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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코피 터진 닭싸움

    토요일 그날, 맞짱을 뜨기로 했다. 벌써 하루 전에 동네 아이들이 다 모인 가운데 그렇게 약속을 했다. 발단이랄 것도 없었다. 산어름에서 소를 먹이다가 그놈 설레발 치는 게 마뜩잖아 “잘난 척 좀 그만 해.”라고 한마디 한 게 화근이었다. “쥐불알만 한 게 뒤질라고….”라며 윽박지르는 그에게 맞서 “니가 뭔데….”라고 대거리를 놨고, 급기야 “그럼 한판 뜨자.”고 해 졸지에 합의에 이르렀다. 그는 나와 같은 5학년이었지만 나보다 한 살이 많았고, 막상 한판 붙자고 해놓고 보니 ‘떡대’도 훨씬 크고 단단해 보였다. 그날, 밤잠을 설쳤다. 내가 동무들과 모여 뭐라도 할라치면 예외없이 딴죽을 걸고 드는 그 녀석의 못된 ‘행우지’를 이참에 뜯어 고쳐놔야겠다는 생각에 불끈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불현듯 잘못되면 개망신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다. 다음 날, 오전 수업을 마친 동네 아이들이 스무 명 남짓이나 모여 신작로 옆 잔디밭에 진을 쳤다. 새삼 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웃통을 벗은 녀석이 잔디밭 가운데로 나서자 한달음에 달려가 주먹을 휘저었다. 뭐가 어떻게 됐는지 퍽, 소리가 났고 그놈이 벌러덩 나가자빠졌다. 가만 보니 코에서 선혈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잔뜩 열이 올랐던 터라 넘어진 녀석에게 돌진해 엉겨붙었는데, 아이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어 싸움을 뜯어말렸다. ‘코피’로 이미 승부가 났다는 투였다. 갓 열두 살짜리 주먹이 야물단들 얼마나 야물까만 그게 정통으로 콧날에 박혀 그만 싱겁게 판이 끝나고 말았다. 아이들 닭싸움에서는 ‘코피’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어른들이 그런 싸움판을 보기라도 할라치면 “괴기 꼬라지도 못 보고 사는 넘들이 피를 그리 쏟으면 안 된다.”며 호들갑을 떨었을 테지만, 어떻든 피는 애들 놀이판에서도 매조지의 신성한 기준이었다. “피봤다.”며 열패를 자인하는 것도 그런 인식의 연장에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피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도록 유전자에 각인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피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TV토론 중 흥분한 정치인, 총 빼들고 ‘난리판’

    TV토론 중 흥분한 정치인, 총 빼들고 ‘난리판’

    두 정치인들의 생방송 TV토론 중 토론자가 신발을 던지고 심지어 총을 빼들고 위협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요르단TV의 한 프로그램 토론 중 하원의원인 모하마드 샤와카는 흥분한 나머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반대 토론자인 정치인 맨수워 세입 알-딘 무라드에게 신발을 집어던졌다. 샤와카 의원의 황당한 행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신발에 이어 곧바로 상의에 차고 있던 권총까지 뽑아들고 잡아먹을 듯 위협하고 나선 것. 결국 토론 스튜디오는 난장판이 됐고 사회자인 모하마드 하바시네가 두 정치인을 뜯어말려 싸움은 간신히 진정됐다.     이같은 소동은 토론 중 무라드가 샤와카 의원을 비난한 것이 발단이었다. 무라드는 “당신은 모사드(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의 비밀 요원”이라고 비판하자 샤와카 의원이 발끈한 것. 두사람의 말싸움은 실제 싸움까지 번졌으나 부상당한 사람은 없으며 샤와카 의원의 총이 실제 총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넷뉴스팀 
  • 새누리 ‘경제민주화’ 대선공약 예고

    새누리당이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공약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대선 과정에서 미리 공약을 기획하는 기구가 꾸려지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당내 ‘경제통’ 의원들이 주로 기획단에 참여할 전망이어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실천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4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할 대선공약기획단은 대선을 치르기 위한 시대정신 등 기본적인 정책 어젠다를 설정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8대 대선 정책의 큰 틀을 정리하고 아울러 대선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 및 분야별 대선 정책이슈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정책이슈 개발을 마친 뒤 후속조치로 2012년 대선공약개발단을 즉각적으로 발동해 세부 대선 공약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획단은 진 정책위의장이 단장을 맡아 총괄하고 재선의 유일호 의원이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또 초선의 길정우, 김현숙, 류성걸, 민현주, 이종훈, 전하진 의원이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 이들 대부분이 경제분야 전문가들이어서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무엇보다 경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경제성장, 재정뿐 아니라 사회·노동분야 전문가들이 두루 포진해 있어 경제민주화 실현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유 의원과 김 의원은 모두 한국조세연구원 출신으로 재정정책 전문이다. 유 의원은 조세연구원장을 지냈고 김 의원은 배지를 달기 전까지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연구활동을 이어 왔다. 류 의원은 현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역임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이 의원은 특히 노동 분야 전문가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도 교육·노동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박 전 위원장의 자문역할을 했다. 경기대 직업학과 교수였던 민 의원은 특히 여성의 노동문제에 대한 전문적 시각을 가져 보육, 교육 문제까지 폭넓은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커버스토리] 영공 지킬 차기전투기 3개 후보

    8조 3000억원 규모의 FX사업을 놓고 3개 회사의 홍보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성능과 가격, 기술 이전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각 업체는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홍보하며 군심 잡기에 나섰다. F35를 내세운 미국 록히드마틴사는 스텔스 기술의 강점을 제시하고 있다.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와 같은 탐지 장비에 항공기의 형체가 작게 나타나거나 아예 감지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레이더파 자체를 흡수하는 특수물질(RAM)을 사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는 것이다. 미국 의회의 반대로 해외 수출이 금지된 현존 최강의 전투기 F22(랩터)를 제외하면 스텔스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F35는 무엇보다 개발 기간이 길어 아직 전력화되지 못한 단점이 있다. F35는 현재 계획된 시험비행의 20% 정도밖에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의 F15SE는 빠른 속도와 저렴한 유지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F15SE는 한마디로 우리 공군이 보유한 F15K에 스텔스 기능을 보강한다는 개념이다. F15SE는 실전에서 검증된 F15계열로 무기 탑재능력이 우수하고 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F15K와 부품 85%가 동일하다. F15SE는 우리 공군이 기존에 확보한 부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운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도 익숙한 기종이니만큼 숙련기간도 그만큼 짧아진다. 반면 F15SE는 F35와 마찬가지로 성능시험이 끝나지 않고 개발단계에 불과한 전투기다. 일각에서는 40년 전인 1970년대에 개발된 전투기를 한국에 제안하기 위해 무리하게 스텔스기로 급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내세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유럽의 4개국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컨소시엄 형태다. EADS는 유로파이터로 한국방위산업과의 ‘윈윈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또한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정찰 등 여러 작전을 한 대의 전투기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파이터의 경우 현재 유럽국가들이 실전배치해 사용하고 있으나 스텔스 기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공동생산과 기술 이전이라는 파격적 제안으로 약점을 보완할 예정이지만 이 같은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지도 미지수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Weekend inside] 민주 vs 공화 대립 격화…美정계 뒤흔든 태풍의 눈 2인

    ■ ‘초당적 배신’ 로버츠 미국 대법원이 28일(현지시간) 건강보험 개혁법(일명 오바마 케어)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도 아니다. 5 대 4의 합헌 판결에 가세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로버츠 대법원장의 ‘선택’에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로버츠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정부 등 공화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일하고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대법원장에 발탁된 전형적인 ‘공화당맨’이다. 대법원장으로서 그의 판결 역시 낙태권 제한에 찬성하는 등 대부분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번 오바마 케어 판결에서도 당연히 공화당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이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공화당과 보수파는 경악했고, 로버츠를 향해 “배신자”, “사악한 천재”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로버츠의 반전’은 오바마 대통령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50세의 오바마와 57세의 로버츠는 둘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지만, 악연을 이어왔다. 2005년 부시 대통령이 로버츠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는 “로버츠는 훌륭한 역량을 약자보다는 강자를 위하는 데 사용했다.”며 인준 반대에 앞장섰다. 2009년 오바마의 대통령의 취임식 때 대법원장으로서 대통령 선서를 이끌던 로버츠가 실수로 오바마가 선서문의 어순을 바꿔 읽도록 만든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로버츠의 행동을 놓고 “고의 아니냐.”는 입방아도 있었다. 오바마가 2010년 1월 의회 국정연설 때 로버츠의 면전에서 대법원의 정치자금법 판결을 비판하자, 로버츠도 그해 3월 한 연설에서 “누구라도 대법원을 비판할 수 있지만 상황, 환경, 예의라는 문제도 있다.”고 오바마를 겨냥했다. 이런 개인적 악연과 이념적 노선을 뒤로 하고 로버츠가 초당적 선택을 하자 미 언론들은 “결과적으로 사법부가 정파주의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로버츠는 평소 “사법부는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라 정치적 분쟁을 조정하는 곳”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강조해 왔다. 한편에서는 위헌 판정으로 빚어질 국가적 혼란을 막기 위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역사적 책임의식을 발휘했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로버츠가 위헌 쪽에 섰다면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60여년 간 좌절을 거듭해온 미국의 ‘전 국민 의료보험’의 꿈이 다시 한번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유의 피소’ 홀더 2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후문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선두로 10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나란히 팔짱을 끼고 줄지어 걸어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한참을 걸어 취재진 앞에 다다른 이들은 “공화당의 법무장관 형사처벌안 강행 처리는 대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겨냥한 쇼”라고 비난했다. 같은 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는 공화당 주도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와 관련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하원 다수를 장악한 공화당의 표결 강행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한 것이다.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집단 퇴장하는 것은 미 의회에서 극히 드물다. 미 언론들은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의회의 정파적 충돌이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이날 표결 결과 찬성 255표 대 반대 67표로 홀더 장관 형사처벌안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홀더 장관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검사로부터 기소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미 의회가 현직 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에 대해 표결하기는 처음이다. 댄 파이퍼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합법적인 의회 감독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정치적인 연극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미 정가에서는 어차피 정치적 사건이기 때문에 11월 대선 때까지 홀더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론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표결은 2009년부터 지난해초까지 미 정부가 무기 밀매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작전을 펼친 것과 관련, 의회 조사 과정에서 공화당이 법무부의 자료제출 비협조를 문제 삼은 것이 발단이 됐다. 법무부는 하원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최강 美 F-22전투기, 한국이 절대 못사는 이유

    최강 美 F-22전투기, 한국이 절대 못사는 이유

    8조 3000억원 규모의 FX사업을 놓고 3개 회사의 홍보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성능과 가격, 기술 이전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각 업체는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홍보하며 군심 잡기에 나섰다. F35를 내세운 미국 록히드마틴사는 스텔스 기술의 강점을 제시하고 있다.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와 같은 탐지 장비에 항공기의 형체가 작게 나타나거나 아예 감지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레이더파 자체를 흡수하는 특수물질(RAM)을 사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는 것이다. 미국 의회의 반대로 해외 수출이 금지된 현존 최강의 전투기 F22(랩터)를 제외하면 스텔스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F35는 무엇보다 개발 기간이 길어 아직 전력화되지 못한 단점이 있다. F35는 현재 계획된 시험비행의 20% 정도밖에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의 F15SE는 빠른 속도와 저렴한 유지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F15SE는 한마디로 우리 공군이 보유한 F15K에 스텔스 기능을 보강한다는 개념이다. F15SE는 실전에서 검증된 F15계열로 무기 탑재능력이 우수하고 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F15K와 부품 85%가 동일하다. F15SE는 우리 공군이 기존에 확보한 부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운용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도 익숙한 기종이니만큼 숙련기간도 그만큼 짧아진다. 반면 F15SE는 F35와 마찬가지로 성능시험이 끝나지 않고 개발단계에 불과한 전투기다. 일각에서는 40년 전인 1970년대에 개발된 전투기를 한국에 제안하기 위해 무리하게 스텔스기로 급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내세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유럽의 4개국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컨소시엄 형태다. EADS는 유로파이터로 한국방위산업과의 ‘윈윈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유로파이터는 또한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정찰 등 여러 작전을 한 대의 전투기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파이터의 경우 현재 유럽국가들이 실전배치해 사용하고 있으나 스텔스 기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공동생산과 기술 이전이라는 파격적 제안으로 약점을 보완할 예정이지만 이 같은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지도 미지수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연예계는 지금 핑크빛

    연예계는 지금 핑크빛

    연예계는 요즘 연일 핑크빛이다. 공식 석상에서 깜짝 고백으로 좌중을 놀라게 했던 유인나와 지현우 커플을 시작으로 서우와 인교진, 손은서와 최진혁, 강예솔과 홍광호까지 지난 한 주간 연이은 열애 소식이 이어지며 모두 네 쌍의 스타커플이 열애를 인정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리얼한 애정 연기를 펼치며 팬들로부터 ‘연인 의혹’을 받아온 지현우와 유인나의 경우 지난 7일 드라마 종방연 공식 석상에서 나온 지현우의 깜짝 사랑 고백이 공식 열애의 발단이 됐다. 지난 18일 한 언론이 이들의 심야 공원 데이트 현장 사진을 공개했고, 이날 밤 유인나가 자신이 진행하는 KBS 쿨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라’를 통해 열애를 인정하며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20일에는 배우 서우와 인교진, 손은서와 최진혁 두 커플의 열애가 연이어 보도됐다. 서우와 인교진의 경우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에 동반 출연한 바 있다. 서우와 인교진 커플 또한 언론에 데이트 사진이 공개되면서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월 드라마 종영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졌으며 한달 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은서와 최진혁 역시 SBS 일일드라마 ‘내딸 꽃님이’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열애 보도가 나가자 최진혁은 트위터를 통해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고, 손은서 역시 미니홈피를 통해 “조심스럽게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사실이라 말씀을 드리고 추측성과 구설수가 아닌 예쁜 시선으로 저희를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1일에는 뮤지컬 스타 홍광호와 신인 여배우 강예솔도 2년간의 열애를 인정했다. 강예솔과 홍광호의 소속사 측은 이날 “강예솔과 홍광호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다 좋은 감정을 갖고 교제 중”이라고 밝혔다. 강예솔과 홍광호는 계원예술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10여 년간 친분을 쌓아 왔다. 강예솔은 MBC 드라마 ‘마이프린세스’, 케이블 tvN ‘로맨스가 필요해2012’ 등에서 얼굴을 알렸고, 2002년 뮤지컬 ‘명성왕후’로 데뷔한 홍광호는 현재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 중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중도좌파’ 파라과이 대통령 탄핵 사임

    ‘중도좌파’ 파라과이 대통령 탄핵 사임

    우파가 장악한 파라과이 의회가 21일(현지시간) 중도좌파 성향의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키자 좌파 계열의 중남미 국가들이 ‘의회 쿠데타’라고 맹렬히 비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의 한 농장에서 경찰과 빈농이 충돌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친 사건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 하원은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며 탄핵을 발의했고 21일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상원 역시 전날 표결에서 찬성 39표, 반대 4표로 탄핵안을 승인했다. 루고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내년 8월 15일까지 루고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됐다. 이에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루고 대통령의 탄핵은) 민주적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파라과이 주재 자국 대사를 즉시 철수시키기로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파라과이를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 공동시장)에서 제명할 수 있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오는 28~29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정부 내부고발자 이메일 검열마라” 백악관 각 부처에 첫 지침

    미국 백악관이 지난 20일 연방정부 각 부처에 내부고발자의 컴퓨터와 이메일을 검열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와 기밀유지를 이유로 공무원들의 이메일에 대한 검열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미국에서 정부가 이메일 검열에 제한을 가하기는 처음이다. ●‘FDA 위험장비 구입승인’ 제보 발단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은 각 부처 정보 책임자와 법무 담당관에게 보낸 지침에서 부처 직원의 이메일을 내부 고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검열하는 것은 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각 부처의 검열 정책을 다시 한번 정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FDA 소속 직원 6명의 이메일을 몰래 검열한 사실이 지난 1월 알려져 논란이 인 데 따라 내려진 것이다. FDA는 6명의 직원이 의회와 언론 등에 “FDA가 위험성이 있는 의료 장비를 승인했다.”고 제보하자 그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 컴퓨터에 들어가 구글 이메일과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 자료들을 검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시대 내부 검열 가이드라인 이에 직원들은 FDA의 검열이 헌법상의 사생활 보호권을 침해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들은 FDA가 의회와 언론, 정부 감사기관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검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FDA 측은 그 직원들이 비밀로 분류된 사업 정보(유방암, 골다공증, 대장암 진단과 출산 관련 방사선 장비 승인)를 부적절하게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의회는 이 논란에 대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방 법은 정부 내 비리를 고발한 공무원에 대한 보복을 어떤 명목으로든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메일 검열이 이 보복에 해당하는지는 명확한 법률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백악관의 지침은 ‘온라인 시대’의 내부 검열 가이드라인이라 할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다윈 진화론은 허구” → 출판사 수용 → 국·내외 학계 반발

     과학교과서의 시조새 관련 내용 삭제 청원으로 불거진 진화론 논란은 지난해 말 한 기독교 단체의 청원에서 비롯됐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는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교과서 개정 청원서를 제출했고, 고등학교 융합 과학교과서 7종 중 5종에서 시조새 관련 부분을 수정 또는 삭제한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교진추는 또 지난 3월 ‘말의 진화 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2차 청원서를 제출해 3개 출판사의 교과서에서 말 관련 부분 삭제를 이끌어냈다.  2009년 기독교계 단체인 창조과학회 교과서위원회와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를 통합해 출범한 교진추는 현재 사단법인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성경의 권위에 도전하는 진화론의 실체를 학술적 견지에서 밝혀 궁극적으로 진화론 교과서를 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진추 측은 “‘인류의 진화’, ‘핀치새가 섭식 습성에 따라 부리 모양이 달라지는 것’ 등 현재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진화론 관련 설명을 모두 삭제하도록 청원할 계획”이라면서 “다윈의 진화론이 정설이라고 가르치는 교육제도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교진추는 전·현직 대학교수와 초·중등 과학교사들로 이뤄졌다.  ●교과부, 논란 일자 “심사할 것”  교진추의 청원을 발단으로 국내에서 확산된 진화론 관련 논란에 대해 해외 언론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지난 5일 ‘한국이 창조론의 요구에 항복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고, 시사주간 타임도 지난 12일 “한국의 교과서가 진화론을 퇴출시키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진화론과 성경의 창세기가 다투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허핑턴포스트 등도 같은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과부가 공식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시조새 삭제를 주장한 교진추의 1차 청원이 제기된 이후 교과부는 “교과서 수정권한은 각 교과서 출판사에 있다.”며 관여하지 않았다. 그랬던 교과부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교육과정은 진화론을 포함해 가르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2013학년도 교과서 인쇄본에 대한 수정·보완 승인이 나는 9월말 이전에 진화과정의 증거가 되는 화석 관련 논란에 대해 관련 학회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심사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말 승인된 교과서는 각 학교가 개별적으로 선택해 2013년도부터 고등학교 1학년 공통과학 교재로 활용된다.  ●교진추 “개정 청원 계속할 것”  그러나 교진추는 앞으로도 진화론의 허구성을 주장하는 교과서 개정 청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혀 진화론 관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진추는 이달 중에 ‘화학적 진화는 생명의 기원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3차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9월에는 ‘생물계통수는 허구’라는 4차 청원을 통해 진화론의 방향성 자체를 부정할 계획이다. 윤샘이나·박건형기자 sam@seoul.co.kr
  • ‘로스쿨변호사 수습없이 변리사’ 논란

    변리사회가 6개월 수습기간을 거치지 않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변리사 등록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허청은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변리사 등록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6개월간 수습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변리사법 개정안을 다음 달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발단은 로스쿨 출신자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6개월 수습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변호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변호사법을 개정하면서 변리사법은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호사는 포괄적으로 변리사 업무를 할 수 있어 의무 수습을 거치지 않아도 변리사로 등록할 수 있다. 법제처는 지난 12일 법령해석심의위원회에서 “변리사법은 변호사법과 달리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자가 6개월 이상 법률사무에 종사하거나 연수를 마치지 않으면 산업재산권 관련 사건을 맡을 수 없다거나 이들의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면서 “변리사 등록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변호사법 제4조 5호 개정 당시 변리사법의 관련 규정을 개정하지 못한 미비점이 있다고 해서 변호사시험 합격자에게만 법률사무 종사나 연수를 마칠 것을 요건으로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한변리사회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게 6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치도록 한 것은 이들이 수습기간 동안 ‘변호사 자격이 없음’을 의미하는데, 법제처가 문자대로만 법령을 해석해 부자격자에게 변리사 자격을 주도록 하고 있다.”면서 “(의무 수습을 거치지 않은 변호사)등록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변리사회는 지난 1일부터 특허청으로부터 변리사 등록업무를 이관받았다. 특허청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변리사 등록을 하려면 6개월의 수습기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변리사법 개정 입법예고를 준비 중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그러나 “개정된 법안이 시행되려면 국회 심의·통과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 빨라도 내년 상반기에나 개정될 것 같다.”면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바로 변리사로 등록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강원 시민단체 “알펜시아 부실 책임 김 前지사 고발”

    강원도 시민사회단체들이 ‘강원도민 고발단’을 구성해 알펜시아 부실 추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진선 전 도지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강원도 내 2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최근 원주에서 운영진 긴급회의를 열고 강원도민 고발단 구성을 협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연대회의는 “알펜시아 리조트는 현재 1조원을 초과하는 부채에 이자만 하루에 1억원이 넘는다.”며 “알펜시아의 모든 책임을 맡은 김진선 전 지사와 강원도개발공사 전임 사장들에 대한 검찰 조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검찰 고발을 논의 중에 있으며 법률 자문을 구하는 등 고발 준비에 돌입한 상태로 이달 말까지 고발단 모집을 한 뒤 강원도민의 이름으로 검찰에 고발할 생각”이라며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고발단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중국통신] 성매매 후 발열 등 ‘에이즈’ 의심 男 자살

    매춘부와 ‘하룻밤’을 보낸 뒤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스스로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오해한 남자가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고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견 IT 기업의 간부였던 선머우(가명)는 고소득 계층이었지만 계속된 야근에 지치고 부부 관계에도 소원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여느때처럼 회사에 남아 잔업을 처리하고 있던 선머우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랜 사업파트너로, 그는 선머우에게 ‘기분전환’을 하러가자며 유혹했다. 심신이 지쳐있던 선머우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결국 파트너를 따라 나섰고, 접대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1주일 뒤, 선머우는 고열에 시달리면서 마음 고생을 해야했다. 감기에 걸려도 평소 1~2일 앓고 나면 건강해지던 그였지만 어쩐일인지 열은 일주일이 지나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목이 붓고 안구까지 붉어지면서 점점 증상이 심해진 것. 심지어 아내와 아이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선의 자책감은 커져만 갔다. 급기야 매춘부와 관계 당시 ‘콘돔’을 착용하지 않았던 사실이 떠오른 선머우는 곧 “에이즈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인터넷을 통해 에이즈 감염 증상을 검색한 결과 자신의 증상이 에이즈 증상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선머우. 충격에 빠진 그는 황급히 동네 병원으로 달려가 에이즈 감염 검사를 받고 마침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에이즈에 대한 강력한 ‘믿음’(?)은 그로 하여금 병원 결과 조차 의심케 했다. 수일 뒤, 선머우는 이번에는 대형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죄책감 등에 시달리던 선머우는 결과를 받기도 전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한편 자살 직전까지 선머우의 심리 상담을 도왔던 정신과 전문의는 “비록 에이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행운이 항상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고 믿을 정도로 선머우의 스트레스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실제 타보지도 않고… ‘F35’만 시험평가 특혜?

    실제 타보지도 않고… ‘F35’만 시험평가 특혜?

    오는 18일 제안서 접수를 앞둔 차기전투기(FX) 사업에서 유력한 후보 기종인 록히드마틴사의 F35기의 시험평가를 실제 비행이 아닌 시뮬레이터로 할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7일 “유력한 FX사업 참여 업체 3곳 중 록히드마틴사의 F35는 7월, 보잉사의 F15SE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각각 8월과 9월에 현지시험평가를 할 것”이라며 “이 중 F35는 비행 테스트 대신 시뮬레이터 평가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F35의 소유권자인 미 공군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개발 시험 중인 전투기이기 때문”이라며 “두 명이 탈 수 있는 다른 기종에 비해 F35는 조종사 한 명만 탈 수 있는 단좌(單座) 전투기이고 미 공군은 자국 F35 조종사 외에는 탈 수 없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F35기에 대해서만 시뮬레이터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공정경쟁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지시험평가는 공군의 전문 시험평가 요원들이 주축이 돼 실제 대상 기종의 성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기종 선정에 중요한 요소다. F35기와 마찬가지로 개발단계에 있는 보잉사의 F15SE기의 경우 기존 F15전투기에 전자전 장비와 레이더 등 우리 공군이 요구한 성능을 갖춘 부품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 플러스 편집장은 “8조원대의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되는 사업을 기종마다 기준이 다른 평가를 적용하고 성능을 보장받지도 못한 것은 문제”라며 “부실한 검증이 될 수 있으며 특혜와 파행 평가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 공군의 조종사가 동승한 추적기를 같이 띄워 옆에서 평가하는 등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것이 국익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F35를 구매 대상에서 제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9월까지 시험평가와 협상을 거쳐 10월 중 기종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기고] KAIST 사태를 바라보면서/오범세 전 인천 청천초등학교장

    [기고] KAIST 사태를 바라보면서/오범세 전 인천 청천초등학교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국에서 선발된 영재들이 모인 학교요, 세계적으로 훌륭한 석학들이 가르치는 대학이다. 그런데 지난해 4월 학생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 사태 후 또다시 올 4월에도 4학년 학생이 투신자살하여 충격에 휩싸였다. 하기야 어느 학교든 자살 학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수재들의 죽음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이다. 학교 경영자의 리더십은 그 학교의 발전을 좌우한다. KAIST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과 발전기금을 조성하여 첨단 교육시설을 갖추고 세계 상위권 대학이 되었지만 인사관리, 학생 교육법과 생활지도에 민주적이고 교육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교수의 80% 정도가 본질적 개혁을 외면한 채 소통 부재한 독단적 학교 운영을 하는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학생들의 74%가 총장의 리더십을 불신하며 이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해 학교 교수나 학생들의 요구만이 아니라 관심 있는 학부모와 뜻있는 국민의 한결같은 관심사일지 모른다. 지난 2006년 7월 서남표 총장의 특별 영입에 대하여 국민은 큰 기대 속에 환영하였다. 기대만큼 단기간 내에 세계 굴지의 대학으로 발전시켜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성장에 크게 이바지하게 하는 공적을 보였고, 학내 반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불만, 학계의 잡음 속에서도 재임용되었다. 우리가 알기에는 서 총장이 세계 대학 경쟁력을 내세워 교수 정년심사를 강화하면서 훌륭한 교수들을 실망시키는가 하면 성적 부진 학생에게 징계식(懲戒式)의 등록금을 내게 함으로써 심리적인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자칭 ‘서남표식 개혁’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는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훌륭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고 열정과 창의력 있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벌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대안을 찾는 데 있다. 자발성 원리, 칭찬 격려의 수용적 언어 상호작용의 교수기법이 사기를 증진하는 법이다. 학생들에게 벌을 준다는 것은 격분을 가중시키는 것이 되고 결국은 교육을 받을 수 없게 한다. 심리학자 에릭슨은 “어떤 일에 실패를 거듭하거나 질책을 받으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평생 그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하였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자살의 중요한 요소는 자신이 추구하던 자존심·사랑·건강·직업·명예 등의 상실감”이라고 주장한다. 모름지기 총장은 뛰어난 학자를 넘어 경영자여야 한다. 민주적 학교 경영은 전문적 식견과 권위를 바탕으로 소신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경영자 처지에서 교수나 학생이 나태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권위주의로 조직을 이끌어 갈 때는 반발과 불만의 소리가 높게 마련이다. 독선, 독주, 소통의 부재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차제에 감히 바라기는 앞으로 심기일전하여 다시는 학생과 교수들에게 아픔을 주지 않는 명문대학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하여 첨단과학교육시설을 갖추면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교수사회로,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들이 배출되는 대학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지자체 외자유치 실적 ‘뻥튀기’

    지자체 외자유치 실적 ‘뻥튀기’

    지자체들이 외자유치 실적을 뻥튀기하고 있다. 성과를 위해 부풀려 홍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 1억달러중 8000만 달러가 국내자금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미국 태양광 기업인 스타이온사로부터 3억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국내 사모펀드와 국내 차입이 1억 8500만 달러이고 외국인 직접투자는 1억 3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외국인 투자금액은 대구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 중 가장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국내 투자자의 자금이 스타이온사를 통해 대부분 다시 유입되는 ‘우회 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KDB산업은행과 대구에 본사가 있는 아바코가 스타이온사에 5000만 달러와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조건은 다시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었으며 스타이온사는 이 돈을 국내에 투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스타이온사가 5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데다 국내에서 대구를 투자지로 선택한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면서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투자한 돈이 다시 들어온다고 보는 것도 무리”라고 밝혔다. ●포항, 국내기업과 화력발전 재추진 경북 포항에서는 거액의 외자유치를 놓고 1년째 논란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7월 박승호 포항시장이 중국 광둥성을 방문해 중국 전력회사인 MPC와 7조 6000억원에 이르는 복합화력발전소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포항시는 대규모 중국자본이 투자돼 발전소가 건립되면 포항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의 주장은 곧바로 “박 시장의 과장, 한건주의 행정의 발상”이라는 시의회와 야당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전력생산은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한 수급관리를 받는 공공재이며 기초자치단체장이 나서서 외국의 전력회사와 MOU를 체결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발로 주춤하던 외자유치를 최근 포항시가 국내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다시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달 18일 MPC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장기면에 화력발전소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사업제안을 시의회에 냈다. 의회는 이 사업제안도 지난해 뻥튀기 외자유치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경북, 신고액·투자액 23억 차이 경북도의 경우 외자유치 자금 중 실투자금은 당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성과를 위해 투자신고액만 부풀려 홍보했다는 비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외자유치 신고액이 27억 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나 실제 투자액은 4억 2000만 달러에 그쳐 신고액과 투자액 간의 차이가 컸다. 대구 한찬규기자·전국종합 cghan@seoul.co.kr
  • ‘훌라 학살’ 국제사회 공분… 시리아 사태 판도 바뀌나

    ‘훌라 학살’ 국제사회 공분… 시리아 사태 판도 바뀌나

    ‘훌라 학살이 시리아의 게임체인저(사태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 요인)가 될 수 있을까.’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14개월 중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 ‘훌라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개별 국가는 물론 유엔까지 나서 시리아 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이번에는 러시아도 가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대국민 학살극’에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시리아 사태 종식을 위해 외교적 노력 대신 군사 개입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온다. 하지만 시리아 정권 곁의 러시아에 싸움을 걸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훌라 학살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학살을 부른 공격이) 주거지에 대한 정부 측 대포 및 탱크 포격과 관련돼 있다.”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해당 지역 내 중화기 철수를 촉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안보리 이사국들은 모든 당사자들에게 일체의 폭력을 중단할 것을 재차 강조한다.”면서 “폭력 행위를 자행한 자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시리아 동맹국인 러시아를 포함해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모두 동의했다. 러시아는 애초 “학살의 배후에 시리아 정부가 있음이 우선 입증돼야 한다.”며 성명 채택에 반대했으나 현지 감시단의 설명을 들은 뒤 동의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 유엔 감시단은 이번 학살의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어린이 49명, 여성 34명 등 모두 108명이라고 밝혔다. 또 시리아 중부의 하마 지역에서도 27일 정부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7명 등 33명이 숨졌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주장했다. 훌라 학살 이후 관심은 국제사회가 과연 ‘군사 개입’ 카드를 꺼낼 것인지에 쏠린다. 역사적으로 정부군이 자행한 대량 학살은 외부적 무력 개입의 결정적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서방 주도의 다국적군이 리비아 공습을 택한 것은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벵가지의 시민을 대량 학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고 1995년 세르비아 사태에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한 것도 스레브레니카에서 발생한 이슬람교도 대량 학살 사건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치솟았다고 해도 당장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시리아 정권과 손잡은 러시아가 부담스럽다. 시리아에 무기를 수출해 온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 발발 이후에도 무기 판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러시아가 시리아에 계속 무기를 실어 나르고 다른 지원을 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도 이를 막기는 어렵다고 BBC는 보도했다. 서방국들은 또 시리아 군사 개입이 이슬람 종파 갈등을 부추겨 아랍권 전역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이란과 함께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연대의 한 축인 시리아 정권을 무력으로 끌어내리려다 자칫 중동 전역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간 갈등이 불붙을 수 있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혁명수비대 산하 알쿠즈 여단의 이스마일 카아니 부사령관이 27일 통신사인 ISNA와의 인터뷰에서 자국군의 시리아 파병을 시인하는 등 이란이 시리아 정권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리아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 유권자 다수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또다시 아랍 분쟁 지역으로 자국군을 파병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도 군사 개입을 막는 이유다. 이 때문에 미국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알아사드 대통령을 설득해 현 세력이 계속 정권을 유지한 채 알아사드만 퇴진하도록 유도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한편 유엔·아랍연맹의 공동특사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훌라 학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러시아와 영국은 시리아 내 모든 정치 세력이 참여하는 정치적 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아난 특사의 계획을 지지한다.”면서도 “(훌라 대량 학살의) 책임이 일정 부분 시리아 반군에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많은 그리스인 탈세”… 라가르드 발언 파문

    크리스틴 라가르드(56)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인의 납세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자 그리스가 발끈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그리스 정치 지도자들까지 라가르드 발언을 반박하는 데 가세했다고 AFP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단은 26일자 가디언과의 라가르드 인터뷰. 라가르드는 “나는 그리스 위기보다 아프리카 어린이의 빈곤을 더 걱정한다.”면서 “많은 그리스인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그리스가 들고 일어났다. 라가르드의 페이스북에 순식간에 1만 건이 넘는 반박 메시지가 붙었고, ‘그리스인은 라가르드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새로운 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사회당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대표는 라가르드가 그리스를 “모욕했다.”고 흥분했고,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그리스 노동자들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세금을 낸다.”고 반박했다. 한 그리스인은 “당신이 누구길래 나한테 세금을 내라고 하나.”라며 “집사람은 4년째, 나는 5개월째 실직 상태이며, 4개월 된 아기까지 있다.”고 밝혔다. 퇴직 공무원이라는 한 여성은 “단 한 푼도 탈세한 적이 없다.”며 “나와 우리 가족을 당신은 세금 도둑과 똑같이 취급했으니 사과하라.”는 글을 올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라가르드가 해명에 나섰다. 그는 27일 페이스북에서 “나는 그리스 국민과 그들이 직면한 도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리스가 시련을 극복하도록 IMF가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세금과 관련,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가 공정하게 부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혜택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의 해명에 대해 그리스 정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사회당의 베니젤로스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리스를 모욕할 수 없다.”며 라가르드의 해명을 받아들였다. 반면 시리자의 치프라스는 “그리스는 라가르드의 연민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됐다.”면서 “탈세라면 (당사자인) 부자들은 손도 대지 않고, 노동자들만 추적한 사회당이나 신민당이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시네마 베리테’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시네마 베리테’

    리얼리티 TV쇼가 폭발 중이다. 연예인들은 여전히 멋지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연기하는 것은 그럴싸하게 꾸며진 삶이지 삶 자체가 아니다. 그들의 몫은 어쩔 수 없이 삶보다 작다. 언제나 꿈을 꾸고 싶다면 또 모를까, 허구의 세상에서 가면을 쓴 채 연기하고 노래하는 연예인과 현실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친구가 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런 까닭에 언젠가부터 리얼리티 TV쇼가 보통 사람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싸우고 사랑하고 노력하고 쟁취하고 실패하는 진짜 사람을 보며 시청자들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어딘가에서 같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한다. 더 큰 감동으로 보상받으려면 시청자는 보고 있는 것에 조금의 조작도 없으리라고 믿어야 한다. 과연 그럴까. ‘시네마 베리테’는 리얼리티 TV쇼의 본격적인 시작점을 되돌아본다. 보통 사람들의 삶을 연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는다는 생각은 다큐멘터리 진영에서 오래 전부터 시도됐던 바다. 지가 베르토프(1896~1954)를 거쳐 장 루슈(1917~2004)가 이끌었던 그러한 다큐멘터리의 전통은 시네마 베리테로 불린다. 1970년대 초반 미국의 제작자 크레이그 길버트는 시네마 베리테와 TV쇼를 결합해보기로 한다. 인류학자가 원시 부족을 연구해 논문을 내놓듯이 길버트는 카메라로 미국 가족을 관찰해 시청자에게 보여주기를 원했다.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그가 TV쇼의 대상으로 선택한 라우드 가족에게 약속한 것은 ‘계몽과 실험’이었다. ‘아메리칸 패밀리’라 이름 붙여진 TV쇼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 사는 라우드 일가족. 그들의 일상을 수백 시간에 걸쳐 기록한 필름은 12회 분량으로 편집돼 PBS에서 방영됐다. 1973년 당시 시청자들은 ‘아메리칸 패밀리’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적으로 묻어둬야 할 모습을 세상에 공개한 라우드 가족을 바보로 업신여겼고 방영 이후 의도하지 않게 괴물로 취급당한 라우드 가족은 다시 TV에 출연해 처지를 밝히고 편견과 싸웠다. 제작진이 드라마 전개에 개입한 게 문제의 발단. 방송국은 가족이 나누는 일상의 대화보다 가족의 갈등, 비밀, 이혼 따위의 선정적인 내용을 추구했고 시청률을 높이려고 멋대로 편집해 진실을 왜곡했다. 감독 샤리 스프링어 버먼과 로버트 풀치니는 대표작 ‘아메리칸 스플렌더’(2003)에 이어 TV를 도마 위에 올린다. ‘아메리칸 스플렌더’에서 실존 인물 하비 피카는 토크쇼에 나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더욱 관심을 끈다. TV 프로그램은 기형적인 존재다. 진실은 사라진 지 오래고 기괴한 짓거리로 주목받으려고 안달인 정신병자들이 매일 TV에 등장하며 방송국은 호기심 끌기에 혈안이 돼 싸구려 볼거리를 주워 모은다. ‘시네마 베리테’는 리얼리티 TV쇼의 순수가 출발점에서부터 이미 변질했다고 말한다. 반면 가수 돈 헨리는 ‘더러운 세탁소’라는 노래에서 더러운 소식에 열광하는 대중을 비꼬았다. 주기에 받아먹는 걸까, 원하기에 주는 걸까. 순수가 죽은 자리에 더러움만 가득하다는 사실 외에 무엇이 답인지는 모른다. TV 영화로 제작된 ‘시네마 베리테’는 한국에선 홈비디오로 출시됐다. 영화평론가
  • 中, 이란산 원유 지난달부터 수입 재개

    이달 말 국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세계가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중국은 그동안 잠시 중단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고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 중문판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의 해외 원유 수입 창구인 중국국제석유화공연합공사(UNIPEC)는 지난 2월 수입선과의 이견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잠시 중단했으나 지난 4월부터 일부 정상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4월 이란산 원유 수입은 전년보다 23% 줄었으나 전달보다는 48% 늘었다.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수입량이 급감한 탓에 중국의 올해 이란 원유 전체 수입량은 전년 보다 다소 줄어들겠지만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조만간 전면 재개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전날 페이스북 상장을 계기로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없는 자국의 언론 환경을 조롱하는 일명 ‘병든 4개국’(SICK 4국)이란 제목의 글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게재 두 시간 만에 1만건 이상 재전송되는 진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이 페이스북의 상장 신청서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없는 주요 4개국으로 시리아, 이란, 중국, 그리고 북한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해 ‘병든 4개국’이라고 소개하며 자국의 언론 환경을 조롱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 네티즌은 “그 나라가 어떤 나라들과 친한지를 보면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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