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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장례식 안 가고 신자 없이 예배 진행…확진자 다녀갔던 곳은 임시 휴업·영업 중단

    결혼식·장례식 안 가고 신자 없이 예배 진행…확진자 다녀갔던 곳은 임시 휴업·영업 중단

    시민들 약속 취소·외식 자제… 외출 안 해 대학로·홍대 등 도심 ‘핫플레이스’도 썰렁 상인들은 매출 30~40% 떨어져 생계 걱정“5년 동안 장사하면서 손님 발길이 이렇게 뚝 끊긴 건 처음입니다. 하루이틀 안에 사태가 끝날 것도 아닌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에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붕어빵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얘기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2일 찾은 대학로 일대는 주말 점심때인데도 한산했다. 마스크를 쓴 김씨는 “대학로는 주말이면 연극 관람객과 젊은 커플로 북적이는데, 며칠 전부터 눈에 띄게 사람이 없다”고 걱정했다. ‘붕어빵 맛집’인 이 포장마차는 평소 10~20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김씨는 당분간 빵 굽기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나고 중국 우한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끼리도 옮는 3차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불안한 시민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있다. 2일 둘러본 영화관, 대형 쇼핑몰,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은 말 그대로 썰렁했다. 성신여대 근처에 사는 추모(29)씨는 식당 밥 대신 집밥 횟수를 늘렸다. 그는 “CGV 성신여대입구점을 다녀간 5번 확진자(32세 한국 남성) 때문에 해당 영화관이 임시로 영업을 중단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후로 그 주변에 가는 게 꺼려져 밥도 집에서만 먹는다”고 말했다. 12번째 확진자(49세 중국인 남성)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CGV 부천역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임시 휴업을 결정하고 영업을 중단했다.●“확진자 더 많이 생기면 지역 경제 망할 것” 대학로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어제는 점장까지 와서 매장을 둘러볼 정도로 손님이 확 줄었다. 최근 며칠 사이 매출이 30~40%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학로 쪽은 연극을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데, 극장은 좌석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더 확진자가 많이 생긴다면 이 지역은 아예 망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상인은 “중국인 손님이 오면 왠지 돈을 받을 때도 조심스럽다. 중국인이 주는 돈은 따로 보관할 정도”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근처의 한 족발집은 당분간 배달 주문만 받고 홀 식사 손님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 사이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역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지난 1일 저녁에 찾은 홍대입구역 근처 한 중식당은 테이블이 10개가 넘었지만, 손님은 2명뿐이었다. 식당 종업원은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손님이 확 줄었다”면서 “주말 저녁은 보통 서너 팀은 가게 밖에서 기다리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웨이팅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홍대입구역 지하철 역사 안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이모(79)씨는 “주말이면 지하철 역부터 사람들이 가득한데, 지금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라면서 “매출이 평소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시설도 신종 코로나 예방에 여념이 없었다. 6번 확진자(55세 한국인 남성)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종로구 명륜교회는 일요일 현장 예배를 취소하기도 했다. 명륜교회는 전날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교회는 금요일 저녁 완전 방역이 완료됐다”면서도 “국가의 방역시책에 협력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성도 없이 예배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구 명동성당은 이날 손끝에 묻혀 성호를 긋는 데 쓰는 성수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신자들은 입구에 마련된 손 세정제로 소독하고 대성당에 입장했다. 결혼식, 장례식 등 경조사조차 신종 코로나 때문에 발걸음을 꺼리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최근 친구에게 청첩장을 받기로 했는데, 신종 코로나 때문에 만나기로 한 모임 자체가 취소됐다”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이 혹시 밖에 나갔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걱정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외출 자제로 온라인 쇼핑·배달 음식 판매 급증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에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간단히 술을 마시는 등 신종 코로나로 인해 바뀐 소비 패턴은 온라인 생필품 거래 내역에서도 드러난다. G마켓에 따르면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무려 723% 증가했다. 생수와 즉석밥은 각각 54%, 21% 늘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자친구와의 싸움 말리던 시민 폭행, LG 배재준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

    여자친구와의 싸움 말리던 시민 폭행, LG 배재준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

    KBO, 4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LG트윈스,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임의탈퇴, 1년 지나야 복귀 가능무기자격정지, KBO 총재가 풀면 다음날 복귀 가능 여자친구와의 싸움을 말리던 시민을 폭행해 경찰조사를 받은 LG트윈스 배재준(26)에 대한 KBO와 구단의 징계 결과가 확정됐다. KBO는 4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LG트윈스는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배재준은 피해자와의 합의로 법적 처벌은 면했지만 프로 야구선수로서의 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야구팬들의 실망이 프로야구 인기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선수들이 자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오후 1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배재준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4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는 KBO 상벌위 결과에 대해 “KBO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고 KBO 징계 종료와 동시에 배재준에게 구단 자체로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LG 구단은 징계 결과와 함께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는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과 모범을 보여야 할 선수의 폭력 행위는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불미스러운 일로서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더욱더 정진하겠다’고 썼다. 앞서 배재준은 지난 29일 호주 시드니로 떠난 LG 트윈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고, 2군 합류도 불발됐다. 이규홍 LG 트윈스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신년사에서 배재준 사건과 관련해 “선수 폭력 행위로 구단 이미지가 실추됐고, 100만 트윈스 팬과 동료들에게 큰 충격과 상실감을 줬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프로야구 선수라는 신분을 망각하지 마시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 자세를 지켜달라”고 밝힌 바 있다. LG의 중징계 결정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대해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구단의 일관된 기조 아래 이뤄진 것으로 읽힌다. KBO 야구 규약 상 ‘무기한 자격 정지’를 받은 선수는 총재가 실격처분을 해제한 날의 다음 날부터 복귀를 신청할 수 있다. 임의탈퇴선수는 총재가 당해 선수를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한 날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부터 복귀를 신청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KBO 총재의 직권에 따라 복귀의 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인근의 아파트 앞에서 여자친구와 격렬하게 다투던 배재준은 자신을 말리던 시민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딸을 보호하려던 여자친구의 어머니도 밀려 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시 40분쯤 경찰이 출동했으나 배씨 여자친구의 가족은 원하지 않아 배재준과 피해자만 경찰서에 동행했다. 만취한 배재준을 조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찰은 배재준을 귀가시켰다.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용산경찰서는 31일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한 사건“이라며 “피해자와의 합의로 내사 단계에서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단순 폭행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한편, KBO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23)에 대한 상벌위원회도 곧 열 계획이다. 최충연은 지난 24일 오전 2시쯤 대구 시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 단속 당시 최충연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36%로, 제2윤창호법에 따르면 면허 정지 기준 0.03%을 넘는 수준이었다. 최충연은 시속 150km의 공을 뿌리는 우완 정통파 유망주 투수로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으며 병역으로 인한 공백도 해결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최충연은 제 발로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 2017년 관중 840만을 동원하며 정점의 인기를 구가하던 프로야구는 2018년 807만, 지난해 728만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미세먼지에 따른 실외 활동 자제, 프로야구 경기력 저하 등 다양한 원인이 프로야구 관중 하락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의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 또한, 실망한 야구 팬들이 야구장에 발길을 끊는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국

    “중국 경제가 ‘마비’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도읍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노바이러스(코로나) 감염증’(우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교통통제 등 지역 간 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경제 핏줄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강조하며 총동원령을 내리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베이성을 비롯해 허베이(河北)성, 베이징, 톈진(天津), 상하이,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은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20대 도시에서는 아파트 청약 등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 중국 기업들의 대부분이 춘제(春節·설날) 연휴 기간을 오는 9일까지 연장했다. 초중고 및 대학은 2차 잠복기를 감안해 17일까지 문을 닫는다. 중국 당국은 가급적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비관론은 증폭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허바이량(何栢良)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장은 27일 “감염자가 이미 우한 내에서만 4만명을 넘었으며 공중보건 조치가 없으면 이 수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절정에 달할 때 우한에 인접한 충칭에서만 하루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하루 2만~6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도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에 나와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2∼3명을 전염시킬 수 있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광둥(廣東)성에서 시작돼 2003년 7월까지 37개국으로 확산됐다. 8096명이 감염됐고 774명이 사망했으며, 경제적 피해도 엄청났었다.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가 내놓은 2004년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로 중국 경제의 피해액은 253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때문에 중국 경제는 사실상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부의 강력 대응에도 이른 시일 내 사태 확산의 불길을 잡지 못하면 중국의 교통과 교육, 관광, 유통, 외식, 소비, 생산, 수출 등의 타격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로 겨우 한숨을 돌렸던 중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부채 증가, 내수경기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 등 대내외 악재로 경기침체와 대량 해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제기돼 왔다. 특히 대량해고 사태로 사회불안을 가장 우려하는 중국 정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제성장률 6%를 유지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로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무엇보다 춘제 특수가 사라지면서 관광 산업은 실신할 지경이다. 중국 정부의 국내외 단체관광 금지에 따라 주요 관광지들은 이미 문닫았다. 최대 관광지인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을 비롯해 바다링(八達嶺) 등 만리장성의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인기 관광지 진시황릉 병마용,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각 지역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들이 모두 폐쇄됐다. 영화관과 음악회 등이 열리는 공연장들도 휴업에 들어갔다. 식당과 쇼핑몰, 백화점, 호텔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춘제 기간 음식점과 소매상들은 1조 위안(약 170조원)의 매출을, 관광수입은 5139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춘제 기간 중국 영화업계의 매출액은 100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 이 같이 서비스 산업의 ‘붕괴’는 실업 사태를 부른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와 투자, 생산 등 경제 전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을 기준으로 서비스 산업 종사자가 3억 6000만 명이었는데 만일 이중 5%가 일자리를 잃는다면 2000만 명이 실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 우한은 중국 내 교통 요지이자 중국 GDP의 1.6%를 차지하는 상업 중심지라는 점에서 경제 전망에 어둡게 한다. 실제 우한 폐렴 이후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각종 제조업의 공급망 교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관광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GM과 닛산, 도요타, 포드 등은 중국 자동차 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며 스타벅스와 이케아 등은 중국 내 매장의 절반 가량을 폐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공장이며 전체 생산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29일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인 6%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 사태의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당시 중국 성장률은 9.1%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여러 대책을 내놓더라도 제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5.7%)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고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장밍(張明) 국제투자연구실 주임은 “1분기 성장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하락으로 가뜩이나 6%를 지키는 ‘바오류(保六)’가 어려운 판국에 신종 코로나 사태로 성장률에 타격을 받는다면 올해 성장률은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바오우(保五)’마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 시장조사업체 애드마크로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각종 통제 조치와 내수 위축 움직임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글로벌 경기침체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드마크로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사태 때에 비해 중국 인구의 대도시 거주 비율은 40%에서 60%로 높아졌다. 연간 항공 여객 수도 8000만 명에서 6억 6000만 명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서 16%로 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일시적 사건인 만큼 중국 경제가 머지 않아 반등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웨이상진(魏尙進)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과 게임 활성화 덕분에 소비 감소가 크지 않고 ▲공장 가동 중단은 춘제 연휴로 인해 예정돼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경제적 충격이 시장의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웨이 교수는 “경험에 비춰볼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하면 미국과 유럽은 0.2% 내려가는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며 글로벌 영향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파리로 향하는 유럽횡단 기차 안에서 주인공 제시(이선 호크 분)와 셀린(줄리 델피 분)은 처음 만난다. 부부 싸움으로 시끄러운 독일 커플을 피하려고 셀린이 자리를 옮기다가 미국인 청년 제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잠깐의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서로를 향한 친밀감과 호감을 키우고, 그러다 도착한 빈에서 헤어지기 아쉬운 제시가 셀린에게 하루 동안 빈 여행을 같이하자고 깜짝 제안을 한다. 빈에 함께 내린 둘은 발길 닿는 대로 빈을 여행한다. 아무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랑, 죽음, 인생, 성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사랑을 싹 틔운다. 아침과 함께 다가온 이별의 순간, 두 사람은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떠나보낸다. 영화에서 빈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그려진다. 셀린과 제시가 산책하는 장면에 등장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대관람차가 있는 프라터,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 이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돌아보는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장소가 한 번 나오지만 단 한 곳,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하루 동안 빈 곳곳을 돌아다닌 제시와 셀린이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발코니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키스를 나눈 장소로, 두 번째는 다음날 아침 헤어지기 직전 미술관 발코니에 위치한 동상 아래 무릎을 베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 빈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가운데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신디 셔먼, 모리야마 다이도 등 현대사진 거장들의 작품을 오리지널 프린트로 만날 수 있다. 이들 작품 앞에 서면 사진은 왜 오리지널 프린트로 봐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인터넷이나 잡지, 사진집에서 만나던 사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아우라를 가진 작품 앞에서 머리칼이 곤두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금 뜬금없는 말 같지만 제시도 셀린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진을 찍는 거야. 널 영원히 기억하려고.”‘비포 선라이즈’는 빈을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 내는 영화다. 실제 빈을 로맨틱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키스’가 아닐까. 빈 남동쪽에 위치한 벨베데레 궁전에는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거장 클림트의 ‘키스’ 원화가 걸려 있다. 그림과 실제로 마주하는 감동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림 앞에 서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림 앞에 서지만, 온몸을 덮쳐 오는 감동은 상상 이상이다. 머릿속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은 압도적이고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물을 훌쩍이는 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안은 촬영 금지인데, 굳이 촬영 금지 표지를 붙여 놓지 않아도 될 듯. 셔터를 누를 생각조차 들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현대미술을 논할 때 클림트와 함께 이야기할 예술가가 한 명 더 있다. 에곤 실레다. 스물여덟이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향해야 한다. 박물관의 원주인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루돌프 레오폴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으로, ‘박물관 지구’(Museum Quartier) 안에서도 최고로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그와 가까이 지냈던 클림트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근현대미술과 관련한 특별 전시회가 자주 열리기에 빈 시민들도 새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을 수시로 방문한다. 빈이라는 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예술일 것이다. 1273년 루돌프 1세를 시작으로 1918년 카를 1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645년 동안 유럽의 절반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빈을 본거지로 삼았고 대대로 어마어마한 미술품을 수집했다. 지금이야 합스부르크 왕조는 패망했고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남긴 문화의 향기는 아직도 빈 시내 곳곳에 남아 이 도시의 고고함과 우아함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100여분의 러닝타임에서 3분의2 이상이 빈 미술사 박물관을 무대로 삼은 ‘뮤지엄 아워스’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다. 영화의 줄거리는 특별한 것이 없다. 사촌 동생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빈으로 향한 주인공 앤이 미술사 박물관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요한을 우연히 만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다. 그런데 미술사 박물관에 발에 들여놓으면 이 말도 안 되는 영화가 정말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 미술사를 아우르는 눈부신 회화 작품들과 조각 및 공예품, 고대 이집트 유물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하루는커녕 일주일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깨닫게 된다.●어깨 위를 흐르는 왈츠의 선율 빈을 찾은 많은 사람이 미술관부터 달려가지만 빈은 음악의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쇤베르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브람스, 말러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도 빈과 인연을 맺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급의 교향악단이며,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다. 빈에서는 꼭 무지크페어아인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 보시길. 음악 감상은 빈에서는 놓치기에 너무 아까운 기회다. 빈 필이 들려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듣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빈의 오페라 극장은 좌석에 앉아 보려면 정장을 해야 하는데, 입석표를 사면 자유로운 복장으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요금은 4유로 정도. 공연 약 2시간 전에 가면 입석표를 구할 수 있다. 빈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공연 역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성 슈테판 대성당 뒤편에 자리한 피가로 하우스는 모차르트 추종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장소다.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를 작곡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인데,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1784년부터 1787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4층에 한때 베토벤이 머물렀던 방이 있다. 그 방에는 베토벤이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다. 그는 이곳에서 교향곡 4, 5, 7, 8번을 작곡했다. 도시 남동쪽에 자리한 시립공원은 수수한 영국식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슈베르트를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 레하르, 브루크너 등 빈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기념상을 볼 수 있다. ■ 별처럼 빛나는, 한겨울 밤의 낭만●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을 간직한 건축물 빈 시내 곳곳에는 ‘해가 지지 않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넘쳐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번영을 만날 수 있는 호프부르크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도 등장한다. 호프부르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제인 카를 1세가 퇴위할 때인 1918년까지 황실의 궁전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대통령 공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여개의 박물관과 도서관, 성당, 승마학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13세기 초반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해 20세기 초까지 개축과 증축이 계속돼 각기 다른 시대의 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프부르크로 들어서기 전 미카엘 광장에 주의 깊게 볼 건물이 있다. 미카엘 문 바로 건너편에는 주변의 화려한 건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대적이고 심플한 건물이 서 있다. 100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현대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돌프 로스의 작품이다. 이 집이 지어질 당시 빈 시민들과 언론은 당시 빈 건축양식의 전통을 반역했다며 일제히 혹평했고 심지어 아돌프 로스는 경찰청에도 불려 갔다고 한다. 결국 창문틀에 화분을 장식하는 것으로 극적인 타협을 했다고 한다. 로스하우스 바로 옆에는 왕궁에 커피와 과자를 납품하던 데멜 카페가 있는데, 슈테판 대성당을 나와 호프부르크로 가기 전 이곳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빈의 남서쪽 교외에는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쇤브룬궁전도 있다. 쇤브룬궁전은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으로 궁전 안에는 자그마치 1441개의 방이 있다. 이 중 45개 방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합스부르크 유일의 여제이자 가장 강력하게 왕조를 주도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프랑스 혁명 중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만 그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방과 초상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작은 베르사유궁전이라 불리듯 1.7㎞에 달하는 정원도 볼거리다.●신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 준 빈 시청 호프부르크 건너편에 자리한 빈 시청은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에 의해 완성된 신고딕 양식 건물로 보는 이의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여름에는 필름페스티벌,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스케이트장 개장 등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시청 가까이 자리한 국회의사당은 옛 그리스의 신전 같은 외관이 매우 독특한데, 그리스에서 발생한 민주주의가 오스트리아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빈을 1박 2일 정도 여행한 후 체코나 인근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빈은 사나흘 아니 일주일은 충분히 머물러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도시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빈 필하모닉을 듣고 부드러운 멜랑지 커피를 마시며 영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도시다. 빈에서의 마지막 날은 카페 스펄에서 보내 보자. 1880년 문을 연 카페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크풍의 실내장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제시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건 끝이 있어. 그래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야.” 인생도 여행도 언젠가 끝이 나니까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 그렇다면 헤어진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비포 선셋’을 보면 된다.
  • [여기는 중국] 우한市 약국 80% 영업 재개…의료품 긴급 수혈

    중국 우한(武汉) 시내의 상당수 약국의 영업이 재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력한 발생지로 지적받으며 지난 23일 봉쇄령이 내려진 지 8일 만에 대부분의 의약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후베이성(湖北) 우한 시내의 상당수 약국, 의료기기 전문 판매업체 내의 재고 부족 문제로 문을 닫았던 상점들이 30일 다시 영업 재개를 선언한 것. 이 지역 유력 언론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내의 약 80%에 달하는 약국이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우한 시내의 황피구(黄陂) 신저우구(新洲) 등 두 곳의 지역 내 약국 재개률은 같은 날 85%에 달했다. 이날 우한 시 일대에서 문을 연 약국 및 대형 마트, 의료 기기 전문 업체의 수는 약 3309곳으로 알려져 있다. 각각의 상점 내에는 일회용 마스크, 손 세정제, 소독용 에탄올과 의료 약품 등이 다수 비치됐다. 재고 부족 문제와 도심 봉쇄 등의 문제를 겪었던 우한 시내 약국들이 정부의 물품 지원으로 영업 재개를 시작한 것. 해당 의료 약품 및 마스크는 지난 26일부터 지금까지 총 31개 성 정부로부터 의료 지원 받은 제품들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영업 재개를 알린 약국 중 ‘라오바이씽따약방'(老百姓大药房集团) 측은 향후 신종코로나 전염 문제가 해결되는 시기까지 무한정 24시간 비상 근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오바이씽따약방’은 지난 2017년 상장된 대표적인 중국의 약국이다. 해당 업체 측은 신종코로나 발병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 및 의료약품에 대한 매점매석, 가격담합 행위 등을 일체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공개했다. 라오바이씽약방 관계자는 “전국에 있는 각 지점 운영자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우한 주민들에게 가장 부족한 일회용 마스크와 의약품이 빠르게 조달됐다”면서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점염 예방법 등을 소개하고 방역작업을 하는 지역에도 약국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빠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약국 체인 브랜드로 꼽히는 또 다른 업체 ‘이펑따약방'(益丰大药房) 역시 이날 우한 시 일대에서의 영업을 재개했다. 이펑따약방은 현재 우한 시내에 총 400여 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각 지점 대표 약사들은 최근 신종코로나 발병 이후 일평균 2시간 이내의 ‘쪽잠’을 자며 약국을 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해당 업체 측은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약국을 운영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 집계에 따르면, 30일 오전 우한시 일대의 약국 및 의약품 전문 유통 업체에 지원된 긴급 의료품의 수는 총 84개 종류의 소독약 10만 병과 일회용 마스크 10만개,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 500여 벌 등이다. 다만, 일부 약국에서는 이미 마스크와 의약품 일체가 모두 판매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6시 영업 재개를 시작한 이후 지원 받은 의약품이 모두 팔려나간 것. 때문에 약품을 구매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해당 약국에서는 약사 개인의 SNS 계정을 약국 벽면에 게재하는 방법을 동원했다. 약국에 방문한 주민들에게 해당 SNS 등록을 안내한 뒤, 이후 의료품이 확보 되는대로 이를 통해 일시에 주민들에게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한시 시장감독국은 시내 약국 운영 상황을 통해 주민들에게 부족한 의약품의 종류와 수를 파악하고 외지에서 자원한 약사를 파견하는 등 꾸준한 지원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 시장감독국 관계자는 “시내의 대형 약국들이 영업 재개한 이후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약국 문 밖으로 길게 줄 선 주민들을 위해 향후에도 모든 약국 운영자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정상적인 영업 전반을 시 정부가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자산가들 네바다 사막으로 향하는 이유

    자산가들 네바다 사막으로 향하는 이유

    매년 8월말 월요일이 되면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는 전 세계의 CEO와 예술가 등 6만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물, 전기 등 어떠한 문명의 이기도 찾아볼 수 곳이지만, 이곳에는 약 일주일간 거대한 꿈의 도시가 신기루처럼 세워진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의식주를 조달하고 자신들의 생각과 아이디어,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창작물을 공유한다. 이렇게 공유한 창작물은 마지막 날에 미련 없이 불태워진다. 위 사례는 1986년부터 시작된 창조의 놀이터 ‘버닝맨’의 이야기다. 래리 하비(Larry Harvey)가 모든 사람들이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자는 의미에서 창조와 자유, 무소유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며 시작됐다. 이 놀이는 약 30여 년이 지난 현재 다양한 아티스트와 혁신가, 리더들이 참여해 집단지성을 실현하는 공동체로 발전했다. 실제 버닝맨에는 테슬라의 CEO인 알론 머스크를 비롯해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 등이 직접 참여한다. 이들은 버너(Burner_버닝맨 참가자를 뜻하는 말)로 활동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확립하고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계 산업을 이끄는 혁신가와 자산가들이 버닝맨으로 떠난 이유는 뭘까? 이들은 이곳에 참여한 이유를 새로운 발견과 혁신을 위해서라고 답한다. 치열한 경쟁과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머리를 이곳에 와서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며 쉬게 하는 동시에 또 다른 영감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영감을 얻는 버닝맨의 시간을 가지려는 모습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허나, 물리적인 제약으로 이를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조금이라도 이러한 시간을 가지려는 자산가들과 혁신가들은 따로 세컨드하우스를 매입해 이러한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하나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이마저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가장 편안함을 주는 자신들의 주거공간을 이와 같은 장소로 꾸미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먼저 지난 2011년부터는 버닝맨의 공식 한국 지역 행사인 ‘코리아 번(공식 인증은 2013년)’을 개최해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또 부산 해운대, 제주도, 여수, 속초 등의 대표 휴양지에는 세컨드하우스 용도로 활용 가능한 최고급 레지던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높은 인기 속에 팔려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자산가들에게 가장 주목 받는 영감의 원천이 될 공간은 세컨드하우스로 활용이 가능한 최고급 레지던스가 될 전망이다. 실제 최근의 최고급 레지던스는 고급스러운 공간구성과 어메니티 시설, 최고급 서비스가 더해져 머무는 이들에게 일상의 밸런스와 휴식, 영감과 재생의 경험을 제공하며 부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고의 휴양지이자 워터프론트 리치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해운대에 최고급 하이엔드 레지던스가 공급돼 자산가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주거브랜드 ‘빌리브’로 알려진 신세계건설은 최근 해운대 중심 부지에 하이엔드 레지던스형 주거시설인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이 직접 시공 및 관리하는 브랜드 레지던스로 운영되며, 스튜디오 타입부터 패밀리스위트 타입까지 총 284 Units를 구성해 각기 다른 부자들의 취향과 삶의 방식을 담아낼 예정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최상층에 위치한 바다조망 인피니티풀을 비롯해 멤버쉽으로 운영 예정인 사우나, 클럽하우스 등의 수준 높은 어메니티를 구성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세상을 앞서가는 리더들에게 최고의 휴식과 크리에이티브한 영감의 원천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의 VIP라운지는 1월 8일부터 2월 1일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엠버서더 펜트하우스(Ambassador Penthouse)에 마련되며, 단지모형 관람과 평면 등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상담이 제공된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는 3월 분양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의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기억의 저편에 묻어 둬 잊고 지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3년 9, 10월 북한은 100여명 단위로 남한 민간인의 평양 관광을 허용한 적이 있다. 평양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자 9차례 1019명이 다녀온 뒤 일단 중단하고 꽃 피는 봄 다시 시작하자던 평양 관광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고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2005년 10월 잠깐 평양 관광이 재개돼 11차례 총 1280명의 남한 사람이 평양을 다녀왔다. 두잇서베이라는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2018년 내놓은 ‘당신의 여행 계획은’을 보면 ‘통일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지만, 북한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52.3%가 ‘있는 편이다’, 23.3%가 ‘없는 편이다’라고 응답한다. 가보고 싶은 북한 관광지 3곳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50.1%가 평양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금강산·마식령 스키장이 2위(48.3%), 개마고원·삼지연·백두산 3위(41.7%)에 이어 4위 개성, 5위 묘향산, 6위 칠보산 등이 꼽혔다. ‘통일’이란 조건을 빼더라도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고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이 확실하다면 북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남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북한 관광 열기는 과거 숫자로도 증명된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김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2008년까지 육로·해로를 합쳐 193만 4662명이 다녀왔다. 2005년부터 시작돼 2008년 중단된 개성 관광에는 11만 2033명이 참가했다. 금강산 관광이 최고조이던 2007년 한 해에만 34만 5000명이 강원도 고성 육로로 남북을 오갔다. 그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1332만명인 시절이었으니, 내국인 해외여행 2637만명을 기록해 전 국민의 절반이 여행을 즐긴 2019년에 북한 여행이 자유로웠다면 적어도 100만명은 북녘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이런 숫자를 보면 주한 미국대사가 연초 한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 개별관광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 미국과 상의해야 한다고 주제넘은 소리를 할 법하다. 2003년 평양 4박5일 여비가 220만원이었으니 만일 남한 사람 100만명이 올해 평양, 백두산, 원산갈마 등지로 떠난다면 그 돈만 2조 2000억원이다. 일본의 JS투어라는 여행사가 팔고 있는 14개 북한 여행 상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인민이란 게 좋네’는 1인당 23만 6050엔(약 2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금 막 출시됐다”면서 창전거리, 미래과학거리, 여명거리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들어가 평양 시민이 사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3박4일짜리다. 이 상품으로 100만명이 간다면 2조 5000억원(약 21억 6000억 달러)의 상당액이 북한으로 들어간다. 2017년 기준 300억 달러 규모의 북한 국민총생산(GDP)을 감안하면 제재에 큰 구멍이 뚫린다고 미국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큰 금액이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 그것도 중국인이 90%를 차지하는 북한이 대규모 남한 관광객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호텔, 교통 인프라도 그러려니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친 남한 사람에 의한 ‘사상 오염’ 방지책이 없는 한 문호를 활짝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에서 자랑하는 평양, 북부지구(백두산), 서부지구(개성, 남포, 묘향산, 구월산, 신의주), 동부지구(금강산, 원산, 함흥, 칠보산)는 유럽 등의 외국인들에게도 열린 관광지다. 굳이 남한 사람에게 빗장을 걸어 잠글 이유는 없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침투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차단했다. 외부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항로와 철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금 중국 경유의 개별관광 제안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개별관광에 동의했다는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서 해리 해리스 대사의 ‘한미 협의’를 부인한 적이 없는 미국의 태도를 북한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 개별관광은 북녘 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 관광으로 쓴 200억 달러의 일부를 경협 차원에서 떨구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남한 사람이 인질로 붙잡힌다는 냉전 프레임을 버리고 북한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늘면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사고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개별관광 제안에 북한이 장시간 침묵을 지키는 까닭은 미국의 흔쾌한 답변을 먼저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다.
  •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기억의 저편에 묻어 둬 잊고 지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3년 9, 10월 북한은 100여명 단위로 남한 민간인의 평양 관광을 허용한 적이 있다. 평양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자 9차례 1019명이 다녀온 뒤 일단 중단하고 꽃 피는 봄 다시 시작하자던 평양 관광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고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2005년 10월 잠깐 평양 관광이 재개돼 11차례 총 1280명의 남한 사람이 평양을 다녀왔다. 두잇서베이라는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2018년 내놓은 ‘당신의 여행 계획은’을 보면 ‘통일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지만, 북한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52.3%가 ‘있는 편이다’, 23.3%가 ‘없는 편이다’라고 응답한다. 가보고 싶은 북한 관광지 3곳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50.1%가 평양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금강산·마식령 스키장이 2위(48.3%), 개마고원·삼지연·백두산 3위(41.7%)에 이어 4위 개성, 5위 묘향산, 6위 칠보산 등이 꼽혔다. ‘통일’이란 조건을 빼더라도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고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이 확실하다면 북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남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북한 관광 열기는 과거 숫자로도 증명된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김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2008년까지 육로·해로를 합쳐 193만 4662명이 다녀왔다. 2005년부터 시작돼 2008년 중단된 개성 관광에는 11만 2033명이 참가했다. 금강산 관광이 최고조이던 2007년 한 해에만 34만 5000명이 강원도 고성 육로로 남북을 오갔다. 그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1332만명인 시절이었으니, 내국인 해외여행 2637만명을 기록해 전 국민의 절반이 여행을 즐긴 2019년에 북한 여행이 자유로웠다면 적어도 100만명은 북녘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이런 숫자를 보면 주한 미국대사가 연초 한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 개별관광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 미국과 상의해야 한다고 주제넘은 소리를 할 법하다. 2003년 평양 4박5일 여비가 220만원이었으니 만일 남한 사람 100만명이 올해 평양, 백두산, 원산갈마 등지로 떠난다면 그 돈만 2조 2000억원이다. 일본의 JS투어라는 여행사가 팔고 있는 14개 북한 여행 상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인민이란 게 좋네’는 1인당 23만 6050엔(약 2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금 막 출시됐다”면서 창전거리, 미래과학거리, 여명거리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들어가 평양 시민이 사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3박4일짜리다. 이 상품으로 100만명이 간다면 2조 5000억원(약 21억 6000억 달러)의 상당액이 북한으로 들어간다. 2017년 기준 300억 달러 규모의 북한 국민총생산(GDP)을 감안하면 제재에 큰 구멍이 뚫린다고 미국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큰 금액이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 그것도 중국인이 90%를 차지하는 북한이 대규모 남한 관광객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호텔, 교통 인프라도 그러려니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친 남한 사람에 의한 ‘사상 오염’ 방지책이 없는 한 문호를 활짝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에서 자랑하는 평양, 북부지구(백두산), 서부지구(개성, 남포, 묘향산, 구월산, 신의주), 동부지구(금강산, 원산, 함흥, 칠보산)는 유럽 등의 외국인들에게도 열린 관광지다. 굳이 남한 사람에게 빗장을 걸어 잠글 이유는 없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침투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차단했다. 외부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항로와 철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금 중국 경유의 개별관광 제안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개별관광에 동의했다는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서 해리 해리스 대사의 ‘한미 협의’를 부인한 적이 없는 미국의 태도를 북한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 개별관광은 북녘 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 관광으로 쓴 200억 달러의 일부를 경협 차원에서 떨구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남한 사람이 인질로 붙잡힌다는 냉전 프레임을 버리고 북한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늘면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사고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개별관광 제안에 북한이 장시간 침묵을 지키는 까닭은 미국의 흔쾌한 답변을 먼저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다.
  • 유커로 북적였던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에 관광객 발길 뚝

    유커로 북적였던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에 관광객 발길 뚝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단체관광을 중단하고 개별 여행 자제를 권고하자 국내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위 사진은 중마이그룹 임직원 8000여명이 몰렸던 2016년 5월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모습. 29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입구엔 관광객을 보기 힘들다(아래 사진). 서울신문 DB·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유커로 북적였던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에 관광객 발길 뚝

    유커로 북적였던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에 관광객 발길 뚝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단체관광을 중단하고 개별 해외 여행도 자제할 것을 권고하자 국내 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래 사진은 2016년 5월 당시 단일 단체관광객으로는 역대 최다인 8000여명의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이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몰려 장내가 북적이는 모습이다. 반면 위 사진에서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이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대비를 이룬다. 서울신문 DB·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中동포도, 관광객도 통 안보여 조금만 모여도 차가운 눈초리”

    “中동포도, 관광객도 통 안보여 조금만 모여도 차가운 눈초리”

    “평소엔 손님 10명 중 7명이 중국인 中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 부당”“춘제(중국의 설) 지나고 보름 정도까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데, 올해는 통 못 봤네.” 2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김명순(60·가명)씨는 마스크를 쓴 채 텅 빈 가게 앞 사거리를 바라봤다. 이맘때면 여행가이드를 따라다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거리 풍경이 확 달라졌다. 중국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이 동네에 사는 중국동포들의 왕래까지 줄었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진 뒤로 중국동포들이 모여 사는 대림동 거리가 썰렁해졌다. 이날 대림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중국동포인데 손님들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 화장품을 파는 박명희(62·가명)씨는 “하루에 오는 손님 10명 중 7명은 중국동포 또는 중국인 관광객”이라면서 “춘절 연휴 때 고향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갔다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귀국하지 못한 중국동포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과 행인을 포함해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상인 중 일부는 가게 안에 손 소독제를 가져다 두었다. 이날 대림동에서 만난 중국동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과 중국동포에 대한 비하와 혐오 때문이다. 전염병이 낳은 ‘중국인포비아’는 소셜미디어(SNS),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대림동에서 올해로 17년째 중국식품 가게를 운영 중인 중국동포 최모(46)씨는 “대림중앙시장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만남의 장소였는데, 지금은 중국인이 조금만 모여 있어도 사람들이 차가운 눈초리를 보낸다”면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지금처럼 감염 피해가 커진 것은 중국 정부가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대림동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중국식 소시지 ‘라창’을 파는 30대 중국동포는 “중국 사람들의 입국 금지를 원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커진 만큼 중국 사람들만 겨냥해 비난하기보다는 서로 돕고 전염병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5℃, 세계서 가장 추운 마을…공중에서 얼어붙은 물줄기

    -45℃, 세계서 가장 추운 마을…공중에서 얼어붙은 물줄기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러시아 사하공화국(야쿠티야). 그중에서도 매년 겨울 영하 50℃를 넘나드는 혹한이 찾아오는 베르호얀스크와 오이먀콘 마을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추위를 경험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 이들 지역 기온이 영하 70℃까지 내려갔다는 ‘가짜뉴스’가 보도되는 소동이 일면서, 유명 블로거와 사진작가들이 팀을 꾸려 두 마을로 추위 체험에 나섰다. 시베리아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이들의 여정을 통해 본 베르호얀스크와 오이먀콘 주민의 삶을 소개했다.원정대가 여행길에 오른 이달 초 두 지역의 평균기온은 영하 40~45℃선. 투명 인간이 입고 있는 듯 그대로 얼어붙은 빨래와 얼음과자가 된 보드카가 그 추위를 가늠케 한다. 공중으로 흩뿌린 물도 줄기 그대로 눈이 되어 우수수 떨어진다. 이탈리아 출신 로렌조 바로네라는 속눈썹에 서리를 단 채 “영하 41℃에서는 소변도 공기 중에서 얼어붙는다”라며 웃어 보였다. 얼음낚시에서 잡은 물고기는 물 밖으로 끌어올리자마자 동사해버린다. 잡힌 생선들은 별도의 얼음 없이 그대로 좌판에 진열된다. 눈밭에서 끓인 라면 면발이 과자처럼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씹히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다.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두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따뜻한 겨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보인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극한의 추위지만, 과거와 비교해 해당 지역의 기온은 확실히 높아졌다. 1926년 1월 26일 오이먀콘 마을의 기온은 영하 71.2℃였다. 1933년 2월에는 영하 67.7℃ 수준의 기온을 보였다. 베르호얀스크 역시 1892년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67.8℃를 기록했다. 최근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20℃가량 낮은 기온이다.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의 날씨가 이처럼 더워진 데는 지구 온난화 영향이 크다. 실제로 베르호얀스크에 있는 바타가이카 분화구에서는 온난화 영향으로 눈이 녹고 홍수가 발생하면서 고대 매머드와 사슴의 사체가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 시베리아타임스는 따뜻해진 날씨 속에 얼음 목욕을 즐기는 주민의 모습을 더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하 70℃’설은 가짜뉴스로 밝혀졌고, 주민들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지만 두 지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런던 시장이 된 고아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런던 시장이 된 고아

    1749년 열네 살이었던 브룩 왓슨은 쿠바 아바나 항구에서 상어의 습격을 받았다. 영국 태생인 왓슨은 여섯 살 때 부모를 잃고 미국 보스턴에 있는 아저씨 집에 맡겨졌다. 사고 당시 소년은 서인도 제도를 오가는 무역선에서 사환으로 일하고 있었다.배가 아바나 항구에 정박했을 때, 왓슨은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불쑥 나타난 상어에게 다리를 물렸다. 근처에 있던 보트의 선원들이 이를 목격하고 왓슨을 구조했다. 왓슨의 오른쪽 다리 부근 바닷물이 피로 벌겋다. 공포에 사로잡힌 왓슨은 흑인 선원이 던져 준 줄을 잡으려고 허우적거린다. 뱃전에 있는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소년을 잡으려 하고 있다. 뱃머리에 선 선원은 갈고리 장대로 상어를 찌르려 하고 있다. 넘실거리는 파도, 사람들의 표정, 휘날리는 머리칼과 스카프가 다급한 순간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이 사고로 왓슨은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었다. 석 달 뒤 보스턴으로 돌아가 보니 보호자인 아저씨는 파산해 있었다. 웬만한 사람 같으면 좌절할 만도 하나 왓슨은 운명과 싸웠고 삼십년 뒤 성공한 상인이 되어 이 그림을 주문했다. 미국 보스턴 출신인 코플리는 독립전쟁 직전의 혼란한 고향을 떠나 런던에 정착한 참이었다. 그는 아바나에 가 본 적도, 상어를 본 일도 없었으나 대가들의 그림과 조각, 각종 삽화를 참고해 박진감 있는 장면을 구성해 냈다. 오른편 원경에 아바나의 모로 성이 보인다. 실제 상어와 맞지 않는다는 시비에도 불구하고 입을 벌린 채 다가오는 상어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족하다. 이 그림은 코플리에게 성공을 안겨 주었다. 그는 영국과 미국에서 인기 있는 화가가 되었다. 왓슨은 성공한 상인에 머물지 않고 정계로 진출했다. 국회의원, 영국은행장을 거쳐 1796년에는 런던 시장직을 맡았다. 미래가 없어 보였던 고아의 눈부신 인생 역전이었다. 왓슨은 말년에 이 그림을 왕립 자선단체 크라이스츠 호스피털에 기증했다. 그곳에 수용된 고아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이 그림은 크라이스츠 호스피털이 운영하는 학교 홀에 한 세기 반 동안 걸려 있다가 1963년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에 팔렸다. 미술평론가
  • 명절, 고생한 당신께 안마의자·간편식을

    유통업계가 명절 연휴 기간 쌓인 피로를 풀려는 주부 고객들과 보상 심리로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의 발길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장시간 운전과 제수 음식 마련 등으로 인한 피로를 풀어 줄 건강 가전, 건강식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다음달 5일까지 ‘바디프렌드 안마의자 팬텀2 브레인(458만원)’, ‘코지마 안마의자 시스타(198만원)’ 등 안마의자들을 행사 카드 구매 시 최대 40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주부들의 명절 피로를 덜기 위해 간편식을 할인 판매한다. 명절 이후 얼큰한 음식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해 ‘오뚜기 진짬뽕’을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 몰 매장에서는 지친 주부를 위해 다음달 5일까지 ‘리빙 뷰티케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미용실 지류 선물권 판매, 네일 이달의 아트 30% 할인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두 사이트에서 70여개 패션 브랜드를 최대 할인가로 선보이는 ‘패션 스타일위크’를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한다. 전 고객에게 구매 금액별로 매일 10~30% 중복 할인쿠폰을 5장씩 지급한다. G마켓에서는 카드사 할인 혜택을 별도로 제공한다. 신한카드 또는 현대카드로 결제 시 10%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 할인 혜택 역시 1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되며, 최대 5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발길 사로잡은 BTS와 현대미술의 만남

    발길 사로잡은 BTS와 현대미술의 만남

    방탄소년단과 세계적 미술작가들의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의 서울 전시가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가운데 한 관람객이 강이연 작가가 BTS의 안무를 재해석한 움직임을 담은 프로젝션 매핑 영상 ‘비욘드 더 신’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이 전시는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그리고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5개국에서 펼쳐진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발길 사로잡은 BTS와 현대미술의 만남

    발길 사로잡은 BTS와 현대미술의 만남

    방탄소년단과 세계적 미술작가들의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의 서울 전시가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가운데 한 관람객이 강이연 작가가 BTS의 안무를 재해석한 움직임을 담은 프로젝션 매핑 영상 ‘비욘드 더 신’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이 전시는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그리고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5개국에서 펼쳐진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한강~홍대~신촌 복합문화타운 조성… 마포 ‘핫플레이스’로 뜬다

    한강~홍대~신촌 복합문화타운 조성… 마포 ‘핫플레이스’로 뜬다

    서울 마포구가 세계 속 관광도시로 우뚝 올라서고 있다. 홍대 등 지역 명소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내 관광자원이 구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지역 곳곳에 대형 문화복합시설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광도시 마포’ 명성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마포구엔 홍대와 경의선숲길공원, 월드컵공원, 문화비축기지, 양화나루 잠두봉 유적지 등 우수한 문화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교통도 사통팔달로 이어져 편리하다. 구는 이런 장점을 활용, 으뜸 관광도시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해 지난해 8월 조직 개편을 통해 관광일자리국을 신설하고, ‘마포 관광 진흥 5개년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1등 관광도시, 마포’ 비전 아래 2023년까지 5년간 204억 7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마포를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잇(IT)-플레이스 조성’, ‘관광명소 연계 활성화’, ‘체류관광 활성화 상품 개발’ 등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17개 주요 사업과 40개 세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마포구는 홍대 일대의 젊고 개성 넘치는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창조적인 문화도시’라는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며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사또 복장 일행과 순찰 등 관광상품 다양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을 활용한 ‘인천공항 환승투어 허브화’ 사업, 마포의 주요 관광자원을 둘러보는 ‘마포투어버스’, 전통 복장을 한 사또 일행이 홍대 일대를 순찰하며 관광객을 환대하는 홍대 골목형 퍼레이드 ‘고을사또와 함께하는 저잣거리 순찰’,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관광해설 프로그램 ‘홍대·망원 마을 여행’, ‘마포만보’(만 걸음 속에 숨겨진 마포 마을 만들기) 등이 대표적이다. 구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개별 관광객 대상 지역 특화상품으로, 지역 홍보는 물론 주민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구는 마이스(MICE) 단체 방문단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국내 여행사들과 협력, 지역의 특별한 행사 장소와 관광자원 홍보 등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오는 2월 인도네시아 MCI그룹 4600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마이스는 기업 회의, 포상 관광, 국제회의, 전시박람회와 이벤트의 영문 약자로, 국제회의·전시회·박람회 등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구는 한강·홍대·신촌 지역과 연계되는 3개의 대형 문화복합시설을 신축, 문화·관광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마포 전역에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광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포역 인근 마포유수지 공영주차장 부지엔 ‘문화복합타운’이 건립된다. 지상 5층 규모로, 총 1942석의 4개 공연장이 들어선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으며, 2024년 준공된다. 구는 공연·관광 전문공연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정동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문화창작발전소’로 거듭난다. 폐기된 화력발전소 4, 5호기 부지에 산업유산체험 공간과 공연장, 전시장, 이벤트홀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2022년 준공 예정이다.홍대입구역 복합역사 내부의 공공기여시설엔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가칭)가 올해 초 개관할 예정이다. 센터는 출판문화 중심의 ‘창작활동·창업지원’ 공간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홍대 주변도 개발한다. 홍대 주변의 상습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걷고싶은거리’ 일대와 ‘어울마당로’ 일대 지하공간을 개발한다. 구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과 지상 문화광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홍대 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대 일대 지하공간 개발로 주차난 해소 홍대 일대 걷고싶은거리는 ‘인디스트리트’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상징적인 조형물과 버스킹 공연장을 조성한다. 퍼레이드, 축제 등 각종 예술 공연을 연중 확대 운영,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구는 다양한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점을 인정받아 ‘2019 서울 관광인 주간’ 행사에선 ‘2019 서울 관광 대상’(관광정책분야)을, ‘2019 국정 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에선 장려상을 받았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마포구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주민 소득이 늘어야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는 ‘관광’”이라며 “마포구는 다양한 관광자원과 편리한 교통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개의 대형 복합문화타운 조성과 홍대 일대 지하 공간 개발,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구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마포를 세계 유수의 글로벌 관광도시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국인 많아 신종 코로나 걱정” 불안 확산에 제주 봄 특수 비상

    “중국인 많아 신종 코로나 걱정” 불안 확산에 제주 봄 특수 비상

    내국인들 현지에 안전 문의 잇따라 관광객에 마스크 제공 등 예방 주력 원희룡 지사 “검역 실태 매일 공개”“지금 제주도 가도 되나요. 친정엄마 제주도 여행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남편(사위)이 난리네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로 지금 여행을 가는 건 역시 위험하겠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중국인이 많이 찾는 제주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주도 봄 특수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여행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제주 A여행사 관계자는 28일 “‘지금 제주에 가도 되느냐’, ‘예약한 호텔에 중국인 투숙객이 많으냐’ 등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 악화로 내국인 여행객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똥이 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제주는 내국인 관광객이 아직은 더 많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42% 증가한 157만 8281명(이 가운데 중국인은 98만 4756명)인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과 비슷한 1241만 6232명으로 전체 관광객 중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제주도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내에서 분식점을 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러 찾아오기도 하는데 왠지 불안해서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판’이라도 써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이 다음달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내방을 모두 취소 조치한 것과 달리 제주도는 중국인 방문을 막지는 않고 있다. 이번 춘제 기간(24~27일) 제주에는 당초 중국인 관광객 1만 4394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등으로 38.2% 줄어든 8893명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유증상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제주도에 감염자가 있다는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지는 것도 문제다. 도는 27~28일 중국인 관광객 등 2명이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증상자 신고가 접수됐으나 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최상의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과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날 제주국제주공항과 제주연안여객선터미널 등에서 입도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마스크 1만 4000개를 나눠주는 한편 가짜뉴스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원희룡 도지사는 “철저한 예방책 마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검역 실태와 중국인 관광객 동향 등에 대해 정례 브리핑을 하는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명절이면 가정폭력 50% 급증 “모니터링보다 처벌 강화해야”

    명절이면 가정폭력 50% 급증 “모니터링보다 처벌 강화해야”

    평일보다 각각 44.5%, 54.4%씩 늘어 경찰 “우려되는 가정 모두 1만여가구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대응체제 유지”“내 허락 없이 친정집에서 자고 오지 말라고 그랬지? 내 말이 말 같지 않냐?” 2018년 9월 26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남편 박상훈(39·가명)씨의 발길질이 김지은(37·가명)씨에게 날아들었다. 남편의 잦은 폭행으로 친정과의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박씨는 친정 부모를 만나고 온 김씨를 흉기로 크게 다치게 했다. 참다못한 김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서울서부지법은 지난해 8월 특수상해와 폭행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가족 함께하며 명절 노동으로 잠재 갈등 폭발 설과 추석 연휴만 되면 가정폭력 신고가 평소보다 50%가량 급증한다. 경찰은 이번 설 명절 기간 중 가정폭력 신고가 급증하는 것에 대비해 위험 가정을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지만, 실제 피해자들은 모니터링보단 처벌 강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과 추석 때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는 각각 954건, 1019건으로 일평균(660건) 대비 44.5%, 54.4%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에는 가족끼리 지내는 시간이 많은 데다 음식 장만 등 명절 노동으로 잠재된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7년 설과 추석에도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일평균 대비 각각 40.8%, 32.4% 많았고, 2018년 추석과 설에도 51.7%, 42.4% 증가했다. 경찰은 연휴 기간 가정폭력 재발과 아동학대가 우려되는 가정을 전수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 이력을 따져 재발 위험에 따라 A등급과 B등급으로 나눠 평소에도 감시하고 있다. 이번 설 모니터링 대상 가정은 총 1만 3625가구(A등급 5888곳, B등급 7737곳)이며, 학대 우려 아동은 총 2588명(A등급 1358명, B등급 1230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 설 역시 평시 대비 가정폭력 신고가 30~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국 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및 지구대 등과 정보를 공유하며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해 피해자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를 피의자로 안 봐, 공권력 적극 투입을 다만 가정폭력 모니터링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정폭력 모니터링 효과가 극적으로 있진 않겠지만, 경찰 관리 대상자들이 가정폭력 상황에 놓였을 때 경찰에 신고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며 “다만 가정폭력이 심각해지기 전 개입해 극단적 상황까지 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연우 가정폭력당사자네트워크 활동가는 “경찰은 가정폭력 가해자를 피의자로 보지 않고 치유의 대상으로만 본다”며 “모니터링은 가정폭력 상담소가 할 역할이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오면 가해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따를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융권 최장기록 경신한 기업은행 사태…얼마나 더 길어질까

    금융권 최장기록 경신한 기업은행 사태…얼마나 더 길어질까

    설 연휴 이후에도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이어질 듯한국노총 가세로 노·정 전면전 양상으로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이 출근 저지 투쟁이 설 명절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최장기간 갈등 기록을 다시 쓴 이번 출근 저지 투쟁은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까지 합류하면서 노·정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은 설 연휴 이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3일 취임한 윤 행장은 지금까지 세 번이나 본점으로 출근하려 했지만, 낙하산 행장을 반대하는 기업은행 노동조합원들에게 막혀 발길을 돌렸다.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산업노조는 윤 행장이 임명되기 전부터 “은행 경험이 없는 ‘낙하산’”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3일 윤 행장 임명을 강행했고, 노조는 본점 앞을 지키며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윤 행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지만,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근절, 임명절차 개선에 대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반박했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금융권의 다른 노조들도 기업은행 노조의 투쟁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상급 단체인 한국노총의 김동명 위원장은 당선 직후 기업은행 본점 농성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과 소통하면서 여러 가지 현안이 해결되고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 한국은행·금융감독원 노조도 기업은행 투쟁 현장을 찾아 연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당초 설 연휴 이전에 예정됐던 인사가 늦어지는 등 출근 저지 투쟁이 길어지면서 내부 직원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노조는 정부·여당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과, 행장 임명 절차에 개선안 마련 등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출근 저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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