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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주식시장 승자는?...외국인·기관 웃고 개미 울었다

    올해 주식시장 승자는?...외국인·기관 웃고 개미 울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오른 반면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주식 등락률로 투자 수익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대형주 위주의 장기 투자 전략을 구사한 외국인·기관에 비해 중형주·소형주 위주의 단기 투자 전략에 나선 ‘개미 투자자’ 간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은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7.7% 상승으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상승률을 훨씬 윗도는 수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연초 3만8700원 대비 44.19% 오른 5만5800원으으로 지난 30일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인 SK하이닉스도 연초 대비 55.54%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카카오(49.03%)와 삼성전기(20.77%)도 각각 외국인이 3, 4위로 많이 산 종목이었다. 기관의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은 연초보다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네이버(52.87%)와 카카오도 각각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와 10위에 올랐다. 반면 개인의 투자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 1년간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1년 전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한 종목도 없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인 KT&G(-7.59%)와 SK텔레콤(-11.69%)의 주가는 연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16.43%), 이마트(-30.14%), KT(-9.40%), 롯데쇼핑(-35.78%), 기업은행(-16.01%), LG화학(-8.50%). 한국전력(-16.01%), 한국가스공사(-21.47%)도 그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SK텔레콤, KT&G, 이마트,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은 연초 대비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삼성전기, 네이버, 기아차(31.45%), LG전자(15.73%), 삼성바이오로직스(12.03%), 한국항공우주(6.74%)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개인을 일반화해 평가하긴 힘들지만, 외국인·기관과 투자 기간이나 전략의 차이를 보여준 것”이라며 “외국인이나 기관이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하면서 국내 제조업 위주의 대형주 중심의 매수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론] ‘소득주도‘ 성장이 ‘불로소득’ 성장인가/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개혁본부장

    [시론] ‘소득주도‘ 성장이 ‘불로소득’ 성장인가/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개혁본부장

    문재인 정부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그럴싸한 구호로 출발했다. 정책 방향은 ‘소득주도 성장’이었다. 출범 1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교체되며 남긴 말은 “1년쯤 지나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었다. 그러나 1년 뒤에 나타난 현실은 ‘땀의 대가 근로소득’이 아닌 ‘부동산 거품으로 인한 불로소득’이었다. 소수 투기꾼과 기득권층만을 위한 성장으로 오히려 불평등과 격차만 커져 삶의 질이 더 나빠졌다. 대통령 임기 절반인 30개월이 지났다. 지난달 19일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만큼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순간 기가 막혔다. 당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울 집값 폭등에 대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었다. 누가 대통령을 속일까? 궁금했다. 대통령 발언의 출처는 국토부 관료, 보고는 청와대 참모였다. 국민과의 대화 직전 11월 8일 국토부는 ‘2년 반 중간평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 중. 서울 주택가격은 32주 연속 하락”이라고 발표했다. 대통령 발언 10일 후 경실련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값 분석 결과는 달랐다. 문재인 정부 이후 32%, 평균 3억원 올랐다. 강남은 6억원 폭등했다. 재임 30개월 중 26개월 동안 상승했다. 국토부는 ‘서울은 10% 상승’이라고 해명했다. 아직도 거짓이다. 경실련은 전국 땅값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전국 땅값은 2054조원 폭등했다. 땅값 상승으로 불로소득이 2000조원 생겼다. 같은 기간 국민 총저축액인 273조원보다 7배 큰 규모다. 엄청난 속도다. 국토부는 이틀 뒤 한국은행의 자료를 제시하며 2000조원이 아닌 1000조원 상승이라고 해명했다. 경실련은 시세반영률 43%와 근거를 제시했다. 경실련이 조사한 1100곳(6만 가구)의 토지 시세와 공시지가 자료는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시세반영률은 64.8%라면서 근거도 공개하지 않았다. 경실련은 공개된 장소에서 장관 등 책임 있는 관계자와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답이 없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를 거쳐 간 참모 전체 집값 변화를 분석했다. 이들의 집값은 40% 올랐고, 다주택자도 37%가 있었다. 소득주도 성장을 외쳤던 초대 정책실장 집은 10억원이 올랐고, 두 번째 김수현 정책실장도 11억원, 김상조 실장도 5억원이 올랐다. 국민 다수가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더 실망한 것은 청와대 관계자의 변명이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소수의 일반화”라고 발언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겉만 ‘고강도 18번째 부동산 대책’에 이어 참모 중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라고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대책 역시 부족했다. 11월 6일 2년을 미루던 분양가상한제 ‘핀셋’ 지정 대책도 100점 만점에 10점짜리였다. 문 대통령은 건설 경기 부양은 없다고 말했지만, 인위적으로 토건 사업을 통해 성장률을 지탱하고 경기를 부양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최근 위례신도시 공공택지 내 아파트 분양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던 위례의 경우 300만원대 논밭 그린벨트 내 땅은 서울시가 수용했다. 이 땅은 택지로 둔갑해 복권 추첨 방식의 벌떼 입찰을 거쳐 주택업자에게 3.3㎡(평)당 2000만원에 넘겨진다. 그리고 이 땅을 차지한 호반 계열사는 시행자가 됐고, 아파트를 짓기도 전에 2500만원(용적률 200%)에 분양했다. 서울시가 2400억원을, 호반 측이 3000억원대 이익을 챙긴다. ‘집값만큼은 자신 있다’는 발언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아파트값을 현 정부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 우선 현재 10% 지역에 도입된 분양가상한제를 전국에 확대해야 한다. 그러면 새 아파트 분양가는 헌 아파트값의 반값으로 낮아진다. 40%대 공시지가를 90% 수준으로 2배 이상 즉시 현실화하고 50~60%대 공시가격제도를 폐지하라. 법인 보유세율도 손봐야 한다. 현재 법인 보유세율은 0.7%로 개인의 30% 수준밖에 안 된다. 개인 보유세율과 비슷한 2%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도 더 강화해야 한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대출을 금지하고 기존 대출도 회수하라. 다주택 보유자가 임대사업 등록만으로 누리는 각종 세제 특혜를 즉시 폐지하고 기존의 특혜도 박탈해야 한다. 고위공직자 자산공개 부동산을 법이 정한 대로 공시가격과 시세대로 매년 등록하고 공개하라. 법 개정도 필요 없이 대통령의 명령으로 당장 내년부터 가능한 조치다.
  • [사설] 복지 사각지대 참사 막을 대책 필요하다

    세밑에 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제 대구시의 한 주택에서 40대 부모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찾지 못했지만 집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데다 개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이웃들의 말로 미뤄 볼 때 동반자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웃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생활고를 이유로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 달 전쯤에는 서울 성북구의 70대 노모와 40대 딸 등 일가족 4명이, 경기도 양주에서는 50대 가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여섯 살, 네 살짜리 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10월에는 제주의 40대 부부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열두 살, 여덟 살짜리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었고, 경남 거제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8세, 6세 아들 두 명과 부부가 함께 목숨을 끊는 등 일가족 사망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한 해 200조원에 달하는 복지 예산이 투입되는 나라에서 빚어지는 일이라고 믿기 힘든 현상이 아닐 수 없다. 5년 전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가 복지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가정은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재차 시스템을 꼼꼼히 되짚어 봐야 한다. 복지부가 지난 9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 원스톱 상담창구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다. 탈북 모녀가 굶어 죽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판단되는 3만 가구를 한 집 한 집 방문해 실태 조사를 벌이는 것처럼 더 적극적인 밀착 행정이 일반화돼야 한다. 더불어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통계에 기초해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가부장적 사고체계를 개선하는 데도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한다.
  • 대법 “기소 후 참고인조서 증거 안 돼”… 정경심 재판에도 적용?

    대법 “기소 후 참고인조서 증거 안 돼”… 정경심 재판에도 적용?

    檢 기소 후 수집 증거 일괄 기각 가능성 일각선 “정씨 재판에 적용하는건 무리”검찰이 피고인을 재판에 넘긴 뒤 참고인을 불러 피고인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받았다면 해당 진술조서는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근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구속기소) 동양대 교수의 재판부가 공판에서 해당 판례를 언급한 만큼 향후 정 교수의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지난달 2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이동율(67)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중·고교 후배인 이씨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복합개발사업(파이시티 사업)의 시행사 대표인 A씨에게 최 전 위원장을 통해 도와주겠다며 인허가 청탁비용 명목으로 5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이씨를 ‘단순전달자’로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리기 하루 전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이때 조사한 내용을 기재한 진술조서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A씨는 한 달 후 법정에 출석해 진술조서와 같은 내용의 증언을 했다. 모두 피고인에게 불리한 내용이었다. 2심 재판부는 진술조서의 증거능력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법정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씨가 받은 5억 5000만원 중 4억원 부분은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1심 무죄 판결 후 수사기관이 항소심에서 증인신문이 예정된 사람을 일방적으로 소환조사해 작성한 진술조서는 증거능력이 없다”면서 “이는 당사자주의, 공판중심주의, 직접심리주의에 반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지난 10일 정 교수의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번 판결을 언급하며 “증거 제출 때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검찰이 지난 9월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정 교수를 처음 기소한 후 추가 수집한 증거들을 재판부가 기각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검찰은 “이미 기소한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추가 증거를 수집한 것이 아니다”라며 “별도 혐의를 수사하던 중 얻은 진술 등은 증거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도 “이번 판결 결과를 ‘기소 이후 참고인 진술조서’ 전부로 법리를 확장해 일반화하는 것은 해석의 문제”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허윤 대한변협 수석대변인은 “1심 선고 뒤에 제출된 증거의 인정 여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1심이 진행 중인 정씨 재판에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어릴 때 찐 살, 크면 키로 간다×… 성인 돼서도 비만 가능성○

    어릴 때 찐 살, 크면 키로 간다×… 성인 돼서도 비만 가능성○

    소아비만은 성조숙증·대사증후군 이어져 지방세포 늘어 성인 돼도 다이어트 어려워 감량 스트레스 대신 올바른 식사법 우선지금 기준으로 ‘뚱뚱한 아이’는 반세기 전에는 ‘우량아’라거나 ‘복덩이 같다’는 식으로 칭찬의 대상이 됐다. 지금도 ‘건강해 보인다’는 말은 살찐 사람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말로 통용될 정도다. ‘크면 다 키로 간다’는 게 당시의 상식이었다. 모두가 배고프던 시절이다 보니 살찐 아이는 먹을 게 많은, 즉 부유한 집 아이라는 인식도 있었다. 바야흐로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 아이를 둔 부모의 관심은 ‘혹시 비만은 아닐까’로 옮아 갔다. 젊은 엄마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식단 조절에 신경을 쓰고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이려고 애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크면 살이 키로 간다’는 건 소아·청소년 비만과 관련한 가장 대표적인 오해라는 게 의학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주변에서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체지방 증가로 살이 쪘다가 키가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정상 체형으로 되는 것을 일반화하면서 이런 인식이 생겼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은 지방세포의 과다증식으로 인해 성인이 돼서도 비만할 가능성이 높다. 의학계에서는 소아비만이 있는 경우 최대 약 8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때로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유사과학’이 상식인 양 통용되기도 한다.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물은 열량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물만 먹어서 살찌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실제 식사일기와 운동일기를 써 보면 음식이나 간식 섭취량이 많고 운동량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릴 때 식이요법을 하면 키가 안 큰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비만아동에게 식이요법은 무조건 적게 먹이는 게 아니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와 칼로리는 공급하되 과잉 공급되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다. 오히려 병원에서는 비만아동들에게 극단적인 저칼로리 요법을 실시하지 않는다. 비만을 해소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춘기가 더 빨라져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조직으로 인한 과체중이나 대사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는게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의 시기에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조사한 통계를 보면 2018년 기준으로 3~8세는 과체중이 6.2% 비만이 12.2%였으며, 9~17세는 과체중이 4.5% 비만이 3.4%였다. 원인으로는 역시 생활습관 변화와 식습관 변화가 꼽힌다.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보다 실내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TV,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져 운동량이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열량이 높은 음식 섭취는 늘어났다. 나가는 에너지보다 들어오는 에너지가 더 많으면 남는 열량이 지방조직에 축적될 수밖에 없다. 양혜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2일 “호르몬 이상이나 유전적 질환으로 인한 비만은 1% 미만이지만 질환이 의심되거나 뚱뚱한데도 키가 작은 아이라면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비만과 관련해서는 지난 13일 질병관리본부와 강북삼성병원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소아·청소년 비만 코호트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2005년 경기 과천시 4개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5년에 걸쳐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식습관, 영양섭취상태 등이 무엇인지 조사·관찰한 연구다. 연구 대상자는 소아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들어섰으며 참여한 인원이 4000명이 넘는다. 연구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 때 비만하면 청소년기에도 비만이었고, 정상체중 아이와의 체중 차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벌어졌다. 또 초등학교 때 비만한 아이는 정상체중 아이보다 키가 더 컸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정상체중 아이와 차이가 나지 않았다. 비만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는 부모의 식습관, 패스트푸드 과잉 섭취, 탄산음료 섭취, 과도한 스크린 시청 시간 등이 지목됐다. 비만이었지만 대사증후군은 없던 6∼15세 소아·청소년 가운데 31.3%가 6년 뒤 대사증후군이 발병했다. 어릴 때 비만한 사람은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당뇨,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 발생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은 의학계에서는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지나치게 쌓인 지방이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빠르게 나 타나는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그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다 보니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기 쉽고 신체적 열등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가 불안정해 성적이 부진해지기도 한다. 또 소아기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성인이 된 후 다이어트를 하기도 더 어려워진다. 단순히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비만과는 달리 지방 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에 일단 한 번 생겨난 지방세포는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세포 크기가 줄어드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살을 빼더라도 금방 요요현상이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성장기 비만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대용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시절의 비만은 단순히 뚱뚱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른이 된 뒤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주영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소아비만을 내버려두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미리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이 성인비만과 다른 점은 체중 감량이 능사가 아니라는 데 있다. 키와 체중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성장기에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청소년들이 밥을 굶는다거나 하는 건 절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진섭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적절한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 행동 요법을 주축으로 하여 꾸준한 체중 관리와 합병증 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만을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김호성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이 단독 혹은 결합된 방식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삼시 세 끼를 반드시 제대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은 작은 그릇에 담아서 먹고, 과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밥을 한 술씩 뜰 때마다 수저를 내려놓고 천천히 씹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음식은 반드시 일정한 시간에 식탁 등 정해진 장소에서만 먹고 TV를 시청하거나 책을 보면서 먹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는 운동을 하면 식욕이 증가하기 때문에 운동이 오히려 비만을 악화시킨다고 말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운동시간이 1시간 이내인 경우는 식욕이 감소하지만 1시간이 지나면 식욕이 증가한다. 안문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운동은 얼마나 격렬하게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0년내 생산인구 1명이 노인 1명 부양…‘노노 케어’도 뚜렷

    50년내 생산인구 1명이 노인 1명 부양…‘노노 케어’도 뚜렷

    향후 50년 이내에 노인인구 비율이 46.5%에 이르면서 생산연령인구(15~64세)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시대가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핵가족화와 함께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가 일반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67년 3929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67년 46.5%로 증가해 15~64세 생산연령인구(45.4%)를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는 생산연령인구 6명이 고령인구 1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50년 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고령인구 1명을 부양하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고 노년부양비(100.4명) 수준이다. 반면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2017년 약 272만명에서 50년 후 125만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년부양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연령인구의 사회보험료 지출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저출산이 노년부양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인 셈이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사회현상도 나타났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실태조사(2017년) 자료 등을 분석한 ‘노인의 가족지원 및 돌봄의 양상’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가 생존해 있는 65세 이상 노인 중 69.7%는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고민 상담과 같은 정서적 지원을 하는 비중도 40%가 넘는다. 반면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노인은 28.4%, 정서적 지원을 하는 노인은 62.3%로 나타났다. 일상생활능력이 부족한 가족 구성원들을 직접 돌보는 50대 이상 중고령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56.6%는 배우자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36.4%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를 돌보고 있었다. 통계청은 “가족원을 직접 돌본 50세 이상 중고령자 중 58.6%가 70대 이상 노인”이라며 “가족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 온 노인이 최근에는 배우자나 부모 등 같은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동산 정책 설계’ 장하성·김수현 아파트 10억 올랐다

    ‘부동산 정책 설계’ 장하성·김수현 아파트 10억 올랐다

    3년간 전·현직 65명 평균 3억원 ‘껑충’ 중소벤처비서관 증가액 13억 8000만 靑 “소수를 일반화 안 했으면 좋겠다”청와대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를 거친 전·현직 인사들이 집값 폭등으로 3년 동안 평균 3억원을 벌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설계한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김수현 전 정책실장이 소유한 아파트도 각각 서울 강남 집값 상승과 경기 과천 재건축 효과 덕에 10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1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재산 공개 현황’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청와대에 근무한 전·현직 공직자 76명 가운데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을 보유한 65명의 신고 재산을 분석한 결과다. 집값 상승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은 주현 전 중소벤처비서관이었다. 서울 강남구 엘지개포자이 등 4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주 전 비서관의 부동산 재산 총액은 43억 6000만원으로 2017년 1월보다 13억 8000만원 증가했다. 여연호 국정홍보비서관이 2번째로 많았다. 경기 과천 부림동 재건축 대상 아파트 등 2채의 가격이 3년 새 11억 3000만원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를 설계한 참모진도 집값 상승으로 불로소득을 얻게 됐다고 경실련은 지적했다. 장 전 실장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7년 1월 17억 8000만원에서 지난달 28억 5000만원으로 10억 7000만원 올랐다. 과천 별양동 주공아파트 1채를 보유한 김 전 실장은 재건축 후 분양되면서 집값이 3년 새 10억 4000만원 뛰는 효과를 봤다. 김 전 실장 아파트의 현재 평가액은 19억 4000만원이다. 김상조 정책실장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시세는 15억 9000만원으로 3년 전보다 4억 4000만원 올랐다. 올해 재산을 공개한 49명 가운데 본인과 배우자 이름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등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18명으로 전체의 37%였다. 3주택자 이상은 6%에서 10%로 늘었다. 경실련은 “소득주도성장이 아닌 불로소득 주도 성장만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은 뒤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 시세의 90%로 인상 ▲분양가 상한제의 전국 전면 확대 ▲3기 신도시 중단 등 부동산투기 근절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소수(의 사례)를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산이 늘어난 사람도 있고 줄어든 사람도 있고 그대로인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평균 3억원은 얼토당토않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월드피플+] 택배 직원 춤추게 한 고객의 따뜻한 선물 (영상)

    [월드피플+] 택배 직원 춤추게 한 고객의 따뜻한 선물 (영상)

    고생하는 택배 배송 직원을 위해 준비한 과자와 음료수를 발견한 택배 직원이 과자와 음료수를 집어 들고는 행복한 춤을 추는 동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CBS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 동영상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데라웨어 주 미들타운에서 촬영됐다. 캐시 오무마는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명절 기간에 더 많은 물량을 배달 해야 하는 택배 배송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과자와 음료수를 편지와 함께 문 앞에 남기곤 했다. 과자와 음료수가 든 바구니에 놓인 편지에는 “택배 기사님들, 과자와 음료수를 좀 준비했어요. 배달 하는 동안 가지고 가서 드세요. 명절 동안 쇼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문구를 적었다. 마침 아마존 택배 배송 직원인 카림 얼 리드가 물건 배송을 위해 오무마 집에 도착했다. 리드는 배송 물건을 문 앞에 배달하다 문옆 의자에 놓여진 과자와 음료수를 발견했다. 리드는 “오우 이거 맛있는 건데, 와 맛있는 거 많이 준비 하셨네, 너무 감동이야”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오무마가 준비한 과자와 물 한병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기분 좋은 흥에 발동작이 돋보이는 가벼운 춤을 추며 다음 배송을 위해 떠났다.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지난 2일(현지시간) 문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면서 이 모습을 보게된 오무마는 기쁜 마음으로 그녀의 페이스북에 사연과 해당 동영상을 공개했다. 택배 직원에게 감사하는 오무마의 따뜻한 마음과 택배 직원 리드의 흥에 겨운 춤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제가 되며 순식간에 28만 4000번 이상 공유가 되었고 미국 언론에도 보도됐다. 오무마의 사연과 동영상은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뿐 아니라 영감을 주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는 “너무 감동적인 영상이다. 나도 앞으로 고생하는 택배 직원을 위해 조그만 간식거리라도 준비해 놓겠다”란 글들이 이어졌다. 오무마는 “택배 직원의 반응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온라인 쇼핑이 더욱 일반화 되면서 고생하는 택배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com
  • 송병기, 첩보 전달뒤 경찰에 진술까지…선거개입 ‘의혹’

    송병기, 첩보 전달뒤 경찰에 진술까지…선거개입 ‘의혹’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청와대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첩보를 제공한 이후 경찰에 해당 비리 의혹을 진술하는 등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송 부시장이 제공한 정보를 정리해 청와대가 경찰에 보냈고, 경찰은 이 첩보를 바탕으로 송 부시장을 참고인 조사했기 때문이다. 송 부시장은 지난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첩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첩보 제공자임을 확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2017년 하반기쯤 총리실 문모 행정관과 안부 통화하다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경찰청으로 김 전 시장 측근 관련 첩보를 경찰청으로 보낸 것은 2017년 11월 초다. 경찰청은 청와대로부터 받은 첩보를 12월 28일 울산지방경찰청으로 내려 보냈다. 송 부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송 부시장을 조사한 시점에서 시작한다. 울산 경찰은 경찰청에서 첩보를 내려받은 후에 한 달쯤 지난 지난해 1월 말 송 부시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송 부시장은 참고인 조사에서 김기현 전 시장의 비서실장인 박기성 씨와 관련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시장은 경찰에서 울산시청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 한 지난해 3월 16일 직후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해 한 차례 더 참고인 진술을 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송 부시장은 자신이 첩보를 제공하고, 그로 인해 시작된 경찰 수사에서 자신이 진술한 셈이다. 송 부시장은 이에 앞선 2017년 12월 초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의 또 다른 갈래인 김 전 시장 동생의 아파트 시행권 개입 논란과 관련해서 경찰과 만났다. 당시 송 부시장을 만난 경찰관은 김 전 시장 동생 사건과 관련한 건설업자와 유착돼 ‘청부 수사’ 의혹을 받는 A씨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1월 이 건설업자는 김 전 시장 동생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게 된다. A 경찰관은 이 건설업자에게 김 전 시장 동생 수사 상황 등을 알린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로 올해 5월 기소됐고,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반면 검찰은 김 전 시장 동생에 대해 혐의 사실 관계를 인정할 수 없고, 박 비서실장 역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보고 각각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검찰은 6일 송 부시장의 울산시청 집무실과 관용차량, 집 등을 압수수색하는 동시에 그를 소환했다. 송 부시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일제 수탈로 해조류 씨말라… ‘몸국’ 대신 돼지고기 육수로 부활

    일제 수탈로 해조류 씨말라… ‘몸국’ 대신 돼지고기 육수로 부활

    제주에는 100년 전까지만 해도 밀국수가 없었다. 제주의 부엌살림 유물을 아무리 뒤져 봐도 국수틀이나 홍두깨는 없으며 밀국수 얘기가 구전으로도 전해진 바 없다. ●일제강점기에 제주에 ‘건면’ 들어와 1900년대 일제강점기에 ‘건면’이 제주에 들어온다. 고기국수는 이 건면의 도입과 제주의 전통혼례 풍습이 결합한 새로운 음식으로 100년도 채 안 된 것이다. 제주의 전통혼례는 돼지를 잡으면서 시작해 최소 3일 이상 진행된다. 마을 사람들이 잔치 음식을 그 기간 나눠 먹는다. 이때 끼니마다 접시에 수육 세 점과 두부와 순대도 한 점씩 담아 주는데, 이를 ‘괴기반’이라 한다. ‘반’(槃)은 한 사람분의 음식이라는 의미다. 또한 밥과 괴기반과 함께 돼지고기 육수에 해조류인 모자반을 넣어 ‘몸국’이라는 국을 끓여 먹는다. 과거에는 구경하기 힘든 육수로 만든 국으로 제주만의 잔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돼지를 잡는 풍습은 이어졌다. 메이지유신 이후에도 일본인들은 고기를 그다지 탐내지 않아 돼지를 공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톳이나 천초, 모자반 등 해조류를 탐해 해녀들을 앞세워 제주 해조류를 채취해 전량 본국으로 가져가 버렸다. ●1990년대 ‘향수 상품’으로 인기 몰이 결국 모자반이 없어 몸국을 끓일 수 없던 제주 사람들은 육지의 음식인 잔치국수를 돼기고기 육수에 말아 먹었다. 이때 괴기반에 담을 고기를 고명으로 얹으면서 자연스럽게 제주식 잔치국수인 고기국수가 완성됐다. 그렇게 고기국수는 90여년 전 제주시의 무근성(현 삼도이동 일부) 일대와 애월읍 등지를 거쳐 섬 전체에 확산됐다. 1970년대 군사정권에는 가정의례 간소화 정책을 빌미로 집안 대소사에 돼지 도축을 금지했다. 그로 인해 전통적인 ‘반’이 사라지고, 혼식과 분식 장려 정책으로 국수가 일반화돼 멸치 육수가 제주에도 확산됐다. 이에 고기국수는 그 명맥이 끊어지는 듯했지만 1990년대 중반 이른바 향수 상품으로 고기국수가 재등장했다. 이때부터 돼지 사골 육수를 사용했다.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
  • ‘송병기 제보, 김경수 동문이 편집’ 숨긴 靑… 의혹만 더 키웠다

    ‘송병기 제보, 김경수 동문이 편집’ 숨긴 靑… 의혹만 더 키웠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한 ‘하명수사’ 의혹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과 경쟁했던 송철호 울산시장 측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했던 경찰로 이어진 ‘정보 흐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제보자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 시장의 측근이고, 송 부시장에게 첩보를 받아 경찰로 이첩된 문건을 ‘요약·편집’한 사람이 친문(친문재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교 동문인 문모 전 청와대 행정관(현 총리실 사무관)이란 점에서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는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하명수사 의혹이 사실이 아니란 점이 밝혀진 것”이라며 후폭풍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①송병기·문 前행정관, 어떻게 알게 됐나 지난 4일 청와대는 송 부시장과 문 전 행정관에 대해 “캠핑장에 가서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송 부시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파악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문 전 행정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야당은 의구심을 드러낸다. 검찰수사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됐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 일했다. 2014년 7월 총리실로 소속을 바꿨다가 현 정부 들어 다시 청와대로 왔다. 여권 관계자는 “김 지사와 무관하게 청와대에 온 걸로 안다”며 “정권 부침에 관계없이 ‘범정’(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출신이 중용되는 건 범죄수집 능력 때문인데, 이들은 본인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정보를 수집·생산한다”고 했다. ②靑이 먼저 제보 요구했다면 업무범위 벗어나 첩보 입수 경위에 대한 청와대 설명도 의문이 남는다. 청와대는 2016년과 2017년 10월 해당 행정관이 휴대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송 부시장은 “2017년 하반기쯤 안부 통화를 하다 김 전 시장 측근 비리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얘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했다. 송 부시장의 해명은 전날 KBS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파악해 알려 줬을 뿐”이라고 했던 것과는 달라 ‘말 바꾸기 논란’도 제기된다. 2016년 문 전 행정관은 황교안 국무총리실 소속이었지만, 2017년 10월에는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문 전 행정관이 먼저 정보를 요구했다면 민정에서 감찰해서는 안 될 지자체장에 대한 첩보를 수집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③하명수사 있었나 의혹의 핵심은 청와대가 선거 개입 목적으로 수사를 지시했는지 여부다. 2017년 8월 야인이 된 송 부시장은 이후 송철호 현 시장 출마를 돕는 모임에 합류했다. ‘송철호 캠프’가 지난해 2월 출범하자 정책팀장을 맡았다. 두 번째 제보가 이뤄진 2017년 10월은 이미 송 시장과 ‘한배’를 탄 이후다. 다만 송 부시장은 “선거를 염두에 두고 제보한 것은 단연코 아니다”라고 했다. 문 전 행정관이 제보를 ‘요약·편집’하는 과정에서 정보 변형이 있었는지도 변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송 부시장이 동의한다면 제보 원본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청와대는 거짓을 사실처럼 발표하지 않는다”며 “청와대 발표가 사실인지, 일부 언론의 추측 보도가 사실인지,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④靑, 송 부시장·문 전 행정관 신원 왜 함구했나 청와대는 전날 송 부시장과 문 전 행정관의 신원을 함구했다. 윤 수석은 “제보자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걸로 일부 언론은 하명수사라고 주장하지만 본인 동의 없이 밝혀서는 안 되며, 밝혔다면 불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문 전 행정관과 김 지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체적 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말 바꾸는 송병기…해명에도 진실 논란

    말 바꾸는 송병기…해명에도 진실 논란

    “첩보 접수한 행정관과 언론 내용 나눠 친구와 함께 만나고 통화도 하는 사이”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의 최초 첩보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기자회견과 일부 언론 등에서 밝힌 발언이 수시로 달라 진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송 부시장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초 제보 과정을 비롯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으로 기억되며 당시 총리실에 근무하던 청와대 (문모) 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다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면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한 얘기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얘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은 이어 청와대 행정관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후 가끔 친구와 만난 적이 있었고,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두 번 하는 사이였다”고 소개했다. 송 부시장은 그러나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 알려 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화통화 중 이야기했다는 입장과 다르다. 송 부시장은 전날 YTN에도 “청와대 행정관한테는 여론 전달 형태로 현재 사회 돌아가는 동향들을 요청하면 제가 거기에 대해 알려 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자신이 먼저 청와대에 자료를 전달한 것은 아니고 행정관이 현재 돌아가는 동향들을 물어보면 여론 전달 형태로 종종 알려 주곤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청와대가 밝힌 브리핑 내용도 송 부시장의 주장과 다르다. 청와대는 전날 김 전 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을 촉발한 첩보가 어떻게 접수됐는지 등에 대해 브리핑했다. 핵심은 제보자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보를 받았다는 취지다. 송 부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화통화를 하다가 알려 줬다거나 동향들을 요구해 알려 줬다는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다. 브리핑에 따르면 정부 부처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로 파견돼 근무하던 행정관은 2017년 10월 스마트폰 SNS 메시지를 통해 김 전 시장의 의혹 등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이를 요약·편집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다. 행정관과 송 부시장이 캠핑장에서 만났다는 설명 역시 송 부시장이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는 주장과는 차이가 난다. 송 부시장은 1998년 임기제 6급 주무관으로 울산시에 입성해 박맹우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시장으로 있던 2003년 교통기획과장으로 발탁됐고, 2008년 교통국장으로 영전한 뒤 송철호 현 울산시장 체제에서는 꽃길만 걸었던 인물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정부 요구로 전달? 안부 통화 중 대화?...송병기 해명 논란

    정부 요구로 전달? 안부 통화 중 대화?...송병기 해명 논란

    언론 인터뷰와 공식 입장 달라靑 브리핑과 차이도 논란될 듯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다.” (KBS 인터뷰) “청와대 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다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다.” (기자회견 발언)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공식 입장과 일부 언론 등에서 밝힌 해명이 달라 진실 공방이 불거지고 있다. 송 부시장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으로 기억되며 당시 총리실에 근무하던 청와대 A 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다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한 얘기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얘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송 부시장은 이어 A 행정관과 만남에 대해서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이후 가끔 친구와 만난 적 있었고,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 두 번 하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송 부시장은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화 통화 중 이야기했다는 입장과는 분명 다르다.송 부시장은 전날 YTN에도 “청와대 행정관한테는 여론 전달 형태로 현재 사회 돌아가는 동향들을 요청하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랬다”고 밝혔다. 자신이 먼저 청와대에 자료를 전달한 것은 아니고 행정관이 현재 돌아가는 동향들을 물어보면 여론 전달 형태로 종종 알려주곤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청와대가 밝힌 브리핑 내용도 송 부시장의 주장과는 달라 검찰 수사 과정 등에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청와대는 전날 외부 제보자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제보를 받았다는 취지로 브리핑했다. 송 부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화 통화를 하다가 알려줬다거나, 동향들을 요구해서 알려줬다는 주장과는 내용이 다르다. 행정관과 송 부시장이 캠핑장에서 만났다는 설명 역시 송 부시장이 서울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됐다는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송병기 “울산시민도 다 아는 내용…선거 염두 둔 제보 아냐”

    송병기 “울산시민도 다 아는 내용…선거 염두 둔 제보 아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 전 시장 관련 비리를 제보한 것은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부시장은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으로 기억되며 당시 총리실에 근무하던 청와대 A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다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시중에 떠도는 김기현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한 얘기가 언론과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얘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전 시장 비리 측근 사건은 2016년부터 건설업자가 수차례 울산시청과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라며 “언론을 통해 시민 대부분에 알려진 사건이고 일반화된 내용으로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 부시장은 “청와대 A행정관과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후 가끔 친구와 만난 적 있었고,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두 번 하는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청와대가 송 부시장과 청와대 행정관은 ‘우연히 캠핌장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발표한 내용과 다른 해명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송 부시장은 “저는 저의 이번 행위에 대해 추후의 후회도 없다”며 “그 어떤 악의적인 여론 왜곡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왜곡된 여론 때문에 불안해하는 공무원 가족과 시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송 부시장은 2분여에 걸친 입장문을 발표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회견장을 떠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송병기 “울산시민 대부분에 알려진 내용…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속보] 송병기 “울산시민 대부분에 알려진 내용…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첩보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 전 시장 비리 첩보를 제보한 것은 양심 걸고 단연코 사실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기현 전 시장의 측근비리 사건은 이미 2016년부터 건설업자가 북구의 한 아파트 시행과 관련해 수차례 울산시청과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라며 “수사 상황이 언론 통해 울산 시민 대부분에 알려진 상태였다. 제가 얘기한 것도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힌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왕종근, “커피 타는 여자 없잖냐” 성차별 없다고 주장..네티즌 반발

    왕종근, “커피 타는 여자 없잖냐” 성차별 없다고 주장..네티즌 반발

    왕종근이 직장 내 성차별이 많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2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은 커피 타는 여성이 없기에 직장 내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해 네티즌의 반발을 샀다. MC 김재원 아나운서는 “이번 질문은 ‘직장 내 성차별 아직도 있다? 없다?’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왕종근은 “난 ‘직장 내 성차별’ 하면 남성 간부가 여성들에게 커피 타오라고 시키는 것이 생각난다. 예전엔 다 그렇게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는 사람 없지 않냐”고 대답했다 왕종근은 “요즘엔 그런 게 직장에서 안 보인다. 그래서 직장 내 성차별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은 “무슨 논리죠?”, “말이 안되는데”, “종근 아저씨. 이건 아니지 않나요?”, “충격이다”, “일반화의 논리인가”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개 vs 바퀴벌레… 분열의 홍콩, 민주화 열망 표심으로 극복할까

    개 vs 바퀴벌레… 분열의 홍콩, 민주화 열망 표심으로 극복할까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홍콩의 민심은 친중파가 장악한 정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지난 6월 9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우리의 지방의회 격) 선거가 24일 치러졌다. 유권자 413만여명이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투표소 630여곳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홍콩에서 구의원은 지역 현안을 자문하는 역할을 해 입법회(우리의 국회 격) 의원만큼 영향력이 크진 않다. 하지만 일부 구의원이 입법회 의원을 겸할 수 있고 2022년 행정장관 선거인단 1200명 가운데 117명이 참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선거는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를 전후해 홍콩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18~35세 유권자 2015년보다 12% 증가 이번 구의원 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아침 일찍부터 대부분 투표소에서 장사진을 이뤘고 일부에서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274만여명이 참여해 투표율 66.50%를 기록했다고 홍콩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2015년 선거(47%)를 훨씬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전과 달리 젊은이들이 대거 투표소를 찾아 이번 선거가 범민주 진영에 유리할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18∼35세 유권자가 2015년보다 12.3% 늘어나 연령대별 증가율이 가장 컸다. 이 같은 투표 열기에 동참한 시민들의 목소리에서 홍콩의 분열상이 그대로 느껴졌다. 상당수 반중 세력은 현 정부와 경찰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몽콕 지역에서 만난 앨리스 람(25·여)은 “시위대와 경찰은 서로를 ‘권력에 복종하는 개’와 ‘퇴치해야 할 바퀴벌레’로 부르며 비난하는 일이 일반화됐다”고 말했다. 청년과 노인의 갈등도 불거졌다. 현재 홍콩에서는 중국의 내정 간섭에 반대하는 ‘2030’세대를 ‘황쓰’(黃絲·노란 리본)로, 중국의 홍콩 지배를 인정하자는 ‘5060’세대를 ‘란쓰’(藍絲·파란 리본)로 부른다. 특히 란쓰는 파란색 시체라는 뜻의 ‘란스’(藍屍)와 발음이 비슷해 더욱 경멸적인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구의원 일부, 행정장관 선거인단 참여 기업도 ‘친중 대 반중’ 구도로 확연히 갈렸다. 중국은행과 샤오미 등 본토 업체와 미국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등이 시위대의 주된 타도 대상이 됐다. 홍콩에서 스타벅스는 친중 성향인 맥심그룹이 운영한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홍콩 스타벅스 매장은 시위대의 공격으로 현관이 부서져 흰색 보호막을 두른 채 영업한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데니스 추(22)는 “시위가 격해지면 누군가 텔레그램 등으로 ‘오늘은 파란색 가게(친중 성향 매장) 인테리어를 새로 해 주러 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다 같이 목표 대상을 정해 부수고 온다”고 말했다. 일부는 홍콩을 든든하게 떠받쳐 온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일찍 투표를 마치고 센트럴 지역에 쇼핑을 나왔다는 제임스 토(19)는 “경찰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중학생(우리의 고등학생 격)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었다. 급여가 좋고 시민들로부터 권위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6월 시위 뒤로는 경찰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중국 정부의 ‘꼭두각시’ 역할만 해 분노가 커졌다. 친구들 가운데 경찰시험에 합격했다가 포기한 이들도 많다. 경찰 지원자 수도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정부도 ‘람 장관 카드’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언론매체 등을 통해 ‘람 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홍콩 시위 사태 장기화의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보고 조만간 교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성격의 람 장관이 홍콩 시위 초기부터 지나친 자신감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홍콩 문제를 관할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에서도 더이상 캐리 람 행정부의 보고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별도의 채널을 가동해 재확인한다는 신호가 여럿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종석 홍콩한인회 문화담당 이사는 “시위 초기 홍콩 정부가 민심의 분노를 정확히 읽고 송환법 추진을 철회했다면 아주 평화롭고 간단하게 끝날 일이었다. 람 장관의 오판으로 이제 시위대나 정부 모두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개탄했다. 홍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유전자 편집으로 ‘똑똑한 아이’ 출산, 실제로 가능할까?

    [핵잼 사이언스] 유전자 편집으로 ‘똑똑한 아이’ 출산, 실제로 가능할까?

    SF영화 ‘가타카’(1997)는 일명 ‘디자이너 베이비’가 일반화 된 사회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그린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디자이너 베이비’는 부모가 원하는 맞춤형 아기의 탄생을 가능케 한다는게 이 영화의 설정이다. 그렇다면 영화 속 설정처럼, 실제 현실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이 키나 손가락 개수, 지능지수 등을 맞춤으로 설정한 아이를 태어나게 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연구진은 “사람들은 디자이너 베이비의 탄생이 과연 올바른지, 윤리적으로 어긋난지에 대해 논쟁하지만, 실제로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인간의 배아를 선별하는 것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착상전 유전자 검사(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PGT)와 다중유전자위험점수(PRS)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는 체외 수정으로 얻은 여러 배아에서 세포를 채취하고 유전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착상 전 배아의 기형 판단을 위한 유전자로 활용되는데, 일부 과학자들은 이 기술이 유전자를 편집하는 디자이너 베이비 탄생의 첫 번째 단계라고 본다. 다중유전자위험점수는 어떤 특성(이 연구에서는 키와 IQ)에 한 개인의 전체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 한 것이다. 히브리대학 연구진은 착상 전 유전자 검사와 유전자 데이터,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 및 실제 28개 가구의 부모와 자녀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술이 영화 속 설정을 현실로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배아의 염색체에서 키와 관련한 유전자를 편집할지라도, 실제 키울 수 있는 키는 약 2.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유전적으로 키가 170㎝ 정도까지 자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유전자를 편집해도, 최대 신장은 ±172.5㎝에 불과하다는 것. 똑똑한 아이를 바라며 지능지수를 편집한 아이의 IQ도 평균 2.5 정도밖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측했다. 연구진은 “유전학의 내재된 불확실성에 따라, 여러 가지 요인들이 키와 IQ에 대한 유전자적 예측 정확도를 흐리게 한다. 예컨대 영양 상태나 양육환경 등의 조건은 아동의 신체 및 인지 발달에 관여하며, 이는 유전자 선별검사나 다중유전자위험점수로는 포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키가 더 큰, 혹은 더 똑똑한 아이가 될 배아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헛된 일일 수 있다”면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외모나 능력을 마음대로 ‘맞춤’하기 위해 유전자 테스트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녀의 키가 얼마나 클 것인지 보다, 질병에 노출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데 더 많은 걱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착상전 유전자 검사 등을 이용해 다운증후군이나 낭포성 섬유증, 근이영양증 등 유전적 특징이 있는 배아를 확실하게 선별할 수 있으며, 부모가 희망한다면 이런 테스트를 거쳐 자녀에게 전염될 수 있는 유전적 질병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부모는 아직 자녀의 키를 ‘맞춤 설정’할 수는 없지만, 유전자 검사나 편집 등을 통해 자녀의 건강을 미리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셀(Cell)의 최신호(21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토의 중심 청주 오송, 철도산업 ‘심장’이 되다

    국토의 중심 청주 오송, 철도산업 ‘심장’이 되다

    국가 엑스(X)축 철도망의 유일한 분기역인 KTX 오송역 일대가 철도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송역은 국토의 중앙부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있다. 철도산업 발전을 견인할 핵심시설들이 오송역 인근에 속속 입주하는 데다 오송역이 세종시와 충청권 관문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용객이 증가하는 등 이름값을 하고 있어서다. ●“충북도, 오송 철도클러스터 육성 결실” 충북도는 최근 철도교통관제센터 오송 유치가 확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모든 열차의 운행과 안전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관제센터는 고도화된 관제망을 통해 철도 전 노선을 한곳에서 실시간 통제하고 제어하는 첨단시설이다. 국비 3000억원이 투입돼 3만 2000㎡ 부지에 2만㎡ 규모로 신축된다. 2021년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준공, 시운전 등을 거쳐 2026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센터는 열차운행관제실, 전력공급장치, 초고속 광통신망 등으로 구성된다. 상주하는 관제사만 500명이 넘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구로 관제센터의 설비 노후화와 설비용량 포화. 지속적인 철도노선 증가, 비상시 중단 없는 관제서비스망 구축 등을 위해 새 관제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도는 정부의 이런 계획을 파악하고 물밑에서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정부는 6개 후보지를 놓고 고민하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오송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송 관제센터가 가동되면 구로 관제센터 운영은 일단 중단된다. 구로센터를 새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할지는 향후 결정된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정부가 오송을 국가철도 인프라구축의 최적지임을 다시 한번 공식 인정한 셈”이라며 “충북이 오송을 철도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오송역 인근에 철도종합시험선로가 준공됐다. 터널 6곳(5760m), 교량 6곳(1535m) 등으로 구성된 시험선로는 2399억원이 투입돼 오송역~세종시 전동역을 연결하는 구간(13㎞)에 깔렸다. 철도차량 주행시험, 콘크리트 궤도 내구성 시험, 노반구조 지지력 시험, 교량 상부구조 동적성능 시험, 변압기 내구성 시험, 전차선로 내구성 시험, 궤도회로장치 구성품 시험, 방음벽 성능시험, 터널출구 압력측정시험 등 총 9개 분야 198개 항목 시험이 가능하다. 시험선로는 개발자와 철도운영기관 모두에 필요한 시설이다. 개발자는 기술의 신속한 검증이 가능해 빠르게 보완과 후속 연구에 나설 수 있다. 철도운영기관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기술 결함으로 인한 철도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국비 270억원이 투입된 철도완성차안전시험연구시설이 오송에 문을 열었다. 대지면적 4만8487㎡에 연면적 1만 2500㎡ 규모로 실험동과 연구동을 갖췄다. 평시와 혹한, 혹서 등 다양한 기후환경에서 안전운행 여부를 평가하고 인증하는 곳이다. 새롭게 개발된 모든 철도차량 및 시스템, 부품 등이 실제 차량에 탑재 또는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시험과 인증을 거쳐야 한다. 차세대 고속열차 개발을 위한 열차 시운전 및 시험분석 등도 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임직원 100여명이 근무한다.●녹색 교통수단 무가선트램 시험선 구축 오송에는 길이 1㎞의 무가선트램 시험선도 구축됐다. 녹색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는 무가선트램은 한 번 충전으로 25㎞ 이상 주행 가능한 노면 전차다. 차량 위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 전기선이 없어 도시 미관에 좋고,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해 소음과 매연이 없다. 가선을 통한 에너지 손실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제동 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30% 이상 높일 수도 있다. 무가선트램은 차의 바닥 높이가 30~35㎝로 매우 낮아 승객 승하차를 위한 별도 시설 없이 유모차, 휠체어 등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역사 없이 버스 승강장 정도의 표시만 있으면 돼 건설비가 지하철의 20%만 있으면 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무가선트램 도입을 구상 중인 여러 지자체의 오송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트램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대중교통수단으로 전 세계 약 150개 도시, 400여 노선에서 운영 중이다. 시속 550㎞에 달하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간이시험노선도 150m 길이로 구축했다. 향후 실제 고속주행을 위한 25~30㎞ 길이 노선구축이 추진될 예정이다. 자기부상열차는 전기로 발생시킨 자기력의 반발력으로 레일에서 낮은 높이로 부상해 달리는 열차를 말한다. 공중에 띄운 후 전진해 기존 철도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오송역, 충청권 관문 역할… 이용객 급증 오송역의 이용객 변화도 눈에 띈다. 2010년 11월 1일 개통한 오송역은 해마다 이용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20만명에서 2012년 149만명, 2013년 227만명, 2014년 291만명, 2015년 411만명, 2016년 503만명, 2017년 658만명, 지난해 764만명 등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는 8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하루 최대 이용객 수도 2011년 4780명이었지만 올해는 7배가 넘는 3만 5449명을 기록했다. 오송역 연간 이용객은 전국 고속철도 정차역 51곳 가운데 9번째로 많다. 1~8위에 들어가는 역들은 서울, 부산, 동대구, 수서, 대전, 용산, 광명, 천안아산역이다. 천안아산역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소재 역이거나 대도시 역들이다. 최근 5년간 오송역 이용객 연평균 증가율은 27.6%다. 연간 이용객 500만명 이상 역 11곳 가운데 광주송정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김종기 도 교통정책과 팀장은 “올해 이용객 800만명 돌파를 확신한다”며 “안전체험교육시설인 철도안전허브센터 유치와 철도종합시험선로 2단계 등을 추진하고 동시에 철도 관련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 오송을 철도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송역의 탄생과 성장은 도민역량 결집이 만들어낸 산물로 평가된다. 1989년 경부고속철도의 충북 경유가 어렵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도민들은 경부고속철도 본선역 충북권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부의 천안~대전 직선노선안에 대응해 오송을 경유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해 1991년 경부고속철의 충북 경유를 확정 지었다. 1993년에는 호남고속철도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오송유치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국가 엑스축 철도망과 국가균형발전 논리를 앞세운 범도민운동이 전개돼 2005년 6월 천안, 대전역을 제치고 오송역이 분기역으로 선정됐다. 도는 2016년 6월 KTX 오송역에서 역 탄생의 역사를 기록한 고속철도 오송역 유치기념비 건립 제막식을 열었다. 이후 충북도와 청주시는 오송역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도로망 개선과 버스노선 증편 등을 추진하는 등 행정력을 총동원했다.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들을 위해 오송역~정부세종청사 구간을 운행하는 청주지역 택시에 적용되던 복합할증도 폐지했다. 일부 정치권과 세종시의 KTX 세종역 건설 주장에도 강력 대응하고 있다. 세종역이 생기면 잦은 정차로 인한 고속철의 저속철 전락, 균형발전 역행 등 수많은 부작용이 불 보듯 해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송아량 서울시의원, 연탄으로 전한 사랑의 온기

    송아량 서울시의원, 연탄으로 전한 사랑의 온기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4)은 입동이 지나고 일부 지역이 영하권으로 기온이 내려간 16일 상계 3,4동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 25가구에 총 5,000장의 연탄을 배달하는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올 해로 6회째를 맞는 연탄나눔 봉사활동은 청년네트워크인 ㈜워밍코리아가 주관하며 독거노인 어르신에게 각각 200장의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이 연탄은 가장 추운 두 달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송아량 의원은 도시가스가 일반화된 시대에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아직 많이 있다며 연탄 한 장 평균가격은 700원 정도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했다. 또한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평소에는 작은 티끌만 묻어도 씻어내기 바쁜 요즘 아이들도 이 날 만큼은 얼굴에 연탄재를 묻히고도 밝은 얼굴로 웃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며 이들이 이끌어 갈 우리 사회의 미래도 밝게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020년도 복지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를 편성하여 청년지원과 신혼부부 주거 지원 등을 위해 투입될 예정이나 송 의원은 어르신을 위한 복지정책에도 소홀해선 안된다고 언급하며 “주민등록상 자녀세대와 함께 등록되어 있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마련이 시급하다. 어신을 포함한 소외된 이웃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제안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봉사를 마친 후 “주변 이웃들이 연탄으로 전한 사랑의 온기를 통해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이웃들의 마음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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