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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혈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혈관, 안녕하십니까?

    최근 들어 트랜스지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지방으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체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혈관을 좁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등의 위험을 높이는 등 혈관질환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서구식 식생활이 일반화되면서 관련 질병 발병률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사이에 국내에서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각각 30%,24%나 늘었다. 트랜스지방의 위험성과 함께 혈관건강에 대한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심혈관질환은 예방이 중요 심혈관질환은 심장을 비롯한 정맥, 동맥에 생기는 혈관질환을 이른다. 혈액순환이 안돼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지방 함량이 높아져 생기는 고지혈증, 노쇠한 동맥이 점차 굳어져 경화상태로 치닫는 동맥경화증, 뇌혈관이 막혀 뇌에 손상을 주는 뇌졸중,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심근경색증 등이 대표적인 혈관질환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1980년대 이후 전통 식단이 서구형으로 바뀌면서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인 사망원인의 25%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부각됐다. 더구나 이런 질환은 사전에 별다른 예고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발견이 어렵고,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의 대책으로 꼽힌다.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 심혈관질환 발병은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지만 운동 부족, 흡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등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 만큼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기도 하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과 꽁치, 고등어,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취나물은 혈전을 예방하는 혈액응고 억제효과가 뛰어나며, 혈액 정화작용을 방해하는 지방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전 용해 식품으로는 청국장이 으뜸으로 꼽힌다. 콩이 발효할 때 혈전을 녹여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다량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효소는 섭씨 100도 이상 가열하면 모두 파괴되므로, 가볍게 살짝 끓이거나 익히지 않고 날로 먹어야 좋다. 이 외에도 붉은 색 과일이나 야채는 심장과 혈액에 좋다. 특히 혈전은 비타민이 부족할 때 많이 생기는데, 토마토와 당근에는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전 예방효과가 뛰어나다. 규칙적인 운동도 심혈관질환 예방의 중요한 조건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걷기나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혈관질환과 약물 당연히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이 혈관 건강의 전제조건이지만 최근에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약제도 많이 개발돼 관심을 끈다. 특히 아스피린류의 약제는 이미 일반화돼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복용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령제약(아스트릭스)을 비롯해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프로텍트) 등에서 혈심혈관질환 1차 예방용으로 아스피린 제제를 보급하고 있으며, 일반의약품으로 구매도 까다롭지 않다. 아스트릭스의 경우 하루 1캡슐만 복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위장관 장애를 줄이기 위해 장용성 소과립의 캡슐로 만들어져 속쓰림, 위출혈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현재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 국내 혈관제제 중 가장 높으며, 이와 유사한 기전의 한미 아스피린도 2003년 시장 점유율 1.5%에서 출발해 지난해 8.4%에 이르는 등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엘 프로텍트는 아스피린의 대명사격인 제품으로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전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합성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로,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송윤희 보령제약 약사는 “혈전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식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도 저용량 아스피린을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최근 돌연사, 심장마비 등과 밀접한 혈전의 위험성이 알려지며 예방제제를 상용하는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동산 기사 구체적 자료로 승부를”

    “부동산 기사 구체적 자료로 승부를”

    서울신문 4차 독자권익위원회가 ‘부동산 기사’를 주제로 31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중앙대 신방과 4년 임효진(전 중대신문 편집장)씨, 김경원 서정조세연구원 상임고문, 장영란 한중문예진흥원 이사장, 독자 오병학·정인순씨가 독자권익위원으로, 박재범 서울신문 미디어지원센터장이 간사로 참여했다. ●임효진 부동산 기사는 한두사람의 사례를 일반화시켜 불안심리를 조장하기보다 구체적 자료로 승부를 걸어줬으면 좋겠다. 부동산 정보 기사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어렵다. 어려운 용어는 해설을 첨부해줬으면 한다. 부동산 정책을 분석할 때는 서민과 실수요자 목소리가 강하게 실렸으면 좋겠다. ●김경원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을 때 특정 몇몇 전문가만 언급되는데 같은 사람을 계속 취재하는 것은 문제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논조를 신중하게 가져갔으면 한다. 정책은 발표할 때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더라도 신문사 입장은 어디로 갈지 확실히 정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신문사 나름의 철학을 설립할 시점이 됐다. ●오병학 대부분의 독자들은 언론 보도로 부동산 정책을 이해하고 평가한다. 부동산 정책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물의 깊이와 같다. 독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언론 보도가 되어야 한다. 집값 잡는다고 정책 발표가 나왔는데 며칠 뒤 어느 지역이 몇 % 올랐다는 보도가 나온다. 극소수의 투기꾼을 위해 언론이 뛰어다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서민의 입장을 고려하고 희망을 주는 기사를 써줬으면 한다. ●장영란 강남의 집값을 잡겠다고 특정 지역만을 논하는 것은 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여러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을 담아 다양한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정인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신이 많이 생겼다. 신문, 방송, 정치인을 모두 못 믿겠다. 신문에 부동산 기사를 낼 때는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문형 1월의 서울신문 부동산 기사를 보면 열심히 분석은 했지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부동산 문제는 교육, 금리, 국가균형발전, 인구분산, 주거철학 등에서 국민은 변하는데 정부 정책은 못 따라가서 발생한다. 부동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이 언론의 역할이다. ●임효진 지역 행정기사가 홍보성이 많고 탐사보도가 없다고 지적했는데 최근 기획 및 탐사보도 기사가 늘어나서 뿌듯하고 읽는 재미가 있었다.‘병자호란 다시읽기’‘한양의 중인’과 같은 기획은 재미있으나 내용이나 전개방식은 분량이 길어서 지루했다. 문체가 신선해지고 필진이 시사적 감각을 보태 현재 한국 사회를 꼬집어주는 시도가 있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4) 주제별강의 및 첨삭 Ι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4) 주제별강의 및 첨삭 Ι

    논술을 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왜 이 문제를 냈을까 하는 의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이는 답을 정확하게 쓰기 위한 기본 조건이니 꼭 챙기도록 하자. 논술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만 매달리면 제대로 된 논술을 할 수 없다. ☞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논술교재(4회) 자료 바로가기 그럼 어떻게 하면 논술을 잘할 수 있을까. 먼저 개념에 맞지 않는 말을 쓰지 않는다.‘사회’라는 말은 어떤 뜻인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일부 친구들은 ‘동물사회’처럼 개념에 맞지 않는 단어를 쓴다. 어떤 명제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그 범위를 충분히 포괄할 수 있는 넓은 개념을 사용해야 하고, 개념이 정확하게 규정된 것과 일치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개념관계를 무시한 어휘도 쓰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꽁지와 꼬리가 있다. 꼬리는 일반적인 동물에 다 쓰이지만, 꽁지는 새에게만 쓰이는 단어다. 여러분이 쓰기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도의 수준의 단어만 사용해도 충분하고 훌륭하다. 같은 어휘를 반복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한국사회는 농업사회와 산업사회를 넘어서 정보화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정보화 사회도 지난 말이고 지식사회이다.’ 이 말을 듣다 보면 ‘사회’라는 말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글이 지루하고 무성의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하나 주의할 게 있다. 바로 비속어와 통속어를 쓰는 것이다. 우리 친구들이 쓰는 말 가운데 비속어는 적지만 통속어는 아주 많다.‘썰렁하다.’‘즐’, 이런 말은 당연히 안 된다. 보편화됐다고 하는 ‘짱’‘대빵’‘되게 많다.’ 등도 사용하면 안 된다. 언론에서 이런 단어를 쓰는 경우가 있지만 논술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감정적인 표현도 자주 사용하면 안 된다. 요즘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는 ‘엄청난 일입니다. 눈물나게 가슴이 아픕니다. 미치도록 좋습니다.’, 이런 표현은 다분히 감정적인 표현이다. 논술은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일상에서 쓰는 것처럼 감정적인 단어로 주장을 수식하거나 근거를 제기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자, 논술퀴즈를 통해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파악해 보자. 두 사람이 휴가를 얻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각각 다른 곳에서 같은 가격, 같은 종류의 상품을 샀다. 그리고 자신이 산 물건을 A항공사에 맡겼는데 비행기 운송 도중 이 상품을 모두 분실했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각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증거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잃어버린 상품의 값을 어림잡아 산정했다. 두 사람은 청구서를 작성하기 전에 서로 상의한 적은 없다.A항공사의 물품 배송시 손해배상 약관은 다음과 같다. <손해배상 약관> (1)모든 청구는 1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2)보상액을 낮게 청구한 사람은 진실을 말한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정직에 대한 보상으로 5만원을 더 받는다. (3)보상액을 높게 책정한 사람은 거짓말을 했음이 틀림없기 때문에 부정직한 대가로 낮게 청구한 금액에서 5만원을 제하고 받는다. (4)청구한 보상액이 서로 같을 경우에는 두 사람 모두 (3)의 경우에 의거해 보상받는다. (문1)두 사람이 모두 지혜롭다면, 각 여행자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자, 문제를 보면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조건이 있다. 이는 두 사람간에 정보가 공유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 ‘두 사람 모두 지혜롭다.’는 전제 조건이 있는데, 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합리적, 즉 최대 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로 ‘두 사람 각각 청구했다.’는 것은 결국 각 개인이 이윤을 추구하는 내용이지, 두 사람의 총액을 중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손해배상 약관에 있듯이 한 사람의 판단이 다른 사람의 액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반응 속에서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이윤을 얻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이 퀴즈의 핵심이다. 그럼 조별로 발표해 보자. ●학생 1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자신이 산 물건 가격보다 5만원을 더 붙여서 청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약관 2,3,4항에 의하더라도 자신이 산 물건만큼 보상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학생 질문:만약 상대방이 자신이 산 물건보다 약간 적게 가격을 제시하면 결국 3항에 의해 자신이 지불한 돈보다 더 적게 받게 될 것이다. ●학생 2조 두 사람의 총액이 높게 책정되는 것이 목적이므로, 한 사람이 300만원을 신청하고, 다른 사람은 299만 9999원을 신청한다. 그러면 한 사람은 조건 3에 의해 249만 9999원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2항에 의해 304만 9999원을 받아 두 사람의 액수를 합치면 최대가 될 것이다. ▶학생 질문:어떻게 한 사람이 299만원 9999원을 할 것인지 알 수 있는가? 이것은 서로 합의가 있어야 되지 않나? ●학생 3조 두 사람이 10만원씩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못 믿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받고자 한다면 10만원을 주장할 것이다. ▶학생 질문:10만원은 사실상 최소액을 신청하는데 이것이 과연 합리적인 행위인가? ●학생 4조 둘 다 300만원을 부른다. 둘 다 합리적인 사람이고, 합리적이라는 것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둘 다 300만원을 부르면 295만원씩 받을 수 있다. ▶학생 질문:물건 값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게임에는 ‘게임이론’이라는 하나의 법칙이 숨어있다. 흔히 ‘수인(囚人)의 딜레마’라고 하는 것이다. 이 퀴즈를 해결하는 데 게임이론을 사용하는게 좋겠다. 그림에서 보면 A의 경우 B의 행위에 의해 모든 경제적인 행위가 결정된다. 따라서 B가 10만원을 부른다고 생각될 때 A는 10만원이나 300만원이나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의 차이는 없다. 이와 반대로 B가 300만원을 부른다고 생각될 때 A는 10만원을 부를 때와 300만원을 부를 때 가운데 300만원을 부를 때 이익이 더 크게 생각될 것이다. 따라서 A는 300만원을 청구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B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람 A의 행위에 의해 모든 경제적인 행위가 결정된다. 따라서 A가 10만원을 부를 경우 B는 10만원이나 300만원을 불러도 이익 차이 없이 5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A가 300만원을 부르면 B가 10만원을 부를때 15만원을 받는 반면,300만원을 부르면 295만원을 받게 된다. 따라서 B는 300만원을 청구하는 것이 가장 옳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각각 300만원을 청구하는 것이다. 무엇이 가장 합리적인가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여러분이 모두 다르게 답을 찾아낸 것도 조건을 조금씩 다르게 이해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위에서 나오는 조건들이 과연 어떤 부분을 제시하고 있고, 요구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까 발표한 사례 가운데 사람들이 절대적인 액수의 손해보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손해를 덜 보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10만원씩을 신청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에서 제기된 조건에는 없다. 이 경우 원래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과 다른 답을 얻게 된다. 주어진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희 서울 용화여고 사회교사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강의 교재와 녹취록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논술 공부와 지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주에는 ‘주제별 강의 및 첨삭 2회’(인문계) 강의가 이어집니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6국)] 신형 정석 등장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6국)] 신형 정석 등장

    제2보(21∼50) 흑21로 끊으면 이하 34까지는 외길 수순이다. 이후 흑35부터 38까지는 언제든지 둘 수 있는 흑의 선수권리 행사로, 먼저 두고 나중에 두는 것은 취향일 뿐 정오는 없다. 여기까지의 진행과정에서 한수만 삐끗하면 크게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순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완벽하게 외워야 한다. 수순이 길기 때문에 가끔 프로기사 중에서도 실수할 때가 있다. 전에 국제대회에서 어떤 기사가 흑29, 백30의 교환을 생략하고 흑31에 끊어서 모두 신수인 줄 알고 검토했는데, 결과는 실수로 밝혀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백38까지 일단 정석이 부분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정석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흑41로 단수 치는 축머리를 둘러싼 공방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때 유창혁 9단은 축머리 활용을 하는 대신 (참고도1) 흑3으로 씌워서 8까지(흑▲의 곳 이음)를 선수로 세력을 쌓고 흑9로 걸쳐서 하변을 키우는 호쾌한 작전을 구사했었다. 하지만 실리의 손해가 너무 크다는 평가 때문에 요즘은 거의 두어지지 않는다. 최근은 흑39로 축머리를 쓰고, 백40으로 단수 치는 수순이 일반화됐다. 계속해서 (참고도2)처럼 흑1로 돌파하고 백2로 빵따냄을 하는 바꿔치기가 최근의 경향이다.(이후 흑A로 귀를 지킬 수도 있고, 흑B로 하변을 지킬 수도 있다.) 이 바둑에서는 흑41로 나왔다. 이하 50까지 빵따냄은 허용하지 않은 대신 흑39는 백50과 교환되어 악수가 됐다. 신형 등장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특파원 칼럼] 프랑스를 보는 두 극단적 편견/이종수 파리 특파원

    생 텍쥐페리의 명작 ‘어린 왕자’의 화자가 여섯살 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렸다. 그런데 모든 어른들은 그 그림을 모자로 생각했다. 뜬금없이 ‘어린왕자’ 얘기를 꺼낸 것은 화가가 되려던 화자의 꿈을 질식시킨 편견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다. 5년만에 다시 찾은 프랑스는 많이 바뀌었다. 유럽연합(EU) 출범이 주된 배경이다. 프랑화 대신 유로화가 쓰인다. 그 과정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 월세를 내거나 장을 볼 때 체감하는 ‘바구니 물가’가 단적인 예다. 그러나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게 있다. 불법체류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입학을 허가하는 학교 등의 이른바 ‘배려의 문화’다. 도착한 뒤 5개월동안 기자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바뀜과 바뀌지 않음의 공존이 아니다. 프랑스에 대한 여전히 바뀌지 않은 극단적인 편견이다. 출장 등 업무상 방문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이런 멋진 곳에 살아서 너무 좋겠다.”고. 그때마다 “살면 또 다르죠.”라며 반론을 제기한다. 몇가지 사례를 곁들이면 고개를 끄덕인다. 영화·책·입소문 등으로 갖게 된 환상 혹은 ‘그들만의 프리즘’이 약간 달라진 표정이다. 정작 더 곤혹스러운 것은 두번째 부류의 편견이다. 프랑스에서 3∼5년 정도 살다갔거나 산 이들의 ‘일그러진 시선’…. 그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에 살아봤더니 톨레랑스(관용)가 없다.’는 단정이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톨레랑스가 없다.’는 단정은 논리학에서 말하는 두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흑백 논리의 오류다. 혹자는 톨레랑스가 없어졌다는 주장의 논거로 인종차별을 든다.2년 전 프랑스 전역을 불태운 파리 등 대도시 교외지역의 소요 사태도 거론한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도시외곽 빈민지역 이른바 ‘비동빌(Bidonville·빈민가)’ 문제와 대책도 1970년대부터 공론화됐다. 이 문제가 부각된 것은 극우파나 우파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악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에 오래 산 교포들의 시각이다. 기자가 만난 정책전문가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인종차별이 심해진 것이라기보다 물가 상승, 취업난 등 살기가 힘들어진 이들의 불평에 편승한 우파의 공세가 통했다는 것이다. 톨레랑스가 없다는 단정은 이런 맥락을 놓친 결과로 보인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자. 끝내 톨레랑스가 없어 보인다는 주관적 판단을 고집하려면 ‘없다.’가 아니라 ‘줄었다.’고 말하자. 한 사회의 시스템이나 관행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국민이 국가를 상대로 주거지 제공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 이른바 ‘대항력 있는 주거권’을 입법화했다.‘돈키호테의 아이들’이란 시민단체가 지난해 말 파리 센강가에 150개의 텐트를 설치한 뒤 투쟁한 결과다. 만성적 주택난에 시달리면서도 소외된 이들을 배려해 이런 법을 채택하는 사회를 향해 ‘톨레랑스 실종’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프랑스에 살게 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불편한 일화가 있다. 한달이 더 걸리는 전화 연결이나 인터넷 설치, 살갑지 않은 서비스 정신…. 대개 유럽 특유의 비효율·비경쟁 문화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효율성·경쟁·성장보다는 분배나 배려를 중시해온 그들만의 가치 모델이 존재한다. 남을 배려하다 보니 경쟁심은 약해지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다 보니 사회보장제도가 튼실해졌고 자연스레 근로 의욕이 낮다. 이런 맥락은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미국식 문화에 익숙한 우리 시각에는 낯설다. 그렇다고 ‘배려’의 문화가 지닌 미덕 자체를 부정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주관적 경험을 확대하거나 부분적 사례를 일반화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어린왕자’의 화자를 질식시켰던 ‘어른’이 되지 말자. 물론 기자도 그 어른일 수 있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원·달러 환율 5년째 하락

    지난해 수출업체들은 무역흑자 규모의 3배에 이르는 달러를 선물환으로 내다 팔아 원·달러 환율이 5년 동안 연속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원화환율은 929.8원으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2001년말 이후 5년간 41.3% 절상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는 111억 6000만달러로 전년 평균인 81억 5000만달러에 비해 36.9% 증가했다.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 가운데 현물환거래는 63억 4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40.3% 급증했고 선물환거래도 4억 달러로 전년의 2억 달러에 비해 2배로 늘었다. 통화스와프 등 파생상품 거래는 일평균 17억 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5% 급증했으나 외환스와프 거래는 27억 1000만달러로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외환거래 규모 증가는 수출입과 자본거래 등 대외거래가 꾸준히 확대된 데다 환위험 관리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강화로 헤지(위험회피) 거래가 일반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493억달러로 약 69% 급증하며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무역흑자 대비 선물환 순매도 비율은 2005년 1.3배에서 지난해 3.0배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8.8% 절상됐으며 특히 2001년말 이후 5년간 41.3%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해 동안 9.3% 절상됐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2) 서론-본론-결론 쓰기

    서론을 말하기에 앞서 ‘글을 시작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서너가지 샘플을 보자(강의교재 참고). 우선 세부 사실을 언급하면서 작성할 수 있다. 어떤 성악가에 대해 논술할 경우 그 사람의 생애 가운데 특수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하는 경우다. 둘째는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인데, 낱말의 개념을 정의하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정의를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주관적인 정의를 내리게 되는데, 이럴 때는 항상 정의를 뒷받침해주는 문장을 써줘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질서란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단위다. 따라서 교통질서 수준이 그 나라의 수준을 대변한다. 우리는 교통질서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물색하고자 한다.’ 이러면 서론 끝난다. ☞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논술교재(2회) 바로가기 남의 말이나 속담, 격언 등을 인용하는 글로 시작하면 돋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화를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주관적이면 안 된다.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체험담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는 강한 인상을 주지만 이것을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체험으로 확대·발전시켜야 한다. 글의 윤곽을 살피면서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글의 전개 순서를 ‘1,2,3’처럼 아라비아 숫자를 써서 너무 솔직하게 제시하면 메마른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유적인 표현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곧이어 구체적인 의미를 뒷받침해주는 문장으로 설명해줘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론에 대해 얘기해보자. 서론 글의 첫 인상이다. 글을 읽어보려는 욕구가 일어나게 하는게 중요하다. 서론은 전체 글의 6분의1 내지는 4분의1 정도로 쓴다. 서두를 지나치게 쓰면 신경질난다. 결론이 너무 적어도 짜증난다. 글의 균형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내 글을 읽어볼 사람에 대한 배려다. 똥배와 지방간 아니면 머리 너무 큰 사람 같은 글은 안된다. 서론 쓸 때 주의할 점은 상식적인 내용을 쓰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런 내용 나오면 짜증 난다. 서론 단락을 쓸 때 여러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는 일반적인 상황이나 사실을 먼저 제시하는 글이다. 예를 들어보자. (1)현대 민주복지 국가들은 헌법에 반드시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규정이 있다.(2)우리나라에서도 현법 제10조에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는 규정으로 기본적 인권 보장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3)그렇다면 민주 국가에서 국민의 인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보장하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이 글을 보면 (1)일반적인 상황을 제시하고,(2)헌법 조항을 인용하며,(3)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글에 이어질 본론에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이유에 대해 풀어가겠지. 교재에 있는 나머지 글도 잘 썼다고 알려진 서론이다. 어떤 형태로 돼 있는지 분석해 봐라. 본론 하고자 하는 바를 펼치는 부분이다.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 분석, 원인과 결과, 사례, 해결책 및 대안점 등을 녹여내야 한다. 해결책은 본론에 나오지 결론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본론이 갖춰야 할 요건을 살펴보자. 우선 논리적인 순서를 갖춰라. 연역이나 귀납추론 방식을 활용할 수도 있다. 본론 단락의 첫 번째 문장은 반드시 두괄식으로 쓴다. 미괄식은 안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써도 되지만 미괄식보다는 두괄식으로 핵심·요지·중요 문장을 때려주는 것이 읽는 사람의 이해가 빠르다. 단락의 양은 균형을 이뤄야 한다. 가슴, 배, 똥배인데 똥배가 너무 튀어나오면 이상하다. 아무리 감춰도 똥배는 감춰지지 않는다. 두괄식에서 핵심 문장 넣고 예를 들었다 치자. 그리고 예시에 대한 의견 작성했어. 그럼 둘째 단락에 핵심 문장 쓰고 예시 들어주고 의견 제시하는 거야. 문장 배치를 질서있게 해야 하는 거야. 세번째 단락에서는 앞선 단락에서 문제 제기에 대한 해결책을 쓰면 된다. 두괄식으로 쓰지만 핵심 문장을 두 개 이상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 한 문단에는 하나의 의견과 생각만 배치해라. 문장도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그리고∼’같은 표현은 쓰면 안 된다. 단문은 긴장감 유지되고 선명하고 쉽게 읽힌다. 반면 문장이 길어지면 비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본론을 쓸 때 예를 드는 것은 좋은데 예만 들고 끝나지 말고 그 의미가 뭔지 꼭 써 줘라. 예상되는 반론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써주되,‘하지만∼’이라고 해주고 반박하면 된다. 결론 요약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결론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서론을 다시 검토한다. 서론에서의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이 됐는지를 결론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 때 서론에서 사용한 어휘를 결론에서 다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서론과 결론이 통일돼야 좋은 글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론에 쓰면 사족이 된다. 본론과 결론을 구별해야 한다. 애매모호한 본론과 결론이 있어서는 안 된다.‘요컨데, 이상에서, 지금까지’, 이런 것 많죠. 본론과 결론을 나눠주는 표현들. 이를 활용하면 된다. 결론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자. ▶논제:이기주의와 개인주의 (1)공공복리에 해를 끼치는 이러한 이기주의 만연 현상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주장을 이끌어오기 위한 질문) (2)이에 우리는 이기주의에 젖어 있는 의식구조를 씻어내고 합리적 개인주의를 올바르게 인식하여 실천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주장1) (3)나아가 양보와 희생으로써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어야 한다.(주장2) (4)아울러 우리의 상호부조 전통을 되살려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 나가자.(당부) 대부분 결론은 ‘다음에서∼, 이상에서∼’라고 하는데, 이 글은 질문 형식으로 결론을 끌었다. 돋보이겠지. 다른 결론과 다르다. 결론이 반드시 요약 정리만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글의 성격상 주장으로 끝낼 수 있다. 다음은 가장 권장하는 결론이다. 격언을 통한 요약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을 써야 한다. ▶논제:국민 건강을 위한 건전한 생활방식을 논하라. (1)‘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격언을 이용한 요약) (2)이는 육체의 건강을 강조한 말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책임지기 위해 ‘건전한 정신’의 중요성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보충설명 및 강조) (3)이러한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야말로 현실을 보다 충실히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열쇠라 할 것이다.(주장, 한번 더 강조) 이상에서 설명한 결론 작성법 가운데 하나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라. 이제 요약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통합형 논술의 1번 문제는 대부분 요약이다. 요약하는 데는 네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기본 문장과 이를 뒷받침할 문장을 구별해야 한다. 이 때는 키워드를 찾아서 활용한다. 요약할 때는 사례나 예시가 아니라 중심 문장을 찾아야 한다. 두번째는 일반화의 법칙이다. 추상적인 문제를 설명할 때 이해가 잘 안되니까 여러 사례를 들었다고 치자. 그런데 그게 한 마디로 뭔가. 이게 일반화의 원칙이다. 세번째는 소화의 원칙이다. 어떤 제시문의 내용을 논거로 활용하고 싶다면 그대로 옮기지 말고 간결하게 압축시켜 옮겨야 한다. 제시문의 어휘를 그대로 쓰지 말고 뜻이 같은 다른 말로 바꿔 옮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구성의 원칙이다. 제시문을 요약하라고 하면 대부분 글이 쓰여진 순서(a-b-c)에 따라 요약한다. 이렇게 하지 말고 c-b-a,b-a-c, 이런 식으로 재구성하라는 것이다. 이만석 서울 청량고 국어교사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3회는 ‘대학별 유형분석’(인문계)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강의 교재와 녹취록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논술 공부와 지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노대통령 “기자실 담합 조사하라”

    노대통령 “기자실 담합 조사하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언론에 대해 “불량 상품”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16일 국무회의에서 “특권과 유착, 반칙과 뒷거래의 구조를 청산하는 데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은 직접 정부를 볼 수 없고 반드시 거울을 통해 볼 수 있는데, 그 거울이 지금 색깔이 칠해져 있고 일그러져 있다.”며 언론을 거울에 비유해 힐난했다. 특히 “기자실이란 것이 기사를 획일화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어느 방향으로 보도할 것이냐를 딱 압축시키는 곳이 바로 기자실”이라며 기자실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했다. 이어 “몇몇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서 기사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있는 것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고 보도자료들을 자기들이 가공하고 만들어 나가고 담합하는 구조가 일반화되어 있는지를 조사해서 보고해 달라.”며 국정홍보처에 지시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해외사례를 파악해 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보건복지부의 정책발표를 예로 들며 “내가 복지부장관으로부터 ‘국민건강증진계획’이라고 보고를 받았는데 이게 TV에 나올 땐 단지 ‘출산비용지원’,‘대선용 의심’이란 수준으로 폄하되고 말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기사 담합’의 사례로 꼽은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대개 1987년 체제를 마무리하고 다음 정권으로 넘겨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언론분야 하나만은 제대로 정리 안 될 것 같다.”면서 “역사적 맥락에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불행한 상황을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은 1년 동안이라도 필요한 개혁은 할 것은 다 하도록 그렇게 방향을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과 언론을 겨냥,“모든 정책을 다 대선용이라고 꼬리표 딱지를 딱 붙여 비방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있지도 않은 (남북)정상회담까지 꺼내서 대선용이 아니냐라고 몰아치고 시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이같은 공세는 대통령과 정부를 무력화해서 반사적 이익을 얻겠다는 정략적 공세”라고 정리했다. 지난 14일 아세안+3의 정상만찬 불참과 관련,‘건강 논란’을 의식한 듯 “건강이 좋다.”며 “좀 쉬고 저녁에 회담을 했고, 컨디션 조절하느라 저녁에 (만찬)회의를 빼먹었다.”고 설명했다. 국정운영에 대해선 “5년짜리 임기니까 지금쯤 제대할 날짜를 헤아릴 시기가 됐다.”면서 “제대 말년 기분을 내기에는 많이 남아 있어서 하는 동안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사 담합’의 사례가 된 보건복지 담당기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의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정부정책을 획일적으로 보도하는 잘못된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면서 “보건복지 담당기자들 모두가 획일적 보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日 해외파견 자위대 무기선제사용권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해외에 파견된 자위대원들의 무기 선제사용을 용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이 14일 정부가 지금까지 헌법 해석을 바꿔 스스로에게 위험이 없는 경우라도 임무수행에 필요하면 용인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위대가 정전 감시 등 유엔평화유지대(PKF) 본연의 임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평화헌법이 금하고 있는 ‘집단적자위권’을 위반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런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 무기사용 대상을 범죄집단이나 테러리스크, 게릴라 등 국가의 정규군이 아닌 집단에 한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 무기의 선제사용을 허용하면 헌법 9조가 규정한 해외에서의 무력사용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taein@seoul.co.kr
  • 미술사 용어 쉬운 말로 바뀐다

    미술사 용어 쉬운 말로 바뀐다

    박물관에서 ‘청자투각용두식필가(靑磁透刻龍頭飾筆架)’같은 안내카드를 읽으며 당혹감을 느꼈던 관람객이 적지 않을 것이다. 쉽게 이해하라고 적어넣었겠지만,‘청자용머리 장식 붓꽂이’라는 뜻을 알아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용어 개선 작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용산 박물관 시대를 앞두고 2004년부터 추진한 미술사 분야의 용어 개선 작업이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개선안을 담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용어-미술사’도 8일 발간됐다. 용어 개선작업은 ▲중학생 수준의 관람객도 이해할 수 있는, 한글 위주 전시 용어의 정립과 ▲혼동되어 사용되던 전시 용어의 정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병용되거나 혼용되던 명칭은 고문헌을 검토하고 최근까지의 연구 성과를 고려하여 하나로 정리했다. 윤두서의 ‘진단타려도’나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나귀에서 떨어지는 진단 선생’과 ‘끝없이 펼쳐진 강산’으로 풀어쓰고 한자를 뒤에 써넣었다. 반면 ‘몽유도원도’처럼 처음부터 제목이 붙여졌거나 고유명사처럼 친숙해진 것은 한자이름을 앞세우고 ‘꿈 속에 여행한 복사꽃 마을’처럼 한글로 풀어쓴 제목을 뒤에 붙여넣었다. ‘영산회상도’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노수서작도(老樹棲鵲圖)’는 ‘나무위에 앉은 한 쌍의 까치’,‘모견도’는 ‘어미개와 강아지’,‘진두대주(津頭待舟)’는 ‘강가에서 배를 기다리는 광경’이다. 청화백자를 일컬을 때 혼용되던 ‘靑畵·靑花·靑華´는 조선시대 국내산 청화백자를 가리키던 ‘靑畵’로,‘鐘´과 ‘鍾´이 혼용되던 범종은 성덕대왕 신종의 명문 등의 사료에 근거해 ‘鍾’으로 통일했다. 붉은색으로 장식된 백자를 가리키는 진사는 진사(辰砂)라는 안료가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화(銅畵)로 정리했다. 탱화(幀畵)라는 이름을 쓰지 않도록 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탱(幀)은 18세기 이후 불화의 화기에 제목과 함께 쓰고 있으나, 발음이 ‘탱’인지, 명확한 근거가 없어 당분간 탱 대신 도(圖)를 붙이도록 했다. 신중탱은 신중도, 감로탱은 감로도, 산신탱은 산신도, 시왕탱(十王幀)은 시왕도 등이다. 한편 금석문을 먹물로 찍어내어 판독을 쉽게 하는 탁본(拓本)은 교과서에도 등장할 만큼 일반화된 용어이다. 하지만 탁본은 조선 후기에 주로 쓰이고 탑본(本)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표기하고 있는 만큼 탑본을 활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기도 했다. 중앙박물관이 만든 용어개선안을 바탕으로 8차례 열린 자문회의에는 정양모·안휘준 전 현직 문화재위원장을 비롯해 김리나·한정희 홍익대 교수,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 조선미 성균관대·이태호 명지대·정우택 동국대·박영규 용인대·이주형 서울대·최공호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등이 참여했다. 작업을 주도한 중앙박물관 김영원 미술부장은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검토하고 고민하고 토론했지만, 학자들이 선호하는 용어와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가 너무나 달라 간격을 좁히는 일은 힘겨운 일이었다.”면서 “용어 개선 작업으로 더욱 선명해진 것은 이번에 정리한 것보다 몇 배로 검토, 정리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자화자찬식 식품광고 허용

    앞으로는 식품 광고에도 ‘최고’‘가장 좋은’‘특(特)’‘베스트(Best)’‘스페셜(Special)’ 등 표현을 쓸 수 있게 된다.또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음식은 어떤 형태로 선전을 하든지 허위·과대 광고로 인정되지 않는다.이를테면 ‘우리 식당의 비빔밥은 성인병 예방에 특효’ 등의 내용이 법적으로 허용된다는 얘기다.이런 형태의 광고들은 식품업체나 식당에서 흔히 해 왔지만 엄밀히 말하면 모두 불법이었다. 관행적으로 일반화돼 있다는 현실을 감안, 이번에 정부가 규제를 풀었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이런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모든 식품에서 건강유지나 건강증진, 체력유지 등 신체 기능을 증진하는 데 유효하다는 광고나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했다.지금까지는 병원 환자식, 이유식 등에 대해서만 이런 선전이 가능했다. 식품에 함유된 영양 성분의 기능과 작용 등도 광고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부는 “식품에 대한 표시·광고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데다 실제로 ‘베스트’‘스페셜’ 등이 제품명에 흔히 쓰이는 현실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입식품의 안전 관리를 위해 식품 수입·판매 업자가 중대한 위반행위를 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3년 이내에 3차례 이상 위반행위를 더 하면 영업허가 취소나 영업소 폐쇄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또 식품 제조·가공업자, 위탁자도 자체 품질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제과점 영업자가 제과·제빵류의 제조·가공 때 조리장을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덩크슛 넣으면 3점” 女농구 흥행 약될까

    내년 1월 초 막을 올리는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새 규칙이 있다. 덩크슛을 3점으로 간주한다는 것. 사상 유례가 없는 ‘로컬 룰’이다.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는 21일 대회설명회에서 “여자농구도 점수가 많이 나야 재미있다.”면서 “남자 농구에서 덩크는 일상적이지만, 여자 농구에선 굉장한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룰이 정착되면 향후 5∼10년 뒤 여자 농구에서도 덩크슛이 일반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여자농구 100년사를 통틀어 지난해에야 덩크슛이 처음 터졌다. 외국인 선수가 주인공이었다. 엄밀히 따지면 덩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나, 언론 등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새로운 룰 도입도 흥미와 흥행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실효성이 의문이다. 하은주(202㎝·신한은행)를 제외하면 덩크가 가능한 국내 선수는 없다. 탄력이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 가능성이 많겠지만 그도 미셸 스노(196㎝·금호생명) 정도가 꼽힌다. 미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한 시즌에 한두 번 겨우 나올 정도다.덩크슛을 3점으로 쳐도 승부를 뒤집을 필살기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상을 무릅쓰고 굳이 시도할지도 의문이다.2점짜리지만 더 안전하고 확률 높은 골밑이나 레이업슛이 있는데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부진으로 비난을 산 마당에 국내 선수 기량 향상과는 전혀 관계없는 룰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제농구연맹(FIBA) 룰과 거리가 멀어 무의미한 개정이라는 것. 국제 무대에서 덩크슛을 많이 넣어도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냉소도 있다. 김 총재는 “마음 같아서는 거리에 따라 4점,5점을 인정하는 슛(일명 김정일 슛)도 도입하고 싶다.”고 했다. 국내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려는 모습은 갈채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현실을 무시한 ‘쇼’ 같은 상상은 공허할 수 있다. 차라리 프로야구에 홈런존이 있는 것처럼 덩크슛을 성공한 선수에게 소정의 상금을 주는 것이 어떨지.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발언대] 초·중등 과정에서 ‘논술’ 교육하지 말라/김미선 국어논술학원장·미네르바 독서문화연구소장

    본인은 2002학년도부터 강남에서 국어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불고 있는 ‘논술 광풍’은 본인으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대학 당국이나 교육부, 그리고 사설논술학원 등 각 주체가 만든 이해관계의 그물 속에서 오로지 학부모와 학생만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지난달 22일자 신문에서 ‘초·중등 과정에 논술교육을 실시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초·중등의 교과과정에 논술 문항을 삽입하고 고등작문 시간에는 ‘논술’단원을 두겠다는 게 그 요지이다. 여기에 교사 5명이 연구팀을 꾸려 신청하면 500만원의 지원금을 주겠다는 내용도 붙어 있었다. 교육부가 이러한 기현상의 중심에 서 있다는 확신을 주는 내용이었다. 얼마 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초등 논술 필요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지금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논술이 ‘입시논술’이라고 한다면 엄밀히 말해서 특히 초등과정에서의 논술교육은 별 의미가 없다. 입시논술은 고등교과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고전과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배경 지식과 가치관을 주체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에 그 주안점이 있다. 요약하면 묻는 문제에 논리적으로 답하기이다. 이는 초·중등교과의 매 단원에 이미 ‘학습활동’이나 ‘심화문제’ 따위를 통해 녹아 있다. 문제는 현행 교육행정이 성적 산출 위주로 되어 있어서 ‘토론해 보자.’식의 문항을 아예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는 데에 있다. 제7차 교육과정의 훌륭한 문제의식과 교과내용을 그대로 둔 채 ‘입시를 염두에 둔’ 논술내용을 새로 마련한다는 것이 뜬금없다. 마치 이전에는 논술 관련 내용이 전무한 것인 양 논술을 추가하겠다는 것과 같다. 현재 일선 고교에서 작문은 구박덩이 선택 교과목이다. 거기에 한 단원을 추가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는 논술을 단순히 서론-본론-결론을 써 내는 쓰기과목으로만 인식한 오류이기도 하다. 논술은 단순한 ‘주장하는 글’이 아니다. 그것은 형식에 불과하며, 폭넓은 독서를 통한 간접 체험과 다양한 현장체험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내면화된 논술이 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각 단계마다 입시논술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철학이 부재한 교육정책이다. 지금도 고등학교 사회나 윤리교과서에서 출제되고 있는 논술문제는 이미 일정 수준을 성취한 단계이다. 그런데 오히려 교육부가 입시 위주로 가겠다고 아우성치는 꼴이다. 또, 사교육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는 그 가상함에도 불구하고 대학 당국이나 논술학원이 생성해 낸 ‘사회문제’를 역으로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조하건대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그 중심에 서서 일관된 교육 철학으로 국가의 교육을 주도해 나가야 할 교육부의 처사로는 온당치 못하다. 그동안 상위 소수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초·중등 대상의 논술은 이제 필수 교과목이 될 것이고,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등논술, 중등논술이라는 말에도 주의를 주고 싶다. 이들 용어는 두 가지 점에서 문제이다. 먼저,‘정서적 읽기’에 우선되는, 논리성을 강조한 논술교육은 기형적인 인간형을 만들며 입시든 인성 교육의 차원이든 실패할 확률이 높다. 현장에서 접했던 ‘논술형 초등생’은 분석적이고 객관적이어서 문학작품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다. 책을 싫어하게 될 확률도 높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주인공과의 동일시를 체험하고 울고 웃는 모습은 그 다음 단계의 교육을 수월하게 한다. 이 과정이 생략된 논술 교육은 속 빈 강정이다. 두 번째는 말의 힘이라는 측면에서이다. 초등논술, 중등논술이라는 말이 이미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보다 폭 넓은 독서와 문화를 체험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사교육 영역의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라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수없이 쏟아지는 광고와 기사에서 심심찮게 보는 ‘초등논술’이라는 말은 없는 개념을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를 논술 광풍에 휘둘리게 하는 보이지 않는 복병이다. 김미선 국어논술학원장·미네르바 독서문화연구소장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아랍의 내밀한 그 곳!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아랍의 내밀한 그 곳!

    카타르에 온 뒤 가장 낯설었던 공간은 화장실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입식 소변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웬만한 첨단 신축·공공건물이 아니면 입식 소변기가 아예 없다. 또 바닥에는 항상 물이 촉촉하게 고여있어 긴 바지를 입고 발을 잘못 디디면 낭패다. 더 황당한 경우는 오래된 건물에 가면 아예 휴지가 없는 곳이 꽤 있다. 조금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하루에 몇 번씩 불가피하게 볼 일이 생기는 법. 은밀한 공간인 화장실에서 정신을 가다듬는 순간, 옆 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샤워기에서 물을 뿜어내는 소리였다. 돌아보니 모든 좌변기의 측면에는 잔디에 물을 뿌리는 스프레이 같은 장치(왼쪽 사진)가 달려 있다. 여러 곳의 공중화장실을 돌아다니다 보니 알루미늄 재질에 분사 버튼이 달린 깔끔한 장치부터 수도꼭지에 연결된 고무 호스까지, 일을 본 이후 휴지 대신 쓴 왼손 혹은 직접 닦아내는 다양한 ‘세정시설’이 있었다. 물론 수온조절 등 부가기능은 전혀 없고 오로지 물을 분사하는 기능만 있다. 내부에 장착된 서양식 비데와 달리 외부에 있기 때문에 화장실 바닥에 항상 물이 고여 있고, 덕분에 종일 대기하면서 물기를 닦아내는 이색직업도 있다. 좀더 고급시설에 가면 좌변기 바로 옆에 설치된 세라믹 재질의 장치(오른쪽 사진)가 있다. 일을 본 뒤 변기에서 옆으로 옮겨 앉아 뒤쪽 레버를 조작하면 물이 분출되도록 돼 있다. 중동식 비데 장치는 아랍국가 대부분이 수도시설을 갖춘 1970년대 일반화됐다.“항상 몸을 청결히 하라.”는 이슬람의 신앙적 규범서 ‘하디스(일명 쑨나)’에 따른 것. 단순히 위생적 목적 외에도 종교적인 의미도 있다. 교조 마호메트는 “청결은 신앙의 절반”이라고 말했다. 신체의 청결이 영혼의 청결로 옮아간다는 믿음 때문. 흐르는 물을 사용할 수 없었을 때는 모래를 이용했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또 있다. 이슬람 문화는 기본적으로 오른손 우선이다. 식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 안내를 하는 등 좋은 일은 오른손의 몫이다. 반면 용변을 보고 신발을 닦고 코를 풀 때는 왼손을 쓴다. 심지어 화장실에 들어갈 때조차 왼발을 먼저 들여놓는다. 덧붙이면 성지 메카 쪽을 향해 용변을 보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로 규탄대상이 되기도 한단다. 도하에서 argus@seoul.co.kr
  •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 전문가에게 듣는 논술·구술·면접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략] 전문가에게 듣는 논술·구술·면접

    오는 13일 수능 성적이 공식 발표된다.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이지만 논술이나 면접·구술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이제 대학별 고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학별 고사의 출제 전망과 남은 기간 대비 요령 등을 소개한다. ■ 논술대비 이렇게 올해에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논술의 비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별 정시모집 논술고사 요강을 보면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다. 대부분 논제의 핵심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요구하는 대로 내용을 분석하고 있는지, 이에 따라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는지 등을 채점 기준으로 삼는다. 이 과정에서 합리성과 일관성,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한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21곳으로 전체의 10% 수준이다. 반영 비율은 3∼10%다. 반영 비율은 낮지만 실제 수험생들끼리 경쟁 과정에서는 큰 폭발력을 갖는다.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부와 수능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탓이다. 실제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논술 때문에 당락이 뒤바뀐 비율은 한양대가 37%, 서울대 24.8%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춰볼 때 제시문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논제는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외운 지식이나 짧은 시간 공부해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수험생의 사고력을 깊이 있게 평가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대입 제도를 앞두고 대부분 교과지식에 기초한 통합교과형 형태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답안 분량이 늘어난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교육부의 논술 출제 지침의 범위 안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그림이나 도표, 다양한 제시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분명히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선 지원하려는 대학의 출제 경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기출문제나 예시문제 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 등을 내려받아 풀어보고 약점을 보완하는 식의 공부가 효과적이다. 특히 대학마다 건학 이념이나 교육 목표에 따라 선호하는 논제 유형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서강대는 가톨릭의 특성을 반영해 신과 인간, 고통, 사랑, 죽음 등 종교철학적 논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큰 주제를 구체적인 영역에 적용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연세대는 한 주제에 대한 여러 관점이나 논점을 주고 이를 종합해 논술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낙태나 마약, 사형 등 사회적인 이슈를 큰 틀의 윤리철학적 논제로 만들어 제시한 뒤 분석적으로 접근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다. 논술고사를 볼 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여에 불과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자주 써보는 것이다. 실력이 단숨에 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틀에 한 차례는 써봐야 한다. 완성된 글은 반드시 예시 답안과 비교해보고 선생님의 지도를 받은 뒤 다시 고쳐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공부하기 쉽지 않다면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 쟁점이나 주제를 정해 토론하고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답안을 쓸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꼭 명심해야 한다. 우선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써야 한다. 논제를 정확히 파악했다면 구상-집필-퇴고 순으로 써야 한다. 시간 배분에도 신경써야 한다. 자칫 실전에서 시간에 쫓겨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연습할 때 미리 시간을 정해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 시간은 대부분 120∼150분, 교육대는 70∼120분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해 개요를 작성하는 데 전체 시간의 40%, 쓰는 데 55%, 퇴고하는 데 5% 정도로 시간을 나누는 것이 적당하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문제의 유의사항이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문제에 따라 글의 분량이나 어법 등의 형식 조건이 있고, 논점을 벗어나지 말라는 내용 조건이 있다. 구체적은 사례를 제시하라고 하거나 흑색이나 청색 펜을 사용하라는 등 요구 사항을 무시하면 감점당한다. 분량이 많이 넘치거나 너무 부족한 답안도 감점 대상이다. 쓸 말이 없다는 이유로 제시문 곳곳에서 문장을 발췌해 그대로 쓰는 것도 금물이다.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때는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와 관점이 담긴 해석을 통해 자신의 말로 분석해 써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제시문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인용 부호를 사용해야 한다. 문장은 완결된 문장으로 쓰되,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정확하게 담아 전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어법이나 문맥에 맞지 않은 표현도 미리 연습을 통해 고쳐나가야 한다. 원고지 사용법에 맞춰 정확히 쓸 경우 상대적으로 감점을 당하지 않아 1∼2점을 더 얻을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도움말:고려학원, 대성학원, 종로학원 ■ 구술 면접 이렇게 올해 정시모집에서 면접·구술고사는 11개 교육대를 비롯해 서울대와 경북대 등 48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면접·구술고사는 인성이나 가치관, 사회관, 인생관 등을 평가하는 ‘기본소양 평가’와 전공의 수학 능력이나 적성을 평가하는 ‘전공적성 평가’로 나뉜다. 기본소양 평가는 크게 수험생의 개인적 특성이나 가치관을 묻는 ‘일반 유형’과 시사 문제나 사회문화적 현상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시사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유형의 경우 자신의 장단점이나 사회봉사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미리 예상 가능한 질문을 만들어 놓고 답변 내용을 정리해두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사 유형에 대비해서는 올 한해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시사 현안에 대해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과 관련지어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전공적성 평가에서는 지원하는 모집 단위를 전공하는데 필수적인 기초지식과 전공 적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전공 관련 질문은 크게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 장래의 희망 진로 등 전공에 대한 열정과 적성을 묻는 형태와 전공과 관련된 교과의 기본 개념과 원리, 응용 사례를 묻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전공 관련 지식을 묻는 경우 논술로 측정하기 어려운 교과지식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이 제시되거나 영어 제시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사범계열의 경우 사회·문화 현상이나 시사 문제 등 사회적 쟁점에 대한 견해를 묻는 등 기본소양 평가가 대부분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사 문제에 대해 토론식 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반면 자연계열에서는 기본 개념이나 원리, 법칙을 제대로 아는지를 수식이나 계산을 통해 확인하는 문제, 기본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전공적성 평가 형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구술고사에 대비하려면 논술과 마찬가지로 지원 대학·학과의 출제 경향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출제 방향이나 지침, 면접 진행 방식, 기출 문제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면접의 유형이나 단골 질문, 영어 제시문 출제 여부, 수학과 과학 등 교과지식의 측정 정도, 답변 준비시간, 건학 이념이나 교육방침, 해당 학과의 설명이나 교과과정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분석이 끝났다면 고등학교 교과과정 가운데 지망 학과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계는 윤리, 사회문화, 정치경제, 자연계는 물리, 생물, 화학, 지구과학, 수학의 교과내용 가운데 시사 쟁점이나 자신의 전공 학문과 관련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시사적인 내용도 별도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시사 문제는 기본소양 평가는 물론 전공적성 평가 등 모든 유형의 면접·구술고사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하면 사회적 의제의 배경이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시사 문제는 구체적인 정보량보다는 이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어떻게 정리해 답변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자주 출제된 주제나 예상 문제에 대해서는 예시 답안을 만들어보고 지망하는 대학의 면접 방식에 맞춰 실제로 연습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어색한 말투나 잘못된 언어 습관을 고치고, 자신감 있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자신의 견해를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면접·구술고사를 치르는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돌아가며 면접관 역할을 맡아 해보면 서로 장단점도 지적해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실제 면접·구술고사 현장에서는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좋은 인상을 준다. 질문에 답변할 때는 핵심과 결론을 먼저 말하고 구체적인 이유는 나중에 덧붙이는 것이 좋다. 답변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만, 실수했다면 그 자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도 아는 데까지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 구체적인 질문 유형별로 살펴보면 ‘설명하라.’는 질문에는 질문의 핵심을 한두개 용어를 이용해 짧게 요약한 뒤 구체적인 사례를 들거나 더 자세히 설명하는 순서로 답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견이나 주장을 말하라.’는 질문에는 자신의 생각을 결정한 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되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추상적인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구체적인 질문에는 일반화해서 답변하면 무난하다. 구체적인 얘기 끝에는 항상 핵심을 요약하거나 일반론과의 관계를 정리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 신상이나 생활 체험을 묻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답변하되, 구체적인 사례나 일화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다. 대답을 나열해야 할 때는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답변해야 한다. 면접관이 자신의 답변에 반론을 펴는 질문을 던지면 주장과 관점을 바꾸기보다 일관성 있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무엇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왜’ 그런 주장을 하고 ‘어째서’ 다른 견해에 부정적이거나 반대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고려학원, 대성학원, 종로학원 ■ 우리 대학 이렇게 뽑아요 ● 건국대학교 가·나·다군으로 분할모집하며 서울캠퍼스 1830명, 충주캠퍼스 1132명을 선발한다. 가군은 서울캠퍼스 문과대, 이과대, 공과대, 수의과대 등 13개 대학이 수능 성적 100%로 뽑고 예술문화대학 의상·텍스타일학부는 16명을 수능 60%, 학생부 40%로 뽑는다. 충주캠퍼스는 디자인조형대학이 실기고사 60%, 수능 30%, 학생부 10%로 선발한다. 나군은 서울캠퍼스 예술문화대가 디자인학부 20명을 수능 30%, 실기 70%로, 의상·텍스타일학부 29명을 수능 30%, 학생부 20%, 실기 50%로 전형한다. 다군에서는 서울캠퍼스 인문계가 수능 57%, 학생부 40%, 논술 3%를 반영하고 자연계가 수능 60%,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예술문화대는 학생부 20∼30%, 수능 30∼70%, 실기 40∼70%로 모집단위별로 반영률이 다르다. 수의예과는 1단계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수능으로만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부 45%, 수능 50%, 면접·구술 5%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실업계고 출신자 특별전형은 수능 성적만으로 90명을 고른다. 충주캠퍼스 인문·자연계의 일반 학부(과)는 학생부 40%, 수능 60%를 반영한다. 2007학년도부터 특성화학부 생명공학 전공을 신설, 신입생 40명을 모집한다. 수능 성적 1% 내 학생에게는 4년간 전액장학금이 지급된다. 문흥안 입학처장 ● 경원대학교 가·나·다군으로 나눠 3027명을 선발하며 모든 전형에서 면접과 논술은 보지 않는다. 수능 제2외국어·한문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인문·자연계는 수능 65%, 학생부 35%를 반영한다. 미술·체육계열은 수능 30%, 학생부 30%, 실기 40%를 반영하며 음악계열은 수능 15%, 학생부 15%, 실기 70%를 반영한다.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적용하며 자연계의 경우 수리 ‘가’에 6%, 과학탐구에 2%의 가산비율을 각각 적용한다. 학생부 성적은 평어 50%, 석차 40%, 출결상황 10%를 반영한다.2005년 3월 이전의 고교 졸업자는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내년 3월 경원전문대와의 통합을 계기로 ‘G2+N3’라는 학교발전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2개학과를 세계최고 수준으로,3개학과를 국내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BT와 NT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특성화 대상으로 디자인, 중국학, 교양학을 지원한다. 원서는 22∼27일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제출서류는 우편이나 직접 방문으로 제출하되 31일 오후 5시까지 도착해야 유효하다. 합격자는 내년 2월2일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괄 발표하고 개별통보는 하지 않는다. 윤태화 입시본부장 ●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가군 1061명, 나군 30명, 다군 105명(일반 100명, 특수교육 대상자 5명)을 뽑고 수원캠퍼스는 나군 441명, 다군 380명을 선발한다. 수능 반영을 보면 인문계의 경우 언어와 외국어가 지정과목이고 수리 ‘가’ 또는 ‘나’, 사탐 또는 과탐으로 돼 있다. 자연계 중 수학, 물리, 화학, 생물학, 보디스플레이학, 한의예, 약학, 한약학과의 경우 외국어(영어)와 수리 ‘가’, 과탐이 지정과목이고 그 외 자연계는 외국어(영어) 지정, 수리 ‘가’ 또는 ‘나’, 사탐 또는 과탐이다. 수능 점수는 대학 자체 표준점수로 환산해 반영한다. 서울캠퍼스만 모집하는 가군 인문계는 학생부 30%, 수능 67%, 논술 3%를 일괄 합산하고 자연계는 학생부 30%, 수능 70%를 반영한다. 다만 한의예과의 경우 수능에 반영되는 영역 중 2개 이상이 1등급이어야 한다. 나군은 서울캠퍼스 인문계의 일부 모집단위만 학생부 30%, 수능 70%로 선발한다. 수원캠퍼스는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데 1단계에서 학생부 30%, 수능 70%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정한 뒤 2단계로 1단계 성적 80%와 면접·구술 2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다군은 서울·수원캠퍼스 모두 학생부 30%, 수능 70%로 뽑는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100% 수능으로만 신입생을 선정한다. 정완용 입학관리처장 ● 국민대학교 가군에서 1469명을, 나군에서 일반학생 106명, 취업자 71명, 농·어촌학생 119명, 실업계 고교 출신자 88명을, 다군에서 일반 87명을 각각 모집한다. 모든 전형의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가군 인문·자연계는 수능 60%, 학생부 40%로 선발하며 인문계는 외국어 영역에, 자연계는 수리 ‘가’에 50%의 가중치를 부여한다. 예체능계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 외에 실기고사를 포함하나 다군에 속하는 조형대학은 100% 수능으로만 모집한다. 학생부는 교과성적의 경우 3학년 1학기까지 지정교과목 중 이수한 모든 교과목의 평어 40%와 석차백분위 50%를 반영하며, 본교가 정한 33등급표에 의해 성적을 적용한다. 출결 성적 10%는 3학년 2학기까지의 사고결에 한한다. 전년도와 달라진 점은 음악학부가 2단계에서 실기고사 성적 반영 비율을 높인 것이다.2006학년도 실기 60%에서 2007학년도에는 70%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수능이 20%에서 10%로 줄었다. 연극영화(이론) 전공은 전년도에 1단계에서 수능만 보던 것을 이번엔 수능 80%, 학생부 20%로 조정했다. 미술학부도 1단계 수능 100%에서 수능 60%, 학생부 40%로 전형 요소를 이원화했다. 이채성 입학정보처장 ● 단국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가·나·다군에서, 천안캠퍼스는 나·다군에 걸쳐 정원 내 2634명(서울 1286명, 천안 1348명)과 정원 외 126명(서울 20명, 천안 106명)을 선발한다. 사범대를 포함한 서울캠퍼스의 인문·자연계열은 학생부 30%, 수능 70%를 반영한다. 천안캠퍼스 인문·자연계열과 치과대학, 의과대학은 학생부 40%, 수능 60%를 반영한다. 신설된 서울캠퍼스의 공연영화학부는 가군에서 선발한다. 공연영화학부(이론·연출·스텝) 영화 전공은 학생부 30%와 수능 70%를, 공연영화학부(연기) 연극 및 뮤지컬 전공은 학생부 20%, 수능 30%, 실기 50%를 각각 반영한다. 서울캠퍼스 다군의 도예과와 패션·제품디자인과는 1단계에서 학생부 20%와 수능 80%로 5배수를 뽑은 다음 2단계에서 실기고사 5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학생부는 석차백분율(서울)과 평어(천안)를, 수능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다만 치의예과와 의예과에 한해 표준점수(수리, 외국어)와 백분위(과탐)를 활용한 대학 자체점수를 적용한다. 사범대 및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수리 ‘가’에, 치의예과와 의예과는 과탐Ⅱ 과목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한다. 면접고사는 서울캠퍼스 특수교육 대상자(정원외)에 한해 실시한다.2007학년도 신입생들은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수지캠퍼스에서 수업을 받는다. 황형태 입학관리처장 ● 동국대학교 가군에서 일반전형과 실업고 및 농·어촌 출신자 특별전형으로 995명을 선발하고 나군에서 일반전형으로 746명을 선발한다. 가군은 모든 전형에서 수능만을 보며 나군은 수능, 학생부 성적과 함께 모집단위에 따라 논술이나 실기, 면접고사를 반영한다. 고교 이수계열과 상관 없이 본교가 반영하는 수능 영역을 응시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이과대학의 모든 학과와 수학교육과는 수리 ‘가’와 과학탐구 영역을 반영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교차지원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모집단위에서는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학생부 성적은 지정교과 국어, 수학, 사회·과학, 외국어 중에서 학년별로 가장 성적이 좋은 1개 과목만을 반영한다. 또 전년도 졸업생부터 비교내신을 선택해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내신과 학생부 성적을 정확히 산출해 입학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나군의 인문계열과 영화영상 전공 지원자는 논술고사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의 경우 5%만이 반영되지만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변별력을 갖는다. 예체능계열 모집에 있어 전년도와 다른 것은 기존의 연극 전공이 공연예술학부(연극, 뮤지컬 전공)로 모집단위가 변경되면서 뮤지컬 전공 지원자의 경우 반드시 특기로서 뮤지컬 작품 중 하나를 노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체육교육과는 실기고사 종목 중 버피테스트가 사이트 스텝으로 바뀌었다. 이상일 입학처장 ● 동덕여자대학교 나군 604명, 다군 854명을 모집하며 예체능계열은 다군에서만 선발한다. 농·어촌 출신자 67명과 실업계 고교 졸업자 50명 특별전형은 나군에서 한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만을 반영하며 예체능계열은 실기고사를 포함한다. 반영 비율은 인문·자연계열이 학생부 20%, 수능 80%이다. 예체능계열의 경우 회화과와 디지털공예과, 디자인학부가 학생부 20%, 수능 40%, 실기 40%이고 피아노, 성악과, 관현악과, 무용과, 방송연예과, 실용음악과, 모델과는 학생부 20%, 수능 20%, 실기 60%이다. 체육학과는 학생부 20%, 수능 50%, 실기 30%이고 큐레이터과는 학생부 20%, 수능 80%를 반영한다. 농·어촌 및 실업계 고교 출신자 특별전형은 인문·자연계열만 모집하며 학생부 20%, 수능 80%를 반영한다. 수능은 본교 반영 영역의 백분위 성적을 활용한다. 예체능계를 제외한 모든 지원자에게는 외국어 영역에 가산점 10%를 준다. 자연계열 지원자가 과학탐구와 수리 ‘가’ 영역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각각 4%와 6%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학생부는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며 본교 지정교과 중 우수한 성적의 1과목을 추출해 총 6과목을 반영한다. 약학과는 총 7과목이다. 원서접수는 22일 오전 10시부터 27일 낮 12시까지로 인터넷으로만 실시한다. 박광식 교무처장 ● 서울시립대학교 정원외를 포함해 모두 1248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1016명, 특별전형 232명이다. 나군의 인문·자연계열과 가군의 예체능계열은 특기자(외국어, 한문, 수학, 과학) 45명과 사회적 배려(기여) 대상자 42명, 청백봉사상 수상 공무원 자녀 2명, 정원외로 실업계 고교 출신자 54명, 농·어촌 학생 42명, 특수교육 대상자 5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2007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이 추가돼 수능 65%, 학생부 30%, 논술 5%로 선발한다. 자연계열은 논술이나 면접 없이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뽑는다. 예체능계열은 수능과 학생부, 실기고사를 통해 선발한다. 수능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인문계는 언어, 수리 ‘가’ 또는 ‘나’, 외국어, 사회탐구(2과목)를 보며,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2과목) 영역을 본다. 예체능계열은 외국어 등 2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산업디자인학과만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2과목)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교과와 비교과(출결) 성적을 반영하며 교과 성적은 석차백분율을 적용한다. 인문·자연계열의 경우 1학년은 전과목을,2·3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인문계열) 또는 과학(자연계열) 교과를 반영한다. 예체능계는 전학년 모두 전과목을 반영한다. 논술은 3시간동안 2000자 내외로 써야 한다. 김규성 입학전형부처장 ● 서울여자대학교 나군에서 일반 학생과 농·어촌 학생 및 실업계 고교 졸업자 특별전형으로 559명을, 다군에서 디자인학부와 수능 3개영역 전형으로 246명을 뽑는다. 예체능계를 제외하고 논술과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는 실시하지 않으며 수능 백분위를 위주로 한다. 인문·자연계는 수능 50%, 학생부 50%를 반영하고 체육학과는 수능 50%, 실기 50%를, 미술대학은 수능 30%, 학생부 30%, 실기 40%를 각각 적용한다. 인문대와 사회과학대, 자율전공학부(인문사회계열)는 수능 반영 방법이 3+1이다. 즉 언어 30%, 수리 10%, 외국어(영어) 30%, 탐구 30%로 차등 반영한다. 자율전공학부(자연계열), 자연과학대(체육학과 제외), 정보미디어대학은 2+1 체제로 수리 ‘가’와 과학탐구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며, 언어와 외국어(영어) 중 1개 영역을 택해 동일 비율로 반영한다. 학생부는 지정된 교과의 평어 평균으로 점수를 산출하며 실질 반영비율은 5%이다. 다군의 수능 3개영역 전형은 사회과학대(심리학과 제외)와 자율전공학부(인문사회·자연계열), 자연과학대(체육학과 제외), 정보미디어대학이 수능에서 지정된 3개영역 백분위의 합산으로 선발한다. 이 전형에서 수리 ‘가’ 응시자에 대한 가산점은 없다. 이영섭 입학관리처장 ● 인하대학교 일반전형의 경우 가군은 수능 100%로, 나군은 수능 40%, 학생부 30%, 적성평가 30%로, 다군은 수능 70%, 학생부 30%로 선발해 수험생들에게 폭넓은 지원기회를 제공한다. 수능은 3+1 체제로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30%, 수리 ‘가’ 또는 ‘나’ 20%, 외국어 30%, 사회탐구 20%로 성적을 반영한다. 자연계열의 경우는 언어 20%, 수리 ‘가’ 30%, 외국어 30%, 과학탐구 20%를 반영한다. 예체능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성적만을 본다. 학생부 성적 반영교과는 인문계열이 국어·영어·사회를, 자연계열이 수학·영어·과학을 학년 구분 없이 반영한다. 특히 가군에서 아태물류학부 특별장학생을 30명 모집한다. 이 장학생에 뽑힌 학생에게는 한진그룹 입사를 보장하고 GU8 대학으로의 유학 최우선 선발 및 지원, 학부 및 물류전문대학원 등록금 전액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원자격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상위 4% 이내여야 한다. 자연과학대학에 새로 생긴 기초의과학부는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한 학부이다. 앞으로 전문적인 수업을 통해서 의학전문대학원에 많은 학생이 진학할 수 있도록 신입생을 선발한다. 나군의 적성평가 고사는 다음달 12일에 실시한다. 원서는 22일부터 27일 오후 3시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박제남 입학처장 ● 중앙대학교 가군에서는 예술대학과 국악대학이, 나군에서는 인문·자연계열과 체육교육과, 체대, 음대, 연극영화학부가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울캠퍼스 인문계열의 모집인원 50%와 자연계열 30%, 안성캠퍼스 인문·자연계열 40%를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여기서 탈락한 지원자들은 자동으로 일반 선발로 넘어가 서울캠퍼스 인문계열은 수능 70%, 학생부 27%, 논술 3%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서울캠퍼스 자연계열 및 안성캠퍼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 70%, 학생부 3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수능 우선 선발에서 반영하는 영역은 서울캠퍼스 인문계열이 언어, 수리 ‘나’, 사회탐구, 외국어이며 자연계열은 수리 ‘가’, 과학탐구, 외국어 3개 과목이다. 안성캠퍼스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나’, 사회탐구, 외국어를,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 ‘가’, 과학탐구, 외국어를 각각 반영한다. 논술 고사는 3∼4문항을 출제하고 시험 시간은 120분이다. 출제 경향은 예년과 비슷하나 수리과학적 소재를 활용하는 문항에서는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다. ‘풀이형’ 문항이 전면적으로 배제되고 핵심 개념 응용과 논리(과학)적 판단을 요구하는 문항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짐작된다. 강태중 입학처장 ● 홍익대학교 총 2237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인문계열의 경우 가·다군에서, 자연계열 경우 가·나·다군에서 각각 분할 모집한다. 서울캠퍼스 미술대학은 나군, 조치원캠퍼스 조형대학과 게임그래픽디자인전공은 가군에서만 뽑는다. 가, 다군의 인문 및 자연계열 학부(과)는 수능 60%, 학생부 40%로 선발하고 나군의 공학계열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모든 전형에서 논술 및 면접 고사는 없다. 미술대학은 수능 성적 순으로 모집인원의 6배수, 조형대학은 4배수를 먼저 선발해 실기고사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나군인 미술대학의 실기고사는 다음달 16∼18일 실시되며 가군인 조형대학의 실기고사는 다음달 9일에 실시한다. 미술계열 학부(과)의 전형 방법은 수능 20%, 학생부 40%, 실기 40%이다. 수능 성적은 영역별 백분위를 적용하는데 지난해 처음 도입한 나군의 공학계열은 언어·외국어, 수리 ‘가’, 과탐 중 2개 영역을 반영한다. 나군의 예능계열은 언어, 수리, 사탐·과탐 중 택2 그리고 외국어 영역을 반영한다. 학생부는 평어와 석차를 반영하며 실질 반영비율은 4.6%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서울캠퍼스 자율전공 합격자는 사범대를 제외한 모든 학부(과)의 전공을 대학 재학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조치원캠퍼스 자율전공 합격자는 조치원캠퍼스 내의 모든 학부(과)의 전공을 추후 선택할 수 있다. 김태완 입학전형단장
  • “한국 남자관광객 거의 성매매 국회의원·공무원도 예외없어”

    “사회 계층을 막론하고 남자들만 오는 단체관광은 거의 (성매매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미성년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한국 남성들의 추한 행태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현지의 한국인 여행 가이드인 L(37)씨가 서울신문에 필리핀 현지의 한국인 관광객들의 행태를 자세히 설명했다. L씨는 국내 유명 여행사인 A사 소속 현지 여행 가이드다. L씨는 6일 서울신문과 국제전화로 가진 인터뷰에서 “남자들끼리 단체로 오는 관광의 경우 전체의 99%는 (성매매를) 경험하고 간다.”고 털어놨다. 필리핀에서 7년 동안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는 L씨는 “한국에서 아무리 사회적인 지위가 높거나 좋은 분이라고 하더라도 이곳에 오면 다 똑같은 남자”라면서 “국회의원부터 시·도 의회 의원, 공무원, 일반기업체 간부에서부터 사원, 전문직에 이르기까지 남자라면 거의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L씨는 또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이곳에 오면 기분이 풀어지고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하루 일정이 끝나고 ‘저녁에 편안히 술 먹을 데가 있느냐.’고 물어오는 예가 많은데, 우리 (가이드) 입장에서는 공식 일정 외에 별도로 수입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술 시중을 드는 가라오케 등으로 안내한다.”고 털어놨다.이어 “우리나라 남자들은 독특한 구석이 있는데 ‘2차’(성매매)를 갈 때도 한 사람이라도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사람에 따라 개인적으로 2차를 거부하기도 하지만 동행 가운데 일부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L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들의 성매매 실태와 관련해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솔직히 국내와 똑같은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국내에서는 ‘2차’를 가려면 20만∼30만원 정도는 드는데 이곳에서는 훨씬 싸다.”면서 “이곳을 단체로 찾는 한국 남성이라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반화된 사실”이라며 오히려 의아해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49) 賻儀(부의)

    儒林(735)에는 ‘賻儀’(부의 부/예법 의)가 나오는데,‘상가(喪家)에 扶助(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을 말한다.弔意金(조의금)을 전하는 봉투의 전면에 흔히 謹弔(근조),賻儀(부의),弔儀(조의)와 같은 문구를 사용한다.謹弔는 ‘죽음에 대하여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뜻이요,賻儀는 ‘초상난 집에 부조로 돈이나 물건을 보낸다.’는 의미다.弔儀는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는 뜻이다.奠儀(전의),香奠(향전),菲儀(비의),哲人其萎(철인기위),千秋永訣(천추영결)의 문구를 쓰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빈 봉투에 弔意金만을 넣고 單子(단자)를 생략하는 게 일반화된 느낌이다.禮(예)는 時俗(시속)을 따르는 것이라 하더라도 왠지 迫切(박절)하다는 느낌이다. 單子는 ‘부조나 선물 따위의 내용을 적은 종이’를 말한다. 조선시대 문서 작성의 길라잡이라는 儒胥必知(유서필지)에 의하면,單子에는 弔辭(조사),物目(물목),日字(일자), 보내는 사람의 성명을 차례대로 기록하고 말미에 護喪所(호상소:초상 치르는 데에 관한 온갖 일을 맡아보는 곳) 入納(입납)이라고 적는다. 봉투 전면의 우측에는 弔辭, 좌측에는 ‘○○宅 護喪所 入納’(○○댁 호상소 입납), 후면에는 ‘○○○ 謹上’(○○○ 근상)이라고 쓰면 된다. ‘賻’는 ‘貝’(조개 패)가 意符(의부)로 쓰인 形聲字(형성자).‘貝’는 고대 중국에서 화폐로 사용하던 ‘조개’의 상형이다.‘甫’(보)는 ‘밭’과 ‘풀 한포기’의 상형이 합쳐진 글자로 ‘밭’을 의미한다.‘薄賻(박부:가벼운 부의),賻助(부조:부의를 보내 장사를 도움),賻贈(부증:장례를 돕기 위해 초상집에 부조하는 물건)’ 등에 쓰인다.‘儀’의 본디 글자는 ‘義’이다. 깃털로 만든 장식을 나타내는 ‘羊’과 무기류의 일종인 ‘我’를 합쳐 ‘깃털로 장식한 儀仗用(의장용) 武器(무기)’의 뜻을 나타냈다. 후대로 오면서 본뜻과 달리 ‘마땅하다’ ‘옳다’의 뜻으로 널리 쓰이자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글자가 ‘儀’이다.用例로 ‘容儀(용의:몸을 가지는 태도),儀軌(의궤:본보기),祝儀(축의:축하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내는 돈이나 물건)’등이 있다. 조선 중기의 정희등(鄭希登)은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선비였다. 그를 사위로 맞으려는 김안로(金安老)의 의중을 간파하고,“평생을 홀아비로 살지언정 醜門(추문)에 들지 않겠다.”고 거부하였다.實權(실권)을 장악한 윤원형(尹元衡)이 그의 인물 됨됨이를 알고 出仕(출사)를 권유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윤원형과 손잡고 일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화답하니 윤원형의 분노는 극에 달하였다. 결국 그는 혹독한 拷問(고문)의 후유증으로 別世(별세)하고 말았다. 殮襲(염습)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구차한 살림살이는 가족을 더욱 안타깝게 하였다. 덕은 외롭지 않다는 말을 實證(실증)하듯, 한밤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비들이 300여尺(척)의 베를 가지고 와 염습을 하고 사라졌다.額數(액수)의 寡多(과다)로 성의를 가늠하는 風潮(풍조). 우리의 慶弔文化(경조문화)를 ‘조선인이 갖고 있는 뜨거운 마음의 표시’라 했던 淸末(청말)의 사상가 강유위(康有爲)가 다시 온다면 어떻게 평할지 궁금하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사람잡는 ‘낮술’

    사람잡는 ‘낮술’

    #1지난해 12월20일 오후 5시쯤 부산시 연제구에 있는 ○○종합건설(주)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미장 작업자가 오후 새참 시간에 막걸리를 마신 뒤 동료 인부들과 작업을 한 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계단으로 내려 가는 도중에 발을 헛디뎌 사망했다. #2경기도 화성군 동탄면에서는 지난 4월18일 철근 작업자가 점심때 소주 1병을 마신 뒤 작업에 나서 변을 당했다. 그는 작업반장의 귀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하 1층 옹벽 배근 작업을 하다 오후 1시30분쯤 중심을 잃고 2.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3경기도 용인시 구성면의 공사장에서 지난 6월 25일 오후 3시30분쯤 전기배관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2.8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이 근로자는 새참시간에 소주 1병 정도를 마신 상태에서 사다리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직장인들의 술자리가 점점 잦아진다. 특히 점심시간 동료들과 나누는 3∼4잔의 반주가 그야말로 꿀 맛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직장인들의 이런 음주 습관은 사무직이나 현장 근로자 모두가 비슷하다. 문제는 출근 이후 작업장에서의 음주 습관이 각종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심각한 원인이 된다는데 있다. 직장인들의 점심때 반주로 인한 사고 통계는 아직 없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이 지난해 구조 출동을 한 시간대를 분석해 보면 그 심각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모두 10만 5382차례의 구조 출동을 했다. 시간대별로는 하루중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가 1만 216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4시부터 6시까지로 1만 1609건이었다. 소방방재청 김종선 계장은 “점심 시간이나 새참시간을 이용한 반주가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급자의 묵인이 원인, 그래도 해고 사유는 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작업중 근로자의 음주에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외국에 비해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회식, 고객 접대(business)와 같은 차원에서 비자발적인 음주가 많고 횟수도 잦은 편이다. 또 동료 또는 상하간 격의를 빨리 없앤다는 이유로 폭음 분위기(폭탄주 등을 원샷으로 마시기)가 일반화되어 있다. 한국경제경영연구원은 최근 연구자료에서 이같은 현상이 “한국의 직장 관리자(상급자)들이 부하 직원의 감정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과도한 음주 행위를 하는 부하 직원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관대하기만 했던 직장내 음주문화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근로자의 음주 습관에 대한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적이 있어 주목된다. 노동위원회는 고속버스 운송사업에 종사하는 운전기사가 운행 전날 먹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출근, 승차전 자체 음주 측정에서 혈중알코올 농도 0.05%가 나왔다는 이유로 해고한 회사측의 결정을 정당하다고 판정했다. 그동안 비슷한 사건에서 ‘해고 사유는 부당하다.’는 노동위원회의 판정 사례를 뒤집었다. 음주에 대한 회사의 관대함은 자칫 모든 직원들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하는 등 각종 안전사고를 당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기·전라도 지역의 건설업과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 700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산업재해에 관한 실태분석’을 실시한 결과 작업장에서 음주로 인해 재해를 경험한 사람이 33.1%에 이른다. 또 전체 응답자의 16.5%는 음주로 인해 불량품을 생산하는 등 작업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음주로 인해 작업 과정에서의 실패 가능성보다 산업 재해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을 뜻한다. 작업장에서 얼마나 음주를 하는지 알기 위해 작업중 음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4%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72.6%가 작업중 음주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중 음주장소로는 식당이 47.5%로 가장 많았고 작업현장에서의 음주도 20.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중 음주를 하는 이유는 ‘피로를 잊기 위해서’가 52.4%로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 해소’ 20.8%,‘습관적으로’ 14.6% 순이었다.10명의 근로자 가운데 6명이 작업의 피로를 잊기 위해 작업장에서 음주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서동식 소장은 “개인차가 있지만 낮술은 뇌졸중, 심장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면서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근로자, 납, 망간 등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술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주 측정제도와 예방프로그램 갖춰야 산업현장의 음주 현상이 위험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근로자들의 알코올 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는 실정이다. 미국·프랑스 등 선진국처럼 직장에서의 음주로 인한 재해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직장내 음주 테스트가 일반화되어야 한다. 특히 종업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나 조선, 플랜트업 등 비교적 야외 작업이 많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는 이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 제조업과 건설업의 38.2% 정도만이 음주와 관련된 규제 규정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자의 음주 예방을 돕는 프로그램(EAP)을 운영하는 곳도 제조업은 11.1%, 건설업은 15.5%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등록된 대기업들의 80% 이상이 음주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작업장내 알코올의 배포나 소비가 금지돼 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소주 한잔이면 음주 운전으로 주의하면서도 정작 낮술에는 훨씬 더 위험한 작업에 나선다.”면서 “우리나라 직장에서 술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성이나 생산성이 떨어질 가능성은 세계 1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하루 1~2잔, 내성생겨 중독 위험” “농경문화의 산물인 반주는 잠시의 피로를 잊게 하지만 판단력과 행동을 굼뜨게 해 작업장 안전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업의학전문의인 강성규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보건국장(의학박사)은 “새참때 반주를 곁들이는 오랜 풍습으로 근로자들은 요즘도 작업중 술을 마시는 것에 익숙하다.”면서 “육체 근로자나 사무직 근로자 모두가 반주로 인한 나른함으로 오후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반주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반주는 판단력을 떨어지게 하고 반사신경을 무디게 해 외부의 위험에 쉽게 대처하지 못하도록 한다.”면서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건설현장이나 운전작업자, 정밀기계를 사용하는 작업자 등은 소량의 음주라도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학적으로 알코올은 체내에서 완전히 배설된 후에도 신체 행동기능은 24∼48시간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날 밤 늦게까지 마신 술은 다음날 오전까지 체내에서 완전히 배출되지 않는다.“면서 “또다시 반주를 즐기는 것은 하루종일 음주 상태로 근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병원 정영철 교수는 “똑같은 양이라도 낮에 먹는 술은 뇌반응의 정도가 다르다.”면서 “낮술이 훨씬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의학적인 연구결과가 밝혀진 것은 없지만 바이오리듬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양의 술이라도 개인의 기분이나 분위기에 따라 취하는 정도가 달라지듯 낮술은 밤술에 비해 취하는 정도가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술에 대한 뇌 또는 신체 반응의 감수성이 높은 만큼 직장인들이 반주로 먹는 술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잔 먹는 반주라도 횟수가 거듭되면 내성이 생겨 양이 늘어나게 된다.”면서 반주의 중독성을 더욱 경계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6) 동거는 필수, 결혼은 선택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6) 동거는 필수, 결혼은 선택

    2007년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사회당을 대표할 세골렌 루아얄(53)의 프로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의 혼인 관계다. 루아얄은 국립행정학교(ENA) 동기생인 프랑수아 올랑드(52) 사회당 제 1서기와 25년째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트너 관계로 살면서 네 자녀를 두었다. 집권 중도우파의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으로 대권 경쟁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도 의정활동을 하는 파트릭 올리오와 22년째 동거하고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애시당초 정치활동을 시작도 못했을테지만 프랑스에서는 이런 것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동거(concubinage)가 보편화된 사회 현상이기 때문이다. ●70년대 이후 급속 확산 프랑스에서는 동거하지 않으면서 사귀다가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거나, 유대교 집안일 경우 동거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함께 살아보고 맘이 맞는다고 확신이 서면 결혼을 한다. 국립통계연구소(INSEE)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약 480만쌍(960만명) 정도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고 있다.6커플 중 1커플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 중이라는 얘기다. 프랑스에서는 동거가 문란하고 복잡한 사생활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과거에는 동거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쳐진 것이 사실이다. 내연의 관계이거나 격식과 절차를 중시하지 않는 노동자 계층에서 동거하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하지만 60년대 프랑스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커플이 결혼하기를 거부하고 평생을 함께 하면서 동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2차대전 이후 태어난 68혁명 세대들은 결혼이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사회로부터 여성 소외를 야기하는 제도에 불과하다면서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다. 결혼이든, 동거든 개인의 가치선택에 달린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1970년대부터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살아보고 결혼해야 실패도 줄여 프랑스에서 동거가 보편화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는 풍토인데다 종교(가톨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들이 동거하는 이유를 물으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거나 “아직 모든 면에서 준비가 안돼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전자의 경우 제도에 굴복하는 것을 거부하는 지식인 계층이나 사고가 자유로운 예술가, 결혼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해당한다. 알리오-마리 국방장관은 “결혼은 부르주아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자의 경우는 함께 살면서 좀더 상대방을 알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결혼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20∼30대 젊은 커플들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취재차 만났던 세실과 질은 “결혼은 두 집안의 결합이기 때문에 훨씬 신중해야 한다. 동거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관계일 뿐이다.”고 했다. 이들은 “결혼이 리스크가 큰 반면 동거는 자신과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 기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거를 통해 상대의 성격이 자신과 맞는지, 반대로 전혀 맞지 않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동거기간을 거쳐 결혼을 하면 성격차로 인한 불화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결혼하는 커플 갈수록 줄어 동거가 일반화되면서 결혼하는 커플은 계속 하향세를 보인다. 밀레니엄붐이 일었던 2000년 30만 5385쌍을 정점으로 줄어들어 지난 2004년에는 27만 8600쌍을 기록했다. 프랑스 사회에서 결혼은 더 이상 아이를 갖기 위해 의무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니다.2004년 기준 전체 신생아(80만 240명) 가운데 47.4%가 결혼하지 않은 커플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생아 둘 중 한명은 혼외출산인 셈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하고 있다. 부모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사회보장 혜택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 부모들이 갖는 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가족 수당도 소득과 자녀 수에 따라 지급된다. 이전에는 민법상 결혼한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을 구분했지만 2005년 7월 5일 법령으로 이런 구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동등하게 보장했다.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 커플을 유니옹 리브르(union libre), 즉 ‘자유로운 결속’이라고 한다. 법적인 효력을 지닌 부부관계는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만나 동거를 하거나, 금방 헤어지고, 자유롭게 한눈을 파는 일은 드물다. 짧게는 1∼3년, 길게는 수십년간 함께 산다. 아이도 낳아 기르며 가정을 이룬다. 아이들은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고,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만 부모인 남녀는 서로 아내, 남편이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상대방을 남에게 소개할때 내 남자친구, 혹은 내 여자친구라고 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반려자(compagnon)’라고 소개한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시민연대계약이란 시민연대계약(PACS·Pacte civile de solidarite)은 두 개인이 공동의 삶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제도다. 지극히 프랑스적인 이 제도가 도입된 단초를 제공한 것은 필립과 미셸이라는 동성애자 커플이었다. 필립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은 외면했지만 동거남 미셸은 끝까지 필립을 간호했다. 하지만 필립이 세상을 떠난 뒤 필립의 가족들은 미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필립의 명의로 된 아파트에서 미셸을 쫓아내기에 이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당의 진보적 의원들은 “동성애자 커플도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며 법 제정을 추진했다.1990년의 일이다. 이 법안은 우여곡절 끝에 1999년 10월 의회를 통과했다. 동성애자 커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긴 했지만 지속적이고 안정된 성격의 사실적 결합을 이루고 있는 모든 동거 커플에 적용되고 있다. 시민연대계약은 자유로운 형태의 동거와 구속력이 강한 결혼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일종의 계약 관계를 사회가 인정해주는 것이다. 거주지 관할 시청에서 2명의 증인 참석 하에 신고하면 간단하게 끝난다.PACS 동반자로 신고된 두 사람은 은행에 통합계좌를 열 수 있으며 재산세의 경우 계약에 서명한 날로부터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 계약 후 만 3년이 되면 소득세에 대해서도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 증여세나 상속세율도 낮게 적용 받는다. 주택 계약의 명의 이전도 가능하고 육아휴직 등 사회보장제도의 혜택도 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누릴 수 있다. 1999년 말∼2004년 말까지 14만 5000쌍이 연대계약을 맺었고, 같은 기간 1만 8000쌍이 관계를 해지했다.
  • [종교건축 이야기] (16)‘천불천탑’의 야외 법당 화순 운주사

    [종교건축 이야기] (16)‘천불천탑’의 야외 법당 화순 운주사

    조계종 제21교구 본사 송광사의 말사인 운주사(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0·사적 312호)는 말 그대로 ‘신비의 땅’이다. 무등산 자락인 영귀산 아래 대초리·용강리 일대 길 옆이며 산자락에 수많은 불상과 불탑이 늘어서 있어 ‘천불천탑’사찰로 불리는 명소. 창건 시기나 가람과 관련된 정확한 기록들이 남아있지 않아 숱한 설화들이 전해지며 지금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횡행하고 있다. 번듯한 전각은커녕 사찰에선 반드시 갖춰야 할 천왕문·사천왕상조차 없는 파격의 절집. 전통의 양식에선 한참 비켜 선 채 불탑·불상의 야외전시장쯤으로 비쳐지지만 사찰 곳곳에 서린 민중의 소박한 염원이며 도공들의 애틋한 정성 때문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사찰의 이름대로라면 ‘구름이 머물다 가는 절’. 먼 옛날부터 運舟,運柱,雲柱,雲住 등 다양하게 불려왔지만 1984년부터 1989년까지 네 차례에 걸친 전남대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雲住寺’라 새겨진 암막새 기와가 확인되면서 ‘구름이 머물다 가는 절’이란 ‘雲住寺’가 일반화됐다. 여러 이름만큼 누가 어떤 이유로 세웠는지에 얽힌 이야기도 가지가지다. 인근 마을에 중국설화에 전하는 선녀 마고할미의 이름을 딴 폭포와 손가락자국, 지팡이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마고할머니 전설’, 신라 고승 운주화상이 신령스러운 거북이의 도움을 받아 창건했다는 이야기, 미래불 미륵의 혁명사상을 믿는 천민과 노비들이 모여 세웠다는 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선국사 창건설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한반도를 배의 형국으로 보고 동쪽엔 산이 많지만 서쪽엔 산이 없어 나라의 운세가 일본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의 명치 부분인 운주사를 조성해 균형을 잡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한낱 ‘설’일 뿐 역사적 근거가 없다. 중종25년(1530년) 신증동국여지승람(홍언필 편찬) ‘능성현조’의 “사찰 좌우 산등성이에 천불천탑과 석조 불감이 있는 운주사가 있다.”는 기록과 전남대박물관이 발굴한 암막새 기와와 ‘옴마니반메훔-밀교사원’이라 새겨진 수막새기와 등에 ‘운주사´란 이름이 등장한다. 이것 말고도 ‘동국여지승람’,‘여지도서’, 사찰지 ‘범우고’, 김정호의 ‘대동지지’ 등에도 이름이 들어있지만 모두 “천불천탑이 있다.”“폐사되었다.”는 정도의 단순한 내용이 고작이다. 학계에선 불상과 탑의 양식으로 미루어 대체로 11세기에 창건,12세기에 천불천탑이 조성됐고 13세기에 백제탑 등 다른 석탑이 추가 제작됐으며 정유재란 때 폐사된 것으로 본다.1942년까지 사찰 안팎에 석불 213기와 석탑 30기가 있었으나 지금 남아있는 것은 석불 70기와 석탑 12기가 전부. 하지만 최근까지도 곳곳에서 불상과 불탑의 조각과 흔적들이 발굴되고 있는 만큼 실제로 천불천탑이 있었을 것이란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평지와 야산 측면의 암벽 위아래에 무리지어 서있는 석불들은 대부분 큰 돌의 앞면만 조각한 평판상인데 기법이 아주 치졸하다. 정통적인 양식에선 한참 동떨어진 채 한결같이 못생겼다. 불상의 이목구비 생김새나 비례, 조형미가 엉성해 부처의 위엄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할머니 부처, 아빠엄마 부처, 아들딸 부처, 아기부처처럼 친숙한 우리 이웃들의 애환과, 구원을 바라는 민중의 표정을 사실적으로 다듬어내려 애쓴 석공들의 토속적인 심성엔 깊은 정이 절로 느껴진다. 고은 시인은 그래서인지 “지지리도 못나 말 한마디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56억 7000만년 후에 올 후천개벽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만 죽어버린 운주 천탑”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소설가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서 운주사는 “새 세상을 꿈꾸며 천불천탑을 세우려다 실패한 통한의 땅”으로 그려진다. 다른 고찰들에서 보이는 번듯한 전각도 찾아볼 수 없다. 도선국사가 사찰을 지을 당시 공사를 총지휘했다고 전해지는 공사바위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대웅전이며 지장전, 산신각, 일주문은 모두 1990년대 이후 만들어진 것. 허술한 가람과는 달리 사찰 중심의 석조불감(보물 797호)과 원형다층석탑(보물 798호), 일주문 안쪽의 구층석탑(보물 796호)은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다. 이 가운데 석조불감은 판석으로 만든 감실 안에 두 개의 불상을 꽉 차게 봉안한 게 인상적이다. 불상은 서로 등을 맞대고 앉은 형식인데 사찰 한가운데 본존을 모신 것으로 보아 바로 이곳이 야외법당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석조불감 바로 북편의 원형다층석탑도 이색적이다. 탑신부의 옥신과 옥개석을 모두 원반형으로 꾸민 이 석탑은 6층이 남아있지만 전통적으로 홀수 탑을 세웠던 것으로 미루어 원래는 7층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구층석탑은 운주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탑. 큰 자연석 기단 위에 9층을 올렸는데 탑신의 각 면에 새긴 마름모꼴이나 그 안의 꽃문양은 이곳에서만 보여지는 특이한 것이다. kimus@seoul.co.kr ■ 무게 250t 자연석에 새긴 세계유일의 석조 ‘부부와불’ 운주사의 석불·석탑들을 만드는 데 썼던 응회암 채석장이 있는 서쪽 야산 정상엔 세계 유일의 거대한 돌(石) 와불이 있다. 신도들이 탑돌이하듯 이 와불 주위를 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운주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적이다. 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형태의 일반적인 열반상과는 달리 앉은 모습의 비로자나불(길이 12.7m, 무게 150t 추정)과 선 모습의 석가모니불 입상(길이 10.26m, 무게 100t 추정)이 자연석에 나란히 조각된 형태. 두 불상이 나란히 누웠다 해서 ‘부부와불’로 통한다. 도선국사가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천불 천탑을 하루 낮밤에 세운 뒤 맨 마지막에 두 부처를 세우려 했으나 공사 말미에 일을 싫어한 동자승이 일부러 “꼬끼오” 닭소리를 내자 석공들이 날이 샌 줄 알고 하늘로 가버려 와불로 남게 됐다는 이야기가 얽혀 있다. 와불 바로 아래엔 그 동자승이 벌을 받아 시위불(머슴미륵)로 변했다는 석불입상이 서있어 전설에 흥미를 더한다. 와불과 관련해 오래 전부터 “와불이 일어나는 날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는 말이 떠돌았으며 일제강점기에 이 속설을 믿은 일본인들이 불상을 훼손했다는,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석불의 북쪽 다리 부분이 남향의 머리 부분에 비해 5도가량 경사져 있을 뿐만 아니라 좌상·입상 다리 부분과 좌상·입상 사이에 떼어내려 했던 흔적처럼 보이는 틈도 있다. 결국 산 꼭대기에 있던 암반에 불상을 조각하긴 했지만 떼어내지 못한 ‘미완성 불상’으로 보여진다. 전문가들은 “일으켜 세울 수 없는 돌부처를 암반에 조각했을 리 없고,250t은 충분히 됨 직한 거대한 석불들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작정으로 암반에 조각했는 지를 고려할 때 설계 잘못으로 인한 공사중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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