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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작심하고 中말려죽이기...동맹국엔 화웨이 금지령, 中학자 비자도 취소

    美, 작심하고 中말려죽이기...동맹국엔 화웨이 금지령, 中학자 비자도 취소

    미국 정부가 최근 동맹국의 무선·인터넷 제공 업체들에게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쓰지 않도록 설득하고 중국인 학자들에게 발급한 복수 비자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불법 정보수집과 기술 잠식을 차단하는 한편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기술 냉전’의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최근 화웨이 통신장비가 이미 널리 보급된 동맹국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정부 관계자들 및 통신 업계 경영진과 접촉을 시도하며 사이버 보안 위험성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미국은 또 중국산 통신 장비 개발을 기피하는 국가들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동맹국들의 화웨이 통신 장비에 민감한 이유는 이들 국가에 미군 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민감한 통신을 위한 자체 위성과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지만 여전히 많은 군수시설에서 민간의 상업용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스마트폰을 많이 생산하는 업체로 휴대전화 기지국이나 인터넷 네트워크 등 현대적 통신을 뒷받침하는 기간시설에 들어가는 부품에서는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작업은 전 세계 무선·인터넷 제공업자들이 신기술인 5G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앞으로는 각종 산업 현장에서 쓰는 장비, 의료기기, 자율주행차까지 5G 통신망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통신을 불능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번 활동을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를 통제하기 위한 미·중 간 보다 광범위한 기술적 냉전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관리는 거대화된 IT업계가 독재 정권에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전 세계의 여러 국가와 통신 인프라의 사이버 위협에 함께 대처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위협이 5G로 이동하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 5G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최근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일부 중국인 학자들에게 발급한 10년 기한의 복수비자를 최근 갑작스레 취소했다고 전했다. 복수비자는 유효 기간 내에 여러 번의 출입국을 허가하는 비자로, 미국과 중국은 2014년 사업이나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모든 여권 소지자들에게 최대 10년의 복수비자를 상호 발급하기로 합의했다. 한 중국인 학자는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까다로운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비자 통제도 그중의 하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대중국 강경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중국인 학자나 유학생이 미국 비자를 발급받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중국 제조 2025’로 상징되는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베이징대학의 저명 신경과학자인 라오이가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비자 발급이 거부당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1일 G20 기간 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문화 혼인 7년만에 ‘깜짝’ 반등…2만 1917건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

    지난해 다문화 혼인이 7년 만에 ‘깜짝’ 반등해 전년보다 200여건 늘었다. 다문화 부부 중 외국인 아내의 출신국은 2년 연속 베트남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 1917건으로 전년보다 208건(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혼인은 한국인(귀화자 포함)이 외국인과 결혼하거나 귀화자끼리 결혼한 경우를 말한다. 다문화 혼인은 2010년 3만 5098건에서 2016년 2만 1709건으로 6년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해 소폭 늘었다. 지난해 한국인 간 혼인건수가 6.7%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다문화 혼인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전년 대비 0.6% 포인트 상승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이 8.3%를 차지한 것은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7.7%로 가장 많았고, 중국(25.0%), 태국(4.7%) 순이었다. 베트남 출신 아내가 2016년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 출신 아내를 앞질렀다. 태국 출신 아내는 지난해보다 1.4% 포인트 늘어 증가세가 확연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이 10.2%로 가장 많았고 미국(6.4%), 베트남(2.7%)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 연령대를 보면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6.1세, 아내 28.1세였다. 남녀 간 연령 차이는 8.0세로 남녀 간 연령차가 여전히 크다. 남편 혼인 연령은 45세 이상이 전체의 26.4%로 가장 많았다. 아내의 연령은 20대 후반이 27.7%로 가장 많았다. 연령차를 보면 남편 연상 부부가 77.7%로 가장 많았고, 아내 연상은 16.1%, 동갑은 6.2%를 차지했다.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 부부는 39.5%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0.6%)·전북(9.4%) 순으로 높고, 세종(5.4%)·대전(6.0%) 순으로 낮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어린 신부’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법무부가 결혼 이민자 비자 발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으로 다문화 혼인 건수가 지속해서 감소했다”며 “그러나 한류 열풍으로 최근 베트남, 태국 혼인이 증가하면서 건수가 소폭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출생아수는 지난해 1만 8440명으로 전년보다 5.1%(991명)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2년(2만 2908명) 이후 줄곧 하락세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8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전체 출생률 자체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김 과장은 “모수인 전체 한국 출생아 자체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다문화 출생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307건으로 전년보다 324건(3.0%)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은 2011년 1만 4450건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세다. 다문화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을 한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결혼 후 이혼까지 동거 기간)은 7.8년으로 전년 대비 0.4년 늘었다. 조사를 시작한 2008년 대비로는 4.1년 증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마이크로닷 부모 ‘피해 금액’ 얼마길래…일부 20억 주장

    마이크로닷 부모 ‘피해 금액’ 얼마길래…일부 20억 주장

    경찰 “피해규모 확인 못해줘”…인터폴 적색수배는 5억 기준지인들에게서 거액을 빌려 해외로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 마이크로닷(25) 부모의 사건과 관련해 피해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피해 규모가 2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하는 반면 경찰이 인터폴에 적색수배하려는 것으로 미뤄 5억원 전후로 추정하고 있다. 모두 추정액인 만큼 실제 피해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이크로닷 부모인 신모 씨 부부로부터 금전적 손해를 봤다는 피해자가 경찰에 찾아왔다. 이 피해자는 1999년 6월 피해 진정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진정서 접수 확인서를 발급해 줬다. 진정서에는 신씨 부부가 자신에게서 2500만원을 빌려 간 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당시 비슷한 내용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3명이 더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규모가 20억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로 잠적한 신씨 부부에게 보증을 서줬다가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주민들의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마이크로닷 부친과 고교 동창이라는 A씨는 지난 1998년 5월 신씨의 사기 행각으로 인해 1억 5000만 원 상당의 빚을 변제하느라 오랜 시간 고통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그는 “돈도 싫고 앞으로 안 봤으면 좋겠다.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며 “오죽했으면 ‘그 XX들 들어오면 죽이고 싶다’고 글까지 썼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소했다. 또다른 이야기도 나온다. 계 모임 계주였던 마이크로닷의 어머니 김모 씨가 곗돈을 가지고 해외로 달아났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반대로 경찰의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기준을 살펴볼 때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찰은 최근 신씨 부부에 대한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180여 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지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자진 입국을 최대한 유도하겠지만 어려우면 강제 절차를 밟아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터폴 수배요청 기준은 엄격하다. 기준은 강력범죄 사범이나 5억원 이상 다액 경제사범,조직폭력 사범,기타 등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기타인 ‘특별히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중요 사범’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피해액이 5억원이 안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찰관계자는 “현재는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며 “신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해 피해액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그의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사기 혐의를 받는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해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경찰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건 당사자인 신 씨 부부가 현재 마이크로닷의 부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세월의 무게 무거웠나…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

    [프로야구] 세월의 무게 무거웠나…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

    외국인 선수들이 정들었던 한국을 떠난다. 올해까지 1년씩만 계약할 수 있었는데도 몇 년째 재계약에 성공하며 KBO 팬들에게 국내 선수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던 ‘장수 외국인’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10개 구단 중 4명의 사령탑이 바뀌는 ‘쇄신’ 바람도 외국인 교체를 부추기고 있다.LG는 22일 헨리 소사(33)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구단은 2019시즌 외국인 투수를 케이시 켈리(29)와 타일러 윌슨(29)으로 꾸리기로 했다. 소사도 이를 예감했는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운동 사진과 함께 ‘milb’(마이너리그)라고 적기도 했다. 2012년 KIA에서 시작해 올해까지 일곱 시즌을 한국에서 뛴 소사는 결국 내년부터 국내 팬들을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7년 동안 1197이닝(한 해 평균 171이닝)을 던지며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를 뽐냈으나 여름 이후 힘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KT에서는 KBO리그 최장수(8년) 외국인 더스틴 니퍼트(37)와 한국에서 네 시즌을 뛴 라이언 피어밴드(33)가 모두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KT는 외국인 투수로 라울 알칸타라(26)를 영입한 데 이어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의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6)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 아내를 맞아 ‘니서방’이란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30대 중후반에 들어가면서 구위가 떨어져 에이스 역할을 못해 낸다는 평가다.KBO리그에서 여섯 시즌을 난 에릭 해커(35)는 올해도 ‘취업난’을 겪을 것 같다. 지난해 말 NC를 떠난 해커는 자리를 잡지 못해 방황하다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7월 대체 선수로 넥센에 합류했다. 예전에 3~4점대를 형성하던 평균자책점이 5.20으로 높아졌다. 피안타율, 출루 허용률 등도 늘어나고 있어 내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SK의 메릴 켈리(30)는 MLB에 진출하는 들뜬 발걸음으로 떠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켈리는 SK에서 네 시즌을 보내며 통산 평균자책점 3.86에다 729와 3분의1 이닝을 책임지며 1선발급 역할을 해냈다. 켈리의 활약을 눈여겨본 복수의 MLB 관계자들은 선수 영입의 사전 절차인 신분 조회를 KBO에 요청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 경험이 없는 켈리로서는 ‘꿈의 무대’에서 제안이 온다면 곧바로 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도 최근 우완 투수 브록 다익손(24)을 영입하면서 켈리가 떠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 팬을 자처하는 직장인 손기혁(31)씨는 “소사가 4년이나 팀을 지켜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 다른 팀 가서도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켈리가 떠난다는 소식에 SK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쉽지만 MLB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인적드문 상점서 포착’ 안희정, 검은 모자·선글라스 차림

    [포토] ‘인적드문 상점서 포착’ 안희정, 검은 모자·선글라스 차림

    검은 모자에 검은 선글라스, 패딩조끼를 걸친 중년의 남자가 혼자 가게를 나왔다. 두 손에는 캠핑용품이 들려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으로 지나치기 쉽지만, 그는 올 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안희정(53) 전 충청남도 도지사였다. 지난 3월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의 성폭행 피해 폭로로 인해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경기도 모처의 컨테이너로 숨어들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근황이 15일 ‘직격 인터뷰’를 시도한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서와 법원 등 사법기관에 출석할 때도 정장 차림을 고수한 안 전 지사의 평범한 일상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지사는 오는 29일 항소심 1차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 등으로부터 “1심 판결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허용하는 면허 발급을 한 셈”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심경을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그는 세간의 이목을 피해 산행을 가기 위해 장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거주지 인근 캠핑용품점에 들려 타프, 캠핑용 집기 등 산행 관련 물품을 구매했다. 경기도 외곽의 인적이 드문 점포였지만 안 전 지사는 모자와 선글라스로 모습을 최대한 감췄고 주변 시선을 의식하며 사람들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복잡한 서울에서도 떨어진 곳이지만 그는 또 산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듯 보였다. 이동 차량도 준중형 승용차였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전 지사는 “제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아내랑 둘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했고 항소심 준비는 잘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할말이 없다. 기회가 되면 그때 언론 취재에 응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3월 김지은 씨의 성폭행 피해 폭로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충남 홍성의 도지사 관사를 급히 떠나 경기도 야산의 컨테이너로 거주지를 옮겼다. 1심 재판 기간에도 컨테이너에서 거주하며 서울의 법원을 오갔으며 지난 8월 14일 1심 무죄 판결 이후에는 컨테이너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최근 컨테이너가 위치했던 동네를 다시 찾은 취재진에게 마을 사람들은 “두 달 전쯤부터 안 전 지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귀띔했다. 이후 약 보름간의 수소문 끝에 경기도 모처에서 안 전 지사를 보았다는 제보를 받고 점포에서 물건을 사서 나오는 안 전 지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8월 14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안 전 지사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만으로는 범죄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히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과 피해자 김지은 씨는 납득할 수 없다며 즉각 항소했다. 여성단체와 미투 피해자 등 사회 각계각층은 오는 29일 열리는 안 전 지사의 항소심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 [길섶에서] 조선 국적/황성기 논설위원

    조선 국적 재일동포 지인이 얼마 전 서울에 왔다.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대한민국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 까다로운 절차 없이 척척 진행되더란다. 재일동포 출신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 선수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는 그는 한글을 어릴 때부터 배워서인지 거리가 낯설지 않다고 했다. 조선 국적 재일동포 입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허가나 금지를 왔다갔다 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재일동포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인도주의 차원에서 고향 방문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뒤 대응이 바뀌었다. 신청을 하면 거의 여행증명서가 발급되고 있다. 조선 국적이라고 하면 마치 북한 사람이나 조선총련계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반드시 그렇지 않다. 일본은 1947년 재일 조선인들에게 조선적을 부여한 뒤 남북 국적을 선택하도록 했는데 어느 쪽도 택하지 않은 동포들은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인원이 3만명이다. 지인은 입국할 때 살짝 불편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여행증명서를 처음 본 듯한 입국심사대 직원이 방으로 부르더란다. 차별을 없애자는 조치를 취했으면 입국할 때 동포들이 불쾌한 일이 없도록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 marry04@seoul.co.kr
  • 아동·청소년시설 응시자 성범죄 조회 간소화

    내년 말부터 유치원, 학원 등 아동·청소년시설 운영자가 직원을 채용할 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성범죄, 아동학대 관련 범죄 경력조회 절차가 간소화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아동·청소년시설 운영자가 경찰서에 관련 서류를 일일이 제출하지 않아도 채용할 직원의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경찰 담당자가 관련 서류를 전자정부 서비스인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 권고했다. 이렇게 하면 아동·청소년시설 운영자는 범죄 경력을 확인할 때마다 매번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온라인 발급이 가능해진다. 성범죄자와 아동학대 범죄자는 학교, 학원, 유치원, 어린이집, 경비업체 등의 취업이 제한된다. 제한 대상 기관은 전국적으로 54만개 이상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LG디스플레이 식당·휴게실에 전자기부함

    LG디스플레이 식당·휴게실에 전자기부함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사업장에 전자 기부함을 설치해 임직원이 더 쉽게 이웃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구미·파주·서울 사업장에 설치한 전자 기부함은 사원증 접촉 방식으로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사원증을 접촉한 뒤 1000∼1만원 범위에서 기부금을 선택하면, 다음달 급여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기부가 된다. 연말엔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된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구미에 전자 기부함을 시범 운영했고, 임직원의 호응을 확인한 뒤 전사로 확대해 파주·서울까지 총 6대를 설치했다. 회사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4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3만번 이상 참여해 약 6000만원 정도의 기부금이 쌓였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은 “전자기부함은 식당·휴게공간 등 일상 공간에서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19년전 기소중지 상태…피해자 진정서 발급”

    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19년전 기소중지 상태…피해자 진정서 발급”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19년 전 피소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마이크로닷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다. 마이크로닷 측은 지난 19일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지만 몇몇 피해자들의 증언과 20년 전 경찰에 피해 사실이 신고된 확인서류가 언론을 통해 잇달아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마이크로닷과 친형인 그룹 팬텀 출신 산체스(본명 신재민·32)는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 뉴질랜드에 이민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각각 가수로 데뷔했다. ?북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20일 “전날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한 명이 찾아와 1999년 6월 피해 진정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해 서류를 발급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사건으로 신고한 피해자는 모두 3명이었다”며 “당시 이 부부가 해외로 출국해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로 검찰에 서류를 모두 넘겼다. 현재 이 부부는 미체포 지명수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런 의혹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지만, 마이크로닷 측은 20일 전화를 받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년 전 피소된 것이 밝혀진 이후, 마이크로닷 측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예능 출연이 활발하던 마이크로닷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06년 그룹 올블랙 멤버로 데뷔한 그는 채널 A ‘나만 믿고 따라와,도시어부’와 MBC TV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으며,‘도시어부’에서 만난 배우 홍수현과 연상 연하 커플이 돼 화제가 됐다. 현재 ‘도시어부’와 JTBC ‘날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 측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첫 방송을 앞둔 케이블채널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 측도 “마이크로닷이 ‘국경없는 포차’에서 2호점 ‘도빌 포차’에 스페셜 크루로 참여했다”며 “초반 방송 분량이 없고 중후반 출연 예정이어서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P “CIA ‘카슈끄지 살해는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지시’ 결론”

    WP “CIA ‘카슈끄지 살해는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지시’ 결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을 지시한 인물은 그동안 암살 개입설이 제기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카슈끄지의 사망 이후 줄곧 무함마드 왕세자의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과 정반대의 결론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연루돼 있다는 CIA의 결론을 보도하면서 CIA가 이 결론에 매우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던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달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 이후 터키 정부는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형제지간인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등의 정보를 근거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에 개입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받으라고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카슈끄지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도 했다. 이 통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이뤄졌다. 다만 칼리드 대사가 카슈끄지가 살해당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훌륭한 테크노크라트(전문관료)’인 동시에 잔혹하고 오만한 인물로 봤다. 또 자신이 확고한 권력을 기반을 갖고 있고, 미래 집권을 당연시하며 왕위를 잃을 위험도 없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CIA의 결론으로 내려진 주장은 거짓”이라면서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이번 사건에 관여한 11명을 살인죄로 기소하면서 카슈끄지 살해는 ‘현장’의 판단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재차 강조했다. 터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죽음을 모든 측면에서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어떠한 것도 용인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전날 미 재무부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 동결, 거래 금지 등 경제 제재 조치를 했다. 미 상원에선 무기판매 금지 등 사우디에 대한 제재 법안이 발의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래 고객 잡아라” 은행들, 수험생 겨냥 마케팅 경쟁

    “미래 고객 잡아라” 은행들, 수험생 겨냥 마케팅 경쟁

    시중은행들이 사회에 본격 첫발을 내딛는 수험생들을 겨냥해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학금·노트북 등 혜택을 제공해 ‘미래 고객’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대상으로 ‘반가워 스무살’ 이벤트를 하고 있다. 1998~2001년생 수험생이 우리은행을 결제계좌로 하는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추첨을 통해 노트북, 아이폰, 에어팟 등을 선물로 준다. 내년 1월 31일까지 참가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다음달 14일까지 ‘수고했어, 수험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영(Young)하나 통장’, ‘영(Young)하나 적금’, ‘도전 365적금’ 중 하나를 신규로 가입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중 243명을 추첨해 100만원 상당의 장학금, 인공지능(AI) 스피커, 모바일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준다. 하나멤버스 애플리케이션(앱) 이벤트 페이지에 소원과 소망을 댓글로 남긴 수험생 중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5일까지 리브 앱에 신규로 가입한 1999~2001년생 수험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놀이지원금 10만원씩, 300명에게 GS25 상품권 1만원씩을 준다. 신한은행도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쏠 앱에 가입하고 신규 계좌를 만들면 선착순 2019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한다. 은행들은 최근 청년층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아이돌 그룹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대학생·사회초년생 등 20대의 자산형성을 돕는 최고 연 3.7%의 ‘스무살우리 적금’을 출시해 3개월 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 신한은행은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팬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유스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범죄자들이 활개치는 서울택시, 안전강화 방안 마련 시급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 제3선거구)은 2016년 이후 서울택시 운수종사자들의 범죄현황 총 131건을 분석한 결과 마약류 범죄, 성범죄, 살인 관련 범죄 및 특가법 위반 등 심각한 범죄가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우형찬 의원이 131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30건(22.6%), 성범죄(강간, 강체추행, 성매매 알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10건,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4건 등) 59건(45.3%), 살인 관련(살인미수 및 강도 살인 등) 6건(4.6%), 절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36건(2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범죄 및 마약범죄 등 범죄조회 경력을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으면 즉각적인 자격취소 및 운행정지”가 이뤄져야 하나 통보 이후에도 운행을 지속한 경우가 다수로 나타났으며, 통보 이후 30일 이상 근무한 운수종사자를 모두 합치면 총 8,084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택시의 경우 통보 이후 30일~60일 동안 운행을 한 종사자가 17개 회사에서 총 775일, 61일~1년 동안 운행을 한 경우는 20개 회사에서 총 2,441일로 나타났고, 1년 이상 운행을 한 경우도 7개 회사에 총 3,886일로 드러났으며, 특히 00운수 587일, 00상운 644일, 00실업 674일, 00운수 699일 동안 자격취소 없이 운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택시의 경우에도 30일~60일 동안 근무한 경우는 1건(35일), 61일~365일동안 근무한 경우는 총 6건(947일)로 나타났다. 또한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24조제3항제1호 및 제3호에서는 각각 “금고(禁錮)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집행이 끝난 것으로 보는 경우를 포함한다) 면제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 및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집행유예기간 중에 있는 사람”의 경우 택시자격이 발급되지 않고, 택시 운행도 불가능해야 하나 일부 회사는 이를 위반하여 자격이 없음에도 운수종사자로 채용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처벌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택시 회사에 재입사할 수 있다는 법적 한계로 인해 마약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위반(도주차량), 성범죄 등의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재입사를 한 경우가 19건에 이르고, 경기도 등 타조합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7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의원은 시민들이 택시 이용을 불안해함에도 불구하고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버젓이 택시 운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제도적 미비 등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1) 범죄경력 조회 후에 회사에 입사하여 운전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자격 상태에서의 운전행위 금지, 2) 성범죄 및 마약 사범 등에 대한 재취업 금지, 3) 현재 운전 중인 기사에 대한 자격 강화, 4)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범죄 경력 통보 이후 자격 취소 등의 행정절차 신속화 방안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로구, 2019년 상반기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모집

    서울 종로구는 오는 30일까지 2019년 상반기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110명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신분증, 건강보험증 사본, 공공근로사업 신청서, 구직등록필증(종로일자리플러스센터 발급) 등을 가지고 주민등록 소재지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근로능력자로 본인 및 배우자, 가족 합산 재산이 2억원 이하이면서 가구 소득이 기준중위소득 65% 이하이면 신청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생계급여 수급자, 실업급여 수급자, 근로 무능력자, 공공일자리사업 연속 참여자 등은 제외된다. 근무기간은 2019년 1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다. 만 65세 미만의 경우 1일 6시간씩 주 5일 근무로 하루에 5만 1000~5만 2000원을, 만 65세 이상은 1일 4시간씩 주 5일 근무로 하루에 3만 4000원을 받는다. (02)2148-2255.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포트나이트’ 지스타 공습… 국내 게임계 “한판 붙자” 도전장

    ‘포트나이트’ 지스타 공습… 국내 게임계 “한판 붙자” 도전장

    “‘포트나이트’가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영어 버전으로 게임을 해왔어요. 친구들에게 ‘포트나이트’를 열심히 알렸지만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요즘은 친구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고등학교 2학년 이준혁(17)군은 15일 친구들과 함께 부산 벡스코(BEXCO)를 찾았다. 이날 개막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18’에서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군과 친구들은 이날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에픽게임즈 부스를 찾아 게임 체험존에 줄을 섰다. 이군은 “‘배틀로얄’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보다 쉽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스타 2018을 계기로 포트나이트가 한국에 많이 알려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주최로 이날부터 18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은 ‘포트나이트 한국 상륙작전’이라 할 만했다. ‘언리얼 엔진’의 개발사로 유명한 미국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히트작 ‘포트나이트’는 지스타를 앞둔 지난 8일 PC방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스타에서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신고식을 펼쳤다. 에픽게임즈는 한국에서의 마케팅을 본격화하기 위해 외국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에픽게임즈가 지난해 출시한 3인칭 슈팅(TPS)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으로 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개인 간 대결(PVP)을 그린 ‘배틀로얄’ 모드는 출시 5개월 만에 동시접속자 수 340만명을 기록하며 배틀그라운드가 세웠던 기록(320만명)을 갈아 치웠다. 이달 초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8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1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배틀그라운드’가 선점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생소한 게임이었다. 총 100부스 규모의 에픽게임즈 부스는 ‘포트나이트 놀이공원’을 보는 듯했다. 관람객들은 게임을 시작할 때 탑승하는 파란색의 ‘배틀버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게임에 등장하는 ‘라마’ 모양의 로데오를 타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시연 공간에서는 PC와 플레이스테이션 4, 닌텐도,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각기 다른 기기로 함께 게임을 즐기며 포트나이트의 강점인 ‘멀티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었다.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게임방송 진행자와 프로 게이머들이 참여하는 게임 대결과 게임에 등장하는 댄스 공연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지스타’를 계기로 전 세계 2억명이 즐기는 포트나이트를 한국에 제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포트나이트의 습격에 국내 게임업계도 방어에 나섰다. 특히 포트나이트라는 ‘맞수’를 만난 배틀그라운드가 전열을 정비했다. 지스타에서는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와 유통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모바일 e스포츠 대회 등 풍성한 이벤트로 배틀그라운드의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트나이트는 한국에 처음 출시되는 게임이라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배틀그라운드도 기존의 이용자들이 여전하다”면서 “두 게임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이 없어 실적 부진에 빠졌던 국내 게임업계는 넥슨과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모처럼 신작을 들고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넥슨은 올해 참가한 게임사 중 최대 규모인 300개 부스에서 신작 14종을 공개했다. 1996년 출시해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나라’를 모바일에서 되살린 ‘바람의나라:연’을 비롯해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등 인기 온라인게임들을 모바일로 옮겨와 선보였다. 넥슨의 야심작인 대형 모바일 MMORPG ‘트라하’도 베일을 벗었다. 넷마블도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 2’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모바일 최초의 배틀로얄 MMORPG인 ‘A3:스틸 얼라이브’가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받았다. 중국과 대만, 일본, 베트남 등의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지스타를 찾아 한국 게임사들의 신작을 살펴봤다. 특히 중국에서는 2년 가까이 한국 게임의 판호(유통 허가권)가 발급되지 않아 한국 게임의 출시가 원천 차단된 상황임에도 텐센트와 알리바바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 및 게임 유통사 관계자들이 한국 게임사들의 부스를 유심히 둘러봤다. 한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의 게임 교류가 오랫동안 이어져 와서 한국의 게임 신작에 대한 중국 업계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면서 “한국 게임의 트렌드와 신작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스타 2018의 전장은 게임을 넘어 클라우드로 확장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게임사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대거 지스타를 찾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클라우드 통합 솔루션인 ‘토스트’를 앞세웠다. 토스트의 서비스 중 하나로 이날 처음 공개된 게임 플랫폼 ‘게임베이스 2.0’은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게임센터 등 글로벌 마켓의 표준 인증 및 결제, 운영, 분석 도구 등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게임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상품 ‘게임팟’을 내놓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텐센트의 ‘텐센트 클라우드’, SK㈜ C&C의 ‘클라우드제트(Z)’ 등도 국내 게임업계와의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게임 이용자가 폭증했을 때 서버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매출 분석과 소비패턴 분석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게임 운영에 필수”라면서 “대형 게임사를 넘어 중소 및 인디개발사들 사이에서도 점차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헤라클레스 등대, 낯선 도시로 이끌다…순례자들 ‘부엔 카미노’

    헤라클레스 등대, 낯선 도시로 이끌다…순례자들 ‘부엔 카미노’

    # 현존하는 등대 중 가장 오래된 ‘헤라클레스 등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 출발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거쳐 라 코루냐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호텔까지 가는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창문을 살짝 열었다. 무르고 축축한 스페인의 가을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사람들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달리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느티나무 아래를 느리게 걸어갔다. 안개 너머로 대서양의 파도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안개 속에서 가만히 서 있노라면 무언가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오랫동안 음악을 듣지 못하다가 어느 날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느끼는 기분과 비슷하다. 여행도 마찬가지. 여행은 어쩌면 안개 속에서 오랫동안 서 있기, 오랜만에 들어보는 음악인지도 모른다.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자리한 도시 라코루냐(La Coruna)는 갈리시아 일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우리에겐 아직 낯설다. 여행자들이 이 낯선 도시를 찾아오는 이유는 ‘헤라클레스 등대’(Torre de Hercules)를 보기 위해서다. 헤라클레스 등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등대다. 스페인 지역을 점령했던 로마인들이 파룸브리간티아(Farum Brigantia, 갈리시아 지방의 옛이름)를 건설했을 때인 1세기 후반에 등대와 경계 표시용으로 설치했다. 카이사르가 이곳을 정벌한 후 등대는 로마 제국의 선단이 영국과 아일랜드로 가는 길목을 밝혔다. 만들어진 지 1900년의 세월 동안 전쟁과 약탈로 황폐해졌고 몇 차례 개축을 하면서 1791년 마침내 재점등했다. 구글맵이 등대에 다 왔다고 알리는데 자욱한 안개 때문에 등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갑자기, 불현듯, 눈 앞에 거대한 등대가 나타났다. 거인처럼 보였다. 왜 헤라클레스 등대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됐다. 뱃사람들이 왜 안개를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약간이나마 이해가 됐다. 앞에 뭐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들을 집어삼킬 어마어마한 크기의 문어가 안개 속에 숨어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등대는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넘어 그들에게 신앙과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높이 57m 거대한 등대 탑… 안개 자욱한 광경 한눈에 이름에 걸맞게 탑은 거대하다. 탑 자체의 길이는 55m인데 높이 57m의 암석 위에 서 있으니 더 높아 보인다. 수면으로부터 112m 높이에서 깜빡이는 불빛은 50㎞ 밖에서도 보인다. 등대가 위치한 ‘코스타다모르테’(Costa da Morte)의 뜻은 ‘죽음의 해변’이다. 그만큼 위험하다. 세계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고대 로마인들에게 이곳은 세상의 끝이었다. 등대 꼭대기에 올라갔다. 잠깐 물러갔던 안개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밀려왔다. 산등성이에 자리한 집들이 어렴풋해졌다. 안개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바다가 있겠지. 세계는 평평하지 않아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 떨어지지 않는다. 한때 수평선 너머가 궁금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수평선 너머는 그냥 바다겠지. 여행을 다니며 깨닫게 된 건 살아가면서 여행자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 세상을 보는 순간도 필요하다. 등대 아래 세상은 짙은 안개에 묻혀 있었다. 안개 너머엔 뭐가 있을까, 바다 너머엔 뭐가 있을까. 우리를 한 발 내딛게 하는 건 언제나 호기심이다.# 순례자들이 닿고 싶어하는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순례여행이란 게 있다. 종교적 의무 또는 신앙을 고취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4세기 경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좇아 이스라엘을 순례한 사람의 기록이 있다. 물론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성지로 순례를 떠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순례길 가운데 ‘산티아고 순례길’만큼 사람들의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길이 있을까. 순례자들은 발에 생긴 물집과 상처를 산티아고 순례길이 자신에게 준 특별한 선물이라 생각하며 기꺼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지팡이를 짚고 고행의 걸음을 내딛는다.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세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이다. 유럽 각지에서 출발한 길들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부의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로 향한다. 야고보는 어느 날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계시를 받았는데, 당시 땅끝은 로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베리아 반도였다. 야고보는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순교를 당했고 그의 시신이 있는 자리에 별이 떴다고 한다. 그리고 그 별이 가리키는 곳에 산티아고 대성당이 지어졌다. ‘콤포스텔라’는 라틴어의 ‘별의 땅’(campus stellae)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별이 점지한 야고보의 시신이 묻혀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산티아고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 3대 순례지다. 순례자는 크레덴시알(Credencial)이라는 여권을 발급 받는다. 이 여권이 있으면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 숙소)에 묵을 수 있다. 하루에 2개 이상의 스탬프를 호텔과 알베르게, 성당, 순례자 사무실, 관광 안내소 등에서 받을 수 있는데, 사무국 직원은 이를 근거로 날짜와 순례거리를 산정해 증명서에 기입해준다. 증명의 기본 요건은 대성당으로부터 최소 100㎞ 이상 떨어진 곳에서부터 와야 한다는 것. 도보나 자전거, 휠체어 구별하지 않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면 순례완료증서(Compostela)를 받는다.# 야고보 유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 참배하며 여정 마무리 순례자들이 그토록 닿고 싶어하는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이처럼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도시지만 도시 자체만으로도 많은 매력을 가진 곳이다.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이다. 성당 지하에는 야고보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는데 순례자들은 이곳을 참배하면서 순례의 여정을 마감한다. 성당 앞에는 완주를 했다는 벅찬 감동과 희열에 들떠 울음을 터뜨리는 순례자들도 볼 수 있다. 산티아고 광장에는 가리비를 가방에 단 사람들이 많다. 야고보 사도의 문장이 가리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배를 이용해 야고보의 시신을 스페인으로 옮길 때 풍랑 때문에 시신을 바다에 빠뜨리게 되었는데, 나중에 겨우 찾고 보니 가리비가 성인의 몸을 덮어 유해가 상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성당 왼쪽에 자리한 우아한 건물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파라도르 호텔이다. 파라도르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서 깊은 국영 호텔로 스페인 전역에 8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왕과 귀족계급이 거주하던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답게 내부에는 기사의 갑옷과 투구, 당시의 가구, 화려한 샹들리에 등 볼거리가 많다. ‘부엔 카미노’(Buen Camino). ‘좋은 여행이 되길, 너의 길에 행운이 있길’ 이라는 뜻이다. 순례자들은 길을 걸으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말을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한다고 한다. 산티아고를 떠나는 날, 이 말을 중얼거렸다. 언젠가는 산티아고에 꼭 다시 올 것이다. ‘언젠가는 꼭’이라는 말이 없다면 우리 인생은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텐가. 언젠가 이 도시를 다시 찾을 날을 기다리며 ‘부엔 카미노’. 글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영국항공을 이용해 런던을 거쳐 라코루냐로 갈 수 있다. 유럽 여행은 유레일패스(02-775-1571, www.eurail.com/kr)가 편하다. 라코루냐에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까지는 기차로 30분이 걸린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는 아바스토스 시장에 가보자. 아케이드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치즈, 생선, 고기, 채소 등을 파는 상점들이 구역별로 들어서 있다.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전 7시에 열려 오후 2~3시에 문을 닫는다. 산티아고 데콤포스텔라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면 이 지역에서 나는 검은 돌인 아자바체(Azabache)로 만든 다양한 엑세서리들을 볼 수 있다. 가리비나 묵주, 십자가 등 종교 관련 액세서리를 사서 선물로 주는 것도 좋다.
  • [길섶에서] 모바일 통지 서비스/박현갑 논설위원

    인감증명서를 떼러 주민센터에 갔다. 인감증명서와 효력이 같다는 본인서명사실확인제를 소개하는 ‘Bye 인감~Hi 서명!!’이라는 홍보판이 보인다. 2012년 도입 이래 이용자가 많다고 한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창구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엄지손가락으로 본인 확인을 다시 하는 절차랑 차이가 없다. 비용도 한 통에 600원으로 같다. 게다가 서명사실확인서를 일반용으로 발급받을 땐, 용도를 구체적으로 표기하지 않으면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서비스를 보완하면 어떨까. 인감증명서와 똑같은 효력이 나도록 용도 표기 방식에 대해 관련 기관끼리 협의한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게다. 스마트폰도 공공기관의 정보 안내 수단으로 더 늘려 보자. 국민연금은 지난 8월부터 본인 동의 아래 MMS로도 가입 내역을 안내 중인데 2100만명에 달하는 전체 가입자의 33%가 이용 중이다. 그전까지는 매년 우편으로만 발송해 왔다. 창구 발급이나 우편 발송과 별개로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 해당 기관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가입자들은 신속히 안내를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eagleduo@seoul.co.kr
  •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쿠바 단교 시사에 쿠바 파견 의사 철수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쿠바 단교 시사에 쿠바 파견 의사 철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쿠바와 외교관계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쿠바가 브라질에 파견한 의사들을 철수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쿠바 관영매체 프렌사 라티나 등에 따르면 쿠바 보건부는 성명을 내 “불행한 현실을 고려해 우리는 ‘더 많은 의사들’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우리 의사들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프로그램의 영속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더 많은 의사들’은 브라질 내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빈곤 지역의 의료 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해 쿠바 의사들을 수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의료 선진국의 보건 정책을 본떠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13년 시작됐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쿠바 의사 1만 1420명이 빈민 지역과 오지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사들에게 월급을 직접 주지 않고 쿠바 정부에 전달한다. 쿠바 정부는 일정액을 제외하고 월급을 지급한다. 내년 1월 취임하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쿠바 당국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외교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더 많은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쿠바 의사들이 월급을 25%만 받고 자녀들과 같이 사는 것도 금지된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국가와 외교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쿠바 의사들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히며 “이들이 브라질에서 계속 활동하려면 브라질에서 의사 면허를 재발급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쿠바는 1906년 외교 관계를 맺었다. 1964년 브라질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후 단교했다가 1986년 관계를 복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누구나 나처럼 했을 것… 의인들은 늘 그렇게 말해”

    “누구나 나처럼 했을 것… 의인들은 늘 그렇게 말해”

    개인주의 만연한 세상 속 감동 안겨줘 ‘대단한 일 아니다’며 수상 거절도 많죠 화재서 할머니 구한 스리랑카인 니말, 불법체류 드러났지만 정부서 벌금 면제“의인들은 모두 똑같이 말합니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든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요.” 기업이 시민에게 주는 상 중에 ‘LG 의인상’처럼 큰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상도 없을 것이다. 남의 생명을 구하거나 국가·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주는 LG 의인상 선정 기사엔 종종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기업이 대신 해 주고 있다’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이 상 수상자 선정부터 시상까지 모든 실무를 책임지는 사람은 심우섭(52) LG재단 사무국장이다. 심 사무국장은 LG그룹의 복지·문화·상록·학원 4개 재단 통합 사무국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심 사무국장은 14일 의인들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을 했으면서도 자못 무덤덤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의인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끝내 사양해서 수상자로 선정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은 ‘의인에게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으로 2015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최근엔 안전모가 녹을 정도의 불길 속에서 3살 아이를 구한 소방대원들과 뇌출혈로 쓰러진 시민을 구한 여중생 두 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 선정은 언론보도와 제보를 통해 후보군을 정한 뒤, 관련기관과 목격자, 본인을 상대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정성 여부 검토와 상금 책정 등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심 사무국장은 “초기엔 의인들에게 상의 취지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했는데 이젠 ‘LG의인상’ 하면 쉽게들 이해하고 협조해 준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수상자를 묻는 질문에 그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을 떠올렸다. 니말은 경북 군위군 화재 현장에서 90세 할머니를 구하고 자신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부상을 입었다. 고국에 있는 어머니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 체류 상태에서 일을 해 왔던 그는 LG의인상 수상 뒤 법무부로부터 벌금을 면제받고, 부상을 치료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받았다. 심 사무국장은 “니말은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조로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금의환향했다”며 기뻐했다. 의인상이 사랑받는 까닭을 묻자 그는 “세상에 개인주의·불평등이 만연하면서 국민들 마음속에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에 대한 갈망이 깊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면서 “의인상 일을 하면서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광양제철소, 컨사인먼트 창고 새단장

    포스코 광양자재지원섹션이 최근 ‘광양제철소 컨사인먼트 자재 창고 통합 및 재배치’ 작업을 마치고 5S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광양제철소는 보관자재류에 대해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수준을 항목별로 진단해 일정 수준에 도달한 경우 인증서를 발급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14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추진해 온 컨사인먼트 자재 창고는 공급사가 일정 수준 이상 재고를 상시 보관함으로써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지 신속히 납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앙 창고에 설치한 위탁 창고다. 그동안 광양제철소는 공장 증설에도 중앙 창고 규모는 변동이 없어 저장 공간이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광양자재지원섹션은 2곳으로 분산 운영되던 자재 창고를 통합하고 적치대를 설치해 저장 공간을 늘리는 등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펼쳤다. 광양제철소는 수천개에 달하는 제품들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재 관련 정보와 이미지를 시각화해 각 적치대에 부착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완료한 창고 통합과 재배치 작업을 통해 광양제철소는 자재 배송 시간을 대폭 줄였으며 더 많은 품목을 보관할 수 있게 됐다. 광양자재지원섹션은 앞으로도 사용 부서 요구에 맞는 컨사인먼트 자재를 발굴하고 중앙 창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활동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불법 벌채 목재·제품 수입 제한

    앞으로는 합법적으로 벌채된 목재만 수입해 사용할 수 있다. 수입업자의 목재생산업 등록도 의무화된다. 산림청은 불법적으로 벌채된 목재나 목재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불법목재 교역제한제도’가 시행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목재·목재제품은 관세만 납부하면 통관됐으나 이제 산림청장에게 신고하고 검사기관에서 관계 서류를 확인받아야 통관된다. 수입업자는 원산국에서 발급한 벌채허가서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증서 등 합법 벌채에 대한 증명 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지난달부터 원목·합판·목재펠릿·제재목·방부목재·난연목재·집성재 등 7개 품목에 적용하고 있으며 총 18개 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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