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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공동변소·연탄가게·솜틀집… 고단한 시절 멈춘 곳

    [명인·명물을 찾아서] 공동변소·연탄가게·솜틀집… 고단한 시절 멈춘 곳

    온 나라가 잘살아 보겠다며 땀 흘렸던 1960~1970년대. 굶주린 배를 부여잡기 일쑤였던 그 시절,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은 혹독했다. 지금은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며 한잔 술에 호기롭게 말하지만 당시는 춥고 황량하기만 했다. 한편으론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리움과 추억으로 회자된다. ‘달동네’는 도시 빈민들의 상징적인 주거 공간이었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잣집들은 값싼 주거지인 동시에 생존의 공동체였다.달동네란 이름은 마을이 높은 산자락에 위치해 달이 잘 보인다 해서 붙여졌다. 혹은 고단한 삶 때문에 달을 바라보며 출퇴근했기에 그리 불렸다는 말도 나온다. 지금은 대개 재개발로 흔적을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인천에 지난 시절 달동네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곳이 있어 찾아갔다. 인천 동구 송현동에 위치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은 1960~1970년대 달동네 사람들의 생활상을 테마로 한 체험 중심 박물관이다. 수도국산(水道局山)은 동구 동인천역 뒤에 있는 산이다. 개항기 이후 일본인들이 인천 중구 지역을 차지하자 그곳에 살던 조선인들이 수도국산으로 쫓겨나면서 산자락 주거지가 탄생했다. 그 후 6·25전쟁 피란민과 산업화 시기 실업자들이 몰려들어 18만 1500㎡ 규모인 동네에 3000여 가구가 모둠살이를 시작했다. 수도국산 박물관은 과거의 흔적과 기억을 모아 실제 달동네 터 꼭대기에 2005년 10월 건립됐다. 박물관을 향해 언덕을 오르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히지만 정상에선 인천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여 과거와 현재를 데자뷔하는 듯하다. 박물관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이 층으로 나뉘어 있다. 관람 순서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제1전시실은 990㎡ 규모로 영화 세트장처럼 과거 달동네 모습을 실감 나게 재현한 공간이다. 어두컴컴한 실내 공간 안에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연탄가게, 구멍가게, 이발소, 솜틀집 등이 자리한다. 구멍가게에는 예전에 인기를 끌던 과자와 음료수가 진열돼 있고 솜틀집에서는 마네킹이 솜을 틀고 있다. 여럿이 사용했던 공동구역의 공동수도와 공동변소는 금방이라도 악취가 올라올 것처럼 현실감 있게 묘사해 놓았다. 달동네는 여러 가구가 수도나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다. 줄을 서서 물을 길었고, 아침저녁으론 화장실 앞에서 문을 두드리며 재촉하는 게 흔한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달동네는 이웃관계가 지속되는 공동체였다. 옆집 담벼락이 우리 집 담벼락이기도 했고 TV가 있는 집으로 동네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곳 전시실에는 그런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 낸 가정집의 모습도 보인다. 좁은 쪽방 안에는 진짜 사람처럼 마네킹들이 TV 앞에 모여 김일의 레슬링을 관람하고 앉아 있다. 흑백 TV에서는 김일의 실제 레슬링 경기 영상이 재생돼 현실감을 더해 준다. “이야 김일이다, 김일!” 지난 15일 전시장을 관람하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발길을 멈추고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마치 생중계를 보는 것처럼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다가 경기가 끝나자 웃음을 머금으며 발길을 돌렸다. 아마 예전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함께 온 손자는 이런 광경이 어리둥절한 눈치다. 요즘 아이들은 달동네 생활상에 공감하기 힘들겠지만 다양한 체험을 통해 그 시절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실 내 곳곳에는 물지게 체험, 연탄불 갈아보기, 주사위 놀이 등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또한 골목에 놓여 있는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누르면 전문 작가들이 촬영한 달동네 모습부터 실제 달동네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잠시나마 부모의 삶을 느끼게 해 세대 간을 이어 주는 장소다. 2층 제2전시실로 올라가면 추억 어린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상점들은 실제로 인천을 대표했던 가게를 본떠서 재현해 놓았다. 가장 먼저 1971년부터 영업했던 ‘우리사진관’이 있다. 사진관 안에는 1970~1980년대에 촬영한 사진들이 비치돼 있고 옛 교복과 교련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다. 그 옆은 ‘미담다방’이다. 미담다방은 동인천역 축현파출소 옆에 있었던 다방으로 1960년대부터 인천의 명소였다.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옛 다방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푹신한 다방 소파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고 한쪽에는 LP 판이 빼곡한 뮤직박스가 있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다방 앞에는 인천 토박이라면 대개 들어본 바 있는 ‘송림양장점’과 ‘창영문구’가 자리잡고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달동네박물관의 11번째 기획 특별전인 ‘추억 속 우리집에 가다’를 오는 5월 28일까지 개최한다. 특별전은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았기에 의미를 더한다. 실제 살림살이로 쓰던 드레스 재봉틀부터 타자기, 라디오, 선풍기 등이 오랜 세월을 간직한 채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는 1950년대부터 동구 금곡동 배다리에 위치했던 ‘20세기 약방’에 관한 자료를 기증받아 마련된 공간도 있다. 박물관 관람의 종착점은 ‘추억의 구멍가게’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옛 과자와 기념품, 만화책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5~12세) 500원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중국 감동시킨 ‘패셔니스타’ 청소부 할아버지 화제

    중국 감동시킨 ‘패셔니스타’ 청소부 할아버지 화제

    70세 가난한 환경미화원이 중국 최고령 ‘패셔니스타’가 된 사진이 중국 SNS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허베이성(河北省) 싱타이시(邢台市)에 사는 마위전(马玉珍·70)씨는 환경미화원으로 반평생을 살아왔다. 최근 그는 은퇴를 앞두고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던 거리를 떠나면 사람들에게 금세 잊혀질까 염려가 되었던 것이다.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싶었지만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해왔던 마씨에게 자신을 위한 사진촬영은 사치였다. 사진관 입구까지 갔다가 발길 돌리기를 여러 차례, 이때 사진관 주인은 그의 사연을 듣고 무료로 사진 촬영을 해주기로 결심했다. 사진사 주(朱)씨는 “할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홀몸으로 외롭게 살아왔는데, 남길 사진 한 장 없는 처지”라면서 "그의 소박한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다"며 도움의 손길을 선뜻 내밀었다. 그는 사진관에서 간단한 화장을 마치고, 세련된 스트라이프 무늬의 양복으로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평소 청소복 차림의 초라한 모습은 사라지고, 세련미 넘치는 위풍당당한 노인으로 변신했다. 사진사는 “할아버지의 귀가 약간 들리지 않지만, 카메라 감각이 워낙 뛰어나 사진 촬영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포즈를 완벽한 자세로 소화해 냈다. 그는 본인의 사진을 보고 마침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린 시절 찍었던 사진 몇 장 밖에 없던 그가 50년 만에 찍은 사진이었다.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젊은 시절 사회생활 시작했들 때가 떠오른다"면서 "그때는 무언가 다른 삶이 있을 거라 여기곤 했다"고 말하며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봤다. 마치 그때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었다는 표정이었다. 남루한 집에서 이웃들이 버린 물건들을 가져다 쓰며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청빈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왔던 그의 모습이 사진 속에서 당당하게 뿜어져 나왔다. 현지 SNS에 할아버지의 사진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사진을 통해 꿈을 실현한 할아버지, 참 감동스럽다”, “어떤 종류의 인생이든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법이다”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대륙 감동시킨 ‘패셔니스타’ 청소부 할아버지

    중국대륙 감동시킨 ‘패셔니스타’ 청소부 할아버지

    70세 가난한 환경미화원이 중국 최고령 ‘패셔니스타’가 된 사진이 중국 SNS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허베이성(河北省) 싱타이시(邢台市)에 사는 마위전(马玉珍·70)씨는 환경미화원으로 반평생을 살아왔다. 최근 그는 은퇴를 앞두고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던 거리를 떠나면 사람들에게 금세 잊혀질까 염려가 되었던 것이다.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싶었지만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해왔던 마씨에게 자신을 위한 사진촬영은 사치였다. 사진관 입구까지 갔다가 발길 돌리기를 여러 차례, 이때 사진관 주인은 그의 사연을 듣고 무료로 사진 촬영을 해주기로 결심했다. 사진사 주(朱)씨는 “할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홀몸으로 외롭게 살아왔는데, 남길 사진 한 장 없는 처지”라면서 "그의 소박한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다"며 도움의 손길을 선뜻 내밀었다. 그는 사진관에서 간단한 화장을 마치고, 세련된 스트라이프 무늬의 양복으로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평소 청소복 차림의 초라한 모습은 사라지고, 세련미 넘치는 위풍당당한 노인으로 변신했다. 사진사는 “할아버지의 귀가 약간 들리지 않지만, 카메라 감각이 워낙 뛰어나 사진 촬영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포즈를 완벽한 자세로 소화해 냈다. 그는 본인의 사진을 보고 마침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린 시절 찍었던 사진 몇 장 밖에 없던 그가 50년 만에 찍은 사진이었다.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젊은 시절 사회생활 시작했들 때가 떠오른다"면서 "그때는 무언가 다른 삶이 있을 거라 여기곤 했다"고 말하며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봤다. 마치 그때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었다는 표정이었다. 남루한 집에서 이웃들이 버린 물건들을 가져다 쓰며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청빈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왔던 그의 모습이 사진 속에서 당당하게 뿜어져 나왔다. 현지 SNS에 할아버지의 사진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사진을 통해 꿈을 실현한 할아버지, 참 감동스럽다”, “어떤 종류의 인생이든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법이다”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요즘 2030 올빼미족은 ‘스크린 야구’ 한다

    요즘 2030 올빼미족은 ‘스크린 야구’ 한다

    심야 시간도 낮처럼 즐기는 올빼미족이 늘면서 소비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야간 레저활동은 ‘스크린 야구’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여가활동은 ‘노래방’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만화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자정 넘어 영화관을 찾는 관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16일 지난해 7~12월 심야시간(밤 10시부터 새벽 3시) 카드 이용 830만건을 분석한 결과 밤 시간대 레저활동은 스크린 야구가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볼링 42%, 당구 38%, 실내골프 21% 순이었다. 김현진 신한 트렌드연구소 과장은 “최근 등장한 스크린 야구장이 2030의 데이트코스 문화로 떠오르며 젊은층의 관심이 커진 데다 사회인야구 동호회 등의 발길도 이어져 신규 스크린 야구장 가맹점이 늘고 있다”면서 “스크린 야구는 전체 결제액의 52%가 심야에 이뤄질 정도로 밤 인구가 많다”고 전했다. 시간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라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올빼미족이 ‘노는’ 장소는 노래방이 57%로 단연 1위였다. 음주, 회식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PC방 38%, DVD방 21%, 만화방 18%, 오락실 14%, 영화관 11% 순으로 집계됐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취급됐던 만화방의 부상이 눈길을 끈다. 최근 다양한 만화방 체인점들이 생겨나면서 “쾌적한 분위기와 고급 인테리어는 물론 커피, 맥주, 브런치 메뉴까지 갖춰 남녀노소 취향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신한카드는 분석했다. 심야 영화도 대세로 떠올랐다. 신한카드가 2011년과 2016년 주중 시간대별 영화관 이용 패턴을 비교해 보니 자정부터 새벽 6시 사이 결제 건수가 5년 전보다 236.6%나 급증했다. ▲오전 6시~정오 93.0% ▲정오~오후 6시 96.9% ▲오후 6시~자정 94.2% 증가세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김 과장은 “영화는 퇴근 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인 데다 자정 넘은 시간 커플들이 피곤한 몸으로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어 심야 관람족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김정남, 말레이서 IT사업… 클럽도 다녔다”

    말레이서도 보디가드와 동행 CCTV에 흔적 안 남기기도 암살 예견한 듯 “내 삶은 덤” 김정남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기업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사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쿠알라룸푸르의 고급 쇼핑몰 등에서 식사를 하거나 클럽에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더스타온라인은 16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IT 사업에 관련돼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는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쿠알라룸푸르 번화가인 창킷 부킷 빈탕에 있는 펍이나 클럽에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말레이시아에 한번 올 때마다 부촌으로 꼽히는 동네인 창킷 다만사라의 2층짜리 집에 10~15일가량 머물렀다. 종종 마카오에 있는 가족을 데려와 함께 지냈다. 때로는 5성급 호텔에 머물렀다. 가끔 부인이나 싱가포르 여자 친구를 데려오기도 했다. 김정남은 시내에 있는 여러 쇼핑몰 중에서도 특히 스타힐 갤러리를 선호했다. 스타힐 갤러리는 쿠알라룸푸르 상류층이 주로 이용하는 프리미엄 쇼핑센터로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했다. 말레이시아에 자주 드나들던 김정남이 발길을 끊은 것은 2013년 장영철 전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평양으로 소환된 이후부터다. 장 전 대사는 김정남의 고모부 장성택의 조카로 그해 12월 장성택과 함께 북한에서 숙청됐다. 한동안 말레이시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남은 2015년부터 다시 말레이시아에 오기 시작했다. 장 전 대사 재임 기간인 2010~13년만 해도 대사관을 정기적으로 찾아 재정 지원을 받았으나 장성택 처형 이후로는 다른 곳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받았다. 김정남은 말레이시아에서도 늘 보디가드와 동행했다. 폐쇄회로(CC)TV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휴대장치를 갖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를 잘 아는 한국 교민은 “그가 다녀간 뒤 CCTV를 확인해 보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촬영을 막는 무슨 장치를 소지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었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제의도 거절했다. 마카오에서 김정남은 때때로 경호원 없이 자유롭게 지냈다. 다만 한국 교민과는 최근 교류하지 않았다. 마카오에서 10년 넘게 가깝게 지낸 지인 A씨에게 “지금 내 삶은 빌린 시간”이라며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말해 죽음을 예견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마카오 친구들은 김정남을 ‘존’(John)이라고 불렀다. 그를 아는 교민은 “김정남이 한국 음식과 소주를 좋아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음식점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김정남은 사망 당일 A씨를 비롯한 친구들과 마카오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A씨는 이상하게 그날 점심 때까지 김정남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해 걱정을 했다. 그날 저녁에서야 A씨는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말빛 발견] 말을 관리하던 사람 거덜

    서울 종로소방서 근처 길가엔 그곳이 ‘사복시 터’였음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엔 사복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다. “사복시 터.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던 수레, 말, 마구, 목장을 맡아보던 관청의 터. … 여기에 있던 외사복시는 1907년에 폐지되었다.” 사복시는 궁중의 가마나 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기관이었던 것이다. 사복시 앞의 개천은 늘 말똥도 있고 지저분했던 것 같다.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는 “당신의 입은 사복개천이야”라는 구절이 나온다. 여기서 ‘사복개천’은 아주 더러운 물이 흐르는 개천을 뜻한다. 사복시의 개천이 매우 더러운 데서 왔다. ‘입이 걸기가 사복개천 같다’는 속담도 있다. 말을 조금도 삼가지 않고 상스럽게 함부로 지껄인다는 뜻으로 쓰인다. 사복시의 관원은 어땠는지 몰라도, 이곳의 종들은 사복개천 같은 행동을 했던 모양이다. ‘거덜’이라고 불린 이들은 말을 돌보고 관리하는 일을 했다. 여기에다 높은 벼슬아치가 행차할 때 길을 틔우는 일도 했다. 사극에서 “쉬~ 물렀거라” 하는 이들이 거덜이다. 거덜은 지위는 낮았지만, 위세는 대단했다. 예를 갖추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발길질을 해댔다. 우쭐대며 몸을 흔들고 다녔다. 여기에 허세까지 더해진 게 그들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거덜’에 새로운 뜻이 붙었다. ‘재산이 없어짐. 하려던 일이 여지없이 결딴남.’ ‘거들거들, 거들먹거리다, 거들대다, 거드름’ 같은 말들도 ‘거덜’에서 왔다. 그 옛날 ‘거덜’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허세는 말 속에 남았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알자지라 “한국여성들, 속설 믿고 여우 생식기 소지”

    알자지라 “한국여성들, 속설 믿고 여우 생식기 소지”

    중동 언론에서 결혼에 압박을 느끼는 일부 한국 여성들이 짝을 찾기 위해 ‘마법의 여우부적’을 품고 다닌다고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마법의 여우부적’이란 다름아닌 여우의 생식기. 지난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 여성들이 건조된 여우 생식기를 핸드백 안에 휴대하고 다닌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의 서울 통신원으로 활동하는 이가 쓴 기사로 실제 인물에 대한 인터뷰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실명과 구체적 사례까지 거론하며 한국 여성들이 ‘사랑을 찾는 솔로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에 유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보도가 나가자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 언론들 역시 알자지라 보도를 일제히 인용해 파장이 더욱 커지게 된 셈이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인 ‘골드미스’ 김민경(35)씨는 여우의 작은 생식기를 항상 웃옷 주머니에 소지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녀는 무당의 조언을 받아 그것을 35만원에 사들였다. 그녀가 여우의 생식기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상황 적응력이 뛰어나고 영리한 여우가 사람들을 현혹시키거나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속설 때문. 여러 차례 소개팅에 나갔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고, 평소 직장에서도 피로감을 쉽게 느꼈고 소화장애까지 겪었다. 김씨는 고심 끝에 무당을 찾아갔고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남자친구가 없어서"란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무당은 그에게 "사람들을 매혹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여우가 당신의 반쪽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여우 부적을 1년 내내 항상 몸에 붙들고 있어야 한다. 부적을 주머니에서 뺄 경우에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김씨는 당시 힘든시기를 겪고 있었고, 감정적으로도 취약한 상태였다. 그로 인해 무당의 말을 정말 믿고 싶었다고 한다. "실제로 더 자신감을 얻고, 더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됐다"고 자랑하는 김씨의 말을 인용하면서도 행운의 마스코트가 그녀에게 남자친구를 데려다 줄지의 여부는 두고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개연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2010년 한국 언론에서 북극여우의 생식기 4,900여 점이 밀수입된 사건을 전하면서 여우 생식기에 무속적 의미를 담아 활용하는 여성들의 얘기를 보도하기도 했다. 북극 여우는 암수가 한 번 짝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일생을 함께 한다는 이유로, 일부 무속인 사이에서는 애정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여우의 털이나 생식기 조각을 부적으로 지니면 부부사이의 금슬이 좋아져 외도하던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오고 시집 못간 처녀가 천생배필을 만난다는 속설 때문에 이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포토리아(ⓒannette shaff), SBS콘텐츠허브연예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설] ‘북극성 2형’ 위협에도 中 사드 보복 계속할 텐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시스템의 개량형 정도로 분석했던 우리 군은 어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도 ‘북극성 2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체 연료와 이동식 발사 차량을 이용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직 명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북한이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련이자 숙제를 던진 것이다. 우리 군의 분석이 맞다면 SLBM 기술은 우리의 북핵·미사일 방어 체계인 ‘킬체인’을 비롯한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이동식 미사일 탑재 차량 등을 탐지하고 타격 무기를 선정해 발사 전 타격하는 시스템이다.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액체 연료 주입 절차가 없어서 은폐, 엄폐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 속수무책이다. 더욱이 북한은 100여대의 이동식 발사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위협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탐지 요격 능력을 키우려면 정찰위성을 조기 전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는 이유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북한의 새로운 도발로 사드 배치 명분이 강화되는 반면 중국의 반대 논리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북극성 2형의 추정 사거리는 2500~3000㎞ 정도로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 당시 최대 속도가 마하 10(음속의 10배)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국군과 주한 미군이 보유한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 시스템으로 요격이 불가능하다. 사드의 경우 마하 8의 속도로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은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한류 금지령을 시작으로 양국 항공업계에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고 비관세 장벽을 통해 한국산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억제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활용해 미·일 군사동맹과 대항하는 것은 자국의 국익을 위한 안보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사드 배치 결정을 이유로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느슨하게 관리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간접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중국의 언론 매체들도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사드 배치에 명분을 줄 것”이라고 했지 않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운운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율배반적이다.
  • 상인·엄마들 일상도 흔든 ‘구제역 공포’

    상인·엄마들 일상도 흔든 ‘구제역 공포’

    “불황에다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만 해도 힘든데 구제역까지 덮치니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2010년 구제역 파동 때보다도 장사가 안됩니다.”(서울 마장축산물시장 상인 문부기씨) “사실 그간 구제역이 발생해도 한우나 돼지고기를 먹다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잖아요. 그보다 고기 가격이 오를까 겁납니다.”(40대 시민 한모씨)12일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찾은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인들은 썰렁한 시장골목을 우두커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들은 경기 침체, 청탁금지법, 구제역 등 ‘삼중고’를 호소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구제역의 인체 감염 여부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을 우려했다. 이미 계란 가격 폭등을 겪은 터라 불안감은 더 했다. 반면 임신 중인 여성이나 이유식을 먹는 유아를 둔 부모들은 건강 면에서도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만난 한 상인은 “설이 지나면 입학·졸업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아서 그런지 한우가 원래 잘 안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설에 돈을 벌어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데 불경기에다 청탁금지법이 겹쳐 설 선물 세트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나갔다. 여기에 구제역까지 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27년째 장사하는 강성우(54)씨는 “시장이 텅 비었다. 이번 주가 고비다”며 “지금이라도 구제역을 잡으면 괜찮지만, 실패하면 수요는 크게 줄고 가격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김모(43)씨는 “구제역은 인체 감염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며 “그보다 조류독감(AI)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에 계란 가격(30알 기준)이 1만원을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고기값도 폭등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모(40·여)씨도 “곧 한우 값이 더 비싸질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쌀 때 사 먹으려고 장을 보러 왔다”며 “구제역에 공급도 줄지만 수요도 줄 텐데 고기값은 왜 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임신·육아 관련 카페에는 “이유식에 소고기를 넣어야 하는데 한우는 꺼려져 호주산 청정우를 샀다”, “아이에게 우유 먹이기가 겁나 멸균우유를 대량으로 주문했다”, “우유의 집유 목장 위치를 확인해 구제역 발병 지역이 아닌지 찾아보고 있다”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1등급 한우 등심의 소비자 가격은 7만 8294원(1㎏)으로,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난 6일 7만 5905원보다 2389원(3.2%)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쇠고기의 매출은 줄고 수입산의 매출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둘째 주 소고기 매출은 전주에 비해 19.6% 감소했고, 수입산 매출은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도 “지난해와 올해 연초부터 2월 9일까지 소고기 매출을 비교하면 올해가 전반적으로 줄었고 국내산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 명동에 까말돌리 수도회 ‘전통 약방’ 떴다

    서울 명동에 까말돌리 수도회 ‘전통 약방’ 떴다

    최근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2층에 이색 약방이 들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 까말돌리 한국수도원(원장 최성혜 수녀)이 운영하는 ‘전통 약방’(Antica Farmacia di Camaldoli)이 그것으로, 100여종의 ‘까말돌리’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까말돌리 수도회는 1012년 설립된 교회 역사상 최초의 은수 수도회. 지난해 1월 ‘수도 생활의 아버지’로 통하는 사막의 성 안토니오 아바스 기념일을 맞아 한국에 진출했으며 이탈리아에서 종신서원한 최성혜 수녀를 비롯한 한국인 수녀 2명과 이탈리아인 수녀 2명, 한국인 지원자 2명 등 모두 6명이 대명동 임시수도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아레초 지방 비비에나 산골 해발 1100m 고지의 까말돌리 수도원은 1450년부터 약방을 시작해 친환경 천연재료로 전통 치유제와 화장품, 와인, 식료품 등을 만들어 판매해 왔다. 천주교 교회는 이 수도원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500년 이상 된 수도원의 제품들을 반드시 교황청에 ‘종교상품’으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종교상품으로 등록된 제품들은 수도원이나 수도원이 지정한 곳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까말돌리 수도회의 수도자들은 엄격한 수도 생활을 하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그런 까말돌리회 수녀들이 서울 명동에 전통 약방을 개설한 이유는 종교상품의 상업화를 막고, 수도원 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최근 유명 배우가 사용해 널리 알려진 까말돌리 화장품을 국내 한 업체가 ‘상표 등록’해 고가로 판매하고 있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수도원 측은 “잘못된 판매 관행을 바로잡고, 상표 등록을 교회로 거둬들이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까말돌리 전통 약방에서 판매된 수익금 전액은 수도원 건축 기금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뜨거운 열정, 하나 된 평창] “테스트이벤트 실전같이 준비… 온 국민의 축제 만들 것”

    [뜨거운 열정, 하나 된 평창] “테스트이벤트 실전같이 준비… 온 국민의 축제 만들 것”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꼭 1년, 온 국민의 바람인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이희범(68)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8일 “조직위는 기획 단계에서 운영·시행 단계로 전환해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돌입했다”면서 “오는 4월까지 테스트이벤트 19개를 실전과 같이 준비해 실무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성공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디딤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테스트이벤트는 예비 올림픽으로 경기장이나 시설, 경기운영 부분을 최종 점검하는 과정”이라면서 “지금까지 대회를 치르면서 주차장, 음향시설 등 부족한 점들을 찾아 보완하는 등 완벽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서 치른 경기를 본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국제경기연맹, 각국 선수들도 대회 운영과 경기장 시설, 관중 참여와 수준 등을 극찬했다”면서 “평창올림픽을 전 국민이 즐기고,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각종 시설이 대회가 끝난 뒤 활용되지 못하면 성공한 올림픽이 될 수 없다”면서 “현재 12개 경기장 가운데 10개는 민간기업과 대학교 등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2개도 빠른 시간 내에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특히 평창과 정선, 강릉에 숙박시설이 많이 건설되면서 사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자치단체들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올림픽은 모든 IOC 회원국에 개방돼 있다”면서 “북한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G-1 행사를 계기로 입장권 판매를 시작하고 올림픽 성화 봉송 론칭 이벤트를 차질 없이 개최해 전 세계가 평창을 주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환호 속에 성공 올림픽으로 자리잡도록 전폭적인 관심과 참여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 생애 다시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창작모던발레 하면 SBT 떠올리게 할 것”

    “창작모던발레 하면 SBT 떠올리게 할 것”

    “생각보다 어깨가 무겁지는 않아요. 오히려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가 커요. 서울발레시어터를 창단한 김인희 전 단장님과 제임스 전 전 예술감독님께서 21살 어엿한 성인으로 잘 키워 주셨어요. 성인이 되면 이것저것 해볼 수도 있고 나름대로 재밌는 부분이 많잖아요. 앞으로 남들이 안 해본 것들을 무대 위에서 다양하게 펼쳐 보고 싶어요.”●오래된 창작 발레 새로 무대 올릴 계획 국내 대표 민간직업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SBT)가 22년 만에 한국 창작 발레 제2막을 열었다. 1995년 창단부터 SBT를 이끌어온 김인희 단장·제임스 전 상임안무가 겸 예술감독 부부에 이어 창단 멤버인 나인호(47) 단장·조현경(46) 예술감독 부부가 지난 1월 공식 취임했다. 최근 경기 과천시민회관 내 서울발레시어터 사무실에서 만난 나 단장과 조 예술감독은 ‘누구도 지니지 않은, 색깔이 뚜렷한 창작모던발레단’을 올해 목표로 꼽으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나 단장은 “SBT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단체 또는 타 장르 예술가와의 협업을 체계적으로 구현해 내는 능력”이라면서 “신진 안무가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종의 마당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 단장은 특히 젊은 관객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쉽고 참신한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SBT의 큰 자산인 창작 작품 200여개 중 당시 빛을 보지 못했거나 지금 무대에 다시 올려도 괜찮을 법한 작품들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임스 전 선생님의 안무 안목은 10년씩 앞섰던 것 같아요. 당시 관객들에게 ‘이게 무슨 발레야’라고 여겨졌던 것도 몇십년 지난 지금 보면 재밌는 것들이 많아요. 의상, 음악, 움직임, 무대 장치 등을 요즘 시대에 맞게 손보려고 해요.”(나인호) ●홈리스·장애아 사회공헌 프로 운영 SBT는 창작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2013년 창단한 과천시민발레단 교육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문화활동에서 소외된 홈리스, 장애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두 사람은 이것 역시 대중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라고 했다. “최근에 어떤 분이 저희가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홈페이지를 통해 접했다면서 저희 단체에 기부를 하셨어요.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나인호)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민간 자금으로 운영하는 SBT에 살림살이 걱정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할 만큼 재정적으로 어려운 때가 많았어요. 제임스 전 선생님은 위기일수록 창작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더 열정적으로 신작을 발표하시곤 했죠. 그런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 단체가 지금까지 운영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조현경) 나 단장은 “사무실 직원들과 우스갯소리로 ‘기-승-전-돈’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현재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안정된 운영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이라면서 무용수들이 편한 마음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능력 있는 외부 안무가를 초빙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고군분투하고 있고 꼭 해결해 낼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꿈 많은 예술가 부부가 원하는 이상적인 발레단은 어떤 모습일까. “이미 말했지만, 우선 돈 많이 버는 발레단이 되면 좋겠어요(웃음). 더불어 관객들이 ‘창작모던발레 하면 SBT지’라고 떠올릴 만큼 저희의 색깔이 뚜렷해지기를 바라죠.”(나인호) “의무나 책임감에 무대에 서는 게 아니라 내 삶을 즐기듯 무대를 즐기고, 관객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발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발레단을 만들고 싶어요.”(조현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중국, 비싼 부동산 중개비… “수수료가 무서워”

    중국, 비싼 부동산 중개비… “수수료가 무서워”

    #베이징 소재 대학원에서 졸업 후 직장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소 씨. 그는 지난 2010년 3월 은행대출을 받아 베이징 남환로(南環路)에 66평방미터의 원룸을 133만 5000위안(약 2억 5000만 원)에 구입했다. 당시 그는 원룸을 중개한 업자에게 구입가 대비 2.7%인 3만 위안(약 550만 원)의 중개 수수료를 지불했다. 이후 2016년 6월, 259만 위안으로 오른 해당 원룸을 매도하며 중개비 수수료로 6만 위안(1100만원)을 지불, 매도 직후 베이징 소재 400만 위안의 또 다른 부동산을 매수하며 11만 위안을 지불했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6년 동안 20만 위안(약 3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중개비 수수료로 지불한 셈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또 다른 직장인 장 씨는 수 년 째 월세를 지불하며 베이징 외곽 원룸에서 생활해오고 있다. 그가 지난해부터 거주해오고 있는 7000위안(약 130만 원)의 월세 원룸의 1년 계약 중개료는 자그마치 1개월 치 월세에 달했다. 월세 계약 시 1개월 분의 방 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현지 부동산 업체가 요구하는 관습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르고 있다고 장 씨는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최근 수 년 째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 곡선을 그리며 부동산 중개 업체에 지불하는 중개료가 턱 없이 높다는 볼멘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유력 언론 증권일보(证券日報)는 5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 내 부동산 업체는 매매 시 수수료를 2.7%로 못 박고 있으며, 월세 계약 체결 수수료는 무료 1개월 치 월세가격에 해당하는 중개료를 업체 수수료로 지불해야한다. 최근 베이징 시정부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베이징 소재의 중개업체가 받은 부동산 중개비 수수료가 최소 300억 위안(약 5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집계된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800만 채에 달했다. 이처럼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한 부동산 중개 대표 업체로는 ‘리엔지아(链家)’, ‘워아이워지아(我爱我家)’ 두 곳이 꼽힌다. 이들 업체는 도심 중심부 거리 기준 1000m당 한 곳의 대리점이 운영하는 등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중개 업체의 성장세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중개상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현지인의 부동산 구매시 대출 한도를 80%로 완화, 외국 국적자의 부동산 구매 가능 지역 대폭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이른바 ‘9.30’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따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 붐이 크게 힘을 얻으며 시작됐다. 반면, 부동산 투자 붐과 함께 중개 업체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만큼 크게 높아진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비공식 중개 업체를 통해 부동산을 매매하는 등 방도를 구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암암리에 거래를 중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공식 부동산 중개업체에서는 기존 유명 중개업체가 요구하는 2.7%에 달하는 수수료 대신 매매가격의 1%를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매매하고자 하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공식 중개 업체는 일반 가정집에서 간판도 달지 않고 운영, 입 소문을 통해서만 중개를 성사해오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중개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온라인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교적 고가의 부동산 계약 시 정부 등록증이 없는 비공식 중개 업체와 온라인 사이트의 직거래 방식은 제3자 보증이 어려운 탓에 대형 부동산 거래 시에는 오프라인 부동산 업체를 선호하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때문에 부동산 중개업체 시장 규모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주요성시부동사시장연구소 관계자는 “정부는 단순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기 않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관련 법 정비를 통해 시장의 경쟁력 보장과 동시에 중개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 건전성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포켓몬고 유저 몰리는 경복궁

    포켓몬고 유저 몰리는 경복궁

    5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빗속에서 모바일게임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경복궁에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톱과 희귀 몬스터가 많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게임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정미홍, 특검 향해 “처음으로 살의…이적 행위에 치 떨린다”

    정미홍, 특검 향해 “처음으로 살의…이적 행위에 치 떨린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향해 “처음으로 살의를 느낀다”고 3일 강하게 비난했다. 정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특검 이 자들의 무소불위, 안하무인의 법질서 파괴, 대한민국 헌법 가치 파괴, 이적 행위에 치가 떨리는 기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씨는 특검을 ‘미친 특검’, ‘반역집단’, ‘막가파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절대 저런 반역집단에 (청와대) 문을 열어 주면 안 된다. 이 자들이 망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애국 시민들이 모여달라. 저들은 말로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씨는 “저들을 해체해야 나라가 산다”며 “청와대가 무참히 털리는 것은 헌정 질서와 애국민들이 난자당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무지막지한 저들의 발길질에서 청와대로 상징되는 나라를 구하자”고 촉구했다.특검은 3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청와대 압수수장 영장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 온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에 사실상 모든 역량을 동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청와대가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허용할 수 없다’며 문을 열지 않아 경내 진입을 시도하는 특검과 이를 막는 청와대 경호실 간의 대치가 오후까지 계속되고 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길섶에서] 당구장의 추억/이동구 논설위원

    친구들과의 식사 때 당구가 화젯거리로 올려졌다. 사구, 쿠션, 나인볼, 포켓볼 등 다양하게 쌓은 무용담들이 젊은 날의 추억 속으로 몰아넣었다. 모두 기둥뿌리 한두 개쯤은 당구장에 갖다 바쳤을 화려한 이력들이다. 식사 후 당구장으로 발길이 옮겨진 것은 당연지사. 가끔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쉽게 의기투합한 것은 감춰 뒀던 실력을 뽐내고픈 자신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처음엔 어설프기 짝이 없어 볼을 제대로 맞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이니 그럴 수밖에. 마음은 학창 시절인데 몸은 이미 제대로 반응하지 않을 나이가 됐다. 세상사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다고 했던가. 당구장 분위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 지긋한 분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예전과 다르다면 다른 풍경. 당구장을 가득 채웠던 뽀얀 담배 연기는 올 연말쯤 말끔히 사라지게 된다. 당구장, 스크린 골프장 등 실내 스포츠 공간도 금연구역이 된다고 한다. 짜장면 배달은 여전히 가능할는지. 당구장에서 배달해 먹던 짜장면 맛은 일품이었는데….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발길 머문 곳, 중세의 낭만 흐르다

    발길 머문 곳, 중세의 낭만 흐르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현재를 잘 보여주는 도시다. 공항과 연결된 호텔에서 보면 특히 그렇다. 방금 이륙한 비행기를 포함해 한번에 12개의 운항궤적이 하늘에 그려질 때도 있다. 대체 어느 방향으로 가는 비행기들이 남긴 흔적인지, 서로 부딪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유럽 하늘길의 요충지다운 풍경이다. 사실 프랑크푸르트는 오래전부터 유럽의 진면목에 다가서려는 여행자들에게 관문 같은 도시였다. 그래서 프랑크푸르트를 한번이라도 방문해본 이들은 독특한 유럽의 색채를 담은 이 도시를 쉬 잊지 못한다.유럽 금융 중심지… 골목 구석구석엔 중세 흔적이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로 꼽힌다. ‘뱅크푸르트’라 불릴 만큼 유럽의 금융, 경제 중심지다.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은 현란하지만 골목 구석구석엔 중세의 흔적이 여전하다. 프랑크푸르트가 내세운 슬로건이 ‘시대보다 늘 조금은 앞서간다. 하지만 시대는 준수한다‘인 것도 이런 이유이지 싶다. 독일 사람들은 프랑크푸르트 뒤에 꼭 ‘암 마인’을 붙여 부른다. ‘마인강변의 프랑크푸르트’라는 뜻이다. 이는 옛 동독 지역의 오데르 강 언저리에 있는 또 다른 프랑크푸르트(프랑크푸르트 안 데어 오데르)와 구분 짓기 위해서다. 프랑크푸르트의 명소들은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 산재해 있다. 다소 벅차긴 해도 걸어서 돌아보는 게 한결 여유 있고 수월하다. 출발지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이다. 역을 나서면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양옆으로 펼쳐진다. 여기가 카이저 거리다. 옛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길 너머에는 어김없이 마천루가 서 있다. 어느 골목이나 양상은 비슷하다. 아마 이런 느낌들이 프랑크푸르트의 정수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최고층 코메르츠방크 아래 화려한 스카이라인 프랑크푸르트가 자랑하는 건 스카이라인이다. 고층 건물들이 병풍처럼 서 있고 그 아래 옛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 말이다. 이 모습은 걷기 여정의 끝인 아이제르너다리에서 본다. 모름지기 하이라이트는 아껴 뒀다 나중에 봐야 제맛이다.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물(65층)이라는 코메르츠방크 등을 줄줄이 지나고 나면 곧 중앙광장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지난해 삼성그룹이 인수해 관심을 끈 건물이다. 광장 주변은 번화가다. 하우프트바체 역을 중심으로 각종 상업용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옥상은 전망대 겸 식당이다. 프랑크푸르트 중심가가 한눈에 들어온다. 커피와 맥주 등을 마시며 독일의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는 재미가 각별하다. 다만 굽어보는 도심 풍경은 다소 생뚱맞고 부자연스럽다. 마천루들 틈바구니에 성 카탈리나 교회, 카페 하우프트바체 등 옛 건물 몇 채가 옹색하게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이는 전쟁 탓이다. 프랑크푸르트는 2차대전 때 폭격 피해를 입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온전히 남은 건물은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철저히 두들겨 맞았다. 바로 그 탓에 이런 어색한 풍경들과 만나기도 한다. 중앙광장 한편의 성 카탈리나 교회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회다. 17세기 세워졌으나 1944년 파괴됐다가 1954년 재건됐다. 카페 하우프트바체는 옛 교도소 건물이다. 지금은 커피숍으로 쓰이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아래쪽은 자일 거리다. 유명 브랜드의 상품 매장들이 늘어서 있다. 카탈리나 교회를 지나 마인강 쪽으로 걷다 보면 붉은 벽돌로 지은 성 파울 교회가 나온다. 1848년 최초의 프랑크푸르트 국민의회가 열렸던 곳으로, 독일 사람들은 이 교회를 독일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여긴다. 교회 안에 당시를 기억하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입장료는 없다. 이 도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 ‘프랑크푸르트의 위대한 아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다. 괴테 하우스나 그가 자주 찾아 사과와인을 마셨다는 게르버뮐레 레스토랑 등의 흔적을 좇다 보면 18세기 프랑크푸르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파울 교회 위쪽으로 이어진 베를리너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괴테 생가가 나온다. 우아한 자태의 고딕양식 건물이다. 괴테가 태어나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살던 집으로 그의 문학적 토양이 됐던 곳이다. 괴테가 시를 썼던 방과 책상, 자필 원고 등이 전시돼 있다. 생가 옆은 괴테 박물관이다.올드 시티 중심지, 뢰머광장엔 ‘정의의 여신상’이 프랑크푸르트의 핵심은 뢰머광장이다. 이른바 올드 시티(old city)의 중심지 노릇을 하는 곳이다. 성 파울 교회에서 마인강 쪽으로 한 블록 내려가면 나온다. 마천루 사이에 터를 잡은 광장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여행자들을 맞고 있다. 먼저 ‘정의의 여신상’이 눈길을 끈다. 정의의 기준을 형상화한 저울과 엄정한 심판을 상징하는 칼을 양손에 쥐고 있다. 여신상을 가운데 두고 2차대전 이후 원형대로 복원된 뢰머(옛 시청사)와 중세 목조건물 등이 늘어서 있다. 광장 뒤편은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다. 역대 황제들이 대관식을 치렀다는 교회로 ‘카이저돔’이라고도 불린다. 탑에 올라서면 시가지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고 한다. 영원한 사랑이 깃든 마인강 위 아이제르너다리 광장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마인강이 나온다. 강변 바로 앞에 하우스 베르트하임 건물이 서 있다. 용케 2차대전의 포화를 견딘 유일한 건물이다. 1479년에 세워져 여태 그대로다. 지금은 커피와 음식 등을 파는 레스토랑으로 쓰인다. 마인강변으로 나가면 시원한 풍경이 이방인을 맞는다. 바람을 따라 찰랑대는 강물과 괴테의 이름을 딴 유람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강 양쪽에 슈테델 예술박물관, 시립미술관, 응용예술 박물관, 현대예술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들이 있다. 시간이 있다면 한두 곳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마인강을 가로질러 아이제르너다리가 세워져 있다. 보행자 전용 다리로, 약 500t의 강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가 자랑하는 스카이라인은 아이제르너다리에서 본다. 저물녘 마인강 너머로 지는 해가 토해내는 붉은 기운과 파란 하늘, 그리고 막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마천루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다리 난간 곳곳엔 수많은 자물쇠가 매달려 있다.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흔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저물녘 풍경과 어우러지니 퍽 로맨틱하다. 다리 너머는 작센하우젠 지역이다. 두 블록 정도 내려가면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는 선술집들이 나온다. 프랑크푸르트(독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파도 못 막은 포켓몬고 열풍…설 특수 타고 700萬이 즐겼다

    한파도 못 막은 포켓몬고 열풍…설 특수 타고 700萬이 즐겼다

    반짝 흥행 vs 새바람 엇갈려 3월 대규모 업데이트가 변수대학생 정희연(20)씨는 이번 설 연휴 동안 모바일게임 ‘포켓몬고’ 삼매경에 빠졌다. 경남 창원에 있는 친척집에 갔다가 사촌동생들과 삼정자 놀이공원과 용지호수 등 포켓몬고 ‘성지’라 불리는 곳에서 포켓몬을 잡았다. 정씨는 “집에 돌아와서도 시내를 돌아다니며 계속 포켓몬을 잡고 있다”면서 “날씨가 춥지만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의 모바일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설 연휴 특수를 누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24일 출시 후 29일까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758만명이 포켓몬고 앱을 내려받고 698만명이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의 게임 최고매출 순위 2위에 오르며 매출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춘천 남이섬, 부산 시민공원, 대전 오월드 등이 희귀 포켓몬이 출몰하는 성지로 알려지면서 한파 속에도 이용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고려대 캠퍼스에 지정된 포켓몬 체육관을 연세대 학생이 점령해 두 대학의 이용자들 간에 ‘포켓몬 연고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희귀 포켓몬을 대량 수집한 계정을 팔겠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알을 부화시키기 위한 이동거리를 대신 채우는 아르바이트를 자처하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게임업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포켓몬고의 기세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시장의 판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포켓몬을 수집하고 체육관을 점령하는 것 말고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출시 3개월 만에 매출과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반짝’ 돌풍에 그쳤기 때문이다. 나이앤틱은 오는 3월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간 포켓몬 교환과 배틀 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이용자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머니가 가벼운 10, 20대 이용자가 전체의 66%를 차지하는 탓에 매출 기반도 탄탄하지 않다.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인 국내 게임시장에 포켓몬고의 흥행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포켓몬고는 10대 자녀와 50대 부모가 야외에 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서 “현금으로 아이템을 사 전투를 벌이도록 유도하는 RPG 일변도인 국내 게임시장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인기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켓몬고의 흥행을 계기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증강현실과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중견 게임사인 엠게임과 한빛소프트는 각각 모바일 AR게임 ‘캐치몬’과 ‘소울캐처AR’을 올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포켓몬스터라는 원천 콘텐츠의 힘을 실감한 게임사들은 자체 IP의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이달 초 자사 게임 I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해 자사 인기 게임의 캐릭터 상품화 등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통시장 가업승계율’ 4.9%, 어둠 속 꽃 피운 2·3세대 청년 상인들의 희망가

    ‘전통시장 가업승계율’ 4.9%, 어둠 속 꽃 피운 2·3세대 청년 상인들의 희망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공단)에 따르면 2015년 ‘전통시장 가업승계율’은 4.9%에 불과하다. 전국 전통시장 점포 18만 6620곳 중 극히 소수만 자식들에게 가업을 물려줬다. 가업승계자를 위한 정부 지원도 전무하다. 굳이 뽑자면 공단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 하나뿐이다. 창업 자금 지원, 인큐베이터, 멘토링과 같은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은 찾아보기 힘들다. 곳곳이 지뢰밭이지만 성공기를 써내려 가는 2·3세대 청년 가업승계자들이 있다. 자신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전통시장에서 꿈을 찾은 이들의 희망가를 30일 들어봤다.■김도희 연희데코 대표 “사장님 아닌 언니처럼 고객과 소통” “3개월 된 여자 아이라면 ‘범퍼가드’ 색깔은 노랑보다는 핑크를 추천합니다.” 30일 경기 성남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도희(23) 연희데코 대표의 휴대전화는 온종일 견적을 문의하는 아기 엄마들의 전화로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이들이 찾는 건 아기 침대 사방을 두를 수 있는 쿠션인 범퍼가드. 김 대표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고객들과 자주 소통하며 원하는 크기로 맞춤 제작을 해주는 게 인기 비결”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대표는 성남중앙시장에서 나고 자라 3대째 가업을 이어 가는 청년상인이다. 연희데코의 모체는 외할머니가 1970년 성남중앙시장에 문을 연 오복상회. 간호사 출신 어머니 고백연(55)씨가 2000년 ‘중앙이불커텐’으로 상호를 바꿨으나 이제는 김 대표가 전면에서 뛴다.처음부터 가업을 물려받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2년 또래처럼 대학에 진학해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적성에 맞지 않아 그해 여름 휴학계를 던지고 어머니를 도왔다. 당시 신근식(57) 성남중앙시장 상인회 부회장으로부터 ‘상인대학’에 나가볼 것을 권유받으면서 인생의 반전이 시작됐다. 상인대학은 시장 상인들에게 한 달간 기본적인 영업 기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기대 없이 나갔지만 김 대표는 이곳에서 머리가 띵해지는 경험을 했다. “일본의 성공사례를 듣는데 내가 금수저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가업승계인 만큼 사업의 밑바탕이 될 재봉틀과 원단은 이미 갖췄고, 이것만 수저로 잘 섞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배운 대로 블로그를 만들고, 어머니와 내 이름의 뒷글자를 하나씩 따 연희데코라는 새 이름도 지었습니다.” 블로그를 꾸린 지 1년 반이 흘러 극적인 전환기를 맞았다. 지금의 연희데코를 있게 한 범퍼가드를 맞춤형으로 제작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서다. 성인이 아이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엄청난 크기의 범퍼가드를 만들었다. 원단 색상부터 솜의 두께까지 4주간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한 끝에 완성했다. 제품은 대박이 났다. 백화점 등에서 파는 규격화된 제품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제작해주는 게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김 대표는 “매출이 오르면서 직원도 어머니를 포함해 8명까지 늘어났다”면서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까지 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공도 경영학으로 바꿨다.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내용들을 학문으로 하나씩 깨우치는 게 재밌어서다. 오는 3월 복학해 사업과 병행할 예정이다. “원단 사업하는 사람 중에 저처럼 20대 초반인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일하는 것을 보고 자란 덕분인지 저도 모르게 쌓인 내공이란 게 있죠. 연희데코를 기업으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제 자식이 4세대 가업승계자가 될 때까지 말이죠.”■김태응 남도반찬 대표 “혼밥족 위한 소포장 등 차별화 성공” “여기 고사리와 도라지나물은 방금 만든 거예요. 얼마나 고소한지 한번 드셔 보세요.” 30일 서울 양천구 신월1동 신영전통시장. 검정테 안경을 쓴 곱상한 외모의 김태응(38) 남도반찬 대표가 손님들에게 나물들을 가리키며 반찬을 추천했다. 갓 볶아낸 나물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김 대표네 가게에서는 간장게장, 명이나물, 꽈리멸치볶음 등 80가지가 넘는 반찬을 취급한다. 나물 반찬은 하루에 5~6번을 조리해 금방 내놓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의 삶은 반찬과 거리가 멀었다. 2002년 대학 졸업 후 프린트 소모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다녔지만 창업에 뜻을 품고 뛰쳐나왔다. PC방 등 전에 다니던 직장과 관련 있는 쪽으로 사업을 모색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다른 점포들과 차별성이 없는 게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 대표는 “고민이 깊던 2008년 추석 즈음 부모님 가게에 나가 일을 도왔는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리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집만의 맛으로 사업을 키워야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김 대표는 이후 2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반찬 사업을 키웠다. 부모님은 “네가 클 자리는 네가 만들어야 한다”며 처음엔 반대했지만 아들이 매출로 보여주겠다고 설득하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우선 반찬을 24가지에서 80가지로 늘렸다. 반찬의 약 30%는 반드시 간장게장 등 고급 반찬으로 채워넣었다. ‘근’ 단위로만 팔았던 명란젓은 마트에서처럼 1~2인용의 작은 사이즈로 포장해 5000원에 팔면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월 40만원으로 시작한 매출은 3000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일본, 중국 등에서 6년간 제과제빵을 공부한 동생까지 합류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아버지는 판매준비, 어머니와 동생은 조리를 맡는다. 아버지 김종덕(64)씨는 “가족이 한곳에 모여 살갑게 지내는 게 그저 좋기만 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가 지난 9년간 영업을 통해 터득한 교훈은 무엇이든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에 쓰던 검정 봉투를 속이 비치는 하얀 봉투로 바꾸자 매출이 30%가량 줄어든 사례를 소개했다. 남자손님들이 ‘남자가 반찬을 사 간다’는 주변의 시선에 발길을 끊었고 곧바로 조치해서 매출을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제 ‘전통시장 살리기’ 쪽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8월 540명으로 구성된 ‘전국청년상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전국의 가업승계 청년들이 연합회로부터 교육과 컨설팅을 받아 ‘제2의 김태응’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신영시장상인회 총무로서 ‘대형마트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도 고민한다. “제 개인의 성공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가업승계자들의 사다리가 돼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마을이 살아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강원도는 스키장·겨울축제장 인파로 설날 ‘북적’

    설날인 28일 강원도 스키장과 겨울 축제장은 일찌감치 차례와 성묘를 마친 행락객으로 북적였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보광 휘닉스 평창 스노 파크 이용객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각 6000여명을 기록했다.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스키장에 5000여명, 용평스키장에는 4000여명이 찾았다.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축제장에도 인파가 넘쳤다. 27일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한 화천 산천어축제장에는 가족 단위 행락객이 얼음판 위에서 산천어를 낚으며 추억을 새겼다. 2년 연속 축제가 무산된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부활한 제17회 인제 빙어축제가 열리는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제5회 홍천강 인삼 송어 꽁꽁 축제장과 정선 고드름축제장에도 많은 인파가 찾았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도 등산객 6500여명이 찾아와 설 연휴를 만끽했다. 오대산과 태백산에도 각 5000여명과 1000여명이 찾았다. 오후 들어 서울로 가는 차가 주요 도로에 쏟아지면서 강원도 일대 지·정체 구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진부 나들목∼진부터널 8㎞와 면온나들목∼둔내터널 5㎞에서 차들이 정체를 빚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귀경 차량과 행락차량이 몰리면서 양방향에서 지·정체를 빚고 있다. 특히 29∼30일 눈이 온다는 소식에 이른 귀경길에 나선 차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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