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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일은 많고 시일은 짧고”/비상걸린 국회

    ◎“지각의정” 어떻게 운영될까/회기 30일 정도 남아 예산처리도 빠듯/국감은 중앙부처만 실시할 듯/추곡ㆍ민방 등 치열한 공방 예상 지난 9월10일 개회된 이래 2개월 이상 장기휴회를 거듭해온 제1백51회 정기국회가 민자당 단독이긴 하지만 14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정기국회의 법정 회기는 다음달 18일에 끝나므로 남은 회기일수는 35일에 불과하며 공휴일을 제외할 때 실제 회의 가능일수는 30일뿐이다. 특히 내년 예산심의ㆍ국정감사ㆍ지자제법 등 주요 안건처리는 야당이 등원해 국회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주 이후로 미뤄져 있어 이번 정기국회는 25일여의 짧은 기간 동안 산적한 현안을 다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민자당은 14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듣고 예결위 구성결의안을 의결한 데 이어 15일부터 상임위,16일부터 예결위를 가동시켜 추경ㆍ결산ㆍ예비비심사 등 여야간 쟁점이 별로 없는 안건을 단독으로 속성 심의,17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19일부터의 의사일정은 다음주초 등원이 확실시되는 야당측과 협의해 최종확정한다는 계획이며 야당측 입장을 감안,당초 생략할 것을 검토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기로 하고 대정부 질문일 수도 늘려잡기로 했다. 민자당이 잠정마련한 19일 이후의 정기국회 의사일정은 ▲19일 본회의(내년 예산인 시정연설) ▲20일 대표연설 ▲21∼23일 대정부 질문 ▲24∼30일 국정감사 ▲12월1∼5일 상임위(예산안 심사) ▲6∼15일 예결위(예산안 심사) 상임위(예산부수법안 등 법안심사) ▲17∼18일 본회의(예산안 및 법안처리,대법원장 임명동의) 등이다. 야당측은 국정감사 일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나 빠듯한 일정상 국정감사는 1주일여의 기간 동안 중앙부처에 대해서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기국회는 우여곡절 끝에 야당이 등원한다 해도 「산너머 산」 식으로 순탄하게 운영되지는 않으리란 전망이다. 야당이 국회에 복귀하자마자 시작되는 대표연설 및 대정부 질문을 통해 그동안의 파행정국책임을 둘러싼 정치공방과 함께 정부정책에 대한 야당측의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측은 정부ㆍ여당의 비정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 확실하며 상임위ㆍ예결위가 시작되면 내년 예산의 팽창시비,민방문제,안면도 반핵사태,추곡수매가 동의,우루과이라운드협상 문제 등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여야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처럼 여야합의로 성사되는 것은 별로 없이 정치싸움으로 일관하다 막판에 날치기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올 정기국회에서 다뤄야 할 안건은 크게 4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는 내년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둘째는 지자제ㆍ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개혁입법안,셋째는 민생치안관련법안,넷째는 근로관계법 등 국가정책에 관련된 법안들이다.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기간이 짧은 만큼 내년 예산심의에 최대한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예산처리 법정시한(12월2일)을 지키기는 어렵게 됐으며 정기국회 회기말이나 예산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계류중인 1백17건의 법안을 포함,1백30여건의 안건 중 세제개편 관련법안 등 예산부수법안,민생치안관련 법안 등을 중심으로 시일을 다투는 50∼60개 법안을 우선처리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안건처리가 가능할지 아직 미지수다. 이 때문에 여야는 모두 내년초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정기국회에서 처리치 못한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며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비롯,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개혁입법과 대다수 법안들은 내년 임시국회로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을 제외한 가장 큰 여야간 쟁점은 역시 지자제관련법이다. 현재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문제가 미타결 부분으로 남아 있으며 이것이 절충되지 않은 채 야당이 등원한다면 평민당은 지자제­예산안연계투쟁 등 극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단체에서의 정당공천 문제가 고위정치절충에서 타결된다 해도 현역 국회의원의 지자제선거운동 지원 등 실무절충단계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하지만 민생치안관련법안 등 처리가 시급한 안건에 대해서는 여야협조체제구축도 예상되고 있다. 여야 총무접촉에서 이미 민생치안대책공동위원회 발족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민자당이 내각제를 실질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최대 정치쟁점은 해소됐다고 하지만 내년 봄 지자제선거,또 14대 총선이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는 모두 이번 정기국회를 자신들의 정치선전장으로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예산을 중심으로 실질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려 하고 있는 여당과 오랫만에 장내로 들어와 자신들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과시해보려는 야당의 생각이 어떻게 접점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 안면도 “반핵시위”진정 국면/어제 경찰 2천5백여명 투입,치안회복

    ◎수습대책위 구성,주민 설득/일부 “백지화” 요구 산발시위/상가철시… 중고생 계속 등교거부/연행 74명중 고교생 등 31명 훈방 【안면도=박국평ㆍ육철수ㆍ송태섭기자】 핵폐기물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며 지난 5일부터 5일째 계속되고 있는 주민들의 과격한 시위로 한때 치안부재와 행정마비상태를 보였던 안면도는 9일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건설계획을 취소한다는 정부의 방침과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따라 점차 평온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안면도 주민들은 『정부측의 발표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일시적으로 무마하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핵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이 완전백지화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이날도 산발적인 시위를 벌여 사태가 완전히 정상화 되기에는 다소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투입◁ 8일 하오8시쯤 안면도에서 철수했던 경찰은 9일 상오6시쯤 22개중대 2천5백여명의 병력을 투입,안면읍 승언리 시외버스터미널 앞과 안면고교 등 시위예상지역을 차단,주민들의 집결을 원천봉쇄했다. ▷주민동정◁ 주민 3백여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오11시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모여 항의집회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낮12시쯤부터 안면읍 중장2구 앞길에 모여 핵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의 완전백지화와 연행자석방 등을 요구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대화 및 설득◁ 심대평 충남지사는 이날 상오10시20분쯤 안면읍에 들러 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지역유지 및 주민 등 6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노병 안면읍 정당리장(44) 등 35명으로 구성된 안면읍내 이장과 사회단체장들로 구성된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수습대책위원회는 이날 하오2시쯤부터 인면읍사무실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수습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질서를 바로잡아 주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협조하도록 적극 설득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어 하오6시쯤부터 유응상 태안군수 등 기관장들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사항을 알리고 학교당국과 협의를 통해 이번사태로 결석을 하게된 학생들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해줄 것과 구속자수를 최대한 줄일 것,피해부분에 대해 응급복구를 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줄 것 등을 건의했다. ▷현지표정◁ 과격시위의 소용돌이가 휩쓸고간 안면읍 중심가에는 처리장건립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었으며 농협ㆍ수협 등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밤이 되면서부터 이 일대는 주민들의 통행마저 끊겼으며 시외버스앞 터미널을 빼고는 낮에 들어왔던 경찰병력마저 대부분 철수했다. 한편 서울과 안면도간을 운행하는 10편의 시외버스 등 40편의 버스운행이 사흘째 두절됐으며 안면읍내 16개 초ㆍ중ㆍ고교도 학생 80% 이상이 4일째 등교를 하지 않아 정상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찰조치◁ 경찰은 이날 이번사태와 관련,연행했던 74명 가운데 고교생 전원을 포함한 31명을 하오 훈방조치하고 나머지 43명을 대상으로 방화 등 과격시위주동행위자를 가려내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구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안면읍 청년회의소 사무실 등에서 화염병 4백여개,죽봉 2백여개 및 각종 유인물 등 16종 1천5백여개 시위용품을 압수했다.이날 발령을 받은 신임 최재삼 충남도경 국장은 하오7시30분쯤 안면읍 사무실에서 주민들과 만나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한 대책위의 건의를 받아들여 질서가 회복되는대로 경찰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거센 「반핵역풍」… 설땅 잃은 「원전 정책」/안면도 사태

    ◎구상서 철회까지/서해연구단지 추진 단계서 발단/수중저장등 「영구처리」개발 시급 안면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건설은 주민들의 반발시위가 심해짐에 따라 일단 철회됐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8일 하오 퇴임에 앞서 『핵폐기물 영구처분장 시설은 처음부터 세울 계획이 없었다』고 밝히고 『서해연구단지 조성은 충남도와 협의해 구상중이었으나 주민들의 오해가 풀리지 않는 한 어떤 신규시설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문제에 주민들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으며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추진이 어려울 것임을 밝혔다. 안면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이 서해과학산업단지 조성의 한 계획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누설됨으로써 엄청난 홍역을 치른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원전추진 및 방사성 폐기물처리해결 등에서 상당한 시간을 잃게 되었다』며 앞으로의 일을 난감해 했다. 이번 안면도선정 과정은 언제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자세한 일정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속에 정 전장관이 석좌교수로 있던 아주대 에너지문제연구소에서의 연구보고서가 추진의 한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보는 쪽도 있다. 아주대가 동력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말 끝낸 「2천년대 원자력전망 및 대처방안 수립에 관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서해안의 ▲태안반도 북단 ▲남해안의 무안반도 ▲고흥반도 ▲보성만 지역과 경북 북부해안을 유력한 원전후보지로 꼽고 있다. 이 보고서는 원전의 부지 선정시 고려할 사항으로 ▲인구 2만5천명의 밀집지역에서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고 ▲견고한 암반을 가진 곳 등을 꼽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핵폐기물 관리대책은 원자력 상업발전이 시작된지 8년뒤인 1983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83년 원자력위원회 주관하에 핵폐기물관리 대책위원회가 설치되었으며 88년 7월 제220차 원자력위원회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95년말까지 저ㆍ중준위 폐기물,97년말까지 사용후 핵연료 중간처리시설을 건설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원자력연구소는 조사를 시작,88년초 경북 울진ㆍ영일ㆍ영덕 3곳을 후보지로 압축하고 88년 12월 제221차 원자력위원회에서 경북 임해지역에 동굴처분한다는 정부방침을 확정지었다. 그후 89년 3월부터 3개 후보지에 대한 지질조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돌이 날아오는 등 해당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중단됐고 지난 2월 과기처는 무인도로 폐기물 처분장 후보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면도가 중간저장시설 후보지로 확정된 것은 지난 9월 제226차 원자력위원회때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 회의는 이것을 3급 비밀로 분류,공개하지 않고 추진하다가 드러난 것. 과기처가 일을 서둘러 온 배경에는 동자부와 부처간 싸움끝에 가까스로 확보한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 기금 확보와 집행」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자부와 과기처 사이의 이해가 엇갈려 오랜 입씨름 끝에 핵연료 사업은 동자부관할로,방사성폐기물사업은 과기처가 맡기로 일단락지어지며 과기처는 해마다 7백억원에 가까운 핵폐기물관리기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즉 지난해 봄 원자력위원회에서 원전전력생산 1㎾/h당 1∼1.4원씩을 매년 징수할 수 있게 되었다. 기금은 확보해 놓고도 사업은 착수조차 못하자 한전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던 것. 원자력시대가 시작된 이래 세계에서 핵폐기물을 「외계로 쏘아 날려버리자」「극지의 얼음에 묻어버리자」는 방안까지 논의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들이 핵폐기물을 원자로옆에 여과되고 냉각된 물속에 저장하며 영구적인 처분기술이 개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안전하고 외진 사막이나 소금암반층에 처분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발전소내의 저장용량은 늘리고 ▲사용후 핵연료도 현지저장후 외국에 재처리 보내고 ▲무인도를 영구저장소로 활용하는 연구 및 ▲시멘트고화 등 방사성폐기물 처분기술개발등에 노력하는 길밖에는 당장의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체 전등의 반이상을 원자력 불에 의해 밝히고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위배경ㆍ후유증/“관광개발 위장한 폐기시설” 오해/정부해명 일관성 없어 불신 증폭 정부의 핵폐기물 처리장설치에 반대하며 나흘동안 집단시위를 벌여온 충남 태안군 안면읍 주민들은 9일 정부관계자의 잇단 해명과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 과격한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주민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답변에 미심쩍어하며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상태여서 외관상으로는 평온을 되찾기는 했으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면도를 중심으로 한 태안군 고남면ㆍ남면일대 주민ㆍ학생 등 2만5천여명이 집단반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정부가 핵폐기물처리장을 이곳에 설치하겠다는 방침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부터였다. 주민ㆍ학생 등 1만여명은 급기야 지난 7일 생업과 학교수업을 제쳐놓고 시위에 참가,읍사무소를 점거해 행정을 마비시키고 지서방화ㆍ공무원 납치폭행 등 과격한 행동으로 요구를 관철시키려다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번 사태는 충남 도유림사업소가 지난달 안면읍 승언리 조계산에 산림전시관ㆍ청소년 야영장 등 휴양림 조성사업을 착공하자 주민들이 핵폐기물처리장 건설공사로 오해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주민들이 정부의 정책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데는 분명히 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던 차에 정부측에선 무엇인가 공사를 착수하고 해명조차 부처간의 일관성이 없어 불신감이 증폭된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곳 주민들은 지금까지 안면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농업 어업 등에 종사하며 평온하게 살아 왔으나 지난 88년부터 정부의 서해안개발계획에 따라 외부의 땅투기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평당 2천∼1만원하던 땅값을 20∼1백배까지 올려 놓아 기대에 부풀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정부가 안면도를 국제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까지 발표돼 상당히 고무되어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관광지개발은 소문만 무성할뿐 착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면도가 핵폐기물처리장으로 된다는 소문에 땅값이 폭락하고 핵에 대한 공포증 또한 심화돼 자구책으로 집단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현지주민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에 따라 안면도가 관광지는 물론이고 과학연구단지화되는 것조차 반대하고 현재의 상태로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곳이 국제관광지가 된다해도 일부 서비스업이나 유흥업소에서는 환영할만하지만 대부분이 영세업ㆍ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땅을 사 돈을 벌 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 개발의 혜택도 없다는 주민들의 인식에 따른 것이다. 주민 신모씨(37ㆍ농업)는 『핵폐기물처리장이 안면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확정발표될 때까지 정부의 어떠한 말도 믿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아무리 섬사람이지만 언론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눈가림식 행정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 윤모씨(54)도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이유는 정부의 계획이 정확히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차라리 이곳에 어떤 개발계획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이번 「안면도사태」는 정부가 강력한 공권력 투입만으로 이들의 요구를 임시방편적으로 막으려 할 것이 아니라 핵폐기물처리장 설치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밝히는 것이 사태해결의 최선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일 원전건설에 거센 반대여론(세계의 사회면)

    ◎정부,20년간 40곳 증설을 추진/핵공포 경험 시민,백지화투쟁 세계 각국은 지난 86년 발생했던 소련 체르노빌 핵발전소 원자로 폭발사고 이후 자국내 핵발전소 건설을 자제해왔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은 지금 이같은 추세에 역행(?)하는 대규모 핵발전소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가시와자키­가리와계획」이라 불리는 이 계획은 총비용 2백억달러를 투입,오는 2010년까지 일본의 핵발전소를 현재의 38개에서 78개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계획을 책임지고 있는 도쿄전력(TEPCOX)은 『일본의 증가되고 있는 에너지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선 핵발전소의 건설이 불가피하다』면서 『오는 99년 총전력 수요의 40% 가량은 원자력에너지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벌써부터 일본내 반핵운동가는 물론 일반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치고 있다. 일본 사설에너지연구소 소장 도시아키 유아사씨는 『일본은 핵발전을 위해 무모한 건설을 시도하는 세계 유일의 선진국』이라고 꼬집었으며 반핵운동가인 가즈유키 다케모토씨는 『핵발전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그들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을 지원하기 위해 『기름이나 가스 등 천연자원이 없는 일본이 에너지확보를 위해 가능한 방안은 핵발전밖에 없다』고 국민들을 설득하며 『핵발전은 비용도 적게 들어 수력발전으로 1㎾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13엔인데 반해 핵발전은 9엔밖에 안든다』며 핵발전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일본인들은 이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일본 핵정보연구센터의 유리카 아유카와씨는 『「가시와자키­가리와계획」은 비현실적이며 설득력이 없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도로는 확충되고 일자리는 늘어나게 될지 모르지만 2차대전중 핵의 공포를 경험했던 일본인들은 『생존을 위협 받으면서까지 잘 살고 싶지는 않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자원의 고갈로세계 여러나라들이 대체에너지 대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일본이 현재 겪고 있는 이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 “남측서 무례한 손님 접대”/평양 중앙방송,「통일축구」 취재기

    ◎“환영나온 시민 골목으로 끌고 가고/어용언론선 평양회담 일제히 비방” 북한은 23일 제2차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한국측이 서울을 방문한 북측 선수단에게 무례한 손님대접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용신문」을 동원해 북한을 비방ㆍ중상하는 등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저해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상오 7시 「보도」(뉴스)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일행이 판문점에서 서울에 오는 동안 도로양편에 수많은 탱크들을 배치했으며 전민련과 전대협의 환영행사를 저지하고 북측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시민들을 요원들이 골목 안으로 끌고 가는 등 무례한 손님대접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21일 저녁 김우중 한국축구협 회장이 주최한 만남에 대해서도 북측 선수들을 생소한 사람들 속에 앉힘으로써 그들에게 정신적 압박감을 주었다고 비난했다. 북한 중앙방송의 주요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북통일축구경기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우리 축구선수단과 그 일행은 첫 시작부터 불미스러운 일에 부딪쳐 불쾌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판문점에서부터 서울에 이르는 근 2백리의 구간에는 남녘 겨레의 심정을 반영한 환영구호들도 적지 않게 걸려있고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각 계층 인민들의 모습도 보였으나 이에 정반대되게 불신과 반목을 고취하는 일들도 우리 선수단의 면전에서 벌어져 그들의 가슴마다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무엇보다도 우리 선수단과 일행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임진각으로부터 문산에 이르는 구간에서 「반갑습니다. 북에서 오신 선수단 여러분 한핏줄 한겨레」라고 쓴 환영구호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도로 양편에 수많은 탱크들이 포신을 쳐든 채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가슴들이 섬뜩했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우리 공화국 북반부의 근로자들과 체육인들은 지난 9일 남북통일축구경기를 위하여 평양을 찾은 남녘 축구선수들을 통일의 사절로 맞이하였고 혈육의 정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우리가 제1라디오의 보도를 통해 경찰이 삼송리검문소 등지에서 임진각으로 가려던 범민족대회추진본부 환영단과 학생들을 가로 막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내막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우리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시민들을 골목 안으로 끌어가는 요원들의 모습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눈에 띄곤했는데 이런 광경에 부딪칠 때마다 우리의 가슴들은 분노와 비감에 휩싸였다. 반목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예절없는 손님대접은 21일 저녁에 있었던 남측 축구협회 회장의 만찬석상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남측은 우리의 나어린 선수들의 좌석을 상대방의 선수들이 아닌 사람들 속에 정해 놓았다. 특히 우리를 불쾌하게 하다 못해 격분까지 자아내게 한 것은 반목을 조성하는 자들이 우리 선수단의 도착을 기다렸다는 듯이 어용신문ㆍ방송들로 하여금 우리를 비방ㆍ중상하는 포문을 열게 한 것이다. 어용신문들에 평양시내 5만명 청년학생들이 출연하는 대집단체조 「일심단결」을 시비하는 글이 실렸는가 하면 어용언론인들은 학생소년궁전에 어린 소조원들이 평화를 절규하고 반핵구호를 외친 것도 시비의 대상으로 삼고 임수경 학생의 석방을 요구해 나선 것도시비의 대상으로 삼았다.
  • 「서울평화상」 첫 수상자 사마란치 유력

    서울평화상위원회(위원장 김용식)는 13일 밤 워커힐호텔에서 1차 심사위원회를 열고 전세계에서 후보로 천거된 개인 40명과 단체 17개등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한 끝에 첫 수상자후보를 10명선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1백22명의 추천인이 천거한 57명의 개인및 단체후보 가운데 사마란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은 71명이 추천,58%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아 유력한 수상후보로 떠올랐다. 10명이상의 추천을 받은 후보는 IOC단체. 한국인감독 박만복씨가 이끄는 페루여자배구팀(서울올림픽 2위)도 3명의 추천인으로부터 후보로 지명받았다. 이밖에 남아프리카 인권운동가 만델라,체코의 육상영웅 자토페크,멕시코의 바스케스 라냐 세계올림픽 연합회(ANOC)위원장,반핵물리학자 버니드라운 등이 2명의 추천을 받았다. 추천인수는 적었으나 주목할 만한 인물은 네비올로 세계육상경기연맹회장,아벨란제 FIFA(국제축구연맹)회장,휠체어 마라톤의 세계챔피언 한센(캐나다),미국 최초의 흑인 테니스선수였던 아서애시,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카터 전미국대통령,교황바오로2세 등이 포함되었으며 국내인사로는 무궁화 해외선양가인 황채문씨가 유일하게 후보에 끼였다.
  • 북한인 원폭피해자/1명 일 회의에 참가

    【히로시마 교도 연합】 일본의 한 반핵단체가 주최하는 연례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입국을 원하고 있는 북한대표단 4명 가운데 히로시마 원폭피해자 1명이 포함돼 있다고 주최측이 15일 밝혔다. 북한 대표단의 일본 입국을 위한 외무성의 허가를 요구하고 있는 원수폭금지 일본 국민회의측은 이날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북한의 원폭피해자가 회의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유럽단거리핵 전면철거 제의/서독배치 미사일 겨냥

    ◎9∼10월 회담통해 비핵화 촉구/나토선 “재래식 감축뒤 가능”이유 즉각 거부 【브뤼셀 로이터 AFP 연합】 소련은 유럽을 사실상 비핵화하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서방측과의 조기회담을 통해 유럽의 모든 단거리 핵미사일을 철거할 것을 제의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식통들이 15일 말했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러한 소련측 제의를 거부했다. 나토의 한 대변인은 나토가 단거리 핵미사일 감축을 위한 협상을 가질 준비가 돼 있으나 이같은 협상은 올해 하반기에 유럽배치 재래식 전력감축에 관한 동ㆍ서 양진영의 합의가 이루어진 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이 서방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나토측은 금년말쯤 유럽배치 재래식 전력(CFE)감축 협정이 조인된 이후에 단거리 핵미사일문제에 관한 회담을 시작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소련은 CFE 감축협정과는 별도로 오는 9월 또는 10월에 회담을 시작하기를 원하고 있다. 나토 소식통들은 소련이 단거리 핵미사일 분야에 있어 14배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측은 단거리핵전력을어느 정도 감축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상태인데 나토의 한 외교관은 소련이 SNF의 대부분이 배치된 서독을 겨냥,이같은 제의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교관은 『오는 12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서독에는 현재 반핵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돼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은 서독에 배치된 핵무기를 제거하기를 원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사정거리가 5백㎞ 미만인 단거리 핵미사일은 동구의 민주화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붕괴에 사실상 쓸모가 없게 됐으며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가장 골치아픈 정치적 논란거리로 대두됐었다.
  • 대통령방일 취소를/6개단체 성명

    「공해추방운동연합」 「반핵반공해평화연구소」 등 6개단체는 22일상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계획에 대한 성명을 내고 『태평양전쟁 당시 희생자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대통령의 방일을 사대외교』라는 이유로 방일계획을 즉각 취소할 것을 주장했다.
  • 동구민주화로 「핵현대화」의미퇴색/미ㆍ나토 「핵무기백지화」의 배경

    ◎“서방이견해소”ㆍ“대소 실리 획득” 다목적 조치/「공중발사 핵미사일」새로운 이슈로 대두될 듯 유럽배치단거리 핵무기 현대화계획의 전면백지화는 동구의 민주화개혁으로 소련ㆍ동구의 위협이 크게 감소함으로써 이제 우호적으로 변모한 동구권만을 공격존재가치를 잃었다는 현실에의 어쩔 수 없는 적응이다. 뿐만 아니라 반핵주의의 물결이 높아짐에 따라 서독,벨기에,네덜란드 등 일부 나토국 국민들은 자국내에 배치된 지상핵무기의 전면철거를 공공연하게 요구하기까지에 이르렀고 단거리 핵무기를 둘러싼 이견은 나토내의 단합을 해치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따라서 실익도 없이 두통거리만 되는 단거리 핵을 깨끗이 포기하는 대신 다른 이득을 얻어내자는게 이번 단거리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전면 백지화시킨 진짜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밖에 미국과 나토가 이번 결정을 통해 얻어 내려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으로는 ▲나토가 단합을 도모하고 변화하는 유럽의 정치환경 속에서 나토가 새로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상정립과 ▲군축협상의 가속화와 통일독일의 나토잔류에 반대하고 있는 소련의 입장을 완화시켜 보자는 대소 설득의 두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나토의 입장을 살펴보면 동구에서의 민주화개혁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만 해도 나토는 냉전체제의 잔재이며 이제 냉전체제가 종식됨에 따라 나토를 대신할 새로운 안보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곤 했었다. 이같은 주장은 절대적 호응을 얻지 못해 여전히 나토중심의 안보체제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나토로서는 무언가 새 위상을 정립할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뵈르너는 3일 나토외무장관 특별회담이 끝난후 『나토는 이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나토는 지금의 역사적 기회를 이용,대결을 뛰어 넘어 협력의 시대로 옮기는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군축제안에 있어서 고르바초프의 소련에 항상 뒤처지는 인상을 주었던 나토가 앞으로 선도적 역할을 맡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오는 9일 캐나다의 캘거리에서 나토국방장관회담이 열리고 뵈르너가 다음주 부시미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데 이어 나토사무총장은 최초로 모스크바와 프라하,바르샤바 등 바르샤바조약국 수도들을 향후 몇개월간에 걸쳐 방문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도 이같은 나토의 새 위상정립 노력을 보여주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조치의 또다른 주요 목적은 나토에 대한 소련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데 있다. 동구변혁과 함께 서방진영이 소련 및 동구로부터 느끼는 위협은 크게 감소됐지만 소련은 통일독일이 나토에 잔류할 경우 동서간의 균형이 무너져 소련이 일방적인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우려를 여전히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같은 소련의 불안감을 어떻게든 무마시키는게 새로운 유럽건설이란 과제를 눈앞에 둔 나토로선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일독일이 나토에 잔류한다 해도 군축협상의 진전에 따라선 그것이 소련에 전혀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조치가 나온 것이다. 이번 조치가 동서군축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은 틀림없지만 보다 성능이 강화됐고 미국이 유럽에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으로 앞으로 미소군축에 새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지적되는 공중발사 핵미사일에 아무 언급이 없는 점은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 “제3의 불”원자력발전시대 본격점화/울진 원전 가동의 의미와 과제

    ◎전체전력의 50%… 2천년대 세계10위권 진입/철저한 안전관리로 국민우려 불식시켜야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가 예전만 같지 않다. 한때에는 부족한 에너지난을 해결해주는 「제3의 불」로 각광을 받았으나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우리 마을엔 세울 수 없다』에서부터 안전성이 의심된다느니 방사능에 오염돼 무뇌아를 낳았다느니 갖가지 주장과 별별 터무니 없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전의 안전성과 오염가능성에 문제를 제기,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집단 민원사태 또한 잇따르고 있다. 이런 속에서 울진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가 준공식을 마치고 본격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하게 본격적인 원자력발전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이번 1ㆍ2호기의 준공으로 원전의 발전비중이 한국전력공사의 전체발전량 9백44억7천만㎾H 중 50.1%인 4백74억㎾H를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78년 최초로 준공된지 꼭 11년만에 발전량의 절반을 원전이 공급하게 된 것이다. 울진원전 1ㆍ2호기는 지난 81년 겨울부터총공사비 2조1천1백92억7백만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한지 8년9개월만에 건설을 마무리짓고 그동안 시험운전을 계속해 왔다. 가압 경수로형인 이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기에 95만㎾로 총 1백90만㎾. 국내 발전소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프라마톰사가 원자로를,알스톰사가 터빈시설을 각각 공급했으며 영광원전 1ㆍ2호기에 이어 국내 최대규모이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원자력발전 시대를 맞게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원전자립의 차원은 아니다. 1ㆍ2호기의 시험운전 도중 원자로와 터빈시설이 고장난데서 보았듯이 우리의 원전자립도는 이제 걸음마단계에 머물러있다. 비록 고장부분을 수리,상업운전에 들어가긴 했으나 현재는 임시복구의 상태일 뿐 정기보수는 오는 11월 프랑스조사단이 와야 가능하다. 발전소설계 및 기자재에 대한 해외의존도도 심한 편이어서 이번 울진원전의 경우에도 설계의 54%,기자재의 60%를 프랑스등 외국으로부터 들여왔다. 하지만 원전자립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핵연료가 생산한 경수로형 핵연료가 지난 17일 처음으로 고리원전 2호기에 장전됨으로써 핵연료의 국산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핵연료는 앞으로 연간 2백만t규모의 성형가공 공장을 가동,국내 경수로 원자로 형태에 맞게 3가지의 핵연료를 연간 1백40만t씩 생산,국내수요의 전량을 공급하게 된다. 이밖에 연료ㆍ설계ㆍ기자재생산 등 각 관련분야별로도 오는 95년까지 원전 자립을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세부사업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고리1호기를 비롯,고리 2ㆍ3ㆍ4호기,월성 1호기,영광 1ㆍ2호기 등 모두 9기의 원전이 가동중이다. 오는 2천1년까지는 95년 영광3호기,96년 4호기,97년 월성2호기,98년 울진3호기,99년 울진4호기 등이 준공계획으로 있어 모두 14기로 늘어난다. 이때가 되면 원전의 설비용량 및 구성비는 전체 시설용량 3천5백72만5천㎾의 34.5%인 1천2백31만6천㎾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1천2백50만㎾의 석탄발전소 규모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미국ㆍ프랑스ㆍ소련 등과 함께 세계 10위권의 원전국가에 진입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원전의 미래가 꼭 장미빛만은 아니다. 정부가 지난 21일 발전소 주변지역에 관한 지원법률시행령을 마련한데서 볼수 있듯이 이 원전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발생한 집단민원건수는 31건. 이들의 요구는 해상구조물 축조에 따른 어장 및 해안시설 피해보상,방사능폐기물 매립으로 인한 안전대책,건설에 따른 발파피해보상,환경방사선측정기 설치등 다양하다. 마땅히 들어주어야 하고 또 수용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우리 현실에서 전혀 들어줄 수 없는 요구사항도 많아 건설계획의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반핵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시행령이 통과돼 올해부터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이뤄질 경우 점차 원전 건설은 수월해지지 않겠느냐』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원전에 대한 시비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값싼 전기를 공급하려면 원전의 추가건설은 불가피한 일이다. 원전의 발전단가가 석유나 석탄발전소보다 싸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전은 앞으로도 원전에 대한 안전관리를 더욱 엄격히 하는 한편 정직하고 솔직한 자세로 대국민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 미군기지 축소결정… 각국의 반응

    ◎냉전종식 위한 양국의 공약과 일치 소/방위부담 늘어 미­일협정 개정 필요 일/미 군사적효율성 증대에 도움 될것 불 한국은 주한 미공군 기지 폐쇄 또는 축소조치가 자국 방위력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으며 자국내 미군 기지 폐쇄 압력에 직면해있는 유럽 정부는 우려를 거의 나타내지 않았다. 소련은 인플레를 감안할때 2%가 삭감된 91회계연도 미국방예산안은 냉전을 종식시키도록하자는 양국의 공약과 일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외무부 대변인 바딤 페르필리예프는 『미소양국은 냉전 종식에 합의했으며 냉전의 어떠한 자취도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미국방보고가 일본의 방위분담 증가를 요청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미뤄 91년으로 시한만료되는 미일지위협정의 개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방위청의 한 간부는 31일 미국방보고가 일본의 방위노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미국이 『일본의 전략적 중요성과 일본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을 중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일본의 방위분담을 늘리려면 지위협정 일부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와타나베(도변)외무성대변인은 주일미군기지가 축소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강력한 전방배치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미국의 방침이 바뀌지 않았음을 나타낸 것으로 일본도 이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앞서 29일 2천9백21억달러의 방위비지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의회에 대해 결단력을 갖고 기지 폐쇄에 관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주문했다. 라울 망글라푸스 필리핀 외무장관은 미국방부의 결정이 올해 열릴 필리핀 주둔 미군기지 임대 연장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결정은 미국이 내린것이며 자신들의 주권행사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해외기지 페쇄 조치와 관련,이탈리아 총리 대변인은 『이번 발표는 시대의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뉴스는 동서간에 새로운 협력 분위기가 조성됐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동구권 개혁 조치에도 불구,서방의 주요한 군축움직임에 철저한 반대입장을 표시해왔던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도 이번 결정과 관련 아무런 반대의사도 없다고 총리실대변인이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앞서 29일 벤트 워터에 주둔중인 1개 미F­16 비행대대가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83년 체결한 미군 기지 협정의 6개월 연장 여부를 묻는 투표를 29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그리스 의회는 이 표결을 2일 후로 연기했다. 폐쇄 예정인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런던 서부의 그린햄크루즈 핵미사일 기지 주변에서 지난 10여년동안 캠프를 설치,「반핵평화 운동」을 벌여온 한 여인은 미군기지 폐쇄 소식에 대해 『굉장히 놀라운 뉴스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내에서 가장 타격을 입을 곳은 캘리포니아주로 3만5천의 병력과 2만2천의 민간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이곳 10개 기지가 폐쇄 또는 감축대상으로 되어있다. 한편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30일 미정부의 해외기지 일부 폐쇄결정은 미 군사력에 별 손실을초래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군사적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87년 미소간 중거리핵전력협정 체결과 빈에서 진행중인 동서재래식 전력 감축협상에서의 합의 등에 비춰볼 때 미해외기지의 폐쇄가 미군사력에 큰 손실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지적했다. 르 몽드,르 피가로등 프랑스 주요신문들도 미정부가 해외기지 폐쇄등 일부 국방비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첨단무기개발을 강화키로 한 사실을 지적,미국의 군사력유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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