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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IA요원 신분누설 파문 확산

    미 백악관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했다는 의혹으로 워싱턴 정가가 파문에 휩싸였다.법무부가 이에 대한 공식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서 사태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 하나의 ‘복병’이 될 조짐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라크전 시작 전인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가 아프리카로부터 우라늄 구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 7월 뉴욕 타임스를 통해 조지프 윌슨 전 가봉 주재 미국 대사가 근거 없다고 비판하면서 비롯됐다.윌슨은 2002년 CIA의 요청으로 니제르에 파견돼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 시도에 대해 조사한 뒤 근거 없다는 보고서를 냈다.그는 국무부 등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으나 묵살당했으며,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과장해왔다고 비난했다. 윌슨의 기고 직후 보수적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은 워싱턴 포스트에 쓴 칼럼에서 윌슨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의 비밀요원이라고 폭로했고,이에 대해 윌슨은 백악관의 보복설을 제기했다.자신의 비판을 달갑잖게 여긴 백악관측이 부인의 신분을 노박에게 고의로 흘렸다는 것이다.그는 배후 인물로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을 지목했다.그는 백악관이 자신의 대사직 임명과 니제르 조사단에 포함된 배경에 부인의 신분이 작용했음을 은연중 시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미국에서 비밀요원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다. 지루하게 진행되던 고의 신분노출 논란은 CIA가 최근 법무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하면서 다시 쟁점화하기 시작했다.백악관은 일단 로브 고문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29일 로브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결과,그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매클렐런은 또 법무부가 관련자료 보전을 요구하는 등 고의 신분 노출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라크 재건을 둘러싸고 연일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하는 등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톰 대슐,찰스 슈머 상원의원 등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은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연루됐기 때문에 법무장관과 이해가 분명히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민주당의 요구를 일축하고 법무부 조사에 전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 중 신분 누설자가 색출될 경우 그를 해고할 방침이라고 매클렐런 대변인이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행정 플러스 / 농림부 홈페이지 ‘사이버 공습’

    농림부가 애견가들로부터 연일 ‘사이버 폭격’을 당하고 있다.개의 종자 개량과 보호를 위해 법규를 바꾸려 한 게 난데 없이 보신탕을 합법화 하려는 시도라고 와전된 탓이다.농림부 인터넷 홈페이지는 10여일만에 애견가들의 비난성 글이 1만여건이나 도배질됐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7일 입법예고된 축산법 시행규칙 개정안.개정안에서는 가축 개량 및 등록 대상에 기존 소,돼지,말,토끼에 더해 애완 및 경주용 개가 새로 포함됐다.당초 취지는 우수 종자견을 등록시켜 불량 애완견 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고,수출용 경주견 등을 키우는 농가에 혈통 증명서를 발급하자는 것이다.그러나 많은 애견가들이 ‘가축=식용(食用)’이란 고정관념 때문에 개를 보신탕용으로 기를 수 있게 하려는 뜻으로 오해했다. 농림부는 28일 “개는 소,돼지,닭 등은 물론 앵무새,십자매,비둘기 등 관상용 조류와 함께 1973년부터 법정 가축으로 지정돼 있으며 개 식용화는 식품위생법이나 축산물가공처리법에서 다룰 일”이라고 해명했다.
  • 조계종 태고종 영산재 갈등

    “부처님의 불법을 대중에게 전파하기 위해 현대적 형태의 계승이 불가피하다.”“엄숙한 불교의식을 응집한 전통 문화재의 훼손과 오도를 좌시할 수 없다.” 불교계에 때아닌 영산재(靈山齋) 논란이 일어 주목된다.특히 최근의 논쟁은 한국 불교의 최대종단인 조계종과 태고종간 영산재의 성격에 대한 갈등 수준을 넘어,종단의 위상과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산재란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줄인 말로,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대중에게 법화경을 설법할 당시의 모습을 상징화해 부처님의 높은 덕을 찬탄하고 공양을 올리는 의식절차.엄숙한 종교의식이면서 다른 의식이나 예불 등에서 볼 수 없는 음악(소리,반주),무용(작법),장엄(미술),음식(공양물) 등 장엄한 예술적 기량이 응축된 총체적인 불교 종합예술이기도 하다.특히 한국의 전통적 민속음악인 가곡(歌曲),회심곡(回心曲)등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바라춤,나비춤,법고춤은 민속무용인 승무,바라춤 등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조계종이오는 28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태풍 ‘매미’로 유명을 달리한 영가를 천도하는 내용의 영산재 시연회를 9시간에 걸쳐 갖는 것.조계종은 영산재가 불교의 공통된 의식인데도 마치 태고종만의 고유의식처럼 일반에 인식돼온 실정을 감안,지난 3월 영산재재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연행사를 준비해왔다. 이에 대해 태고종은 영산재의 계승과 전파 차원의 행사를 인정하면서도 문화재의 원형을 변형해 조계종식 의식을 반영하려 한다는 점을 문제삼아 반발하고 있다.한국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모든 의식에서 붉은 가사(홍가사)를 입고 있어 영산재도 홍가사를 쓰고 있지만 조계종이 조계종단의 밤색가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은 문화재를 훼손하는 처사라는 것.영산재 의식 중 삽입되는 반야심경 천수경 등 불경의 운율도 편의에 따라 현대식으로 바꾼 것을 사용해 자칫 신도들에게 잘못된 의식을 보여줄 수 있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지난 19일 조계종 총무원 고위 인사가 태고종을 방문해 향후 양 종단간 영산재 문화재 보존을 위해 공동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28일 행사에 태고종 스님들을 초청해 놓은 상태.그러나 태고종은,조계종이 완성되지도 않은 영산재를 편의에 따라 조계종 의식에 이용할 경우 불교계 전체로 공론화해 법적 대응까지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영산재는 일반 사찰에서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과 함께 영가천도를 위한 간략한 형태로 실시되고 있으며 태고종 스님들로 구성된 봉원사 영산재보존회가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돼 매년 음력 5월5일 단오때 정기 시연회를 열어오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광림의 플레이볼] 포스트시즌의 열쇠 ‘집중력’

    얼마 전 삼성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릴레이 실책으로 한꺼번에 3점을 헌납해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프로야구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롯데는 이날 1회말에 안타 2개와 4구 2개를 묶어 1득점한 뒤 계속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갔다.타석에 들어선 5번타자 박정태의 희생플라이때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이해가 잘 안 되는 상황이다. 당시 상황을 재현해 보면 이렇다.발단은 삼성 좌익수 양준혁의 송구.3루주자 문규현이 박정태의 희생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하자 평소 자신의 송구에 불안감을 갖고 있던 양준혁은 플라이볼을 잡자마자 급하게 홈으로 뿌렸다.공은 홈으로 쇄도하던 문규현의 등에 맞고 방향이 급선회했다. 포수 뒤에서 백업플레이를 하던 투수 권혁은 이 공을 주운 뒤 2루로 뛰던 1루주자 이시온을 아웃시키기 위해 2루로 던졌는데,2루수 고지행의 키를 훌쩍 넘겨 중견수 앞까지 굴러갔다.양준혁에 이은 권혁의 실책.이 사이 2루주자 손인호는 쉽게 득점했다. 삼성의 수비 실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중견수 박한이마저 연속득점을 허용하자 급한 나머지 스텝이 꼬이면서 또다시 공을 뒤로 빠뜨린 것.그 사이 2루를 돈 이시온마저 여유있게 홈을 밟아 롯데는 3득점 했다.좌익수 양준혁과 투수 권혁에 이은 중견수 박한이의 릴레이 실책이 순식간에 벌어졌고,결국 삼성은 꼴찌 롯데에 3-5로 패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책도 하게 되고 본 헤드플레이도 저지를 수 있다.또 기록되지 않는 실수로 승리를 날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하지만 때가 문제다.9월이면 정규시즌이 끝나고 하루나 이틀 뒤에 바로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정규시즌이 풀리그인데 견줘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토너먼트로 ‘지면 바로 끝장’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팀의 전력을 완전히 파악하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특히 정신력이 강조된다.팽팽한 상황에서 실책 하나는 바로 실점으로 연결되고,팀 분위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혹자는 멘털스포츠인 야구에서 경기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애써무시하려 한다.하지만 바꿔 말하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만이 실책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고,승리의 지름길인 셈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부안주민, 군수 감금 폭행/김종규군수 중상입고 입원 시위대 한밤까지 경찰 대치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민들이 8일 진서면 석포리 내소사를 방문한 김종규(54) 부안군수 일행을 감금하고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혔다.쇠파이프를 든 시위대는 이날 오후 10시쯤 해산하다가 인근 주산 사거리에서 경찰과 격렬히 대치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핵폐기장 유치 백지화’와 ‘군수 사퇴’를 요구하는 주민 1000여명에게 억류당한 채 폭행을 당하다 9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7시15분쯤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김 군수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결과 코뼈와 안면 뼈가 심하게 부러지고 허파에 피가 고이는 등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 김 군수는 불교계에 원전시설 사업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현안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오전 10시30분쯤 문화예술과장 등 직원 2명과 함께 내소사를 방문했다.그러나 핵반대 공동대책위원장인 진원스님은 김 군수를 만날 수 없다며 자리를 피했고,혜산 큰스님과 점심을 하며 대화했다. ●주민시위 김 군수의 내소사 방문 정보를 입수한 사찰 인근의 격포지역 주민 100여명이 오전 10시40분쯤 내소사로 몰려왔다.11시10분부터는 이들의 연락을 받고 변산면,진서면 등 7개면 주민 1000여명이 몰려들어 절 입구를 차량으로 봉쇄했다.김 군수는 내소사에서 나오려다 주민들이 길목을 막자 다시 큰스님 방으로 되돌아갔다. ●충돌 큰스님 방에서 3시간 남짓 머물던 김 군수는 오후 3시30분쯤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주민들 앞에 나섰다.마이크를 잡고 “돌을 던지려면 던지고,계란 세례를 하려면 하라.”고 말하자 1m 앞에 앉아있던 흥분한 주민들이 폭언을 퍼부으며 달려들어 2분 남짓 첫 폭행을 가했다. 이어 오후 4시8분쯤에는 성난 주민들이 “당신 하고는 말이 안통하니 나가라.”고 고함을 질러 주민들 사이로 나가려다 두번째 폭행을 당했다. 김 군수를 수행했던 김동룡 부안군 문화관광과장도 얼굴과 배 등을 무수히 얻어 맞고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어 승방으로 긴급히 옮겨졌다.경찰은 시위대 200여명이 끝까지 군수를 감금하고 놓아주지 않자 오후 6시45분쯤 경찰력을 투입,군수를 구출했다.주민들은 김 군수를 후송하던 앰뷸런스에도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극렬 시위를 벌였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
  • “노조 탓” vs “현지화 실패”/네슬레 철수의 진실

    ‘노조 탓인가,현지화 실패 탓인가.’ 한국네슬레의 청주공장 철수 방침의 속뜻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은 지난 3일 청주공장의 전면 철수 뜻을 내비쳤다.그러나 스위스 본사 대변인은 이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언론을 이용,노조를 압박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본사와 지사간에도 미묘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4일 한국네슬레 노조에 따르면 회사측이 농심과 네슬레커피 등의 판매대행 계약을 하는 바람에 대리점을 관리하던 노조원 50여명이 구조조정을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 파업의 발단이 됐다. 노조가 문서로 고용보장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고용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맞섰다.사측은 지난달 25일 서울사무소를 직장폐쇄하면서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노사 분규의 근본 원인을 ‘현지화 전략의 실패’로 분석하고 있다.네슬레는 지난해 매출 규모 650억달러로 85개국에 500여개 사업장을 둔 세계 최대 종합식품업체.그런데도 국내에서는주력제품인 커피가 동서식품에 밀리는 실정이다.과자·캔디·이유식 등도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자 한국 네슬레는 국내 업체와의 판매제휴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특히 판매위탁에 이어 마케팅까지 위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네슬레가 한국내 유통·마케팅 조직은 접고 제품 공급사로서만 남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네슬레는 지난해부터 해태제과와 제휴,폴로(캔디)·키켓(초콜릿 과자)을 위탁판매하고 있다.제품 마케팅도 위탁할 태세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한민족의 힘 직접 보고 싶었어요”조선족 김련순양 청와대 방문

    재외동포재단의 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세계한민족문화제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조선족 김련순(사진·14·중국 지린성)양에게 3일은 특별한 날이었다.김양은 비록 대통령을 직접 볼 수 있는 소망을 이루지는 못했지만,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의 격려도 받고 청와대 경내도 구경했다.김양의 청와대 방문은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가 발단이 됐다.김양은 “한국위성방송을 통해 지난 대통령 선거를 지켜봤다.마음으로 응원을 많이 했다.”면서 “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아 한국방문 기회를 얻었지만,가정형편이 어려워 포기했다.한국을 방문해 한국 민족의 힘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다. 국민참여수석실 민원비서관은 이 편지를 받은 뒤 재외동포재단(OKF)을 통해 김양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결국 김양은 재외동포재단의 청소년 문학상 공모에 응모,우수상을 받아 한국 방문의 길이 열렸다. 문소영기자 symun@
  • ‘농촌복지’ 같은내용에 따로 특별법 제정 추진/농림부 - 복지부‘밥그릇 싸움’가열

    업무영역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농림부와 보건복지부가 ‘농촌복지’와 관련된 특별법을 따로따로 준비하며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복지부는 ‘농어촌지역주민의 보건복지증진을 위한 특별법’을,농림부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 지역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을 각각 준비 중이다. ●법 이름만 다를뿐 내용은 같아 법의 이름만 다를 뿐 농어민의 연금보험료와 건강보험료를 대폭 줄여주고,영·유아 보육비를 지원하는 핵심 세 가지 내용은 똑같다.이와 관련된 항목으로 두 부처는 각각 예산도 책정해놨다.같은 사업에 대해 두 부처가 따로따로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내용이 겹치기 때문에 부처간 조정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원래 ‘농어촌복지특별법’은 농어촌분야 공약으로 대선 때부터 우리가 준비해왔는데 복지부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복지’라는 말만 빼고 법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영역을 둘러싼 두 부처의 갈등도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28일 농림부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부처 명칭을 ‘농업식품농촌부’로 바꾸겠다고 밝힌 게 발단이다. 복지부 관계자들은 1차 식품은 물론 가공식품 관리까지 농림부가 도맡아 하겠다는 ‘속셈’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로 ‘양보 불가’ 대치 김화중 복지부 장관도 이 문제에 대해 지난달 25일 국회에 출석해 “사전에 부처간 협의된 바 없으며,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노조인 전국사회보험노조도 이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복지부의 손을 들어줬다. 사회보험노조는 1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농림부,해양부 등 7개 부처로 나눠져 있는 식품안전관리 업무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복지부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복지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농림부의 입장도 단호하다.이미 지난달 4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 ‘농업식품농촌부’로 부처명칭을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보고했다.한술 더 떠 과거에 식품관련 업무가 부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핵심기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식품안전분야는 여전히 복지부가 맡고,나머지를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복지부쪽에서 괜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싱가포르‘바이오폴리스’건설중

    요즘 같은 세계적 불황기에 국가 경제를 살리고 실업률도 낮출 수 있는 산업이 과연 있을까.싱가포르는 그 틈새를 생명공학에서 찾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7일 싱가포르가 생명공학 분야 육성을 위해 2억 8600만달러를 들여 대규모 연구·개발단지인 ‘바이오폴리스’를 건설중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싱가포르가 과거 전자공학 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생명공학산업이 장차 나라 경제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생명공학기술의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는 연구소 설립뿐 아니라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23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또한 세금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유리한 연구환경을 조성,다국적 제약회사들과 외국의 우수한 브레인들을 대거 불러들이고 있다.현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머크,화이자,셰링프라우 등이 싱가포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자들에게 싱가포르는 천국이나 마찬가지.싱가포르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돼 있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후한 지원금까지 제공한다.싱가포르는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 탄생에 일조했던 알랜 콜먼과 같은 과학자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싱가포르는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 풍토병에서부터 암·심장병과 같은 소위 ‘선진국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에 대한 자료를 갖추고 있는 ‘질병정보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정보통신·컴퓨터 관련 기술이 완벽하게 연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사실 싱가포르가 생명공학 분야에 관심을 쏟아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1980년대부터 이 분야를 육성시켜온 싱가포르는 2000년 생명공학산업을 나라 경제를 떠받칠 ‘제4 중추’로 선포하면서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당시 5억 7000만달러를 들여 연구소 3곳을 새로 설립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생명공학 산업이 새로운 고용을 창출,실업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년 전부터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밀려들어오면서 실직자가 늘어나 올해 실업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제가 1%대의 더딘 성장을 보이던 1987년 이래 최악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가장 큰 비판은 생명공학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실업률 감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의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조차 일고 있다.중국·인도·말레이시아 등 각국이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드는 판에 이제 ‘한물 가려는’ 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는 ‘뒷북치기’라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인터넷 거품 붕괴 직전 싱가포르가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렸던 실수를 상기시켰다. 또한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 미만으로 여전히 적으며,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산업의 특성상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아 경기 진작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멸공車 사전통제 왜 못했나 / ‘경찰 안이한 대응’ 지적

    북한 기자단과 시민단체 회원간의 폭력사태에 이어 26일 한 종교단체의 북한비방 파문이 잇따라 발생한 것은 정보기관과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날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종교단체는 최근 광주와 부산 등지를 돌며 대북 비방 가두방송을 하는 등 전국을 순회하고 있었지만,해당 기관들은 이 단체의 대구시내 통과 시간과 가두방송 내용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따라서 해당 기관들은 이 종교단체의 경기장 주변 통과 시간과 북한 선수들의 연습시간이 맞물린 것이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컸지만,종교단체 관계자를 상대로 미리 가두방송 중단 또는 이동 경로변경 등을 요청,설득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사건은 대구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경비 중이던 경찰이 이 종교단체 차량이 경기장 경내에 진입하기 직전 또는 북한 선수들이 항의하기 전에만 발견했어도 사태의 악화를 막을 수 있었던 만큼 당시 현장 근무자들의 근무자세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테러 방지와안전사고 예방 등 경비 업무의 범위와 경비지역이 워낙 넓어 모든 사태에 대비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비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 ‘띠아블’ ‘디아블로’ 누가 원조?/상표권 다툼 법정으로

    인기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diablo)가 법정에 선다. 캐릭터 업체 리폼인터내셔널(대표 김영삼)은 최근 자사 캐릭터인 ‘띠아블’(ddiable)과 세계적인 게임 업체 비벤디유니버설 게임스의 ‘디아블로’의 상표명이 유사하다며 특허청에 비벤디유니버설측을 상대로 국내 상표권 무효소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리폼인터내셔널 측은 “띠아블은 디아블로보다 17개월이나 빠른 지난 99년 4월14일 등록을 마쳤다.”면서 “순수 창작물인 띠아블에 대해 상표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는 비벤디유니버설측으로부터 우리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분쟁의 발단은 비벤디유니버설이 지난해 7월 최고 권위의 ‘E3 게임쇼’에 참가한 띠아블을 보고 “띠아블 상표 사용을 즉시 중지하라.”는 경고장을 리폼인터내셔널에 보내면서 비롯됐다. 비벤디유니버설측은 “띠아블이 디아블로와 혼동을 일으킬 뿐 아니라 디아블로의 인기에 편승해 인기를 얻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리폼인터내셔널은 문자가 아닌 형태와문자가 결합된 ‘띠아블’ 상표를 등록했기 때문에 띠아블의 사용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폼인터내셔널은 “상표 자체에서 형태가 아닌 문자로 띠아블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사업 초기부터 상표의 상호로 띠아블을 사용해 왔다.”면서 “오히려 디아블로가 띠아블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띠아블이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상표권을 둘러싼 두 회사의 분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국 대기업이 지적 재산권을 무리하게 지키려다 자충수를 두게 된 것”이라고 비벤디유니버설측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 농어촌주택 비과세 막판 표류

    도시자본의 농촌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도시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농어촌주택을 추가 구입,1가구 2주택자가 되더라도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려던 정부 방침이 “농어촌지역의 범위에 경기도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막판 발목잡기로 표류하고 있다.당사자인 경기도도 역차별 시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부동산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점을 들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 때문에 정부가 당초 발표한 ‘8월1일 시행’은 이미 물건너갔다.현재의 분위기로는 연내 시행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국회와 재경부에 따르면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김황식(金晃植) 의원은 이미 재경위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해 지난 12일 ‘번안 요청서’(안건을 뒤집는 수정 요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특법 개정안이 사실상의 최종 관문인 재경위 심사를 지난달 23일 통과하자 8월1일부터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까지 했던 재경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일부 국회의원 “경기도 제외는 역차별” 반발 발단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농어촌 주택의 ‘농어촌 범위’에서 비롯됐다.정부가 제출한 조특법 개정안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읍·면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다.번안심의를 요청한 김황식 의원은 “휴전선에 인접한 경기도 포천과 연천 등은 개발이 매우 낙후돼 있는 지역인데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제외 기준을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과밀억제권’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표면적으로는 제외 대상에 전체 광역시가 들어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핵심은 수도권인 경기도지역의 포함 여부다. 서울과 거리가 가까워 ‘농촌별장’에 대한 특수를 크게 기대했던 경기도는 수도권 요건에 묶여 대상에서 제외되자 거세게 반발했고,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역차별 행정’을 읍소해 왔다.급기야 국회 법률심사소위원회에서도 이를 문제삼았고,결국 번안요청으로 이어졌다.김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도 하남이다. ●재경부 “투기실상을무시한 안이한 발상” 재경부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농어촌주택에 대한 비과세 방안을 먼저 마련한 뒤 정부에 투기조장 요소를 제거시켜 달라고 요청해와 지금의 개정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를 부분이나마 포함시킬 경우 간신히 진정 추세에 접어든 부동산 투기심리를 다시 자극할 뿐 아니라 낙후된 농촌지역에 도시자본을 유입시키자는 제도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투기가 우려되는 경기도 양평·가평 등 일부 풍광좋은 지역은 이미 별장들이 포화상태”라면서 “여주 등도 상수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어 비과세 대상으로 편입되더라도 투기세력 상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반면 재경부는 “투기실상을 무시한 지극히 안이한 발상”이라고 일축한다. ●무책임한 국회 심사로 국민만 골탕 번안요청이 타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애초 찬성했던 안건을 뒤늦게 문제삼은 데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듯싶다.김 의원은 “처음에는 그런 독소 조항이 있는지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지역구 민원 챙기기’라는 지적도 들린다. 번안요청이 제기된 이상,농어촌주택 비과세 안건이 국회 본회의에 제출되려면 상임위원 과반수 출석에 재적위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재경위를 다시 통과해야 한다. 즉,재경위원 15명이 찬성해야 한다.민주당 의원은 9명에 불과해 한나라당 의원의 찬성이 필수적이다. 참여연대 하승수 변호사는 “경기도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지적대로 투기조장 우려가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대법관 파동 힘겨루기 안된다

    신임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파문이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민변과 대한변협 등 재야 법조계가 대법원의 ‘닫힌 자세’를 강도 높게 질타하는가 하면,소장 판사들은 연판장 형식으로 대법원장의 후보 추천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청와대 일각에서는 대통령 의지와 상관없이 ‘추천 거부’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일부 언론은 이번 사태를 보·혁 갈등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우리는 이미 이번 사태의 발단이 시대 흐름에 귀를 막은 대법원의 고답적인 인사 방식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한 바 있다.헌법에 보장된 대법원장의 제청권이라 하더라도 ‘고유권한’이 아닌 국민의 사법 대표권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심려가 부족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그럼에도 사법부 독립이라는 근간을 뒤흔드는 상황으로까지 확산돼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사법부가 외풍에 휘둘리게 되면 국가적으로도 더 큰 손실이라는 것이 과거 군사 정부 시절의 경험이다.말하자면 ‘잘못된 판결’보다 ‘흔들리는 판결’이 더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대법원도 더욱 열린 자세로 시대의 변화와 다양한 욕구를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을 당부한다.의욕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들러리’임이 확인된 대법관 제청 자문위원회의 성격부터 바꾸어야 한다.자문 외에 어느 정도의 추천 기능까지 겸할 수 있어야 대법관 인사 운영 방식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차제에 대법관 후보 인재 풀을 폭넓게 운용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대법관 업무의 절반 이상이 법리 판단이기는 하지만 유능한 재판 연구관들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재야 출신이나 외부 인사가 기용되더라도 상급심 운용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의견도 많다.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 대법원장을 포함해서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의 임기가 끝난다.기회는 많이 남아 있는 셈이다.사법부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이번 사태가 또 다른 ‘사법 파동’으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 고시촌까지 번진 성추행 논란

    최근 군대와 대학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추행·성희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에서도 학원강사와 여성 수강생 사이에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외무고시를 준비한다는 한 여성 수험생이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한 인터넷 사이트 등에 피해 내용을 담은 글을 최근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여성 수험생은 “강의를 들은 경험이 있는 C학원 P강사와 지난달 말에 술자리를 가졌다.”면서 “이 자리에서 P강사가 술을 강제로 권하고,몸을 더듬는 등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수험생은 이어 “성희롱을 당한 여성은 한참동안 후유증에 시달리기 때문에,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확대 재생산되면서 같은 영문 이니셜을 지닌 강사들이 곤욕을 치르는 등 성희롱 문제는 고시촌에 일파만파로 퍼졌다. 급기야 P강사는 인터넷에 “해당 여성 수험생에게 잘못된 부분을 사과하고 오해를 풀었다.”는 글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또 오해를 받고 있는 다른 강사의 이름 등을 거론하며,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같은 해결 노력에 성이 차지 않는 것 같다. 한 수험생은 “P강사가 강의를 하고 있는 학원측에서도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성희롱 문제를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 버리는 현실이 더 큰 문제”라고 성토했다. 장세훈기자
  • 외제차 텔레매틱스 ‘펑크’

    국내 판매되는 외제차에 장착된 텔레매틱스는 무용지물이 많다.기계는 달려 있지만 이질적인 통신환경 탓에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벤츠는 ‘E클래스’(6550만∼8680만원)와 ‘S클래스’(1억 520만∼2억 3100만원) 차량에 기본적으로 텔레매틱스를 장착해 팔고 있다.국내 수입차의 경우 완성차를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국산차처럼 소비자가 옵션을 정해 부착할 수 없다. 문제는 텔레매틱스가 달려 있기는 하지만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기본적인 길 안내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 네비게이션조차 불가능하다.국내 시장이 작다 보니 아직 완전한 현지화가 이뤄지지 못했으며,개발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차를 팔아오면서 텔레매틱스 기계 가격을 깎아줬던 것도 아니다.물론 지금도 보전해 주고 있지 않다.그래서 쓸 수도 없는 기계를 달아놓고 돈만 받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포르셰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인 ‘카이엔’에는 길을 안내해 주는 GPS 네비게이션과 GSM(유럽식 이동전화)이 달려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유럽의 GSM방식과 국내 CDMA 방식이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회사측은 이 부분은 차량 가격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BMW ‘760Li’,렉서스 ‘LS430’,볼보 2004년식 전 차종의 경우 현대오토넷,모빌콤 등과 제휴·투자해 GPS 한글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다.
  • 강릉부시장 인선 2개월째 표류/강원도·강릉시 서로“우리사람 임명” 힘겨루기

    “부시장 인사는 양보를 못한다.”(강릉시),“인사교류 원칙은 지켜야 한다.”(강원도) 강릉부시장 인사문제를 놓고 강원도와 강릉시의 힘겨루기가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광역·기초자치단체 간의 줄다리기 속에 하급직 인사 또한 늦어지고 있어 공무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발단은 강릉시가 인사적체 해소와 수해복구에 나섰던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부시장을 자체 승진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그러나 강원도는 일선 시·군과의 인사교류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현재의 강릉부시장도 자체 승진한 만큼 이번에는 도에서 내려 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이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강릉부시장 인사에 대해 강원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강릉부시장의 결정에 따라 줄줄이 자체 승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지방분권시대에 아직도 광역자치단체가 인사권을 움켜쥐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강릉시에 격려성 전화까지 하고 있다. 강릉시공직협도 강릉시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자체승진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강원도는 이번 인사에서 강릉부시장을 자체 승진시킬 경우 다른 자치단체들로 도미노현상을 보일 것을 우려해 강릉시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최 건교차관 “입 때문에”

    최재덕 건설교통부 차관이 말실수로 엄청난 곤욕을 당하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최 차관이 최근 열린 참여정부 인사제도 관련 국정토론회 분임토의 결과 발표자로 나서면서 시작됐다.최 차관이 토론회에서 “토지국장 공모 추천을 받아보니 할 만한 사람은 (신청 자체를) 꺼리고 수준 미달자만 남는데,심지어 공인중개사나 ‘복덕방’하는 자도 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인재를 고르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특유의 ‘위트’를 섞어 얘기한다는 것이 그만 공인중개사들을 비하(?)하는 꼴이 돼버린 것. 공인중개사들은 K-TV를 통해 국정토론회 발표 중계를 본 뒤 대한공인중개사협회를 중심으로 들고 일어나 최 차관의 발언을 문제삼기 시작했다.협회 홈페이지에는 최 차관의 공인중개사 비하 발언을 규탄하고,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나아가 협회는 7일 최 차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공문을 건교부에 보냈다. 협회는 ‘5·23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이후 국세청 직원들이 부동산중개업소를 무차별 단속하자 국세청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고위 공직자의 부동산투기사례를 수집·발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등 정부의 단속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었다. 휴가 중인 최 차관은 이날 공인중개사협회 김부원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인중개사를 비하하려는 뜻이 없었으며,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정몽헌회장 자살 / 弔問정국 ‘네탓’ 공세 삼가는 野

    한나라당이 정몽헌 회장의 ‘조문정국’에 대한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북한과 여당에서 제기한 ‘특검 책임론’에 정면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우면서도 정치권의 무책임한 ‘네탓 공방’으로 비쳐지는 현실 또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자살배경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청문회든 한다.”는 전날의 강경한 태도와 달리 5일에는 공방 자체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위정자 책임론’을 피력한 홍사덕 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상중(喪中)이니까 오늘은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삼갔다.일단 삼우제까지는 애도물결에 동참하는 데 그친다는 암묵적 방침이 섰다. 그러나 북한의 ‘한나라당 타살’ 주장에는 참을 수 없었는지 할 말은 하는 분위기였다.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북한 특유의 선동전략에 불과하다.”면서 “특검은 당시 정권이 대상이지 특정 개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김정일의 야욕과 김대중 정권의 야망이 사건의 발단”이라면서 “경제인들이 경제 원리대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천 사무총장은 “DJ정권이 자금압박을 받는 기업에 무리한 대북송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국회가 금강산관광 지원 예산을 승인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일방 시혜적 경협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했다.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고인의 남북경협 열망과는 달리 현대아산은 자본금 잠식 상태”라면서 “민간 기업이 짊어지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사업이란 방증”이라며 기업과 정부의 경협기능 재조정을 주문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정부의 금강산관광 보조금 집행과 관련,“국회의 사전 동의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통일외교통상위 조웅규 의원이 발의한 ‘운용계획이 불투명한 용도에 10억원 이상 집행하거나 현금 또는 유가증권을 대북사업에 지출할 경우 국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을 두고 한 말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은 노조 - 朴총재 ‘깊은 골’/‘3대악덕’ 발언에 노조 강력반발

    지난 1일 한국은행 로비에 박승 총재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었다.노동조합이 박 총재에게 공개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5일 아침 출근길에는 한은 출입문 앞에서 전 직원들에게 노조 성명서가 배포됐다. 지난해 4월 박 총재 취임 이후 이렇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적은 없었다.한은법 개정안의 국회 재경위 통과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박 총재가 가졌던 기자간담회가 파문의 발단이 됐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법 개정안 통과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한 뒤 “재임중 한은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자신감 결여 ▲폐쇄적 사고 ▲소극적 자세를 한은 직원들이 고쳐야 할 ‘3대 악덕’으로 꼽으며 조직혁신을 강조했다. 직원들은 흥분했다.노조는 발언 직후 ‘한은법 개정 중단’ 등과 관련,총재의 공개해명을 요구했다.조직의 총수가 외부에다 대놓고 조직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한 반감도 컸다.그러나 박 총재는 노조 움직임에 아무런 입장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해명할 내용도 없고,자칫하면 노조를 더욱 자극할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박 총재의 한은법 개정 중단 발언은 조직 전체 의사와 무관한 것”이라면서 “이번 공개해명 투쟁을 통해 한은의 독점적 의사결정구조,관료주의 조직의 폐쇄성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총재가)개인의 경기판단을 수시로 언급하고,이마저 자주 번복하는 바람에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경제예측이 동원되고 이로 인해 실무자들은 감수해야 할 범위 이상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은 고위 간부는 “한은의 위상강화를 골자로 한 한은법 개정안이 통과된 의미 있는 시점에서 총재의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노조가 문제를 삼고 나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달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현재 ‘팀(Team)제’를 ‘부(部)제’로 바꾸고 125개에 이르는 본부 부서를 100여개로 줄이는 등 구조개혁이 골자다. 부서장 수의 축소 등 만만찮은 홍역이 예상되고 있다.이번 총재 발언을 둘러싼 파문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유다. 김태균기자 windsea@
  • 昌 조기귀국설 ‘솔솔’

    빙모상을 마치고 지난 2일 미국으로 재출국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또다시 ‘조기 귀국설’에 휩싸였다.오는 11월2일 귀국 항공편을 예약한 게 발단이 됐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3일 “항공요금 등을 감안,미리 귀국편을 예약한 것일 뿐 조기 귀국과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다른 측근은 “이 전 총재가 연말을 앞두고 보고서 작성을 위한 연구자료 수집차 일시 귀국할 수도 있지만 영구 귀국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빙모상 입국을 계기로 불거진 조기 귀국설이 출국 후에도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데는 이 전 총재의 도미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됐다는 논리와 모친 김사순(92)씨의 병세 악화,이 전 총재의 ‘귀양살이’ 같은 미국 유학 생활 등 동정적 보도들이 한몫하고 있다. 측근들은 “이 전 총재가 대선 패배 후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안착을 위해 쫓겨가다시피 자리를 비켜준 측면이 강한데,이제 정부나 당 모두 어느 정도 자리잡은 만큼 계속 유배 생활을 하듯 이국에 머물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조기 귀국 분위기 잡기에 나선 인상을 주고 있다. 이 전 총재의 미국 유학비자 만료 기간은 내년 2월.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다소 빠듯한 시간이다. 따라서 이 전 총재의 조기귀국설과 관련,이 전 총재가 공천 과정에서부터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한나라당 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정계복귀 가능성과 연관시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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