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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요리사2’ 우승자 최강록 “늙어서 국숫집 열고 싶어”

    ‘흑백요리사2’ 우승자 최강록 “늙어서 국숫집 열고 싶어”

    “나중에 여유가 되면 국숫집을 하면서 늙어가고 싶어요. 늙어서까지 할 수 있는 요리를 생각하면 국수가 떠오르거든요. (대신) 언제든지 몸이 안 좋으면 문 닫고 쉴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최강록 셰프는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시즌1에서 탈락했던 그는 시즌2에서 ‘히든백수저’로 재도전했다. 그는 “너무 빨리 떨어지면 어쩌나 부담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잘 돼서 좋다”고 전했다. ‘흑백요리사2’의 결승전 주제는 ‘나를 위한 요리’였다. 최 셰프와 함께 결승에 오른 이하성 셰프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순댓국을, 최 셰프는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를 선보였다. 냄비 속 액체를 휘저으며 고체로 굳히는 깨두부는 ‘게을러지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이 담긴 요리이기도 하다. 조림 요리에 강점이 있다고 자부하던 그는 조림이 아닌 깨두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기 점검’ 차원이었어요. 나이가 들며 점점 힘든 과정이 요구되는 음식을 빼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아직 저도 할 수 있다고 확인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고른 메뉴였습니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셰프들의 식당은 예약하기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최 셰프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없다. 그는 당분간 식당을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승 이후 바로 생각했어요. 당분간 식당은 못 하겠구나. 많은 분이 식당에 기대감을 갖고 오실 텐데 기대감이 크면 충족시킬 방법이 없거든요.” 시즌2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연출 김학민 PD의 메일 때문이다. 김 PD는 시즌1 당시 최 셰프를 섭외하면서 ‘요식업계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달라’고 했는데, “시즌1 때는 불완전 연소하지 않았나. 다시 와서 완전 연소를 해달라”며 메일을 보냈다. 최 셰프는 이 말에 꽂혔다고 한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는 시즌3 제작도 이미 확정했다. 넷플릭스는 16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인전이었던 시즌1·2와는 달리 시즌3에서는 식당 간 대결을 다룬다. 한 업장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는 요리사들이 4인 1조 형태로 지원해야 하며 요리의 장르는 무관하다. 2024년 공개된 시즌1은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시즌2도 2주 연속 비영어 쇼 1위를 기록했다.
  • 손연재 “남편 LA 여행중 산 로또 당첨”…당첨금 얼마?

    손연재 “남편 LA 여행중 산 로또 당첨”…당첨금 얼마?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손연재가 미국 가족 여행 중 로또 당첨 소식을 전했다. 지난 15일 손연재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가족과 함께 떠난 미국 여행 브이로그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손연재는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서 가족들과 함께 현지 마트를 방문해 장을 보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마트 한편에 마련된 로또 판매대를 발견한 손연재의 남편은 미국 로또의 엄청난 당첨금에 매료돼 복권 구매에 나섰다. 옆에서 지켜보던 손연재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이거 다 당첨되면 얼마냐”고 묻자, 남편은 상기된 얼굴로 “미국은 한 번 당첨되면 몇천억 원 나온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남편의 모습에 손연재는 장난스럽게 “일확천금을 꿈꾸는 남편”이라며 귀여운 핀잔을 줬다. 그날 저녁 설레는 마음으로 당첨 번호를 대조하던 남편은 소액의 로또에 당첨됐다. 총 10달러어치를 구매했던 남편이 손에 쥔 당첨금은 8달러였다. 비록 ‘몇천억 원’의 꿈은 물건너갔지만 그는 “산 거 다 하면 10달러인데 8달러면 낫 베드(Not bad)”라며 나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 암 치료 전 ‘환자 피로도’ 알고 보니…“‘치료 예후’와 밀접 연관” [건강을 부탁해]

    암 치료 전 ‘환자 피로도’ 알고 보니…“‘치료 예후’와 밀접 연관” [건강을 부탁해]

    의학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5년 생존율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암 치료는 여전히 힘들고 두려운 과정이다. 병기와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는 대개 힘든 치료 과정과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가 쉽고 완치율이 높은 초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 조기 검진이 가능한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같은 암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권장한다. 하지만 초기 암이라도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들이 있고 진행성 암에서는 경우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동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가 성공적으로 되는 경우라도 치료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 위험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치료 전 환자가 치료를 잘 이겨낼 수 있는지 환자 상태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비싸고 복잡한 검사가 아니라 간단한 설문조사도 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레드 허친슨 암 센터 연구팀은 1990~2022년 사이 수행된 17개의 SWOG(미국의 다기관 공동 임상 연구 조직) 2상 및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시작 시점에 환자들이 주관적으로 보고한 피로도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림프종, 유방암, 흑색종, 난소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을 지니고 있는 17개 임상 연구에 참가한 총 7086명 (남성 4979명, 여성 2107명, 평균 연령 62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의 피로도는 ‘5점 리카르트 점수’(5-point Likert scale)로 평가했으며 참가자들은 병기는 진행성 암이 74.7%, 조기 암이 25.3% 정도였다. 연구 결과 ‘피로도 낮음’ 그룹 대비 ‘보통 이상’ 피로를 느낀 그룹에서 중증, 치명적 독성 반응을 겪을 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그리고 피로도가 증가할수록 치료 중 이상 반응이나 사망 같은 중요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총 10만 건 이상의 이상 반응 보고에서 보통 이상의 피로를 보고한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3등급 이상의 중증 독성 위험이 2.09배 ~ 2.11배, 4등급 이상의 생명 위협 독성 위험이 1.96배 ~ 1.98배, 그리고 5등급 치명적(사망) 독성 위험이 2.35배나 증가했다. 특히 매우 심한 피로를 보고한 경우, 사망 독성 위험은 4.99배까지 치솟았다. 이번 연구에서 피로도와 이상 반응, 예후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인종, 민족, 비만 여부에 차이 없이 모든 집단에서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했다. 다만 진행성 암 환자군에서는 피로도와 독성 반응 사이의 상관관계가 매우 뚜렷했으나, 조기 암 환자군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낮게 나타났다. 치료 시작 전에 이미 피로도를 많이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가 특별히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없지만, 간단한 설문 조사로 치료 예후와 부작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암 환자 치료와 관리에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다른 검사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환자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는 JAMA 종양학(JAMA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 치아는 고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백과사전 [달콤한 사이언스]

    치아는 고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백과사전 [달콤한 사이언스]

    고대 문화의 생활 방식을 비교하려면 오래전 사망한 개인들의 삶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사람의 치아는 이런 데이터를 얻기에 탁월한 자료로 매우 탄력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생애사 정보의 기록 보관소이자 백과사전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대 환경 생물학과, 구강안면학과, 볼로냐대 문화유산학과, 살레노대 문화유산 과학과, 로마 문화 박물관, 나폴리 동방대 아시아·아프리카·지중해학과, 포르투갈 캄브리아대 생명과학과, 폴란드 지리과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치아가 철기 시대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백과사전이라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월 15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원전 7~6세기 이탈리아 철기 시대 유적지 폰테카나노 주민들의 건강과 식습관을 살폈다. 10명에게서 채취한 치아 조직 30개의 성장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송곳니와 어금니 데이터를 비교해 개인 생애 초기 6년간의 성장 이력을 재구성했다. 분석 결과 1세와 4세에 발생한 가벼운 스트레스 사건을 관찰했는데, 이는 행동과 식습관 변화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유아기 전환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치석 분석으로는 당시 성인들이 곡물과 콩류의 전분 알갱이, 효모 포자, 식이섬유를 섭취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공동체의 식단과 일상 활동을 구체적으로 파악했으며 발효 식품과 음료를 정기적으로 섭취했다는 강력한 증거도 찾아냈다. 알레시아 나바 로마 사피엔자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아 분석으로 유년기 성장과 건강을 추적하고 성인기 식습관 흔적을 식별해 공동체가 환경적·사회적 도전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밝혀냈다”며 “고대 묘지에서 발견된 개인의 유치와 영구치 연구는 사망 직전 시기에만 집중하던 좁은 시야를 넘어 각 개인의 초기 생애를 전면에 부각한다”고 설명했다.
  • ‘AI부터 숏츠까지’…중랑구, 청소년 겨울방학 미디어 교육 풍성

    ‘AI부터 숏츠까지’…중랑구, 청소년 겨울방학 미디어 교육 풍성

    서울 중랑구는 중랑 면목·양원 미디어센터에서 겨울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을 위해 다채로운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되 학령기별 맞춤형 과정으로 구성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미지 제작부터 실전 학습 전략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AI·미디어 리터러시 강사와 전문 강사와 현업 웹툰 작가가 직접 지도해 교육의 전문성을 높였다. 양원미디어센터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AI·미디어 리터러시 및 아트 과정’을 운영한다. ▲AI 영상 동화 만들기 ▲AI로 만나는 디지털 아트 ▲스노우 액션! 동물 이모티콘 제작 등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디어 활용 능력을 기르고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창의적 역량을 키우게 된다. 면목미디어센터는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집 숏츠마스터’ ▲‘미디어 도슨트’ ▲AI로 새해 카드 만들기 등이다. 또 지역 내 돌봄 시설을 방문해 라디오 제작 및 가상현실(VR) 체험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미디어 체험’도 병행한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개학 전 필수! 공부 효율 높이는 AI 활용법’ 특강도 진행된다. 올바른 디지털 윤리 인식과 함께 자기주도 학습에 AI를 접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으며,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은 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경기 구청장은 “이번 겨울방학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디지털 소양을 기르고, 창의력을 발휘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청소년이 미디어센터에서 유익하고 보람찬 방학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2층서 대형 유리문 떨어지는 순간 휴가 군인이 몸 던져 시민 구했다

    2층서 대형 유리문 떨어지는 순간 휴가 군인이 몸 던져 시민 구했다

    휴가 중인 군인이 주택가에서 떨어지는 대형 유리문에 맞을 뻔한 시민을 기민하게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육군항공사령부 항공정비여단 제70항공정비대대에 따르면 소속 헬기 조종사 정오복(44) 소령은 휴가 중이던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전북 익산시 영등동의 한 주택가를 지나가던 중 2층 높이의 주택 외벽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성인 키만한 대형 유리문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그 아래를 한 시민이 지나가는 것도 확인한 정 소령은 바람처럼 달려가 시민을 유리문 추락 지점 바깥으로 밀어냈다. 덕분에 시민은 무사했고, 정 소령은 머리에 유리 파편이 튀어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귀가했다. 이 사실은 해당 시민이 ‘고마운 군인을 꼭 찾아달라’는 사연이 국민신문고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정 소령의 선행을 확인한 부대는 그에게 사령관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정 소령은 “내가 다칠 수 있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며 “눈앞의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서 버스 돌진…부상자 13명 중 2명 중상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서 버스 돌진…부상자 13명 중 2명 중상

    16일 오후 1시 27분쯤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704번 시내버스가 인도를 덮쳐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 등은 인명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에게서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약물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사고 수습을 위해 통일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 위탁부모, 아이 ‘법정대리인’ 된다…6월부터 통장·병원·전학 직접 처리

    위탁부모, 아이 ‘법정대리인’ 된다…6월부터 통장·병원·전학 직접 처리

    친부모의 사망이나 학대·방임, 질병 등으로 집에서 지내기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위탁 부모가 올해 6월부터 ‘임시 후견인’ 자격으로 일부 법적 절차를 대신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아이 명의로 통장을 만들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병원 치료나 수술에 동의하며, 전학이나 학교 관련 행정도 친부모 동의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복지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다음 달 2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바뀐 아동복지법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세부 기준을 정한 것이다. 가정위탁은 부모의 사망이나 학대·방임 등으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새로운 가정을 연결해 가정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도록 돕는 제도다. 특정 보호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어 당장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보호 방식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도 보호 대상 아동이 생기면 ‘가정위탁-그룹홈-양육시설’ 순으로 가정형 보호를 우선 검토한다. 하지만 위탁부모에게는 친부모처럼 자동으로 친권이나 법정대리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아이의 법적 권한은 법원 절차를 거쳐 공공후견인을 선임한 뒤에야 행사할 수 있다. 공공후견인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아이가 법적으로 아무 결정도 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 응급수술처럼 보호자의 동의가 급한 상황에서도 절차가 지연될 수 있고, 학교 입학이나 전학, 미성년자의 휴대전화 개통 같은 일상적인 행정도 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개정은 이런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것이다. 공식 후견인이 정해지기 전까지 위탁부모가 최소한의 범위에서 아이를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임시 후견인 자격을 얻은 위탁부모는 계좌 개설과 통신서비스 이용, 의료서비스 신청·동의, 학적 관리 등 세 가지 영역만 법정 대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술 동의도 여기에 포함된다. 임시 후견 기간은 원칙적으로 최대 1년이지만 공식 후견인 선임이 늦어지거나 아이에게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생겼을 때, 갑작스러운 전학이 필요한 경우에는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시장·군수·구청장은 위탁부모에게 ‘아이를 대신해 어떤 결정을 했는지’를 적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할 수 있고, 문제가 발견되면 시정이나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 후견인 선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법적 어려움을 겪는 위탁부모나 시설을 돕기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아동권리보장원이 후견인 선임과 관련한 법률상담을 무료로 제공하며 상담 범위와 절차도 이번 개정안에 함께 담겼다. 기관 이름도 바뀐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앞으로 ‘국가아동권리보장원’으로 불린다. 장애가 있거나 장애가 의심되는 아이의 보호 결정도 더 신중해진다. 지자체가 보호조치를 정할 때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추천한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또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장애아동 관련 현황도 함께 담도록 했다. 복지부는 입법예고 기간 국민 의견을 받은 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의견은 다음 달 25일까지 복지부나 국민참여입법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 광진구, 주민 제안으로 채우는 학습나루터 프로그램

    광진구, 주민 제안으로 채우는 학습나루터 프로그램

    서울 광진구는 구민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배움에 참여할 수 있는 생활권 평생학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학습나루터 프로그램 및 구민제안 프로그램’을 공개 모집한다. 학습나루터는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동 단위 평생학습 공간으로, 구민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자신의 관심과 필요에 맞는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7개소 학습나루터에서 스마트폰 활용, 실용 영어, 통증관리 건강운동 등 실생활 활용도가 높은 5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민이 직접 지역 문제를 발견하고 학습과 실천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학습매니저 주도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해 왔다. 지난해에는 ‘찰칵 광진, 인생샷 아카이브 프로젝트’, ‘디지털과 걷다,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등 디지털 활용과 지역 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공모는 1월 19일부터 1월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학습나루터 운영에 관심 있는 강사와 광진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광진구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함께할 재능기부 강사 ‘광진고수(광나는 진짜 고수)’도 상시 모집하고 있다. 김경호 구청장은 “구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평생학습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의 재능 있는 구민과 강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늑대 배 속 봤더니 멸종한 털코뿔소 비밀 풀렸다 [달콤한 사이언스]

    늑대 배 속 봤더니 멸종한 털코뿔소 비밀 풀렸다 [달콤한 사이언스]

    영화 ‘쥬라기 공원’은 호박 속에 갇힌 모기의 배 속에 남아있는 피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해 복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영화에서처럼 고대 늑대의 위장에서 멸종한 동물의 DNA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스웨덴 스톡홀름 고유전학 연구센터, 스톡홀름대 동물학과, 고고학·고전학과, 국립 자연사 박물관 집단분석과, 영국 카디프대 생명과학부, 덴마크 코펜하겐대 생물학과, 러시아 북동연방대 맘모스 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고대 늑대의 위장 속에 남아 있던 털코뿔소의 유전체(게놈)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게놈 생물학과 진화’ 1월 14일 자에 실렸다. 털코뿔소는 약 1만 7000년 전 플라이스토세에 유라시아 북부에 서식했던 코뿔소 종으로, 길고 두꺼운 털로 덮여 있어 시베리아의 춥고 혹독한 기후에서도 살 수 있었다. 빙하기가 끝날 때까지도 유전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던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개체 수가 서서히 줄어들어 멸종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개체군이 붕괴하며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고생물학자들에게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연구팀은 시베리아 동북부 투마트 지역 인근 영구 동토층에서 꽁꽁 언 상태의 고대 늑대 미라를 발견했다. 늑대를 부검하던 중 위 속에서 완벽하게 보존된 조직 조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한 결과, 해당 조직은 약 1만 4400만 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DNA 분석한 결과, 조직은 털코뿔소였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연대가 가장 늦은 표본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래된 DNA는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되기도 하고 포식자 몸 속에서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남은 양도 적고, 늑대의 DNA와 섞여 분석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발견된 털코뿔소의 조직 표본은 예외적인 사례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투마트 털코뿔소의 유전체를 1만 8000년 전과 4만 9000년 전 표본과 비교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전적 다양성, 근친교배 수준, 돌연변이 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멸종 직전까지도 유전적 퇴화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털코뿔소가 멸종 직전까지도 비교적 크고 안정적인 개체군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수만 년 동안 근친교배 수준에도 변화가 없어 개체수가 줄어들 때 나타나는 유전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털코뿔소의 멸종이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것이 아니라, 빙하기 말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고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에다나 로드 스웨덴 고유전학 연구센터 박사는 “인간이 시베리아 북동부에 처음 진출한 뒤에도 털코뿔소는 약 1만 5000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개체수를 유지했다”며 “사냥보다는 기후 온난화가 멸종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멸종 직전 살았던 개체의 유전체를 복구함으로써 멸종 원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멸종 위기종 보호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 번개탄 팔 때 위험징후 찾아…중구 희망판매소 3곳 ‘우수기관’ 선정

    번개탄 팔 때 위험징후 찾아…중구 희망판매소 3곳 ‘우수기관’ 선정

    서울 중구의 다산동 ‘우리마트’, 신당5동 ‘하나더마트’, 광희동 ‘한성문구’ 등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 3곳이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주관 ‘자살수단 차단사업 우수실천 기관’으로 선정됐다. 16일 중구에 따르면,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는 번개탄을 이용한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 판매 방식을 개선하고 위기 신호를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매장의 협조 정도, 고위험군 발견 노력, 번개탄 판매 방식 개선 여부, 자살 예방 홍보물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실천 기관을 선정했다. 중구에는 총 54개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가 지정돼 있다. 선정된 3곳은 번개탄을 매대에 진열하지 않고 고객 요청이 있을 때만 판매한다. 판매 과정에서 사용 목적을 묻고, 대화 과정에서 위험 징후가 있는지 살핀다. 매장에 자살 예방이나 상담 기관 안내 자료를 뒀다. 자살 위험이 의심되거나 우울 고위험군으로 보이는 경우 보건소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안내하며 조력자 역할도 한다. 30년 이상 하나더마트를 운영한 최판수 대표는 자살 징후가 의심되자, 즉시 자살 예방 상담 전화로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다. 상담 연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를 중구보건소와 공유해 상담 연계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번개탄 외에도 숯이나 청 테이프, 끈 등을 판매할 때도 용도를 확인하고 필요시 상담 기관을 안내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물건을 팔 때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낀다”며 “우리동네 생명지킴이 희망판매소라는 책임감으로, 앞으로도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일상의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 있게 동참해 주신 희망판매소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손잡고 주민의 생명과 마음을 지키는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김경 “있는 그대로 성실히 진술”…16시간 강도 높은 조사 속 엇갈린 진술

    김경 “있는 그대로 성실히 진술”…16시간 강도 높은 조사 속 엇갈린 진술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1억원’ 의혹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진실 공방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경 서울시의원이 16시간이 넘는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성실히 말씀드렸다”고 밝힌 가운데, 김 시의원과 강 의원, 전 보좌관의 진술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대질 조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 30여분까지 약 16시간 40분 동안 김 시의원을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두 번째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김 시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있는 그대로 다 말씀드렸다”고만 답한 채 귀가했다. 김 시의원은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당시 지역구 사무국장이던 남모씨가 먼저 공천과 관련해 돈을 제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가 강 의원의 사정을 언급하며 만남을 주선했고, 이후 강 의원과 남씨를 함께 만난 자리에서 남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강 의원에게 직접 1억원을 건넸다는 취지다. 김 시의원은 앞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남씨의 진술은 다르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금품이 오간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물건을 차량에 옮겼을 뿐, 그것이 돈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 역시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전 보좌관이 금품을 받은 뒤 사후에 보고했고 자신은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해명해왔다. 금품 전달 현장에 있었다는 주장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김 시의원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종합 분석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노트북과 태블릿을 추가로 임의 제출했으며, 앞서 확보된 일부 PC에서는 포맷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세 사람의 진술이 핵심 쟁점마다 충돌하는 만큼, 경찰은 필요할 경우 대질 조사도 검토하며 공천헌금 전달 경위와 책임 소재를 가려나갈 계획이다.
  • 강도에 ‘살인미수’ 역고소 당한 나나… 경찰, ‘무혐의’ 불송치 결정

    강도에 ‘살인미수’ 역고소 당한 나나… 경찰, ‘무혐의’ 불송치 결정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본명 임진아·34)의 자택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이다 제압당한 남성이 되려 역고소한 데 대해 경찰이 나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된 나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나나의 자택을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3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12월 구치소에서 “나나에게 흉기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고소가 접수됨에 따라 절차상 나나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지난 8일 나나를 조사한 뒤 사건 경위와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해 나나의 행위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판단, 불송치 결정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미 경찰은 앞서 A씨를 구속 송치할 당시 나나가 가한 상해에 대해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6시쯤 구리시 아천동의 나나 자택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나나 모녀를 위협하고 상해를 가한 뒤 돈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그는 당시 사다리를 이용해 베란다로 올라간 뒤 잠겨 있지 않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나나의 어머니를 발견한 A씨가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고, 어머니의 비명을 듣고 잠에서 깬 나나가 이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흉기에 의해 턱부위를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 암세포의 스트레스 방어체계 무너뜨려 췌장암 잡는다

    암세포의 스트레스 방어체계 무너뜨려 췌장암 잡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많은 질병이 정복되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췌장암은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짧고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며 재발도 잦아 예후가 극히 불량한 난치성 암으로 꼽힌다. 국내 연구진이 췌장암 세포가 대사 재프로그래밍과 항산화 시스템을 이용해 강한 산화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생화학과 연구팀은 RNA에 붙는 화학적 표지인 m6A라는 물질이 전사인자 HNF-1B를 조절함으로써 암세포의 항산화 능력과 생존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핵산 연구(Nucleic Acids Research)’에 실렸다. 전사인자는 많은 유전자의 발현을 한꺼번에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이지만, 구조적으로 약물이 결합할 지점이 뚜렷하지 않아 직접 표적화하기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전사인자가 아니라 전사인자를 만드는 RNA 단계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RNA에 붙은 작은 화학적 표지가 전사인자 HNF1B의 발현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ETTL3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기능을 억제해 m6A 표지를 줄였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HNF1B가 조절하는 글루타치온 대사가 약화하면서 암세포의 항산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글루타치온은 세포가 활성산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m6A가 감소하면 환원형 글루타치온은 줄고 산화형은 늘어나면서 산화·환원 균형이 깨지고 암세포 내부에 산화 스트레스가 축적된다. 그 결과 암세포는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세포 사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HNF1B의 기능을 직접 낮췄을 때도 m6A 감소와 유사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와 세포 사멸이 유도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똑같은 현상이 췌장암뿐 아니라 여러 암종의 세포에서 공통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HNF1B가 특정 암에 국한되지 않고 암세포의 산화 스트레스 방어를 조절하는 핵심 전사인자로 작동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METTL3이나 HNF1B 기능이 억제된 종양은 성장이 둔화하고 산화적 손상 지표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노재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RNA에 붙는 작은 화학적 표지가 암세포의 생존 전략을 어떻게 지탱하는지를 보여준다”며 “암세포가 의존하는 산화 스트레스 방어 체계를 무너뜨리는 방식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詩로 채워진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詩로 채워진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가 시로 채워진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5·26일 세종 대극장 무대 위에서 ‘리딩&리스닝 스테이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무대와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에게 새로운 극장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세종 인스피레이션’의 올해 첫 프로그램이다. 무대 위에서 시인이 낭독하고 관객은 객석에 앉아 이를 듣는, 전통적인 방식의 낭독회 구도는 아니다. 관객은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 마련된 특별 좌석에 앉아 텅 빈 3000여석의 객석을 바라보며 사유에 젖는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27개 공연과 관련된 음악을 선곡해 네 가지 테마로 묶은 뒤 이것과 결이 비슷한 27권의 시집을 선정해 무대 위에 비치한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음악과 함께 좋아하는 시집을 읽으며 활자가 주는 사유와 음악의 상상력이 포개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마는 ‘응시와 호흡’, ‘상실과 대면’, ‘위로와 온기’, ‘부활과 환희’다. 한국문학 대표 시인선 중 하나인 문학동네시인선에 있는 시집 중에서 이런 테마와 어울리는 네 개의 시집을 선정해 낭독하는 시간도 가진다. 신이인 시인의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과 서울시뮤지컬단의 ‘더 트라이브’, 박연준 시인의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과 서울시발레단의 ‘Bliss & Jakie’, 고명재 시인의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과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보엠’, 임유영 시인의 ‘오믈렛’과 서울시발레단의 ‘죽음과 소녀’, 한여진 시인의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와 서울시발레단의 ‘In the Bamboo Forest’ 등으로 짝을 맞췄다. 실제 신이인, 박연준, 고명재, 임유영, 한여진이 나와서 시를 읽고 독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극장이 단순한 관람의 공간을 넘어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짧고 강렬한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장르인 시의 힘이 재발견되고 있는데, 이 트렌드를 반영한 절묘한 기획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티켓을 오픈했는데 1시간 만에 매진돼 오는 19일 오후 2시 소량의 티켓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한다.
  • 이동진 평론가의 힘? 추천 日 작가 작품 베스트셀러 1위 차지 [이주의 베스트셀러]

    이동진 평론가의 힘? 추천 日 작가 작품 베스트셀러 1위 차지 [이주의 베스트셀러]

    ‘일본의 젊은 움베르토 에코’라는 찬사를 받는 25세의 청년이 쓴 교양 소설이 이번 주 베스트셀러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교보문고는 16일 ‘2026년 1월 2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을 발표하고 일본 작가 스즈키 유이의 소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종합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추천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는 이동진 평론가가 추천한 책이다. 스즈키 유이가 23세에 쓴 첫 장편소설로 지난해 1월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저명한 괴테 연구자가 홍차 티백에서 출처 불명의 괴테 명언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소설은 고전문학의 깊이와 신인의 참신함이 병존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여성 독자가 55.8%로 주를 이뤘지만 남성 독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나이대로 보면 30대 독자들이 주를 이뤘다. 소설에 관한 관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이어지고 있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가 종합 2위, 한로로 작가의 ‘자몽살구클럽’,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도 순위가 상승해 각각 종합 4위, 6위를 차지했다. 양귀자 작가의 ‘모순‘ 역시 해를 넘겨서도 종합 10위권 내 순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동시에 양 작가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도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아 12계단 상승해 종합 56위에 올랐다. 문학 분야 강세 속에서 새해를 맞아 재테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광수네 복덕방 대표이자 경제 전문가 이광수 작가의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가 6계단이 상승한 종합 3위에 올랐다. 저자가 유튜브 콘텐츠에 다수 출연하면서 주식 투자책에도 관심을 끌어모았다.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에서는 이 작가의 책이 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한편 성승현 작가의 ‘캔들차트 하나로 끝내는 추세추종 투자’도 종합 5위로 새로 진입했다.
  • [사설] 뒷북, 뒷북, 뒷북… 이런 경찰 믿을 수 있나

    [사설] 뒷북, 뒷북, 뒷북… 이런 경찰 믿을 수 있나

    경찰의 공천헌금 의혹 수사가 허점투성이다. 수사의 기본 매뉴얼인 출국금지 조치조차 번번이 놓치고, 소리만 요란한 늑장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증거 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려고 일부러 수사의 구멍을 내주고 있다는 의심이 쏟아질 지경이다. 경찰의 의지와 역량에 의구심도 커진다.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안을 통해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없애고 경찰만 상시 수사 기능을 수행하도록 가닥을 잡고 있다. 앞으로 핵심 수사들이 경찰에 맡겨진다니 국민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경찰은 그제 김병기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혐의로 고발된 지 두 달여 만이며, 김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제명 이틀 뒤였다. 누가 봐도 여권 실세의 끈이 완전히 떨어진 뒤에야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압수수색 과정도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 수색 중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컴퓨터에서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 관련 자료가 발견됐는데도 현장에서 확보하지 않았다. 영장에 공천헌금 관련 혐의만 적시됐기 때문이라며 한심한 변명을 한다. 사전 발부받은 영장의 범위 밖이라는 이유로 결정적 증거의 현장 확보를 중단했다면 애초에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없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 정도면 증거인멸을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경찰이 증거를 대하는 자세는 놀라울 정도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1월 김 의원 관련 진술서를 입수하고도 상급 기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공천헌금 3000만원이 현금으로 전달됐는지 규명해야 하는데, 김 의원 부부의 귀중품이 보관된 개인금고 압수조차 실패했다. 김 의원이 잠금 상태로 제출한 아이폰을 본격 조사하기도 전에 “아이폰은 포렌식이 어렵다”는 변명부터 내놓고 있다. 김 의원이 연루된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1억원 관련 수사도 가관이다. 강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 수사 내용은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다시피 한다. 김 시의원이 제출한 자수서 내용, PC의 포맷 정황, 삼자대질 조사 계획까지 판판이 알려지고 있다. 핵심 피의자들에게 말 맞추기와 증거인멸의 기회를 주려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김 시의원이 카페에서 금품을 전달할 때 강 의원이 있었다는 자수서를 제출했다는 보도 뒤에야 강 의원 소환 일정을 잡았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오는 10월부터 경찰은 1차 수사 개시권과 종결권을 모두 갖게 된다. 독립성과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지금으로서는 수사의 중립성, 수사 능력 그 어느 것도 낙제점이다. 이런 경찰을 믿을 수 있겠나. 공천헌금 의혹은 특검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 또래·멘토가 보듬고 SNS로 상담… 청소년 지키는 ‘마음보호 안전망’

    또래·멘토가 보듬고 SNS로 상담… 청소년 지키는 ‘마음보호 안전망’

    또래 생명지킴이 키우는 ‘라이키’올해 500개교 2만 3000명 교육24시간 SNS 채널 ‘라임’도 강화 “라이키 활동을 하면서 나를 더 챙기게 됐고, 그러다 보니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장유정 라이키·혜원여중) “아이들한테 ‘잘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각자가 가진 장점을 구체적으로 짚어 주면서 자신감을 키워 주려고 했습니다.” (문지윤 라이키 멘토·고려대) 삼성금융네트웍스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제1회 생명존중 임팩트 데이’(IMPACT DAY)를 열고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의 추진 배경과 3년간의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 마음건강 위기에 맞서 학교와 상담 현장에서 쌓아 온 경험이 공유됐다. 행사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하상훈 생명의전화 원장을 비롯해 교사·상담사·학생 등 사업 참여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금융은 2023년 교육부, 생명의전화와 함께 청소년 생명존중 사업을 시작했다. 사후 개입 중심의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학교 예방과 외부 전문 상담을 연결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의 출발점은 학교 예방 프로그램인 ‘라이키’(Life Key) 프로젝트다. 초·중학교 학생을 또래 생명지킴이로 양성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교사·대학생 멘토가 함께 참여하는 ‘마음보호훈련’을 중심으로 운영됐고, 지난 3년간 전국 489개 초·중학교에서 라이키와 대학생 멘토 등 1239명의 생명지킴이가 배출됐다. 훈련을 수료한 학생은 약 2만 8000명에 이른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24시간 소셜미디어(SNS) 상담 채널 ‘라임’(Life Mate)을 론칭하며 예방과 상담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체계를 완성했다. 라임은 전화나 대면 상담에 부담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채널이다.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는 1만 9000명이다. 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연속 상담과 함께 병원·전문기관 연계가 이뤄지며, 실제로 위기 상황 이전에 조기 발견돼 구조된 사례도 11명에 달한다. 이날 삼성생명은 삼성금융을 대표해 전국 4만 7000여명 청소년의 마음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홍 사장은 “라이키 프로젝트와 라임을 통해 학교와 일상에서 이어지는 마음보호 안전망을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금융은 올해 라이키 프로젝트를 500개 학교, 2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라임 상담 인력도 현재 90명에서 120명으로 늘려 청소년 마음건강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드롬) 어머니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랑하는 회르트, 잘 들으렴. 내가 죽더라도 너무 오래 슬퍼할 필요는 없단다. 이제 너도 여유가 좀 생기겠지, 얘야. 그러면 멋진 여행을 떠나보지 않을래?” “무슨 여행이요?” “너 오로라를 보고 싶어 했잖아?” 평생 숫자 속에 살아온 회계사 회르트 푸트만스의 특별한 여행기를 담은 장편. 어머니라는 유일한 빛을 잃고 암흑 속에 내던져졌을 때의 막막함은 수많은 이들의 절망과 닮아 있다. 가장 깊은 어둠은 가장 눈부신 오로라를 발견할 기회이기도 하다. 작가는 억지스러운 희망 대신, 우리 각자의 푸트만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 조곤조곤 묻는다. 288쪽, 1만 8000원. 창궐(이치호 미치 지음, 민경욱 옮김, 비채) “그래서 다들 마스크를 썼구나. 그런 일이 정말 있구나. 내가 유령이 되어 여기 있는 것과 지금의 세상, 둘 중에 어느 게 더 만화 같은 일일까.” 대중소설 작가에게 주는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 수상작. 전염병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균열과 환상, 범죄 등 여섯 개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소설집이다. 전염병의 창궐과 그 이후 상황을 모티브로 내 주변에서 살아갈 법한 인물들의 불안, 욕망 등을 녹여낸다. 재난을 통과한 우리는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무엇을 잃었고, 잃었다는 기억마저 잊었을까. 원제는 죄를 뜻하는 일본어 ‘쓰미’와 팬데믹의 ‘데믹’을 이어 붙인 ‘쓰미데믹’이다. 280쪽, 1만 7800원.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이르지 드보르자크 지음, 다니엘라 올레이니코바 그림, 송순섭 옮김, 이루리북스) “모든 것에는 끝이 있습니다. 언젠가 나뭇잎은 떨어지고, 잎을 지탱하던 줄기도 시간이 흐르면 무너집니다. 새의 깃털이 떨어지고, 토끼나 늑대의 가슴 속에 숨겨진 심장은 멈추고. 늑대가 먹이를 먹고 난 뒤에는 하얀 뼈만 남습니다. 그때가 바로 우리, 버섯의 시간입니다. 얼마전까지 살아있던 모든 것을 원자와 분자로 되돌려 식물이 생명의 세상을 만들게 하죠.” 실질적인 지구의 지배자라는 버섯에 관한 지식 그림책. 어린이책이지만 내용이 무척 방대하다. 8억년이 넘는 버섯의 역사, 생물학적 특성, 식물이나 동물과의 공생관계 등 다채로운 버섯 이야기가 펼쳐진다. 96쪽, 3만원.
  • 시인이 펼쳐 놓은 산책길로… 문학적 여행을 떠나다

    시인이 펼쳐 놓은 산책길로… 문학적 여행을 떠나다

    시인 나희덕은 산책과 여행을 “삶을 견디게 하는 두 가지”로 꼽는다. “어릴 때부터 혼자 걸으며 해찰하는 걸 좋아했다”고 떠올린 시인은 “목적지 없이 걷다가 만난 마음의 장소들이 품어주고 길러줬다”고 했다. 생각이 흘러넘치면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는 ‘산책자’인 그는 여러 공간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어떤 공간은 “살면서 지치고 외로울 때 오래된 친구를 찾아가듯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190쪽) ‘마음의 장소’가 됐다. 연구년을 보냈던 영국과 아일랜드, 시집 출간을 계기로 방문했던 프랑스 오베르뉴, 여행으로 찾은 튀르키예 앙카라와 미국 시카고에서 “마음으로는 지금도 머물고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 한국에서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전남 강진군 백운동 별서정원, 고흥군 소록도·나로도 등을 걸었다. 이렇게 만난 순간들을 담은 산문집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속 글을 손질하고 내용을 보태 새로 출간했다. 풍경과 인물들은 어쩌면 소소하지만 시인의 시선을 통과하면서 묵직한 삶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런던 거리에 놓인 벤치에서 ‘아버지의 아름다운 삶’이나 ‘템스강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친구’를 떠올리며 고인의 이름과 생몰연대를 적은 음각을 발견한다. “그날 저녁 산책에서 돌아와 아이들에게 제법 비장하게 말해두었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양지바른 언덕이나 강가에 묘비 대신 벤치를 놓아달라고. … 흰 리본처럼 꽃을 매단 나무 그늘 아래 누군가 앉아 생각에 잠겼다 가거나 사랑을 속삭여도 좋겠다고.”(14~15쪽). 개를 쓰다듬으며 책을 읽는 유럽의 노숙자에게선 “삶을 버티게 하는 두 가지 무기”를 봤다. “개는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일 것이고, 책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그의 정신을 지켜줄 것”이라며 “마음의 온기”(45~46쪽)를 생각한다. 100년은 됐을 법한 1m 남짓한 괘종시계를 좁은 거실에 세우며 “영혼 같은 게 깃들어 있을 거라고” 믿는 시인은 “그 신비를 해독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되새기기도 한다. 바닷바람이 거센 영국 서식스 지방, 제인 오스틴과 찰스 디킨스도 단골이었던 배스의 빵집,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체코 프라하의 얀 네포무크 신부 동상 등 시인이 펼쳐놓은 산책길은 문학적 여행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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