 역사적 판단에 맡긴 셈이다. 다만 사건의 발단이 됐던 ▲비상계엄 전국확대전 시국상황 ▲광주시위의 진압 ▲최귀하 대통령의 하야와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집권 등 전모가 밝혀져 사건의 전말과 성격을 규명하는 데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노 전대통령 등 「5·6공 세력」은 이번 결정으로 완전히 법률적 「면죄부」를 받게 됐으며 당시 정권도 「합법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12·12사건」과 함께 이들 신군부 세력의 「아킬레스건」이었던 「5·18사건」의 사법적 판단이 마무리된 결과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12·12사건」으로 피소됐던 전·노 전대통령을 포함한 신군부측 인사 34명에게 모두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들을 「군사쿠데타」의 주범으로 보고 군사반란 혐의를 적용하되 기소만 하지 않았다. ○신군부측 족쇄 풀려 이번 결정에 따라 그동안 정치를 하지 않았던 신군부측 군출신 인사들도 새로운 당을 창당하거나 기존정당을 선택하는 등 보다 더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이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각에서는 「5·6공」세력의 결집을 막기 위해 이들을 기소할지도 모른다는 풍문이 나돌았었다. 검찰이 이 두 사건 관련자에게 「공소권 없음」이나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은 이들을 법정에 세움으로써 파생되는 손익계산서를 충분히 고려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이들을 기소해 법정에 세우면 과거사가 반복 거론되고 법적논쟁이 계속돼 국론분열과 대립양상을 재연함으로써 불필요하게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도 감안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5·18을 사법적으로 일단 마무리한 것은 사실이나 광주 등 호남권이 주축이 된 김대중씨의 신당 창당 등 새로운 정치적 변수등에 비추어 정치권에서의 논란까지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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