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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부문 비정규직 규모 공방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규모를 놓고 국가인권위와 노동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국가인권위원회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가 151만여명이라고 하는 반면,노동부는 그의 반에도 못미치는 61만 9000명 정도라고 주장한다. 문제의 발단은 국가인권위원회와 노동부가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한국노동연구원에 각각 의뢰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두 기관의 용역결과는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대한 분석과 공공부문에 대한 자체조사로 이뤄졌지만 공공부문의 범위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인권위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은 전체 공공부문 노동자 402만 7000여명 가운데 151만여명으로 37.6%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부 보고서는 공공부문 노동자를 250만 6200여명으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24.7%인 61만 8800명으로 분석했다. 인권위 보고서는 공공부문을 전기·가스·수도·운수·통신·금융보험·공공행정·교육서비스·보건사회복지·국제외국기관 등 8개 분야로 선정했다.반면 노동부 보고서는 전기·가스·수도·공공행정·교육서비스업·보건사회복지 등 4개 분야로 한정했다. 또 인권위 보고서는 임시 일용직을 비정규직에 포함시킨 반면,노동부 보고서는 이를 포함하지 않았다. 유진상기자 jsr@˝
  • [각당 전략통에 듣는다] 민노당 노회찬 선대본부장

    요즘 민주노동당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참으로 바쁘다.각종 전략회의와 지역 순회 등 17대 총선 막바지 준비에 정신이 없다.게다가 탄핵정국까지 겹쳐 대책회의도 연일 계속된다. “이번 일로 야당이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다는 점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17대 국회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정책중심의 진보적 야당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지역 7∼8곳,비례대표 7∼8석으로 15석 이상을 얻어 원내 진출은 물론 교섭단체 구성까지 넘보던 상황에서 탄핵 정국은 악재로도 비쳐지지만 노 본부장은 당당하다. 노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심판이나 지지가 아니라 보수정당의 민심 위배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총선의 성격을 규정지었다.그의 당당함은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운동권 정당’이 아니라 정책정당이자 현실가능한 대안정당이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각인시킬 것이라는 확신에 기반하는 것 같다. 민주노동당은 총선에 임하는 정당 중 가장 먼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창출 ▲부유세 도입 ▲남·북·미 평화협정 체결 ▲지문날인제 폐지를 비롯한 공약을 발표했다.그렇다고 ‘날림’이거나 ‘비현실적 주장’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초 각계 전문가 150여명이 참여해 ‘17대총선 공약개발단’을 꾸린 뒤 경제,노동,교육,복지,환경 등 20개 분야에서 200여개에 이르는 당의 정책과 공약을 개발했다.이를 정책조정협의회에서 우선 실현 공약,재원 마련 방법,상호 충돌 방지 등 논의를 거치며 38가지의 핵심 공약으로 걸러낸 것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정치문화의 혁명적 변화다.노 본부장은 “의원과 보좌진은 모든 세비를 당에 귀속시킨 뒤 노동자 평균 임금만을 받고 의원 면책특권도 포기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을 보면서 ‘저런 정치도 가능하구나.’하며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탄핵정국] 클린턴·존슨·닉슨의 사례

    국왕이나 고위공직자의 부정과 비리를 통제하기 위한 탄핵제도는 1399년 영국의 헨리4세에 의해 확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후 영국에서는 70여 차례,미국에서는 대통령을 포함해 17차례 탄핵소추가 이뤄졌다.헌법재판소는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에 참고하기 위해 외국 사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미국와 유럽의 탄핵제도와 사례를 살펴본다. 미국에서 탄핵소추된 대통령은 지난 98년 빌 클린턴을 비롯해 17대 앤드루 존슨과 37대 리처드 닉슨 등 3명이다.이들에 대한 탄핵 과정은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탄핵사유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당파를 초월해 독립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탄핵제도의 한계=클린턴 클린턴에 대한 탄핵은 대통령을 견제하는 수단으로서 탄핵제도의 효과에 강한 의문을 남겼다.탄핵의 도화선은 지난 94년 미 아칸소주 동부지구 연방지방법원에서 시작된 민사소송이었다.폴라 존스가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 재직 당시 자신을 성희롱했다며 소송을 낸 것.클린턴은 즉각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다른 여성들과의 성관계 경험을 묻는 법원의 질문에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적극 부인했다.그러나 특별조사국은 르윈스키가 재판에서 거짓말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특별검사인 케네스 스타에게 위증교사와 사법방해 등을 조사하도록 했다.. 특별검사국은 탄핵사유 보고서를 연방의회에 제출했으며,하원 법사위는 탄핵조사안을 통과시켰다.탄핵사유는 네 가지였지만 위증과 사법방해 등 두 가지에 대해서만 가결시켰다.그러나 이마저도 99년 상원 최종 표결에서 재적의 3분의2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해 부결됐다.탄핵안 추진세력인 공화당 의원 가운데 일부가 무죄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었다.유죄의 입증 책임을 지는 의회가 당파적 이해를 초월해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탄핵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결과였다.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제도가 대통령의 비행이나 권한남용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파적 이기심의 결과=존슨 미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 존슨에 대한 탄핵은 당파적 이기심에 따른 무분별한 탄핵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링컨에 이어 취임한 존슨은 ‘강력한 대통령론’의 신봉자로 국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권한과 반역자에 대한 사면권,남부 재건에 대한 대통령의 권한을 주장했다. 그러나 각 주의 신(新)정부들은 존슨의 주장을 권한 침해로 받아들였다.당시 연방의회 다수당이던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은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존슨의 행위를 탄핵 사유로 규정했다.헌법의 ‘중대한 범죄 및 비행’에 해당하는 권한남용 및 직무상 비행이라는 주장이었다.반면 민주당원과 다수 공화당원들은 탄핵에 매우 소극적이었다.그러나 1868년 존슨은 결국 탄핵소추를 받게 됐다.존슨은 35대 19로 재적의 3분의2 이상 찬성에 1표가 부족해 가까스로 파면을 면했다. ●탄핵제도의 승리=닉슨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1974년 닉슨에 대한 탄핵이다.대선에서 공화당이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건물에 도청기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사건’이 발단이 됐지만 탄핵추진 과정에서 의회와 법원,언론이 보여준 지속적인 노력은 닉슨의 자진 사임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연방특별검사로 임명된 콕스와 저워스키는 닉슨에 의해 임명됐지만 도청 테이프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닉슨을 끝까지 압박하며 독립성을 지켰다.연방대법원은 녹음테이프 제출을 거부한 닉슨에 대해 전원 일치로 ‘헌법상 부당한 행위’로 결정했다.1974년 미 하원은 사법방해와 직권남용,의회모독 등을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채택했다.닉슨이 뒤늦게 수사방해를 인정한 성명을 발표했지만 미국 의회와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았다.결국 닉슨은 스스로 물러나야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고양시 풍동 재개발주민 하소연] 건교부·주공 입장

    대한주택공사와 건설교통부는 풍동지구 문제에 대해 “법에 정해진 대로 보상을 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더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그동안 나름대로 수용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공은 지난달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결정에 앞서 “‘특별공급’이라는 것은 ‘우선 분양권’을 준다는 의미로,분양가를 깎아준다는 것은 아니었다.”는 의견을 고충위에 보냈다.건교부도 “지금까지 원주민에게 주택분양가격을 인하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고충위가 주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권고를 한 뒤에도 주공·건교부의 입장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분양가 문제 실무를 맡고 있는 강병진 주공 서울본부 택지보상부 차장은 “풍동지구 주민에게 중도금 납부를 늦춰준 것 자체가 금리비용을 낮추는 할인 정책이고,이는 고충위의 의견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이들의 공급가격을 깎아준다면 다른 지역 주민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이고 개발단지에 오히려 명의를 빌린 투기꾼이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환태 주공 본사 택지보상부장도 “풍동지구 주민의 민원이 워낙 강해 추가로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지만 고충위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면서 “설령 제도를 바꾼다고 해도 풍동 주민에게 소급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공급가격 인하는 주공이 전적으로 결정할 부분이고,제도개선은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방향을 잡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분양가 문제에 대해 길병우 공공주택과 사무관은 “건교부가 주공의 감독관청이기는 하지만 분양가를 규제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하라고 간섭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도 개선을 맡은 토지관리과 관계자는 “오는 26일까지 고충위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므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토지보상법 등 관계 법령을 개정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공택지內 상업용지 전매제한

    다음달부터 대규모 개발 예정지와 용도지역이 바뀌는 곳은 개발계획 수립과 동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된다. 토지투기지역에서 땅값이 계속 오르면 즉각 15%포인트 범위의 양도세 탄력세율이 적용된다.이렇게 되면 1년 미만 보유 토지를 팔 때 양도세율이 현행 50%에서 최고 65%까지 늘어나 ‘단타’투기 수요가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구체적인 시안은 5월 말까지 마련된다. 공공택지지구의 상업용지도 주택용지처럼 전매가 제한된다.부동산투자회사(리츠)도 쉽게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0일 부동산시장안정대책반(반장 김광림 재정경제부차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토지투기,초동 단계부터 차단 건전한 투자는 활성화하되,투기는 매입-개발-보유-매도단계로 나눠 철저히 막기로 했다. 부동 자금을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반 리츠’의 설립요건이 완화된다.자본금이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조정되고 부동산개발사업을 허용,‘부동산펀드’조성을 쉽게 했다.90% 이상 배당할 때는 법인세도 면제해 준다.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연간 10조원 가량의 부동자금이 건전한 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음성적인 투기수요는 용납하지 않는다.토지거래허가 대상 면적 기준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강화,초기 매입 단계에서 투기 수요를 차단키로 했다.공공택지지구의 상업용지 전매를 제한,거액의 프리미엄을 챙기고 소유권을 넘기는 ‘단타’투기꾼의 진입도 차단된다. 투기지역지정도 분기별에서 월별로 탄력적으로 이뤄진다.개발단계에서는 공원·학교 건설비용 등을 개발자가 부담토록 하고,농지전용부담금을 공시지가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과다토지 보유자에게는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를 도입,누진과세를 적용키로 했다. ●주택,기존 계획 차질없이 추진 분양가 과다책정업체에 대해서는 세무 당국의 감시가 강화된다.신고누락·원가 과다계상 등을 통한 세금탈루 혐의를 철저히 가려내고,분식회계·세금탈루혐의·탈법 분양업체는 세무조사라는 철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
  • 盧 3·1절 기념사 파장 제2의 ‘역사 바로세우기’로 가나

    노무현 대통령이 1일 오전 10시 열린 3·1절 기념식 참석을 2시간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직접 작성한 ‘기념사’가 외교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발언의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일제잔재 청산 등 ‘제2의 역사바로세우기’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선 4월 총선을 앞두고 반일감정이 거센 ‘젊은층 끌어안기’라는 분석도 나온다.평화헌법 개정 움직임과 대북제재법안 추진 등 최근 일본의 강경보수화 행보에 경고를 던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노 대통령은 기념사 끝부분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매년 신사참배 강행’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간결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밝혔다.노 대통령은 “국가적 지도자가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국민들과 정부가 자제할 수 있도록 일본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가 이날 미리 배포한 기념사에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현장에서 완전히 다른 기념사를 낭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어제 낮에 ‘일본에 대한 언급’ 등을 연설문에 반영하라고 지시를 했는데,연설문팀에서 이를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결국 대통령이 오늘 아침 기념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오전 8시쯤부터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메모형식의 연설문을 직접 작성,80%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연설에 임했다.”고 설명했다.청와대는 고이즈미를 겨냥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변인은 차라리 “과거는 말끔히 청산되지 않았고,새로운 역사의 대의도 분명히 서지 못했다.”와 “국회에서 친일의 역사를 어떻게 밝힐 것인가를 놓고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는 대목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독립투사와 그의 후손,위안부 할머니 등의 문제를 과거 역사를 바로 세워나가는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또 친일행위 진상을 밝히는 법조문 등이 대거 삭제된 친일규명특별법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지난해 6월 일본 순방에서 “동북아의 미래를 위해 과거를 털고,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던 기본틀에서 확실히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다.때문에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했다는 정치적 분석도 없지 않다. 올초 20∼30대 젊은이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 중 하나가 ‘사이버 임진왜란’이었다.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과 ‘독도는 일본땅’ 발언,아소 다로 총무상의 ‘일본도 독도기념우표’발행 제안 등이 발단이었다.때문에 노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2002년 대선에서 ‘촛불시위’와 맞물려 나왔던 “반미면 어떠냐.”는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상 첫 집단 재수사태 우려

    올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3동에 신설되는 충훈고에 배정된 입학예정자 552명 가운데 158명의 학부모들이 등록마감 시한인 22일까지 등록을 거부해 사상 초유의 집단 재수사태가 우려된다. 입학예정자 학부모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학교 재배정 또는 등록후 전학 등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자녀들에게는 재수나 검정고시를 준비시키고 있으며,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교육청을 상대로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입학예정자들이 등록하지 않을 경우 23일 추가합격자를 발표,결원을 보충할 방침이어서 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태의 발단은 안양시에 중·고교 수가 지역별로 불균형이 심하고,신설 개교한 충훈고의 교육여건이 열악하다는 데 있다.만안구의 경우 중학교 8곳,고교 7곳이지만,동안구는 중학교가 12곳인 반면 고교는 5곳에 불과하다.때문에 상당수 동안구 학생들은 만안구 소재 고교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고,이 중 321명이 충훈고에 배정됐다.하지만 동안구에서 충훈고까지는 버스를 2∼3차례 갈아타야 하는 등 통학여건이 좋지 못하고,개교를 앞두고 시설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또 학교 주변에 버스공영차고지와 분뇨처리장,하수종말처리장 등 각종 혐오시설이 밀집해 있어 이번 사태를 촉발시켰다. 특히 급격한 인구 증가와 학급당 정원 감축 등으로 매년 80∼100개의 초·중·고교를 설립해야 하는 경기도교육청이 예산부족 등으로 도심지역에 학교용지를 확보할 수 없게 되자 시 외곽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해제해 학교용지를 확보,신입생을 배정한 뒤 추가공사를 통해 학교를 준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LCD이어 반도체도 중국으로…

    LCD에 이어 반도체마저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길 예정이다.중국의 ‘기술 블랙홀화’에 가속도가 붙게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일 중국내 생산시설의 입지선정 작업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제품(200㎜ 웨이퍼)의 본격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중국공장은 미국 유진공장처럼 하이닉스가 100% 출자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우에 따라 중국자본과 제휴할 가능성도 있다.이천공장의 일부 라인도 중국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내 반도체공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96년 쑤저우에 D램 등의 조립·검사라인을 설립했지만 웨이퍼 생산라인을 옮기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국력을 기울여 반도체 산업 육성에 애쓰고 있지만 현재 SMIC에서 16∼128메가급 D램을 생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하지만 SMIC에 엘피다·인피니온 등 세계적 반도체업체들이 공정기술 등을 ‘수혈’하고 있고 난야·윈본드·프로모스·파워칩 등 타이완내 유력 반도체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이닉스의 LCD부문을 인수한 중국의 비오이그룹은 베이징 개발단지내에 20만평 규모의 ‘비오이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파크’를 조성하고 있다.현재 공사중인 5세대라인은 내년 1·4분기 양산이 가능하고 2007년쯤 6·7세대 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비오이그룹은 LCD단지 인근에 국내 원자재 및 장비 업체 등 협력 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20만평의 부지를 별도로 조성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탈한국’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미국도 일자리창출 논란

    누구에게든 어디서든 생계 해결을 위한 일자리는 더없이 중요한 법.이처럼 중요한 새 일자리 창출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11월 미 대통령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일 미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가 내놓은 ‘대통령 경제보고서’.CEA는 이 보고서에서 미 경제가 올해 4% 성장,미국 내 일자리가 지난해 말 1억 3010만개에서 올해 말 1억 3270만개로 260만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1주일여 뒤 존 스노 미 재무장관과 돈 에번스 상무장관은 이같은 전망은 경제적 가정에 기초한 것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리고 하루 뒤인 18일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260만개의 일자리 창출은 그저 전망치일 뿐 꼭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라며 한발짝 후퇴했다.민주당측에서는 즉각 부시 행정부가 경제정책에 있어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공격에 나섰다.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발표한 것을 보좌관들이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형국이라며 비꼬았다. 문제는 백악관 스스로 이같은 전망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민주당 지적처럼 3개월 전 통계치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을 내놓아 애타게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고의적으로 오도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유세진기자 yujin@˝
  • 儒林(32)-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중종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을 듣는 순간 세 사람은 난감하였다.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숨어들어와 사사로이 직소하는 것을 왕으로서 차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말은 중종이 이 거사를 찬성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애매한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종의 그런 말을 들은 순간 심정이 나서서 말하였다. “알겠습니다,대왕마마.신들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심정은 망설임 없이 추자정을 벗어나 신무문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영문을 모르고 뒤를 따르던 홍경주와 남곤은 어렵사리 뚫고 들어온 신무문 밖으로 다시 되돌아 나오자 홍경주가 먼저 책망하듯 물었다. “이보시오,심공.어찌하여 주상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그냥 쫓겨나올 수 있단 말이오.주상께오서는 아직 신들의 직소를 받아들이지 않았소.” 그러나 심정은 화통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주상께서는 이미 웃옷의 왼쪽 어깨를 벗으셨습니다.” ‘웃옷의 왼쪽어깨를 벗는다.’는 뜻은 ‘좌단(左袒)’에서 나온 말로 일찍이 한고조 유방의 황후인 여태후가 죽자 여씨 일족을 타도하려던 주발이 병사들을 모아놓고 ‘원래 한실의 주인은 유씨다.무엄하게도 여씨가 유씨를 누르고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이제 나는 천하를 바로잡으려 일어섰다.여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오른쪽 어깨를 벗고,유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왼쪽어깨를 벗으라.’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주상께서는 우리 편을 드셨습니다.주상께오서는 조광조의 신진세력 무리들을 제거할 수 있는 대신들을 모아서 남의 눈을 피해 숨어들어올 것이 아니라 영추문을 통해 정식으로 입궐하라는 교지를 내리신 것입니다.” 심정은 중종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훗날 홍경주·남곤과 더불어 ‘신묘삼간(辛卯三奸)’으로 불린 심정은 그중에서도 기묘사화를 주동한 핵심인물이었다.이 사화의 시작부터 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모를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은 다름아닌 심정이었던 것이다. 심정은 특히 중종의 후궁이었던 경빈 박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경빈 박씨는 후궁이었으나 왕자인 복성군(福城君)을 낳았고,뒤에 혜순과 혜정의 두 옹주까지 낳아 왕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조광조와 심정,이 두 사람은 전생으로부터의 원한이 있었는지 견원지간이었다.한성부판윤·형조판서 등 심정이 요직에 앉을 때마다 조광조로부터 부적격자로 몰려 탄핵을 받았으며,지난해 5월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조광조는 심정이 형조판서에 임명되었기 때문에 천재지변이 일어났다고 극간하였던 것이었다.조광조에 대한 심정의 증오는 경빈 박씨를 통해 베갯머리 송사로 조광조가 나라의 권력을 독점하여 ‘조씨전국(趙氏專國)’을 이루려 한다는 귓속말을 반복하게 하는가 하면 궁궐의 나뭇잎에 꿀을 발라서 벌레로 하여금 ‘주초위왕(走肖爲王)’이란 글자를 새기게 한 후 이를 경빈 박씨를 통해 중종에게 전하도록 모사를 꾸미게 했던 것이었다.심정은 잘 알고 있었다. 중종 원년인 1506년 9월. 박원종(朴元宗)·성희안(成希顔) 등이 반정을 일으켜 연산군을 쫓아낸 뒤 뜻하지 않게 왕위에 오른 중종은 왕도정치를 펼치려고 갖은 노력을 하였으나 자신의 지지세력이 약하자 신진세력인 조광조를 등용하여 철인군주정치를 펼치려 했던 사실을 또한 심정은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사림세력들의 개혁정치는 훈구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중종 자신도 지나친 도덕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있음을.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들이 파먹게 함으로써 ‘주초의 술수’를 조작해낸 기묘사화의 발단은 이처럼 중종의 심중을 꿰뚫어 본 심정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 儒林(32)-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2)-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중종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답을 듣는 순간 세 사람은 난감하였다.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숨어들어와 사사로이 직소하는 것을 왕으로서 차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말은 중종이 이 거사를 찬성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애매한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종의 그런 말을 들은 순간 심정이 나서서 말하였다. “알겠습니다,대왕마마.신들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심정은 망설임 없이 추자정을 벗어나 신무문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영문을 모르고 뒤를 따르던 홍경주와 남곤은 어렵사리 뚫고 들어온 신무문 밖으로 다시 되돌아 나오자 홍경주가 먼저 책망하듯 물었다. “이보시오,심공.어찌하여 주상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그냥 쫓겨나올 수 있단 말이오.주상께오서는 아직 신들의 직소를 받아들이지 않았소.” 그러나 심정은 화통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주상께서는 이미 웃옷의 왼쪽 어깨를 벗으셨습니다.” ‘웃옷의 왼쪽어깨를 벗는다.’는 뜻은 ‘좌단(左袒)’에서 나온 말로 일찍이 한고조 유방의 황후인 여태후가 죽자 여씨 일족을 타도하려던 주발이 병사들을 모아놓고 ‘원래 한실의 주인은 유씨다.무엄하게도 여씨가 유씨를 누르고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이제 나는 천하를 바로잡으려 일어섰다.여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오른쪽 어깨를 벗고,유씨에게 충성하는 자는 왼쪽어깨를 벗으라.’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주상께서는 우리 편을 드셨습니다.주상께오서는 조광조의 신진세력 무리들을 제거할 수 있는 대신들을 모아서 남의 눈을 피해 숨어들어올 것이 아니라 영추문을 통해 정식으로 입궐하라는 교지를 내리신 것입니다.” 심정은 중종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훗날 홍경주·남곤과 더불어 ‘신묘삼간(辛卯三奸)’으로 불린 심정은 그중에서도 기묘사화를 주동한 핵심인물이었다.이 사화의 시작부터 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모를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은 다름아닌 심정이었던 것이다. 심정은 특히 중종의 후궁이었던 경빈 박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경빈 박씨는 후궁이었으나 왕자인 복성군(福城君)을 낳았고,뒤에 혜순과 혜정의 두 옹주까지 낳아 왕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조광조와 심정,이 두 사람은 전생으로부터의 원한이 있었는지 견원지간이었다.한성부판윤·형조판서 등 심정이 요직에 앉을 때마다 조광조로부터 부적격자로 몰려 탄핵을 받았으며,지난해 5월 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조광조는 심정이 형조판서에 임명되었기 때문에 천재지변이 일어났다고 극간하였던 것이었다.조광조에 대한 심정의 증오는 경빈 박씨를 통해 베갯머리 송사로 조광조가 나라의 권력을 독점하여 ‘조씨전국(趙氏專國)’을 이루려 한다는 귓속말을 반복하게 하는가 하면 궁궐의 나뭇잎에 꿀을 발라서 벌레로 하여금 ‘주초위왕(走肖爲王)’이란 글자를 새기게 한 후 이를 경빈 박씨를 통해 중종에게 전하도록 모사를 꾸미게 했던 것이었다.심정은 잘 알고 있었다. 중종 원년인 1506년 9월. 박원종(朴元宗)·성희안(成希顔) 등이 반정을 일으켜 연산군을 쫓아낸 뒤 뜻하지 않게 왕위에 오른 중종은 왕도정치를 펼치려고 갖은 노력을 하였으나 자신의 지지세력이 약하자 신진세력인 조광조를 등용하여 철인군주정치를 펼치려 했던 사실을 또한 심정은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사림세력들의 개혁정치는 훈구파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중종 자신도 지나친 도덕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있음을.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들이 파먹게 함으로써 ‘주초의 술수’를 조작해낸 기묘사화의 발단은 이처럼 중종의 심중을 꿰뚫어 본 심정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 [씨줄날줄] 조류독감 보험/신연숙 논설위원

    쇠고기 닭고기를 먹어야 하나,말아야 하나.설 명절을 쇠고 난 후 식사를 할 때마다,혹은 시장을 볼 때마다 하게 되는 고민이다.발단은 설 선물에서 시작됐다.예년의 습관대로 인터넷 쇼핑을 통해 친지 몇명에게 정육선물세트로 설인사를 대신했는데 세상 분위기는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명절 때면 매년 집으로 고기를 보내주시던 친척 어른들께서 갑자기 생선으로 품목을 바꾸었는가 했더니 세배차 방문한 친정집 떡국상에는 쇠고기 반찬이 아예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기피식품이 돼버린 쇠고기 선물을 받아든 친지들은 그 무신경을 얼마나 책했을까,생각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며 과연 이걸 먹어도 괜찮은가,다시 한번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쇠고기,닭고기는 정말로 위험할까.정부의 설명으로는 쇠고기의 경우 적어도 한우는 문제의 광우병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닭고기는 섭씨 100도 이상의 열에서 30초 이상 끓일 경우 바이러스가 모두 죽으므로 만의 하나 조류독감 걸린 닭이 유통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그런데도 소비 기피 현상은 수그러들지 않는다.닭고기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에서 최고 70%까지 감소했다는 것이고 관련 외식업체는 도산위기에 몰려 오리농장,통닭집 주인의 자살 비보까지 이어지고 있는 판이다.같은 조류 독감이 발생했어도 이웃 일본의 경우 닭고기 소비가 전혀 위축이 없다는 것이고 보면 국내의 소비기피 현상은 이상 증후가 아닌가 느껴질 정도다.‘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열풍,위험한 것은 피하고 보자는 건강염려증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이라고 그런 현상이 없을 리 없다.그렇다면 우리의 유난한 조류독감 공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양계협회,치킨외식산업협회 등 4개 닭고기 관련 협회가 조류독감 보험시행을 발표했다.소비자가 국산 닭고기를 먹고 조류독감에 걸릴 경우 최고 20억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민간 업자들이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있는지 모른다.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신이라는 병.조류독감 보험은 ‘이래도 안 믿어 주겠느냐.’는 닭고기 관련 업자들의 처절한 외침으로 들린다.하지만 불신 해소의 최종 몫은 역시 정부다.정부가 닭고기 소비진작을 원한다면 철저한 방역체계 확립 등 신뢰쌓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전두환 비자금’ 73억 어떻게 숨겼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 비자금 꼬리가 드러났다.예상대로 전씨의 은닉 재산은 채권매입과 현금화 과정을 여러차례 되풀이한 뒤 노숙자 김모씨 명의의 차명계좌에 보관돼 있었다. ●재산 거짓신고 전두환씨 형사처벌 가능 검찰은 아직까지 환수하지 못한 전씨 비자금 1870억원을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다.예금이 29만원밖에 없다고 거짓신고한 전씨에 대해서는 민사집행법상 허위 재산명시에 따른 형사처벌도 가능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조사 결과 재용씨는 2001년 9월 노숙자 김모씨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채권을 현금화한 뒤 사채업자 계좌에 입금해 기업어음(CP) 할인거래를 하거나 새로운 무기명채권을 반복 구입하는 등의 ‘돈세탁’ 방법으로 자금관리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170억원대의 재용씨 괴자금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재용씨 차명계좌를 역추적했다.재용씨가 거래한 차명계좌는 친구 유모씨가 노숙자 김모씨 명의로 개설한 계좌였다. 3단계의 치밀한 자금세탁 과정을 거친 셈이다. 검찰은 이 계좌에 들어있던 채권 73억 5000만원의 뿌리가 87년 4월 대통령 경호실의 재무관 김모씨가 관리했던 자금인 사실을 확인했다.재무관 김씨가 보관했던 채권 73억 5000만원이 현금화됐다가 다시 채권 형태로 매입되는 방식을 거쳐 최종적으로 재용씨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지난 95년 전씨 비자금 사건 때도 검찰은 재무관 김씨의 관리 계좌를 찾아냈었다.그러나 당시 재무관 김씨는 채권 실물의 행방은 함구했다.때문에 채권의 존재만 확인했을 뿐 채권의 실물은 찾아내지는 못했었다. ●전두환씨 다른 비자금 찾아내기 쉽지 않다 그동안 찾지 못했던 전씨 비자금 일부가 확인되면서 찾지 못한 나머지 1870억원대의 비자금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전씨가 3∼4단계를 거치는 자금세탁을 통해 비자금을 숨겨놓았을 가능성이 높아 추가 발견은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이번에 전씨 비자금을 찾은 것도 전혀 엉뚱한 수사가 발단이 됐다.현대 비자금을 수사하다 거액의 뭉칫돈을 찾아냈고,이 뭉칫돈의 실소유주가 재용씨인 것이 확인된 이후에야 전씨 비자금이 드러난 것이다. ●재용씨 재산 전액 환수 가능 재용씨의 괴자금 167억원은 어떤 형태로든 전액 국고로 환수될 것으로 보인다.확인된 전씨 비자금 73억 5000만원은 1차적인 추징 대상이다.또 나머지 자금도 조세포탈 혐의가 인정돼 추징 또는 벌금 형태로 국가에 환수될 전망이다.검찰 관계자는 “추징이든 벌금이든 국민 법감정에 어긋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라크 WMD정보 조작 없었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여부에 대한 정보 왜곡으로 궁지에 몰린 영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본격적인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전쟁전에 정보를 분석한 전문가들 어느 누구도 이라크의 위협이 임박했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어느 누구도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지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시 행정부의 압력이나 개입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테닛 국장의 발언은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미·영국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닛,전쟁전 이라크 위협 임박했다고 보지않아 테닛 CIA국장은 5일 조지타운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2002년 10월 백악관에 제출한 국가정보평가 보고서는 이라크의 역사,유엔과 이라크의 과거 행적,감청·위성정보원 등 세가지 소스를 근거로 작성됐다.”고 말했다.그는 전문가들마다 이라크의 WMD 보유 여부에 대한 견해가 달라 이를 보고서에 적시,정책결정자들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고 미 정보기관의 입장을 강변했다. 테닛은 전쟁전 이라크가 핵무기를 재개발하겠다는 강한 의욕은 있었지만 아직 개발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으며,생·화학무기는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현재까지 WMD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찰작업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며 조금 더 기다려줄 것을 요구했다.그는 또한 이라크처럼 폐쇄된 사회에서 정보전을 펴는 데는 장애가 많다고 어려움을 시인했다.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4일 상원 군사위에 출석,후세인 대통령이 WMD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분명한 증거 역시 없다고 반박했다.그는 미 정보당국이 입수한 이라크 미사일 개발실태에 대한 정보는 “근본적으로 옳다.”며 이라크가 북한과 장거리 미사일 기술이전 협상을 했다는 증거 등을 제시했다. ●블레어,‘45분 주장’ 오해 인정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하원 연설에서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 됐던 불법 무기를 찾아내는데 실패했다고 시인했다.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미국의 ISG가 실험실과 불법 물질을 발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전쟁을 결정한 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문제가 된 ‘이라크가 45분내에 WMD를 배치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2002년 9월의 정보문건이 전술무기만을 언급했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알지 못했다고 오해를 인정했다.하지만 전술무기와 장거리 비재래식 무기를 구분하지 않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동투’ 몸살앓는 은행권

    은행권 곳곳에서 노사간의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사측의 경영합리화 방침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합병과정의 진통 및 후유증이 줄지어 불거지고 있다.은행마다 이슈가 서로 달라 대규모 ‘동투’(冬鬪)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어느 것 하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상당기간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본점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노조 간부들의 경영진 항의방문도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28일 사측이 내려보낸 ‘성과 및 능력주의 인사관리 방침’이 발단이다.지침의 골자는 전 직원에 대해 ▲1년에 두 차례 성과평가를 해 연속으로 ‘불량’ 평가를 받으면 업무추진역→상담역→대기→명령휴직 순으로 후선 발령하고 ▲불량평가를 받을 경우 부점장급은 임금을 해마다 78→57→35→13%,팀원급은 82→63→42→15%로 감축한다는 내용이다.57%만 받다가 ‘불량’ 평가에서 벗어나면 다시 78%로 올라갈 수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후선 발령의 마지막 단계인 명령휴직은 은행에서 나가라는 얘기”라면서 “팀장·점포장급에 한정했던 후선 발령을 전 직원으로 확대한 것은 경영실책에 따른 실적악화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별도로 옛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27일에 있었던 임원인사에서도 국민은행 출신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외환카드를 흡수합병하는 외환은행도 정리해고에 대한 외환카드 직원들의 강한 반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카드사 직원의 55% 수준인 362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은행 방침에 반발,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외환카드가 속해 있는 사무금융연맹은 은행측이 정리해고 방침을 거두지 않으면 외환은행 불매운동은 물론 연맹산하 모든 금융노조원들이 참여하는 연대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2002년 실시한 서울은행과의 합병 후유증을 여태까지 겪고 있다.국민은행처럼 노조가 아직 통합되지 않은 가운데 양쪽 노조가 상대편만큼 형평을 맞춰달라고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옛 하나은행 노조는 서울은행 출신 비정규직의 연봉이 하나은행 출신보다 최대 1000만원 정도 많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옛 서울은행 노조는 정규직 연봉이 하나은행 출신보다 크게 낮다며 역시 형평을 주장하고 있다.사측은 양쪽 주장 모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노조도 김종창 전 행장의 금통위원 취임으로 공석이 된 행장 선임을 놓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노조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도 정부 퇴임관료를 임명하거나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낙하산식 관치인사를 한다면 강력한 저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민경찬 펀드 총선자금·대선잔금 의혹”” 野 “권력형 비리” 파상공세

    653억원에 이르는 이른바 ‘민경찬 펀드’가 의혹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도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민주당 등 야당은 4·15총선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여권 고위인사가 개입한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 파상공세에 나설 태세다. ●꼬리무는 의문점 투성이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씨가 신용불량자 신분에서 두달 만에 어떻게 그런 거금을 조성할 수 있었는지,민씨가 밝힌 ‘7인 대책회의’의 실체는 무엇이고,‘돈을 떼여도 문제삼지 않을’ 투자자 47명은 누구인지,투자자금을 어디에 쓰려 했는지 등 꼬리를 무는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은 하나하나가 정국을 뒤흔들 뇌관으로 작용할 듯하다. 민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을 만나 “7인 대책회의에서 투자유치를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1시간40분 동안 이뤄진 이 면담조사에서 민씨는 “7명이 늘 대책회의를 통해 상의하고,거기서 5억원과 10억원 단위로 끊어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7인 대책회의의 실체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국회 법사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사채업자 김연수씨와 현 정부 차관급 고위인사가 자금 유치의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기소중지돼 있는 김씨는 과거 국민의 정부 시절 여권 핵심인사들과도 깊은 교분을 지닌 인물로,이번 사건에서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결국 대통령의 사돈인 민씨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여권이 조직적으로 자금을 조성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연결된다.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민경찬 게이트’로,653억원을 여권의 총선자금으로 단정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의혹에서 출발한다. 이같은 가정은 민씨 자신조차 7인 대책회의의 정확한 실체와 자금조성의 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용됐을 가능성으로까지 연결된다.민씨가 사건의 발단이 된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거액 모금사실을 스스럼없이 얘기한 것도 이런 추측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민경찬 펀드는 총선자금이거나 대선잔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투자금 유치와 관련,“처음에는 실적이 없었는데,내가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눈 먼 돈들이 많이 들어왔다.세상에 이렇게 돈이 많은 줄 몰랐을 정도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5억원,10억원 단위로 끊어 투자금을 모았는데 적게는 5억원,많게는 30억원까지 돈을 낸 투자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그러나 “투자계약서는 없고,투자 목적도 부동산·벤처·유가증권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특정사업을 확정해 제시하지는 않았다.투자유치와 관련해 프리젠테이션이나 광고,사업설명회 등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47명의 투자자들이 투자목적도 모른 채 계약서 1장 없이 653억원을 내놓았다는 얘기가 된다.민씨는 다만 “단돈 10원조차 보상받지 못해도 전혀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을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해 이들 자금이 처음부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자금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총선용 민경찬게이트”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제보를 바탕으로 3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사채업자 김연수씨를 통해 민씨가 자금을 조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자금조달 창구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민씨와 김씨,현 정부 차관급 고위인사간 ‘3각 커넥션’이 형성돼 있고,이를 밝히기 위해 무엇보다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검찰의 즉각 수사를 촉구했다. 장 부대변인은 나아가 “투자자를 50명 이하인 47명으로 묶은 것이나,이들과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 등은 모두 유사수신행위규제법을 빠져나가기 위한 것으로,정권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뮤추얼펀드라면 6개월안에 20억원 이상,50인 이상 투자하면 무조건 신고해야 하는데,이를 피하기 위해 47명으로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흔들리는 ‘고교 평준화 정책’

    교육정책만큼은 불필요한 소모전을 삼가고 정부를 비롯한 모든 교육단체들이 뜻을 같이하여 교육발전 원년의 해로 만들기를 간절히 소망했다.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흘러나오는 평준화정책 폐지론자들의 어불성설은 교육계를 또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지난 30년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 공교육 정상화 등 교육정책을 평가할 때마다 평준화 폐지 문제가 논의되어 왔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고교평준화 정책이 학력 세습을 비롯한 교육문제 전반의 근본적인 원인이기라도 한 것처럼 평가된 것이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심지어 평준화정책 자체를 맹목적인 사이비종교에 빗대어 폄하하고,평준화 정책이 가져다 준 긍정적 관점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물론 평준화 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데에도 그 나름의 합당한 논리들이 있다.우리나라 같은 교육현실에서는 평준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학력세습과 교육격차를 불러일으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에 평준화 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반대 주장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그러나 이러한 주장과는 별개로 일부 언론이 편향된 사고와 왜곡된 시각으로 교육정책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문제의 발단은 ‘누가 서울대학교에 들어오는가.’라는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이 주관한 연구결과 보고서에서 비롯되었다.이 보고서에 의하면 서울대는 사회적 배경이 좋아야 들어갈 수 있다.일단 출신 지역이 서울에서도 강남이어야 하고,대졸 이상의 고학력 부모를 만나야 할 뿐만 아니라,아버지 직업이 고소득 전문직종에,어머니가 전업주부여야 한다는 것이다.결국 부유층 자녀들이 서울대에 많이 들어가 학력세습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며,나아가 이러한 사실들이 평준화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보고서는 해석하고 있다.결과적으로 이 보고서는 지난 30년 동안 추진해온 평준화 정책이 실효성이 없으며,따라서 평준화 정책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그러나 특정 대학의 입학생 중에 고소득층 학생의 입학률이 높다는 것을 가지고 고교평준화 정책이 고소득층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요,타당성이 결여된 행위이다.특정 대학교,특정 학과의 입학률과 고교평준화 정책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계시킨다는 것 자체가 억지일 뿐만 아니라,그 결과가 마치 국가정책 연구보고서와 같은 대표성을 띠기라도 한 것처럼 오인하는 것은 잘못이다.오히려 이 보고서의 결론은 평준화 정책 폐지를 주장해 온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코드를 뒷받침하고자 의도적으로 산출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자아낼 정도이다. 이 보고서를 계기로 해서 평준화 정책에 대한 찬반 양론이 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서로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소모전을 펼치기 전에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평준화 정책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이다.평준화 정책에 대한 비판은 기본적으로 평준화 정책을 수용하면서 이를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지난달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평준화를 흔들지 말고 작지만 성공한 학교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고한다.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찬성을 위한 반대의 입장에서 대안을 모색할 때 비로소 우리 교육정책은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명예논설위원
  • 조류독감 원인 캐나다 기러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조류독감의 ‘발원국’이 어디인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국가적 위신과 명예가 걸린 문제라 한치 양보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발단은 영국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가 제공했다.이 잡지는 최근 보건전문가의 말을 인용,“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남부지방에서 실시한 가금류 백신접종이 잘못돼 조류독감이 발생했다.”고 중국 기원설을 강력히 제기했다.지난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 발원국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중국으로서는 ‘조류독감 원조국’으로까지 내몰릴 위기에 놓인 것이다.이에 중국정부가 나섰다.장치웨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그런 주장(중국 발생설)이 순전히 부정확하고 근거가 없으며 과학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중국기원설’을 반박하기 위해 중국은 그동안 축적된 과학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조류독감의 전염원은 오리나 닭 등의 가금류가 아니라 ‘철새’라는 주장이다.중국 목축수의학회 조류병 분회 이사장 저우자오(周蛟)는 2일 중국 반관영통신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철새들이 이동 중 남긴 배설물이 하수를 오염시키고 가금류가 이와 접촉하면 조류독감에 쉽게 감염된다.”고 주장했다.캐나다 기러기의 5%가 조류 독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도 내놓았다. 중국 전역에 급속히 조류독감이 퍼지는 이유에 대해 “부단한 환경개선으로 중국으로 날아오는 철새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폈다. oilman@
  • 자폭테러 윤리성 비판/팔레스타인 두아이 엄마 동원

    최근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감행한 자살폭탄테러를 두고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를 테러에 동원한 무장단체 하마스에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면서 10대들을 테러에 동원한 다른 단체들도 표적이 되고 있다.이번 테러가 있기 며칠 전 17세 소년이 자살폭탄테러를 준비하다가 폭탄이 터져 숨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4일 팔레스타인 여성 레엠 라이시(22)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접경 검문소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해 이스라엘군 4명과 함께 숨진 일이다. 그녀에게 세 살배기 아들과 두 살난 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이례적으로 팔레스타인 내부에서 하마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과거 이슬람 지하드 등이 여성을 자살폭탄테러에 동원한 적이 있지만 모두 미혼이었고 아이도 없었다. 18일 AP통신은 현지 언론과 사회 각층의 반응을 보도했다.시사평론가 하산 바드틸은 일간지를 통해 “사회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못하면 머지 않아 임산부와 10대들이 자살폭탄테러에 뛰어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팔레스타인 당국의 기관지 하야트 알 제디다의 편집장도 “무장단체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맞설 것이다.”고 비판했다.또 주민들간 모임에서도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19일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인용,“여성을 테러에 동원하는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하마스의 태도가 최근 바뀌었다.”면서 “일부 지도자들은 테러에 유리할 경우 여성 동원을 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충격 휩싸인 외교부/“문책 칼날 어디까지” 술렁

    윤영관 장관이 경질된 15일 외교부 직원들의 분위기는 ‘충격과 공포’로 요약됐다.간간이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이는 없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조현동 북미 3과장의 문책으로 파동이 마무리되길 바랐지만,장관까지 바뀐 마당에 문책 범위는 보다 폭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청와대측이 ‘외교부의 언론플레이’를 크게 문제삼고 나선 이상 인사범위는 북미국뿐 아니라 부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정부조직 개편과 맞물려 일부 체제 개편까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부 창설 이래 최대 위기라는 자조섞인 진단도 나왔다. 오전 11시30분으로 갑자기 잡힌 윤 장관 이임식은 예정보다 5분여 늦어졌지만 300여 직원들은 아무도 입을 떼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한 외무관은 “윤 전 장관 주도로 부처 조직개편을 진행하기 위해 컨설팅업체까지 선정했는데 갑자기 일이 이렇게 돼서 연속성이 보장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용산 미군기지 협상,6자회담 등 산적한 현안은 어떻게 전개될지 두려움까지 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희망의 단초를 얘기하는 흐름들도 있었다.한 외교부 직원은 “윤 전 장관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음 장관이 오더라도 내부에서 해야 할 많은 일들을 분명하게 지적해주고 갔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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