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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100m 높이 유리다리 강풍에 ‘와장창’…공포의 관광객

    [여기는 중국] 100m 높이 유리다리 강풍에 ‘와장창’…공포의 관광객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고공 유리다리가 강풍에 와장창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다리에는 관광객 한 명이 발이 묶인 채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구 룽징 비암산에 있는 유리다리는 산 중턱 100m 높이에 세워진 유리다리로, 마치 까마득한 협곡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착각과 스릴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현지에 시속 144㎞의 강풍이 불었고 이에 유리다리 일부가 와장창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리다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많았고, 이중에는 유리다리의 깨진 부분 바로 뒤에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관광객도 있었다.이 관광객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남성으로 확인됐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그가 서 있는 다리의 유리마저 부서질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곧바로 소방관과 경찰, 산악구조대 등이 출동했고, 이들의 안내에 따른 관광객은 무사히 100m 상공에서 깨진 유리다리 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이 관광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유리다리 관리소 측은 보수공사를 위해 관광객의 출입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한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아찔한 절경을 자랑하는 유리다리를 선택하는 지방 정부는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후난성의 유명 관광지인 장자제에는 지상에서 300m 높이에 세워진 유리다리가 유명하다. 길이 430m, 폭 6m의 유리다리는 가파른 절벽과 절벽 사이에 건설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은 유리다리로도 유명해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여성 화가가 그린 어린이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여성 화가가 그린 어린이

    펜실베이니아 아카데미는 1850년대에 여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메리 커샛은 이곳에 입학한 최초의 여학생 중 한 명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파리로 갔으나 여성을 받아 주는 미술학교가 없었다. 커샛은 아카데미 화가들이 사적으로 연 교습소에 나가는 한편 루브르미술관을 드나들며 고전 작품을 모사했다. 1877년 드가가 그녀에게 인상주의전 합류를 권했다. 살롱전에 낙선해 실망하고 있던 커샛으로서는 반가운 제안이었다. 1879년 네 번째 인상주의전에 커샛은 이 그림을 포함해 열한 점을 냈다. 방 안에 네 개의 푸른 의자가 흩어져 있고 그중 하나에 한 소녀가 앉아 있다. 회갈색 바닥이 푸른 의자를 생동감 있게 한다. 소녀의 맞은편 의자에는 작은 밤색 개가 엎드려 있다. 방 안에는 다른 가구나 장식물은 없고 배경에 유리 달린 문의 아랫부분이 보일 뿐이다. 이 그림에는 드가의 흔적이 많다. 어린 소녀는 드가 친구의 딸이고, 작은 개는 드가가 친구에게 얻어다 커샛에게 선물한 것이다. 비대칭적 구도, 화면 끝에서 잘려 나간 의자, 느슨한 붓질은 드가의 기법이 느껴진다. 하지만 커샛은 자신만의 개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소녀는 지루한 듯 의자에 누워 있다. 한쪽 팔로는 머리를 받치고, 다른 팔은 아무렇게나 팔걸이에 걸치고 있다. 다리를 벌리고 무심한 눈길로 바닥을 내려다보는 소녀는 누가 자신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소녀는 아마 자세를 단정히 하고 바로 앉아 있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자주 들었을 것이다. 방 안에 혼자 남겨진 순간 소녀는 반항적인 자세로 긴장을 풀고 있다. 이 어른들의 방에는 소녀가 눈길을 주거나 가지고 놀 만한 물건이 없다. 소녀가 지루함을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는 데 반해 사회적 억압을 모르는 개는 편안히 엎드려 있어서 대조적이다. 19세기 여성 화가들은 출발선부터 남성 화가들에게 뒤처졌고, 화가가 된 후에도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여성 화가들의 그림은 가족이나 친지를 모델로 해서 가정생활을 묘사하는 데 한정될 수밖에 없었지만 커샛은 남성 화가들이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어린이의 심리 상태를 관찰해 표현의 영역으로 끌어냈다. 미술평론가
  •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 검찰에 진정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 검찰에 진정

    지난달 30일 실종 닷새 만에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고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4일 검찰에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대해 보완지시를 내려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같은 시각 사고 지점인 반포수상택시승강장에서 그날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A(21)씨의 소유로 추정되는 빨간색 ‘아이폰8’은 정민씨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차종욱(54) 민간구조사가 발견했다. 차 구조사는 4일 오후 1시 20분쯤 정민씨가 실종된 반포택시승강장에 들어선 지 5분 만에 금속탐지기로 빨간색 아이폰 휴대전화를 발견해 건져 올렸다. 실종 지점에서 5m가량 떨어진 강 속이었다. 정민씨 사망 원인에 관해 수사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방금 서초서에 제출하러 오셨고 누구 것인지는 확인 뒤에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차종욱 구조사는 3시 59분쯤 서초서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정민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이후 A씨의 휴대폰이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30일에도 경력 100여명을 투입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철수했다. 그 뒤 4일만에 민간구조사가 경찰보다 먼저 휴대폰을 찾아낸 것이다. 차 구조사는 “이 핸드폰이 아니라면 찾을 때까지 물 속에 계속 들어갈 것”이라며 “휴대폰은 부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액정이 깨져있고 뒷면도 많이 파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손현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손현 씨는 진정서에서 “아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진해 현재 많은 중요 증거 자료가 소실 되고 있다고 판단해 절박한 심정으로 진정서를 제출한다”면서 “아들이 친구를 만난다고 집을 나간 4월 24일 밤 이후의 행적에서 발생된 일련의 의혹을 진술하고 초동수사의 부족한 부분을 검찰 측에서 바로잡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가족이 낸 진정서에는 지난달 24일 대학 입학 동기인 A씨를 만난 뒤 지난 1일 국과수에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까지의 사건 경위, A씨 측의 석연찮은 대응과 경찰의 미진한 초동수사를 보완해달라는 부분이 담겨 있다. 유가족은 무엇보다 사건 당일 정민씨의 실종 소식을 제때 알리지 않은 점이 미심쩍다고 봤다. 유가족은 “A씨 측은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 A씨가 아버지와 통화를 나눈 사실을 숨겼다”고 했다. 손현씨는 “실종 다음날 이 사실을 서초서 담당 형사를 통해 들은 뒤 A씨에게 물었으나 처음엔 당황해했고 이후에는 생각을 못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유가족은 사건 당일 A씨가 신고 간 신발을 왜 버린 것인지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 신발은 4시 31분쯤 반포나들목을 지나 집으로 향할 때까지만 해도 A씨가 신고 있었던 것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바 있다. A씨는 정민씨 가족에게 5시 30분 처음으로 실종 사실을 알렸고, 집앞으로 걸어나온 정민씨 부모님에게 5시 40분쯤 정민이의 휴대폰을 돌려줬다. A씨는 지난달 26일 두 가족이 동시에 만난 첫 면담 자리에서 “정민이가 넘어져서 일으키느라 자신의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이 묻자 A씨의 아버지는 이날 0.5초만에 “그날 신발이 더러워져서 아내가 버렸다”고 대답했다. ‘정민이가 미끄러져서 A씨가 끌어 올렸다는 자리가 어디냐’고 물으니 “잔디 중간 움푹 파인 곳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민씨 부모님은 그에게 “(위치를) 나중에 알려달라”고 했지만 나중에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날인 27일 아이들이 놀던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잔디밭 자리에 함께 현장에 갔다. A씨가 나올 줄 알았지만 A씨 없이 부모만 나왔고, A씨의 부모는 아이들이 놀던 자리가 아닌 엉뚱한 자리를 지목했다. 하지만 정민이의 부모는 정민이가 생전에 휴대폰에 남긴 동영상을 통해 이미 두 사람이 놀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됐다. 유가족은 경찰이 초동 수사의 골든 타임을 놓친 것으로 봤다. 유가족은 ▲경찰이 사라진 A씨의 휴대폰을 일주일이 지나서야 찾기 시작한 점 ▲A씨 부모 등 주변인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지 않고 있는 점 ▲국과수 검시관과 소견 차이가 있는, ‘정민 씨 후두부 상처가 물길에 부딪혀 난 것 같다’는 예단을 언론에 발표해 수사 방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점 ▲실종팀의 수사권 제약으로 주차장 입출차 기록도 보지 못한 점 등이 경찰이 실기한 점으로 판단했다. 유가족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A씨의 휴대폰, 당일 입었던 옷과 가방, 4월 25일 0시 이후 관련인들의 SNS 내용,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대한 증거를 확보해줄 것을 수사기관에 요구했다. 한편, A씨는 사립대 의대 학생회 간부들의 연락도 피한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알려졌다. 그는 조문객의 발길이 뜸해진 4일 오전 1시 30분쯤 자신의 작은 아버지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가 쫓겨났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기는 중국] 유치원 교사의 은밀한 폭행…CCTV 사각지대 노렸다

    [여기는 중국] 유치원 교사의 은밀한 폭행…CCTV 사각지대 노렸다

    중국의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줄지어 세워놓고 발로 차는 등 폭행 영상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 산둥성 린이시 공안국은 문제를 일으킨 폭행 교사에게 15일 형사 구류와 500위안(약 8만7000원)의벌금을 부과했다고 4일 밝혔다. 문제의 폭행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경, CCTV의 사각지대인 복도에서 은밀하게 발생했다. 관할 공안국은 가해 교사가 CCTV 사각지대를 노리고 피해 아동들을 화장실 근처로 불러내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문제의 교사 예측과 달리, 맞은 편 천장에 설치됐던 CCTV에 폭행 장면이 촬영되면서 그의 행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영상에는 여교사가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벽에 밀어붙인 채 발길질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교사의 행동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이의 팔뚝을 잡아 끌거나 넘어진 아이를 억지로 일으켜 세운 뒤 머리 채를 잡고 또 다시 폭행하기도 했다. 폭행 당시 원아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어깨를 움츠리고 있는 상태였다. 이 교사는 움츠린 채 겁먹은 아이의 뼘을 수 차례 내려치기도 했다.이 영상은 곧 SNS를 통해 수 백만 건 공유되는 등 논란이 증폭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 속 유치원 교사를 해임, 아동 폭행죄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저런 교사가 아직도 교육계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을 분개해야 한다”면서 “관할 공안국은 해당 교사를 해임토록 지시하고 형사 처벌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낸 사람에게 고작 500위안 벌금이라니 처분이 지나치게 가볍다”면서 “다시는 교육계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폭행 교사 관련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해당 명단을 공표해서 모두 각성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논란이 되자 산둥성 린이시 관할 공안국은 해당 유치원 교사를 소환, 추가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해당 유치원 측은 문제의 여교사를 해고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씨줄날줄] 영국 도자기/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국 도자기/전경하 논설위원

    런던에서 차로 두 시간가량 걸리는 영국 중부의 도시 스토크온트렌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8년과 2009년에 유독 붐볐다. 도자기 도시인 이곳에는 웨지우드, 로열덜튼, 포트메리온, 스포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를 만드는 공장과 아울렛이 있다. 아울렛에는 정상 제품은 물론 미세한 흠집이 있는 B급 상품도 진열돼 있다. 금융위기로 자금 압박에 시달린 회사들은 대규모 세일을 했다. 이 소식에 한국 교민과 주재원들도 몰려갔다. 다양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영국은 ‘본차이나’(bone china)의 시발지다. 동물 뼛가루를 점토와 섞어 도자기를 만드는 방식을 개발해 200여년간 독점 생산했다. 본차이나는 뼛가루가 더해져 가볍고 얇으면서 내구성이 높아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도자기 생산이 가능했다. 영국 제조업체들은 장식을 테두리만 하기도 하지만 그릇 전체에 엉겅퀴, 꿀벌, 나비 등 자연을 묘사하거나 기하학적인 모양을 넣어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영국 도자기는 음식을 먹을 때 쓰기도 하지만 평상시에는 장식용으로 이용한다. 접시, 찻잔은 물론 액세서리 보관함, 찻주전자 등도 많이 팔리는 까닭이다. 영국 도자기를 상징하는 회사는 조시아 웨지우드가 1759년에 세운 웨지우드다. 웨지우드는 조지 3세의 아내 샬롯 왕비로부터 찻잔 세트를 주문받았고 품질에 만족한 왕비가 ‘퀸스웨어’(여왕의 자기)라고 부르도록 허락했다. 웨지우드는 유약을 칠하지 않는 ‘제스퍼 라인’으로도 유명하다. 세계 4대 도자기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웨지우드는 1986년 크리스털로 유명한 워터퍼드와 합병했고 로열덜튼(RD)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사모펀드 KPS에 인수됐다. 워터퍼드(W) 웨지우드(W)도 인수한 KPS는 앞 글자를 딴 ‘WWRD’라는 도자기 회사를 만들었다. 백화점 행사장에서도 보기 힘든 다양한 영국 도자기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아내의 인스타그램에서 봤다. 박 후보자가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산 제품이란다. 입이 떡 벌어지는 물량의 도자기 사진에는 “내가 얼마나 산 거야 씻기느라 영혼 가출”이라고 적혀 있다. 요리를 좋아하면 예쁜 그릇이 탐나서 잔뜩 사는 것은 당연지사. 그것을 감안해도 너무 많은 양이다. 외교관 이삿짐이면 관세를 내지 않고 들여올 수 있다는 계산에 잔뜩 샀을 것이다. 운송비도 당연히 적게 들지 않았을까. 후보자 부인은 귀국 다음해 카페를 열어 도자기를 팔았단다. 영혼 가출은 씻기는 시점이 아니라 사들였던 그때부터였다. lark3@seoul.co.kr
  • 배도 우승도 너무 고팠던 ‘복면효주’

    배도 우승도 너무 고팠던 ‘복면효주’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았지만 남은 홀이 부족해 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듯했던 김효주(26)가 선두의 막판 2개 홀 연속 보기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무려 5년 3개월 만이다. 김효주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탄종 코스(파72·674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먼저 라운드를 마친 김효주는 선두를 달리던 해나 그린(호주)이 17번~18번홀 연속 보기로 무너진 덕에 1타차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2014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효주는 이전까지 투어 3승에 그쳤는데 이날 우승은 2016년 2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무려 5년 3개월 만이다. 상금은 24만 달러(약 2억 8000만원)다. 데뷔 해인 2014년 9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듬해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그러나 201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패하는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김효주는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국내에 머물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에다 상금왕까지 거머쥐면서 LPGA 투어 복귀를 준비했다. 9언더파 공동 8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는 당초 우승 경쟁에 끼지 못했다. 하지만 페어웨이를 단 한 차례만 놓치고 88.9%의 그린적중률을 앞세워 ‘버디 파티’를 펼쳤다. 김효주는 17언더파의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뒤 클럽하우스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선두였던 그린이 17번홀(파3)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로 내려앉더니 1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경기 내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것과 관련 김효주는 “목에 심각한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며 “이걸 쓰면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설명했다. 그린이 파 퍼트를 놓친 순간 클럽하우스에서 너무 배가 고파 파스타를 먹고 있던 김효주에게 동료의 축하 물세례가 쏟아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극장과 OTT ‘동시개봉’ … 한국영화 새 살길 찾기

    극장과 OTT ‘동시개봉’ … 한국영화 새 살길 찾기

    영화 ‘서복’이 예상보다 초라한 성적으로 2일 영화관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업계는 영화관과 동시 개봉하면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화관부터 영화를 내거는 관행을 가리키는 ‘홀드백’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처럼 동시 개봉 사례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배우 공유와 박보검이 출연한 영화 ‘서복’은 지난해 충무로 기대작 가운데 하나였다. 이용주 감독이 ‘건축학개론’(2012) 이후 내놓은 첫 블록버스터여서 더 주목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해를 넘기도록 개봉일을 잡지 못했고, 여러 차례 연기하다 지난 15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전산망에 따르면 극장에서 막을 내린 이달 2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37만여명에 그쳤다. 제작비 165억원을 들였지만, 영화관 매출액은 35억여원에 불과했다. ‘서복’은 전례없이 영화관 개봉 당일 OTT 업체 티빙에서도 함께 개봉했다. 그동안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업계는 우선 영화관부터 상영한 뒤 대개 2~4주 정도 공백을 두고 주문형비디오(VOD)를 비롯한 2차 판권 시장에 영화를 푸는 ‘홀드백’을 고수했다. 홀드백은 영화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2017)를 시작으로 멀티플렉스와 OTT 서비스 업계가 이를 두고 기싸움을 벌여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바뀌면서 ‘극장 우선 개봉’이라는 원칙은 깨졌다. 극장 개봉을 미룬 영화들이 아예 OTT로 향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과 ‘승리호’ 등이 영화관을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넷플릭스가 투자한 ‘승리호’는 공개 후 첫 한 달 동안 전 세계에서 2600만명이 시청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서복’은 STUDIO101, 티피에스컴퍼니, CJ ENM이 제작을 맡았고, 배급은 CJ ENM이 했다. 티빙은 CJ ENM의 자회사였고, 지난해 독립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동안 영화관이 고수해 온 홀드백을 깨고 동시 개봉이 가능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서복’ 덕분에 OTT 업계 3위인 티빙이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티빙 관계자는 “‘서복’에 따른 신규 가입자 수를 밝히긴 어렵지만, 기존 회원들이 기간을 연장하는 ‘리텐션’ 비율로 따져 보니 예상 외의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해피 뉴 이어’도 티빙 오리지널은 물론 극장 개봉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시 개봉 영화가 늘어나면서 홀드백이 점차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멀티플렉스 업계 2위인 롯데컬처웍스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신작이 잘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서복’은 극장가에 활력을 준 좋은 사례다. OTT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 양질의 영화에 대한 제의가 들어온다면 롯데시네마에서도 동시 개봉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영화관으로 다시 관람객이 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애플TV,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1위 넷플릭스는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발길이 끊긴 영화관과 치열한 경쟁에 놓인 OTT 업계가 손을 잡을 확률도 커졌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업계 1위인 CJ ENM 측이 동시 개봉을 받아들이면서 다른 곳들도 이젠 홀드백에 굳이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며 “적어도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양쪽이 상호 윈윈하는 전술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답답한 시민들 5월 첫 휴일 즐기러 산으로 바다로

    답답한 시민들 5월 첫 휴일 즐기러 산으로 바다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째 600명을 넘었지만 전국 주요 관광지는 5월의 첫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지역 산지는 신록과 봄눈이 어우러진 장관이 연출돼 ‘5월의 설경’을 포착하기 위한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양양과 홍천을 잇는 구룡령 굽잇길은 정상으로 향할수록 눈꽃 가득한 설경이 펼쳐졌다. 기상청이 특보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5월에 내린 대설특보는 처음이다. 구룡령에는 18.5㎝, 대관령에는 1.6㎝의 눈이 쌓였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노고단에도 밤사이에 내린 눈·비가 얼어붙으면서 진달래꽃 위로 상고대가 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과 청주 청남대, 대청호에도 탐방객들이 몰려 휴일 여유를 즐겼다. 부산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과 서핑 명소 송정해수욕장에는 봄 바다를 즐기는 시민들과 서퍼들로 온종일 붐볐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나들이객들은 1만㎡ 규모의 포시즌스 가든에 조성된 튤립정원에서 향기로운 봄꽃들을 구경하거나,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태어난 아기 판다 ‘푸바오(福寶·행복을 주는 보물)’를 만났다. 제주에는 이날 관광객 3만여명이 찾았다. 제주시 애월 해안도로와 협재·함덕·월정해수욕장 등에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려 해변을 산책하거나,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이 몰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명동성당에 이어지는 고 정진석 추기경 추모 발길

    [포토인사이트] 명동성당에 이어지는 고 정진석 추기경 추모 발길

    고 정진석 추기경 선종 나흘쨰인 30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1.4.3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핑 명소로 부상한 시화MTV, ‘거북섬 마리나베이 101’ 상업시설 분양

    서핑 명소로 부상한 시화MTV, ‘거북섬 마리나베이 101’ 상업시설 분양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해외여행을 위한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국내 유명 관광 명소들에 향하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이로 인해 최근 새롭게 경기 시흥 시화MTV 거북섬 수변공원 일대에 들어선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정착과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돌입하며 국내 여가생활이 ‘해양레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핑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 상승폭도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서핑의 성지’ 라 불리는 양양군 현남면의 2019년 개별공시지가는 36만2900원으로 2017년 18만 5200원에 비해 약 96%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장으로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에 들어선 웨이브파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거북섬 마리나베이 101’ 상업시설이 오는 5월 분양이 예정돼 있다. 교통 인프라도 잘 갖췄다.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50분 거리여서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확보했으며, 지하철 4호선과 수인분당선 정왕역과, 오이도역 등을 통해서도 접근 가능하다. 제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등을 통해 전국에서 들리기도 좋다. 특히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의 마지막 퍼즐인 안산인천 구간이 내년에 착공 예정으로 오이도IC를 빠져나와 3분이면 거북섬에 들어설 수 있다. ‘거북섬 마리나베이 101’ 상업시설은 인천, 경기 서남부 일대 830만여의 인구의 반나절 여행권으로 사업지 인근 35만여 명의 산업단지 고정수요 및 새로운 관광수요까지 더하면 1천만 명이 넘는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서핑인구까지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요를 자랑하는 탄탄한 상업시설이다.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에 자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영종도 - 송도국제신도시 - 오이도 - 시화 MTV 거북섬해양레저복합단지 - 대부도 - 송산그린시티 - 신세계 국제테마파크로 이어지는 관광벨트가 구축되고 있으며, 특히 대부도 관광객만 연간 860만명에 달하는 등 일대 관광수요를 합치면 약 1,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거북섬 마리나베이 101상업시설’은 마리나항 조망이 가능한 스트리트몰로 조망권과 개방성을 극대화하였으며, 루프탑 오션뷰 전망 또한 거북섬 최고의 조망포인트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분양홍보관은 안산 중앙역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 청년들 지역 정착”

    文대통령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야 청년들 지역 정착”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대선 공약이자 현 정부의 역점 과제인 상생형 지역일자리의 첫 모델 ‘광주형 일자리’ 현장에서 “정부는 다양한 지원을 통해 상생형 일자리를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성공전략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광주 빛그린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준공식에서 “지역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창의적 일자리 사업을 제시하면 정부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했던 사회적 대화·타협을 거쳐 광주시와 현대차는 2019년 1월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2년 3개월여 만에 광주형 일자리 현장을 찾았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9월부터 연 7만대 규모의 경형 SUV 양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준공 이후 23년 만의 국내 완성차 공장 준공이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 이후 밀양과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 등 8개 지역으로 상생협약이 확산됐고, 직접고용 1만 2000명과 약 51조원의 투자가 기대된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광주시민과 지자체, 노사가 사회적 대타협으로 탄생시킨 광주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민주주의 도시 빛고을 광주에 상생이라는 이름을 더하게 됐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합하면 해외로 향하던 기업의 발길을 묶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하나의 일자리도 아쉬운 지역주민에게 희망이 됐다”고 평가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385명을 채용했고, 내년에는 채용규모를 9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900개의 직접 고용에 더해 1만 1000개의 간접 고용을 추가 창출해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만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고, 그래야만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게 된다”며 “그 길이 지역 상생형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좋은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이런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양산 사저’ 공사 중단… 靑 “건립 계획 변화 없다”

    ‘文 양산 사저’ 공사 중단… 靑 “건립 계획 변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사용할 신규 사저 공사가 주민들의 반발로 일시 중단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잠깐 공사를 멈춘 것일 뿐 사저 건립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취임 전 거주하던 경남 양산 매곡동 사저가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통도사 인근인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2630.5㎡(795.6평) 규모 대지를 매입한 바 있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자 신규 사저 앞에는 일부 주민들과 단체를 중심으로 공사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리는 등 마찰이 생겼다. 이에 따라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분진이나 소음 등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는지 확실하게 점검하기 위해 잠시 공사를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저 변경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건축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고, 먼지나 소음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 8일 평산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착공보고회를 열고 지하 1층, 지상 1층 2개동 규모의 사저 경호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경호처는 지난달 15일 양산시에 착공계를 제출했으며,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자치위원회 등 하북면 17개 사회단체는 대책회의를 거쳐 대통령 사저 신축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으고 현수막 설치 등 행동에 나섰다. 하북면 주민들이 반대 행동에 나서자 현 사저가 위치한 매곡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에 새 사저를 건립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예전처럼 농사짓고 사십시다’ ‘대통령님 매곡 주민은 기다립니다’ ‘가던 발길 돌리십시오’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그는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 老수녀도 불자도 추모행렬

    “그는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 老수녀도 불자도 추모행렬

    27일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은 28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영면한 정 추기경은 대성당 제대 앞 유리관에 안치됐다. 평소 미사 집전 시 사용하던 모관과 제의 차림 그대로 누운 정 추기경의 표정은 평안해 보였다. 가지런히 모은 양 손등 위에는 고인이 평소 지니고 다니던 묵주가 얹어져 있었다. 조문객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지침에 따라 1m 이상 떨어져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면 성호를 긋고 기도를 올렸다. 정 추기경과 인연이 있던 조문객들은 슬픔에 젖은 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동료 수녀의 부축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던 김마리에따(75) 수녀는 “추기경님이 청주교구장으로 계실 때 곁에서 5년간 모셨다”면서 “수녀들에게도 항상 친절하게 잘해 줘서 늘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라고 말했다. 불교 신자인 서양화가 이재윤(48)씨는 “명동성당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한 적 있고, 어머니께서 ‘크리스천과 함께 읽는 금강경’이라는 책을 정 추기경께 선물한 적 있다”며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선희(47)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정 추기경께 견진성사(세례성사 다음에 받는 의식)를 받았다”면서 “연명치료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그분이 실천한 낮은 곳을 향한 행보와 결이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로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쓰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신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드셨다. 참으로 온화하고 인자한 어른이셨다”며 “추기경님은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란 사목 표어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추모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그는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 老수녀도 불자도 추모행렬

    “그는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 老수녀도 불자도 추모행렬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각계에서 애도를 표했다. 특히 종교계는 교파를 넘어서 한 마음으로 큰 별의 뜻을 되새기는 모습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8일 소강석 대표회장 명의로 “평소 생명을 존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셨다”고 떠올리며 “정 추기경님의 노력이 한국 사회에서 지속되기를 소망한다”고 기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성명에서 “‘행복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추기경의 마지막 인사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모든 이가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앞으로도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평소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셨다”면서 “추기경님이 남기신 평화와 화해의 정신은 우리 종교지도자들이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도 추도문에서 “추기경님께서 우리 사회와 시민들의 마음에 심어 주신 감사와 사랑의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의 길이 됐다”고 돌아봤다. 전국 유림 대표조직인 성균관 손진우 관장도 애도 성명을 내고 “큰 스승을 잃은 천주교인들의 슬픔을 함께하며 고인께서 보여 준 평생의 가르침이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가톨릭 신자로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쓰는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추모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 대성전에 차려진 빈소를 찾았다. 명동성당 앞에는 아침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리관에 누운 정 추기경은 모관과 제의 차림에 가지런히 모은 양손 위에 묵주를 올려놓고 있었다. 김마리에따(75) 수녀는 “청주교구장으로 계실 때 5년간 곁에서 모셨다”면서 “수녀들에게도 항상 친절하게 잘해 줘서 늘 기억하고 싶은 성직자”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 추기경에게 견진성사(세례성사 이후 의식)를 받았다는 박선희(47)씨는 “연명치료를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그분이 실천한 낮은 곳을 향한 행보와 결이 같다고 느꼈다”고 추억했다. 불교 신자인 서양화가 이재윤(48)씨는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며 조문에 들어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윤여정 오스카 효과’ 극장가 들썩

    ‘윤여정 오스카 효과’ 극장가 들썩

    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26일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이른바 ‘윤여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윤씨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그가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를 재상영하고, 데뷔작도 극장가에 다시 걸릴 예정이다. ‘미나리’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노매드랜드’ 등도 아카데미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소폭 뛰었다. 영화는 지난달 3일 99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날 관객 7만 2000명을 동원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16일 스크린 수가 243개로 줄고, 순위도 9위까지 떨어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가까워지면서 개봉관이 점차 확대됐다. 시상식 직전인 25일에는 290개 스크린으로 늘었고, 당일인 26일에는 342개로 늘었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94만 4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인 판씨네마 측은 “VOD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미나리’를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다. 이번 주말을 계기로 관객이 늘어나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후 관객 추이를 보긴 하겠지만, 장기 상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지난 15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6위로 출발했지만, 점차 밀려나 9위까지 떨어졌다가 시상식 당일인 26일 박스오피스 6위로 뛰었다. 22일 143개관이었던 스크린 수도 154개로 다시 늘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미나리’와 ‘노매드랜드’는 독립영화에 가깝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가에 타격이 커 흥행몰이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업영화인 데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1000만 관객을 넘긴 ‘기생충’과 같은 효과를 올해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광명동굴, 6년만에 유료관광객 600만 돌파

    광명동굴, 6년만에 유료관광객 600만 돌파

    광명동굴이 유료 관광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광명도시공사는 26일 광명시 가학로 테마파크 ‘광명동굴’ 유료 관광객이 6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애물단지이던 폐광이 한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로 개발돼 유료로 전환된 2015년 4월 4일 이후 6년여만이다. 유료화 첫해에는 9개월 남짓한 기간 92만6000명이 발길을 했으며 2016년 142만6000명, 2017년 123만6000명, 2018년 116만명, 2019년 98만3000명으로 매년 10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휴장으로 18만8000명이 찾는 데 그쳤다. 광명동굴 측은 600만 번째 입장 고객인 이모(서울시 관악구)씨 가족에게 광명동굴 연간이용권과 기념품을 증정했다. 아울러 유료 관광객 600만명 입장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12일 광명동굴 빛의 광장에서 광명시장과 관계자들을 초청, 평화기금 선포식과 함께 기념식을 할 예정이다. 한편,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부터 1972년까지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다가 폐광이 된 뒤 새우젓 보관 장소로 사용되던 ‘가학광산’을 2011년 광명시가 동굴 및 주변 토지를 매입,동굴 테마파크로 개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마늘 수확 앞두고 인력난 제주 농촌, 일손 돕기 운동 펼친다

    마늘 수확 앞두고 인력난 제주 농촌, 일손 돕기 운동 펼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농촌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도는 5월부터 시작되는 농번기 농가들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군인과 대학생 및 도민 등을 대상으로 일손돕기 활동을 전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는 2020년 2월 말부터 국가별 이동제한 조치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의 유입이 불가능해졌다.실제 2019년 1만4732명에 달하던 도내 미등록 외국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데 이어 2021년 3월 현재는 1만1551명으로 줄었다. 또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비전문 취업(E-9), 방문 취업(H-2) 외국인 근로자도 발길이 끊겼다.다음달로 다가온 마을 수확철에는 5월10일을 전후해 3주간 동시다발적으로 수확이 이뤄져 한꺼번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군인과 대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일반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농가 지원시 교통비와 간식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취약농이나 장애농, 기초생활보호 대상 농가에 대해서는 무상인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체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활동 기간도 늘어난다.도는 4월 만료 예정인 도내 사업장 54곳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유명 반려묘 죽음에 항의하던 아시아계에 주먹질한 여성 신원 공개

    유명 반려묘 죽음에 항의하던 아시아계에 주먹질한 여성 신원 공개

    미국 뉴욕의 한 공원에서 인스타그램의 스타 반려묘 폰주(Ponzu)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에 검거된 여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폰주의 주인인 아시아계 차난 악소르난과 남자친구는 브루클린의 맥카렌 공원에서 반려동물들과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열두 살쯤 돼 보이는 라틴계 소년이 폰주의 목줄에 걸려 넘어지면서 시비가 시작됐다. 이 소년은 화가 난 듯 폰주의 목줄을 강하게 잡아당겨 폰주를 공중으로 들어올린 뒤 바닥에 그대로 내팽개쳤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던 브리티시숏헤어 종인 폰주는 심장마비로 즉사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너무도 흉폭한 짓에 놀란 악소르난이 항의하자 라틴계 여성 셋이 “고양이를 산책시킨 네가 잘못”이라고 말하며 욕설을 퍼붓고, 악소르난을 길바닥에 넘어뜨린 뒤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댔다. 소셜미디어에서 셰프 바오바오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 악소르난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났고 남자친구도 안경이 깨지고 코뼈가 부러졌다. 악소르난은 반려견 토푸(두부), 앵무새 망고, 다른 반려묘 김치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동영상을 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폰주에게 정의를 돌려달라”고 했다. 아무리 봐도 라틴계 일가족이 반려묘를 거칠게 다뤄 죽음에 이르게 한 데 항의하던 태국계 여성을 얕잡아 보고 집단 린치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뉴욕 경찰은 결국 지난 21일에야 검거된 여성이 에벌린 세라노(42)라고 공개했다고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가 보도했다. 누리꾼들은 “다른 두 명의 가해자 신원도 밝혀내자”고 아우성을 쳤다. 소년과 세라노, 다른 두 여성 가해자의 관계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구의날] 한강에 돌아온 수달을 지켜줘

    [지구의날] 한강에 돌아온 수달을 지켜줘

    지난달 30일 새벽 2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하중도에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수달 한 마리가 나타났다. 주간에는 주로 물가에서 쉬다가 밤에 활동을 하는 수달은 작은 바위가 마음에 드는 듯 잠깐 멈춰 살핀 뒤 총총거리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민단체 ‘숲여울기후환경넷’이 지구의날인 22일을 맞아 서울신문에 공개한 영상에는 한강 전역을 누비는 수달의 모습이 담겨있었다.1974년 팔당댐이 생긴 뒤 서울 한강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던 수달은 지난 2016년 3월 한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된 뒤 최근까지 양재천, 탄천, 성내천 등 일대에서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한강에서 산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수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균형 있게 조절해 하천의 생물 다양성을 건강하게 만드는 고마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달의 ‘서울살이’는 팍팍했다. 2017년 9월 19일 경기 남양주에선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콘크리트 도로를 넘던 수달이 로드킬 당한 채로 발견됐고,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서는 몸에 상처가 난 수달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1일 서울신문이 찾은 대치교 아래 부근의 양재천은 산책로를 따라 계단식 바위로 물가가 정비돼 있었지만 수달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틈은 없었다. 수달은 물가의 바위 틈새, 수변 갈대밭 물가의 나무뿌리 밑 등의 공간을 자신의 은신처로 활용한다. 2017년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의 ‘한강수계 수달 정밀 모니터링 및 보호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수달의 한강수계 서식지 중 수변공원처럼 인간과 영역이 공존하는 지역의 비율은 82.8%에 달했다. 은신처, 먹이자원 등 수달이 살아가는 환경이 양호한 우수지역은 0.7%로 매우 적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 하구에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주변 수변부, 암사생태공원, 고덕습지,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밤섬(생태보호구역), 수달이 충분히 이용 가능한 공간도 많았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장는 서울시민과 수달이 공존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그는 “수달이 잠을 자고, 음식도 먹고, 새끼도 낳아 기르는 보금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물가에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계단이나, 수달이 물가로 올라 올 수 없게 수직으로 된 공간을 제거해 식생지로 조성한다면 수달이 쉬어갈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시민공원 등 서울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을 제외하고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콘크리트 공간을 제거하면 된다. 수달이 물가에서 헤엄친다면 한강이 훨씬 더 예뻐질 것이다”고 했다.이날 수달의 발길이 닿는 양재천 한강 인접구간에 는철망이 지뢰처럼 서 있었다. 양재천과 탄천 합수 구간에는 다 쓴 페인트 통부터 음료수 캔, 플라스틱병, 담배꽁초, 비닐 조각 등이 물에 떠 있거나 하천 바닥에 가라앉아있었다.환경 단체가 작성한 수달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이 물고기인 수달의 배설물에는 사람들이 무단으로 버린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방습제 등의 이물질이 수차례 발견됐다.이에 중랑천 환경센터, 고덕천 지키는 사람들 등 10개 환경단체는 한강에 사는 수달을 보호하겠다며 ‘수달 언니들’을 자처하고 나섰다. 박상인 숲여울기후환경넷 공동대표는 “수달이 환경이 열악한 한강에서 살아가 준다는 건 고마운 일”이라며 “회원들과 함께 수달을 위한 플라스틱, 스티로폼 쓰레기를 줍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백정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연구원은 “하천 변에 토사가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설치해놓은 매트리스 철근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물이 드나들면서 철근이 삭으면 송곳처럼 날카로워진다”면서 “시력이 발달하지 않은 수달이 철근을 못 보고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는데 물속에서 생활하는 동물은 상처 회복도 더디다”고 덧붙였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데이터 쉼터’ 늘려 정보 격차 없애는 중랑

    ‘데이터 쉼터’ 늘려 정보 격차 없애는 중랑

    “중랑의 데이터 쉼터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즐기세요.” 서울 중랑구가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공공와이파이존을 대폭 확대한다. 구는 무료 공공와이파이존인 ‘데이터 쉼터’ 85곳을 새로 만든다고 21일 밝혔다. 새로 들어설 데이터 쉼터는 버스정류소 12곳, 공공시설 4곳, 복지시설 57곳, 공원 12곳으로 애초 오는 7월까지 만들려던 계획을 앞당겨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데이터 쉼터의 신규 확대는 코로나19가 지속돼 모바일 사용량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민의 데이터 요금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다. 중랑구의 무료 공공와이파이존 브랜드인 데이터 쉼터는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2019년부터 주민의 통신요금 절감과 정보 접근 편의성 향상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정식 상표로도 등록됐다. 2019년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248곳을 비롯해 버스정류소와 골목형 전통시장, 서울장미축제장, 용마폭포공원 등 61곳을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중랑천변, 공원, 복지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 103곳에 설치했다. 올해 85곳이 새롭게 구축되면 구에는 총 497곳의 ‘데이터 쉼터’가 운영될 전망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코로나19로 활동량이 줄어 답답한 때 ‘데이터 쉼터’에서 요금 걱정 없이 휴식을 취하실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거리나 공원 등 지역 주민의 발길이 닿는 곳곳을 스마트 휴식처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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