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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하나카드도 내년부터 해외직구 시 가상카드 발급 서비스 시행

    삼성·하나카드도 내년부터 해외직구 시 가상카드 발급 서비스 시행

    내년 1월부터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이용 고객도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할 때 ‘해외직구용 가상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카드사에서 시행 중인 가상카드 발급 서비스가 내년 1월부터 전체 카드사에 확대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결제 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외에도 ARS 인증, 비밀번호 입력 등 추가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코드만 입력하면 된다. 이 때문에 보안이 취약한 일부 해외 가맹점에서 해킹 등으로 카드정보가 유출되면 제3자가 곧바로 이용할 수 있어 국내 소비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국내 카드사가 비자(VISA), 마스터(Master), 아멕스(AMEX), 유니온페이(UnionPay), JCB 등 국제 브랜드와 제휴해 발급한 카드를 소지한 소비자라면 각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가상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1주일에서 1년 사이로 유효 기간을 설정해 임의로 생성된 해외 거래용 카드번호, CVC코드 등을 발급받게 된다. 카드사에 따라 주·월간 결제한도액을 정하거나 결제 횟수를 제한할 수도 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등은 이미 시행 중이며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신한카드는 비자와 마스터 소지 고객은 내년 1월부터, 아맥스 등은 내년 4월부터 이용 가능하다. 현대카드 이용 고객은 내년 1월부터 앱에서 신청 가능하지만 현대카드가 특정 기업과 제휴해 발급한 신용카드는 내년 5월부터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마스터 소지 고객은 이미 시행 중이지만 비자는 내년 2월, 아맥스는 내년 4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카는 비자 소지 고객은 내년 1월부터, 마스터는 내년 2월부터 가능하다. 금감원은 “일정 기간만 사용할 수 있는 가상카드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유효기간, 사용횟수 등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성년자도 여권으로 비대면 금융거래 가능

    미성년자도 여권으로 비대면 금융거래 가능

    28일부터 여권 진위확인주민번호 없는 여권 가능12개 은행부터 우선 실시주민등록증이 없는 미성년자도 여권만 있으면 비대면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외교부는 28일부터 이런 내용의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진위확인 서비스는 고객 신분증을 발급기관에 등록된 정보와 비교해 진위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으로 진위 확인을 해 왔다. 지난 21일부터 발급된 주민등록번호 없는 여권도 실명 확인 신분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금융회사가 여권에서 추출한 성명, 여권번호 등 정보를 외교부로 전송하면, 외교부가 진본 확인 후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결과를 다시 금융사로 전송해준다. 다만 단수 여권과 여행증명서는 진위확인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12개 은행에서 우선 실시하고 내년 중에 모든 은행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부산·광주·전북은행 등 4곳은 모바일, 영업점 모두에서 진위확인이 가능하다. 외교부는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로 위·변조, 도난 여권 등 사용을 차단해 금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입시비리 공모, 내 재판서 다툴 것…아연하고 아득”

    조국 “입시비리 공모, 내 재판서 다툴 것…아연하고 아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선고 이후 두번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의 공모 의혹에 대해 법적 다툼을 이어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25일 이 글에서 “청천벽력 같은 12월 23일 선고 직후 정경심 교수의 변호인단은 항소장을 제출했다”면서 “정경심 교수와 변호인단은 형량은 물론 1심 재판부가 모두 배척해버린 증거와 법리 의견에 대해 항소심에서 다툴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저와의 공모 부분에 대한 소명 역시 모두 배척됐는데, 이는 제 재판부에서 다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연하고 아득한 상황이지만 저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대원칙과 사법부의 역할을 믿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지난 23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1억 3800여만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정경심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딸 조모씨의 입시비리 혐의 중 일부에서 조국 전 장관의 공모가 인정됐다. 구체적으로 장영표 단국대 교수가 조국 전 장관의 딸을 단국대 논문 제1저자로 올려 주는 대신 조국 전 장관은 장영표 교수의 아들에게 공익인권법센터의 인턴십 확인서를 주는 방식으로 이른바 ‘스펙 품앗이’를 약속했다고 판단했다. 또 딸의 아쿠아펠리스호텔 실습 수료증과 인턴십 확인서도 조국 전 장관이 임의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정경심 교수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입시 업무를 방해하는 과정에서도 조국 전 장관이 가담했다고 판시했다. 정경심 교수의 재판부가 조국 전 장관의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 다른 재판부의 심리를 받는 조국 전 장관의 입시비리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장관의 공모가 언급된 혐의들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가 심리 중인 조국 전 장관의 입시비리 사건 재판에서 판단할 혐의와 내용이 같다. 공익인권법센터와 아쿠아펠리스호텔 인턴십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하고, 이를 의전원 입시에 사용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그대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경심 양형 부당하다”는 與의원과 지지자들…권고형 하한만 ‘2년 6개월’

    “정경심 양형 부당하다”는 與의원과 지지자들…권고형 하한만 ‘2년 6개월’

    지난 23일 법원이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면서 일부 여권 의원과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 등이 “형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1심 재판부를 규탄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며 선고 결과에 불복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판사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법원이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건 “부당한 양형”이라면서 “설령 ‘표창장 위조’ 등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징역 1년이면 충분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의원의 주장처럼 이번 사건에서 재판부가 징역 1년을 선고하는 게 가능하지 않은 건 아니다. 법률상 이번 사건의 처단형 범위가 징역 1년에서 45년 사이이기 때문에 재판부는 이 범위 내에서만 판결하면 위법하지 않은 판결을 내린 것이 된다. 다만 재판부는 정 교수의 15개 혐의 중 11개 혐의에 대해 유죄 혹은 일부 유죄 판단을 내렸고, 이 가운데 몇몇 혐의는 선고의 기준이 되는 양형기준이 마련돼 있다. 양형기준이 제시한 권고형을 감안하면 정 교수에게 선고할 수 있는 가장 낮은 형량은 징역 2년 6개월이 된다. 물론 양형기준에 구속력은 없지만 여기서 이탈하는 경우 판결문에 양형이유를 기재해야 한다. 재판부는 정 교수에 대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데다 반성하는 태도 또한 없다”는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징역 4년의 형량이 양형기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정 교수의 15개 혐의 중 양형기준이 있는 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산 혐의(증권범죄)와 허위 자료를 제출해 대학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죄) 크게 두 가지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실제 운영자인 조범동(38·수감 중)으로부터 취득한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WFM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2억 3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봤다. 또 이를 숨기고자 실물주권 12만주를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거나 동생 정모씨가 보관하게 하는 등 범죄수익을 은닉한 점,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의무와 백지신탁의무에서 벗어나고자 동생과 지인 2명의 명의를 차용해 주식거래를 한 점도 인정했다. 증권범죄의 경우 이득액이 1억~5억원일 때 기본 권고 형량은 징역 1~4년이다. 다만 재판부는 정 교수가 ‘범죄수익을 의도적으로 은닉한 점’을 가중요소로 보고 징역 2년 6개월~6년의 가중영역을 적용했다. 재판부는 “고위 공직자의 아내로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신고 등에 성실하게 응할 법적 의무가 있음에도 자신과 가족들의 재산을 늘리기 위해 타인 명의의 계좌를 빌려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는 공직자윤리법의 재산신고 제도·백지신탁 제도를 무력화시킨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건 유가증권 거래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행위로 시장경제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범행”이라고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딸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장 명의의 인턴십확인서와 장모 교수에게 받은 확인서에 기재사항을 추가하고,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영어영재교육원장이라는 자신의 명의로 연구활동 확인서를 직접 발급했다고 봤다. 대부분의 확인서는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이 인맥 등을 이용해 지인들로부터 발급받았고, 발급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활동기간, 내용 등 기재 사항을 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조한 정황도 인정됐다.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경우 총장으로부터 발급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정 교수 측 주장이 배척되는 대신 정 교수가 자신의 컴퓨터로 총장의 직인 파일을 사용해 직접 위조했다는 검찰 측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른바 ‘7대 허위 스펙’을 이용해 서울대와 부산대 의전원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의 경우 기본 형량이 징역 6개월에서 1년 6개월이지만, ‘범행을 주도적으로 실행한 점’, ‘비난할 만한 범행 동기가 있다는 점’ 등이 참작돼 정 교수의 경우 특별가중영역(징역 1년~징역 5년 3개월)이 적용됐다. 재판부는 “입시비리 범행으로 딸이 서울대 의전원 1차 전형에 합격하고, 부산대 의전원에 최종합격하는 실질적인 이익을 얻었다”면서 “오랜 시간 성실히 준비한 다른 응시자들이 불합격하는 불공정한 결과가 발생했으며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대해 갖고 있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정 교수는 양형기준이 설정된 범죄 외에 다른 범죄들도 다수 유죄가 인정됐기 때문에 권고형의 하한은 자본시장법 위반(하한 징역 2년 6개월)과 업무방해죄(하한 징역 1년) 중 높은 쪽인 징역 2년 6개월이 된다. 상한의 경우 두 범죄만 하더라도 징역 6년에 징역 5년 3개월의 절반인 2년 7~8개월을 더한 8년 7~8개월이지만 정 교수의 사례처럼 양형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범죄들이 다수 결합될 땐 상한 규정이 따로 없다. 재판부가 유죄로 인정한 정 교수의 다른 범죄에는 딸과 대학원 조교를 동양대 연구보조권으로 허위로 신고해 320만원의 수당을 편취한 것, 지난해 8월 가족들의 블루펀드 투자내역이 국회 제출되자 범행을 감추기 위해 코링크PE 직원들로 하여금 동생 정씨과 관련된 정보를 인멸할 것을 지시한 것 등이 있다.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했으나 형량에 불리하게 작용한 사안도 있다. 자산관리사인 김모씨와 자신의 자택과 사무실에 있는 PC를 반출하는 등 증거를 은닉하고, 코링크PE 직원들에게 자신과 조 전 장관에게 유리한 내용의 언론보도 자료와 청문회 대비 자료를 작성하도록 한 증거위조교사죄다. 전자는 형사소송법상 자신의 증거를 감추는 것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죄가 되질 않았고, 후자는 위조를 지시한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증거은닉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실제 수사와 재판에 방해가 됐다” “(증거위조는) 다른 사람들이 처벌받는 결과가 초래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적시했다. 무엇보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지난해 9월 청문회가 시작됐을 때부터 1년여가 지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거나 반성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어떤 범죄로도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정 교수가 WFM 주식을 취득한 후 주가가 하락해 실제 얻게 된 이익은 공소사실보다 적은 점은 유리한 양형요소로 고려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법원, 조국·정경심 딸 ‘7대 스펙’ 모두 허위로 본 근거는?

    법원, 조국·정경심 딸 ‘7대 스펙’ 모두 허위로 본 근거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건의 1심 재판부가 입시비리 관련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한 것은 조국 부부의 딸 조모씨의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로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그 동안 법정에 출석한 수많은 증인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조씨의 ‘7대 스펙’을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조씨와 관련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인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아쿠아펠리스 호텔 실습 및 인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상 ▲동양대 어학교육원 보조연구원 등의 활동이 허위경력이라고 주장했다. 딸 고교 동창 “세미나 영상 속 여성은 조씨 아니다” 정경심 교수 측은 조씨가 2009년 5월 국제인권법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관련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회의 당일 찍힌 국제학술회의 영상에 담긴 여학생이 조씨라는 정경심 교수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씨와 같은 고교에 다니던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가 “조씨는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 동영상 속 여성은 조씨와 얼굴이 다르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장씨가 허위 진술을 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또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 세미나장의 맨 뒷줄에 앉았다고 진술했는데, 동영상 속 여성은 중간 부분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에 무게를 뒀다.반면 센터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던 김모씨는 영상 속 여성을 조씨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재판부는 “김씨가 약 10년 동안 조씨의 얼굴도 사진도 본 적 없다는 점에서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정에 증인으로 나섰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의 진술도 재판부의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 나온다. 재판부는 “조국 전 장관과 같은 대학 교수로 근무하는 한인섭 원장이 피고인(정경심)과 조국에 불리한 진술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딸 조씨를 만난 기억이 없다’는 한인섭 원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 고교 때 단국대 논문 제1저자?…연구원 “능력 안돼”조씨의 단국대 논문 저자 등재도 재판부는 ‘가짜 스펙’으로 봤다. 조씨는 고교 재학 시절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린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앞서 고교 동창생 장씨의 아버지 장영표 교수가 논문의 교신저자였다. 조씨는 이 논문을 고려대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다.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캠프에서 2주간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해당 논문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논문의 수준이나 작성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고등학생이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결정적으로 단국대 연구원이던 현모씨가 법정에서 “조씨는 실험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고 분석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고, 조씨가 한 실험 결과도 논문 작성에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현씨의 증언 등을 통대로 “조씨가 논문 작성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던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반면 논문을 작성할 때 조씨가 현씨의 지도 아래 도출한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장영표 교수의 진술은 “믿기 어렵다”고 봤다. 최성해 “정경심 ‘우리 딸 예뻐했잖아요’ 전화”주요 쟁점이었던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진술도 재판부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성해 전 총장은 표창장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정경심 교수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표창장 발급을 위임한 것으로 말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과도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정경심 교수가 “총장님, 우리 딸 예뻐했잖아요. 애를 봐서라도 그렇게(위임했다고) 해주세요”라고 말했다는 최성해 전 총장의 진술 등이 법원에서 인정된 것이다. 공주대·KIST 인턴십 모두 “정경심 부탁에 허위 발급”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인턴 경력을 통해 국제조류학회 페이퍼 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된 것도 재판부는 허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증인으로 출석했던 공주대 생물학과 김광훈 교수는 초록에 조씨의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전혀 기여한 바 없는 조씨를 올려준 것은 입시 스펙을 위한 것”이라며 “대학 동창인 정경심 교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해당 논문 연구에 조씨가 참여한 적도 없고, 단순히 허드렛일을 돕게 했을 뿐이라고 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경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경심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인 이광렬 전 KIST 기술정책연구소 소장 역시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서한을 써 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씨를 KIST에서 같이 일한 교수의 연구실 인턴으로 소개해줬으며, 단 이틀간 일한 조씨가 3주간 근무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이메일로 발급해줬다. 이 확인서는 조씨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됐다.재판부는 아쿠아펠리스호텔 실습 수료증과 인턴십 확인서도 조국 전 장관이 임의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는 지난 23일 사문서 위조 등 입시비리와 관련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입시 비리와 관련해 “과감해진 범행 방법에 비춰볼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갖고 있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질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냉장고 속 아이’ 더이상 없으려면 보편적 출생등록제 도입하라

    ‘냉장고 속 아이’ 더이상 없으려면 보편적 출생등록제 도입하라

    두 달 전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큰 결단이 필요했다. 그런데 나만 결단하면 된다는 생각은 큰 착오였다. 강아지 입양조건이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한 생명과 함께하는 것은 큰 책임이 따르는 일임에도 강아지의 귀여움만 보고 데려갔다가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입양자의 조건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 눈길을 끈 제일의 조건은 강아지 이름과 소유자의 인적사항 정보 등이 담긴 인식전자칩을 강아지 몸속에 심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아지 유기를 예방하고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경우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강아지 인식칩’은 사람으로 치면 신분등록 즉, 출생신고와 유사한 것이다. 강아지 한 마리를 반려로 맞이할 때도 신분등록을 의무화하는데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이만 한 대접도 못 받는 현실이 떠올라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동학대·시신 유기 사건 끊이지 않아 2020년 11월 10일쯤 전남 여수에서 ‘엄마가 일곱 살, 두 살 아이를 방임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사실로 확인돼 두 아이는 엄마로부터 분리돼 아동쉼터로 보내졌다. 두 아이 중 두 살 아이는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아이였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얼마 뒤 이웃 주민이 또 다른 아이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집을 수색한 끝에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이의 시체를 찾아냈다. 두 살 아이의 쌍둥이 남매였다. 2015년 인천에서는 친부와 계모에게 감금돼 학대받던 11세 여자아이가 집의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다. 가게에서 과자를 훔쳐 먹던 아이를 발견한 가게 주인이 지나치게 마른 아이의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친부와 계모는 아동학대로 전격 구속됐다. 조사 결과 아이가 학교에 장기간 결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가 오랫동안 결석하고 있었음에도 학교도, 지역사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이 일로 전국 초등학교의 장기 결석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됐고 중학교, 미취학 아동까지로 전수조사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아동학대 또는 아동학대 의심 사례, 교육방임 사례가 확인됐다. 부천에서는 초등학생 아들을 폭행해 아이가 숨지자 시체를 훼손해 유기한 사건, 또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집안에 방치한 사건(백골 상태로 발견)이 수년 만에 밝혀졌다. 그나마 이 아이들은 출생신고를 해 그 존재를 세상에 알렸기에 비참하고 억울한 죽음과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었다. 광주의 한 가정에서는 부모가 10명의 자녀 중 18세, 15세, 13세, 12세 등 4명의 아이에 대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아이들은 주민번호도 없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으며, 의료보험 혜택 등 아무런 사회보장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존재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유령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출생신고 안 하면 죽음의 진실도 묻혀 2018년 3월에는 한 여성이 태어난 아이를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시체를 유기했다고 자수했다. 그 여성은 2010년 10월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부부는 출생신고도, 예방접종도 하지 않는 등 아이를 방치했고, 결국 그해 12월 감염으로 추정되는 고열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부부는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사망하자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시체를 유기했다. 이 사실은 죄책감에 시달리던 엄마가 7년 만에 자수해 알려지게 됐다. 2020년 2월쯤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20대 부부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아이를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자 시체를 암매장한 사실이 밝혀졌다. 20대 부부는 2016년 딸을 출산한 후 첫째 아들과 딸을 남겨 두고 자주 집을 비우다 결국 5개월된 딸이 사망했고, 시체를 인근 묘지에 암매장했다. 이후 이들은 셋째를 출산했지만,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시체를 암매장했다. 이 사실은 다섯 살 첫째 아이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부부를 조사하던 중 첫째 아이의 진술로 밝혀졌다. 특히 다섯 살인 첫째 아이의 진술이 없었다면 셋째 아이의 출생과 죽음의 진실은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보건복지부가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이 기간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157명인데 숨진 아동 중 1세 미만인 영아가 35.7%로 확인된다. 이는 출생신고 된 아동만이 잡힌 통계수치로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아동까지 고려하면 학대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른 1세 미만 아동이 훨씬 더 많을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출생신고 안 된 아이들 범죄에 노출 위험 출생 즉시, 그 출생 사실이 공적으로 등록되는 것은 위의 사례를 재론하지 않더라도 아동의 생사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들은 세상에 존재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살아남는다 해도) 법의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다. 필수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질병 또는 상해로 치료가 필요한 때에도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기 어렵다. 아동수당 등의 복지혜택도 받지 못하며, 취학연령에 이르러도 학교에 다닐 수 없다. 출생기록이 없다 보니 유기, 불법입양, 인신매매 등의 범죄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더 자라면 자신의 공식적 신분증명서가 없어 법정연령이 미달함에도 결혼을 하거나, 노동시장에 편입되거나, 군에 강제징집될 수 있다. 또한 범죄 혐의로 기소되는 경우 아동이 자신의 연령을 입증하지 못하는 탓에 성인과 동일하게 처벌되고 성인이 돼서는 사회부조 내지 공적 분야에서의 취업의 어려움을 겪으며 유권자로서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고, 여권도 발급받을 수 없다. 법원 역시 출생신고의 중요성을 알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부모에게 “출생신고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교육, 보건의료, 사회보장 등 공적 서비스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이며, 아동의 정체성과 존재를 인정하여 사회 전반에 걸친 관심과 보호의 대상으로 편입하는 사회적 의미의 첫 관문으로 출생신고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동에게 주어진 권리라고 할 것인데, 피고인이 피해아동에 대한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고 피해아동을 돌보지 않아 피해아동이 기본적인 의료혜택조차 받지 못하도록 방임(2016. 6. 9. 선고 인천지방법원 2015고단6538)”했다면서 아동학대를 인정했다. 최근 대법원도 “아동에 대하여 국가가 출생신고를 받아주지 않거나 그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출생신고를 받아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가 발생한다면 이는 아동으로부터 사회적 신분을 취득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및 아동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이다’(2020. 6. 8. 선고2020스575 친생자출생신고를 위한 확인)”라고 하여 아동의 권리로서 출생등록될 권리를 인정했다. ●유엔, 한국 출생신고제 개선 촉구 이토록 중요한 출생신고가 누락되고, 많은 아이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학대당하고 때론 죽어도 그 사실조차 밝힐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출생신고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맡겨져 있다(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자녀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부모에게는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될 뿐이다. 부모의 선의에 전적으로 맡겨진 출생신고제도, 자녀가 출생하면 부모는 출생신고를 할 것이라는 당연한 믿음은 출생신고 되지 못하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아동의 존재를 외면한다.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하면 언론들은 학대를 저지른 부모를 악마화하기에 바쁘다. 악마가 아니고서야 그런 일을 저지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를 안도하게 하지만, 아동학대사건의 70%가 친부모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들을 악마화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부모라면 당연히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으로는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다. 부모의 선의에 의존하는 한국 출생신고제의 문제점에 대해 시민사회는 오랫동안 지적해 왔고,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도 이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출생신고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출생아동의 98.7%가 병원에서 출생하는 점에 주목해, 아동의 출산을 담당하는 의사 및 조산사 등이 국가기관에 출생을 통보할 의무를 부여하도록 법 개정을 권고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많은 나라가 병원의 출생통보제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한국에 “협약의 제7조(출생 즉시 등록될 권리, 친생부모를 알권리 등)에 합치되도록 부모의 법적 지위나 출신에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대한민국에 촉구한다. 또한 대한민국이 이러한 과정에서 출생신고에 아동의 생물학적 부모가 정확히 명시되도록 보장하고 이를 확인하도록 촉구”한 이래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2012년, 2019년), 자유권규약위원회(2015년), 사회권규약위원회(2017년), 여성차별철폐위원회(2018년)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보편적 출생등록제 공허한 약속만 이렇게 절실하게 도입이 요구되는 제도인데도, 돈이 든다, 어른들의 삶이 복잡해진다, 의료기관에 과도한 책임을 떠넘긴다 등등의 사정을 내세워 한국의 출생신고제도는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출생신고조차 되지 못한 아이의 시체가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강력 사건이라도 터지면 제도가 문제라며 당장이라도 개선하라며 여론이 들끓는 일이 반복된다.2019년 정부는 ‘포용국가 아동정책’에서 누락 없는 출생등록제 도입을 공언했다. 법무부는 외국아동출생등록제에 관해 2019년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외국인 출생등록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산하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는 올해 5월 8일 출생통보제의 신속한 도입을 권고했고,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는 지난 15일에야 출생통보제 도입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현되지 못한 반복된 약속들은 공허할 뿐이다. 우리는 얼마나 또 차가운 냉장고 속에서, 꽁꽁 언 땅에서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주검을 마주해야 하는가. 더이상 약속은 필요 없다. 당장 도입하라. 출생통보제! 이 땅에서 태어난 단 하나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당장 도입하라. 보편적 출생등록제를! 김수정 민변 아동인권위원회·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 김수정 사시 40회로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전문위원, 법무부 여성아동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이다. 저서로 ‘아주 오래된 유죄’(2020)가 있다.
  • 美 팬그래프닷컴 “김광현, 내년 9승·평균자책점 4.05”

    美 팬그래프닷컴 “김광현, 내년 9승·평균자책점 4.0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2)이 내년에는 9승에 평균 자책점 4.05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4일(한국시간)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활용해 세인트루이스의 2021시즌을 전망했다. ZiPS를 고안한 댄 짐보스키는 김광현의 성적은 ‘25경기 등판(24경기 선발), 140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4.05, 117탈삼진으로 전망했다. 이는 팀에서 2∼4선발급 활약이라고 본 것이다. 9이닝당 삼진 7.5개를 잡고 2.4개의 볼넷을 내줄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예상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는 2.3이다. 잭 플래허티가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6, WAR 4.3으로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마일스 마이컬러스(예상 성적 9승 8패 평균자책점 3.99)와 다코타 허드슨(10승 10패 평균자책점 4.34)을 김광현과 비슷한 성적을 낼 2∼4선발 후보군으로 꼽았다. 지난 1월 ZiPS로 계산한 김광현의 2020년 162경기 기준 예상 성적은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46, WAR 1.4였다. 60경기로 단축된 시즌 최종 성적은 8경기에 3승 1세이브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대 인턴확인서 조국이 위조”…‘은사’ 한인섭 진술 결정타

    “서울대 인턴확인서 조국이 위조”…‘은사’ 한인섭 진술 결정타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1심 재판부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인턴확인서 발급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공모했다고 판단한 데에는 조 전 장관의 은사 한인섭 당시 센터장(현 형사정책연구원장)의 진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23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딸 조씨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아쿠아펠리스 호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의 인턴 확인서를 모두 허위라고 봤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발급 경위에 대해서도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와 스펙 품앗이를 약속했다”며 “장 교수가 조씨를 단국대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 주는 대신 조 전 장관은 장 교수 아들에게 공익인권법센터의 인턴십 확인서를 주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교수는 딸이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인턴 활동을 했다는 허위내용이 기재된 인턴십 확인서를 발급받기로 조 전 장관과 공모하고, 이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전 장관은 공익인권법센터장의 직인을 보관하던 센터 사무국장 김모씨의 도움으로 인턴십 확인서를 한 원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작성함으로써 이를 위조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 같은 재판부 판단에는 한 원장의 검찰 조사 때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정 교수 측은 조씨가 한 원장으로부터 2009년 4월 인턴 활동 승낙을 받은 뒤 5월1일부터 14일까지 인권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한 원장으로부터 받은 과제를 했고, 세미나에 참석했기 때문에 확인서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에 관해 알지 못하고, 세미나 개최 전이나 세미나 참여 과정에서 조씨를 만나거나 조 전 장관에게 소개받은 기억도 없다”며 “조씨에게 전화해 스터디를 하라고 지시를 한 기억도 없다”고 진술했다. 또 “조씨에게 확인서를 발급해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평소 조 전 장관과 친한 사이였던 한 원장이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에게 불리한 내용의 진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과 한 원장 평소 관계를 보면 조 전 장관이 인턴 활동을 하지도 않은 조씨 뿐 아니라 한 원장이 알지도 못하는 장씨 등을 위한 인턴십 확인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자신의 사무실 PC를 이용해 위조를 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만약 한 원장의 허락을 받았다면 통상적으로 확인서를 발급해주는 사무국장 김모씨에게 부탁을 했을 것이지, 자신이 직접 확인서를 작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 측은 조 전 장관이 2008년 10월 장 교수 아들과 조씨에게 사형폐지 운동과 탈북청소년돕기 운동을 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이 있다며,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은 센터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세미나의 공식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에 불과하다. 조 전 장관은 센터장이 아니었으므로 동아리 활동을 센터의 공식적 인턴 활동으로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조 전 장관이 한 원장으로부터 조씨와 장씨의 동아리 활동을 센터 인턴 활동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동의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력 속여 패럴림픽 출전한 비장애 선수들·감독 재판서 혐의 부인

    시력 속여 패럴림픽 출전한 비장애 선수들·감독 재판서 혐의 부인

    시력을 속인 비장애인 선수들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애인 국가대표팀 감독이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선수들 중 일부도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이진웅 부장판사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보조금법(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A(59)씨와 불구속 기소된 B(21)씨 등 전·현직 유도선수 13명의 첫 공판을 지난 23일에 열었다. A씨는 2014년 7월~2018년 12월 B씨 등 선수들로 하여금 안과의사를 속여 허위로 시력 검사를 받도록 하고 이 선수들을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해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위계(속임수)로서 대한장애인유도협회의 국제대회 출전 선수 선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의 ‘시각장애인 스포츠등급분류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국내 또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면 등급분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교정시력이 0.1 이하에 해당하면 등급분류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대한장애인유도협회에 제출해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2018년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일부는 메달을 획득하고 130만~4200만원 상당의 정부 포상금을 받았다. A씨는 154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타냈다. 하지만 A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선수들과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소장에는 피고인이 ‘시력검사 과정에서 뻔히 보이는 것도 안 보이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라’는 취지의 말로 선수들을 종용했다고 적혀 있는데 피고인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전·현직 선수 13명 중 추후에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히겠다고 한 5명을 뺀 8명 중 3명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허위로 시력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중 C(22)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시력 검사 결과 시력이 0.2로 나와 등급분류 기준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안과에서 애매하다면서 피고인에게 B3(시력이 0.04 이상~0.1 이하인 등급)를 부여했다”고 변론했다. 이 사건의 다음 공판은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국 정경심 딸, 환자 진료하다 의사면허 취소되나(종합)

    조국 정경심 딸, 환자 진료하다 의사면허 취소되나(종합)

    법원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법정 구속하면서 딸 조모(29)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는 조모씨에 대한 의사 국가시험(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입시비리 재판 확정판결 때까지 정지해야 한다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23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딸 조씨가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며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자기소개서를 허위라고 판단했다.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사실, 충분히 인정된다” 조씨는 의전원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재판부는 이에 “조씨는 KIST 인턴십에 5일 동안만 출근하고 그 다음에는 무단으로 출근을 안 했다. 실제보다 기간이 3배 부풀려진 내용이 인턴 확인서에 기재됐다”고 적시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입시 비리 관련 범행으로 딸 조씨가 서울대 의전원 1차, 부산대 의전원에 최종 합격했고, 불공정 결과가 발생했다”며 “공정하게 경쟁하는 많은 사람에게 허탈감과 실망감 야기하고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대한 믿음 저버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1심 판결 관련해 부산대는 대법원 최종 판결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여부는 대법원의 최종 3심 판결이 나온 뒤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대 의전원 4학년인 조씨는 지난 9월 2021학년도 의사국가고시 시험을 치렀다. 내년 1월 7~8일 필기시험을 치르고 2주 뒤쯤 합격 당락이 나온다. 부산대가 대법원판결을 본 후 조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기 때문에, 조씨는 국시 합격시 의사 면허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개업하거나 취직해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내년 봄 인턴이 돼 의료 현장에 투입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법원판결 이후 부산대가 조씨의 의전원 입학을 취소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의료법 제5조에 따르면 의사 면허 취득 자격은 ‘의대·의전원 졸업자’다. 만약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되면 졸업도 무효가 돼 의사 면허도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이에 대해 “의사 면허 발급 후 입학 취소가 있었던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며 “해당 법이 어떻게 적용될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의사단체 ‘조씨, 의사국시 효력 정지’ 가처분 제기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는 조모씨에 대한 의사 국가시험(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입시비리 재판 확정판결 때까지 정지해야 한다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임 회장은 24일 서울동부지법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이날 정경심 교수 사문서 위조 혐의 유죄 선고를 언급하며 “허위 입학자료에 기반해 이뤄진 조씨의 부산대 입학 허가 효력이 무효이거나 취소돼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서, 조씨는 의료법에 따라 의사 국시 응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월7일부터 1월8일까지로 예정된 의사 국시 필기시험은 불과 2주도 남지 않았다”며 “응시 효력이 정지되지 않을 경우 의사 국시 응시 자격이 사실상 없음에도 국시 필기시험에 무사히 응시해 1월20일 합격 통지를 받고, 이를 근거로 의사 면허를 취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최종 확정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죄 판결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조씨의 국시 필기시험 합격 결정 및 의사 면허 취득의 효력을 다투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허 취득이 취소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간 동안 조씨가 환자들을 상대로 의료행위를 수행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자격자인 조씨의 의료행위로 국민들이 입어야 할 건강상 위해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조씨와 같이 위법적인 수단을 통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의료행위를 펼쳐나갈 경우, 정직한 방법으로 의사가 돼 질병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과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다수 국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좌절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재판부는 조씨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아쿠아펠리스 호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의 인턴 확인서 모두 허위라고 본 가운데 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백신 강제법/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신 강제법/이종락 논설위원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등의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한다. 곧 의회에 제출할 정부 법안에 따르면 대중교통이나 특정 장소를 이용하거나 특정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음성 판정 또는 백신 접종을 포함한 예방적 조치를 받았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정부 입법안 내용이 알려지자 야당을 위주로 정치권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는 정부 조치가 “근본적으로 전체주의적”이라고 했고, RN 대변인은 “보건 독재”라고 비판했다. 미국도 백신 접종이 실시되면서 의무접종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찬성하는 쪽은 집단면역 형성으로 코로나 위기상황을 조기에 종식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하는 쪽은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강제하는 것은 개인의 의료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업 CEO들은 직원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의무접종하는 것을 긍정하지만, 이미 몇몇 주에서는 문화적·법적 반대를 우려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의무접종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백신을 조기확보하지 못한 한국은 백신접종 강제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프랑스와 미국의 사례가 부럽기도 하다. 실제로 의료계에서는 “백신도 국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아프리카나 중동, 동남아시아 등 후진국에 매년 풍토병이 돌지만 시장가치가 낮기 때문에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수조원을 들여 백신을 개발하려 하지 않는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에도 각 나라 국민은 국력의 차이를 실감할 듯하다.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등에서 제약회사에 거액을 투자하고 입도선매한 탓이다. 미국·영국 등 백신 접종이 완료된 나라끼리 코로나19용 ‘디지털 백신 여권’을 발급한다거나, 백신 조기접종 국가들끼리 ‘트래블 버블’(코로나19 방역 우수 국가 간 입국 절차 간소화 및 격리 제외 조치)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들도 나온다. 그러나 지구적 차원의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는 한 꿈 같은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소외감과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부가 백신 확보에 늑장대처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청와대가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및 물량 확보를 지난 4월부터 지시했다며 13건의 지시내용을 공개했다. 이 와중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백신은 다음 유행을 막으려고 구입하는 것”이라며 한가로운 답변만 했다. 백신 확보에 대해 오판했다면, 정부는 이제라도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사설] 정경심 교수의 입시비리 전부 유죄판결한 법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어제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지난해 8월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뒤 나온 각종 의혹에 대한 16개월 만의 판결이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하거나 허위발급해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공직자 윤리규정을 피하려고 사모펀드로 차명투자하고, 코스닥 상장사의 미공개 정보로 이익을 본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15개 혐의 중 11개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 등은 일부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지만 입시비리 혐의를 전부 유죄로 판단했는데,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갖고 있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입시비리 혐의는 당시 특수목적고 재학생과 학부모들 간의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위법이기보다는 윤리의 문제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다르게 판단한 것이다. 허위서류 발급 등은 특권계층만이 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지위와 부의 대물림에 악용돼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는 탓에 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피고인이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받기로 조국과 공모한 것이 인정된다”고 해 향후 조 전 장관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또한 사모펀드와 관련한 횡령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증거인멸교사는 유죄를 인정하면서 고위 공직자 재산증식의 투명성, 공익과 사익의 이해충돌 없는 객관적 공직수행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을 고위 공직자들은 기억해야 한다. 우려되는 지점은 법원의 1심 선고로 또 진영으로 나뉘어 국론이 분열될까 하는 것이다. 코로나가 확산하는 시기인 만큼 서로 자제하고 상급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 “165조원 돈세탁 막아라”…中, 온라인 도박과 전쟁

    중국 허베이성 소도시 바오딩 출신인 농민공 A씨는 빌린 돈을 갚고자 지인의 부탁으로 자신 명의의 신용카드 3장을 발급받았다. 그는 이 카드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해외 조직으로 넘어가 돈세탁에 악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A씨는 ‘대포카드’ 발급 혐의로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 정부가 ‘온라인 도박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휴대전화의 주인과 은행 카드 등록자가 일치하지 않는 사례를 찾아내 불법적인 돈 거래를 차단하려고 애쓰지만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이뤄지는 범죄를 모두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다. 2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올해 1~9월에 전국 1700개 온라인 도박 플랫폼과 1400개 지하 은행을 적발해 1조 위안(약 165조원)이 넘는 돈세탁 거래를 적발했다. 지난해 전체 온라인 도박 단속 금액 180억 위안을 훨씬 뛰어넘는다. 중국 공안당국 관계자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기승을 부려 500만명이 넘는 이들이 사이트 운영과 관리, 결제 등에 참여하는 불법 산업이 생겨났다. 바오딩 출신 A씨 같은 이들이 해외 범죄 집단에 자신의 금융 자격 증명을 빌려줘 불법 도박 사업이 유지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모바일 결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상도 모바일 결제를 위한 고유 QR코드를 갖고 있을 정도다. 도박 조직들은 합법적인 온라인 쇼핑 거래로 위장하고자 인기 전자 상거래 플랫폼과 배송 회사를 사용한다. 실제로 차이신 기자가 한 온라인 도박 업체에 100위안을 입금하자 결제는 식료품 상점 계정으로 이뤄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플랫폼 속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것처럼 인식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서 ‘다이너마이트’ 첫 방송… 한한령 풀리나

    中서 ‘다이너마이트’ 첫 방송… 한한령 풀리나

    중국 정부 산하 방송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가 전파를 타면서 2017년 3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서서히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BTS ‘다이너마이트’가 처음으로 중국 라디오를 통해 퍼져 나갔다. 수년간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베이징시가 운영하는 베이징런민라디오 국제음악채널(메트로 라디오)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30분 방송에서 ‘다이너마이트’를 내보냈다. 그간 BTS의 영상 콘텐츠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소개되긴 했지만, 중국 정부 매체에서 방송된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BTS와 관련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류 콘텐츠 이상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다이나마이트 방송이) 한한령 즉각 해제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중 문화교류에)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쓰촨대-피츠버그연구소의 정아름 부교수는 SCMP에 “중국과 한국 정부 간 냉랭한 관계에도 (쓰촨성 성도인) 청두의 한류 인기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문화 업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추진을 계기로 중국 국영 기술회사 아이플라이텍이 인공지능(AI) 사업 협업을 위해 한국 연예기획사 SM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접촉한 점, 한국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에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가 발급된 점 등을 들어 ‘한중 관계가 회복세로 들어섰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앞서 지난 10월만 해도 BTS는 중국 관영매체의 한국 연예계 때리기의 표적이었다. 당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은 뒤 BTS 리더 RM(김남준)은 수상 소감으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뒤늦게 중국에 알려지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이를 관영 언론이 인용 보도해 논란이 커진 바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증거은닉 혐의’ 조국 재판에도 영향 불가피

    ‘증거은닉 혐의’ 조국 재판에도 영향 불가피

    조국 아들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 혐의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징역 1년 구형 23일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 대한 법원 선고는 최근 시작된 조 전 장관의 가족비리 혐의 재판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다르지만 조 전 장관 역시 정 교수가 유죄 판단을 받은 자녀들 입시 비리와 증거은닉 교사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와는 별도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의 심리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됐고, 내년 1월 15일 공판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날 정 교수의 1심 재판부는 조 전 장관 딸의 7개 허위확인서 중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와 ‘아쿠아팰리스 호텔’ 건에 조 전 장관이 공모했다고 봤다. 특히 인권법센터 확인서는 “조 전 장관이 당시 센터장이던 한인섭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작성함으로써 위조했다”고 적시했다. 이러한 허위 자료를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해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 또한 조 전 장관의 공모가 인정됐다. 다만 증거인멸 관련 혐의 중 조 전 장관이 공모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한 혐의는 무죄 판단이 내려졌다.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기소돼 이날 징역 1년이 구형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재판에도 여진이 미칠 전망이다. 최진녕 변호사는 “검찰이 정 교수 재판 결과를 참고자료로 조 전 장관 재판부와 최 의원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면서 “불리한 증거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 선고 직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나 보다. 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모양이다. 즉각 항소해서 다투겠다”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소청과 의사회 “조국·정경심 딸, 의사 국시 응시 효력 정지해야”

    소청과 의사회 “조국·정경심 딸, 의사 국시 응시 효력 정지해야”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부의 딸 조모씨에 대한 의사 국가시험(국시) 필기시험 응시 효력을 입시비리 재판 확정 판결 때까지 정지해야 한다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임 회장은 24일 서울동부지법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이날 정경심 교수 사문서 위조 혐의 유죄 선고를 언급하며 “허위 입학자료에 기반해 이뤄진 조씨의 부산대 입학 허가 효력이 무효이거나 취소돼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서, 조씨는 의료법에 따라 의사 국시 응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월7일부터 1월8일까지로 예정된 의사 국시 필기시험은 불과 2주도 남지 않았다”며 “응시 효력이 정지되지 않을 경우 의사 국시 응시 자격이 사실상 없음에도 국시 필기시험에 무사히 응시해 1월20일 합격 통지를 받고, 이를 근거로 의사 면허를 취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최종 확정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죄 판결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조씨의 국시 필기시험 합격 결정 및 의사 면허 취득의 효력을 다투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허 취득이 취소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간 동안 조씨가 환자들을 상대로 의료행위를 수행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자격자인 조씨의 의료행위로 국민들이 입어야 할 건강상 위해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조씨와 같이 위법적인 수단을 통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의료행위를 펼쳐나갈 경우, 정직한 방법으로 의사가 돼 질병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과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다수 국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좌절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앞서 이날 1심 판결에서 법원은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딸 조민씨의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공주대 생명과학연구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아쿠아펠리스 호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의 인턴 확인서를 모두 허위라고 봤다. 이 가운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와 아쿠아펠리스 호텔 인턴십 확인서 발급 과정에서는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이 공모했다고 판단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주당, ‘정경심 징역 4년 선고’에 “너무 가혹해 당혹”

    민주당, ‘정경심 징역 4년 선고’에 “너무 가혹해 당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기 23일 법원에서 징역 4년의 1심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가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재판부 판결이 너무 가혹해 당혹스럽다”면서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경심 교수는 표창장 위조 및 인턴십 허위발급 의혹 등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됐고,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서도 일부 혐의가 유죄 판단이 나오면서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이 선고됐다. 정경심 교수 측은 항소의 뜻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조국 아들 ‘인턴확인서 허위 발급’ 최강욱에 1년 구형

    검찰, 조국 아들 ‘인턴확인서 허위 발급’ 최강욱에 1년 구형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경력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기소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열린 최 대표의 결심 공판에서 “기회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목표지상주의를 조장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또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로 인한 사회적인 부작용이나 다른 지원자가 입을 피해를 외면한 채 자신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일관하고 있다”며 “변호사와 공직자로서 평소 정의와 공정을 강조하던 평소 태도와도 반대돼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 측 변호인은 “이 사건 기소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사건사무규칙을 명백하게 위반한 위법한 기소”라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최 대표가 소환조사도 없이 전격 기소됐다며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출석한 최 대표도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일가족을 상대로 한 수사를 하는 데 있어서 추가로 흠집내기가 필요해 (표적 삼아) 차별적 기소를 한 것”이라며 “검찰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뿐”이라고 진술했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일하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 아들 조모씨의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기소됐다. 최 대표는 줄곧 “조씨가 실제 인턴 활동을 했기 때문에 확인서를 발급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고는 해를 넘겨 내년 1월 28일 이뤄질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경심, 1심서 징역 4년…‘입시비리’ 전부 유죄(종합)

    정경심, 1심서 징역 4년…‘입시비리’ 전부 유죄(종합)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 등 일부 혐의는 무죄딸 허위 인턴증명서에 조국 전 장관 공모 인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 재판에서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23일 모두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억 4000만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지난 5월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이래 줄곧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정경심 교수는 이날 선고 후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정경심 교수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정경심 교수는 2013~2014년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비롯해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아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단국대의과학연구소 체험활동 등 모든 확인서가 허위”라며 “피고인(정경심)은 자기소개서와 표창장을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제출하는 데 적극 가담했고 입시비리 관련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라고 밝혔다. 특히 뜨거운 쟁점이 됐던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 “이 사건 표창장은 다른 상장과 일련번호의 위치, 상장번호 기재 형식 등이 다르다. 무엇보다 인주가 동양대 인주와 다르다”면서 “위조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정경심 교수 측은 “컴퓨터를 할 줄 몰라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사모펀드와 관련해서는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 전지업체 WFM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해 이익을 봤다는 혐의와 재산내역을 은폐할 의도로 차명계좌를 개설한 혐의를 유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 의무가 생기자 주식 등을 은폐하고 제출 의무를 면탈하려 차명계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경심 교수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어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로부터 돈을 받아 횡령에 가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조범동씨가 피고인(정경심)에게 받은 10억원은 모두 투자금”이라면서도 “코링크PE 자금을 횡령을 주선하거나 종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경심 교수가 조범동씨와 공모해 금융위원회에 출자약정 금액을 부풀려 거짓 변경 보고했다는 혐의도 무죄가 선고됐다. 한편 증거인멸·위조·은닉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사실별로 각기 다른 판단이 나왔다. 우선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PE 직원들에게 펀드 운용보고서를 위조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에는 “합리적인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를 시켜 동양대 사무실 자료 등을 은닉하도록 했다는 부분도 “정경심 교수는 김씨와 반출 행위를 함께해 공동정범에 해당한다”며 “증거은닉교사죄로 처벌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코링크PE가 보관하던 정경심 교수의 동생 관련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은 코링크PE 측과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봤다.재판부는 입시비리와 관련해 “과감해진 범행 방법에 비춰볼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갖고 있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질타했다. 또 딸의 서울대 인턴십 증명서와 관련해 “증인들의 법정진술 등을 보면 딸 조모씨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이 없어 관련 기재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정경심 교수가 딸의 인턴확인서를 위해 조국 전 장관과 공모한 것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신고 등에 성실하게 임할 법적 의무가 있음에도 자신과 가족의 재산을 늘리려 타인 계좌를 빌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했다”며 “시장 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정경심 징역 4년’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나보다”

    조국, ‘정경심 징역 4년’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됐나보다”

    페이스북에 글 “너무도 큰 충격…즉각 항소”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 재판에서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너무도 큰 충격”이라고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경심 교수 1심 판결 결과, 너무도 큰 충격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의 출발점이 된 사모펀드 관련 횡령 혐의가 무죄로 나온 것만 다행”이라면서 “제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나봅니다”라고 했다. 이어 “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모양”이라며 “즉각 항소해서 다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23일 모두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억 4000만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지난 5월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이래 줄곧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정경심 교수는 이날 선고 후 법정구속됐다. 정경심 교수는 2013~2014년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비롯해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아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표창장 위조,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 및 호텔 인턴 확인서 허위 발급 등 입시 비리 관련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특히 딸 조모씨가 서울대 인권법센터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사실이 없는 등 인턴십 증명서에 기재된 관련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하면서 “정경심 교수가 딸의 인턴확인서를 위해 조국 전 장관과 공모한 것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사모펀드 관련 의혹과 증거인멸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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