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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com도메인 분쟁 비화

    최근 시판에 들어간 ‘(한글).com’이 도메인 분쟁의 새로운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도메인 이름 분쟁위원회에 따르면 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와 국회,대법원 등 63개 공공기관 가운데 88.9%인 56개의 ‘(한글).com’도메인이 ‘사이버 스쿼터(Cyber Squatter)’라고 불리는 인터넷 도메인 사냥꾼에게 선점당했다.도메인 매점매석행위를 뜻하는 ‘사이버 스쿼팅’(Cyber Squatting)은 홈페이지 이름을 선점한 뒤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행위를 뜻한다.주식시장 거래소의 시가 총액 상위 51개 국내업체 가운데 48개 업체가 자사의 ‘(한글).com’도메인을 타인에게 선점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정보통신부.com’,‘국회.com’식으로 한글 고유명사 뒤에 ‘.com’을 붙여 주요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홈페이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는 당분간 사용하기 힘들게 됐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한글도메인을 선점당한 정부기관이나 기업,도메인 실소유자 사이에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국제 지적재산권기구(WIPO)중재조정센터와 전미 중재원(NAF)등 도메인 관련 중재기관에 계류된 한국관련 도메인 분쟁 건수가 이미 4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점매석 행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한글도메인은 일반 도메인과 달리 보조역할인데다 아직 일반화된 상태가 아니라 매점매석행위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지는 의문”이라면서 “하지만 다음달엔 ‘(한글).kr’의 도메인도 판매하기 때문에 실효성을 떠나 스쿼터들의 매점매석 행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규기자
  • 창간99주년 특집-종이신문의 미래 / ‘on off’ 퀄리티 콘텐츠가 큰 흐름

    인터넷 매체의 약진과 영향력 강화로 인한 종이신문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사람이 적지않다.그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듯 최근 종합일간지들은 앞다투어 자체 인터넷 뉴스 시스템을 강화하는가 하면,기존 인터넷 매체와 제휴를 맺어 공동보조를 취하기도 한다.그러나 이같은 흐름과는 달리 종이신문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용하고 진실한 정보를 선별해 심층적으로 전달할 매체는 아무래도 종이신문이라는 주장이 그 예다.인터넷 매체의 언론 진입이 일반화되고,갈수록 심해지는 인터넷 매체와 기존 언론매체간 경쟁 속에서 종이신문의 위상변화와,그에 따른 제 역할은 어떤 것인지 짚어본다. “종이신문이 곧 사라지리라던 일부 예견은 결국 거짓인 것으로 증명이 됐다.”(아서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2002년 5월 세계신문협회 연차총회 발언) “뉴욕타임스의 종이신문은 2018년 안에 마지막 판을 내게 될 것이다.”(딕 브래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개발 부사장,2002년 5월 전자책 관련 회의) 낙관과 비관의공존.위에 인용한 말은 종이신문의 미래를 보는 대조적 시각을 보여준다.굳이 세계로 눈을 돌릴 필요도 없다.국내에서도 ‘종이신문의 미래’를 잿빛으로 보는 시선과 아직은 밝은 빛으로 보려는 입장이 공존한다.최근에는 종이신문과 각종 단체들이 앞다투듯 인터넷 매체를 강화하거나 창간하고 있다. ●종이 매체는 여전히 매력 유재천(65)한림대부총장은 “인터넷과 무신통신의 발전 속도와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힘들어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여전히 종이신문은 그런 매체에 비해 휴대와 수송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편다. 유 부총장은 “미디어 역사를 보면 새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기존 매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텔레비전이 등장한 이후에도 라디오가 살아남은 것처럼 현실은 다르게 전개됐다.”고 덧붙인다. 기자 출신으로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인터넷 저널리즘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사승(42)박사는 “종이신문의 미래는 다의적이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역사와 전통,브랜드 파워 등 개별 신문사의 특성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정리했다. 조금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한국언론재단의 황용석연구위원은 “머지않아 종이신문만이 신문의 전형으로 기억되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신문은 종이라는 물리적 특성보다는 그것이 담고 있는 정보,즉 기사에 의해 그 성격이 규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종이 매체는 특유의 매력으로 영속하겠지만 용지·배달비라는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메인 스트림을 형성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신문의 형태는 다양한 형태의 전자적 신문 즉 모바일,PDA,전자종이 등의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대안이 필요하다 유재천 부총장은 “매체의 특성에 맞는 변신이 중요한데 종이신문의 경우는 중요한 이슈에 대한 심층보도와 탐사보도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어차피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와 속보로 경쟁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이끌 만한 깊이 있는 추적으로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것이다.유 부총장은또 다른 대안으로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다 보니 정확하고 올바른 뉴스를 판별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정보의 홍수’시대에 종이신문이 유용하고 진실한 정보를 가려주는 ‘정보의 안내자’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천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인터넷신문 등 다른 매체와 경쟁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말고 미디어교육과 사회교육 개념과 연계해,신문을 읽지 않는 10대와 20대를 유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승박사는 구체적 대응방안으로 “신문의 퀄리티와 브랜드 파워의 강화가 중요한데 이 두 요소를 뒷받침하는 것은 기자들의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지적하고 “기존의 뉴스 개념이라는 틀에 비춰보면 인터넷 등 새 매체의 기사는 아마추어리즘이라고 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종이신문의 프로페셔널리즘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용석연구위원은 종이신문은 숱하게 쏟아지는 정보 가운데 중요도에 따라 걸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단순한 정보의 나열보다는 꼭 알아야 되는 사안을 중심으로 해석·논평·전문가 의견을 총동원하는 등의 긴 기사로 특화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 기자 vielee@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혼전동거는 파리지앵 ‘삶의 코드’

    |파리 함혜리특파원|세실(23·여)과 질(25)은 프랑스 파리의 11구에 있는 서민 아파트에 3개월 전 보금자리를 마련했다.100년이 넘은 오래 된 아파트여서 엘리베이터도 없이 삐걱거리는 계단을 걸어서 4층까지 올라가야 하고,집이라야 고작 부엌과 침실밖에 없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이들은 물론 결혼을 하지 않았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고,각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던 차에 아예 함께 살기로 했지요.”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인 푸조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하는 질은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라며 “지난 2년간 사귀던 것보다 지난 3개월간 함께 살면서 서로를 훨씬 더 많이 이해하고,정신적으로 친밀해졌다.”고 말했다. 세실은 파리 1대학에서 예술사 석사를 마친 뒤 공연기획사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프랑스 중부의 르망이 고향인 세실은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 조부모와 함께 지냈다. “우리는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지만 개방적인 편인 데다 주변에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사촌들이 많아서인지 동거를 시작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오히려 좋은 남자 친구를 만나 독립된 생활을 하게 된 것을 부모님들이 기특하게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2세를 갖는 것에 대해 질은 “세실만 동의한다면 아기를 갖고 싶다.”고 했다.반면 세실은 “넓고 깨끗한 아파트도 마련하고,안정된 직업을 갖게 되면 그때 갖겠다.”고 한다. 이들은 결혼과 동거의 차이를 묻자 “결혼은 당사자뿐 아니라 두 집안의 결합이고 훨씬 신중해야 한다.하지만 리스크가 많다.동거는 단지 두 사람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관계일 뿐이다.동거를 통해 성격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일종의 테스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만쌍이 비 결혼 동거커플 프랑스에서 결혼 전 동거(concubinage)는 보편화된 사회 현상이다.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약 200만쌍 정도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이성 커플이다.개인의 신상을 적는 모든 서류에도 결혼,독신,이혼,사별과 함께 동거 항목이 있을 정도다. 1999년 11월15일자 법규(시민연대법·Pacte Civil de Solidarite)는 동거를 법적으로 인정해 각종 세제상의 혜택을 동거 커플들에게 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1960년대까지는 동거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지녔었다.미혼의 두 남녀가 단순하게 동거하는 것보다는 내연 관계에 의한 동거로 인식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전통적인 부르주아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한 1968년 사회문화혁명을 계기로 법적으로 미혼인 남녀의 동거는 보편화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68혁명 세대들은 결혼은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사회로부터 여성의 소외를 야기하는 제도라며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68년의 사회문화혁명은 동거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는 대신 하나의 가치 선택의 문제로 이해하도록 했다. 동거 커플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1954∼1968년 3%에 그치던 동거 커플 비율은 1990년에는 12.4%에 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49세 남성의 19.7%,여성의 18%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물론 이 통계는 동거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들을 얘기하는 것이다.함께 살다가 결혼하는 커플은 이보다 훨씬 많다.1960년대에는 혼전 동거 비율이 10%에 불과했으나 30년이 지난 1990년대에는 90%로 높아졌다.대부분 커플들이 결혼에 앞서 동거의 기간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함께 살아보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결혼 전에도 아이는 갖겠다” 동거가 일반화되면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는 커플들도 많다. 국립통계연구소(INSEE)의 집계에 따르면 2001년 기준으로 36만명의 아기가 결혼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다.이는 전체 출생 아기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갓 태어난 10명의 아기 가운데 5명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부모로부터 태어난 셈이다. 프랑스에서는 부모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사회보장 혜택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엄밀히 따지면 사생아에 해당되지만 일반 부모들이 갖는 친권을 행사할 수 있다.가족 수당도 사실혼이든,결혼이든 법적으로 결혼한 관계이든 상관없이 소득과 자녀 수에 따라지급된다. 동거 커플의 아이 출산이 많아지면서 자기 부모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아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10살이 돼서야 정식으로 법적으로 부부가 된 부모의 호적에 편입된 아이는 1980년 6.9%에서 1993년 20.7%로 높아졌다. ●사랑으로 뭉친 자유로운 결속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고,아이도 낳고 하는 동거 커플을 점잖은 프랑스어로 유니옹 리브르(union libre),즉 ‘자유로운 결속’이라고 한다.남자나,여자나 법적으로 모두 미혼이다.아이는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고,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만 부모인 남녀는 서로 부부지간이 아니다.상대를 소개할 때도 남편이나 아내라고 하지 않고 남자친구,혹은 여자친구라고 한다. 법적인 효력을 지닌 부부관계가 아니므로 돌아서면 남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한눈을 파는 것은 서로간에 용납되지 않는다.어느 쪽이든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중요한 결별의 사유가 될 수 있다. 4살난 아들을 둔 소피는 “결혼은 강력한 구속력을 지니는 한편 부담감을 준다.”며 “오히려 긴장감을 늦추기 않고 살기 때문에 결혼한 사이보다사랑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동거는 전반적으로 성에 개방적인 프랑스 사람들이 경험으로 터득한 현명한 삶의 방식인 셈이다. lotus@ ■이성·동성간 동거 인정 시민연대법 99년 제정 |파리 함혜리특파원|1999년 10월 의회를 통과한 시민연대법(Pacs)은 이성이나 동성간 사실혼 관계가 보편화된 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법안이다. 이 법은 당초 에이즈로 죽어가는 동거인을 끝까지 곁에서 지켰지만 동거인의 사망 후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나 거리로 나앉게 된 동성연애자의 사건을 계기로 ‘커플을 이루고 사는 호모 커플들에게도 최소한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회당의 일부 진보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됐다.호모 커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긴 했지만 지속적이고 안정된 성격의 사실적 결합을 이루고 있는 모든 동거 커플에 적용되고 있다. ●동거증명서 있으면 세제 혜택 Pacs는 자유로운 형태의 동거와 구속력이 강한 결혼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일종의 계약관계를 사회가 인정해주는 것으로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때문에 동거 커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안전 장치다. 1999년 이 법이 제정된 이래 6만 5000쌍이 Pacs를 통해 동거관계를 신고했다.100쌍이 결혼하는 동안 8쌍이 연대계약을 맺은 셈이다.2002년 1∼9월 집계에 따르면 2001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어난 1만 7000건이 접수됐다. 동거 증명서는 거주지 관할 시청에서 2명의 증인 참석 하에 간단하게 취득할 수 있다.두 개인이 공동생활을 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동거 증명서는 사회보장기관이나 철도청,우체국과 같은 행정기관 이용시 필요하며 임대차 계약시에도 이용될 수 있다. 신고된 Pacs 동반자는 은행에 통합계좌를 열 수 있으며 재산세의 경우 계약에 서명한 날로부터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또 계약 후 만 3년이 되면 소득세에 대해서도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증여세나 상속세율도 낮게 적용 받는다.주택 계약의 명의 이전도 가능하고 육아휴직 등 사회보장제도의 혜택도 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누릴 수 있다. Pacs로 맺어진 동반자는 경제적 도움을 비롯해 상부상조해야 하지만당사자들은 자신의 지출에 대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결혼한 부부와 달리 모든 급여를 가정 생활비에 우선적으로 충당할 의무는 없지만 가족 부양 및 자녀 교육비용 지출에 있어서는 이같은 자율이 적용되지 않는다.또 임대료,관리비,공과금 및 전기,전화 등의 사용료는 당사자 쌍방에게 연대 책임이 있다. ●동거인은 관계 소멸후 위자료 없어 동반자 관계의 소멸도 이혼보다 훨씬 간단하다.합의에 의한 종결의 경우 거주지 관할 법원에 문서로 된 신고서만 제출하면 되고 일방적인 종결은 법원 집달리에 의해 발부된 고지를 통해 상대에게 알리면 3개월 뒤 관계는 소멸된다.그러나 이혼과 달리 동거인은 관계 소멸 후 부양비 혹은 위자료를 받을 수 없다.
  • [인터넷 스코프] ‘네트워크 사회’에 대한 우려

    교육정보 시스템인 NEIS 문제가 첨예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인터넷시대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아쉽게도 지금의 논쟁은 정치적 대립구조 때문에 논쟁의 본질적 측면,즉 국가가 피교육자의 개인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수집하는 것이 정당한가와 이것을 전자적인 방식으로 통합관리하는 것이 국민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가리고 있는 것 같다. 사실 NEIS 문제는 교육의 문제만이 아니라 네트워크 사회로 진입하는 우리 사회 전 영역에 해당되는 문제이다.네트워크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편익을 가져다 준다.네트워크의 효율성은 전자정부를 구현하려는 정부나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기업에는 대단히 매력적인 것이다.일반 국민 입장에서도 네트워크화는 정보나 상품을 얻는 데 들어가는 각종 거래 비용을 감소시켜 줌으로써 경제적·커뮤니케이션적 효율성을 가져다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효율성의 이면에는 개인 프라이버시의 심각한 위협이 동반되어 있다.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는 수많은 리틀브러더(little brother),즉 소규모 전산화를 통해 우리의 행동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조직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인터넷을 통해 책을 사고자 할 때도 우리는 주민등록번호,신용카드 정보,직업과 같은 최고급 신상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개념이 보다 강한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우편번호와 직업 정도만을 요구하는 것에 비교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개인신상 정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은밀한 고급 정보들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 서비스의 개인화와 맞춤형 서비스가 확산되고 기업들의 데이터 베이스 마케팅이 일반화되면서 개인정보 수집은 명목정보의 수준을 넘어서 광범한 행동정보의 수준으로 확대되었다.만약 여러분이 백화점 카탈로그를 우편으로 받았다면 그 카탈로그는 과거 여러분이 그 백화점에서 구매한 물품기록과 개인신상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카드회사가 보내는 광고 카탈로그,회원등록을 한 인터넷 서비스의 광고도 구매기록이나 정보이용패턴을 분석해서 보내지는 것이다. 이같은 맞춤형 서비스의 목표는 예측에 있다.과거 행동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무서운 논리이다.문제는 보이지 않는 감시 시스템에 적응하게 되면 잠재적인 피해자인 국민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기업이 리틀 브러더라면 국가적 차원의 전산망은 빅 브러더다.국가가 국민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네트워크도 100% 안전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스템이 갖는 위험성을 국민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개인정보문제가 제기될 때면 언제나 네트워크 운영자들은 기술의 안전성과 법적 보호장치를 거론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완벽한 보안기술을 자랑하는 네트워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금의 기술은 새로운 기술의 도전을 받기 때문에 안전한 기술이 존재할 수 없다.또한 네트워크는 말단의 단말기까지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적 특성을 갖고 있다.작은 구멍이 난다고 해서 댐이 바로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네트워크에서는 작은 기술적 허점으로도 모든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 황 용 석
  • [2003 여성문화](2)여성성과 모성사이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의 옷차림은 날로 ‘아찔해져간다’.옷 하나쯤은 더 걸쳐야 할 것 같은 옷차림이 낯설지 않다.가슴의 ‘골짜기’까지 보여주는 푹 파진 목선은 더이상 영화배우나 탤런트를 위한 특별한 옷이 아니다. 가슴을 내밀고 걷는 듯한 젊은 여성들의 모습은 40대 이상의 눈에는 좀 거북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강조하는 세태를 나쁘게 말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더욱이 젊은 여성들은 10∼20년 전,‘조신한’ 옷차림의 선배 여성들이 꺼렸던 모유 수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유방에 대한 인식을 통해 여성성과 모성,그 오묘한 경계를 가늠한다. 직장인 정영호(38)씨는 점심시간이면 지나가는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고 ‘즐긴다’.“여성들의 옷차림이 얇고,대범해져서 ‘눈요기’로 좋아요.보란 듯이 노출한 옷차림은 분명 볼거리지만,때론 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심한 노출도 많아요.” 음흉한 눈길을 준 남성이 문제인가,이를 불러일으킨 여성의 옷차림이 문제인가. 이에 대해 전통적으로는 여성을 탓해왔다.남성은 이미 ‘동물’(?)로 전제된 터라 현란한 옷차림은 ‘날 유혹해달라.’는 또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란 식이었다.‘저런 옷차림으로 다니니까….’란 비난은 단번에 피해자를 원인제공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구를 위한 섹시함인가 브래지어 선이 보일까 노심초사했던 20년 전 멋쟁이들은 세월과 함께 유행 뒤편으로 사라졌다.그들의 딸 세대인 20∼30대들은 ‘섹시하다.’는 단어는 ‘아름답다.’와 동의어로 생각한다.무분별한 유행을 추종한다는 비난도 있을 수 있지만,노출에도 나름의 분명한 생각이 있다. 한윤경(20·대학생)씨는 “보여주기 위해 입는다고? 천만에.나 자신을 위해,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입는다.여성성은 구태여 숨겨야 할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리고 사라질 젊은 내 육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과시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모유 수유,엄마의 권리 주부 남은정(26·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28개월된 아이에게 ‘아직도’ 젖을 먹이고 있다.요즘 아기는 “찌찌 안녕!”이라면서 모유와의 이별 연습을 하고 있다.‘모유야말로 최고의 명품’이라 말하는 남씨는 “젖몸살에 시달려 한숨도 못자고 밤을 새우기도 했어요.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한결같이 ‘요즘 분유가 얼마나 잘 나오는데 유난을 떠냐?’는 말을 들을 때였죠.특히 ‘6개월이 지나면 모유에는 아무 영양가도 없다.’는 잘못된 상식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그 벽을 넘는 것도 만만치 않았어요.” 남씨는 우유병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젖을 직접 아기 입에 물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했다.“공공장소에선 저도 부끄러웠어요.하지만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이웃의 아기엄마가 젖을 물리는 것을 봤어요.앞으로는 아이에게 젖 물리는 것이 정말 이상한 일로 여겨질 것 같아 저라도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남씨처럼 모유수유를 하는 20∼30대 젊은 엄마들은 인터넷사이트 다음이나 프리챌에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10여년 전만 해도 교육받은 여성들은 앞다퉈 ‘고급 분유’로 아이를 양육했다.분유 회사의 광고에 세뇌된 탓이기도 했고,크게 키워야 한다는 서구 지향적인 가치관 때문이기도 했다.더욱이 경제력이 있는 여성들이 우유병을 물리며 그윽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은 우아했다.반면 칭얼대는 아이에게 옷을 쓱 끌어올리고 젖을 물리는 여성은 ‘미개인’처럼 보이기도 했고 가난과 무식의 또다른 표현처럼도 보였다.더욱이 가난한 엄마의 유방은 축 늘어져 있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달랐다.젊은 여성들은 분유 광고의 허구를 꿰뚫어봤고,동시에 여성의 가슴이 보여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자신이 ‘주인’임을 확인했다.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놓쳐서는 안될 ‘권리’임을 야무지게 알아챈 것이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회장 이시백)가 인터넷 사이트 다음을 통해 5월18일부터 6월7일까지 실시한 ‘엄마젖에 대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엄마젖 78%,엄마젖과 분유를 함께 먹이는 혼합수유를 하겠다가 17%로 대부분의 젊은 층은 모유 수유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TV드라마나 영화에 엄마젖을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86%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문제될 게 없다.’고 답해,그전과는 달라진 엄마젖에 대한 인식을 보여줬다. ●가슴,누구의 것인가 지난 3월,한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네티즌을 대상으로 여자의 가슴(본인 혹은 여자친구)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결과는 여성 81.4%,남성 59.2%가 각각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이유는 남녀 모두 절반 정도가 ‘크기가 작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그외 ‘탄력성이 없다.’거나 ‘모양새가 밉다.’,‘짝짝이’라는 불평도 있었다. 직장인 하정란(30)씨는 “언제든 유방 성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자신의 납작한 가슴에 대해 ‘불평' 없던 남편이 임신으로 가슴이 커지니까 무척 좋아했다는 것.“절벽 같은 가슴은 제게 늘 열등감이었어요.결국 남편도 좀 가슴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확인했으니,언제든….” 반구(半球)처럼,혹은 사과에 비유되는 불룩 솟은 예쁜 가슴은 대중매체를 통해 여성미의 절대 요소로 각인됐다. 사실 깡마른 몸 위에 붙어 있는 그런 반구 같은 큰 유방은 ‘불가능한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 성형외과 전문의 황승국(고은하늘 성형외과)씨는 “유방확대수술이 날로 늘고 있다.20대 여성들은 그전보다 더욱 큰 가슴을 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어떤 여성들은 ‘남편을 위해’ 유방확대수술을 받는다고 말한다.그러나 노만수(노만수 유방클리닉)씨는 “남편이 원한다고 유방확대수술을 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큰 유방을 원하는 것은 분명 남성 위주의 인류문화사에 기인한다.여성 스스로 큰 가슴을 원한다고 해도 그것은 큰 유방을 원하는 남성들에게 종속화됐다는 증거이다.더욱이 아내를 진정한 삶의 반려자로 본다면 과연 유방의 크기를 문제 삼겠느냐?”고 되물었다. 방을 문화사적으로 해석한 미국의 여성학자 매릴린 엘름은 400쪽이 넘는 책,‘유방의 역사’를 통해 남녀간의 성차를 보여주는 생물학적 표지에 불과한 유방에 대한 인식이 시대에 따라 크게 달라졌음을 설명한다.즉 ‘좋은’ 유방의 개념은 아기를 양육하는 힘으로 묘사됐고,‘나쁜’ 유방의 시각이 우세할 때는 유방은 유혹의 미끼,섹스와 폭력으로까지 연결됐다.물론 이들은 한결같이 전통적인 남성적 시각에서만 본 유방으로 여성 자신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김미혜(김미혜 유클리닉) 원장은 가슴의 ‘소유권’을 이렇게 지적했다.“흔히 유방암 환자가 유방절제수술을 할 경우,남편들은 ‘그래도 데리고 살 텐데 무슨 걱정이냐?’는 말로 위로의 말을 대신한다.그러나 생각해보자.가슴을 잃은 여성은 상실감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남편의 사랑을 잃게 될까봐.’라는 염려보다는 ‘내 여성성을 잃었다.’는 점에서 큰 고통이 된다.” 남성들이 집착했던 유방,그 유방에 여성들이 직접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이 상황을 ‘유방의 해방’이라고 말하는 여성운동가들도 있다.그러나 ‘여성다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유방은 여성의 가치를 지성이나 심성이 아니라 ‘시각적 신호’에 의해 결정케 했다는 지적은 아직도 유효하다. 모성과 여성성을 조화시켜가는 오늘의 여성들,그들은 ‘상품화' 란 오명을 완전히 벗지는 못했으나 비로소 유방의 소유자가 된 것 같다. 허남주 기자 hhj@
  • 게임 음악 영화 밀월 삼樂일체

    국내 유명 뮤지션들이 앞다투어 게임 음악에 뛰어들고 있다.이현우,신해철,장호일,안정훈 등이 게임 OST(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DVD 서플먼트(부록)에 게임 정보를 수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영화를 바탕으로 만드는 게임은 이미 일반화된 추세.이같은 대중음악,영화와 게임의 ‘밀월관계’에 대해,전문가들은 “대중문화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음악 ●이현우와 ‘탄트라’ 지난달 29일 무료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한빛소프트의 3D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탄트라’.인도의 신화,카스트 제도 등을 게임요소로 도입해 특유의 이국적 분위기를 차별화 무기로 내세웠다.여기에는 가수 이현우(37)가 프로듀싱,작곡을 맡는 동양풍의 신비로운 음악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러시아 왕립 오케스트라의 현지 녹음 등 OST(배경음악) 작업에만 20여억원이 투입된,국내 게임음악사상 최대의 기획”이라고 말했다.게임과 같은 이름의 OST 앨범에는 이현우가 작곡한 12곡 외에 러시아 작곡가 로만 도미도신이 작곡한 음악 3곡이 함께 담긴다.게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3D 컴퓨터 그래픽의 뮤직비디오도 제작 중이다. 이현우는 “첫 프로듀싱 작품이라 심혈을 기울였으며, 지난 1월부터 ID ‘중독’으로 게임 분위기도 익히고 있다.”면서 “곡을 부를 신인 여가수 이름도 게임 내 캐릭터인 ‘락샤사’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해철과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디드’ 7월말 발매될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2D 액션게임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디드’에서는 가수 신해철(35)이 만든 OST를 골라 들을 수 있다.신해철은 원래 이달 발매 예정이던 게임 ‘길티기어 이그젝스’의 음악과 게임내 캐릭터 ‘테스타먼트’의 성우로 참여했지만 ‘…이그젝스’의 발매가 최근 취소된 바 있다.국내 유통사인 ‘YBM시사닷컴’ 관계자는 “팬들의 요구에 따라 ‘…이그젝스’ 대신 최신작인 ‘…샤프 리로디드’를 앞당겨 발매한다.”면서 “카리스마 넘치고 냉소적인 ‘테스타먼트’는 ‘마왕’ 신해철 이미지와 잘 맞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장호일과 ‘카르페디엠’ 온라인게임 개발사 ‘GNI소프트’는 최근 가수 장호일(37)과 3D 온라인 게임 ‘카르페디엠’의 음악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했다.그룹 ‘015B’의 멤버 장호일은 케이블 게임채널 ‘온게임넷’의 프로 진행을 맡는 등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다.장호일은 “작곡한 타이틀곡을 포함해 4곡을 기획사인 ‘플래티늄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가수 앨범에 삽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영화 지난달 중순 게임쇼 E3가 열린 1만 4000평 규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는 전세계 400여 업체가 설치한 대형 스크린과 멀티비전,고출력 스피커로 가득 채워졌다.업체들이 한결같이 내세운 ‘영화와 연계된’,‘영화에 못지않은’게임들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장비들이었다. ●게임계,“최신 유행은 영화와의 연계플레이” 일렉트로닉아츠(EA)는 미개봉된 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마지막편인 ‘왕의 귀환’과, 역시 미개봉작인 007시리즈 ‘전부 아니면 전무’를 게임으로 미리보여주었다. 같은 전시장에서 유비소프트가 이안 감독의 2000년작 ‘와호장룡’을 게임화해 보여주었고, 한편에서는 비벤디유니버설이 현재 작업중인 이안 감독의 영화 ‘헐크’를 게임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는 또 각각 영화 ‘반지의 제왕’의 온라인 게임 버전인 ‘미들어스 온라인’(비벤디유니버설)과 영화 ‘매트릭스’의 온라인 게임 버전인 ‘매트릭스 온라인’(유비소프트)으로도 경쟁했다. 이외에도 액티비전,아타리 등이 ‘엑스파일’‘엑스맨’‘매트릭스’‘툼레이더2’ 등 영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게임들을 내놓았다. ●영화 DVD에도 게임 정보가? ‘추파’는 영화계가 게임계에도 던진다.최근에는 영화 DVD의 서플먼트(부록)에 관련 게임정보가 비중있게 수록되는 추세여서 관심을 모은다.DVD 서플먼트는 지금까지 주로 영화 제작 현장이나,감독·배우 인터뷰,작품설명 등을 담아왔다. 영화 DVD ‘매트릭스:리비지티드’는 지난달말 발매된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의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담았다.제작사 샤이니엔터테인먼트 소속 개발자 인터뷰,등장 인물들의 무술 장면 모션 캡처 같은 것들이다. 영화 DVD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은 동명 게임의 제작과정을 서플먼트에 담았다.제작사인 EA 소속 개발자 5인이 직접 게임의 특장점과 영화와의 연관성 등을 소개하고 게임 동영상 등을 전한다.워너 홈비디오 코리아 관계자는 “서플먼트는 영화 애호가들이 이미 소장한 영화를 DVD로 새로 구입하게 만들 정도로 판매에 큰 영향을 치는 요소” 라면서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전문가 의견 업계 전문가들은 대중문화 산업간의 ‘밀월관계’ 동향을 대중문화 산업 전반의 ‘원 소스 멀티 유즈’ 관점에서 바라본다.즉 영화 DVD 서플먼트에 게임 정보를 수록하거나,게임 CD에 영화 미공개 필름을 담고,게임 음악에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것 등은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대중문화 산업계가 위험을 줄이고 수익 극대화를 노리기 위해 필연적으로 거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문화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전설적인 록 그룹 ‘키스’가 게임 OST를 맡는 미국이나,류이치사카모토·우타다 히카루 등이 참여하는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인기 뮤지션들의 게임 음악 참여가 일반화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1년 가수 김정민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위즈게이트(현 엠게임)의 게임 ‘드로이얀’에서,주제곡을 부르고 6집 앨범에 삽입하는 등 사례가 없지는 않았다.그러나 최근 동향은 개발사가 주도한 대규모의 투자 기획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에서도 외국처럼 게임 OST가 독립 장르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조기은퇴 ‘빨갱이목사’ 홍근수씨 부부 / 육필로 쓴 ‘목회활동 34년’

    요즘 한국 기독교계에서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빨갱이 목사’ ‘통일 목사’로 불려온 홍근수(65) 향린교회 담임목사의 조기 은퇴다. 88년 KBS 심야토론에 출연,친북발언을 한 뒤 ‘빨갱이 목사’로 낙인됐고,줄곧 통일과 민족 자주를 외쳐 ‘통일 목사’로 인식돼온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진보적 인사. 그만큼 그의 거취는 비단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에 앞서 대형 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이 일반화된 한국 개신교에서 70세 정년보다 5년 앞선 조기은퇴는 목회자들에게 훨씬 더 강한 메시지로 다가간다. 오는 8일로 예정된 홍 목사의 은퇴가 회자되는 가운데,향린교회가 그의 걸어온 길을 정리한 자서전(한울출판사)을 사회에 내놓아 눈길을 끈다. ‘나의 걸음’이란 홍 목사의 글과,그의 반려자인 부인 김영(춤추는 교회 담임) 목사의 자서전 ‘좋은 것을 깨는 여자’를 한 권에 나란히 묶었다. 우선 ‘나의 걸음’에서 홍 목사는 은퇴와 관련해 이렇게 소박한 심경을 밝혔다.“남이 하지 않은 행동을 하기 위해 조기은퇴하거나 설교 밑천이 다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 65세에 자원은퇴가 시작되고 70세에 법적으로 은퇴하게 되어 있는 것은 평소의 소신에 따라 일종의 생의 복무 연한과 같다고 여기는 사람으로서,복무 연한이 끝나는 65세에 은퇴한다는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나며 진보적인 목회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그가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것도 세상물정을 아는 ‘제대로 된 신학자’가 되고 싶어서였다.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한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미국 유학을 거친 그는 34년간의 목회활동을 통해 향린교회를 한국 최고의 진보교회로 우뚝 세웠다. 향린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목회활동을 하던 초기,진보적 성향 때문에 교회 고위직 간부들과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켜 목회활동을 그만두려 했으나 교인들의 간곡한 만류로 담임목사를 계속했던 그다. 그의 대미관은 미국 유학 길에 오를 때까가지는 평균 장로교 목사로서의 그것이었다.‘친미’를 넘어 ‘호미’목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12년 반을 산 뒤1986년 말에 영구 귀국할 무렵 그는 이른바 ‘반미 목사’가 되어 있었다.‘반미 목사’로 바뀐 과정을 그는 이렇게 밝힌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믿었으나 실은 예수를 덮어놓고 믿고 신학을 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제국주의성,야만성,국가이익을 위해서는 민주주의는 물론 도덕도 정의도 인권도,심지어는 어떤 기독교의 이상도 모두 뒷전으로 미루어두는 정체를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민족자주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전국 민중연대’의 공동대표인 홍 목사.‘오늘은 지금까지 산 나의 생애의 마지막 날이고 남은 여생의 첫날이다.’를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왔다는 그는 은퇴후,교회 담임 때문에 실상 제대로 일을 못했던 이 일들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했다. 한편 부인 김영 목사는 ‘좋은 것을 깨는 여자’에서 남편과 자식들의 뒷바라지로 자신을 찾지 못하다가,주위 사람들의만류를 뿌리치고 목회자의 길을 택한 사연 등 험난한 목회의 과정을 시 형식으로 정리한 것도 흥미롭다. 이화여대 재학시절 기독교인으로 거듭났다는 김 목사의 가부장제를 위시한 관습의 질곡에 대한 비판,종교적 헌신 등이 곳곳에서 읽힌다. 김 목사는 특히 “‘좋은 게 좋다’는 말이 나를 얼마나 억압했던가.무조건 순종하고 의미없이 침묵하는 것을 나의 영혼은 견디지 못했다.”고 목회자가 된 배경을 술회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온라인 새 광고기법 톡톡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아라.” 인터넷 광고의 수법이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화면을 여기저기 떠다니기도 하고,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기도 한다.조금이라도 시선을 자극하는 광고로 네티즌의 호기심을 끌려는 의도다. ●시간 지나면 저절로 광고 사라져 광고 효과나 부작용을 둘러싼 찬반양론도 만만찮다.일부 네티즌은 “별 관심없는 광고가 오히려 눈만 거슬리게 하고,큰 용량을 차지해 속도까지 느리게 한다.”며 불만을 털어놓는다. 사이트 전체나 일부를 뒤덮는 ‘플로팅(Floating) 광고’는 이미 일반화됐다.말 그대로 콘텐츠 위에 ‘떠 있는’ 광고를 말한다.다음(www.daum.net)이나 네이버(www.naver.com)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와 방송국 사이트 등에서 주로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플로팅 광고는 용량이 커 사이트를 여는 데 시간이 걸린다.또 콘텐츠를 한번에 볼 수 없어 불편하기도 하다. 드림위즈(www.dreamwiz.com)는 올해 초부터 ‘커튼콜(Curtain Call) 광고’를 새로 내놓았다.네티즌이 일일이 클릭을하지 않아도 일정 시간 이후 광고가 저절로 사라지도록 만들어 ‘플로팅 광고’의 단점을 보완했다. ●광고 떠다니다 한쪽으로 밀려나 플로팅 광고가 떠다니다 어느 순간 화면 한 쪽으로 밀려나는 ‘업 앤드 다운(Up&Down) 광고’도 눈길을 끈다. 세이클럽(www.sayclub.co.kr) 등에서는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네티즌이 사이트를 떠날 때까지 한가지 광고만 계속 보여주는 ‘서라운드섹션(Surround Section)’ 기법을 볼 수 있다. ●효과 논란 많은 네티즌들은 이같은 광고가 웹서핑에 지장을 준다고 불만스러워한다.네티즌의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과도한 광고는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다.사이트를 방문했다가 광고가 나오면 열어보지도 않고 빠져나오는 사람이 많아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측은 네티즌들도 플로팅 기법의 광고에 이미 익숙해져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www.nate.com) 관계자는 “광고가 처음 나가기 시작했을 때는 불편하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있었지만 이제는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드라마 간접광고 ‘위험 수위’

    ‘드라마속 간접광고의 끝은 어디인가?’ TV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간접광고들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특히 간헐적으로 특정 제품을 비추는 수준을 넘어 노골적인 기능 광고로까지 이어지는데도 이렇다할 제재가 없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SBS ‘천년지애’의 경우 S사의 MOD(주문형 음악) 전용전화가 유독 자주 등장한다.단순한 제품 노출 수준이 아니라 등장 인물들이 특수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특정 콘텐츠를 사용하는 광경을 보여주는 기능광고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드라마속 광고 끼워넣기는 휴대전화에 국한된 게 아니다.같은 방송사의 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자동차 판매영업 사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도 우려대로 협찬업체의 간접광고로 얼룩졌다. 지난해 방송위원회의 제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바로 PPL광고와 관련된 위반.전체 제재 504건중 188건(37.3%)이나 된다.그러나 기껏해야 ‘시청자에 대한 사과’나 ‘방송프로그램 책임자(관계자)에 대한 경고’에 그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들어서는 관련 법안 미비와 방송위의 업무공백에 편승한 PPL광고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최근 종영된 SBS의 도박을 소재로 한 인기드라마 경우,간접광고 판정을 여러번 받고도 ‘주의’나 ‘경고’조치에 그쳐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받았다. 제작진이나 외주제작사들도 늘어가는 드라마 제작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PPL을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한 광고기획사 홍보팀 관계자는 “방영시간대와 노출빈도 등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시청률 순위권에 들어가는 인기드라마의 경우 한 제품을 끼워넣는 데 보통 3억∼4억원의 단가가 정해져 있다.”면서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때 드라마 출연을 섭외하는 게 일반화됐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경실련 미디어워치팀 김태현 부장은 “방송위가 PPL의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세분화된 기준과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정통부 ‘업무 중복 없앤다’

    “중복된 업무는 모두 없애겠다.” 정보통신부가 담당,즉 사무관과 복수직 서기관 142명 전원에게 개인의 하루 일과를 기록,제출토록 했다.노준형 기획관리실장이 업무혁신팀을 이끌고 이 일을 챙기고 있다. 매일 행동 양태를 조사·분석해 불필요한 것과 낭비 요인 등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기업에 일반화돼 있는 업무 효율성을 공직사회에 도입하려는 취지다. 고광섭 공보관은 13일 “글로벌 시대를 맞아 공직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안된 방안”이라면서 “프라이버시가 다소 침해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업무를 혁신하는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방법은 대상자 전원이 ‘일일 업무기록표’에다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구체적으로 기록한다.오전과 오후,일과후 등으로 나눈 기록표에 예컨대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와 관련해 홍길동과 면담’ ‘직제개정 협의를 위해 행정자치부 방문,협의’ ‘신문읽기’ 등 자신이 하루 중에 했던 일들을 적는다.업무기록표는 철저히 검증작업을 거쳐 허위 작성을 가려 내게 된다. 이들 기록은 초기 1∼2주간 유사한 행동으로 분류한 뒤 코드화한다.이어 코드화한 행동들을 통계화해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도출한다. 정기홍기자 hong@
  • NGO / 시민단체 “과거 분식회계 사면 불가”

    증권 집단소송제 입법과정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분식회계 사면론’ 또는 ‘시행유예론’에 대해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불가’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과거의 분식회계 행위는 눈감아 주거나 시행을 1∼2년간 유예하자는 정치권의 주장은 기존 분식회계 관행을 합법화해 주는 결과를 초래,국제금융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시장개혁 의지를 반감시킴으로써 투자유치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덧붙인다.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과거 분식회계 부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전경련은 유예기간을 최소한 4∼5년은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0개 기업중 5∼7개 정도가 분식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으며,이는 길게는 수십년전 발생한 부실이 대물림된 것”이라면서 “시민단체의 주장대로 하면 극히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소송에 휘말려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될 형편”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양보는 없다 참여연대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법안은 지나친 소송비용 부과와 자격요건으로 인해 정당한 소송제기마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제한돼 있다.”면서 “정치권은 한술 더 떠 분식회계 시행유예 등 제약요건을 추가해 제도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 관계자도 “제도도입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한나라당의 수정안 등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면서 “6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치권의 이같은 수정안 제시는 생색만 내면서 실제로는 시행하지 말자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재계의 ‘사면론’에는 노림수가 배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사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다음 단계로 집단소송제의 적용을 1∼2년 연기,사실상 집단소송제를 유명무실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물론 집단소송 제기요건을더욱 까다롭게 만들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한성대 교수)은 “기업의 경영진은 마땅히 과거의 권리와 의무를 함께 승계하는 것”이며 “재계가 사면론을 주장하는 본질은 금육감독원이나 검찰이 조사권을 발동하지 말라는 압박”이라고 일축했다. 노주석기자 joo@
  • ‘의왕’ 막히면 국가물류대란

    화물연대의 불법 파업으로 전국의 물류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다.이들은 주요 항만과 화물기지를 봉쇄해 수출입 선적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물류 흐름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물류처리 시스템을 알아본다. ●얽히고 설킨 물류 시스템 우리나라 화물은 복합화물기지와 일반화물터미널을 통해 운송된다. 전국의 복합화물기지는 경기도 의왕과 경남 양산에 있는 ICD(내륙컨테이너기지)와 경기 군포와 경남 양산의 복합터미널 등 4개가 있다.복합화물터미널은 말 그대로 두가지 이상의 수송기능을 갖춘 곳으로 도로와 철도가 연결된다.ICD는 여기에 해상까지 연결돼,수출입 화물을 항만까지 수송한다.반면 서울 3곳 등 전국 24개가 있는 화물터미널은 트럭을 이용,도로로 화물을 운송하는 기지다. 정부는 현재 늘어나는 물류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2단계 ICD 및 복합터미널 확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원활한 물류흐름이 국가경쟁력 확보에 필수이기 때문이다.2단계 확충사업은 호남권은 전남 장성,중부권은 충남 연기·충북 청원,영남권은 경북 칠곡에서 추진되고 있다. ●중추신경 의왕 ICD 의왕 ICD는 수도권 및 중부권 대부분의 컨테이너 화물이 집합되는 화물수송의 거점기지다.이곳이 봉쇄될 경우 컨테이너 수송마비라는 국가적 물류대란이 우려된다.현재 의왕 ICD에서 하루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차량은 1500여대. 이 가운데 ICD 입주회사 차량은 683대,운송사 직영차량은 99대에 불과하고 나머지 차량들은 지입차주의 차량(415대)이거나 용차전문회사 차량(169대)이어서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나 용차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의왕 ICD에서의 컨테이너 수송은 40% 가까이 줄어 사실상 마비된다. 의왕 ICD는 하루 평균 280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총 101만TEU의 컨테이너가 이 곳을 거쳐갔다.이는 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화물의 10%를 차지한다. 물품은 전자,섬유,제지,신발 등으로 삼성,LG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연관되어 있다.특히 삼성전자는 의왕 ICD의 하루 물동량 가운데 7%나 차지하고 있다. 화물연대 경인지부는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삼성전자 거래 운송사와의 협상이나 의왕 ICD 입주업체와의 운송요율 인상협상이 결렬될 경우,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항만 봉쇄에 따른 피해도 커지고 있다.부산항은 국내 컨테이너 화물의 80%,광양항은 10%가량을 담당하고 있어 이 두곳의 수송차질은 바로 국내 산업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전기정 정책프로세스 비서관 문답 / “활발한 상호 토론은 가치관 융화 용광로”

    참여정부들어 공직사회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토론문화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토론문화는 ‘상명하복’식의 권위주의적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수직적 결재라인이 일반화돼 있는 공무원 사회에서 수평적 의견을 주고 받으며,정책결정과정에서도 절차의 민주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활발한 토론은 청와대와 국무회의,해양수산부 등 일부 부처에 국한돼 있어 토론문화의 정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참여정부 토론문화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전기정(全基汀) 청와대 정책프로세스개선 비서관을 만나 공직사회 토론문화의 필요성과,토론문화가 공직사회에 뿌리내릴 것인지 등을 가감없이 알아본다. 공직사회에 토론문화는 왜 필요한가. -토론은 우리 사회의 갈등과 가치관의 차이를 치유하는 용광로와 같은 것이다.어떤 정책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이견을 나누면서 의견의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산물(output)을 창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우리 공직사회처럼 상명하복 문화와 계급주의가 뿌리깊은 조직일수록 토론이 필요하다. 수평적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참여정부의 행정문화가 착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지금 이 시점에서 토론문화의 과실을 평가할 때는 아니다.생산성에 대해 회의가 들더라도 서로 얘기해 보는 것만 해도 가치가 있다.앞으로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부처별로 1년 정도 토론문화를 습득하다보면 장관이 대통령 앞에서 거리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여전히 토론문화가 형식적으로 흐르는 이유는. -토론문화의 정착 여부는 전적으로 기관장을 비롯한 상급자의 의지에 달려있다.하급자가 상급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했을 때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면 토론문화 정착은 요원하다.상급자가 하급자를 완벽하게 제압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이 있어야 한다.하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하급자가 상급자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하급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감싸안고 가야 하는데 이것을 거부하는 상급자는 몰락의 길을걷게 된다.자신의 능력이 부족할수록 하급자들과의 충분한 토론을 거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판단하는 게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외국 정부의 토론문화 실태는 어떤가. -저는 지난 88년부터 92년까지 영국 의사결정분석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영국의 각료회의를 직접 목격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TV 등을 통해 장관들이 와이셔츠를 벗고 직급을 떠나 진솔한 토론을 나누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도 주요 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면 자리를 비켜줘 각료와 비서관들이 서로 격렬하게 토론한 뒤 바람직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은 언제 맺었나. -지난 98년 노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일 때 처음 만났다.노 대통령이 당시 상명대 이사장과 만나는 자리에 교수로서 참석해 내 전공인 토론문화의 중요성을 얘기했다.그것이 노 대통령의 인상에 남은 듯했다. 이후 2000년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으로 부임하면서 공직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해 도와 드렸다. 당시 해양수산부에 토론문화 기법을 직접 제공했나. -토론기법 중 ‘타운미팅’을 도입했다.이 기법은 미국 GE사가 도입해 성공한 기법으로 토론자들이 본업을 떠나 직위나 성별을 잊어버리고 즐겁게 얘기하는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해양부에서는 ‘WAVE’(자발적 수행 성취기법)라는 용어로 바꿔 사용했다.공무원들이 토론을 통해 객관적인 인사고과 평가방법의 필요성을 제기했고,결국 다면평가제를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 토론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부처별로 토론기법을 전파하고 격의없는 토론을 이끌 수 있는 ‘회의진행촉진자(facilitator)’의 양성이 필요하다.중앙공무원교육원 등에서 양성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들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런 책 어때요 / 닮은꼴 영혼

    앨런 쇼엔 지음 이충호 옮김 / 에피소드 펴냄 우리나라의 애완동물 시장규모는 1조원.동물 성형수술이 유행하는가 하면 100만원짜리 개집까지 등장했다.최근엔 안내견이나 치료견,반려동물이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을 만큼 동물보조치료나 세러페트(therapet,애완동물치료)가 일반화되고 있다.사람들은 왜 애완동물을 키우고 그토록 사랑을 쏟는 것일까.이 책엔 우리 사회 동물신드롬에 대한 반성적 고찰과 함께 그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겼다.보완 및 대체 수의학의 권위자인 저자는 사람과 동물이 특별한 영혼의 유대로 연결된 존귀한 동반자라는 비전을 제시한다.1만 2000원.
  • 30대 네티즌 급증

    30대의 인터넷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23일 코리안클릭과 RI코리아가 공동으로 10세 이상 65세 미만 전국 남녀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의 인터넷 이용은 지난해 9월 71.5%에 비해 10% 정도가 오른 81.7%로 타 연령대에 비해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클릭측은“인터넷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타 연령대의 인터넷 이용자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30대의 증가 추세는 두드러졌다.”면서 “통신세대와 인터넷 초기 세대들이 30대로 편성되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한편 인터넷을 이용하는 성별을 기준할때 남성이 55.4%,여성이 44.6%로 남성의 비율이 11% 앞서지만,남녀간 차이는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규기자
  • [공직자 에세이] 세계와 같이 호흡하기

    “질서 잡힌 세계는 질서가 아니다.” 요즘 공직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이른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대변하는 말이다. 기존의 질서가 최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영락없이 뒤처진 사람으로 인식되는 시대이다.정년이 보장되리라는 믿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생존’과 ‘도태’라는 냉혹한 단어가 주위에 윙윙거릴 뿐이다. 과거 같으면 공직을 통해 꿈을 키웠지만 이젠 기업체의 샐러리맨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썩 유쾌하지 못한 느낌에다가,얼마나 더 오래 근무할 수 있을까라는 이른바 살아남기 위한 ‘코드 맞추기’에 바쁘다.평소 존경하던 상사들이 핫바지 방귀 새듯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모습에서 남은 자들의 미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민간기업에선 ‘사오정’(45세 정년)이 일반화된 마당에 공직이 온전하리라는 믿음을 가진 자체가 큰 실수이자 오판인지 모른다.기업들의 상시구조조정 문화 속에서 미래에 대비한 경력관리와 자기계발에 게으르지 않는 근로자들의 이야기가 이제 공직에도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얼마 전에 읽었던책내용이 생각난다.친한 친구 2명이 강가의 물을 마을까지 길어오는 일을 했다.물동이를 나르는 만큼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A는 계속 그 일을 했고 돈도 모았다.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이 부치기 시작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모았던 돈을 술로서 탕진하고 만다. 하지만 B는 물동이를 나르면서 동시에 강과 마을간에 파이프를 잇기 시작했다.물론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에는 힘이 들고 주위에서 무모한 짓이라고 놀렸지만 늦은 밤까지 믿음을 갖고 계속 진행했다.시간이 지날수록 파이프를 놓은 만큼 물동이를 나르는 거리는 줄어들고 마침내 파이프라인이 완성되었을 때 힘들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 누구나 한가지 능력만을 믿고 제자리에 안주할 경우 결국 A와 같은 신세를 면키 어렵다는 교훈이다. 지지난해 미국의 대만출신 차오 노동부장관이 말한 것을 보면 실감난다.평균 32세의 미국 근로자들을 조사해보니 이미 직장을 9번이나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만약 60세까지 이직횟수를 조사한다면 훨씬 많을 것이다.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이 오픈되어 있어 우리나라와는 취업여건이 다르다고 하지만 우선 횟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며,시대변화에 맞추어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을 역설한다. 59∼90년까지 싱가포르의 번영을 주도한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 경제발전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첫째는 “우리는 결코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두번째는 “우리는 세계와 호흡을 같이한다.”였다.과연 공직자들이 세계와 호흡하면서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지 또 새로운 앞선 트렌드에 얼마나 학습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되묻는 말이다.앞으로 공직자들에게 평생직장을 보장해주지 못할 바에는,세계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고 개인의 단가와 생산성을 높을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퇴직이후 20년간의 멋진 커리어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중요해졌음은 물론이다. 정 부 효 행자부 상훈담당관실 행정사무관
  • 수도권 신도시 2곳 새달 10일께 발표

    정부는 다음달 10일쯤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 2곳을 발표하기로 했다.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300만∼500만평 규모의 신도시 2곳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상반기 중 확정하기로 한 수도권 신도시 2∼3개 부지 가운데 2곳은 후보지가 압축됐고 나머지는 검토 후 확정짓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도시는 강남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지역에 조성하고 자족형 도시로 건설될 것”이라고 말해 후보지가 서울에서 반경 20∼30㎞ 안에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됐던 김포와 광명,파주,화성,하남,남양주 등의 후보지 가운데 2곳을 내정한 상태에서 막바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장관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뛰고 있는 서울 강남구만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면 성동·송파·강동구 등 인근 지역으로 투기자금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투기지역 등은 기본적이고 전반적인주택정책이 아닌 ‘순간적’인 정책이어서 투기지역 지정 대상을 미리 확대하는 등 제도화·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또 “지하철이 들어서거나 재건축·재개발로 평수가 넓어지는 등 토지효용도가 높아지면 값이 어느 정도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과열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투기를 막기 위한 일시적 특별대책과 함께 공급 확대 등의 근본적 대책을 동시에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발언대] 철도산업발전의 기본전제

    대한매일 4월18일자에 실린 ‘철도구조개혁 발등의 불’이라는 제하의 기획예산처 임해종 과장의 글을 읽고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먼저 잘못된 논거의 출발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철도운영 민영화가 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시각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지만 최소한 영국 철도민영화가 성공하지 못한 사례라는 평가는 철도전문가와 학계에서 일치하는 견해이자 당사자인 영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실이다. 이것의 의미는 철도의 종주국인 영국이 민영화 이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희생을 치른 후에 내린 결론이며 우리의 입장에서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소중한 교훈이다.임 과장의 논거는 민영화가 철도수송량을 증가시켰고,요금이 안정되었고,정부의 재정지원이 감소했다고 주장한다.이것은 보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할 필요가 있겠다. 영국철도의 주요노선으로 약 세 시간이 안 걸리는 런던∼맨체스터간 왕복요금은 44%가 인상되어 우리나라 돈으로 28만원인 현 상황,그리고 민영화 이후에 국철 시절의 2배로 증가한 정부보조금 지급,재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이를 위한 천문학적인 재국유화 비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임 과장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교통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핵심인 교통수단간 효율적인 분배의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즉 철도를 도로나 항공 등 다른 교통수단과 경쟁관계로 사고하는 것이다.철도와 도로 항공은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서 교통수송체계 전반의 효율화를 높이는 것이 국가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사실은 이미 유럽 각국에서 채택한 교통의 기본정책이다. 각 교통수단간 경쟁이 핵심이 아니라 무엇을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재편할 것인지가 핵심이다.그래야 중복투자를 피하고 균형개발을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직적인 정부기관이라서 문제라는 지적은 만약 우리 공직자들이 경직되었다면 그것을 혁신해 나가야 할 것이다.싱가포르의 공직자가 비효율적이지 않은 것은 공직사회의 혁신으로 가능했고 최근 불거진 SK사태는 민간자본이 결코 공적기관보다 효율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공직자는 으레 경직되었다는 막연한 가설과 일부 기관의 행태를 철도에까지 일반화하여 스스로 발목을 잡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김 영 훈 철도노조 정책연구팀장
  • ‘박정희와 핵’등 현대사자료 공개 / KBS1 ‘역사스페셜’ 특별기획 ‘발굴! 정부기록보존소’ 방영

    조선총독부 문서 3만건,정부수립 뒤 문서 180만건,대통령 결재문서 22만건,사진자료 130만건….정부기록보존소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수많은 현대사의 자료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생생하게 재구성된다. KBS1 ‘역사스페셜’(토 오후 8시)은 5월부터 ‘발굴! 정부기록보존소’라는 기획 시리즈를 6개월 동안 내보내기로 했다.지난 98년 10월 탄생해 191회를 이어온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주로 고대사와 고려·조선 시대를 조명했다.하지만 아이템의 고갈,진행 패턴의 일률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현대사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제작진은 그 단초를 정부기록보존소에서 찾았다. 정부기록보존소는 지금까지 학계에서도 극히 일부분만 파악하고 있는 감추어진 역사의 보고.지난 99년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법이 제정되면서,정부의 비밀 자료들이 30년 뒤 공개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지만 실제로 이 자료를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김재순 학예연구관은 “기록 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개가 일반화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역사스페셜’과 손을 잡았다.”고 의의를 밝혔다. 제작진은 문서를 공개하는 차원을 넘어 문서작성자를 인터뷰하거나 시대적 배경을 지적해,문서의 이면을 함께 조명할 계획이다.감추어진 역사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서재석 책임프로듀서는 “‘쉬쉬’하던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중요하지만 미처 모르고 있던 역사의 의미를 짚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발굴…’시리즈 사이 사이에 특집 형식으로 고대사나 조선시대도 다룰 예정이다. 시리즈는 5월 3·10일 방송되는 ‘최초 공개 박정희와 핵’으로 시작된다.핵무기 개발의 내용이 담긴 청와대 비서실의 문서를 공개하고,핵개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추적한다.17일 ‘석유확보전쟁-사우디왕자를 접대하라’에서는 석유확보를 위한 눈물겨운 외교노력을,24일 ‘월남파병,이렇게 추진되었다’에서는 월남파병의 막전막후를 재구성한다. 하지만 이같은 새로운 변신에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정부 자료를 참고로 하기 때문에 편향된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다,정부기록보존소측이 자료 공개 여부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아이템이 한정될 수도 있다.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이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단순 자료 속에서 얼마나 풍성한 역사적 의미를 건져내느냐에 달려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공직자 에세이] 브리핑제도 성공 공무원에 달렸다

    유 재 웅 국정홍보처 국정홍보국장 “이스트 룸의 연단에 설 때가 되면 대통령은 혼자가 된다.때로 대통령 혹은 보좌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 들어오면 그간의 모든 예행 연습은 창문 밖으로 사라지고 만다.” 케네디부터 클린턴 대통령 때까지 백악관 취재경력만 40여년이 되는 헬렌 토머스의 말이다.헬렌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언론 앞에서 복잡 미묘한 현안에 대해 당당하게 정부의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부는 최근 각 부처의 기자실을 개방형으로 바꾸기로 했다.인터넷 등 미디어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국정에 관해 보도하기를 희망하는 모든 언론에 취재 문호를 공평하게 개방하려는 것이다.이와 함께 브리핑 제도를 도입하고 정보 공개를 강화해 국민의 ‘알권리’를 최대한 충족시키도록 노력하기로 했다.일련의 이러한 계획들이 순조롭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언론을 비롯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지만,공직사회의 철저한 준비와 각오를 새롭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러면 무슨 준비와 어떤각오를 해야 할까? 먼저 언론 브리핑은 장·차관이나 공보관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각 부처 기관장들은 앞으로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 언론 앞에 나와서 소관 업무와 관련해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그러나 현안이 있거나 국민과 언론이 궁금해 하는 일이 있을 경우에는 담당 실·국장이나 과장들도 수시로 정부 입장을 언론에 설명해야 한다.공직사회에 일반화되어 있는 언론 기피 자세를 바꿔서 이제는 자신의 업무에 관해서는 누가 무엇을 묻더라도 당당하고 소신 있게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해 두어야 한다. 둘째로 언론 브리핑은 정부 입장만 밝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언론의 예리한 질문에 즉석에서 답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브리핑제도가 오래 전부터 정착된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의 예를 살펴 보더라도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공무원의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평소 토론문화가 정착돼 있는 외국에서도 브리핑에 나서는 사람은 예상되는각종 질의를 챙겨 답변을 준비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관련 부서를 뛰어 다닌다.또 관계부처간 입장이 다르면 이를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인다.언론 앞에 나서기에 앞서 이면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시사해 준다. 셋째로 공직사회의 행정문화가 차제에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앞으로는 공직사회의 모든 일이 공개된다는 전제하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행정을 하는 풍토가 뿌리내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확정된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공개뿐만 아니라 정책결정 과정에 있는 정보도 최대한 공개해 국민 여론을 국정에 반영하는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보탬이 된다면 설사 국민들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능동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공개하는 정보의 질도 더욱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기자실 개방과 브리핑제 도입,정보공개 강화는 정착된다면 우리의 행정문화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꾸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새로운 제도의 성패는 공직자들이 얼마나 비상한 각오를 갖고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겠다. 유재웅 국정홍보처 국정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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