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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세종시 운주산 고산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세종시 운주산 고산사

    세종특별자치시 서북쪽의 운주산(雲住山)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크지 않은 절이 있다. 운주산은 글자 그대로 ‘구름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발고도가 460m 정도이니 다른 고을에 있었다면 이렇듯 번듯한 이름이 붙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천안과 공주, 조치원과 청주를 비롯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삼국시대에 벌써 산성을 쌓은 것도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성 3098m, 내성 543m의 운주산성은 3개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石城)이다. 포곡식이란 계곡을 둘러싼 주위의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는 형태의 산성을 말한다. ●당나라 끌려가 세상 떠난 백제 의자왕 고산사는 운주산 등산로 초입에 있다. 들머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왼쪽의 전각이 ‘백제루’(百濟樓)다. 절집 누각으로는 매우 독특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백제루에는 ‘백제삼천범종’이 걸려 있다. 백제가 멸망하고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나당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우다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위로하고자 조성한 범종이라고 한다. 마당으로 올라서면 ‘백제국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가 눈에 들어온다. 위혼비 너머에 새로 조성된 전각은 ‘백제극락보전’(百濟極寶殿)이다. 당나라에 끌려가 세상을 떠난 의자왕과 백제를 재건하려다 산화한 부흥군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미일 것이다. ●백제 재건 위해 싸우다 산화한 부흥군 이런 성격의 절이 운주산에 세워진 것은 부흥군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류성이 바로 이곳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류성의 위치를 두고 역사학계의 견해는 홍성 학성산성, 서천 한산 건지산성, 부안 위금암산성, 그리고 고산사가 있는 세종 전의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전의설(說)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곳이 ‘농사 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이 많고 척박해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는 ‘일본서기’의 묘사와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 ●1996년 창건… 세종시 대표 문화유산으로 실제로 홍성과 서천, 부안은 서해안에서 멀지 않은 평야지대다. 나당연합군의 양방향 공세에 포위되다시피 한 백제 부흥군이 아무리 산성이라고는 해도 방어가 쉽지 않은 곳에서 항전을 마음먹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차령산맥 줄기로 둘러싸인 깊숙한 산골에 자리잡은 운주산은 부흥군이 숨어들기에 비교적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산사는 1966년 창건됐으니 천년 고찰이 수두룩한 마당에 역사랄 것도 없다. 게다가 고산사가 백제 부흥군의 원찰로 성격을 굳힌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고산사는 이미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제의 옛 땅에서 백제 유민의 원혼을 달래는 절이라는 상징성이 답사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데다 절집도 갈수록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운주산성도 복원 작업으로 상당 부분 옛 모습을 되찾았다. ●매년 10월 백제 고산대제 열려 해마다 10월에는 고산사에서 ‘백제 고산대제’가 열린다. ‘백제 부흥군을 위한 천도제’인 셈이다.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 이벤트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오늘날 눈에 보이는 백제의 흔적은 너무나도 적다. 하지만 고산사는 꼭 옛것을 그대로 물려받아야 역사 유산이고, 문화 유산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우리 역사를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를 고산사는 가르쳐 준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전기차 타고 둘러 본 제주의 봄

    전기차 타고 둘러 본 제주의 봄

    제주가 ‘탄소 없는 섬’이 된다. 목표는 2030년께. 가파도에선 벌써 자동차 등 ‘내연기관’이 사라졌다. 제주 본섬에도 전기차 시대가 문을 열었다. 아직 여러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우 불편한 것도 아니다. 자연에 상처 입히지 않기 위해 그저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정도다. 지금 제주는 초봄이다. 흰 눈과 연둣빛 새순이 공존하는 풍경을 만끽하기 딱 좋은 때다. 그래서 간다, 제주로. 전기차 타고 봄 캐러. 전기차는 뭐가 좋은가. 우선 냄새가 없다. 나도, 남도 내 차 때문에 매연 맡을 일은 없다. 그리고 조용하다. 최고급 승용차 홍보 문구처럼 ‘시동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마찬가지다. 소리 없이 미끈하게 치고 나간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출력도 나쁘지는 않은 편. 주인의 뜻을 아는지, 페달 밟는 대로 쭉쭉 달려 준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자연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 아직 일반 연료를 쓰는 차량보다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그쯤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차량 충전은 급속과 완속으로 나뉜다. 완속은 100% 충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데 소요시간이 너무 긴 게 문제다. 전기 잔류량에 따라 최소 4시간, 최대 6시간 정도 충전해야 한다. 갈 길 바쁜 여행자로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급속 충전은 소요시간이 짧다. 잔류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얼추 30분 안팎이다. 대개 30~40% 남았을 때 충전한다고 보면 20분 남짓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다. 단점은 80%밖에 충전할 수 없다는 것.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다. 100% 충전의 경우 140여㎞를 달릴 수 있는 것에 견줘 80% 충전 시 110㎞를 조금 넘게 운행할 수 있다. 여름에 에어컨을 켜거나, 겨울에 히터를 트는 등 전기 소모가 늘면 잔류량도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늘 충전을 염두에 두고 운행해야 한다. 알뜨르 비행장으로 먼저 간다. 봄처럼 포근한 날씨에 아지랑이 이는 들녘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다. ‘알’은 아래, ‘뜨르’는 들녘을 뜻하는 사투리다. 1930년대 일제가 중국 본토 공습을 위해 ‘아래 들녘’에 건설한 전진기지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알뜨르 비행장에서 발진한 비행기들이 중국 난징(南京)까지 날아가 폭격했다고 한다. 현재 활주로는 사라졌고, 당시 조성한 항공기 격납고 20기 가운데 19기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1기는 부서져 잔재만 남은 상태다. 주차장 옆 격납고 안엔 비행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당시 일제가 사용했던 ‘제로센’(零戰)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것이다. 제로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의 주력 전투기로, 자살공격조인 ‘가미카제’에 이용됐다. 알뜨르 비행장 인근의 도순다원은 한겨울에도 초록빛 제주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초봄 풍경이 특히 예쁘다. 초록빛 녹차밭과 눈 덮인 한라산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룬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안개 잔뜩 낀 날도 나쁠 건 없다. 촉촉하게 젖은 차밭 사이를 걷다 보면 봄이 멀지 않았음을 단박에 느끼게 된다. 바다 쪽 풍경도 곱다. 가지런하게 정돈된 차밭 너머로 물비늘 반짝이는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규모나 명성으로는 오설록녹차박물관을 품은 서광다원이 앞서지만, 서정적인 풍경이라면 도순다원에 한 수 양보해야 한다. 서귀포 바닷길을 휘휘 돌아 동쪽으로 간다. 목적지는 지미오름. 제주 동부의 특급 전망대다. 봄이 먼바다 어디쯤 왔는지 살피기에 이만 한 곳 찾기도 쉽지 않다. 야트막한 오름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풍경들을 두 눈으로 하나하나 주워 담자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란 바다 위로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하도 앞바다와 우도, 성산일출봉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발 바로 아래는 두문포 마을이다. 우도행 철부선이 수시로 오가는 곳. 마을 뒤로 검은 돌담이 경계를 이룬 초록 밭이 조각보처럼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위로 레고 블록을 닮은 집들이 꼬리 치며 이어진다. 멀리 들녘 너머엔 한라산이 우뚝하다. 그 사이로 크고 작은 오름들이 봉긋봉긋 솟았다. 한라산이 너른 치마 펼쳐 오름들을 보듬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주차장에서 지미오름 정상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제법 거친 된비알도 있지만, 거리가 짧아 그리 품은 들지 않는다. 비탈길 몇 굽이 돌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이튿날. 장대비가 쏟아진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하다. 이런 날은 대부분의 관광객이 실내 시설을 찾기 마련이다. 인기순으로 보자면 으뜸은 아쿠아플라넷 제주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섬 내 여러 시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유명 관광지 섭지코지와 등을 맞대고 있어, 발품 한 번에 두 곳을 묶어 볼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쿠아리움과 공연장인 오션 아레나, 해양과학관인 마린 사이언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 동물은 500여종 4만 8000마리다. 하이라이트는 지하 1층의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이다. 가로 23m, 높이 8.5m인 수조는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바다 풍경을 눈앞에 펼쳐 놓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테디베어 뮤지엄’에도 은근히 많은 사람이 찾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착시 작품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여러 작품을 배경으로 매우 독특한 모양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테디베어 뮤지엄’은 그야말로 테디베어의 모든 것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정원도 예쁘다. 둘 다 중문관광단지에 있다. 봄꽃은 피었을까. 비를 맞으면 꽃잎이 더욱 붉어진다. 맑은 날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 외려 빛깔이 더 곱다. 매화는 아직 이르다. 이제 하나둘 피는 모양새다. 20일 이후면 화르르 타오를 듯하다. 발길 돌려 동백 보러 간다. 빗물에 젖었으니 꽃잎이 그야말로 피보다 붉을 터. 봉오리째 떨어지는 동백꽃의 고절한 자태를 감상하기에 딱이다. 위미항 인근에 100년 넘는 동백 군락지가 있다. 조천읍 선흘리의 동백동산이나 유료 시설인 카멜리아힐 등도 이름났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로는 위미 동백군락지가 으뜸이다. 동백군락지 주변 길은 온통 붉다. 가수 이미자의 노래처럼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빨갛게 멍이 든 꽃잎’ 때문이다. 꽃이 떨어진 나무 아래가 붉은 비단 이불 깐 듯 곱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3월 18~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2016’ 행사가 열린다. 전기차와 관련된 나라 안팎의 각종 정보와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홈페이지(www.ievexpo.org) 참조. 하나투어제주(www.hanatourjeju.com)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만든 ‘그린 앤드 스마트 제주 투어’가 엑스포 기간 운영된다. 1일 코스가 6만 8000원이다. 전기차 렌트가 포함된 2박 3일 개별여행 상품도 있다. 숙소(2박), 전기차 엑스포 입장권(2장) 포함 29만원이다. 일반 여행상품보다 저렴하고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전기차 엑스포 측에 따르면 제주에서 렌트할 수 있는 전기차는 모두 66대다. SK렌터카(726-6460)가 10대로 가장 많고, 평화렌터카(742-9944)와 AJ렌터카(726-332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다만 평화렌터카는 7월까지 단기 임대가 불가능하다. 도내 급속충전기는 모두 110기(2015년 12월 말 기준)다. SK렌터카의 경우 이 가운데 33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모든 충전기가 공유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계기판에 요금은 표시되지만 실제 결제되지는 않는다. 아직은 ‘전기값’이 공짜란 뜻이다. 렌터카 회사에서 지급하는 교통카드를 대면 커플러(일종의 플러그로 주유기의 손잡이와 모양이 비슷하다) 박스가 열리고, 이를 전기차 접속 단자에 꽂으면 계기판에 충전 예상 시간이 표시되면서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급속충전기는 읍사무소 등 공공기관, 관광지, 대형 호텔 등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곳에 설치돼 있다. →맛집:제주와랑와랑(733-5588)은 한치 짬뽕으로 이름난 집. 오징어 대신 한치를 넣고 다소 슴슴하게 끓여낸다. 해물짜장, 탕수육도 깔끔하다. 서귀포 보목동에 있다. 방주할머니식당(783-1253)은 두부 요리를 잘한다.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써 정갈한 맛을 낸다. 조천읍 선흘리에 있다.
  • “전통시장 새바람 일으킬 젊은이 오세요”

    서울 강서구가 지역 전통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청년 매니저 제도를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다양한 자치단체에서 청년 창업 유치, 강소형 상인 육성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구가 내놓은 콘텐츠는 ‘젊은 아이디어’다. 구는 청년 매니저가 활동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경영 혁신을 추진해 고객의 관심과 발길을 시장으로 끌어모으고, 대형 유통업체와 견줘도 손색없는 전통시장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청년 매니저 모집 대상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관심과 열정이 많은 만 18~38세 서울시민이다. 구는 청년 매니저 3명을 뽑아 송화시장과 화곡본동시장, 남부골목시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매니저는 ▲전통시장 분석 및 특화사업 발굴 ▲점포 환경 개선 ▲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자체 이벤트 개최 및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전통시장의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임용 기간은 3~12월로,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를 한다. 오는 19일까지 이틀간 신청서와 자기소개서, 개인정보이용동의서 등을 작성해 구청 일자리경제과로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1차 서류 전형 뒤 2차 심층 면접을 거쳐 합격자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전통시장 매니저 사업에 무한한 에너지와 패기가 넘치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두 타이완 기록자의 일기①그 여자의 일기,남쪽의 이야기를 들려줘-타이베이

    두 타이완 기록자의 일기①그 여자의 일기,남쪽의 이야기를 들려줘-타이베이

    두 사람이 나섰다. 타이완 방방곡곡을 훑으며 각개전투를 펼치고 나니 크고 작은 것 모두 버릴 게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기록한다.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타이완의 얼굴을. 타이완은 어떤 곳일까 공식명칭은 ‘중화민국’이다. 우리나라 3분의 1 정도 크기의 섬나라다. 인구는 약 2,300만명, 수도 타이베이와 함께 가오슝, 타이중, 타이난이 4대 도시로 불린다. 16세기까지는 말레이계 원주민들이 타이완 전역에 분포해 살았으나, 1624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지금의 타이난에 거점을 두고 중국의 한족들을 모집해 토지개간을 시작하면서부터 한족들이 유입됐다. 네덜란드가 타이완을 관할하던 1644년, 만주족이 명나라를 침입하자 한족들이 전쟁을 피해 타이완으로 대거 들어왔다. 1661년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수세에 밀린 명나라가 2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타이완에 상륙해 네덜란드인을 몰아냈다. 이때부터 타이완은 중국인의 섬이 되었다. 1683년 타이완은 다시 청나라에 정복되어, 청나라의 22번째 성으로 편입되었다. 1895년부터 50년 동안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타이완을 식민지배했다. 1945년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하자 다시 중국국민당이 타이완을 관할하기 시작했다. 1949년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 패한 국민당의 장제스 총통이 그해 12월7일 타이완으로 ‘중화민국’의 정부를 이전함으로써 지금의 타이완이 됐다.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넘어올 당시 중국 자금성 뒤편의 고궁박물원에 안치되어 있던 수많은 국보급 유물들을 가져 왔는데, 중국의 역사를 아우르는 그 진귀한 유물들이 현재 중국이 아닌 타이완의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타이완 인구의 84%는 일제강점기 이전에 유입된 한족 ‘본성인’, 14%는 일제강점기 이후에 유입된 한족 ‘외성인’, 나머지 2%는 한족이 유입되기 이전인 16세기까지 섬에 살고 있었던 ‘말레이계 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레이계 원주민은 아직도 타이완의 고산지역에서 고유의 언어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중국 본토의 중화요리는 모두 타이완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중국 전역의 요리사들이 다양한 경로로 타이완에 유입된 까닭이다. 그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덕에 타이완에 가면 다양한 중국 전통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그 여자의 일기 남쪽의 이야기를 들려줘 오롯한 자유의 시간이 주어졌다. 욕심을 내서 타이베이는 물론 남부 도시 가오슝까지 들렀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듯 구석구석 관심을 가져보고 꼼꼼히 소식을 경청했다. 타이완은 여전히 다정하고 속이 깊은 친구였다. 역시, 내가 눈썰미가 있다니까. ●타이베이 켜켜이 쌓인 시간의 결을 어루만지다 보면 지금까지 알아 왔던 타이베이 말고, 또 다른 타이베이가 보인다. 언제든지 이야기를 쏟아낼 준비가 돼 있다. 콕, 찌르기만 한다면. ▶옛 거리에 움트는 새싹들 디화지에DihuaStreet 아마도 사람들은 조금 덜 꾸미고, 덜 복잡했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있나 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흥행은 바로 그런 감성을 자극했던 것이 아닐까. 희한하게도 타이완에 발을 디디면 멀지 않은 과거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우리의 과거 모습들이 타이완 곳곳에서 엿보이기 때문일 테다. 세련되지 않아도 소박한 옷차림, 숨기는 것이 없는 날것의 표정. 타이완을 여행하며 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래서 번잡한 관광지 대신 도시의 외진 곳으로 숨어들었다. 유리로 마감한 신식 건물들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한눈에 보기에도 낡은 2~3층의 건물이 골목을 이루기 시작했다. 디화지에다. 1850년경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디화지에는 과거 타이완의 경제 중심지였다고. 각종 허브, 직물, 차 등을 파는 골목이었단다. 당시의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은 덕에 시간 여행을 하는 듯 황홀한 기분에 젖어들게 된다.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듯 아직도 디화지에 골목 곳곳에는 타이완의 각종 전통 먹거리, 직물을 파는 곳들이 남아 있다. 사람을 모으는 호객꾼의 소리는 낡은 건물 사이를 넘나들며 생기를 북돋는다. 가장 번성했던 19세기를 지나면서 디화지에의 화양연화는 지나갔다. 그러나 주름이 패었을지언정 여전히 생기로운 빛을 띠는 것은 왜일까? 정답은 낡은 땅에 찾아와 깃든 젊은이들에게 있다. 디화지에에는 빛 바랜 건물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멋진 카페와 갤러리, 편집숍들이 꽁꽁 숨어 있다. 바쁜 걸음으로 재촉한다면 절대 볼 수 없을지 모른다. 화려한 간판을 내건 것도 아니요, 나만 잘났다고 뽐내는 모양도 아니다. 옛 거리에 살갑게 녹아들어 그저 ‘디화지에’ 같기 때문이다. 이곳에 새로 생긴 숍들만 모은 지도가 빽빽하다. 겨우 2년 남짓한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디화지에에 모이게 된 것은 다름 아니다. 옛 건물이 가득한데다 개발이 늦어지면서 임대료가 저렴했기 때문. 프로젝트처럼 하나의 업체가 주도해 여러 건물에 숍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개별적으로 카페나 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한단다. 건물 중앙을 비워둔 ‘ㅁ’자 형 전통 가옥에는 그래서 각 모서리별로 각양각색의 숍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함정에 갇힌 것처럼 하나의 건물을 다 돌고 나오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만다. 물론 지갑이 홀쭉해지는 정도도 머문 시간에 정비례한다. 아트야드Art Yard세다이그룹Sedai Group이 디화지에가 속한 다다오청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만든 복합공간.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아트야드가 꾸며지기 시작해 지금 막 기반을 잡았다. 디화지에 거리 곳곳에 아트야드에 속한 총 5개 건물이 운영되고 있다. 소소한 잡화를 파는 숍과 강연장이 운영되는 시아오이청小藝埕 · Xiăo yì chéng, 타이완 전통 예술을 재해석하는 숍이 모인 민이청民藝埕 · Mín yì chéng, 아티스트의 개별 숍이 모여 있는 종이청眾藝埕 · Zhòng yì chéng, 전시회와 강의가 열리는 시에이청學藝埕 · Xué yì chéng, 예술가의 안뜰을 표방한 리안이청聯藝埕 · Lián yì chéng 등이 그것이다. 각각 서점, 갤러리, 카페 등 여러 개의 숍이 입주해 있다.www.artyard.tw 플라이시fleisch타이완에서 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는 레스토랑. 공정한 방식으로 재료를 공수해 농민에게는 알찬 수익을,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주방을 개방해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지는지 공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방식에 공감하는 방문객들이 3층 건물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톤다운 된 내부 인테리어가 주는 편안함이 일품. 각종 미디어에 소개된 유명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No. 76, Section 1, Dihua St, Datong District, Taipei City www.fleisch.com.tw +886 2 2556 2526 프로그카페Frog Cafe나무로 만들어진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프로그숍Frog Shop이 카페의 형식을 빌렸다. 엽서나 달력, 작은 사무용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카페로 이뤄져 있는데, 디화지에 메인 거리의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항상 붐비는 편. 간단한 식사도 즐길 수 있어 다음 여행을 위한 기력을 보충할 수 있다. No. 13, Section 1, Dihua St, Datong District, Taipei City shop.frogfree.com +886 2 2555 2125 ▶그들이 사는 세상 다다오청DaDaoCheng 디화지에의 정겨움은 바로 인접한 다다오청 항구로 이어진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한강공원에 오면 이런 기분일까. 타이베이의 메인 선착장인 다다오청에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과 연인들이 한 가득이다. 앳된 얼굴을 한 연인들부터, 노모와 아이까지 나선 대가족도 있다. 타이베이 어딘가에서 밥을 짓고 사는 사람들, 진짜 그들의 생활 안에 녹아들 수 있을 것만 같다. ‘땡땡’ 작은 종을 울리며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람,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사람도 있다. 쉴 새 없이 휙휙 지나가는 것은 자전거다. 어디서나 자전거를 즐긴다는 타이완 사람들의 생활이 그대로 느껴지는 전경이다. 다다오청 한쪽에는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돼 있다. 교통카드만 있으면 자전거 빌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강 너머를 천천히 바라보며 즐기기에는 자전거만한 것도 없겠다. ▶홀로 남은 외딴 섬의 변신 보피리아오BoPiLiao MRT 룽산쓰역을 나서자 사방에서 울리는 번잡한 소음이 귓속으로 파고 든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보니 언제 와도 사람이 많다. 기도를 올리러 찾아온 주민들부터 사진을 찍기 바쁜 관광객까지, 어디에 시선을 둬도 위엄 있는 룽산쓰의 자태보다 사람이 먼저 들어온다. 룽산쓰를 한 바퀴 빙 돌고 발길을 틀었다. 진짜 목적은 보피리아오다. 룽산쓰 오른편으로 딱 한 블록만 걸으면 금세 보피리아오를 발견할 수 있다. 붉은 벽돌로 쌓은 2층 건물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 간판도 없고 표지판도 찾기 어렵지만 주변 상가 지역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마치 보피리아오만 동떨어진 시간에 놓여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보피리아오의 역사는 200년 전 후기 청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보피리아오 일대는 망카Mangka지구와 구팅Guting지구를 잇는 교통 중심지로 번성했었다고. 일제 식민지 시절을 거치며 인근의 옛 건물들은 모두 새로 개발되어 서양식으로 변모했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보피리아오만은 그대로 남게 됐단다. 우여곡절 끝에 홀로 남아서인지 외딴 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희끗희끗한 벽돌색마저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겨우 한 블록 차이인데 사람이 바글바글하던 룽산쓰와는 달리 보피리아오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아치형 터널을 지나다 보니 한쪽에서 피아노 연주가 들려온다. 보피리아오의 한 구역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 연주에 맞춰 성악가의 목소리도 울려퍼졌다. 보피리아오의 희끗희끗한 벽돌이 돋보이는 조용한 거리에는 근대 타이완의 역사를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육관, 공연 및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 등이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행자에겐 훌륭한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군사 주거지, 따뜻한 남쪽이 되다 쓰쓰난춘SiSi Nan Cun 우연히 발견한 샘터는 그것이 크건 작건 반갑고 사랑스럽기 마련이다. 쓰쓰난춘이 그랬다. 기대보다 작은 규모에 과연 잘 찾아온 것이 맞나 싶을 정도였지만, 고층 빌딩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존재감을 뽐낸다. 우선 외형 때문이다. 타이베이101이 한 발짝 거리에서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서 있고, 그 주변에도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다. 쓰쓰난춘은 1층 높이의 2층 건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낮고 작았다. 하지만 외형만으로 존재를 파악하는 것은 경솔하다. 건물 곳곳에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플리마켓은 쓰쓰난춘이 진짜 ‘따뜻’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한다. 한가한 평소의 모습과 달리 주말만 되면 북적이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주말 오후 1시부터 작은 액세서리부터 옷, 먹거리, 문구까지 다양한 숍이 쓰쓰난춘 중앙 광장에 빼곡하게 들어선다. 이곳은 지난 1949~1960년대 중국에서 넘어온 중화민국의 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모여 살던 지역이었다. 100만명이 거주할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시간이 가면서 거주하던 군인들이 은퇴하고 사회로 돌아가면서 점점 영향력이 축소되기 시작했다고. 그리고 지금은 단 몇동의 건물만 남아 이색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회색 시멘트 벽 그대로 남은 건물은 빨강, 노랑, 초록 등 원색으로 문과 창틀에 포인트를 줬다. 낡고 바랜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사랑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좁은 벽과 벽 사이를 지나다 보면 자연스레 과거 이곳에서의 삶이 그려진다. 옛 흔적을 모아 둔 전시관에서는 그 상상이 좀 더 구체화될지도 모르겠다. 굿초스Good Cho’s타이완 ‘로컬 푸드’가 총집합했다. 장류, 조미료, 커피, 화장품까지 모두 모인 이곳은 쓰쓰난춘에 입점한 가장 큰 숍이다. 특히 주방에서 바로 만들어 내는 베이글의 인기가 뜨겁다고. 그 명성을 못 들어본 자라도 굿초스에 들어서자마자 풍겨 오는 고소한 빵냄새 때문에 베이글을 사게 될지 모른다. 종류도 수십가지에 달해서 고르는 재미도 쏠쏠한데, 다만 중국어를 하지 못한다면 직감으로 고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함정. No. 54, Songqin St, Xinyi District, Taipei City +886 2 2758 2609 미도리Midori역시나 로컬 푸드를 이용하는 아이스크림 숍이다. 방부제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미도리의 특징. 그래서인지 아이스크림의 색이 연하고 부드럽다. 관찰 결과 굿초스에서 베이글을 먹고 미도리에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쓰쓰난춘의 메인 코스가 분명하다. 콘이나 컵 중 선택할 수 있다. No. 50, Songqin St, Xinyi District, Taipei City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차민경 기자, Travie writer 김봉수 취재협조 내일투어 02-6262-5000타이완관광청 www.taiwan.net.tw, 브이에어 www.flyv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서울 강서의 전통시장, 젊은 호흡으로 활성화 주도

    서울 강서구는 지역 전통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청년 매니저 제도를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다양한 자치단체에서 청년창업 유치, 강소형 상인 육성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구가 내놓은 콘텐츠는 ‘젊은 아이디어’다. 구는 청년 매니저가 활동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경영 혁신을 추진해 고객의 관심과 발길을 시장으로 끌어 모으고, 대형유통업체와 견줘도 손색없는 전통시장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청년 매니저 모집 대상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관심과 열정이 많은 만 18~38세 서울시민이다. 구는 청년 매니저 3명을 뽑아 송화시장과 화곡본동시장, 남부골목시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매니저는 ?전통시장 분석 및 특화사업 발굴 ?점포 환경개선 ?상인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자체 이벤트 개최 및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통시장에 변화와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임용 기간은 3~12월로,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를 한다. 오는 19일까지 이틀간 신청서와 자기소개서, 개인정보이용 동의서 등을 작성해 구청 일자리경제과로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1차 서류 전형한 뒤 2차 심층면접을 거쳐 합격자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침체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전통시장 매니저 사업에 무한한 에너지와 패기 넘치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당신이 오카야마에 간다면

    당신이 오카야마에 간다면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다 기차 때문이다. 일본 기차 여행이 편리한 건 여행 좀 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라지만,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200km 넘게 떨어진 오카야마가 이렇게 쉽게 연결될 줄은 몰랐다. 꼭 가야 할 곳이라며 기나긴 리스트를 작성하지 않아도 좋은 동네. 느긋한 오카야마로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This stop is Okayama첫 번째 역오카야마岡山 청명함, 단출함 그리고 느긋함 오카야마는 오사카와 히로시마 사이 세토내해와 접해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 간사이 지방, 서쪽으로 히로시마와 규슈, 남쪽으로 시코쿠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이곳은 예로부터 교통과 물류의 요지였다. 게다가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온난해 땅과 바다에서 거둬들인 수확도 풍부했다. 스스로를 청명한 고장이라 칭하는 이곳은 이름처럼 자연과 더불어 느리고 풍요롭게 발전해 온 지방이다. 그러한 오카야마로 최근 외국 여행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어디로 발길을 돌려도 좋은 그 느긋함을 찾아서다. 오카야마시는 오카야마현의 최대 도시지만 도심 풍경은 단출하다. 서쪽 오카야마 기차역에서 동쪽으로 30여분 거리 안에 오카야마의 자부심인 오카야마성과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고라쿠엔을 비롯해 다수의 미술관과 심포니홀 등 문화 공간이 흩어져 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오카야마성. 영주 우키타 히데이에에 의해 1597년에 완성된 오카야마성은 아사히강을 해자처럼 두르고 솟아 있다. 본래 흐르던 강의 줄기를 바꿔 지금처럼 성을 휘돌아 나가게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영주의 권위와 힘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키다 나오이에부터 이케다 아키마사까지 총 14명의 영주가 280년에 걸쳐 성의 주인으로서 이 지역을 관할했다. 성에서 가장 높은 6층 천수각에 올라 보면 그들이 조망하려 했던 풍광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 가능하다. 내부에는 이케다 가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의 성 중 드물게 검은색을 띄고 있어 우조, 까마귀 성이라는 별명도 얻은 이곳은 1945년 세계대전 중 소실되었고, 1966년 복원해 현재 오카야마시가 관할하고 있다. 오카야마성에서 쯔루미 다리를 건너면 고라쿠엔으로 이어진다. 이바라키현의 가이라쿠엔, 이시카와현의 겐로쿠엔과 더불어 일본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음식과 관련한 레드 가이드 외에 여행 정보를 평가하는 그린 가이드도 펴내는데, 레드와 동일하게 그린 역시 별 3개를 최고점으로 친다. 고라쿠엔은 이 그린 가이드에서 당당하게 별 3개를 받은 곳이다. 과거 영주가 찾으면 기거하는 곳이었다던 엔요테이 안쪽의 가쿠메이칸. 다다미로 칸칸이 이어진 내부의 나무문을 열어젖히니 고라쿠엔의 풍광이 바람처럼 왈칵 밀려들어온다. 나무와 물과 바람과 하늘, 자연의 조화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다. 감탄하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두루미 한 마리가 우아하게 날아간다. 고라쿠엔의 홍보담당자 미카 사카모토씨에 의하면 고라쿠엔에는 현재 8마리의 두루미가 있는데, 이들은 매일 산책길을 걷는 등 일정한 훈련을 받고 있단다. 4마리는 아직 초보이고 훈련이 잘 된 4마리가 시간에 맞춰 공원을 우아한 몸짓으로 날아다닌다는 것. 3대 정원의 명성은 거저 얻은 게 아니었다. 약 14만2,000m2의 이 드넓은 정원은 봄의 벚꽃과 매화부터 여름의 꽃창포와 차나무,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까지 계절을 눈으로 맛볼 수 있다. 어디를 걸어도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고라쿠엔에서 가장 좋은 뷰포인트를 꼽자면 단연 니시키가오카 언덕이다. 6m 가량 올라온 인공 언덕인데 시선을 가리는 건물이 하나도 없으니 내려다보는 전망이 고층 전망대 못지않다. ▶inside Okayama 모모타로의 전설일본 전역에서 통용되는 동화 같은 설화 모모타로 이야기가 이곳 오카야마에선 특히 자주 등장한다. 모모타로가 구술 전술된 이야기기에 이곳과 관련 있다는 역사적 증거는 없으나 오카야마가 복숭아의 고장이란 점, 유난히 물이 맑고 청명한 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카야마의 상징이 되었다. 오카야마 서쪽 외곽에는 모모타로 전설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고대 왕족을 모신다는 기비츠신사도 있다. 도시 곳곳에서 모모타로의 동상과 그림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맨홀 위의 모모타로가 앙증맞다. 명물 전차 오카덴 오카야마시에선 이곳의 명물 노면전차 오카덴을 타 보자. 오카야마성과 고라쿠엔에 가려면 오카야마 기차역에서 출발해 시로시타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약 5분 남짓 소요된다. 요즘 일본에서 전차의 부활이 유행인데, 오카야마는 비록 운행 구간이 축소되긴 했지만 한 번도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100년을 이어 왔다. 전차의 부활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회학자들은 주민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에서 찾는다. 장년층이 속도 위주의 지하철보다 전차를 훨씬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쇼핑은 이온몰 일본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대형 쇼핑몰 이온몰. 2014년 오카야마시에 개관했는데 기차역에서 도보 3분이라는 초중심지에 들어선 것이 특징이다. 지하 2층에서 7층까지 도심 속 쇼핑몰로는 꽤 큰 규모인데 패션부터 리빙, 갤러리, 다이닝까지 입점 점포도 훌륭하다. 특히 1층에 질 좋은 슈퍼마켓을 전면 배치했는데 시민은 물론이고 여행자가 이용하기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This stop is Kurashiki두 번째 역 구라시키倉敷 곳간에서 꺼낸 우아한 미관지구 오카야마시를 벗어나 오카야마현으로 여행 구간을 넓히면 입소문 1순위는 단연 구라시키다. 오카야마에서 기차로 20분이면 닿는 이곳 구라시키에는 에도시대의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 있다. 구라시키는 에도시대 초반부터 물류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구라시키강을 따라 쌀과 면화를 보관하기 위한 창고가 들어섰고, 물길을 따라 배들이 물건을 실어 날랐다. 구라시키라는 도시의 이름 자체가 광, 곳간을 뜻하는 ‘구라’에서 왔을 정도. 이런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구라시키 미관지구美觀地區다. 역사보존지구이자 관광지인 셈인데 다른 지역과 달리 상점가 이층에 일반 시민들이 살아간다. 과거와 현재, 관광과 일상이 그윽하게 맞물려 있는 모범적인 예라 하겠다. 구라시키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여, 미관지구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건너 뛴 듯 에도시대의 전통가옥과 거리풍경이 펼쳐진다. 오래된 쌀 창고를 개조한 공간에 아름다운 일상용품을 전시한 구라시키 민예관, 수백년이 넘은 상인의 집을 개조한 료칸, 옛 방적공장을 개보수한 아이비스퀘어 등은 이 미관지구를 떠받치는 장소들이다. 미관지구를 풍요롭게 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오하라 미술관이다. 1930년 일본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설립된 오하라 미술관은 무려 3,5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작가 목록이 모네, 로댕, 엘 그레코, 샤갈, 고갱, 모딜리아니, 르누아르, 세간티니, 피카소 등 놀랍도록 화려하다. 오하라 미술관은 구라시키에서 방적공장을 일군 오하라 마구사부로와 그가 후원했던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의 합작품이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문화 후원에 관심이 높았던 오하라 마구사부로에게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는 서양의 대작을 소장할 것을 권유한다. 1920년대 고지마 도라지로는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세심하게 작품을 선별했다. 이 과정에서 모네와 마티스에게서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구라시키의 자랑이 된 오하라 미술관은 그렇게 태어났다. 안타깝게도 고지마는 미술관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그의 뛰어난 감식안과 선견지명은 지금껏 수많은 주민과 여행자들의 예술적 허기를 채워 주고 있다. 오하라 미술관에서 대각선으로 강을 건너 내려가면 아이비스퀘어에 닿는다. 붉은 벽돌로 쌓은 외벽을 담쟁이덩굴이 싸고도는 모양이 이름 그대로다. 이곳은 옛날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하여 호텔과 레스토랑, 박물관으로 탈바꿈시켰다. 1974년 완성되었는데 건물의 기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시설을 바꾸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가미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로 현지 주민들의 결혼식 야외 촬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161개의 객실을 보유한 아이비스퀘어호텔 역시 과거의 기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당시 골조를 살리며 공사하느라 몹시 애를 먹었지만 그 덕분에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 올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러니까 이곳 구라시키는 과거 곳간 창고가 넘쳐나는 물류지대에서 한동안 방직공장이 즐비한 도시였다가 그 역사를 잘 보존해 오늘날 여행자를 품는 곳으로 변모된 셈이다. ▶inside Kurashiki 아기자기한 미관지구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생동감 있게 하는 것은 단연 아기자기한 가게들이다. 천편일률적인 토산품 가게가 아니라 제 개성을 뽐내는 곳들이 많다. 공업용 테이프를 생산하던 회사가 이제는 디자인 중심의 마스킹 테이프를 생산하는데 이를 활용한 체험도 가능하다. 이 밖에 과거 구라시키의 직물 생산의 전통을 재현한 가게, 다양한 디자인의 향초 공방 등이 오밀조밀 이어진다. 구라시키강의 유람선3월부터 11월까지는 구라시키강을 오가는 유람을 즐길 수도 있다.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버드나무 아래서 올려다보는 미관지구의 풍광은 또 다른 맛이다. 풍요로운 반달, 무라스즈메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 자주 눈에 띄는 간식은 반달 모양의 ‘무라스즈메’다. 과거 풍요로운 곳간을 상징하듯 곡물을 활용한 전통 간식이다. 구수하면서도 달콤해 자꾸 집어 먹게 된다. 반죽을 달궈진 팬 위에 얇게 펴 부치고 그 위에 팥소를 넣어 만두처럼 덮어 내는데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3개 만들기 체험 500엔. 오카야마 대표 음식들 오카야마현의 대표 음식을 나열하자면 마마카리, 문어, 기비 당고(수수경단) 등이다. 물론 대표 과일인 하얀 복숭아와 피오네 포도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중 청어과 생선 밴댕이에 해당하는 마마카리는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데, 초밥으로도 전채로도 인기다. 또 가쓰오부시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타코 샤브샤브, 문어밥으로 먹는 타코메시도 대표 메뉴다. ●This stop is Kojima세 번째 역 고지마幸島 청바지를 입은 도시 인구 7만2,000여 명의 작은 도시가 청바지로 인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계단부터 개찰구까지 청바지가 수놓아져 있고, 기차 역사 밖으로 청바지가 나부끼며, 청바지 래핑을 두른 버스와 택시가 거리를 누비는 이곳은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 있는 작은 마을 고지마다. 고지마는 일찍부터 방직·섬유산업이 발달해 한때 일본 학생복의 90% 이상을 생산했던 곳이다. 이곳에 청바지가 보편화된 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전역에 전파된 서양 문화와 맥을 함께한다. 그러나 고지마 관계자는 이미 그 이전 군정 시기에 미군부대를 통해 흘러들어온 청바지를 고지마의 다수가 공유하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1965년 고지마의 ‘빅존’이라는 회사가 처음으로 일본산 청바지를 생산했다. 이때만 해도 미국에서 수입한 청바지 원단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몹시 딱딱하고 두꺼워 고지마의 발달된 봉제기술로만 제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1973년부터 일본산 원단을 직접 생산하면서 뻣뻣한 청바지 원단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고지마의 장인들은 각종 아이디어를 냈다. 기계에 청바지와 돌을 같이 넣고 돌리는 ‘스톤 워싱’도 이곳에서 개발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사쿠라지마의 가벼운 화산석이 그들이 원하는 워싱을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청바지의 워싱이나 자연스러운 주름이 절로 완성된 게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인체 곡선에 더 편안하게 맞고 더 아름다운 핏을 내는가를 장인들이 고심한 결과다. 패스트 패션이 등장하면서 고지마의 청바지 브랜드도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고지마는 질 좋은 일본산 청바지라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한 해 입고 마는 나쁘지 않은 청바지가 아니라, 한번 구입하면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은 고급화를 추구한 것. 이는 기성품과 오더 메이드 양쪽 모두에 적용되었는데 방향 전환은 빼어난 한 수였다. 누구의 장롱을 열어도 최소 다섯 장은 들어 있을 만큼 청바지는 흔한 아이템이지만, 고작 몇 밀리미터의 차이로 핏이 미묘하고 불편한 어려운 제품이기도 하다. 고지마에서 주문할 수 있는 ‘오더 메이드 진’은 이런 개개인의 체형과 취향을 십분 이해한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템이다. 베티하우스의 경우 가장 중요한 원단 선별과 패턴 제작부터 시작해, 벨트 레이블, 리벳, 단추, 스티치 등 소소한 부자재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원단도 다양해 솜을 누빈 것부터 캐시미어가 함유된 데님도 있다. 평생 패턴을 보관해 주므로 언제든 재주문도 가능하다. 품질 때문에 한 번 입어 본 사람은 다시 찾는데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한국, 중국, 대만뿐 아니라 멀리 유럽에서도 찾아온다는 게 베티 스미스의 이야기다. 인근 체험관에선 자투리 데님 원단을 활용해 핸드폰 고리나 열쇠고리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아이디어 넘치는 소소한 상품 코너도 있다. ▶Travel tip 특급열차를 5일 동안 무제한으로 간사이 와이드 패스 낯선 오카야마현으로의 여행이 수월했던 건 바로 JR에서 의욕적으로 준비한 ‘간사이 와이드 패스’ 덕분이다. 간사이공항에서부터 간사이 지방이 아닌 오카야마현까지 신칸센을 포함해 특급 기차를 5일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차 패스다. 성인 기준 9,000엔(국내에서 구입하면 8,500엔)으로 일본 내국인의 단순 1회 왕복 요금보다 저렴하다. 때문에 바쁜 오사카 여행 전후로 혹은 오카야마를 콕 집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 충분히 가능하다. 오카야마 공항을 연계하는 직항편도 있지만, 보다 다양한 도시를 보고 싶다면 항공편이 훨씬 다양한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이동하는 방법도 괜찮기 때문. 신오사카 1회 환승을 포함해 간사이공항에서 오카야마역까지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JR은 또 간사이공항 인근에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도 연결하므로 하루를 활용해 즐기기도 좋다. USJ는 지난해 해리포터 존 개관으로 월 관람객 신기록을 갱신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중국서 또…10대 여학생 옷 벗겨 집단 구타

    중국서 또…10대 여학생 옷 벗겨 집단 구타

    중국에서 10대 여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을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인터넷상에 또다시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돼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달 21일 허베이성 헝수이 안핑의 한 공원 주차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여학생 세 명이 한 또래 여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모습이 2분 30초 분량으로 담겨 있다. 가해 여학생들은 또래 여학생의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한 뒤 옷까지 벗겨가며 비웃는 등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영상은 사건이 일어난 지 2주 만인 지난 3일 공개된 이후 급속도로 퍼져 나가며 중국 대륙을 뒤흔들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마스크를 쓴 10대 여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의 옷을 벗겨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중국은 또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논란이 되자 가해 여학생들은 모두 경찰에 자수했으며 부모와 함께 경찰서에 출두했다. 이들은 모두 10대였으며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해 여학생 중 1명은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으나 나머지 2명은 형사 미성년자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가해 여학생 모두 적절히 처벌할 방침이라 밝혔다. 사진·영상=중국 상하이 인터넷신문 펑파이신원왕(澎湃新闻网)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무서운 중국 일진’ 또래 여학생 발가벗겨 집단 구타☞ 켄달 제너, 속옷 차림에 립스틱만 바르고 외출(?)
  • 고양이 영양간식 선택시 타우린 함양 꼼꼼하게 살펴야

    고양이 영양간식 선택시 타우린 함양 꼼꼼하게 살펴야

    해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 가면서 고양이의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찾는 발길도 많아지고 있다. 고양이 건강관리에 첫걸음은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는 사료 및 영양간식을 고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타우린은 고양이 눈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아미노산이다. 고양이의 타우린 결핍은 고양이의 망막에 서서히 퇴화를 가져와 갑자기 돌이킬 수 없는 맹시를 만드는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혈액 응고, 면역기능약화, 심장관련 질병 등이 발병할 수 있고 암컷의 경우 불임이나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고양이는 필수영양분인 타우린을 스스로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때문에 고양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사료 및 영양간식에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애완동물 전문용품 업체 올캣코리아(대표 황서미)의 고양이 건강간식 ‘미아모아’도 타우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고양이 펫족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대부분의 성분이 우유로 만들어진 미아모아는 타우린 함량뿐 아니라 무설탕(저칼로리), 무색소, 무방부제 제품으로 고양이의 건강관리를 더욱 돕는다. 또한 15g의 깔끔한 낱개 포장으로 바로바로 먹을 수 있고 고양이 사료에 숟가락으로 떠서 주거나 고양이에게 직접 짜서 줄 수 있어 쉽고 간편한 급여가 가능하다. 미아모아 제품은 고양이의 영양 상태에 따라 몰트크림, 몰트 크림 및 치즈, 고양이 스낵 간-소시지-크림, 고양이 스낵 멀티 비타민 크림, 키튼 크림 등 5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올캣코리아는 고양이 영양간식 미아모아외에도 고양이털제거에 유용한 러브글러브, 고양이에게 따뜻하고 포근함을 제공하는 매직카펫 스크래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츠하이머 노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간병인

    알츠하이머 노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간병인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간병인의 모습이 CCTV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 사는 ‘미리엄 마리노’(Miriam Marino)는 지난해 12월 말 이웃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바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자신의 모친이 간병인에게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미리엄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모친의 집 내부에 CCTV를 설치했다. 얼마 뒤 CCTV에 기록된 영상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간병인은 소파에 앉아 있는 93세의 노인의 머리를 밀거나 때렸고 발길질도 서슴지 않았다. 노인이 이를 뿌리치자 머리채를 잡아 흔들기도 했다. 간병인은 그간 노인을 3년간이나 돌봐왔기에 미리엄이 받는 충격은 더욱 컸다. 미리엄은 영상을 증거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으며 영상을 온라인 상에 올리며 간병인의 학대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사진·영상=gram ba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유기견 묶어놓고 학대한 인도 주민들…“개만도 못한…” 공분☞ 아이들에게 보드카 먹인 부모…아동학대 논란
  • [新국토기행] 충남 태안군

    [新국토기행] 충남 태안군

    충남 태안군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안면도 두여해수욕장 등 운영을 하지 않는 두 곳을 빼고도 30곳에 이른다. 만리포, 꽃지 등 유명 해수욕장이 포진해 있다.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1978년 지정)이 있는 태안은 559.3㎞의 리아스식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수려한 바다와 기암절벽, 은빛 백사장을 볼 수 있는 해변길만 170㎞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최근 ‘세계의 국립공원’으로 인정해 2007년 12월 7일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름 범벅이 됐던 바다의 생태 가치와 보전 상태가 사고 전처럼 깨끗해졌음을 공식 인정했다. 바다에는 119개의 이름 모를 섬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항·포구가 곳곳에 널려 있고, 안흥항을 중심으로 전국의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낚시 천국’이기도 하다. 철마다 꽃게, 우럭, 대하 등 바다 먹거리가 넘쳐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풍족한 바다 먹거리는 우럭젓국 등 이곳만의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게다가 2018년 이후에는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과 교량으로 보령 대천항~안면도 영목이 이어져 주민들은 벌써 국내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볼거리 ●123만 봉사자의 자취 배어 있는 ‘솔향기길’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닦아 내기 위해 드나들던 길을 둘레길로 만들었다. 그들의 숭고한 자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해변을 따라 모두 66.9㎞에 걸쳐 뻗어 있고, 여섯 코스로 나뉜다. 10.2㎞ 길이인 1코스는 가로림만 끝자락 만대항에서 출발한다.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갯벌이 펼쳐져 있다. 갖가지 수산물이 풍부하다. 1코스는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원북면 대기리 갈두천까지 네 개 코스였으나 2013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까지 두 개 코스가 더 만들어졌다. 길 이름대로 소나무가 즐비하게 도열한 길을 걸으면서 아름답고 탁 트인 서해를 감상할 수 있다. 길 아래 해변으로 내려가면 갯바위 또는 갯벌이 맞이한다. 기름 사고를 기억하게 하는 희망변화방조제가 있고 용난굴, 구멍바위, 소코뚜레바위 등 신비한 풍경을 전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트레킹 마니아와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자원봉사자도 다시 찾아 되살아난 바다에 환호한다. 정다운 농어촌 풍경과 가까운 항·포구에서 굴과 우럭 등 싱싱한 회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서해안의 대표적 힐링 탐방로다.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 ‘신두리 사구’ 국내 최대 해안 모래언덕이다. 가도 가도 모랫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막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3.4㎞, 폭 0.2~1.5㎞ 규모로 있다. 태안반도 북서부 해안인 원북면에 자리잡고 있다. 신두리 사구는 빙하기 이후 1만 5000여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래가 수북이 쌓여 있다. 바닷바람을 막고 파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파도를 내쳐 모래를 유실시키는 인공 방파제와 다른 부분이다. 사구가 발달한 해수욕장에서는 해마다 모래를 사다 뿌리는 풍경을 볼 수 없다. 모래 안에 물을 머금어 갖가지 사구 식물이 잘 자라기 때문에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신두리 사구는 국내 최대 해당화 군락지로 유명하다. 갯완두, 갯방풍 등 희귀한 해안식물들도 자생한다. 이미 다른 데서 보기 힘든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쇠똥구리, 금개구리 등 희귀 동물도 서식 중이다. 특히 두웅습지는 희귀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신두리는 사구로는 드물게 천연기념물(제431호)로 지정됐다. ●1만 3200여종 식물 천국 ‘천리포수목원’ 국내 첫 민간 수목원이다. 소원면 의항리 62만㎡에 조성된 수목원은 ‘나무와 꽃의 보고(寶庫)’다. 1만 3200여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귀신 쫓는 나무’로 알려진 호랑가시나무 370여종에 목련 400여종, 동백나무 380여종 등이 있다. 목련 종류는 세계적이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가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했다. 아시아에서 최초였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에는 국내 수목원 중 유일하게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서해안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는 수목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잘 가꿔져 있다. 이 수목원을 만든 사람은 ‘푸른 눈의 한국인’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씨다. 미 군정 때인 1945년 통역관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이곳을 골라 50년간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 그의 묘도 이 수목원에 있다. 2009년 4월부터 일반에 개방돼 누구나 아름다운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보 1호 숭례문 복원 일등공신 ‘안면송’ 안면도를 가로지르면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른바 ‘안면송(松)’이다. 줄기가 붉은 적송이지만 안면도 것임을 명명해 특별 대접한다. 몸통이 곧게 치솟은 자태가 흡사 빼어난 미인을 연상시킨다.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넘게 보호를 받으면서 귀하게 쓰였다. 우수한 품질과 장대한 크기로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됐고,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을 때도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2008년 불에 탄 국보 1호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도 안면송이 쓰여 그 우수성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요즘은 솔숲이 피톤치드를 뿜어내 심신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인기다. 안면송이 빼곡한 안면읍 승언리의 자연휴양림은 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산책로가 있어 그윽한 솔향과 솔바람을 즐기며 걷기에 제격이다. 휴양림과 가까운 꽃지해수욕장 앞에 있는 할미할아비바위도 안면도를 상징하는 것이나 안면송이야말로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펼쳐진 안면도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대표 주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구불구불한 서해안 풍경을 한눈에 ‘백화산’ 정상에 오르면 리아스식 서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태안의 제1경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지만 유적이 여럿이다. 대표적인 것이 백제 최초의 마애불이라 할 수 있는 국보 307호 태안 마애삼존불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서산 마애삼존불과 달리 소박한 미소를 지어 친근한 느낌이다. 게다가 중앙에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일반적인 삼존불의 형식과는 달리 보살상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존불 옆에 태을암이 있다. 호젓한 작은 절이다. 백화산에는 또 흥주사도 있다.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 앞에 충청도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음기로 가득한 흥주사에 양기를 채워주는 존재로 여겨져 자식 없는 사람이 나무 앞에서 기도하면 아이를 얻는다는 설이 있다. 수령이 900년이 넘는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먹거리 ●시원한 맛과 담백한 맛의 조화 ‘게국지’ 김장을 할 때 만들어 온 토속음식이다. 김장한 뒤 남은 배추 겉껍질이나 무, 무청 등에 삭힌 게장 국물을 넣어 숙성시키는 게 핵심이다. 게장은 충남 서해안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어서 흔했다. 꽃게에 박하지(돌게), 능쟁이, 황발이(농게) 등 각종 게가 갯벌에 널려 있다. 여기에 황석어젓과 밴댕이젓 등 젓갈을 넣어 버무리기도 한다. 호박, 고춧가루도 넣는다. 그런 다음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키면서 끓여 먹으면 겨울철 별미로 입맛을 크게 북돋운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구수하면서 칼칼한 맛도 난다. 갈수록 맛이 진해진다. 짭짜름하면서 개운하다. 자칫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등을 보충하는 데도 제격인 음식이다. 게국지는 겟국지, 갯국지, 깨꾹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 먹고 남은 게장 국물과 시래기조차 아까워 반찬으로 활용했던 게 독특한 음식을 창조했다. 서민 음식이지만 요즘은 안면도 등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 열광한다. ●사골처럼 진한국물의 유혹 ‘우럭젓국’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태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우럭젓국이다. 사골처럼 뿌옇게 우러나 담백하면서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우럭은 주로 회가 인기지만 말리면 쫀득쫀득하고 구수하다. 갓 잡은 우럭을 대가리부터 몸통을 모두 갈라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2~3일간 햇볕에 말린다. 이를 태안 육쪽마늘을 넣은 쌀뜨물에 4~5시간 끓인다. 여기에 무, 대파, 청양고추, 두부 등을 넣고 다시 끓이면 완성된다. 맛이 은근하고 구수하다. 끓일수록 짜지지만 깊은 맛에 먹고 나면 속이 개운해져 해장용으로도 그만이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태안에 오면 많이 찾아, 갈수록 전국적인 음식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못 생겨도 속 푸는데는 최고 ‘물메기탕’ 옛날에는 잡자마자 바다에 다시 버려 ‘물텀벙’이라고 불린 물고기로 만든 탕이다. 버릴 때 물메기가 물에 빠지면서 내는 ‘텀벙’ 소리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물메기는 생김새가 흉해 어민들한테 생선으로 취급을 받지 못했다. 요즘은 스타 물고기다. 특히 차가운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술안주는 물론 해장용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각종 양념을 넣고 끓이지만 송송 썬 김치를 넣고 김칫국처럼 끓이기도 한다. 시원한 맛에 속이 확 풀린다. 비린내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맛이 난다. 회와 찜으로도 판매한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치과에 속한다. 물메기는 날씨가 추워지는 입동부터 동지까지가 가장 맛있다. 이때쯤 태안반도 항포구 선창가에 물메기를 풀어내는 배들이 북적인다. 겨울철 항포구와 시장 등에는 물메기탕으로 속을 풀려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겨울 되면 더 달콤해지는 ‘호박고구마’ 육질이 호박처럼 노란색을 띤다. ‘꿀 고구마’로 불릴 만큼 당도가 높다. 섬유질과 수분이 많아 소화도 잘된다. 안면도와 남면을 중심으로 태안군 전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서늘한 기후 속에 황토에서 무농약으로 길러 웰빙식품으로 인기다. 가을에 수확하지만 숙성과정을 거쳐 겨울이 되면 맛이 더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태안 곳곳에 호박고구마 전용 저온저장 창고가 있어 겨울철 별미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택시 탈 수 없어서”… 새벽 1시 넘자 몰려드는 콜버스 손님들

    “택시 탈 수 없어서”… 새벽 1시 넘자 몰려드는 콜버스 손님들

    앱으로 요청… 인근 버스에 연결 스마트폰으로 승차 가능 시간 알려젊은여성·대리운전기사 이용 많아강남서도 운행 정보 잘 안 알려져 “콜버스가 뭔가요? 콜택시 같은 건가요?” 지난 4일 밤 11시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설연휴를 앞두고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서둘러 집으로 발길을 향하는 사람들과 이미 한 잔을 걸치고 2차 장소를 물색하는 사람들이 서로 엇갈렸다. 시외로 가는 버스정류장에는 행선지마다 여러 갈래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강남역 높은 빌딩 틈을 지나며 겨울바람은 더 매서워져 살갗을 연신 찔렀다. 강남역 어디에도 콜버스에 대한 광고나 콜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콜버스를 아느냐는 질문에 다들 고개를 내저었다. 기자가 직접 스마트폰에 콜버스 앱을 다운받고 위치 서비스 권한을 허용하자 현재 있는 곳이 지도에 자동으로 표시됐다. ‘방배역’으로 도착지를 설정하고 콜버스를 요청하자 바로 인근에 있던 C03번 콜버스와 연결됐다. 콜버스 서비스는 현재는 강남구, 서초구에서만 이용할수 있다. 스마트폰에 ‘C03번 승차 21분 전’이라는 메시지가 곧바로 떴다. 앱 지도에 ‘강남역 뉴욕제과 정류장’이 승차 장소로 표시됐다. 메시지의 숫자가 10분 전, 5분 전, 3분 전으로 계속 줄었다. ‘진짜 오긴 오는 건가.’ 불안한 마음이 들 때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25인승 노란색 전세버스가 다가왔다. 길게 늘어선 시외 버스 줄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던 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버스에 올랐다. 인기가 많을 거란 기대와 달리 버스는 텅 비어 있었다. 시간이 아직 일러서겠지만,아직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했다. 콜버스는 일요일 밤을 제외하고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운영된다. 행선지를 취소하고 콜버스 기사에게 동의를 얻어 다른 손님을 기다렸다. 교대역 인근 이면도로에서 ‘콜’을 기다리기 30여분. 교대역에서 수서역으로 가는 콜이 떴다. 교대역에 도착하자 남자손님 다섯 명이 한꺼번에 우르르 탔다. 강민찬(27)씨는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2차 장소로 가는데 다섯 명이 택시 한 대에 다 탈수가 없어서 콜버스를 불렀다”면서 “강남에서 늦은 시간에 택시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데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새벽 1시 40분을 넘어서자 갑자기 바빠졌다. 새벽 1시부터 4시까지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콜버스의 주요 고객이다. 강남 세곡동에서 신논현역 교보빌딩 앞까지 이동한 대리기사 박기웅(39)씨는 “세곡동이나 서초 내곡동으로 손님을 모시고 갔다가 다시 강남 쪽으로 나오려면 버스도 거의 없고 택시도 잘 다니지 않아 고생이었는데 콜버스가 생겨 다행”이라면서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도 택시보다 가격이 싸서 꼭 이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콜버스 기사 함정훈(46)씨는 “밤에 혼자 택시 타기가 무서운 여성부터 대리운전 기사까지 다양한 분들이 이용한다”면서 “앱을 이용해 콜을 부르다 보니 20~30대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을 통해서나 지인에게 소문을 듣고 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4대의 콜버스가 운행 중이며 콜버스 앱을 설치한 사람은 5000명에 이르지만, 하루평균 콜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모두 50~60명 정도다.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는 “우리 회사가 직접 운송업을 하는 게 아니라 전세버스 회사와 승객을 연결시켜 주는 ‘전세버스 공동구매 중개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면서 “택시업계의 반발이 심한 데 택시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쉰들러리스트 수용소장이 내 할아버지라니”…독일 흑인의 절규

    “쉰들러리스트 수용소장이 내 할아버지라니”…독일 흑인의 절규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나치 수용소장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독일 흑인여성의 영화 같은 삶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9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책 ‘내 할아버지는 날 쏴죽였을 거야 : 한 흑인 여성이 가족의 나치 과거를 발견하다’의 저자 예니퍼 테게(45·)는 최근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 강연에서 자신의 혼란스러운 정체성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나이지리아 유학생인 부친과 독일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테게는 생후 4주 만에 독일 뮌헨의 한 가톨릭 보육원에 맡겨져 수녀들의 손에 의해 자랐다.  가끔 딸을 보러 보육원에 들르던 생모는 딸이 3살 때 입양가정에 들어가면서 발길을 끊었다가 21살이 되던 해부터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당시 뮌헨에서 보기 드문 흑인 여성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을 나와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등 안정된 삶을 살던 테게가 끔찍한 진실과 마주한 것은 38살이 된 2008년 8월 어느 날이었다.  그는 심리학 서적을 찾아보러 함부르크 중앙도서관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생모가 쓴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에서 집어든 빨간색 책을 넘겨보다가 표지에 실린 흑백사진의 주인공이 친모인 모니카 괴트라는 사실과 함께 악명높은 나치 간부 아몬 괴트(사진)가 바로 자신의 외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몬 괴트는 폴란드 푸아쇼프 강제수용소장을 지내며 유대인 8000명 학살에 관여한 인물로 교수형을 받는 순간까지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라는 뜻의 나치 구호)를 외친 골수 나치당원이었다.  특히 1993년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유명 배우 랠프 파인즈가 괴트로 분해 실감 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여 악명이 더욱 널리 퍼진 상태였다.  역사에 기록된 악당과 자신이 가족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테게는 거울을 들여다본 뒤 턱선, 코와 입 사이의 주름이 괴트와 닮았단 사실을 깨닫고 “외할아버지로부터 내가 뭔가를 물려받았을까”라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전했다.  흑인 혼혈인 자신은 나치의 이상형인 순수 아리아인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외할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망설임 없이 나를 죽였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까지 털어놨다.  유달리 이스라엘 친구들이 많았다는 사실도 죄책감을 더했다.  테게는 소르본 대학에 다닐 때 사귄 이스라엘 친구 집에 여행을 떠났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귀국 비행기를 놓친 뒤 아예 눌러앉아 텔아비브 대학에서 중동·아프리카학과 히브리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스라엘을 (여행지로) 골랐고 비행기를 놓쳐 눌러앉은 이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비밀을 알게 된 지 2년 만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였거나 희생자의 후손인 이스라엘 친구들에게 자신이 수용소장의 손녀라는 사실을 털어놨으나 예상 외로 친구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  비극에 맞닥뜨린 테케의 선택은 일을 그만두고 모친의 책과 관련 다큐멘터리,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어두운 가족사를 정면으로 파헤쳐 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를 책으로 공개한 테게는 자녀들에게도 가족사를 이야기해줬다면서 “아이들이 나처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정신적 충격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다. 다만 영화 ‘쉰들러리스트’는 좀 더 나이가 들면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은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나아졌다”며 “이제 더는 외할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충격적 진실을 극복한 테게와 달리 모친과 외할머니는 트라우마와 혼란 속에 일생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테게의 저서를 보면 외할머니인 루트 이레네 칼더는 자신의 딸이자 테게의 모친인 모니카에게 괴트는 “전쟁영웅”이자 희생자라고 강변해오다 1983년 자살 직전에야 “내가 사람들을 도와줬어야 했다”며 후회하는 말을 남겼다. 모니카 역시 유대인 희생자와 함께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아버지는 유대인들이 전염병을 퍼뜨렸기 때문에 그들을 쏜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테게는 “(전쟁) 2세대는 홀로코스트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 큰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우리 세대는 다르다. 우리는 책임과 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조상의 죄가 후손 개개인에게 상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예전 세뱃돈은 담뱃잎 요즘 세뱃돈은 가치株

    예전 세뱃돈은 담뱃잎 요즘 세뱃돈은 가치株

    붉은 돈 봉투 ‘훙바오’ 주는 중국 영향설… 새 돈 드물었던 시절, 신권은 사회적 지위 과시 수단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옷섶을 파고드는 바람은 아직도 매섭다. 하지만 귀성객들의 마음은 이미 따뜻한 고향집 대문간에 닿은 듯 푸근하다. 설 아침 정성껏 준비한 명절 음식을 차례상에 올리고 나면 온 가족이 둘러앉는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세배를 하는 자식, 손주에게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겹다. 세뱃돈은 단순히 용돈이 아니라 새해의 무탈과 복을 기원하며 주는 돈이라고 해서 ‘복돈’이라고도 불린다. 가족과 친지들의 복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에 세뱃돈을 미리 새 돈으로 바꿔 오는 번거로움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설 풍경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세뱃돈.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 세뱃돈을 주고받았을까. 세뱃돈은 꼭 새 돈으로만 줘야 하는 걸까. ●조선 문신 최영년 시집 ‘해동죽지’에 최초 등장 흔히들 세뱃돈이 우리의 아주 오래된 풍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뱃돈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조선 말기 문신이자 서예가였던 최영년이 작성한 시집 ‘해동죽지’(海東竹枝)에 ‘세배전’(歲拜錢)이란 단어가 등장한 것이 최초다. 조선 후기 순조 때 학자였던 홍석모가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한 ‘동국세시기’에선 세뱃돈과 관련한 언급이 없다. 김영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20세기 전엔 세뱃돈 대신 세찬(음식)이나 세초(담뱃잎)를 주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말했다. 물자와 화폐(엽전)가 귀하던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새로 지은 음식을 나눠 먹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는 얘기다. 설에 ‘돈’을 주는 풍습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일제강점기 영향설’과 ‘중국 영향설’ 두 가지 추론이 있다. 일단 일제강점기 영향설의 근거는 이렇다. 일본은 에도시대(1603~1868년)에 경제가 발달한 일부 도시 지역에서 세뱃돈을 줬다고 한다. 20세기 초중반까지 일제 식민 치하를 겪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본의 풍습이 건너왔을 것이란 추론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관은 “일본에서 세뱃돈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1960년대부터”라고 소개했다. 그보단 중국 영향설에 더 무게가 실린다. 중국에서는 정월 초하루, 즉 설날이 되면 결혼하지 않은 자식에게 ‘돈을 많이 벌라’는 뜻으로 돈을 주는 풍습이 있다. 과거에는 이 세뱃돈을 ‘야쑤이첸’(壓歲錢)이라 불렀지만 지금은 ‘훙바오’(红包)가 더 널리 쓰이는 말이다. 훙바오는 세뱃돈을 담아 주는 붉은색 봉투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에선 붉은색이 악한 기운을 쫓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겨진다. 중국 문화권 영향을 받았던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는 세뱃돈 문화가 지금도 남아 있다. ●화폐개혁 단행된 1960년대 이후부터 일반화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이후부터 세뱃돈이 일반화됐다. 1960년대 ‘환’에서 ‘원’으로 화폐단위가 바뀌는 화폐개혁이 단행됐고 1970~1980년대 경제 성장과 함께 화폐 사용량이 늘면서 세뱃돈이 설 대표 풍속으로 자리잡았다. 시중은행 영업점에는 신권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세뱃돈을 새 돈으로 주는 것은 우리의 전통 풍속은 아니다. 김 연구관은 “중국에서는 꼬깃꼬깃한 돈이라도 빳빳한 봉투(훙바오)에 담아 준다”며 “우리나라의 과거 사료에서도 세뱃돈을 ‘새 돈’으로 줬다는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세뱃돈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1960~1970년대에도 신권으로 세뱃돈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은행이 신권을 적게 찍어내 고액 거래 고객들을 제외하곤 일반인들은 은행 창구에서 신권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관계자는 “이전에는 명절에 새 돈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경제적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며 “새 돈 구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세뱃돈을 새 돈으로 주면 그만큼 정성과 노력이 더 담겨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새 돈의 희소성 때문에 ‘세뱃돈=새 돈’ 선호 현상이 생겨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짜장면 30원이던 1970년대 중고생 200원 받아 최근 세뱃돈으로 줄 새 돈 교환 수요가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매년 설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공급하는 화폐 규모가 늘고 있다. 설 직전 10영업일간 화폐 순발행액은 2013년 4조 4000억원에서 2014년 5조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5조 2000억원 선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마음을 담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뱃돈의 단위 역시 화폐의 변화와 물가 상승률에 따라 ‘성장’해 왔다. 한 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세뱃돈의 평균 액수는 초등학생이 100원, 중·고등학생이 200원이었다고 한다.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30~50원 전후였던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1980년대에는 초등학생 1000원,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는 5000원씩 세뱃돈을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최근엔 5만원권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신권 중 5만원권의 인기가 가장 높다. 세뱃돈 금액도 5만원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4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중·고등학생이 원하는 세뱃돈 금액은 1인당 평균 5만 5458원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은 6만 6638원이었다. 반대로 세뱃돈을 주는 입장인 어른들은 ‘적당한 세뱃돈’ 금액으로 중·고등학생에게는 1인당 3만 9788원을, 대학생에게는 1인당 6만 4610원을 주겠다고 응답했다. 세뱃돈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간의 금액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세뱃돈을 반드시 ‘돈’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도 변하고 있다. 응답자의 35.1%만 현금을 고집했을 뿐 나머지 응답자들은 기프티콘이나 문화상품권을 받아도(줘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자산가들은 수억원 가치 재테크 상품 주기도 자산가들 사이에선 손주들에게 세뱃돈 대신 주식이나 재테크 상품을 주는 모습도 흔하다. 황세영 한국씨티 강남CPC센터장은 “예전엔 손주들에게 줄 세뱃돈을 정기예금 통장에 넣어서 줬지만 최근엔 금리가 워낙 내려가다 보니 장기로 보유할 수 있는 주식(가치주)을 세뱃돈으로 선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액도 수천만원에서 억원 단위까지 뛴다. 일종의 증여인 셈이다. 유학이나 이민 인구가 늘며 외화 세뱃돈도 인기다.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시절이었던 2007년부터 해마다 외화 세뱃돈 세트를 판매해 오고 있다. 미국 달러, 유로화, 캐나다 달러, 중국 위안화, 호주 달러 등으로 구성된 외화세트는 구성에 따라 약 2만원, 약 3만 6000원 두 종류다. 해마다 이맘때 1만 5000세트(원화 환산 5억원 선)를 내놨는데 매번 매진됐다. 올해는 3만 세트로 판매량을 늘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친구야 일어나!’ 로드킬 당한 동료 곁에서 울부짖는 라쿤

    ‘친구야 일어나!’ 로드킬 당한 동료 곁에서 울부짖는 라쿤

    로드킬 당한 동료 곁에서 울부짖는 미국너구리 라쿤의 모습이 포착됐다. 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토론토의 한 도로에서 라쿤 한 마리가 로드킬을 당했다. 이에 죽은 동료 곁을 맴도는 라쿤이 지나가던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위에 라쿤 한 마리가 죽어 있다. 이어 그런 녀석에게 달려들어 흔들어 깨우려는 또 다른 라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왔다갔다 발을 동동 구르던 녀석은, 시간이 지나도 동료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그제야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리를 떠난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이에 따르면 “라쿤이 죽은 동료를 일으켜 함께 이동하려던 것 같았다. 또 녀석이 위험에 노출된 것을 본 일부 선한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렸고, 차에서 내려 고함치기도 했다”며 당시 안타까운 현장을 본 이들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죽은 동료 곁을 지키는 라쿤의 안타까운 모습과 그런 녀석을 보호하고자 했던 시민들의 작은 배려가 돋보이는 해당 영상은 공개 후 누리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영상=NewsflareBreaking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러시아 염소와 호랑이 ‘별난 동거’ 끝나게 된 이유는? ☞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매달려있는 나무늘보
  • [가볼만한 전통시장] 맛깔 나는 시장

    [가볼만한 전통시장] 맛깔 나는 시장

    명절엔 역시 전통시장이 제격이다. 대형 마트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맛과 멋이 살아 숨쉰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가볼 만한 전통시장 여섯 곳을 소개했다. 상인들이 젊어요… 전주 남부시장 충남 아산의 온양온천시장은 ‘배부르고 등 따뜻한’ 시장이다. 온양은 휴양 기능을 하는 행궁이 자리한 왕의 휴양지였고, 온양 장터는 행궁 수라상에 식재료를 공급했다. 그 명맥을 이은 온양온천시장은 상설 시장과 함께 ‘맛내는 거리’ 등 다양한 테마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온양온천시장 골목에서 만나는 추억의 온천탕은 겨울이면 훈훈함을 더한다. 강원 강릉의 주문진수산시장은 영동지방에서 가장 규모가 큰 어시장이다. 항구로 들어오는 어선마다 복어, 임연수어, 도치, 가자미, 대구 등 제철 생선이 가득하다. 생선은 경매를 거쳐 순식간에 사라지고, 횟집과 난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손님을 기다린다. 난전에서 흥정하는 맛도 쏠쏠하다. 말만 잘하면 오징어와 멍게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은 시장의 활력을 되찾게 한 명물이다. 청년몰의 슬로건은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이다. 먼저 젊은 상인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이를 주변과 나누자는 뜻이 담겼다. 남부시장 야시장도 둘러볼 만하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작은 이동 판매대 35개에 음식과 수공예품이 다양해 전주 시민과 여행자에게 인기를 끈다. 대장간 구경할래요… 광주 송정5일장 경북 경주의 대표 시장은 경주역 앞 성동시장이다. 1만 3200㎡(4000평) 면적에 600여개 상점이 빼곡하다. 어물전마다 조기, 문어 등 제수 용품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소금에 숙성시킨 상어 고기, 이른바 ‘돔배기’도 눈에 띈다. 먹자골목 탐방은 성동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우엉김밥, 쫄깃한 찹쌀순대, 단돈 5000원짜리 뷔페 등이 발걸음을 잡는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말바우시장과 송정 5일장이 대표적이다. 말바우시장에선 ‘할머니 골목’이 특히 유명하다. 구례와 순창 등에서 첫차를 타고 온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신선한 채소를 판다. 송정 5일장은 송정역에 KTX가 서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목포 낙지, 벌교 꼬막 등 질 좋은 해산물과 신선한 채소가 수북하다. 요즘 보기 드문 대장간도 있다. 제주에서는 세화해변 옆의 세화민속오일시장이 이름났다. 규모는 아담해도 없는 것이 없는 시골 장터다. 드물게 바다 가까운 곳에서 열려 장보기를 마치고 여유로운 바닷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고고한 자태’의 은빛 갈치와 분홍빛 옥돔, 잘 마른 고등어 같은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시장에서 직접 고른 물건은 택배로 부쳐 준다. 관광객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북 고창

    [新국토기행] 전북 고창

    고창군은 전북의 서남쪽 끝이다. 동남쪽은 노령산맥을 경계로 전남 장성군, 남쪽은 영광군과 접해 도계(道界)를 이룬다. 북동쪽은 전북 정읍시,북쪽 대부분은 곰소만을 넘어 부안군과 접한다. 서쪽은 길이 80㎞의 굴곡이 많은 서해안이다. 고창은 잘 보전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군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복받은 지역이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관통하고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고창~장성 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도 갖췄다. 1974년부터 시작된 야산개발 지역이 많아 밭농사가 발달했다. 넓은 간석지가 펼쳐지는 연안에서는 양질의 소금과 맛 좋은 수산물이 생산된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군과 고창읍성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인물이 많은 고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동아일보 창업주인 인촌 김성수, 진의종 총리(17대),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국화 옆에서’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 등이 모두 고창 출신이다. >>볼거리 ●성곽길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는 고창읍성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외침을 막기 위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읍성이다.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돼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1965년 4월 1일 사적 145호로 지정됐다.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 4~6m, 면적은 16만 5858㎡다. 동·서·북문과 3곳의 옹성, 6곳의 치성(雉城) 등 전략적 요충시설을 두루 갖췄다. 독특한 성 밟기 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에 따라 해마다 답성놀이가 계속된다. 성을 돌 때는 반드시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세 번 돌아야 하고 일정한 지역에 쌓아 두도록 했다. 이는 겨우내 부풀었던 성을 밟아 굳건히 하고 쌓아 둔 돌은 유사시 석전(石戰)에 대비하기 위한 선조들의 예지로 분석된다. ●1.8㎞에 걸쳐 이어진 국내 최대 고인돌 밀집지 고창은 군 단위로는 우리나라 최대 고인돌 밀집지역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고창읍 죽림리와 도산리, 아산면 상갑리, 봉덕리 일대에 무리지어 있다. 죽림리와 상갑리 일대 고인돌은 산기슭을 따라 447기가 1.8㎞나 이어진다. 세계적으로도 고인돌이 가장 조밀하게 밀집한 지역이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각종 형식의 고인돌과 다양한 크기의 고인돌이 모두 모여 있는 것도 고창 고인돌 유적의 특징이다. 2500여년 전부터 500여년간 이 지역을 지배했던 족장의 가족 묘역으로 추정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고창IC를 빠져나오면 5분 거리에 고인돌박물관이 눈에 띈다. 세계의 고인돌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고인돌 전문 박물관이다.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도립공원 동백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명승지다. 아산면, 심원면, 해리면, 부안면 일원에 걸쳐 있다. 도솔산이라고도 부른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선운(禪雲)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으로 불도를 닦는 산을 의미한다. 해발 336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뤄 경관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은 서해, 북쪽은 곰소만 너머 변산반도를 조망할 수 있다. 1500년 된 고찰 선운사는 조계종 24교구의 본사로 검단 선사가 창건했다. 한때 89개 암자를 거느리고 3000명의 승려가 머물던 대가람이었다. 현재는 4개의 암자와 10개 넘는 건물이 남아 있다. 금동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 대웅전 등 보물 6점과 동백나무숲, 장사송, 송악 등 천연기념물 3점, 그 밖에도 많은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짓고 쓴 백파율사비는 추사 글씨 중에서도 대표작이다. 봄에는 3000그루의 동백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 가을에는 붉게 타는 단풍과 무릇꽃이 장관을 이룬다. ●고창군 14개 읍·면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 고창군은 14개 읍·면 육상 및 해상 671.52㎢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 중 핵심지역은 고창·부안 람사르습지, 선운산 도립공원, 운곡습지, 동림저수지, 고인돌세계문화유산 등이다. 운곡습지 생태관광지역은 아산면 운곡리 일원 1.797㎢ 의저층 산지습지다. 과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계단식 논이 1980년대 댐 건설로 30년 넘게 방치되면서 자연적으로 생태가 복원됐다. 자연에 의한 생태 복원 사례로 가치가 높다. 2011년 국가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2014년 전북 지역 최초로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동림저수지는 가창오리 등 철새들의 낙원으로 탐조가와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100만㎡ 청보리밭 공음면 선동리에 있는 학원농장은 국내에서 가장 드넓은 보리밭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994년 관광농원으로 지정됐다. 봄이면 초록색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100만㎡의 청보리밭이 장관을 이룬다. 이 보리밭이 여름에는 해바라기 꽃밭, 가을에는 흰 구름이 내려앉은 듯한 메밀꽃밭으로 변한다. 화훼용 유리온실, 각종 과수단지, 잔디구장, 숙박시설을 갖춰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2004년 전국 최초로 보리를 소재로 한 경관농업축제를 시작했다. 해마다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2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글 사진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서해의 해풍이 키운 친환경 복분자 서해의 해풍을 맞고 자란 복분자는 고창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6~7월에 검붉게 익는 나무딸기다. 전국적인 복분자 재배와 복분자 술 열풍 진원지가 바로 고창이다.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 품질로 복분자즙 등 다양한 가공품도 만든다. 복분자는 한방에서 귀한 약재로 썼다. 비타민 B와 C가 많이 함유돼 있고 카로틴,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자양강장 식품으로 통한다. 열매뿐 아니라 잎, 꽃, 줄기, 뿌리 모두 효능이 있는 약재로 알려졌다. 고창에서는 잘 익은 복분자 열매만으로 빚은 복분자 발효주를 많이 생산한다. 복분자주는 청와대가 국빈 만찬주 등으로 사용해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효자 품목이다. 보양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풍천장어와 곁들여 마시는 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복분자가 남성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여성의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설명이 필요없는 풍천장어 선운산 어귀 바닷물과 민물이 합해지는 인천강 지역을 풍천이라 한다. 실뱀장어가 민물로 올라와 7~9년 성장한 뒤 산란하기 위해 내려가다가 이곳에서 머문다. 이때 잡힌 장어를 풍천장어라고 한다. 풍천장어는 고창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고유명사 성격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자연산이 귀해 양식 장어를 일정 기간 넓은 갯벌에 풀어놔 기르는 준자연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달리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일반 양식 장어에 비해 육질이 쫀쫀해 식감이 좋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체력 보강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노화 방지와 성인병에 좋다는 비타민 E와 A의 함유량이 소고기보다 훨씬 많다. 선운산 도립공원 인근에는 특색 있는 맛을 내세우는 장어 식당이 즐비하다. 고추장 숯불구이가 유명하다. 고창군의 장어 생산량은 연간 2800여t에 이른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야산 황토에서 자라 더 달고 향긋한 수박 야산개발지역 황토에서 재배해 당도와 풍미가 뛰어난 명품 수박이다. 수박 생산량이 전북의 65%, 전국의 15%를 차지한다. 고창 야산개발지역은 통기성과 배수가 좋은 사질양토로 수박 재배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달고 시원한 고창 황토배기 수박은 여름철 과일의 대명사다. 홍수 출하를 막고 연중 고품질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 3단계로 나눠 생산한다. 하우스 재배로 6월 중순에 3000t, 터널 재배로 6월 하순에 2만t, 노지 재배로 7월 중·하순에 3만 7000t을 생산, 출하한다. 수박 재배로만 연간 380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린다. 2014년 ‘고창 리코스타’라는 수박 기능성 음료를 출하하는 등 고창수박은 2~3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창의 차세대 주력 농산물 멜론 고창의 대표 농산물인 복분자와 수박의 명성을 잇는 차세대 작목이다. 최근 전국 최고 명품 멜론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최고 탑과채 프로젝트 단지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황토에서 재배해 조직이 치밀하고 아삭한 맛이 특징이다. 향과 풍미,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당도 15브릭스 이상만 출하하는 등 품질 관리가 철저하다. 대도시 백화점에 납품하고 홍콩 등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 ●전국 생산량 절반 차지하는 청정 바지락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갯벌에서 나오는 고창 바지락은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고창 갯벌은 적정 간조시간 유지와 질 좋은 황토수 유입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다. 바지락 고유의 맛과 향이 뛰어나고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다. 음주 등으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 노약자와 어린이 허약체질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분과 아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 갯벌 860㏊에서 연간 1만t이 생산된다. 이 중 2500t은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탱크, 준우승보다 값진 ‘부활 샷’

    스네데커에 1타 뒤져 우승컵 놓쳐… 송영한에 ‘득’ 됐던 경기 중단이 ‘실’로 1년 7개월 만에 10위권… 재기 신호탄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에게 득(得)이 됐던 ‘경기 중단’이 최경주(46·SK텔레콤)에게는 실(失)이 됐던 것일까. 4년 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눈앞에 뒀던 최경주가 그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최경주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닷새째 4라운드 잔여경기 8개홀에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강풍이 몰아치던 전날에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간신히 버텼던 최경주는 이로써 4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냈다. 8개홀 동안 단 1타만 잃었지만 최경주는 컷을 통과한 71명의 선수 가운데 전날 유일하게 60대 타수(69타)를 적어내며 경기를 마친 브랜드 스네데커(미국·6언더파 282타)에 우승컵을 넘겨주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약 5년 만에 벼른 투어 9승째도 날아갔다. 그러나 최경주는 준우승 상금 70만 2000달러(약 8억 4000만원) 외에도 긴 부진 끝에 모처럼 솟아오른 재기와 부활의 의지를 확인했다. 최경주가 PGA 투어 대회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약 1년 7개월 만. 지난 2014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공동 2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4라운드 잔여경기는 밤새 몰아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등 코스 정비로 두 시간이 늦은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재개됐다. 안전상의 이유로 갤러리의 입장마저 금지돼 적막강산이 돼버린 코스로 돌아온 최경주의 순위는 지미 워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 그러나 14번홀(파4) 보기가 뼈아팠다. 워커가 앞서 11번홀에서 보기를 저질러 클럽하우스에서 지켜보고 있던 스네데커와 함께 6언더파로 공동선두가 된 최경주는 이 홀에서 러프를 전전하다 겨우 그린을 공을 올린 뒤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스네데커에 1타 뒤진 2위로 다시 내려섰다. 워커가 15번, 17번 홀 연속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최경주에게 남은 홀은 마지막 18번홀(파5). 1타만 줄이면 바로 스네데커를 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린에 올린 세 번째 샷은 핀에서 8m나 멀리 떨어졌고 최경주는 결국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스네데커의 우승이 확정됐다. 연장전에 대비해 몸을 풀던 스네데커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다시 오르면서 투어 통산 승수로 약 1년 만에 ‘8’로 늘렸다.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약 14억원)다. 2012년 첫 우승 때에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차로 뒤지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일궈낸 스네데커는 올해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차로 밀려나 있었지만 이를 뒤집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스네데커는 또 2라운드 컷을 간신히 통과한 뒤 우승까지 일궈내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세종간고속도로 발표!! 주변 부동산 들썩…

    서울~세종간고속도로 발표!! 주변 부동산 들썩…

    박근혜 대통령이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발표와 LG그룹이 이 곳에 3년간 1조 6천억을 투자하겠다는 언급으로 오송 일대 부동산 시장이 현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북 오송은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 복합단지가 조성되어 식품의약품 안전처 등 6대 보건 의료 국책기관이 입주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다. 최근 언론을 통해 ‘서울-세종간고속도로’ 개발이 발표됨으로써 수해지역인 오송의 경우 더욱 더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KTX오송역의 경우 연간 이용객은 400만명을 넘어섰다. 지역내 유일한 숙발시설로 향후에도 독점 운영을 통해 꾸준한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본다. 오송생명과학1단지에서 최초로 분양형 호텔인 ‘밸류호텔 세종시티’를 분양한다. 무엇보다 세종시와 10분거리이며 경부선과 호남선이 유일하게 교차하는 KTX분기역인 오송역과 청주 국제공항과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이 호텔은 지하3층~지상15층 규모로 전용 25~58㎡ 300객실로 구성된다. 지상 1층~4층은 상가, 5~15층은 숙박시설이 조성된다. 스파와 휘트니스센터, 비즈니스룸, 스카이라운지와 컨벤션, 파티룸, 카페, 레스토랑, 뷰티숍, 클리닉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첨단 보안 시스템 및 발렛 서비스, 조식 제공, 투숙객 휘트니스 무료 이용, 투숙객 전용 라운지 및 세탁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토교통부 공공기관이전 추진단에 따르면 2016년까지 154개 공공기관을 전국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혁신도시로 이전하지 않은 39개 기관 중 20개는 세종시로 들어설 예정이라 오송역 인근 세종정부청사 임직원 방문 이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오송산업 단지에 방문하는 외국방문단과 국내기업 임직원 등 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 및 관리는 전 세계 1100여개 이상의 호텔을 관리 운영하는 세계 8대 호텔 기업 벤티지 그룹 체인인 밸류 호텔이 직접 맡는다. 따라서 호텔 분양주에게는 12.3%의 확정수익을 지급하며 중도금 대출 이자는 무이자로 진행된다. 준공 후에도 10년간 대출 이자 4.0%를 추가 지원한다. 또한 투자 안정성과 운영 투명성을 위해 ㈜아시아신탁과 자금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매출금 중 분양주의 임대 확정 수익을 1순위로 지급하기 위해 별도 자금을 확보 관리할 예정이다. 호텔 입지와 미래비전, 객실 수요 3박자를 모두 갖춘 오송 ’밸류호텔 세종시티’는 현재 강남구 논현동에 1월 25일 홍보관을 오픈해 활발히 분양을 하고 있다. 번호 02- 541-602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월 영화 관객 급감

    흥행작 없어… 방학 성수기 무색 겨울방학 성수기로 분류되는 1월 극장 영화 관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4년 연속 관객 2억명 돌파에 적신호가 켜졌다. 2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은 1688만 560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나 줄었다. 특히 넷째 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나 급감했다. 막바지에 ‘쿵푸팬더3’가 개봉하지 않았더라면 낙폭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1월 관객이 2000만명을 밑돈 것은 4년 만이다. 2013년 2366만 780명, 2014년 2359만 6646명, 지난해 2248만 4091명이었다. 관객 발길이 잦아든 주요 원인으로는 오랜만에 들이닥친 한파와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점이 꼽힌다. 특히 한국 영화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월 한국 영화 관람객은 2013년 1199만 570명, 2014년 1361만 834명, 2015년 1401만 9496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지만 올해는 762만 4824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한국 영화의 외화 대비 관객 점유율은 45.2%를 기록하며 2012년(49.6%) 이후 4년 만에 외화에 밀렸다. 조성진 CGV 홍보팀장은 “날씨가 워낙 추워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다”면서 “겨울 성수기를 끌고 나갈 만한 이렇다 할 영화가 없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선수처럼 스키 타고… 겨울 축제와 썸타고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선수처럼 스키 타고… 겨울 축제와 썸타고

    평창 대관령 일대 평균 해발 600~1000m에 있는 스키장들은 한겨울 스키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알펜시아, 용평, 보광 휘닉스파크가 그곳이다. 이곳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설상 경기가 펼쳐진다. 동계올림픽의 꽃 중의 꽃은 눈밭 위를 질주하는 설상 경기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될 곳이다. 강원 3대 스키장은 완벽한 올림픽을 위해 시설을 정비하고, 각종 문화 행사도 열어 스포츠·문화 복합시설로 도약 중이다. #알펜시아리조트 얼음으로 빚은 ‘빙설대세계’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OK 서울~알펜시아~강릉을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올 11월 개통을 목표로 79%의 공정률을 보이고,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는 2017년 운행을 위해 6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모두 알펜시아 주변으로 도로와 철길이 놓이며 수도권과 1시간대로 성큼 가까워진다. 알펜시아는 이런 접근성 개선으로 매력적인 사계절 종합리조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올 시즌부터는 숙박시설과 스키장, 워터파크 운영 중심에서 ‘365일 문화가 있는 리조트’로 변화를 시도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미 올겨울 세계 3대 겨울축제 가운데 하나인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를 시작으로 동요콘서트 ‘구름빵’, 록밴드 ‘갈릭스’ 콘서트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 그랜드 오픈 이후 숙박과 스키, 워터파크 중심에서 6년여 만에 축제와 공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공자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는 약 6만 6000㎡ 부지에 하얼빈시가 인증한 중국 아티스트 400여명이 수원화성을 포함해 천안문, 콜로세움 등 세계 유명 건축물 30여개를 눈과 얼음으로 조각해 전시한다. 또 얼음 회전목마, 개썰매 타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겨울왕국의 모습을 선보인다. 가족뮤지컬 예매율 1위인 동요콘서트 ‘구름빵’ 공연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펼쳐진다. 또 통신업체 광고 삽입곡 ‘잘생겼다’의 원곡자로 알려진 록밴드 ‘갈릭스’의 콘서트도 만날 수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IHG(InterContinental Hotels Group)가 운영하는 5성급 호텔 2개와 콘도 1개, 모두 87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사계절 워터파크, 스키장, 컨벤션센터, 알파인코스터, 동계올림픽 경기장 등 다양한 시설과 식당가 등을 갖춰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의 구조다. 컨벤션센터는 254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8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을 갖춘 대연회장과 극장식 오디토리움 등 14개의 회의실 및 연회장도 있다. 사계절 워터파크인 오션700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총 2500명까지 수용한다. #용평 리조트 스키 마니아 중심, 선수촌으로 NYT가 추천한 명품 리조트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600가구 들어서는 곳이다. 올림픽 때 스키 알파인 종목의 대회전과 회전 종목도 열린다. 경기가 열리는 레인보 코스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손꼽는 명품 코스다. 국제스키연맹(FIS)에서 경기 코스로 공식인증을 받은 길인 1680m의 레인보 코스는 매년 많은 스키 마니아들이 찾는다. 레인보 코스에서는 1988년부터 4차례 월드컵 스키대회가 열렸다. 해발 1438m의 발왕산 정상에 있는 레인보 코스에서는 맑은 날에는 푸른 동해를 볼 수 있다. 용평리조트 스키장에는 초급자부터 프로급 선수들까지 이용하는 국내 최대인 28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와 동시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품 리조트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강원도 평창군을 ‘2016년 가봐야 할 52곳’에 선정하며 ‘용평 리조트’를 추천했다. 28개의 스키 슬로프 중 초·중급자를 위한 12개의 코스가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들도 자유롭게 이용하기 좋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용평리조트는 지난해 11월 21일 오스트리아 키츠뷔엘에서 열린 ‘2015 월드스키 어워즈’ 시상식에서 ‘베스트 스키리조트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키장임을 입증했다. 한국의 베스트 스키리조트로 3년 연속 상을 받았다. 지난해 스키장 개장 40주년을 맞은 용평 리조트가 세계적인 리조트로 자리매김한 데는 스키장 안전을 책임지는 패트롤 시스템이 한몫을 했다. 용평 리조트는 1983년 국내 처음으로 패트롤 시스템을 구축해 34년 동안 스키장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패트롤은 스키장 내에서의 모든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요원이다. 패트롤의 주요 업무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활동과 사고 발생 시 부상자를 응급처치하고 후송하는 일로 나뉜다. 무엇보다도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봉사하는 마음과 강한 책임감이 중요하다. 현재 용평리조트에는 91명의 패트롤이 근무하고 있다. 또 용평리조트는 고객들이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고객의 혼잡을 줄이고 안전장치를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슬로프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슬로프 주변에 설치하는 안전 펜스를 구석구석에 촘촘하게 설치해 꼼꼼한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의무실에는 3명의 간호사와 1명의 의사가 상주한다. #휘닉스파크 새 슬로프 완성·객실 단장 올림픽 코스 미리 맛볼까 휘닉스파크에서는 동계올림픽 모굴, 에어리얼, 크로스 하프파이프 등 9개 종목에 1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스노보드·프리스타일 스키 경기가 펼쳐진다. 이미 휘닉스파크는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 준비에 돌입했다. 대회 기간 방문하게 될 선수단, 취재진, 관람객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3단계에 걸친 낡은 시설 개선을 위한 객실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완벽하고 차질 없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직원 서비스 교육을 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을 대비하고자 전 직원 응급구조 교육 이수도 계획하고 있다. 휘닉스파크에서는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다. 동계올림픽의 전초전 격으로 펼쳐지는 이번 테스트 이벤트는 종목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스키·스노보드 월드컵 대회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슬로프스타일과 크로스 등 두 면의 슬로프를 신규 조성하고 제설 작업을 완료했다. 그 어느 경기장보다 발 빠르게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스키·스노보드 크로스코스를 일반인들에게 우선 공개해 동계올림픽 붐 조성에 앞장섰다. 일반인들에게 미리 공개된 크로스코스의 경우 2018년 세계인의 겨울 축제가 치러질 기본 코스인 만큼 경사면이 다양하고 굴곡이 심해 올림픽 경기의 긴장감을 직접 만끽할 수 있는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 등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평범한 사람도 모굴, 에어리얼, 스키·보드 하프파이프, 스키·보드 크로스, 스키·보드 슬로프스타일 등 2018년 동계올림픽 종목들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클리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올림픽 설상 종목들을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이 훈련하는 슬로프에서 배울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단골이 증가하고 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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