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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문명기행] 2. 인간의 시대, 대중의 시대

    20세기가 열리고 역사의 무대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대중이라는 인간군(群)이었다. 지난 100년을 이끌어온 역사의 동력으로,때로는 무기력한 군상의 동의어(同義語)로 대중은 ‘인간의 시대’라는 종착역을 향해 질주해왔다. 1917년 러시아 10월혁명.협소한 계급적 울타리의 ‘민중’을 넘어서 포괄적 의미의 대중의 탄생과 승리를 가져온,에릭 홉스봄의 말대로 ‘금세기의 중심적 사건’이었다. 대중은 인도,터키 등에서 열병처럼 번진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전후 유럽의신 사회운동,미국의 반핵·반전운동을 끌어가는 주력군이었다.소외됐던 대중은 스스로의 힘을 자각하면서 정치와 사회를 움직이는 주체로 탈바꿈해갔다. 폴란드 자유노조의 승리,잇단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87년 한국의 ‘6월 항쟁’을 이끌어낸 힘도 분노한 대중이었다. 그들은 경제의 주역으로도 나섰다.대량생산,대량소비는 이들 대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소비주체로서 대중은 자본주의와 그 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이런 폭발적 힘,그 이면에는 무력하고 탈색된 군중으로서,대량소비의 대상으로서의 우울한 모습도 숨길 수 없었다.대중정치,대중문화,대중매체에 이르기까지 대중과의 수많은 결합체가 만들어지면서 대중의 소외도 한편으로 빠르게 진전되어 갔다. 대중화 시대를 이끈 요술상자,라디오의 정시방송이 미국에서 시작된 20년을 전후로 TV,영화,컴퓨터는 대중을 발전시키기도 하고,혹은 대중을 어리석게퇴보시켜온 상징물이었다. 이런 대중의 시대를 또 한번 뒤집어 보면 어떤 모습일까.그것은 인류가 태초부터 목표로 삼아온 인간 본위의 삶,즉 인본(人本)지향의 모습이었다. 인류의 대다수는 19세기까지 봉건적·전통적 틀에 얽매여 있었다.미국에선노예제가,한국에선 반상제(班常制)가 공동체의 내용과 형식을 꽁꽁 묶어놓고 있었다.20세기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속박을 푸는 인간의 시대로 변모했다. 세계 곳곳에서 신분제의 사슬이 풀리고 세상의 절반인 여성과 흑인,어린이들에게 권리가 주어졌다.1918년 영국은 30세 이상의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75년 멕시코에서 유엔 세계여성대회가 열렸다.흑인의 인종차별도 점차철폐됐다.63년 워싱턴에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30만 흑인 대중 앞에서 흑인의 자유를 선언했다. 그러나 위대한 대중의 시대는 인류에게 공헌을 한 시대만은 아니었다. 조지 오웰이 ‘1984년’에서 예언했듯 대중은 소수에게 이용되는 세뇌된 우중(愚衆)으로 전락하기도 했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나치 독일의 히틀러는대중을 교묘하게 통제하고 억압하면서 사악하게 대중을 변모시켰다.냉전의비극인 50년대초 미국의 매카시즘도 소수가 대중을 부추킨 광기의 산물이었다. 20세기는 여러가지 지표로 볼 때 분명 대중의 정치·경제적 권리가 확대되고 인간의 삶이 개선됐다.그러나 형식적 권리만 확장됐을 뿐 실질적 권리가완전히 보장된 것만은 아니라는 비관론(앤서니 기든스)도 적잖다.무한경쟁이란 억압의 새 틀에 놓여진 신 인류,노동시장에 철저히 종속된 위기의 시대라는 해석이다. 심각한 불안정과 영속적 위기의 시대에 살면서(미카엘 스튀르머) 대중이길거부하는 몸짓도 있다.어떤 해법도 제시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대중에 머물기보다는 자아와 주체의 발견과 실현에 적극적인 ‘소중’(少衆)으로 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일 미국 앰허스트.노벨상 수상자 7명 등 세계의 석학 100여명이 ‘인도주의자 선언 2000’을 발표했다.폴 쿠르츠 교수(미 버팔로대학)는 선언문에서 미래가 암울하고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21세기는 ‘더 나은 세상’이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들의 전망대로 신 인류는 새 세기에 과연 희망과 행복을 기대해도 좋을까. 황성기기자 marry01@ * 오늘의 한국을 일군 피플파워 ‘탑골공원’‘4·19’‘빛고을’‘6·29’….한국 20세기 역사 고비고비의 상징어들이다.그 단어들 속에서 꿈틀거리는 에너지는 바로 사회모순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대중의 승화체 ‘민중’. 전반기를 일제의 혹독한 식민지상태로,후반기를 남북으로 분단돼 대립하며불행한 한 세기를 보낸 한국의 오늘을 있게한 힘은 바로 근대사회의 태동과함께 전면에 나선 민중이었다. 이땅에서 사회개혁의 주역으로 대중이 등장한 것은 19세기 봉건의 암운이가시지 않은 때.봉건사회의 해체와 함께 태동하기 시작한 민중은 한반도를침탈한 외세와 집권층의 부패에 맞서 뭉치기 시작했다.1894년 동학 농민운동은 20세기 한국사에서 대중의 힘을 처음으로 담아안은 사건이다. 이후 한국의 대중,민중들은 1919년 3·1운동 등 반외세 운동으로 결집했고60년 4·19혁명,64년 6·3 굴욕적 대일 외교 반대시위,70년대 노동자 항쟁및 계엄반대 시위,79년의 부마항쟁,그리고 80년 광주민주항쟁에 이르렀다.‘한사람의 열걸음 보다 열사람의 한걸음…’ 80년 광주 항쟁의 아픔을 겪고 난지식인 그룹이 처절하게 경험한 대 원칙도 ‘대중과 함께하는 운동’이었다. 이것이 87년의 6·29선언,나아가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얼 킴을 아십니까’ 한국계 美작곡가로 해외서 널리 알려져…

    ‘얼 킴을 아십니까’ 지난해 11월 타계한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예음문화재단과 월간 객석이 1∼2일 토탈미술관과 영산아트홀에서 각각 마련하는 연주회의 주제이다.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얼 킴은 국내에는 낯선 작곡가이다. 간간이 그의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으나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뉴욕타임즈 등 미국내 주요 언론이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업적에 관해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지휘자 주빈 메타를 비롯한 연주자들이 추모음악회를 개최하면서부터이다.얼 킴의 작품이 뒤늦게 알려진 데 대해 예음문화재단의 장광렬부장은 “국내에는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드물고 악보를 구하기가 힘들어서”라며 “작곡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연주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 킴은 생전에 고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한국에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지 않다.그러나 서구적 스타일의 개성있는 작품세계와 반핵운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외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디누바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얼 킴은 UCLA와 버클리대학에서 거장 쇤베르크와 블로흐 등을 사사한 작곡가.이후 하버드와 프린스턴대학 등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오페라 ‘풋볼’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도중 연습’ 등 작품 30여편을 남겼다. 1일 오후 5시 토탈미술관에선 얼 킴의 제자인 레하이대학 폴 샐러니 교수가 나와 슬라이드 영상과 음반을 통해 얼 킴의 생활과 음악세계를 설명한다.그리고 7시 30분 미술관 야외무대에선 얼 킴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모놀로그’ ‘슬픔이 쉬는 곳’ ‘소프라노와 현악 4중주를 위한 세개의 프랑스 시’를 동랑댄스앙상블과 백연옥 발레단,리을 무용단이 각각 춤으로 풀어낸다. 이어 2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 예술감독인 강효의 지휘 아래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와 폴 샐러니교수가 ‘슬픔이 쉬는 곳‘ ‘12개의 바이올린 카프리치오’ 등을 들려준다.(02)3703-7382
  • ‘99 자랑스런 공무원-한전 영광원자력본부 배동연 관리감사과장

    원자력 발전소 관련 민원 해소와 주민간 갈등 조정,주민복지 증진에 앞장서온 한국전력 직원이 있다. 배동연(裵東鍊·50) 한전 영광원자력본부 관리감사과장. 영광 원전 3·4호기 건설을 앞두고 지역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것은 그가 고향인 이곳에 부임한지 7년만인 지난 91년부터.어느곳보다도 반핵 분위기가드센 이곳 주민들은 당시 ‘3·4호기 건설반대 10만 군민 서명운동’을 펴는 한편 군청과 원자력본부에 몰려가 연일 집단시위를 계속했다. 그는 관내 사회단체장 및 지도층을 개별 방문해 건설 타당성을 알렸다.원전이 주민들의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점을 강조했다.주민이나 사회단체 회원을 만나 반대여론을 잠재우는 데는 퇴근시간이나 공휴일이 따로 없었다. 이처럼 발로 뛴 덕택에 92년 홍농읍 진덕리 상삼마을 집단 이주 민원을 매끄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민원 해결사’로 통한다. 주민들과의 일체감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이 지역 간척지 쌀과 청결 고춧가루를 대량 구입해직원들에게 보급했다.지난 93년부터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기금을 모아 현재 14억원을 마련했다.원전 1·2호기온배수 피해보상금 합의 도출,5·6호기 부지 매입 등을 추진했고 직장에서는 여직원 교양 및 예절교육을 펴 호응을 얻고 있다.배과장은 지난 74년 한전에 공채로 입사해 경남지사 진주지점 서무계장을 거쳐 지난 84년 영광원자력본부로 자리를 옮긴 뒤 경리·서무과장,지역협력과장,회계과장 등을 지내 회사 업무는 소상하게 꿰고 있는 편. 영광 최치봉기자 cbchoi@
  • 99지구촌 점검 NGO(5회)-군축-평화단체

    ‘전쟁과 무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우리가 간다.’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살상무기를 제거해 전쟁없는 세계를 건설하려는 군축·평화 NGO는 세계적으로 5만여개.1945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 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군축 NGO들은 군비축소,반핵,난민구호,재래식무기 철거,최근의 대인지뢰 금지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동을 벌여왔다. 대표적인 단체로는 국제지뢰금지운동(ICBL)과 미국 최대 반핵단체인 피스액션(PA).91년 미국의 베트남 참전용사회를 모태로한 ICBL은 영국 다이애나비의 보스니아 방문을 주선해 대인지뢰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켰다. 97년에는 미국의 대인지뢰 포기 선언과 132개국이 서명한 ‘대인지뢰금지협약'을 끌어냈다.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ICBL과 집행위원장 조디 윌리엄스(여·45)는 그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PA는 125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집회때마다 전세계적으로 10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위력을 발휘한다.2단계 전략핵무기 감축협상(START II)비준과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체결을 위해 세계 정상들을 강하게 압박했고핵실험을 재개했던 프랑스는 이 단체의 제품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렀다. 의사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군축·평화 NGO의 활약도 눈부시다.8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제핵전쟁예방의사연맹(IPPNW)은 41개국 14만 5,000여명의 의사들로 구성됐다. 91년 이라크의 화학무기 살포를 최초로 폭로한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후원자가 70만명에 이르고 예산은 750억원에 달한다.북한의 식량난을 세계적인문제로 부각시키기도 했다.아인슈타인이 활동했던 시카고 핵과학자 협회(ASC)는 협회지 표지에 1947년부터 핵전쟁의 위협을 경고하는 ‘지구종말시계’를 게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군축·평화NGO는 개별 국가의 국방정책에 반하는 운동을 하기 때문에 거센장애가 뒤따른다.또한 인도주의 원칙에 따른 철저한 정치적 중립이 살상의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비판도 있다.李昌求 window2@
  • ‘99지구촌 점검 NGO-환경단체(3회)

    ‘환경 NGO(비정부 기구)’는 21세기의 ‘녹색 혁명’을 이끌고 있다.환경문제를 인류 최대 현안으로 부각시킨 지구촌의 파수꾼일뿐아니라 인류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일회용’대신 ‘재활용’의 시대를 열고 ‘착취와 이용의 대상’이던 자원을 ‘더불어,함께해야 할 유기체적 관계’로 바라보게 했다. 환경 NGO는 세계적으로 10만여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확대추세다.대표적인 단체는 그린피스와 세계자연보호기금(WWF).71년 12명으로 시작된 그린피스는 30년도 안돼 회원은 158개국에 400여만명으로 늘었다. 태평양의 핵실험 장소로부터,대도시의 각종 개발현장,바다표범들이 대규모로 살해당하는 북극까지 1,300여명의 상근 대원들이 세계를 누빈다.30여개국에 지부가 있고 한해 예산은 1억7,000만달러. WWF는 470만명의 회원과 일년에 2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움직이는 최대 환경 NGO.96개국에서 각종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시베리아에서 아마존까지 병든 생태계,사라져가는 동물을 위해 3,500명의 전문가들이 활동중이다.생태학적 다양성 보전과 자원 재활용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 NGO들은 단순 시민운동에서 나아가 정당을 구성하고 정치세력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유럽연합(EU) 15개국 가운데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환경정당인 녹색당이 연립정권의 일원으로 참여한 것도 예다.미국서도 지자제 선거에 참여하는 ‘녹색당 USA’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환경보존정책과 원전 폐쇄,핵무기 반대 등 목소리를 높이며 세계 정치권에 ‘폭풍의 눈’이 되고 있다. 전세계에 125개 지부를 두고 집회때 100만명이상을 동원하는 미국 최대 반핵단체 피스 액션(PA),아마존등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우림보호 행동 네트워크(RAN) 등도 대표적인 단체다.불매운동과 시위는 환경단체들의 전통적인 활동 수단.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안제시 등 활동이 더욱 전문화되고 있다.대중성과 전문성을 확보한 환경 NGO들은 21세기의 새로운 이데올로기로서 위치를 다지고 있다.
  • 쿡 英외무 성추문 파문

    │런던 AFP 연합│지난해 조강지처를 버리고 여비서와 재혼해 화제를 뿌렸던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의 무질서한 사생활이 9일 도마 위에 올랐다. 쿡 장관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나선 것은 다름 아닌 전부인 마거릿 쿡 여사. 쿡 여사는 선데이 타임스 연재물을 통해 전 남편인 쿡 장관이 간통을 일삼고 폭음을 하는데다 정치적 지조도 잃어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쿡장관이 재혼한 여비서 게이너 리건을 만나기 전까지 무려 5명의여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게다가 쿡 장관은 정치적 입신을 위해 좌파노선과 반핵주의 원칙을 버렸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으며 토니 블레어 총리 때문에 “영혼을 악마에게 팔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쿡장관은 이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고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 유럽 68세대 “새 정치 실험”

    유럽에 새 물결이 일고 있다. 60∼70년대 반 체제운동을 주도했던 ‘68세대’가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유럽 정치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젊은시절 유럽의 정신 세계를 압박하고 있던 권위주의에 도전했던 이들은 이제 금리인하,고용창출,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추구 등을 내세우며 기존 정책들을 뒤엎고 있다. 젊은 혈기 탓에 ‘실패한 혁명’을 맛보아야 했던 이들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68세대’의 주체와 성격,미래를 진단해본다. ◎혁명은 지금도 진행중/30년전 佛서 깃발 올린 개혁성향 좌파/佛·獨·英·伊서 집권… 변신에 관심 집중 유럽의 ‘68혁명’ 세대들이 정치무대에 전면 포진,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기성 질서의 저항세력으로 대별됐던 좌파적 색채의 68세대는 30여년이 지난 지금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유럽을 차례로 점령하면서 ‘실패로 끝난 혁명’의 뒤늦은 완성을 추구하고 있다. 68혁명의 진원지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우선 꼽을수 있다. 68시위가 발발하자 외무부 관리였던 그는 이에 동조하여 대학 강단으로 되돌아갔으며 이후 사회당에 입당,정치인으로 나섰다. 죠스팽 내각의 장클로드 게소 교통주택장관 등 공산당 소속 4명의 관료는 시위 당시 핵심적 역할을 했다. 68세대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는 독일·대다수 각료들이 68세대다. 세계 최초의 환경정당으로 사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전적으로 ‘68세대’가 만든 정당.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사민당 총재인 오스카 라퐁텐 재무,요슈카 피셔 외무,오토 실리 내무,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 등이 선두주자. 특히 슈뢰더와 실리는 역시 68세대들이었던 독일 적군파들의 변호사를 자임했다. 프랑스로 넘어가 68시위를 주도했던 다니엘 콘 밴디트는 현재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중이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로빈 쿡 외무,잭 스트로 내무,피터 멘델슨 무역장관 등도 68세대의 기수들. 브라운은 68년 당시 글래스고대학 급진학생노조 회장이었고 스트로는 전국학생연맹 의장이었다. 제3의 길을 주창한 토니 블레어 총리도 같은 범주에 든다. 좌익 민주당 소속의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도 60년대 말 좌익 청년시위를 주도했던 골수 사회주의자로 올리비에로 딜리베르토 법무장관과 함께 이탈리아 68세대를 대표한다. ◎좌파정권 정책과 전망/고용확대·성장추구·복지강화 초점/금리인하·정부지출 확대 불가피… 이전 정책과 상충/각국사정 복잡·다양… 정책 협조·성공에 부정적 시각 유럽연합(EU) 좌파정권들은 고용창출과 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추구,복지정책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전의 우파정권들이 내년 1월1일 출범 예정인 유로화(유럽단일통화) 도입을 위해 펴온 공공부채 및 재정적자 감축정책 등 기존 정책들과는 상충되는 점이 많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경기부양과 실업자를 축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공공지출을 늘려 나가겠다고 종전 정책를 뒤집었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도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적자 확대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주장한 금리인하는 종전 정책을 기본부터흔들었다. 과거 우파정권들은 강한 유로화를 위해 현금리 고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들의 새로운 정책이 착근에 성공할 지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국 지도자들의 입지강화를 위해 자국민용 정치적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EU 지도자들의 발언은 금융정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그동안 활성화된 유럽의 자유시장경제제도와 각국의 다양한 국내 사정도 이들 연대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를 던지게 한다. 우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각국 입장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다. 그러나 모두 고만고만해 서로가 어느누구도 교통경찰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68세대는 ‘또다른 실패’를 맛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8세대의 정의와 변천/68년 佛 학생·반체제운동 주도/기성세대 거부 유럽·美 젊은층 지난 68년 5월 프랑스 학생운동과 6월의 반체제운동을 주도한 대학생과 젊은층,이들에 동조해 시위를 벌이거나 청년문화를 이끌어갔던 당시 유럽과 미국 등지의 20∼30대를 68세대라 일컫는다. 전후 경제적 풍요 속에서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권위주의를 거부하며 체제에 도전,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의 청년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프랑스는 2차대전의 폐허에서 완전히 재기,경제적으로는 사상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으나 정치적으로는 완고한 권위주의가 지배하고 있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했지만 교회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보수화된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 집단이었던 셈이다. 운동권 학생은 물론 노동자,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학생조직으로는 ‘프랑스학생연합(UNEF)’‘3·22운동’ 등이,노동자단체에서는 ‘프랑스 노동총동맹(CGT)’‘프랑스민주노조연맹’‘프랑스 교원노조(FEN)’가 그리고 정치단체로는 베트남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이념적으로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를 비롯해 트로츠키주의자,마오저뚱주의자,체게바라주의자나 무정부주의자 등 다양한 세력이 뛰어들었으나 내부적 통일성은 없었다. 이후 변질 과정을 겪게 되지만 오늘날의 생태주의,여성 권리와 남녀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하는 페미니즘,반전·반핵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면서 범사회적 저항운동과 문화운동의 기수가 됐다. ◎68세대 탄생 당시 주요 사건 ▲62년 2월8일=프랑스 우익 폭탄테러 발생.시위대 8명 사망 ▲63년 11월22일=케네디 미국 대통령 암살 ▲64년 8월7일=미군 통킹만 보복공습 ▲65년 4월17일=미 대학생 1만5,000명 백악관 앞에서 반전시위 ▲66년 4월=마오저뚱(毛澤東)문화혁명 시작 ▲66년 11월=미니스커트 돌풍 ▲67년 7월27일=미 주요 도시 최악의 인종폭동 ▲68년 4월4일=마틴 루터 킹 피격 사망 ▲68년 5월30일=프랑스 총파업 ▲68년 8월22일=소련,체코 프라하 침공 ▲69년 4월28일=드골 프랑스 대통령 사임 ▲69년 11월15일=워싱턴서 25만명 반전시위 ◎70년대 신좌파와의 차이/70년대,공산주의와는 다른 진보적 반체제 운동/90년대,노동자 권익보호 등 정치정책노선 치중 68세대가 주도한 6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의 ‘신좌파’(New left)운동은 반체제운동이었다. ‘진보’를 뜻하는 좌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당시 모든 인습과 제도에 저항했다. 그러나 권력 장악이 목표였던 정치적 좌파(구 좌파),즉 공산주의 노선과는 다른 다분히 이념적·이상적인 것이었다. 신좌파운동의 대표격인 68년 프랑스 5월운동은 드골 정부의 중앙집권적 관료주의를 배격해 일어났고 미국의 학생민권평화운동은 베트남전으로 드러난 추악한 자본주의체제 지배세력에 대한 저항. ‘프라하의 봄’으로 상징되는 체코 반체제운동은 소련 동유럽의 전통적 좌파가 대상이었다. 반면 90년대 말부터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새 조류는 30년이 흐른 지금 주역은 그대로지만 ‘새로운 신좌파(New New left)’로 불릴 만큼 노선엔 차이가 있다. ‘좌파 정당’들의 새로운 ‘정치정책노선’으로 70년대 이후 환경·여성·반핵·지역자치운동의 신사회운동으로 계승된 기존의 신 좌파운동과는 대별된다. ‘개량적 좌파정책’,‘중도좌파’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자본주의 장점을 취하면서 직업교육 의료혜택,연금제도 등을 통해 노동자의 권익을보호하겠다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제3의 길’이 대표적 예다.
  • 美 육군·印 핵센터 해커 잇따라 침입

    【워싱턴·애틀랜타 AP DPA】 미국의 육군 컴퓨터와 인도의 핵연구센터 컴퓨터망이 잇따라 해킹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리 길모어 미 육군대변인은 지난달 28일 해커들이 육군 컴퓨터에 침입해 부대 웹사이트를 바꿔놓았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훔쳐간 정보의 유형이나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정도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 CNN방송은 이날 10대의 해커들이 인도의 핵실험을 주도해온 바바핵연구센터 컴퓨터에 침입,과학자들이 주고받은 수천개의 전자우편을 훑어보고 홈페이지에 반핵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고 보도했다.
  • 주한미군:上(대한민국 50년:16)

    ◎45년 日 항복후 4만5천명 첫 진주/6·25땐 최대 32만명 파병 ‘韓國수호’/국력 신장 따라 우리방위비 분담 늘어 이땅의 주한미군 역사는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지 25일만인 1945년 9월 8일부터 시작됐다.이날 하지중장 휘하의 제7사단이 1진으로 인천에 상륙했다.인천 내항에는 해방군으로서 입성하는 미군을 환영하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부두는 온통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을 이루었다.이어 29일과 10월 8일 40사단과 16사단이 부산과 목포에 도착,38선 이남지역을 지배하는 점령군으로 주둔하기 시작했다.당시 주둔병력은 4만5천명. 이후 주한미군의 존재는 대한민국 50년사의 전개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이땅의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특히 주한미군의 철군을 둘러싼 한미간 논쟁과 갈등은 두나라 관계의 본질을 대변해줄 만큼 양국의 정치적 상황과 국민적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며 전개됐다. ○닉슨 ‘괌독트린’ 2만명 철수 주한미군에 의한 군정통치는 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끝났다.그리고 한반도를 미국의 방위선에서 제외하는 애치슨라인이 설정됨에 따라 49년 5월부터 6월 사이에 군사고문단 500명만 잔류시킨뒤 철수했다.주한미군의 첫번째 철군이다.이 과정에서 당시 李承晩 대통령은 미국측에 충분한 보상과 확실한 안전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결국은 점령군의 철수완료 시기만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미군은 이로부터 1년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함으로써 유엔 참전국의 일원으로 재진주해야 했고 이때 치른 대가는 컸다.전쟁기간중 가장 많을 때는 32만7천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전사 3만3천여명,부상 10만3천여명 등 인명피해만도 엄청났다.하지만 종전 이후인 8월8일 한국정부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합의하고 10월1일 조인함으로써 한반도에 합법적으로 주둔할수 있게 됐다. 70년대 들면서 한미간에는 또 한차례 주한미군의 철수를 둘러싸고 신경전과 갈등이 전개됐다.70년 닉슨이 아시아에서의 미국역할의 축소를 밝히는 이른바 괌독트린을 선언함에 따라 그해 후반기부터 71년 3월에 걸쳐 7사단 병력 2만명이 철수했다.한국측은 미국의 일방적인 주한미군 감축계획은 66년한국군이 월남에 증파될때 맺은 ‘브라운 각서’의 주한미군 감축시 사전협의 약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결국 이후 열린 협의에서 미국은 한국군 현대화 5개년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약 15억달러의 군사원조및 차관을 제공하는 한편 양국간 연례안보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합의를 보았다.우리의 방위산업 육성과 국군현대화 등의 추진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세번째 철군은 이로부터 5년이 지난 76년 7월 인도주의를 표방한 민주당대통령후보 카터가 대선공약으로 내걸면서 쟁점화됐다.당시 한국은 유신의 철권통치하에 있던 시기로 한국의 인권문제가 미국내에서 여론의 쟁점으로 부각돼있었다.미의회 프레이저소위원회 청문회가 “한반도가 적화되더라도 미국과 일본의 안전에 영향이 없는 만큼 인권탄압적인 한국으로부터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못박을 정도로 미국내의 반한여론은 드높았다.한국정부는 이를 내정간섭의 논리와 핵개발 위협으로 맞받아침으로써 양국관계에는 살얼음판 같은 핵긴장이고조됐다.朴正熙는 75년 6월 12일자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으나 지금은 개발하고 있지 않다.만일 미국이 핵우산을 걷어가면 한국은 핵무기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고 공개선언,미국정부를 압박했다.그런 한편으로는 ‘선보완 후철군’론을 주장하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균형 유지책과 한국의 자체 방위력 증강조치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카터의 철군결정은 미의회 및 군부로부터 많은 비판과 반발을 샀고 이에 카터는 싱글러브 장군을 주한 미8군 참모장에서 해임,철군 반대론에 쐐기를 박기도 했다. ○韓·美軍 역할­위상 큰 변화 아무튼 3차 철군을 둘러싼 한미간의 밀고 당기기에서 한국은 20억달러 상당의 무기 및 군사시설을 제공받고 미공군의 강화,한미 합동군사훈련 실시,한미연합사령부 설치 등의 부수적 성과를 거뒀다.또한 3천4백명의 철수가 이뤄진뒤 미국은 대북한 군사력 재평가결과에 따라 81년까지의 주한미군철수 동결조치를 발표함으로써 3차 철군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로 일단락됐다. 이상에서 보듯 80년 이전에 거론되거나 실행된 주한미군 철수는 철저하게 미국의 입장에서 결정된 것이며 한국의 입장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80년대 초 한국이 정치적 격변을 거치면서 주한미군 철수문제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됐다.광주의 참극에서 행해진 주한미군의 역할문제다.주한미군은 전에 한국의 정치적 격변기 때마다 민주화를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기는 했으나 결정적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61년 5·16 쿠데타때는 매그루더 사령관이 이의 저지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79년 12·12 쿠데타태도 위컴사령관이 신군부에 항의를 했다고는 하나 항의로 그쳤다.그러나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신군부측의 병력이동과 관련,주한미군 작전지휘권 아래 있는 부대의 이동이라는 측면에서 주한미군이 직·간접적으로 신군부를 지원 내지는 묵인했다는 비난을 샀다.그리고 이때부터 한국민들로부터‘반전반핵’‘양키 고홈’의 야유를 받으며 시위의 대상으로 몰리기에 이르렀다. 어쨌든 철군을 둘러싼 양국간 대립과 해소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역할 및 위상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즉 한국전쟁 이후 70년대 말까지는 한반도의 안보를 미군이 주도하고 한국군이 보조하는 관계에서 80년대초 동반자관계로 격상했고 90년대 들어서는 94년 미군의 평시작전통제권 이양이 상징하듯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보조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점 미묘한 문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의 문제다.한국의 경제력 신장을 반영하기도 하는 방위비 분담은 78년 한미연합사 창설이후 어김없이 제기되면서 특히 대한군사판매차관(FMS)를 졸업한 86년 이후로는 연례안보협의회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했다.
  • “대만,1∼2년내 원폭 제조 가능”/미 민간반핵단체

    ◎64년부터 추진 내용 공개 촉구 【홍콩 연합】 대만은 핵무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경우 앞으로 1∼2년내 원자폭탄 제조가 가능하다고 홍콩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이날 미국의 핵무기확산 반대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를 인용, 대만은 지난 80년대 후반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압력으로 핵무기개발 노력을 중단했으나 계획을 다시 강행할 경우 이같은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워싱턴의 미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하고 대만은 지난 64년부터 추진해왔던 핵무기개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 일 핵폐기물 새달 선박운송/불서 재처리… 항로인접국 반발 예상

    【워싱턴 교도 연합】 고준위 핵폐기물 3차 선적분이 12월말 프랑스에서 일본으로 향하며 이동경로는 사전발표에 따른 해당 국가들의 강력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비밀에 부쳐진다고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8일 밝혔다. 그린피스는 일본핵연료 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60개의 용기에 담겨진 핵폐기물은 다시 3개의 큰 금속용기 속에 담겨 운반된다고 전했다. 이동경로의 비공개는 플루토늄업계가 투명성을 보장한 종전의 약속에 배치된다. 문제의 핵폐기물은 일본 원자로에서 얻은 핵폭탄 제조 가능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거나 분리한 부산물로서 상업적 가치는 없으나 인간이 차단벽 없이 핵폐기물의 1m내에 노출될 경우 1분내에 치명량의 방사능을 쬐게된다고 그린피스는 밝혔다. 그린피스 국제반핵운동본부의 톰 클레멘츠는 “이 핵폐기물의 이동경로에 들어있는 국가들은 이 위험한 물질이 자국 영해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한 행동을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카시니호 토성탐사선 내일 대장정

    ◎2004년 7월1일 토성대기권 진입 예정/NASA 3조600억 투입… 4년간 자료수집 토성의 베일을 벗겨내기 위한 미국의 야심찬 우주 탐사선 카시니호가 마침내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대장정에 나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34억달러(약 3조6백억원)를 들여 만든 카시니호는 앞으로 7년동안 36억㎞에이르는 우주여행을 한 뒤 2004년 7월1일을 전후해 토성의 대기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17세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조반니 카시니의 이름을 딴 카시니(CASSINI)는 4년간 토성주위에 머무르면서 토성과 토성띠의 화학적 구성,물리적 구조,전기자장 등을 분석해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띠고 있다.또 태초에 얼어 붙은 지구와 흡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 최대의 위성 타이탄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위성탐사선 ‘호이겐스’를 동반한다. 카시니가 당초의 계획대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토성은 물론 태양계 전체의 진화과정을 규명하는데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카시니호에 대해 장미빛 환상 만이 아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카시니호가 태양전지판 대신 플루토늄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있는 탓이다. 토성은 태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우주선의 전형적 동력원인 태양광으로 카시니를 움직이기가 어렵다.토성에 도달하는 태양광의 양은 지구의 1% 남짓.따라서 카시니는 플루토늄을 연료로 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열전기 발생기(RTG)를 3개 탑재,각종 계기 작동에 필요한 전원을 얻게 된다. 열전기 발생기 3개에 내장된 플루토늄의 양은 무려 32.8㎏.원자폭탄 100개를 만들수 있는 분량으로 인류가 우주개척에 나선 이래 가장 많이 탑재한 것이다. 반핵단체와 환경보호단체들은 카시니호가 지난 86년의 챌린저호처럼 발사에 실패해 폭발하는 최악의 사태가 생기면 방사능 잔해가 광범위한 지역에 떨어져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이 때는 케이프커내버럴 인근 주민 2백30만여명이 긴급 이주해야 하며 오염지역 정화에 4조달러 이상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반핵단체들은 특히 우주여행에 들어간 카시니호가 2년뒤 지구를 스쳐 지나갈 때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카시니는 발사 뒤 금성을 두차례,지구와 목성을 각각 한차례씩 지나치면서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토성에 도착하게 된다.카시니가 지구 상공 794㎞ 상공으로 스쳐 지나가는 99년 8월 지구 중력에 잡혀 추락한다면 전세계 50억 인구에 극심한 방사능 피해가 있게 된다는 것이 반핵단체들의 주장. 물론 NASA는 카시니가 지구에 떨어질 확률이 1천만분의1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반핵단체들은 “우주선 추락 확률은 누구도 정확히 장담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대규모의 ‘핵재앙’을 우려하고 있다.
  • 시대 역행 미 핵실험 빨리 중단하라(해외사설)

    미국은 정말로 핵의 비확산과 삭감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이렇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작금의 미국의 행동거지다.핵군비 관리의 선두에 서야할 나라가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비록 임계치 이하지만 미 에너지부가 네바다주에서 7월에 이어 핵실험을 실시했다.98회계년도에서도 4번의 실험이 예정돼 있다.이 실험은 플루토늄을 사용하지만 핵분열의 연쇄반응이 시작되는 임계에 다다르기 전에 끝난다.때문에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서 금지된 ‘핵폭발’은 아니라고 한다.하지만 조약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정신에 어긋나며 핵폐기를 원하는 세계에 물을 끼얹는 ‘핵실험’이라고 간주하지 않을수 없다. 미 당국은 ‘핵무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빠뜨릴 수 없는 실험’이라고 주장한다.핵비확산조약(NPT)나 CTBT로 핵 비보유국의 손을 묶어 두고 스스로는 대량의 핵무기를 온전하려 한다.핵보유국의 이러한 태도로는 NPT체제가 위험하게 될 우려가 있으며 CTBT의 발효는 점점 어렵게 될 것이다.시대에 역행하는 미임계 실험은 빨리 그만두어야 한다. 미국은 핵무기의 고성능화에 힘쓰고 있는 듯하다.미국 반핵단체등이 입수한 정부문서에 따르면 지하시설 직격형의 신형 핵폭탄이 올해들어 미주리주의 공군기지에 배치됐다.F16전투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등에도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경량화한 것이라고 한다.이것도 신형 핵무기의 개발을 금지한 CTBT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 뉴욕 타임스지에 따르면 ‘군과 과학자는 실험시설이 존속되고 폭탄설계자들이 계속 고용된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핵을 둘러싼 산·학·군 공동체가 개발을 지속토록 하고 있는 면도 있는 듯하다. 지금 세계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핵탄두를 해체하고 핵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술이다.맨해튼 계획 이후 반세기동안 축적된 핵무기를 생각하면 핵 기술자들의 일은 충분했을 터이다.시대를 앞서가는 ‘역맨해튼 계획’으로의 정책 전환을 미국에 촉구한다.〈아시히 신문 9월21일〉
  • 원자력 안전의 날/다채로운 행사

    ◎과기처,유공자포창·학술강연회 등 마련 과학기술처는 오는 10일 제3회 원자력 안전의 날을 맞아 유공자 표창,학술강연회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10일 상오 11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릴 원자력안전의 날 기념식에는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 안전에 공이 큰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한다. 상은 △원자력안전대상 1명 △원자력안전상 5명 △대통령 표창 1명 및 1개 단체 △국무총리 표창 4명 △과학기술처장관 표창 13명 등이다. 학술모임으로는 8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강당에서 방사성동위원소 안전관리 특별강좌가,11일 대덕연구단지내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방사성동위원소 안전관리 워크숍이 열린다. 원자력안전주간(9월 1∼13일)중 한국원자력연구소 등 관련기관 연구원 15명과 대학교수 15명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원자력 안전 강좌를 연다.12일 환경공무원교육원에서는 환경관련분야 공무원을 위한 원자력 안전특강이 있다. 25일과 26일에는 원자력발전소 지역 지자체 의원,주민대표,과학교육 담당교사,반핵또는 환경단체대표들을 원자력발전소 등 원자력 안전 규제 현장에 초청하여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한국전력은 원전 주변 지역주민을 무료 진료하고,주민이 참여하는 환경조사 및 원자력시설 개방 등의 행사를 갖는다.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체들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결의대회를 차례로 열 계획이다.
  • 미,지하침투 핵탄 배치/그린피스 폭로/땅속 15m 목표물 파괴

    【모스크바·워싱턴 AFP 교도 연합】 미국이 지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신형 핵폭탄 50여기를 실전 배치했다고 반핵운동가들이 21일 밝혔다. 그린피스와 로스 알라모스 연구그룹,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는 이날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해 이같은 핵무기의 존재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미 국방부도 교도통신의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신형 핵무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러나 실전배치된 폭탄 수는 극비사항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재래식 핵폭탄은 지하 목표물을 관통할 수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이 폭탄이 비행기에서 투하하는 B61 폭탄의 변형이라고 밝혔다. 이 신형 B61­11 핵폭탄은 지하시설물을 파괴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폭발 직전 지하 15m까지 침투할 수 있다고 반핵운동가들이 전했다.
  • 미,네바다서 지하핵실험/올가을 2차 계획/환경단체 현장방문 시위

    【위싱턴 AFP DPA 연합】 미국은 반핵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일 네바다주에서 비축핵무기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임계치 이하’의 지하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에너지부가 밝혔다. 에너지부는 지하 300m 터널에서 실시된 이 실험에서 무게 1.5㎏ 정도의 플루토늄을 폭파하는데 75㎏의 재래식 폭약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임계치 이하’는 폭발시 연쇄 핵반응이 일어나지 않음을 뜻하는데 에너지부는 이번 핵실험이 여러 상이한 압력상태에서 플루토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의 카멘 맥두걸 대변인은 “이번 핵실험에서 연쇄 핵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준수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두차례의 이같은 핵실험 계획을 승인,2차 실험을 오는 가을 실시할 예정인데 맥두걸 대변인은 앞으로 여러해에 걸쳐 일련의 핵실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험현장에서는 반핵시위가 있었는데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성명을통해 “다른 나라들,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유사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위험한 전례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 핵실험과 미국의 이중성/유상덕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미국이 1945년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로부터 핵무기의 가공할 위력을 목도한 강대국들은 핵무기개발에 앞을 다퉈 경쟁했고 특히 냉전기간동안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초강국은 국력을 총동원,핵개발에 전념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는 만에 하나라도 두나라 사이에 핵전쟁이 발생할 경우 ‘인류멸망’이라는 대재앙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됐다. 그러던 차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지난 95년8월11일 “미국은 핵실험을 영구히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선언에 대해 세계 대다수 국가들과 반핵단체들은 미국의 핵실험중단 결정은 전세계적 핵실험 금지와 핵확산 방지를 유도,정착시킬 ‘용단’이요 ‘솔선수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이 핵무기로 일본을 공격한 지 50년만에 핵실험을 영구 전면중단키로 한것은 그 상징성만으로도 인류평화진전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선언을 한 지 2년이 채 안된 2일 반핵단체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바다주에서 지하핵실험을 했다.비축핵무기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여졌다.미국은 또한 “이번 핵실험은 폭발시 연쇄핵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임계치(림계치)이하의 실험이어서 포괄핵실헙금지조약(CTBT)을 준수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겯들였다.미국은 이같은 핵실험을 앞으로 여러해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미국의 이중기준이다.다른 나라들보고는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임계치이하의 실험’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핵실험을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없다.세계최고의 핵기술 수준을 가진 미국은 임계치이하의 핵실험을 통해서도 핵무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다른 핵보유국들은 그렇지 못하다.이들 다른 핵보유국들은 임계치이상의 핵실험을 해야만 핵무기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다. “우리는 임계치이하의 핵실험이니까 괜찮다”는 미국의 주장은 ‘미국식 이중잣대’가 아닌가.
  • 어린이 그림책이 달려졌다/충·효·애 등 추상적인 도덕교육 벗어나

    ◎눈높이 맞춘 성교육·환경문제 등 담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비판적 교육 그림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교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선 엣부터 그림책도 충·효나 형제간 우애 등 추상적 도덕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종을 이뤘지만 최근엔 구체적 사회문제에 비판의식을 대담하게 도입한 책들이 많다. 이런 그림책들은 기법도 세련됐다.「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 등의 「잔소리」성 교훈이 드러나 내용을 압도하는 법이 없다.아이들이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게 일차적이고 그 과정에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끔 꾸몄다.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강한 이런 그림책들은 서구 작가들이 대거 번역되면서 부쩍 유행중.그림책이 서구의 합리주의 전통을 수입한 셈이다.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된 영국의 존 버닝햄은 이런 계열의 대표적 작가.그의 「지각대장 존」(비룡소)은 매일 지각하는 꼬마 존을 늘 벌주고 혼내기만 하는 검은 옷의 선생님을 통해 권위주의 교육을 풍자한 것.동물들의 입으로 인간의 환경파괴를 고발한 「야,우리 기차에서 내려!」,날 때부터 깃털없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거위 보르카의 정체성 찾기를 그린 「깃털없는 거위 보르카」 등도 비룡소에서 나와 있다.겨울잠에서 깨어나 잠자던 숲이 다 베어진 자리에 들어선 공장에 노동자로 팔려간 곰 아저씨를 주인공으로 한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슈타이너 글·뮐러 그림·비룡소)는 환경파괴를 정체성 상실과 연결시킨 꽤 수준높은 작품.초등학교 3∼4년쯤에서 볼 만하다. 보림에서 펴낸 「엄마가 알을 낳았대」(배빗 콜 글·그림)는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재치있으면서도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성(성)교육용 수작.그림도 산뜻하다.같은 출판사의 「연기 자욱한 밤」(번팅 글·디아즈 그림)은 LA폭동이라는 무거운 인종갈등 현장을 다채로운 콜라쥬와 그림으로 담아낸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시공사의 「거인,사냥꾼을 조심하세요!」는 녹색의 시원한 화면과 큼지막한 활자로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자연보호 필요를 알리는 책(콜린 맥노튼 글·그림).핵폭탄 터진 마을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부부를 통해 반핵 메시지를 전하는 「바람이 불때에」(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도 같은 곳에서 나와있다.
  • 대만 핵폐기물 이전 반대/국제환경단체 공동 성명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8일부터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핵기술 반대 국제 반핵회의」에서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이를 이등휘 총통 앞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 대만 란위도/핵폐기물 저장 10년… 「죽음의 섬」 변모

    ◎서울신문 김규환 특파원 대만 란위도를 가다/어린이 6% 선천성 저능아… 임산부 유산 급증/처리장 주변 개천 서식 물고기 90%가 기형어 북한으로 반입될 대만의 핵(방사성)폐기물 저장소는 란위섬에 있는 마을로부터 5㎞쯤 떨어진 외진 용문촌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정문 오른쪽의 야트막한 담장에는 「난서저존장(란위저장소)」이라는 돌 팻말이 큼지막하게 내걸려 있었다. 핵폐기물 저장소를 둘러싼 아름다운 풍광과는 달리 정문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20여명의 직원들과 경비원들이 2일 한국 국회의원과 최렬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환경운동가들로 구성된 우리 민간대표단을 막기 위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다.경비원에게 들어가볼수 있느냐고 묻자 『한국기자와 대표단들은 절대로 들여보낼 수 없다』며 결사적으로 저지했다.경비원들은 여러가지를 질문해도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한국 대표단들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저장소 책임자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경비원들은 그러나 일본기자들의 출입은 허용했다.내부를 둘러본 일본경제신문 진중웅 홍콩특파원은 『단층짜리 흰색 콘크리트건물 3개동과 사무실로 이뤄진 핵폐기물 처리장에는 북한으로 반출될 노란 핵폐기물 드럼통을 땅에 묻고 시멘트로 밀봉한 다음 보관하고 있다』고 전한다. 긴장감속에서 정문을 통해 저장소를 들여다보니 왼쪽으로 사무실 건물이 있고 차고가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오른편의 해안쪽과 사무실 건물 뒤쪽으로는 녹색지붕으로 덮인 핵폐기물 저장창고들이 자리하고 있다.저장소에 보관돼 있는 핵폐기물은 모두 9만7천600드럼.지난 78년부터 가동된 금산·석문 원자력발전소 등 3곳의 핵발전소 6기에서 배출한 작업복,장갑,공구류 등 소모품과 이온교환수지,폐필터 등 저준위 핵폐기물이 보관돼 있다. 핵폐기물 저장소와 함께 2천8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있는 란위섬에는 「죽음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도로변 곳곳에 있는 도로표지판에는 「서사반핵(반핵을 위해 죽음도 불사한다)」는 섬뜩한 내용의 문구가 스프레이로 뿌려져 핵오염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핵폐기물 처분장이 세워진지 10여년이 지나면서저장시설이 낡아 핵오염물질이 흘러나오고 관리자들의 실수로 핵폐기물에 오염된 흙을 바다에 버려 「죽음의 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핵폐기물의 방사능 누출로 오염돼 란위섬에는 저능아 출생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대만 환경보호단체에 따르면 란위섬의 미취학 어린이 900여명중 무려 6%정도인 50여명은 선천성 저능아라는 것.왕순리 야유 초등학교 교사(40)는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들중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습 지진아가 10명중 1명꼴』이라고 말했다. 핵폐기물 오염은 주민들의 생업인 조개양식업과 도미 등 고기잡이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원래 조개양식업으로 유명한 이 섬은 핵폐기물 처리장이 생긴 뒤 핵오염으로 조개가 죽거나 사라지는 바람에 조개양식업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야유촌의 진무남씨(55)씨는 『3∼4년전보다 어획량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핵폐기물에 오염된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등뼈가 휘거나 몸에 반점이 생긴 흉물스런 물고기 사진을 내보였다. 암사망률도 높아져 핵오염에 따른 후유증일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동청촌에서 만난 장해서씨(35)는 젊은이들이 주로 백혈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임신부들의 유산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핵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선 이후 나타난 징후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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