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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 완성하는 ‘검단신도시’…황금 입지 품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주목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 완성하는 ‘검단신도시’…황금 입지 품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주목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가 10년 만에 첫 분양에 들어가면서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 조성이 마침표를 찍었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북부의 핵심사업으로, 천시와 인천도시공사, LH가 인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원 1,118만 1,000㎡에 인구 약 18만명 규모로 조성 중이다. 인천 서북부에 위치하며 서남쪽에는 청라지구가, 북쪽에는 김포한강신도시, 동북쪽에는 일산신도시가 자리해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도권 서북부 일대는 그동안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동탄, 분당, 광교 등이 남부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통망이 우수해지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향상됐고,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울의 전세난을 피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마곡지구가 서울의 새로운 중심업무지구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 지역과 인접한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신도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올해 말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가 인근에 지나는 김포시 운양동 아파트 시세는 2017년 1분기 3.3㎡당 1,027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 8.08% 상승한 1,110만원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검단신도시는 서울 마곡지구와 매우 인접해있다. 김포한강신도시보다도 서울이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눈길을 끈다. 공공택지로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 역시 저렴하며, 향후 집값 상승으로 인한 시세 차익도 누릴 수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 초기인 현재가 합리적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택지인 검단신도시가 완성되면, 마곡 업무단지와 서북부 주거벨트를 연결하는 거점도시가 탄생하게 된다”며 “11월 중후반 이후 공공택지 전매제한이 최대 8년 거주의무 최대 5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그 전에 공공택지인 검단신도시에 분양되는 물량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서북부 주거벨트를 완성하는 검단신도시 분양이 시작된 가운데 검단신도시 최중심 입지를 확보한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이 11월 분양에 나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다. 금호건설은 검단신도시 AB14 블록에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74㎡, 84㎡, 총 1,452가구의 대단지로 조성 예정이며, 신설역(예정)과 중심상업지구(예정)가 가장 가까운 검단신도시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 호평 된다. 이 단지는 단지 내 도보권 위치에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2024년)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역세권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신설역을 이용하면 계양역까지 한 정거장에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공항철도 환승시 서울역까지 30여분 대에 진입이 가능해 서울로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원당대로도 근거리에 있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한강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로 빠르게 연결된다. 생활 편의 및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남측으로는 중심상업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단지 북측으로는 초중고교가(예정) 인접해 검단신도시 내 입지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설 자체도 좋은 평을 받는다. 남향 위주로 배치됐고, 판상형 4베이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단지 내 조경면적을 최대한 확보해 주거 환경이 쾌적한 것도 장점이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은 검단신도시 내 최초의 공공분양 아파트로 민간분양 아파트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약저축 또는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세대구성원 이라면 무주택 기간에 관계없이 이번 기회에 청약을 신청해 볼 만하다. 한편 모델하우스는 인천 서구 원당동 일원에 자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형 노린 가해자·부실 대응 경찰… ‘강서 PC방 살인’에 80만 분노

    감형 노린 가해자·부실 대응 경찰… ‘강서 PC방 살인’에 80만 분노

    경찰, 1차 출동때 말다툼만 말리고 철수 “피해자 보호 등 적극 조치했어야” 비판 신상공개 여부 논의 후 결정… 정신감정도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살해된 사건이 큰 후폭풍을 낳고 있다. 초동수사 실패 논란 속에 경찰이 누리꾼들이 제기하는 의혹을 쫓아가기만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해자가 ‘심신미약자’라며 향후 죄의 감경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이유로 감형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지지를 얻고 있다. 피해자에게 응급치료를 했으나 끝내 사망하는 과정을 지켜본 의사가 페이스북에 처참했던 피해자의 모습을 글로 표현하면서 추모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21일 현재 문재인 정부 들어 청원게시판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8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고 있다. 글쓴이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고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심신미약을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아선 안 된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우선 경찰의 초동 대응 부실에 격분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전 PC방 손님인 피의자 김모(29)씨와 아르바이트생인 피해자 신모(21)씨가 말다툼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싸움을 말리고 바로 철수했다. 이후 김씨는 집에서 흉기를 갖고 와 신씨를 30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살해 협박이나 흉기 소지가 없어 임의 동행이나 체포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피해자 보호에 더 적극적이었다면 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애초 경찰은 ‘우발적 범행’에 무게를 뒀다.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며 김씨의 동생(27)이 피해자를 붙잡아 범행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경찰은 “범행 공모·방조 가능성이 작아 동생을 입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경찰이 초동 조치를 부실하게 한 상태였기 때문에 동생의 공모 여부도 조사하지 않은 것”이라는 반론을 펴고 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경찰은 동생의 범행 공모·방조 여부에 대한 추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또 잔혹하고 피해가 중대한 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김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22일에는 김씨를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해 최대 1개월간 정신 감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PC방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PC방 앞 테이블은 추모글이 적힌 메모지와 국화꽃, 편지들로 가득 채워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공수정 정자 기증男, 신상노출 위험에 발길 ‘뚝’

    인공수정 정자 기증男, 신상노출 위험에 발길 ‘뚝’

    ‘무정자증’ 등 남편 쪽의 문제로 임신이 안되는 부부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다른 사람 정자에 의한 인공수정(AID·비배우자간 인공수정) 시술이 일본에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다른 남성으로부터 제공된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시술 건수에서 일본내 1위였던 게이오대학병원(도쿄 신주쿠구)조차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지 오래다. 정자 기증자가 전무하다시피 한 탓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갑자기 이렇게 됐다는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통상 기증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시술은 남편이 무정자증 등으로 인해 임신에 불가능할 때 어쩔 수 없이 행해진다. 일본산과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일본의 기증정자 인공수정 등록시설은 12곳으로, 2016년의 경우 전국에서 3814건의 시술이 이뤄졌다. 이 중 게이오대학병원은 절반이 넘는 1952건을 차지했다. 게이오대학병원은 기증자의 신상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정자를 제공받는 부부나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자녀에게 기증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기증자 동의서’ 서류의 내용을 바꾸면서 사정이 급변했다. 해외에서 정자를 제공한 친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 권리가 인정되는 사례를 원용해 재판 등에 의한 공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기본적인 익명성의 원칙은 유지하되 ‘태어난 아이가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이를 수용해 공개를 명령하면 정자 기증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다’고 있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일본은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의 아버지가 ‘기른 남성’인지 ‘정자 제공자’인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법률이 없기 때문에 부양 의무 등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설명을 달았다.그러자 거의 모든 남성들이 손사래를 치며 정자 제공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경우 나중에 얼굴도 몰랐던 자식의 부양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게이오대학병원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정자 기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올 8월부터 불임부부의 기증 정자 인공수정 신청 접수를 아예 중단해 버렸다. 이대로라면 사업의 지속은 불가능하다. 아사히는 이런 부담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서 정밀한 감염증 검사 등을 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에서 정자를 제공하는 위험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 약 300건의 인공수정 시술을 하고 있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성모산부인과의원의 다나카 아쓰시 원장은 “자신의 아버지쪽 뿌리에 대한 알 권리는 인정하는 것이 좋지만, 기증자가 특정될 가능성이 생기면 기증 참여자는 확실히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둘의 양립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백두대간 진부령~향로봉 구간 30일 일반인에 첫 개방

    백두대간 진부령~향로봉 구간 30일 일반인에 첫 개방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던 백두대간 진부령~향로봉 구간이 오는 30일 일반인들에게 처음 개방 된다. 19일 강원도와 고성군, 동부지방산림청, 육군 12사단 등에 따르면 그동안 민간인 출입이 전면 금지됐던 백두대간 진부령~향로봉 정상(36㎞)에서 오는 30일 하루 동안 ‘백두대간 민족평화트레킹 대회’를 열고 처음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용한다. 향로봉 일대는 비무장지대(DMZ) 최전방 군사보안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평화(접경)지역인 강원도에서 ‘그린데탕트(Green Detente-산림·환경 사업 등을 통한 긴장 완화)’를 실현하며 남북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에서 열린다. 대회는 남북정상이 DMZ 일대를 평화지역으로 조성하자고 합의한 이후 DMZ 일대에서 열리는 첫 민간 행사다. 민족평화트레킹 대회를 해마다 열어 최종 목적지는 백두산 장군봉까지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북한쪽으로 코스가 확장되면 대회는 진부령에서 출발해 향로봉~북한 백두산 장군봉 코스로 이어지는 ‘강원도형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독일은 옛 동·서독의 경계선에 보존된 녹색지대인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를 생태관광지로 조성했다. 대회는 한반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기원제를 열고, 참가자들은 진부령에서 향로봉까지 왕복 36㎞를 걷게 된다. 참가자는 선착순 모집이고, 참가 규모와 신청 방법은 추후 공지 할 예정이다. 고성 진부령을 출발점으로 향후 백두산 장군봉까지 코스가 확장되면 새로운 형태의 남북 백두대간 관광을 통해 국내외 등산객·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고성 진부령에서 향로봉을 거쳐 백두산 장군봉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코스는 남북화해의 상징뿐 아니라 남북한 대표 자연생태 관광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창호, 그 친구 자체가 산이었지” 눈물의 추모 행렬

    “김창호, 그 친구 자체가 산이었지” 눈물의 추모 행렬

    김 대장 모교인 서울시립대에 마련 “제자였지만 산악인으로서 열정은 존경” “정상 등정 포기하면서 도움 줬던 사람” 내일 오후 2시 영결식까지 조문객 맞아영정 속 김창호 대장은 오른손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란히 꽃들에 둘러싸인 4명의 모습도 환하긴 마찬가지였다. 17일 오전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대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대강당에는 이른 시간부터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 다큐 감독, 격려차 들렀다가 변을 당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의 시신은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안치됐고, 유영직 대원의 시신은 의정부 추병원에, 이재훈 대원의 시신은 부산 서호병원에 안치됐다. 김 대장의 모교인 이곳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19일 오후 2시 합동 영결식이 열릴 때까지 조문객을 맞는다. 2006년과 이듬해 고 박영석 대장 등과 함께 히말라야를 오르며 김 대장과 인연을 맺은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은 “장애인인 내가 등반하는 것을 김 대장이 많이 도와줬다. 정상 등정을 포기하면서까지 희생했다”고 돌아봤다. 영정 곁에는 푸른 바탕에 흰 글씨로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러 장관들, 구자열 LS 회장, 엄홍길 대장 등 산악인들이 보낸 조화가 곁을 지켰다. 김 대장의 산악부 시절부터 스승인 이동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제자인 그에게 배운 것이 더 많았고, 산악인으로서 열정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대장과 시립대 무역학과·산악부 동기로 공항에서 운구를 했던 염제상씨는 “친구 자체가 ‘산’이었다”며 “산에 대한 애착이 많았고, 정말 순수하게 사람들을 좋아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거벽 등반가인 김세준씨는 “괴짜이기도 했지만 학구파였다”며 “미주나 유럽 산악인들도 아끼는 친구였다. 창호의 실력과 향후 계획 때문에 많은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장이 졸업한 경북 영주제일고(옛 영주중앙고) 다목적관실에도 분향소가 차려져 장욱현 시장을 비롯해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산사나이 산으로’…히말라야 원정대 산악인 합동 분향소

    [포토] ‘산사나이 산으로’…히말라야 원정대 산악인 합동 분향소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산악인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 17일 오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어려운 시절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어려운 시절

    모네는 파리에서 떨어진 시골 베퇴유에서 1878년부터 삼년 반 정도 살았다. 모네 가족은 이때 오슈데 가족과 살림을 합쳤다. 에르네스트 오슈데는 초기 인상주의 수집가로 모네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다. 자신의 저택까지 전용 철도를 놓을 정도로 부자였으나 방만하게 사업을 운영하다 파산하고 말았다. 모네는 병든 아내 카미유와 갓난쟁이, 오슈데 부인과 여섯 아이를 데리고 어렵사리 구한 집으로 이사했다. 오슈데는 파리에 있으면서 가끔 식구들을 보러 왔다. 해산 후 병이 깊어진 카미유는 이사한 다음해 눈을 감았다.그해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밀어닥쳤다. 모네는 추위를 무릅쓰고 얼음이 둥둥 떠내려가는 센강에 나가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은 번갈아 열이 나고 기침을 했고, 오슈데의 빚쟁이가 들이닥쳐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모네는 세상과 타협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외면해 온 살롱에 풍경화 두 점을 출품했다. 엄격한 원칙주의자 드가는 양다리를 걸치려면 인상주의 그룹에서 빠지라고 역정을 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가락까지 다쳤다. 어려운 시절이었다. 1880년 모네는 실의에 빠져 작업을 게을리했다. 1881년 2월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미술상 뒤랑 뤼엘이 그림을 여러 점 사고, 4000프랑을 일시불로 지급했다. 앞으로 계속 작품을 사겠다는 약속도 했다. 모네는 힘이 났다. 이제 아무한테나 헐값에 그림을 팔지 않아도 된다. 가을로 접어들 무렵 모네는 이 그림을 그렸다. 오솔길 양옆에 해바라기가 만발하고 자잘한 꽃들이 피어 있다. 길 중간에 아이가 서 있고, 계단에도 두 아이가 있다. 땅 위에 푸른색, 보라색, 초록색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해바라기, 아이들, 담벼락은 설탕가루를 뿌린 듯 눈부시다. 몇 달 뒤 모네는 베퇴유를 떠나 푸아시에 잠시 살다 마침내 지베르니에 정착했다. 베퇴유를 떠나면서 모네는 젊은 날을 마감했다. 이 그림은 유난히 수평선이 높은 데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고개를 들어 계단을 올려다보는 느낌을 받는다. 지붕 꼭대기에 파란 하늘이 미소 짓는다. 암울했던 시기를 끝내고 날아오를 채비를 하는 모네의 상태를 말해 주는 것 같다. 화사함 속에 한 가닥 쓸쓸함이 감돈다. 뜨거웠던 젊은 날이여 안녕…. 미술평론가
  • 9.13 규제 속 똑똑한 투자 각광…시흥 ‘정왕대명벨리온’ 지식산업센터 인기

    9.13 규제 속 똑똑한 투자 각광…시흥 ‘정왕대명벨리온’ 지식산업센터 인기

    정부가 얼마 전 9.13 부동산 규제를 시행하면서 주택 투자 및 대출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규제를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똑똑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뜨겁다. 입주를 원하는 기업 수요가 풍부해 공실 발생의 위험이 적고, 호실별 개별 소유가 가능해 거래가 자유로운 장점으로 선호된다. 청약 규제와 전매 제한에도 해당되지 않고 소액 투자가 가능해 대출 규제 강화로 대규모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투자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공간이 필요한 기업체 수요에게도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는 상당하다. 자금 마련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소규모 기업은 사무 공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서울 주요 비즈니스 지역의 오피스텔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합리적 입주금과 입주 기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 혜택, 지원 제도를 마련해 입주 비용 조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 호평 된다. 실제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은 취득세 50%, 재산세 37.5% 등의 다양한 세제 감면 혜택을 비롯해 부가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금 마련이 힘든 중소기업은 최대 70%까지 장기 융자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정책자금 지원도 노려볼 수 있어 보다 수월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합리적 가격에 분양되는 지식산업센터는 효율적인 비즈니스 공간을 갖춰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끊이지 않는다. 쾌적한 사무 환경과 인근 지역 이동이 편리한 우수한 교통망을 갖춰 비즈니스 환경이 탁월하다. 이와 같은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지식산업센터의 분양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서울 주요 비즈니스 지역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의 분양가가 눈에 띄게 높아져 기업의 입주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 부동산 114에 의하면 작년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평균 매매가는 3.3㎡당 768만원이다.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3%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서울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의 입주 가격 상승으로 수도권에 자리한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탁월한 위치를 확보해 서울로의 이동이 용이하면서, 입주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적다.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도 갖춰 효율적 업무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런 가운데 시화산업단지 중심에 자리한 ‘정왕대명벨리온 만성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분양에 순항 중인 이 지식산업센터는 현재 지식산업센터와 센터 내 상가를 동시에 분양 중이다.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금융 혜택과 합리적 공급가, 우수한 교통망과 탄탄한 수요를 품은 장점으로 좋은 평을 받는다. 지식산업센터는 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6~7m의 높은 층고가 적용돼 복층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튼튼한 내구 설계도 적용돼 1㎡당 1.5톤의 하중을 감당할 수 있다. 넓고 쾌적한 주차공간을 확보한 지식산업센터로 입주사 직원과 방문객에게 높은 주차 편의를 선사한다. 동시에 594대가 주차할 수 있고 5톤 차량이 진입 가능한 넓은 주차 공간과 국내 최대 규모의 9.2m 주차 램프 폭도 갖췄다. 상업시설은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어 성공적인 분양이 예견된다. 지식산업센터 내 상주 업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148호실(층고 4.5m)의 기숙사와 382실의 공장이 조성돼 이들을 고정수요로 확보 가능하다. 총 119호실의 상가가 입점 예정이며, 다양한 MD 구성으로 고객을 적극 유입할 계획이다. 공실 발생의 위험이 적은 상업시설로 투자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지식산업센터 근거리에는 시화공구상가와 유통상가가 위치한다.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화공구상가와 유통상가를 방문한 사람들이 지식산업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돼 상업시설의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 실현이 예상된다. 다양한 교통망이 지식산업센터 인근에 자리한 것도 경쟁력을 더한다. 정왕역과 군자분기점, 정왕IC, 서안산IC, 남안산IC 등이 상업시설과 매우 가깝다. 평택∼시흥 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도 인접해있고, 배후수요가 풍부한 인천, 광명, 부천과 같은 대도시들이 반경 20km 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다양한 장점에도 합리적인 공급가를 책정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지식산업센터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분양 문의가 상당하다. 2억원대부터 시작되는 착한 공급가가 책정됐고, 지상 1층은 3.3㎡당 700만원대에 책정됐다. 입주 기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 혜택을 선사하는 점도 정왕대명벨리온 만성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를 높여준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정책자금 최대 80% 대출 등의 대출 혜택을 비롯해 취등록세 50% 감면, 재산세 5년간 37.5% 감면 등이 마련돼 입주 비용 마련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합리적 공급가에 효율적인 비즈니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기업체 수요의 문의가 이어진다. 한편 정왕대명벨리온 만성 지식산업센터 홍보관은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을 사이로

    가을 사이로

    강원지역 단풍이 절정에 이른 14일 물감을 뿌린 듯 오색으로 물든 오대산 진고개가 발 아래 장관을 펼치고 있다. 이날 설악산에는 4만 2000여명, 오대산에는 6900여명의 등산객이 찾는 등 전국 단풍 명소와 축제장에 나들이를 나온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속초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아 김창호! 네팔에서 눈폭풍 캠프 덮쳐 대원 8명과 함께 산화

    아 김창호! 네팔에서 눈폭풍 캠프 덮쳐 대원 8명과 함께 산화

    젊은 산악인들과 함께 미답봉을 오르겠다는 김창호(49) 대장이 스러졌다. 김 대장과 대원 등 한국인 5명을 비롯해 네팔인 가이드와 세르파 4명 등 적어도 9명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의 라울리기리산 근처 구르자 히말에서 눈폭풍이 베이스캠프를 덮쳐 모두 세상을 등졌다고 현지 히말라야 타임스가 전했다. 김 대장은 이재훈, 유영직, 정준모 대원, 다큐 감독 임일진 등과 함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해발고도 6000~7000m대 봉우리들을 새로운 루트로 오르는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정준모 대원은 원래 김 대장 일행이 아니었는데 어떤 경위로 합류해 함께 변을 당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국 BBC는 소형 헬기가 13일 김 대장 등 대원 8명의 시신을 육안으로 확인했지만 나머지 한 구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전했지만 네팔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 구의 시신은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엇갈리게 전했다. 현지 경찰 구조대는 시신을 수습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다른 헬기를 투입해 시신을 수습하고 우리 대사관은 유족들의 네팔 방문과 시신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히말라야 타임스에 따르면 ‘트레킹 캠프 네팔’의 왕추 셰르파 상무이사는 이날 저녁 거대한 눈사태로 라울라기리산 남향 중턱에 있는 구르자 베이스캠프가 파묻히면서 이들이 급경사면으로 추락해 숨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더 높은 캠프로 등반을 계속하기 위해 날씨가 양호해질 때까지 대기하고 있었는데 강한 눈폭풍이 덮치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해발 3500m에 있는 베이스캠프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10월 네팔 히말라야의 아샤푸르나(해발고도 7140m) 정상 100m 앞까지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강가푸르나(해발고도 7455m)까지 남벽 직등으로 세계 초등해 ‘마이 드림 코리안 웨이’ 프로젝트에 첫발을 뗐다. 그는 세계 최단 기간(7년 10개월 6일) 8000m급 14좌를 모두 무산소로 오른 인물이다. 2008년 파키스탄 카라코람 바투라2봉을 세계 초등하고 아시아 황금피켈상을 두 차례나 받을 정도로 국제 산악계에서도 인정받았다. 화려한 등반 업적이나 수상 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알파인 스타일로 한국 등반사의 새 지평을 계속 열었다. 2007년 에베레스트에 처음 도전했다가 박영석 원정대의 사고를 수습하느라 2013년 재도전하면서 해발고도 0m에서 카약과 사이클, 캐러밴, 8848m의 정상 도전까지 모두 무산소로 해낸 게 출발점이었다. 2016년에는 자전거로 유라시아를 횡단했다. 남들이 깔아놓은 캠프와 고정 로프, 고소 등반 셰르파 없이 대원들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고산과 거벽을 등정하는 알파인 스타일을 지향한다. 강가푸르나 원정에 들인 돈은 3600만원으로 기존 방식의 절반에도 밑돈다. 모두 공평하게 짐을 들고 대장이 식사 당번을 맡기도 한다. 한국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자가 여섯이나 되지만 남이 깔아놓은 루트로 오른 봉우리 숫자만 헤아린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래서 창의적이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오르는 등정의 의미를 제대로 찾자는 게 알파인 스타일의 요체다. 김 대장은 지난해 2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전의 고산 등반은 글이나 강연으로만 전수됐는데 한계가 분명했다. 말로는 안 되는 부분이 많으니 함께 경험하고 노하우를 익혀 다음에 같은 정신으로 다른 후배들을 이끌고 새로운 코리안 웨이를 개척하는, 이른바 ‘새끼 치기’를 해 나가는 식”이라고 강조했다. 5년쯤 뒤에는 ‘유어 드림 프로젝트’를 꾀한다. 김 대장은 “평생 히말라야에 도전했는데 잘 안 된 분의 꿈을 이뤄 주거나 산악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가족과 함께 어느 봉우리를 오른다든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족으로는 서울시립대 산악부 4년 후배로 서울숲 조경 설계에도 참여한 부인과 세 살 딸 단아가 있다. 생전에 고인은 “단아가 다섯 살쯤 되면 가족 셋이서 캐나다 유콘강에 카약을 타러 가려고 적금을 붓고 있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설악 단풍 어떨까? 만경대와 십이선녀탕~대승령~장수대 사진들

    설악 단풍 어떨까? 만경대와 십이선녀탕~대승령~장수대 사진들

    1박2일 일정으로 설악산 단풍 구경을 다녀왔다. 지난 11일은 휴가를 냈고 12일은 주5일 근무에 따라 휴무였다. 주말이면 미시령과 한계령 도로에 체증과 주차 몸살이 펼치질 것을 우려해 평일에 설악을 찾았다. 첫날은 용대리 백담사에서 오세암 바로 앞 만경대에 올라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수놓은 단풍을 완상했고, 둘쨋날은 십이선녀탕으로 들어가 대승령을 거쳐 장수대로 하산하는 일정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첫 단풍이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최근 몇년 동안 본 단풍 가운데 최상의 것으로 판단된다. 백담사 주변에도 색이 고왔고 수렴동 계곡에도 붉거나 노란 단풍이 고운 색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바짝 마른 단풍이었던 반면 올해는 잎사귀에 수분이 풍부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내설악 가운데 최고의 장관을 제공하는 만경대에서 굽어본 오세암 쪽과 공룡능선 곳곳에도 고운 단풍이 수를 놓고 있었다. 구곡담계곡 아래에도 단풍이 펼쳐져 있었다. 남교리 십이선녀탕도 처음 초입 500m 정도는 단풍이 들지 않아 걱정을 키웠는데 그 지점 이후부터 찬란한 단풍 잔치가 펼쳐졌다. 들머리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복숭아탕 일대는 최근 몇년 동안 펼쳐진 단풍 가운데 최고의 빛깔을 자랑했다. 대승령 오르는 길과 안산갈림길까지는 단풍이 이미 져버린 상태였지만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내려오는 구간은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다섯 걸음을 내처 옮길 수 없이 예쁜 단풍이 발길을 붙잡았다. 대승폭포에서 장수대 들머리까지는 아직 단풍이 내려오지 않았지만 대승령에서 대승암 터로 추정되는 곳까지 이르는 과정에 본 단풍 장관은 앞으로 몇년 동안 뇌리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컴퓨터업체 마케팅 일을 하면서 설악을 찾아 550회 정도 암벽 등반 등을 하다 5년 전 용대리에 둥지를 튼 윤문희(53)씨도 “설악을 자주 찾으려고 이곳으로 옮겼는데 올해 단풍은 최근 몇년 가운데 단연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첫 단풍은 산 전체를 봤을 때 정상에서부터 20%가 물들었을 경우를 뜻하는데 주왕산, 팔공산, 가야산, 금오산, 내장산, 무등산, 월출산, 두륜산 등에는 아직까지 첫 단풍이 관측되지 않았다. 단풍은 하루에 20~25㎞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설악산과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한 달 정도 차이가 난다. 산의 80%가 물들면 단풍 절정이라고 하는데 남쪽에서는 다음달 초까지 절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맥그리거·하빕에게 잠정 출전 정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맥그리거·하빕에게 잠정 출전 정지

    예고된 대로 둘 다 잠정적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UFC 229의 메인 이벤트로 열린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 직후 난동을 부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 이에 맞대응해 주먹질을 한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를 12일 일단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했다. 앞서 UFC는 무기력하게 패한 선수에게 내리는 한달의 의학적 출전 정지를 이미 내린 바 있다. NSAC는 또 누르마고메도프의 대전료를 지급하지 않고 보류했다. 징계 소명 청문회는 이달말 열릴 것으로 보이며 NSAC는 벌금과 출전 정지 징계 둘다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NSAC가 징계를 마치면 UFC도 누르마고메도프의 챔피언 벨트를 박탈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누르마고메도프에 도발에 흥분한 팀 동료 셋이 옥타곤 안에 뛰어들거나 케이지 너머에서 맥그리거에 주먹이나 발길질을 해대 체포됐다가 맥그리거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 풀려났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가 불참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전 그로부터 “내 종교와 내 나라, 아버지에 대해 떠벌이는” 소리를 들어 참을 수 없었다며 사과했다. 전날 누르마고메도프는 난동에 가담했던 팀 동료가 해고되면 자신도 UFC 활동을 그만 두겠다고 위협했다. 주바이라 투쿠고프는 당시 케이지 밖에서 맥그리거 뒤통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에 따라 아르템 로보프와의 10월 말 대결 일정도 취소됐는데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를 공격한 것에 대한 징계를 당한 것이 확실하다며 더 이상의 추가 징계가 있게 되면 맞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그를 해고하겠다고 결정하면 당신네들은 나까지 잃을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며 “두 팀이 함께 싸웠는데 왜 우리 팀만 징계를 당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가 떨어진다 노을을 품는다 얼굴 붉어진다

    해가 떨어진다 노을을 품는다 얼굴 붉어진다

    ‘봄여어어름갈겨어어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갈수록 길어지는 여름과 겨울에 비해 봄과 가을은 한없이 짧음을 단어의 장단(長短)으로 나타낸 것이지요. 가을은 찰나입니다. 높아진 하늘과 선선한 바람에 좋아하기도 잠시, 옷을 조금씩 껴입다 보면 가을은 서둘러 사라져 버립니다. 짧은 계절의 하루를 내어 충남 태안의 해변길 중 5코스인 노을길을 걸었습니다. 숲길부터 바닷길까지, 한낮의 가을 햇볕부터 어스름 질 무렵의 석양까지, 태안은 욕심 많은 여행자가 가을 여행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노을길을 걷다 보면 정신이 퍼뜩 듭니다. ‘내가 지금 가을을 가로지르고 있구나, 곧 석양이 지겠구나’ 알아차리는 순간이 옵니다. 여행은 현재를 사는 것, 지금의 계절에 빗대어 말하자면 ‘가을을 사는 것’이었습니다.●백사장항~꽃지해수욕장, 태안해변길 5코스서해를 옆구리에 끼고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땅, 굽이치는 해안선이 아름다워 40여년 전에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땅, 바다와 소나무 숲과 갯벌과 해안사구가 공존하는 땅, 충남 태안이다. 태안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7개 코스로 된 태안해변길을 걷는 것이다. 길은 북쪽 학암포에서 남쪽 영목항까지 서해를 따라 이어진다. 그중 백사장항과 꽃지해수욕장을 잇는 5코스, 노을길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구간이다. 솔숲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서해를 품을 수 있는 전망대가 곳곳에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함이 끼어들 틈이 없다.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노을길의 클라이맥스다. 한낮의 파도에 파랗게 물들었던 마음이 석양에 붉게 물드는 길, 노을길을 걸으며 마음은 총천연색으로 물든다. 노을길은 12㎞, 걸어서 4시간이다. 백사장항에서 출발해 삼봉해수욕장을 지나 두여전망대에서 숨을 고르고 꽃지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출발 전, 시간을 거꾸로 계산해 보자. 일몰 시각이 점점 앞당겨지는 가을에는 이른 오후에 길에 올라야 꽃지해수욕장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 길을 걸으며 만나는 눈부신 풍경은 덤이다. 해가 이울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에는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반짝대니 어딜 봐도 발길이 멈춰서는 풍경뿐이다. 길의 시작점은 백사장항, 안면도를 대표하는 어항이다. 백사장항은 이맘때 대하 잡이로 분주하다. 항구에 늘어선 횟집은 호객을 하느라, 서해의 맛을 즐기러 온 관광객은 먹느라 바쁘다. 장날처럼 붐비는 백사장항을 지나면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진다. 소란스러움은 간데없고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삼봉해수욕장 뒤편, 600m 길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뤘다. 생각에 잠기기 좋다고 ‘사색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폭신폭신한 솔잎, 오독오독한 솔방울이 고루 밟혀 걷는 맛이 쏠쏠하다. 사색의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안쪽은 모래 깔린 숲길, 바깥쪽은 기지포해수욕장의 해안사구 위에 만들어진 나무 덱 길이다. 총 길이가 1004m여서 ‘천사길’로 불리는 길은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걸을 수 있는 무장애탐방로 구간이다. 솔숲과 바다가 눈에 반반씩 걸리니 사진을 찍는 족족 작품이다.태안해안국립공원만의 특징, 해안사구를 잘 볼 수 있는 곳이 기지포해수욕장이다. 사구는 모래가 쌓인 언덕, 해안의 모래가 북서 계절풍에 쓸려 육지 쪽으로 이동하다가 오랜 기간 쌓여 만들어졌다. 사구에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갯방풍, 갯메꽃, 갯완두 등이 모래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기지포해수욕장은 만리포해수욕장이나 몽산포해수욕장 같은 태안의 유명 해수욕장보다 인지도가 낮지만, 풍경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해변을 훑은 파도는 땅에 금빛 이랑을 일구고 간다. 햇볕에 반짝이는 갯벌을 쉬엄쉬엄 걷는 동네 주민, 갯벌 구멍으로 숨어드는 게, 일렬로 바다를 향해 앉은 갈매기까지, 한갓진 풍경에 마음의 쉼표가 찍힌다. ●사색의 길·해안사구·일몰, 가을 무르익다 걸어온 길만큼 걸어갈 길이 남아 있는 지점, 두여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는 ‘회색빛, 갯벌, 잔잔함’으로 압축되는 서해의 이미지를 깰 만큼 극적이다. 두여해수욕장의 끝자락에서 계단을 따라 15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두여전망대다.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전망대에서는 반달같이 어여쁜 해안선 너머 앞으로 걷게 될 밧개해수욕장까지 내다보인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해안습곡이다. 대규모 지각운동으로 엿가락처럼 휜 검은 지층이 해안가에 드러나 있다. 해안에 융기한 습곡과 쉼 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세상의 끝에 온 듯 아득하다. 두여전망대에서 내려와 밧개해수욕장, 방포해수욕장, 방포항을 지나면 노을길의 종착지, 꽃지해수욕장이다. 말해 무엇하랴. 꽃지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제일가는 일몰 명소다. 할아비바위, 할미바위라 부르는 두 개의 돌섬 너머로 지는 해를 보려 사시사철 여행객이 줄을 잇는다. 썰물 땐 바위 사이로 모래톱이 드러나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포항 인근의 꽃다리 위나 꽃지해수욕장 주차장 맞은편의 꽃지일몰조망공원에 자리를 잡고 석양을 기다린다.태안은 점점 노을빛에 물든다. 일몰 10분 전, 주홍빛, 연분홍빛, 선홍빛으로 하늘의 색이 시시각각 바뀐다. 일몰 5분 전, 수평선에 해가 빠르게 내려앉는다. 사무실에 갇혀 보지 못했던 해, 스마트폰을 보느라 관심 줄 겨를이 없던 해가 어느덧 두 눈에 와락 안긴다. 저 홀로 빛을 내는 것도 모자라 하늘마저 붉게 만든다. 지는 해를 숨죽여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붉은 물이 든다. 대지를 덥히고 햇볕을 뿌리며 오늘 할 일을 끝마친 석양이 마지막 빛을 뿜어낸다. 내일의 해가 다시 떠오르기까지 우리 모두 안식의 밤을 갖자고 속삭인다. 노을길의 끝에서, 붉은 물이 든 태안의 모든 것 위로 가을이 무르익는다. 가을바람 분다 팜파스 춤춘다 마음 일렁인다●백제의 미소,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보다 100여년 전에 먼저 만들어진 마애삼존불이 태안에 있다. 백화산 중턱에 있는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 제307호)이다. 때는 백제, 조성 시기는 6세기로 추정되니 만들어진 지 1500여년은 된 셈이다. 당시 중국 석굴에 새겨진 불상과 닮아 서해를 따라 자리한 백제가 중국과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단다.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을 보러 가는 길은 두 갈래다. 백화산 입구부터 40분가량 산을 타거나, 백화산 중턱에 있는 작은 암자, 태을암 앞에 차를 두고 올라가는 것. 태을암까지 도로가 닦여 있어 자동차로 가기에 편하다. 대웅전 옆의 돌계단을 몇 개만 오르면 보호각에 모셔진 마애삼존불이 나타난다. 배치가 흥미롭다. 대개의 마애불은 암벽 가운데에 불상을, 양옆에 보살상을 새긴다. 이와 달리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은 가운데에 보살상을, 양옆에 불상을 두었다. ‘1보살 2여래’라고 하는 파격적인 배치다. 불상의 크기 역시 특이하다. 왼쪽의 석가여래와 오른쪽의 약사여래불은 키가 2.88m에 달해 체격이 장대하다. 사람에 빗대면 기골이 장대한 씨름선수다. 얼굴은 1500년 세월 동안 비바람에 마모되어 세세히 알아보기 힘들지만, 가만히 바라보자니 하회탈마냥 너털웃음을 머금은 듯하다. 부처님 가슴팍 정도 되는 키의 보살은 두 분의 부처님 사이에서 세상 풍파를 피하는 듯 안락해 보인다.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에 새겨진 백제의 미소는 대번 드러나지 않는다.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긋이 보아야 마땅하다. 부처님의 널따란 품 안에서 쉬어가기 좋은 가을날이다.●은빛 팜파스가 물결치다, 청산수목원 태안의 연관 검색어로 ‘청산수목원 팜파스’가 뜬다. 최근, 이름도 생소한 외래종 식물의 인기가 뜨겁다. 팜파스는 서양 억새로, 남미의 초원과 뉴질랜드 등지에 자라는 볏과 식물이다. 우리가 아는 억새보다 키가 훌쩍 크다. 최대 3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꽃은 누런 강아지의 복슬복슬한 털인 듯, 동화 속 꼬마 마녀가 타는 빗자루인 듯 탐스럽다. 청산수목원 팜파스원에서 새파란 하늘 아래, 팜파스가 한들거리는 풍경은 완연한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팜파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도 꽃이 피었다. 가을바람에 순하게 휘는 팜파스를 보면 손을 대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하지만 팜파스는 잎이 날카로우니 만지지 말고 가까이 갈 때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청산수목원은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구절로 유명한 ‘청산별곡’에서 이름을 따왔다. 수목원은 팜파스원 외에도 눈여겨볼 곳이 많다. 동물 농장 앞의 핑크뮬리 포토존, 화르르 붉게 핀 홍가시나무 포토존, 밀레, 반 고흐 등 유명 화가의 작품 속 배경을 나타낸 테마 정원까지 곳곳에서 발길이 멈춘다. 글 이수린(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 (지역번호 041) →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 천수만로를 탄다. 의왕터널 진입 후,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를 따라가다 비봉교차로에서 313번 지방도로 들어간다. 서해대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57㎞가량 이동하다 홍성IC에서 안면도, 홍성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갈산터널 진입 후 천수만로를 직진, 백사장사거리에서 삼봉해수욕장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백사장항이다. → 맛집 : 태안의 대표적인 밥도둑은 우럭젓국이다. 태안읍에 자리한 토담집(674-4561)은 꾸덕하게 말린 우럭으로 끓인 우럭젓국, 간장게장 등 태안의 토속음식을 낸다. 태안의 별미, 박속낙지탕 맛이 궁금하다면 원풍식당(672-5057)을 추천한다. 맑은 육수에 박속, 감자 등속, 산낙지 등을 넣은 박속낙지탕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해물칼국수와 만두전골을 파는 홍두깨칼국수(672-7379)는 태안버스터미널과 도보 5분 거리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에게 접근성이 좋다. → 잘 곳 : 백사장항부터 꽃지해수욕장까지 노을길을 따라 펜션이 빼곡하다. 화이트샌드 펜션(672-5771)은 안면해수욕장, 두여해수욕장과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테라스에 바비큐장이 있어 바다를 마주하고 바비큐를 먹을 수 있다. 리솜오션캐슬(671-7000)은 스파와 꽃지해수욕장의 낙조를 더불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안면도자연휴양림(674-5019)에선 수령 100년 남짓의 안면도 소나무에 둘러싸여 하룻밤 묵어가기 좋다. 홈페이지(www.anmyonhuyang.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 [9·13 부동산 대책 한달] 완전히 묶인 아파트 시장…강남 1억~2억 낮춰도 사는 사람 없다

    [9·13 부동산 대책 한달] 완전히 묶인 아파트 시장…강남 1억~2억 낮춰도 사는 사람 없다

    주간 서울 집값 변동률 0.07% 상승 그쳐 전세 수요자 드문드문… 매수자 발길 뚝 “더 내려갈 것” 기대감도 거래절벽 한몫 전문가 “금리인상 예고 투자심리 더 위축 연말쯤 급매물 중심 집값 하락 국면 예상”“시장이 완전히 잠겼습니다. 호가는 떨어졌지만 9·13대책 이후 한 건도 거래가 없습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부동산중개업소 밀집 상가는 썰렁했다. 매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기수요가 풍부해 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팔렸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매물이 나와도 살 사람이 없어 시장이 조용했다. 비싼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르는 값도 1억~2억원 떨어졌다. 하지만 매물이 나와도 살 사람이 없어 주택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급등세 진정… 고가 아파트 호가 2억원 하락 2주택 이상 주택 보유자에게는 대출을 차단하고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9·13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을 맞아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은 일던 고개를 숙였다. 워낙 강력한 처방이다 보니 약발이 제대로 먹혀드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0.07% 상승에 그쳐 대책 이후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아파트 84㎡의 호가는 대책 이전보다 5000만~1억원 떨어졌다. 부동산 114 시세에 따르면 중간층인데도 16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대책 이전에는 17억~18억원을 불렀던 아파트다. 강남구 대치 은마,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 부르는 값도 5000만∼2억원 빠졌다. 은마아파트 76㎡는 최고가 대비 1억원가량 떨어진 17억 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1층 급매물은 17억 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경기도 성남 서판교 아파트값도 거품이 빠졌다. 백현마을 1단지 푸르지오그랑빌 99㎡ 아파트 호가는 17억 5000만~18억원이다. 거래가 없어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집주인의 호가 올리기는 일단 멈췄다. ●거래량 급감… 중개업소도 개점 휴업 가격 하락보다 심각한 게 거래량 급감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들은 문은 열었지만, 거래는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만 이따금 찾아올 뿐 매수 수요자의 발길은 완전히 끊겼다. 거래량 급감은 투자 수요자가 발을 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 가운데 수요 감소를 불러온 가장 센 수단은 대출 규제다.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는 대출을 완전히 차단하고, 1주택자라도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니면 거래를 막았다. 실수요자라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대출이 이뤄진다.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서 만난 김모씨는 “대출을 끼고라도 작고 낡은 단독주택을 벗어나 아파트로 이사하려고 하는데 집이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은행 대출심사가 하도 깐깐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거품이 더 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거래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격 하락 움직임에 실수요자마저 발길을 멈췄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이종규씨는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 집을 줄여 나갈 요량으로 소형 아파트 한 채를 찾던 중이었는데 가격이 더 내려갈 때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거래 공백 지속… 연말쯤 가격 조정 기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가격 조정은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로 예정된 금리 인상도 투자 수요를 더욱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격이 꼭짓점까지 올라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강력한 수요 억제 대책으로 매수·매도자 모두 지켜보자는 분위기라서 거래 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력한 대출 규제는 주택시장의 신규 진입을 어렵게 만들어 1주택 이상 갈아타기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자들도 “수요가 끊기면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호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래 공백이 오래가면 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연말쯤에는 집값이 하락 조정 국면으로 돌아서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개가 교통사고 당했는데…견주 “죽든 말든 상관 없다”

    [애니멀구조대] 개가 교통사고 당했는데…견주 “죽든 말든 상관 없다”

    ‘교통사고’와 ‘방치’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엮이지 않는 편이 좋은 단어들. 방치한 이가 있다면 괘씸하고, 방치 당한 대상이 있다면 가여울 뿐이다. “코피가 철철 흐르고, 앉지도 걷지도 못하고 있어요.” 제보 전화를 통해 듣게 되는 날것 그대로의 표현들은, 들어도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교통사고를 당한 이웃집 개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다급히 걸려온 전화였다. 교통사고 목격자는 사고 충격음과 개의 비명소리가 너무 커서, 개가 죽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목격 증언을 전했다. “죽든 말든 상관 없다. 그렇게 치료하고 싶으면 당신이 데려가라.” 개를 치료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웃의 간청에 돌아온 답은 냉혹했다. 견주는 이따금씩 술에 취해 개를 발길질로 짓뭉갰다. 지붕 하나 없이 사는 개는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았다. 목줄에 묶여 도망조차 갈 수조차 없는 개는, 그렇게 삶이란 걸 지속했다. 케어 동물구호팀은 수원 제보현장으로 달려갔다. 견주에게 직접 연락해 소유권 포기를 요청했다. “얼른 데려가라.” 마치 불편한 혹이라도 떼어버리듯, 견주는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개를 넘겨줬다. 마치 이러한 순간을 기다리기라도 한 사람처럼 보였다.곧장 병원에 데려갔다. 갈비뼈 7개, 골반, 꼬리뼈 골절. 폐출혈, 폐천공. 자발 배변배뇨 불능 상태. 심장사상충까지. 만신창이였다. 뒤따르는 단어는 후유증과 장애였다. 이 갖은 병명(病名)들을 품고 있기엔 정말이지 작고 어린 아이였다. 가슴에 찍힌 시퍼렇고 커다란 보라색 멍자국은 마음의 상처를 내보이기라도 하는 듯보였다. 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구조견의 이름이 필요하다. 한번은 꼭 지나쳐야 하는 시간. 구조견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마음이 늘 애잔하다. 아픔을 헤아려야 하고, 소망을 담아야 한다. 이번에는 ‘리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단어가 주는 발랄한 느낌처럼, 밝은 모습으로 여생을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리나는 큰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도 골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열심히 재활 치료에 임했고, 이제는 씩씩하게 걸을 줄도 안다. 사람을 피하고 구석만을 찾던 리나는 이제 의료진을 보고 꼬리도 친다. 그러나 리나는 이제 배변과 배뇨를 스스로 하지 못한다. 후유증 탓이다. 사람이 배변을 유도해줘야만 배변이 가능하고, 소변을 밖으로 빼주는 카테터를 착용하고 생활해야 한다. 그래도 이만큼이 어딘가 싶다. 리나를 구조한 활동가는 리나가 살아준 것만으로 대견하다고 했다. 동물보호법 제7조 2항 : '소유자등은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당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치료하거나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차가운 법조문은 오늘도 공허하게만 읽힌다. 리나의 몸은 아직 따뜻하다. ‘신속’도 ‘조치’도 ‘노력’도 없었다. 책임질 수 없다면 함부로 거두지 않아야 한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리나 입양문의 http://fromcare.org/adopt-apply ▶ 케어 동물구호팀 응원하기 https://bit.ly/2yeP3CK
  • 단속 대신 상생의 길 ‘이수사계길’이 뜬다

    단속 대신 상생의 길 ‘이수사계길’이 뜬다

    노점 생존권·주민 보행권 동시 만족 쉼·문화 어우러진 걷고 싶은 거리로 이창우 구청장 “소통이 이뤄낸 힘”‘규제 대신 소통, 단속 대신 상생으로 해법을 찾는다.’ 서울 동작구가 생계형 노점의 생존권과 주민들의 보행권을 함께 지키는 성공적인 거리가게 정책으로 지역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노점 정책은 실효성 없는 단속과 철거, 노점 활동 재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왔다. 동작구는 이런 관행에 ‘신선한 해법’을 찾아내 거리가게 정책의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이수사계길이 대표적이다. 이수역세권은 하루 8만여명의 폭발적인 유동인구가 몰려드는 곳이다. 특히 이수역 12~14번 출구 300m 구간에 해당하는 이수사계길은 다양한 노선의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으로 통행인구가 몰린다. 하지만 그간 노점 51곳이 제각각인 크기와 형태로 길을 차지하면서 보행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원이 쏟아졌다. 일부 가게는 차량이 진입하고 나가는 코너에 자리해 안전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이수사계길은 쾌적한 문화와 휴식의 거리로 재탄생했다. 변화를 일으킨 건 민선 6기부터 구정 운영 기조를 ‘소통’에 두고 해결책을 찾은 이창우 동작구청장의 노력이었다. 구는 2016년 9월부터 노점 상인들과의 간담회, 회의 등을 60여 차례 열어 거리 노점 정비 방안을 꾸준히 협의해 나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주민, 거리가게 주인,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했다. 조사에서 응답자 70% 이상이 정비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자 ‘상생하는 거리가게’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이수사계길은 ‘찾고 싶고, 걷고 싶은 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거리를 촘촘히 메웠던 51곳의 거리 가게는 일정한 박스 형태의 가게 24곳으로 깔끔하게 재배치됐다. 곳곳에 벤치가 넉넉히 놓이고 이수역 12번 출구 뒤편 유휴공간도 곧 야외공연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라 쉼과 문화와 어우러진 거리로 발길을 끌 전망이다. 구는 이수역 뒤편의 남성사계시장과 주변 상점과 연계해 음식과 문화가 있는 디자인 특화거리로도 발전시킬 예정이다. 동작구는 이미 2015년 ‘노량진 컵밥거리 이전’으로 지속적인 대화, 협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낸 사례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루 유동인구 12만명인 노량진역 맞은편 노점 32곳을 만양로 입구~사육신 공원 맞은편으로 옮겨 ‘노량진 거리가게 특화거리’를 새롭게 꾸민 것. 이는 서울시 갈등 해결 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거리가게 정책의 대표 모델이 됐다. 이 구청장은 “새롭게 단장한 동작구의 거리가게들은 지역 주민과 거리가게 상인, 구청이 함께 소통하며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거리 가게 운영 규정 및 관리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노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름 휴가지 추천…싼야 4대 만(灣, Bay)에서 즐기는 피서

    여름 휴가지 추천…싼야 4대 만(灣, Bay)에서 즐기는 피서

    바다를 보면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중국 하이난(海南, 해남)에 펼쳐진 파란 하늘, 흰 구름, 투명한 바다, 넓은 해변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하이난 최남단에 위치한 싼야(三亞, 삼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싼야에 도착해서 바다를 보러 가려면 과연 어디로 가야 할까? 싼야 일대에는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싼야만, 다둥하이(大東海), 야룽만(亞龍灣), 하이탕만(海棠灣) 등 4대 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4대 만은 관광객들에게 숙식, 놀거리 등을 제공하는 주요 장소이자 명소가 모여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싼야만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깝다’는 것이다. 시내와 가깝고 식사, 쇼핑,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또한 공항과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으로 2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싼야만의 길이는 싼야에서 가장 길다. 시내에서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사람이 적어지며 깨끗한 해변, 맑은 바닷물을 구경할 수 있다. 싼야만에는 고급 호텔이 많지 않다. 가성비 높은 비즈니스호텔이나 유스호스텔, 민박이 많다. 가격이 저렴한 숙소나 장기 투숙을 계획하는 관광객들에게는 해변이 보이고 해변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주변의 고층 주택단지를 추천한다. 숙박비의 경우 일반적인 호텔은 하루 500위안 정도이며 객잔(客棧)은 하루 200위안 정도이다. 예멍창랑(椰夢長廊, 야몽장랑), 루후이터우(鹿回頭, 녹회두)공원, 펑황링(鳳凰嶺, 봉황령) 등 명소가 싼야만 부근에 자리 잡고 있다. 시다오(西島, 서도)섬, 톈야하이자오(天涯海角, 천애해각), 난산쓰(南山寺, 남산사) 등의 명소 역시 4대 만 가운데 싼야만과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내버스로 이동 가능하고 1일 코스로 돌아볼 수 있다. 다둥하이는 싼야만과 야룽만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싼야만과 야룽만의 중간 정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모래사장은 싼야만보다는 좋지만 야룽만보다는 부족하고 해산물은 싼야만보다 적지만 야룽만보다는 많다. 비즈니스호텔도 많지만 선샤인 리조트 인타임 싼야(三亞銀泰陽光度假酒店), 만다린 오리엔탈 싼야(三亞文華東方酒店) 등 고급 호텔도 즐비해 있어서 비용은 하루 600위안~2,000위안이다. 테마 객잔의 숙박비는 하루 300위안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다둥하이는 초기에 개발이 되면서 다양한 수상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곳의 술집 거리는 매일 밤, 특히 주말이면 시내의 술집 거리만큼 활기를 띠며 싼야시의 밤거리를 밝게 빛낸다. 싼야시의 시내버스는 편리한 편이다. 특히 다둥하이로 향하는 노선이 많은데 버스 정류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아무 버스나 타도 다둥하이광장으로 향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둥하이와 싼야만은 지리적으로 가깝다. 가장 가까운 곳이 시내버스로 몇 정거장 정도 떨어져 있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싼야만에서 볼 수 있는 명소와 식당, 쇼핑 장소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다둥하이 상권에 위치한 썸머몰(夏日百貨)과 파인애플몰(1號港灣城)은 싼야만에 비해 규모가 크고 완전하다고 볼 수 있다. 야룽만 모래사장의 모래는 입자가 작고 부드러우며 바닷물은 짙푸르고 깨끗하다. 또한 파도도 높지 않고 천해구가 넓어 수영, 잠수 및 각종 수상 프로그램을 즐기기 적합하다. 야룽만에는 해안을 따라 메리어트, 힐튼, 쉐라톤 등 세계 최대 초호화 호텔이 즐비해 있다. 가격대는 하루 800위안~2,000위안 정도이다. 위 호텔에서는 기품 있는 바다 풍경, 초호화 환경, 최고급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다. 물론 해안선에서 조금 벗어나면 유스호스텔, 민박 등의 숙소도 구비되어 있으며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해안가로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먹거리가 집중되어 있는 야룽만: 해산물을 먹으려면 아오터라이쓰(奧特萊斯) 해산물 광장을 찾으면 된다. 아오터라이쓰에는 해산물 광장 외에도 테마 식당, 바이화구(百花谷, 백화곡) 푸드 아케이드, 야타상예제(亞泰商業街, 아태상업가) 등도 있다. 조금 더 환경이 좋은 식당을 원한다면 호텔 내부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야룽만 열대천당삼림공원은 싼야에서 가장 가까운 천연 산소카페로 ‘천하 제일 만’이라 불리는 야룽만 국가급 관광지에 위치하고 있다. 1,506헥타르에 달하는 도시의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1,500여 종에 달하는 열대 식물, 190여 종에 달하는 야생 동물, 210채에 달하는 숙박용 별장, 다수의 테마 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가장 늦게 개발되기 시작한 하이탕만은 시내와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적어 한적하고 하얀 모래, 깨끗한 바닷물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탕만에는 고급 호텔이 즐비해 있다. 아틀란티스 호텔은 올해 개업했다. 만약 호텔에서의 여유로운 바캉스를 원한다면 하이탕만을 추천한다. 호텔 가격은 하루 1,500위안~3,000위안 정도이다. 하이탕만은 바람과 파도가 세며 암류가 많아 개별적으로 수영을 하거나 수상 활동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호텔 내부의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우즈저우다오(蜈支洲島)섬 및 야룽만을 찾아가길 권장한다. 우즈저우다오섬 주변의 바다는 수중 가시거리가 6m~27m에 달해 ‘중국의 몰디브’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환경이 좋은 잠수 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상 및 수상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싼야국제면세청(三亞國際免稅城)은 7만㎡에 달하는 면세점은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면세점 3층에는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국내외 음식을 제공한다. 또한 면세점 유리교량 위를 걸으면서 하이탕만과 파란 하늘이 겹치는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빕의 난투극, 재대결 기회 날렸네

    하빕의 난투극, 재대결 기회 날렸네

    압승에 도취돼 케이지를 뛰어넘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의 어이없는 난동이 막대한 대전료를 챙길 수 있는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와의 재대결 가능성을 어렵게 만들었다.하빕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UFC 229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일방적 압승으로 장식한 뒤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에 있던 맥그리거의 훈련 파트너 딜런 다니스를 공격하고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도발에 뒤따라 3명의 팀원도 케이지 구석에 앉아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유일한 러시아인이자 최초의 무슬림 UFC 챔피언인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맥그리거는 내 종교, 내 나라, 아버지에 대해 떠벌렸다. 브루클린에서 버스를 박살 내 두 사람을 거의 죽일 뻔했다”며 “왜 내가 케이지를 뛰어넘은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가? 이해하질 못하겠다”고 답답해했다. 물론 스스로도 “최선의 것을 보여 주지 못했다”며 “유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UFC 선배인 댄 하디는 BBC 라디오5 팟캐스트 MMA 쇼에 출연, 하빕이 1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먹고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UFC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CA)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코-메인 이벤트에서 앤서니 페티스를 물리친 토니 퍼거슨(이상 미국)이 다른 누군가와 공석인 타이틀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25차례 UFC 경기 가운데 4패째를 당한 맥그리거는 트위터에 “재대결을 고대한다”고 적었지만 닉 피트 MMA 전문기자는 “이른 시간에 재대결을 보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하빕과의 재대결이 성사되려면 적어도 다른 선수를 제압하고 한참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워낙 경기 내용이 일방적이었고 둘이 감정 컨트롤이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한 마당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무리해서 재대결을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란 현실적인 분석도 가능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빕 “종교와 아버지 건드리다니” 재대결 곧바로 보긴 어려울 듯

    하빕 “종교와 아버지 건드리다니” 재대결 곧바로 보긴 어려울 듯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는 왜 그렇게 흥분해 케이지를 뛰어 넘었을까?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와의 UFC 229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3라운드만 빼고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4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걸어 서브미션 승리를 따낸 하빕은 승리를 확정한 뒤 곧바로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에 있던 맥그리거의 훈련 파트너 딜런 다니스를 공격하고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도발에 뒤따라 3명의 팀원들도 케이지 기둥에 기대어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국내 일부 언론이 하빕 역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에 연행되지 않아 다행인줄 알라고 하빕에게 얘기했다”고 털어놓았고, 하빕이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사과하고 자신이 왜 그렇게 흥분했는지 해명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러시아인이자 최초의 무슬림 UFC 챔피언인 그는 “그는 내 종교, 내 나라, 아버지에 대해 떠벌였다. 브루클린에서 버스를 박살내 두 사람을 거의 죽일 뻔했다. 왜 사람들은 내가 케이지를 뛰어넘은 것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가? 이해하질 못하겠다. 아버지는 내게 늘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이건 쓰레기 비방이나 일삼는 스포츠가 아니라 존중의 스포츠다. 난 이 게임을 바꾸고 싶었다. 그들은 종교와 국가를 들먹였다. 난 이런 따위를 얘기할 수 없다. 내겐 이건 아주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물론 자신도 “최선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유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빕은 널리 알려진 대로 아버지 압둘마납으로부터 여덟 살 때부터 레슬링 기술을 배웠다. 아버지는 키로바울 마을의 집 아래층을 체육관으로 개조해 아들을 가르쳤다. 하빕에게 MMA에 대한 관심을 심어준 이도 먼저 MMA로 전향한 아버지의 영향이었다.UFC 선배인 댄 하디는 BBC 라디오5의 팟캐스트 MMA 쇼에 출연해 하빕이 1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먹고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UFC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CA)가 신속하게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선 코-메인 이벤트에서 앤소니 페티스를 물리친 토니 퍼거슨이 다른 누군가와 공석인 타이틀을 놓고 대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25차례 UFC 경기 가운데 4패째를 당한 맥그리거는 트위터에 “재대결을 고대한다”고 적었지만 닉 피트 MMA 전문기자는 “이른 시간 안에 재대결을 보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하빕과의 재대결이 성사되려면 적어도 다른 한 명을 제압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언젠가는 둘의 재대결이 성사되겠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돈 자랑이 이런 일을 낳았다. 미국에서라면 일어날 일이다. 아마도 라스베이거스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뉴욕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란 것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패 파이터’만 있고 ‘진정한 챔프’는 없었다

    ‘무패 파이터’만 있고 ‘진정한 챔프’는 없었다

    맥그리거에 4라운드 초크 서브미션 승 경기 직후 케이지 넘어 상대 팀원 폭행 UFC 대표, 챔피언 벨트 두르는 일 거부 BBC 닉 피트 “하빕 타이틀 박탈해야” ‘무패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거의 2년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UFC 최고의 스타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에게 4라운드 3분3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승리에 도취한 그는 상대 팀원을 공격하는 난동을 부려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를 자초했다. 하빕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의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그래플링 실력을 앞세워 타격에서 우위인 맥그리거를 시종 압도하며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하빕은 UFC 역사에 가장 긴 27전 전승의 무패 신화를 이어 갔고, 2016년 11월 이후 UFC 라이트급과 페더급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않아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지난해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 외도를 한 맥그리거는 (21승)4패째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옥타곤 안팎에서 드잡이가 벌어졌다. 하빕 본인이 득달같이 케이지를 뛰어넘어 맥그리거의 팀원 딜런 다니스를 공격했다. 경찰과 보안요원에게도 완력을 행사했다. 그 뒤 하빕 캠프의 3명도 옥타곤 안에 들어가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추스르던 맥그리거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3명은 체포됐다가 나중에 풀려났다. 지난 4월 UFC 미디어데이 직후 하빕 일행이 탄 버스에 쓰레기통 등을 내던진 맥그리거 패거리에 보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하빕의 허리에 챔피언 벨트를 두르는 일을 거부했다. 하빕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유감을 표시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인 닉 피트는 하빕의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드잡이는 팬들이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반면 이날은 2만명의 관중과 전 세계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린 난동이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화이트 대표도 “종합격투기(MMA)란 종목에도, UFC 브랜드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난감해했다. 1라운드부터 하빕이 주도권을 잡았다. 계속 맥그리거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졌고 맥그리거는 어렵게 균형을 찾으며 빠져나갔다. 하지만 라운드 중반 한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파운드 공격을 당했다. 2라운드 때도 하빕이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광석화처럼 오른 주먹을 상대 안면에 적중시켰다. 맥그리거는 휘청거렸고 속절없이 파운딩 공격을 당했다. 챔피언은 자비를 몰랐고 맥그리거는 상대의 그래플링 덫에 갇힌 채 발을 이용해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리기만 했다. UFC 커리어를 통틀어 한 번도 3라운드 이후 KO를 당한 적이 없는 맥그리거는 3라운드 들어 조금 나아졌다. 챔피언에게 파운딩 공격을 시도했고 거리를 둔 채 타격 싸움을 하고 싶어 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아일랜드 팬들은 하빕이 계속해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라운드 종반으로 갈수록 맥그리거는 지친 모습을 보였다. 4라운드도 3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맥그리거가 튀어나와 왼손 주먹으로 큰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 자신감에 찬 챔피언의 그래플링에 또 말려들어 일방적으로 당했다. 하빕은 상대 뒤에서 목을 조르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 공격을 시도했고 맥그리거는 결국 상대의 팔을 탭해 경기를 포기했다. 세 심판 모두 3라운드까지 29-27로 하빕이 앞선 것으로 채점하고 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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