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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당작전의 실패와 성공(송정숙 칼럼)

    이른바 「면담파동」은 야당측의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청와대 고위층」이 직접 나서서 야당의원 한사람을 빼내려했다는 『혐의를 잡고』 그것이 야당와해공작이라고 도덕적 시비를 걸고 나올 때만 해도 그 전의는 승산이 있어보였는데 당사자인 문제의 강원도출신 ㅊ의원의 해명이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자기를 유혹하려던 사람은 야당이 들고일어나 공격하는 「최고위층」은 아니라고 밝히는 바람에 등등한 한판승부를 벼르던 소속야당측을 난처하게 만들고 말았고 상대적으로 화가난 여권에서는 줄줄이 고소를 엄포하며 「버릇고치기」에 나섰다.그러니까 야권은 또 어차피 궁지에 몰릴 바에야 마지막 돌격으로 「전면전」을 선포하고 배수진을 쳤던 것이다. 기준도 특색도 없는째 정당들의 마구잡이 사람잡아당기기 게임이 진행중인 계절에,별것도 아닐 수 있었던 일이 비정상하게 발전하여 만들어진 이 사태.그 본질이라고 할수 있는 『ㅊ의원 유혹』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말인 95년 12월이라고 한다.ㅊ의원은 그것을 96년인 새해 1월에 들어와서 대표에게 보고했다.왜 그토록 오래 뜸을 들였는지 모른다.그리고 그의 고백대로라면 그가 만난 것은 청와대 수석비서진의 ㅇ씨인데 어느 과정에선가 「대통령」으로 둔갑되었다.누구 잘못인지 지금으로서는 모호하다. 사라예보의 총성 한발이 세계대전의 발단이 되기도 하지만 이 「모호함」이 급기야 여야간에 전면전이라는 험악한 지경을 부른 것이다.야당대표측은 ㅊ의원이 만난것은 최고위층이고 여전히 확신한다는 주장을 마지막까지 고수했고 ㅊ의원이 그것을 부정한 것은 여권의 「탄압」을 겁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ㅊ의원은 거듭 「고위층」을 직접 만난 적도 없고 처음부터 그렇게 말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집안끼리 어긋난 이 논지는 ㅊ의원이거나 당 고위층중 어느 한쪽이 일을 좀 부풀린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한다.ㅊ의원쪽을 의심한다면 우선 일이 있은지 한달이나 지나서야 당에 보고한 것부터 연결해서 생각해볼만하다.여권의 ㅇ씨수준에서 막연히 의중을 건들여 본것을 자가발전해서 무게있는 교섭을 받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부풀렸을 가능성도있다.때마침 뭔가 여권을 향해 국지전정도의 자극을 하고싶던 야권대표측은 그것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아니면 ㅊ의원의 말대로 처음부터 ㅇ씨수준의 접촉이었음을 밝혔는데 대표측에서 부풀렸을 가능성도 상정해볼 수 있다.ㅇ씨수준으로는 「공격 작전」의 수위가 낮아서 효율이 떨어지겠으므로 그렇게 부풀리고,문제가 되면 「야권탄압」이라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방패를 활용하자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세상은 이미 많이 변해서 「야권탄압」무기는 그것을 사용할 기능조차 퇴행해버린 시대가 되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때 어떤 형태로든 야당의원 유혹기도가 있었던 것만으로도 공격 빌미는 될수 있었는데 좀 과욕을 부려 「최고위층」을 들먹인 것이 화근이 된 셈인다.그러고보면 애당초 청와대의 「ㅇ씨」를 「대통령」으로 바꾸게한 것은 고의든 아니든 야당의 전의가 낳은 소산이기는 한데 좀 서툴러서 작전으로서는 성공하지 못한 것같다. 거기 비하면 가사두른 스님과 두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정치가 종교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말로 종교에 개입하고 있는 또다른 야당총재의 작전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매체마다 화려하게 실려진 그 모습만으로,최근에 있었던 군인교회 과잉경호문제로 불교계의 노여움을 산 여권의 「실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충분히 거둔 셈이다.이렇게 잽싼 정치적 행보를 다른 야당쪽도 배울만하다. 특히 수도권 선거전략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이 야당 「최고위」의 행보는 작전이 노련하고 권위도 있어보인다.그「최고위」가 직접 내놓은 작전중에는 『규정하기』같은 것도 있는데 그들이 「선생님」으로 모시는 최고위의 이미지를 『양심적인 사람』 『서민적인 사람』으로 「규정」하는 따위다. 일단의 수하를 거느리고 『수도권은 한석도 내주지 말라』고 자신만만하게 지령하는 모습은 흡사 「수도권접수 연습작전」의 지휘관같은 고만함을 느끼게도 하고 그래서 불길성도 들게한다.그러나 이미 「예술 기관」에 가서 『우리가 정권을 넘겨받았을 때를 위해 잘해 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을만큼 승리의 환희에 대한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그쪽야당의 정서인 것을 보면 「최고위급」의 작전이 다소 고만한 인상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할것같다.어쨌든 모든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 “PCS등 미래전략사업 집중 추진”/구본무회장 발리회견 일문일답

    ◎성장잠재력 큰 동남아 「글로벌경영체제」 구축/경영의 질·양 1등추구… 세계 초우량기업 목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취임 1주년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년에 대한 소감과 향후 경영구상등을 밝혔다.구회장은 지난달 31일 청와대만찬에 10분 지각한 일을 거론하며 『생땀이 날 정도로 혼났다』는 말로 시작,시종 유머를 섞어가며 솔직하게 사업구상을 밝혔다.그러나 지난해 기자간담회 때 「짝사랑 발언」으로 곤욕을 치러서 그런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썼다.다음은 구회장과의 일문일답. ­회장 취임 1년에 대한 소감은. ▲부친보다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컸고 그만큼 열심히 뛰었다.정도경영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앞으로 구체화된 그룹비전을 갖고 비전달성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뛸 생각이다. ­추진중인 신규사업은. ▲지난해 발족한 전략사업개발단을 통해 개인이동통신(PCS)과 같은 통신운용사업,멀티미디어사업,방송미디어사업,그리고 민자발전이나 부산 가덕도 신항만건설,경전철,경인운하등 사회간접자본사업과 생명공학등 성장 유망한 사업을 발굴,추진할 것이다. ­앞으로의 그룹 경영구상은. ▲한마디로 요약해 「도약 2005」이다.「도약 2005」는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혼신을 다해 추구하게 될 제2혁신의 기본철학이자 그룹의 비전이다.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경쟁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세계 초우량기업을 경쟁상대로,세계시장을 사업대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세계적 관점에서의 경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앞으로 우리 그룹은 특히 해외에서 신규전략사업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도약 2005」의 지향점은. ▲「도약 2005」의 목표는 오는 2005년까지 경영의 질과 양 모두에서 1등을 실현하는 것이다.또 LG브랜드를 고객감동의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임직원에게는 최고의 보람있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를 비롯한 전임직원이 세계적 기회와 경쟁을 염두에 둔 「창조적 현상타파」를 해나가야 한다. ­경영의 질과 양에서 1등을 하겠다는것은 삼성이나 현대를 제치고 재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뜻인가. ▲2005년까지 독자적인 전략을 세워 페달을 열심히 밟겠다는 것이다.국내 재계 순위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이보다는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의 대열에 오르겠다는 뜻이다. ­「도약 2005」을 내놓게 된 배경이 있나. ▲기업은 질적·양적으로 성장을 안하면 꿈과 기회를 가질 수 없다.규제완화나 경제개방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비전을 갖고 미래사업구조의 핵심이 될 전략사업을 집중으로 추진해 나가기에 최적기라고 판단된다.우리 그룹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경영혁신을 통해 우수한 인재와 경영스킬이 확보돼 있어 성장기반은 충분히 쌓였다.「도약 2005」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3월말쯤 발표하겠다. ­「도약 2005」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사업 비중이 매우 커졌는데 LG그룹의 동남아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그룹은 성장잠재력과 시장선점효과가 큰 동남아와 인도지역을 중국과 함께 최대 전략시장으로 선정,현지 시장기반을 확대하고 토착화할 계획이다.21세기에는 이 지역에서 초우량기업의 위상을 확립할 계획이다.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금융업도 하고 싶다. ­최근의 재계 세대교체 바람과 이들이 표방하는 공격경영이 재계에 마찰요소가 되지는 않겠는가. ▲재계의 세대교체는 경영층을 젊게 하자는 측면과 경영풍토를 쇄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다른 그룹들이 경영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LG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훌륭한 경쟁상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강조했는데.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최신시설을 갖춘 대형 화장터와 납골당 설립을 추진중인데 지역이기주의로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국유지라도 불하받아 추진하고 싶다.나도 나중에 화장할 생각이다. ­희성그룹에는 지원하나. ▲완전히 분리된 것이고 조만간 전자에 납품하는 것도 중단할 계획이다.독립한만큼 독자적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외이사제를 도입할 계획은. ▲아직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현재도 인사자문위원회에 교수 두분이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어 경영과 인사가 공개돼 있다.
  • 중소기업 전문성 살려라(G7으로 가는 길:7)

    ◎(주)우리기술의 경우를 보면/대기업 관심 안두는 기술 개발 역점/대학과 협동연구… 특허출원 목표로 작업/제어장비 분야 “최고”… 종업원 40명중 절반이 연구직 종사 『규율요? 말도 안돼요.자율이 바로 기술개발의 원천입니다』 발전소 운전제어 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주식회사 「우리기술」의 김덕우대표이사가 펴는 「자율론」이다.매출액의 60%를 차지하는 제품의 특성상 컴퓨터·통신·제어계측 분야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경영자는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 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직원하자는 대로」가 회사 경영방침이다. 연구·개발 환경조성을 위해 그는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했다.복장 자율화가 첫째다.청바지든 점퍼든 문제될 게 없다.중요한 것은 연구성과지 형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담겨있다. 근무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제작·영업부서는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중앙연구소는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만 근무시간이다.자기개발에 투자할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로 근무시간을 6시간만 책정한 것이다.또한 연구환경의 조성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한사람앞에 3.5평씩의 각자 공간을 마련했다.깔끔하고 조용한 공간이다.간섭은 없다. 창의적 연구는 그러나 단순한 물리적 환경조성만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고 김사장은 말한다.그는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약간의 자극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넌지시 내비친다.인센티브제는 한 예다.회사가 정한 한도 이상 실적을 올리면 일부를 당사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학자금의 지원도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 가운데 하나다.학사·석사과정 등록금 전액을 회사가 지원한다.입사 2년이상 근무우수자가 조건이다.지난해에는 1명이 혜택을 받았다.한 학기에 1백80만원씩 지원했다.그러나 조기퇴근 등에 따른 비용을 계산하면 연간 6백만∼7백만원을 회사가 부담한 셈이다. 김사장은 『재능은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던 직원에게 「길」을 터준다는 점에서 이는 좋은 제도』라면서 회사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대단히 중요한 투자라고 풀이한다.그는 그의 직원들을 가능성을 내포한 「싹」이라고 말한다. 「우리기술」은 지난 91년에 창업한 젊은 기업이다.지난해 매출액은 14억원.종업원이 40명이지만 대다수가 20대다.지난해 문을 연 중앙연구소는 전임연구원 20명 가운데 15명이 20대다.올해 만 34살인 김사장이 맏형이다.「신세대」인 만큼 생각하는 것 또한 자유분방하다.김사장은 『신세대는 사고력이 피어나는 시기인 만큼 「독창성」이 넘쳐 흐른다』고 말한다. ○형식보다 성과 중요시 젊은 이들이 연구소에 일으킨 새바람도 대단하다.회식자리는 회사근처의 깔끔한 카페가 됐고 연극·영화관람은 필수코스로 정착했다.머리를 식히는 데는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김사장도 따르고 있다.매주 한차례 체육대회겸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재충전」도 직원희망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 자율경영은 지금까지는 김사장 편이다.지난 94년 원자력,수·화력 발전소 운전제어장비인 「디지털경보장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화는 등 설립 5년만에 굵직한 프로젝트 40개를 거뜬히해치웠다.지난해 10월에는 한국통신이 발주하는 전원집중처리장치를 7개사와 공동으로 따냈다.최근에는 대단위 플랜트의 자동화에 필수적인 분산제어시스템(DCS)을 개발,대기업에 하드웨어를 납품했다.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우리기술」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급이다.제어장비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우선 김사장 스스로가 전자공학(컴퓨터 네트워크)박사다.중앙연구소 노선봉소장은 제어계측(설계),노갑선연구실장 역시 제어계측학(이론)박사다.모두 서울대 박사들이다.이들을 포함,석사급 이상 연구원이 전체 절반에 이른다.1천5백78개의 우리나라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의 석사이상 연구인력 비율이 평균 23%인 점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게다가 경험도 풍부하다.서울대 자동화연구소와 대학원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전국 곳곳의 발전소 운전제어장비를 개발한 경험들을 쌓았다.김사장으로 말하면 경력 10년의 베테랑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기술을 보유한 서울대 자동화연구소와 인맥·학맥으로 연결돼 있어 산학협동도 잘 된다.「우리」는 최첨단 기술을 수혈받고 서울대 연구소는 신기술의 필드적용이라는 이득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이들을 주축으로 팀단위로 운영된다.과장·대리·사원의 3인 1개팀이나 2인 1개팀으로 짜여져 있다.수시로 실무교육도 이뤄진다.토론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부담없이 말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이견은 김사장과 노소장 등 핵심엔지니어들이 조정한다.학교선후배여서 대화가 잘되는 것도 충돌을 방지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자기개발에 집중투자 이렇다 보니 「정보공유」도 잘되고 「협동」은 더더욱 잘된다.보통 일주일 단위의 프로젝트가 팀별로 배분되면 스스로 일정을 짜야 하기 때문에 자율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다가온다.출장도 알아서 가야하고 문제점 해결도 스스로 해야 한다.모르는 게 있으면 도와주고 함께 얘기해줄 「학교선배」가 있다는 사실이 직원들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그래서 일이 있으면 퇴근을 모른다.노소장은 거의 매일 밤 10시가 넘도록일에 매달린다.근무시간이 다 지난 저녁 7시30분부터는 자기연구에 몰두한다.낮에는 다른 연구원들의 뒷바라지에 틈이 없기 때문이다.핵심엔지니어들 대부분이 이렇다.매일 절반이 야근을 한다는 설명이다.일요일에도 3분의 1이 자진 출근한다.「일이 있어서」가 이유일 뿐이다. 자율과 젊음을 먹고 자라온 「우리기술」의 목표는 기술개발과 그것의 특허출원이다.자칫 상품화에 매몰될 공산이 높지만 어쨋거나 기술은 반드시 특허로 연결지을 작정이다.92년 「그린 PC」기술을 최초로 개발해놓고도 상품화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강하게 작용한 반증이다.지금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5건. 김사장은 대기업의 사정권 밖의 기술만이 중소기업의 생존원천이라고 단언한다.올해 매출액을 30억원으로 늘려잡은 것도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걱정도 있다.기술이 있어도 마케팅력이 부족하다.중소기업 공통의 질환을 「우리」도 앓고 있다는 증거다.둘째는 검사장비가 고가인 점도 걸림돌이다.공공 검사시설이 부족하고 검사대행료도 아주 비싸다.「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김사장이 벽을 느끼는 부분이다. ◎기고/최동규중소기업연구원부원장/중소기업 기술개발지원 방안/새 아이디어 보호 준특허제 도입/시제품 테스트마켓까지 지원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은 동태적 과정으로 볼 때,분야나 존립형태 및 개별기업에 따라 다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선진국기술의 도입단계 후반 내지 내재화단계 전반기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과기처에 등록된 기술연구소의 숫자는 많지만 순수한 의미의 자체기술혁신과정(In­House R&D)에 있는 중소기업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모방적 개발단계(Immitation Development)에 있어 선진국의 기술을 공식적 경로보다 비공식적 경로를 주로 활용,획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따라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활동은 선진국에서 도입한 기술을 토대로 응용,제품화하는 소위 「Catch Up」형이 주류를 이루고 대기업이나 동종의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기초로 새로운 기능을 다소 첨가하는 동종개발에 진력해온 게 사실이다.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력 수준은 조립 가공및 생산관리 업무에 필요한 생산기술 위주로 편성돼 있어 시장 여건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인 설계와 제품개발 기술은 대단히 취약한 개발국형 특성을 보이고 있다. G7진입전략은 중소기업의 창조적 연구개발 활동과 그 성과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의 과거 20여년간 세계적인 기술혁신 성과의 50%정도가 중소기업에서 기여하였다는 사실에 정부관계자나 중소기업 모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왜냐하면 중소기업에서 획기적인 기술혁신성과가 과연 기대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는 한 중소기업의 창조적 연구개발을 위한 재원조성이나 투입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즉 국가의 R&D투자재원의 배분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기술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창조적 혁신과정에 유리한 중소규모 조직구조 특성을 인정하고 이를 조장하는 산업환경유인 정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기술혁신과정 모델로 볼 때 취약과정을 보강해야 한다.아이디어 창출,R&D,시제품의 테스트마켓 과정을 집중지원하고 창조적 기술혁신 성과를 우선구매하는 수요정책의 강화로 중소기업의 창조적 기술혁신 유인이 반드시 필요하다.이를 위해 선진국의 필요기술 요소판단,정보수집,분석,선택능력의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준 특허제도 도입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자본,마케팅 능력을 단기간에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는 시제품의 테스트 마켓과정도 공적기능으로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창조적 기술혁신 의욕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중소규모 분야 적합형 연구개발 과제는 중소기업간의 공동화방식 또는 대기업및 산·학·연·정간의 공동개발방식으로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기술혁신에는 정부정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전략도 중요하고 특히 창조적 고급인력의 확보없이는 불가능하다.독일 등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이 기술혁신에 꼭 필요한 창조적 고급인력에 대한 평균 인건비 수준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인건비 보조금 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 보아야 한다.
  • 인­「파」군 국경 11곳서 교전

    ◎카슈미르 회교사원 로켓 피격 발단 【이슬라마바드·잠무(인도)AFP 연합】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한 회교사원에 장거리 로켓 두발이 떨어져 2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상을 입은지 하루만인 27일 파키스탄군과 인도군이 카슈미르 국경지역에서 교전을 벌여 파키스탄인 2명이 또다시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도 국방부 소식통은 PTI통신에 인도령 카슈미르의 푼치 지역에 파키스탄군이 로켓 세발을 쏘자 인도군이 반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도군관리들은 26일 자정 이후 국경을 따라 11개 지점에서 『심각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전날 로켓 공격은 인도·파키스탄 국경근처 카후타의 한 회교사원에서 금요일 기도시간에 맞춰 발생했는데 파키스탄은 인도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있다고 파키스탄의 AP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인도 국방부대변인은 파키스탄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PTI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 국방부 대변인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은 심각한 『도발』이라고 말하고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자제해서이같은 도발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도 이번 공격은 카슈미르 지역의 군사분계선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민간인들을 공격한 점으로 보아 인도인들이 얼마나 호전적인지 알 수 있다』고 분개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금요기도회 시간을 택한 것은 인명피해를 최대로 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므로 강력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수출 촉진해야 할때

    문화체육부는 북경·모스크바·로마등 3곳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고 유럽의 3개대학에 한국문학번역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우리문화의 해외수출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문화의 수출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와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문화와 교역을 상호 연계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로 돼 있다. 흔히 해외에서 상품을 팔때 원산지의 이미지,특히 문화적 이미지가 함께 팔린다고 말한다.한국의 수출상품은 한국의 문화 이미지를 등에 업고 진출한다는 것이다. 국가간 외교관계에서도 문화의 힘은 막강하다.93년 9월 미테랑프랑스대통령이 방한했을때 여배우 소피마르소,조각가 발다치니 등 저명한 예술인들을 공식수행원으로 대동하여 우리를 놀라게 한 일이 있다. 「문화대국」다운 모습이었다.지난해 10월 유엔 창설50돌 기념축제에서 정명훈등 정트리오의 KBS교향악단협연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문화를 매개로 한 문화외교의 효과를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우리는 지난해 수출 1천억달러를 넘어섰고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들어섰으나 문화수출은 여전히 빈약하다.우리문화 전파의 전진기지인 재외문화원이 뉴욕·LA·파리·도쿄의 4곳 뿐이다.미국의 1백27개국 2백4개소,프랑스의 1백6개국 1백20개소,독일의 68개국 1백52개소에 비하면 출발단계에 불과하다.해외문화원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국익을 증대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 문화원들은 「전통문화예술의 소개와 국제문화교류증진」이라는 설치목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예산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지난해 4개 문화원의 총예산이 25억원,그 중 사업비는 15억원에 불과했다.어학연수나 전시실·도서실 등의 운영외에 다른사업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문화원의 증설과 함께 사업비도 확충,우리문화수출의 창구가 되도록 활성화하기 바란다.
  • DJ·JP 「권력구조 개편론」 왜 꺼냈나

    ◎진보·보수세력 표 흡수 노린 다목적 포석/4월 중순·대선까지 염두 둔 정치적 계산 새해 벽두부터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에 권력구조 개편 공방이 뜨겁다.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시무식 인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새해 기자간담회 발언이 그 도화선이다.5일에는 국민회의의 「대통령 중임제 개현 검토설」에 신한국당이 『권력구조 문제는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고 거들면서 여야 혼전의 양상마저 보인다. 발단은 야당의 두총재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새해 벽두부터 「개헌 문제」를 거론한 것.김종필총재는 새해 기자간담회(3일)에서 『대통령제는 한계에 달했다』며 내각제를 들고 나왔고,김대중총재도 연일 『대통령중심제가 바람직하다』고 권력구조 문제를 언급했다. 이번 공방은 지난해 「보수논쟁」과 달리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공세형이라기 보다는 논리전의 양상을 띤 것이 특징이다. 김종필총재는 구속된 두 전직대통령의 비리가 대통령제의 권력집중 구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각제 밖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반면 김대중총재는 최근 권력형 비리는 과거 대통령들이 「정복자가 전리품을 챙기는 식의 통치」를 한데서 비롯된 군사문화의 폐해로 이해한다. 야당의 두 총재가 새해 벽두부터 권력구조 공방을 벌이는 것은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특히 김대중총재는 권력구조 개편을 쟁점화,의도적으로 자민련측 위상을 높여주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수도권 선거에서 여러 후보가 부동표를 나눠가지면 고정표가 많은 국민회의 후보가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의 노선이나 색깔로 볼 때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따라서 국민회의는 내각제 주장으로 자민련이 「특화」되면 보수계층 가운데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일부표가 자신들에게 올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 같다. 김대중총재 측근들은 『대통령제는 6·10 민주항쟁의 산물이라는 총재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대통령제와 민주세력을 동일시 하려는 시각이다.김종필총재의 「내각제 제 정파와의 연대 용의」 발언을 공략,국민회의가 4월총선에서제1당이 돼야 내각제를 저지할 수 있다는 명분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양당의 권력구조 공방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내년 대선까지를 염두에 두고 총선전략을 짜고 있는 양금씨가 각각 진보 및 보수세력을 흡수하려는 다양한 복선을 깔고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당리당략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 말련 래만왕 법정 서게 될까

    ◎토지신탁 계약 파기 혐의로 제소당해/“왕도 현행법 적용” 개정헌법 적용 주목 『왕도 법정에 서야한다』 『왕은 법위에 있다』 국왕의 사소한 비위사실만 거론해도 「치안방해죄」로 잡혀갔던 권위주의 왕권국 말레이시아에선 요즘 「왕의 법정 출두」 문제로 온통 들끓고 있다. 재판정에 불려나갈 위기에 처한 국왕은 탄크 자아파 래만(73·네그리 셈비란주의 통치자).그는 지난해 4월 9명의 술탄(주 통치자)들이 돌아가며 왕(임기 5년)이 되는 관행에 따라 왕좌에 올랐다.그를 곤경에 몰아넣은 사건은 계약위반에 불과하지만 지난 93년 「국왕(술탄 포함)도 현행법에 적용받는다」는 헌법개정에 따른 첫 사례이기 때문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술탄이었던 그는 자신의 땅을 관리해 주는 대가로 거래금액의 30% 지분을 양도하는 신탁계약을 사하데반 변호사와 체결했다.그러나 올 4월 에이커당 2천1백45달러에 5백60에이커(약 1백20만달러)를 팔면서 30%의 지분(약 36만달러)을 주지않았다.조용한 해결을 원하던 사하데반씨는 계약자체를 없었던 일로 하자는 래만 국왕의 압력을 받게되자 야당의원을 변호사로 선임,특별법정에 소송를 제기하는 강경수단을 택했다. 마하티르 총리가 헌법 개정을 통해 왕의 월권행위에 재갈을 물리게 된 배경은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누적된 불만 때문이다.지난 77년 전 국왕인 조호(당시 왕자)가 살인을 저질렀지만 술탄인 그의 아버지의 입김으로 처벌받지 않았다.아버지가 죽자 술탄에 오른 87년에 그는 골프캐디를 죽였으나 이번엔 「술탄에 대한 법적 처벌을 금지하는 헌법(1백81조 2항)에 따라 또 법망을 피했다.그러다 92년에 그는 또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가대표 하키코치를 구타,그동안 「벙어리 냉가슴 앓던」 국민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노련한 정치가인 마하티르 총리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그는 국회와 언론매체를 활용,「왕족의 탈법은 성역인가」라는 논쟁에 불을 댕기며 왕족들의 범법행위를 국민들에게 공개하기 시작,93년초 헌법개정안를 통과시켰다. 래만 국왕을 특별법정에 고소한 것은 정치권의 부추김이크게 작용했다.이번 사건을 통해 「민주주의 원칙」을 확실히 세워 왕족들의 월권행위를 확실히 뿌리뽑겠다는 생각이다.그러나 래만 국왕측도 헌법개정안 통과 당시 9명의 술탄들이 개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개정안이 「무효」라는 주장을 편다.최근 래만 국왕은 이번 사건과 관련,『나는 왕이기 때문에 법 위에 군림한다.너희들 임의로 고쳤으니 마음대로 법정에 세워봐라』며 정치권과의 한판싸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이번에 밀리면 앞으로 왕족들도 평민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전체 왕족의 위기감을 대변하는 셈이다. 이제 공은 마하티르 총리에게 넘어갔다.헌법개정안에 따라 특별법정에 왕을 세우기 위해선 검찰총장의 동의가 필요한데 현 검찰총장은 마하티르 총리의 심복으로 알려져 있어 총리의 의지에 따라 국왕의 법정 출두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민주화의 길목에 들어선 말레이시아가 헌법에 따라 국왕을 법정에 세울 것인지,왕족의 거센 반발에 밀려 어정쩡한 타협으로 돌아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질병유발단계의 대기오염(사설)

    서울 하늘이 올 겨울들며 심한 안개가 잦고 짙은 스모그현상도 자주 되풀이 되고 있다.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다는 실증이다. 서울 대기오염은 이제 복합적인 오염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갖가지 건물과 산업장 차량등에서 배출되는 석탄과 석유류 연소 배출물 및 여러 화학물질 미세분진 등이 자연정화 한계를 넘어서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주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최근 차량이 급증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질소산화물이 대기중에서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존층을 생성시키고 이것이 또 다중결합구조를 가진 유기화학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각종 광화학적 산화물을 생성시킨다는 설명이다.다양한 종류의 독성 대기오염물질이나 유해화학물질 배출이 추측되고 있으나 아직껏 기초적인 자료를 파악치 못해 문제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기오염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성기관지염,기관지천식,상기도질환 등은 서울에서 대기오염이 심한지역,오염도가 높은 겨울철에 입원환자가 증가한다는 지적도 있다.아직 전국적인 폐질환자의 대기오염 관련 조사가 실시되지 않았으나 관련 의사들의 일반적인 견해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호흡기계 질환 호소가 많다는 것이다.최근들어 서울의 일부 병의원에서는 호흡기계 만성질환자들에게 서울을 피해 공기 맑은 곳에서의 요양을 적극 권유하고 있기도 하다. 대기오염 대책은 이제 국민 건강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시행돼야 한다.공해피해는 입증한 다음 대책을 세우려면 이미 늦은 것이란 것이 선진국 조언이다.지난주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학 국제회의에서도 공해는 건강위해가 유추되는 수준에서 바로 오염원 제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됐다. 가장 직접적인 대기오염 개선 방법은 배출원 규제다. 전반적인 시책을 서둘러야 하지만 우선 오염이 심할 때는 차량운행부터 제한하는 긴급조치가 있어야 한다.
  • 헌법소원 취하의 「전과 후」/노주석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5·18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역사적인 결정선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정동년씨 등 이 사건 관련 고소·고발인들이 돌연 헌법소원을 취하했다. 소취하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불필요하게 됐다.지난 7월 검찰의 불기소처분이후 넉달동안 3명의 전직대통령과 박준병·정호용씨 등 현역국회의원을 비롯,58명의 내로라하는 인사들 그리고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동진합참의장 등 현역 장성 9명 등이 관련된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에 대한 헌재의 「노심초사」는 단번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최고의 헌법판단기관인 헌법재판소가 이 사건에 대한 최종 법률적 판단을 내려주기를 고대한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소취하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일부 정치권의 편의주의적 「이해득실쫓기」라는 측면에서 실망스러움을 지울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상오 민주당이 소취하를 전격 선언하고 나서면서였다.이후 3건의 5·18헌법소원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이들은 이미 하루전인 28일 「선고연기 및 변론재개요청」을 헌재에 내려했다가 헌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을 알고 이같이 「소취하 작전」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결국 소취하장을 접수하는 것으로 해프닝은 종결됐다.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나 TV속보뉴스를 통해 사건의 전개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해프닝이라고 웃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어이 없는 일이었다. 헌재결정의 무산에 따라 5·18특별법제정을 놓고 고민에 싸여 있던 정치권은 소급입법에 따른 위헌소지라는 장애물 위에 임시 다리를 놓고 피해갈 수 있게 됐다.정치적 부담감을 다소나마 덜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소취하로 5·18사건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공소시효를 포함한 모든 법리적 해석의 논란이 잠시 뒤로 미뤄졌을 뿐이다.이같이 잠복된 논란은 필경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수 밖에 없다. 「선고연기요청­소취하」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정치판의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쓰레할 뿐이다.
  • 채영주씨,계간지 연재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마무리

    ◎역설·가벼움 가득찬 사랑이야기/변강쇠타령·드라마 「서울의 달」까지 차용 계간 「동서문학」에 연재돼온 채영주씨(33)의 새로운 장편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이 겨울호로 끝맺는다.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 소설은 연극연출가인 나와 영인이라는 여배우가 만난 끝에 맺어진다는 연애소설 골격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랑이야기 특유의 심각한 고민이 아닌,절로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드는 역설과 가벼움으로 가득차 있다.「시간속의 도둑」「목마들의 언덕」 등 지난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무거운 문제를 오히려 탄력있게 부각시키는 지은이의 익살이 어느 때 보다 빛난다.경쾌함 넘치는 소설을 통해 지은이는 삶에서 공연한 엄숙함의 굴레를 벗기고 가벼운 것,일상적인 세목들의 새로운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은 「나」의 23평 아파트에 어느날 영인이 짐을 싸들고 무작정 들어오며 발단한다.내가 연출한 연극에 「시체」역으로 데뷔한 영인과는 알고보니 고향에서 이웃하며 어린시절을 보낸 처지였다.방안에 늘여행가방을 꾸려 세워두고 활기에 차 탐험하듯 살아가는 영인은 여러가지 무거운 결정들 틈바구니에서 우왕좌왕하기만 하는 나를 강하게 끌지만 나는 오누이 같은 심정으로 영인의 방문 한번 열어보지 않는다.그런 어느날 나의 먼친척뻘 되는 장군이 사이가 틀어진 아들을 찾아 화해시켜달라는 제의를 들고 나타난다.이 작전에 함께 덤벼들면서 영인에 대한 나의 숨은 감정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은이가 소설의 제목을 따온 것은 영국의 여성화가 캐링턴 레오노라의 실제 동명 그림으로부터.소설에서도 화집과 그림이 언급되는 이 화가는 주방기구,바느질거리,가재도구 등 여성들의 자잘한 소품을 화면안으로 끌어들이면서 무게의 늪에 빠져버린 남성위주 사회의 해독제로 태고적부터 평화와 신비로 싸였던 여성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소설은 또 젊은 작가의 작품답게 90년대 한국소설의 특징을 드러낸다. 첫째는 무대가 넓어진 해외여행 소설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옛날식의 일대일 순애보가 아니라 여러 상대를 두루 섭렵하는,애정행각에 가까운 사랑이야기라는 것이다.또한 소설속에 다양한 문화적 정보가 담겨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앙리 베르그송의 작품 「웃음」부터 판소리 변강쇠전,현대화가들의 작품론에서 드라마 「서울의 달」 얘기에 이르기까지,문학을 넘어선,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요즘 세대들의 초상으로 읽힌다. 이 소설은 내년초쯤 이번엔 베르그송 작품 제목을 딴 「웃음」으로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 「한자리수 금리시대」멀지않다/한은총재“더 낮춰야”발언계기로 보면

    ◎저물가­성장 추세로 자금수요 감소/2000년이전 가능… 선진국선 3∼7% 한자리수 금리시대가 오는가. 이경식 한은총재가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오는 2000년대 초에는 금리가 한자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혀 이 문제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한자리수 금리가 실현가능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우선 금리안정에 최우선적 조건인 물가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게 한자리수 금리를 낙관하는 주요인이다.올해 물가상승률은 4%대로 전망된다.내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한뒤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80년대 초만해도 물가상승률은 20%대를 웃돌았다. 경제성장이 선진국처럼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는 것도 그렇다.지난 60∼70년대의 개발단계에는 두 자리수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 88년부터 한 자리수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것도 그만큼 성숙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올해는 국내총생산(GDP)이 9.3% 성장해 높은 편이지만,내년에는 7%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도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80년대 초까지는 통화증가율도 20%를 웃돌았지만 지금은 16% 범위내에서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5∼6년 후면 경제성장률은 5∼6%,물가상승률은 3%내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일본은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저성장단계에 진입해 한자리수 금리를 실현할수 있었다.현재 금리가 3∼7%인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큰 차이는 없다.외국의 경우를 봐 2000년보다 빨리 한자리 금리시대가 올 가능성도 있다. 자본 수급전망도 좋은 편이다.자본시장 개방 확대로 최근 주식투자자금 등 외국자본이 대거 들어와,자금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자금수요는 급격히 감소한 것도 금리의 하향 안정화에는 호재다.지난 93년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가 최근 정점을 지나 꺾이는 추세에 있어 기업들이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외부자금으로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만 2000대초쯤 되면 기업들도 내부유보를 통해 자기돈으로 투자하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금리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요인이다.지난 60∼70년에 일본에 나타났던 현상이다. 이총재는 지난 9월 전경련 주최 간담회에서도 금리를 언급했었다.종전의 한은총재들은 금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이총재가 금리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우자동차 사장과 중소기업 진흥공단 이사장 등 업계를 거친 이력과 무관치 않다. 한은은 통화량에 부담도 되지않고 금리도 낮추는 묘안을 짜내고 있다.한 자리수 금리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 우유 혼란 빨리 수습해야(사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우유제품에 항균·항생물질이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이로 인해 관련된 우유제품 뿐만 아니라 모든 우유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기피현상이 확산돼 유가공업계와 낙농업자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고름우유」논쟁에 이어 우유소비를 급격히 저하시킨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국민 모두가 마시는 기초식품인 우유제품이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생산되고 있는지,소비자는 분노와 배신감이 앞선다.더욱이 항균·항생물질이 함께 검출된 한 우유 제조사는 불합격된 원유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당초 우유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킨 것은 유가공업자들이었다.「고름우유」시비가 논쟁의 발단이었다.광고를 통한 상호 비방과 모함은 우유로부터 소비자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불필요한 광고싸움이나 하면서 유해물질이 미량이라도 섞인 우유를 생산한 유가공업자들은 국민앞에 사죄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국민건강에 직결되는 식품의 제조회사들은제조과정에서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엄격한 위생관리를 해야 마땅하다.업자가 영리에만 눈이 어두워진다면 국민건강은 희생될 수밖에 없다.원유를 생산하는 낙농과정에서도 항균·항생물질을 배제하도록 위생적인 사육·처리방식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검사를 주관한 보건복지부에도 문제가 있다.복지부는 처음에는 항균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소비자연맹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재검사를 실시했다.첨단기기에 의한 정밀검사를 실시한 끝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정부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불신을 누적시켰다.처음부터 안전정밀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은 사태의 중요성을 외면한 실수라고 아니할 수 없다.첨단검사기재를 갖추어 신뢰받는 검사를 해주기 바란다.또한 업자나 당국이 함께 소비자의 신뢰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주기를 당부한다.
  • 서울신문에 비친 사회풍속도 세태 50년(서울신문50돌 특집:Ⅰ)

    ◎해방후 판·검사 한글공부 진풍경 「서울신문으로 매신이 갱생」.45년 11월22일 서울신문은 이같은 1면 제목을 통해 창간을 선언했다.일제의 오랜 질곡에서 해방된 조국의 대변기관이 되겠다는 의지와 함께 첫발을 내디딘 서울신문의 역사는 바로 해방 50년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서울신문과 더불어 온 그 50년동안 서울신문 지면에 비친 우리의 세태도 세월의 깊이 만큼이나 변화무쌍 했다.해방의 감격과 환희가 묻어났던 창간 당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세태 변화를 연대별로 묶어 본다. ◎해방이후 40년대/“엉터리 기생을 일소 풍기 향상시키고저…” 이색 시험광고 눈길 창간 당시는 해방 직후의 어지러운 사회상이 지면 곳곳에 반영되고 있다.창간호 만큼은 특성상 각계의 격려와 기대의 말들이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음 날인 23일자부터는 상해임정요인 귀국,미소공동회담,3·8선 긴장 등 해방직후인 당시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1면 톱은 「중경의 김구선생 일행께서 개인자격으로 23일 오후 4시 김포에 환국하며­」라는 기사로 임시정부요인들의 환국을 알리고 있다. 이같은 어지러운 정국 분위기와 함께 한동안 지면을 장식한 것은 이를 틈타 정치테러와 집단강도가 성행한다는 내용들이다.심지어 강도들이 수류탄과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기사도 눈에 띈다. 이처럼 한동안 살벌하던 지면은 점차 민생 분야로 그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46년으로 접어들면서는 판검사들이 토요일 하오 법원에서 한글을 배우는 진풍경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일제통치 36년이라는 세월속에 우리말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없지 않았던 것이지만 무식쟁이나 농민 보다는 유식한 사람이 오히려 더 우리말을 소홀히 했던 세태의 반영이었던 것이다. 모자 광고가 어느 것보다 많이 광고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다.당시는 모자를 안쓰면 행세를 못하던 때라 모자광고가 지금의 패션광고 만큼이나 많았던 것이다. 「엉터리기생을 일소하여 풍기를 향상시키고저­」라는 기생자격시험 광고가 등장한 것도 이즈음이다. ◎50년대/연재소설 「자유부인」 장안의 화제/전쟁중 밍크·귀금속 걸치면 처벌/“갈아보자” “구관이 명관” 유행어로 50년대는 6·25의 발발로 인한 여파가 사회 모든 분야에 크고 깊은 영향을 미쳤던 시기였다. 6·25는 같은 겨레끼리 죽이고 죽는 민족상잔의 전쟁이었을 뿐 아니라 국민 모두를 피란민으로 만든 가난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전시체제하에서 나온 「배급쌀」이라는 말도 잊을 수 없는 말이다.50년 10월에는 양곡배급이 시작됐다는 기사들이 사회면을 채우고 있다. 6·25는 또 전술용어와 투쟁용어를 양산해 내기도 했다.「진충보국」 「빨간딱지」(병역 기피자 등을 일컫는 말) 등 생소한 용어들이 생겨났고 의지할 데 없는 월남민들을 별볼일 없는 빈털터리의 대명사로 「38따라지」라 부르기도 했다. 마카오에서 밀수해온 외제양복과 구두를 갖춘 「마카오신사」들이 등장한 것도 이때였다.시중에는 마카오복지 등 사치스런 옷감이 범람해 당시 신문에는 「당신의 옷차림은 전시생활에 알맞습니까」라는 글이 실리고 「전시생활 개선법」이 만들어져 밍크목도리와 귀금속을 착용하면 처벌까지 당하기도 했다. 이무렵에는 전쟁이 심어놓은 퇴패와 성문화도 한껏 고조되고 있었다.서울신문에 연재되던 소설 「자유부인」을 놓고 벌인 유명한 논쟁은 그 세태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소설가 정비석이 쓰고 김영주화백의 삽화를 곁들인 소설 「자유부인」은 54년 1월1일부터 그해 8월6일까지 2백15회에 걸쳐 6·25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서울 수복 이후 여성들의 취업전선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계바람,댄스바람 등 만연한 퇴패적 분위기 속에 바람난 한 대학교수 부인의 이야기가 소설의 큰 틀이었다. 논쟁의 발단은 서울법대 황산덕교수가 3월1일자 대학신문에 『대학교수를 상대로 모욕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유부인에게 드리는 말」이란 공개 비난문을 발표하면서 전개됐다. 이에 작가 정씨가 3월11일자 서울신문에 『황교수의 비난은 문학가에 대한 모욕과 감정적 흥분으로 일관돼 있다』는 반박문을 게재,반격을 가했고 여기에 홍순엽변호사가 3월21일자 지면을 통해 정씨의 입장을 지지하는 기고를 하면서 점입가경으로 빠져 들었다. 이같은 논쟁은 고정독자와 판매부수가 늘어나는데 크게 기여한 바가 있지만 당시 호사가들은 물론 국민들의 정서가 어디쯤에 있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했다. 혼란은 사회상에만 내비친 것이 아니었다.전쟁이 끝나자 자유당의 부패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정치판은 그야말로 난장판으로 변해갔다.「막걸리선거」 「피아노선거」 온갖 부정을 저질러오던 자유당은 54년 11월29일 부결된 초대대통령의 중임제한 철폐 개헌안을 사사오입을 통해 가결시키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야권이 집결,민주당을 창당했고 56년 대통령선거에서 자유당과 맞붙었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를 들고나와 일반국민들의 정서를 파고 든 반면 이에 맞서 자유당은 「갈아봤자 별 수 없다.구관이 명관이다」라는 구호를 내세우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희극적인 이러한 정치형태는 일반 모임이나 가정에서도 유행을 탈 수 밖에 없었다. 55년에는 국산 자동차 1호인 시발자동차가 등장,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6·25의풍파로 시작된 50년대는 마지막까지 국민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겨주며 저물어 갔다.59년 9월16일 사라호 태풍이 영·호남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것이다.이 태풍으로 이 지역에서만 사망 8백30명,부상 2천2백여명,실종 3백4명,이재민 39만명이 발생했다. ◎60년대/“KS마크”는 출세보장… 과외열풍 불고 연탄가스·불발탄 사고 사회면 단골로 60년대는 전쟁의 상처로 인한 허무와 무력감속에 「빽」과 「와이로」가 난무해 「러키스트라이크」담배와 양주「조니 워커」가 민원인들에게 필수품이던 시절이다. 「조국근대화」를 내세우며 등장한 박정희의 혁명정부는 「우리가 살길은 수출이고 돈이 되면 무엇이든 판다」는 수출드라이브정책을 펴나갔다. 담배는 고급담배인 「신탄진」한갑에 50원,「아리랑」 한갑이 25원이었는데 당시 귀했던 쇠고기 한근이 1백58원이고 연탄 한장에 8원,소주 2홉들이 한병이 43원이고 보면 담배 권하는 인심을 마다하지 않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하다. 금 한돈쭝이 1천6백60원인데 결혼예물로 금반지 세돈쭝쌍가락지 끼고 「도고온천」이나 「경주」로 신혼여행을 가는게 보통이었다. 대학입시 열기도 대단해 대학생과외가 널리 유행처럼 번졌고 경기고(K)와 서울대(S)를 나오면 출세는 보장된다는 「KS마크」도 이때 등장 한다. 전후 서민들의 유일한 문화·오락 생활은 영화관에서 필름이 낡아 화면이 비가 내리는 듯한 영화속의 현실에 빠져 드는 것이다.이런 열기에 힘입어 60년대는 우리 영화사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가 된다. 최초의 컬러시네마스코프 「성춘향」을 비롯해 「빨간 마후라」「맨발의 청춘」「남과북」「저하늘에 슬픔이」등과 함께 68년「미워도 다시한번」은 장안의 돌풍을 일으켜 이후 속편이 4번이나 만들어진다. 당시 「한국의 제임스 딘」신성일은 뭇여성의 우상이었고 그가 빠진 영화는 흥행에 실패해 한해 50여편 이상의 영화에 겹치기출연이 보통이다.한편 문희·윤정희·엄앵란등의 「트로이카」여배우의 연기대결도 볼만해 그야말로 영화사에 꽃을 피운다. 그러나 전성기를 구가하던 영화는 61년 KBS-TV 개국에 이어 잇따라 등장하는 상업방송에 서서히 그 자리를 내주기 시작해 70년대 들어서는「아씨」「여로」등 TV연속극에 밀려 「안방극장시대」에 자리를 내준다. 겨울만 되면 연탄가스에 일가족이 몰사했다는 기사가 하루 걸러 지면을 메웠고 지방에서 한해 불발탄 폭발사고로 2백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또 3월이면 보릿고개 때문에 「춘궁…농촌현장을 가다」등의 단골 시리즈도 있었다. 당시의 신문광고는 주로 약·영화·책 광고 등이 대부분인데 「원기소」「테라마이신」「개풍경옥고」등 요즘 세대들에겐 익숙지 않은 약이름과 「천지 캬바레 개업」「연말연시 선물엔 역시 신탄진」「벌꿀비누 애용자 사은 쇼 파티」「통신강의록 독학생모집」「경기중·이화중 학생 대모집」등도 이채롭다.
  • 호남 고속철 차량/건설공단·생기연 주도권 대립

    ◎“TGV형이냐” “한국형이냐”/건설공단 “도입기술 이용 돈·시간 절약”/생기연 “민간기업과 독자모델 추진” 「TGV(테제베) 개량형이냐,한국형 독자모델이냐」.호남·동서고속철도를 달리게 될 차량의 기술개발 주도권을 놓고 건설교통부 산하의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통상산업부 산하의 생산기술연구원이 대립하고 있다. 30일 통산부에 따르면 지난 주 고속전철 기술개발 부문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 연구기획위원회는 고속철도 기술개발사업의 주체로 한국고속철도공단을 잠정 선정했다.이에 맞서 생산기술연구원은 실무평가단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위원회에 심의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호남·동서고속철도 차량의 기술개발 수준을 어느 선으로 잡을 것이냐에서 비롯됐다.생기원은 경부고속철도는 프랑스의 알스톰사로부터 TGV기술을 받아 철도차량을 만들더라도 그 이후의 고속철도는 우리 독자모델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우중공업,현대정공,한진중공업 등 민간기업 연구개발팀과공동으로 한국형 독자모델인 「슈퍼 트랜스 350」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고속철도공단은 경부고속철도의 차량 기종으로 선정된 TGV의 개량형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맞서고 있다.그 근거로 현재 국내 업계의 기술축적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고속철도의 설계 및 제작과 관련된 첨단기술의 독자개발은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이보다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TGV 기술을 전수받게 돼 있는 만큼 이를 한단계 더 발전시킨 TGV 개량형을 개발하는 것이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라는 주장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권력·금융 고리

    ◎「검은 돈」 은닉­세탁 “2인3각”/실명제 외면… 가차명 계좌 쏟아내­금융권/보안유지 대가로 성장·승진 보장­권력층 노태우 전대통령이 쓰고 남은 정치자금 1천7백억원이 금융권에 은닉돼있다고 밝힘으로써 금융실명제 후에도 금융기관들이 권력층의 사금고로 전락할 수 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권력과 금융의 검은 유착관계 때문이다. 이제까지 검찰수사 결과 실명제 정착에 앞장서야할 금융기관장이 노력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중개하거나 가명 및 차명계좌로 만들어 은닉시켜주는 공범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금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돈세탁 과정에도 개입하는 등 심한 「윤리불감증」마저 보여주었다. 권력과 금융의 전형적인 유착관계는 대통령의 핵심측근이 자신과 직·간접적인 친분이 있는 시중 은행장들과 직접 거래를 하는 게 특징.권력의 「검은돈」을 부하 임원들의 이름까지 빌려가며 철저한 보안 속에 은닉,관리해주는 대신 은행장이나 투자금융사장 등은 고속 성장과 승진을 보장받으며 불가분의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 권력과 금융의 유착은 이번 비자금 사건의 발단이 된 신한은행의 예에서 잘 나타난다.신한은행 나응찬 행장은 이현우 전경호실장의 지시를 받은 이태진 경리과장을 당시 홍영후 상무(현 신한리스 대표)에게 소개시켜 줬다.이과장은 92년 3월부터 93년 3월까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4개의 가·차명계좌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7백22억원을 입금,관리해왔다.이 전경호실장이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을 낙점한 것은 신한은행 이희건 회장이 5·6공 시절 「금융계의 황태자」인 이원조,이용만씨 등 핵심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워 운만 떼도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라는 사전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연줄이 작용했던 것이다.또 2백68억원의 비자금이 입금된 동아투자금융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당시 장한규 사장은 이전경호실장의 부탁을 받고 91년 5월부터 12월 사이에 같은 회사 상무인 정창학·김종원씨 명의로 어음관리계좌를 개설,비자금을 숨겨주었다. 그러나 이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지배적 관측이다.최소한 비자금이 입금돼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S은행,또다른 S은행,H은행 등의 경우도 별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이는 5·6공 비자금의 실질적인 관리자로 알려진 이원조씨가 인사권을 좌우할 만큼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났던 점을 고려할 때 신빙성을 더한다. 또 비자금 사건과 관련,일부 보험사와 증권사들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비자금 거래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그만큼 정경유착은 전 금융권에 걸쳐있을 만큼 광범위하고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은 6공 인사들과 선이 닿는 인물들의 교체라는 금융권의 대폭적인 물갈이도 예고하고 있다.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금융기관 임직원들은 검찰수사가 끝나는대로 대규모 문책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파문에서 은감원의 역할은 검찰의 기소문에 나타난 인물들을 처리하는 「마무리투수」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제한 뒤『과거 대형사건의 처리방식에 견주어 볼 때 관련설이 나돈 금융기관 임직원들은 지금부터 마음을 비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무식한 X아 술따르라”/부천시 의원 대낮 난투극(조약돌)

    ○…경기도 부천시 의회 의원들이 최근 회식을 하면서 대낮에 술에 취한 채 옷이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천시 의회 「중동 신도시 조성 및 유지관리에 관한 시설조사 특위」 소속 의원 17명가운데 6명은 지난 18일 하오 2시30분쯤 시청 부근 C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 L의원이 K의원에게 『무식한 X아 술 따르라』고 말을 건넨게 발단이 되어 서로 옷을 찢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치고 받는 난투극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식당 의자와 술잔을 집어 던지는가 하면 또 다른 K의원은 지나가는 시민에게 시비를 거는 행패를 부렸다고.
  • 현대·기아 1t트럭 신경전/“봉고J2 판매 1위” 기아광고 발단

    ◎현대 “구형·타종까지 포함” 반격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설전을 벌이며 신경전을 하고 있다.지난달의 1t급 트럭 판매실적을 둘러싼 견해차 때문이다. 기아자동차가 신차인 봉고 J2 트럭이 지난달의 1t 트럭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게 발단이었다.기아는 J2는 나온 지 4개월 만에 선두에 올라섰다고 덧붙였다.신문을 통한 대대적인 광고도 이어졌다. 현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한 관계자는 『기아는 신형봉고 J2 외에 구형봉고트럭과 농촌에서 팔리는 세레스를 모두 포함해 발표했다』며 기아를 공격했다.세레스의 판매량은 7백82대이며,구형트럭의 판매량도 5백대는 될 것이라는 게 현대쪽의 설명이다.그는 현대의 포터 판매대수는 7천7대로 기아의 신형봉고 J2보다 6백여대 많다고 주장했다. 기아도 현대의 주장에 발끈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신형봉고 J2가 나온 직후 구형트럭 생산을 중단했다』며 현대의 주장을 반박했다.그러나 기아도 J2의 판매에 세레스가 포함돼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 『세레스도 같이 포함하는 게 관례』라고 설명했다. 현대와 기아가 트럭에서까지 말싸움을 하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지난 8월까지는 현대가 우세했지만 지난달에는 차이가 없어졌다.이렇게 된 데에는 현대의 리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는 지난 8월말부터 그레이스·갤로퍼와 함께 포터를 리콜하고 있다.이에 따라 고객은 포터의 안전도에 문제가 있을 것을 우려하는데다 경쟁사에서도 이를 부각시키는 작전을 했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기아가 『올 3·4분기(7∼9월)의 내수판매량이 작년동기보다 10.6%나 증가한 데 반해 현대는 전년동기보다 1.2% 줄었다』고 발표한 것도 현대의 심기를 거북하게 하고 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연휴도 길었고,토요 격주휴무제와 노조위원장선거 등으로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변명하고 있다.판매경쟁 못지않게 자동차업계의 말싸움도 점점 볼만해지고 있다.
  • “낙제점” 통산위 감사/진경호 정치부 기자(국감현장)

    국회 통상산업위(위원장 조순승)의 국정감사를 지켜보자면 무엇을 하자는 감사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산적한 현안에 아랑곳 없이 의원들은 본질과 동떨어진 문제로 논란을 벌이다 시간을 허비한다.자연히 서면으로 때우는 질의나 답변만 늘어간다.12일 통상산업부에 대한 감사도 예외가 아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이날 3백쪽에 이르는 답변자료를 준비했다.읽는데만 한나절이 꼬박 걸릴 분량이다.더구나 당면 현안 가운데 하나인 한·미 자동차협상이 도마위에 올라 있는 상태였다.그러나 의원들은 회의진행방법을 둘러싼 어이없는 설전으로 금쪽 같은 시간들을 흘려보냈다. 발단은 박장관의 답변을 국민회의 간사인 박광태 의원이 자르면서 시작됐다.『합의대로 장관 답변을 들은 뒤 보충질의를 하자』는 민자당의원들의 주장과 『답변 중간중간에 보충질의를 하자』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이 맞섰다. 결국 회의는 상오11시 정회됐고 4당 간사는 이후 한시간동안 옥신각신했다.그리고는 정오.『점심시간이 됐다』며 또다시 정회한 끝에 하오 2시에나 속개했다.의원들의 입씨름에 통상산업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도와주는 게 별건가』하는 조롱이 실소와 함께 새어 나왔다. 이에 앞서 통상산업위는 지난 2일 한국전력에 대한 국감을 「7시간 질의,1시간 답변」으로 뚝딱 해치웠다.조위원장이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끝내자』며 밤11시쯤 답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산회를 선포한 것이다.김범명(자민련)·서훈 의원(무소속)등이 『내 답변은 들어야겠다』고 항의했지만 결과는 실랑이만 30분 더 계속됐을 뿐이었다. 통상산업위 의원들이 늘 싸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지난 10일 포항제철에 대한 현지감사에서는 유례없는 단합을 과시하기도 했다.예약해 둔 하오6시30분 비행기를 취소하고 앞당겨 4시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의원들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현안이 없어서…』,『비행기표가 없으므로…』『개인사정 때문에…』라고 3시간짜리 감사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다가는 통상산업위가 가장 국감을 잘못하는 상임위로 낙인찍힐 판』이라고 한 의원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 LG,경전철 사업 진출/의정부·부산·서울시에 사업제안서 제출

    LG그룹은 경전철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LG는 4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민간자본 유치 정책에 따라,의정부 경전철 사업에 참여하는 제안서를 의정부시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의정부시 송산동과 의정부역을 연결하는 7.1㎞의 경전철 사업을 계획중이다.총 사업비는 1천5백72억원이다.LG는 이 구간을 1단계로 건설한 뒤,의정부역에서 시청 및 시민회관을 거쳐 녹양동 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2단계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금오택지 개발지구와 녹양 유통단지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개발 사업과 연결할 수 있어,교통기능 뿐 아니라 도시정비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경전철 건설 외에 연계버스 운영,연계 주차장 및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고 전철역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경전철 구간 전체를 도시미관과 환경을 고려한 도시생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LG는 또 부산 사상역∼김해 신명간 26.3㎞의 경전철과 서울 강동역∼하남간 경전철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하고,사업 의향서를 각각 제출하는 등 경전철 사업에 적극참여하기로 했다.부산∼김해간 사업비는 5천7백33억원,서울∼하남간 사업비는 2천4백42억원이다. LG의 경전철 사업은 지난 4월 발족된 전략사업 개발단내의 SOC팀이 주관하고 있으며,건설·산전·전선·정보통신·기계·유통 등 각 계열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 대주주 미원·해태 감정대립/대한투금 “공신력 실추” 울상

    ◎미원서 1백51만주 성원건설에 판게 발단/내부자거래 조사 나서자 3기업 서로 “눈길”/“엉뚱한 피해” 대한투금 한숨 대한투자금융이 종전 최대주주이던 미원그룹과 현재 제2주주인 해태그룹의 「감정대립」에 휘말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바람에 공신력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더욱이 새로 대주주가 된 성원건설의 계열사인 모던 인스트루먼트(주)에 1백50억원을 대출해준 것과 관련,은행감독원으로부터 대출규정위반에 대한 조사까지 받게 되는 등 3개의 호남재벌에 끼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예금고 6조1천억원으로 업계 1위인 대한투금이 이들 재벌의 틈바구니에 끼게 된 것은 이달초 미원그룹의 임창욱 회장이 보유중이던 대한투금주식 1백51만여주를 성원건설에 넘기면서 내부자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미원은 익명의 제보자가 증권감독원 등에 보낸 임회장에 대한 내부자거래 「괴문서」의 발원지가 해태쪽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발끈했다. 미원그룹의 한 관계자는 『해태는 미원이 사전상의도 없이 매각당일에야 사실을 통보해 상당히 서운한 감정을 내비췄고 급기야 대한투금주식 공개매수를 검토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이로 미루어 발원지가 해태일 가능성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미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투금 1,2대주주로 있을 때 해태의 의견을 존중하고 긴밀한 협조를 해왔다』며 『대한투금에 대해 롯데측이 1천8백억원에 팔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롯데가 최대주주가 될 경우 계열사 업종이 비슷한 해태가 여러모로 치일 것 같아 이를 고려,동향(전북)인 성원에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끝까지 해태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는 뜻이다. 미원의 이같은 직설적인 분위기에 대해 해태는 『언론에서 자꾸 두 그룹이 싸우는 것처럼 유도하니까 우리가 말려드는 것 같다』며 『떠도는 소문만큼 미원에 대해 악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항간에는 해태가 미원의 태도에 불만을 갖는 것은 호남의 대표격인 해태가 네임밸류에서 상대가 안되는 성원에게 밀려 자존심이 상한데다 성원을 따라잡을 자금력도 없는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해태는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16일 긴급임원회의를 소집,조기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원건설은 모던 인스트루먼트가 대한투금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은 이 회사가 올해 매출 4백50억원,내년에는 7백억원이상이 예상되는 등 영업기반이 튼튼하기 때문이지 특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한투금의 관계자는 『돈 많은 주인들의 싸움으로 은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하고 공신력이 훼손되는 등 엉뚱하게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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