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발길
    2026-08-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19
  • [지역경제 견인차 특구 6선]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지역경제 견인차 특구 6선]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울산 남구 장생포는 1899년 러시아의 포경 전진기지 설치 이후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전까지 고래잡이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장생포에서는 길거리에 다니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로 돈이 넘쳤다. 하지만 상업포경 금지 이후 급속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인근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주민들마저 하나 둘 떠나 인구도 2만명에서 1400명으로 줄었다. 그러던 장생포가 고래 덕분에 다시 부활했다. 2005년 전국 처음으로 고래박물관이 들어서고 2008년 7월에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고래 도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우리나라 고래잡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살아 있는 고래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 남구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총 157억원(국비 58억원, 시비 39억원, 구비 64억원)을 투입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164만㎡에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근해 고래탐사, 고래 문화거리와 고래마을 조성, 고래연구사업 등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34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8억원의 소득유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관광객도 연간 40만~50만명이 찾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고래문화특구는 2010년 9월 지식경제부로부터 ‘2009 모범 우수 특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고래문화특구 업무를 맡았던 이선호(44) 주무관은 “지경부로부터 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연구용역과 전문가 자문, 해당 부처 의견 수렴 등 1년여 동안 준비작업을 거쳤고 각 심사위원들을 별도로 찾아 다니면서 고래문화특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수정과 보완 작업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서울과 울산을 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래문화특구는 산업체 및 기업 방문의 수준에 머물렀던 울산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울산관광 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으로 새로운 울산관광 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또 살아 있는 돌고래를 잡아 길들이는 ‘돌고래 순치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쯤 추진될 순치장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여기에다 오는 2014년 장생포에 ‘고래문화마을’이 개장하면 관광객만 연간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남구는 204억원을 들여 장생포 근린공원 내 3만 5836㎡에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한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장생포는 포경 전진기지에서 고래생태 체험관광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골은 내린천 물이 시작되는 원류이다. 주변에는 마지막 원시림인 방태산과 점봉산, 진동계곡이 있다. 방태산과 점봉산은 인제 기린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지류이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아직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최고의 목재이자 천연기념물인 주목나무가 자생한다. 또한 진귀한 약초와 버섯 등이 풍부하게 자생하고,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열목어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정감록에는 물과 바람과 불의 재난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고 했다. 각처에서 난을 피해 온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고 숨어 살았다고 한다.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방동약수로를 찾았다. ●방동골… 진동계곡물과 함께 내린천 원류 인제군 기린면 현리 덕다리에서 방동·진동방향으로 418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방태천이 나오고 방동교를 만나게 된다. 이 방동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방태산 자연휴양림과 대골이 있고 왼쪽으로는 방동약수(芳洞藥水)와 아침가리(조경동 계곡)에 연결된다. 방동2리에 위치한 약수터 주변은 깨끗한 계곡물과 함께 숲이 우거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방동약수는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 이외에도 철·망간·불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 일찍이 자연보호중앙협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선정했을 만큼 유명해 새 주소 도로 이름에 반영됐다. 새 주소명에 등재된 방동약수로는 인제군 기린면 방동2리를 포함, 총 17㎞ 구간이다. 인제에서 내린천 지류를 타고 나 있는 지방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방동약수로 이정표가 보인다.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의 ‘내’(內)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麟)자를 하나씩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내린천 줄기는 65㎞에 달하는데 래프팅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들로 시끌벅적하다. 내린천을 끼고 나 있는 지방도를 따라 가다 보면 높이 솟은 산과 괴암괴석이 빚어낸 풍광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하천 폭이 좁아지는 상류지역에 다다르면 맛집으로 꽤 이름이 알려진 ‘방동막국수집’이 나온다. 이곳에서 10여분 위쪽으로 올라가면 방동대교가 나오는데 다리 끝부분부터 방동약수로가 시작된다. 방동약수로 좌측으로는 진동계곡, 그 위쪽으로는 양양군으로 이어진다. 약수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좌측에 ‘방동약수’와 ‘아침가리’라고 씌어진 입간판이 보인다. 약수터까지 들어가는 길은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인근 계곡은 높은 산과 울창한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자, 약수를 마시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손에는 약수를 담을 수 있는 용기들이 들려 있다. 약수가 나오는 곳은 한 사람만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차례로 줄을 서야 물맛을 볼 수 있다. 약수터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는 “몇해 전 위장병으로 고생을 했는데 이 약수를 마시고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자랑했다. 인제읍에 사는데 요즘도 약수를 떠가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약수로 밥을 지어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며 “쌀을 충분히 불린 후 약수를 붓고 밥을 지으면 철분 때문에 푸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약밥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방동약수에서 나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아침 가리골’이 나온다. ‘아침에 잠깐 밭을 갈아도 다 갈 수 있을 정도로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방동약수로 인근에는 방태산 휴양림도 있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면 서늘한 계곡바람이 나무향과 함께 코끝을 자극한다. 계곡에는 2단으로 흘러내리는 ‘높은집 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5m 높이의 폭포에는 바위 속으로 굴이 뚫려 있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공명효과를 내 더욱 크게 들린다. 한여름에도 깊은 산속의 물이라 얼음물처럼 차가워 한기를 느끼게 한다. 방동약수길이 시작되는 삼거리에서 왼쪽길은 또 다른 계곡물이 흘러내려 방동골 물과 합류한다. 이 계곡은 점봉산에서 발원되는 물길로 진동계곡이다. 진동계곡은 20여㎞에 달하며 곳곳에 야영장소와 소나무숲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워낙 골이 깊어 생경한 지명들도 눈길을 끈다. ‘쇠나드리’는 소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조금 위쪽으로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설피(겨울철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바닥에 대는 넓적한 덧신)를 신고 다녀야 한다는 ‘설피밭’이 나온다.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겨울에 설피를 신고 나들이를 하며, 동짓날 설피축제를 열기도 한다. 방태산과 방동계곡, 진동계곡은 태곳적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오지로 꼽힌다. 인제에는 곳곳에 군부대도 많다. 이곳에서 군대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외진 곳이라는 것을 빗대 부르던 노랫말이 생각날 것이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도로가 포장돼 예전보다 접근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산과 계곡은 예전 그대로 깊고 장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인약수 인제에는 방동약수 외에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개인약수’(開仁藥水)도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인제의 개인약수, 양양의 오색약수, 홍천의 삼봉약수를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개인약수는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약수로, 방태산 다섯 봉우리 가운데 주억봉 중턱에 깊숙이 위치해 있다. 개인약수는 해발 108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약수다. 탄산약수로 철분의 약간 비린맛과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데 위장병과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역시 약수의 명성을 인정해 새주소 도로명에 ‘개인약수로’라는 이름을 올렸다.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수렵가인 지덕삼(池德三)이 처음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이 약수 주변에는 가문비나무,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 고목들이 우거져 용출하는 약수의 시원한 물맛을 더해준다. 입구인 미산계곡과 방태산 일대는 원시림과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이 계곡물 역시 내린천으로 흘러든다. 현재의 약수터 위에 ‘장군약수’가 있었는데 양쪽 겨드랑이 밑에 용 비늘이 세 개씩 붙어 있는 아기 장수가 혼자 마시고는 큰 바위로 덮어버려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약수를 마시기 전에 육류를 먹거나 남녀가 부정한 일을 하면 물이 흐려진다는 속설이 있다. 글 사진 인제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11회는 인천 홍예문로를 소개합니다.
  • [길섶에서] 오래된 식당/이도운 논설위원

    용금옥, 청진옥, 하동관, 한일관, 열차집, 진주회관. 신문기사에서 낯익은 식당들의 이름이 보였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의 목록이었다. 회사가 시내 중심가에 있다 보니 주변에 전통적인 맛집이 많다. 대부분 입사 이후 자주 갔던 음식점들이다. 얼마 전 함께 밥을 먹으러 가던 20대 후배에게 “뭘 먹을까.” 물었다. “옥, 관, 집으로 끝나는 ‘식당’만 아니면 됩니다.” 맛집을 사랑하는 한국인에는 40대, 50대만 포함되는 모양이었다. 20대, 30대 후배들은 샐러드, 스파게티, 피자, 카레, 타코 같은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을 더 좋아했다. 나 역시 최근 들어서는 전통 맛집을 찾는 발길이 꽤 잦아들었다. 왜 그럴까. 우선 다른 먹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다양하게 먹다 보니 식당 한 곳을 찾는 빈도는 자연히 줄었다. 술을 적게 마시는 것도 이유다. 쓰린 속을 부여잡고 해장국이나 곰탕을 찾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맛집의 맛이 변했다는 사람도 있다. 그건 잘 모르겠다. 맛이 변한 건지, 입맛이 변한 건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휴가철 관객 잡아라” 극장가 이색 마케팅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극장가에 관객들을 모으기 위한 이색 마케팅이 한창이다. 여름휴가와 방학을 맞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향하도록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는 것. 우선 CGV는 다음 달 31일까지 ‘51일간의 CGV 조조(鳥鳥)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조조부터 심야까지 관객의 특성별로 분류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아침형 고객인 ‘종달새족’을 위해서는 요일에 관계없이 오후 1시 이전에 시작하는 일반 2D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예매권 2장 세트를 1장 가격인 8000원에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오전영화 전용 온라인 예매권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루 종일 데이트를 즐기는 ‘잉꼬족’에게는 프리미엄 커플석 ‘스위트박스’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D?3D 영화 관계없이 1인 1만원에 판매한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올빼미족’을 위해서는 오후 10시 이후 시작하는 영화에 한해 요일에 상관없이 영화 예매권 2장을 1만원에 즐기는 ‘심야영화 전용 온라인 예매권 세트 할인’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24시간 영화관’을 CGV강남을 포함해 CGV강변?수원?의정부?대구 등 전국 16개 극장으로 확대하고, 심야영화 이용 고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 시네마도 열대야에 지친 관객들을 잡기 위해 24시간 영화관을 운영한다. ‘365일 24시간 영화관’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영화관 규모가 큰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 노원관, 부산본점관, 서면관, 동성로관, 성서관, 평촌관, 부천관, 청주관 총 9개관이다. 자정 이후에 5000원으로 부담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심야 요금제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5일까지 추첨을 통해 현금, 영화 예매권을 증정하는 ‘한여름의 미친 산타’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한다. 심야 고객을 잡기 위해 클럽 파티를 여는 극장도 있다. 메가박스는 다음 달 10일까지 동대문점에서 ‘올나잇 서머 파티’를 개최한다. 심야 영화 묶음 패키지인 ‘무비올나잇’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 행사는 오후 10시부터 새벽까지 DJ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새벽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문 상권의 특성상 24시간 영업하는 동대문점에서 관객들에게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한,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무비올나잇을 진행하는 2개 관 중 1개 관에서는 매주 액션 올림픽, 19금 올림픽 등 장르를 정해 3편의 영화를 묶어 연속 상영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獨 사랑받는 伊 자치주… 남부 티롤, 나홀로 호황

    獨 사랑받는 伊 자치주… 남부 티롤, 나홀로 호황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까지 내몰린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불황에서 비켜난 곳이 있어 화제다. 이탈리아 최북단에 자리한 남부 티롤이다. 인구 51만명이 거주하는 이곳의 1인당 연소득은 평균 3만 5000유로(약 4920만원)로, 이탈리아에서 부유한 주 가운데 하나다. 올해 이탈리아 경제는 2%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남부 티롤은 오히려 0.5%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은 10.1%, 청년 실업률은 36.2%였던 반면 이곳의 실업률은 3%, 청년 실업률은 6~8%에 불과했다. 이유는 ‘관광 열풍’ 때문이다. 특히 주민 350명에 불과한 작은 산악마을 술덴은 ‘하이킹 마니아’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년 연속 여름휴가 때 찾으면서 독일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동부 알프스 최고봉인 오르틀레스 산맥 빙하 끝자락에 자리한 이곳이 ‘메르켈의 계곡’이라 불리는 까닭이다. 지난해에만 관광객 600만명이 이곳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 70%가 독일인이었다. 남유럽 채무 위기의 ‘돈줄’이 되길 거부하는 독일인들이 여기서만큼은 돈다발을 뿌리고 있는 셈이다. 주민 대다수가 독일어를 쓴다는 점도 독일 관광객을 끄는 요인이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부 티롤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서 이탈리아로 편입됐다. 이탈리아어 사용자는 전체의 4분의1에 불과하다. 1960년대만 해도 제대로 닦인 도로조차 없는 빈민 지역이던 남부 티롤이 유럽 최고의 스키 휴양지로 변한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다. 당시 강압적인 ‘이탈리아화’에 반발한 주민들은 정치 시위 등으로 1972년 자치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남부 티롤은 자체적으로 막대한 세금을 거두었고 이를 지역경제를 위해 풀 수 있게 됐다. 세수의 10%만 이탈리아 정부와 공유하고 나머지 90%는 병원·학교 건립, 공공 서비스, 농장 지원금 등에 투입했다. 2009년에는 남부 티롤에 걸쳐 있는 돌로미테스 산맥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관광산업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생명의 窓] 심전 계발/손흥도 원불교 교무

    [생명의 窓] 심전 계발/손흥도 원불교 교무

    주요 일간지 기자를 하다가, 나라의 중요 요직을 오래 담당했던 한 분이 얼마 전 자신이 쓴 ‘세상, 어떻게 돌아갑니까’라는 풍자화문집 한 권을 보내 왔다. 그림을 곁들여 출판한 내용이라 눈에 띄었다. 그 책의 머리말에 저자의 진솔한 소회가 나타나 있었다. 그간 여러 권의 저서를 내면서 느낀 것은 우리 국민들이 놀고, 노래 부르고 하는 것은 잘하지만 책 읽는 호흡은 짧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독자가 쉽게 볼 수 있는 그림과 글을 함께 묶어 ‘화문집’을 펴내기 위해 뒤늦게 그림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금 칠순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문화센터’에 등록해 스스로 스케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부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동안 이런저런 집안 이야기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었음도 진솔하게 고백했다. 무엇보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것은 건강이었고, 건강관리를 위해 최근에는 수영을 배우러 다닌다고 근황을 밝혔다. 칠순이 넘은 연세인지라, 그냥 건강관리하며 편히 쉰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인데, 그분은 이러한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노년기에 들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관심 있는 분야를 꾸준히 배우는 것으로 자신을 가꾸며, 새로움을 향해 도전해 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워 절로 존경의 마음이 생겼다.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척해 가는 것이라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원불교의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가 당시 전주에 사는 교도 한 사람이 조물주에 대해 천주교인과 문답한 내용을 들으시고, 말씀하신 내용 중에 ‘너의 조물주는 곧 너이며, 나의 조물주는 곧 나이며, 일체생령이 자기가 자기의 조물주’라고 하신 말씀이 있다. 천주를 조물주라 하나 천주를 보지 못했다면 그것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으냐는 뜻을 담아 전한 법문이다.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하는 근원적인 요소, 나에 대해 죄를 주고 복을 주는 것은 근본적으로 추구해 보면 나 자신이라는 말씀이다. 곧 조물주란 만물을 초월해 있는 절대자가 아니라, 각자의 조물주는 원력과 정성 여하에 따라 운명을 결정짓는 각자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근래 주말농장을 관리하는 손길이 산책길 주위에 돋보인다. 바쁜 도시인들이 분양받아 주로 주말에 텃밭처럼 가꾸는 모습이 참 생산적이고 보기에도 좋다. 이런 일은 크건 작건 일을 해야 하니 좀 부지런해야 할 것이고 그것이 건강관리에도 제격이어서 거기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은 한번 시작하면 계속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가꾸는 사람에 따라 밭의 모양새가 다르다. 어떤 사람의 밭은 참 가지런하게 정돈되고, 채소 또한 무성해 길가는 우리의 발길을 머무르게 하는데, 어떤 밭은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것이 어찌 주말농장의 밭뿐이겠는가. 예로부터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혜복의 근원처를 마음 밭 곧 심전(心田)이라고 했다. 밭에서 온갖 식물이 자라나듯이, 사람의 마음에서도 온갖 선악의 싹이 난다고 해 이를 비유하는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죄 받고 복 받는 것이 다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 자신의 심전 계발을 잘하고 못 하는 데 있는 것이다. 부지런한 농부는 묵은 밭을 잘 개척해 좋은 밭을 만들듯 우리의 마음바탕을 잘 단련해 혜복을 갖춰 얻어가는 것이 자기 자신 조물주로서의 가장 우선되는 책임이자 의무요, 자기관리의 가장 요긴한 길로 보인다. 지금 나는 마음 밭을 옥토로 만들 것인가 박토로 만들 것인가. 건강도, 행복도 자기 마음을 가꾸어 가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 지금의 이 모습이라면, 지금 이 순간에 성심껏 가꾸어 가는 자신의 모습이 지금 이후의 모습이요, 나아가 1년 뒤 아니 미래의 자기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 시대에 찾아온 고령화시대를 맞아 우리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자기를 만들어 갈 것인가. 이것은 오직 자기 자신의 몫이다.
  • 터키의 ‘숨은 비경’ 말라티아·샨르우르파

    터키의 ‘숨은 비경’ 말라티아·샨르우르파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에페수스, 이즈미르…. 터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손꼽는 명소들이다. 어떤 이는 이 몇몇 곳에 지중해의 안탈리아나 흑해의 트라브존 등을 더해 터키의 전부를 가봤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야말로 다리만 만져 보고 코끼리의 전부를 안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름없다. 소아시아로 불리는 아나톨리아 반도는 곳곳에 시루떡 같은 층층의 역사와 비경을 품고 있다.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도 그 명단에서 빠지면 섭섭하다고 할 곳들이다. 그곳에 가면 억겁의 시간 동안 오롯이 감춰뒀던 터키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6500만 년 전의 비경 레벤트 협곡 아나톨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말라티아. 여행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막상 찾아가 보면 금세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유프라테스강과 그 지류들이 만들어 놓은 너른 평야를 자랑하는 이곳은 살구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초여름이면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노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살구나무가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말라티아의 비경은 레벤트 협곡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말라티아 시내에서 서쪽으로 60㎞ 정도 달리면 만나는 이 협곡 앞에 서면 누구든 감탄사를 아끼지 못한다. 고원에서 내려다보는 까마득한 절벽은 아찔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주변에는 고산지대 특유의 키 낮은 꽃들이 천상의 화원을 꾸며 놓았다. 원래 이 일대는 바다였다고 한다. 6500만 년 전에 바닷물이 빠진 뒤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총 28㎞의 협곡을 따라가다 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마치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에 카파도키아의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심어 놓은 것 같다. 황량한 이 협곡 일대에도 95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지금도 70가구 400명 이상이 살구농사 등을 지으며 살고 있다. 깎아지른 것 같은 절벽 중간의 동굴집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큐축 퀴르네 마을의 슈크르 쿠르트(63). 옛날부터 이 마을을 지배했던 쿠르트 왕국의 60대 후손이라는 그는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한다. 히타이트, 로마, 비잔티움, 셀주크와 오스만 튀르크 등이 차례로 지배하면서 지나갔던 전쟁의 와중에도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한 셈이다. 쿠르트는 겨울에는 말라티아 시내에 살지만 여름에는 내내 동굴집에서 산다. 자연과 하나가 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얼굴에 배어 있다. 말라티아 주정부는 이 레벤트 협곡을 자연스포츠의 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트레킹 코스와 공중 테라스를 개설한 데 이어 번지점프대 등 각종 레포츠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이 되고 싶었던 인간…망상이 낳은 ‘위대한 유산’ 넴루트 산 터키 동남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넴루트 산이다. 해발 2150m로 말라티아 주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넴루트 산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산 정상에 자리 잡은 고깔 모양의 인공 산. 멀리서 가져온 거대한 돌을 주먹만 하게 쪼개 50m 높이로 쌓아 만든 돌무덤이다. 무덤치고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거창하다. 이곳에 묻힌 사람은 역사 속에서 잠깐 빛났다 사라진 콤마게네 왕국의 왕 안티오코스 1세. 콤마게네 왕국은 기원전 190년경부터 유프라테스 상류에 존속한 작은 국가였다. 서기 72년 로마에 흡수되면서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졌다. 넴루트 산의 정상에 오르면 고대 신들의 조각상이 산재해 있다. 자신을 신과 동급으로 생각했던 안티오코스 1세는 거대한 돌덩이로 동·서쪽에 테라스를 만들고 자신을 포함해 아폴론, 제우스, 헤라클레스 등 신들의 석상을 세웠다. 이곳에는 신상들 외에도 사자와 독수리 석상, 그리고 안티오코스가 여러 신들과 악수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조들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스스로를 신이라고 믿었던 안티오코스 1세의 ‘불멸의 꿈’은 자연의 힘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높이 8~9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조각상들은 당초 의자에 앉은 형상이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머리가 몸통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바닥에 뒹굴고 있다. 신이 되려고 했던 한 인간의 욕망은 그렇게 허무한 모습으로 남았을 뿐이다. ●아브라함의 땅…지상 最古의 신전을 찾아 넴루트 산에서 아드야만 쪽으로 하산해서 남쪽으로 4시간 정도 달리면 샨르우르파에 이른다.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의 공통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의 전설이 곳곳에 깃들어 있는 곳이다. 아브라함이 태어났다는 동굴과, 그가 니므롯 왕에 의해 화형당하기 직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발르클르 연못, 욥의 동굴 등이 있어 사철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샨르우르파에서 시리아 접경 쪽으로 40㎞ 정도 내려가면 폐허의 도시 하란이 있다. 이곳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아브라함이 아버지 데라와 함께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처음 만났다는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샨르우르파 외곽 언덕 위의 괴벡리테페에는 1만 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이 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발굴현장 앞에 서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혼자 서 있거나 지지대에 기댄 거대한 돌들, 그리고 돌마다 새겨진 조각들. 서 있는 돌 중에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나 된다. 수십t에 달하는 이 돌들은 700m 떨어진 곳에서 옮겨 왔다고 한다. 돌 이외에는 어떤 도구도 없던 그 시절, 기계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그 험난한 작업을 어떻게 했을까. 석회암 기둥에 양각으로 새겨진 소, 뱀, 여우, 멧돼지 등의 동물은 무척 정교하다. 사람 형상도 있는데 여우 가죽을 통째로 허리띠처럼 둘러 ‘중요 부분’을 가렸다. 1963년에 발굴을 시작한 이곳에는 모두 24개의 신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굴된 것은 6개에 불과하다. 보면 볼수록 감탄을 아끼기 어렵다. 인간이라지만 겨우 유인원을 벗어나 동굴에 거주했을 그때, 무슨 염원을 품고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었을까.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안으며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귀 기울여 본다. 글 사진 말라티야·샨르우르파 이호준 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여행수첩 ▲터키항공은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야까지 1일 2회의 직항과 샨르우르파까지 직항 2회·앙카라 경유 2회를 운항하고 있다. ▲레벤트 협곡과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여름에도 겉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특히 넴루트 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오를 때는 두꺼운 옷이나 담요가 필수다. ▲샨르우르파는 기온이 최고 50도까지 올라간다. 한여름의 한낮에는 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말라티야는 살구와 체리 등 과일로 유명한데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로 매운 케밥이 유명하다. 대부분의 음식에 구운 고추가 따라 나오는데 무척 매우니 덥석 먹는 건 금물.
  • 강에서 수영하던 10대, 악어 만나 팔 내주고 목숨건져

    강에서 수영하던 10대, 악어 만나 팔 내주고 목숨건져

    강에서 수영중이던 한 10대가 악어를 만나 자신의 오른팔을 내주고 목숨을 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 카루사해치강에서 수영중이던 칼렙 랑데일(17)은 친구들이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광경을 목격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랑데일은 곧 주위를 살펴보다 조용히 다가오는 악어를 목격했다. 이미 도망치기에 늦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TV에서 본 것 처럼 악어의 턱 아래를 잡고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3m 크기의 악어가 10대 소년에게 제압당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질질 끌려다니던 랑데일은 곧바로 헤엄치며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으나 그 순간 악어는 소년의 오른팔을 물어버렸다. 팔을 물려 오도가도 못하게 된 랑데일은 그때 현명한 선택을 했다. 오른팔을 순순히 내주고 목숨을 선택한 것. 누나 레베카는 “악어에 팔이 물린 순간 칼렙은 악어 머리에 발길질을 하며 풀려났다.” 면서 “만약 물린 팔을 구하고자 했다면 아마도 익사해 악어밥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른팔을 잃은 채 물밖으로 나온 랑데일은 친구들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경찰은 수색 후 이 악어를 잡아 사살해 랑데일의 팔을 찾아냈으나 접합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레베카는 “악어와 사투 끝에 팔을 잃었지만 농담을 하며 가족을 위로하는 칼렙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막장 커플 “심각한데 왜 웃냐?”며 시비 걸어 노인 살해

    자신들의 심각한 상황을 보고 웃음을 흘린 노인을 집단 구타, 살해한 대학생 커플이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둥베이신원왕(東北新聞網) 10일 보도에 따르면 루메이(魯美)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가해 커플은 학교 뒷문으로 이어진 아파트 단지를 지나던 길이었다. 다정하게 ‘등장’한 커플은 그러나 잠시 후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고, 주변에 있던 아파트 주민들까지 두 사람이 대화 내용을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언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잠시 후, 계속해서 언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며 올해 65세인 쑨(孫)씨가 웃은 것이 이 날 비극의 화근이 되었다. 졸업과 취업 등 ‘노인’의 눈에 사소해 보이는 문제로 말 싸움을 하는 젊은 커플을 보며 아무 뜻 없이 웃었던 쑨씨. 그러나 그 모습을 본 여학생은 “영감, 뭐가 웃겨서 웃냐?”며 쑨씨에게 시비를 걸었고, 쑨씨 또한 “젊은 사람이 이렇게 예의가 없느냐? 대학생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여자 친구와 쑨씨의 말싸움을 지켜보던 남자 친구도 곧 가세했고 말 싸움이 길어지면서 두 사람은 쑨씨를 급기야 구타하기 시작했다. 신체 건강한 쑨 노인이었지만 혈기 황성한 젊은이들을 당해내기엔 역부족. 게다가 인근에 있던 남학생 친구들까지 구타에 가담하면서 쑨씨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잠시 후 일이 커지자 마을 주민들이 젊은 커플과 쑨씨를 떼어냈지만 일순간, 한 학생의 발길질에 쑨씨가 뒤로 넘어졌다. 쑨씨의 머리와 귀에서 선혈이 쏟아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쑨씨는 그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 커플과 그 친구들은 즉시 경찰에 연행되어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베이비부머 무더기 은퇴 후폭풍…위기 그리고 기회] 골목상권 우대카드로 ‘氣살리기’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한 신용카드가 다음 달에 출시된다. 이 카드로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대형마트에서 결제할 때보다 3배 많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골목 상권으로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삼성카드 및 신한카드와 ‘골목상권우대카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며, 다음 달에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양측은 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된 자영업자 350만명 가운데 약 250만명의 동의를 얻어 전용시스템을 구축하고 포인트 적립, 세제 혜택, 법률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골목상권 우대카드는 자영업단체에 등록된 250만 전국 가맹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통상 대형마트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결제액의 0.1%만 포인트 적립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휴 가맹점에서 이 카드를 이용할 경우 3배 많은 0.3%를 적립할 수 있다.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고 카드로 결제하면 끝이었지만 우대 카드를 이용하면 미용실에서 결제해 얻은 포인트를 동네 빵가게나 꽃집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골목상권연맹은 소비자들이 우대 카드를 이용하면 연말 정산 시 세금 공제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당국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포인트 재원은 각 가맹점에서 갹출하기로 했다. 최근 영세 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율을 낮춤으로써 생기는 여유 재원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줘 손해를 보더라도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한 유인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한편 자영업단체는 우대 카드 이용 시 전통시장 등에서 주차·배달 서비스를 해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에게 세금 등 복잡한 세무 문제를 카드사들이 상담해주고 업종별로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공동 구매해 영업 비용까지 아낄 수 있도록 지원해줄 방침이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대형마트가 상권의 50% 이상을 가져간 현실에서 자영업자가 뭉쳐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 등을 담은 우대 카드로 승부하기로 했다.”면서 “주차 서비스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 연말까지 1000만명이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카드로 결제하면 손해라는 생각과 골목 상권은 카드 거래가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마크 저커버그·빌 게이츠·루퍼트 머독 등 IT·미디어 거물들 ‘인수합병의 메카’ 美 선밸리 총출동

    마크 저커버그·빌 게이츠·루퍼트 머독 등 IT·미디어 거물들 ‘인수합병의 메카’ 美 선밸리 총출동

    10~14일 실리콘밸리의 별들이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도시 선밸리로 총출동한다. 주민 1400여명이 사는 이 소도시는 매년 7월이면 정보기술(IT)·미디어 황제들의 여름 캠프장으로 변신한다. 투자은행 앨런앤코가 여는 연례 미디어 콘퍼런스 때문이다. 37쪽에 걸쳐 있는 초청자 명단만 봐도 세계 IT 업계 지도가 그려진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 팀 쿡 애플 CEO, 에릭 슈밋 구글 CEO, 로스 레빈슨 야후 임시 CEO, 아마존닷컴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 등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3년에 시작된 소규모 투자은행의 행사에 분초를 다투는 IT 거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미디어 기업 수장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내로라하는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모여든다. 지난해 해킹 스캔들에 이어 최근 분사를 단행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두 아들 매클런, 제임스를 대동하고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지상파 방송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CBS의 레슬리 문베스 CEO, 팀 암스트롱 아메리칸온라인(AOL) CEO, 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CEO,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CEO 등이 참석자 명단에 올라 있다. 겉보기엔 플라잉 낚시와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여름캠프’지만, 안에서는 업계 동향에 대한 난상토론은 물론 블록버스터급 인수·합병 협상 등 각축전이 벌어진다. 특히 영화, 텔레비전, 출판 등 미디어 콘텐츠가 온라인·모바일 시장으로 옮겨오면서 경계가 무너진 만큼 두 업계 간의 화학작용은 더욱 긴밀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가 NBC 유니버설을 사들인 것도 이 모임에서 첫발을 뗐다. 2001년 AOL과 타임워너의 대규모 합병, 1996년 월트디즈니사의 캐피털시티스ABC 인수 등도 여기서 사전 작업이 이뤄졌다. 올해는 세계 1위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의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83억 달러(약 9조 4722억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코틱은 이번 행사에서 ‘투자자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출내기 정치인과 정부 관료들도 이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뉴저지주 뉴워크 코리 부커 시장은 2010년 이 콘퍼런스에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만났는데 이후 저커버그로부터 공교육 개혁에 써 달라며 1억 달러의 기부금을 받는 ‘횡재’를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부커 시장은 올해도 참석이 예정돼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밸리를 찾는다. 지난해 불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선밸리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출국했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 등 할리우드 수장들도 포함돼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파트 파격분양 시대, 공식 셋

    신규 아파트 분양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택업체들이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주택형은 실수요형으로 전면 교체하는 것은 기본이고, 남향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을 겨냥, 4.5베이도 등장했다. 파격적인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평범한 판촉책이나 기존의 분양방식으로는 수요자들의 발길을 분양시장으로 돌리기에 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분양붐을 일으키기 위해 같은 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같은 시기에 내놓는 동시분양도 등장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가 대표적으로 과거 신도시 분양 때 주로 쓰던 방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발코니 2배로 동물놀이터에 텃밭까지 더해 다음 달 중순쯤 동탄2신도시에서 64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KCC건설은 84B 타입(80가구)의 발코니 면적을 전용면적 기준 60%나 제공,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통 다른 아파트들이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서 30% 안팎의 평면 증가 효과를 거두는 데 비해 이 아파트는 이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이는 타워형 아파트로 인해서 생기는 사공간을 수요자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KCC건설은 또 단지 내 놀이시설에 동물놀이터를 제공한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GS건설도 ‘동탄센트럴자이’ 559가구를 분양하면서 입주민 전용 텃밭을 제공한다. 또 보통 지하나 후면부에 두는 입주자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 센터’를 전면부에 배치, 수변 공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1416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입주민을 위한 테라스카페와 영·유아를 위한 실내놀이터, 엄마들 휴식과 육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캐슬 맘&키즈 카페’를 제공한다. (-) 북향 방 빼고 죄다 남향 배치 소형도 줄여 한국인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남향주택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요즘 들어 4~5베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방 3~4개와 거실을 남향에 배치하는 평면 구조로 동탄2신도시에서도 70㎡ 이상은 대부분 4베이를 채택했다. 주택형도 중대형보다는 중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 충남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힐스테이트 876가구를 당초 99㎡에서 선호 평형인 84㎡로 축소했다. 또 3베이(방 2개와 거실을 나란히 남향에 배치) 일색이었던 것을 3.5베이(방 2개와 거실 외에 방의 일부를 정면에 배치)로 변경했다. 실수요자들이 중형 주택을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공무원 분양 특별분양에서 평균 5.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x) 이사·청소 대행 무료 발레파킹 혜택은 곱빼기 입주 서비스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입주 때 각종 편의를 제공해 잔여 가구 분양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자사 브랜드 지명도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GS건설의 주거·상업·문화 복합시설인 ‘메세나폴리스’는 입주 후 2년간 무상으로 전 가구에 대해 입주 시 이사대행을 해주는 것은 물론 발레파킹, 택배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단지 내에 수십명의 가사도우미를 두고 청소, 빨래, 집들이 등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시니어타운인 ‘더 클래식500’은 메디컬 서비스를 비롯한 식사제공, 하우스키핑, 발레파킹 등의 서비스를 관리비에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수요자들을 유혹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본질은 주택의 입지와 분양가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칫 서비스에 현혹돼 수억원씩 하는 주택을 분양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 타이완, 中코앞에 ‘제2마카오’

    타이완, 中코앞에 ‘제2마카오’

    중국 본토 푸젠(福建)성과 불과 10여㎞ 떨어진 타이완 마쭈다오(馬祖島)가 ‘제2의 마카오’로 개발된다. 마쭈다오를 관할하는 타이완 롄장(連江)현 지방정부는 7일 카지노 건설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절반을 넘는 56%(찬성 1795표, 반대 1341표)의 찬성으로 이를 통과시켰다고 타이완 중국시보(中國時報), 홍콩 명보(明報) 등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쭈다오는 타이완 내 첫 번째 합법적인 카지노 특구가 된다. 롄장현 정부의 카지노 특구 건설은 세계 경제 침체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자 지역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 부자들을 끌어들여 관광수입을 올리려는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양수이성(楊綏生) 롄장 현장은 “민생경제를 부축하기 위한 실용적 차원에서 카지노 건설안을 추진해 왔다.”며 “타이완 반(反)도박연맹 등 반대론자들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지노 특구가 문을 열면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연평균 4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최대 414억 타이완 위안(약 1조 57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2008년 취임 뒤 마쭈다오 등 도서지역 발전을 위해 도박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2009년 타이완 펑후다오(澎湖島)에서 실시한 카지노 건설 주민투표가 부결되면서 한동안 표류해 왔다. 진먼다오(門島)와 함께 중국과 타이완 양안(兩岸) 간 군사적 대치의 상징인 마쭈다오는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퇴하는 바람에 1949년 타이완으로 건너온 이후, 제1선 군사 방어기지로 활용됐으며 1994년 일반에 개방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 정선이, 정선 가다 짙은 초록으로 탈바꿈 중인 나무 이파리가 눈을 깨우고, 주렁주렁 하얗게 매달린 아카시아 꽃 향기가 달콤하게 코를 간질인다. 정선의 시간과 계절의 향기는 일상의 감성을 자극해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봄꽃처럼 환하고 봄나물처럼 푸근한 미소를 짓게 한다. ‘정선’이라는 이름의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에게는 미소와 함께하는 정선 여행 길이 더욱 친근하고 특별하다. 웃고 있는 정선씨, 말해 줘요. 정선에서는 무얼 해야 하나요?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Photographer 우경선 1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와 함게한 정선여행 2 정선 여행의 상징 중 하나인 레일바이크. 성수기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안전하다 3 정선의 새로운 명소인 스카이워크 4 스카이워크에 서면 한반도 지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1 신나게~ 아찔하게 즐겨요 페달을 밟아 철길을 달리다 레일바이크 아우라지를 거쳐 구절리까지 달리던 열차는 2004년부터 구절리를 찾지 않았다.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를 받고 복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열차를 타는 이도, 내리는 이도 없는 역사驛舍와 버려진 철길. 열차와 함께했던 기억이 옛 일로 추억되던 2005년,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를 잇는 7.2km의 철로에는 이름마저 생소했던 레일바이크가 열차를 대신해 달리기 시작했다. 레일바이크. 이름 그대로 철로Rail를 달리는 자전거Bike다. 동력으로 철로를 달리는 열차와는 달리 레일바이크는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철로를 달린다. 2인용, 4인용으로 이뤄진 정선 레일바이크에는 두 사람이 밟을 수 있는 페달이 각각 마련돼 있다. 순전히 다리 힘으로만 7.2km 구간을 달려야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까지는 적당한 내리막이 이어져 힘쓸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시속 15~20km의 질주에 쾌감이 든다. 구절리 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고즈넉한 농촌 마을과 기암절벽이 늘어선 송천의 물줄기를 따라 아우라지까지 달린다.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짜릿한 기분은 덤으로 얻는 재미다. 바람을 맞으며 레일바이크를 타는 기분에 취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도 괜찮다.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로 향하는 풍경열차는 놓친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라 배려한다. 풍경열차는 레일바이크를 탄 이라면 누구든 공짜로 탈 수 있다. 그 밖에 구절리 여치의 꿈, 아우라지 어름치 유혹은 쉬어갈 만한 카페다. 못 쓰게 된 기차를 개조해 만든 구절리 기차 펜션과 캡슐 하우스에서는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좋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임계·동해 방면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구절리로 가는 410번 지방도로 좌회전. 진부IC에서는 59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42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운행시간 오전 8시40분,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 오후 2시50분, 오후 4시30분 이용요금 2인승 2만2,000원, 4인승 3만2,000원 전화 033-563-8787 홈페이지 www.railbike.co.kr 정선 하늘 길을 걷다 스카이워크 멀쩡한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오금이 저리다. 병방산의 천길 낭떠러지를 유리 바닥 아래에 두니 평생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고소공포증이 실감된다. 발 아래로 준 단 한 번의 눈길에 턱 하니 숨이 막혀 저 너머로 굽이치는 절경은 눈에 담기가 어렵다. 귤암리 사람들이 정선읍으로 가기 위해 넘어 다녔다는 병방산. 정선읍으로 향하는 길은 고개를 넘고 넘는 고된 길이었다. 삶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했던 길 위, 병방산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의 절경은 그들에게는 걸어온 길에 대한 보상과 같았다.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고되게 넘어야 했던 삶의 길은 길이 닦이며 전망대로 탈바꿈했다. 지금처럼 편하지는 않았지만 조양강이 휘감아 도는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 병방산을 찾는 이들이 꽤 됐다. 이런 병방산에 스카이워크가 생겼다. 하늘을 걷는 듯, 전망대는 바닥은 물론 사방을 유리로 둘렀다. 유리로 만들어진 전망대인 스카이워크가 들어선 곳은 깎아지른 절벽 위다. 그것도 병사 하나만 지켜도 천군만마가 접근하기 힘들다는 절벽 중의 절벽, 병방치兵防峙의 절벽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라면 애초에 접근하지 말 것이며, 심약한 이라면 저 너머 풍경에 시선을 두는 게 현명하다. 발 아래 절벽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순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스카이워크에서도 담담하게 걸을 자신이 있다면 짚와이어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실리 병방산 스카이워크에서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장까지 길이 1.1km의 짚와이어가 마련돼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km. 시속 70~120km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정선군선거관리위원회가 있는 미소빌, 현대아파트 삼거리로 간다. 정선예비군훈련장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병방치 전망대 표지판이 있다. 시내에서 10분 가량 걸린다. 02 추억 여행을 떠나요 옛 집에서의 하룻밤 아라리촌 아리랑의 고장으로 알려진 정선.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아우라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아라리촌은 강원도 산간지방의 생활문화를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해 보는 공간이다. 아라리촌에는 옛 양반이 살았던 기와집과 참나무 굴피로 지붕을 덮은 굴피집,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너와집, 대마의 껍질을 벗겨낸 줄기로 이엉을 엮은 저릅집, 얇은 판석으로 지은 돌집, 나무로 지은 귀틀집이 자리했다. 한 공간에 옹기종기 옛 집들이 모여 있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당시의 삶을 보는 듯하다. 하루, 단 하룻밤의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이에게 아라리촌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펼쳐 놓기에 한 시간 남짓 아라리촌에 들러 지나친다면 아쉽고 안타깝다. ‘숙박 중’이라는 팻말을 방패로 온전히 나의 옛 집을 얻는 하루에는 평상에서 바라보는 밤하늘, 툇마루에서 맞는 햇살과 바람이 포함된다. 밤에는 완벽한 고요를 즐기며 잠자리를 청하고, 아침에는 담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조잘거림을 들으며 게으름을 부리는 일도 아라리촌의 하룻밤이 주는 행복이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정선제2교를 넘어 화암동굴 방면으로 우회전해 1km 가면 우측에 아라리촌이 자리했다. 이용요금 와가 30만원, 너와집 20만원, 돌집 15만원, 굴피집, 저릅집, 귀틀집 10만원 전화 033-560-2059 홈페이지 www.jsimc.or.kr 1 강원도 산간 지방의 생활문화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아라리촌 2 폐광촌 폐교를 활용한 추억의 박물관에서는 20~3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3, 4, 5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이 되기도 한 타임캡슐공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어린 시절 추억을 찾아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 폐광촌 폐교의 교실과 복도에 작다면 작게 자리한 추억의 박물관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열광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엄마 아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추억하며 아이들과 교감한다. 추억의 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남다르다. 네모반듯한 규격의 입장권을 딱지 조각 하나가 대신한다. 참 잘해야 받을 수 있었던 ‘참 잘했어요’ 스탬프도 딱지 뒤에 찍을 수 있다. 딱지를 받아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추억 여행은 본격 궤도에 진입한다. 각종 삐라에 딱지, 신문, 잡지, 성냥갑, 담뱃갑은 물론 반공 포스터에서 쥐를 잡자던 선전 포스터까지 소소한 옛 물건들이 가득하다. 같은 양은 도시락을 보고도 중년의 아들과 노년의 할머니가 다른 추억을 얘기하는 추억의 박물관은 서로의 추억을 꺼내어 현재를 말하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남면 방면 59번 국도 이용. 남면에서 자미원 방면으로 직진해 함백로를 따라 고갯길로 15분을 가면 된다. 이정표 참고. 산길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38번 국도와 421번 지방도를 타는 게 좋다. 개관시간 토, 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1,500원 전화 033-378-7856 홈페이지 www.ararian.com 내일, 오늘을 추억하다 타임캡슐공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자리했다.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고 오늘 타임캡슐을 묻은 그들처럼 타임캡슐공원에는 어제가 될 오늘을 기념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2월을 상징해 12개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각 400여 개의 타임캡슐 공간이 마련돼 있다. 4,000여 개가 넘는 타임캡슐 공간은 각기 다른 4,000여 약속과 추억을 담고 짧게는 100일, 길게는 4년 후 개봉될 날을 기다린다. 새비재 꼭대기에 자리한 타임캡슐공원에서는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 공원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더불어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내달리는 산줄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대 밭은 8월경이면 잘 익은 배추로 푸르게 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기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가깝다. 타임캡슐공원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야 한다. 개장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타임캡슐구입 100일 4만원, 1년 5만원, 2년 6만원, 3년 7만원, 타임캡슐대여 1년 1만원, 2년 2만원, 3년 3만원, 4년 4만원 전화 033-375-0121 홈페이지 time.jsimc.or.kr 03 자연을 품고 달려요 정선이 품은 금강산 화암8경 드라이브 금강산에 버금가는 절경을 자랑하는 정선의 소금강 일대. 발길 닿는 곳곳마다 수려한 경치가 펼쳐져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소금강 일대 8개 명승지인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은 화암8경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 중 화암약수와 화암동굴, 몰운대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화암8경 드라이브의 출발점은 몰운대나 용마소로 정한다. 몰운대에서 출발하면 용마소에서, 용마소에서 출발하면 몰운대에서 드라이브를 마감하게 된다. 제천IC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소금강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몰운대와 만난다. 주차장에서 울창한 솔숲을 헤치고 200m 가량 들어가면 평평한 바위가 나오고, 바위 아래에는 아찔한 절벽이 펼쳐진다. 절벽 끝에는 벼락을 맞았다는 소나무가 맑디맑은 동대천의 풍광을 지켜보며 서 있다. 하늘을 향한 소나무가 검은 실루엣으로 모양을 달리하는 석양 무렵이라면 감동은 배가 된다. 몰운沒雲. 구름마저 모습을 감출 정도니 이들의 조화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몰운대를 지나자마자 오른편으로 길을 이으면 광대곡이다. 광대곡은 하늘과 구름과 땅이 맞붙은 신비한 계곡으로 용소폭과 선녀폭포, 바가지소, 골뱅이소 등 12개의 용소를 품었다. 이러한 광대곡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할 터. 드라이브로 화암8경을 둘러본다면 광대곡은 깊이 들어가지 않는 게 현명하다. 강을 따라 길을 이으면 한치계곡과 소금강이 나타난다. 한치계곡은 소금강의 큰 줄기에서 조금 벗어나 찾는 이가 적지만 층이 진 기암절벽과 바위 사이로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룬 경치 하나만은 오히려 소금강보다 낫다. 화표주를 지나 동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거대한 병풍바위를 지나면 화암약수다. 철분이 유난히 많은 화암약수는 위장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화암약수에서 나와 이정표를 따라 화암동굴로 향한다. 화암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당시 국내 5위를 차지했던 금광이다. 지금의 동굴은 금광 굴진 중 발견된 천연 종유굴과 금광 갱도를 개발한 것. 그래서인지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가 돋보인다.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로 이뤄진 동굴 전체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오르면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출발한다면 59번 국도를 이용한다. 화암동굴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정선의 첫 번째 목적지로 화암8경을 정했다면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 이용하는 게 낫다. 제천IC에서 영월,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가 고속도로만큼 잘 닦여 있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화암동굴┃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000원, 화암동굴 모노레일┃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전화 033-562-7062 홈페이지 www.jsimc.or.kr 내일, 오늘을 추억하다 타임캡슐공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자리했다.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고 오늘 타임캡슐을 묻은 그들처럼 타임캡슐공원에는 어제가 될 오늘을 기념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2월을 상징해 12개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각 400여 개의 타임캡슐 공간이 마련돼 있다. 4,000여 개가 넘는 타임캡슐 공간은 각기 다른 4,000여 약속과 추억을 담고 짧게는 100일, 길게는 4년 후 개봉될 날을 기다린다. 새비재 꼭대기에 자리한 타임캡슐공원에서는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 공원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더불어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내달리는 산줄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대 밭은 8월경이면 잘 익은 배추로 푸르게 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기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가깝다. 타임캡슐공원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야 한다. 개장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타임캡슐구입 100일 4만원, 1년 5만원, 2년 6만원, 3년 7만원, 타임캡슐대여 1년 1만원, 2년 2만원, 3년 3만원, 4년 4만원 전화 033-375-0121 홈페이지 time.jsimc.or.kr 1 벼락 맞은 소나무가 인상적인 몰운대 2 화암 8경 중 하나인 ‘화암동굴’ 3 철분이 많아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화암약수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4 정과 인심을 나눠요 5일마다 열리는 잔치 정선5일장 달력 끝자리에 2와 7일 들어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정선 5일장은 1966년부터 이어온 오랜 역사와 전통의 시골 장이다. 정선 하면 떠오르는 곤드레나물, 황기 등 특산물에 더해 취나물, 곰취, 두릅 등 제철을 맞은 산나물이 싱싱한 초록빛을 뽐내며 장을 향기롭게 채운다. 봄이 아니어도 좋다. 오래 두고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정성스레 말려 파는 산나물이 많다. 도시와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착한 가격에 알뜰한 주부들도 기분 좋게 지갑을 연다.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전병, 감자떡, 수리취떡 등. 장에는 정선다운 주전부리가 가득해 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입이 즐겁다. 곤드레밥, 콧등치기, 올챙이 국수, 메밀국죽, 황기 막국수 등 정선 특유의 먹거리는 먹자 골목의 식당에서 5,000원 정도에 즐길 수 있다. 5,000원짜리 된장찌개 백반도 찾아보기 힘든 도심과는 사뭇 다른 넉넉함이다. 멀리서 일부러 찾는 손님들이 많은 정선5일장은 인심이 남다르다. ‘안 살 거면 가슈’ 하며 배짱을 튕기는 상인은 없다. 나물을 파는 상인은 사지도 않을 거면서 꼬치꼬치 캐묻는 도시 처녀에게 산나물 보관법이며 요리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먹자 골목 아주머니는 단 한 번 찾은 손님의 얼굴을 기억하고 다음날에도 인사를 건네며 장터의 정과 인심을 나눈다. 살거리, 먹거리에 더해 풍성한 볼거리도 매력적이다. 화암동굴과 화암약수로 향하는 연계버스가 5일장에 맞춰 운행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정선아리랑 창극이 무료로 공연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알차게 이용하고 싶은 이라면 청량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는 정선5일장 당일 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정선 장날이 있는 2, 7일에 청량리 역에서 출발하는 상품으로 코레일 관광개발(1544-7755, www.korailtravel.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찾아가기 진부IC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오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한다. 42·59번 국도를 타고 9km 가량 지나면 정선제2교가 보인다. 건너지 말고 우회전하면 정선5일장이 열리는 읍내다. 1 2, 7이 들어가는 날마다 어김없이 열리는 정선 5일장 2 1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입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선에서 정선이를 찾습니다 트래비의 이번 정선여행에 동행한 1990년에 태어난 꽃다운 나이의 이정선씨는 이 땅의 수많은 정선이 중 한 명이다. 학창시절, 어쩌면 흔한 이름이었던 정선.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지인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한 학급에 무려 두 명의 정선이가 있었을 정도로 정선이라는 이름이 유행했다 한다. 세기가 바뀌며 작명의 유형도 바뀌었지만 오늘 혹은 내일 새로운 정선이가 태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김정선, 박정선, 이정선 등 이 땅의 정선이를 찾고 있다. 끼와 재능을 두루 갖춘 정선이라면 주저 없이 이벤트에 응모할 것. 정선군은 물론 본인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응모 방법은 간단하다. 정선군 홈페이지 ‘정선여행(www.ariaritour.com)’에 접속, 배너로 달린 ‘보고싶다 정선아’를 클릭하면 끝. 간단한 이력과 사진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정선군의 정선이로 활약할 수 있다. 정선이로 선정되면 정선군청에서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중국은 산이고 물이로다_산시성 몐산, 쓰촨성 구채구

    중국은 산이고 물이로다_산시성 몐산, 쓰촨성 구채구

    중국은 산이고 물이로다 호랑나비가 되는 꿈을 꾼 장자가 깨어나 말했다지.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 꿈을 꾼 것인가.” 한 마리의 나비처럼 중국을 누볐다. 나는 꿈을 꾼 것인가, 여행을 한 것인가. 신의 조각품이라 할 만한 산시성의 몐산, 물감을 엎지른 것만 같은 쓰촨성의 구채구는 ‘중국의 산과 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글·사진 김명상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하나투어, 레드팡닷컴 산시성 몐산 綿山 타이항산맥에서 피어난 한 떨기 산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에서 마침표를 찍는 백두대간을 굽어보면, 산과 산이 북에서 남으로 길게 손을 잡고 있는 것만 같다. 백두대간이 9개의 산을 안고 있듯 중국의 타이항산맥太行山脈도 산시성, 허베이성, 허난성 출신의 산을 실타래처럼 엮는다. 남한 쪽 백두대간의 길이는 650km, 타이항산맥의 길이는 남북으로 600km며 동서로 250km. 수치만으로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산시성山西省은 타이항산의 서쪽, 동쪽은 바로 산둥성山東省이다. 타이항산맥의 서쪽에서 솟아오른 몐산綿山·면산으로 향했다. 처음 들어보는 산이었다. 그러나 낯설지 않았다.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이 몐산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알았던 까닭이다. 한식은 춘추전국시대 충신으로 불리는 개자추介子推를 기리는 날이다. 진나라 문공이 칩거했던 시기, 개자추는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줄 정도로 문공을 지극정성으로 보필했다. 그러나 훗날 문공이 왕이 되자, 개자추는 다툼이 잦은 현실 정치를 뒤로한 채 어머니와 함께 몐산으로 숨고 만다. 충신을 잃은 문공은 개자추를 불러들이기 위해 몐산에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는 끝내 내려오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죽고 말았다. 그래서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에는 뜨거운 불에 죽어간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찬 음식을 먹고 있다. 산시성의 성도인 타이위엔太原·태원에서 개자추의 전설이 영근 몐산까지는 버스로 2시간이면 닿았다. 몐산을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이어지는 산’이다. 분명 몐산의 저 너머에는 또 다른 중국의 산이 불뚝 솟아 있을 것이다. 버스에 의지해 몐산을 본격적으로 오르자, 신이 둥근 과일을 칼로 깎듯이 저 산을 곱게 도려낸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 해발 2,000m를 웃도는 산 위, 도로가 끊길 듯 끊길 듯 끊기지 않고, 연이어 나타났다. 도로의 폭이 워낙 좁은 탓에 대형 버스 두 대가 마주칠 때면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며 비켜갔다. 버스가 직사각형 반듯한 건물 앞에서 멈춰 섰다. 절벽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원펑수위안雲峰墅苑·운봉서원이었다. ‘하늘 위 호텔’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았다. 숙소 창문을 열자 한 폭의 동양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1, 2 정궈스에 오르면 등신불을 볼 수 있다 3 몐산의 원펑스에는 한식의 유래가 된 개자추의 전설이 숨쉰다 4 원펑스의 120계단은 108가지 번뇌와 12연기를 의미한다 5 원펑스에서 정궈스로 오르는 계단이 아찔하다 6 군사요새인 몐산의 석채. 타이항산의 서쪽에 솟은 몐산의 높이는 2,000m가 넘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소원이 박힌 절벽을 지나 ‘미라 승려’를 만나다 원펑수위안의 로비인 10층은 원펑스雲峰寺·운봉사와 이어지는 비밀 통로다. 여기서 원펑스를 오르면 호텔 10층 높이만큼 발품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편한 것을 거부하고 느리게 다가오는 중년의 중국인이 보였다. 그는 아찔하게 펼쳐진 120계단 위에 두 손을 밀착하면서 연거푸 절을 했다. 고개를 들 때마다 시선은 원펑스로 향해 있었다. 120계단은 108가지 번뇌煩惱에 12연기를 더한 숫자를 의미했다. 번뇌는 집착에서 일어나는 심적인 고통이다. 마음을 비우면 쉬운 것을 우리는 항상 욕심을 부리고 의도치 않게 성을 내며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았다. 그래서 120계단은 인간의 행렬로 쉴 날이 없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원펑스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모든 죄를 사하여 줄 것만 같은 편안함이 감돌았다. 포복사抱腹寺는 절벽 속에 감겨 있는 원펑스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절은 마치 어미의 뱃속에 아이가 안겨 있는 모습을 닮았다. 사람의 손길이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가파른 암벽을 따라 붉은 천이 휘날렸다. 천에 매달린 것은 등불 혹은 방울이었다. 왜 등불과 방울인가. 등불燈·등불등을 단 사람은 “소원이 이뤄지길 기다리겠다等·기다릴등”고 신께 기도했고, 반대로 방울鈴·방울영을 단 사람은 “소원이 이뤄지다니, 영험합니다靈·영험할영”고 감사 인사를 띄웠다고 한다. ‘등’과 ‘영’이라는 한자 음을 이용한 중국인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유구필응有求必應’이라 했다.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이뤄지리라. 원펑스를 지나 ‘之갈지’ 모양의 지그재그 계단을 올랐다. 정궈스正果寺·정과사로 가는 길이다. 정궈스까지 오른 이유는 하나였다. 등신불等身佛을 보고 싶었다. 등신불은 쉽게 말해 ‘미라가 된 승려’다. 미라라 하면 방부처리한 상태로 편하게 누워 있는 이집트 미라가 대번 떠오른다. 그러나 이곳의 등신불은 고고하게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아 있었다. 어떻게 꼿꼿한 자세 그대로 ‘인간 불상’이 되었는지는 과학도 풀기 힘든 미스테리라고 했다. 오매불망 누군가를 그리워하다 그대로 돌이 된 망부석처럼 등신불에는 어떤 애절함과 의지가 선연하게 묻어났다. 등신불의 갈라진 틈 사이로 뼈와 두개골이 보였다. 정궈스에는 등신불 총 12존이 있다. 등신불도 살아온 궤적에 따라 저마다의 표정이 달랐다. 유독 표정을 잔뜩 찡그린 불상이 보였다. 죽어서도 지울 수 없는 한이 가슴 깊숙이 응어리진 게 틀림없었다. 역시나 그 등신불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다고 했다. 하산한 그대여, 왕자다위안과 핑야오구청으로 가라 몐산에서 내려와 왕자다위안王家大原·왕가대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왕씨네 집을 찾아간 것이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 명월이한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 줬소” 노래 <왕서방연가> 탓인지 중국의 부자 하면 왕서방의 퉁퉁한 얼굴이 스쳤다. 실제 왕王씨는 이李씨, 장張씨와 함께 중국의 3대 성씨로 꼽힌다. 왕자다위안은 길조차 왕씨의 집임을 증명했다. 남북으로 큰 길이 하나 놓여 있고 동서방향으로 세 개의 길이 나 있으니 영락없는 王자였다. 왕씨 가문의 시조인 ‘왕실王實’은 두부장사로 큰돈을 모은 거상이었다. 왕실의 17대손 형제는 나란히 관직에 등용돼 가문에 영광을 안겨줬고 집을 더 크게 짓고 더 화려하게 치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부와 명예를 뽐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바로 으리으리한 집짓기가 아닌가. 수백년에 걸쳐 대대손손 지어진 이 집은 ‘민간의 자금성’으로 불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방의 개수는 1,118칸, 정원의 수도 100개가 넘는다. 집을 구경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족히 1시간은 걸렸다. 왕자다위안에서는 숨어있는 장치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계단과 문 앞에는 복숭아, 박쥐, 원숭이, 물고기 등의 조형물이 나타났다. “복숭아는 장수, 박쥐는 복을 의미하고요…” 여기저기서 숨은 그림 찾기에 빠진 이들의 소리가 새어 나왔다. 집을 채운 소품 중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든 것이 없었다. 방문객이 어찌나 만졌던지 사람의 손을 탄 장식품은 하나같이 반들반들했다. 하산 후 여행은 대개 왕자다위안에서 핑야오구청平遙古城·평요고성으로 이어진다. 핑야오구청은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명동’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번화해 몐산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적막한 몐산에 파묻혀 며칠을 지냈던지라 왁자지껄한 핑야오구청의 분위기가 처음에는 낯설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몸이 반응했다. 정신없이 골목을 누볐더니 어느새 두 손 가득 간식과 아기자기한 기념품이 들려 있었다. 스토우빙으로 불리는 바삭바삭한 과자, 매콤하고 짭조름한 양 꼬치, 대형 지팡이 과자 등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워낙 많아 끼니를 걸러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핑야오구청에는 지갑을 열게 하는 마력이 흘렀다. 알고보니 핑야오구청 일대는 상업 중심지로 흥했던 곳이었다. 중국 최초의 은행인 표호票號도 이곳에 있다. 처음 핑야오구청을 둘러보면 망망대해를 누비는 것처럼 막막하다. 다행히 스러우市樓·시루는 든든한 등대 역할을 했다. 아침이면 이곳을 중심으로 거리 공연이 열리고, 밤이면 화려한 빛이 뿜어 나와 여행객을 위무했다. 1 장수, 복 등을 의미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숨어있다 2 왕자다위안은 민가의 자금성으로 불릴 정도로 거대하다 3 핑야오구청의 아침은 화려한 전통 공연으로 시작한다 Travel tip 산시성 사람은 식사 전 꼭 ‘식초’ 한 잔을 마신다. 상 위에 오른 검정 액체를 보고 당황하지 말자. 몸에 좋은 약이라 생각하고 냉큼 마셔 보시길. 핑야오구청에는 게스트하우스, 중국식 전통 숙소인 객잔이 있다. 특히 객잔에 머물면 홍등과 버드나무를 벗 삼아 객잔 주변을 산책해 보라. 귀부인이 된 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진다. 또한 객잔 마당의 테이블에서 맥주 캔을 든다면 풍경에 취해 밤을 새기 십상이다. 단, 객잔의 실내는 약간 쌀쌀한 편이니 취침 전 창문을 잘 닫는 게 좋다. T clip.여행상품 10월20일까지 몐산으로 손쉽게 떠날 수 있다. 바로 인천에서 산시성의 성도인 타이위안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전세기를 운항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총판매대리점을 맡고 있는 레드팡닷컴을 비롯해 하나투어, 모두투어, 자유투어, 참좋은여행, 온라인투어 등 전국의 여행사를 통해 전세기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출발해 4박5일간 현지에 머무르며 몐산, 왕자다위안, 핑야오구청 등 산시성 대표 여행지를 모두 아우르며 중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디너쇼도 포함한다. 상품가 69만9,000원부터 문의 레드팡닷컴 02-6925-2569 쓰촨성 구채구 九寨溝 고산증은 통과의례였다 오색찬란한 물빛을 보는 순간 당신은 선계仙界에 온 듯한 착각을 할 것이다. 지구상의 온갖 푸른색 보석을 가루 내 물에 푼 듯한 구채구의 물빛은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산을 고이 담아낸 물이 잔잔하고, 웅장한 폭포에서는 거대한 물의 커튼이 눈앞을 가린다. 하지만 구채구에 도착하기 전 고산병이 발목을 잡았다. 구채구로 가는 관문인 청두成都·성도에서 국내편 비행기를 타고 해발 3,500m의 구황공항에 내리자마자 딱따구리가 머리를 쪼는 듯한 두통이 일어났다. 갑자기 높은 곳에 올라오자 심한 고도차에 몸이 고통을 호소한 것이다. 미리 먹었던 고산병 예방약은 별무소용이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몸은 금방 적응됐는지 평소와 같은 기분으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정도가 조금 덜할 뿐, 여전히 두통이 남아있다고 했다. 구채구는 해발 1,980~3,100m 정도 높이에 걸쳐져 있는데 한반도의 최고봉, 백두산 높이가 2,744m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종종 발생할 수 있는 고산증세는 하나의 통과의례이며 극복한다면 진한 감흥을 얻을 것이다. 구채구는 1970년대에야 벌목공에게 발견됐을 정도로 오지다. 골짜기 안에 9개의 장족 마을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름다운 산과 오색찬란한 물로 유명하다. 동화세계, 인간선경 등으로 불리는 중국 관광의 명소로 1975년 중국 정부 지정 관광지로 지정됐고, 1992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1997년에는 세계 생물권 보호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4 진주가 흐르는 듯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진주탄폭포 5 오화해는 꽃처럼 아름다운 다섯 색깔이 비친다는 뜻으로, 비취색이 인상 깊은 곳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물빛 구채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Y자 형태이며 크게 수정구樹正溝, 일측구日則溝, 측사와구則渣窪溝 3개의 골짜기로 이뤄져 있다. 전체 길이는 55.5km, 입구에서 구채구의 가장 높은 지역인 장해까지의 길이는 총 17.8km에 달한다. 따라서 도보로 걷기에는 힘들기에 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같은 버스를 탄 관광객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찬탄을 질러댔다. 그것도 그럴 것이 산이 물 표면에 그대로 비춰지기도 하고, 비취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물 색깔의 오묘함에 홀리듯 빨려들게 된다. 예로부터 장족들이 신산성수神山聖水라 불러 왔다는데 그 이유를 짐작할 것 같다. 구채구 내에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114개, 호수 사이에 17개의 폭포군, 11개의 급류, 5곳의 트래버틴(석회암의 일종) 모래톱이 서로 연결돼 있다. 호수는 이름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는데 명칭이 있는 호수는 보통 오화해, 경해, 장해와 같이 바다海라 명명된다. 구채구에 관한 전설에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옥낙색모라는 여신이 있었는데 달과라는 남자신이 그녀를 사모했다. 한 번은 달과가 여신에게 바다를 볼 수 있는 보물거울을 선사했는데 갑자기 달려든 마귀에 놀라 거울을 떨어뜨렸다. 그 거울 조각이 인간세상에 떨어져 보석처럼 산 곳곳에 박히게 됐는데 그것이 구채구의 호수가 됐다는 것이다. 구채구의 하이라이트, 오화해·장해 구채구는 면적이 720km2 달하는 만큼 관광객이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모두를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성수기에는 가이드도 압사당할 뻔했다고 할 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기에 여유로운 사진 촬영도 어렵다. 따라서 미리 몇 곳을 정해 놓고 집중해 보는 편이 낫다. 추천하는 곳은 오화해五花海와 장해長海다. Y자 계곡의 오른쪽(일측구) 상류 부분에 있는 오화해는 꽃처럼 아름다운 다섯 가지 색이 비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구채구 호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인데 에메랄드색과 남색, 녹색 등이 서로 교차하고 영롱한 빛을 발해 눈을 어지럽힌다. 이런 신비한 색감은 석회암 지형 때문인데, 물에 석회질이 많아 색깔이 옥색으로 비치는 것에 더해 주변 산의 전경, 태양의 움직임 등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한다. 호수 속에는 이미 오래된 나무가 유유자적하게 잠겨 있는데 신기하게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지질 특성상 석회 성분이 고착돼 그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들이 어우러진 오화해는 말 그대로 선경이라 부를 만큼 감동이 살아 숨쉰다. 오화해 위로는 팬더바다라는 뜻의 웅묘해熊猫海가, 아래로는 경내에서 가장 웅장하며 진주가 흐르는 듯 아름답다는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가 있는 만큼 천천히 유람하듯 즐기는 것도 좋다. 식사 후 버스를 타고 구채구에서 제일 높은 호수인 장해로 향했다. 장해는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3,101m에 있고 길이는 약 4.3km에 달한다. 유람선이라도 뜰 것 같은 긴 물결이 호수임에도 시야를 탁 트이게 만든다. 이곳을 한 바퀴 둘러보면 마치 중식도로 산을 뭉텅뭉텅 베어낸 듯한 노르웨이의 피오르드fjord와 흡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구채구라는 계곡 하나에서 동양과 유럽의 매력을 아우르는 풍경이 숨쉬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장해 아래 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역시 물 색깔이 곱디고운 오채지五彩池에 닿는다. 1 석회질 성분 때문에 이곳에 잠긴 나무들은 썩지 않고 형태를 유지한다 2 웅장한 풍경을 자랑하는 장해. 이름답게 사진에 보이는 장면이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3 구채구 장족문화촌에서는 장족의 문화와 전통을 만끽하며 쇼핑도 겸할 수 있다 4 장족문화촌에서 전통복장을 한 여인이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5 장족은 중국 소수민족 중 유일하게 칼을 차고 다니기에 화를 돋우면 곤란에 처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지 속 쇼핑몰, 장족문화촌 구채구 내의 수정채에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장족 마을이 있다. 입구 앞에는 쵸르텐불탑과 룽다風馬가 서 있다. 룽다는 긴 장대에 매단 긴 깃발이고 타르쵸는 정사각형의 기를 이어서 매단 것으로 경문이 가득 쓰여 있다.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에 전달돼 모두가 해탈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데 해져 사라질 때까지 그대로 둔다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타르쵸가 만국기처럼 내걸려 있다. 상점에서 물품을 파는 이들은 모두 장족 전통 복장을 하고서 그들만의 독특한 기념품을 만든다. 티벳문자가 수놓인 천 제품, 스카프, 옥으로 만든 빗, 각종 의류, 거울, 팔찌, 귀걸이 등의 액세서리 등도 만날 수 있다. 상업적인 느낌이 강해 아쉽지만 장족의 고유한 삶도 들여다보고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어 구채구를 찾은 이라면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다. T clip.가는방법 청두(성도)는 구채구의 관문이다. 인천에서 청두까지는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사천항공 등이 운항 중이며 약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청두에서 구황공항까지는 비행기로 45분 걸리지만 육로로는 10시간도 소요될 수 있다. 그만큼 비행기 이용객이 많은데 문제는 날씨가 워낙 오락가락하는 탓에 비행기 연착이 흔하디 흔하게 일어난다는 것. 기자는 3시간 넘게 청두 공항 의자에 누워서 기다려야 했다. 상품 문의 하나투어 02-2127-1951 Travel tip. 구채구는 산에 단풍이 들고 물이 많은 가을이 성수기다. 단, 10월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서 주변 호텔 가격도 비싸고, 관광할 때 인도를 걷기도 힘들 만큼 붐비니 9월이 가장 적당하다 구채구 내에서 버스 이용할 때는 앉은 자리가 풍경 감상의 핵심이다. 입구에서 상행선 버스를 탈 경우 왼쪽이, Y자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일측구에서는 오른쪽에 앉으면 이동하면서 멋진 장면을 만끽할 수 있다. 고산병은 평소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니 자만은 금물. 일단 고산병 증세가 생기면 하산만이 해결책이다. 약을 준비하는 등 미리 조처하고 대비하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머나먼 제2의 인생길 위기의 베이비부머

    머나먼 제2의 인생길 위기의 베이비부머

    ■2012년 폐업의 그늘/ 살아보려 나서 봤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주방기구·가구 중고전문 점포 500여개가 모인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주방기구·가구거리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탓이다. 폐업 후 주방기구를 팔러 온 손님들만 눈에 띌 뿐 창업을 문의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개업 후 폐업까지 걸리는 주기가 짧아지면서 신품과 다를 바 없는 깨끗한 중고 주방기구들이 여기저기 진열돼 있었다.중고 주방가구점을 운영하는 배모(50)씨의 한숨은 깊었다. 그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60%나 급감했다.”면서 “개업을 문의하러 오는 사람들은 일주일 한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하루 4명꼴로 폐업 후 중고 주방 용품을 처리하기 위해 문의를 했다면 올해에는 평균 7명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지난해에 큰 식당들이 많이 폐업했는데 올해는 소점포들이 많이 폐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기가 더 나빠졌다는 의미다. 배씨의 가게 안에는 재고품들이 가득했다. 창업하려는 이들이 준 데다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창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오후 4시, 창업자들이 주방기구·가구거리를 찾는 피크 타임이지만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고 주방기구 상점 주인 김모(68)씨는 한 냉장고를 가리키며 재고로 쌓인 지 1년이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싱크대나 냉장고가 들어오면 평균 15일이면 팔린다. 하지만 2~3개월 지나도 안 팔리는 중고품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났다고 했다. 김씨의 이날 매출은 서울 전농동에서 분식점을 개업하려는 손님이 그릇 몇 개와 작은 싱크대를 사간 것이 전부다. 김씨 옆에서 장사를 하던 한 상인은 “특히 지난달부터 폐업을 하고 주방기구를 팔러 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요즘 50대들이 창업을 하려고 상담한다면서 간혹 들르긴 하는데 실제 주방용품을 사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퇴직자들은 자영업을 통해 성공을 하겠다는 이들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냥 먹고살면 다행이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상공인진흥회의 2011년 자영업자 설문 결과 창업 목적이 생계유지인 경우가 80.2%였고,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서가 17.2%였다. 가업을 잇기 위해서가 1.6%, 기타가 1.1%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앙시장에도 빈 점포가 나오고 있다. 전체 점포수 685개 중 공점포 수는 18개. 평균 3~4개월, 길게는 7~8개월까지 점포가 빈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음식점은 5만 7445개로 2010년(4만 7933개)보다 19.8% 늘었다. 반면 신규 사업체는 5만 6192개에서 6만 1155개로 8.8% 증가에 그쳤다. 올 들어 5월까지 폐업 음식점 수는 1만 9832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라 폐업 음식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3년 창업의 굴레/ 막막해도 다시 나설밖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710만여명)의 은퇴로 내년까지 150만명이 쏟아져 나오고, 이 중 절반가량이 창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너도나도 자영업에 나서면서 자영업 대란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개업으로 ‘제2의 인생’을 위한 생활터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퇴직금마저 잃고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노화봉 소상공인진흥원 조사연구부장은 5일 “지난해에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올해 창업 준비를 마치고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고령층의 생계형 자영업자가 늘고 이들이 창업에 실패할 경우 저소득자로 전락하거나 극빈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자영업계가 퇴직한 베이비부머가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퇴직금을 탕진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수(전년 동기 대비)는 지난해 8월부터 2006년 5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5월까지 10개월째 늘고 있다. 지난해 말에 자영업자는 662만 9000명이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경제규모가 비슷한 국가들과 비교할 때 229만명 정도가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이다. 이 중 영세 자영업자(소득 하위 20% 저소득층)는 170만명(25.6%)으로 추산된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 중 50·60대의 비중만 유독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영세자영업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55.7%로 3년 전 53.4%보다 2.3%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60대는 0.2% 포인트 증가했지만, 20·30·40대는 각각 0.1% 포인트, 3.0% 포인트, 11.1% 포인트 감소했다. 한 창업 컨설턴트는 “커피 프랜차이즈와 휴대전화 소매점이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가게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면서 “최근에 퇴직한 베이비부머들은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매장을 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상공인진흥원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퇴직 예정자의 49.3%가 창업 의사가 있을 정도로 자영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전문가들은 그간 인기가 있던 치킨집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내년부터 편의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음식점보다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편의점 수는 2만 650개로 전년대비 21.9%(3713개)가 늘었다. 다른 자영업을 실패한 이들이 재도전하는 경우가 전체 종사자의 40.1%에 달한다. 회사원과 공무원이 37%, 가정주부 및 미취업자가 개업하는 경우가 22.9%다. 하지만 편의점의 증가는 또 다른 사업실패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일 평균 매출액은 15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집중은 급격한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제주 대형마트 쉬는 날 전통시장 매출 5% 증가

    제주지역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전통시장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지난달 23일(네 번째 토요일)과 휴업일이 아닌 지난달 16일(토요일) 10개 전통시장 378개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매출액이 5.5%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도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마케팅 및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한 이번 조사에서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도 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별 매출액은 서문공설시장이 10.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8.5%, 도남시장 8%, 동문수산시장 7.4%, 동문재래시장 5.8%, 한림매일시장 3.5%, 보성시장 3.4%, 중앙로상점가 2%, 동문공설시장 1.1% 순이다. 의류시장인 동문시장은 고객 수가 3.2% 늘었음에도 매출액은 3% 감소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각각 5%, 8.5% 증가했다. 평균 고객 수는 4.6%, 7.1%씩 늘어났다. 도는 대형마트 이용객이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데다 전통시장들이 각종 경품행사와 할인행사 등을 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남 섬마을, 육지됩니다

    전남 섬마을, 육지됩니다

    지난달 30일 광주에 사는 김모(52·회사원)씨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목포대교로 향했다.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이곳에 도착한 김씨는 전날 개통된 목포대교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한 뒤 이 다리를 통해 뭍과 연결된 고하도를 둘러봤다. 김씨는 “낙조 즈음에 교량 위에서 바라본 서해안의 리아스식해안과 주변 경치는 외국의 유명 관광지보다 못할 게 없었다.”며 “도시생활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가까운 섬에 자주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40개 연륙·연도교 완공 이곳과 그리 멀지 않은 전남 신안군 증도. 2010년 3월 지도읍 탄동리~증도면 광암리를 잇는 증도대교(900m)가 개통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섬엔 태평염전, 갯벌생태체험관 등 각종 관광자원이 몰려 있다. 그럼에도 교량 개통 이전인 2009년 한 해 동안 37만여명이 방문했다. 이후인 2010년엔 78만명으로, 지난해 80여만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잇따른 연륙·연도교 건설이 낙후된 도서개발과 새로운 해양관광 유행을 만드는 사례들이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서남해안에 흩어진 2300여개의 섬과 육지, 섬과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 103개를 건설 중이거나 완공했다. 2020년까지 12조 2000여억원을 들여 총연장 119.1㎞의 교량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여수세계엑스포에 맞춰 최근 임시 개통된 이순신대교(여수 묘도~광양 금호동), 거북선대교(제2돌산대교)를 비롯해 고흥 소록도~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2011년), 목포 북항~신안 압해를 잇는 압해대교(2008년), 완도 고금과 강진 마량을 연결한 고금대교(2007년) 등 이미 40개의 연륙·연도교가 완공됐다. 또 27개의 교량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착공한 여수시 적금~고흥군 염남을 잇는 5개 지구를 포함해 모두 11개 지구 8.65㎞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수~고흥 8㎞ 교량 건설중 총예산은 1조 905억원에 이른다. 2020년 이후엔 여수~고흥을 섬끼리 연결된 다리를 통해 오갈 수 있다. 지난해 착공한 신안 압해 송공리~암태 신석리 간 새천년대교(총연장 10.8㎞)도 눈길을 끈다. 이 교량은 국도 2호선과 이어지며, 2018년까지 5011억원이 투입돼 완공된다. 다리가 이어지면 목포에서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장산도, 상태도, 하의도, 도초도, 비금도 등 9개의 섬과 수백 개의 부속섬으로 이뤄진 ‘다이아몬드제도’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구간은 현재 뱃길로 두 시간 거리이지만 다리가 완공되면 20분으로 단축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 다리는 목포~다이아몬드제도를 잇는 최단 거리 육상 교통으로, 낙후 지역 개발 촉진과 해양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단속 피하자” 에어컨 잠깐 OFF…“손님 잡아라” 자동문 교체 러시

    “단속 피하자” 에어컨 잠깐 OFF…“손님 잡아라” 자동문 교체 러시

    에어컨을 켠 채 출입문을 열어두고 영업하는 점포에 대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정부의 정책이 1일 시행되자 적발하려는 단속반과 피하려는 상가 주인들과의 숨바꼭질이 벌어졌다. 점포 측은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정부의 취지에는 적극 공감하면서도 출입문을 닫은 채 손님들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점포는 단속에 대비, 잠시 출입문을 닫거나 아예 에어컨을 끄고 출입문을 열어놓는 곳도 적지 않았다. 오후 2시 유명 의류 매장과 구두가게 등이 밀집된 서울 중구 명동길. 단속반이 떴다는 소식에 구두가게 점원은 매장 안으로 뛰어들어가 에어컨을 꺼버렸다. 점원은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에어컨을 끈 지가 한참 됐는데 냉기가 남아 있네요.”라며 둘러댔다.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적발할 수 없는 탓에 단속반은 발길을 돌렸다. 바로 옆 화장품가게에서는 단속반과 주인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고장을 발부한다는 말에 주인은 “원래는 문을 닫고 있었지만, 손님이 방금 나가면서 열어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속반은 이곳에서도 허탕을 쳤다. S의류매장은 과태료 50만원 통지서를 받았다. 지난달 홍보·계도기간에도 지침을 위반한 적이 있는 이 매장은 이날 에어컨도 틀어놓고 문도 열어두다 적발됐다. 매장 관계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출입문을 닫고 있으면 고객이 확연하게 줄어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서울시, 담당 구 등 관계부처 직원 400여명은 이날 중구 명동과 강남역 일대를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서 단속에 나섰다. 특히 상점 간 경쟁이 심한 명동에서는 70여명의 직원들이 3시간 동안 집중단속으로 벌였다. 그러나 경고장을 받거나 과태료를 부과받은 점포는 서너 곳에 그쳤다. 지난 한 달 동안 홍보 기간을 가진 데다 명동의 단속 소식이 미리 알려지면서 단속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날 내린 비로 오후 2시 중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 22도에 그쳐 에어컨을 끈 곳이 적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주들의 불만은 만만찮았다. 출입문을 닫고 있으면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화장품매장 관계자는 “다른 매장도 출입문을 닫으면 상관없지만, 화장품 업체끼리 경쟁이 심한데 협조가 잘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출입문이 열려 있으면 부담 없이 들어가 둘러보다 상품을 사기도 하는데 꼭 사야 할 물건이 아니라면 굳이 들어가기가 꺼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속 때문에 아예 500만원 정도 들여 자동문으로 교체한 점포도 있다. N 화장품매장 관계자는 “미닫이문은 손님들이 열고 그냥 지나가는 일이 많아 다음 주 중 자동문으로 교체할 계획”이라면서 “인테리어 업체의 자동문 공사 일정이 밀려 제때 공사를 못하는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측은 “업체들의 사정을 고려해 과태료 부과보다는 시정 의지를 갖추고 고쳐나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9경기 연속 안타…이대호 살아있네

    이대호(오릭스)가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며 9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1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일본프로야구 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로 방망이의 감각을 이어간 그의 타율은 .297로 종전 .298에서 조금 떨어졌다. 1회말 2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요시미 유지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휘두른 것이 뜨고 말았다. 이대호는 1-2로 뒤진 6회말 1사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두 번째 투수 오기노 다다히로를 맞았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릭스는 8회초 2점을 내줘 1-4로 뒤졌고 이때 이대호의 2루타가 나왔다. 바뀐 투수 마스다의 144㎞ 가운데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쪽 2루타를 날렸다. 오릭스는 추격에 실패했고 1-4로 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