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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맞은 청산리 물오른 벽계수

    물맞은 청산리 물오른 벽계수

    찜통 같은 날들, 끈적거리는 무더위, 한 방에 날려 버릴 비책은 없을까. 대안은 있다. 폭포를 찾는 것.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더위는 어느새 저만큼 가 버린다. 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폭포는 아무래도 수량이 풍성해야 제맛이다. 봄가을 갈수기엔 대체로 수량이 적고 여름이 제철인데 그것도 장마 끝이라야 한결 낫다. 요즘이 딱 그때다. 명자깨나 날리는 전국의 폭포를 모았다. 그중 몇몇은 물맞이도 가능하다. 조심할 것 한 가지. 폭포 주변은 미끄럽다. 얼음보다 더하다. 오르내릴 때마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①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충북 괴산은 전형적인 산악 지형이다. 소박하면서도 거친 산들이 사방을 둘러쳤다. 그 사이로 달래강 등 남한강의 수많은 지류들이 흘러간다. 말 그대로 둘러보니 청산이요 굽어보니 벽계수다. 산이 깊고 물이 많으니 계곡과 폭포가 발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수옥(漱玉)폭포는 그중 빼어난 폭포로 꼽힌다.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의 새재에서 소조령을 향해 흐르던 계류가 2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형성된 3단 폭포다. 폭포 아래서 물맞이를 즐기는 재미가 각별하다. 폭포 주변 계곡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연풍면 원풍리에 있다. 수옥폭포 상류엔 수옥정 물놀이장이 있다. 계곡물을 막아 조성한 수영장이다. 물이 차고 깨끗해 가족 단위로 놀기 좋다. 청천면 사기막리의 용추폭포도 자태가 빼어나다. 사기막리 마을에서 1.5㎞쯤 들어가야 만날 수 있을 만큼 외진 곳에 숨어 있다. 우암 송시열이 공부했던 화양구곡, 퇴계 이황이 아홉 달 동안 머물며 글씨를 새겼다는 선유구곡, 괴산의 명산을 휘감아 도는 쌍곡구곡 등도 ‘강추’ 코스다. 전통 방식 그대로 한지를 만들어볼 수 있는 괴산한지체험박물관, 둔율올갱이마을 등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찾기 좋다. 산막이옛길도 트레킹 명소다.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452. ②구례 수락폭포 에어컨, 선풍기가 없던 시절엔 어떻게 무더위를 이겨냈을까. 선조들은 절기에 맞춰 폭포에서 물맞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오물맞이’와 칠석물맞이’라 해서 각각 단옷날과 칠월칠석날 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하는 물맞이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낙수의 안마 효과를 보려고 폭포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의 수락폭포는 나라 안에서 ‘물맞이 폭포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낙수 지점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다.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차로 15∼20분 떨어진 지리산온천랜드를 오가며 냉·온탕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많다. 폭포에서 물맞이를 하려면 머리에 쓸 수건이나 모자, 비닐 봉투 등을 가져가는 게 좋다. 아울러 윗도리는 바지 바깥으로 빼 놔야 한다. 세찬 물살에 속옷이 드러나는 낭패를 피하려면 말이다. 다양한 체험 현장도 찾아보자. 지리산치즈랜드에서는 치즈 만들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인근 초원목장과 구만저수지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도 선사한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의 압화전시관에서는 압화 체험을, 화엄사 입구의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에서는 반달가슴곰을 만날 수 있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390. ③가평 적목용소와 무주채폭포 산과 강, 계곡이 두루 분포한 경기 가평은 내륙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피서철엔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 적목용소와 무주채폭포는 그나마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편이다. 가평 북쪽 끝에 있어 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적목용소는 북면 적목리 조무락골로 올라가는 삼팔교에서 도마치계곡 상류 쪽으로 3㎞ 지점에 있는 소(沼)다. 나무와 바위에 둘러싸인 맑은 연못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낸다. 다만 수심이 깊어 출입은 통제된다. 무주채폭포는 적목용소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가는 길 주변의 녹음 짙은 숲과 아기자기한 계곡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무주채(舞酒菜)라는 이름은 예전 무관들이 나물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춤을 췄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북면의 강씨봉자연휴양림은 폭포의 청쾌한 기운을 이어 가기에 제격이다. 자라섬은 북한강이 만든 반달 모양의 예쁜 섬이다. 자라섬 안에 있는 이화원은 나비의 변태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다녀오기에 적당하다. 가평역 관광안내소 (070)7779-8832. ④금산 12폭포 충남 금산의 십이폭포는 금산의 숨은 명소이자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곳이다. 성치산 무자치골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줄지어 펼쳐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죽포동천폭포다. 높이 20m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죽포동천폭포가 유명한 또 다른 원인은 석각 때문이다.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예부터 문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음을 알려준다. 금산에서 인삼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금산 인삼약초시장은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8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인삼 시장이다. 금산인삼 시배지가 있는 개삼터공원과 인삼의 효능을 피부로 체험하는 한방 스파를 묶어 여행하면 좋다. 금산향토관과 적벽강, 금강생태과학체험장도 가볼 만하다. 캠핑과 물놀이, 체험 시설이 잘 갖춰진 금산산림문화타운도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2. ⑤동해 무릉계곡 쌍폭 동해안의 내로라하는 해변을 제치고 강원도 국민 관광지 1호로 지정된 곳이 동해시 무릉계곡이다. 무릉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상류의 쌍폭이다. 매표소에서부터 쌍폭에 이르는 약 3㎞짜리 트레킹 코스가 완만하고 평탄하다. 나무 터널이 햇볕을 가려 시원하고 무릉반석과 삼화사, 학소대, 선녀탕 등 변화무쌍한 절경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한 시간쯤 천천히 오르면 폭포 앞에 닿는다. 쌍폭의 자태는 압도적이다. 왼쪽 폭포는 계단 형태의 바위를 타고 층층이, 오른쪽 폭포는 단숨에 내리꽂히며 절묘한 이중주를 선보인다. 동해시에는 망상, 대진, 추암 등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해변이 많고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가 넘치는 북평오일장, 천곡동굴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묵호에서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맛보고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동해시청 관광과 (033)530-2232. ⑥양산 홍롱폭포 홍롱폭포는 경남 양산의 천성산 깊은 자락에 숨겨져 있다. 호리병처럼 둥그렇게 파인 절벽 사이로 폭포수가 떨어진다. 높이는 15m가량. 폭포수가 튀어나온 바위에 부딪치며 작은 물방울로 비산되는데, 이때 무지개가 형성된다. 깎아 세운 듯한 폭포 주변 절벽의 풍모도 당당하다. 그 위에 관음전이 단아한 자태로 앉아 있다. 관음전 안에서 밖을 보면 그대로 선 굵은 산수화다. 하얀 물보라와 진초록 이끼, 절벽에 붙은 나무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그림을 펼쳐낸다. 내원사계곡은 우거진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법기수원지는 2011년 일반에 개방된 여행지다. 높이 30m가 넘는 편백이 숲을 이루고 아름드리 벚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산책하기 좋다. 남부시장에서는 끝자리 1, 6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영대교와 음악분수는 야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양산시청 문화관광과 (055)392-3232. ⑦포항 내연산 12폭포 경북 포항의 내연산은 여름에 걷기 좋다. 빼곡한 활엽수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계곡 따라 이어진 등산로에서 멋진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12개 폭포가 있어 ‘내연산 12폭포’라 한다. 이 가운데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가 이름났다. 수직 절벽과 동굴 사이에 떨어지는 관음폭포는 내연산을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다. 연산폭포는 거대한 규모가 자랑이다. 더위를 잊게 만드는 시원한 소리와 물줄기가 압권이다. 고택과 솔숲이 보기 좋은 덕동문화마을에는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해상 누각 전망대가 있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딩기, 윈드서핑, 카약 등 해양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보경사군립공원 안내소 (054)240-7555. ⑧부안 직소폭포 전북 부안의 직소폭포는 변산 8경 가운데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폭포로 나서는 길은 호젓하다. 고요한 가운데 새소리, 바람소리가 동행해 준다. 직소폭포까지 이어지는 2.2㎞는 대부분 완만한 코스로,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직소폭포는 여류 시인 매창 이계생, 촌은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로 꼽힌다. 높이 3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청아함을 더한다. 폭포와 함께 직소보, 선녀탕 등이 만드는 물의 향연은 더위를 식히는 데 손색없다. 직소폭포를 구경한 뒤에는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 해안 지형이 독특한 격포 채석강 등을 둘러보면 좋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71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단독] “선상 카지노, 중독성 도박과 비교 무리… 내국인 출입 허용해야”

    [단독] “선상 카지노, 중독성 도박과 비교 무리… 내국인 출입 허용해야”

    “계란을 세우려고 노력한 사람과 계란을 실제로 세운 사람은 다릅니다. 계란을 실제로 세운 사람은 다르게 평가해야 합니다.” 이달 초 ‘세계 해양 대통령’인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배출해서였을까.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맞은 편 해양수산부 서울사무소에 만난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전 장관이 해놓은 정책을 물려받아 업적으로 챙긴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일격이다. 유 장관은 일본, 중국의 영토 도발이 빈번한 독도, 이어도 등 해양 영토에 대한 주권 의지도 재천명했다. 한·일 관계 악화 우려와 관계부처들의 반대 속에 보류된 독도 입도시설 건립에 대해 “독도에 들어갈 때 꼭 필요한 시설이며 업적을 떠나 독도에 대한 영유권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역설했다. 유 장관은 요즘 해수부 신성장동력으로 크루즈와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 장관은 30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발길이 끊겼던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까지 날아가 1박 2일 홍보전을 벌였다. 선상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문제에서도 거듭 당위성을 주장했다. 유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랜드 등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선상 카지노는 300평(990㎡) 이하, 1인당 평균 베팅 규모가 10만원 안팎인 점 등 시간과 장소에서 강원도 정선 카지노업체들과는 확연히 다른 데 중독성을 가진 도박들과 같이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꼬집었다. 유 장관은 이해관계 속에 연내 국적 크루즈선의 취항 자체가 무산될 것을 우려해 일단 내년 초 배를 띄운 뒤 선상 크루즈 출입 문제를 관계부처와 논의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최근 동호회비, 체육대회비, 생일축하비 등 1년 6개월의 한시 조직인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부적절한 예산 신청’ 논란에 대해 “특조위가 본연의 임무를 적극적으로 잘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3선 국회의원인 ‘정치인’ 유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3월 취임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거취 질문에 신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업무 집중을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총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장관직 수행은 언제까지 하나. -임명권자가 하는 거지 내가 나가고 싶어 나가고, 들어오고 싶어 들어오는 자리가 아니다. 취임한 지 4개월 20일 됐는데 장관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업무에 전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청와대로부터 계속 나오는데. -그 자리에 있었는데 대통령의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얼마 전 여의도연구원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와 유 장관의 지역구인 서구가 선거구 유지 하한선인 14만명에 미치지 못한다며 통합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 정의화 국회의장(중·동구)의 지역구를 나눠 통합한다는 말도 나오던데 모두 중량급인 분들이라 지역구 조정이 골치 아플 것 같은데. -지역구 조정 문제는 국회에서 형식적으로 하는 걸로 돼 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원칙에 따라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공평하게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나는 거기에 따를 것이다. 전체적인 비례대표 수 조정, 지역구 숫자를 얼마나 할 것이냐는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 안 된 상태여서 말하기가 어렵다. →정치인(국회의원)을 하다가 장관이 돼 일해 보니 어떤가. -차이가 많다. 똑같이 국가 정책을 다루고 국가의 정책 운용에 대해 얘기하지만 장관은 부처의 책임자로서 여러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3선 국회의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정치인 활동경력이 장관으로 일할 때 좀 도움이 됐나. -물론 큰 도움이 됐다. 장관의 역할 중 국회와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외교통일위원장 시절부터 맺어온 각국 대사를 비롯해 많은 외교관계자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가 이번 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해수부와 외교부의 공동 지원활동에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다. →제주시민단체가 ‘이어도의 날’을 조례로 제정해달라고 제주도에 주민발의안을 냈던데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어도는 해상경계 획정 전이라도 가상 중간선을 기준으로 볼 때 분명히 우리 측 관할 수역 안에 있기 때문에 주권 행사의 일부로서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음력 7월 15일을 이어도의 날로 제정해달라는 제주도민 5000여명의 서명이 담겼다. 주권 행사와 관계있는 것은 단호하고 엄정하게 할 계획이다. 이어도는 제주 최남단 마라도에서 149㎞, 중국 서산다오에서 287㎞ 떨어져 있다. →취임 초 밝힌 독도 입도시설 건립이 지지부진한 것 같은데 추진 여부는. -지난해 관계장관회의 때 환경영향 및 안전성 평가를 이유로 보류된 상태지만 중장기적으로 독도에 들어갈 때 입도시설이 꼭 필요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 업적을 떠나 독도는 명백히 우리 영토다.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독도에 대한 영유권 확보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세월호 기간제 교사들에 대해 순직 처리가 될 가능성이 있나. -현재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공식적으로 논의 중이고 조속히 결론이 날 것이다. 파급 효과까지 면밀히 살펴보겠다. 교육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복지부도 의사상자(자기 업무가 아닌데 구조활동을 한 경우) 지정에 대해 희생자 부모님과 상의를 했는데 명예를 더 생각하는 것 같다고 들었다. 순직 교사가 되면 그에 합당한 보상과 예우로 1억~2억원이 추가 지급되고 국립묘지에도 안장될 것이다. 결론이 나면 배·보상금은 기간에 상관없이 지급된다. 기존 법(공무원연금법)에 특례조항을 둬 순직 처리를 하거나 의사상자로 지정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간에 기간제 교사에 대한 추가적인 예우와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 여야가 합의해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해 순직으로 인정하는 방법도 있다. 모든 국민이 가슴 아파했던 사고이고 담임교사를 맡아 학생들을 보호했던 만큼 특별히 예우를 해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9월 말까지 유족 등이 세월호 배·보상 신청을 하지 않으면 연기 등을 해줄 수 있나. -세월호 배·보상 신청자 수는 내게 매일 보고된다. (스마트폰을 보며) 지난 28일 기준 희생자 304명 중에 95명이 신청해 현재 31%다. 생존자는 157명 중에 22명이 신청해 14%다. 배·보상 신청기한이 세월호 피해구제 특별법상 법 시행일로부터 6개월로 한정돼 있어 이 기간이 지나면 국외 거주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신청할 수 없는 게 원칙이다. 기간이 지나면 유가족들은 선사 등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민사 소송 제기 시 배상금액은 거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피해자들에게 오랜 시간과 추가 비용(변호사비용, 인지대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사고는 소송에 4년 이상 걸렸다. →내국인 선상 카지노가 허용될 가능성은 있나. -선상 카지노는 크루즈 안에 여러 부속시설 중의 하나로 300평 이하, 1인당 평균 베팅 금액이 10만원 안팎으로 영해 밖에 나가 이뤄지기 때문에 카지노 이용 시간도 제한돼 있다. 중독성을 가진 도박 개념으로 분류하기보다 크루즈를 타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보는 게 맞다. 우선 국적 크루즈를 출범시키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내년 초 출항한 뒤에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의논해 공감대를 형성해 가겠다. →취임 5개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뭔가. -부활한 지 얼마 안 된 부처인데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까지 겹쳐 저하된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려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드는 게 시급했고 어려운 일이었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현장을 방문하는 것도 힘들었고 IMO, 첨단양식인 바이오 플락 등 일반 국민들에게 어려운 용어들을 설명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대담 이종락 산업부장 정리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커’ 메르스 사태 이후 국내 처음 발길

    유커들이 다시 한국으로 오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 180명이 30일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10일 발길을 끊었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청주공항으로 입국한 것은 50일 만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 협력지사는 이날 청주공항에서 입국 환영행사를 열고 3명에게 꽃다발과 기념품, 괴산 세계유기농 산업엑스포 초대권을 선물했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으로 충북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다음 달 중국 시안(西安)과 우안(武安), 광저우(廣州), 홍콩과 대만에서 관광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직격탄’ 지방 공항 개점휴업

    메르스 ‘직격탄’ 지방 공항 개점휴업

    사실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종식됐지만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주요 지방공항들은 여전히 개점휴업 중이다. 29일 양양국제공항과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 등에 따르면 피서철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들이 끊긴 지방공항들이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날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칫 중국 노선이 장기간 운항 중지에 들어가며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들여 쌓아 놓은 관광 네트워크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수년 동안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과 취항 항공사 보조금 지급 등으로 전세기편을 늘리며 공을 들여 왔다. 강원도는 공항 활성화를 위해 2012년부터 올해까지 164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이용객 50만명 돌파로 자립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한국공항공사도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해 주고 신규 노선 유치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양양공항은 지난해에 120시간 무비자 입국공항으로 지정되면서 활성화의 날개를 달았다. 이를 위해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하얼빈, 허베이 등을 왕복하는 전세기와 정기편 등 39개 도시를 잇는 노선으로 동북아 관광거점 공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로 중국 노선이 3개월 가까이 운항 중지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지난달 10일부터 중국 노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주 2회 왕복하는 전세기만 운항하고 있다. 이마저도 탑승률이 50%대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 장기 불황과 루블화 가치 하락까지 겹친 탓이다. 지난 6월 양양공항의 국제여객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2%가 줄어 감소 폭이 전국 공항 가운데 가장 컸다. 지난해 기준 중국 관광객이 전체 이용객의 92.9%를 차지하는 양양공항이 직격탄을 맞으며 다시 유령공항으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나마 이스타항공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 10개 도시 전세기 운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현지 여행사들의 관광객 모집에 어려움을 많아 실제 운항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청주공항 역시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국제선의 타격이 크다. 메르스 사태 이전인 지난 5월 초에는 국제선 하루 평균 이용객이 2157명에 달했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6월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610명으로 뚝 떨어졌다. 6월 한 달 청주공항의 국제선 전체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한 2만 1721명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청주공항을 오가던 중국 노선 운항이 무더기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6월 한 달 동안 취소된 중국 노선은 7개 항공사 12개 노선, 무려 548편에 달한다. 수도항공, 길상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 국적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은 9월 이후가 돼야 정상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석 강원도 공항활성화지원계 담당은 “메르스 사태와 엔저 현상 등으로 한국을 찾던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9월 이후부터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더 멋진 국내 관광/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더 멋진 국내 관광/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지난주에 조금 이른 여름휴가로 충남 부여-전남 완도-경북 안동을 다녀왔다. 휴가 첫날 부여 백마강 황포돛배에서 본 해질 무렵의 보슬비 내리는 낙화암은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기에 충분히 고즈넉했다. 계절마다 펼쳐지는 어촌의 경치와 흥취를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로 노래한 고산 윤선도가 저 멀리 남쪽 끝 전남 보길도에 가게 된 까닭이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에 무릎을 꿇었다는 소식에 벼슬을 버리고 자연에 은거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됐다. 안동에서는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 선생의 종택이 있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둘러본 후 국보 제132호로 지정돼 있는 징비록(懲毖錄)을 살펴보았다. 미리 징계해 후환을 경계하는 기록, 눈물과 회한으로 쓴 전란의 기록인 징비록 또한 내 눈에는 낙화암의 삼천궁녀와 보길도의 윤선도가 느꼈을 나라 잃은 설움이 똑같이 스며 있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위축된 지역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을 강타한 이후 정부는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해 관광·숙박·공연 등 피해 업종과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의 지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휴가철 중국 유커(旅客)들의 발길이 끊어져 우리 국민들의 내수 관광이 절실히 요청됨에 따라 국내 관광 활성화에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여름휴가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공무원 여름휴가 국내 여행 후기 콘테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다시 찾아온 여름, 다시 찾은 대한민국’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쇼핑관광 축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내건 슬로건은 “가장 쉬운 나라 사랑은 국내 여행입니다”이다. 필자에게 이 문구가 와 닿는 이유는 앞서 다녀온 여행지에서 얻은 역사적 교훈과 상통한다. 전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국민들의 삶이 궁핍해지면 더 늦기 전에 온 국민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똘똘 뭉쳐 왔다. 외환위기 때는 돌반지를, 전통시장이 어려울 때는 온누리상품권을, 메르스가 멍들게 한 이 자리에는 국내 관광 발걸음을 모으는 국민이다. 지난 16일 명동 한켠에서는 제주지사가 시민들에게 화채를 나눠 주며 제주도 관광을 홍보하고 있었고, 다른 한켠에서는 모 항공사가 초청한 중국 여행사 대표, 언론인, 파워블로거로 구성된 중국 방한단이 명동을 둘러보고 있었다(서울신문 7월 17일자 사진기사).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역사성, 문화성 등 이색적인 공통점을 찾아 상생하기 위한 상품을 개발해 내고 있다. 지역 이름에 고을 주(州) 자가 있는 양주, 경주, 전주 등 14개 지자체가 구성한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 등이 그것이다(서울신문 7월 21일자 “인연 찾아 뭉치는 지자체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힘들었던 기간 동안 열심히 산 국민들에게 필자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그대여, 생활에 변화를 주고 활력을 얻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여행을 떠나라! 그리고 그 여행이 나라 사랑이 될 수 있도록 마음껏 즐겨라.’ 서울신문은 그동안 ‘국내 여행’이라는 기획특집을 통해 많은 여행지를 소개해 왔다. 앞으로도 더욱더 값진 여행지, 해외보다 더 멋진 국내 관광지 안내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 주기 바란다.
  • 어린이 눈길 잡아야 시장이 산다

    어린이 눈길 잡아야 시장이 산다

    금천구는 대명시장상인회와 손잡고 다음달 3일부터 대명시장 사이언스 마술공연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손님을 끌기 위해 전통시장에서 내놓은 전통적인 카드는 트로트 가수 초청 행사. 하지만 금천 대명시장은 생뚱맞게 마술공연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와 상인회가 마술공연을 진행하게 된 것은 ‘어떻게 하면 전통시장을 살려볼까’하는 구청·상인들의 고민의 산물이다. 지난 6월. 전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에 빠지면서 대명시장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다행히 이달 들어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면서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었지만 눈앞에 다가온 여름휴가철에 상인들은 다시 발길이 끊길까 애를 태우게 됐다. 구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그냥 예전에 했던 손님 끌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상인회와 함께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전통시장을 찾게 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와 상인회는 수차례 토론 끝에 “시장에 어르신은 많은데 젊은 주부들이 없다. 이들을 끌어들이지 않고는 전통시장 살리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엄마를 잡기 위해선 아이들을 잡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렇게 탄생한 게 사이언스 마술공연이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마술을 따라하면서 간단한 과학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서 “8월 3일부터 2주 동안 총 6회에 걸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참가는 구청 홈페이지(www.geumcheo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프로그램의 참여는 무료다. 구는 이 밖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구입 후 요리하는 ‘이야기가 있는 어린이 요리교실’과 ‘일일 상인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젊은 주부들이 우리 전통시장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낭만 간직한 옹진 섬으로 휴가 떠나자/최인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기고] 낭만 간직한 옹진 섬으로 휴가 떠나자/최인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싱그러운 여름이 메르스를 물리치고 바캉스 계절로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무더위에 지쳐 훌쩍 도시를 떠나 한적한 곳으로 탈출하고 싶어진다. 시원한 수평선이 보이는 옥빛 바다를 그리며 모래성을 쌓는다. 푸른 바다에 보석을 수놓은 듯한 인천 앞바다 섬들의 여름은 한없이 화사하고 싱그럽다. 숲속 솔바람이 돌담을 돌아 해변으로 불고 갈매기는 그리운 사람의 소식을 품은 듯 반갑게 머리 위를 난다. 아득한 수평선과 고운 백사장, 아련한 파도소리는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도 남는다. 바닷물에 빠져보고 맨발로 백사장을 걸으면 자연과 하나 되는 오감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인천 섬들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세상사를 잊어버리고 푸른 바다와 넓은 개펄, 고즈넉한 해변의 숲, 입맛을 돋구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주는 행복에 푹 빠지게 한다. 168개에 달하는 옹진군 섬은 자연과 세월이 오래 교감하며 만들어 낸 신의 작품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경제논리 입장에서 봐도 옹진군 섬은 비용이나 아름다움의 풍광이 주는 효용 측면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백령도는 백학이 양 날개를 펼친 모양을 한 절경의 섬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효녀 심청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선재도는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란 전설이 있으며 2012년 3월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1위로 선정해 아름다운 풍광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해안 바위절벽에 진분홍색깔의 해당화가 피어 아름다움을 색채로 뽐내는 승봉도와 서해 관문인 대이작도에는 밤엔 횃불로, 낮엔 연기로 서울 남산까지 전령을 보낸 봉수대가 있다. 그물에 걸린 인어가 불쌍해 살려 줬더니 어부의 은혜에 보답하듯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장봉도는 우리나라 3대 어장으로 낚시꾼들과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떠나기 아쉬워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는 북도에는 한류를 몰고 왔던 드라마 ‘풀하우스’ 등의 해변 세트장이 있다.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는 해풍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소사나무 방풍림 숲이 캠핑장으로선 환상적 조건을 제공한다. 굴업도 여름 밤하늘에는 반딧불이가 그림을 그리듯 수를 놓는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기이한 덕적도의 곰바위는 태곳적 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게 해 준다. 옹진군 섬에서 밤이 깊어가도록 진정한 인생과 사랑, 자유와 행복, 내 안의 순수를 찾아보는 값진 시간을 가져 보자.
  • “어디서 장사야”…시리아 난민 소년, 폭행당해 파문

    우리로 따지면 한참 초등학교에 다닐 어린 소년이 어른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있다.최근 터키언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서부 이즈미르시 시내에서 한 소년이 레스토랑 사장에게 폭행당해 공분을 사고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이 더욱 파장을 불러 일으킨 것은 폭행당한 소년이 10살 전후의 시리아 난민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소녀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레스토랑 앞에서 티슈를 팔다가 해당 사장에게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폭행당했다. 이 폭행으로 소년은 코피가 터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목격자가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으며 곧바로 파장은 커졌다. 목격자는 "사장이 소년을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면서 "일부 사람들이 말리려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눈물이 나올 만큼 가슴 아팠으며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의 취재결과 소년은 아흐메드 함도 아베드로 시리아 내전을 피해 엄마와 함께 이곳으로 피난와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흐메드는 "레스토랑 앞에 티슈를 사려는 여성이 서있어 그냥 팔았을 뿐" 이라면서 "갑자기 어른들이 나를 끌어내 발길질을 시작했다" 며 울먹였다.   파장이 확산되자 결국 터키 총리까지 나섰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총리는 "이번 폭행 사건을 조사 중으로 관련자들을 전원 처벌할 것" 이라면서 "지역 당국에 소년과 모친을 보호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올해 초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터키 이스탄불의 한 버거킹 매장에서 10살 전후의 시리아 난민 소년이 손님이 먹다 남긴 감자튀김을 가져다 먹다가 매니저에게 폭행당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한 이후 터키로 피난 온 난민은 약 18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일부는 난민캠프에 거주하고 있으나 대부분 터키 대도시의 거리에서 살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사진 작가, 아내의 고향 부산 곳곳 맛과 멋 재조명

    美 사진 작가, 아내의 고향 부산 곳곳 맛과 멋 재조명

    아리랑TV 다큐멘터리 ‘인 프레임’(In Frame)에서 국제 항구도시 부산을 집중 조명한다. ‘인 프레임’은 해외 유명 사진작가 10명의 시선으로 우리나라 관광 명소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행을 안내할 사진작가는 미국 시애틀에서 온 스튜어트 아이셋이다. 그는 여행지로 택한 부산은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도시다. 그의 아내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며 영도대교를 비롯해 부산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또 새롭게 재탄생됐다. 스튜어트의 시선은 이제는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장 가게’로 향한다. 인장도 세월의 흐름 속에 그 가치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인장가게는 두 사람만 들어가도 꽉 찬다. 가게 주인은 이렇게 좁아야 집중이 더 잘된다고 한다. 그는 스튜어트에게 낙관 사용법을 상세히 알려 줬다. 스튜어트는 대형 야외극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부산은 매년 10월 전 세계 유명 영화인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영화제를 개최한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많은 이들도 영화에 관심이 많다. 스튜어트가 사람들에게 시애틀에서 왔다고만 하면 대부분 “멕 라이언 나왔던 영화의 시애틀”이라고 답하곤 했다. 이어 스튜어트의 눈길은 광안대교에 머문다. 광안대교는 길이 7420m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현수교다. 소박한 부산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국제시장 상인들, 생동감 넘치는 자갈치시장 상인들, 사직구장에서 ‘부산갈매기’를 열창하는 열정적인 부산 사나이들, 중앙동에서 50년간 손도장을 파온 장인 등 다양한 부산 사람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27일 밤 9시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주시티투어, 휴가 맞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경주시티투어, 휴가 맞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휴가지 선택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신라 천년의 고도를 담은 역사의 도시 경주가 자녀가 있는 가족 여행객들의 여름 휴가지로 높은 인기를 얻는 것도 바로 그때문이다. 역사의 현장에서 자녀에게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인접한 동해 바다에서 마음껏 휴가도 즐길 수 있어 여름 휴가지로 경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처럼 볼거리 많고 즐길거리 다양한 경주에서 막상 어떤 관광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지, 어디를 어떻게 둘러봐야 자녀에게 더욱 유익하고 즐거운 휴가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면 경주여행 추천 코스로 손꼽히는 경주시티투어를 선택해보자. 2015 지자체 시티투어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천마관광 경주시티투어(대표 이상수)가 운영하는 경주시티투어는 경주의 핵심 관광지를 하나로 묶어 다양한 체험관광이 가능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 천마총,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안압지, 동해를 끼고 있는 문무대왕릉을 돌아보면서 역사 유적지와 드넓은 바다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 해설사가 동반해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유익하고 효율적인 관광과 역사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천마관광의 경주시티투어는 불국사나 첨성대 등 신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은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등을 중심으로 신라역사권, 동해안권, 세계문화유산권, 양동마을 남산권, 야간시티투어 등 총 5개의 코스를 연중 무휴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어 등 4개 국어 태블릿 PC 영상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주시티투어 이상수 대표는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도록 경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며 “전문 해설사의 쉽고 상세한 설명으로 자녀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최고의 야외학습과 휴가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경주시티투어 이용에 관한 자세한 문의 및 사전 예약은 홈페이지(www.cmtour.co.kr)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행복한 지도(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가족과 함께하는 고민정 아나운서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경관이 있고 특별한 바다의 맛이 있는 한려수도 여행의 중심지이자 각종 체험과 볼거리 가득한 남해로 향한다. 대나무로 만든 그물인 죽방렴를 구경하고 남해의 별미 죽방멸치를 지족마을 식당거리에서 멸치 쌈밥과 멸치 회무침으로 맛본다. 주황색 지붕으로 덮힌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를 위해 지어진 독일마을의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을 거닐며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눠본다. 그 외에도 남해를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들을 경험해본다. ■심야식당(SBS 토요일 밤 12시 10분) 카페 사장과 직원으로 만난 성균과 혜리는 나이 차가 스물한 살이나 나는 커플이다. 성균은 혜리의 부모님보다도 한 살 더 많은 나이로 결혼 허락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편 심야식당에 평론가가 찾아왔다. 마스터와 심야식당의 단골손님들은 잘난 척만 하는 그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데….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5시 50분) 전북 부안군 보안면 만화 마을은 변산반도 길목에 위치하여 쉬어가기에 좋다. 300년 된 팽나무 보호수를 지나자마자 마을 소개를 담은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화, 역사, 자연이 풍부하여 방문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언제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이곳에서 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본다.
  • [독박(讀博) 육아일기](18)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독박(讀博) 육아일기](18)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늘 머리보다 가슴이 앞섰고, 이성보다는 감정에 충실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준비하는 것보다 그냥 앞에 주어진 상황 대로 일을 처리했다. 여행을 가도 꼼꼼하게 일정표를 짜는 대신 크게 목적지를 정해놓은 뒤 발길이 닿는 대로 움직였다. 덜렁거리고 귀는 얇았다.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가 싫었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람에게 굳이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았다. 항상 실력보다는 운이 더 따랐던 것 같다. 공부는 체계적이기보다는 거의 벼락치기에 가까웠다. 나는 이렇게 30년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육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될 순 없었다. 물론 생활의 우선순위가 아기로 바뀌면서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심한 성격에 조금은 용기가 보태진 것 같다. 그러나 어디까지 나는 나였다. 아기를 키우면서도 어떠한 계획이나 치밀한 준비 없이 그냥 나와 내 아기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움직였다. 그것이 이런 성격을 갖고 살아온 나의 육아방식이었다. 크게 잘못된 건 없었지만 정확한 답을 알 수 없기에 늘 불안하고, 또 남들과 비교하며 주눅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남들 만큼’만 하는 것도 때로는 버거웠다 육아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주변에서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욕심이 과해서 더 힘들어 한다는 거였다. 그러나 나의 기대는 그저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잘 먹고 잘 자는 것. 무탈하게 잘 크는 것 뿐이었다. 내가 슈퍼맘이 된다거나 육아의 달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남들 하는 정도만, 부족한 엄마만 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때로는 그 ‘남들 만큼’조차 유독 나에게만 버겁게 느껴졌다. 임신을 했을 때에는 태교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곤혹스러웠다. 일개 임신부의 태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나는 일을 하느라 흔한 산모교실 근처에도 한 번 가보지 못했고, 솔직히 과연 무엇을 했다고 해야 잘한 태교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엄마 마음이 편한 게 좋은 태교”라고 주장하며 위안을 삼았다. 휴일에 남편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기 전에 아기와의 미래를 그리며 즐거워하고 가끔 동화책을 소리내 읽어준 것이 전부였다. ●자연주의 출산을 하지 않은 나, 무심한 엄마일까 다른 임신부들이 멋지게 유화를 그리거나 요리나 제과제빵을 하며 작품을 만들어낸 모습들을 보면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았다. 나는 하루종일 각종 사건 사고 기사들을 쓰다가 화장실 변기 위에 앉아서 쪽잠을 자는데, 우아하게 클래식을 듣고 산전마사지를 받는 산모들이 아주 많다는 것은 가끔 허무함을 주었다. 아기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자연주의 출산을 하거나 무통주사를 맞지 않는 산모들도 많은데,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당연히 산부인과에서, 12시간 동안 무려 세 번이나 연달아 무통주사를 맞았던 나는 조금 무심한 엄마인가 아주 살짝 자책해 본 일도 있다. 출산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비교질’이 시작됐다. 아기가 태어난 순간부터 하는 모든 행동이 궁금했다. 아기 있는 집의 필수서적처럼 돼있는 건강백과 책에 나오는 몇 줄이 유일한 전문가의 조언이었다. 반면, 비(非)전문가의 정보는 차고 넘쳤다. 육아 카페에 들어가면 정보가 쏟아졌다. 한 가지 궁금증에 대해 검색을 시작하면 수십, 수백가지 답을 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글을 올린 사람, 댓글을 올린 사람이 수십, 수백명에 달한다는 뜻이다. 아기에게 어떻게 젖을 먹이고, 어떻게 잠을 재우라는 의견이 저마다 달랐다. 출산 전에 육아 서적을 한 권 읽었지만, 정작 현실에 부딪히니 책 내용이 한 자도 떠오르지 않았다. 육아가 책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카페에 올라온 다른 아기들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깨우쳤다. ●육아는 책 대로 되지 않았다…적어도 내 아이에게는 기억을 더듬어 보면 40, 50일 쯤이 가장 극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20~30분 동안 젖을 먹였는데 한 시간도 안 돼 “앵~”하고 우는 아기. 배를 채우고 잠이 든 것 같아 침대에 내려놓으면 곧바로 눈을 뜨는 아기. 이런 패턴을 24시간 동안 보이는 아기. 가뜩이나 잠이 많은 나에겐 극기훈련이 따로 없었다. 내내 안고 지내다 어느 날은 수유 자세로 두 시간을 졸기도 했다. 조금 뒤에는 머리를 굴려 아기를 침대에 눕히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그냥 쇼파에 누운 채로 배 위에 아기를 안고 그대로 잤다. 어쨌든 엄마 품인 줄 알 것 같아서였다. 다행히 그 방법이 먹혀서 거의 한 달 가까이 쇼파에서 꼼짝도 못하고 아기를 안고 누워 잤다. 그나마 3~4시간 잘 수 있으니 행복했다. 엄청난 발견을 해낸 듯이 뿌듯했다. 침대에서 잠을 잔 건 거의 80일이 지나서야 가능했다. 100일을 앞두고 아기가 드디어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새벽 3시부터 오전 8, 9시까지라는 게 문제였지만. 아무튼 두어 시간 눈을 더 붙이게 되면서 점점 살 만해졌고, 본격적으로 육아 카페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후 6주 이후부터 아기에게 밤낮을 가르쳐야 한다거나 모유 수유에 일정한 간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 심지어 어떤 아기들은 벌써 밤이 되면 아침까지 푹 잔다는 등의 사실을 접하고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 ●이미 생활 패턴이 잡힌 아기들… ‘모든 게 잘못됐다’ 특히 7~8개월쯤에 그나마 잠깐 찾아왔던 ‘백일의 기적’은 온데간데 없고, 모든 생활 패턴이 엉망이 된 시기가 있었다. 그 때 집중적으로 카페에 잠과 관련된 글을 검색했다. 다른 엄마들의 글은 거의 절망에 가까웠다. 이미 6개월 전후로 아기들의 생활 패턴이 일정하게 잡혀있었다. 나는 아기의 낮잠 시간이 언제인지, 심지어 아기가 얼마나 먹는지 계량화하지 못했다. 일찍부터 밤낮을 가린다는 프랑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뒤늦게 사서 읽었는데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만 맴돌았다. 그동안 나의 육아가 모두 잘못됐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압박감이 들어 남편과 날을 잡고 수면교육에 돌입했다. 젖을 물다 잠이 든 아기가 다시 깨기까지 두 시간도 안 걸렸다. 그 때부터 아이를 그대로 울리기 시작했다. 쉬지 않고 두 시간을 울었고, 우리도 뜬 눈으로 울음소리를 다 삼켰다. 세 시간이 넘어갈 때쯤 내가 먼저 두 손을 들었다. 아기를 울리다 큰 일이 날 것 같았다. ‘독하게 며칠만 참으면 될 것’이라는 댓글들을 보며 매일 밤 의지를 다져봤지만, 아기가 무려 네 시간 동안 우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본 뒤 깨끗이 포기했다. 밤중수유도 단유하는 순간까지 끊지 못했다. 아기가 심하게 울면서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주입시키느니 그냥 더 많이 안아주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자고 생각을 바꿨다. 잠을 푹 못 자서인지 계속 체중이 적게 나갔던 아기는 9개월부터는 먹는 걸로 속을 썩였다. 키가 ‘뒤에서 5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엄마는 조급해서 견딜 수가 없는데 아기는 너무나 느긋하게 이유식을 뱉었다. 다른 엄마들처럼 매끼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주지 않아서 그런 걸까, 비슷한 종류의 이유식만 만들어줘서 그런 걸까, 온갖 자책에 시달렸다. 소고기·닭고기·생선 재료를 매 끼니별로 나눠서 이유식을 먹이는 엄마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나도 매일 땀을 흘리며 이유식을 만들고 나름대로 정성을 다했다고는 생각했는데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 보였다. 그래도 아기 식욕을 돋우는 데 좋다는 얘길 듣고 비싼 구기자도 사와 물을 끓여서 죽을 쑤기도 했고, 해산물보다는 고기를 좋아하는 내가 난생 처음 생선을 직접 손질해 쪄서 먹이기도 했다. 맛이 없어서 그런 듯해 동네에 있는 수제 이유식 전문점에서 사다 먹여보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절반 이상이 쓰레기통으로 갔다. ●“첫 아이 맞아요?” 엄마들의 불편한 시선 몸이 조금씩 편해지니 마음이 괴로워지기도 했다. 외로움의 동굴에서 빠져나와 동네 엄마들도 사귀고 사람들을 부쩍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가끔은 상처를 받고 돌아온 날도 많다. 정말 나는 아기를 보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체력이 약한 내 탓도 있었고 반대로 아기는 또래에 비해 너무 활발했다. 무엇보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핑계가 있었다. 애 하나 쫓아다니면서 보는 것도 헉헉거렸고 워낙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이 못 됐기에 아기와 관련해서도 무던하고 관대한 편이었다. 다들 나를 보며 “첫 아이가 맞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또래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신기한 존재가 되어 있기도 했다. 돌쟁이 아기에게 빵을 주는 내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던 한 엄마의 표정은 좀 아팠다. 알고보니 세 돌이 다 되도록 시판 과자 한 조각 먹이지 않고, 외식도 안 하던 엄마였다. 정말 궁금해서 물었을지 모르지만 마치 “너 엄마 맞아?”라며 한심하게 여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36개월까지 엄마의 품에서 자라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좋다는 것을 학교 다닐 때부터 배웠던 나였다. 하지만 복직을 앞두고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었고, 어린이집과 베이비시터에 의존해야 하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 나에게 “그렇게 어린 아기를 남에게 맡기고 일이 되겠느냐”고 묻던 사람의 눈빛은 나를 매몰차고 이기적인 엄마로 보는 것만 같았다. 누구는 친정엄마에게 반찬을 얻어다 먹고 부모님이 몇 시간씩 아기를 돌봐주시고, ‘친정 찬스’를 통해 커피 한 잔을 하거나 남편과 영화를 보러 나간다는데, 부러움을 넘어 질투가 났다. 그렇게 하면서도 육아가 너무 힘들다고 투덜대거나 또는 육아 별 거 아니라고,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 자신은 더욱 초라해졌다. 오롯이 혼자인 나에게는 도저히 허락될 수 없는 여유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왜 나만 이렇게 살고 있는 건지 우울했다. 육아 경력 이제 겨우 만 18개월. 아기가 자라날 시간에 비하면 아직도 초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서 여러 차례 소용돌이를 경험하면서 왔다. 나와 내 아기의 상황, 내 방식의 육아가 제일 중요하다고 스스로 강조하면서도 중심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남들은 다 수월하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늘 아둥바둥 사는 것 같을 때 잠깐씩 침울해지곤 했다. ●아이들에겐 모두 때가 있다…엄마와 맞지 않을 뿐 그래도 한가지 큰 깨달음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모두 저마다의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산후조리원에서 다른 산모에게 항의를 받을 만큼 울면서도 젖을 물지 못해, 모유 수유는 실패했구나 좌절했던 아기가 집에 오자마자 거짓말처럼 돌변해 13개월까지 완모에 성공했다. 도저히 두 시간 이상 연속으로 자는 일이 없던 아기가 100일이 다가오자 낮잠만 두 시간을 거뜬히 자주었다. 밥을 안 먹어 온갖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던 아기가 단유를 하자마자 1일 10식에 가까운 왕성한 식욕을 보여주었다. 태교를 소홀히 했던 점이 늘 미안했는데, 아기 때부터 방긋방긋 잘 웃는 덕분에 보는 사람들마다 “엄마가 태교를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기도 했다. 아직까지도 너무 작은 체구에 어깨가 무겁지만, 큰 병치레 한 번 안 하고 다른 아기들보다 빠른 발달상태를 보이며 야무지게 자라주고 있다. 나와 아이의 시간이 서로 달랐을 뿐, 결국 내가 원하는 것들을 아이는 모두 해주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육아를 잘 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어 비교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나를 가장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것은 바로 건강히 자라고 있는 아이다. 30년 동안 이어온 성격의 내가 있듯이, 모든 엄마들의 성격과 방식이 제각각이듯이, 아기들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육아에 자로 잰 듯 정확한 기준이나 정답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의 방식, 다른 엄마들의 방식이 서로 다를 순 있어도 그게 꼭 틀린 건 아니라는 점을 새기고 있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11)’아빠 육아’ 예능을 끊은 이유는 (12)엄마들은 왜 찌라시를 퍼다 날랐나 (13)온종일 놀면서 왜 어린이집에 맡기냐구요? (14)수능 성적표보다 떨렸던 아이 검진표 (15)불어난 몸무게 만큼 고통과 행복이 함께 늘었다 (16)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17)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 [新국토기행] 제주시

    [新국토기행] 제주시

    제주시는 제주도의 관문이자 특별자치 제주도의 행정·교육·문화·상업의 중심지다.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을 통해 연간 10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시를 찾는다. 제주공항은 요즘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5분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 제주항에는 쉴 새 없이 국제 크루즈선이 들락거린다. 중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신제주에는 중국인 거리가 생겨났고 거리마다 중국인 간판이 즐비하다. 투자 유치와 제주 이주열풍 등으로 주거단지와 대규모 숙박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등 제주시는 요즘 거센 개발 바람과 함께 밀물처럼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동북아 최고 관광 휴양지를 꿈꾸고 있다. [볼거리] ●제주관광의 상징, 승천하는 용 닮은 ‘용두암’ 거대한 용이 포효하며 바다를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한 용두암은 제주 관광의 상징이다. 바람과 파도가 거친 날이면 꿈틀거리는 용이 하늘을 향해 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용두암은 높이가 10m나 되고 바닷속에 잠긴 몸의 길이가 30m쯤 된다.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하늘로 승천하려다 들켜 신령이 쏜 활을 맞고 바다에 떨어진 용이 고통으로 몸을 뒤틀며 울부짖는 형상으로 굳어 용두암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요즘 용두암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골이다. 제주를 찾는 연간 300만명의 중국인이 용두암을 배경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밤에도 불빛을 밝혀 하얀 파도와 어우러져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용두암을 끼고 도는 해안도로는 제주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한 곳이다. 용두암 옆 용연은 푸른 물빛으로 밤마다 제주도 푸른 밤을 연출한다.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작은 한라산 ‘한라생태숲’ 한라산 중산간 용강동 일대 한라생태숲은 소, 말 등 가축 방목 목장으로 이용되면서 훼손돼 가시덤불만 무성하던 황무지 국유림을 10년(2000~2009)에 걸쳐 원래의 숲으로 복원에 성공한 곳이다. 거짓말처럼 한라산 북쪽 사면 해발 500~900m에 196㏊ 규모의 거대한 생태숲이 탄생했다. 저지대의 난대성 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지대의 한대성 식물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제주 생태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구상나무 숲 등 13개 테마숲에 300여종 28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생태숲 내 자생하는 수종은 780여종에 이른다. 생태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숫모르 숲길은 한라생태숲의 백미다. 숫모르란 ‘숯을 굽는 동산’이란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이다. 전문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숲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다. ●배비장전의 무대·신선들의 놀이터 ‘방선문’ 제주시 오라동 한천계곡 방선문은 ‘신선이 방문하는 문’이라고 해 방선문(訪仙門)이라 불렀다. 백록담에서는 매년 복날이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는데 이때마다 한라산 산신은 방선문 밖 인간세계로 나와 선녀들이 하늘로 돌아갈 때까지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어느 복날 미처 방선문으로 내려오지 못한 한라산 산신이 선녀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말았고, 이에 격노한 옥황상제가 한라산 산신을 하얀 사슴(백록)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방선문은 한국 해학소설의 백미이자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인 ‘배비장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제주에 부임한 지방관리뿐만 아니라 유배인까지 많은 선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 방선문 기암괴석 곳곳에는 그들이 남긴 마애명이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낙석 위험 등으로 방문객이 계곡에 들어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휴양·치유를 위한 명품 숲 ‘절물 휴양림’ 제주시 봉개동 절물 자연휴양림은 휴양과 치유를 위한 명품 숲이다. 1997년 7월 문을 연 절물휴양림은 300㏊의 국유림에 40~45년생 삼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울창한 삼나무 숲에서는 사계절 피톤치드가 쏟아지고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는 동네 우물이 모두 말랐을 때에도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됐을 만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생이소리길과 장생의 숲길은 절물휴양림의 백미다. 생이소리길은 제주어로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이란 뜻이다. 어린이와 노약자도 산책이 가능하도록 계단이 없는 목재 데크 길로 조성된 3.6㎞ 생이소리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원래 길이 777m 규모였던 생이소리길은 2009년 8월 이곳을 찾은 반 총장이 “제주 중산간에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과 산책 코스가 있어 정말 좋다”며 “다만 산책 코스 길이가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길이를 좀 더 늘여 명품 산책로로 가꿨으면 좋겠다”고 제안, 3.6㎞로 연장 조성됐다. 반기문 산책로라고 불리기도 한다. 장생의 숲길 11.1㎞는 천연림의 곶자왈과 인공적으로 가꾼 삼나무 조림지 사이로 노면이 전부 흙길로 돼 있어 화산섬 제주의 땅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만장굴 등 걸작 동굴 낳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해발 456m)은 제주의 오름(기생화산)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돌과 흙이 유난히 검다고 해서 거문오름이라 불린다. 분화구 둘레는 4551m로 한라산 백록담 1720m에 비해 2.6배나 더 크다. 이곳에서 분출된 용암은 낮은 지형을 따라 북동쪽 월정리 바닷가까지 15㎞나 흘러내렸고 이 과정에서 만장굴·벵뒤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 걸작 동굴이 탄생했다. 1일 탐방객은 400명만 허용해 하루 전까지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2009년 환경부 선정 생태관광 20선, 2010년 한국형 생태관광 10모델에 선정됐고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매년 국제트레킹대회가 열린다. 곶자왈 돌무더기 사이로 더운 바람이 들어가 차가운 바람으로 바뀌어 뿜어 나오는 풍혈은 여름철 탐방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거문오름 주변에는 검은콩, 검은깨 등 검은색을 테마로 한 블랙푸드 음식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먹거리] ●돼지사골의 깊고 진한 맛 ‘고기국수’ 고기국수는 다른 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제주의 전통 음식이다. 돼지고기와 뼈를 푹 삶아 소금으로만 간을 한 육수에, 면을 넣고 삶아 국물과 면 위에 고명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올린다. 돼지의 사골만을 골라 우려내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낸다. 여기에다 국수에 넣어 먹는 돼지고기 수육도 제주산 오겹살로 쫄깃쫄깃 씹히는 육질이 일품이다. 국수 면 가락은 다른 지역에서는 주로 가는 소면을 사용하지만 굵은 중면을 사용한다. 고기국수와 마늘장아찌는 궁합이 맞다. 고기국수의 느끼한 맛을 싹 없애준다. 적당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국수 맛을 돋운다. 돼지다리 발목 아래 뼈만으로 만든 아강발(돼지족발)은 애주가들의 안줏감으로 인기가 높다. 아강발은 차게 먹는다. 제주사람들은 ‘술을 마신 후 고기국수 한 그릇이면 속이 편안해지고 든든해진다’며 해장으로 즐겨 먹는다. 관광객들이 한 끼 식사로 고기국수를 찾을 정도로 제주의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국숫집이 즐비하게 모여 있는 제주시 삼성혈거리 국수거리에는 야밤에도 해장 손님들이 넘쳐난다. 최근에는 느끼한 돼지뼈 국물 대신에 맑은 멸치국물에 돼지고기 수육을 얹어 주는 멸치고기국수도 인기다. ●제주 사람들의 여름보양식 ‘자리물회’ 자리물회는 제주의 대표 여름 음식이다.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자리돔을 뼈째로 썰어 채소와 함께 막된장으로 양념한 후 시원한 물을 부어 먹는다. 자리돔의 비늘을 긁어내고 머리와 지느러미, 내장을 제거하고 썰어서 식초를 약간 뿌려 둔다. 상추, 깻잎 등의 채소들은 잘게 썰고 오이는 채를 썬다. 토장과 다진 마늘 등 양념을 넣고 무친 후 찬물을 부어 먹는데 제피나무의 잎을 약간 넣으면 향도 좋고 비린내도 가신다. 제주 사람들은 여기에 더 톡 쏘는 빙초산을 한 방울 떨어뜨려 먹는다. ‘여름철 자리물회 다섯 번만 먹으면 따로 보약이 필요없다’고 할 만큼 제주사람들의 여름 보양식이다. 씹을수록 구수한 생자리돔은 아미노산과 칼슘이 풍부하다. 바닷가에서는 자리물회를 먹었고 한라산 중산간에서는 자리돔을 바로 소금에 절여서 젓으로 담가 먹었다. 큰 자리는 구이를 해도 맛있다. 뼈째로 막 썰어 막된장에 찍어 먹는 자리강회도 술안주로 좋다. ●체조선수·모델들의 살 안 찌는 건강식 ‘말고기’ 말고기는 저칼로리,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포화지방, 고단백, 고미네랄, 고비타민 식품이다. 콜레스테롤 함유량의 경우 100g당 60㎎으로 소고기(75㎎), 돼지고기(89㎎), 닭고기(99㎎) 등보다 현저히 낮다. 소화 흡수율이 좋고 비만 및 성인병 예방, 만성환자에 효과가 있고 회복기 환자들은 회복이 빨라진다며 선호하는 음식이다. 유럽에서는 미용·건강 유지에 최적의 건강식으로 체조선수, 모델 등의 식이요법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적인 이유로 말고기 식용이 대중화돼 있지 않지만 말의 고장 제주는 예로부터 말고기 요리가 흔했다. 말고기 육회, 불고기, 말곰탕 등을 주로 하는 말고기 전문식당이 50여곳에 이른다. 말고기가 대중화된 일본에서 제주 말고기 시식 관광을 오기도 한다. ●단맛 과하지 않아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오메기떡’ 오메기떡은 차조 가루를 뜨거운 물을 끼얹어가며 하는 익반죽을 해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삶아 고물을 묻힌 떡이다. 차조를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어 소금을 넣고 가루로 빻는다. 차조 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한 후 직경 5㎝ 정도의 도넛 모양처럼 가운데 구멍이 뚫리게 둥글게 빚는다. 끓는 물에 만들어진 떡을 삶아낸다. 떡이 삶아지면 꺼내 한 김 나간 후 콩가루나 팥고물을 묻히거나, 건져낸 떡을 냉수에 씻어내어 서로 붙지 않게 하고 꿀을 묻혀 먹기도 한다. 오메기떡은 간식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이 떡에 누룩 가루를 버무려 항아리에 넣어 두면 오메기술이 된다. 팥알이 살아 있어 식감이 좋고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소함이 일품이다. 특히 단맛이 과하지 않고 적당해 아이들 간식으로 인기다.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으면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해 여름철 간식으로 좋다. 최근에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해 제주 시내에는 오메기떡집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맹모가 먼저 알아 본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눈길

    맹모가 먼저 알아 본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눈길

    “전세 만기일이 다가오는데, 마음에 드는 집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서울 은평구에 거주중인 김씨(37)는 초등학교 1학년 첫째와 내년 이면 네 살이 되는 둘째 아이의 엄마다. 그녀가 새 집을 알아보면서 가장 중점을 두둔 부분은 바로 ‘교육’이다. 그녀는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들 교육인데, 단지 인근에 유치원과 인기 있는 초∙중∙고교가 다 있으면 좋은데 이런 아파트들 찾기가 만만치 않다”라고 말했다. ㈜동일이 오는 24일(금) 경기도 고양시 원흥공공택지지구 A7블록에서 분양하는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는 도보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어 학부모 수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미취학아동이나 초•중•고 자녀를 둔 30~40대 학부모들이 주택구매에 적극 나섬에 따라 학교와 가까운 ‘학주근접 아파트’는 주택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사실, 대단지 아파트라도 초등학교 또는 중∙고등학교 중 1곳이 가까이 위치한 경우는 많지만 초∙중∙고 모두가 인접해 있는 사례는 드물다. 또 초∙중∙고 3개 이상의 학교가 인접한 단지는 다양한 교육인프라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맹모(孟母)’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곤 한다. 이 같은 상황 속,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는 단지 바로 앞에 흥도초교와 흥도유치원(공립)이 붙어 있어 자녀들이 안전하게 등∙하교가 가능하며 도래울중∙고교도 도보권으로 유치원을 비롯 초∙중∙고교가 모두 가까워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분양관계자는 “견본주택 오픈 전임에도 하루 평균 100여통의 문의 전화가 온다”며 “30~40대 연령의 수요자들의 경우 단지 인구에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밀집 돼 있다는 점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환경이 탁월한 아파트는 좋은 시세도 형성한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새한빛초, 상현중, 상현고 등 초∙중∙고교가 인접한 ‘광교상록자이(2012년 8월 입주)’ 전용 84㎡는 ‘광교경남아너스빌(2011년 12월 입주)’ 같은 주택형 보다 아파트 매매가 보다 약 4000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시기와 규모가 비슷하지만 ‘학군’으로 시세 차익을 보인 것이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초∙중∙고교가 단지와 가까운 ‘광교상록자이’의 전용 84㎡는 5억 8750만원 시세를 형성하는 반면 왕복4차선도로를 두고 학교가 떨어져 있는 ‘광교경남아너스빌’ 전용84㎡은 5억 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교육 인프라가 좋다는 특∙장점도 갖췄지만 풍부한 생활인프라도 자랑할만하다. 작년 말 농협하나로클럽이 삼송지구에 들어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으며, 원흥지구 내 이케아 원흥 2호점과 삼송지구 내 신세계쇼핑몰이 2017년 완공될 예정으로 향후 뛰어난 생활편의가 예상된다. 교육에 관심이 높은 30~40대 수요자가 눈 여겨 보는 단지이니만큼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되는 것도 돋보인다. 먼저, 남향 위주의 배치를 통해 일조량을 극대화했으며, 4Bay 판상형 구조의 평면 설계로 우수한 공간 활용도와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또한, 거실과 거실 옆 방 사이에 가변형 벽체를 세워 거실을 넓게 혹은 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용 84㎡ A타입의 경우 대형 펜트리와 드레스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적용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전용 84㎡ B타입은 30평형대에서 보기 드문 4룸 구조로 침실을 하나 더 갖추고 있으며, ‘ㄷ자형' 주방, 대형 수납장 및 신발장 등 다양한 설계가 적용됐다. 특히, 삼송과 원흥 지역 내 유일하게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에 수영장이 적용돼 단지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도서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돼 입주민들의 활기차고 풍부한 여가생활을 지원한다.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동 전체 1257가구가 전용 84㎡의 단일면적(2개 타입)으로 조성된다. 타입 별 가구수는 △84A㎡타입 538가구, △84B㎡타입 719가구로 조성된다.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의 모델하우스는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661번지에 위치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정원 직원 자살 파문] 국정원 동료들 단체 조문 침통 “정치권·언론 좀 차분히 봐달라”

    [국정원 직원 자살 파문] 국정원 동료들 단체 조문 침통 “정치권·언론 좀 차분히 봐달라”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빈소에 20일 동료들의 발길이 밤늦도록 이어졌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씨의 빈소는 가까운 친인척과 동료들이 대부분인 조문객들이 별 대화 없이 서로 눈인사 정도만 주고받을 정도로 침통한 표정이었다. 전날 이병호 국정원장이 조문한 데 이어 이날은 버스 등을 타고 온 동료들의 단체 조문이 잇따랐다. 이 원장은 조문 뒤 임씨 부친 등 유족들을 20여분 위로하다 돌아갔다. 임씨와 가까운 동료였다는 한 직원은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이 좀 차분하게 봐주었으면 한다. 정말 기운이 많이 빠진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1시 입관식을 하는 등 차분히 21일로 예정된 발인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임씨의 시신은 21일 오전 국정원 본원에서 노제를 지낸 후 오전 11시 30분 다시 용인 평온의 숲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어 화장을 한 뒤 같은 장소에 마련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임씨가 국정원장 등 직속 상관에게 남긴 유서를 공개한 경찰은 이날 가족들에게 남긴 유서 2장도 언론에 공개했다. 임씨는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서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아이들) 잘 부탁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부족한 나를 그토록 많이 사랑해 줘서 고마워. 사랑해”라며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꼭꼭 눌러 썼다. 또 큰딸에게 “OO아 미안하다. 너는 나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다.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엄마와 (동생과) 잘 지내고 마음에 큰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 극단적인 아빠의 판단이 아버지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요즘 짊어져야 할 일들이 너무 힘이 든다. 휼륭하게 잘 자라줘라. 사랑해 ♡♡♡”라고 적었다. 이어 막내딸에게도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OOO 되리라 믿는다. 사랑해”라며 끝을 맺었다. 마지막 한 장은 부모에게 “자식된 도리 다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경찰은 “일각에서 불필요한 의혹들이 제기돼 유서를 공개하는 쪽으로 유족들을 설득해 왔다”면서 “추가 공개된 유서에는 국정원 업무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임씨의 사망 전 행적도 추가로 공개했다. 경찰조사 결과 임씨는 지난 18일 오전 4시 50분쯤 출근을 한다며 집에서 나온 뒤 인근 마트에서 호일도시락 2개, 소주 1병, 담배 1갑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임씨는 20분 뒤인 오전 5시 30분 또 다른 편의점에서 숯불구이용 숯 2봉지를 현금으로 구입하고, 20분 뒤 또 다른 마트에서 번개탄 5개를 신용카드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임씨의 사망을 전형적인 자살사건으로 보고 조만간 사건을 내사 종결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젊은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갑자기 옷을 훌러덩 벗어제끼자...”

    “젊은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갑자기 옷을 훌러덩 벗어제끼자...”

    길거리에서 갑자기 젊은 여성들이 옷을 벗어 제낀다면.20일 도쿄 길거리에서 새로 출시된 비키니를 홍보하기 위해 댄서들이 티셔츠를 벗고 춤을 추는 플래시몹 때문에 행인들이 발길을 멈췄다. 30명의 댄서들은 일본 수영복 협회에 의해 마련된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韓流 ‘격세지감’…붐은 꺼졌지만 자생력 갖춰 한국문화로 정착

    [새로운 50년을 열자] 韓流 ‘격세지감’…붐은 꺼졌지만 자생력 갖춰 한국문화로 정착

    “한국 드라마가 거의 모든 공중파 TV에서 나왔다. 남편이 출근하고 주부들이 한숨 돌리는 시간대에는 특히 더 그랬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모두 한국 드라마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확 달라졌다….” 일본 도쿄 생활 7년째인 김모씨는 2009·2010년 한류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와 요즘을 비교하면서 한마디로 “격세지감”이라고 19일 압축해 말했다. 비등점에 올라 부글부글 끓던 한류가 어느 순간 풍선 터지듯 푹 꺼져버린 것을 생각하면 그렇다. 한·일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일본 공중파 TV에서 한국 드라마는 보기 힘들다. 드라마 퇴조 속에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한류 붐 전체의 퇴조로 이어진 분위기다. 4~5년 전에는 임대료와 건물 가격이 긴자 등 시내 중심가와 맞먹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한국 상점과 음식점 밀집 지역인 신오쿠보 거리도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500여개에 달했던 한국 음식점, 화장품점, 식료품점 등의 상점들은 3년여 만에 20%가량 줄었다. 회식이나 단체 모임의 인기 장소였던 한국 음식점을 찾던 일본 손님들의 발길은 끊겼고, 호기심과 관심으로 찾던 이들도 확연하게 줄었다. 오영석 신오쿠보상인연합회 회장은 “정부 간 갈등이 한류 붐을 꺾는 데 영향을 줬다”면서 “한·일 정상회담 등 최근 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붐은 한·일 관계 악화와 궤를 같이해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두 나라 정부 관계가 싸늘해지면서 한류 붐은 확 가라앉았다. 일본 언론과 TV 뉴스에 소개되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와 한류 관련 소식들이 사라졌고, 공중파 방송들은 한류 드라마를 틀지 않게 됐다. 시야에서 사라진 한국 관련 뉴스와 한류 소식들과 함께 한류도 점차 식어갔다. 일본 CJ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도 “과거 일본의 공중파 TV들이 한국 드라마와 노래 등을 많이 소개하고 내보내면서 일반 국민의 한류 호감도가 높았지만 이게 3년 전부터 확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조희철 도카이대 교수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양국 관계가 나빠진 뒤로 3~4할 정도 준 상태”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TV와 언론에서 한류와 관련된 소식들이 사라지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매력을 자극하는 계기가 줄어든 것이 한류 쇠퇴와 한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 가수와 배우들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도 사그라들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현지 기획사 멘토의 선형진 팀장은 “예전에는 일본 미디어를 통해서 한국의 누가 콘서트를 했구나, 누가 어떤 공연을 하는구나 등을 잘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케이팝에 대한 열기도 줄고, 찾는 이들도 줄면서 대형 공연은 점차 줄고, 작은 공연 위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한류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다. KBS 월드, M-넷, KNTV, DATV 등 일본에서 한류를 전하는 한국 전용 방송들의 팬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위성채널(BS)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여전히 틀고 있다. 대장금, 올인, 주몽 등을 틀어 인기를 끌었던 KNTV의 김태우 부사장은 “시청자 대부분은 한류 붐 이전부터 꾸준하게 시청하던 분들”이라면서 “케이팝 붐 때 한류 팬이 된 젊은 세대까지 3세대에 걸친 폭넓은 연령층이 고객”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한류 시장의 축소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다채널 업계에 있어 한류 콘텐츠는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고, 안정감 있는 장르로 일본 사회에 정착된 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의 한류 및 신오쿠보지역 활성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김운호 니혼대 교수도 “한류는 한국 문화로서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류 붐이 다시 오길 기대하기보다는 일본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력, 한·일 관계가 나빠져도 자생력을 갖춘 한류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갑자기 젊은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옷을 훌러덩 벗어제끼고...”

    “갑자기 젊은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옷을 훌러덩 벗어제끼고...”

    길거리에서 갑자기 젊은 여성들이 옷을 벗어 제낀다면.20일 도쿄 길거리에서 새로 출시된 비키니를 홍보하기 위해 댄서들이 티셔츠를 벗고 춤을 추는 플래시몹 때문에 행인들이 발길을 멈췄다. 30명의 댄서들은 일본 수영복 협회에 의해 마련된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 사진 대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한국 골목 문화

    해외 사진 대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한국 골목 문화

    20일 밤 9시 방영되는 아리랑TV 다큐멘터리 ‘인 프레임’(In Frame)에서는 한국의 골목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단순히 지나가는 좁은 길이 아닌 삶의 공간이자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골목 이야기를 담았다. ‘인 프레임’은 해외 유명 사진작가들의 시선으로 우리나라 관광명소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방송에선 다큐 사진 세계에 컬러의 문법을 창조한 이미지의 대가 ‘앨릭스 웹’의 시각에서 우리나라 곳곳의 골목을 새롭게 되살린다. 웹은 서울 한남동의 ‘해맞이마을’로 시청자들을 가장 먼저 인도한다. 해맞이마을은 1960년대 경제 개발 시기 대표적인 부촌이었다. 재개발의 광풍 속에서도 살아남은 오래된 골목들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7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도깨비처럼 왔다 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도깨비시장도 옛 추억을 더한다. 웹의 시선은 대구로 향한다. 섬유 산업 발전과 함께 근대화의 상징이 된 대구에는 무려 1000여개의 골목이 있다. 반경 1㎞ 내에 이렇게 많은 골목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양말 골목, 미싱 골목, 오토바이 골목 등 골목마다 다양한 삶을 품고 있다. 3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골목도 있다. ‘약전 골목’이다. 약전 골목엔 옛 방식 그대로 약재를 만드는 향기가 은은하게 흐른다. 웹의 발길이 마지막으로 닿은 곳은 서울 ‘북촌’이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다. 과거 조선시대 상류층 양반들이 살던 곳으로, 지금도 옛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한국 최초의 대중목욕탕을 비롯해 500년 역사를 이어온,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新 국토기행] 울산 남구

    [新 국토기행] 울산 남구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상징인 울산 석유화학공단. 365일 멈추지 않는 석유화학공단의 불꽃을 품은 울산 남구. 포경산업을 살아 있는 고래생태관광산업으로 도약시키며 전국적인 관심을 끈 고래도시. 계절마다 꽃 옷을 갈아입는 울산대공원과 축구·야구·양궁장 등을 갖춘 울산체육공원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남구는 산업, 생태, 관광이 공존하는 미래형 복합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 최대 도심 명품 공원 ‘울산대공원’ 산업도시 울산의 삶을 풍요롭게 바꾼 남구 울산대공원. 2002년 개장 이후 도심 명품 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을 이끌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3.69㎢)로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3.4㎢)보다 넓다. 둘러보는 데만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된다. 풍부한 녹지와 쉼터, 자연환경과 시설을 갖춘 ‘도심 명품 공원’을 콘셉트로 설계됐다. 도심 숲 붐을 일으킨 주역으로서 울산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산림과 경관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수용된 임야 등을 활용해 ‘용의 형상’으로 시설물을 배치했다. 랜드마크인 풍차가 있는 풍요의 못과 호랑이발 테라스는 격동저수지를 친환경적으로 단장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비식물원과 노인들을 위한 파크골프장, 수영장, 어린이동물농장 등 89개의 다양한 시설물을 갖췄다. 국내 최고 수준인 장미원은 축제가 열리면 북새통이 된다.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고래바다여행’ 크루즈선을 타고 장생포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돌아보는 고래바다여행은 물살을 가르는 고래를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래박물관도 있다. 12.4m 길이의 브라이드고래 골격 등 고래 관련 유물 283점이 전시돼 있다. 2009년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 4마리가 고래생태체험관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남구는 고아롱, 고다롱, 장꽃분, 장두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명예 구민으로 주민등록증까지 만들어 줬다. 고래생태체험관 옆에는 고래연구소도 있다. 지난 5월에는 고래문화마을(10만 2000㎡)도 문을 열었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 고래잡이로 번성했던 옛 장생포마을이 재현됐다. 고래 해체장, 고래고기를 삶아 팔던 고래막 등 23개 동의 건물을 실물 크기로 볼 수 있다. 추억의 학교와 이발소 등도 마련됐다. 고래조각공원에는 실물 크기의 귀신고래, 혹등고래, 밍크고래, 향고래, 범고래 등을 만들어 놨다. ●월드컵·세계선수권 치른 ‘울산체육공원’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장인 문수축구경기장이 태양을 향해 비상하는 학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울산체육공원은 스포츠와 문화가 조화를 이뤘다. 문수산과 남암산을 배경으로 자연 호수와 울창한 삼림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호수의 대형 고사분수와 수생식물이 무성한 생태학습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도로, 2002m 호반산책로는 도심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시민들의 여가 활동 공간과 체력단련장으로 사랑받는다. 호수와 연접한 호반광장은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는 열린 공간이다. 울산체육공원 맞은편에는 최신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문수국제양궁장이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개방한다. 옆에 바비큐장이 있어 주말과 휴일이면 바비큐를 즐기려는 주민들로 넘쳐난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고 첨단 시설을 갖춘 문수야구장이 문을 열었다. 야구 불모지 울산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 홈경기(일부)가 열리지 않는 날은 동호회 등 시민들에게 빌려준다. 관중석은 내야 스탠드 8088석과 외야 잔디 4000석 등 모두 1만 2088석이 있다. 주 출입구 앞에 설치된 길이 18m, 너비 3m, 높이 6m의 청동 재질 조형물인 ‘베이스 패밀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관중석은 메이저리그 구장처럼 그라운드와 같아 눈높이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상단 관중석에는 커플석을 마련했고, 일부 좌석에는 음료를 즐기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스탠딩 테이블을 설치했다. ●365일 꺼지지 않는 산업 불꽃 ‘석유화학단지’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밤이면 휘황찬란한 빛을 발한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 광경은 울산 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밤에 무룡산을 오른다. 석유화학공단에는 SK, 한화, 삼성, 효성 등 국내 화학업체들이 모여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물이다. 공장들은 24시간 쉼 없이 돌아간다. 석유화학공단의 불꽃은 365일 꺼지지 않는다. ●초미니 종교시설 갖춘 쉼터 ‘선암호수공원’ 선암호수공원은 40여년간 공업용수원으로 시민들의 접근이 금지됐던 선암댐을 2005년 63억 4000여만원을 들여 공원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남구 주민들의 쉼터가 됐다. 1구간에 길이 849m, 폭 2.5m의 산책로와 지압보도, 야생화단지, 코스모스·유채단지 등을 조성했다. 2구간에는 길이 651m, 폭 2.5m의 산책로와 1만 5000㎡ 규모의 수생 생태원, 댐 정상 전망대, 2400㎡ 규모의 연꽃 군락지를 만들었다. 연꽃 군락지는 겨울에 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된다. 3구간은 길이 1.4㎞, 폭 1.5~2m의 산책로 가운데 1㎞가 황토로 포장됐다. 이곳에는 폭 2m, 길이 130m의 수상 구름다리, 전망데크와 쉼터, 물레방아, 높이 4.5m의 인공 폭포가 있다. 특히 초미니 종교시설은 주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점하고 있다. 안민사(절), 호수교회, 성베드로기도방 등이 있으며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이용객들이 남긴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안민사는 수험생들에게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 매년 입시철 수험생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끈다. ●도심 속 숲길을 걷는 산책로 ‘솔마루길’ ‘소나무가 많은 산등성이’이라는 뜻의 솔마루길은 울산 도심을 연결하는 산책로다. 선암호수공원~신선산~울산대공원~문수국제양궁장~삼호산~남산~태화강 둔치 십리대숲을 잇는 24㎞ 구간에 조성됐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집 주위 야산과 숲에서 흙길을 걸으며 자연 생태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솔마루길은 산책로뿐 아니라 구름다리와 건강을 위한 108계단, 데크산책로, 육교, 야생화밭, 산림욕장, 자연학습원 등이 조성된 다목적 문화 공간이다. 울산 시가지와 태화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신선산, 삼호산, 남산 위에 쉼터로 각각 정자를 지었다.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낮은 위치에 20~40m 간격으로 800여개의 돌고래 모양 가로등을 설치했다. ●미식가 입맛 유혹하는 활어와 고래고기 울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장생포 일대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 활어와 고래고기를 즐긴다.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다. 고래고기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껍질, 혓바닥, 내장, 꼬리 등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을 낸다. 그중 가슴살을 최고로 친다. 꼬들꼬들한 껍질과 껍질 안쪽에 붙은 기름의 녹는 맛이 일품이다. 붉은 살코기는 육회로 먹는 게 맛있다. 배를 썰어 넣고 참기름 등의 양념으로 무쳐 고소한 맛을 낸다. 목살과 가슴살을 얇게 썰어 초장이나 겨자 간장에 찍어 먹는 ‘우네’, 꼬리지느러미를 소금에 절였다가 뜨거운 물에 데쳐 내는 ‘오배기’, 고기를 썰어 막장·고추장에 바로 찍어 먹는 ‘막찍기’ 등도 인기다. 고래고기는 고단백 저지방에 저칼로리 음식으로 칼슘과 비타민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도 ‘쉽게 피로하고 활동성이 떨어지며 가벼운 운동만 해도 맥박이 빨라지는 사람에게 고래고기가 좋다’고 적혀 있다. 최근에는 고래스테이크 등 퓨전 요리도 나온다. 스테이크는 살코기에 칼집을 내고 하루 동안 올리브유에 재어 둔 뒤 버터를 둘러 구운 것이다. 구운 채소와 어린이 주먹밥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더위야 가라… 원기 회복엔 장어구이 더위와 스트레스로 지친 몸에는 바닷장어구이가 최고다. 바닷장어는 먹장어(곰장어), 붕장어(아나고), 갯장어(하모)로 구분된다. 울산에는 붕장어 요리가 많다. 회부터 구이, 탕까지 다양하다. 구이는 소금과 양념으로 나뉜다. 소금구이는 장어에 소금만 뿌려 구운 것으로 속살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마늘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담백하면서 깔끔해 장어 본래의 맛을 볼 수 있다. 양념구이는 비릿함이 없고 새콤달콤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바닷장어는 원기 회복과 면역력 증진, 두뇌 건강, 혈액 순환, 시력 개선, 피부 노화 방지 등 여러 방면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를 품은 대게… 된장찌개로 마무리 대게는 겨울에서 3월까지가 가장 맛있을 때다. 대게 요리는 역시 ‘찜’이다. 대게라고 해서 맛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종류만큼 맛도 다양하다. 대게 살을 한입 먹는 순간 바다의 향기가 가득 퍼져 온다. 몸통 부분은 희고 뽀얀 살이 꽉 차 있어 수저로 퍼 먹을 정도다. 게살을 먹는 것만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대게를 이용한 음식들도 많다. 대게찜을 맛있게 먹었다면 대게 내장 볶음밥과 대게 된장찌개로 마무리한다. 게 맛이 향긋하게 느껴지는 고소한 볶음밥과 대게를 넣고 푹 삶아 진국이 우러나온 된장찌개는 배불러도 식탐을 내게 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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